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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따로 등원… 정상운영 불투명/개원국회 어떤 모양 될까

    ◎대선법개정등 야요구 유언대응/민자/「원정시비」 피하려 “일단 등원뒤 투쟁”/민주/2야공조속 「캐스팅 보트」부각 노력/국민 14대개원국회가 진통 끝에 법정시한내인 오는 27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22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27일 개원을 목표로 24일 단독국회소집공고를 낸다는 내부방침을 정했으며 국민당도 이날 정주영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등원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도 23일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 등에서 자치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합법적인 투쟁」을 선언한뒤 등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야권 특히 민주당은 등원을 하더라도 광의적인 원구성,즉 의장단선출만 마친뒤 상임위구성 건부터 적극적인 대여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14대국회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 여당단독국회소집에 의한 독자등원이라는 내부방침을 정한 민자당은 14대국회의 법정시한내 개원및 여야의원 모두의 개회식 참석에 대해 매우 낙관하는 표정. 특히 민주당이 개원과 관련,강수를 두고 있지만 『등원의 극적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게 민자당의 판단. 그렇더라도 민자당은 일단 여야합의개원을 목표로 남은기간동안 총무접촉등 각급 레벨의 믿화를 시도,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 민자당은 이와관련,등원을 천명한 국민당의 태도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정주영대표가 김영삼대표와의 회담을 제의하자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까닭에 민자당은 개원국회의 모양새를 위해 최소한 국민당의 협조하에 합의소집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양면전략」을 구사. 민자당은 이와함께 대야유화책의 하나로 불가피하게 단독국회소집공고를 내더라도 민주당의총(23일)이후인 24일쯤 하는 것은 물론 개원국회에서 야당측이 상임위원장단 선출거부등 강경투쟁으로 나와도 맞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복안을 마련. 민자당은 이에따라 회기에 대해서도 당초 「희망사항」인 20일을 고집하지않고 신축적으로 대처키로 했으며 대통령선거법개정등 선거법 보완에 관해서도 야당측 주장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 민자당은 특히 이날 노태우대통령이 청와대수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치단체장선거 연기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시 했으므로 야권도 더 이상 공세를 취할 명분이 적어졌다고 분석. ▷민주당◁ 등원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이나 독자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등원 법정시한이 다가오면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등원후 투쟁방법에 대한 논의와 지난주와 달리 등원에 무척 유화적인 당내기류 등이 이를 뒷받침. 이렇게 볼때 23일 의원총회와 김대중·이기택 두대표의 회동등을 통해 당론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나 등원 쪽으로 정해지리라는게 대체적인 분석. 민주당 지도부의 내부적인 시한내 등원방침이 감지된 것은 지난 18일 하오 의원회관에서 있은 두 대표의 단독회동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부터.이 자리에서 김대표는 『국회 법정등원 시한을 안지키면 또 다른 위법논쟁에 말려 여론의 비난을 자초할 염려가 크다』며 완강히 등원거부 입장을 표명해온 이대표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다 공조를 기대해온 국민당이 22일 정주영대표의 기자회견 형식으로 「등원 모양갖추기」에 나선 것도 커다란 현실적 압박으로 작용. 따라서 23,24일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 등에서 막판 대여공세를 취한뒤 임시 최고위원회의나 김대표의 기자회견 형식으로 독자등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은 편.합의가능성은 거의 없지만,만약 국민당의 정대표가 제의한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는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의 가능성이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기도. 그러나 민주당의 등원은 투쟁의 장소만을 바꾼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국회가 당장 정상가동 될것 같지는 않다.의원선서나 의장단 구성만 한뒤 상임위 구성이나 법안 심사등은 거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 ▷국민당◁ 법정시한내 등원이라는 확고한 내부방침에도 불구,그동안 단체장선거문제등과 관련해 민주당측과 전략적 공조를 취해왔으나 한편으로는 『언제 민주당으로부터 배반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게 사실. 따라서 정주영대표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포괄의제를 다룰 3당대표연쇄회담을 제의하며 『개원을 앞두고 분위기조성을 위해 적극 활동할 것』이라고 표명한 것은 민주당측에 개원문제의 선수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사표명인 동시에 「조정역」으로서의 국민당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계산이란 분석. 국민당은 당초 이날 정대표회견을 통해 「단체장선거를 신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민주당측에 적극적으로 선수를 칠 생각이었으나 이 경우 무원칙하다는 비판을 살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2야공조를 거듭 촉구,확인하는 선으로 후퇴. 『뜻을 같이 하는 민주당과 국민당대표가 먼저 만나 개원·단체장선거문제를 절충해야 한다』는 정대표 말대로 우선 민주당측 진의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전략.
  • LA폭동 한인상점 방화약탈/흑인갱단서 사전모의/FBI당국자 밝혀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지난 4월29일 로스앤젤레스폭동때 한인교포 업소들이 집중적으로 2천4백여 업소나 피해를 입은 것은 폭도들이 조직적으로 한인업소만을 골라 약탈·방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화범들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는 미국연방수사국(FBI)관계자들은 10일 폭동이 처음 발생한 사우스센트럴LA와 코리아타운의 피해업소들 중 상당수는 사전에 방화·약탈의 대상으로 폭도들에 의해 「선정」됐으며 「클립스」와 「블러즈」같은 흑인 갱들이 이를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한편 4·29폭동의 한인 피해자들은 LA시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준비의 한단계로 그동안 서명작업을 벌여왔는데 10일 현재 1천5백여명이 이미 참여했으며,목표선인 2천여명의 서명이 끝나는대로 소송을 정식 제기할 방침이다. 서명작업을 맡고있는 피해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보다 중요한 목표는 피해보상보다는 LA시를 곤경에 몰아넣는 정신적 보상효과에 있다』고 밝혔다.
  • 학교·아파트 등 대형건물 35%/급수시설 관리 “엉망”

    ◎국립보건원팀,전국 1천2백여 건물 검사결과/배수관 낡고 물탱크 청소도 안해/세균등 기준초과,식수로 부적합/수질검사 아예 안받는 곳도 절반… 시설교체 시급 우리나라 아파트·학교 등 대형건축물에서 공급되는 음용수의 35%가량이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또 대형건축물의 절반이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축물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이 수질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건물내 급수관등이 낡고 물탱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보사부산하 국립보건원 정의범연구원등 연구원 3명과 고려대 보건전문대학 김영환교수등 5명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도시상수도와 대형건축물의 생활용수 수질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에따라 대형건축물 음용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낡은 송·배수관의 교체와 함께 효율적인 원수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수도권및 경기·충청·전라도에 있는 아파트·학교등 1천2백32개 집단거주 대형건축물과 그와 인접한 8개 정수장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정수장 수질의 경우 수소이온농도,색·탁도,중금속검출여부,세균허용기준초과여부등 음용수 수질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정수장에서 송·배수관 등을 통해 아파트·학교 등으로 보내진 음용수는 전체의 64.2%인 7백91개소만이 음용수로서 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전체의 35.8%인 4백49개소는 수질이 좋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37.4%인 4백63개소는 건축물관리업체나 기관에서 정기적인 수질검사조차 의뢰하지 않아 주민들이 수질기준 적합여부도 모르고 음용수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적합판정을 받은 건축물은 아파트·공공기관보다는 초·중·고교등 학교기관이 90% 이상으로 주류를 이뤘고 대부분 이화학적기준보다 대장균·일반세균이 허용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연구팀의 현장조사결과 대상건축물가운데 배수관과 급수관이 오래돼 녹물등 각종 침전물이 나오는 경우도 전체의 20.6%인 2백54개소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대형건축물의 저수조 또는 물탱크를 정기적으로 청소·소독관리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49.4%인 6백9개소에 불과했으며 24%는 불규칙적으로,10.8%인 1백33곳은 전혀 저수조관리를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나선 국립보건원 정연구관은 『조사결과 음용수의 수질은 정수장에서 정수처리된 물보다는 배수관을 떠난 물이 공급대상 건물내의 급수전을 통해 나올때까지의 과정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송수관및 저수조등이 부식되고 내부피복제등이 흘러나오는 경우,배수관의 파손등으로 관밖의 이물질이 관속으로 유입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효율적인 급수시설관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출연연 변칙운영” 감사원 지적/과학계선 “연구현실 외면”반발

    ◎연구소/외부과제 많아 초과채용은 흔한일/부실경영 해소등 제도개혁 추진중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구소들에 대한 이른바 「감사원 감사결과」가 공개돼 과학계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감사결과」에 따르면 20개 출연연들은 정원이 6천9백9명이나 임의로 4천6백62명을 늘리고 급여 지급을 위해 예산을 전용했다는 것이다. 또 능력도 없이 과제를 수탁받아 제때 결과를 내지 못했고 실험기재를 연구가 끝난후 도입하는등 연구관리도 부실하다고 이 「결과」는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모소장은 한햇동안 무려 11억원을 판공비로 썼고 지방 소재 연구소 모소장은 근무시간의 75%를 서울에서 보냈다고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이쯤되면 연구소들은 더이상 기술개발을 하는곳이 아니라 무슨 큰 이권이 걸려있는 복마전이 돼있는 느낌이다.연구소장 이하 모든 연구원들은 파렴치범으로 불려도 할말이 없게 됐다.실제로 연구원들중에는 낯이 뜨거워 가족들 보기가 민망하다는 사람이 많으며 어떤 연구원부인은 일부 신문보도 이후 외출을못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이번 지적들은 대부분 과거 10여년동안 정부와 연구소들이 현실로 인정,묵인해왔던 것들로 연구소만을 일방적으로 매도할일은 아니라는게 과학기술계 일반의 시각이다. 인원문제를 보면 「출연연」은 성격상 외부수탁과제를 맡아 연구를 해야하며이를 위한 정원외 가TO와 임시직 채용은 인정돼왔으므로 규정 무시로 볼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구비 전용문제도 지금까지 인건비 재료비등 직접 경비를 쓰고 남는 금액에 대해 연구비 총액의 20∼30% 범위에서 오버헤드(간접경비)를 인정해 온 관례상 이제와서 이를 「전용」으로 매도할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연구기자재의 「사후도입」 역시 3년이상 장기과제가 많은 성격상 1차년도 이후 2차년도째 장비를 들여오는게 그토록 잘못된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으며 모소장의 판공비는 사실은 원자로설계,핵연료제작등 대형수탁사업이 많은 이연구소의 전체부서장 판공비와 실무자 업무추진비 전체액수가 잘못 지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이와같은 지적들이 모두 잘못됐고 연구소 운영이 잘 돼왔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연구소의 특성을 모르는 감사당국의 눈에 지금과 같은 연구소 운영이 「파행」으로 비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또 연구소에 연구인력보다 지원인력이 더 많고 수탁과제가 많았을때 한껏 늘려놓은 인원을 정리하지못해 경영부실을 초래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투자에 비해 획기적인 연구성과는 별로 눈에 띄는게 없는 출연연들의 문제점은 지난해 실시된 연구소재평가에서도 일일이 지적돼 공감을 얻은바 있다.이에따라 정부는 22개 출연연구소중 3개를 통폐합했고 전연구소에 정원동결및 임시직정리를 지시하는 개혁적인 내용의 「기능재조정」조치를 단행했었다. 「감사원감사결과」는 각 연구소들이 이같은 개혁안에 따라 뼈를 깎는 혁신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공개됐다. 그러나 이미 문제점이 알려져 있고 그에대한 개선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한번 이런 문건이 공개된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문건이 공개된 시점이 정부의 강력한 개혁요구에 대한 연구소들의 신음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한때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은 우연한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혹시라도 누군가 더이상 연구소들의 불만표출을 막기위해 이런식으로 연구소문제를 터뜨렸다면 이는 그나마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연구소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며 제기한 문제발생의 책임의 일단이 스스로에게도 있음을 망각한 처사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보여진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은 70년대이후 지금까지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다.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핵심기반기술 확보와 첨단과학기술개발에 더많은 역할이 요구됨도 주지의 사실이다.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연구소개혁이 효율적인 연구소경영으로 나태를 뿌리뽑고 참신한 연구풍토를 조성하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럼에도 젊고 유능한 박사연구원들이 무리를 지어 연구소를 떠나는것은 무슨 의미인가 생각해볼일이다.연구소개혁은 강압적이고 획일적으로 추진할것이 아니라 연구원들이 신바람나게 연구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LA흑인폭동의 저변과 향후대책/긴급좌담

    ◎엄청난 한인피해… 후유증 오래갈듯/「코리아타운」 희생은 흑백갈등서 비화/배타적 민족성 극복… 「문화간극」 좁혀야 ▷참석자◁ 박종상 장태한 김양일 로스앤젤레스의 이번 흑인폭동은 우리 한인교포들이 주공격대상이 되고 또 실제 피해규모도 엄청나 사태진정 이후에도 큰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폭동4일째인 2일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박종상총영사,장태한 캘폴리 포모나대교수(인종문제 전공),김양일 미주한인식품상총연합회 회장 3인의 현지좌담을 마련,이번 사태의 배경과 한인피해의 원인,향후대책및 교훈등에 대해 진단해 보았다. ▲박총영사=우선 이번 로스앤젤레스사태는 로드니 킹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흑인과 스페인계가 부화뇌동한 폭동으로 이해된다.이번에 한인업소가 집중적인 피해를 봤지만 주표적은 아닌 것 같다.오히려 흑백간 인종갈등에서 비롯됐음에도 한인이 희생양이 되도록 유도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장교수=사실 인종문제연구자로서 이같은 인종폭동 발생을 예상은 했었다.그러나 여름쯤에나 오리라 예상했던 결과가 보다 빨리 왔다.이번 사건의 발생배경으로는 높은 실업률로 인한 빈곤이 흑인사회를 짓누르고 흑백간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누적된 흑인의 불만이 분출된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80년대 들어 레이건행정부와 부시행정부가 국내정책에 복지프로그램을 줄이고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함으로써 가난한 흑인사회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고도의 「계산된 범죄」 ▲김회장=이번 흑인폭동은 놀라울 정도로 한인업소만 정확히 골라 피해를 주었다.흑인들은 한인에게는 철저한 파괴와 방화라는 치명타를 입히면서도 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는 약탈은 스페인계들이 저지르도록 하는 고차원적인 술책을 쓰고있다.이는 한인들을 몰아내고 흑인들의 경제권 형성을 꾀하면서도 책임을 타인종에게 떠넘기는 고도로 계산된 범죄행위다. ▲박총영사=한인사회의 피해가 컸던 것은 우선은 폭동을 제어할 행정력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시와 경찰당국에적극적으로 피해방지요청을 했지만 경찰력이 너무 부족했다.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한인사회가 선거전이나 어떤 사태발발시 목소리가 미약,행정력을 동원할만한 위치에 있지 못했다. ▲장교수=흑인들은 본래 아시아인종뿐아니라 백인등 타민족 증오감이 과거 노예생활을 통해 몸에 배어있다.이러한 정서를 갖고있는 흑인사회에 80년대초부터 한인들이 진출,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특히 86년부터 붐이 일고있는 스와프밋(신종 저가소매점)이 대부분 한인들 손에 들어감으로써 흑인의 대한인 적대감이 증폭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당국의 이번사태 대처태도를 보면 경찰력투입을 일부러 안한 인상이 짙다. ○학력우월감등 작용 ▲김회장=한인들이 미국땅에 뿌리를 내리려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성을 고치고 언어장애·문화적 차이등을 극복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여기에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은데서 오는 학력우월감이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박총영사=문제는 어떻게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효과적인 향후대책을 마련하는가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힘을 키워야겠다.우리가 이곳에서 탄탄한 발판을 굳힐 때까지는 약자의 입장이다.타민족과 대결대신에 서로 화합하고 소속된 지역사회에 공헌을 하면서 선량한 민족의 이미지를 남김으로써 기반을 다져나가자. ▲장교수=이번 사건이 매듭되면 시장·시경국장등 행정책임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집회·선거등을 통해 강력한 압력을 가함과 함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피해복구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육성자금(SBA)융자를 적극활용하고 한국계은행에 저이자 특별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받는 방안,본국국민들의 의연금유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파트너십 강화 필요 ▲김회장=결론적으로 흑인·스페인계를 욕하기 전에 냉정해야 한다.흑인지역 탈출이 능사는 아니다.이번 기회에 차원높게 뭉쳐야 한다.개인플레이에 의한 재산축적방식 대신에 단체가 돼서 주식회사나 파트너십형태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피해의식에서 빨리 벗어나 같이 잘사는 자세로 임하면 피해복구 역시 낙관할 수 있다. 보다중요한 앞으로의 문제는 한·흑문제보다 더 심각한 한·스페인계문제다.라틴출신 스페인계는 현재 LA통합교육구학생의 약60%를 점하는 다수민족으로 급신장하고 있다.이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사회적 파워가 막강해질 것이며 인구·영어구사력 등 모든 면에서 한인들을 능가할 것이다.어쩌면 이들에게 우리가게를 하나둘 넘겨줘야 할때가 곧 올지도 모른다.이들은 흑인들과는 달리 자생력도 강하고 끈질겨 한인들에게 곧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다.보다 멀리 보고 이번 사태에서 많은 교훈을 얻자.
  • 외언내언

    산과 들의 나무나무가 연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빛깔을 바꾸어 가는 달.그 빛깔 사이로 장끼와 까투리가 오순도순 산책을 즐기며 두견이 새벽에 피 토하고 암수 꾀꼬리가 화답하며 노니는 달 5월.그 5월이 열린다.◆김영랑의 5월은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진』달(모란이 피기까지).『떨어져 누운 꽃잎(모란)마저 시들어 버리는』 달이기 때문이다.복원시켜 놓은 강진의 영낭 생가뜰에 빨갛게 피어난 모란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비친다.그 모란도 『5월 어느날 그 하도 무덥던 날』 지고 말 것이다.그럴 때 지하에 있는 지금도 그는 『3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는.것일까.◆싱싱하게 피어 오르는 녹음을 보면서 자라나는 우리의 새 세대를 생각케도 하는 달이 5월이다.그래서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으며 스승의 날도 있다.그리고 갖가지 행사들이 여러 기관에 의해 펼쳐진다.이 축복된 계절 5월에 우리가 새 세대를 올바로 길러내는 길이 무엇인가 깊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우리의 가정,우리의 사회환경,우리의교육현황 등등에 대해.◆5일이 입하이고 21일은 소만.여름으로 들어서는 길목이다.『…바람은 넘실 천이랑 만이랑/이랑 이랑 햇볕이 갈라지고/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고 「5월」을 노래하는 영낭.그는 「내 보람 서운케 무너진 달」의 농촌모습을 이렇게 보여준다.보리가 허리통을 드러낸 것만이 아니다.모내기 등으로 부지깽이도 손으로 쓰고 싶을 만큼 바쁜 것이 지금의 농촌.그런데 오늘의 농촌에는 일손이 없다.갈수록 농촌의 5월은 잔인해질 것만 같다.◆올해의 우리들 5월은 대통령 후보 뽑는 열기로 해서 더 더워질 듯.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이 행사들이 보다 보기 좋은 것으로 가시화했으면 한다.
  • 아침이슬의 의미/김준철 청주대총장(굄돌)

    세상이 혼탁해지니 진실로 존경할 분이 그리워진다.나를 이끄는 강력한 정신적인 지도자가 그리운 것이다.이 혼란하고 뒤죽박죽으로 타락한 세상을 구원해줄 분을…. 유한한 인간에게,한계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처음부터 절대자가 필요했기에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종교생활을 하면서 현실을 극복해간 까닭을 알 만하다. 세상에는 종교도 많고 종교인구도 많다.우리나라만 해도 신자가 무종교자보다 많은 편이다.그런데도 세상은 점점 뒤틀려지고만 있다. 나는 부처님을 믿고 존경한다.우리 가정이 불교가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생애는 참으로 위대하다.특히 부처님이 고행길에 나서게 된 최초의 동기가 나의 마음을 늘 사로잡고 있다.부처님이 아직 성불하시기 전의 7세때 가비라 성의 왕자로 생활하면서 그분은 어린 나이로 새가 벌레를 쪼아먹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아 세상은 산것끼리 서로 잡아 먹는구나』하는 그 어린 시절의 괴로운 마음에 노상 매어달려 있었던 것이다.결국 그 고뇌가 뿌리가 되어 그는 한 나라 왕자로서의 사치스러움보다는 고행길로 나서서 스스로 고통을 맛보면서 중생을 제도할 길을 찾았던 것이다.결혼도 하고 자식도 탄생했지만 출가한 그는 참으로 쓰디쓴 고뇌의 길을 체험하게 되고 천만대에 걸쳐 중생을 구원하는 부처님이 되셨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새가 벌레를 쪼아 먹듯이 무자비하게 살고 있다.서로 사랑을 나누고 자비심과 연민의 정으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못되고 있다.부처님의 고행길이 그토록 처참했지만 아직 그 불심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삶을 욕망으로 살고 있는 세상이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으니 조만간 희로애락도 다 없어져 버리고 만다』는 무상을 석존은 우리들에게 깊게 설파해 주었지만 욕망의 덩어리인 인간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자기 욕심대로 살아야 한다고들 날뛴다. 「자타불이」로 너의 마음속에 내가 있고 내마음 속에 네가 있어야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 수 있겠는데 「자타불이」는 커녕 이기주의가 한 사람의 마음에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기주의라는 대단위로 팽창해 가고 있다.참으로 연민의 정이그립다. 그런데 부처님은 말없이 미소만 짓고 계시니 때가 있다는 뜻인지,그래도 걱정말고 참고 살면 다 평강이 올 것이라는 눈짓인지 답답하기만 하다.사모하는 당신의 자비와 기원으로 빨리 세상이 맑고 사랑 가득 넘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싶다. ▷필진이 바뀝니다◁ 5월의 필진이 이용성(중소기업은행장)김준철(청주대총장)전경화(미추홀 예술진흥회대표)유재원(외국어대교수·언어학)우홍제씨(본사 편집위원)로 바뀝니다.
  • 「돈버는 재미」 맛보는 모스크비치(러시아에선 지금…:3)

    ◎“부수입 좋다”… 빈땅에 채소심기 유행/작년 식량난 영향,무·배추 “손수재배”/친척끼리 「다차경작」… 큰 돈 벌기도/상점 물품반입 늘어 줄서기 사라져/“시장경제 익히기”… 작지만 큰 변화 금년들어 모스크바시민들의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즐서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무표정한 얼글들로 이른 아침부터 빵가게앞에 장사진을 이루던 이 「모스크바의 명물 줄서기」가 약1개월전부터 눈에띄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식품점엔 빵 수북이 물론 우유가게나 술가게앞에는 간혹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하지만 그것은 몇품이라도 더 싸게 파는 가게이거나 아니면 좀더 신선한 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지 과거와 같이 상품의 절대량 부족때문에 빚어지던 필사적인 줄서기와는 분위기가 다른다. 아르바트거리 초입에 있는 「스몰렌스카야 카스트로놈」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큰축에 드는 국영 식품점이다.빵판매대앞에는 2루블에서 수십루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계산대앞에는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다.믿뜨로브나(51)라는 주부에게 빵값이 10배이상 올랐는데 사기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오르긴 했지만 이 정도 값은 감당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빵사기가 쉬워져서 좋다』고 했다. 우유·치즈·소시지 등 비교적 고가품 가게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표드로브나부인은 『비싼 것은 당분간 살 형편이 아니고 빵 채소만 산다』고 했다.중년의 점원은 『요즈음 모스크비치들의 물품구매특징은 식품류외에는 사지 않는 것』이라며 『2∼3월 크림·버터·육류의 판매량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비싸지만 많아 좋다” 이는 식품·비식품을 막론하고 고가품목의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모스크바 시당국통계에는 최근 4개월 비식품부문 생산량은 15%,식품부문 생산량은 무려 3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모스크바 국가경제면에서 볼때 생산량 감소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생산업자들이 소비자가 외면하는 물건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것은 일면 『시장메커니즘이 살아나는 전조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생활에 찌들린 모스크바시민들에게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차」라고 불리는 작은 시골별장이다.3월현재 시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 인구 9백여만명중 약 25%가 이 다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집보다도 별장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는게 이상 할 수도 있지만 드넓은 영토를 가진 러시아 특유의 현상으로 보면 된다.직장·단체벼로 일정분의 구유토지를 분배받으면 각 직장에서는 이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준다.물론 그것을 분배받기까지는 5∼10년씩 기다려야 하지만 이렇게 생긴 토지에다 방 2개 정도의 작은 통나무집을 짓고 빈땅에는 채소같은 것을 가꾸어 먹도록 한 것이다. ○“안팔리면 안만든다” 그런데 사회주의 시절에는 사실 힘들게 그곳에다 채소를 가꾸어 먹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국영시장에서 파는 채소값이 직접 키워서 먹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혔고 굳이 힘들게 일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물가가 뛰고 채소가 품귀현상을 보이자 사정이 달라졌다.다차가 있는 사람은 너도나도 다차에 매달려 무·배추·당근 등을 심어 가족도 먹고 시장에 내다팍기도 한다.어떤 가족은 아예 다차로 이사를 하고 모스크바의 집은 외국이들에게 세를 놓기도 한다.모스크바의 경우 방 2개에 거실 하나의 아파트를 월 3천달러까지 받을 수 있으니 해볼만한 것이다. 알렉산더 레사코프(42·기계공)씨의 경우를 보자.그는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솔니치노고르스크에 20평짜리 다차를 갖고 있는데 지난 여름부터 직장일은 뒷전이고 1주일에 3일은 이곳에서 일한다.이번 겨울에는 친첫들과 공동으로 비닐하우스를 해서 오이오 토마토 등을 키워 자유시장에 내다파는데 하루 수입이 2천루블은 된다고 한다.그의 직장월급은 9백루블이다. ○직장일 뒷전 폐단도 이 때문인지 최근엔 다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졌고 값도 크게 뛰었다.지난해 1만루블이었던 소형다차 한채값이 2만루블까지 올랐다.국가에 내는 다차의 집세도 한차례 올라 연간 70루블 정도이었던 것이 곧 1백40루블로 또 인상될 예정이다.어쨋든 모스크바시민 25%가 다차를 갖고 있고 또 이중 상당수가 직장동료·친척 혹은 마을 단위의 공동다차란 점을 감안하면 어려울 때 다차의 덕을 보는 사람들이 꽤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사회주의의 유산이 시장경제로의 전환기에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드문 예이다.모스크바시민들 다수가 「일해서 돈버는 재미」를 조금씩 맛보기 시작했다면 이는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구동독 농촌·목장털이 도둑 활개(특파원 코너)

    ◎허술한 방범시설 뚫고 수개목장 하룻밤새 털기도/미 「서부개척시대」 방불… 이농늘어 농촌황폐화 가속 집단농장에서 개인영농으로 바뀐 동독농촌이 시장경제에 적응하기도 전에 사회주의체제에서는 예상도 못했던 소도둑들로 인해 수난을 겪고 있다.농민들은 자신들이 일 했던 집단농장에서 장기융자로 사들인 소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면 빚을 갚기 위해 목장을 처분할 수 밖에 없어 이농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업형 조직절도단들은 새벽 동트기전 차량을 동원해 주로 도시근교 목장들을 싹쓸이 하는데 베를린과 인접한 브란덴부르크주에서만 올들어 40여건이 신고되고 피해액은 50만마르크(약 2억4천만원)가 된다. 포츠담시경에 도난신고를 한 메베스씨(32)에 따르면 소젖을 짜기 위해 아침 5시30분쯤 소우리에 가보니 24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다.국영농장에서 일 했던 그는 통일후 농장목초지의 일부와 소를 은행융자로 사들여 「내것」으로 만들려던 부푼 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소들은 이미 쇠고기로 바뀌어 푸줏간에 걸려있을 것』이라며 『5만 마르크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포츠담시경의 한 관계자는 이들 소전문 절도단들로 인해 통일후 동독농촌이 황폐돼 가고 있다며 『마치 개척기 미국의 서부같다』고 말했다.공보담당이기도 한 프리올코프스키형사는 동독농촌에 소도둑이 활개치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회주의 집단농장(LPG)시설 그대로인 동독목장들은 말뚝에 철사줄을 서너가닥 둘러 쳐 경계선만을 나타낼 정도로 방범시설이 거의 되어 있지않아 조직범죄꾼들이 접근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더욱이 오사나 작업장 출입구가 무척 크고 잠금장치가 없으며 낮에만 마을사람들이 농장에 모여 일을 했던만큼 주택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동독시절에는 경비원이 별도로 있어 밤에는 이들이 농장을 지켰으나 사유화된후 경비원들이 없어졌다.커다란 농장을 통일후 분할해서 불하받은 농부들은 아직 울타리를 치고 목장인근에 살림집을 지을 재력이 없어 종전처럼 다세대 거주건물에서 출퇴근 하며 농토와 목장을 관리한다는 것이다.서독농촌구조는 주택을 중심으로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주택인근에 축사가 자리잡고 있어 가축을 도난 당하는 일이란 거의 없다.사회주의 농촌구조가 자본주의 농촌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그 취약점이 보강되지 못해 소도둑을 불러들인 셈이며 하룻밤새 여러개의 목장들이 동시에 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번씩이나 털린 목장도 많으며 하루밤새 여러개의 목장이 털린 일도 흔히 있다.또 어떤 목장에서는 늙은 소만 남아 있고 송아지나 중소들만 없어진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털이들은 훔친 소를 전문 장물아비에게 인계하거나 자기가 사육한 소인 것처럼 도살장에 직접 팔아 넘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찰은 최근 도시로 이어지는 동독지역 도로에 대한 새벽 검문을 강화했다.또 동독지역 농촌에는 올들어 자체 방범단이 구성돼 엽총과 각목으로 무장한 농민들이 야간순찰을 돌기도 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지만 경찰은 동독 농촌생활구조가 서독화 될때까지는 소도독이 근절 되기는 힘들것으로 보고있다.
  • 한국 주유소협 14대 회장 김병욱씨(새의자)

    ◎“공정경쟁 보장돼야 폴사인제 정착” 『2차 석유파동이 일어난 80년대 이후에는 주유소 경영이 엄청나게 힘들어졌습니다.우리 업계는 신용카드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카드사에 3%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남는게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전국 4천여 주유소업자들의 모임인 한국주유소협회 14대 회장으로 뽑힌 김병욱회장(59)은 30년 가까이 주유소만 경영해 온 업계의 산 증인.한때 4개의 주유소를 경영했으나 서울 원효로주유소만 남겨놓고 모두 처분했다.정부가 물가안정이란 명분으로 주유소 마진을 6∼7%로 묶어놓는 바람에 기름만 팔아서는 도저히 꾸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최소한 제조업체의 평균치인 12%의 마진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유소에 정유사 간판이나 상표를 붙일 경우 그 정유사의 제품만 판매하게 하는 폴사인제(상표표시제)를 업계가 반대한다는데요. 『오는 4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데,기본 취지에는 주유소업계도 찬성입니다.다만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지요.현재 정유사가 울산(유공·쌍용)여수(호유)인천(경인)서산(극동)등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정유사 끼리는 서로 제품을 교환하고 있습니다.예컨대 광주의 유공주유소에서 파는 기름은 호남정유 제품이고 울산의 호남정유 주유소가 파는 기름은 유공 제품입니다.이런 마당에 주유소의 폴사인제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자영 주유소업자들의 위기감이 상당히 큰 모양이지요. 『그렇습니다.전국 4천여 주유소 가운데 9백여개는 대리점이 직영하는 것들이고 나머지 3천1백여개는 개인들이 하는 자영 주유소입니다.지금은 여러 대리점과의 복수거래가 가능하니까 자영업자들도 대등한 입장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조건이 안 맞으면 대리점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폴사인제로 거래선이 하나로 묶이면 자영 주유소들은 그들에게 꼼짝 못하게 됩니다』 ­폴사인제는 끝내 않겠다는 것입니까. 『자영업자들은 이미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했습니다.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간의 공정한 경쟁여건이 이루어지면 적극 참여해야지요』
  • 정주영씨의 망언과 허언(사설)

    재벌총수로 있다가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뛰어든 정주영씨의 언동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민주주의사회에서 누가 정치를 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며 막을 이유도 없다. 따라서 정주영씨가 통일국민당이란 정당을 만들고 후보를 공천하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펴면서 선거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시비를 할일은 아니다.그러나 「현대」라는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을 등에 업고 엄청난 돈을 뿌려가면서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러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왜 정치마당에까지 전 재벌그룹 총수가 나서 이처럼 망언과 하언을 서슴지 않으며 이 사회를 수렁으로 몰아가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국민당에 입당한 조건으로 6백만원씩을 받은 유권자 두사람을 구속했다.울산의 한 국민당후보는 현대중공업회사 직원 1천5백명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로 고발됐고 경남의 산청·함양군 국민당지구당 창당대회에는 현대자동차직원들이 회사유니폼을 입은 채 참석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빙산의 일각일뿐 전국에 걸쳐 보편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느닷 없이 정당을 만들어 지구당을 창당하자니 당원을 급조할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거액의 자금을 뿌려야 하는 정주영씨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공사판에서 마구 얘기하듯 대중앞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탈법과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선거일이 공고도 되기전에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진 것에 대해 국민당에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민당이 돈쓰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은 정주영씨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동안 그의 언동을 보면 법은 아랑곳 없고 공명 선거도 오이독경이다. 지난5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초청간담회에서 나온 그의 발언이 그것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정주영씨는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국가원수에 대한 비방과 모독을 서슴지 않았고 확인도 되지않은 국가기밀까지 퍼뜨려 물의를 빚고 있다.『과거 미국이 한국에 원자탄저장소를 만들때 현대가 공사를 맡았다』 『과거정부는 원자탄저장소의 비밀공사도 경쟁입찰에 맡겼는데 6공정부는 정치자금을 받기위해 건설공사들을 수의계약하고 있다』는 등등의 그의 발언에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국민당은 정씨의 발언을 취소한다고 언론사에 통보했지만 취소만으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그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에는 「국가기밀누설죄」,허위일 경우에는 「국가기밀과 관련된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아무리 정당대표라도 할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말이 있다.그런데도 국가원수를 공개적으로 비방·모독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국가기밀을 퍼뜨린 것은 통탄할 일이다. 정씨의 최근의 일련의 발언을 보면 『나 돈 벌었다,권력의 눈치도 봤다,내 늙어서 가진돈 다 뿌려서라도 권력 한번 가져 보자』이런 심정으로 「할말」「못할말」「삼갈말」가리지 않고 인기와 투표에 도움만 된다면 마구 쏟아 놓고 있으나 그것은 정씨 스스로나,국민당이나,나라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정치 지도자가되고자 하는 사람이 그처럼 무책임하고 무분별할 수 있는가.자기 회사에서 아파트를 지어 싸게 파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모름지기 정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사려 깊고 미래를 투시하며 현실을 이해하는 형안과 신중한 처신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만한 사람임을 보여줘야 한다.망언과 비방과 욕설로 자신이 위대해질 수는 결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정치는 결코 어떤 형태든 한풀이 장소가 될 수는 없다.
  • 세미나초청강연차 내한 일 히사시 교수(인터뷰)

    ◎“전기자동차시대 눈앞에”/시속 175㎞·1회 충전주행 548㎞ 새차 개발 『전기자동차의 기술적 목표는 이미 실현됐습니다.문제는 적절한 가격과 충전시설등 사회적인 요소만 남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25일 한국전기연구소 주최 전기자동차세미나 초청연자로 한국에온 일본 고성능전기자동차 「IZA」의 개발책임자 히사시 이시타니교수(51·일본도쿄대)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가 멀지않았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환경공해문제를 동시에 해결할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로 각국이 기술개발경쟁을 벌여온 분야.히사시교수는 도쿄전력과 함께 가솔린 자동차를 뺨치는 경이적인 성능의 전기자동차 「IZA」를 지난해 11월 토쿄자동차쇼에 발표,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전기자동차 IZA는 시간당 최고 1백76㎞의 속도를 낼수 있으며 1회의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거리보다 먼 5백48㎞(40㎞속도에서)를 갈수 있다.이는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 IMPACT가 낸 최고속도 1백20㎞/시,1회충전 최대거리 1백93㎞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성능. 『강력한 모터,초경량차체,니켈카드뮴전지기술이 IZA의 핵심입니다.IZA는 특히 4개의 바퀴내에 강력한 회전력의 모터4개를 장치,성능을 높였습니다』 현재는 시내주행시험을 위해 차량등록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히사시교수는 기존의 어떤 안전성시험에도 IZA를 합격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는 엔진대신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혀 새로운 차입니다.때문에 대규모 기존설비를 갖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은 오히려 기술개발을 꺼리지요』전기회사인 도쿄전력이 전기자동차개발에 앞장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힌 그는 『그러나 각국 정부의 공해규제 는 자동차회사에 자극제가 되고 있으며 그런의미에서 한국도 전기자동차 연구를 서둘러야 할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캘리포니아주는 98년부터 무공해차량의 강제판매를 예고했으며 일본정부는 20 00년까지 20만대의 전기자동차보급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전기자동차는 제조원가가 기존자동차의 3배에 이르고 주행도중 충전을 해야하는등 해결과제도 많다.히사시교수는 기존 자동차가격의 1.2배수준을 전기자동차 실용화의 시점으로 보면서 그때까지는 세제혜택등 과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모 유 사장 21시간 철야재판

    ◎대전지법,기소시한 이달 31일 만료따라/형사재판으론 최장… 18일 6차공판 예정 【대전=최용규기자】 9일 상오10시부터 대전지법 형사 합의2부(장용국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세모사장 유병언피고인(53)등에 대한 제5차 공판이 형사재판사상 가장 긴 21시간5분만인 10일 상오7시5분쯤 끝났다. 밤을 새우면서 모두 6차례의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이번 공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51명가운데 출석한 30명에 대해 신문이 진행됐다. 이처럼 이날 공판이 길어진 것은 기소만료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선고를 마치고 유피고인등의 신병을 처리해야 할 촉박한 일정때문이었다.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세모 부사장 손영록씨(47)는 『유피고인이 소송에 휘말린 것은 20여년간 계속된 교단내의 불화와 일부 종교연구가들의 모략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남주목사(47·그리스도예수회 한국교회)는 『지난 79년쯤 유피고인이 자신의 집에서 송재화씨(46·여)를 소개해 만난 뒤 유피고인이 82년쯤「송씨를 나처럼 생각하고 함께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년여동안 어음할인하는 일을 했다』고 증언하는 등 구원파를 이탈한 증인들은 대부분 유피고인의 사채관련설을 주장했다. 6차 공판은 오는 18일 상오10시에 열린다.
  • 축농증 자녀/방학중 내시경수술을

    ◎콧속 샅샅이 살펴 염증부위 제거/통증·이질감 없고 얼굴 붓지 않아/대학병원등 보편화… 시술 간편하고 비용도 저렴 학생들의 겨울 방학중에는 이비인후과나 치과 질환 등 평소 시간이 없어서 치료 할 수 없었던 곳을 치료 해 주는 기간으로 삼을 만하다.최근 이비인후과 병원 등에는 얼굴 모양이 변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통증 또한 없는 새로운 축농증치료법인 축농증 내시경수술이 등장해 수술에 대한 공포를 없애줄뿐 아니라 간편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수술법은 비내시경의 끝이 0도,30도,70도,90도,1백20도 등 다양한 각도를 안테나처럼 갖추고 있어 복잡한 비강내의 숨겨진 부위를 세밀히 관찰할 수 있으므로 병변의 시작부터 진행상태를 정확하게 진단,염증을 제거함으로써 고름을 없애고 점막을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 유럽과 미국에서 지난 85년부터 시도돼 보편화된 이 치료법은 89년 9월 고려병원을 필두로 서울대·고려대 등 대학병원에서 시술되고 있고 몇몇 대학병원에서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재훈박사는 『기존 수술법은 입속을 절개하고 들어가 광대뼈 주위의 뼈를 깬후 염증을 제거하므로 병의 근원을 없애기보다 이차적으로 생긴 병소만을 치료하는 정도』이고 또 『통증이 심하고 얼굴이 부어오르며 15살 이상만 수술할수 있는 등이 단점』이라고 지적,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내시경 시술법을 권할만하다고 말한다. 축농증은 코감기를 자주 앓거나 계속되는 코감기를 방치하여 두는 경우 코속의 점막이 부어 오르는 비후성비염과 코감기 때문에 콧물이 흐르는 길이 막히고 고이면서 고름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따라서 급성비염과 축농증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코가 막히고 미열과 두통이 있으며 누런 콧물이 흐른다.심하면 코의 부속실인 부비동 부분을 누르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서 자주 콧병을 앓거나 치료가 쉽게 되지 않을 때는 부어오른 점막과 점막이 서로 붙게 돼 그 사이에 혹이나 코버섯이 생겨 코와 부비동을 연결하는 통로를 막아버림으로써 만성 축농증으로 변한다. 이때는 코막힘과 콧물이 계속 목뒤로 흐르는 현상과 두통은 물론 권태감 및 집중력 상실로 나타나고 머리의 특정위치에 따라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내시경 수술은 ▲연령제한이 없고▲한번의 수술로 4개의 부비동을 동시에 치료하고▲정확하게 코속만 수술하므로 얼굴이 부어오르거나 기형이 없다.또▲코속에 마취약을 묻힌 솜을 집어넣는 정도이므로 통증이 없고▲불필요한 부위만 깎아내므로 안면에 이질감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부위가 엷은 뼈로 막혀 있는 눈과 위쪽으로는 뇌와 시신경 등 위험조직이 있으므로 수술중 다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박박사는 『지금까지 내시경 수술로 1천예를 성공시켰다』며 『수술이 끝난후 코와 부비동을 연결하는 입구가 모여있는 중비도가 다시 폐쇄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의료보험을 쓸 경우 시술비는 약30∼40만원 선이다.
  • 외언내언

    미국 로키산맥 언저리를 드라이브 하다보면 「사슴주의」라는 팻말이 심심찮게 나타난다.사슴이 하도 많다보니 때도 가리지않고 도로를 가로 지르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많은 탓이다.◆이 팻말의 주인공은 덩치가 황소만한 북미산 엘크라는 사슴이다.한마리의 몸집이 보통 4백㎏을 넘고 있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꽃사슴을 연상할 수도 없다.꽃사슴과 엘크의 중간인 레드디어는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산이다.◆꽃사슴 한마리가 연간 녹용을 6백g 생산하면 엘크는 보통10∼14㎏을 생산해낸다.국내 녹용값이 ㎏당 7백달러선이고 녹혈마저 부산물로 나오다 보니 엘크 한마리가 1년에 5백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간단하다.◆외국에서는 사슴이 주로 사냥의 대상이나 국내에서는 녹용생산이 사육의 주대상이다.그런데 자연산 사슴은 아침이슬이나 약초를 먹고 자라 그런대로 약효가 있다치자.그러나 국내사슴은 소나 돼지에 주는 인공사료를 먹고자라 약효가 얼마나 되는지 조차 알수가 없다.◆내년부터 산사슴의 수입이 자유화된다니까 때아니게 국내에 축록전이 한창이다.기존사슴사육업자들은 행여 이권의 잠식을 우려,수입을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사슴은 분명 쌀이나 옥수수와는 다르다.솔직히 말한다면 기존 사슴사육업자들은 특정계층의 혜택받은 사람들이고 농민소득과는 관계도 없다.70년대에 제한적으로 수입을 허용했을때 그때 수입실수요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진정 농민들의 소득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사슴에 관한한 값싸게 사슴을 사서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다만 너도나도 사슴을 사육,또다른 파동 사슴파동이 일어나지는 말아야겠다.
  • 북 핵포기땐 대미­일 수교 지원/이 외무

    ◎대영·불·독 관계개선에도 협력/중국 통해 북 개방 적극 유도/남북평화협정 체결·교류증진 선행돼야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사포기는 대남및 대외개방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는 판단아래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영국·프랑스·독일등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인적·물적 교류가 증진되고나면 북한의 일본및 미국과의 수교및 관계개선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상옥외무장관은 16일 하오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류협회(회장 박남수)주최 국제심포지엄에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발전­한국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북한은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등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그러한 결단은 북한 개방의 첫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북한의 개방선택은 빠를수록 그만큼 일찍 국제사회에 참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이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경우 영국·프랑스·독일등 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프랑스에 일반대표부,독일에 이익대표부,영국에 국제해사기구(IMO)사무소만을 설치해 놓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장관은 이날 이시영외무부정책기획실장을 통해 대독한 연설문에서 『우리는 북한의 개방을 위해 지나친 압력이나 유화정책이 비생산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원칙에 충실한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제,남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및 인적·물적 교류 증진등을 북한에 제안해 놓고 북한의 개방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북한은 우선 한국과 이같은 관계개선을 이룬 후 이를 바탕으로 일본및 미국과 관계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남북한간 평화협정체결및 인적·물적교류 증진등의 구체적인 남북관계증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유가 자율화로/주유소만 “재미”/타사제품 인상제품에 섞어 팔아

    ◎상품표시제 실시 안돼 소비자 손해 클듯 (주)유공이 휘발유의 공장도 값을 7일 0시부터 7.1% 올림에 따라 주유소의 소비자가격도 이날부터 올랐다.대리점과 주유소가 유통마진율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소비자가격은 ℓ당 종전 4백77원에서 5백7∼5백8원이 됐다. 유류가격자유화로 주유소의 판매가격 역시 전적으로 주유소에 달려있어 앞으로 주유소마다 가격이 달라질수도 있다.주유소들은 각 지역별로 마진율의 인상여부를 협의할 예정인데 출고가 인상률만큼 마진율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가격 인상은 지난 9월1일 휘발유와 등유의 가격결정을 자유화,업계에 맡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정부는 물론 소비자들도 다소 혼란을 겪고 있다.정부가 가격통제대상에서 제외시킨 품목의 가격을 물가관련 차관회의에서 연내 동결하겠다고 호언하는가 하면 업계의 가격인상 계획에 공정거래법을 발동해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식의 엄포를 놓는등 다소 과잉반응이 있었다. 유공에 이어 경인에너지도 오는 10일 0시부터,호남정유와 극동정유는 그 다음날인 11일부터각각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다만 쌍용정유의 경우 인상시기를 다음주 쯤으로 늦춰잡고 있다.실제로 쌍용의 실무자들은 아직도 가격인상안을 검토하지도 않은 단계이다.인상률은 동자부의 행정지도에 맞춰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번의 가격인상은 동자부가 제시한 원유가 및 환율의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원유가나 환율이 떨어질 경우 이번과 마찬가지로 값을 내리는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번 동자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등유의 가격인상을 막은 것은 성수기의 서민보호라는 명분이 있긴 하나 정유사의 불평은 크다.전체 물량의 65%를 차지하며 아직까지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벙커C유와 경유의 경우 비록 결손이 쌓이더라도 언젠가는 석유기금이나 또는 가격인상을 통해 보진해 주게 돼 있다.그러나 자유화품목인 등유는 보전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드러난 자유화의 문제점으로는 ▲주유소의 상표표시제(폴사인제:간판을 내건 정유사의 기름만 파는 제도)를 빨리 실시해야 하며 ▲주유소의 거리제한도 완전철폐해서 완전한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주유소마다 특정 정유사의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실제로는 대략 40%의 주유소가 이 회사 저 회사의 기름을 받아 마구 섞어팔고 있다.당장 오늘 유공이 아닌 다른 정유사의 간판을 단 주유소가 유공의 기름을 받아다 판다며 가격을 올린다 해도 소비자들로서는 속수무책이며 결과적으로 주유소만 재미를 보게 돼있다.유가자유화가 완전히 정착될때까지 당분간 이런 혼란과 무질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자부는 휘발유 값이 올랐다 해도 우리나라 소비자가격을 1백으로 할 때 일본 1백36,프랑스 1백33,산유국인 영국이 1백16으로 국내가격이 싸다며 가격인상이 소비절약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국내 휘발유소비량은 지난 88년 이후 해마다 30% 이상씩 높아져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는 지나친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닥쳐온 전력난… “대책은 오직 절전뿐”

    ◎내년까지 발전량 증가 거의 없어/냉방수요 못줄이면 촛불 못면해/피크타임 에어컨 사용 자제·한집 한등끄기 절실 전기가 모자라 사실상의 제한송전이 최근 두차례나 단행됐다. 갑작스러운 원자력발전소의 고장으로 미리 한전과 「전력수급 조정요금제」계약을 맺은 공장등 대량으로 전력을 쓰는 수요업체에 평소 사용량의 20%를 줄여주도록 요청함으로써 명목상의 제한송전만은 모면했다.비록 예고없이 갑자기 전기가 끊기는 단전이나 제한송전은 아니라 하더라도 전기를 쓰는 소비자의 처지에서 보면 사실상 제한송전이나 마찬가지이다.필요한 때 필요한만큼 전기를 못 쓴다는 점에서 제한송전이든 조정요금제에 의한 자발적인 소비자제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력난은 이미 지난 해부터 진작 예상되던 것이라 사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그러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기기도 전에 너무 빨리 왔다는 점에서,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삼복더위 중에는 전국적인 제한송전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량 수요처에 대한 소비억제에 그치는게 아니고 일반가정에 대한 제한송전으로까지 파급돼 밤에 촛불을 켜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국민들의 불안이다. 발전시설의 과부족은 언제나 최대 전력수요를 기준으로 얘기한다.따라서 한전은 전국 4천3백만명의 국민이 쓰는 전기량이 최고에 이를 때를 기준으로 발전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평소에는 넉넉하다가도 전력소비가 피크에 달할 때는 공급능력이 모자라는 것이다.요즘도 평소에는 전기가 남아돈다.그러나 소비가 집중되는 한낮에는 부족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의 전력난은 최근 우리 경제사회에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도로와 항만 철도등과 마찬가지로 그동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미흡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앞날의 전력수요를 가능한한 정확히 예측해서 이에 맞춰 미리미리 여유있게 발전소를 지었다면 요즘같은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 그러나 경제기획원이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를 기준으로 전력수요의 증가율을 산정해서 발전소를 짓는 동자부와 한전의 예측이빗나가게 된 셈이다. 요즘과는 반대로 5∼6년 전인 80년대 중반에는 전력예비율이 무려 50%에 이르러 쓸데없이 발전소만 많이 지었다는 비난이 동자부와 한전에 빗발쳤었다.당장 필요도 없는 발전소에 아까운 재원을 쏟아부었다는,과잉투자에 대한 비판이 따가왔으니 요즘 사정과는 1백80도가 달랐던 셈이다. 그처럼 남아돌던 전기가 왜 모자라게 됐을까.첫째는 빌딩과 주택 건축이 크게 늘어나 여름철의 냉방용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동화 및 정보화 추세에 따라 전기를 쓰는 분야가 넓어졌다. 또 국민소득에 비해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싸져(86년이후 7차례 요금인하)전기 소비량이 급증했다.지난 85년의 수치를 1백으로 잡아 각종 경제지표를 90년과 비교하면 1인당 GNP는 2백53·8로,소비자물가는 1백30·2로 각각 높아졌으나 전기요금은 74·3으로 오히려 4분의 3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6차 5개년 계획기간(87∼91)중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0·3%로,최대전력 성장률은 14·9%로 각각 당초의 전망치 7·4% 및 8·3%를 크게 웃돌았다.예비율은 엄청나게 높고 미래의 전력수요 증가도 미미한 상황에서 발전소를 더 지을 턱이 없었다.실제로 지난 87년 이후 92년까지 새로 준공된 발전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발전소를 건설하는데는 짧아도 5년,길면 10년의 기간이 걸린다.더욱이 요즘은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나 자기 동네의 편익을 공익보다 앞세우고 있어 발전소 부지조차 구할 수 없게 됐다. 어려움을 이기는 길은 딱 한가지,절약 뿐이다.어떻게 보면 가장 손쉽고,다르게 보면 가장 실효가 없는 대책이다.문제는 모든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에 달려있다.다같이 한등 끄기,에어컨가동온도지키기 등 절전운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전국 에어컨 2백6만여대/올 소비전력 4백67만여㎾/“제한송전 주범”… 원전5기 발전량 독식 가정냉방및 건물로 에어컨의 과다사용이야말로 여름철 전력난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25%의 수요증가를 나타낸 에어컨의 보급대수는 총1백59만7천대로 이들이 피크타임대(하오 2∼4시)에 끌어쓴 전기량은 3백73만2천㎾에 달했다. 올여름 에어컨의 추가수요는 총47만여대로 이들이 평균 1시간에 2㎾의 전기를 쓴다고 볼때 예상되는 전력량은 94만㎾이다. 이는 1백만㎾급 원자력발전소 1기가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매년 발전소의 추가건설이 뒤따라야만 최대전력수요를 댈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총2백6만여대의 에어컨이 잡아먹을 전력량은 4백67만㎾에 달할 전망이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선풍기의 약30배이며 가동으로 실내온도를 1도 낮추는데 7%의 전력이 더 소비된다. 따라서 냉방온도를 4도씩만 올리면 원자력발전소 한곳을 가동하지 않아도 되며 올해까지 보급될 에어컨이 사용할 전력량은 원자력발전소 5기의 생산량과 맞먹는 셈이다.
  • 외언내언

    부시맨족. 남아프리카 보츠와나공화국 칼라하리사막에 잔존하고 있는 수렵족이다. 말로만 듣던 부시맨이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영화로,텔레비전으로 방영되면서부터. 그 영화의 주인공 니카우씨가 우리나라를 다녀갔고 24일 밤에는 국소만 가린 벌거벗은 몸으로 텔레비전프로에도 출연했다. ◆이 비문명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언어는 있다. 보통 부시맨어라 하면 보츠와나 북부·나미비아 북부·앙골라 남동부에 분포되는 그 종족어의 총칭. 호텐토트어와 코인(코이산)어로 나뉜다. 니카우씨는 코인어족계. 텔레비전의 통역이 이채로웠다. 니카우씨가 말하면 교육 받은 부시맨이 남아프리카 표준어로 바꾸고 그것을 아프리카어를 아는 여성이 받아 영어로. 그것이 다시 한국말로 되는 순서였다. 사회자의 질문도 그 순서로 전달돼 나갔고. ◆문명과는 담을 쌓고 자연하고만 살아온 부시맨. 비록 문자는 없지만 말이 있고 보면 지난날에는 그들 나름의 문화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떤 학자는 그들에게 지상신 신앙이 있다고 말한다. 또 남아프리카 각지의 암벽화는그들이 그렸다는 설에,프랑스나 스페인의 마들렌기 벽화도 같은 계통이라는 설까지. ◆『문명이란 항구가 아니라 항해이다. 그리고 이 때까지의 어떤 문명도 항구에 도달한 일은 없었다』­아널드 토인비가 한 말. 지구촌 곳곳에 있는 불가사의한 문명의 유적들이 그를 말해준다. 잉카 문명의 기적,앙코르와트의 신비,파키스탄의 모헨조 다로 등등. 각기 다른 민족에겐 그 나름의 문화가 있음(오스발트 슈펭글러)을 알게 한다. 부시맨족에게도 그게 있었던 것일까. ◆부시맨으로서 행복할 수 있는 부시맨도 결국 문명에 「오염」돼 가고 있구나 싶다. 문명화가 반드시 낙원을 뜻함은 아닐 것도 같건만.
  • 당원대회 「당사고지」는 허용/타장소 벽보·현수막은 금지

    ◎선관위 전체회의 중앙선관위(위원장 윤관)는 12일 하오 전체회의를 열어 시도의회선거기간중 정당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 규제완화 문제를 논의,당원단합대회의 일시 장소만을 게재한 벽보다 현수막 중 1개를 택일해 해당지역의 각급 당사의 게시판 또는 건물외벽에 게시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정당단합대회는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활동으로 허용된 만큼 선거기간중 정당단합대회를 알리는 벽보다 현수막을 일반 유권자가 볼 수 있게 그밖의 지역에 붙이는 등의 행위는 선거운동의 목적이 있다고 보고 이를 금지시킨다는 종전의 유권해석을 재확인했다. 선관위는 이날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을 제한할 수 없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정당선전행위를 무제한적으로 허용한다면 당해 정당추천 후보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되는 반면 다른 정당추천 후보자와 무수속 후보자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제한 이유를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전남 광양2선거구의 신민당 후보가 선전벽보에 「대통령은 김대중,도 의원은 황학선」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위법이 아니냐는 민자당측 질의를 논의했으나 선관위원들의 의견만 청취하고 결론을 유보한 채 다음 전체회의에서 재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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