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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도 인터넷쇼핑몰이?

    ‘동대문 신발상가의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 동대문에서 20년 남짓 신발 도매업을 하는 홍석기(44) 사장은 이같은 특이한 닉네임을 갖고 있다.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떠야 살아남아” “도매상도 온라인에 눈뜨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다 보니 얻은 별명. 그는 2000개가 넘는 동대문 신발상가 중에서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 인터넷 시장을 개척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동대문 시장 매출이 20분의1로 줄더군요.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마음으로 ‘슈즈랜드(www.shoesland.com)’를 열었죠.” 홍 사장은 1987년 2월 대학 3학년 때 동대문 시장에 들어섰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신발공장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하던 어머니 일을 돕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새벽 일을 하던 어머니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시장 일을 도맡았다.89∼95년 신발시장의 전성기가 지나자 매출이 서서히 줄어들었다.96년 과로로 쓰러져 오른쪽에 마비까지 왔다. ●직접 만든 홈페이지로 받은 첫 주문 ‘짜릿’ “6개월 동안 누워 많은 생각을 했죠.‘순간순간을 알뜰하게 써야겠구나.’싶더군요.” 홍 사장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마자 도전을 시작했다. 포토숍, 드림위버, 나모,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홀로 익혔다. 새벽 2시 상점 문을 열어 오후 2시 닫을 때까지 틈틈이 공부했다. 이웃 상인과 막걸리 한 잔하는 시간도 없앴다. 광운대에서 전자재료공학을 전공한 것이 뒤늦은 모험에 큰 도움이 됐다. 어렵사리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 첫 매출을 올리던 날, 홍 사장은 감격에 벅차 올랐다고 했다.“인터넷 저쪽에서 내 물건을 사는 그 사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로 했다. 신발을 택배로 보낸 뒤 확인 전화를 걸어 신뢰감을 준 것. ●택배 도착 여부·불편한 점 전화로 확인 “인터넷 손님은 직접 신어볼 수 없기에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신발을 삽니다. 그래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챙기면 크게 감동 받지요.” 또 옥션(www.auction.co.kr) 등 대형 쇼핑몰과 제휴, 안정성도 높였다. 제품을 설명할 때도 직접 신어 보고 “평균보다 사이즈가 크게 나왔다, 작게 나왔다.”는 품평을 곁들였다. 매출은 눈에 띄게 늘어갔다. 홍 사장은 “오프라인에선 남성 신발만 판매하지만, 온라인에선 각종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상품을 올려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온라인 판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 400∼500개를 개발해 온라인에 선보이는데, 이 가운데 매출이 높은 20%를 히트상품으로 보고 오프라인에 유통시키면 성공한다는 것. 재고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든 셈이다. 또 지방의 도소매업자가 동대문까지 나오지 않아도 제품을 주문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출이 5대5로 자리잡았다. ●출혈경쟁 탓에 품질 떨어져 안타까워 홍 사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웃 상인들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도록 돕는 것이 다음 과제다.“동대문 상인들이 인터넷 판매를 주도해야 우리 신발공장이 되살아납니다.” 그는 최근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제품의 질이 떨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특히 온라인 미끼상품이 중국산 저가 상품인 데다 국내 제품이 거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걱정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도매상도, 신발공장도 망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그래서 홍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 전도사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8개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오픈을 돕고 마케팅 노하우도 전수했다. 이벤트도 기획했다. 다음달 2일까지 ‘동대문 신발 도매상가 인기신발 최강 100선’을 옥션에서 연다.5개 업체의 100가지 신발을 30% 이상 저렴하게 내놓았다. 여성용 샌들이 5000∼2만 1000원, 스니커스가 9000∼1만 9000원. 홍 사장은 일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일본 현지법인을 세우고 슈즈랜드 재팬 사이트를 개설하는 계획이다. 국내 제품의 경우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고,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관절인형이 신는 수제화의 경우 인터넷에서 6만∼7만원에 팔리고 있다. 침체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그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파워콤, 인터넷 진출 반대”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4개 후발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25일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을 반대하는 공동 건의문을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초고속인터넷시장은 KT 등 8개 기간통신 사업자를 포함,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별정통신 사업자 등 100개 이상의 사업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포화 상태다.”면서 “KT와 맞먹는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진 전국망 임대 사업자인 파워콤이 소매업자로 변신하면 파워콤망을 빌려 쓰는 후발사업자들은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기준 파워콤 망에 대한 의존도는 하나로텔레콤 34%, 두루넷 77%, 온세통신 95%다. 이어 “파워콤망은 자사 망을 빌려 쓰는 경쟁 사업자들의 가입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가입자 끌어오기 등 불공정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5억 들여 아들 성년식

    영국의 부자 필립 그린(53)이 프랑스 지중해 연안도시 니스에서 아들의 성년식에 400만파운드(약 75억원)를 쏟아부어 초호화 파티를 열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영국 소매업계의 큰손으로 48억파운드의 재산을 가진 그린은 아들 브랜던의 ‘바르 미츠바’(유대교의 남자 성인식)에 참석하는 하객을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고,300명이 앉을 수 있는 임시 유대교회당을 만들었다. 손님들은 하룻밤 숙박료가 1000파운드나 되는 고급호텔에 묵었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계속된 바르 미츠바에는 지난해 미국 그래미상에서 5관왕에 오른 팝스타 비욘세가 속한 여성 3인조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와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했다. 15세에 영국 버크셔주(州)의 한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소매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린은 패션 체인점 톱 샵, 미스 셀프릿지 등의 소유주로 영국 5위의 갑부로 평가된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땅뺏기’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땅뺏기’

    유선통신업계 경쟁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범 데이콤 진영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건을 놓고 또다시 ‘시장 뺏기 싸움’에 돌입했다. 데이콤의 자회사이자 망(網) 사업자인 파워콤은 최근 하나로처럼 일반가정 등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파워콤은 정보통신부에 사업허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하나로는 “포화시장에서 함께 죽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데이콤도 13일의 콘퍼런스콜에서 “파워콤과는 궁극적으로 합병을 해야 한다.”며 한발 나아갔다. 이처럼 파워콤은 데이콤을 중심으로 파워콤을 활용한 사업 시너지를 추구하고, 하나로는 인수한 두루넷으로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상황이다. 이전의 싸움과 다른 것은 두 업체가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쟁탈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파워콤 진입 쟁점은 하나로 이종명 부사장은 지난 12일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주장의 핵심은 초고속인터넷시장이 8개 기간사업자 등 100여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파워콤이 시장에 들어서면 공멸한다는 것이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의 부정적인 영향’의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로는 망 제공업체가 소매시장에 진출, 일반가입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경쟁업체에 대한 망 품질 차별화 제공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 이 부사장은 “HFC(광동축망)와 케이블TV망 기반 사업자의 56%가 파워콤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나로와 두루넷도 HFC망 가입자의 53%를 파워콤 것을 쓴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하나로는 이어 “두루넷 인수도 파워콤이 소매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전제한 것인데,‘두루넷 시너지’도 내기 전에 파워콤이 진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을 허용한다고 해도 일정기간 유예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에 불공정행위 방지와 비차별적인 망 제공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나아가 과다한 위약금 청구 등 자가망 전환 방해행위 금지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워콤은 “불공정행위 심화는 없을 것이며, 소매업 진출의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반박했다. 데이콤도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하면 데이콤의 광랜 등 소매업을 파워콤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품질과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나친 저가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통신시장 뒷걸음?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음성전화와 함께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번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건 논란도 데이콤으로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며, 하나로는 이전투구를 우려, 반대 입장을 개진하면서 불거졌다. 통신업계에서는 논란이 포화시장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싸움에서 지면 M&A 가능성 등 사업구조가 위험해 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통합망인 BcN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낮은 초고속시장을 두고 싸우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中 수출 생산기지 이용땐 ‘순항’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투자하지 말고 해외시장 수출에 치중하라. 또 서비스업에도 중점을 둬라.”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포천 최근호(16일자)는 중국 특집에서 “중국을 해외 수출의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외국 투자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느는 추세지만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외국 제조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냉장고·TV 등 백색가전 제품과 자동차·휴대전화 등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던 외국기업들은 적자 및 수익 격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예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2001년 12억달러의 이익을 거둬들였던 미국 기업들은 2년 뒤 고작 340만달러의 이익에 만족해야 했다.GM이나 폴크스바겐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GM의 지난해 1·4분기 이익은 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 6200만달러에서 5분의1가량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광활한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들어왔던 IBM이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을 중국 경쟁업체에 팔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시장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과다경쟁 및 시장포화,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로 인해 외국 제조업체의 기술 등 노하우가 손쉽게 중국 기업체로 이전되는 현실이 이익 급감의 주 원인이란 지적이다. 포천은 “열악한 지적재산권 보호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들은 기술과 특허권이 중국 경쟁기업에 의해 무단 복제당하고 자사 제품과 유사한 싼 가격의 중국 경쟁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서비스 관련 투자업체들이 규제속에 수익 창출에 한계를 겪고 있지만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서비스업의 이윤은 빠르게 늘고 있고 발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가운데 지난해 이익이 가장 많은 부분도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분야라는 설명이다. 1999년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거둬들인 이익의 97%는 제조업에서 나왔지만 2003년 서비스업이 이익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개등 켠 한국경제/우득정 논설위원

    한국경제는 과연 소생하고 있는 것일까? 소생하고 있다면 내 주머니에는 언제쯤 온기가 전파될까? 정책당국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이 최근 1·4분기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동향이 발표된 뒤 한국경제에도 여명이 깃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떠오르는 의문이다. 이들은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도·소매업 판매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내수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경제심리지표와 실물지표가 천천히 상호작용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기업의 체감경기 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훨씬 밑도는 85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며칠 후 LG경제연구원은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크기를 나타내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1분기 12.9로 4년만에 최고치였다고 발표했다.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혼선은 우리 경제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달 전만 하더라도 ‘강력한 회복세’를 점치는 견해가 우세했으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월가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3.1%에 불과하자 ‘소프트 패치(경기회복과정에서의 일시적 침체)’냐 경기침체의 전조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그래서 재경부의 월례 경기동향보고서인 ‘그린 북’은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가능성과 하방 경직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지표 추이로 볼 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뜻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아직도 4∼5%대에 머물고 있다. 가계의 지속적인 부채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74조원이나 된다. 환율 하락에 따라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생겼을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는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51%(지난해 6월 말 기준)로 미국의 28%, 일본의 27.9%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성적은 1분기와 2분기에는 3%대, 하반기에는 4%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잠재성장률(4.5∼5%)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정도의 성장률로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공급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당연히 국민의 체감경기는 냉랭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잠재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경제가 탄력을 잃고 노화되는 선진국형 덫에 빠질 수 있다. 게다가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단절되고 사회 각 부문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지표로는 해독되지 않는 이상기류들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를 헤쳐나가려면 시대상황에 맞는 새로운 거리측정법(지표 해독법)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단기적인 실적호전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 조급한 마음에 경제외적인 힘이 자주 개입하면 자원배분의 심각한 왜곡만 초래할 뿐이다. 극히 원론적이지만 인센티브와 이윤 기회를 제공하되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내실있는 회복세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경쟁과 효용성이 동반성장의 룰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용부문에서도 불완전 고용은 완전고용으로, 실업은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단계적인 접근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우리 경제의 7할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획기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가격의 경직성과 평등 지상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것이 안개등을 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내수회복 체감’ 시일 더 걸릴듯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 판매가 지난 3월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북핵문제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3월 서비스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판매가 증가,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3월보다 1.6%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7.7%), 부동산 및 기계장비임대업(7.8%)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이 0.5% 증가,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도매업, 자동차판매·차량연료 소매는 모두 0.4% 줄어들었다.3월 도소매업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분기별로 보면 지난 1·4분기에 1.5%가 줄어 지난 2003년 1분기(1.0% 증가)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지만 서비스업 생산 지수가 2004년 6월(1.6%)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하는 등 심리지표 개선세가 실물쪽으로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부진의 주원인이었던 민간소비에 있어 심리지표 개선이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실물경기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체감경기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경기하락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식(경제학과) 연세대 교수는 “정부가 이번주에 발표한 ‘5·4부동산대책’으로 건설경기가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유가, 환율에 최근 북핵문제까지 더해져 하반기 경제회복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오상훈 SK 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의 내용은 긍정적이지만 현 지수는 지난 2002년 12월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세계경제의 둔화로 인한 수출경기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내수가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최근에는 고용없는 성장이 고착화되면서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통신3사 ‘新성장동력 3色’

    “절묘하게 빠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가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반납을 두고 한 말이다. 사업권을 땄던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정부로서도 차세대 통신·방송 서비스시장 예측이 어려웠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기성장동력 서비스는 ‘휴대인터넷’ ‘DMB’ ‘WCDMA’ 등을 말한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이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와 같이 홀로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보완재로 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에,SK텔레콤은 DMB(위성DMB),WCDMA(HSDPA·3세대 이동통신)에, 하나로·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에 다시 ‘올인’하는 양상이다. 집중과 선택을 놓고 ‘곁눈질’도 심해지고 있다. ●KT,“휴대인터넷 영역은 우리 것” KT는 지난달 말 “휴대인터넷 사업을 통해 오는 2010년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목표 12조원과 비교하면 얼마만큼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KT는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을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선정됐었다. 내년 4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2010년에 가입자수 311만명, 매출 1조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경 사장도 “유비쿼터스 사회의 첨단 서비스가 될 휴대인터넷은 최상의 사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휴대인터넷이란 시속 60㎞에서 이동기기로 고화질 동영상 화면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이 주력하는 위성DMB와 WCDMA를 견제해야 한다. KT는 휴대인터넷이 KT(유선인프라·유통망),KTF(무선인프라·콘텐츠·유통망),KTH(콘텐츠·플랫폼),KTN(공사) 등 그룹사의 역량을 집결하는데 최고의 카드로 보고 있다. KT는 한때 자회사이자 사업자인 KTF를 통해 WCDMA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 SK텔레콤의 절반인 3000억원 투자에 불과해 2년여전 이 분야에 ‘올인’하던 양상과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3개 사업권 손에 쥔 SKT,“DMB부터 가자.”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과 WCDMA,DMB 3개 모두 사업권을 갖고 있다.SK텔레콤은 이들이 보완·대체재적 성격이어서 모두 진력을 할 수 없다. 지난 1일 상용화한 위성DMB와 ‘죽었다던’ WCDMA 시장이 미국 등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여기에 주력할 태세다. 지난 2003년 12월말 상용화됐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휴대인터넷의 경우 KT와의 맞대결을 피하면서 ‘견제용’ 카드로 쓸 것이란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WCDMA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전략적 단말기의 가격과 요금을 인하했다.SK텔레콤의 차세대 주력 서비스에 대한 투자 의중이 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투자액 6000억원도 예정대로 투자한다. 최근 다소의 변수가 생겼다. 시장에선 자회사인 SK텔레텍의 수출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가질 수 있어 WCDMA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상했으나 팬택에 회사를 넘겼다. 정통부가 최근 WCDMA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린 것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 변화와 무관치 않다. 위성DMB도 마찬가지다.7월 일부 상용화하는 지상파DMB와의 영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사업자인 TU미디어를 적극 도와야 한다. ●하나로,“남주기 싫고, 하자니 계륵”, 결국 포기 하나로텔레콤이 휴대인터넷을 포기한 것을 두고 설이 많다. 우선 얘기되는 것은 뉴브리지-AIG의 ‘주판알 튀기기’. 정부 관계자의 얘기다.“외자는 2년전 시장이 신성장 동력쪽으로 움직이면 차기 서비스 중 한개는 돈이 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차세대 사업들이 대체·보완재로 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데이콤과의 관계.KT에 이어 전체 유선시장을 양분하던 두 업체는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데이콤측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을 오는 7월부터 시작할 태세이고 종합유선업체(SO)들이 초고속인터넷 저가판매 등으로 조여오면서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기 국면전환 신호인가

    경기 국면전환 신호인가

    ‘경기회복에 대한 국면전환의 신호(시그널)로 봐야 한다.’‘좀더 두고 봐야 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상당수 전문가들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징후들로 보여진다.”며 긍정적으로 진단한다. ●실물지표 되살아난다?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8% 증가했고,1·4분기 전체로는 작년 동기보다 3.8% 늘었다. 특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아왔던 소매업이 올해 1·4분기에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2002년 4·4분기 4.5% 증가 이후 9분기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도 소매업은 대형할인점과 백화점의 매출 호조로 2월 6.2%,3월 3.6% 등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판매도 지난달 1.3% 늘어 9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상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도 지난달 72.7%나 증가,2003년 6월 111.9% 증가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기 기대심리도 고조 향후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6%로 0.2%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1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달 80.9%를 기록해 작년 동월보다 3.7%포인트 상승했고, 재고율은 99.6%로 전월에 비해 2.8%포인트 낮아졌다. 때마침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서도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85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업황BSI가 작년 12월 71에서 지난 1월 74로 오른 뒤 2월 76,3월 82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소매업이 9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선행지수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가 전환점에 왔을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심리만큼 실물지표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 곽영훈 연구위원은 “국면전환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해외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2·4분기 중에도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30] “우리는 21세기 노마드(유목민)”

    [20&30] “우리는 21세기 노마드(유목민)”

    “구속은 그만, 소유도 그만.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 유목민들이 비옥한 목초지를 찾아 떠돌았던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도전과 방랑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마드(nomad)족’ 3명을 만나봤다. ●세계 누비며 삶의 의미 찾는 21세기 유목민 ‘원조 노마드족’은 뭐니뭐니해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한 곳에 뿌리박고 살기를 거부하는 이들은 과거 유목민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 곳곳을 누빈다. 박동식(39·프리랜서 여행가)씨는 10년 경력의 여행 전문가다. 그는 마음이 동하면 언제나 배낭에 옷 한 벌, 필기도구와 세면도구만 챙겨넣고 훌쩍 길을 나선다. 길에서 배운 경험과 느낌을 글로 옮기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이를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여행 자금을 번다. 그는 현재 월간지 페이퍼와 행복한 세상, 농협사보 등 3개 매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하며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벌고 있다. 박씨는 1995년 다니던 전자회사를 그만두고 인도 여행을 떠나면서 ‘방랑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약 2년 주기로 한번에 3∼6개월씩 여행을 다녔다. 중국, 홍콩,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티베트 등 아시아 국가를 대부분 섭렵했다. 박씨는 “10년이 지나도 항상 똑같은 유럽과 달리 아시아 나라들은 한 달이 다르고 1년이 다를 만큼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를 놓치고 싶지 않아 아시아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여행의 정의는 ‘일상을 포기하는 것’. 훌쩍 인도로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보다 대단해서가 아니라 책임져야 하는 가정도, 포기하기 힘들 만큼 절실하게 원했던 직장도 없었기 때문이란다. “광고카피 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란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정말로 절실하다면 열심히 일하지 않았어도 떠나야 하는 거죠.” 열심히 일하지 않았어도 떠나고 싶을 때 떠난 뒤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일하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가족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절실함을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다면 충분히 허락을 구할 수 있는데, 용기가 부족할 뿐이라는 것이다. 박씨는 오는 6월 다시 티베트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여행다닐 때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걸 보니 이제 방랑이 천성으로 굳어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직업도 맞춤형 “그때그때 달라요.” 평생 직장을 거부하고 자기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직업을 개척하거나 아예 직업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수시로 맡겨진 일에 대한 대가만 받는 ‘잡 노마드(job nomad)족’도 늘고 있다. 김병문(36·벤처기업 운영)씨는 홈페이지 제작 전문가. 그는 97년 대학졸업 이후 홈페이지 제작 벤처기업을 전전해 왔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단위로 직장을 옮겨 지난해 3월 창업을 하기까지 4∼5곳의 직장을 옮겨다녔다. 돈을 더 준다고 해서 따라간 적도 있었고,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어 직장을 옮긴 적도 있었다. 김씨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이런 ‘잡 노마드족’들이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누구나 거대한 조직에서 안정된 생활을 원하고 있지만, 이미 나이가 들면 독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제환경이 찾아왔다.”면서 “직업이 아니라 일을 좇아 그 일을 수행하고 대가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마음의 준비와 함께 전문적인 실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 1주일에 2∼3권씩 모두 135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그는 ‘잡 노마드족’으로 살면 일할 때에는 일에 몰두하고 남는 시간에는 다른 데 신경을 끈 채 자기계발에만 매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6개월 정도 서울시청 홈페이지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공무원 생활을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안정적인 생활에 자부심이 높아 보였지만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은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조직에 속해 있으면 조직을 위한 것밖에 보이지 않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적다.”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홈페이지 제작회사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내게 되면 구인구직 전문회사라는 새로운 일로 또다른 모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오프라인 상점서 ‘알짜’만 골라내는 쇼핑 9단 치밀한 사전정보 수집으로 온·오프라인의 상점들을 찾아다니며 값싸고 질좋은 상품만을 낚아채는 ‘쇼핑 노마드족’도 늘고 있다. 김민지(25·여·방송작가 교육원)씨의 쇼핑 실력은 웬만한 상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상품별로 애용하는 상점은 따로 있고,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해 새로운 ‘필드’를 개척한다. 김씨는 화장품을 살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온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온라인 구입은 직접 향을 맡아보거나 자기 피부에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없는 게 맹점. 김씨는 “자신의 피부 특성을 정확히 점검하고, 이미 상품을 써본 소비자들이 올리는 제품사용 후기를 ‘간접 테스트’로 이용해야 한다.”면서 “후기를 통해 더욱 저렴한 쇼핑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들이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최저가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경매전문 인터넷사이트 ‘옥션’이나 매일 제한된 시간 동안만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인터넷 쇼핑몰의 ‘타임 세일’도 자주 이용한다. 회원 공지메일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꼼꼼히 챙겨뒀다가 세일 시간대에 접속, 실속있는 쇼핑을 한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재래시장에 가더라도 소매상부터 먼저 찾지 않는다. 오후 10시 이후 도매상에 가면 소매업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러 많이 오기 때문에 거기서 오가는 대화 속에 물건 값을 파악하고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옷을 입어보지 못해 구입하기 꺼려진다면 소매상으로 간다.”면서 “이미 도매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흥정에 훨씬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노마드족도 가지가지 ‘노마드족’이 확산되면서 그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노마드족의 대명사격이었던 ‘디지털 노마드족’은 ‘유비 노마드(ubi nomad)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선랜 노트북과 PDA(개인휴대단말기)폰, 외장형 하드디스크 등 최신 전자제품으로 무장하고 공간 제약 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노마드족의 개념이 컴퓨터 접속 네트워크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에 맞게 더욱 정교화된 것. 유비 노마드족은 텔레매틱스가 장착된 자동차로 처음 가는 곳도 지름길로 척척 찾아가고, 무선전파식별(FRID)장치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아본다. 밖에서도 휴대전화로 집 안의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고, 목욕물도 미리 데워 놓는다. 유비 노마드족에게는 멀리 있는 친구에게 자기 위치를 알려주는 것도 식은 죽 먹기다. 겉치레 문화를 거부하고 경험을 존중하는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족’도 각광받고 있다. 명품, 골동품 등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여행, 레저, 공연 관람 등 무형의 경험을 수집하는 새로운 소비자층이다. 비싼 물건으로 치장하기보다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을 재산으로 삼는 ‘귀족형 유목민’이다. 이들은 더 많이 보고, 느끼는 체험적인 삶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기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만든 슬픈 신조어도 있다. 이른바 ‘강의 노마드족’으로 불리는 취업 준비생들. 취업 경쟁에서 자격증과 영어 점수 등이 중요해지자 전공 과목 외에 ‘실용형’ 강의를 들으러 이곳저곳 유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토익, 취업 강좌, 경영학 강좌 등에 가 보면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나로텔, 휴대인터넷 포기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월 KT,SK텔레콤과 함께 사업권을 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25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회사측은 “투자 역량을 두루넷 인수 등 초고속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포기는 KT,SK텔레콤의 틈바구니에서 자사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성공이 어렵다는 점이 작용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에 4243억원을 투입했으나 정통부가 데이콤 자회사인 파워콤에도 KT·하나로텔레콤처럼 소매업을 허가하기로 해 휴대 인터넷에 대한 자금운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통부가 추진 중인 미래 먹을거리 정책인 ‘IT839’는 하나로텔레콤의 휴대인터넷 사업 불참으로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형할인점수 10배 팽창

    대형할인점수 10배 팽창

    1996년 유통산업 개방 이후 국내 소비시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로 10년전 ‘변방’에 머물렀던 대형 할인점의 ‘무한 팽창’이 두드러진다. 또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온 편의점과 무점포 판매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그러나 백화점은 10년간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동네 슈퍼마켓은 힘겨운 생존 경쟁에 몸부림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내놓은 ‘통계로 보는 유통개방 10년’ 보고서에서 “슈퍼마켓 등 소규모 점포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한 반면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 무점포 판매 등 신(新)업태가 급성장함으로써 국내 소비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할인점의 판매액은 개방 원년인 1996년 대비 779.6%, 편의점은 197.2% 늘었으며, 무점포 판매업 역시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대비 70.0% 증가했다. 반면 슈퍼마켓과 구멍가게 등이 주를 이루는 기타 소매업은 각각 19.4%,12.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백화점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 할인점의 급성장은 유통업태별 점포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96년 28개에 불과했던 대형 할인점은 지난해 말 275개로 10배가량 늘었다. 반면 96년 70만 6000개로 추산되던 종업원 4인 이하 영세 소매상은 무려 8만개나 사라졌다.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 촉발로 유통업체들의 생산성도 크게 바뀌었다. 종업원 20인 이상의 중대형 소매업체는 1인당 매출액이 97년 7600만원에서 2003년 1억 83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반해 4인 이하 영세 소매업체는 같은 기간 5700만원에서 5900만원으로 정체됐다. 유통시장 개방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저가의 다양한 품목을 확보한 대형 할인점으로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특히 과거 동네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던 식료품은 대형 할인점에서 구매하게 됐으며, 전자상가나 가구단지 등에서 구입하던 내구재 역시 대형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 “中정부 반일시위 묵인”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1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서 반일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로 유감”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속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불쾌감 표시에는 중국 정부가 반일시위를 묵인 내지 방조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측에 일본인 부상자 재발 방지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오는 17일로 예정된 일·중 외무장관 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의 반일시위 격화와 관련, 일본 외무성은 중국에 여행하는 자국인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내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반면 니혼게이단렌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최근 악화하는 중국의 반일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며 조만간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반일시위가 일본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고, 특히 마이니치신문은 일제상품 불매운동이 핵심이었던 ‘1919년 5·4운동’의 재판이 될 것을 우려했다. 이날 반일시위는 진정돼 2만개 가까운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업무를 계속했다. 다만 상하이(上海) 일본유학생 2명 습격사건을 계기로 일부 기업은 중국 내 불요불급한 출장을 자제했고, 음식점 등 소매업 일부는 주말 휴무나 직원 자택대기 방침도 밝혔다. 지방 출장 시에는 안내 철저를 지시하고, 중국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 강화 방침도 주지시켰다. 일부는 중국 내 일본인 거주지역에 대한 안전도 우려하고, 자녀들의 학교 통학시 동행을 강화했다. 아울러 중국 주재 일본 공관들은 물론 중국 각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시위대의 돌발적인 습격에 대비,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반일시위설이 나돌면서, 베이징(北京) 일본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에 있는 판매점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기업도 나왔다. 베이징일본인회는 이번 주말 한 공원에서 개최하려던 꽃놀이를 포기했다. 한편 민주당 오카다 대표에 이어 자민당 노나카 전 간사장도 10일 일본의 외교적 고립을 우려하면서 ‘고이즈미 독주외교 책임론’을 제기했다. taein@seoul.co.kr
  • 서비스업 생산 석달만에 감소

    설 연휴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서비스업 생산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도·소매업 판매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소매업종만 놓고 보면 25개월만의 증가세를 기록해 내수회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업, 통신업,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1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2월을 합한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0.1% 증가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도매업은 건축자재·철물(-15.2%), 음식료품·담배(-6.0%), 기계장비 및 관련용품(-6.4%)의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줄어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소매업은 대형할인점·슈퍼마켓 등 종합소매(8.4%), 음식료품(8.6%), 가정용기기 및 기구(8.3%) 등 판매가 늘어 4.0% 증가했다. 소매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03년 1월(4.4%) 이후 처음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월 산업생산 7.3% 감소…경기지표 ‘엇박자’

    철 모르고 날아든 제비 한 마리에 너무 급하게 봄을 기대했던 것일까. 아니면 봄을 향한 길목에 나타난 동장군의 마지막 심술일까. 예상 외로 어둡게 나타난 지난달 경제성적표가 경기 급상승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산업생산이 6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출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게 결정적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월을 합한 수치도 썩 좋지는 않았다. 회복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얘기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 5월(-0.8%) 이후 21개월 만이며 감소폭은 1998년 10월(-8.8%)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대다. 통계청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2월 지표가 높게 나왔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올해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조업일수는 20.9일로 전월보다 4.3일, 전년동월보다는 3.2일 각각 적었다. 제품출하도 6.1% 줄어 2003년 5월(-1.2%)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폭 자체도 98년 10월(-11.3%) 이후 최대였다. 수출은 0.8% 늘어나는 데 그쳐 2001년 같은 달 -3.5%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설 연휴 영향으로 소매업에서는 증가(6.0%)했지만 도매업(-4.2%)과 자동차·차량연료 판매(-9.2%)의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1.6% 감소,8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가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의 진실은] 경기지표 ‘엇박자’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의 관건인 소비가 올들어 살아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지표는 지난해만도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에 가계와 기업은 헷갈려하고, 줄곧 회복의 군불을 지펴왔던 정부도 멋쩍어하고 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집중 점검해 본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 연초부터 나왔는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헷갈린다.”(양복점 경영 김모씨) “경기가 이 상태에서 더 꺾이겠나. 하지만 언제쯤 확연히 살아날지에 대해서는 그럴 듯한 답이 없는 것 같다.”(중소기업 경영 고모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실제 경제지표가 따로따로 노는 괴리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현 국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면서도 향후 모양새에 대해서는 자신있는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취약한 회복기반…1∼2월 합한 수치도 부진 올들어 통계청 등에서 발표한 경제 관련 지표들은 경제주체들에게 줄곧 실망감을 안겨왔다. 잔뜩 기대를 모았던 ‘1월 산업활동 동향’(2월28일 발표)은 ▲도소매 판매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 ▲대형할인점 판매 23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으로 나타나 김을 뺐다.‘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3월4일 발표)에서도 소매업 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며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9일 발표된 ‘2월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회복의 주춧돌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결정타가 됐다. 생산(-7.3%)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을 비롯,▲제품출하(-6.1%) 98년 10월 이후 최대폭 감소 ▲도소매 판매(-1.6%) 8개월 연속 감소세 ▲건설수주(-20.0%) 5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등 줄줄이 어두운 내용들이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통계를 확 끌어내렸다. 1,2월 합계에서도 썩 신통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생산·출하 등에서는 비교적 선전을 했지만, 정작 경기회복의 열쇠인 소비지표(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 각각 -2.3%와 -6.1%)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기계수주와 국내 건설수주도 각각 -9.0%와 -2.6%로 나타났다. ●소비재판매·소매업증가… 하반기 본격 회복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낙관론을 펴고 있다.3월부터 회복세가 수치로 확인될 것으로 본다. 재경부는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3월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재 판매와 소매업이 3월에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비자동향지수·기업실사지수 등 심리지표가 회복세에 있는 것 등을 밝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한 것도 들었다. 그러나 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2%포인트 올랐지만 이는 주로 2월 종합주가지수가 80포인트 이상 오르고 심리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면서 “원화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운데 소비 회복은 지연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가계 순저축률이 상승세를 타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고소득층 소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민간소비가 곧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회복전망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애널리스트도 “민간소비와 밀접한 연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와 소비재판매가 감소폭을 줄이거나 플러스를 보이고 있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6. HP “직원교육이 경쟁력”

    [이젠 사람입국이다] 16. HP “직원교육이 경쟁력”

    정확한 평가를 통한 올바른 인사가 사람중시 기업경영의 핵심이다… 직무능력 평가의 시작은 문화적 충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팔로알토(미 캘리포니아주) 전경하특파원|휼렛패커드(HP)는 지난 2002년 직원들의 학습기록과 업무평가기록을 통합했다.15만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직무능력은 어떠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사내 인터넷의 직원 사진을 클릭하면 된다. 이 작업을 총괄한 데이지 잉 HP 인력개발담당 부사장은 “통합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HP가 정보기술(IT) 업체였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학습평가기록과 업무기록이 통합됨에 따라 적재적소의 인사가 가능해졌다. 잉 부사장은 “정확한 평가를 통한 올바른 인사가 사람중시 기업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평가는 위부터” 직무능력 평가와 관련, 잉 부사장은 “직무능력 평가의 시작은 문화적 충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P의 경우 5단계로 이뤄진 평가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높은 0단계에 해당된다.CEO는 1단계에 속하는 임원 및 부회장이나 사장급을 평가하고 1단계 임원 등은 2단계 임원들을 평가한다. 잉 부사장은 2단계 평가 대상이다.2단계 임원들은 다시 하위직을 평가하게 된다.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교육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난다.CEO는 지도자 교육프로그램의 첫날과 마지막날을 포함해 1년에 6차례에 걸쳐 의무적으로 직원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HP의 교육프로그램은 4단계로 구성된다.1단계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며, 직원당 40시간이 투자된다. 전체 직원의 30∼40%가 참여하는 2단계에서는 교육 시작 전과 교육이 끝난 뒤 교육 내용 등을 평가한다. 전 세계 150개 지역에 있는 평가센터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평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3단계는 관리자급,4단계는 미래와 현재의 지도자를 위한 과정이다. 잉 부사장은 “3·4단계는 프로그램의 속성상 개발과 운영에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행동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고 설명했다.4단계 교육을 받는 직원은 전체 직원의 15% 안팎이다. 직원들의 특정 프로그램 학습이 끝나면 인력개발부에서 일괄적으로 직원의 교육기록을 수정하게 된다. HP의 교육담당 직원은 전문가 200여명을 포함해 800명이며, 연간 3억달러가 직원교육에 투자된다. ●세계 150개 센터서 온라인 평가 교육프로그램 개발은 철저한 수요 조사에 의해 이뤄진다. 잉 부사장은 “기존 교육프로그램이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 필요한 교육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좋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앞서 해당분야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상품에 대한 특징 및 판매기술 등에 대해 묻는다.HP 직원들은 모두 컴퓨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두번째는 관리자 면접을 통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찾아낸다. 세번째는 HP에 충실한 고객들을 만나 그들이 HP로부터 무엇을 더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원교육이 필요한가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개발된 신상품에 대해 7개의 언어로 번역된 360개 문항에 대해 1만 1000명의 판매직원에게 이해 여부를 물었다. 또 고객들에게는 판매직원이 어떤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기를 원하는지를 문의했다. 이를 토대로 각각 8∼10명의 판매원을 책임지는 판매관리자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작성했다. 프로그램의 큰 틀은 본사에서 정하고 이를 전 세계에 적용한다. 또 컴퓨터를 통한 교육에 100% 의존할 수 없을 때에는 현지의 교육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본사의 경우 스탠퍼드대학이 주요 파트너다.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줘야 잉 부사장은 “HP의 장점 중 하나는 직원을 교육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배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소속감을 불러일으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출신의 잉 부사장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10년 근무한 뒤 캐나다에서 10년 근무했다. 이어 2년전부터는 미 텍사스주의 휴스턴에 근무하면서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국제감각을 키웠고, 인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lark3@seoul.co.kr ■ HP의 기업문화 |팔로알토(미 캘리포니아주) 정재삼 이화여대 교수·전경하 특파원|지난 2월 칼리 피오리나 휼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퇴임한 것에 대해 일부 외신은 ‘HP 가치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지난 2001년 컴팩을 인수한 이후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HP가 지난해 컴퓨터 판매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자 피오리나는 최고경영진 3명을 과감하게 해고했다. 전통적으로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HP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다. 미국은 고용시장의 유연화로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정보통신(IT)이 중심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의 이직률은 유난히 높다. 하지만 HP는 이직률이 낮다. 동종업종인 IBM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비해 경영학석사(MBA)가 많으며 미국 시민들의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편이다. 이는 HP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지도력과 인간존중이 이끈 성장 HP는 1939년 스탠퍼드대 출신의 공학도인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한 주택의 차고에서 523달러로 시작한 회사다.66년이 지난 지금 연매출 810억달러,178개국에 15만명의 직원들이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성장 원동력은 창업자들이 보여준 탁월한 지도력과 인간존중의 기업문화였다. 창업자들은 1940년대에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를 도입했다.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찾아다니며 고충을 듣고 결재도 하는 내용이다.‘목마른 사람’인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찾아다니게 해 여러 사람의 수고를 덜어주도록 했다. 철저한 개방정책을 고수한 것도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HP는 자재창고도 개방돼 있다. 이로 인해 물품 낭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방정책은 종업원들은 물론, 종업원과 경영자 사이에 생기는 오해와 불신을 없애는 효과를 봤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솔직한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기업문화가 발전했다. 회사의 수익 일부를 사회로 환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IT가 큰 자산 HP의 인적자원개발 기초는 평생학습 지원이다.HP는 모든 구성원이 유연하며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IT같이 빨리 변하는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직원 모두가 자신을 개발시키려고 노력해야만 HP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HP가 IT업체라는 사실은 평생학습을 실행하는 데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HP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학습 도구를 갖고 있다. 인터넷상에 구현된 가상교실이나 학습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 2004년 한해 동안 57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인터넷상의 교육시스템을 방문한 건수는 100만건을 웃돌았을 정도다.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소비자와의 접촉이 많은 소매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행해진다. 현재 HP는 소매업자 관리팀에 상담기술과 주요 영업이슈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HP는 교육이 끝난 개별 팀이 3년 안에 각각 3배의 이익신장을 이끌어낼 것이라 보고 있다.HP 회사 전체로는 3억 7500만달러에 달한다. HP는 또 모든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경력개발 계획을 만들어 상급자와 의논하도록 권유한다. 직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는 ‘Learning on Demand’도 가동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지난 2002년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업무평가관리시스템(PMS)을 통합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 두 시스템의 통합은 인적자원과 정보기술 부문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 개인은 학습프로그램을 이용해 직무능력 향상과 연계시킬 수 있다.HP는 이 시스템의 통합으로 모든 정보가 인터넷상으로 공급됨에 따라 2700만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chungjaesam@korea.com
  •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 제동 걸리나

    경기회복의 속도를 놓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초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됐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신통찮은 실물경제 지표들에 의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희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정작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지표들은 좀체 상승곡선을 긋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 1월 도소매업 생산이 1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줄었고,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6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라 밖에서도 악재들이 돌출하고 있다. 저환율, 고유가에 더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값이 급락하면서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다. ●소매업 생산 21개월만의 최대폭 감소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 내수지표인 소매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5.8%나 줄어들었다. 지난 2003년 4월(-6.2%) 이후 2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매업도 1.9%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1월 도소매업 합계는 3.3% 줄면서 2003년 11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월에 설 연휴가 포함된 데 따른 상대적 감소세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나은 결과”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1∼2월 잠정집계에서는 백화점 매출이 1% 중반, 할인점 매출이 4% 중반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1월 중 서비스업 전체로는 0.7%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0.6%) 이후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점업(2.8%), 운수업(5.4%), 통신업(5.2%), 의료업(4.2%) 등이 선전한 결과다. ●2월 자동차판매 6년4개월만에 최저 올 1월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판매도 ‘반짝 성장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집계 결과, 올 2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19.9% 감소한 7만 2000대로 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2월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1월과 2월을 합해 비교한 결과에서도 올해 15만 3000대로 지난해 1∼2월보다 8.4%가 적었다.1∼2월 영업일당 판매대수도 3328대로 2002년 5138대,2003년 5092대는 물론이고 지난해 3577대에 비해서도 7.5%가 감소했다. ●실질 소비능력 되살아나야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분명하지만 실질적인 내수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내수경기가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수준이며 회복세를 보여주는 일부 지표도 고소득층과 20대 등 일부 계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제기됐지만 관건은 가계 소비 여력의 회복 여부”라면서 “개인소득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아직 없는 상태여서 하반기는 돼야 소비 확대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나라밖 악재 돌출 최근 들어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256메가 DDR램의 가격은 지난해 말 3.67달러에서 지난 2일 현재 2.84달러로 불과 두달새 22.6%가 떨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수출증가율의 둔화와 경상수지 흑자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추가하락 가능성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지속적으로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우리 경제가 수출, 내수, 금융, 심리 등 여러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고유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경기회복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하락이 유가상승의 타격을 상쇄하는 등 긍정적인 대목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원가량 하락하는 등 가격안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中경제 글로벌화 가속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경제의 ‘글로벌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이른바 ‘쩌우추취(走出去)’로 불리는 중국당국의 해외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다. 6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적절하게 분산,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도입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금융투자를 제외한 대외 직접투자액은 36억 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7.0%가 늘었다. 신규투자가 25억 600만달러로 전체의 69.0%를 차지했다. 해외진출 기업 수나 해외투자 상담액도 전년보다 각각 62.5%,77.8% 늘었다. 해외진출 분야는 업종별로 광석·채굴업이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넘는 19억 1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 최근 중국의 에너지난을 반영했다. 무역·서비스업이 9억 6000만달러(26.5%), 제조업이 4억 9000만달러(13.5%), 도·소매업이 1억 1000만달러(3.0%) 등의 순이다. 투자 지역도 다변화됐다. 중남미가 16억 7000만달러(46.2%)로 1위에 올랐고, 아시아(13억 9000만달러), 유럽(3억 800만달러), 아프리카(1억 3500만달러), 북미(6200만달러) 순으로 투자됐다. 중국 건설업체의 해외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기업들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올린 매출액은 174억 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특히 저임금을 무기로 한 중국의 노무인력 수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노무수출액이 37억 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24만 8000명의 노동인력을 해외에 파견했다. oilman@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3. 美 고성장법 성공

    [이젠 사람입국이다] 13. 美 고성장법 성공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국의 평생학습과 평생고용은 노동력투자법(WIA·Workforce Investment Act)이 기본 틀이다. 지난 2000년 7월 발효된 이 법은 근 60년 동안 연방·주정부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노동력 개발 프로그램을 일원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WIA는 주 정부와 카운티(군) 등 지방정부에 산업계 지도자가 51% 이상 참여하는 노동력투자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WIA의 실행을 담당하는 곳은 노동부의 고용·훈련국(ETA)이다.ETA의 목적은 변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민첩한’ 노동력을 만드는 데 있다.ETA는 지식기반경제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지식 등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식기반경제란 생산의 중심이 노동·자본이 아니라 지식이 되는 경제를 말한다. ETA의 예산은 연간 120억달러(12조 3000억원)다. 연방정부 예산의 대부분은 전국에 있는 3590여개의 원스톱경력센터(www.careeronestop.org)를 통해 지방 정부로 흘러간다. 원스톱경력센터는 취업을 원하는 실업자나 자신의 능력 향상을 원하는 취업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다. ETA의 예산이 지방으로 가다 보니 연방정부 차원에서 직접 쓸 수 있는 돈은 매우 적다. 대신 ETA는 ‘고성장 직업훈련법’(고성장법)을 통해 지방 정부에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한 모범 사례를 보여주려고 한다. ●지식기반경제, 특정 산업은 구인난 고성장법은 친(親) 기업성향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12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만든 법이다. 고용주와 공공직업훈련기관,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 등 3개 기관이 주요 역할자다. 다른 일자리 창출 노력과 달리 산업계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대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미국 공장들이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난 빈자리를 지식기반경제에 입각한 일자리가 채우고 있는데 교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서다.9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도 아웃소싱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고용없는 성장 등이 큰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 12개 산업은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결정됐다. 자동차, 선진제조, 생명공학, 건설, 에너지, 금융서비스, 지리정보, 의료, 서비스, 정보기술, 소매, 교통 등이다.12개 산업분야 중 어떤 분야에 집중할지는 각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에 맞춰 정한다. 선진제조는 기술발달로 생산방식이 노동집약에서 기술집약으로 변화된 업종을 의미한다. 미 노동부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기계제조업에서 12만개, 제약업에서 6만 8000개, 가공금속업에서 9만 7000개, 플라스틱·고무 생산업 13만 8000개 등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만성적인 의료진 부족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미국 정부는 외국인력의 수급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의료장학금 제도 등의 도입으로 사양산업 종사자의 의료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노동부는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02년부터 10년 동안 의료업의 일자리가 3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평생학습의 중심 고성장법에서 4년제 대학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2년제 대학이 중심이다. 지역사회에 보다 밀접한 2년제 대학들이 변화에 빠르며 4년제 대학보다 수업료가 싸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이 더 공부하고 싶으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2년제 대학의 지지자다.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근무했던 텍사스주에는 2년제 대학이 많았다. 부시 대통령은 주지사 재직시절 2년제 대학과의 협력관계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개 기관이 협력관계를 구축해 평생학습을 제공하면 연방정부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지난해말 현재 미 전역에 38개의 협력관계가 구축됐으며 연방정부는 7100만달러를 지원했다. ●전과자 일자리도 지원 부시 행정부는 사회통합을 위해 전과자의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습적 범죄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수감자들이 사회로 돌아갈 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2001년 4개년 수감자전환프로그램을 마련,3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지난 2002년 뉴욕주의 이스트할렘에서 이 프로그램을 등록한 213명의 전과자 중 6명이 다시 수감됐고 2003년에는 290명의 수강생 중 3명만 다시 수감됐다. lark3@seoul.co.kr ■ 다양한 고성장법 성공사례-40~50세 전직 쉬운편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국 정부가 실행한 노동력투자법, 고성장직업훈련법 등은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전과자가 매장의 총관리자가 되고 40,50대에 직업을 바꾸는 예도 있다. ●55세 간호사로 전직 버지니아주에 사는 코니 미첼은 어려서부터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가정을 꾸리면서 우체국에서 일하다 항공사의 검색요원으로 일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항공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료장학금 제도를 소개받았다. 장학금으로 지역사회 대학간호학과를 졸업한 미첼은 올 봄 지역병원에 취직할 예정이다. ●전과자가 연봉 3만5000弗 수입 뉴저지주에 사는 스티븐(가명)은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수감됐었다.1년 동안 복역했고 가석방 조건은 취업이었다. 그가 구한 직업은 파트타임에 저임금이었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려고 하면 퇴짜를 맞곤 했다. 결국 그는 소매업 취업을 도와주는 소매기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에서 스티븐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인터뷰기술을 익히고 자신감까지 회복하면서 시간당 7달러의 임금을 받는 정규직에 취직됐다. 그의 열의와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본 사장에 의해 발탁되면서 그는 현재 연봉 3만 5000달러를 받고 있다. ●담배공장 그만두고 연구원 꿈 올해 48세인 리키 존스는 자신의 직업이 학생이라고 여긴다. 윈스톤살렘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마사지 치료 자격증도 있다. 해군에도 복무했다. 지금은 레널드담배회사에서 야간근무조로 일하고 있다. 담배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 해고의 위험에 놓이게 되자 존스는 생명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2년제 대학인 포시스 기술대학에 등록했다. 존스는 야간근무(0시∼오전 8시)가 끝난 뒤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오전 수업을 받고 있다. 군복무 시절부터 꿈꿔왔던 생명공학 관련 실험실의 일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다. ●40세주부 간호사자격 획득 인디애나주에 사는 페기 키스는 자식이 셋이다. 큰딸이 대학에 들어가던 2003년, 키스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아이비테크 대학에 등록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1년의 교과과정을 우수하게 끝낸 뒤 정식간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을 더 공부하기로 했다. 키스는 “간호사가 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가방을 들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힘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키스는 인디애나폴리스는 감리교도병원에서 간호사 보조로 일하고 있다. ■ 비숍 美부차관보 “실업 막는게 평생교육 목표” |워싱턴 전경하특파원|미 노동부 산하 고용·훈련국(ETA)의 메이슨 비숍 부차관보는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본인 스스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숍 부차관보도 야간 박사과정에 등록,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평생학습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평생학습은 실업자, 장애인 등 저소득층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의 취업자들을 훈련시켜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쪽으로 정책의 목표를 바꿨다. 따라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현 위치에서 자신의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ETA의 주요 과제다. 노동력투자법(WIA)과 고성장직업훈련법 실행과정에서 축적된 자료가 큰 자산이다. 이 과정에서 ETA는 교육부, 상공부와 많은 협의를 한다. 비숍 차관보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정책 협동의 역사가 거의 없었다.”면서 “지금은 서로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와는 교육기관의 책임은 어디까지이며 교육내용을 성인들에게 어떻게 전달시킬 것인가를 논의한다. 상공부는 많은 예산을 갖고 있고 또 산업체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교육과정 마련에서부터 산업체의 목소리를 반영, 교육과 산업체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비숍 차관보는 “전에는 사람들을 훈련만 시키고 그들이 알아서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라면 지금은 연결고리 안에서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국방부와도 협의를 한다. 군대에 가면 무언가 기술을 배워나오게 돼 있다는 점에서 군대가 미국의 가장 큰 교육 제공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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