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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소말리아 해적 유엔차원 근본대책 절실하다

    지난 4월 초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31만 9000t급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이 그제 전원 석방됐다. 이들은 해군 왕건함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다. 한국인 선원들은 1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몸값과 관련해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지만, 로이터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석방 대가로 105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선원 19명을 태운 중국 선박도 4개월여 만에 몸값 100억원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드림호의 선원들이 무사 석방되기까지는 장장 217일이 걸렸다. 7건의 소말리아 해적 피랍사건 중 최장기간이다. 삼호드림호의 선원들은 풀려났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케냐해상에서 조업 중 끌려간 241t급 금미305호가 오늘로 피랍 31일째이지만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 연안 해적행위로 말미암은 몸값 지급, 선박 및 화물피해, 화물운송 지연, 선박보험료 증가 등 경제 피해액이 연간 10억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인도양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면서 각국의 해적퇴치용 군사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해적을 피하려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하는 선박도 생겼다고 한다. 갑갑하다. 언제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나. 더욱 심각한 것은 소말리아 해적이 초기의 생계형에서 점점 테러형·산업형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변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신형 쾌속선과 로켓포로 중무장한 해적들을 중심으로 지역 토착세력과 관리들이 결탁해 해적펀드와 해적시장이 조성되는 등 조직화·기업화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해적이 최고의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해군의 방어적 소탕작전으로는 역부족이다. 유엔은 소말리아 영해에서 해적 퇴치를 위한 각국의 모든 군사적 조치를 허용하는 결의안을 내놨지만, 실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자국 상선 방어와 군사조치 허용 결의안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유엔차원의 다국적군 파견과 근거지 섬멸작전 수립 등 근본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지난 4월 초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31만 9360t급) 선원들이 7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은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삼호드림호 선원 24명(한국 선원 5명, 필리핀 선원 19명) 전원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협상이 최종 타결되자 곧바로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연안에 청해부대 왕건함을 출동시켜 해적들로부터 선원들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선사 측은 선원 인도 상황과 귀국, 선원과 가족 상봉 장소와 시점, 선박 인도문제 등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인 선원 5명은 안전지대로 이동해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고 이르면 오는 13일쯤 항공기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삼호드림호와 선원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몸값은 그동안 해적들에게 납치돼 지급된 몸값 중 사상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애초 석방조건으로 20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 측은 그러나 석방 대가로 지불한 선원 몸값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급된 최고 몸값은 지난해 11월 납치됐던 그리스의 초대형 유조선 마란 센타우루스호로, 올해 1월 풀려나면서 550만∼700만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드림호의 피랍 기간은 217일로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마부노호 피랍사건(174일)을 넘어 최장 피랍으로 기록됐다. 2006년 4월과 2007년 5월 피랍된 원양어선 동원호와 마부노 1, 2호는 각각 117일, 174일 만에 풀려났으며, 2008년 9월 납치됐던 브라이트 루비호는 37일 만에 석방됐다. 삼호드림호는 지난 4월 4일 1억 7000만 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가던 중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소말리아 중북부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억류됐다. 납치 당시 아덴만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벌이던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이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선원들의 안전을 우려, 구출작전을 포기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랍 한달 된 금미 305호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한달이 다 된 또 하나의 한국 어선 ‘금미305호’도 ‘삼호드림호’처럼 무사히 풀려날 수 있을까. 241t급 통발어선인 금미305호는 지난달 9일 아프리카 케냐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배에는 선장 김모(54)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선장 김씨가 케냐의 선박 대리점 관계자에게 연락해 와 안전이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된 상황이 없으며 해적들과의 석방 교섭도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 해군 등을 통해 금미305호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미305호는 선장 김씨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여서 거액의 석방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칫하면 삼호드림호보다 억류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정부가 협상에 앞장서면 해적들이 인질의 몸값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이 오히려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면 지원만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미 기업화돼 있어 한국 언론 보도까지 상세히 모니터하면서 협상에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 이후 지금까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의 우리 선원 피랍 사건은 금미305호까지 모두 7차례 발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원들 안전지대 이동중… 건강 이상없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지 7개월여 만에 풀려난 삼호드림호는 왕건함의 호송을 받으며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며 선원들은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 손용호 대표는 7일 오전 부산 중구 중앙동 삼호중앙빌딩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현지시각 6일 오후 11시쯤 우리 측에서 석방금액을 전달하자 배에 있던 해적들이 내렸으며, 주변 해역에서 감시 중이던 왕건함에 타고 있던 청해부대 군인들이 배에 올라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선원 신병과 배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원 24명 모두 안전하게 풀려났고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선원도 없으며, 배도 정상은 아니지만 운항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선장 김성규씨가 알려 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선원들은 7개월 동안 피랍돼 있었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일단 안전지대로 이동한 뒤 현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체 선원들을 투입해 배를 점검한 뒤 원유만 다른 배에 실어 애초 목적지였던 미국으로 보낼지, 삼호드림호 자체를 미국으로 운항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원 가족들은 석방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으며 하루 빨리 선원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부산에 사는 기관장 정현권(62)씨의 딸 지은(37)씨는 “전날 오후 선사 사장으로부터 ‘협상이 잘돼 곧 석방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선원이 빨리 돌아오기만 고대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광주에 사는 기관사 임중규씨의 어머니도 “아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다음주 중 삼호드림호 선사 측과 만나 그동안의 협상경과를 설명 듣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故 한주호 준위 교과서에 실린다

    故 한주호 준위 교과서에 실린다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 장병을 수색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한주호 준위의 이야기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6학년 도덕 교과서의 ‘생활의 길잡이’ 2단원 ‘책임을 다하는 삶’편에 한 준위의 희생적인 삶을 담은 일화를 학습사례로 수록한다고 3일 밝혔다. 교과서에 담길 내용은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주호 준위는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라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어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한 준위는 2009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바다에서 해적 소탕작전에 최고령 장병으로 참가해 큰 공을 세워 해군 특수전여단(UDT)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렸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누구보다도 앞장서 전우들을 구하고자 온 힘을 다하다가 수심 25m의 캄캄한 바닷속에서 5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고, 한 준위가 동료들에게 “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고 남긴 말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는 기록도 수록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아니면 지방 토착세력? 2일(현지시간) 예멘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 사고는 폭발물을 설치한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180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사건 직후 알카에다의 주장처럼 예멘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전 세계적인 테러 공포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원외교를 표방한 현 정부의 노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에 반감 토착세력 소행 추정도 미국으로 발송된 이른바 ‘폭탄 소포’를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예멘은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알카에다의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고, 6월에는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교사 엄영선씨가 사다에서 피랍돼 피살되면서 외교통상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해외평화유지군 파병 등으로 인해 알카에다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슬람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선교활동 등으로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테러 목표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테러의 위협은 행사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정상과 주요인사가 대거 몰려오는 점에서 한국이나 한국 국적 항공기가 직접적인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영국 런던과 두바이에서 발견된 폭탄소포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면 발견이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던 만큼 대대적인 공항 및 항만 보안 강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여행객들이나 해외교포, 유학생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예멘 정부에 반감을 가진 단순한 토착세력의 불만 표출일 경우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석유공사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예멘이나 중앙아시아 등 분쟁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운영에서 보안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의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예멘에서 훈련받은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예멘을 예의 주시해 왔다. 알카에다 지부인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AQAP)는 지난해 예멘에서 결성된 이래 올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 국가들에 있는 요원 수백명을 총괄하는 AQAP는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예멘 수도 사나 동쪽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세계, 테러 근거지 예멘 주목 특히 AQAP는 최근 예멘을 찾는 무슬림 유학생이 많다는 점을 활용, 미국과 유럽 출신 극단주의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출신들은 중동 지역 출신들과는 달리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 알카에다의 테러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예멘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알카에다와 접촉한 혐의로 미국인 10여명과 다수의 유럽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인 2명만 추방했을 뿐 나머지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다. AQAP는 최근 폭탄 소포의 운송을 위해 예행 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9월 예멘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책과 논문, CD와 여타 가사용품이 실린 국제 소포를 의심 화물로 분류, 압류했다. 당시 소포에 폭발 물질은 없었지만 정보 당국은 또 다른 테러 공격을 위한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교통안정청(TSA)은 예멘에 보안 전문가들을 급파, 현지 보안 인력 교육과 장비 제공, 화물 검색 작업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미 정부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소통 작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멘은 빈곤과 심각한 빈부격차, 부정부패와 내전 등 기존 테러 중심지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예멘은 현재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세계 43개 저소득국 중 한곳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52달러에 불과하다. 더구나 정부는 사나를 제외한 국토 대부분에 대해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박건형·강국진기자 kitsch@seoul.co.kr
  • 국내 첫 192개국 여행 기록 인증

    국내 첫 192개국 여행 기록 인증

    국내 최초로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여행한 인물이 탄생해 화제다. KT는 여행가로 변신한 이해욱(KT 동우회 회장) 전 KT 사장이 세계 192개국 여행을 완료하고 19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국내에서 ‘최다국 여행자’로 기록됐고, 국제 기네스북 기록심사 대상에 올랐다. 유엔에 가입한 국가와 바티칸, 코소보, 팔레스타인 등을 포함한 195개국 중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3개 국가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를 여행한 것이다. 올해 72세인 이 전 사장은 1993년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해 1997~2002년에 중남미를 여행했다. 본격적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한 것은 은퇴한 후인 2004년. 이 전 사장은 3차례에 걸쳐 태평양의 전 국가를 여행했고, 2007년부터는 아프리카 여행을 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3월 마침내 남미의 가이아나 여행을 끝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찾아다닌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전 사장은 “여행 중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평생의 꿈을 무사히 실현하게 돼 기쁘다.”면서 “지금은 여행을 잠시 멈추고 있지만 앞으로도 내 여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재외국민 보호체계 갖춰 ‘제2한 지수’ 막 아야

    살인혐의로 온두라스에서 1년 2개월간 구금과 가택연금을 당한 20대 한국여성 한지수씨가 1심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그동안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한 온두라스 당국이 한씨의 무죄를 인정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과 조치는 향후 재외국민 보호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본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대응팀을 온두라스 현지에 보내 진상을 파악하고 검찰총장 등을 면담해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요구했다. 지난 6월엔 이명박 대통령이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씨 사건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요청했다. 이번 1심 재판을 앞두고는 외교부 본부직원과 주 온두라스 대사관 직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장 등을 보내 한씨 변호인의 재판 준비를 도왔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련의 조치들이 사건초기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 정치권에서 한씨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청한 이후에야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에서 사건·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데 이어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금미305호가 지난 9일 해적에 납치됐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것이라곤 정부밖에 없는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그때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해서는 신속하게 해결할 수 없다. ‘제2의 한지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다양한 경우에 대비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체계를 갖추고 사건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2조 2항을 명심하기 바란다.
  • 韓어선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韓어선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아프리카 케냐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선 ‘금미305호’가 지난 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 김모(54)씨 가족 소유의 금미305호(241t)에는 피랍 당시 선장 김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 4월 초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대형 유조선 삼호드림호의 석방 협상이 190일이 넘도록 타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피랍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 선박의 해상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미305호는 케냐의 라무에서 약 18㎞ 떨어진 바다에서 피랍돼 현재 모가디슈 북쪽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에서 180㎞ 떨어진 지점에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발어선인 금미305호의 조업지역은 해적의 본거지에서 400㎞ 이상 떨어져 있고 케냐 해군들도 순시하는 곳이라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무장한 해적들이 야간에 기습적으로 어선에 올라 배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선장 김씨 가족은 처음엔 단순 연락두절로 판단, 주 케냐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늦게 하는 바람에 피랍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금미305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은 워낙 파벌이 많아 어떤 세력이 납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도 “현재까지 해적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알카에다, 예멘에 군대 만든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예멘에 군대를 만든다고 밝혔다. 예멘에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이끄는 카심 알 리미가 11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알 말라함에 올린 음성파일을 통해 ‘아덴 아비얀 군’ 창설 방침을 밝혔다고 12일 AFP통신이 전했다. 아덴과 아비얀은 예멘 남부에 있는 두 지역으로,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최근 강화되고 있다. 리미는 “조국과 종교를 지켜내고 예멘 땅에서 십자군과 배신자들을 몰아내고자 창군을 계획했다.”면서 아직 초기 가동 단계라고 밝혔다. 리미는 또 지난 수개월 동안 남·동부에서 저격병들과 폭발물들을 동원해 예멘 군경을 공격했으며 이들 작전이 성공한 데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AQAP가 도시에서는 정부군과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하고 있지만, 산악과 사막, 해안 지역에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2일부터 12월5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제20회 걸프 축구대회에 대대적인 테러가능성이 우려된다. 그는 “적들에 타격을 주고자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샤바브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과 연대해 소모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예멘 주재 미국 대사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미국과 예멘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시대]동북아 영토분쟁 그랜드바겐으로/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동북아 영토분쟁 그랜드바겐으로/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국제 외교사회는 상당부분 파티와 오찬·만찬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겉으로는 화려한 연회행사로 보이나 내막적으로는 각국 외교관들이 자국 입장을 홍보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한 외교전의 최전방이기도 하다. 행사장에서는 참석자들이 흔히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지역별로 모이곤 한다. 이들 그룹 간에는 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교환과 협력이 이루어진다. 한국·중국·일본 외교관들은 어느 그룹에도 끼지 못하고 외곽에서 겉도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한·중·일끼리 짝을 짓지도 못한다. 국제사회가 지역협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오늘날, 동북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역협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다. 협력은커녕 전후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과거사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동북아는 서세동점이라는 지난 100년의 수모를 떨쳐내고 세계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주도하는 동북아시대 달성에는 장애도 적지 않다. 과거사 인식, 고대사 해석, 영토분쟁, 통상마찰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폭발력이 강한 이슈라면 단연코 영토분쟁을 들 수 있다. 영토분쟁은 당대에 해결되지 않으면 대대손손에 걸쳐 이어지며 수백년 후에라도 재점화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2차대전 후 국제사회는 상호의존성이 증대되면서 상당한 평화시대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영토분쟁 분야는 개선이 없이 곧잘 전쟁 발발의 원인마저 제공하고 있다. 중국·인도, 터키·그리스, 인도·파키스탄, 에티오피아·소말리아 등 여러 전쟁의 원인은 영토 때문이다. 동북아도 영토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중·일 간에는 동중국해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일·러 간에는 북방도서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 독도문제는 과거사 인식과 더불어 한·일 간 진정한 선린관계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일 외교정상화 이래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관계증진이 진전되고 있으나 독도문제에는 변화가 없다.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라면 겉치레 정도의 사과는 한다. 그러나 독도문제는 정권의 여하를 막론하고 초지일관 일본 소유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일관계가 순항한다 싶으면 독도 망언이 터져 한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중·일 간 불타고 있는 ‘댜오위다오’는 해저 광물자원과 넓은 경제수역을 장악할 수 있고 군사적 가치도 상당하여 양국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전개해 오고 있다. 장래 양국 간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단초는 이곳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농후할 만큼 민감하다. 최근에는 어선 나포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반일시위가 발생하는 가운데 외교·경제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북아 영토분쟁은 과거사 및 민족감정과도 결부되어 있어 휘발성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실마리를 풀기가 어렵다. 영토분쟁이 종식되지 않는 한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간을 끈다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은 것과 같은 통 큰 그랜드바겐이 요구된다. 물론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일본이 앞장서야 한다. 일본은 우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깨끗이 인정해야 한다. 일본국민의 엄청난 실망감이 분출되고 정권이 몇 개라도 무너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그마한 독도 섬 하나를 포기함으로써 한·일 간 쓰라린 과거를 청산하고 장구한 미래까지 우호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일본으로서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큰 이득이다. ‘댜오위다오’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의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은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받았음에도 중·일 평화우호조약에서 대일배상을 포기하였다. 이제는 일본이 대답할 차례다. G2로 급성장하는 중국, 경제대국 일본, 작지만 강한 나라로 뻗어가는 한국 간 미래지향적 그랜드바겐이 실현될 경우 동북아는 과거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할 게 분명하다.
  • MB, 파병부대에 격려편지

    MB, 파병부대에 격려편지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추석 명절을 맞아 해외 파병부대에 격려 편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레바논 동명부대와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소말리아해역 청해부대에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을, 아이티 단비부대에는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을 통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에서 “파병부대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 군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함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과 긍지를 크게 높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조위원회 회원국이자 서울 2010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이 많이 그립겠지만, 항상 여러분 뒤에는 조국이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귀국하는 날까지 건강과 무운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월드이슈] 600년전 鄭和의 부활 ‘中의 야심’ 무엇을 노리는가

    [월드이슈] 600년전 鄭和의 부활 ‘中의 야심’ 무엇을 노리는가

    지난 24일 오전 6시(현지시간),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광저우(廣州)호’와 미사일 호위함 ‘차오후(巢湖)호’가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지중해로 들어섰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해 아덴만에 파견된 중국 제5차 전투함대 가운데 일진이다. 이들은 후임 함대와 교대한 뒤 귀국을 늦추고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 미얀마 등 4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해방군보 등 중국 언론들은 “중국 함대가 처음으로 지중해에 입항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분명 ‘사소한 일’은 아니다. 해적퇴치를 명분으로 작전 반경을 연근해에서 인도양과 아덴만까지 넓힌 중국 해군이 이제 지중해 쪽으로 한발 더 내디뎠기 때문이다. 600여년 전 동부 아프리카까지 다다랐던 정화(鄭和) 함대의 항해 범위를 좀 더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중국은 대양해군을 향한 일보진전으로 이 ‘작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때마침 중국은 아프리카 케냐에서 명나라 정화 함대 난파선 발굴에 착수했다. 베이징대 교수 등 11명의 중국 고고학자는 26일 케냐에 도착, 앞으로 3년간 케냐 고고학계와 함께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발굴 비용만 35억원에 이른다.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 해양원정의 업적을 기념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정화 함대가 원정이 아닌 평화교류를 위해 대항해에 나섰다는 점을 부각, 대양해군을 꾀하는 중국에 쏟아지는 위협론을 해소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다분하다. 중국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해군 훈련함인 ‘정화호’를 태평양으로 출항시켰다. 정화호는 29일부터 10월 말까지 호주 등 태평양 5개국을 순방한다. 고증되진 않았지만 정화 함대가 호주까지 항해했다는 얘기도 전해오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600여년 만의 역사복원인 셈이다. 정화 함대 이후 600여년간 지속돼 온 ‘해양 약소국’의 한계를 뛰어넘어 5대양 6대주를 공략하는 중국의 ‘야망’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중국은 지금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동남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힘으로 자국의 ‘핵심이익’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야욕’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 명나라 시대 정화가 교류했던 국가들에 대해서는 이미 신중국이 세워진 1949년 이후부터 물적·인적 지원을 통해 공고한 토대를 구축한 상태이다. 아프리카 각국에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는 대가로 자원을 확보해 온 중국은 2013년까지 또다시 아프리카 각국에 100억달러의 양허성 차관을 건넬 계획이다. 중국은 당시 마오쩌둥 주석의 의견에 따라 건국 초기부터 중동 국가들에 20여년간 각종 무기류를 조건없이 주기도 했다. 중국은 몇 년 내에 독자기술로 항공모함을 건조해 대양에 띄운다. 정화 함대의 화려했던 ‘항해일지’를 되살리려는 중국의 노림수가 읽히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파병하고 있는 중국 함대의 항해로는 정화가 수만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항해했던 그대로다. 중국인들은 지금 자국 함대가 남중국해와 말라카 해협,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600년 전의 향수에 젖어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핵잠함 8척 vs 美 7함대… 서태평양에선 ‘용호상박’

    中 핵잠함 8척 vs 美 7함대… 서태평양에선 ‘용호상박’

    중국과 미국의 해군력은 전체 규모나 전투능력만 놓고 보면 애당초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미국은 이번에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할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등 12척의 핵추진 항모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아직 1대의 항모도 실전배치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태평양 지역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특히 1980년대 이후 근해형 해군에서 지역형 해군으로 급속하게 해군력을 증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7함대와의 전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은 최근 들어 대대적으로 해군 전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신형 미사일 구축함을 급속도로 실전배치하고 있는 한편 항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군은 아직 부인하고 있지만 다롄에서 이미 한 척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에 탑재할 함재기와 관련해서도 최첨단 전투기인 젠-10을 개조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해군은 북해, 동해, 남해함대 등 3개 함대를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 구축함 29척, 호위함 45척, 상륙함 55척 등을 실전배치했다. 72척의 공격형 잠수함 가운데 8척은 핵 추진 잠수함이다. 러시아가 보유한 잠수함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7함대가 갖추고 있는 1개의 항모전단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를 자국의 ‘핵심이익’ 지역으로 대외에 공표한 것도 이처럼 막강해진 해군력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중국 해군은 지난 2008년말부터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명분으로 아덴만 해역으로 구축함 등 전투함대를 보내 원양작전 및 실전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에 맞서는 미 7함대는 9만 7000t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를 중심으로 지휘함 블루리지호와 이지스 순양함 2척, 3척의 핵 잠수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7척, 상륙함 4척 등으로 짜여져 있다. 기함인 블루리지함은 첨단 통신시설을 갖춘 전문 지휘함으로 미 해군에서도 동급은 블루리지함을 포함해 두 척밖에 없을 정도다. 7함대의 핵심인 조지 워싱턴호는 승무원만 6000여명에 이른다. 작전반경이 2000~3000㎞에 이르는 조기경보기 E-2C 호크아이와 최첨단 전투기 90여대로 중무장하고 있다. 훈련 중에도 중국 주요 해군기지와 전력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기다. 7함대에는 첨단 무기들의 총집합체인 ‘꿈의 전투함’ 이지스함이 모두 9척이나 배치돼 있다. 순양함 2척과 구축함 7척이 모두 이지스함이다. 그 가운데 순양함 2척과 구축함 3척은 대잠 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함대를 호위하면서 잠수함의 기습 공격을 24시간 경계한다. 또 바닷속에서도 LA급 공격형 핵잠수함이 지키고 있다. 7함대는 강력한 상륙전력으로도 유명하다.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인 에섹스함을 비롯, 1만 6000t급 도크형 상륙함인 덴버, 토두가, 하퍼스페리함 등 4척의 대형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에섹스함은 길이 253m의 비행갑판을 갖춘 4만t급 상륙함으로, 다른 나라의 중형 항모와 거의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실제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AV-8B 헤리어 전투기와 AH-1W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등 36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유사시 이들 상륙함은 일본 오키나와 등에 주둔하고 있는 제31 미 해병 원정단(31st MEU)을 실어나르며 상륙작전의 중추 역할을 맞는다. 특히 미국은 타이완해협 위기 등 유사시에 7함대에 4개의 항모타격단을 추가배치할 수 있도록 병력을 가변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해군 간에 대치국면이 벌어지면 중국의 해군력 운용 폭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쾰러 獨대통령 전격사임

    쾰러 獨대통령 전격사임

    호르스트 쾰러(67) 독일 대통령이 31일 최근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발언 파문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사임하기는 처음이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옌스 뵈른젠 상원의장이 권한 대행을 맡는다. 대통령궁은 성명에서 “쾰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최근 아프간 파병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아프간을 전격 방문했던 쾰러 대통령은 도이칠란트 라디오 쿨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포함(砲艦) 외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포함외교’는 분쟁 당사국의 한쪽이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하여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정책으로 흔히 정치 강대국이 쓰는 수단인 탓에 ‘무력외교’로도 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신인 쾰러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 때 “독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를 들어 자유무역 루트를 지키고 무역·고용·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역 불안정을 막기 위해 긴급시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었다. 발언이 알려지자 나치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데다 아프간 파병에 부정적인 독일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쾰러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쾰러 대통령은 발언과 관련, “아프간 파병이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을 막기 위한 해상경계를 염두에 둔 말”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비판의 소리는 잦아들지 않은 탓에 결국 사임 카드를 꺼냈다. 기민당 출신인 쾰러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했다. 쾰러 대통령은 좌우를 아우르는 포용력과 식견으로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아왔었다. 특히 재선 이후 독일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날카롭게 지적, ‘큰 정치가’로서 위상도 굳혔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협의를 논의한 동시에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긴밀히 협의하기로 약속했었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대외적 국가원수로 권한이 제한돼 있지만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 시험을 통과해야 했기에 무조건 외웠죠. 그때는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했고 지금은 당신들이 지배한다는 점만 다를 뿐 상황은 마찬가지인 겁니다.” 유니세프 소속 변호사가 설명하는 1989년 발효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묵묵히 들으며 받아 적기만 하던 코소보 사회복지사가 던진 얘기다. 충분히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내용임에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를 명분 삼아 펼쳐지는 구호 활동의 일방성 및 서구 중심 인권 개념의 문제점을 함께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카너 폴리 지음, 노시내 옮김, 마티 펴냄)에서는 ‘국경없는 의사회’, 앰네스티, 적십자 등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통해 보편적 인권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지만, 같은 곳에서 전쟁과 파괴 또한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 이런 인도주의 단체들이 펼치는 활동의 공과(功過)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하며 비판한다. 저자는 영국 노팅엄대 인권법센터 객원연구원으로 20여년 동안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등 각종 인권단체와 인도주의 기구에서 근무했다. 또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이 생생히 녹아 있어 문제 제기는 더욱 실질적이다. 책은 인도주의적 개입에 의한 활동이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문제점은 코소보, 르완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동티모르 등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거나 다른 유형들로 표출됐다. 구호 활동은 이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산업’이 됐다. 특정한 사인보드의 자동차를 탄, 특정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맨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다. 또 구호기구의 언론 담당관들은 세간의 관심과 양심을 자극해 모금활동을 벌인다. 유엔의 개입이 실패로 드러난 소말리아 내전에서도 구호활동가들과 병사들이 거의 접촉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군대를 ‘동지’로 인식할 정도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구호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십자 스스로가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력을 빌린 보호는 총격전으로 이어졌고, 강력한 유엔 군사개입으로 확대되는 악순환을 낳았음을 고백한다. 코소보의 경우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유엔이 행정명령으로 다스리고 있으며 우표, 여권, 운전면허증도 유엔이 발행한다. 의회가 내린 결정은 유엔 행정가의 서명이 없으면 무효다. 인도주의 기구가 마치 식민지 총독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늘날 코소보가 부정부패가 창궐하고 국제원조에만 의지하는 사회가 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국제사회가 만들어낸 ‘고문방지협약’, ‘집단살해방지협약’은 국가 주권에 우선해 적용될 국제인권법의 이론적 체계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내정 불간섭 원칙’을 포기할 만한 상황이냐는 판단이 누구의 몫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뜨겁다. 간섭은 언제 정당화되며, 결정의 주체는 누구이고, 그 개입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또 개입하는 자의 책임은 어떻게 묻나 등 여러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반성과 성찰의 소재들을 한 무더기 던져 놓으면서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인도주의는 해답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인 것”이라는 신중한 비판으로 마무리할 뿐이다. 저자 자신이 워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데다 직접 겪은 실제의 사례와 각종 보고서의 인용, 서로 다른 입장의 발언 소개 등이 엉켜 있어 자칫 글의 논지가 흐려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 인도주의 기구, 인도주의 단체, 인권단체, 구호단체 등 용어를 마구 섞어 사용한 점도 책 읽기에 불편함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개입의 공과, 인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만드는 분명한 과제를 제시했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러시아 ‘피랍유조선’ 하루만에 구출

    러시아 특수부대가 6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자국 유조선을 하루만에 무사히 구출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전날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10만 6000t급 러시아 유조선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직후 이를 추격한 러시아 특수부대 구축함 ‘샤포슈니코프’가 해적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해적을 소탕했다. 구출 작전에 투입된 대원들은 헬리콥터와 고속보트를 이용해 피랍된 유조선에 접근, 총을 쏘며 저항하는 해적 1명을 사살하고 나머지 10명을 모두 체포했다. 해적 일당이 소지하고 있던 다량의 자동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도 압수했다. 러시아 검찰은 검거된 해적의 신병이 인도되는 대로 자국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3일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총리 등 40명을 ‘세계 최악의 언론 약탈자’로 선정했다. RSF는 이들을 ‘강력하고, 위험하고, 폭력적인 데다 법을 넘어서는 존재’로 규정한 뒤 검열·감금·납치·고문·살인 등을 약탈의 사례로 들었다. 명단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17개국 대통령과 일부 국가의 정부 수반이 포함됐다. 또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 등이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RSF는 오마르를 선정한 배경으로 “오마르의 영향력은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파키스탄에도 미치는 데다 그의 이른바 성전(聖戰)은 언론도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탈레반 공격의 40건가량이 기자들과 뉴스매체를 직접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바야 가제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와 인권운동가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의 암살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보복에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RSF는 또 살레 예맨 대통령에 대해 “예멘 남부와 북부에서 진행되는 ‘더러운’ 전쟁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인론을 탄압하기 위한 특별법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언론 약탈자 가운데 단체로는 이탈리아 조직 범죄,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 남미 마약거래업자들, 쿠바 독재정부, 콜롬비아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FARC)’ 등이 꼽혔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구인다나오 주에서 기자 30명을 비롯해 50명 정도를 학살한 필리핀 민병대도 새롭게 포함됐다. 나이지리아의 국가안전국(SSS)과 이라크의 이슬람 단체들은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올들어 전세계에서 살해된 기자는 9명, 투옥된 언론 종사자는 300명에 이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지난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등이 남아있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군의 허술한 초기 대응과 보고체계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긴급좌담을 마련해 이번 사건이 주는 의미와 교훈,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천안함 사건 의미와 교훈은 윤 부장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는 정황적 증거가 바탕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영해 내에서 가장 위협적이라고 의심했던 곳으로부터 실제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이다. 1차적으로는 북한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이번 일로 안보태세, 국방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9·11 테러를 계기로 세심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국방정책의 모든 분야를 혁신했다. 미국의 ‘포스트 9·11’처럼 우리도 ‘포스트 천안함’ 같은 대책을 마련해 안보·정보·국방정책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백 센터장 천안함 사고는 우리 군에 큰 시련을 주고 있다. 남북 군사관계를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만약 북한연루설이 확인되면 안보태세에 큰 구멍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기관리 실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려는 체제의 의지 혹은 능력, 이런 부분들을 생각보다 너무 안이하게 봤던 것은 아닌가 돌이켜 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안보태세에 대해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유 교수 북한과 대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나 국민들의 인식이 너무 안이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 면밀히 원인을 규명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북한 측 소행임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말로는 정책도 세우고 안보나 남북관계의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절감하면서 정책이나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안이함에 대해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우리의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사적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우리사회에서 정부와 민간, 군과 민간 즉 우리 사회의 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짜맞춰져 있지 않고 각자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 교수 원인이 북한 어뢰건, 정비불량이건, 암초에 부딪힌 것이건 간에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왔다는 점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코 안보의 중대한 위기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묻혀서는 안 된다. 안보의 허점까지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누군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다음으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정부, 구체적으로는 군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인데, 일부 언론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건 원인을 예단하는 문제가 있었다.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과제와 해법은 윤 부장 우리 군이 외부 공격에 대한 보다 강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정책을 보면 북한의 위협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평해전만 해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북한의 경제력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안이하게 대처했다. 눈앞의 위협에 대한 대처보다는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급급했다. ‘대양해군’이나 ‘우주공군’을 찾으면서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비에 초점이 흐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군대라고 하면 위험에 대처하는 기본기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 탄도미사일 800기와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어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 잠수함 대책은 사실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배가 중요하다. 백령도 등 해역이 최전선이 분명한데 천안함 등 초계함에는 구형 초음파탐지기만 갖춰져 있다. 소말리아에 나가 있는 함정은 북한의 잠수정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신형 초음파탐지기를 갖추고 있다. 또 어뢰를 기만할 수 있는 음향장치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제1선에 있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노후화된 장비라고만 대답하지 말고 장착된 전자장비들을 개량해야 한다. 이지스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군이 갖추고 있는 장비들을 개량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군의 B-52 폭격기는 50년 이상 하늘에 떠 있다. 노후가 문제가 아니다. 천안함처럼 80년대에 만들어진 함정이라도 개량한다면 충분히 우리 군의 주력함이 될 수 있다. 백 센터장 일단은 진상조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진실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들, 국민기대에 미흡했던 위기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갖춰야 한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새로 갖춰야 한다.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북한의 군사력을 재평가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능력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잘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민의 관계를 보면 ‘정부가 발표하면 못 믿는다.’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돼 있다. 그런데 정부를 못 믿으면 우리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하겠나. 언론·정부·국민 모두가 위기 상황에는 국가이익을 우선적으로 따져 정부나 군을 신뢰해야 한다. 현재 군복무하고 있는 장병이나 이후에 입대할 장병들에게 불안감이 더해졌다. 매우 아쉬운 점이며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교수 상황이 진전되고 언론들이 하나로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사회도 하나로 모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군인에 대한 처우문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가 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고 가족들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없이 군에 갔다.’‘직장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면 그건 강한 군대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죽음도 각오하고 전장에 나가는 군인을 배출하는 ‘군인가족문화’를 만들어놓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 진상조사를 최대한 엄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에서 일어난 문제를 군에서 조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군합동조사단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군에서 주축이 되는 이런 조직에서 나온 조사결과를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9·11 테러나 우주왕복선 챌린지호 사태를 처리했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조사단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군에서 나오는 정보라고 해서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군을 정말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짜여진 진상조사단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군은 가급적으로 제외시키고 정치권 모두가 동의하는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 정리 정현용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영화리뷰] ‘데저트 플라워’ 阿모델 인생역전과 할례 고발

    와리스 디리(리야 케베데)는 아프리카 북동쪽 소말리아의 한 사막에 살고 있는 가난한 유목민의 딸이다. 열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돈을 받고 한 노인의 넷째 부인으로 시집보내려 하자, 집을 뛰쳐나온다. 말로만 들었던 외할머니를 찾아 사막을 건너 모가디슈로 간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이모가 있는 영국 런던 주재 소말리아 대사관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내전 때문에 송환 위기에 처하자 다시 도망친 그녀는 불법체류자에 노숙자 신세가 된다. 우연히 무용수 지망생인 마릴린(샐리 호킨스)을 만나 친구가 되고 도움을 받는다. 마릴린에게 영어도 배우고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던 중에 유명 사진작가 테리 도널드슨(티머시 스펄)의 눈에 띄어 패션 모델로 성공가도를 걷게 된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아프리카 소녀가 ‘런웨이’(Runway·패션쇼 무대)의 여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신데렐라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겠다. 영화는 유머를 섞어가며 경쾌한 리듬으로 와리스를 따라간다. 그래서 관객들은 와리스가 마릴린에게 털어놓은 비밀을 종종 놓치게 된다. 하지만 신데렐라 식의 성공담은 영화가 이야기하려는 의도도, 현실 속의 와리스가 원하는 것도 아니다. 막바지에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분명해지는 순간, 관객들은 다소 당황할 수 있다. 인생역전 영화가 고발 영화로 바뀌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의 인터뷰어가 와리스에게 인생이 바뀐 그날에 대해 말해 달라며 햄버거 가게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와리스는 그날 인생이 바뀐 게 아니라며 톱모델이 된 유목민 식의 이야기는 사양한다고 선을 긋는다. 와리스는 3살 때 할례를 받았던 날 인생이 달라졌다고 돌이키고, 관객들은 충격적인 회상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이어 와리스가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아프리카, 특히 이슬람 여성들이 수천 년 동안 전통이라는 명분 아래 짊어져야 했던 고통에 대해 고발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1억 3000만명의 여성이 할례의 영향 아래 있으며 지금도 매일 6000명이 할례를 받고 있다는 자막에 관객들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는다. 와리스는 잔인한 관습인 여성 할례를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시킨 첫 번째 여성이다. 소말리아 출신인 그녀는 영화처럼 세계적인 패션모델이 됐고, 이후 유엔 특별대사로 활약하며 여성인권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와리스는 소말리아 말로 ‘사막의 꽃’이라는 뜻이다. 124분. 15세 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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