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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러·우크라, 오늘 소련 해체한 곳서 2차 회담

    [속보] 러·우크라, 오늘 소련 해체한 곳서 2차 회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이 2일(현지시간) 밤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장 도착이 늦어지면서 3일로 연기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장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저녁 벨라루스의 회담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키이우(키예프)를 출발해 회담장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며 “그들은 내일 (3일) 아침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대표단의 구성은 1차 회담과 같으며, 휴전과 안전 대피 통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임병선 논설위원

    스페인 내전(1936년 7월 17일~1939년 4월 1일)은 파시즘과 민주 진영이 맞닥뜨린 국제 전쟁이기도 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의 군부를 중심으로 한 파시즘 진영이 민주선거를 통해 집권한 좌파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자 공화파 시민군이 맞서 내전으로 번졌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15만명을 보내 프랑코를 지원했지만, 2차 세계대전 비화를 우려한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불간섭 원칙을 고수했다. 반면 나치와 불가침 조약을 추진하던 소련은 공화파 지원을 위해 700명을 독일 몰래 파병했다. 유럽 각국 군대의 발이 묶이자 좌파 지식인 등이 의용군 ‘국제여단’을 결성해 공화파 시민군과 연대해 싸웠다. 앙드레 말로,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네루다 등 지식인들과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등 남미의 젊은 혁명가들이 스페인으로 향했다. 프랑스인 1만명 등 53개 국가의 3만 2000명이 무기를 들었다. 공화파가 패배했지만 유럽의 지성과 양심을 일깨운 일이었음은 물론이다. 오웰이 스페인 내전의 경험을 통해 혁명을 가로막는 것은 공산주의란 사실을 깨닫고 소설 ‘동물농장’에 옮겼다. 종군 기자 생텍쥐페리는 “내전은 전쟁이 아니라 병(病)이다. 적(敵)이 내 안에 있고, 사람들은 거의 자기 자신과 싸운다”고 짚었다. 알베르 카뮈는 “정의도 패배할 수 있고, 무력이 정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용기를 내도 용기에 대한 급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바로 스페인에서”란 소감을 남겼다. 국가 존망의 위기에 몰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차 세계대전 비화를 우려해 유럽 각국이 파병을 꺼린다면 개인 자격으로 국제여단에 참여하는 일은 막지 말라고 호소했다. 영국과 캐나다, 덴마크 외무장관, 라트비아 의회가 우크라이나로 달려가는 자국민들의 출국을 막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조국을 도우려고 달려오는 외국인들을 무장시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동부에 캐나다인, 미국인 등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한다.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의용군을 모집했는데 자위대 출신 등으로 70명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외무성은 자국민이 어떤 목적으로든 우크라이나로 가는 일은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들 자원자들이 첨단 무기로 무장한 러시아군의 파상공세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국제여단에 배속돼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범죄에 세계 지성과 양심이 맞서 싸우는 상징적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을 것 같다. 걱정되는 대목들 https://peacemaker.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303500069
  •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유럽에서의 국가 간 정규전이 2022년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내내 지속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경향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에 대한 압력 정도로 간주했을 뿐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군사적 위협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러시아가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과거 크림반도 병합과 마찬가지로 친러시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점령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나리오상에서만 존재하던 전면적 침공을 지난달 24일 단행했다.●동유럽이라는 완충지 지키려는 러 압도적 전력 차이로 조기에 마무리될 것 같은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호한 대응으로 인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점차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지만 유럽 중부지역부터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평원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언제나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왔다. 나폴레옹, 그리고 히틀러의 침공은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고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은 최대한 완충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선을 조정하고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국경선이 카르파티아산맥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도나우 평원 일부까지 뻗어 있고 도나우강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소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 동쪽 영토였던 르부프(현재 우크라이나 리비우), 빌니우스(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등을 모두 자국의 영토로 만들고 대신 폴란드에 독일 영토였던 슈테틴(슈체친), 브레슬라우(브로츠와프), 단치히(그단스크) 등을 넘겨주었다. 완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경선이 현재 유럽의 국경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구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 그리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설치 등은 러시아에 완충지역 상실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서측으로부터의 위협을 본격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서방으로부터의 이탈은 러시아에 전략적 과제로 대두됐다.●크림 합병이 키운 우크라 저항의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후 자신들의 독자성을 강화해 왔다. 20세기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러 차례 자행됐던 대규모 숙청, 기아 유발을 통한 대량 학살의 기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부패한 재벌세력인 올리가르히와 이들과 결탁한 정치세력은 우크라이나를 무기력하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도탄에 빠진 국정 앞에서 밝고 공명정대하며 이성적이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외침은 한층 거세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EU가 표방하는 가치는 우크라이나가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정치세력들을 힘으로 퇴출시켰다. 2004년의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이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분리주의 반란과 8년 가까이 이어진 무력 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인식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스스로를 지키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는 강력한 저항의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누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을 짧은 시간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의 축출, 러시아 항공기의 EU 영공 통과 불허, 러시아 핵심 인사들의 자산동결 등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더이상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유럽 내 국가 간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냉전 이후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나토는 러시아 침공 이후 확실한 안보 공동체로 인정받게 됐으며, 유럽 각국은 그동안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렸던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이면서도 친러시아적 성향을 보여 오던 독일은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선언과 더불어 1000억 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군비투자를 통한 국방력 재건에 나섰다. 중립국으로 존재하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진지하게 나토 가입을 고려하게 만들었으며, 스웨덴은 무려 80년 만에 외국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했다. 심지어 냉전 시절에도 중립국의 역할을 지켜 온 스위스 역시 EU의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짧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공유하고 있던 일방적인 타국에 대한 침공 금지와 현존 국경선의 유지라는 근본적인 질서와 규범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선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국가 간의 분쟁과 대립을 넘어서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간 유지돼 왔던 국제질서가 붕괴했음을 극적으로 보여 준 사례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세계는 결코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자국의 손해와 피해를 감수한 제재가 합리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게 됐고, 중간적인 입장 유지는 양측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는 당분간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맞설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제금융망과 각종 산업 공급망의 분리와 단절은 지속될 것이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대립 역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변화한 상황에 맞춰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 기회를 통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자국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그러나 급속히 커진 경제적 규모와 영향력, 소프트파워의 향상 등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면서 더는 과거와 같은 접근이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日, 아베가 쏘아 올린 ‘핵 공유’ 찬반 시끌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아베가 쏘아 올린 ‘핵 공유’ 찬반 시끌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본 정치권이 ‘핵 공유’를 놓고 시끌시끌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틈을 타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적극적 방어 필요성을 강조하며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원폭 당사국으로서 오랫동안 지켜 온 비핵화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핵 공유 논란을 쏘아 올린 장본인은 아베 신조 전 총리다. 그는 지난달 27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세계의 안전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현실의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며 핵 공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공유는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으로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면서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터키 등 5개국이 핵 공유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주장대로 일본이 핵 공유를 하게 되면 미국의 핵을 일본에 배치해 유사시 일본이 핵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일본이 유지해 온 ‘비핵 3원칙’을 위배하게 된다. 비핵 3원칙은 핵을 만들지도 않고 보유하지도 않고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1971년 11월 국회에서 일본 정부가 비핵 3원칙을 준수한다는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아베 전 총리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본 정부는 수습에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핵 3원칙을 준수하는 입장에서 핵 공유는 논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비핵 3원칙을 지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가지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핵 공유에 대해 당은 논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어디까지나 (아베 전 총리의) 개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수습했다. 반면 후쿠다 다쓰오 총무회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것이라면 어떤 논의도 피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한발 더 나갔다. 마쓰이 이치로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핵 3원칙은 오래된 가치관”이라면서 “(핵은 물론)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을 빌리는 논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우크라이나 전쟁 어찌될까” 어틀랜틱 카운슬 네 가지 시나리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전 일주일을 넘기면서 3일(이하 현지시간) 두 나라의 2차 협상이 진행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1일 게재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네 가지 방식’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아 전쟁 결과를 내다봤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어떤 시나리오로 끝나든 미국과 유럽 동맹 등 전 세계는 이제 러시아와 지속적인 대결 구도로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첫째 드니프로강의 기적…우크라의 승리 드니프로(드레프르)강은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를 남하해 흑해로 흘러드는 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원을 힘입은 우크라이나 군과 시민이 끝까지 저항해 러시아군의 군홧발을 멈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부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직접적인 전쟁 ‘계산서’에 더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붕괴와 외교적 고립으로 엄청난 전쟁 비용을 치르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사항전으로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을 똑똑히 지켜본 러시아 국민이 가만있을 리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제 내부 위협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반면 NATO는 더 단결되고 우크라이나는 더욱 서방과 가까워질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바라는 ‘장밋빛’ 결말이다. 다만 이렇게 돼도 유럽의 안보 상황이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러시아가 계속 푸틴 체제 하에 전체주의를 이어갈지 아니면 변화할지에 따라 러시아와 세계의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둘째 괴뢰 정부 수립과 반군의 성장…‘제2 아프간 전쟁’ 러시아군이 결국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장악하고 젤렌스키 정부를 무너뜨린 뒤 괴뢰 정부를 수립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장렬하게 싸워온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민이 항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괴뢰 정부가 구성되면 군과 시민은 반군을 조직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NATO 국가들이 계속해서 반군을 지원할 것이고, 괴뢰 정부와 반군의 교전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재정은 고갈될 수 있다. 괴뢰 정부를 지원하던 러시아 군이 패잔병처럼 철군하는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를 불러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데자뷔, 이른바 ‘이길 수 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엘리트들은 푸틴의 판단력을 의심하고 대중은 국가 경제와 국제 위상 추락에 분노해 결국 푸틴의 국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셋째 새로운 철의 장막…유럽 안보 ‘뉴 노멀’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결국 젤렌스키 정부가 무너지고, 괴뢰 정부에 저항하던 반군마저 진압되는 ‘비극적 시나리오’도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 시대 ‘철의 장막’이 다시 드리우는 것이다. 새로운 철의 장막은 벨라루스 위쪽의 발트 3국부터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까지 내려올 수 있다. 모두 푸틴이 NATO 병력과 미사일을 철수하라고 요구해 온 나라들이다. 이렇게 되면 푸틴은 서방이 경고한 대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겠지만, 외부 권력만큼 내부적으로도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국내 반발을 더욱 강력하게 진압할 수 있다. 반면 어느 때보다 단결했던 NATO와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넘겨준 이상 선택할 여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 진영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나토에 가입하는 등 서방의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NATO와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가운데 잦은 군사 도발과 사이버전쟁 등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유럽의 긴장이 고조된다는 전망이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도 동유럽 병력 증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에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열렸다”고 말한 바 있다. 넷째 나토-러시아 직접 충돌…3차 세계대전? 유럽 그리고 세계 질서의 미래에 있어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전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무자비한 공격이 계속되면 NATO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게 되고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되면 러시아군이 보복하고 NATO가 직접 전쟁에 개입할 여지가 남아 있다. 또 러시아군이 ‘실수로’ 폴란드나 리투아니아 등 NATO 회원국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NATO 헌장 5조에 명시된 상호방위 의무가 가동돼 30개국이 방어에 나서게 된다. ‘승리에 눈이 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더 광범위한 지역까지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푸틴의 야망이 옛 소련을 재건하거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세 갈래 모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려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질하는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결말이 있을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민중봉기나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중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강화 또는 약화하는 변수도 있다. 보고서는 “그 결과가 우크라이나와 세계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는 두고 볼 일”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초기 증거들로는 세 가지 이유로 이 전쟁이 서방에 유리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원초적인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은 유럽 및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단결해 지지하게 만들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세계의 분노를 심각하게 과소평가했으며, 미국과 유럽은 과감하고 광범위한 경제·금융·외교·안보 정책으로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푸틴의 군대 몰도바까지 침공? ‘동맹’ 벨라루스 안보회의서 정황 드러났다

    푸틴의 군대 몰도바까지 침공? ‘동맹’ 벨라루스 안보회의서 정황 드러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몰도바까지 침공할 계획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안보 회의에 참석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전황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이중 눈길을 끈 장면은 작전 지도 위에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로 향한 화살표였다. 지도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병력 이동 계획과 주요 시설 점령 목표 등이 표기돼 있다. 표기된 4개의 큰 화살표 축 가운데 몰도바를 향한 화살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축은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주요 침공로와 일치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너머의 서부 발칸반도까지 군사 행동을 벌일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또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사적 자산을 사용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슬라브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구 소련 시절부터 현재까지 분리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의 카린 폰 히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룬다면 또 다른 소련 국가였던 몰도바와 조지아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일각에선 벨라루스가 조만간 러시아 편에서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도 제기된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은 “대통령이 앞으로 2~3일 내 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지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러시아의 침공 이후 벨라루스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이 조직적으로 발사되고 있다”며 “벨라루스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침략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러시아의 침공은 유럽판 911 테러” … 각성하는 EU

    “푸틴의 전쟁은 유럽판 911 테러다. 유럽 대륙은 마침내 강력한 힘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근 몇년간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Brexit),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사분오열하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그간 ‘중립’과 ‘군축’을 고수해온 나라들이 원칙을 뒤집는 결단을 내리는가 하면, EU가 주변국들에게 문을 열고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U, 주변국에 문 열고 경계 넓혀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은 EU 안팎에서 ‘경계 확장’ 논의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사들은 1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가능성에 대한 초기 평가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라는 것을 증명해달라. EU는 우리와 함께 할 때 훨씬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동유럽 8개 EU 회원국(불가리아·체코·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은 이를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냈다. 우크라이나가 짧은 시일 내에 EU에 가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경제와 행정, 정치 등 전반에서 EU의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개혁해야 하며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는 등 문턱이 높다.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 10년 만인 2013년에 EU에 가입했으며 1987년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터키를 비롯해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알바니아도 신청서를 제출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EU는 새로운 진입국들에게 문을 열었지만, 이는 나중에 문을 닫기 위해서였다”면서 주변국들을 향한 EU의 경직성을 지적했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부총리는 1일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와 세르비아 등을 언급하며 “EU의 확대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사 중립’ 스웨덴·핀란드도, ‘군축’ 독일도 강경해져각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과 ‘군축’의 전통도 러시아 앞에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을 지켜왔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대(對)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동참했다. 스웨덴은 1939년 소련의 핀란드 침공 이후 분쟁지역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80여년만에 원칙을 뒤집은 것이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지난달 28일 무기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에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군비 증강을 억누르던 독일은 향후 매년 국내총생산(GPD)의 2% 이상을 국방에 투자하겠다는 대전환을 선언했다. EU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영향력을 걷어내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EU 내에서 가장 ‘친러’적인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탓에 대 러시아 제재에 ‘약한 고리’로 여겨져왔던 독일도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리면서 서방의 러시아 제재의 신호탄을 쐈다.지정학적 민감성과 에너지 분야의 높은 의존도 탓에 러시아의 침공 직후에도 EU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제재 조치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였다. 오르반 총리의 ‘우파 동지’인 마테우스 모라비에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순진함의 대가가 우크라이나의 피”라면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환상의 시대를 끝내라”고 일갈했다. 러시아 위협 맞서 금기 깨는 EU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EU는 신성한 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간 쉬쉬해왔던 금기와 관행을 깨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EU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해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유럽군 창설 등 EU의 독자적인 안보 구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EU는 또다시 엇갈린 이해관계를 드러내며 분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안보가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무기가 자국 영토를 거쳐가는 것을 불허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66만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된 가운데 난민의 수용 문제가 회원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 [씨줄날줄] 진공폭탄/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공폭탄/임창용 논설위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vacuum bombs)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2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을 겨냥해 진공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진공폭탄의 공식 명칭은 열압력탄(thermobaric bombs)으로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고압·고온의 현상을 일으키며 치명적인 살상을 초래한다. 1차 공중 폭발로 폭약 분진이 퍼지면서 주변 산소와 결합하면 다시 2차 폭발로 이어져 광범위한 피해를 낳는 원리다. 수백 미터 반경 내 거대한 화염과 함께 고압 충격파가 오래 지속돼 사람의 장기를 파괴하는 등 살상력이 크다고 한다. 창고 안 공기 중에 먼지 형태의 가연성 물질을 가득 채워 놓고 폭발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하다. 개발 당시 러시아군은 열압력탄을 ‘모든 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렀을 정도다.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열압력탄은 전쟁 중 인도적 대우에 관한 기준을 정립한 제네바협약에 따라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국제인권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구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1994년 체첸전쟁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해 재앙적 피해를 보게 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그러나 CNN이 지난달 26일 “취재팀이 러·우크라이나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진공폭탄을 쏠 수 있는 다연장 로켓발사대 TOS1을 목격했다”고 보도한 점에 미뤄 개연성은 충분하다. 러시아는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 사용 의혹도 받고 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 안에 다른 여러 개의 폭탄이 들어가 있는 형태의 무기로 개방된 지형에서 다수 인명 살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진공폭탄이나 집속탄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파괴력을 갖고 있어서다.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계속 쓴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잔혹한 전쟁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 루블화 붕괴 공포… 달러 동나자 비트코인 1시간 만에 16% 뛰었다

    루블화 붕괴 공포… 달러 동나자 비트코인 1시간 만에 16% 뛰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캐나다, 일본이 지난 주말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차단한 데 이어 미 재무부도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핵폭탄’ 제재를 추가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러시아인들은 달러와 비트코인을 쟁여 두려고 동분서주했다. 수입 물가도 폭등해 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러시아 전체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날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지난 주말 이후 러시아 전역의 은행 자동화기기(ATM)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인파가 몰렸다. 모스크바 시민 안톤 자하로프(45)는 “우리는 1990년에도 국가 부도 사태로 인한 대재앙을 겪은 적이 있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달러 사재기 수요도 폭증해 환전소마다 외화를 인출하려는 이들로 넘쳐났다. 달러가 소진되자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는 달러와 유로화를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단했다. BBC 방송은 “소련연방 해체 뒤 러시아인들에게 달러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보관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면서 1시간 만에 가격이 16% 가까이 폭등했다”며 “러시아 금융 시스템보다 비트코인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러시아 경제의 ‘고난의 행군’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뒤로 루블화 가치는 30% 가까이 고꾸라졌다. 증권시장과 선물시장은 폭락 우려로 28일에 이어 1일에도 열리지 않았다. 러시아 대중교통부는 “국영은행이 대러 제재 대상에 올라 버스와 지하철 요금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러시아는 많은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가 폭등으로 국민 생활수준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모스크바 소재 컨설팅업체 대표인 크리스 위퍼는 “이번 제재는 보통의 러시아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당초 러시아는 631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서구세계의 압박에 장기간 버틸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제재 발표 직후 국가 부도 상황으로 내몰렸다. 러시아 정부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마이클 번스탬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러시아 전체 외환보유고 가운데 중앙은행이 현금으로 쥐고 있는 액수는 12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루블화 가치 보존을 위해) 4000억 달러를 뉴욕과 런던, 베를린, 파리, 도쿄 등 해외 금융기관에 맡겨 뒀는데 이번 제재에 그대로 묶여 버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지원 가능성까지 차단하고 나섰다. WSJ는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나 기타 국가가 대러 제재에 반하는 활동을 하면 그들 또한 제재 대상에 오를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중국을 향해 ‘대만을 공격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는 타산지석의 의미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로 루블화 환율 안정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업자들에게는 “갖고 있는 외화의 80%를 사흘 안에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방대학의 로버트 퍼슨 교수는 “루블화가 무너지면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황이 빠르게 밀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고난의 행군‘ 접어든 러시아 “지옥문이 열렸다”

    ‘고난의 행군‘ 접어든 러시아 “지옥문이 열렸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캐나다, 일본이 지난 주말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차단한 데 이어 미 재무부도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를 차단하는 ‘핵폭탄’ 제재를 추가하면서 러시아 경제에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자 러시아인들은 달러와 비트코인을 쟁여 두려고 동분서주했다. 수입 물가도 폭등해 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러시아 전체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날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지난 주말 이후 러시아 전역의 은행 자동화기기(ATM)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인파가 몰렸다. 모스크바 시민 안톤 자하로프(45)는 “우리는 1990년에도 국가 부도 사태로 인한 대재앙을 겪은 적이 있어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스베틀라나 파라모노바(58)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일단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토로했다. 달러 사재기 수요도 폭증해 환전소마다 외화를 인출하려는 이들로 넘쳐났다. 달러가 소진되자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는 달러와 유로화를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단했다. BBC방송은 “소련연방 해체 뒤 러시아인들에게 달러는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보관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면서 1시간 만에 가격이 16% 가까이 폭등했다”며 “러시아 금융 시스템보다 비트코인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문제는 러시아 경제의 ‘고난의 행군’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뒤로 루블화 가치는 30% 가까이 고꾸라졌다. 증권시장과 선물시장은 폭락 우려로 28일에 이어 1일에도 열리지 않았다. 러시아 대중교통부는 “국영은행이 대러 제재 대상에 올라 버스와 지하철 요금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러시아는 많은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이번 사태가 물가 폭등을 야기해 국민 생활수준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모스크바 소재 컨설팅업체 대표인 크리스 위퍼는 “대러 제재는 보통의 러시아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러시아는 6310억 달러(약 760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서구세계의 압박에 장기간 버틸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제재 발표가 나오자마자 국가 부도 상황으로 내몰렸다. 러시아 정부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마이클 번스탬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러시아 전체 외환보유고 가운데 중앙은행이 현금으로 쥐고 있는 액수는 12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루블화 가치 보존을 위해) 4000억 달러를 뉴욕과 런던, 베를린, 파리, 도쿄 등 해외 금융기관에 맡겨 뒀는데 이번 제재에 그대로 묶여 버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우회 지원 가능성까지 차단하고 나섰다. WSJ는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나 기타 국가가 대러 제재에 반하는 활동을 하면 그들 또한 제재 대상에 오를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중국을 향해 ‘대만을 공격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는 타산지석의 의미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러시아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러시아 내 자산 회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로 루블화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업자들에게도 “갖고 있는 외화의 80%를 사흘 안에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방대학의 로버트 퍼슨 교수는 “루블화가 무너지면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황이 빠르게 밀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히틀러에게 살아남은 나, 푸틴에게도 그럴 것”…98세 우크라 할머니의 손편지

    “히틀러에게 살아남은 나, 푸틴에게도 그럴 것”…98세 우크라 할머니의 손편지

    “나는 98세입니다. 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푸틴에게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치 독일’이라는 참상에서 살아남았던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의 손편지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우크라니아에 거주 중인 이리나(98) 할머니가 손으로 쓴 편지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편지에는 “제 이름은 이리나입니다. 저는 98살입니다. 나는 홀로도모로, 히틀러 그리고 독일인으로부터 살아남았습니다. 푸틴에게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가득하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홀로도모르(Holodomor)는 우크라이나어로 “기아에 의한 살인”이라는 뜻으로, 스탈린 통치기이던 1930년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대기근이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1932~1933년 우크라이나에서 굶주려 죽은 사람들만 약 1000만명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1941년 소련이 장기적으로 독일에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해 소련을 침공했다. 당시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을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포함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 등에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리나 할머니는 98년간 살면서 자신이 겪은 끔찍한 참상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한편 유엔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56만명이 피란한 것으로 파악했다. CNN 등에 따르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회의에서 “지난 며칠 동안 최소 10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06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은 사상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러 3대 핵전력 비상태세 돌입…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러 3대 핵전력 비상태세 돌입…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푸틴, 나토 동진 맞서 핵카드 경고 핵심부대 대응수위 한 단계 높여 폴란드 턱밑에 전술핵 배치 가능 “러·벨라루스 핵훈련 참관 의도적” 60년전 쿠바 핵위기 재현 우려도“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깝게 배치될 수 있게 됐다.”(베아트리스 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총장·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러시아의 강력한 우방인 벨라루스가 ‘비핵화’를 포기하면서 유럽 한복판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를 앞세운 ‘벼랑 끝 대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 핵 위기가 가장 높은 수위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더 높은 수위의 핵전력 강화 준비 태세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날 헌법을 개정해 비핵화를 포기하는 안건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투표 결과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4년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1996년 남아 있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모두 반환했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투표소에 방문해 “당신들(서구)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핵무기를 넘겨준다면, 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핵무기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맞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실화된다면 러시아가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의 턱밑에서 유럽을 겨냥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터키가 나토의 핵전략에 따라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있다. 핀 사무총장은 “푸틴과 루카셴코가 지난 19일 양국의 전략 핵무기 합동훈련을 참관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두 지도자는 유럽의 핵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린 푸틴이 핵전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맞물리면서 외신들은 “1962년 쿠바 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푸틴이 26일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자 서방에서는 당장의 핵전쟁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경계심을 낮추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기존 원칙을 2020년 “군사행동의 확대를 방지하거나 그것을 종료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개정하며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후속 협정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2월 5년 연장에 합의해 2026년 2월에 만료된다. 유럽에 드리운 안보 위기는 각국의 군비 증강에도 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증강을 자제했던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수준인 국방비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창조한 새로운 현실은 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유럽서 ‘벼랑 끝 核대치’ 위기…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유럽서 ‘벼랑 끝 核대치’ 위기… 루카셴코 “러에 핵 반환 요구할 것”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가깝게 배치될 수 있게 됐다.” (베아트리스 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사무총장·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러시아의 강력한 우방인 벨라루스가 ‘비핵화’를 포기하면서 유럽 한복판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를 앞세운 ‘벼랑 끝 대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 핵 위기가 가장 높은 수위로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이날 헌법을 개정해 비핵화를 포기하는 안건을 국민투표에서 통과시켰다.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투표 결과 투표율 78.63%, 찬성 65.16%로 개헌안이 통과됐다. 구소련 연방에 속했던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4년 체결된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1996년 남아 있던 핵무기를 러시아에 모두 반환했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투표소에 방문해 “당신들(서구)이 폴란드나 리투아니아에 핵무기를 넘겨준다면,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무 조건 없이 핵무기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東進)에 맞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현실화된다면 러시아가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의 턱밑에서 유럽을 겨냥하게 된다. 유럽에서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터키가 나토의 핵전략에 따라 미국의 전술핵을 배치하고 있다. 핀 사무총장은 “푸틴과 루카셴코가 지난 19일 양국의 전략 핵무기 합동훈련을 참관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두 지도자는 유럽의 핵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맞닥뜨린 푸틴이 핵전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맞물리면서 외신들은 “1962년 쿠바 핵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앞서 푸틴이 26일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자 서방에서는 당장의 핵전쟁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경계심을 낮추지 않고 있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기존 원칙을 2020년 “군사행동의 확대를 방지하거나 그것을 종료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개정하며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간 핵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의 후속 협정 논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2월 5년 연장에 합의해 2026년 2월에 만료된다. 유럽에 드리운 안보 위기는 각국의 군비 증강에도 방아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증강을 자제했던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 수준인 국방비를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창조한 새로운 현실은 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러·우크라 첫 협상… 푸틴, 핵위협 수위 더 높였다

    러·우크라 첫 협상… 푸틴, 핵위협 수위 더 높였다

    양국 즉각 협상 결렬은 피한 듯러 대표 “합의 기대할 사안 찾아”친러 벨라루스, 비핵국 포기 개헌韓외교부, 스위프트 러 배제 동참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핵무기 옵션’을 언급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까지 배치할 전망이다.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포진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핵전선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핵무기를 다시 반입하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 국제사회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어 핵카드 위협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핵전력 운용부대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전략로켓군 등 핵전력 담당 3개 부대에 전투임무 태세 돌입을 지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침공 이후 처음으로 5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다. 구체적 회담 결과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 회담 일정이 잡힌 점으로 볼 때 최소한 파탄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단장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우리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았다”며 “다음 회담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과 철군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4~27일 나흘간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100명 넘게 사망했다. 침공 닷새째인 이날도 우크라 영토 곳곳에서 교전이 이뤄졌으나 수도 키예프는 함락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키예프 방어를 책임지는 지휘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수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배제 등 서방의 금융 제재 강화 여파로 루블화가 급락했다. 러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두 배 이상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우리도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데 동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비전략물자 57개 품목의 수출 통제도 관계 부처와 검토할 예정이다.
  • 푸틴, 핵무기 배치 임박… 러, 키예프서 일단 후퇴

    푸틴, 핵무기 배치 임박… 러, 키예프서 일단 후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 제재에 ‘핵무기 옵션’을 언급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북쪽 국경을 맞댄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까지 배치할 전망이다.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포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핵전선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하며 핵포기를 선언했으나 러시아 핵무기를 반입시키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지만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핵카드 위협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닷새째인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군이 일단 후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키예프 방어를 책임지는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수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 탱크, 자주포, 장갑차 등 5㎞에 이르는 행렬이 키예프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과 함께 연료·물류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이 어떤 도시도 장악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외려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배제 등 서방의 금융 제재 강화로 러시아 곳곳에서 자동화기기(ATM) 앞에 달러화를 인출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급락에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크게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참모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우리도 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데 동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량살상무기 관련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고 반도체·컴퓨터 등 비전략물자 57개 품목의 수출 통제도 관계부처와 검토할 예정이다.
  • [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속보] 러시아 국방 “푸틴 지시로 핵전력 강화 태세 돌입”

    푸틴 “ICBM·SLBM·전략폭격기 등 3대 핵전력 동시 특별 전투준비태세 전환하라”서방 경제 제재에 즉각적 보복 조치 해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쇼이구 장관이 이날 군최고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함대, 태평양함대 등의 당직팀과 장거리비행단(전략폭격기 비행단) 지휘부가 강화 전투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분노한 푸틴 “서방·나토 관리까지, 러에 공격적 발언 서슴지 않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군의 ‘억지전력’(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쇼이구 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 ‘억지 전력’은 이들 3대 핵전력 통칭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핵전력 준비태세 강화를 명령한 이유를 설명했다.이는 이날 조처가 서방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등 대러 강경 압박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임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벨라루스가 국민투표에서 비핵국 지위를 포기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련 해체 후 1996년 자국에 남아 있던 핵무기를 모두 반출하며 핵포기를 선언했으나 러시아 핵무기를 반입시키고 러시아군이 영구 주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의 최측근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판매할 경우 조약 위반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으로 전세가 불리하고 서방의 제재 수위가 연일 높아지자 핵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푸틴 “우릴 방해하면 가공할 보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연설에서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미, 벨라루스 주재 미대사관 폐쇄러 대사관 근무 인력도 출국 권고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비필수 외교관에 대해서도 출국을 권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부당한 침공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우선 순위는 없다”면서 “이는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러 피격에 어린이 10명 넘게 사망… 병원 지하벙커서 신생아 치료 [우크라 참상]

    러 피격에 어린이 10명 넘게 사망… 병원 지하벙커서 신생아 치료 [우크라 참상]

    아동 시설 노린 잔인한 포격에 사망 급증“허겁지겁 병원 지하로 대피…아기가 기억 못해 다행” 산모 증언유치원·아동병원 등 어린이 사상자 216명민간인 352명 사망·1684명 부상고를로프카서 학교 포탄에 교사 2명 사망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수도 키예프 출신 초등학생 등 어린이 10명 이상이 숨지고 어린이 116명이 다쳤다. 지난 26일까지 민간인 포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시민은 352명, 부상자는 1684명에 달한다. 시간이 흐른 만큼 집계될 민간인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군 주요 시설을 포격했다지만 실상은 유치원, 학교, 아동 병원 등에 포탄이 떨어져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하벙커에서는 병원에서 긴급 대피한 조산아 등 신생아들에 대한 치료가 어렵게 이어지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서 산소통·온갖 튜브관들고 의료진·산모·아기 지하실 직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산모는 얼마 전 태어난 딸을 데리고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 산모는 “아기가 힘들어 하지만 너무 어려서 이 경험을 기억 못할거라는 사실에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방공호로 변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부의 한 아동 병원을 조명했다.이 산모는 키예프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딸 ‘미아’와 함께 병원 지하실로 대피한 상황이었다. 미아는 신생아 치료실에서 퇴원을 앞두고 있었지만 러시아가 24일 새벽 침공을 개시해 수도 방향으로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꼼짝없이 병원에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 산모는 당시 지하실로 대피하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나온 미숙아들과 가족, 의료진 등이 생명유지장치와 산소통, 온갖 튜브관을 허겁지겁 들고 지하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이 벙커는 냉전 시절이던 1970년대 소련 기술자들이 설계한 곳으로 튼튼한 외벽을 갖췄지만 내부는 어른용 침대나 의자도 없이 단출하다.방공호 된 병원… 산모 “전쟁 예상 못해 약 등 최소한의 필수품만 있는 상황” 맨바닥에 앉는다는 이 아기 엄마는 “조건은 열악하지만 안전하다는 느낌은 있다”면서 “전쟁을 예상한 이가 없었기에 준비된 사람도 없다. 약이나 아기침대 등 최소한의 필수품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조산된 신생아 수십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암 같이 중증질환을 지닌 환자들도 빼곡히 차 있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까지 아이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26일까지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352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숨졌다. 또 어린이 116명 등 1684명이 다쳤다. 첫 번째로 희생된 아동은 키예프 출신 초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소녀와 가족이 동승한 차량은 러시아 공격을 받았다고 볼로디미르 본다렌코 키예프 부시장이 밝혔다.인권단체 “러 집속탄 공격 받아 유치원에 숨어 있던 아동 사망”“학교가 학생 희생 전쟁터 돼선 안 돼” 지난 25일에는 또 다른 아동이 어른들과 함께 집속탄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주장했다. 당시 이들 희생자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오흐티르카의 보육원과 유치원에서 몸을 숨기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다수 민간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처참한 상황을 전하면서 “괴로운 사실은 그 장소가 유치원이라는 것이다. 그들이 쏘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 군사 표적인 것이냐. 그게 어디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아동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25일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고를로프카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 2명이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고 현재까지 교육 관련 건물 최소 7채가 포격을 받았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학교는 싸움이 벌어지고 학생들이 희생되는 전쟁터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28일 무력 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아동과 여성을 위해 30만 달러(3억 6000여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펼친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는 제네바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아동과 여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구호 활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글로벌 파트너십과 연대하여 피란길에 오른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긴급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등에서 우크라이나 아동과 피란민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푸틴, 우크라 침공 선전포고“우릴 방해하면 즉각 가공할 보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속보] 우크라 “러시아軍 지쳤다…전차 191대 파괴”

    [속보] 우크라 “러시아軍 지쳤다…전차 191대 파괴”

    “러, ‘수렁’ 아프가니스탄 전쟁 연상”우크라 “항공기 29기, 장갑차량 816대 파괴”키예프 방어군 “모든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러시아가 단기간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을 맹렬히 공격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어 수렁에 빠졌던 아프가니탄 전쟁을 연상케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이제 지쳤다”고 분석하는 등 전세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알렉산더 시르스키 키예프 방어군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적들은 계속 키예프 방어를 뚫으려고 했지만, 목적 달성을 위한 모든 시도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키예프의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쳤다”고 평가했다. 안나 말리야 국방부 부장관은 한술 더 떠 우크라이나군이 파괴한 러시아 장비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말리야 부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에 “항공기 29기, 헬기 29기, 전차 191대, 장갑차량 816대, 야포 74문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의 악몽’을 떠올리게 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소련은 냉전 시기인 1979년 12월, 당시 친소련 정권에 저항하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세력 무자헤딘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당시 신흥 세력 탈레반을 중심으로 한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맹렬한 저항에 부딪힌 소련은 결국 10년간 막대한 전쟁 비용을 쏟아붓고도 군인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부상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채 1989년 철수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고 보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뱀의 모습처럼 전차와 장갑차를 중심으로 한 기계화부대를 우크라이나 종심 깊이 전진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탄약을 공급받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3~4일 안에 전쟁을 끝낼 것으로 생각해 충분한 보급품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과 인접한 동부 대도시 하리코프조차 현재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다.오히려 미국과 나토,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직접 파병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 러시아 입장에서 전황은 더욱 암울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던 미국은 3억 5000만 달러(약 4192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미 2000기의 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네덜란드도 스팅어 방공 로켓 200발을 최대한 빨리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이달 초에도 소총과 탄약, 레이더 시스템, 지뢰탐지 로봇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살상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독일은 이를 뒤집고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1000기와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EU는 4억 5000만 유로(약 6060억 원)의 EU 재원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구매에 사용하고 추가로 5000만 유로(약 673억 원)의 의료물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 中의 이상한 러시아 편들기...”우크라 침공은 모두 유럽 탓”

    中의 이상한 러시아 편들기...”우크라 침공은 모두 유럽 탓”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나친 러시아 규제와 간섭에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국영매체 중앙tv는 피노 알라키 전 유엔사무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된 러시아 군의 특별 군사작전은 나토가 문제의 근본 원인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법은 유럽 국가의 손에 달려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 모습을 드러낸 알라키 전 유엔 사무차장은 “나폴레옹 시대부터 러시아는 서방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다”면서 “소련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와의 협정을 통해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보장했지만, 이를 먼저 어긴 것은 나토 측이며, 이들이 러시아 국경선 인근까지 군대를 파견해 결국엔 러시아가 군사적 행동을 취하도록 강요한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해당 매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이 러시아 국경까지 나토 군대가 확장을 거듭하면서 러시아 정부에게 위협을 가한 것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알라키 전 유엔 사무차장은 이어 “이번 사태는 지금껏 약 30년 동안 계속된 문제가 외부로 분출된 사건”이라면서 “소련 붕괴 후 러시아 정부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선과 가까운 동쪽으로 계속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했으나, 나토는 러시아 정부의 신뢰를 저버리고 동쪽으로 계속해서 진격했다. 러시아 정부에게는 이것이야 말로 참을 수 없는 행동으로 큰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러시아 측을 두둔했다. 또, 미국, 영국 등 전세계 30개 국가에서 잇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알라키 전 유엔 사무차장은 “서방은 연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있지만 사실상 서방 주요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오히려 제재를 가하는 서방 국가 당사자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처럼 적은 부채와 풍부한 국내 자원을 가진 주요 수출국에 가하는 제재는 오히려 각 서방국가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름 아닌 유럽 국가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해결책은 매우 간단하다. 그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을 하면 된다. 그 선언은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돼 국제적인 협정에 의해 체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 이 사태의 모든 혼란은 모두 종료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 러시아군 공격으로 세계 최대 수송기 ‘므리야’ 파괴

    러시아군 공격으로 세계 최대 수송기 ‘므리야’ 파괴

    “므리야는 언제나 (우리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수송기로 전 세계 항공기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안토노프 AN-225’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거대 수송기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이라는 뜻의 ‘므리야’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소련 시절 수송기로 제작된 므리야의 적재 중량은 250t, 최대 64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무거운 항공기로, 세계 최대로 공인된 날개 폭만 88m인 거대 항공기다. 안토노프사가 설계한 이후 단 한 대만 제작된 게 바로 므리야다. 1988년 첫 비행을 한 후 30년 동안 운항됐다가 수도 키예프에 본사를 둔 안토노프사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양도하면서 국가적 자산이자 상징이 됐다. 므리야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구호품을 실어 날랐고,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도 의료 물품을 수송하는 화물기로 활동했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리의 ‘므리야’를 파괴했다”라며 “그러나 그들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유럽 국가에 대한 우리의 ‘꿈’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라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므리야가 지난달 24일 키예프 인근의 호스토멜 공군기지 격납고에 보관돼 있었고, 러시아군이 지난 25일 기지를 점령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스의 위성사진에는 호스토멜 기지의 격납고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 세계 에어쇼에서 인기를 모았던 므리야의 복원에 약 5년간의 수리 기간과 30억 달러(3조 619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CNN은 전 세계 항공팬들이 깊은 아픔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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