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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로스 작년 연봉 7억5000만달러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투자자는 7억 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은 조지 소로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방송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CBS 마켓워치에 따르면 소로스는 25대 고소득 헤지펀드 매니저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고,25명의 고소득 펀드매니저들의 평균연봉은 1억 1000만달러에서 2억 700만달러로 증가했다.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말 현재 128억달러 상당을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은 천연 자원,경영서비스,소비자 제품 제조 분야의 중·대형 기업으로 나타났다.최대 투자처는 지분 11.5%를 보유한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다. 소로스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연봉을 챙긴 사람은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로 5억 1000만달러를 벌었다.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역시 천연 자원 부문에 집중해 투자하고 있으며 최대 투자 대상은 유나이티드 스틸이다.3위 고소득 연봉자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메달리온 펀드를 운영하는 제임스 시몬스로 5억달러를 기록했다.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금융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보건·방위 산업에도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다.최대 지분 보유 업체는 브리톨스 마이어스 스큅,록히드 마틴 등이다. 4위는 ESL인베스트먼트의 에드워드 람페트로 4억 2000만달러,5위는 SAC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스티븐 코언으로 3억 5000만달러였다. 연합
  • 한투·대투 제값 받나

    한국 및 대한투자증권의 유력 인수 후보군이 동원금융지주,영국계 프루덴셜(PCA)로 각각 좁혀진 가운데 한투·대투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에 또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국내외 상관없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동원지주는 한투,PCA컨소시엄은 대투 인수에 무게를 두고 인수가격을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국민은행-JP모건 컨소시엄의 불참이 매각 가격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하나은행이 파트너인 골드만삭스와 결별,독자적으로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인수 방법 등에서 이견을 드러낸 것이,하나은행 컨소시엄은 실사 이후 인수효과 및 가격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입찰을 포기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국민·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판도는 동원지주와 우리금융,PCA-소로스펀드-올림푸스캐피털 컨소시엄,칼라일-AIG 컨소시엄 등 국내 지주회사와 외국계 컨소시엄의 경쟁으로 짜졌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도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현투증권(현 푸르덴셜증권)에 이어 한·대투 중 한 곳을 외국계로 넘기면 자산운용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최종입찰자가 줄어들 경우 가격도 정부가 목표한 것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종입찰자가 써낸 가격이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라면서 “2주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가격 재협상에 들어가면 매물 가치에 따라 가격을 더 올려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 짐 로저스 지음 / 박정태 옮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국제 금융시장의 인디애나 존스’라 이름 붙인 짐 로저스의 세계일주 여행기.1969년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업한 장본인인 로저스는 오토바이 한 대로 6개대륙 52개국을 누볐다.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세계를 일주하며 지나치는 곳마다 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을 살펴본 로저스는 ‘월가의 전설’로 통하는 탁월한 투자전문가답게 국제경제와 글로벌 투자전략을 제시한다.특정 국가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컨트리 펀드’붐이 일고 있는 요즘 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2만 5000원. ■테러,그 보이지 않는 경제/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 이종인 옮김 전세계 테러 네트워크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돈줄의 실체를 밝혔다.테러라는 단어는 프랑스 대혁명 직후 ‘테러 통치’라는 말에서 나왔다.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테러국가나 집단이 군사적 지원과 금융조달을 서로 연계시키는 국제적 연결망을 ‘테러의 신경제’라고 부른다.테러경제의 연간매출은 1조 5000억 달러선.영국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저자는 서구와 미국이 만들어 놓은 착취구조와 이중잣대,종교적 가치와 자긍심에 대한 무참한 유린이 극소수 급진 테러조직에 명분과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 ■그리스인이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 /니코스 알리아가스 지음 / 이은진 옮김 ‘유로뉴스’ 기자 출신인 저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사람과 신화 이야기.저자에 따르면 그리스 사람들은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춤부터 추게 하며,한번 축제를 벌이면 사흘 밤 사흘 낮을 쉬지 않고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논다.‘사랑’을 국민스포츠로 여기고,죽은 이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떠나보내는 이들이 또한 그리스인이다.저자는 새벽이면 올리브 나무에 말을 걸고 밤이면 산자락 아래 불을 피워 프로메테우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그리스인의 전형으로 꼽는다.그리스인들에게 신화는 끝없는 모험의 공간이자 삶의 일부다.1만 2000원. ■중국사의 슈퍼 히로인들/이나미 리츠코 지음 / 김석희 옮김 춘추시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사 3000년을 가로지른 여걸들의 이야기.기원전 5세기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녀 서시,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여제 측천무후,‘파괴의 여신’인 청나라의 서태후 등 남성 위에 군림한 여성들의 저항과 권력의 파토스를 담았다.실존 인물 뿐 아니라 중국 고전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협녀의 원조 섭은랑,명나라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인 ‘에로스의 화신’ 반금련 등 허구속 여성들도 다뤘다.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 고전 ‘양가장연의’와 ‘경화연’의 이야기를 처음 소개해 관심을 끈다.1만원. ■한국인에게 밥은 무엇인가/최준식·정혜경 지음 한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중해식보다 더 뛰어난 자연건강식으로 평가받는다.그러나 해방 후 서구 식생활이 파고들고 최근 패스트 푸드가 남용되면서 전통 조리법이 사라지고 있다.책은 먼저 서구식 식습관에 밀려 소비가 줄고 있는 쌀의 예찬론부터 펼친다.쌀은 단맛이 있어 먹기 좋을 뿐 아니라 칼로리도 높아 완전식품에 가깝다는 것.그런 점에서 쌀 소비 감소와 성인병 발병률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 책은 한식의 세계화 방안의 하나로 한꺼번에 펴놓고 먹는 ‘평면전개형’ 대신 코스별로 음식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
  • LG투자증권 인수제안서 4개사 제출

    산업은행이 7일 LG투자증권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QE인터내셔널펀드(대주주 조지 소로스) ▲유안따증권(타이완 최대 증권사) 등 4곳이 제안서를 냈다.산업은행은 1주일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 美대선 유세전 돌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부시-케리’ 대결구도가 구체화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1000만달러짜리 정치광고도 시작했다.케리 의원은 ‘러닝 메이트’지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는 등 대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케리 공격하는 부시 민주당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부시 대통령은 한차례도 민주당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날 캘리포니아 모금행사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케리를 ‘경쟁자’로 부르며 “모든 쟁점마다 양다리를 걸칠 만큼 워싱턴에 오래 있었으며 미국인에게 많은 선택과 권한을 주려는 모든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 및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다른 행사에선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이들을 돕기 위한 종교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케리 등 민주당측이 “부시 행정부는 소외된 사람을 무시하고 부자와 기업을 위한 정책만 펼친다.”고 비난한 데 대한 화답으로 이른바 ‘온정적 보수주의’ 기치를 다시 내걸었다.이날 행사에서 부시측은 41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9·11 이용한 정치광고 부시 재선본부는 4일부터 1∼2주간 경합지역으로 예상되는 18개주에서 정치광고를 내보낸다.9·11테러 장면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세계무역센터 잔해현장을 배경으로 깔았다.성조기가 게양되는 장면과 충성서약을 말하는 학생들,교회 신자들,신생아를 안은 부모들의 모습을 담았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거짓말쟁이나 전쟁광 등으로 비쳐진 부시의 이미지를 ‘변화의 시대에 확고한 지도력’을 가진 대통령으로 개선시키는데 광고의 초점을 맞췄다고 부시측 선거전략가인 매튜 다우드는 밝혔다.케리의 약점을 공략하는 후속 광고도 준비중이다. 민주당측은 진보성향인 민간단체의 정치광고에 의존하고 있다.자금력이 달린 탓도 있지만 조지 소로스 등 자선사업가들이 지원하는 ‘반부시 광고’로 일단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열 정비하는 케리 민주당 열기를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는 부통령 후보감을 고르는 작업에 착수했다.워싱턴의 금융회사 부회장이자 시민운동가인 짐 존슨을 ‘러닝 메이트’ 선발 책임자로 임명했다.이날 후보를 사퇴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공식 발표는 7월 전당대회 즈음에 있을 전망이다. 케리는 2000년 개표논란을 벌인 플로리다주를 방문,유세를 벌였으나 일정을 앞당겨 워싱턴으로 급선회했다.부시측의 공세에 맞선 민주당 지도부들과의 대책회의 때문이라는 후문이다.일단 부족한 선거자금 확충에 나서며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반부시’ 열기를 결집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케리측은 이날 하루 온라인으로 120만달러를 모금,크게 고무됐다. mip@˝
  • [위기의 토종자본] (上) 외국자본의 금융권 투자실태

    “칼라일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고 주장해도 결국 투자수익을 올리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팔고 나가지 않습니까? 외국계 펀드들은 믿을 게 못됩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이 최근 미국 시티그룹에 지분을 팔기로 결정하자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칼라일의 ‘본색’에 혀를 내둘렀다.칼라일이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시티측에 넘기면서 올릴 차익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다.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3년여만에 주가가 3배나 올랐고,배당금도 110억원 이상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계 자본에 의해 국내 금융권이 휘둘리고 있다. 시중은행 8곳 중 제일·외환·한미 등 3곳은 이미 외국계 펀드 등에 넘어갔다.외국계 자본은 증권·투신사 등에 대해서도 ‘먹고 빠지기’식 전략을 구사,3~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대박 잔치’를 벌이고 있다.때문에 외국자본에 대한 안전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주도권마저 내주게 되면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잇따라 외국 손으로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취득,최대주주가 된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컨소시엄은 3년째가 되자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물밑접촉을 하면서 호시탐탐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당시 주당 6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 5000원을 넘어섰고,배당금도 두둑히 챙겼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적기였던 셈이다.칼라일은 ‘외국계 투자펀드는 적어도 5년 이상 간다.’는 시장의 묵시적인 원칙을 깨고 3년만에 2배 이상 차익을 올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앞서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은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 론스타펀드도 주가상승으로 1조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값싼 ‘매물’을 찾아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자본은 먼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98년 굿모닝증권을 사들인 뒤 신한금융지주에 팔아 투자 4년만에 5배 이상의 차익을 올린 미국계 H&Q,99년 675억원에 서울증권을 사들인 뒤 3년 연속 높은 배당수익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계 펀드는 이후 증권뿐아니라 은행·카드·투신사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다. 독일계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에 1263억원을 투자,차익만 2900억원 올렸다.국민은행 지분을 사들인 골드만삭스도 4년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외국인,자기 잇속만 챙겨 금융시장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금융기법 선진화는 물론,증시 및 기업 투명성 제고 등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투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외국계로 넘어간 제일·한미·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을 대폭 줄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가계대출에만 치중,은행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한미·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 중심의 LG카드 유동성 지원 결정에서 막판에 지원을 거부하는 등 잇속만 챙기는 외국계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눈총을 받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를 쓰는데,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행태를 보면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거꾸로 해석하면 국내은행이라고 거꾸로 차별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펀드들은 대체로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해 길어야 7년,짧게는 5년 내외의 투자회임기간을 가졌다.”면서 “이들 펀드는 이 기간 안에 당초 설정했던 예상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열린세상] 정부개혁의 중요성과 노무현정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한때 신에게서 모든 것을 구하던 인간은 이제 정부에서 모든 것을 구하고 있다.밤길을 가다 웅덩이에 발목을 삔 취객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웅덩이를 방치한 책임을 지라고 윽박지른다.사랑하던 여자에게 배신을 당한 남자는 한강 철교 위에 올라가 도망간 여자를 찾아내라고 경찰을 향해 소리친다.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은 도대체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시하라며 국가를 향해 외쳐댄다.국가의 역할과 책임은 끝없이 커져 가는 것만 같다.오죽하면,대통령도 못 해먹겠다고 했을까. 1979년 이후 세계화의 물결이 몰아칠 때,각국이 국가 발전을 위한 일차적 과제로 설정한 것 역시 정부 개혁이었다.세계화로 인해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 요소의 이동이 자유로워 지자,이들 생산 요소들의 한계 생산성이 경쟁 국가간 대단히 유사해졌다.예컨대,자본만 하더라도 소로스(Soros) 펀드는 조금이라도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하루에도 몇 나라를 옮겨 다닌다.국가간 이동이 불가능하고,수출이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요소는 정부밖에 없다. 가장 개선이 어려우면서도,국가 사회의 발전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이 정부인 것이다.실제로 1979년 이후 세계에서 정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룩해온 나라들이 높은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여 왔다.영국에서는 1979년 대처 총리가 집권하여 정부 개혁을 선창하였고,미국에서는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정부 개혁의 노력이 경주되어 왔다.뉴질랜드나 아일랜드,캐나다 등 영미 계열의 국가들이 정부 개혁을 선창해왔고,이들 국가들이 상대적인 경쟁력의 제고를 과시하여 왔다. 한국에 있어서는 건국 이후 최근까지 모두 40여 차례의 정부 개혁이 단행되었다.역대의 모든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 개혁을 시도하였고,하나의 정권이 출범하면 예외없이 정권 초기에 대규모의 개혁이 단행된 셈이다.그러나,우리는 대부분 정부 부처간 조직의 통폐합이었다.부처간 조직의 통폐합은 조간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뉴스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내용적인 효과는 없는 메뉴이다.정부 부처간 업무의 분장은 나라마다 상이한 것이고,여건에 따라 조직 편제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정부 개혁에 있어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조직 개편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고,무리한 구조 조정을 시도하지 않았다.또,정부 개혁 프로그램간 연계성이 부족했음을 간파하고 로드맵을 만들었다.현명한 시작이었다.그러나,그 이후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출범 1년을 맞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를 필요로 한다. 첫째,정부 개혁에 대한 지적(知的) 헤게모니의 확보이다.개혁의 담론을 주도하고,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합의를 획득해내야 한다.이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에게 개혁의 이상과 내용을 분명한 메시지로써 전달해야 한다.둘째,현재로서는 개혁의 전선이 너무 넓다.참여와 형평성,성장 등 모든 토끼를 다 겨냥하고 인사,조직,재정,정보화,산하 단체,수도 이전 등을 망라하고 있다.여기서 발생하는 전방위적 충돌을 노무현 정부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선택을 통한 집중이 불가피한 시점이다.셋째,개혁 추종세력을 정부 부처 내에서 조직화시켜야 한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 개혁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어떤 정권이 새로 출범한 후 초기 2년 정도밖에는 개혁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임기의 절반만 지나도,개혁 추진팀이 국장급 공무원 하나 불러 따지고 개혁을 강요하기가 어려워진다.결국 초기 2년 정도에 걸쳐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개혁’을 시도해보고,나머지는 일상적인 ‘민원 해결’이나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이제 노무현 정부의 개혁 시계는 1년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 [조정래의 세상보기] 기업인 먼저 자성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세상을 향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만이 있다.세상 사람들이 자기네를 전혀 신뢰하지도 존경하지도 않고 너무 불신하고 욕만 해댄다는 것이다.그리고,또 하는 말이 있다.선진국에서는 기업인들을 전혀 나쁘게 보지 않고 존경하고 있다는 것이다.그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업인이나 부자들에게 저지른 불경의 죄가 자못 크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괜히 기업인들을 욕하고 불신하며,또 선진국에서는 괜히 기업인들을 존경하겠는가.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가 흔들리고,북은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우리가 선진국으로 쉽게 첫손을 꼽는 미국의 경우를 보자.컴퓨터 시대의 개막과 함께 세계 최고의 부자로 탄생한 젊은 기업가 빌 게이츠는 그의 수입의 47%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그리고,세계 증권 시장의 투기꾼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은 조지 소로스마저도 자신의 수입 32%를 사회를 위해 내놓고 있다.다시 말하면 미국 부자들의 상위 400인은 그들 소득의 15%를 사회의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그건 일반인들이 2% 정도 기부하는 것에 비해 7배 이상 많은 비중이다.그리고 그들은 조지 부시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부자들을 위한 감세 조치를 했을 때 바로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미국의 큰 부자 하워드 휴즈는 자기의 두 손을 관 밖으로 내놓으라고 유언했다.그래서 두 손이 관 밖으로 나온 채 장례 행렬은 묘지로 향했다.그 핏기 없이 창백한 두 손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대재벌의 텅 빈 두 손을 보고 사람들은 무엇을 깨달았을까.인생 공수래 공수거…….물론 그런 유언을 남긴 휴즈는 생전에 많은 돈을 사회에 내놓고는 했었다.기업인의 사회적 책무가 무엇인지 알았던 휴즈는 존경받는 사업가에서 심오한 철학가로 변모해 세상을 떠나갔다.그리고 수많은 기업인들이 휴즈를 본떠 아름다운 전통을 엮어냈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우리 기업인들은 어떠한가? 온갖 방법을 동원한 탈세,처자식들에게 불법이나 편법을 동원한 증여와 상속,수십억 수백억원씩 바치는 불법 정치 자금,막대한돈 해외 도피,끝없이 뿌리는 불륜의 스캔들…….이런 것들이 기업인들 스스로가 우리 사회에 심어 온 자화상 아닌가.그러나 우리에게도 휴즈와 다름없는 기업인이 없었던 게 아니다.꼭 한 사람이 있었다.유한양행을 창업했던 유일한 박사였다.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세상을 떠난 그 분을 우리 사회는 기회 있을 때마다 얼마나 추앙하고 흠모해오고 있는가.다만 이 땅의 기업인들이 그 뒤를 따라가기를 외면했던 것이다.그 결과 국민들의 기업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38점에 불과하며,기업들이 쌓은 재산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77%이고,‘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은 19%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한데 며칠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떤 행사에서 중·고교 교사 200여명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교과서에 기업의 목적을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고 기술한 것은 틀렸습니다.”하고 말했다.그리고 또 “교과서에 대표적으로 잘못 기술된 경제 관련 64가지에 대해 교육부와 협의해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돈의 위력으로 정치권을 회유하고 농락해온 기업인들은 이제 이 나라의 교육계까지 장악하려는 것인가.앞으로 교과서가 어떻게 바뀔지 기다리는 마음은 스릴과 박진감이 최고조라는 영화를 기다리는 것에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일이다.기업인들의 입맛대로 교과서가 바뀐다면 이 나라는 그 얼마나 사람이 살 만한 천국이 될 것이랴. ‘이 세상에서 나는 물건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루 나누어 먹고도 남는다.그러나 부자들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모자란다’.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우리의 인생살이는 눈뜨고 살아 있을 때만 인생이 아니다.죽은 다음의 인생도 또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인간이 돈의 노예일 수는 없다. 작가. 동국대 석좌교수
  • 세계사회포럼서 거리시위·서명운동등 온·오프라인 활동 “부시 낙선운동으로 반전 앞장”/국내 평화운동 1세대 김승국씨

    인도 최대 무역항 뭄바이의 과거 이름은 ‘봄베이’다.인도를 식민지로 거느리던 영국인들이 발음 편의를 위해 봄베이로 불렀으나 지난 95년 11월 제 이름을 되찾은,‘제국주의 반대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다. 바로 그 뭄바이에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세계 10만명의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4회 세계사회포럼(WSF)이 열린다. 우리나라 시민단체 활동가,교수,노동자 400여명도 참석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반대,반전평화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김승국(金承國·52)씨.그는 웹진 ‘평화만들기’ 대표다.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공동의장,통일연대 평화위원장 등 직책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반전·평화,한반도의 자주통일 함성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그 한복판에 자리잡는다.15년째 평화를 화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내 평화운동 1세대’다. ●평화를 위한 곳엔 항상 그가 있다 그가 2004년 국제사회를 향해 던진 슬로건은 ‘부시낙선(Defeat Bush)’이다.“평화운동 관점에서 미국에 ‘내정간섭’을 하고,‘다단계식’ 부시낙선운동을 전지구적으로 벌이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최근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 평화운동가 15명과 함께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서 가질 부시 낙선 워크숍과 거리시위,서명운동 등을 준비하느라 밤낮이 없다. 이미 세계 각국 지식인,평화단체 등에 500여통의 이메일을 보냈고,세계적 석학 월든 벨로 교수와 아시아평화동맹(APA),평화연구단체인 포커스 등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김 대표는 돌아와서는 세계사회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부시낙선운동을 벌이며 ‘하나가 열이 되고,열이 백,천이 되는 다단계식 낙선운동’을 벌이려 한다.지난해 대선이 확인해줬듯,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하워드 딘이 그러하듯,네티즌들의 참여가 가장 든든한 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정간섭’의 시선도 부담스러울 테고,미국 대선에서 실제 효과가 발생할지도 의문일 텐데 김 대표는 명쾌하다. ●“반전가치 전세계 퍼질것” “부시의 재선을 막는 운동이야말로 2004년 전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반전평화운동입니다.미국의 전쟁위협하에 놓인 한반도의 평화운동가들은 이러한 운동을 제안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만의 하나 부시가 재선되더라도 그만큼 반전평화의 가치는 미국 및 전세계에 퍼질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집이 가난해 상고를 갔고,졸업 직후 한국은행에 취직했다.5년 정도 일하며 대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뒤늦게 대학에 갔다.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기자생활을 하기 전까지 민청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반독재운동을 벌였다.그러던 중 90년 일본 히로시마의 세계원·수폭금지대회에 참가하며 삶의 방향은 전환을 이뤘다. 김 대표는 “전세계 반핵평화운동가들이 모두 모인 그 대회에서 히로시마 피폭현장을 둘러봤고 핵무기가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다는 충격을 받았다.또한 한반도 전쟁에 대한 구조적 인식을 하게 됐다.”면서 ‘개안(開眼)’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평화운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기만하던 때였다.반전반핵도 그저 민족해방(NL)이론에기초한 구호였을 뿐이던 시대였다.이후 93년 기자생활을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평화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부시 대통령을 ‘무장한 세계화’의 주범으로 첫 손에 꼽는 김 대표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평화를 해치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와 국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데 어떻게 형식적 판단만으로 내정간섭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덧붙인다. 의문은 쉬 풀리지 않는다.‘유일 패권국가 미국 현직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벌이다니… 가능할까.’그는 우리의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부시 낙선… 현실가능한, 유쾌한 상상 ‘전세계 온라인 공간에서 부시의 세계지배전략에 쏟아지는 냉엄한 비판과 함께 부시 낙선 이유 100가지가 무서운 속도로 퍼옮겨진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의 석학들이 부시 반대 입장을 잇달아 발표한다.미국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부시 반대 영화’를 만들어 전세계 극장에 동시배급한다.전세계 네티즌들의 항의 이메일과 백악관 홈페이지 동시접속이 연일 계속된다.‘릴레이 1인 시위’가백악관 앞에서 1년 내내 진행된다.조지 소로스는 이 운동에 지지입장을 밝히며 수백만 달러를 쾌척한다.’ 김 대표는 다시 묻는다.“충분히 가능할 것 같지 않나요?” 김 대표는 17대 총선을 앞둔 국내에서 ‘2004 물갈이연대’의 준비위원으로 당선운동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그는 “국내에서는 당선운동을,해외에서는 낙선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웃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美, 정치자금 무제한 기부 금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선거 때면 정당이 기업 등으로부터 수백만달러씩 돈을 받아 쓰던 관행이 연방대법원에 의해 불법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미국의 정치자금 모금 및 분배관행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미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간) 위헌 논란을 일으킨 ‘선거개혁법안’에 찬성 5 대 반대 4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법안 발의자인 존 매케인과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매캐인-페인골드’ 법안으로 불린 선거자금개혁법안은 지난해 3월 의회에서 통과됐다.기업이나 노동단체,개인 등이 정당에 무제한적으로 줄 수 있는 정치·선거자금을 금지하는 내용이다.하지만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과 전국총기협회(NRA),미시민자유연맹(ACLU) 등은 대통령의 서명 직후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위헌 소송을 내 법의 발효가 연기됐다. ●개인별 소액 기부는 가능 대법원은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소프트 머니가 (정치에) 부도덕한 영향력을 미치거나 부패의 조짐을 야기한다는 의회의 믿음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합헌 판결에 따라 ‘매케인-페인골드’ 법안은 내년 대선부터 적용된다.내년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후보들은 소프트 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워터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1974년 개인 및 이익단체의 후보 기부액을 1000달러와 5000달러로 제한한 이래 가장 광범위한 정치자금법 개혁이다. 대신 정당들과 후보들은 이른바 ‘하드 머니’를 받을 수 있다.연방 공무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기부자별로 2000달러까지 모금할 수 있으며 각 정당은 선거와 관계없이 매년 기부자별로 2만 5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부시에는 유리,민주당에는 불리?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뒤 선거를 실제 주관하는 공화·민주 양당의 전국위원회는 불만이 높았다.이들은 법안 무효판결이 나면 기업으로부터 즉각 소프트 머니를 거둬들인다는 전략까지 세웠다.특히 부시 대통령에 비해 선거자금 모금 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민주당 후보들은 은근히 소프트 머니의 부활을 기대했다. 소프트 머니가 아닌 정치적 행사를 통한 모금액은공화당측이 민주당을 2배 정도 앞선다.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1억 1000만달러를 모금했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2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정치개혁 성공여부는 불투명 각 정당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로 소프트 머니가 유입되는 것은 금지대상이 아니다.때문에 선거에서 제 3의 단체를 통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한 우회적인 자금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당장 국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부시 대통령 낙선을 위해 진보주의 단체에 500만달러를 지원한 게 대표적 사례다. 매코넬 상원의원은 “소프트 머니는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주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선거운동 전문가들도 법안이 선거에 임박해 소프트 머니를 이용한 ‘이슈 광고’는 금지하고 있으나 우편이나 e메일 또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자금지원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 제도적으로는 30년만의 큰 진전이지만 실제 선거자금을 규제하는 데에는 헛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mip@ ■하드 머니 소프트 머니 미국 정치자금은 크게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로 나뉜다. 이번에 전면금지된 소프트 머니는 정당에 주는 헌금으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소프트 머니는 정당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비용,투표 독려 활동,선거와 무관한 정당활동 등에 쓸 수 있다.하지만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각 정당이 거액의 정치 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반면 하드 머니는 정치인 개인에게 기부하는 돈으로 모금에서부터 지출까지 철저하게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다.액수도 제한하고 있다.
  • 그루지야 사태는 ‘석유전쟁’/美·러 ‘송유관 경유지’ 장악 각축

    정권교체를 부른 그루지야 사태는 주요 석유전략지인 카스피해를 장악하려는 열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국제 에너지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루지야는 인구 440만명의 소국이지만 지정학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중동과 시베리아에 이어 세계 3대 석유·가스 매장으로 꼽히는 카스피해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약 2000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원이라면 그루지야는 그 공급라인으로서 공급원만큼의 중요성을 갖는다. 그루지야의 지정학적 가치는 미국의 주도로 건설되고 있는 주변 지역의 송유관 시설 지도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러시아 남부의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카프카스 지역에는 현재 1750㎞에 달하는 ‘BTC송유관’ 건설이 한창이다.2005년 완공 예정인 이 송유관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에서 출발,그루지야의 트빌리시(T)를 경유해 터키의 제이한(C)항까지 연결된다. BTC송유관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데다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도 카스피해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서방 국가들에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이 송유관이 카스피해 북부에서 러시아를 통과해 흑해 노보로시스크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대체할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해왔다.즉,카스피해 원유 주도권을 좌우할 BTC송유관의 경유지인 그루지야는 미국에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러시아에는 이 지역 장악권을 미국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이같은 배경은 러시아와 미국이 그루지야 반정부시위 배후에서 각각 영향력을 행사하며 장외 각축전을 벌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파리의 지역전문가 아니타 티라스폴스키는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가 카프카스 지역에 다시 복귀하는 것을 막고,카스피해의 원유가 러시아 영토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판매되도록 하려는 2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며 그루지야 사태와 미국의 연관성을 지적했다.프랑스 유력일간지 르 몽드도 “이 지역의 에너지 통로는 미국의카프카스 정책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실제로 그루지야가 구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지난 1992년부터 약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며 친미정권 수립에 매달려왔다.미 행정부와 조지 소로스 재단의 자금이 주로 리버티 인스티튜트 등의 비정부단체를 통해 친미 성향의 정치인들에게 제공됐다.취임 초기 미국에 우호적이었던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도 이들의 지원을 받았으나 최근 러시아와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미국의 압박을 받아 결국 실권하게 됐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재선 막겠다” 反공화당 단체에 1550만弗 기부/소로스 反부시 선봉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월가의 신화적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대선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반(反)공화당 진영의 진보단체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지금까지 1550만달러를 기부했으나 그는 더 줄 태세다. 74세의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는 게 여생의 목표”라고 공공연히 말한다.그는 11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대선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한때 국제 ‘투기꾼’으로도 몰린 그가 부시 대통령을 ‘주적’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소로스는 ‘패권주의 이념’이 백악관을 압도한다고 본다.헝가리에서 태어나 독일 나치정권을 겪은 그에게 부시 대통령을 에워싼 신보수주의자 ‘네오콘’들은 나치를 연상시킨다.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국제사회를 아군과 적군으로 구분한 부시 독트린의 이분법은 나치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이 있는 한 미국은 전세계에 위험이라고 말한다.신보수주의자들은 9·11테러를 빌미로 그 이전부터 주장해 온 세계지배와 선제공격의 개념을 미국의 정책으로 삼았다.그는 부시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를 점증하는 폭력의 악순환으로 몰고 있으며 이에 맞서는 게 ‘소로스 독트린’이라고 발간될 그의 저서 ‘패권의 버블’에서 강조했다. 그가 부시 대통령을 직접 상대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현금 동원력이 있다.그를 세계 갑부 40위권에 랭크시킨 개인 재산 70억달러뿐이 아니다.그가 회장으로 있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그룹은 100억달러 이상을 굴린다. 소로스는 지난 여름 진보주의 단체인 ‘어메리카 커밍 투게더(ACT)’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10일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무브온(Moveon)’에 500만달러를 줬다.뿐만 아니라 재계의 지인들을 동원,진보단체에 10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하게 했다. 공화당은 소프트 머니에 반대해 온 소로스가 규제되지 않는 음지의 돈을 활용해 민간단체를 움직이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고 꼬집었다.그러나 현행법은 기업이나단체,개인 등이 정당에 돈을 줄 수는 없으나 각당을 지지하는 민간단체에는 소프트 머니의 제공을 허용하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소로스가 민주당에 기부한 자금은 12만 2000달러에 불과하다.골수 민주당원은 아니라는 뜻이다.그러나 이번에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을 위한 자선모금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월가에선 축재에 타고난 감각이 있는 소로스가 평생을 건 도박을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한때 환투기로 영국과 아시아권을 쥐락펴락한 그가 이번에는 미 본토에서 대통령을 상대로 한 머니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소로스는 1979년 자선단체인 ‘열린 사회 재단’을 설립,옛 소련권과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를 위해 총 50억달러를 기부했다. mip@
  • 소로스 “弱달러 지속”‘스윙’ 하강주기 분석

    |뉴욕 블룸버그 연합|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사진) 회장은 6일 미국 달러화가 보통 2∼3년간 지속되는 ‘스윙(큰 폭의 가격 변동)’ 하강 주기에 접어들었다며 달러 약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가치가 점점 내려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건전한 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통화는 2∼3년간 지속되는 스윙을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내 생각에는 그런 스윙이 시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유로화에 대해 약 20% 평가절하돼 이날 현재 1유로당 1.1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소로스 회장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반기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미국 제조업체들은 달러화 강세가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낮춰 무역적자를 늘린다고 주장했으며, 올해 5월 존 스노 재무장관은 달러화가 ‘상당히 적당한’ 수준까지 하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소로스 회장은 “이런 발언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필사적인 조치 중의 하나였다.”며 “이제 경기가 다소 회복된 만큼 이런 조치들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회사 말聯’ CEO 마하티르 22년만에 은퇴

    사람을 고치던 의사였던 그는 낙후된 조국 말레이시아를 수술하고 싶었다.그에겐 무엇보다 확고한 비전과 열정이 있었다.이 두 가지를 무기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2년간 말레이시아의 풍요를 일궈냈다. 아시아에서 선출직 지도자로서는 최장 기간 재임한 마하티르 총리가 31일 퇴임한다.지난 29일 그가 마지막 각료회의를 주재했을 때 일부 각료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국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말레이시아를 살 만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는 일본을 모델로 근대화 작업에 매진했다.그의 통치하에 말레이시아는 고무와 주석을 팔던 나라에서 제조업 중심지로,아시아의 신흥 경제강국으로 탈바꿈했다.소득은 3배로 늘었다.때문에 일부에선 신격화에 가까울 정도로 추앙받는다.실제 그의 연설을 기초로 한 ‘총리의 사상’은 국립대 학생들의 필수 과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독재에는 많은 부작용이 뒤따랐다.국내 안팎에서 정치와 언론을 탄압하고 인권을 억압,사회·정치면에선 후진국으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이 들끓었다.그는 30일 마지막 의회연설에서 너무 많은 자유는 무정부주의를 낳는다는 경고로,자신의 정치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제3세계를 대변하는 지도자로 대접받기도 한다.거침없는 독설로 서방세계를 몰아붙이기로 유명했다.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며 선진 서구사회에 기죽지 않는 그의 모습은 일부 아시아인들에게 카타르시스로 작용했다.1997년 금융위기 때 그는 아시아 위기가 조지 소로스와 같은 국제금융투기꾼들의 농간이라고 쏘아붙였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부국들의 음모’라며 코웃음으로 대응했다.최근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밀고당기는 입씨름을 벌여 역시 ‘세계적 독설가’임을 입증했다.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의 10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마하티르는 1946년 21살의 나이에 통일말레이전국기구(UMNO)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말레이대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7년간 고향에서 개업의로 일했다.그러다 1964년 UMNO 의원에 선출됐으나 5년 뒤 압둘 라흐만 당시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토착 말레이계 사회를 무시하는 그의 처사를 비난한 뒤 출당됐다. 1972년 UMNO에 재입당한 그는 2년 뒤 의회 재선에 성공한 뒤 정치적으로 급성장,1978년 UMNO 부총재로 선출됐고 1981년 말레이시아의 4대 총리직에 올랐다. 최근 자신이 독재자라는 비난에 대해 그는 “나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직 건강할 때 물러나는 독재자”라고 자랑스레 대꾸,마지막 화젯거리를 제공했다. 박상숙기자 alex@
  • “내년 11월 부시 축출하자”소로스, BBC인터뷰서 주장

    |워싱턴 연합|국제 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최근 영국 B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체제교체를 내건 부시 대통령을 “체제 교체하자.”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진보 좌파 성향의 백만장자로 알려진 소로스는 부시 대통령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고 미국 극단주의자의 정책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부시 대통령을 “축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소로스는 다만 부시 대통령을 “축출”하되 무력이 아닌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표를 통해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소로스는 “미국에서 체제교체를 원한다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서 “이는 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기”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미국의 극단주의자들이 9·11테러 참사를 이용해 그들이 예전에 주장했던 정책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면서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언론이 1일 전했다.
  • “美·유럽 신식민주의”마하티르, 유엔연설서 서방국가 맹비난

    전후 가리지 않는 독설로 지난 20여년간 제3세계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마하티르 모하메드(사진·77) 말레이시아 총리가 내달 은퇴를 앞두고 유엔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연설 기회를 이용,또다시 미국과 유럽의 신식민지주의를 경고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25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2차대전 후 겨우 독립한 나라들에 지나치고 부당한 요구를 함으로써 세계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국가로서 외세 개입 없이 내정을 꾸려나갈 권리가 있다.”고 전제하고 “일부 권력남용 사례도 있음을 시인하지만 우리를 비난하는 세력은 먼저 자신들이 국가 권력을 남용해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이들을 절멸시켰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외국에 대한 물리적 점령과 재정 파괴를 노리는 ‘유럽 제국주의의 부활’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하고 “유엔은 세계를 지배하려는 강대국들의 허수아비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마하티르 총리는 “유엔의 오장육부는 다 끄집어내져 해부되고 주인이 원하는 대로 춤추도록 환골탈태됐다.”고 비판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WTO)는 “빈익빈 부익부를 추구하는 헤게모니의 도구로 변신했다.”고 공격했다. 또한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유엔이 채택하고 있는 거부권 제도의 개혁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는 현재 5개 상임이사국중 1개국이라도 거부하면 결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 시스템이 비민주적이라고 말하고 유엔 결의를 막으려면 2개국의 반대를 인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만약 세계가 민주주의,법의 지배,인권 존중을 원한다면 강대국들은 이러한 고귀한 개념을 이루기 위한 그들의 최선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 일은 비민주적인 1개국 거부권을 폐지함으로써 유엔을 개혁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현 제도하에 유엔이 강대국의 힘과 논리에 의해 좌우되고 있으며 그 결과,사회·경제적 격차를 메워 약소국을 돕는다는 유엔의 역할이 현저하게 저해돼 왔다고 지적했다. 국제무대에 설 때마다 서방 강국들의 세계화 기도에 통렬한 비판을 가해왔던 마하티르 총리는 퇴임 후에도 그같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고약한’ 견해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부터 적으로 간주해온 국제 금융재벌 조지 소로스에 대해서도 ‘악랄한 투기꾼’이라고 또다시 비난하고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국가중 가장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첫번째 교훈은 IMF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2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도 “미국이 전세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부시 행정부를 맹비난했다.그는 9·11테러 이후 미국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훨씬 더 많은 분노가 자리잡았다.”며 “9·11테러 때 미국인들에게 느꼈던 동정심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했다. 박상숙기자 alex@
  • 기고/ 기부는 행복한 사회의 밑거름

    얼마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있었다.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자식이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받은 장학금 전액을 모아 모교에 장학금으로 다시 내놓은 분과,사업을 해 얻은 이익은 반드시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환원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받들고자 힘들게 일해서 마련한 거액의 발전기금을 들고 찾아와 조용히 기탁하고 떠난 분이 있었다. 서구에서는 일반화한 기부문화가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특히 교육기관에 기부한다는 말이 들어가면 기부자 자녀와 관련하여 모종의 거래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 탓에 선의의 기부까지 그 본뜻이 훼손되는 일이 있다.그러나 아직은 교육적 특혜를 대가로 한 기부금 출연은 국민 정서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기부문화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미국의 경우 월마트·듀폰·보잉 같은 대기업들이 출연하는 기부금만도 매년 2000만∼1억달러가 넘는다.또 빌 게이츠,테드 터너,조지 소로스 등의 거부들도 수시로 교육기관을 비롯한 공익재단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한다.최근 외국의 기부문화는 돈만 내는 것에서 벗어나 기금 운용에도 참여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게끔 활동하는 단계에 이르렀다.선진국일수록 부의 사회적 환원은 당연한 미덕으로 여긴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재단’의 2000년 통계를 보면 국민 1인당 기부액은 미국 129만원,일본 28만 8000원,영국 18만 7200원인 데 비하여 한국은 9만 6000원으로 아직은 미약한 수준에 있다.또 정기적인 기부자가 80%를 웃도는 미국에 비해,우리나라는 16%선에 머물고 있고,지금까지 한번도 기부해 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43%에 달했다.물론 기부가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액수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은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부의 재분배를 통한 국민통합은 행복한 사회의 밑거름이다.따라서 건강한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보완이 절실히 요구된다.특히 대부분의 기부를 기업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보면 기업의 활발한 기부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외국 기업의 경우 일본은 25%,미국과 대만의 경우 10%까지 기부금을 내더라도 손비로 처리하여 세금 면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우리나라 기업은 기부금에 대한 세금면제 한도가 총 소득금액의 5%에 불과한 실정이다.현행 ‘기부금품 모집 규제법’이 기부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나눔의 실천’에 대하여 인색했던 우리 기부문화에도 변화의 기류가 최근 감지되고 있다.선진국에 비해 기부율이 낮고 그나마 대부분의 기부가 대기업 등 법인 위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개인도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평생 모은 재산을 쾌척하거나 소득의 일부를 사회복지단체에 정기적으로 기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난다는 소식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떡 한쪽도 이웃과 나눌 정도로 ‘나눔의 문화’에 익숙한 전통을 갖고 있다.나눔의 기쁨이 커질수록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다.평생김밥 행상으로 힘겹게 모은 재산을 한 대학에 기탁한 후 “재물은 만인이 공유할 때만 빛이 난다.”는 말씀을 남긴 고 이복순 할머니의 숭고한 뜻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닿는 시점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 부시의 전쟁/ 美 이라크비밀계좌 추적

    이라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본격화한 미국이 후세인에 대한 금융공격도 개시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20일 미국내 이라크의 비외교적 자산을 동결하고 각국 정부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비밀 재산을 찾아내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스노 장관은 “오늘부터 후세인에 대한 금융 공격에 나선다.”며 부시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말했다.미 재무부는 이 명령에 따라 압류한 자산을 이라크 국민의 복지를 위해 책정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받게 됐다고 스노 장관은 덧붙였다.미 정부는 이밖에 전세계 각국 정부에 “후세인과 이라크 정권의 모든 자산을 찾아내 동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날 미국의 특수부대가 후세인 체포 작전과 더불어 그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 은행들의 비밀 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후세인의 개인 재산은 70억달러(약 8조 4000억원)로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한 2003년 전 세계갑부 38위 조지 소로스와 맞먹는다.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순위에서는 리히텐슈타인의 한스 아담스 왕자와 3위에 오른 적도 있다.10년 넘게 지속된 유엔의 경제제재 가운데서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밀수와 리베이트 등을 동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책/ 유태인 상술 화교 상술 - 유태인 “뇌물 NO” 화교 “뇌물 OK”

    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 최은미 옮김 / 시간과공간사 펴냄 지구촌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 재벌들이 태생적 비밀을 안고 있다는 주장은 흥미롭다.‘유태인 상술 화교 상술’(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최은미 옮김,시간과공간사 펴냄)은 세계적 부호의 상당수는 유태인 혹은 화교이며,대부호가 되기까지 그들의 경영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유태인과 화교의 사업수완이 탁월하다는 건 이미 상식.논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은이는 인물사례들을 다양하게 동원했다.금융재벌 조지 소로스,금융정보를 주무르는 블룸버그,정확한 주가예측으로 월가를 휘어잡는 에비 코헨,홍콩 최대의 재벌 리카싱…. 화교와 유태인을 구분짓는 단적인 경영철학.“화교사회에서는 공무원이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해도 그것이 업무를 추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통용된다.그러나 합리적·과학적 사고를 기본으로 하는 유태인 사회는 뒷거래로 오가는 수수료나 알선료는 금기다.”수수료에 대한 가치관부터 크게 다르다는 해석이다. 지은이는 등장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현장감을 더했다.일본의 장기불황,중국의 급부상,아시아 외환위기 등 최근의 세계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길라잡이로도 손색없다.9800원. 황수정기자
  • [사설]재벌, 美 갑부에게서 배워라

    미국의 갑부들이 최근 미 정부가 경기부양대책 차원에서 발표한 세금 감면 확대 방안과 관련,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청원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상속세는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부를 상속받는 사람들의 귀족계급화를 막는 수단”이라며 상속세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있다.상속세 폐지 반대 청원에 서명한 갑부에는 록펠러와 루스벨트가(家) 사람들을 비롯해 언론재벌 테드 터너,국제 투자가 조지 소로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부친,영화배우 폴 뉴먼 등 미국 사회의 명망있는 가문의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우리는 미국 갑부들의 이같은 ‘책임있는 부’ 운동을 지켜보면서 혈족 지상주의 형태의 재벌 폐해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재벌들은 대통령직 인수위가 부의 잘못된 세습을 차단하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해 ‘완전포괄주의’ 방식의 과세 제도를 도입하려 하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분배 정의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처럼 호도하기도 한다.조지 소로스의 지적처럼 빈부격차 심화가 사회의 건강을 좀먹는다는 인식은 조금도 없다.재벌들은 미국 갑부들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을 펼치기는커녕,법망을 피해 부를 대물리기에 급급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 ‘재벌’과 ‘대기업’을 차별화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황제식 경영을 세습하려는 재벌의 행태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과거 고도 성장시대에 드리워졌던 그늘을 걷어내고 미래를 향한 동력을 축적하려면 지역·세대·계층간 갈등부터 치유해야 한다.갈등 치유에는 가진 자,특히 재벌이 앞장서야 한다.누릴 줄만 알았지 베풀 줄은 몰랐던 재벌들은 미국의 갑부들에게서 가진 자의 도덕률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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