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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호 117일만에 풀려났다

    동원호 117일만에 풀려났다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동원호’ 선원들이 30일 무사히 풀려났다. 납치된 지 117일 만이다. 외교통상부와 동원수산측은 “납치단체들과 29일 석방에 합의한 데 따라 30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선박(동원호)과 선원들이 소말리아 영해에서 석방됐으며,11시50분 공해(公海)상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5명 모두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동원호는 억류돼 있던 소말리아의 오비아항 부근 해상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납치범들이 동원호에서 철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협상타결 후 하루가 지난 뒤에야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상에 도착한 동원호는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고 대기중이던 미국 해군 5함대 소속 군함의 호위 아래 인근 케냐의 몸바사항으로 향했다. 몸바사항 도착까지는 4일이 걸리며, 그곳에서 선원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하라데레 지역 원로인 압디 일미는 AFP와의 전화통화에서 “소말리아 영해에 불법적으로 진입한 선원들이 80만달러를 지급한 뒤 모두 풀려났다.”고 말했다. 원호는 지난 4월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으며,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선원 25명이 3개월 넘게 억류돼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책꽂이]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피터 해리 브라운 등 지음, 성기완 등 옮김, 이마고 펴냄) 1935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투펠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엘비스 프레슬리. 그가 죽은 날인 8월16일을 전후해 미국에서는 매년 ‘엘비스 주간’이 선포된다.‘엘비스는 죽지 않았다.’는 일각의 음모론도 그에 대한 추모열기를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 전기는 신화 너머의 인간 엘비스를 보여준다.엘비스를 돈벌이에 철저히 이용한 톰 파커 대령, 엘비스가 살던 집이자 기념관이 된 그레이스랜드를 관리하는 엘비스의 전처 프리실라 등의 이야기도 실렸다.2만 5000원.●일본 문화의 힘(윤상인 등 지음, 동아시아 펴냄) 세계문학으로서의 시민권을 당당히 획득한 일본 문학의 힘, 일본에선 ‘비주류’ 문화이지만 해외에서 찬사를 받는 일본영화의 원동력, 디자인 선진국 일본의 사회문화적 근원, 스트리트 패션으로 상징되는 신세대 ‘카리스마 디자이너’들의 지향점 등을 살폈다. 건축 쪽에선 서양 근대건축을 토착화한 단게 겐조, 성장 위주의 건축관을 거부하고 표현의 폭을 확대한 이소자키 아라타, 극도로 절제된 형태를 통해 일본문화의 단순미를 보여준 안도 다다오, 디지털문명의 유동성을 반영한 이토 도요 등을 소개.1만 2000원.●항해의 역사(베른하르트 카이 지음, 박계수 옮김, 북폴리오 펴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유명한 항해로는 기원전 1483년 이집트 왕비 하트셉수트의 황금 원정이 꼽힌다. 그는 오늘날 소말리아 해안까지 원정을 떠나 황금과 몰약, 상아 등을 잔뜩 싣고 이집트로 돌아왔다. 하트셉수트의 항해 이래 바닷길은 항상 부를 안겨주는 황금알로 여겨졌다. 지중해를 장악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은 동방무역을 독점했고, 북해와 발트해를 통제한 독일의 한자동맹은 하나의 강력한 국가나 다름없었다. 반면 바다를 통해 들어온 정복자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은 철저히 파괴됐다.2만 5000원.●요리의 향연(야오웨이쥔 지음, 김남이 옮김, 산지니 펴냄) 사천요리는 사천성의 성도와 중경이 대표적이며, 일채일격(一菜一格), 백채백미(百菜百味), 즉 요리마다 독특한 조리방법과 맛이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다. 광동요리는 광주·조주 등의 요리로, 음식 재료가 다양하며 벌레·쥐·뱀·개구리·날짐승·길짐승 등 못먹는 것이 없다. 산동요리는 제남과 연대의 요리로부터 발전했다. 특히 산동사람들은 한국사람과 마찬가지로 생파와 생마늘을 좋아해 파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 소주요리는 양주·소주·무석(無錫) 등지의 지방요리가 발전해 이뤄진 것. 재료의 본래 맛을 강조한다.2만 5000원.●개인숭배와 그 결과들에 대하여(니키타 세르게예비치 흐루시초프 지음, 박상철 옮김, 책세상 펴냄) 1956년 2월2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제20차 소련공산당 전당대회. 스탈린이 죽은 뒤 제1서기가 된 흐루시초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스탈린의 독단적인 정책, 고문에 의한 사건조작과 대량살상 등의 정치적 범죄를 낱낱이 고발한다. 이 책엔 그 연설 전문이 담겼다. 흐루시초프는 스탈린 시대를 둘로 구분,1934년 이후의 정치적 탄압행위를 비판하면서도 그 이전의 공업화, 농업집단화, 문화혁명 등의 정책과 이를 통해 확립된 소련 사회주의체제는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5900원.
  • [사설] 피랍 동원호 선원, 우리 국민 아닌가

    지난 4월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다 해적들에게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처참한 생활상이 엊그제 알려졌다. 현지에 가 선원과 해적들을 직접 취재한 한 프리랜서 PD가 전한 바에 의하면, 선원들은 뼈만 보일 정도로 야윈 데다 장기간의 인질 상태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해적들은 총 들고 협박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선원은 바다에 뛰어들거나 해적들과 사생결단을 하려 할 만큼 자포자기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8명과 세 나라 외국인 선원 17명이 탄 동원호가 나포된 지 100일이 지났으나 그들이 석방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와 동원수산 측이 그동안 해적들과의 교섭에 전력을 다해왔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피랍 선원들에게서, 정부나 회사 관계자가 현지를 방문하기는커녕 해적 두목과 통화로만 협상을 시도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또 해적들이 제시한 몸값이 100만달러라는 프리랜서 PD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과연 정부·회사는 25명의 생명을 놓고 얼마나 더 ‘흥정’을 해야 하는지 의아심도 생긴다. 우리는 정부·회사에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5명이 지금처럼 기약 없이 억류된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한다. 협상을 최대한 순리대로 진행하되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구출해야 한다. 대한민국 외교부가 ‘재외 한국인 보호’에 실패한 전례가 적지 않기에 하는 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 대규모 국제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정통성을 인정한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에티오피아군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슬람 군벌세력이 즉각 ‘지하드(聖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군벌세력을 지원해온 에티오피아의 ‘앙숙’ 에리트레아까지 개입한다면 동북아프리카가 전면전에 휘말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리트레아 개입 땐 대규모 국제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과도정부가 자리잡은 바이도아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 ‘이슬람 법정연대(UIC)’가 과도정부를 공격할 경우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5000명이 소말리아 영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 민병대 지휘관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는 “신의 의지에 따라 에티오피아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UIC의 성전 선포에 대해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어리석고 값싼 선동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UIC의 목표가 “합법적으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1977년 소말리아가 에티오피아 침공 국민의 과반수가 기독교도인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거부하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2004년 출범 때부터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식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UIC가 미국이 지원하는 군벌들을 제압한 뒤 수도를 장악, 과도정부 관할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자 무력개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이번 행동이 소말리아인의 반감을 부추겨 과도정부의 지지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국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유럽국가를 포함한 ‘콘택트 그룹’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꽂혔다 STAR] 가나 아사모아 기안

    주름진 얼굴만 보면 영락없는 백전노장이다. 상대 수비 1∼2명이 에워싸도 흑인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드리블로 제쳐 버리고, 때로는 폭넓은 시야로 반대편의 동료에게 쑥 넣어주는 날카로운 패스를 보면 베테랑의 여유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의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21·모데나)은 아직 스물 한 번째 생일도 지나지 않은 ‘영건’이다. 물론 축구천재에게 나이 따위는 무의미하다.18일 새벽 열린 가나-체코전에서 기안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체코의 포백라인을 ‘데리고 놀다’시피 했다. 전반 2분 상대 문전을 호시탐탐 엿보던 기안은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가 크로스를 올리려는 순간, 체코 수비의 위치를 확인했다. 오프사이드를 피한 채 수비보다 한 발 뒤에서 아피아의 크로스를 연결받은 기안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주저없이 왼발 땅볼슛을 날렸다. 후반 20분 기안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관중석에 울리는 호각소리를 심판의 휘슬과 혼동해 킥을 날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순간 심박동이 너무 올라간 탓일까. 경고를 받은 뒤 재차 날린 기안의 페널티킥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로베르토 바죠(이탈리아)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등 슈퍼스타들도 비켜가지 못한 ‘PK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하지만 아프리카인 특유의 낙천성을 간직한 기안에겐 예외가 될 것 같다. 기안은 경기 뒤 공식인터뷰에서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해 실망스럽다.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면서도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기안은 ‘축구수재들의 인큐베이터’인 가나에서도 일찌감치 주목받은 준비된 킬러다. 열여덟번째 생일을 3일 앞둔 2003년 11월19일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1라운드 1차전 소말리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기안은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에 입단했다. 물론 열아홉 풋내기에게 세리에A는 높은 벽. 세리에B(2부리그) 모데나에서 부지런히 재능을 갈고 닦는 틈틈이 대표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만 4골을 잡아냈고 평가전에서도 골폭풍은 계속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 용수철 같은 탄력, 찬스에선 얼음장처럼 차가운 심장으로 변하는 기안이 월드컵 이후에도 세리에B에서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안의 시대가 오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월드컵 보다 더 중요한 기사 없을까/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언론학자로서, 지난 일년동안 서울신문을 평가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6년 여름을 기준으로 서울신문을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망설여지나, 어느 메이저 신문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울신문은 오욕과 굴절의 역사를 거치면서 훨씬 성숙해졌고 지면은 풍요로워졌다. 깔끔한 레이아웃에다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논조까지, 서울신문을 지난 일년간 지켜본 나로서는 충분히 기분좋은 변화였다. 그렇다고 서울신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너차례 지적했지만 지나치게 호흡이 긴 장문의 기사는 지면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고 전반적인 지면의 눈높이는 장년세대에 더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이 앞으로 질적 메이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혀 의심치 않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자.10년전인 1995년, 싱가포르 사법당국은 20여대의 자동차를 파손하고, 교통표지판 등을 훼손한 미국 청년 마이클 페이에게 태형을 선고했다.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싱가포르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미국 언론은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굳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미국정부와 미국언론이 얼마나 자국민을 위해 공을 들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사자에 대한 관심과 성의도 생존자 못지않다. 유해확인센터(JPAC)를 설립, 베트남전과 한국전 등 전쟁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끝까지 추적해 유족들의 품에 안겨주고 있고, 언론은 대규모 취재기자를 동행시켜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한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원칙은 인종은 달라도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위대한 아메리칸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까?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소식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모두들 무관심이다. 정부당국자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녹음기 틀듯 되풀이하고 있고 언론은 이제 간단한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취급조차 않고 있다. 눈을 돌려보자. 세상은 온통 월드컵이다. 신문을 봐도 월드컵, 방송을 봐도 월드컵, 버스도 지하철도 월드컵, 도심의 빌딩마다 응원 걸개그림을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언론사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는 대규모 취재단을 급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아직 소말리아에 취재진을 보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월드컵으로만 24시간 방송한다는 방송사도 있고 신문마다 월드컵으로 도배질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8명의 어부들의 안위는 관심밖이다. 물론 납치범과는 절대로 거래를 않는다는 것은 대다수 선진국들이 취하고 있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고 선진국일수록 자국민 보호를 위해 뒷거래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건네고 밀사를 파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언론은 시시각각 진전되는 소식에 파격적인 지면을 할애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정부는 그렇다치더라도 대다수 한국 언론들은 아예 무시하거나 모른 체한다. 나는 서울신문이 다른 언론과는 달리 이런 기회를 통해 좀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쏟기를 당부하고 싶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 더욱 빛나듯, 서울신문이 이땅의 소외계층을 위해 좀더 깊숙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월드컵과 상업주의가 결합하면서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그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채 파시즘적인 월드컵 광기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지 서울신문이 지금이라도 한번 짚어봐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을까. 내일 수많은 사람을 행복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오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을 마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는 카뮈의 고언을 서울신문이 앞장서 실천하면 어떨까.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 [사설] 잇단 한국인 피랍 심상치 않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에 피랍됐던 한국인 근로자 5명이 풀려났다.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정부와 무장단체간 협상이 성공을 거둔 결과다. 납치된 후 만 이틀이 지나지 않은 상태서 풀려나 천만다행이다. 가슴을 졸이던 피랍자 가족들도 이제는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석방노력을 요청하는 등 신속히 대응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2004년 이라크에서 허를 찔려 김선일씨가 살해된 악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납치사건은 협상을 빨리 할수록 좋다. 그러나 한국인이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달 전에는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동원호 선원 8명이 납치됐다. 이들은 정부와 동원수산측의 석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선원들은 말라리아 증세로 고열을 호소하는 등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선원 가족들은 얼마나 애를 태우겠는가. 석방 협상을 강화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에 안기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 근로자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있다. 오지에서, 망망대해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이야말로 애국자다. 이들을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돌봐 주겠는가. 정부는 차제에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사건이 터지면 호들갑을 떨다가 꼬리를 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정세가 불안한 지역에서는 교민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보다는 예방이 특효약이다. 소말리아 피랍사태 또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
  • 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한국인 기술자 5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다.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동원 628호 선박 한국인 선원 8명이 해적들에게 납치된 지 두달 만이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7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6일 오후 11시30분)쯤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유전지대의 보니섬 인근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과 현지인 1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고 밝혔다. 납치된 한국인은 대우건설 김상범(49)·박창암(45) 과장, 김희동(29) 대리, 한국가스공사의 김옥규(40) 과장,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권혁준(39) 대리 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오후 10시40분 현재 대우측이 현지 정보망으로 확인한 결과 5명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우측은 중앙통제실로 몸을 숨긴 나머지 한국인 근로자 9명은 헬기로 피신시켰다. 이날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대우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을 납치했다.”고 밝히고 반역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자신들의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를 석방하면 한국인 근로자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오후 10시40분쯤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석방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데니지 장관은 “이미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한국 근로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 당시 무장 단체는 로켓포 등의 화력을 갖춘 쾌속 보트를 타고 근로자들의 숙소로 접근해 공격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군과 발주업체인 셸사의 사설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화력열세로 저지에 실패했으며 대우건설의 스피드 보트 6척도 파괴됐다. 정부 당국자는 “니제르델타해방운동은 올들어 2건의 외국인 납치를 자행했으며 1월과 2월 각각 19일·40일 만에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사고가 접수된 즉시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외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하고,8일 정달호 재외국민영사 담당 대사를 나이지리아로 급파하기로 했다. 김수정 주현진기자 crystal@seoul.co.kr
  • 무장 알카에다 소말리아 접수

    무장 알카에다 소말리아 접수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가 제2의 탈레반 혁명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알카에다와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군벌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암암리에 받고 있는 세속 군벌 연합과 몇 주간 전투를 벌인 끝에 5일(현지시간)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슬람법정 소속 군벌(JIC) 지도자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메드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슬람의 적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모가디슈는 이제 국민의 손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JIC는 현재 모가디슈 반경 100㎞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정부 붕괴 이후 군벌들의 할거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모가디슈에서 활동하던 11개의 세속 군벌 가운데 9개 조직은 이미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또 모가디슈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바이도아에 근거지를 둔 과도정부와 이슬람 군벌의 협상이 곧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C는 15년 만에 모가디슈 근교를 확고하게 장악한 첫번째 세력이어서 과도정부에 위협이 되는 한편 세속 군벌을 지원해온 미국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나라에 차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캠프에서 훈련받던 알카에다 조직원을 축출하기 위해 세속 군벌을 지원했던 미국 정부는 1993년 18명의 미 해병대원이 사망한 ‘블랙 호크 다운’ 사건 이후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가 뒷돈을 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속 군벌에 시달렸던 측은 환영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지배를 받는 제2의 탈레반 혁명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아드보카트 감독 “열흘 남았고 걱정없다”

    “오늘 졌다고 해서 독일월드컵 본선 경기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4일 가나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가나가 더 강했고, 이런 강팀을 만난 평가전의 시점은 적절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플레이의 예리함이 살아나야 할 선수들도 있고, 남은 기간 이들을 최대한 살린다면 본선 경기는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여유를 보였다. 특히 그는 “결과만을 원한다면 소말리아나 리히텐슈타인, 자메이카 등 약체들을 상대할 수도 있었다. 이날 평가전 역시 연습의 한 과정”이라며 패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스코틀랜드 전지훈련 등 빡빡한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다수 나라가 독일 이외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고, 노르웨이에서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줬다.”고 항변했다.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가나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격려하면서도 “우리 스트라이커들이 잘하긴 했지만 한국의 수비진에는 허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4년 전에 견줘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이코비치 감독은 토고와 평가전을 치러본 사령탑으로서 토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일러달라는 질문에는 “잊어버렸다.”며 웃어 넘겼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 연합뉴스
  • [월드컵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1)가나 ‘아사모아 기안’

    아사모아 기안(21·가나)은 비옥한 이탈리아를 토양삼아 무럭무럭 크고 있는 ‘아프리카의 별’이다. 지난 2003년까지 조국의 프로팀 리버티 프로페셔널에서 뛴 기안은 이듬해 세리에A(이탈리아 프로축구) 우디네세에 입단, 치열한 유럽리그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불과 3년 뒤 그는 국제무대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자리매김하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독일월드컵을 위해 신발끈을 질끈 동여맸다. 월드컵에 처음 나설 조국 가나의 명운이 그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A매치에서 5골을 터뜨린 ‘검은 골잡이’이기 때문이다. 진가가 빛난 건 지난해 11월 가나가 월드컵 지역 예선 뒤 처음으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죄다 빠진 가나는 기안의 활약에 힘입어 3-1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 가나의 언론은 “에시엔도 아피아도 없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가나에는 기안이 있다.”고 그의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했다. 기안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가나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이 시작될 당시 대표팀에 소집된 기안은 소말리아와의 예선 1라운드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처음 출전했다. 데뷔골이 터진 건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5분만. 우간다와의 경기에서는 천금 같은 동점골로 팀의 사기를 추스르며 패배의 수렁에서 가나를 구해냈다. 이후 콩고민주공화국, 카보베르데공화국에서 치른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도 골행진을 이어가며 가나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의 최대 장점은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것. 골 결정력은 물론 견고한 상대 수비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체력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지난 3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까지 마친 그의 A매치 성적은 11경기에 7골. 일천한 대표팀 경력에도 불구하고 가나의 엔트리 23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나와 조국 가나의 역사를 새로 만들고 싶다.”고 부르짖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盧대통령 “동북아평화 일본이 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 북한의 인권 및 북핵 문제, 한·일 관계, 유엔 개혁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방·인권과 관련,“남북 간의 신뢰를 구축하면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코피 아난 총장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지지한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 지원 사업에 대해 “농업 생산성 향상 등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는 7월부터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 4개국에 지하수 개발 지원팀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총장이 “방문 과정에서 한·일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관심을 표명하자 “동북아 평화협력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 측이 계속 과거의 문제를 들춰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총장에게 종이에 한반도와 동해를 그리면서 한·일 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코피 아난 총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인질산업/육철수 논설위원

    정당하게 땀흘려 상품을 만들고 돈을 벌어야 적어도 ‘산업’이란 간판을 내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매춘·마약·납치(인질)·도박 같은 불법행위 뒤에도 버젓이 산업이란 말을 갖다붙이는 걸 보면 낯뜨겁다. 비생산적·범죄적 돈벌이지만, 기업형이며 고액의 수입이 보장된다고 해서 함부로 산업으로 둔갑시킬 일은 아닌 것 같다. 애꿎은 사람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는 행위가 ‘인질산업’ ‘납치산업’(Kidnapping & Ransom Business)이란 이름으로 점잖게 산업행세를 해온 지는 꽤 오래됐다. 인질산업은 주지하다시피 중남미의 콜롬비아·멕시코·아르헨티나, 카리브해 국가에서 성업 중이다.50년째 내전을 치르는 콜롬비아에서는 한해에 3000∼4000명이 인질산업의 희생자가 된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는 인질의 몸값으로 지불되는 돈이 연간 1억∼2억달러에 이른다니 그 실태를 짐작할 만하다. 멕시코·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부잣집 아이들을 납치해서 기본으로 부르는 몸값이 100만달러란다. 기업 CEO들은 납치방지 경호비용으로 한달에 수천달러를 쓰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동원수산의 동원호도 아프리카 소말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돼 몸값 문제로 한달이 넘도록 억류돼 있다. 이런 인질사건은 세계적으로 연간 1만건 이상 발생한다.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도 갈수록 고액화하는 추세다. 그래서 인질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라크에서도 요즘 돈줄이 끊긴 무장단체들이 납치·인질을 이용해 자금조달에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이 나라에서는 개전 후 납치된 외국인만 281명이고, 현지인을 합치면 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근로자의 경우 주로 고용주(기업)가 몸값을 대며, 학자·언론인·일반인 등은 해당국가가 수억∼수십억원을 주고 빼낸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의 일부 관리들은 ‘배달료’를 챙기고 있다니 돈버는 방법도 참으로 가지가지다. 몸값을 노린 인질사건은 불법·무장집단이 쉽게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기업형으로 저질러지면서 죄의식이 희박하다는 점은 큰 골칫거리다. 문명의 탈을 쓴 야만은 지구가 사라져야 없어지는 것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프로축구] 성남 전기리그 우승 자축포

    성남이 안방에서 폭죽 두방을 터뜨리며 전기리그 정상을 거듭 자축했다. 성남은 30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두두와 남기일의 전·후반 연속골로 FC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전날 2위 포항(5승3무3패·승점18)이 3경기를 남겨놓고 대구FC와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앉아서 전기리그 패권을 거머쥔 성남은 이로써 하루 늦게 홈팬들 앞에서 1위 등극의 자축 세리머니를 새로 펼치며 두 자릿수 승수에도 한 발 다가섰다. 최근 ‘늦바람’이 분 부산은 이날도 홈경기에서 전반 12분과 24분 소말리아와 이정효의 연속골로 후반 밀톤이 1골을 만회한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을 3-1로 제압, 거침없이 4연승을 내달렸다.지난달 8일 포항을 2-1로 격파,22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은 부산은 이후 경남(3-2승)에 이어 ‘호화군단’ 수원을 4-1로 대파한 데 이어 이날 전북마저 주저앉히며 4승3무4패(승점15)를 기록했다. 순위를 종전 8위에서 3위로 대폭 끌어올린 건 물론, 올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노동자 송금’ 개도국 경제 새 버팀목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상추밭에서 일하는 남편이 오랜 만에 멕시코 고향 집에 들르자 카탈리나 산체스는 지평선까지 뻗쳐 있는 선인장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집에 텔레비전이 보이지 않아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남편 얼굴에 기쁨이 차올랐다. 산체스는 남편에게 “자기가 보낸 종잣돈으로 일궜어.”라고 속삭였다. 해외로 나간 노동자들의 송금이 개발도상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느덧 선진국의 개도국 원조를 웃도는 액수로 불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으로 보낸 송금액은 1670억달러(약 167조원). 기록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합하면 25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만 합법 이민자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390억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200억달러를 송금받은 멕시코는 해외 이주 노동자를 석유 다음으로 국부를 창출한 ‘영웅’으로 떠받든다. 일본에서 일하는 브라질 노동자는 연간 20억달러를 보내 커피 수출액을 능가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홍차 수출, 모로코는 관광 수입보다 송금 수입이 더 많다. 요르단, 레소토, 니카라과, 통가, 타지키스탄은 송금액이 국민총생산(GNP)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아이티와 소말리아는 해외 송금이 경제의 기둥이다. 딜랍 라타 세계은행 연구원은 “지구상 인구 6분의1이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돈”이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는 쿠바와 아르메니아 역시 송금액으로 연명하고 있다.‘송금 경제’는 각국이 외환거래 규제를 완화하고 송금 수수료를 낮추자 더욱 번창했다. 특히 불법 체류자들이 국경을 넘어 현금으로 옮기던 것을 이제는 송금 회사들이 수수료를 받고 대신해준다. 미국 주재 멕시코 영사는 자국 불법 이민자의 계좌 개설을 도우려고 ID카드까지 발급해 준다. 해외 송금은 해외 자본의 투자보다 더 안정적이고, 고르게 배분되는 게 장점이다. 경기가 나쁘거나 재난이 닥쳐 나라가 어려울 때 외국인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송금액은 늘어난다. 또 관료들이 개입해서 부패나 낭비 요소가 많은 개발원조차관(ODA)과 달리 적재적소에 쓰인다. 우간다, 방글라데시, 가나에서는 절대 빈곤층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송금 수입을 개발의 종잣돈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값을 올려 빈부격차를 낳기도 한다. 마누엘 오르즈코 조지타운대 교수는 “정부가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하면 중산층 양성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금 경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선진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토니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그들을 조국의 발전 파트너로 전환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선원 피랍’ 장기화 우려

    소말리아 군벌의 무장세력에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 제628 동원호 선원들에 대한 2차 석방협상이 별다른 진전없이 끝난 데 이어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3차 협상이 진행 중이다. 7일 동원수산측은 “2차 협상이 별다른 진전없이 결렬됐으며 이날 오후 3차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칫 석방협상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억류 반군세력들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원 석방을 위한 금품요구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라며 “3차 협상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피랍선원 석방 협상 진전 없어

    지난 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동원수산 소속 제628 동원호를 납치한 무장괴한들은 소말리아 반군 세력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원 석방 2차 협상이 6일(이하 한국시간)오후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다. 동원수산 부산지사는 6일 “5일 상견례 형식의 1차 협상을 벌인데 이어 6일 오후 2시쯤 2차 협상에 들어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에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장반군들의 요구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동원호 피랍 소말리아 해역

    동원호 피랍 소말리아 해역

    아프리카 동부의 소말리아 해역은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과 함께 양대 해적 출몰지이다.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이곳 해적들은 오로지 몸값을 받으려고 납치를 저지른다.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연간 3∼4건이던 선박 공격이 지난해 37건으로 빈번해졌다고 BBC가 5일 전했다. 항해시 특별경계 대상인 ‘위험 해역’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군사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전 당시 흘러나온 총기로 무장한 해적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속정을 타고 접근,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타 10분 안에 배를 점령한다. 몸값으로 수십만달러(약 수억원)를 받기 전까지는 억류하는 게 보통이다. 지난해 6월엔 기아에 허덕이는 소말리아 주민을 위해 구호식량을 싣고 가던 유엔 선박이 나포됐다가 100여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그해 11월엔 서유럽의 관광객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해적선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황급히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피랍 선원 모두 무사”

    “피랍 선원 모두 무사”

    소말리아 공해상에서 조업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 참치잡이 원양어선 제628 동원호(361t·선장 최성식) 선원들은 5일 오후 현재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수산 부산지사에 따르면 인근 해역에서 같이 조업을 하던 제619동원호 문영근(가명) 선장이 이날 오후 5시40분쯤 부산지사에 전화를 걸어와 ‘최 선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연락을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문선장은 “최 선장이 오후 5시20분쯤 자신의 배로 전화를 걸어와 “선원 모두가 안전하며, 이들이 폭력 등 위협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배가 최초 정박지인 오비아항 6마일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5마일가량 이동해 정박해 있으며 피랍 당시보다 2명이 더 승선, 모두 12명의 괴한이 타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또 선원들은 라면 등을 끓여먹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괴한들이 통신실을 감시하고 있어 최 선장 등 선원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피랍 이후 10여차례 회사와 가족 등에게 전화 연락을 취해 자신들의 안부를 알려왔다. 회사측은 억류된 선원 석방을 위해 정부협상 채널과는 별도로 무장괴한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의 요구사항이나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케냐 대리점에서 동원호가 억류돼 있는 오비항 인근 마을 촌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준규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관계자들과 동원수산의 송장식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실무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동원호에 승선중인 선원들의 소속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정부에도 피랍 선원의 신원을 통보하고 공조를 당부했다. 나포어선인 628동원호에는 선장 포함 한국인 선원 8명과 중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등 모두 25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같은 회사소속인 619호,630호와 소말리아 해상에서 함께 조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한편 부산 사하구 신평동 동원수산 부산지사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에는 피랍소식을 전해들은 선원 가족들의 사고확인 전화가 잇따랐다. ●동원수산은 어떤 회사? 국내 굴지의 원양수산회사인 동원수산은 창업주인 왕윤국 회장이 1954년 세운 신흥냉동이 전신이며 김재철 회장이 이끄는 동원산업과는 다른 회사다. 현재 19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6척은 참치 연승어선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아프리카 연안에서 어획활동을 하고 있고 트롤어선 3척은 뉴질랜드 근해에 투입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김수정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축구 V-리그] 이동국 4경기 연속골 “봤지”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이 4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이며 아드보카트호의 ‘주포’임을 과시했다. 또 우성용(성남)은 2골을 폭발, 시즌 7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서며 팀의 7경기 무패행진(6승1무)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5일 포항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4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이동국은 전반 16분 상대 왼쪽 골문을 향해 쇄도하다 벌칙지역 모서리에서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반대편 뒤쪽으로부터 넘어온 김기동의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발리슛, 오른쪽 그물을 흔드는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즌 6호골.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전남과의 원정경기 이후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부쩍 높아진 골감각과 집중력을 뽐냈다. 서울전 1경기를 제외하고 개막전 이후 6경기에서 매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포항은 2-1로 앞선 후반 42분 인천 최효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무승부에 그쳤다. ‘꺽다리’ 우성용은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물러난 부산과의 경기에서 8분 사이에 내리 2골을 기록했다. 전반 11분과 19분 각각 두두와 박진섭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과 추가골을 책임진 우성용은 이전까지 득점 공동선두 이동국에 한 발 앞서 나갔다. 전반 21분에는 장학영의 추가골까지 지원, 올시즌 첫 ‘도우미’ 역할까지 톡톡히 해 냈다. 성남은 브라질 용병 소말리아가 1골 2도움을 작성한 부산과 무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신승, 연승행진에 다시 불을 붙이며 시즌 7경기 무패(6승1무) 기록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부산은 지난해 7월6일 서울전 1-2패 이후 22경기 연속 무승(7무15패)의 수렁에 더 깊숙이 빠져들었다. 서울과 대구의 상암경기에서는 박주영(서울)이 3경기째 골을 뽑지 못한 가운데 대구가 인저리타임 때 송정우의 짜릿한 결승골로 2-1승, 시즌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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