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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검수완박’ 불똥… 與 내부서도 “LH 수사에 검사 투입시켜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수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합수본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검사를 합수본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 ‘검수완박’을 추진 중인 오기형 의원도 “국수본, 국세청, 금감원, 검찰, 감사원이 다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은 4급 이상 고위공직자 비리에는 포함되지 않아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은 아니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검수완박’에 불똥 튀는 LH 투기 의혹…與에서도 “검사 배제 소모적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정부 합동수사단에 검찰이 빠진 것을 놓고 정치권 논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경찰이 주도하는 이번 수사를 통해 여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실패가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여당은 수사 주체를 정쟁에 활용하기보단 투기 범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검찰을 조사 주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가 “검찰이 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어서 더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9일 여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참여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합동수사본부에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면서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사를 합수단에 파견해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이를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변 장관은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대로 어떤 방식이든 건의하겠다”고 답했다.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 업무가 아닌데도 윤 전 총장이 앞장서 검찰 수사를 주장한 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에 한해서만 직접 수사가 가능하고,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청와대도 검찰이 수사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검경의 유기적 협력을 지시한 것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원칙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검찰이 (경찰을)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고 ‘협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얼개를 잡는 단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 후 검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한 사안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수사 주체 문제보다는 수사 의지,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은 검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해체하려는 국정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동수사본부로 범위를 넓히면서 검찰을 빠뜨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통령이 잡으려는 것은 검찰인가 LH 범죄자인가”라며 “검찰을 배제해 놓고 우왕좌왕이니 결과가 불 보듯 하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대검 수사관 “檢 빠지라고 해 지켜보는데…이번 수사 망했다”

    “논란 나온지 언제인데 국토부와 합수단”“경찰 전수조사 해봤자 하위직만 걸려”與 이상민 “수사본부에 검사 파견해야”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강제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자신을 대검찰청 수사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쓴소리가 화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검 수사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검찰 수사관의 LH 투기의혹 수사지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앞으로는 검찰 빠지라고 하니 우린 지켜보는데, 지금까지 상황에 대해 한마디 쓴다”며 “이 수사는 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광명, 시흥 등을 포함해서 3기 신도시 등기부등본과 LH직원을 대조하고, 차명거래를 확인하라고 하지만 이는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며 “신도시 토지거래 의혹 전수조사는 수사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전수조사는 수사 진행 뒤 해도 돼” 또 “검찰이, 아니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를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 분쪼개기 컨설팅업체를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논란이 나온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범죄자인 국토부와 합동수사단을 만드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보금자리 지정이 해제된 후 이를 다시 추진했던 결재라인, LH에서 보상규모의 견적을 정한 담당자, 광명시흥 결정사유, 토지거래 계약자들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들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해봤자 차명으로 거래한 윗선은 쏙 빠져나가고, (선배들이 하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해 실명으로 거래한) 하위직 직원들만 걸릴게 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은 공적정보를 도둑질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증거인멸 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했다”며 “지금 토지거래한 윗선들은 서로서로 차용증을 다시 쓰고, 이메일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거래, 토지거래를 추적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받게해야 한다”며 “검찰 내부에서는 이런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많은데 안타깝다. 국수본(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檢 내부에 검사, 수사관 많은데 안타깝다” 한편 여당 내부에서도 검찰을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H 투기 의혹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와 관련해 “검찰을 포함해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왕에 정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맡기기로 했으니 그 수사본부에 관련 전문성을 갖춘 검사들을 파견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사들을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소모적 논란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금도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투기 의혹은 검찰의 업무가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까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한국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커녕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강 대사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수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강 대사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보복)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역대 주일대사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외무상과 만났다. 현 정부 들어 첫 대사였던 이수훈 전 대사는 부임 14일 뒤에, 이어 남관표 전 대사는 4일 후에 각각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을 면담했다. 남 전 대사의 경우 12일 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만났다. 일본 정부는 외국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놓고도 한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했다. 강 대사는 당초 지난달 8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줄 예정이었지만, 일본 측은 면담 직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아키바 차관이 강 대사를 곧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말이 정부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소모적인 신경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정가 소식통은 “한국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안 만나더라도 업무수행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사무차관 이하 공무원 관료들에게 하나의 시그널로 작용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무선에서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강경한 대응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안팎으로 취약한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수 정권들은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집권 자민당 총재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내부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수장은 현재 자위대 간부 출신의 극우인사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성 부대신이 맡고 있다. 외교부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좀더 적극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분노가 치민다”…성소수자 부모들, 길거리로 나온 이유[이슈픽]

    “분노가 치민다”…성소수자 부모들, 길거리로 나온 이유[이슈픽]

    성소수자부모모임,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변희수 전 하사 사망 애도 “너무 미안해”“(서울시장) 후보 간 경쟁에서 혐오 발화”“포괄적 차별금지법 당장 제정하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후보들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 파문이 일자, 성소수자 자식을 둔 부모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은 8일 오후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살아 있자, 누구든 살아 있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이은용 극작가, 변희수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하늘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는 “고(故) 변희수 전 하사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성별 고정관념이 가장 팽배한 집단인 군을 향한 고인의 용기 어린 결단과 행동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과 부모에게 큰 힘이자 위안이었다. 변 전 하사의 죽음으로 그 힘과 위안과 희망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는 군의 입장에 분노가 치민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는 군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군은 애도를 표할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고 변 전 하사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심신장애 판정을 내리고 강제 전역시킨 군의 조치를 비판했다.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성소수자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이것이 과연 성소수자의 죽음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라며 “선거와 정치의 이름으로 당연하게 혐오와 차별이 자행되는 상황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하늘 대표는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트랜스젠더가 겪는 혐오와 차별’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트랜스젠더 상당수가 다양한 영역에서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나 인권 보장을 위한 국내 법제도 및 정책은 미흡하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한국 사회 내부에서까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실태를 지적하는 현재 상황에 정치권은 언제까지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침묵의 자세로 일관할 것인가”라며 일갈했다. 더불어 하늘 대표는 “우리 성소수자 부모들은 당사자들에 대한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행사하고 방조하는 사회에서 살게 한 것에 너무나 미안하다”며 “성소수자에게,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가 대물림되는 것을 이제는 진정 멈춰야 한다. 희망을 어려운 이 나라에서도 살아 있자, 누구든 살아 있자”고 강조했다.성소수자 부모들 “포괄적 차별금지법 당장 제정해야” 트랜스젠더 딸을 둔 어머니인 지월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이 고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이은용 극작가, 변희수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글을 낭독했다. 그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때마다 성소수자를 보듬고 위로하는 프리허그 등 행사가 펼쳐졌던 서울시청 앞 광장이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어버린 작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21년은 가혹하다 못해 잔혹한 해”라며 “퀴어를 공적 담론의 장으로 건져 올리기 위해 노력해온 세 사람이 연달아 세상을 떠났다. 혐오와 폭력을 전방에서 정면으로 마주해온 세 투사들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예술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군인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성소수자로서 마땅히 살고자 한국 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과감하게도 당연하게 드러냈던 이들의 잇따른 죽음이 더욱 사무친다”며 “우리가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던 이곳에서나마 그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당신들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오히려 당신들에게 우리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차별과 혐오 없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에서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인권에 대한 무감각과 몰상식을 스스로 전시한 셈” 변 전 하사가 지난 3일 유명을 달리한 뒤 각계의 추모가 쏟아지고 있지만 유력 대권주자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가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죽음마저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랜스젠더 아들을 둔 어머니인 나비 성소수자부모모임 운영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인권에 대한 무감각과 몰상식을 스스로 전시한 셈이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당장 끝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시장 후보들을 향해 “당신들이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며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성소수자들의 생명이 끊어져 가고 있다”며 “성소수자 인권 보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0분쯤 숨진 채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 출동 당시 변 전 하사의 자택 문은 잠겨 있었으며, 경찰과 119는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현장에 들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변 전 하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특별한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란·영국 국적 여성, 이란서 5년 복역 마쳤지만… 런던 송환 불확실

    이란·영국 국적 여성, 이란서 5년 복역 마쳤지만… 런던 송환 불확실

    자가리-랫클리프 ‘조용한 전복’ 혐의 5년형 마쳐이란·영국 미지급 대금 협상과 송환 연계 가능성이란에서 체제 전복 혐의로 5년 동안 복역한 영국·이란 이중국적 여성인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7일(현지시간) 가택연금을 마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자가리-랫클리프는 또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영국 외교당국은 자가리-랫클리프 송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양국 간 42년 전의 미지급 전차대금 정산 문제와 자가리-랫클리프 송환 문제가 연동돼 해결 기미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딸과 함께 이란의 친정에 방문했던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조용한 전복’ 혐의를 자가리-랫클리프를 적용했다. ‘조용한 전복’이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반정부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모임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선단체인 톰슨로이터재단 활동가로 일하던 자가리-랫클리프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5년형을 받고 고문으로 악명이 높은 이란의 에빈 교도소에 수감됐다. 독방 수감과 같은 혹독한 감옥 생활 끝에 자가리-랫클리프는 지난해 2월 교도소를 나와 전자발찌를 차고 테헤란의 친정에 가택연금됐다. 코로나19로 교도소 과밀 해소가 시급해지면서, 수감형이 가택연금형으로 바뀐 덕분이었다. 자가리-랫클리프에 대한 이란의 처우가 부당하다고 주장해 온 영국 정부는 2019년 그에 대해 ‘외교적 보호’를 개시했다. 재외국민보호 장치인 외교적 보호는 자국민이 외국에서 불법적인 취급을 당할 때 외교기관을 통해 항의, 자국민을 구제하는 조치이다. 그러나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이란은 자가리-랫클리프를 자국민으로 보고 영국의 요구에 불응해왔다. 이란은 또 지난해 9월 반체제 선동 혐의로 자가리-랫클리프를 추가 기소했다. 물밑에선 이란이 영국으로부터 4억 파운드(약 62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자가리-랫클리프를 석방하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억 파운드는 이란이 1976년 영국에서 전차 1500대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불했다가 떼인 금액이다. 계약 이후 영국이 185대까지 전차를 인도했지만, 1979년에 이란혁명이 발발하며 전차 인도가 중단됐다. 이란은 이후 미인도분 대금 환급 요구를 이어갔고, 2002년 영국 법원에 공탁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이란 경제제재가 가동되는 상황이어서 이 돈이 이란으로 어떻게 전달될 지 오리무중이다. 양국은 공식적으로는 자가리-랫클리프 석방과 42년 전의 전차대금 환급 협상은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다음주 거리두기 조정안 금요일 발표 목표…체계 개편은 독립적”(종합)

    “다음주 거리두기 조정안 금요일 발표 목표…체계 개편은 독립적”(종합)

    정부, 거리두기 조정안 12일 발표 목표‘5인 이상 모임 금지’ 관련도 포함 예정“개편안, 수도권 안정화돼야 적용할 듯” 정부가 다음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12일 발표할 전망이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조치는 오는 14일 종료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보통 금요일 정도에 향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번주에도 금요일(12일)쯤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사회·의료·경제 분야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개최 일정과 관련해선 “생활방역위원회,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의 회의도 수요일 혹은 목요일쯤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정안에는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관련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 직계 가족을 제외한 친구·지인 간의 만남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정부는 단계 조정과 별도로 거리두기 체계 자체를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개편안은 현행 5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단계별 국민 행동 메시지를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개편안의 방향과 내용은 공개됐으나, 구체적인 적용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거리두기 체계 개편과 거리두기 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개편 전까지는 현행 체계 내에서 환자 수 증감 등에 따라 단계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상황이 안정화된 이후에야 개편안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수도권에서 연일 200~3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은 2단계, 다른 지역은 1단계에 해당한다. 수도권의 유행이 안정화되는 추세가 보여야 개편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 확진자가 200명 이내 정도까지 들어와야 유행이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말 영향’ 사흘 만에 300명대 확진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지난 5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6명 늘어 누적 9만 281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하는 주말·휴일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보름 넘게 300~400명대에서 정체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각종 소모임을 통한 크고 작은 감염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늘 300명대 중후반, 검사 감소 영향…정부, 4차 대유행 경고

    오늘 300명대 중후반, 검사 감소 영향…정부, 4차 대유행 경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보름 넘게 300~400명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운데 8일도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 중후반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이 4개월 가까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그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더 이상 감소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봄철 모임과 여행으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3차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4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국은 특히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집중된 수도권의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틀간 오후 9시 기준 379명→315명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6명이다. 직전일인 6일(418명)보다 2명 줄었으나 이틀 연속 400대 초반을 이어갔다. 주말 검사 건수가 대폭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평일 수준으로 나온 것이다. 다만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주말에 이은 휴일까지 이틀 연속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400명대에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1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379명보다 64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3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줄어 최근엔 300∼400명대의 정체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일주일(3.1~7)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00명꼴로 나오고 있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381명으로, 거리두기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요양병원·소모임 감염 사례 꾸준히 발생 그러나 감염 취약시설로 꼽히는 요양병원과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각종 소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하루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과 관련해서 총 11명이, 대구에선 일가족-체육시설과 관련해 8명이 각각 감염됐다. 또 강원 평창군의 한 콘도 청소용역업체 사례에선 직원과 가족 등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최근 2주간(1.22∼3.7)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3%(5479명 중 1262명)에 달했다. 정부 “4차 유행, 언제든 가능” 경고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을 억제하지 않으면 ‘4차 유행’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환자 발생 규모, 봄철 이동량 증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피로감 증가 우려,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4차 유행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며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방역에 대한 긴장을 풀 시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을 ‘정체 상태’라고 규정하면서 “‘어떻게 감소세로 전환시킬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고, 지금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특히 수도권에 대해 “인구밀집도가 워낙 높아 이동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전파가 이뤄지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면서 “언제든 다시 유행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위험성을 감안해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끄러움 감출 수 없다” 민주당 국토위 의원들 LH 투기 사과

    “부끄러움 감출 수 없다” 민주당 국토위 의원들 LH 투기 사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LH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국토위 의원 전원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5일 국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위는 국토교통부와 LH를 비롯한 산하기관들을 감시할 책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위 위원들은 “국무총리실이 추진하고 있는 3기 신도시 전수조사가 직접 업무 관련 직원뿐 아니라 소속된 모든 직원과 그 가족들, 필요하다면 퇴직자뿐만 아니라 불법적 토지취득자에 대해서는 신분을 막론하고 전면적 조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신속히 공개하겠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까지 추가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당과 투기의혹에 대한 감독과 법 제도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오래된 낡은 관행, 뿌리깊은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특정 정당, 특정 정치세력에게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책임공방을 벌이는 것은 진상규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게 제안한다. 이번 투기의혹에 대한 감독과 법제도 개선은 여야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위 여당 간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 “1~2차 조사 결과가 나와야 결과에 따라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현 상황에 대해서 진상 규명을 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하겠지만, 저는 현 상황에선 (국정조사가)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위 전체회의와 관련해서는 “10일에 국토부 직원과 국토부 산하 공무원들, LH 등 국토부 산하기관 직원 본인 등에 대한 1차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민변 등 언론보도를 통해 나온 결과를 뛰어넘는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에 대해 추궁할 근거가 생긴다”며 10일에 나오는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야기를 나눠보면 2018년부터 갑자기 나온 신종 수법은 아니고 오래되고 잘못된 관행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아서 발본색원해야 하며 소모적 논쟁보다는 진상규명을 빨리 하고 철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절차적 위법성 논란’ 털어낸 탈원전 정책

    ‘절차적 위법성 논란’ 털어낸 탈원전 정책

    감사원이 5일 정부의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림에 따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잦아들지 주목된다. 산업부는 “이번 감사 결과는 탈원전 정책 감사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며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적절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에 이어, 정책 수립 과정의 위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추진 동력이 약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원은 “에너지 전환로드맵 분야, 각종 계획 수립 분야, 원자력진흥위원회 심의 분야 등 3개 분야, 6개 사항에 대해 관련 법률과 법원 판례,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위법하거나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민의힘 정갑윤 전 의원 등 547명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으로, 감사원이 지난해 10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고 결론 내린 감사 건과는 별개 사안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에너지전환 로드맵,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대법원 판례와 법률 자문 결과 등에 따르면 정부가 수립하는 각종 계획, 마스터 플랜 등은 국민에 직접적인 효력을 미치지 않은 비구속적 행정 계획의 성질을 지닌다”며 “하위계획이 상위계획 내용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위법한 것은 아니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2차 에너지기본계획 등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해도 위법하다거나 정부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아울러 “에기본이 다른 에너지 관련 계획을 법률적으로 기속하는 상위계획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8차 전기본 역시 2차 에기본과 다르다는 이유로 위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절차적 위법성 논란을 털게 돼 추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더는 절차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너지전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가 검찰의 월성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월성1호기 수사의 한 갈래가 절차적 위법성에 관한 것인데,감사 결과로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냐는 분석에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감사원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 위법·절차적 문제 확인 안돼”

    감사원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 위법·절차적 문제 확인 안돼”

    감사원이 오랜 논란 끝에 탈원전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감사원은 5일 ‘에너지 전환 로드맵과 각종 계획 수립실태’ 감사 결과를 내고 “에너지전환 로드맵 분야 등 3개 분야 6개 사항에 대하여 관련 법률과 법원 판례, 법률자문 결과 등을 토대로 검토하였으나, 위법하거나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민의힘 정갑윤 전 의원 등 547명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에기본)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에기본은 5년마다 수립하는 에너지 분야의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통상 에기본에 따라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다. 2014년 수립된 2차 에기본은 2035년까지 원자력발전 비중 목표치를 29%로 정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2017년 말 수립한 8차 전기본은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23.9%로 낮추겠다고 설정했다. 이어 2019년 6월에는 노후 원전 수명은 연장하지 않고, 원전 건설은 신규로 추진하지 않는 방식으로 원전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3차 에기본을 발표했다. 즉 에기본에 맞춰 전기본을 수립해야 하는데, 반대로 전기본을 만든 뒤 그 내용을 반영해 에기본을 바꿔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비구속적인 행정계획인 제2차 에기본 수정없이 제3차 전기본을 수립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감사원이 산업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원 결과로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고자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세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뱃살 구성 내장지방… 다이어트에 내성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한 생쥐에게 열흘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 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 기간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 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건강 위해 과일·야채 하루 5번 이상 먹어야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 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3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채소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두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 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 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 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 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소규모 대기오염 배출사업장 IoT 측정기 부착

    그동안 방문 점검에 의존해야 했던 10t 미만 소규모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원격 관리가 추진된다. 환경부는 3일 소규모 대기배출사업장에 사물인터넷(IoT) 측정기기 부착을 제도화하고, 특정대기유해물질(8종)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4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연간 대기오염발생량이 10t 이상인 대형사업장(1∼3종)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부착해 오염물질 배출농도에 대한 실시간 관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연간 발생량이 10t 미만인 소규모 사업장은 방문 점검에 의존하는 등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소규모 배출사업장에 사물인터넷 측정기기 부착이 제도화되면 현장 방문 없이 방지시설 등 운전상태 점검이 원격으로 가능해진다. 측정기기 부착은 4종 사업장은 2023년 1월 1일부터, 연간 배출량이 2t 미만인 5종 사업장은 2024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또 개정안 시행 전 사물인터넷 측정기기를 운영 중인 4·5종 사업장은 2025년 1월 1일부터 의무화된다. 확보된 방지시설 가동정보는 관리시스템(www.greenlink.or.kr)을 통해 각 사업장과 공유해 방지시설상태 확인, 소모품 교체주기 파악 등 자율 관리에 활용된다. 환경부는 법령 및 정책 동향, 기술 컨설팅 등을 사업장에 제공하고 방지시설 운영기록부 자동생성 기능도 탑재해 업무 부담을 덜어 줄 계획이다. 또 설치비용의 90%를 지원하는 등 조기 도입을 유도한다. 개정안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의 배출허용기준을 신설해 장기 노출 시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특정대기오염물질 35종(사용금지 2종) 전체에 대한 기준도 마련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강경화 등 文정부 장관 대거 합류… ‘대선급’ 박영선 캠프

    강경화 등 文정부 장관 대거 합류… ‘대선급’ 박영선 캠프

    더불어민주당이 박영선 후보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대선캠프급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3일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 선대위 의결을 완료했고, 8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박 후보 캠프도 ‘필승 선대위’ 인선 작업이 막바지다. 선대위는 서울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 41명 중 국무위원 3인과 이 대표 등을 제외한 전원과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원팀’으로 구성한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 49석 중 41석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전임 장관들이 대거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앞서 합류 의사를 밝힌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에 이어 현 정부에서 가장 오래 재직했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의원은 “강 전 장관도 캠프 합류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인지도 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박영선 캠프의 기대다. 박 후보를 돕는 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솥밥을 먹은 국무위원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 동력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와 전직 국무위원들이 ‘박영선 승리가 문 대통령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중앙당 선대위는 7인의 최고위원과 기동민(서울)·박재호(부산) 시당위원장이 각각 서울·부산 선대위를 맡아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오는 5월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윤호중·안규백 의원 등이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후보 등록일인 18일까지 단일화 레이스를 요구했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지만 민주당도 끌려다니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협상을 총괄하는 김종민 최고위원은 “단일화에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박영선 캠프 ‘文정부 장관 드림팀’…최장수 강경화도 합류

    박영선 캠프 ‘文정부 장관 드림팀’…최장수 강경화도 합류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대선 후보급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3일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 선대위 의결을 완료했고, 오는 8일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박 후보도 캠프도 ‘필승 선대위’ 인선 작업이 막바지다. 선대위는 서울 지역 현역 국회의원 41명 중 국무위원 3인과 이 대표 등을 제외한 전원과 지역위원장이 참여하는 ‘원팀’으로 구성한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 49석 중 41석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부 전임 장관들이 박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앞서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힌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등 장관 3인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인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 후보 캠프의 핵심 의원은 이날 “강 전 장관도 캠프 합류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특히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원픽’ 장관으로 꼽히는 데다 인지도 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이와 관련해 박 후보를 돕는 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솥밥을 먹은 국무위원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국정 운영 동력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와 전직 국무위원들이 ‘박영선 승리가 문 대통령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중앙당 선대위는 7인의 최고위원과 기동민(서울)·박재호(부산) 시당위원장이 각각 서울·부산 선대위를 맡아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또 오는 5월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인 윤호중·안규백 의원 등이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한기 미래사무부총장이 중앙선대위 가짜뉴스대책본부장을 맡은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선거가 여야 일대일 총력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 네거티브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가려내고 강력 조치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후보등록일인 18일까지 단일화 레이스를 요구하면서 협상에 진척이 없다.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고 각종 요구를 쏟아내고 있으나, 민주당도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협상을 총괄하는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단일화에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지난해부터 계속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새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 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10일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 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기간 동안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힘들어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5번 이상(5 servings per day)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야채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5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2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0%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를 우리나라의 신군부 쿠데타와 비교했다. 이 기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SNS에 올린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는 글을 통해 “오늘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분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한국에 계신 미얀마 시민과 유학생, 노동자 분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 이 지사는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라며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현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함을 비판했다. 또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시위에 나섰다가 폭력진압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이어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면서 “총알은 민주주의의 신념을 뚫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미얀마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 경례(Three-finger salute)’를 함께 하기도 했다.미얀마 경찰, 시위대에 또 실탄 발포···최소 3명 중상 미얀마 경찰이 2일 북서부 깔레이 타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구조대원은 “깔레이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20명가량이 부상했고, 실탄을 맞은 3명은 위독하다”며 “경찰은 처음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다가 실탄을 발포했다”고 밝혔다. 인근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한 의사는 “한 명은 허벅지, 다른 한 명은 복부에 (총탄을)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맞았는데 그의 상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네티즌들은 이날 깔레이 지역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마을 주민 한 명이 경찰의 실탄에 복부를 맞아 숨졌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실탄을 14발가량 발사해 다른 주민 수 명이 부상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이틀 만이다.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 민주소리(DVB)는 이때 양곤, 만달레이 등 9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9명이고, 미확인 사망자도 10명 있었다고 보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윤미향 기록’ 공개, 외교부 거부할 이유 없다

    외교부가 2015년 일본 정부와 위안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였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수차례 만나 작성한 기록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서울행정법원 재판 때 주장했던 것처럼 기록 공개가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존재한다“는 게 항소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이 공개 결정을 내린 면담 기록 중 상당수는 국익을 해칠 만한 내용이라고 볼 수 없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시민단체가 제기한 ‘윤미향 면담 기록’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정보공개법 9조를 들어 비공개 사유에 해당된다며 거부했다. 시민단체가 불복해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10일 원고 청구가 타당하다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외교부로부터 원고가 정보공개를 요청한 해당 자료를 비공개로 열람했다. 그 결과 원고가 요청한 5건 중 1건을 제외하고는 국익을 해칠 우려가 없어 외교부의 정보공개처분 거부를 취소한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공개를 결정한 4건의 문건에 대해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항을 포함하지 않아 비공개 사유에 해당되지 않고 일부 그렇더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방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결코 작지 않은 데 비해 이로 인해 손상될 국익은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보 공개를 함으로써 공적 인물의 행적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에 부응하고 사실에 기반한 공적 관심사에 대한 언론·표현활동이 가능해짐으로써 공개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 대상 4건은 윤미향 당시 정대협 대표와 외교 당국자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아닌 면담 일시와 장소, 면담자 및 면담 주제 등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외교부가 법원의 정보 공개 결정을 따르지 않고 항소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법원 판시대로 윤 의원은 공적 인물이며, 보통 사람에 비해 국민의 알권리 대상이 된다. 외교부가 자처해 윤 의원을 지키려는 방탄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품게 한다. 왜 굳이 외교부가 오해 살 일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이용규·김철희 후보 단일화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이용규·김철희 후보 단일화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유력 출마자들의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4일 치러진 여수상의 의원선거 결과 40명의 의원 당선자 가운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온 이용규(68) 후보와 탄탄한 중소기업을 이끌면서 입지를 다져온 김철희(66) 후보가 2일 저녁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논의를 통해 3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서 이용규 후보를 24대 상의회장 후보로 지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 후보는 “평화로운 선거를 통해 화합하고, 여수상의를 바르게 운영해 산단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데 나름의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평소 뜻을 함께해온 후보자가 상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단일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역 상공인들은 “여수상의가 모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 된다”는 반응들이다. 이 후보는 “여수상의가 해온 그동안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수산단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상의 본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서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한 대신기공 김철희 대표는 “변화를 모색하고 상생 발전을 이끌 상의회장에 적격이다는 판단아래 양보하게 됐다”며 “이 후보가 오랜 기간 동안 이어져온 소모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상공인들을 화합하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철회로 여수상의 회장 선거는 이용규, 이영완(67) 후보의 2파전이 됐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과열된 선거 열기를 가라앉히고 선거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에서 풍부한 경험이 장점인 이용규 후보로 협의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높다. 3일 선거 당일 극적으로 후보자간 단일화로 선거 없이 회장이 선출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프로당구(PBA) 투어 조별리그 2위들의 합창…4전5기, 명예회복, 결혼선물

    “4전5기”(강민구), ’명예회복”(오성욱), “결혼선물”(김재근).출범 2년 만에 첫 챔피언을 가리는 프로당구(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를 턱걸이로 통과한 ‘2위’들의 기세와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끝난 대회 32강 조별리그는 8개조 각 1, 2위 16명을 확정하고 사흘 열전을 마무리했다. 3일부터 열리는 16강전은 1-1로 겨루는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이다. 5전3선승제로 승부를 겨뤄 승자는 8강에 진출해 챔피언의 꿈을 한껏 더 키우지만 패자는 곧바로 짐보따리를 싸야 한다. 16강 토너먼트의 대진은 미리 준비한 ‘Z꼴’의 대진표에 따라 1위와 16위, 2위와 15위 등 조별리그 상위와 하위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짜여졌다. 조별리그 순위는 통과한 전체 16명의 승수와 세트득실, 에버리지, 하이런 등을 따져 매겼다. 나란히 투어 2승씩을 챙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등 강호들이 예상대로 조별리그를 1위로 거뜬히 통과했지만 강민구(38)와 오성욱(43), 김재근(49) 등 어렵사리 2위로 16강을 일궈낸 토종 ‘3명’이 더 눈에 띈다. 강민구는 PBA 투어 출범 때부터 우승 후보 다섯 손가락에 꼽혔다. 원년 개막전 결승에 올라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초대 챔피언을 노크했지만 9-8로 앞선 마지막 7세트 두 포인트 남긴 상황에서 ‘1억짜리 옆돌려치기’가 깻잎 한 장 차이로 불발돼 무산됐다.4차대회인 TS샴푸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 세 번째 올랐지만 이번엔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규투어 마지막인 5차대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에 최다 결승 진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카시도코스타스와 다시 만난 맞섰지만 1-4로 또 눈물을 뿌렸다. 지난 1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와시 불루트(터키)를 3-2로 따돌리고 힘겹게 16강을 확정한 강민구는 “네 차례 결승에서 모두 돌어섰던 건 경험 부족 탓이 크다”면서 “더욱이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멘털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강하다”면서 “번번히 졌기 때문에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것 같다. 5번째 결승에선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4전5기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16강전 상대는 비롤 위마즈(터키)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정성윤을 체치고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오성욱(신한금융투자)은 ‘명예 회복’을 나선다. 그는 신한금융투자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걸린 팀리그 6라운드 크라운해태와의 최종전 5세트에서 박인수에게 14-15, 한 점차로 지는 바람에 5위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트라우마’에 걸린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승1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했던 오성욱은 최종전에서 김봉철을 3-0으로 완파하고 단박에 16강 티켓을 따냈지만 공교롭게도 16강전에서 같은 팀의 마민캄(베트남)과 8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김재근은 ‘늦깎이 새 신랑’이다. 월드챔피언십이 모두 종료되는 다음날인 오는 7일 마흔 아홉에 신부를 맞아들인다. ‘당구계의 젠틀맨’으로 불리며 예술구도도 능한 그는 2017년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최성원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주인공이다. 역시 1승1패로 16강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크라운해태 대회 우승자인 ‘당구장 사장님’ 서현민을 최종전에서 3-1로 돌려세우고 16강을 밟았다. 대회 시작 전부터 “결혼 선물은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 노총각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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