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만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역 수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내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42
  • [오늘의 눈]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방안, 이게 최선입니까/최선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방안, 이게 최선입니까/최선을 경제부 기자

    ‘시장의 실패일까요, 정책의 실패일까요.’ 금융위원회와 카드사 간 수수료 갈등을 보면서 갖는 궁금증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부가서비스 축소를 통해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카드사 수익을 줄이도록 했으니 비용도 낮춰 주겠다는 것이었지만 업계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지난 9일 금융위가 이번에는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석 달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부가서비스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있었다. 카드사들에 허용해 주기로 한 신사업은 법 개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나서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금융 당국이 카드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정작 업계 반응은 싸늘한 이유다.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카드사 노조는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수수료를 내렸으니 카드사 생존을 위한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금융위는 수수료 인하 당시 카드사 수익 감소분을 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카드사들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는 명확히 답을 내놓지 못했다. 금융위가 자영업자 대책의 일환으로 카드 수수료를 부랴부랴 내려놓고 경쟁력 강화 방안은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금융위는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가 미뤄진 이유에 대해 “4700개가 넘는 상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결론 내기 어렵고 소비자 보호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석 달 동안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이 부가서비스 축소만은 강력히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말한다. “금융위가 과연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요. 알면서도 수수료 인하를 강행했던 건 아닐까요. 정치 논리 때문에 정책 소신을 지키기 힘들었던 것이죠.” 금융위가 놓친 것은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이 아니라 정책 신뢰가 아닐까. csunell@seoul.co.kr
  •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비극·활극 버무린 ‘오락 영화’ 식민지 조선의 청춘을 위로하다

    ‘청춘의 십자로’(1934)는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일제강점기 조선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다시 말해 공식적으로 한국에 존재하는 최고(最古)의 무성극영화이다. 이 영화는 필름의 발굴 과정에서도, 또 영화사적 의미로도 무척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의 조선영화 발굴 작업이 2004년 이후 중국전영자료관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인 데 비해 이 영화는 2007년 국내 소장자를 통해 입수되었다. 또 중국에서 찾은 작품들이 ‘미몽’(1936) 등 발성영화의 프린트(상영용) 필름이었다면 ‘청춘의 십자로’는 무성영화의 네거티브(원판) 필름으로 수집되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아리랑’을 볼 수 없는 지금의 우리에게 조선 무성영화의 수준과 당시 조선인 관객에게 전달했을 영화적 에너지를 상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크다.●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 먼저 ‘청춘의 십자로’가 등장한 1930년대 전반의 조선영화계부터 살펴보자. 1935년 ‘말하는’(talkie) 영화 ‘춘향전’의 제작 성공으로 발성영화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의 시기, 조선영화는 과도기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나운규의 친구였던 배우 윤봉춘이 감독 데뷔작 ‘도적놈’(1930)에서 철공소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아리랑’의 정서를 이었고, 황운이 연출한 ‘딱한 사람들’(1932)은 흥남의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의 노동자 해고 사건을 다루며 카프(KAPF) 영화의 계급적 관점을 이었다. 두 작품 다 일제 당국의 검열로 만신창이가 되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본 교토의 영화스튜디오에서 견습하고 돌아온 이규환이 ‘임자없는 나룻배’(1932)로 데뷔했다. 나운규와 문예봉이 출연한 이 영화 역시 식민지 농촌의 현실을 그리는 것으로 나운규 영화의 저항성을 잇고 있지만, 표현의 수위는 전보다 낮아졌고 그 대신 조선의 로컬 컬러를 담아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이 전환되었다. 이처럼 이규환을 시작으로 1930년대 중반 일본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와 조선의 향토색을 담아내는 영화를 만든 이들을 2세대 영화인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한편 ‘청춘의 십자로’는 배우 출신 안종화(1902~1966)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무성영화시기 조선에서 형성된 신파 양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다. 즉 비극과 활극을 절묘하게 버무린 신파 화법을 기반으로 대중오락으로서의 영화라는 한 방향으로 명쾌하게 밀고 나갔다. 조선인 관객들의 평가 역시 좋았다. 1938년 11월 조선일보가 개최한 조선 최초의 영화제에서 그동안 만들어진 조선영화를 대상으로 관객들의 인기투표를 실시했는데, ‘청춘의 십자로’는 2175표를 받아 무성영화 부문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리랑’(4947표)이었고, 그 뒤로 ‘임자 없는 나룻배’(3783표), ‘인생항로’(3075표), ‘춘풍’(2921표), ‘먼동이 틀 때’(2810표)가 뽑혔다. 주목할 부분은 ‘청춘의 십자로’뿐만 아니라 3위를 차지한 ‘인생항로’(1937) 역시 안종화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가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능숙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이었음이 입증된다. 안종화는 신파극단의 여형(女形) 배우 출신으로(초창기 신파극 무대는 여성 역도 남성 배우가 맡았다), 부산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제작한 ‘해의 비곡’(1924)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1930년 ‘꽃장사’를 시작으로 감독의 길을 걸었다. 같은 해 두 번째 작품 ‘노래하는 시절’을 연출했고, 1934년 ‘청춘의 십자로’를 내놓으며 감독의 역량을 주목받는다. 2세대 영화인 신경균이 감독 데뷔 전 평문을 쓰던 시절 “화면의 연락(숏의 연결을 의미)의 정비와 템포, 리듬의 고조”가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역시 직접 각본을 쓴 ‘은하에 흐르는 정열’(1935)과 ‘조선 최초의 갱영화’인 ‘역습’(1936)을 연출했고, 1937년 ‘인생항로’를 끝으로 일제시기의 필모그래피를 마무리했다. 그는 무성영화 감독에 머물렀지만 조선영화의 무성시기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평가할 수 있다. 1930년대 중반 조선 무성영화가 가장 성숙기에 이르렀을 때 전성기를 구가한 감독이기 때문이다. 해방 후 그는 ‘수우’(1948)를 시작으로 ‘춘향전’(1958)을 거쳐 ‘견우직녀’(1960)까지 6편의 영화를 더 연출했다. 안종화는 일제시기 영화사 연구자들의 중요한 참고도서인 ‘한국영화측면비사’(1962)를 남기기도 했다. 2007년 ‘청춘의 십자로’ 필름이 한국영상자료원에 입고되었을 때 제목도 크레디트 자막도 없어 어떤 영화인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개 속의 초기 조사 단계에서 가장 기본이 된 자료가 바로 그가 기록한 ‘한국영화측면비사’였다.●식민지 청춘들의 슬픔, 분노 그리고 복수 ‘청춘의 십자로’는 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서로 연결돼 있지만 만나지 못하고 엇갈리다 결국은 다시 조우하는 청춘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영복(이원용)은 서울역에서 수하물 운반부로 일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내린 한 모녀를 흔쾌히 도와준 그는 떠나온 고향 생각에 빠져든다. 성품이 우직한 영복은 봉선네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 7년 동안 뼈가 으스러지게 일했으나 결국 마을 지주의 아들 명구(양철)에게 봉선을 뺏기고 고향을 떠난 것이다. 영복의 누이동생 영옥(신일선) 역시 어머니를 잃고 오빠를 찾으러 서울에 왔다가 카페의 여급이 된다. 영복은 이를 모른 채 서울역 부근 주유소에서 일하는 계순(김연실)과 친하게 지낸다. 한편 명구 역시 서울로 올라와 모던보이 개철(박연)의 집에 머문다. 어느 날 영옥은 개철 일당의 술책에 걸려들고 결국 개철에게 몸을 더럽히고 만다. 실직한 계순 역시 개철 일당에 걸려들어 고초를 겪게 된다. 영화는 선술집의 영복이 술에 취해 사과를 발로 차는 장면과 개철 일당의 술자리에서 양복 상의가 사과를 덮는 장면(영옥의 겁탈을 암시)을 연결시키며, 서울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영복과 영옥 남매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계순의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개철에게 구타를 당하고 나온 영복과, 명구에 의해 개철의 집으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계순이 길에서 서로 엇갈리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분명 당시 관객들이 안타까운 탄성을 내뱉었을 장면들이다.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온 계순이 개철의 악행을 영복에게 알리고, 그는 복수를 위해 개철을 찾아간다. 개철의 집 안으로 들어간 영복이 처음 마주친 이는 다름 아닌 누이동생 영옥이었고, 그간의 사정을 나눈 둘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다. 안종화의 연출이 탁월한 점은 영화의 마지막 복수 장면의 파토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복과 영옥, 계순이 고초를 당하는 장면들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이다. 영복이 자신과 여동생과 애인을 위한 복수를 펼치는 곳은 개철과 명구가 개최한 화려한 피로연 자리이다(실제 이 클라이맥스의 격투 장면은 당시 서울 장안의 3대 요정 중 하나인 국일관에서 촬영되었다). 결국 영복은 사정없는 주먹세례를 날려 개철을 쓰러트린다. 그의 복수가 끝나고 이제 셋은 함께 살게 된다. 영복과 계순이 각자의 직장으로 향할 때 영옥이 천주교식의 십자성호를 그으며 축복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그들의 새로운 출발이 암시된다.고향의 지주 아들과 서울의 모던보이로부터 주인공들이 겪은 고초와 울분, 참다 참다 폭발하는 우직한 주인공의 활극,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청춘의 십자로’는 조선인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민초를 괴롭히는 지주, 여동생 영희(신일선)를 겁탈하려는 마름, 그를 응징하는 영진(나운규)을 등장시킨 ‘아리랑’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소만 취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인 혹은 친일파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인물과 이들을 낫 혹은 주먹으로 벌하는 주인공의 구도는 무성영화에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193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 조선영화가 묘사할 수 있는 활극적 에너지는 거의 사라지게 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부천 소명여고사거리 등굣길 ‘19禁업소’ 크게 줄었다

    부천 소명여고사거리 등굣길 ‘19禁업소’ 크게 줄었다

    “꿈이 자라는 원미로, 불법 유해업소 퇴출이 답입니다.” “청소년유해업소OUT! 우리 사회가 밝아집니다.” 홍진아 경기 부천시의회 의원이 청소년 유해업소 퇴출 현수막 게재 제안으로 부천 원미로 소명여고사거리 일대 즐비했던 ‘19금업소’가 크게 줄었다. 3일 부천시와 홍진아 부천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께 조사한 결과 수십년 전부터 부천시 원미2동에 모두 20곳의 ‘19禁업소’가 영업을 해왔다. 이곳은 소명여중·고와 원미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니는 통학로다. 지난 수십년 전부터 성황을 이뤄온 ‘19禁업소’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었다. 주로 맥주·양주를 파는 곳으로 보기에도 민망한 간판을 걸어놓고 찻집 형태의 일반음식점이나 맥양집·방석집 등으로 불리며 밤샘 퇴폐영업을 해왔다. 이곳은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경찰이나 시 단속을 피해 왔다. 암행조사나 폭행사건이 일어나지 않고는 퇴폐영업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의원은 “현재 40대인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도 있었던 곳으로, 수십년간 이어온 퇴폐영업을 눈감아오며 시민들은 참고 살았다”며, “이 길은 학생들이 매일 다니는 등굣길로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더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계도 현수막 설치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제안에 시는 지난해 11월 원미로 청소년 유해업소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부천원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외식업지부와 처리방안을 협의했다. 그러고 나서 ‘꿈이 자라는 원미로, 불법 퇴폐업소 퇴출이 답입니다’, ‘청소년유해업소OUT! 우리 사회가 밝아집니다’ 현수막 8개를 걸었다. 또 16곳이 영업 중인 도당동(정주로)에도 동일한 현수막을 걸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부천시 원미2동의 경우 20곳 중 폐업한 곳이 6곳, 폐업도 영업도 하지 않는 곳이 9곳, 현재는 5개업소만 영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당동은 16곳 중 폐업한 곳이 8곳, 폐업도 영업도 하지 않는 곳이 4곳, 영업중인 곳이 4개업소뿐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바나나 돼요? 안돼요?”… 하루종일 속 태운 속비닐

    “바나나 돼요? 안돼요?”… 하루종일 속 태운 속비닐

    장바구니는 챙겼지만 속비닐 불편 호소 흙 묻거나 물 새는 제품 허용… 기준 모호 바나나 혼선에 환경부 “수분 없어도 허용” 소규모 점포·시장 등 예외 혼란 부추겨“흙 묻은 채소만 비닐봉지에 담을 수 있다더니… 기준을 모르겠어요.”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첫날인 1일 40대 주부 이모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브로콜리를 구입하려다 기분이 상했다. 이씨는 “위생 걱정에 롤비닐(속비닐)을 찾아 헤매다 카트에 브로콜리만 덜렁 담았는데 다른 손님이 요청하자 직원이 따로 보관하던 비닐을 꺼내 담아줬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이날부터 환경부는 전국 대형마트 2000여곳과 면적 165㎡ 이상의 슈퍼마켓 1만 1000여곳, 백화점, 쇼핑몰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단 생선이나 고기, 어패류, 두부 등 물이 샐 수 있는 제품, 내용물이 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포장되지 않은 과일과 흙 묻은 채소 등 1차 식품 등에 한해 속비닐 사용을 허용했다. 계도 기간 3개월이 지난 이날 소비자 대부분은 장바구니를 미리 챙겨 마트를 방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를 유발하는 건 속비닐이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신선식품 코너에는 ‘포장돼 있지 않은 낱개 상품에만 1장씩 무상 제공된다’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여러 장을 사용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일부는 속비닐로 1차 랩 포장된 생선이나 육류를 한 번 더 싸기도 했다. 주부 안모(31)씨는 “장바구니에 비닐까지 따로 집에서 챙겨 왔는데 속비닐을 5~6장씩 뜯어가 쓰는 것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장바구니를 챙겨 오게 하려는 정책 취지와 달리 계산대에서 유료로 플라스틱 다회용 가방을 여러 개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 개별 제품군을 특정하지 않은 환경부 지침에 어떤 상품에 속비닐이 허용되는지 마트마다 기준이 달라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특히 바나나에 대한 질의가 잇따르자 환경부는 ‘겉면에 수분이 없더라도 포장되지 않은 1차 식품’이라며 바나나는 속비닐이 허용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비닐봉투 사용 금지를 비웃는 마케팅도 눈에 띄었다. 50대 신모씨는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아 사은품으로 장바구니를 주는 시리얼을 샀더니 증정용 장바구니와 제품이 비닐로 묶음 포장돼 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1차 포장된 제품을 또다시 비닐 포장에 담은 ‘1+1’ 묶음이나 ‘버라이어티팩’ 구성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가 규제 대상인 대형마트와 달리 동네 마트나 편의점 등 종합 소매업소는 매장 크기에 따라 비닐봉투 허용 여부가 달라져 혼란을 부추겼다. 종합 소매업 매장 11만 1427곳 중 비닐봉지 사용 금지 대상인 곳은 1만 1446곳으로 약 10%다. 동네 마트에서는 신선식품 코너에 사용 제한 안내문 없이 속비닐이 그냥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규제 대상에서 빠진 소매업소, 전통시장, 동대문 등 도매시장까지 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한 일회용품 감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김미경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일괄 규제가 아닌 예외 대상이 있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이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도시농부 키우는 동대문

    도시농부 키우는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5일 중랑천 제2체육공원에서 ‘2019년 중랑천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을 개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시·구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개장식이 끝난 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에 따라 청상추, 적상추, 적오크, 청아삭이 상추, 부추 등 쌈채소 5종을 심으며 농사를 시작한다. 구는 향후 토양과 농작물의 중금속 오염도를 검사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돕는다. 해충방제, 급수시설, 거름주기 등도 지원한다. 앞서 동대문구는 2013년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학습장을 조성했다. 올해도 중랑천 장안교 둔치부터 제2체육공원까지의 부지에 약 4000㎡ 규모로 만들었다.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구는 지난 2월 구민을 대상으로 학습장 참가자 420명을 모집했으며 인당 1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다 유 구청장은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이 단순히 채소만을 재배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눔, 소통,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준영 카톡 쥐자 김학의 영상 꺼내… 아킬레스건 맞겨눈 검·경

    정준영 카톡 쥐자 김학의 영상 꺼내… 아킬레스건 맞겨눈 검·경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경찰 유착 의혹 수사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조사를 놓고 검찰과 경찰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만큼 검찰과 경찰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각각 경찰 비리와 검찰 부실 수사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과 검찰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정준영 카카오톡 사건 배당을 놓고 고심 중이다. 권익위는 지난 11일 대검에 수사를 의뢰하며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 자료를 몽땅 넘겼다. 대검은 사흘 만인 14일 서울중앙지검에 내려보냈지만 아직 부서 배당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건을 형사3부가 지휘하는 점 등을 고려해 조만간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가 지난 15일 승리와 정준영 등을 불법 촬영물 촬영·유포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있다. 검찰이 사건을 부서에 배당하더라도 당장 강제수사에 돌입하기보다 경찰 수사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다른 고소·고발 사건처럼 경찰에 내려보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검찰 관계자는 “권익위가 경찰 유착 의혹을 우려해 검찰에 맡긴 만큼 자료 원본을 경찰에 보낼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가져오면 수사권 조정에 악용하려는 걸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은 경찰은 수사관 126명을 투입한 대규모 합동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 중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조사 중인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은 경찰청장의 발언으로 검경 갈등 기류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별장 성접대 의혹 영상에서 김 전 차관의 얼굴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김 전 차관에 대해 특수강간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불기소한 사건이다. 김 전 차관이 조사에 불응하고, 조사 기간도 연장되지 않아 진상규명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경찰 총수가 검찰의 과거 수사 결론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비칠 수 있다. 당시 수사 검사들이 현직에 있고, 정치권에서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연관 짓고 있어 검찰이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건이다. 이런 가운데 2013년 김학의 사건을 수사한 수사팀 관계자는 김학의 동영상과 불기소는 별개 문제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촬영 장소만 알 수 있었을 뿐 촬영 시기, 피해자 등이 특정되지 않아 범죄 증거로 활용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1차 수사 때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모두 동영상 속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2차 수사(2015년) 때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고소한 여성의 진술 신빙성이 떨어져 불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하더라도 성매매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특수강간이나 불법 촬영의 경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뒤집는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사법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50세의 순종, 80세 아편쟁이 노인 같았다” 독일 기자가 본 마지막 황제

    “50세의 순종, 80세 아편쟁이 노인 같았다” 독일 기자가 본 마지막 황제

    “햇빛 보지 않은 얼굴…정원 가꾸며 소일 日, 명성황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였다”대한제국의 2대 황제이자 마지막 황제인 순종(1874~1926년)이 일제강점기에 독일 신문 알게마이네 차이퉁 기자와 가진 인터뷰가 14일 공개됐다. ‘오늘의 서울, 황제를 만나다’(1924년 5월 3일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은거하고 있던 순종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폐인 같은 모습으로 아편을 피우는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중국학과 고혜련 초빙교수가 이날 공개한 기사에 따르면 무명의 기자는 아르날도 치폴라라는 이탈리아 기자와 함께 순종과의 인터뷰를 추진했다. 일본돈 50엔의 비용을 지불한 뒤 창덕궁일 것으로 예상되는 궁에서 순종을 만난 기자는 순종의 첫인상에 대해 “80세 정도의 깡마르고 햇빛을 보지 않은 얼굴의 노인이었다. 황제는 그저 아편을 피우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로 소일하고 있다. 가족만 남은 그는 한국정치의 비극적 인물이다”라고 묘사했다. 당시 순종의 나이는 50세에 불과했다. 순종과의 인터뷰는 수월하지 않았다. 어떤 질문을 건네도 황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는 순종에게 “황제로 있던 시절(1907~1910년) 이탈리아 대표사절을 기억하는지”를 물었으나 황제는 미소만을 띠었다. (1923년 발생한) 일본의 관동대지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으나 역시 고개를 흔들기만 했다고 묘사돼 있다. 기자는 일제 만행의 역사를 알고 있었다. 기사에는 “미친 (일본) 군대는 고종의 궁에 침입해 명성황후를 때린 후 석유를 붓고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였다. 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쳐 살아남았다. 불행한 왕조에 남은 건 고난의 길 뿐이었다”고 서술돼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년여 만에 석방된 인도네시아인 여성 시티 아이샤(27)가 축제를 방불케 하는 환대 속에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반면 사건 당시 같은 혐의로 말레이시아 정부에 체포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은 14일 다시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희비가 엇갈려 배경이 주목된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티는 전날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족과 함께 반텐주 세랑군 란짜수무르 지역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 주민들은 타국의 정치 다툼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웃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반기기 위해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로 몰려나와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는 악기를 연주했고, 주변의 이슬람 사원들은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를 울려댔다. 세랑 출신으로 2008년 서(西)자카르타 탐보라 지역으로 상경한 시티는 2011년 남편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건너갔으나, 1년 뒤 이혼하고 인도네시아 바탐 섬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일해 왔다. 그는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자 행세를 하는 북한인들에게 섭외돼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하는 데 동원됐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한편 팜 빈 민 베트남 외무장관은 12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티와 함께 김정남 독살 혐의로 기소된 자국민 흐엉도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외무부가 공개했다. 민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베트남 지도부와 국민이 이번 재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시티가 풀려난 만큼 흐엉 역시 석방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흐엉의 재판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사건 당시 김정남이 입고 있던 재킷에서 시티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김정남을 공격하는 모습이 공항 내 CCTV에 찍히지도 않았다는 변호인의 발언을 인용해 시티가 흐엉보다 더 석방되기 쉬운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주범격인 북한인 용의자들로부터 VX를 건네받아 김정남을 앞뒤로 포위한 채 공격을 했다는 점엔 차이가 없는 만큼 이런 해석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이 시티에 대한 공소만 취소하고 석방한 것은 내달 17일 총·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61%가, 인도네시아는 87%가 무슬림이라는 정서적 동질감도 있다. 야소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장관은 최근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게 “시티 아이샤는 리얼리티TV에 출연하는 줄 알았으며 김정남을 살해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 석방을 촉구했다. 토미 총장은 이에 지난 8일 “언급한 사항들과 함께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시티 아이샤의 공소 절차를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답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석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다에 물줄기 쏴 조개 잡은 어민 적발

    수심이 얕은 바다에 고압 물줄기를 쏴 그 충격으로 떠오른 조개류를 불법 채취해온 어민에 해경에 적발됐다. 전북 부안해양경찰서는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A(61)씨를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40분쯤 부안군 진서면 작당항 앞 깊이 30∼40㎝ 수심의 바다에서 고압 물줄기를 이용한 ‘펌프망 수법’으로 새꼬막 등 조개류 150㎏을 채취했다. 펌프망 조업은 수산동식물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생태계를 망치는 행위로,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A씨가 조업한 곰소만 일대는 펄이 좋아 해양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며 “고압 물줄기가 바닷속을 강타하면 일부 생물은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톡… 톡… 봄망울 터지나 봄

    톡… 톡… 봄망울 터지나 봄

    동백 지고 매화 핀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연분홍 꽃잎 은은한 향기 맡으며 봄맞이 흑돼지·거위쇼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옛 가옥 재현 제주민속촌으로 과거 여행 미술관 된 비밀기지 ‘빛의벙커’가 ‘핫플’대한민국 남쪽 끝 제주 서귀포에는 언제나 봄이 한 발 먼저 찾아온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가 벌써 만개해 보는 이를 설레게 하고, 겨우내 홀로 피어 있던 동백은 더욱 붉은 빛깔로 손님을 맞는다. 한 달쯤 지나면 유채꽃이 섬 곳곳에서 노란 바다를 이루며 일렁일 제주를 조금이라도 일찍 만끽하고 싶어 서둘러 다녀왔다.3월이 되기 전 서둘러 서귀포를 찾은 이유는 8할이 매화를 보기 위함이었다. 매화 명소만도 여러 곳인 서귀포에서 이번에 찾은 곳은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자연생활공원’. 한 달 전까지 동백축제가 열렸던 이곳에는 매화축제가 한창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문 앞까지 마중 나온 매화가 연분홍 꽃잎을 살랑이며 맞이했다. 언덕 위로 굽이굽이 난 길가에도 매화나무가 줄을 잇는다. 저마다 누가 더 예쁜지 겨루는 것처럼 활짝 핀 매화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연신 셔터를 누른다. 발걸음은 자연히 느려진다. 천천히 걷다 매화정원에 다다랐다. 소문을 듣고 온 방문객이 많지만 매화는 더 많다. 매화나무 숲 사이로 들어가자 매화의 품에 안긴 느낌마저 든다.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살짝 스친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온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이른 봄꽃이 부리는 마법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조랑말·산토끼·염소에게 먹이를 줄 수 있고, 승마체험과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흑돼지·거위쇼다. 수십마리 작은 흑돼지가 줄지어 계단을 오른 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거위 떼가 그 뒤를 따른다.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동물들을 보는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냥 즐겁다.휴애리를 나와 차를 타고 동쪽으로 45분쯤 달린다. 표선해수욕장 뒤편 제주민속촌이 다음 목적지다. 수학여행 때나 가는 관광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갈수록 현대화돼가는 제주에서 진짜 옛 제주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인공적으로 꾸몄지만 제주 문화유산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100여채에 이르는 전통가옥은 19세기 제주의 실제 가옥을 본떠 한 곳도 똑같은 모양이 없다. 둥근 초가지붕 위로 드리운 매화, 오래된 대문 앞 동백나무 빨간 꽃이 그림 같다. 돌담으로 쌓은 축사 안에서 소 한 쌍이 건초를 뜯고, 당나귀가 어슬렁거린다. 수십년 시간을 건너 뛰어 옛 제주 시골 마을에 온 것 같다. 하귤이라 불리는 큼직한 전통귤이 제주의 느낌을 더한다. 본래 좀녀라고 불린 해녀의 삶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서귀포 동쪽 해안 근처로 난 1132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30분쯤 가다 만난 산양교차로에서 왼쪽 샛길로 들어 성산읍 ‘빛의벙커’를 찾아간다. 지난해 11월 처음 문을 연 미술관 ‘빛의벙커’는 서귀포에서 가장 핫한 명소로 떠올랐다.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로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 벙커가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변신했다.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5.5m의 어둑한 내부공간에 들어가면 낯설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든다. 클래식 음악이 동굴에서 울리는 것처럼 퍼져 나오고 사방 벽뿐 아니라 바닥까지 화려하게 수놓는 미디어아트가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개장 후 첫 전시인 ‘클림트전’은 ‘빛의벙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찬란한 황금빛과 화려한 색채가 특징인 클림트의 작품들이 물감 대신 빛으로 변해 한층 더 영롱하게 살아 움직인다. 그림을 따라 분주히 움직이거나 작품을 공부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바닥에 가만히 앉아 1~2시간 보내면 미술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빛의 벙커’를 나와 차로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서귀포의 바다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목 해변에 서면 바다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섭지코지에는 바다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다. 메인 수조인 ‘제주의 바다’에서 상어·가오리 등 100여종을, 전체 전시관에서는 450여종 4만 5000여마리의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남원읍의 고살리탐방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지다. 서귀포제1청사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서성로입구삼거리 부근에 있다. 효돈천을 따라 우거진 원시림에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생태탐방로가 나 있다. 짙게 이끼 낀 숲길과 현무암 돌담, 족히 수백년은 됐을 법한 신령스러운 나무 사이를 걷는다.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는 ‘속괴’는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다. 기암괴석이 웅덩이를 둘러싼 신비로운 분위기에 토속신앙의 흔적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미 봄이 한창이지만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은 한층 더 짙어진다. 오는 23~24일 이틀간 서귀포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기간 즈음에 방문하면 유채꽃 물결이 한창인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5·10·20㎞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걸어봐도 좋겠다. 글 사진 서귀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곳 : 대명 샤인빌 리조트는 서귀포 시내와 성산일출봉 중간쯤 자리하고 있어 서귀포 동부를 두루 둘러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아열대 식물로 둘러싸인 지중해풍 건물로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리조트 단지 안에서도 제주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정원과 레스토랑, 카페, 문화공간, 인피니티 풀 등 시설을 갖췄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서귀포 동쪽 해안에 삐죽 나온 섭지코지 한가운데 자리한 리조트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유민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는 JTBC ‘효리네 민박2’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배경으로 화제가 됐다. 사방이 통유리인 글라스하우스 2층 민트레스토랑에서 제주 봄 바다 절경을 바라보며 제주 특산물 요리를 먹는 경험이 특별하다.
  • 권순선 서울시의원 “모든 교실에 미세먼지 저감 위해 전문청소 등 지원 확대 필요”

    서울시교육청이 교실 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기청정기 보급뿐만 아니라 근본원인을 없애기 위해 모든 부서가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권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3선거구)은 27일 제285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교실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는 상태에서 공기청정기를 돌려봤자 미세먼지는 줄어들지 않는다”며 “모든 초·중·고교 교실에 전문청소를 매년 1~2회 실시해 교실 내 미세먼지의 주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현재 서울시 내 모든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 보급을 완료했고, 올해 안에 중·고교의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권 의원은 “학교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학교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1년에 1~2번 정도 구석구석 세밀하게 전문적인 청소만 실시해도 교실 내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교실에만 지원하는 전문청소를 초등학교 전 학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지원하고, 선풍기와 에어컨 등도 정기적으로 깨끗이 관리해 학생들이 쾌적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박혜자 평생교육국장은 “교육부의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내용에 이미 ‘정기적인 청소’가 들어가 있는 만큼 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등 관련부서와 협의해서 초·중·고의 미세먼지 관리가 좀 더 철저하게 될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력사용 데이터 민간서도 활용 가능…수동식 휠체어에 전동보조장치 장착

    앞으로는 전력 데이터를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장애인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동식 휠체어에 전동보조장치를 달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서 제2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총 5건의 ‘2호 규제 샌드박스’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현행 규정에 막혀 있거나 규정 자체가 없는 사업에 특례를 부여해 실증·시범사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심의회는 한국전력이 신청한 ‘전력데이터 공유센터 구축’에 대한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그동안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는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처리하는 조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어 서비스 모델 개발이 어려웠다. 심의회는 전문가를 통해 개인정보를 알 수 없도록 가공했는지 검증하고, 전력데이터 공유센터 내에서만 정보를 활용한 뒤 최종 분석 결과만 반출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과 주변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프랜차이즈가 입점하기 좋은 장소를 판단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알에스케어서비스가 신청한 ‘수동식 휠체어 전동보조키트’도 승인됐다. 이 제품은 수동식 휠체어 앞부분에 전동킥보드 앞부분처럼 생긴 전동보조장치를 달아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기구다. 현행 의료기기법에 따라 의료기기 인증이 필요하지만 기준이 없어 출시가 막혀 있었다. 전동보조장치는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운반할 수 있고 기존 전동휠체어의 70% 가격이라 장애인들의 이동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의회는 나머지 3건에 대해서는 실증특례나 임시허가 대신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엔에프가 신청한 ‘중앙집중식 산소발생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순도 93%의 산소를 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받을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하기로 했다. 현재는 순도 99% 이상의 산소만 의약품으로 보고 있다. 한전이 신청한 에너지 분야 상품·서비스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는 관계부처의 유권해석을 통해 사업진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정랩코스매틱의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생균) 화장품 판매는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석해 시장 출시를 허용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시험성적 조작… 화재 취약 제품 납품 버젓이

    지자체·공기업 건설현장 130곳 점검 시험성적서 위·변조 36개사 87건 적발건축자재를 만드는 A사는 자신들이 만든 단열재가 화재 성능 시험기관에서 난연성(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제품 성능을 보강하는 대신 다른 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입수해 자신들의 것인 양 위조하는 ‘꼼수’를 썼다. 기존 성적서에서 업체명과 주소만 바꾸면 간단히 해결됐다. 이들은 허위로 만든 시험성적서를 바탕으로 화재에 취약한 엉터리 건축자재를 계속 납품하고 있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이제는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가 화재에 잘 견디는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기준을 정해 관리에 나섰지만 일선 업체들은 이를 비웃듯 여전히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건축자재 제조업체들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시험기관으로부터 받은 성적서를 제멋대로 위·변조했다. 반드시 공사장에 상주해야 하는 감리원은 수시로 자리를 비웠고 불법으로 건설기술자격증을 빌려주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행안부가 지자체·공기업 등 55개 기관 130개 현장을 표본으로 점검한 결과 안전미비 사항이 195건이나 적발됐다. 공사현장마다 평균적으로 1~2건씩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의 안전과 관련된 시험성적서의 위·변조 행위다. 행안부가 24개 지자체 4868건의 성적서 위·변조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개 업체에서 87건이 적발됐다. 자재업체 B사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설계도와 두께가 다른 복합자재를 시공한 뒤 시험성적서에서는 자재 두께를 조작해 건축물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C사는 한 공공기관의 방화셔터 시험성적서 발급연도를 2015년에서 2017년으로 고쳤다가 적발됐다. 시험성적서를 갱신할 때 돈이 들어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건축자재는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안전을 챙겨 주는 매우 중요한 장치다. 이를 관리하는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생겨 상황이 심각하다”며 “지자체에 있는 안전감찰 전담조직을 최대한 동원해 조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포 3·1만세운동-2] 군하리장터 만세운동중 체포돼 서대문형무소 옥살이한 여성 이살눔은 ‘김포의 잔다르크’

    [김포 3·1만세운동-2] 군하리장터 만세운동중 체포돼 서대문형무소 옥살이한 여성 이살눔은 ‘김포의 잔다르크’

    경기 김포 3·1만세운동 전개과정에서 일제에 의해 체포돼 재판을 받은 인원은 고촌면 6명을 비롯해 양촌면 9명, 월곶면이 13명으로 모두 28명이다. 1919년 3월 23일자 조선총독에게 보내는 ‘독립운동에 관한 건 (제24보)’에 의하면 월곶면 만세시위 상황에 대해 주모자 10명을 연행했다고 기록돼 있다. 판결문을 통해서 22일 성태영·이살눔·백일환·이병린·오복영 등 5명이 재판을 받은것으로 기록돼 있다. 체포된 10명 중 5명만 기소하고 나머지 5명은 훈방처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포에 독립만세운동을 한 사람이 많은데 당시 관련 사진이나 자료가 대부분 사라져 남아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본다. 이경덕(1886~1948·이살눔)은 김포출신으로 성서학교 학생이었다. 이살눔은 이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유일한 여성으로 김포의 잔다르크라 불린다. 월곶면 고양리에서 성태영·백일환 등과 함께 독립만세시위운동을 계획하고 3월22일 군하리장터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에게 태극기를 배부해주고 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시위행진 중 일경에 체포됐다. 7월12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언도받고 공소했으나 경성복심에서 기각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살눔은 옥고를 치르던 중 병을 얻어 10월27일 가출옥으로 서대문감옥에서 석방됐다. 이후 군하리에서 목회자의 삶을 살다가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을 기리어 199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2003년 8월15일 이살눔이 전도사 몸으로 실천한 뜻을 기리기 위해 박형규 목사 외 17명과 11개 교회가 참여해 현 월곶면 푸른언덕교회 내 ‘이경덕전도사 3·1운동기념비’를 세웠다. 현재 이살눔의 양아들 부인인 며느리가 생존해 있으나 석방이후 삶의 기록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날 알 수 없는 병을 얻어 남편이 몰래 밤중에 공동묘지에 안장했다고 한다. 현재 묘소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른다는 전언이다. 임용우(1884~1919)는 당시 통진 창신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12년 27세 당시 덕적도 명덕학교로 부임해 8년간 근무하면서 많은 애국청년들을 길러냈다. 그해 2월하순쯤 천도교회의 연락을 받고 3월1일 상경해 서울에서 독립선언서에 참가하고 3월3일 고향인 군하리 면사무소 앞에 면민들을 집합시켜 대한독립만세를 제창하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또 1919년 3월29일 최복석·윤영규 등과 함께 월곶면 갈산리·조강리 일대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이날 정오 갈산리에서 최복경이 만든 태극기를 선두로 만세시위운동을 벌이고 오후 2시 군하리 향교와 보통학교·면사무소를 차례로 행진을 벌였다. 또 4월9일 자기가 재직하는 명덕학교 운동회를 덕적도 해안가에서 개최해 모인 참관들과 학생들이 앞으로 나아가 이재관·차경창 등과 만세를 선창하는 등 독립만세를 외치다가 체포됐다. 이해 5월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위반으로 징역 1년6개월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일제의 잔인한 고문으로 순직했다. 정부는 그의 공을 기리어 1968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박충서는 김포출신으로 3월23일 양곡리 장날을 이용해 박승각·박승만·안성환·전태순·오인환·정억만 등과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했다. 그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학생으로 3·1운동 파고다선언식에 참석하고 남대문과 대한문 일대에서 시위에 참여하다 귀향했다. 그는 3월19일 안성환의 집에서 박승각·박승만·전태순과 만나 양곡장날인 23일을 정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태극기와 격문·경고문 등을 작성해 오인환과 정억만에게 줘 동리에 배포하도록 했다. 23일 양곡장터에 모인 수백명의 군중 앞에 나서 독립만세운동을 벌이고 장터를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9월4일 보안법 위반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에서는 1982년 대통령표창을, 199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그런데 월곶면 지역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사람 가운데 박용희와 당인표·조남선은 일제에 의해 체포되지 않았다. 박용희는 22일 만세를 주도한 후 길림성으로 망명해 한림회를 결성해 활동했다. 그는 중국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군자금을 마련해 제공했다. 1933년 7월 일인살해 사건으로 소만교 국경으로 도피생활 중 해방돼 고향 월곶면 고양이로 돌아와 농업에 종사하며 6·25전까지 민족청년단에서 활동했다. 당인표는 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망명했다고 하나 행방을 알 수 없다. 조남선은 만세시위에 참여한 후 망명했으며 4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조선헌병대사령관이 육군대신에게 보낸 ‘전국 각지의 3월 22일부터 23일까지의 시위 운동상황’ 보고서에 의하면 23일 양촌면 오라리장터 만세시위에서 60여명을 연행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60명 주모자 중 9명을 기소하고 나머지는 훈방처리됐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지 (1955)에 의하면 김포 3·1독립만세운동 과정에서 부상자 120명 체포자 200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궁민남편’ 권오중, 무술X춤까지 섭렵했던 과거 “서태지 안무까지”

    ‘궁민남편’ 권오중, 무술X춤까지 섭렵했던 과거 “서태지 안무까지”

    권오중의 감춰졌던 화려한 과거가 밝혀진다. MBC 일밤 ‘궁민남편’ 오늘(24일) 방송에서는 갱년기에 가려졌던 권오중의 새로운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멤버들과 함께 자신의 일대기(?)를 돌이켜보며 액션과 무술, 춤까지 섭렵했던 젊은 날을 추억하는 것. 어린 시절 성룡이 출연한 ‘취권’을 보며 쿵후 3단을 취득하기도 한 권오중은 실제로 영화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에서 대역 없이 모든 동작을 소화해냈다고 해 ‘액션 배우’로서의 면모를 입증한다고. 특히 과거 ‘랩 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 속의 그대’의 안무를 제작한 사실이 밝혀져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을 위해 일일 쿵후 사범으로 변신해 특급 비기(?)를 전수한다고 해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날 권오중은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카리스마 넘치는 쿵후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자신과 닮은 동물을 본딴 쿵후 동작을 따라하는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은 현장을 뒤집어지게 만들어 폭소만발 쿵후 도전기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오늘(24일) 저녁 6시 45분 방송되는 MBC 일밤 ‘궁민남편’ 방송에서는 ‘내 동생 오중이는 갱년기다’ 특집을 통해 권오중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루스포럼 ‘박근혜 탄핵은 거짓 선동 탓’…한국당 의원 주최로 공개질의 행사

    트루스포럼 ‘박근혜 탄핵은 거짓 선동 탓’…한국당 의원 주최로 공개질의 행사

    ‘5·18 망언’ 논란을 불렀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단체의 행사를 주최했다. 22일 정종섭 한국당 의원과 ‘트루스포럼’이라는 단체 공동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대 트루스포럼 탄핵질의서 간담회’가 열렸다. 트루스포럼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 가치 인정 ▲북한 인권의 개선 ▲굳건한 한미동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당 ▲기독교 보수주의 등 5가지 가치를 표방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국회가 언론의 거짓 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를 의결했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당시에) 탄핵소추에 찬성했는지와 거짓 선동으로 진행된 탄핵 사태에 대해 현 시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도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 기사들을 근거로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대선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태는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온라인 여론 조작의 실태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면서 “19대 대선의 정당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버 부대를 운영하며 대한민국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북한 정보기관의 활동이 꾸준하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친북 행태로 일관하는 현 정권을 돌아보면서 동독의 간첩 권터 기욤 같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트루스포럼은 “국회의원 모두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답변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다만 정종섭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루스포럼 측도 정종섭 의원이 장소만 대여해줬을 뿐 정종섭 의원과 트루스포럼이 의견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정종섭 의원은 헌법학자로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섭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트루스포럼은 이날 여야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해 탄핵 질의서를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경호상의 문제로 이뤄지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역사·휴식 공존 쉼터… 애국지사와 중랑주민 잇다

    역사·휴식 공존 쉼터… 애국지사와 중랑주민 잇다

    기업·주민들 ‘영원한 기억 봉사단’ 구성 근현대사 족적 남긴 한용운·방정환 등 60명 묘역 1대1 결연…5월 본격 관리 류 구청장, 봉사단 활동 전 정비 나서 관광코스 연계 역사문화공원도 조성 안내·휴게시설 ‘웰컴센터’ 건립 착수“1933년 일제가 전쟁 준비를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망우리로 옮긴 게 출발이었습니다. 이후 1973년 폐장되기까지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전쟁, 4·19혁명 등 격동의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 했어요. 국립서울현충원이 국가에 공인을 받은 이들을 위한 곳이라면 여기에는 풍운의 시대를 살다 간 ‘아웃사이더’ 민초들의 혼이 잠들어 있지요.” 겨우내 애타게 기다려 온 눈발이 모처럼 흩날리던 지난 15일 망우묘지공원을 찾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 비석에 쌓인 눈을 손수 털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류 구청장은 이날 방정환(1899~ 1931) 선생 묘와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유해가 합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태원 무연 분묘 합장지’까지 직접 둘러봤다. 3·1운동 100돌을 맞는 다음달 1일 이들 독립운동가 3인 묘소와 ‘영원한 기억 봉사단’ 봉사자의 1대 1 결연식을 갖기에 앞서 사전 답사에 나선 것이다. 망우묘지공원에는 시인 박인환(1926~ 1956), 화가 이중섭(1916~1956), 소설가 계용묵(1904~1961) 등 각 분야 유명인사 묘 46기를 모셨다. 9기는 등록문화재다. 그러나 국가보훈처 관리를 받는 국립묘지와 달리 관계법상 묘지공원으로 등록돼 있어 공원 관리는 서울시설공단에서, 묘지 관리는 유족과 후손이 각각 맡는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묘소만 구에서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유족이 없으면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랑구는 관내 기업과 주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영원한 기억 봉사단’을 구성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격동기에 족적을 남긴 60명의 묘역과 봉사단원을 1대 1로 결연해 묘소를 맞춤 관리한다. 다음달 22일까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오는 4월 결연식을 마친 뒤 5월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등록문화재 묘소에 대한 잔디 보식, 봉분 보수, 문화재 안내판 설치 등도 추진한다. 류 구청장은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한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8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역사·문화, 교육, 공원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 28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최근엔 공원 입구에 55억원을 투입해 안내소와 휴게시설을 겸한 ‘웰컴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2020년 준공이 목표다. 향후 인근의 중랑캠핑숲, 용마테마공원과 연결한 역사·문화 관광 코스로 개발할 생각이다. 류 구청장은 “숲과 산책로, 애국지사 묘역이 공존하는 망우묘지공원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명소이자 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하루 13시간, 그렇게 3개월… 지혜의 칼을 찾아 번뇌를 베다

    하루 13시간, 그렇게 3개월… 지혜의 칼을 찾아 번뇌를 베다

    겨울철 단체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 해제(解制)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오후 경북 영천 은해사 백흥암. 팔공산 동쪽 자락에 고즈넉이 앉은 목조 전각들이 단아하다. 따사로운 겨울 볕과 어울리는 전각들의 모습에 취해 있을 무렵, 문득 알 수 없는 묵직한 기운이 불청객을 휘감는다. 극락전 계단 오른쪽 아래 심검당(尋劍堂). ‘번뇌를 단번에 자를 수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란 주지 스님의 편액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두 열로 좌복에 앉아 면벽한 채 입정한 눈 푸른 비구니 스님들. ‘나는 새도 숨을 죽인다’는 선방 속의 이 수좌들은 무슨 인연을 따라, 또 무엇을 찾아 이곳에 모여 눈을 부릅뜨고 있을까.백흥암은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의 산내 암자. 서슬 퍼런 수행 전통으로 소문 난 비구니 수행 도량인 울산 석남사의 선(禪) 가풍을 잇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빼곤 1년 내내 일반인 출입이 봉쇄된 금남(禁男)의 집. 이창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서’의 배경이기도 한 비구니 수행도량이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데다 선원장 영운 스님이 석남사에서 선지식과 스승들로부터 배우고 몸에 익힌 수행 전통이 오롯이 살아 있다. 그래서 비구니 스님들 사이에선 가장 인기 있는 수행처 중 하나로 꼽힌다. 석남사처럼 서슬 퍼렇지는 않지만 선방 속 수행 결기는 불청객의 옷매무새까지 바로잡게 만든다. 올해 방부(房付·승려가 절에 가서 그곳에서 머물며 수행할 수 있기를 부탁하는 일)를 드린 비구니는 모두 13명. 선원장 영운 스님과 주지 스님, 일반 수행자까지 모두 23명이 한 철을 났다. 이들은 오전 3시에 기침해 3시 30분 입선에 들어 5시까지 정진을 마치고 오전 6시 발우공양을 한다. 7시 30분 다시 오전 입선에 든다. 아침 정진을 마친 뒤 점심공양을 한 뒤 오후 1시부터 정진을 이어 가며 모든 일과는 밤 10시에 마무리한다. 하루 꼬박 13시간을 참선에 매진하는 셈이다. 안거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엄격한 청규를 세워 오차 없이 지키기로 유명하다. 지난 3개월간 눈 푸른 비구니 수좌들은 각자의 화두를 들고 밤낮으로 용맹하게 달려왔을 터. 그 굳디굳은 결기에도 마구니들의 유혹과 밀려드는 잠은 떨칠 수 없는 것일까. 간간이 적막을 깨는 입승 스님의 죽비 소리가 날카롭다. 용맹하게 들고 풀어온 화두야 천차만별이겠지만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堤 下化衆生)의 발원은 하나일 터. 이번 정진 공부에서 얼마나 큰 열매를 거두었을까. ‘공부가 잘 됐느냐’는 기자의 어리석은 질문에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만이 되돌려진다. 일찌감치 정진을 마무리한 몇몇 비구니 수좌가 심검당을 나선다. 선방 입구 벽에 걸린 심검 편액을 힐끗 올려다보며 산문을 나서는 수좌들의 등 뒤에 얹어진 주지 스님의 외마디 소리. ‘또 오십시오’ 그 말에 정성스레 두 손을 모은 비구니 수좌들이 하나같이 바랑 끈을 다잡는다. 이제 다시 구름처럼 바람처럼 만행을 떠나는 수좌들. 그 등에 걸친 바랑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글 사진 영천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30년 기다려… 국경 뛰어넘은 베트남男·북한女 부부

    北정부 만남 방해 이기고 2002년 결혼식사회주의 국가의 방해로 헤어졌던 30여년의 세월을 극복한 베트남 남성과 북한 여성의 사랑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조명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 팜녹칸(69)과 이영희(70)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둘은 48년 전 처음 만났다. 1971년 23세였던 칸은 화학 기술을 배우고자 베트남이 북한에 파견한 유학생 200여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 비료공장에서 이씨를 처음 만났다. 칸은 “나는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씨와의 첫 만남을 반추했다. 이씨도 칸에게 매료됐다. 이씨는 “칸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 칸이 바로 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북한과 베트남은 국제결혼을 금지했다. 둘은 북한인들의 눈을 피해 비밀교제를 했다. 그러나 1973년 칸의 임무가 끝나면서 연인은 주소만 주고받은 채 헤어졌다. 칸과 이씨는 편지로 사랑을 키워 갔다. 칸은 1978년 베트남 화학공학연구소 북한 방문단에 들어가 잠시나마 이씨와 함께 지냈다. 칸은 북한 정부에 편지를 보내 이씨와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았다. 칸은 1992년 베트남대표단 방북에 통역으로 함께했으나 이씨를 만나지 못했다. 칸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2001년 베트남 정치권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정을 알렸다. 마침내 북한은 베트남의 요청을 받아들여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1년 만인 2002년 12월 양국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칸과 이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으로 북한의 적대 행위가 끝나기를 바랐다. 칸은 “결국 사랑은 사회주의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상응조치 입구는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로드맵도 거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문’을 확정짓기 위한 북·미 간 두 번째 실무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북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에 대한 미측의 상응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상응 조치로는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남북경협(금강산 관광·개성공단 등)과 관련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 등이 거론된다. 북측은 영변을 핵심시설로 간주하는 만큼 영변 폐기가 합의된다면 최소한 평양·워싱턴 간 교차 연락사무소 설치가 상응 조치로 합의문에 담길 전망이다. 나아가 상징적 정치 선언으로 종전선언을 하거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내 우라늄·플루토늄 농축시설을 폐기하는 데 따른 상응 조치로 미국이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완화를 합의하는 그림도 거론된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대 목표는 일부 대북제재 완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 보수파의 반발을 감안하면 영변 핵시설 동결에 발맞춰 우선 연락사무소만 선물로 안기고 이후 특정 단계에서 추가 제재 완화를 약속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의 우라늄 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들어가고, 봉인하고, 불능화까지 간다면 큰 의미가 있다”며 “상응 조치의 입구는 공동연락사무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예컨대 4월 말까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초기 조치를 끝내면 평양에 성조기를 꽂는(연락사무소 개설 완료)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핵리스트 신고=종전선언’ 프레임 때문에 종전선언은 쉽지 않다”며 “종전선언을 건너뛰고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4월 내 시작한다는 식으로 합의문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영변에 국한된다면 미국은 독자 제재나 유엔 제재는 건드리지 않을 테고, 최대치는 남북경협에 예외조항을 적용해서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열어주는 정도가 될 텐데 북한이 받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단계적으로 (제재를) 푸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 영변을 공개하고 IAEA 수준 사찰이 시작된다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생기면 북·미 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을 불신하는 강경론자들은 영변 외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해 전체 핵리스트를 신고해야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