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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진의 코리아 4.0] 대학 플랫폼, 사회 속으로 가야 한다

    [강태진의 코리아 4.0] 대학 플랫폼, 사회 속으로 가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로 촉발되고 있는 새로운 전환의 시기, 지금 우리에게 17세기 계몽주의에 버금가는 고등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은 과학기술이 변화시키는 세계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다. 지금 과학기술에 의해 그 수단은 새로운 형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은 깊이 연관돼 있다. 점차 교육은 첨단기술과 함께 교실의 형태를 바꾸고, 가르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학생들도 지식을 배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창출하고 응용할 것이다.지금의 과학기술은 사회뿐 아니라 대학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며 거대한 물결이 돼 밀려들고 있다. 그 진원지에 무크가 있다. 무엇보다 무크는 대학의 높은 담장을 무너뜨리고 갇혀 있던 지식을 오픈시키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이 기술의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어 지식과 기술이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동하게 했다면, 무크는 교육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무크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석학의 강의를 국경, 빈부격차를 초월해 일반인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지식은 대학의 벽을 뛰어넘어 시공간을 넘나든다. 온라인 교육의 요체는 우수한 콘텐츠의 생성이다. 미래 교육에 반드시 필요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그 콘텐츠를 공유하게 하는 것이 온라인 교육의 핵심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중심에 대학의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그 플랫폼에서 대학 구성원 누구나 지식 콘텐츠의 생산자와 전달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지식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고, 그러면 그럴수록 지식은 다양해지고 그 질적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서울역의 플랫폼은 기차가 오가는 동안 붐빈다. 그사이에 역사에는 수많은 이들이 들고 난다. 각자 다른 출발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이 사회에서 이런 역할을 해야 하고, 이 역할을 하려면 대학 플랫폼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 취업의 관문 역할에 만족해 왔다. 그러나 대학은 서로 다른 전문 분야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여서 융합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재교육과 평생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대학의 플랫폼상에서 잘 구현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쉽게 만나 원하는 가치를 교환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축적돼어 점점 거대한 콘텐츠의 보고가 된다. 그 가치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예술 등 다양하다. 여기에 지식의 창출과 전달, 지식공동체의 활동, 연구·조사 패널의 구축 등이 이루어지며 수많은 이들이 들고 난다. 이것이 대학의 미래다. 대학은 더이상 정형화된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장소만은 아니다.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생산 방식을 배운다. 지식의 외피뿐만 아니라 지식의 알맹이, 지식을 지식이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익힌다는 말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에 따른 지식도 끊임없이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나길 반복한다. 그러한 사회에서 정형화된 지식만 배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식은 그 상황과 현상에 맞게 조합되고 배치돼야 한다. 빠른 변화와 그에 걸맞은 지식의 생성 방식을 배운다면 아무리 변화의 바람이 거세도 이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미래에 대한 준비는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미래는 미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 있다. 예견된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할 때만 우리가 바라는 미래로 다가올 것이다. 이제는 대학이 지식 플랫폼으로 거듭나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 갓과 함께 공중부양 포착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 갓과 함께 공중부양 포착

    ‘1박 2일’ 김준호-차태현-윤동구의 맨 몸 투혼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는 듯 개구리 점프를 하는가 하면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3멤버의 모습인 것.오늘(1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연출 유일용/이하 1박 2일)에서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경상남도 진주까지 이어지는 ‘2번 국도’를 따라 떠나는 국도투어가 펼쳐진다. 그런 가운데 ‘목포팀’ 김준호-차태현-윤동구가 맛깔스러운 목포 한 상이 걸린 점심 미션을 수행했다고 전해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개된 사진에는 개구리 같은 포즈로 뛰고 있는 준호-태현-동구의 자태가 담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갓을 쓰기 위해 하늘을 향해 기린처럼 고개를 쭉 내민 채 개구리처럼 점프하는 3멤버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특히 태현은 가까스로 쓴 갓이 머리에서 떨어질세라 바닥에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 바닥과 물아일체가 된 듯 좌우로 데굴데굴 구르며 갓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날 ‘목포팀’ 준호-태현-동구는 목포근대역사관을 시작으로 2번 국도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며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기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 이때 갓바위에 도착한 3멤버는 목포 시민과 함께 하는 ‘날아라 갓’ 미션에 도전했고 머리에 갓을 쓰기 위해 사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동구는 “궤도를 낮게 해야겠네”라고 말하는 등 3멤버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갓을 던지는 시민의 손 각도까지 살피며 갓을 받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급기야 이들의 온 몸 던진 투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시민이 “날아오는 걸 보세요”라며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스펙타클한 경기가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태현이 예상을 뒤엎는 ‘반전 차재’ 모습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 태현은 목 스냅과 스피드를 활용해 ‘갓 쓰기’에 도전했고 결국 갓과 함께 바닥을 구르는 스킬로 촬영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매 미션마다 태현이 2멤버의 오답에서 정답만 쏙 빼먹는 주워먹기 신공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에이스로 떠올랐다는 후문. 이에 과연 반전 차재로 거듭난 태현이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목포팀’ 3인방 김준호-차태현-윤동구의 개구리 뺨치는 점프 자세와 폭소만발 가득한 2번 국도투어는 오늘(11일) 오후 방송되는 ‘1박 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미투’ 놓고 농담하는 천박한 인식부터 바꿔야

    ‘미투 운동’이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진폭의 규모와 파장을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난공불락의 성역도 없다.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명운은 하루아침에 종잇장처럼 뒤바뀌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사회변혁의 물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것이다. 검찰에서 비롯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를 거쳐 마침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위계질서로 경직된 폐쇄 조직으로 손꼽혔던 교육계와 의료계에서도 크고 작은 폭로가 연일 줄을 잇고는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권력의 정점인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성폭력 의혹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안희정 쇼크’의 사회적 내상(內傷)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투 운동에 따른 사회변혁의 담담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남성 위주 사회의 전근대적 질서가 깨어지는 충격의 과정이라고 하나, 앞으로 갈 길은 더 험난해 보인다. 그 징후들이 이미 곳곳에서 감지된다. 성폭력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여직원들을 단체 생활에서 배제하는 직장 문화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아예 말을 섞지도 않고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한다니 이 역시 또 하나의 성차별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미투 운동의 진통을 사회 발전의 거름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은 너무도 얕고 척박하다. 그 심각성은 그제 청와대 5당 대표 회동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미투 운동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할 수 있는 농담이 따로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발 뻗고 잘 수 있는 사람은 여자들뿐”이라고 한술 더 떴다. 미투는 여성으로서의 개인적 삶들이 통째로 희생되는 피눈물의 사회운동이다. 그런 중차대한 문제를 간판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한낱 밥 자리의 농담 소재로 삼을 수 있었는지 개탄스러운 것이다. 성폭력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장치들이 급히 마련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는 어제 권력형 성범죄에는 현행 징역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소시효도 최대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름의 성폭력 방지법들이 국회에도 줄줄이 발의되고 있다. 모두 미투 운동이 촉발한 결과물들이다. 첫째도 둘째도 피해자들의 보호와 구제에 초점을 맞춰 신속하고 심도 깊이 논의돼야 할 문제다. 그러나 처벌 강화책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것이 미투 운동의 가치는 더더욱 아니다. 권력을 가진 성(性)이 또 다른 성을 폭압할 수 있다는 인식을 청산하는 일이야말로 미투 운동의 본질이다. 장소만 다를 뿐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폭력 문화를 뿌리 뽑는 것은 시대적 명령이다. 때마침 어제가 세계여성의날이었다.
  •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모텔 이야기/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당신이 직무와 관련해 지방 출장을 갔다 치자. 숙박 앱으로 예약을 했든 그렇지 않든 하룻밤 묵을 숙소를 잡아야 한다. 모텔 문을 열고 들어가 관리실 창을 두드리면 관리자가 숙소 열쇠를 내줄 것이다. 이때 잠깐 고민을 하게 된다. 가급적 낮은 층에 비상구가 가까운 방이었으면 좋겠다. 화재 사고가 빈발하는 겨울철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는 없다. 관리자가 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낮은 층에 대한 기대 역시 거의 예외 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매우 늦은 시간, 그러니까 대실 손님이 찾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당신이 최저층에 머물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러구러 여장을 푼 뒤 방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특히 비상시 탈출해야 하는 창문 쪽을 꼼꼼하게 살핀다. 무엇보다 완강기가 설치됐는지가 관심이다. 한데 아쉽게도 낡은 모텔엔 완강기가 없다. 불안감이 몰려온다. 뭐 별다른 일이야 생길까만, 그래도 찝찝한 느낌에 오늘 밤은 전전반측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식’ 모텔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외려 낡은 모텔보다 더할 때가 잦다. 완강기는 말 그대로 로프를 몸에 걸고 천천히 내려가는 피난 도구다.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로프가 천천히 풀리도록 설계됐다. 한데 아쉬운 건 대개의 숙박업소마다 간이완강기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완강기와 달리 간이완강기는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단 1회만 쓸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명 이상이 함께 묵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문제다. 그러니 객실에 비치돼 있어도 연습은 불가하고, 그저 눈으로만 작동 방법을 익혀 둬야 한다. 그나마 간이완강기라도 비치됐다면 다행이다. 이마저 없는 곳이 태반이다. 지난겨울 유난히 화재 사고가 잦았다. 수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 완강기 설치 장소를 알고, 사람들을 그리 이끌었다면 귀한 생명을 구했을 수도 있다. 정규 완강기든 간이완강기든 누구나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 단순한 도구 하나만 있으면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거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런데도 이 작은 안전도구들이 여태 제대로 구비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도무지 걸맞지 않은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는 동계올림픽까지 훌륭하게 치러 낸 국민 아닌가. 숙박업소 등에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비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스프레이 모기약 크기의 용기에 소량의 산소가 담겨 있다. 사용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화재 사고 시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유독 가스에 질식돼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을 듯하다. 물론 값도 저렴하다. 싼 것은 채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아마 숙박업소 주인들은 펄쩍 뛸 것이다. 초기 투입 비용에다 분실의 위험성도 높다. 객실에 비치된 사소한 소품까지 없어지는 게 현실이고 보면 무조건 숙박업소만 탓할 일은 아닌 듯하다. 이런 현실적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해 보인다. 법을 엄히 적용하는 것도 좋지만 쉽게 갖출 수 있는 것부터 갖추도록 유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angler@seoul.co.kr
  • [사설] 美 통상 압박 ‘결연한 대응’ 실질적 수단 있나

    미국이 수입철강 고율 관세 대상국의 하나로 한국을 검토하고 나선 데 맞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결연한 대응’을 정부에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노골화한 미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에 더이상 수세적으로 맞섰다간 머지않아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까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을 시도하려는 뜻으로 여겨진다. 문 대통령 지시를 전하며 “안보와 통상은 별개”라고 덧붙인 청와대 관계자의 언급은 “무역에 관한 한 한국은 동맹이 아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한·미 양국 간 무역 전쟁의 막이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갖게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이익을 내세워 세계 무역질서를 뒤흔들고 있고, 그 와중에 한국이 미국의 주요 표적이 된 상황에서 우리의 능동적 대응은 일견 마땅한 자세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결연한 대응’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만 해도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수년이 걸려 실익이 없는 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여부를 따지는 것도 양국이 FTA 재협상에 들어간 마당에 별다른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라는 맞불 역시 FTA 전면 파기를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사리 건드릴 카드가 아니다. 한마디로 결연하게 대응할 방도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주문은 구체적 행동계획을 담은 지침이라기보다 미국발 추가 압박을 저지하고 완화해 보고자 하는 상징적, 선언적 시도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안보와 통상은 결코 별개가 될 수 없다. 이번 미국의 철강 고관세 부과 움직임만 해도 주목표가 그들이 주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우회 수출국으로 낙인찍혀 고관세 대상국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보와 직결돼 있다. 우리 앞뒤로 미국에 철강을 가장 많이 팔아 온 캐나다, 일본, 독일, 대만 등 미국의 전통 우방들이 죄다 고관세 대상국에서 빠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지난해 대미 흑자가 668억 달러로 우리(229억 달러)의 3배인 일본이 지금껏 미국발 무역 공세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 북핵 문제와 중국에 대한 미·일 양국 정부의 찰떡 공조가 배경임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통상은 통상만으로 풀 수 없으며, 통상 마찰은 안보 불안과 직결된다. 정부는 이제라도 다각도의 외교 채널을 동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신뢰를 보다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마땅한 방책도 없이 결연한 대응만 다짐해선 통상 압력을 줄이지 못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과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때 가서 정부가 그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손가락질만 한다면 결코 국민을 위한 정부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런닝맨’ 전소민, 7세 때 완성된 미모 ‘모태미녀’ 입증

    ‘런닝맨’ 전소민, 7세 때 완성된 미모 ‘모태미녀’ 입증

    ‘런닝맨’ 전소민이 ‘모태미녀’를 입증했다.18일 방송될 SBS ‘런닝맨’에서는 ‘토크 화수분’ 배우 전소민의 ‘제주도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최근 ‘런닝맨’은 제주도에서 숨은 명소와 비밀을 찾아가는 ‘제주 특집 2탄’ 레이스를 펼쳤다. 이에 전소민은 어린 시절 제주도에 살았던 사실을 공개하며 “귤밭 안에 집이 있었고, 옥상에서 한라산이 보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제주 문어를 먹어보게 된 사연을 밝혔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로 멤버들은 물론 스태프에까지 충격을 안겼다. 또 전소민은 제주도에 살던 7살 때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어린 전소민은 지금과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며 ‘모태 미녀’임을 입증했다. 안 끼는 곳이 없는 ‘토크 화수분’ 전소민의 폭소만발 ‘제주도 생활기’는 18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런닝맨’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렴대옥, 김주식과 ‘클린 연기’ 후 울먹이며 포옹

    렴대옥, 김주식과 ‘클린 연기’ 후 울먹이며 포옹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피겨 렴대옥(19)과 김주식(26)은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에서 한 번의 실수없이 ‘클린 연기’를 펼쳤다.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환히 웃으며 서로를 안았다. 두 사람이 개인 최고점인 193.63점을 받자 관중석에서는 “렴대옥!”, “김주식!”을 외치는 응원이 쏟아졌다. 도도한 표정의 렴대옥도 연기를 마친 뒤 김현선 코치를 보자 울먹였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도 울먹임을 진정하느라 애써 표정을 관리했고 김현선 코치도 눈을 글썽였다. 렴대옥은 객석의 관객이 자신을 부르자 손을 뻗어 그가 주는 선물을 직접 받았다. 그러나 개인 최고점임에도 예상보다는 점수가 낮았던 듯 렴대옥은 점수를 확인하고 애써 옅은 미소만을 지었다. 곁에 앉은 김주식도 조금은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후 “있는 힘을 다했는데 아마 심판원들의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고 렴대옥은 “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평생 음악이 흐르는 삶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평생 음악이 흐르는 삶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내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영화 ‘인턴’ 속 70세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의 시니어 인턴에 도전하며 이런 지원 동기를 밝힌다. 40년간 전화번호부만을 만들던 그가 처음 온라인 쇼핑몰에 갔을 때는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어 보였지만, 그는 나이의 경계를 허물고 특유의 근면함과 친절함으로 본인의 일을 찾는다. 현실 속에서 벤처럼 ‘꼰대 되기’를 스스로 거부한 노인이 얼마나 될까. 연륜과 지혜는 나이를 먹는다고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실제 일하는 노인들을 만나기 전까지 영화 속 벤은 판타지라고 치부했다.  몇 해 전 노인 빈곤 문제를 취재하며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길에서 만난 실버택배기사 김순우(80·가명) 할아버지와 전단을 나눠주는 서용순(68·가명) 할머니가 그랬다. 김 할아버지는 10년 넘게 실버 택배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주소만 들으면 길이 훤하지만, 주문이 들어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꼭 길을 다시 확인했다. 여전히 피처폰을 쓰는 동료들도 많지만 김 할아버지는 길 헤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혔다. 동행 취재를 하며 그의 짐을 나눠 들려 했지만, 그는 정중히 거절했다. 10년 넘게 일하며 배송 물건을 손상하거나 분실한 적이 없는 완벽주의에서 온 행동이었다. 신촌의 한 대학 앞에서 전단을 나눠주던 서 할머니는 나태를 몰랐다. “시간당 남의 돈을 받는데 그럴 수 있느냐”며 쉴 새 없이 전단을 돌렸다. 전단을 줄 때 할머니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친절하게 인사를 하면서 일일이 행인과 눈 맞춤을 하며 전단을 건네니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적었다. 일이 끝난 뒤에도 그냥 자리를 뜨는 동료들과 달리 서 할머니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전단을 다시 주워 주변을 깨끗이 한 뒤에야 퇴근했다. 그중 깨끗한 전단은 업체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따로 모아 두기까지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노인들은 결코 생산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관련 업체를 운영한다면 당장에라도 모셔 오고 싶은 탐나는 인재였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노인은 당연히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에 휩싸여 그들을 평가절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편견이 월 보수 20만원짜리 질 낮은 공공형 일자리만 늘어나게 한 것은 아닐까. 최근 정부는 단순히 노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급급해하지 않고 노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기에 앞서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 1위, 자살률 1위 등 부끄러운 지표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압축적으로 노령화 사회가 진행돼서”, “공적연금을 도입한 기간이 짧아서”라는 해명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노인생산성에 대한 철저한 재평가가 필요한 때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벤을 위해 더 많은 노인이 자신 안의 음악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말이다.
  • 의외의 다크호스, 생애 첫 올림픽서 일냈다

    의외의 다크호스, 생애 첫 올림픽서 일냈다

    ‘제2 이승훈’으로 대회 전부터 주목 16세때 최연소 국가대표 ‘폭풍 성장’ 작년에도 각종 국제 대회서 ‘두각’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기대주였다” 13일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1500m 메달을 딴 김민석(19·성남시청)은 약간 얼떨떨해하면서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석은 “정말 믿기지 않는 결과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라 이점이 있었고,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은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민석은 첫 300m에서 기록을 올려 놓고, 나머지 구간은 버티는 작전을 펼쳤다고 한다. 700m 구간은 8위로 통과했다가 이후 치고 올라갔는데, 관중들의 응원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동메달을 확정 짓고 나선 부모님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달려가고 싶었지만 어디 계신지 찾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코치진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김민석은 대회 전부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이승훈(30·대한항공)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쇼트트랙에서 빙속으로 전향해 재능을 활짝 피운 케이스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김민석은 3학년 때 직선 주로에서 기량을 늘릴 겸 빙속 훈련을 했다가 재능을 발견하고 종목을 바꿨다. 2014년 열여섯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지난해에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평창에서 ‘일을 낼’ 준비를 차근차근했다. 김민석은 올시즌 월드컵 랭킹 14위로 올림픽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선 디비전B(2부 리그)에서 치렀으나 1분44초97의 놀라운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알란 달 요한슨(노르웨이·1분46초62)보다 1초65나 앞서는 기록이었다. 디비전A(1부 리그)로 승격돼 치른 월드컵 2차 대회에선 1분45초43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해 12월 치른 월드컵 3차 대회와 4차 대회는 각각 10위와 20위에 그쳐 부진했다. 이에 김민석은 올림픽을 앞두고 몸무게를 약 3㎏가량 늘리며 힘을 키웠고 이번 메달로 멋지게 적중했다. 여기에다 올시즌 월드컵 이 종목에 4차례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딴 데니스 유스코프(29·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불허 결정으로 강릉에 올 수 없었고, 쿤 페르베이(네덜란드·2위), 조이 맨티아(미국·3위) 등 다른 강자들도 강릉에선 평소만큼 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워낙 빨리 기량이 발전한 탓에 대중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전문가들은 김민석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옛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제갈성렬(48) 의정부시청 감독은 지난해 12월 “김민석은 1500m ‘깜짝’ 기대주다. 동메달 욕심을 낼 만하다”고 말했는데, 현실이 됐다. 김민석은 오는 18일 이승훈, 막내 정재원(17·동북고)과 함께 팀 추월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예술단 육로 귀환

    北예술단 육로 귀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 예술단 본진이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방남한 지 엿새 만이다. 만경봉 92호는 지난 10일 북한으로 돌아갔다.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예술단원들은 남측에 머물렀던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짝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은 거의 하지 않았다. 현 단장도 ‘공연이 마음에 들었느냐’, ‘목감기는 나았느냐’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CIQ에선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씨가 북한 예술단원들에게 접근하다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씨는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며 “집(평양)에 빨리 보내 달라”고 주장했다. 한 예술단원은 취재진에 “김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입국한 김씨는 브로커에 속아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국민이 된 김씨를 정부가 북송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라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NYT “김여정 미소, 펜스 무시전략 압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미소 전략’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무시 전략’을 압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북한의 이방카’로 불리는 김 부부장이 2박 3일 방한 기간에 한국 국민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스핑크스 같은 미소만 지으면서 펜스 부통령을 우회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이 언론에 주목받은 것은 지난 9일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올림픽 리셉션을 사실상 보이콧했던 것과, 개막식에서 남북 단일팀 입장 때 VIP석의 모든 인사들이 기립 박수를 쳤지만, 펜스 부통령 부부만 자리에 앉아 있던 일 때문이라고 NYT는 꼬집었다.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한·일 담당관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손안에서 놀았다”면서 “그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거리를 두고,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려는 듯한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예술단 공연 뒤 현송월 단장 밝은 표정…소감 질문에 미소만

    북한 예술단 공연 뒤 현송월 단장 밝은 표정…소감 질문에 미소만

    북한 예술단 첫 공연을 마친 현송월 단장의 표정은 밝았다.현송월 단장은 8일 북한 예술단 공연이 치러진 강릉아트센터에서 밤 11시 40분쯤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 현송월 단장은 강릉아트센터 현관을 나서면서 권혁봉 문화성 국장 등 북한 관계자들과 함께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현관 앞에 있던 취재진이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송월 단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은 채 승용차로 걸어갔다. 현송월 단장의 뒤를 이어 북한 예술단 여성 단원들이 줄을 지어 나왔다. 길 건너편에 있던 대학생 등 시민들 수십 명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구호를 외치자 단원들은 두 손을 흔들고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북한 예술단 남성 단원들도 응원하는 남측 시민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일부 여성 단원은 공연 뒤 선물받은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 5대는 숙소로 쓰는 만경봉 92호가 있는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북한 예술단은 9일 서울로 향한다.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예술단이 서울로 향하면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번엔 밀양… 참담할 뿐이다

    어제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37명이 숨졌다. 부상한 사람이 140여명이라니 사상자 규모는 차마 입에 올리기도 참담하다. 최악의 참사라고 했던 제천 화재보다 더 큰 인명 피해가 고작 한 달 만에 또 나고야 말았다. 악몽 속에서 온종일 국민은 망연자실했다. 이번 화재는 세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불길과 함께 연기가 6층 건물의 위쪽으로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했다. 중풍이나 뇌질환 전문 병원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 요양 중인 환자들이 많아 대피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더 컸다. 참사를 겨우 모면한 노인 환자들을 혹한 속에 업고 뛰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면밀히 조사해야 할 일이다. 병원 내 경보 시설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챙겨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소방 당국은 추정한다. 불길이 비교적 일찍 잡혔는데도 내장재 연기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었다. 건물 자체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을 가능성 또한 높다. 건물 내부의 안전장치들이 아예 없었다는 현장의 지적이 벌써 들린다. 어쩌다 한 번 있어도 끔찍한 재난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화재만이 아니라 어이없는 미개형 사고들이 도처에서 꼬리를 물고 터진다. 멀쩡한 뱃길에서 낚싯배와 유조선이 부딪쳐 십수 명이 사망했고, 타워크레인 붕괴로 인한 날벼락 참변이 올 들어서만도 수차례다. 안전하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신생아들이 집단 사망했다. 사고도 사고 나름이다. 이런 후진적 재난으로 몸살 하는 나라에서 세계인을 불러모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사고 직후 “안타깝다. 인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제천 화재 때와 토씨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사고 장소만 바뀔 뿐 판박이 수준의 대처와 경고, 매너리즘에 빠진 마무리 과정이 되풀이된다. 사고가 나면 내일 당장 전부 뜯어고칠 기세였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뿐이다. 소방관들한테 책임을 돌린 것 말고 제천 참사로 달라진 건 없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운운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당국의 관리 부실 탓만 할 수도 물론 없다. 대형 참변의 불씨는 시민 안전불감증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돌아봐야 한다. 다중시설의 안전이 ‘밤새 안녕’이어서야 될 말인가.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형 재난에 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당장 다중시설 소방안전 전수조사라도 하라. 특단의 범정부적 대책 없이 이번만큼은 한 발짝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 [In&Out] KLPGA가 진정한 ‘글로벌 넘버원 투어’ 되려면/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

    [In&Out] KLPGA가 진정한 ‘글로벌 넘버원 투어’ 되려면/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

    “세계 넘버원 KLPGA, 세계를 향해 힘차게 티샷! ♬” 골프 팬이라면 한 번쯤 흥얼거렸을 법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로고송’의 도입부다. 가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KLPGA는 ‘세계 넘버원·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나아가고 있다. KLPGA는 매 시즌 최다 상금액을 경신하며 세계적인 투어에 견줘 손색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 해마다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면서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등 해외 투어도 KLPGA 선수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또한 골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여제’ 박인비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골프가 전성기에 들어선 셈이다. 1990년대 음악과 TV 드라마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최근 뷰티, 의료, 음식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포츠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앞으로 골프가 ‘스포츠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골프의 글로벌화는 오래전부터 준비돼 왔다. 1983년 구옥희를 비롯한 5명의 선수들이 사상 최초로 일본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구옥희는 1985년 LPGA 투어까지 진출해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KLPGA의 본격적인 글로벌화는 1990년대 국제 대회인 ‘한화컵 서울여자오픈’과 ‘제일모직로즈 여자오픈컵’을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해외 유명 선수들을 국내 투어에 초청했다. 아울러 2005년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삼성 레이디스 마스터스’를 개최했다. 2008년엔 ‘세인트포레이디스 마스터스’ 대회가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리면서 글로벌 투어의 싹을 틔웠다. 세계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 이어졌지만 미흡했고 효과도 미미했다. 하지만 KLPGA는 이러한 세계화 정책과 함께 꾸준히 국내 투어의 내실을 다져 대회 수와 상금 규모를 키워 왔다. 내부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2부 투어인 ‘드림 투어’를 정착시키며 투어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에 이르렀고 2006년을 기점으로 선수와 투어의 성장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탄력을 받은 KLPGA는 적극적으로 동남아를 공략하고 있다. 올 시즌엔 4개 대회를 베트남, 브루나이, 중국 등에서 열기로 했다. 외국인 전용 퀄리파잉 토너먼트인 ‘IQT’를 개최해 외국 선수가 국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또 외국 선수들에게 국내 투어 출전권을 부여하는 서바이벌 프로젝트인 ‘파라다이스시티 프리젠트 신데렐라 스토리 of KLPGA’를 제작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글로벌 투어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목표점에 도달해야 한다. 우선 해외 현지의 스폰서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해외 대회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아직 KLPGA 투어에 현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는 없다. KLPGA가 국내 스폰서를 구하고 장소만 빌리는 형식이다. 더불어 국내 투어에 해외 선수가 더 많이 유입돼야 한다. 지금으로선 외국 선수가 추천 또는 초청 선수의 형태로 국내 대회를 경험하는 게 대부분이다. 앞으로 KLPGA 투어가 외국 선수들의 최종 목표로 내걸리는 ‘진정한 글로벌 넘버원 투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민병두 “MB 국정원, 여당도 사찰…개인흥신소 같았다”

    민병두 “MB 국정원, 여당도 사찰…개인흥신소 같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에서 대북공작금을 유용해 정치 사찰을 진행했다고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도 불법사찰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민병두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밤에 추가로 제보를 받고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2년 총선에 임박해서는 (상부에서) 이메일 주소들을 줬는데, 뒤져보니 당시 여당 관련자들도 굉장히 많더라고 했다”면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에 대한 사찰 가능성을 추가로 폭로했다. 전날 민병두 의원은 MB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대북공작국의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를 따로 빼서 한명숙, 박원순 등 야당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이른바 ‘포청천’ 공작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는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이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민병두 의원은 “자기(국정원 직원)들은 (상부에서) 이메일 주소만 줬기 때문에 누군지 몰랐는데, 그걸 뚫어보니 여당 관련자들 또는 여당 공천 신청자들도 있더라고 했다”면서 “공천할 때 자료로 쓰거나, 자기 사람을 쓰기 위해 그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맨 처음에 박지원, 한명숙, 정연주, 최문순, 박원순 5명은 이름이 거명돼 지시가 내려왔고, 그 다음부터는 수시로 지시가 내려왔는데 누구 것인지 모르는 것”이라면서 “이메일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게 되면 이메일만 보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휴대전화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국정원은 조직도상 국 밑에 단이 있고, 단 밑에 처가 있는데 해당 처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나한테는 보고하지 말라’고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처장은 건너뛰고 단장에게 직보하는 체제였고, 그것을 종합하는 게 내사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포청천팀’ 자금 유용 방식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대북 위장 사업을 위해 별도로 편성한 비용 중 쓰고 남은 돈을 끌어다가, 북한과 연결된 정치인을 조사하는 듯 보이게 ‘유력 정치인 해외 비자금 은닉 실태 조사’ 항목으로 용도 세탁을 한 뒤 사찰에 이용했다고 민병두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미행 감시는 일비로 지출했고, 누가 누구를 만나느냐 단순히 그것만 파악해 내사팀으로 넘겼다고 한다”면서 “내사팀한테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을 캐기 위해 박지원 의원을 특별히 내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대개 5급 직원이 팀장이고 4명씩 구성돼 있다”면서 구체적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병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사찰과 관련해 “수시로 주소가 내려왔고, 2012년 총선에 임박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었다”면서 “어떤 경우에는 유력 정치인이 ‘이 사람 좀 알아 봐’하면 국정원장이 알아봐 주고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개인 흥신소 비슷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이 업무 프로세스나 보고 계통을 무시하고 사찰에 대한 직접 지시가 내려오는 식으로 운용됐다는 것이다. 유용한 공작금은 격려금 또는 일종의 정보원, 이른바 ‘망원’에 대한 사례비로 제공됐다고 제보를 인용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흑기사’ 김래원♥신세경, 현실 연인 케미 선보이는 모습 포착 ‘달달하네~’

    ‘흑기사’ 김래원♥신세경, 현실 연인 케미 선보이는 모습 포착 ‘달달하네~’

    ‘흑기사’ 김래원과 신세경의 촬영장 모습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공개됐다.23일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 측은 김래원과 신세경의 사랑스러운 케미를 느낄 수 있는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으로, 200여년 전 전생부터 이어진 운명적 사랑의 주인공 문수호(명소/김래원 분)와 정해라(분이/신세경 분), 과거 명소와 분이를 죽인 죄로 불로불사의 벌을 받고 있음에도 수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샤론(최서린/서지혜 분), 수호와 해라의 행복을 빌어주는 든든한 조력자 베키(장백희/장미희 분)의 이야기가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 펼쳐지며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메이킹 영상은 지난 9회 방송에서 등장한 박람회장 고백신으로 시작하며 김래원과 신세경의 달달한 케미를 보여준다. 해당 장면은 수호가 인형 탈을 쓰고 있는 해라를 한 눈에 알아보곤 말 없이 장미꽃을 건네준 뒤 “사랑해”라는 달콤한 고백을 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공개된 영상 속 김래원은 인형 탈을 쓴 신세경과 합을 맞추던 중 타이밍이 맞지 않자 “오빠가 좀 더 늦게 올게”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극 중 수호 해라 커플의 케미만큼이나 보는 이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또한 김래원과 신세경은 같이 요리하는 신 촬영을 앞두고 나란히 서서 냉장고 안을 살피는 등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김래원은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손은 씻었고”라고 말하며 준비됐다는 듯한 신호를 보냈으나 그 말을 들은 신세경이 “씻었어요?”라고 되묻자 눈치 살피는 듯한 표정과 함께 멋쩍은 미소만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소파 키스신을 준비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대사와 동선을 체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설렘지수를 최고조로 높였던 명장면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게 했다. 김래원은 신세경이 인형 뽑기에 실패해야 하는 장면에서 단번에 성공하자 “축하해. 바로 뽑았네. 다시 해야겠지?”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제작진까지 폭소하게 했다. ‘흑기사’ 제작진은 “멜로 장르의 작품에서는 특히 두 주인공의 호흡이 중요한데, 김래원과 신세경은 촬영 시작 직전까지 함께 대본을 확인하며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늘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수호 해라 커플의 멜로에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오는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n.CH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송월, 마스크 질문 왜?…평양엔 미세먼지 없나

    현송월, 마스크 질문 왜?…평양엔 미세먼지 없나

    1박 2일 일정으로 남한을 찾은 현송월 북한 천지연관현악단 단장은 방남 기간 내내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옅은 미소만 보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 그가 22일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KTX 열차에서 우리 측 안내 직원에게 한 말이 화제다. 전날부터 강릉역과 답사지인 공연장, 호텔 주변에서 많은 시민과 만난 현 단장은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냐”고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내 직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현 단장은 왜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까? 그가 사는 평양에는 미세먼지가 없는 걸까. 지난 국내외 언론보도를 찾아보면 평양 등 북한 일부 지역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안에서도 화력발전소와 인구가 대거 모여 있는 평양과 평안남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 설립된 주요 발전소 8곳 가운데 6곳이 평안·평남 지역에 있고, 전자기기나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공장도 이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매체는 평양 출신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발전소와 공장 인접지역에서 여과 없이 쏟아내는 공해물질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평안·평남에는 북한 전체인구의 30% 가량이 몰려 있고 이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나무, 석탄 등을 땔감으로 사용해 이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량도 심각할 것이라고 추측했다.중앙일보는 국제 의학전문지 ‘란셋’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후와 건강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초미세먼지 피해 위험이 중국보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북한의 초미세먼지로 인한 연간 조기 사망자 숫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750명 수준으로 중국(700명)은 물론 한국(380명)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주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세먼지를 조심하라’는 북한당국의 일기예보가 나온 적도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013년 12월 5일,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안개가 자주 끼고 있다”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가 확산하지 못하고 안개와 혼합돼 머물러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남한도 중국발 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수도권 일대 하늘이 내내 흐렸다. 같은해 10월에는 중국 신화통신이 미세먼지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도 되지 않은 평양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사진 속 평양시민들은 아침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었으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에 대한 정확한 측정값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서울 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송월 방남 마지막날 점심 매운 짬뽕…시민 환영에 환한 웃음

    현송월 방남 마지막날 점심 매운 짬뽕…시민 환영에 환한 웃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에서 이틀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현송월 단장은 점검단과 오전 11시 5분 강원 강릉발 KTX로 서울역에 도착, 버스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점심식사는 롯데호텔 32층 중식당에서 중식 코스요리를 먹었다. 현 단장은 식사를 주문받던 직원이 “짬뽕은 맵다”고 하자 ‘괜찮다’는 취지로 말하며 짬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를 마친 점검단은 오후 1시2분 버스에 올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출발했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호위를 받으며 오후 1시9분 체육관에 도착해 약 15분간 내부를 둘러본 뒤 오후 1시24분 다음 행선지인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했다. 학생체육관 회의장소 테이블 위에는 체육관 연혁과 좌석 수, 사진 등이 적힌 문건과 주스와 물 등이 있었다. 현 단장이 장충체육관에 도착해 1시43분 버스에서 내리자 한 시민은 “민족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고 외쳤다. 입가에 옅은 미소만을 띠던 현 단장은 이번에는 환한 웃음을 띠고 시민을 바라보며 머리 위로 장갑 낀 왼손을 흔들었다. 현 단장을 환영한다고 외친 조채구(56) 교육행정문화 대표는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 등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지만, 점검단을 대환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왔다”며 “무조건 햇볕정책을 지지한다. 비핵화 문제도 있지만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장충체육관에도 오래 머물지 않고 오후 2시쯤 인근 국립극장으로 이동,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환송 만찬 후 북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모피 목도리·앵클부츠… 눈길 끈 ‘현송월 패션’

    모피 목도리·앵클부츠… 눈길 끈 ‘현송월 패션’

    북한 예술단 공연에 앞서 21일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은 취재 열기에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여유를 찾고 환영하는 시민에게 미소를 보였다. 현 단장은 ‘김정은의 옛 애인’, ‘음란동영상 처형’ 등 각종 소문에 연루돼 남측에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근거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예술단장 걸맞게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 연출 현 단장은 이날 어두운 색 롱코트에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앵클부츠 등을 신은 채 방한했다.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코트 단추 보석 장식, 앵클부츠의 금색 메탈 장식 정도만 포인트를 주었다. 또 몸짓을 최대한 자제하고 미소만 짓는 등 표정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 패션은 그간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예술단 및 사전점검단 책임자로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5년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 때 현 단장은 군복 차림에 명품 브랜드로 보이는 퀼팅백을 들었다. 지난 15일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서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추정되는 수천만원 상당의 녹색 클러치백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됐다. 공연계 종사자는 “예술단 실무접촉에 참석했던 남측 대표단에서는 현 단장이 악기, 음악, 무대 등 대부분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준마처녀’ 열창 후 승승장구… 김정은 옛 애인 소문 그동안 현 단장은 국내에서 대부분 좋지 않은 소문으로 등장했다. 당찬 여성을 의미하는 히트곡 ‘준마처녀’를 김일성, 김정은 앞에서 열창해 승승장구했다는 것은 사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후 김정은의 옛 애인이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현 단장이 계속 중책을 맡으면서 남북예술교류의 전면에까지 나서도록 방관할 리 만무하다”고 설명했다. ●中 공연 취소 주도… 작년 당 중앙위 후보위원 선출 현 단장이 2012년 7월 이후 북한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자 음란 동영상을 찍어 2013년 8월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 단장은 대좌(대령) 계급장을 달고 2014년 북한 전국예술인대회에 등장했다.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모란봉악단의 초대 단장을 맡아 2015년 중국 공연에서 핵·미사일 배경화면을 빼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230여명에 불과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선출됐고 지난 15일 남북 예술단 실무회담에서 차석대표로 참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종구 “가상화폐 거래소 전면·부분 폐쇄 모두 검토”

    최종구 “가상화폐 거래소 전면·부분 폐쇄 모두 검토”

    가상화폐 블록체인 신기술 얽혀 규제 입법화는 역풍 맞을까 주저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거나 불법 행위를 저지른 거래소만 폐쇄하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가상화폐 대책 현안보고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의 “근본적으로 거래소를 (전면) 폐쇄하느냐 아니면 불법 행위가 존재하는 거래소를 폐쇄하느냐”는 질문에 “협의 중에 있는 안 중에는 두 가지 다 들어 있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거래소 한두 개 문제 되는 것만 (폐쇄 조치를) 하는 거냐, 전반적으로 영업을 못 하게 한다는 거냐 그 부분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하에는 과열·불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텐데, 그중 현재 (경찰) 조사를 받는 거래 취급업자 문제가 심각하다면 그 정도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 발언이 부처 간 논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가상화폐)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해 왔지만 그럼에도 이런 식의 거래가 지속되고 부작용을 기존 시스템으로 막기 어렵다면 거래소 자체를 폐쇄하는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정부부처 간 조율되지 않은 가상화폐 대책으로 시장에 큰 혼란을 끼친 점을 거세게 질타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법무부·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국무조정실장 이런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시장에 굉장히 영향을 미치고 잘못하면 전체적으로 규제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가상화폐를 놓고 암호화폐, 가상통화 등 여러 용어가 쓰이고 있어 용어 통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정부로서는 가상통화가 아직 화폐적 기능을 안 하고 있어 화폐라는 용어는 가급적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이 모두 가상화폐의 투기성에 대해 질타했지만, 정부에 대한 비판 소재 거리로 쓸 뿐 입법화에는 주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무위 관계자는 “규제 입법을 고민 중이지만 금융과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 등 여러 분야가 얽혀 있어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섣불리 규제 입법화에 나섰다간 역풍만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무위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검토 중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 문제에 대해 자율성 등이 훼손할 수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채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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