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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결국 제한적이고 형식적인 협정을 도출하는 데 그치자 세계 각국의 ‘그린 비즈니스’ 업체들도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폭락했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사업의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는 화석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체들까지 코펜하겐에서의 ‘빈약한 합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직접적인 후폭풍을 맞고 있다. 결과는 유럽과 미국의 탄소거래시장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 탄소 거래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유럽 기후변화거래 시장의 경우 코펜하겐 회의 폐막 후인 21일 장 초반 8%대의 가격 폭락을 보이며 t당 13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트레버 시코스키 탄소연구소장은 “코펜하겐 협정이 탄소 배출 감출량을 강화하지 못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탄소 시장 거래 가격이 이번주 내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기후거래소(ECX)의 패트릭 벌리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펜하겐 협약이 탄소배출권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뉴 카본 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에 탄소 거래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 9000억달러(약 22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탄소 감축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고 구속력도 없기 때문에 시장 성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국의 경우 국가 단위의 기후거래소는 없고, 자발적 거래 시장인 시카고기후거래소(CCS)와 동부(RGGI) 및 서부(WCI)의 지역 기후거래소만 작동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직격탄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계도 이번 협정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고 있다. 당사국 총회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합의문이 마련되면 온실가스 감축이 많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알스톰에서 청정석탄기술(Clean Coal) 개발을 지휘하는 조안 맥너튼 부회장은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면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배출권에 대한 강력한 가격 유인책이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독일 산업협회(BDI)의 베르너 쉬나파우프 이사는 “이번 협정으로 기존의 친환경 기업의 경쟁 우위가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이미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한 독일의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WSJ은 일부 개발업체들의 경우 처음부터 코펜하겐 협약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업체 클린테크 그룹의 달라스 카챈 이사는 “시장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투자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청정에너지 기술도입 느려져”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리처드 글렌힐 탄소시장 담당자는 “이번 총회가 포괄적이고 심도 깊은 협정을 내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체들도 이미 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펜하겐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안이 나왔다면 청정에너지 기술의 도입이 더 빨라질 수 있었겠지만 전혀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 업체인 로열더치셸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보저도 “더 많은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남루한 인간풍경 탄식과 웃음으로 묘사

    미확인물체처럼 소속 없이 회사 건물의 화장실 청소만 맡은 여자가 붉은 고무장갑과 장화를 낀 채 변기에 앉아 잠깐 졸곤 하는 모습을 스쳐간다(‘미확인물체’). 국적 불명의 ‘본 그랑드’가 동네 빵집 상권을 모두 먹어 치운 거리를 지나(‘라일락로 1번지’), 개업 한 주일도 못 되어서 문을 닫은 ‘화수목 구잇집’ 있던 골목 끝을 지나(‘책상 아래 벗어놓은 신을 바라봄’)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무사(無事)한 일상의 퇴근시간,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매번 심드렁히 던지는 “어디 갔다 오슈?” 질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스레 고민한다(‘현관에 앉아있는 스핑크스’). 이는 고스란히 작가가 시(詩)와 삼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문숙이 두 번째 시집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창비 펴냄)을 냈다. 지난해 나온 첫 시집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가 그러했듯 이문숙은 일상 속의 쇠락하는 것, 남루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그렇다고 늘상 단순한 애정과 연민만은 아니다. 때로는 창처럼 뾰족한 느낌이지만 또 때로는 시편 곳곳에서 묻어나는 권태로움으로 읽는 이까지 나른하게 만든다. 그는 불운했던 고려시대 천재 시인 이규보의 끼니 걱정을 했던 처지(시 ‘가죽옷을 전당포에 맡기고’)와 식용유든 빵이든 먹고살 걱정 없는 자신을 대비시킨다. 이규보와 달리 절박함이 없는 자신의 시에 대한 한탄이기도 하다. 펜을 쥔 주먹, 매일 부글거리는 머리를 몽땅 악어의 벌린 입 속에 집어넣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악어가 입을 다물지 않는 한 그에게 시는 숙명이다(‘악어쇼’). 또한 10년 만에 친구를 만난 뒤 책먼지를 뒤집어쓰며 눈에 독이 들었던 청춘을 회상하고, 무엇을 위해 줄달음치며 내뺐는지 스스로 탄식한다(‘청계천 새물맞이’). 이는 시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뒤 첫 시집을 17년 만에 낸 이가 이문숙이다. 시인 김기택은 추천의 글을 통해 “시인은 지루함과 비루함과 고루함을 낯설게 재구성하고 병치하여 이상한 현실을 만든다.”면서 “탄식 같은 웃음, 웃음 같은 탄식을 만들어 낸다.”고 평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토마스와 친구들’ 성차별 요소 많다”

    “‘토마스와 친구들’ 성차별 요소 많다”

    전세계 아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성차별 요소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캐나다 알버타대학교 정치학과 셔나 윌튼 교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에 성차별 요소가 많으며 자본에 의한 계급사회를 당연시 여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분석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토마스와 친구들’은 1940년대 레브 오드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에서 TV시리즈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2006년 시즌 10까지 제작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세계 130개국에 수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윌튼 교수는 이 애니메이션의 49개 캐릭터 중 여성 캐릭터는 단 8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나마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도 부수적인 역할이며 승진 지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윌튼 교수가 이 애니메이션의 23개 에피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극중 토마스와 퍼시, 제임스 등 기관차들은 억압받는 하층민으로, 부유한 역장은 상위 권력자로 설정됐다. 그는 이같은 억압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이기적인 권력욕으로 그려지며 내용상 처벌을 받기도 한다는 부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한 에피소드에서는 경찰관에게 경적을 울린 토마스가 ‘엔진교체’라는 처벌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윌튼 교수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토마스와 친구들’이 변화와 비판을 반대하며 여성을 차별하는 구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윌튼 교수는 “프로그램엔 배려와 대화 등을 중요시 하는 모습도 담겨있다.”며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국익따라 천차만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기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국익따라 천차만별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기준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자 총회의 뜨거운 감자는 각 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다. 목표시점을 2020년으로 잡은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기준시점은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1990년도처럼 특정시점을 기준으로 잡는 국가가 있는가하면, 국내총생산(GDP)과 연동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국가도 있다. 미래의 예상배출량을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 저마다 자국에게 가장 유리한 셈법을 찾기 때문이다. 1990년 기준은 교토의정서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의정서에 합의했던 유럽연합(EU)과 러시아는 이 기준을 선호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미 감소 추세에 접어들어 힘들이지 않아도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U(27개국)는 1990년 55억 7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내뿜었지만 2005년에는 51억 6000만톤, 2006년에는 51억 4000만톤으로 배출량이 줄고 있다. 경제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에너지 효율화 정책이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러시아는 2005년 19억 7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1990년보다 무려 35.4% 감소한 수치다. 1990년대 초반 구소련 붕괴와 1998년 경제위기를 겪은 탓에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노르웨이, 뉴질랜드처럼 ‘굴뚝 없는 산업’이 발달한 청정국가도 1990년 기준을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교토의정서에 따라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6%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지만 해마다 배출량이 늘고 있다. 고심 끝에 일본이 내놓은 카드는 기준시점을 2005년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15%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1990년 수준으로 따지면 8%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교토의정서의 감축의무보다 상당히 후퇴했다. 그러다 최근 하토야마 정권에 들어서 1990년대비 25%감축을 약속했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안정화된 시점인 2005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2007년 미국의 배출량은 72억 8000만톤으로 1990년 대비 16.7% 늘었지만 2005년 기준으로는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20년까지 1990년 배출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뒤집고, 최근 2005년 대비 1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과 인도처럼 인구가 많고 고속성장중인 덩치 큰 개도국은 ‘탄소집약도’ 즉 GDP 단위당 탄소 배출량을 따지는 방식을 고집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6개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만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배출 총량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는 ‘눈속임’ 수법을 썼다. 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은 배출전망치(BAU) 기준을 채택했다. 경제성장률, 유가, 인구비율 등을 감안해 202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를 계산한 뒤 이를 기준으로 감축량을 정하는 방법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안정화단계에 접어든 선진국과 달리 변동성이 큰 개도국의 사정을 고려했다. 국제사회는 이 모든 기준을 용인하고 있다.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실망스러운 목표라 할지라도 일단 협상의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로 여겨진다. 천차만별인 각국의 목표치를 다듬고 의견차를 좁히는 건 이제 코펜하겐의 몫이 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마이클 무어의 대선공약서?

    “부시 대통령, 부끄러운 줄 아시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일갈을 내지르며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던 미국 할리우드의 악동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미국을 향한 독설을 다시 한번 내뿜었다. 영화 ‘화씨 9/11’, ‘식코’, ‘볼링 포 콜럼바인’ 등에서 부시 대통령은 물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회장, 미국 총기협회 회장 등 ‘자본주의 제국’ 미국을 이끄는 인물들을 바보로 만들었던 그는 이번에는 “그렇게 할 거면 차라리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라.”라고 나섰다. 그러고 자신의 대선 공약서로 내민 것이 신간 ‘대통령 길들이기’(걷는나무 펴냄)다. 그의 ‘반골정신’이 돋보이는 10대 공약은 항목마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위 5%, 잘 사는 집 애들만 군대로 보내라.”처럼 우선 보기에는 통쾌한 웃음을 준다. 게다가 그는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 전쟁으로 다리를 잃고 귀향한다면 치료를 받으려고 국군병원 앞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면서 공약마다 역설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공약들이 단순히 심사가 배배 꼬인 냉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대 문제를 비롯, ▲비만과의 전쟁 선포 ▲대학 교육 무료 ▲전 국민 건강보험 실시 ▲음료수와 팝콘 반값에 제공 ▲군인들에게 우물 파게 하기 ▲모두를 위한 개인 비서 ▲부자들에게 세금 폭탄 날리기 ▲국기에 대한 맹세 바꾸기 ▲케이블TV 무료화 등 10대 공약은 그가 꾸준히 비판의 날을 세워온 미국의 현실을 뼈저릴 만큼 잘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또 무어는 ‘전 대통령을 체포해야 하는 35가지 이유’, ‘진보가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 등 미국 사회에 대한 명쾌한 해석까지 붙여 전쟁·테러 없고 병원비·교육비 걱정 없고 건강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 사회에 대한 바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MB-與소장파 ‘007회동’ 불발

    취소? 아니면 일단 연기?이명박 대통령이 3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불러 비공개 만찬을 가지려다 돌연 취소했다. 장소는 청와대 인근 안가(安家)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예정자는 개혁 성향인 4선의 남경필 의원과 3선의 원희룡 의원, 대표적 친이계인 정두언·김정권 의원,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 충남 공주 출신인 정진석 의원 등이다. 이날 모임은 불과 사나흘 사이에 ‘전광석화’처럼 개별연락을 통해 비공개로 준비됐다.원 의원은 “지난달 30일에 청와대 옆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왜 모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틀 전에 연락받았고, 시간 장소만 경황없이 들었다.”면서 “왜 부르는지는 들어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번 회동을 준비한 것은 이 대통령이 직접 중도개혁 성향인 소장파 의원부터 적극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 간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당이나 정부 쪽에서 “국민을 설득해 보고 안 되면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발빼기’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과는 달리 청와대는 여전히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게 입증된 셈이다.당내 주류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고 세종시 문제에서도 일부 친이계를 빼곤 부정적인 소장파를 먼저 끌어들인 뒤 친박계로 설득 작업을 확대해 나가려는 수순으로 보인다.남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지난 주말에 연락받았고 저녁자리”라면서 “제 생각을 가감 없이 말씀드리고 또 대통령이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있는지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역시 세종시 수정이나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국민이 4대강이나 세종시 등 국책사업 때문에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원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결과적으로 이날 만찬은 사전에 회동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격 취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취소와 관련, “공식화하지 않은 비공개모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오늘 그런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소장파의 만남은 일단 불발됐지만 세종시 등 현안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할 때 비공개로 다시 진행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김성수 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위대한 침묵’ 20년의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필립 그로닝이 알프스의 1300m 고지에 위치한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을 카메라에 담기로 마음먹은 건 1980년대 중반이었다. 그는 침묵을 다룬 구름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자기 영화에 그 수도원보다 적격인 곳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1688년 설립된 이래 몇 세기 동안 외부인의 접근을 제한해 왔던 수도원이 그의 요청을 쉽게 허락할 리 만무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99년, 그로닝은 수도원으로부터 기적 같은 연락을 받는다. 수도원이 제시한 여러 까다로운 조건에 맞춰, 그는 직접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2년에 걸친 촬영에 돌입했고, 다시 몇 년이 흘렀다. 20년의 기다림이 녹아 있는 ‘위대한 침묵’의 간략한 연대기는 이러하다.  ‘위대한 침묵’은 분명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지만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레 발길을 돌릴 필요는 없다. ‘위대한 침묵’은 종교를 강요하는 류의 영화가 아니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잘못 알려진 것처럼 ‘위대한 침묵’은 상영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진 않는다. 어떤 소리도 없는 스크린을 뚫어져라 봐야 한다면 세 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을 버티기가 괴로울 테지만 ‘위대한 침묵’은 ‘침묵에 관한 영화’이지, 결코 ‘침묵의 영화’가 아니다. 실제로 필자는 이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 영원의 시간과 이미지를 통과하는 데 160여분은 오히려 짧게 느껴졌다.  감독 로베르 브레송은 ‘소음들이 (영화의) 음악이 되어야 한다.’고 쓴 바 있다. ‘위대한 침묵’은 그 말을 실천한 듯 보이는 작품이다. 침묵은 언어, 기호, 잡생각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며, 침묵을 맹세한 자들은 자연의 소리 한가운데로 침잠한다. 들리나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듣는 것. 그것은 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과 같으며, 자연의 소리는 ‘영원한 존재’의 현현인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는 고요에 빠지는 대신, 자연과 그 속에서 호흡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소리에 귀를 연다. 계절이 변화하는 소리, 수도사들이 작업하며 내는 소리, 물체의 작은 움직임이 빚어내는 소리 등은 불멸의 존재에 다가가려는 열망과 하나가 되어 관객을 숭고한 상태로 이끈다. 그 곳에 기도의 염원, 불꽃의 따스함, 눈(雪)의 가벼움, 구름의 침묵이 나란히 자리한다.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 자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자막이 영화 내내 자주 나온다. 수도원의 생활은 청빈 자체다. 자족하는 공동체의 미덕을 따라 수도사들은 각자 맡은 노동을 기꺼이 행하는데, 최소한의 조건으로 유지되는 삶의 검소함은 ‘버림의 가치’를 깨닫도록 만든다. 그러한 삶을 영위하면서 구도의 길을 멈추지 않는 수도사들을 때때로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대한 침묵’은 아름다운 얼굴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 중, 길게 자란 눈썹으로 나이를 쉬 짐작할 수 있는 수사는 눈이 먼 사람인데 그의 피부는 소년처럼 부드럽고 그의 표정은 아기처럼 천진난만하다. 믿고 따르는 것에 평생을 헌신한 자의 얼굴은 그토록 경이로운 것이어서, 매일 거울을 보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지니지 못한 우리에게 작은 미소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영화평론가
  •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한국판 ‘로마의 휴일’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한국판 ‘로마의 휴일’

    “한국을 배경으로 오드리 헵번의 ‘로마의 휴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5명의 감독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의기투합한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의 제작보고회가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가든플레이스에서 열렸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를 통해 배창호·윤태용·문승욱·김성호·전계수 감독은 각각 제주도·서울·인천·부산·춘천을 배경으로 자신의 개성을 담은 다섯 가지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서울’을 연출한 윤태용 감독은 “유럽과 영미권에는 도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많은데, 국내에는 드물어 항상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1953년 작 ‘로마의 휴일’이 로마를 ‘연인의 도시’로 만든 것처럼 이번 작품을 통해 서울을 로맨스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래사냥’ ‘흑수선’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 감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3부작 옴니버스 영화 ‘여행’을 연출했다. “한국의 풍광을 담아낸 영화들이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밝힌 배 감독은 제주도의 이국적인 풍광을 영화 속에 녹여낼 수 있어 작업 내내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그녀에게’를 만든 김성호 감독은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는 단순한 관광 홍보용 영상이 아니다. 도시 속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회상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시티 오브 크레인’을 연출한 문승욱 감독은 항구도시이자 개방의 도시인 인천의 속성에 집중했다. 문 감독은 “인천이라는 도시의 현실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다큐멘터리로 착각할 만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선 4명의 감독들과는 달리 전계수 감독은 유명 대도시가 아닌 호젓한 소도시를 선택했다. 전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는 춘천으로 여행을 떠난 화가의 시선을 따라 소양호, 청평사 등 춘천의 명소를 담아냈다. 전 감독은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서울 시민의 눈으로 본 여행지 춘천을 표현하기에 관광 명소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섯 감독이 만든 5편의 영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2010년 1월 스크린을 통해 각각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아리랑국제방송을 통해 총 10부작으로 전 세계 188개국 TV에서 방송된다. 사진설명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태용·배창호·전계수·문승욱·김성호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1가지 전주비빔밥

    101가지 전주비빔밥

    전북 전주시가 101가지의 비빔밥을 개발해 공개했다.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전주지역만의 특성을 살려 비빔밥의 대명사가 된 ‘전주비빔밥’의 명성을 바탕으로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우석대 산학협력단에 의뢰·개발 전주시는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 101가지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비빔밥은 시가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만들었다. 테이크아웃용, 건강 기능성, 퓨전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 구성했다. 밥과 고추장이라는 기본 음식재료에 새로운 재료를 섞어 종류를 다양화시켰고, 모양도 기존의 통념을 깨 여러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문화적 요소까지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야외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용으로는 비빔밥 꼬치, 비빔밥 피자, 샌드위치 비빔밥, 오징어 순대비빔밥 등이 선보였다. 몸에 좋은 한약재 등을 첨가한 건강 기능성으로는 한방 비빔밥, 모듬해초 비빔밥, 녹차 비빔밥, 전복 비빔밥 등이 개발됐다. ●실용성 높은 조리법 대중화 계획 고추장과 함께 레몬, 막걸리 식초, 청국장, 된장 등을 보조 소스로 사용해 전혀 다른 맛을 낸 비빔밥도 등장했다. 돈가스 비빔밥, 비빔밥 그라탱, 김밥 비빔밥, 샤부샤부 들깨 비빔밥 등의 퓨전 비빔밥도 빠지지 않았다. 비빔밥 재료를 토끼 모양으로 배치한 토끼 비빔밥, 해산물을 듬뿍 넣은 거북이 비빔밥, 채소만을 넣은 흥부 비빔밥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비빔밥도 개발됐다. 시는 이들 비빔밥 가운데 실용성이 높은 것을 골라 지역의 비빔밥 업소에 조리법을 넘겨줘 대중화할 계획이다. 박경희 전주시 한식담당은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을 추가로 개발해 세계화를 앞당기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월드이슈]치료용 허용… 대마초에 관대해지는 지구촌

    [월드이슈]치료용 허용… 대마초에 관대해지는 지구촌

    최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영국 출신 배우 대니얼 레드클리프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는 전세계적인 배우로서 유명세를 치르는 과정에서 나온 현상일 뿐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대마초가 마약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끝나지도 않은 지금 오히려 대마초에 관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약물 오·남용 자문위원장이었던 데이비드 너트 런던 임페리얼대 교수가 한 달 전 경질됐다. 그는 대마초가 알코올이나 담배보다 덜 해롭다며 현재 필로폰과 같은 B등급으로 분류된 것을 C등급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자리를 내놓게 된 것이다. 정부는 너트 교수가 학문적 견해가 아닌 정치적 의견을 내놓아 자문관으로서 신뢰를 상실했다고 주장했고, 학계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반발했다. ●유해성 해묵은 논란 속 관용 확산 이는 대마초의 폐해에 대한 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똑같이 대마초를 피워도 장소에 따라 죄가 되지 않기도 하고 벌금을 내거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법무부는 지난 10월 치료 목적으로 대마초를 사용할 경우 기소하지 않겠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물론 주법에 따라 의학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된 경우에 한해서다. 미국에서는 14개 주가 치료용 대마초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연방정부 단속요원에게 적발될 경우 이곳 주민들도 처벌을 받아왔다. 얼핏 보기엔 주법과 연방법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물론 전세계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이 대마초 단속에 좀더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를 의식,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주법이 허용한 범위를 넘어서 치료용 대마초를 불법적으로 거래할 경우 기존대로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용 대마초 조제소 규제 어려워 하지만 1996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마초를 조건부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주, 그 중에서도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곳에는 의료용 대마초가 허용되면서 생긴 조제소만 1000곳이 넘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우후죽순처럼 생긴 조제소가 대마초를 아무에게나, 비의료용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조제소 운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많은 조제소를 단속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주 오클랜드는 다른 고민을 갖고 있다. 치료용 대마초에 세금을 물리기로 하면서 이번 기회에 대마초를 완전히 합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재정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메사추세츠주 역시 대마초 양성화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발족해 놓은 상태다. 미주에서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곳이 아닌, 대대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4월 멕시코 의회는 대마초 합법화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중남미 지역 전직 대통령들이 멕시코의 마약 조직 해체를 위해 합법화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8월 대법원이 마약 소지를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고, 콜롬비아 대법원도 비슷한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재정 확충 등 문제는 ‘돈’ 그렇다면 이같은 대마초 관용 분위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돈’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미 오클랜드의 경우에서 엿볼 수 있듯이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세금을 물리면 그만큼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마초 흡연을 적발하기 위해서는 경찰 인력과 교도소를 늘려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돈 문제로 귀결된다. 실제로 오바마 정부는 대마초와 관련된 기소 기준을 낮춘 데에는 대마초에 쏟는 수사력을 다른 범죄에 쓰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발언대] 남북협상, 첫 단추가 중요하다/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발언대] 남북협상, 첫 단추가 중요하다/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요즈음 한반도를 둘러싸고 기 싸움이 치열하다. 샅바를 잡아당겨 자기 쪽으로 상대편의 몸을 기울게 하려고 용을 쓰는 형국이다. 물론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아예 샅바 잡기부터 치열한 기세잡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기선제압에 애쓰는 이유는 그동안 남북협상에서 얻은 선행학습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남북한 간 ‘물밑 접촉설’과 ‘남북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김양건 조평통 부장이 남북관계의 실무총책인 원동연 아태위원회 실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을 두고 남북접촉설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과의 밀실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한 다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의 장소만 제3국으로 하는 밀실거래에 합의한다면,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북한과의 밀실 거래보다는 통일기반을 쌓으면서 한반도 비핵화의 약속을 얻어낼 수 있는 6자회담의 틀을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요구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정부가 잘못 진행시켜 왔던 ‘정상회담 한건주의’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독일 통일과정과 남북예멘의 통일과정에서 학습했듯이 문화·스포츠 교류와 인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한 민족동일성의 확보-경제통합-정치협상의 순서대로 남북회담이 전개돼야 한다. 그동안 역순으로 진행된 협상의 틀을 바로잡아야 한다. 첫째, 6자회담의 틀을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 둘째, 문화예술교류와 스포츠교류의 활성화로 북한주민과의 인적교류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셋째, 문화통합론을 토대로 경제통합론을 펼쳐나가되 가까운 장래의 정치통합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비전과 청사진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민족의 정서적 통합이 다른 어떤 것보다 선행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남북회담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첫단추부터 잘 채워야 한다. 박태상 한국방송대 교수·민주평통 상임위원
  • “세종시에 외국연구소·기업들 관심”

    정운찬 국무총리는 10일 세종시와 관련, “만약 보완·개선안을 내놓았을 때 충청인, 국민이 좋지 않아서 원안대로 하자고 하면 원안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같이 말한 뒤 “(기업 및 외국인 투자는)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한 진척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다른 도시로 이전하려던 기업·연구소·대학이 세종시로 가서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종시는 대덕이나 오송 등이 주변에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입지조건이 굉장히 좋다. 외국 연구소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 의원이 “기존 기업과 대학을 옮기면 또 다른 특혜나 인센티브를 줘야하지 않는가. 나라 살림이 거덜나는 것 아닌가.”라고 따지자 “그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이나 기업연구소만 이전하더라도 계획하고 용역하는 데 2~3년 걸린다. 차라리 다음 정부로 넘겨라.”라는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의 지적에 정 총리는 “그건 안 된다.”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시공하고 어떤 것은 완공까지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내년 예산 6292억… 53.4% 증액

    [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내년 예산 6292억… 53.4% 증액

    정부는 최근 2조 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신성장 동력 예산을 발표했다. 정부의 신성장동력은 17개 분야에서 200개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 가운데 하나를 ‘저탄소 녹색 성장’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원전 설계코드 등 3분야 국산화 지원 우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체 예산은 올해 4101억원에서 내년도 6292억원으로 53.4%나 늘었다. 이 가운데 태양광·풍력 발전 등에 대한 발전차액지원(FIT·Feed In Tariff) 예산이 올해 2392억원에서 내년도는 2636억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그러나 발전차액지원 제도 때문에 외국의 저가 태양전지 모듈을 수입해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만 늘어난다는 지적 등을 감안, 2012년부터는 이 제도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시장 잠재력이 가장 큰 태양전지의 기술개발 예산을 올해 432억원에서 내년도 642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특히 효율은 높고, 가격은 낮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천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경우 “한국 업체가 휴대폰을 팔면 (원천기술을 가진)미국 업체가 돈을 번다.”는 정보기술(IT) 시대의 ‘모순적’ 상황을 녹색성장 시대에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을 감안할 때 반도체의 일종인 태양전지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탄소저감 에너지 분야의 예산도 올해 814억원에서 내년 1229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도 짧은 시간 안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석탄 및 석유를 ‘친환경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이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철산업에서의 CCS 및 이산화탄소 재자원화 기술 개발이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원자력도 탄소저감 에너지 분야의 하나로 지원을 받는다. 설계 코드 등 아직까지 국산화가 되지 않은 3개 핵심 분야에 대한 개발에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대한 원전 수출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그린 빌딩, 특히 조명 장치인 발광다이오드(LED)의 기술 개발에도 33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정부는 선제적인 수요창출과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LED 사용을 2012년까지 30%로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LED 제품별 KS 규격 제정 및 고효율 인증기준도 마련한다. OLED 사업화 기술 개발도 예산 50억원이 처음으로 편성됐다. 정부는 OLED 세계 시장의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및 장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녹색금융예산도 36억 첫 편성 친환경차와 교통 체제를 포함한 그린 수송 시스템의 예산은 올해 992억원에서 내년 1295억원으로 30% 넘게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세제 감면은 올해 7월부터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지원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그린 카에 대한 세제 감면이 외국업체들에만 혜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들이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등 국산 그린카들이 양산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녹색 금융 분야의 예산도 처음으로 내년에 36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녹색금융 분야에서는 ▲녹색펀드 관련 개인 투자자 세제 지원 방안 ▲은행의 녹색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 구성을 통한 녹색금융 상품 개발 ▲녹색 기업 및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보증 확대 등이 추진된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녹색기술산업 분야 전체의 예산은 1조 2006억원으로 올해의 9120억원에 비해 32%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우리는 정말 스스로 생각하고 사는가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극 빙하가 녹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을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라고 규정한다.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제한하고 태양열 같은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온갖 돈을 쏟아붓는다. 과연 이런 행동은 옳은 방향인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멍청이인 것을 알지만 헤어나질 못하는 여성이 있다. 이성이 자리한 대뇌피질은 “녀석을 차버려!”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감정 중추인 변연계는 소리친다. “그래도 저이는 진짜 귀엽잖아!” 결국 그냥 사귄다.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면서. 그런데 이게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의 소비를 촉진하는 힘이었다면, 어떤 상관관계로 풀어낼 수 있을까. ●보고 듣는 대로 믿는 현대인 꼬집어 독일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자’로 불리는 빈스 에버르트는 끊임없이 묻는다. 인간이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수년 뒤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환경론자의 히스테리는 정당한가. 진정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휴가철에 여행가방을 들지 않고, 해외로 벗어나지 않는 독일인은 삶의 지평을 넓힐 수 없는 것인가. 유전자 변형 토마토를 생산하는 기업은 인류의 건강에 해악을 저지르고 있는가. 비만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꼭 벗어나야할 ‘악의 축’으로 규정한다면, 다이어트 팁을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해라.’가 아닌 ‘다른 부모를 찾아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에버르트는 이런 질문들은 던지고 다소 황당하면서도 유머스럽고 기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조경수 옮김, 이순 펴냄)를 완성했다.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합니까.” 책 첫머리부터 저자는 뜬금없이 질문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그럴싸하게 ‘당연하지. 생각하지 않는 그 순간은 나 자신은 내가 아닌거야.’라는 대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생각하고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생각’은 ‘언제 천장 페인트칠을 했더라?’거나 ‘괴델의 정리가 뭐였지.’라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판단과 주장을 만들어내는 사고 행위이다. 하지만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인간은 그 사고를 대체로 ‘아웃소싱’한다. 확인되지 않는 소문과 각종 음모론, 감언이설 등에 접하며 사고의 오염을 겪는다. “인간은 특별히 잘 듣지도 못하고, 냄새를 잘 맡지도 못하고 털도 별로 없으며, 날카로운 발톱이나 맹수같은 이빨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토끼만큼 증식했다. 수레바퀴와 천연두 백신을 발명했고 심지어는 전기로 창문을 올리는 장치마저 고안해냈다. 사고는 우리의 진화적 지위이다. 그런고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토록 적다는 사실이 나는 매번 놀랍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들은 대로 되풀이하며, 본 대로 믿어버리는 무감각에 강력한 전기 자극을 주어 사고 세포를 되살리고자 한다. ●논리적이면서도 유머 가득한 풍자 앞서 말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지구 역사를 보면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았을 때도 이미 엄청난 기온 변화가 있었다. 1만 5000년 전 빙하가 녹은 것은 네안데르탈인들이 고기를 불에 구워먹기 시작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 탓이 아니다. 기후 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이산화탄소만 꼽을 수는 없다. 사실 기후 연구도 결코 정확한 과학이라 하기 힘들다. 저자는 세계 기후 보고서 13장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기후 모델은 연계된 비선형적인 카오스적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기후 시스템의 장기적 예측은 불가능하다.” 지금의 환경 오염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든, 세상을 구할 작정이든, 어떤 경우에도 간과하기 쉬운 세목을 꼼꼼히 읽어라.”는 저자의 말은 영향력있는 학자들의 말이라도 비틀어보고 따져보는 과정을 가져보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기, 종류, 추가사항 등을 캐묻는 커피 주문이 귀찮아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는 결정권을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결정한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유로 80센트를 내고 얻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빈스, 톨, 프라푸치노, 캐러멜, 로우팻, 디카페인’으로 규정되는 자아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책은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기발한 전략으로 가득하다. 물론 과학자답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논거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정작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잊어버린 엘 고어 같은 사람들이 짜증난다.”거나 “전 재산을 침대 밑에 보관하고 빨리 돈을 꺼내줬던 할머니가 홈뱅킹의 최초 형태” 등 톡톡 튀는 내용으로 재미를 더한다. 마치 해학 넘치는 시사 스탠딩 쇼를 글로 옮겨놓은 듯.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구 낙엽거리 23곳 선정

    “‘낙엽 거리’를 거닐며 가을 정취를 느껴 보세요.”대구시는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면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단풍이 물드는 ‘낙엽 거리’ 23곳을 지정했다.시는 이 기간 낙엽 거리의 은행·단풍·느티·왕벚나무 낙엽은 그대로 두고 차도 청소만 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낙엽 거리에서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주요 낙엽거리▲팔공로(공산댐~공산터널 공산터널~도학교) ▲파계로(파군재삼거리~파계사삼거리) ▲막도랑길(서구청 동편~대평리시장) ▲대명남로(남명삼거리~대명6동주민센터) ▲체육관 앞길(경북도청삼거리~대구체육관) ▲대학로(경대후문~복현오거리) ▲학정로(운전면허시험장~구암중학교앞 도로) ▲동대구로(범어네거리~두산오거리) ▲수성못길(두산오거리~수성랜드) ▲월드컵로(월드컵삼거리~경기장) ▲유니버시아드로(범안삼거리~경산시) ▲호산2로(성서2차단지 내 완충녹지) ▲팔공산순환도로(팔공CC~파계사네거리) ▲국채보상공원 ▲경상감영공원 ▲2·28기념중앙공원관리사무실 ▲달성공원 ▲앞산공원 ▲두류공원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술자리서 경찰 험담하는 사람 설득하라”

    “술자리에서 경찰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고, 설득해 봐요.” 지난 9일까지 각 지방경찰청별로 진행된 올해 순경 2차 공채 최종면접은 이색적인 질문이 나와 수험생들을 당혹하게 했다. 면접을 치른 수험생들은 최근 이슈가 됐던 ‘조두순 사건’이나 ‘성범죄 근절 대책’ 등 시사적 질문을 종종 받았다고 전했다. 또 ‘술자리에서 경찰 험담하는 사람을 설득하라.’ ‘친구가 음주운전에 적발됐는데 봐달라고 한다면’ ‘상관이 매일 청소만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상황 판단을 요구하는 질문도 있었다. 이 밖에 ‘법과 도덕의 차이는’ ‘법과 현실 중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등과 같은 철학적 질문도 있었고, ‘선고유예와 집행유예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라.’ ‘포괄적 뇌물죄는 무엇인가’ 등의 법률적 지식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최근에는 경찰도 면접을 통해 수험생을 검증하는 기법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면접생들은 경찰과 관련한 각종 이슈를 꼭 정리해야 하고, 자신이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상 상황을 설정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치러졌던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에는 총 1038명 모집에 1780명이 합격, 면접에서 평균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채용인원이 적은 여경은 일부 지역에서 경쟁률이 4.5대1에 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합격자는 16일 경찰청 원서접수 홈페이지(http://gosi.police.go.kr)를 통해 발표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연극 ‘웃음의 대학’, 폭소만발 개강파티 열어

    연극 ‘웃음의 대학’, 폭소만발 개강파티 열어

    연극 ‘웃음의 대학’이 학생들을 초대해 웃음이 넘치는 개강파티를 열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앙코르 공연 ‘웃음의 대학’(원작 미타니 코우키ㆍ연출 이해제ㆍ제작 (주)연극열전)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은 ‘개강파티’라는 콘셉트로 사전 예매한 관객들을 초청해 실감나는 공연을 선사했다. 배우 안석환과 봉태규는 무대 위에서 열연을 펼치며 취재진과 관객들을 시종일관 폭소케 했다. 두 배우는 별다른 무대 세트와 소품 없이 오직 연기만으로 무대 위를 꽉 채워내는 열정을 뿜어냈다. 특히 이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봉태규는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대사로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봉태규는 어색하기는 커녕 극이 전개될수록 오히려 객석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이날은 시연이 모두 끝난 후 특별 이벤트가 마련됐다. 관객들은 제작진이 증정한 맥주 및 음료가 들어있는 잔을 받아들었다. 배우들의 선창에 따라 객들은 서로 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웃음의 대학’은 희극대본에서 웃음을 삭제해야 하는 검열관(안석환 분)과, 반대로 연극을 위해 웃음을 사수해야하는 작가(봉태규 분)가 만나 좌충우돌하며 결국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스토리를 담는다. 앙코르 연극 ‘웃음의 대학’은 일본 희곡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원작으로 제작돼 2008년 ‘연극열전2’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국내 초연돼 매회 기립박수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안석환 봉태규 송영창이 출연하는 ‘웃음의 대학’은 지난 10월2일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아들아 미안하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들아 미안하다/진경호 논설위원

    둘째아이가 반기(反旗)를 들었다. 이사를 못 가겠다, 그냥 이 집에서 살겠노라며 드러누웠다. “거기도 친구 많아… 학교도 가깝고.” 어르고 달랬지만 불알친구들과 헤어져 새 학교 낯선 울타리로 들어서야 하는 두려움을 덜어주진 못했다. 타협했다. 이사는 OK, 전학은 NO! 좀 떨어진 동네에 그나마 강북에서 좀 나은 중·고등학교가 있다는 얘기에 혹해 단행한 ‘주민등록 이전사업’. 이사는 다섯해 전 그렇게 이뤄졌다. 고백하건대 주민등록법을 지켜야 한다는 투철한 준법의식은 없었다. 달랑 주소만 옮겼다간 학교의 거주 실사(實査)에 걸려 강제로 전학 조치되는 불이익-상응한 대가라 해야 옳지만-을 받을까 두려웠다. 그 뒤로 중학교 진학 때까지 큰 아이는 1년 반, 둘째는 3년 반을 하루 왕복 1시간씩 승용차와 버스로 등하교하는 고생을 감내해야 했다. 안쓰러웠지만 앞집 옆집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 다들 그리 사는가 보다 자위하며 헤죽댔다. 한데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지난 열흘 신문지면은 어지러웠다. ‘소득탈루’니 ‘다운계약서’니 하는 갖가지 의혹들이 난무했다. 그 가운데서도 ‘위장전입’이란 단어가 유독 많았다. 총리 후보 정운찬씨, 장관 후보 이귀남·최경환·임태희씨, 그리고 대법관 후보 민일영씨가 위장전입 대열에 섰다. 교수도 위장전입, 공무원도 위장전입, 판·검사도 위장전입. 하기야 검사 시절 네 차례 위장전입한 김준규 검찰총장도 지난달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사과 몇 마디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다른 후보자들도 뭐가 걱정이겠나. 이쯤 되면 위장전입은 그저 나이 들면 생기는 검버섯 정도가 돼 버린 것 아닌가. 선친 묘소 이장을 위해 임야를 매입하려고 잠시 주소를 옮긴 사실이 드러나 고위공무원 승진 때 탈락했던 선배의 친형을 비롯해 매년 위장전입으로 기소돼 수십, 수백만원의 벌금을 무는 수백명의 장삼이사(張三李四)들만 딱할 뿐이다.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전입을 달리 보자는 논의는 헛헛하다. 까닭 모를 허기를 부른다. 범법 가운데 눈감아 줄 만한 게 뭐가 있는지 사회 전체가 머리 맞대고 찾아보자는, 집단 공모의 제의…. 차갑고 미끄러운 뱀이 혀를 낼름거리며 알몸을 휘감는 것 같아 몸서리가 쳐진다. 범법은 범법이고, 능력은 능력인가. 능력과 자질은 기본사양이고, 준법과 도덕은 선택사양인가. 준법과 도덕은 능력이 아닌가. 이런 나라였나. 서구 의회에서 최대의 욕이 ‘You lie’(거짓말이야)인 건 준법을 도덕보다 낮춰봐서가 아니다. 교통신호 위반까지도 청문회에서 문제 삼을 정도로 준법은 기본이고, 그 바탕 위에서 도덕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 TV뉴스에 위장전입 얘기만 나오면 채널을 돌렸다. 신문도 치웠다. 장거리 통학이, 위장전입을 꿈도 못 꾼 소심한 아빠의 요령부득 때문이었음을 아이가 알아챌까봐. 법을 어겨도 잘만 장관이 되는 우리 사회의 가치 빈곤을 너무 일찍 아이가 알아버릴까 봐. 라디오 토론프로에서 어느 교수가 말했다. “그래도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르는 후보들 모습이 반면교사가 되지 않겠느냐.” 유행어가 귓전을 때린다. ‘그건 네 생각이고~.’ 바로 세워야 할 사회의 가치가, 너무 멀다. 아니, 가치를 세울 날이 따로 있는 게 아닐 터이건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려 애쓴다. 우린 비겁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춘천 닭갈비’ 상표 아무나 못쓴다

    강원 춘천시는 22일 지리적 표시제 단체표장 등록을 거쳐 춘천 닭갈비를 전국 브랜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리적 표시제 단체표장은 지역특산물 가운데 품질이나 명성이 해당 지역에 고유한 경우 지역과 품목명을 상표 등록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다.단체표장을 등록한 후에는 명품화 기준을 충족하는 업소만 ‘춘천닭갈비’라는 상표를 쓸 수 있다.시는 앞으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기반으로 전국 시장에 진출해 닭갈비업종을 기업화·산업화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사단법인 ‘춘천닭갈비 명품화 사업 추진단‘을 발족시켜 연구, 홍보, 유통지원, 업소환경 개선 등 1차 연도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11년까지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26개 업소의 주방·화장실을 개선하고 신선한 고기를 공급할 수 있게 저온 저장 시설도 설치하겠다.”면서 “원료육 고급화, 유통체계 표준화 등을 통해 닭갈비를 전국적 향토음식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신종플루로 개막 연기한 옹기엑스포 현장 가보니

    신종플루로 개막 연기한 옹기엑스포 현장 가보니

    “1년 이상 들인 공이 이제야 결실을 맺으려 하는데,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신종플루로 연기되니 허망합니다.” 9일 2009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행사장인 울산대공원. 다음달 9일 옹기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던 공사가 일시에 중단됐다. 80~90%의 공정률을 보인 각종 시설물들만 행사장 곳곳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근로자 최모(45)씨는 “옹기엑스포 연기 결정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철구조물 등 일부 위험 시설에 대해서만 보호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한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작업했는데, 웬 날벼락이냐.”고 말했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이날 행사 연기로 발생할 재정손실과 시설물 활용 및 철거, 참가 대상 기관·단체에 연기 공문발송 등 후속 작업에 분주했다. 울산시는 옹기엑스포 총 192억원의 예산 가운데 70%인 130여억원을 전시장 및 체험시설 설치, 첨단 영상물 제작, 국내외 희귀옹기 구입 등에 사용해 일부 반영구적 시설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모성 경비를 허공에 날릴 처지다. 개막 직전에 행사가 취소되면서 90%가량 진척된 각종 시설물의 활용과 철거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일부 참여예정 단체들은 국제행사 취소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 행사 강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판매한 22만여장(19억원 상당)의 입장권도 환불해야 한다. 예매자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입장권 전액을 환불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종플루 재난으로 행사가 연기됐지만, 현실적으로 재정 손실분을 채울 방법이 없어 시설물 재활용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재난 상황이지만 정부가 강제로 연기·취소를 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각종 계약관계와 국내외 초청 및 예약, 기관간 협력문제 등을 조정해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정도의 예산낭비가 불가피하고 엑스포를 통해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관광, 숙박, 요식업계의 충격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와 숙박·요식업계 등은 이번 옹기엑스포를 계기로 장기간 위축된 지역경제의 회복을 기대했지만, ‘신종플루 복병’을 만나 일순간 사라지게 됐다. 옹기엑스포와 관련된 전국 20여개의 여행사와 항공사 등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국내외 129만명 규모의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 왔다. 그러나 행사 연기로 1년 가까이 공들인 준비가 무산되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경영난이 불가피해 내년까지 버틸 업체가 몇 곳이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옹기엑스포 공식 숙박업소만 롯데호텔과 현대호텔 등 울산지역 4곳을 비롯해 인근 부산, 경주의 호텔 등 모두 8곳이다. 이들 업계는 엑스포 관광객에게 객실을 우선 배정하고 엑스포 행사장과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하는 등 기대에 부풀었으나 1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역의 다른 숙박업소도 한숨만 짓게 됐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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