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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항에 수소복합지구 조성’ 경기도·평택시·20개 기관 협약

    ‘평택항에 수소복합지구 조성’ 경기도·평택시·20개 기관 협약

    경기도가 수소 분야와 관련된 공공기관·민간기업과 손잡고 평택항 일대를 수소복합지구로 조성한다. 경기도와 평택시는 26일 도청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20개 공공기관·민간기업과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선포 및 투자·업무협약식’을 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추진하는 평택항 수소복합지구는 수소특화단지·수소도시·수소기반항만으로 구성된다. 수소특화단지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21만㎡에 6399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수소 생산·액화,수소연료전지 발전,수소용기 제조기업 유통센터를 결합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한 투자협약에는 한국산업단지,수소융합얼라이언스,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서부발전,GS칼텍스 등 10곳이 참여했다. 수소기반 항만은 2040년까지 평택항 배후항만단지,경기경제자유구역,평택호 관광단지에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 중심의 항만을 대체하는 블루수소를 활용할 항만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한 업무협약에는 평택지방해양수산청,한국가스공사,현대자동차,한국조선해양,현대글로비스 등 10곳이 참여했다. 평택 현덕·만호지구에는 수소특화단지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공급받아 활용하는 수소도시가 조성된다. 평택항 배후단지와 관광단지에도 대용량 충전소 및 수소차 정비소가 있는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구축하고, 수소기반 항만하역장비, 물류트럭, 화물기차, 선박전용 수소충전소와 수소기반육상전원공급장치 등 수소모빌리티를 도입하게 된다. 경기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실무협의체는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2040 실행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은 산업부가 공모로 추진하는 수소생산기지 착공식도 함께 열렸다.오는 12월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되면 평택항 인근 지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협약식에서 “신속하게 저탄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는 측면에서 오늘 협약이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에너지 문제는 심각하기 때문에 좀 더 신속하고 강력한 에너지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조명래·강금실 경기도기후대응·산업전환특위 공동위원장이 참석했고,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 등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 ‘연장전만 3번’ 동메달 앞에서 멈춘 유도 김원진

    ‘연장전만 3번’ 동메달 앞에서 멈춘 유도 김원진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안산시청)이 2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도 메달을 메치는 데 실패했다. 김원진은 24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패자부활 동메달 결정전 루카 맥헤이제(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지도를 3개 받아 반칙패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 1개를 받고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원진은 연장전 2분 14초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두 번째, 3분 15초에 세 번째 지도를 받아 패배했다. 앞서 두 차례나 연장전을 벌이며 체력 소모가 많았던 탓이 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패자부활전에서 패했던 김원진으로서는 무척 아쉬운 결과다. 부전승으로 32강을 통과한 뒤 16강 상대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에게 체력을 소진한 게 결정적이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정규 시간 4분 내에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김원진은 골든스코어로 승부가 결정되는 연장에 돌입해 7분 41초 만에 밭다리 후리기 한판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어진 8강전에서 옐도스 스메토프(카자흐스탄)를 만나 1분 53초 만에 옆으로 떨어뜨리기 절반, 37초 뒤 발뒤축 후리기 절반을 허용하는 등 제대로 힘을 못쓰고 한판으로 무릎 꿇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김원진은 ‘자신의 천적’ 다카토 나오히사(일본)에 밀려 패자전으로 떨어진 루훔 치흐비미아니(조지아)를 연장 승부 8분 1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으나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김원진은 이번 도쿄올림픽을 절치부심 준비해왔다. 그러다가 늘 묵묵히 지원해주던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 1월 도하 마스터스에서 출전한 김원진은 출국 직후 부친이 세상을 떠났으나 가족들이 김원진에 기별하지 않길 바래 금메달을 딴 직후에야 비보를 들었다. 김원진은 올림픽 메달을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었다.한편, 리우 때 동메달을 땄던 다카토가 이날 결승에서 대만의 양융웨이를 꺾고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다카토는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빼앗아 반칙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과거로 가는 민주당 경선…2004년·2018년에 무슨 일이

    과거로 가는 민주당 경선…2004년·2018년에 무슨 일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2004년),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갔다. 각각 17년 전과 3년 전으로 돌아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을 두고 책임론 공방이 불붙었다. 2022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미래 비전을 두고 경쟁하기 보다는 과거를 들춰가며 소모적인 논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양강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갖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지사측에서 이 전 대표가 탄핵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전 대표측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탄핵을 반대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던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도 이 전 대표에 화살을 돌렸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2일 CBS라디오에서 “당시 이낙연 후보는 (탄핵 저지에 앞장섰던 나와는) 다른 정당에 있었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전날인 23일 CBS라디오에서 “추미애, 이낙연 후보가 당시 한나라당이라는 야당과 손잡고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 정당의 주역”이라며 “(이 전 대표가) 탄핵을 반대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막아서면서 반대표를 던졌다니까 정황상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새천년민주당의 조순형 대표가 언급한 것을 시작,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발의됐다. 2004년 3월,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동으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박관용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내 투표를 실시했다. 한나라당·새천년민주당·자유민주연합 등 투표에 참석한 195명의 야당 의원들 가운데 찬성 193명, 반대 2명으로 가결됐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5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당시 탄핵에 찬성한 추 전 장관은 23일 공약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사죄했고, (책임) 그것을 내가 회피하거나 부정한 바는 없다”며 “(새천년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마지막에 불가피하게 탄핵 대열에 동참했던 것은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반대표를 던진 2명 중 한명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KBS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비밀투표의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네 반대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두관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사건에 대해 ‘원죄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가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자 김 의원은 “당이 원망스럽다. 조금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의도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당시의 정무적 판단이 한탄스럽다”며 추미애 당시 당대표를 겨냥했다. 지난 22일 KBS라디오에서도 추 전 장관을 겨냥해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3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며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추 전 장관은“마치 제가 김 전 지사를 잡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국민의힘의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캠프는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추 당시 대표는 2018년 1월, 네이버의 댓글 상황에 대한 당원들의 빗발치는 민원과 청와대 청원을 근거로 악성댓글 및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경고와 수사촉구를 했다”며 “추 전 대표가 직접 드루킹을 수사의뢰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여당 비판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는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네이버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가짜뉴스 법률대책단을 꾸려 수사의뢰를 한 뒤 별도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존재가 드러났고, 야당은 특검을 도입하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결국 추 당시 대표는 특검을 수용했다. 추 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농성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누웠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 전 지사를 드루킹과 공범으로 보고 선거법 위반 및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결국 대법원은 지난 21일 선거법은 무죄, 업무방해는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
  • [오늘의 서울 톡]

    구로, 11개 도로 방전등 LED로 교체 구로구가 야간 운전 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로·개봉로·중앙로·안양천로·고척로·구일로 등 11개 도로를 대상으로 노후 방전등을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교체했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이 일대의 노후 가로등 448개, 보행등 238개를 철거하고 LED등으로 바꿨다. LED등은 50~125W 규격으로 기존 방전등에 비해 밝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높은 에너지 효율로 전력 소모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전기요금도 절약된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초등생 특강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초등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특강 ‘인공지능으로 풀어가는 환경 이야기’를 다음달 1~29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통해 선보인다. ‘고기 없는 월요일이 기후 변화를 줄여요’, ‘인공지능이 그린 탄소 발자국’, ‘바다로 간 미세 플라스틱’ 등 3개 강좌가 진행된다. 각 강의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오전 10시~11시 30분 또는 오후 2시 30분~4시에 열린다.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박물관 연간 회원인 경우 1만원, 그 외에는 1만 5000원이다. 강남, ‘미미위강남’ 이모티콘 공모전 강남구는 23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스타일브랜드 ‘미미위강남’ 이모티콘 공모전에 참가할 작품을 모집한다. 이번 공모전은 미미위강남을 친근한 캐릭터로 표현한 이모티콘을 통해 구를 홍보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기획됐다. 접수 방법은 미미위강남을 모티브로 제작한 17종의 정지형 및 모션형 이모티콘을 구청 홈페이지(gangnam.go.kr)에 업로드하면 된다. 대상은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는 각 200만원, 100만원이 지급된다. 수상작은 10월 7일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중랑, 코로나 방역수칙 홍보 캠페인 중랑구가 코로나19로부터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방역수칙 홍보 캠페인을 다음달 6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통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자율(부녀)방범대 등 동 직능단체가 참여한다. 동별 2인 1조씩 4개 조를 편성해 주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매일 순찰하며 방역수칙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다. 특히 상봉먹자골목, 중랑역로 일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찾아 주민에게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또 16개 동주민센터 행정차량은 주택가를 다니며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 [올림픽 1열]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

    [올림픽 1열]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입국도 전에 진 빼는 일본의 문서 생활 스마트폰 하나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지만 일본은 여전히 종이의 나라입니다. 일찌감치 만화 시장이 웹툰 중심이 된 한국과 달리 일본 만화 사업체는 출판 만화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일본 웹툰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점령했다고 하네요. 이번 이야기는 1탄 기사 [‘문서 고문’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에 이어집니다. 바로 일본의 종이 문서에 관한 소식입니다. 올림픽을 위해 짐을 싸면서 돌아올 땐 가볍게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크팩, 마스크, 비타민 약 등 소모품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가벼워질 생각을 하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뜻하지 않게 챙겨야 할 복잡한 짐이 생깁니다. 바로 입국 서류, 서약서, 건강 확인서 등의 종이 문서입니다. 수기로 하나하나 차곡차곡 적어야 하는 이 서류는 일본에 입국하기 위한 필수 문서였습니다. 일본 공항에 내리니 잡다한 서류를 확인합니다. 뭐가 뭐에 쓰이는지 모르겠는데 서류 확인에 열혈입니다. 뭘 꺼내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다 꺼내주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종이로만 확인하는 ‘종이 왕국’ 일본 같은 내용의 종이문서가 있는데 입국을 위해서 필요하다며 같은 내용이 인쇄된 문서를 또 줍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원래 받았던 문서에는 없는 도장이 새 문서에는 찍혀 있다는 점입니다. 아. 먼저 종이가 흑백, 나중 종이가 컬러라는 점도 다르네요. 제목 빼면 다 일본어로 쓰여있는데 일본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겠다는 서약서인 것 같습니다. 영어가 없어 대부분의 외국인이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도장 찍힌 종이 문서가 그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가 봅니다. 당사자가 무슨 내용인지 아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종이 천국이었습니다. 검사를 받으러 간 안내 데스크에는 언젠가 나를 배신할 것 같은 조항이 작은 글씨로 숨은 보험계약서처럼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종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취재진은 올림픽 특별 적용을 받아 절차가 간소화됐는데 일반 입국의 경우 아마 다 필요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니 또 무슨 종이 문서를 하나 줍니다. 코로나19 음성 검사를 받았다는 확인서네요. 그 많은 종이 문서는 결국 이 확인서 하나를 받기 위한 부수적인 것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경험한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면 여권에는 일본에 왔다는 종이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꽤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도장 찍는 대신 스티커를 붙여주는 나라는 아직 일본밖에 없었습니다.숙소에서 만난 또 다른 종이더미 올림픽 취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매일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한국처럼 눈물 콧물 쏙 빼는 코검사는 아니고 타액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별다른 고통이 없으니 한국이 도입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체크인을 한 후 숙소로 신청한 검사 키트를 받아보니, 아니 세상에, 같은 내용의 종이 문서가 수십 장 들어 있습니다. ‘혹시 종이별로 QR코드가 달라서 하나하나 따로 체크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다 같은 내용의 종이 문서가 검사키트를 신청한 수량만큼 있었습니다. ‘차라리 이게 돈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갑니다. 돈을 이만큼 서비스로 줬으면 아무리 많은 종이를 줘도 지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종이 왕국 일본은 신문 열독률도 높습니다. 일본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문 발행부수는 약 3509만 부라고 합니다. 종이의 나라 일본다운 수치인데 디지털 문화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고령화 인구 비율이 지난해 기준 28.7%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네요. 일본의 종이문화는 편의점만 가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편의점에 종이라고는 잘 나가는 주요 매체의 신문 몇 개 꽂혀 있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숙소 옆 편의점에도 일본의 종이 문화가 생생합니다.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합니다. 디지털의 시대에도 종이를 사용하는 문화가 저변에 깔린 나라이니 올림픽에서도 종이가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 종이에 기록을 적어주진 않을까, 종이에 도장을 받아야 메달로 바꿔주는 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일단 뜨거운 논란거리인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는 종이로 만들었네요. 종이로 침대를 만드는 나라라니 일본의 종이 사랑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올림픽에서 일본의 신기한 종이 문화가 보이면 후속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 [고든 정의 TECH+] 반도체 식힐 직접 수랭기술 공개한 TSMC…비장의 카드 될까?

    [고든 정의 TECH+] 반도체 식힐 직접 수랭기술 공개한 TSMC…비장의 카드 될까?

    최근 파운드리 시장은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만든 반도체 수급 대란이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 그리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투자 등 여러 가지 이슈가 겹치면서 과거에는 생소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이제는 익숙한 용어가 됐습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나노미터 단위로 점점 작아질수록 기술적 난이도와 팹(fab) 건설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초미세 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의 숫자는 이제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곳에 지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TSMC는 최신 미세 공정부터 여전히 수요가 많은 구형 공정까지 다양한 팹을 지니고 있으며 오랜 세월 파운드리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누구보다도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파운드리에서 존재가 미미했던 삼성이 엔비디아 같은 오랜 단골을 뺏어갈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고 인텔도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TSMC 역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비장의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2021년 VLSI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직접 수랭(Direct Water Cooling, DWC) 기술입니다. 열이 많이 나는 고성능 프로세서의 경우 워터 펌프와 라디에이터로 열을 식히는 수랭 방식이 드물지 않기 때문에 수랭 기술이 뭐가 특별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반도체를 식한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반도체 바로 위에 물이 흐르는 미세관을 만들어 반도체를 직접 식힌다는 의미입니다. 첨단 과학기술력의 결정체인 최신 미세 공정 반도체는 사실 매우 약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최신 프로세서들은 반도체를 보호하는 튼튼한 금속판인 히트 스프레더(Heat spreader)로 덮여 있습니다. 그 사이 공간은 열전도율이 높은 물질인 서멀 그리스(Thermal Grease)로 채워 넣습니다. 수랭이든 공랭이든 쿨러는 모두 히트 스프레더 위에 다시 서멀 그리스를 바른 후 장착합니다. 따라서 사실 수백W의 전력을 소모하는 CPU와 GPU는 상당한 많은 단계를 거쳐야 공기나 물과 접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냉각 효율은 떨어집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선보인 기술입니다. 칩의 위에 아주 작은 미세관이 있는 실리콘 층을 하나 더 쌓아 열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최신 반도체는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올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사실 한 층을 더 넣는 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작은 미세관에 누수 없이 많은 물을 흘려보내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누수가 발생하면 많은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가 바로 손상되면서 고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집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직접 수랭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상용화는 어려운 기술로 여겨졌습니다.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TSMC가 직접 수랭 기술에 도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최신 CPU와 GPU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이미 수백억 개를 돌파했지만, 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많은 트랜지스터는 더 많은 발열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공정 미세화로 이 문제를 극복했지만, 이제는 점점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수랭 방식을 적용하면 500㎟ 이상 크기의 대형 칩에서 200W가 아니라 2000W의 발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TSMC의 설명입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대형 CPU나 GPU도 메모리처럼 여러 층으로 쌓아 집적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평면으로 더 작게 못 만든다면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쌓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TSMC는 여러 가지 반도체를 수직으로 올리는 3D 칩 적층 기술을 적극 도입하려 하지만, 메모리보다 훨씬 큰 발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발열 문제를 타개할 비장의 카드인 셈입니다. 물론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당장 상용화할 수준은 아니고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어 가능성을 검증한 정도입니다.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 높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과연 TSMC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엔더블유케이-한국기후변화연구원,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 관련 업무협약 체결

    ㈜엔더블유케이-한국기후변화연구원,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 관련 업무협약 체결

    주식회사 엔더블유케이(대표 조성훈)는 한국기후변화연구원(원장 김상현)과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파리기후협정의 시장메커니즘을 활용하여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사업(발굴, 투자, 배출권확보, 배출권거래), 그린 ODA를 포함한 개도국 지원사업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조성훈 엔더블유케이(NWK) 대표는 “한국기후변화원구원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이 실현되고, 해외로도 사업이 뻗어나가길 기대한다”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및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 동참하고,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 및 탄소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김상현 원장은 “금번 협약을 시작으로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배출거래 활성화를 위해 엔더블유케이와의 협업모델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엔더블유케이(NWK)는 그린테크 스타트업으로 지난 6월 전국 버스회사 및 화물회사 노동조합단체인 한국자동차운송노동조합연맹, 국내 전기버스 충전기 1위 업체인 펌프킨 등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교통운송기관과 함께 탄소배출저감 시스템 개발 및 배출권 사업협력을 진행 중이다. 또한 기업 대상 온실가스감축 컨설팅, 탄소모니터링플랫폼 후시앱(HOOXI APP) 운영, 탄소배출권 연구 및 사업투자, WGP(더블유그린페이) 탄소저감 리워드 활용 등에 대하여 다양한 기관, 기업, 단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Climate Neutral Now Initiative 온실가스 측정 및 감축 자문기관인 W재단과 협력하여 온실가스감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열린세상] 공학적 측면에서 살핀 새것의 가치/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공학적 측면에서 살핀 새것의 가치/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해외에 나가 보는 것이었다. 그간 책과 영화를 통해 접했던 외국은 어떤 곳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가 본 나라는 독일이었는데, 당시 처음 본 그곳의 오래된 건축물과 자동차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건축물은 수백 년 전 그것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고, 자동차는 수십 년 전 그것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았던 당시 나의 눈에는 그렇게 오래된 것을 사용하는 유럽인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오래된 것을 보존하고 사용하고 있기에 오랜 기간 선진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의 시각은 꼭 오래된 것을 보존하는 것만이 사회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해 나갔다. 그렇게 시각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공학을 습득하며 기술의 발달을 체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인류 기술의 발달 속도는 생각보다 상당히 가파르다. 가장 첨단을 달리는 컴퓨터의 예를 들어 보자. 최초의 컴퓨터라 하는 에니악의 전력 소모량은 무려 17만W나 됐고, 무게는 30톤에 달했다. 이것이 2009년 인텔 CPU를 장착한 iMac에서는 약 215W로 줄어들었으며, 2021년 M1 칩을 장착한 iMac의 경우는 약 80W로 줄어들었다. 새로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화석연료 사용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는 어떨까. 유럽에 적용된 배기가스 규제 표준에 따르면 디젤 엔진 기준 1992년 유로1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8.0g/kWh 이하였던 것에 반해 2014년부터 적용된 유로6의 경우 0.4g/kWh 이하, 즉 20분의1로 줄어들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오래된 차량을 운행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오히려 제한돼야 한다. 건설의 경우는 어떠할까. 콘크리트 및 철근의 강도 기준 역시 지난 반세기 동안 급격하게 발전해 왔다. 콘크리트 강도는 1960년 이전의 압축설계강도는 14~21MPa 수준이었으나, 1980년대 21~24MPa 수준을 거쳐 1990년대 이후 최대 45MPa 수준으로 향상됐다. 철근도 1980년 이전에는 항복강도 240MPa 수준이 사용됐으나, 1980년대 이후 최대 500MPa 수준까지로 기준이 향상됐다. 1960년대 건축물보다는 1980년대 건축물이 낫고, 1980년대 건축물보다는 21세기 건축물이 튼튼하다는 말이다. 건축물이 꾸준히 새로 재건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 로마시대나 유럽, 미국의 오래된 건축물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공학의 영역에서 구조물의 수명은 확률론적 개념이라 소수의 남아 있는 건축물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확증 편향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선진국의 건축물 역시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챔플레인타워나 2018년 프랑스 마르세유 건물 붕괴 사고와 같이 건물 수명이 짧거나 부실한 사례도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의 작품 역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자 보수의 역사’와 다를 바 없다. 르 코르뷔지에의 역작인 빌라사보아는 비가 오면 물이 새고, 겨울엔 너무 추워 건물주가 폐렴에 걸렸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은 지나친 캔틸레버 보의 확장으로 인해 무너질 위험에 처했고, 2001년에 이르러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실시해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됐다.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역작 판스워스 하우스 역시 홍수 때마다 유리창이 깨지고 가구들이 떠내려가 대규모 보수 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선진 유럽에서 유명 건축가가 잘 지었겠지 하는 건물들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대주의에 갇힐 수밖에 없다. 최근 리모델링과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공학적 관점에서 보면 오래된 건물보다는 리모델링이 낫고,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이 더 나은 사회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재정이 투입되는 것도 아니고 민간 스스로 안전성과 사용성을 높이는 시도라 한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장려해야 할 것이지 막아서 될 것은 아니다. 부디 기술의 발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금 더 안전하고 편안한 사회를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 김경수 경남지사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혐의 대법원 선고 D-1, ‘우려와 기대 교차‘

    김경수 경남지사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혐의 대법원 선고 D-1, ‘우려와 기대 교차‘

    드루킹 김동원씨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대법원 선고공판을 하루 앞둔 20일 경남도 공무원들과 도민 등은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무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19일 장인상 경조사 휴가를 보낸 뒤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 전날인 이날은 업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김 지사는 선고 당일에는 오전에만 휴가를 내고 관사에 머무르며 판결을 지켜본 뒤 결과에 따라 오후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 공무원들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언급을 꺼리는 가운데 주변에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의견을 묻는 등 결과를 궁금해 하고 있다. 도청 한 간부 공무원은 “선출직 단체장 체제에서 도지사 공백상황이 생기면 아무리 유능한 권한대행이 도정을 맡아 추진하더라도 도정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도정을 생각하면 도지사 공백사태가 생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간부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등 그 어느때 보다 도지사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에서 도정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길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의 측근은 “대법원 선고는 피고인이 출석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사는 경남에 머무르며 선고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어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한 시민(61)은 “사법 최고 기관인 대법원이 법 정의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체장이 임기중에 재판을 받느라 법정을 오가며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기관과 주민 모두에게 손해가 크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처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국민은 대법관들에 대한 존엄과 기대를 갖고 있으며,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때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면서 “이번 대법원 선고에 대해 국민이 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고 밝혔다.
  • [핵잼 사이언스] 피카츄의 실제모델 ‘피카’의 생존비결은 야크의 ‘똥’

    [핵잼 사이언스] 피카츄의 실제모델 ‘피카’의 생존비결은 야크의 ‘똥’

    봉긋 솟은 귀와 뭉뚝한 코, 인형같은 눈을 가진 외모 덕에 인기를 끌고있는 피카의 놀라운 생존 비결이 밝혀졌다. 최근 스코틀랜드 애버딘 대학과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티베트 고원지대 등에 서식하는 피카의 생존 비결은 야크의 '똥'을 먹는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19일 자에 발표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피카츄 실제 모델로 알려진 피카는 '고원우는토끼'(학명·Ochotona curzoniae)로 불리는데, 해발 5000m 전후의 티베트 고산지대에 살아 인간에게 잘 목격되지 않는다. 다 자랐을 때 몸무게가 약 140g 정도로 작지만 놀랍게도 피카는 -30℃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가문'을 이어왔다. 일반적으로 토끼같은 포유동물의 먹잇감은 풀인데 이 정도 환경이면 풀을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상태가 좋지않다. 특히 최악의 환경인 겨울철이 되면 대부분의 동물은 겨울잠에 들지만 먹을 것이 별로 없는 피카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피카는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대한 해답은 총 156마리의 피카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156마리의 일일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했으며 27마리에게는 온도 센서를 이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피카가 겨울철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활동을 제한하며 신진대사를 29.7%나 줄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동면하지 않는 다른 동물과는 반대다. 대부분의 비동면성 동물들은 겨울철에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극한의 환경에 사는 피카의 에너지원은 야크의 똥이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존 스피크맨은 "피카와 토끼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데 이는 처음에 소화하지 못한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다른 종의 배설물을 먹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카가 야크의 똥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찾는 것보다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야크의 배설물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와 물을 보충할 수 있으나 장내 기생출에 노출되는 잠재적 위험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카는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판다보다 더욱 희귀하며 심각한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든 것은 물론 환경오염과 사람들 사이에 고가로 거래되는 탓에 포획이 늘었기 때문이다. 
  • “친구들 반짝이는 눈에 행복”…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신비아파트’ 배우들 이야기

    “친구들 반짝이는 눈에 행복”…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신비아파트’ 배우들 이야기

    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신비아파트 뮤지컬 시즌4: 비명동산의 초대장’의 막이 올랐다. 2019년 세 번째 시즌 ‘뱀파이어왕의 비밀’ 이후 코로나19로 2년 만에 어린이 관객들을 마주한 배우들은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서면으로 대화를 나눈 정은빈(구하리 역), 우서라(구두리 역) 배우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감나게 꾸민 무대 만의 즐거움을 한껏 풀어냈다. 두 배우는 ‘신비아파트’ 시즌2부터 지금까지 무대에 섰다. 우서라 배우는 시즌 2에서 두리와 벨라를, 시즌3에선 두리를 연기했고 이번 시즌에서는 남민과 도플갱어를 맡았다. 그는 “시즌2에서 맡은 두리 역할이 제일 어려웠다”면서 “남자아이인 데다 통통한 역할이라 움직임이 둔한데 활동성은 많아서 제일 고민하고 연구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살짝 눌러서 길게 이야기하면 통통한 남자아이 같아진다”는 비법도 전했다. “사실 귀신 역할인 벨라나 도플갱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내가 어떨 때 무서워했지? 어떻게 움직이면 더 실감나보일까? 하다 보니 아이들이 몰입하더라고요. 친구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어 하면 그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일이 없답니다.” 우 배우는 “친근해서인지 길에서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자꾸 말을 걸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정은빈 배우는 시즌2부터 줄곧 구하리로 어린이 관객들을 만났다. “평소에도 말투나 목소리가 구하리를 연기할 때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공연을 거듭할수록 구하리와 닮아간다고 했다. “친구들이 보고 온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점이 어린이 뮤지컬의 어려운 점인데요,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기할 때 말투와 목소리 등 리액션과 감정표현을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해요. 그렇게 제가 만들어 가면서도 기존 캐릭터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죠.” 그는 이어 “친구들이 제 연기와 모습을 보고 만화 속 하리와 똑같다 할 때면 정말 뿌듯하고 즐겁다”고도 했다. 우 배우는 뮤지컬 ‘캡틴가디언’(멀티녀1 역), ‘프린세스 마리’(백설공주 역), ‘프리파라’(보미 역) 무대에도 올랐고, 정 배우도 ‘프리파라’(안경언니, 시온 역), ‘파워레인저’(타이거 역(성우))로 어린이들을 만났다.“친구들이 집중하는 모습과 장면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친구들이 극을 이해하고 집에 갈 때 부모님께 ‘또 보러 가자’고 하거나 ‘재미있었다’고 할 때면 좀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이 뮤지컬이 다른 성인극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보고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죠.”(정은빈) “어린이극의 제일 큰 장점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공연이 끝나고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게 제일 큰 보람이죠. 저희도 순수하게 환호하고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청난 힘을 얻고요. 특히 ‘신비아파트’는 사람들의 어두운 면도 비춰주며 마음의 울림을 줘 어린이극으로도 조금 특별한 공연이에요. 연기할 때 감정 소모도 많고 힘들긴 하지만 아이들과 나누는 게 더 많고 액션과 영상이 화려해 보는 즐거움이 남다르다는 자부심도 있답니다.”(우서라)2년 만에 객석을 마주한 배우들은 들뜬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반겼다. “친구들아, 정말정말 반가워! 이번 공연도 친구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야!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들을 직접 보고 싶다면 꼭 공연보러 놀러와~”(정은빈) “이번 시즌에는 객석 인사가 없어서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 아이들을 챙겨 와주시는 부모님들께도 감사하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저희를 보며 눈을 반짝여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워요. 그 눈들을 볼 때마다 제 삶이 빛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열심히 준비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테니 함께 비명동산에서 즐겁게 놀아보자! 항상 고맙고 사랑해, 얘들아!”(우서라)
  • 우유자조금위, 여름철 수면에 도움 주는 ‘우유 주스 3종’ 소개

    우유자조금위, 여름철 수면에 도움 주는 ‘우유 주스 3종’ 소개

    무더위가 시작되고 낮 기온이 최고 30도,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웃돌며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한밤중 실내온도가 28도를 넘으면 수면각성과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겨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낮에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신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통한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 성인은 하루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젊은 사람이든 나이가 든 사람이든 질병 위험률을 낮추고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이 정도의 수면시간을 채워야 한다. ▲잠자리 온도 조정하기(온도 18~20℃, 습도 50~60%)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하기 ▲장시간 낮잠은 피하기 ▲카페인, 흡연, 음주 피하기 ▲잠자기 전 과식, 야식 금물 등은 수면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우유’를 활용해 만든 건강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꿀잠 주스 3종을 16일 소개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우유 속 비타민 C‧B6, 엽산, 마그네슘 등은 뇌에서 트립토판의 이용률을 높이고, 신경을 진정시키는 세로토닌을 만들어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꿀잠 주스ⓛ<재료>우유 200ml, 셀러리 3개, 키위 2개, 꿀 2큰술<만드는 법>믹서기에 셀러리, 키위, 꿀을 넣고 우유를 부어 갈아주면 완성이다. ▲ 꿀잠 주스②<재료>우유 500ml, 바나나 1개, 콩가루 1스푼, 호두 5조각, 꿀<만드는 법>믹서기에 바나나와 호두, 콩가루를 넣고 우유를 부어 갈아주면 완성이다. ▲ 꿀잠 주스③<재료>우유 200ml, 들깨, 꿀 적당량<만드는 법>들깨를 약한 불에 볶는다.볶은 들깨를 분쇄기에 갈아준다.들깻가루와 꿀을 1:1로 섞어준다.따뜻한 우유에 들깨청 한 스푼을 넣으면 완성이다.
  • 광주시,연속코로나19 확진자 이틀연속 20명 넘어…비상

    광주시,연속코로나19 확진자 이틀연속 20명 넘어…비상

    광주에서는 복지시설과 수도권 등 외지 감염 유입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명을 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 발생한 일일 확진자는 23명(광주 3084∼3106번째 환자)이다. 이로써 지난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20명 선을 넘었다. 최근 일주일 간 지역 일일 확진자 수는 9일 21명, 10일 23명, 11일 14명, 12일 9명, 13일 15명, 14일 21명, 15일 23명이다. 일일 확진자가 18꼴이다. 신규 확진자 중 7명은 동구 모 아동복지시설 관련 확진 사례다. 지난 13일 입소자가 확진된 이후 벌인 전수 검사에서 감염자가 잇따랐다. 이로써 아동복지시설 관련 확진자는 지표환자를 비롯해 15명으로 늘었다. 15명 중 10명은 동구 복지시설, 5명은 남구 모 복지시설과 연관이 깊다. 남구 복지시설 종사자인 3073번째 환자는 동구 복지시설 종사자인 3063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 지난 11일 확진됐다. 이후 남구 복지시설 종사자·원생 대상 전수 검사에서 추가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경기도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도 7명 늘었다. 서울·부산 확진자와 접촉 또는 수도권 지역 방문·소모임, 골프 모임과 연관성이 확인된 확진자도 4명이다. 특히 서울 마포구 음식� ㅀ黎竪� 영어학원 관련 광주 지역 확진자는 누적 24명이다. 경기도 골프모임 관련 지역 감염자도 14명에 이른다. 지역 내 기존 확진자 접촉 등을 통한 산발적 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간 감염을 통한 확진자, 구체적 감염 경위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명씩 발생했다. 시 방역당국은 타 지역 방문 또는 외지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자발적인 진단 검사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전력 사용 큰 장비 교체… ‘탄소제로’ 친환경 경영

    SK브로드밴드, 전력 사용 큰 장비 교체… ‘탄소제로’ 친환경 경영

    SK브로드밴드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자 전력 사용량 줄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전력 사용이 큰 구형 전화교환기(PSTN)를 새 장비로 교체하고 있다. PSTN은 시내전화 서비스를 위해 1990년대 후반 도입한 장비다. 통신 장비 중 가장 많은 전력(연간 약 390㎿h)을 소모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PSTN 21개를 철거해 연간 전력 사용량 6850㎿(시간당 메가와트)를 줄였다. 온실 가스로 환산하면 약 3194t을 감축한 셈이다. 이를 대체할 신규 장비의 전력 사용량은 연간 1068㎿h로 기존 PSTN의 16%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24년까지 남은 PSTN 20식을 모두 철거해 연간 총 1만 5978㎿h의 전력량을 줄여 온실가스 7449t을 감소시킬 계획이다.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한 재생에너지 연간 615㎿h를 경기 여주위성센터 운영에 투입할 계획이기도 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월 한국전력과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프로그램인 ‘녹색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대기전력이 타사 모델 대비 50~65% 낮은 저전력 셋톱박스를 최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 [하루마음읽기]버핏의 동업자 멍거 “비트코인 역겹다”고 한 이유는?

    [하루마음읽기]버핏의 동업자 멍거 “비트코인 역겹다”고 한 이유는?

    <3>거장에게 배우는 마음 다스리기 춤추는 코인 가격, 변동성에 탄 투자자들적절한 보상체계 갖춰야 좋은 투자처사람들은 고위험고수익 보상 원하다가시간갈수록 월급 같은 안정적 보상 선호암호화폐,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유의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세번째 회에서는 투자의 거장인 찰리 멍거(97)가 코인 광풍의 시대에 던진 메시지를 토대로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보상체계와 잘못된 보상체계는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의 설명을 들어보실까요?‘코인 광풍’의 해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연초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코인의 세계로 뛰어든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단숨에 수백만 원이 오르내리는 건 예사고, 하루 새 1000만원씩 등락하기도 한다. 최근 한 대기업 직원이 비트코인에 2억원을 투자해 6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례가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퍼지면서 사람들을 동요시켰다. 특히 미친 집값, 적은 월급, 초저금리, 취업난 탓에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청년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대상으로 일찌감치 코인에 눈을 돌렸다. 얼마 전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해 시장이 요동쳤다. 지난 5월 12일,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 때 전력 소모가 우려된다며 돌연 이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가격은 석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폭락했고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졌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클린 에너지로 채굴하는 게 확인된다면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하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를 시세 조종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 같은 현상은 정상적일까? 무엇이 투자고, 무엇이 투기일까? ‘자본주의 시대의 진정한 현자’로 추앙받는 찰리 멍거의 철학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멍거 “비트코인 성장세는 문명 이익에 반해”“나는 비트코인의 성공을 혐오합니다. 납치범들과 착취자들에게나 유용한 화폐를 활용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난데없이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한 누군가에게 당신들이 엄청난 돈을 몰아주는 것도 반기지 않아요. 좀 더 순화된 표현을 써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이 망할 놈의 성장세는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하는 겁니다.”(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지난 5월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은 이례적이었다. 평소에는 워런 버핏이 말을 많이 하고 멍거는 침묵을 지켰는데 이날만큼은 멍거가 비트코인을 겨냥해 과격한 표현을 쏟아낸 것이다. 멍거가 누구길래 자본주의 투자 원칙에 반하는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가 말한 문명의 이익에 부합하는 가치투자란 뭘까? 멍거는 버핏의 동업자, 오른팔, 친구, 조력자 등으로 불리지만 버핏을 움직이는 실세, 즉 보이지 않는 손이다. 그는 남다른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시가총액 약 605조 원의 세계 9위 기업(2020년 8월 기준) 버크셔해서웨이를 만들었다. 그는 욕망과 이윤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도덕과 지혜의 원리를 따라 기업과 삶에 접근했다. 수학, 물리학, 철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그는 이 모두를 종합해서 사용하게 되면, 세상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인 것은 심리학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인간의 모든 경제 활동은 심리, 즉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에게 주목했다. 그의 심리학 이론 중 보상심리에 투자의 핵심이 있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으며 이는 실험과 관찰을 통해 검증돼야 한다고 믿었다. 외부 자극에 인간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칭찬이 코끼리도 춤추게 하듯 보상은 인간을 춤추게 한다.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 형성에 관한 통찰은 새롭게 학습된 행동 패턴을 어떻게 강화하거나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보상받으면 그 행동을 더하고, 처벌받으면 덜한다는 게 핵심이다. 도박같은 보상, 처음에는 매력 있지만 기대 어긋나는 일 많아 그에 따르면 보상에는 연속적 보상과 간헐적 보상이 있다. 연속적 보상은 같은 행동을 했을 때 계속해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고, 간헐적 보상은 같은 행동을 해도 언제 보상이 주어질지 혹은 보상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것이다. 모든 행동에 보상을 바라는 게 인간의 심리다. 따라서 누구나 연속적 보상을 바란다. 반면 인간은 언제나 같은 일이 반복되는 예측 가능성에 점점 흥미를 잃는다. 그래서 간헐적 보상에 매력을 느낀다. 간헐적 보상은 네 가지로 나뉜다. 고정비율 보상은 적절한 행동이 정해진 횟수만큼 됐을 때 보상이 제공되는 것이고, 변동비율 보상은 보상을 받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이 뭔지 알지만, 횟수는 알지 못하는 것이며, 고정간격 보상은 특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고, 변동간격 보상은 언제 보상을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행동을 하면 보상받을지는 아는 것이다.사람들은 어떤 보상을 제일 좋아할까? 처음에는 도박(위 그래프에서 ‘Variable Ratio’)에 가장 많은 호감을 보였다. 위험 부담은 있지만, 훨씬 큰 보상이 기대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인센티브제(Fixed Ratio), 예고치 않은 시험(Variable Interval), 월급(Fixed Interval) 순으로 내려갔다. 일정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보다, 도박장에 가는 중독자나 일을 한 만큼 인센티브를 더 받는 배달기사가 더 열심히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일정 기간 일하면 늘 같은 보상이 주어지는 월급은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이다. 대박을 노리다가 쪽박을 차느니 매달 일정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다. 반면 보상에 대한 기대, 즉 보상심리가 최고조로 달하는 것은 그 반대순이다. 웰스파고의 나쁜 보상, 페덱스의 좋은 보상 잘못된 보상체계의 사례는 웰스파고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웰스파고의 직원들은 2011년부터 고객 몰래 유령 계좌 수백만 개를 만들어 각종 수수료 명목 등으로 고객 돈을 빼돌리다 적발됐다. 고객 명의를 도용해 56만 개의 신용카드 계좌를 만들고, 허위로 예금과 신용카드 계좌 200만 개를 만든 것이다. 실적을 올린 직원들은 보너스를 받았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건 회사의 실적 압박과 실적 달성에 따른 보상심리가 동시에 작동한 까닭이다. 긍정적 보상체계의 사례는 페덱스의 경우다. 페덱스의 완벽함은 매일 밤 거점 공항에서 수많은 화물 비행기에 실린 택배 상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모든 과제가 새벽 시간에 재빨리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물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덱스는 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물류 작업을 끝내는 것에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근무자들이 물류 작업을 제시간에 끝내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 그때 한 직원이 야간 근무 직원들의 봉급을 시간으로 계산해서 지급하지 말고 보너스를 지급하되 택배 분류 작업이 다 끝났을 때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 결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 보상은 퇴근이었다. 처음에는 고정간격 보상에서 더 효과가 좋은 고정비율 보상으로 옮겨간 것이다.투자처를 고를 때도 ‘적절한 품성’이 중요 다시 찰리 멍거로 돌아오자. 그가 생각하는 가치투자란 잘못 매겨진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보상체계 사례를 들여다보았을 때 찰리 멍거가 주총에서 암호화폐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한 말은 예사롭지 않다. 도덕성과 품성은 그저 사람됨의 덕목이 아니라, 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만드는 힘이다. 그러한 점에서 적절한 보상체계가 잘 갖춰진 회사는 좋은 투자처다. 그가 늘 강조하는 건 가치투자를 하기에 ‘적절한 품성’이다. 규범을 잘 따르는 행동, 냉정하지만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자세, 정직,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 학구열 등으로 대표되는 ‘적절한 품성’은 대단히 도덕적이고 지혜롭다. 그는 욕망과 이윤의 법칙이 지배하는 현대 금융의 세계에서 이렇듯 도덕적 투자를 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획득했다. 암호화폐는 개인에게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24시간 내내 수익과 손실이 표시된다. 도박장의 슬롯머신처럼 수익이 일정하지 않은 변동비율보상인 것이다. 따라서 중독과 같은 원리로 매매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 행정소송 승소, 대학에 복귀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 행정소송 승소, 대학에 복귀

    서장원 광양보건대 총장이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학교법인 양남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지난 8일 자로 대학에 복귀했다. 서 총장은 대학 계약직원 채용 문제와 전 임시 이사장과의 갈등 문제 등으로 학교법인의 징계를 받아 2019년 9월 총장직에서 물러났었다. 하지만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파면 결정 취소판결을 받아 1년 10개월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광양보건대는 2019년 3월 서 총장 취임 당시 1000여명이었던 학생수가 현재는 400여명으로 줄어들고 간호학과까지 폐과된 상태다. 학교로 복귀한 서 총장은 “교육부에서 파견된 임시 이사장이 학교 정상화 노력 대신 인사 개입 등 사사건건 학교 운영에 개입해 이에 저항하는 총장과 임시 이사장과의 갈등으로 학교 운영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이 풍전등화 위기에 처했다”며 “이러한 소모성 논쟁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광양보건대는 지난 2018년부터 구성원들의 급여는 물론 공과금 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재정 상황이 열악한 실정이다. 서 총장은 “장학금이 전면 제한되고 학자금까지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 수까지 급격히 줄어들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서남대학처럼 광양보건대도 2022년에는 폐교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서 총장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방안을 강구한 뒤 광양시의 도움을 받거나 지원 약속을 받으면 기회가 생긴다”며 “대학의 회생방안을 광양시와 광양시의회에 제시하고 협조를 구해 대학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읍이 고향으로 순천고(19회)를 졸업한 서 총장은 국가직 고위 공무원으로 퇴직했다.
  • 부산, 빛공해 시민 불편 해소...조명환경관리구역 운영

    부산시는 15일부터 빛 공해를 막는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되는 가로등,간판 등 야외 인공조명은 생활 환경과 조명 종류에 따라 빛 밝기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빛 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 빛 공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구역이다.시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방지법에 따라 용도지역과 토지이용현황 등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했다. 관리구역 제1종은 자연녹지지역,보전녹지지역(11.4%),제2종은 생산녹지지역·1종을 제외한 자연녹지지역(60.5%),제3종은 주거지역(17.3%),제4종은 상업·공업지역(10.8%)으로 구분된다. 대상조명은 공간조명(가로등,보안등,공원 등),허가대상 광고물(옥외광고물에 설치되거나 비추는 조명),장식조명(건축물,교량,숙박업소 등에 설치된 조명)이다. 종별 빛 방사 허용기준은 관리구역 1종에서 4종으로 갈수록 높아진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이 시행되면 신규 설치 대상조명은 빛 밝기 허용기준을 위반할 경우 30만원에서 1천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기존 인공조명은 3년간 유예기간을 둔다. 시 관계자는 “ 빛공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수면장애 등 시민 불편 해소는 물론, 생태계 교란 최소화, 에너지 절약 등 사회경제적 소모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처음 주례를 서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처음 주례를 서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내가 왜?” 난데없는 주례 부탁에 무릎반사처럼 튀어나왔다. 내 제자도 아니고 논문을 쓰느라 몇 번 만난 다른 병원의 전공의였으니 말이다. 주변에 물어보았다. “아직 안 해 봤어?” “그럼 해도 될 나이지.” 이런 대답이지만 막상 해본 사람은 한두 명이었다. 몇 번을 고사하다 이것도 인연이란 생각에 수락하고 말았다. 부담이 폭풍처럼 밀려오고 얼마나 본받을 만한 인생을 살았다고 주례를 할 자격은 있나 지나온 나날을 돌아보는 고해의 시간이 뒤따라 왔다.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가고 결혼을 앞둔 커플보다 내 심장이 더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날을 잡아 두 사람과 저녁 식사를 했다. 만나 보니 함께할 앞날을 바라보는 둘의 낙관적 눈과 꼭 잡은 손이 느껴졌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과 대비되 선명한 언밸런스의 낯섦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좋은 면에서 말이다. 이때 그들이 살아오고, 만난 과정을 들으면서 그들이 아닌 뒤에 서 있는 부모가 먼저 보이고 부러웠던 것은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였다. 결혼 단상에 설 때까지 키워 온 부모의 뒷바라지가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이 그들 자신의 성취보다 더 크고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대학생인 두 아이를 키우며 언제 저기까지 가게 되나 엄두 안 날 먼 길을 먼저 간 선배로 그들의 부모가 비쳤다. 어느덧 아버지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내가 꽤 낯설게 느껴졌다. 이제 주례사를 쓸 차례. 식순을 보내 준 신랑은 주례사는 2분 정도면 된다고 했다. 그동안 10여권의 단행본을 쓴 구력이 있지만 처음 써 보는 주례사. 이건 뭐 링컨이 딱 272단어로 게티즈버그 연설을 했다는 시간과 같지 않은가. 긴 말보다 짧고 임팩트 있는 말이 훨씬 더 어려운 법이다. 부담은 커지고 막막해졌다. 일단 둘의 약력을 넣기로 했다. 전에는 주례가 신랑 신부의 학력과 직장을 이야기하면 구태의연해 보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족이 상대방 하객들에게 “뭐 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만났대?”라는 말을 백 번쯤 반복할 수고를 대신 해 주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실로 쓸모 있는 30초. 뭐든 반복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이제 본론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서로 친절해라”는 말을 먼저 했다. 끝까지 사랑해라, 힘들 때 서로 의지하라는 말은 듣기 좋지만 과한 의무와 노력을 강요한다. 부부 관계는 현실이다. 이상을 좇기보다 뚫리지 않는 방어선을 잘 쳐야 하는데 그게 친절이다. 데이트할 때와 달리 이제는 밖에서 여러 일로 너덜너덜 지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서로 짜증을 내고 야박해지기 쉽다. 이걸 막는 것이 소소한 친절과 배려다. 힘들어도 조금 남은 기운으로라도 상대에게 친절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래서 꼭 필요하다. 반면 “네가 나를 이해해 줘야지 누가?”라는 말은 소모적 갈등을 가져온다. 다음으로 우연과 운의 영역을 인정한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막상 학생 때는 만난 적 없다가 한참 후 미팅으로 만났다. 나 또한 아내와 20대 후반에 만났는데, “학생 때 만났으면 결혼 안 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나중에 우연히 지금의 인연을 만난 것이다. 일과 성취도 그렇다. 30대 초반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결혼이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앞두고 있다. 이 모든 성취가 정교한 계획과 그에 따른 노력의 결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둘의 만남과 같이 삶의 포인트마다 우연과 운이란 조미료가 슬쩍슬쩍 방향을 틀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그걸 인정해야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 만날 아쉬운 일에 자책이나 원망을 덜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우연의 역할을 믿기에 잘 모르는 둘의 주례라는 큰 자리에 선 것이기도 했다. 원래 주례사는 아무도 안 듣는다지만 막상 단상에서의 긴장은 눈앞의 두 사람 못지않았다. 벌렁거리는 마음과 함께 말들은 허공으로 퍼져 나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하며 첫 주례의 경험은 마무리됐다. 몇 달간 긴장했지만 돌이켜보니 가끔 할 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이든 첫 경험이 힘들지 두 번째부터는 쉬운 법 아닌가. 며칠을 낑낑대며 주례사를 준비해 놓았으니 약력만 갈아끼워 돌려막으면 된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아뿔싸! 주례사가 공개돼 버렸네.
  • 기존보다 1만 배 이상 빠른 반도체 소자 인쇄 신공정 개발

    기존보다 1만 배 이상 빠른 반도체 소자 인쇄 신공정 개발

    DGIST 장경인 교수팀이 한국뇌연구원 라종철 교수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금호현 박사팀과 공동으로 반도체 및 소자 제작을 위한 새로운 전사인쇄 공법을 최초 개발했다.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곡면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고도화된 반도체 소자 제작기법이 요구되는 추세다. 이에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전사인쇄 공법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사인쇄는 서로 다른 기판에서 제작된 소자들을 새로운 기판으로 옮겨 통합시키는 반도체 제작의 필수 공정인데, 복잡한 전자 소자를 제작 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종래 사용된 습식 전사 인쇄 공법은 기판 위에 소자를 제작 후 부식액을 이용해 아래층을 녹여 없앤 후 새로운 기판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하지만 기판의 층 면적이 큰 경우, 녹이는 데 시간이 오래 소모되는 점과 소자 모양의 왜곡 가능성 등 대량생산의 한계가 있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최근의 건식 전사 인쇄 기법들은 기존 습식 공법보다 좋은 성능을 가진다. 하지만 공정의 범용성 부족, 고가의 장비 필요, 대량생산의 어려움 등 여전히 많은 한계점이 있는 실정이다. 이에 DGIST 장경인 교수 연구팀은 인접한 두 물질이 온도 상승에 따른 부피 변화 값의 차이를 나타내는 열팽창 계수를 이용해, 소자를 안정적이고 신속히 기판에서 분리하는 새로운 건식 전사인쇄 공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열팽창 계수 차이가 큰 금(Au)과 규소(Si) 또는 구리(Cu)와 규소(Si)를 얇은 박막형태로 서로 겹치게 제작했다. 이들을 높은 온도로 가열함에 따라 두 물질 사이 경계면에 강한 힘이 집중되며 균열이 발생했고, 이를 통해 소자를 기판에서 분리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물리적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무선 통신 시스템부터 복잡한 구조인 심혈관 센서, 가스 센서, 광유전학 소자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추가 입증했다. 특히 기존 습식 전사인쇄방식에 비해 1만 배 이상 소모시간이 단축되고 정밀한 전사 인쇄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장 교수는 “기존의 습식 전사인쇄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바이오센서나 반도체 소자 제작처럼 정밀하고 대량 생산이 필요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며, 연구실 단위의 소규모 시설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고정밀 소자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해당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DGIST 로봇공학전공 하정대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7월 9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 서울시,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 운영

    서울시,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 운영

    영유아 양육자와 지역사회가 어린이집의 보육 철학을 함께 고민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이 다음달부터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총 109곳이 지원했으며 이 중 30곳을 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다함께 어린이집은 아동 보육에 지역사회의 동참을 끌어낸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번 시범사업은 ▲양육자 역량강화 ▲보육교사 활동지원 ▲운영위원회 활성화 ▲지역사회 참여 등 4가지 기본 방향으로 설계된다. 우선 영유아의 부모, 조부모 등 양육자들이 어린이집의 각종 활동과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소모임을 구성·운영한다. 소모임을 통해 각 어린이집 상황에 맞는 보육 철학을 고민한다. 숲, 도서관, 환경단체, 지역 대학, 어르신단체 등 지역사회 내 인적·물적 자원을 어린이집 활동에 적극 활용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어린이집 교사 대상 맞춤 교육 프로그램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집과 양육자가 함께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활성화를 위해 지침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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