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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뉴스타트 협정 따른 핵 무기고 사찰 “잠정중단” 美에 통보

    러, 뉴스타트 협정 따른 핵 무기고 사찰 “잠정중단” 美에 통보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실전에 배치한 핵탄두 수를 각각 1550개로 한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를 체결했다. 냉전 시대 앙숙인 미국과 옛소련이 몇십 년 이어온 군비감축 협정을 승계해 유일하게 남은 합의 틀이다. 이듬해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이 협정은 두 나라의 합의로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으나, 두 나라 관계가 경색된 데다 중국이 빠지면 무용지물이란 실효성 논란까지 더해지며 추가 연장 협상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런 판국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뉴스타트 협정을 대체할 군비감축 체제를 신속히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러시아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빨리 시작하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미국이 그 동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힐난하는 등 기싸움을 벌여 왔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받아든 지 일주일 만에 러시아가 이 협정에 따라 자국의 핵무기 관련 시설에 허용해 왔던 사찰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AFP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8일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찰을 재개하겠다는 미국의 주장 탓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자국에서 사찰을 수행할 권리를 빼앗고 일방적으로 자국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잠정 중단 조치는 협정에 규정된 “예외적인 상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빌미로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도 두 나라 관계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는 국제 안보와 안정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뉴스타트의 완전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는 대로 이번 조치는 즉각 취소되고 완전한 사찰이 다시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마침 9일은 일본 나가사키에 인류 두 번째 원자폭탄이 투하돼 막대한 인명 피해와 참화를 겪은 지 77년이 되는 날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세력이 우크라이나 편을 들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막말을 늘어놓은 일이 있다. 또 러시아 국영 매체들에서는 논평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긴장 관계를 이유로 자국의 핵무기 저장고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거침없이 늘어놓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 [씨줄날줄] 잃어버린 핵무기/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잃어버린 핵무기/임병선 논설위원

    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자리잡기 전에 미국과 옛소련은 비행기로 핵폭탄을 실어 날랐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와 9일 나가사키에 떨군 인류 최초와 두 번째 원자폭탄도 전폭기들이 운반했다. 보통 핵무기를 분실하면 ‘부러진 화살’(broken arrow)이라 부르며 회수 작전에 들어간다. 그런데 1950년대와 60년대 미국이 잃어버린 핵무기 셋은 지금도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1958년 2월 5일 조지아주 타이비섬 상공을 날던 전투기 조종사는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핵폭탄을 떨궜다. 수면에 떨어지며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 숱하게 수색했지만 아직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965년 12월 5일 미국의 타이콘데로가급(級) 순양함에서 추락 사고로 전투기와 함께 사라진 B43 핵폭탄도 오키나와 근처 바다에 잠들어 있다. 1968년 5월 그린란드 툴레의 미군기지 화재 때 핵무기를 탑재한 비행기가 바다에 빠진 뒤 행방이 묘연하다. 1966년 1월 17일 스페인 팔로라메스 바다에서 벌어진 일은 더욱 놀랍다. 핵무기를 탑재한 두 대의 B47 폭격기가 비행훈련 도중 충돌해 네 개의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셋은 지상에서 곧바로 회수한 반면 바다에 떨어진 하나는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 찾았다. 미국이 핵무기를 분실한 것은 적어도 32건, 세 건을 제외하고는 회수했다. 이런 사실은 1980년대 기밀 해제된 국방부 문서를 통해 알려졌다. 영국이나 프랑스, 중국, 특히 옛소련 사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옛소련은 1986년 4만 5000개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었는데 소련 붕괴 와중에 상당수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것은 잠수함 침몰처럼 도저히 감추지 못해 드러난 것들뿐이다. 1970년 4월 8일 대서양 비스케이만에서 에어컨 화재로 수장된 옛소련 K8 핵잠수함이 대표적이다. 4개의 핵어뢰가 탑재돼 있었다. 4년 뒤 K129 핵잠수함도 태평양에서 자취를 감췄다. 77년 전 일본에서의 핵 참화를 목도하고도 사람들은 핵무기를 관리하는 이들과 시스템이 여느 사람보다 똑똑하고 완벽할 것이라고 마음 편하게 믿는다. 하지만 그들도 실수하고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으며 무책임하기까지 하다.
  • 잃어버리고 위치도 모르는 미국 핵폭탄 적어도 셋, 옛소련은 “비밀”

    잃어버리고 위치도 모르는 미국 핵폭탄 적어도 셋, 옛소련은 “비밀”

    미국이 냉전이 기승을 부리던 1950년대와 60년대에 적어도 세 개의 핵폭탄을 잃어버렸는데 아직껏 정확한 위치조차 모른다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기사는 충격적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왜 이렇게 무책임하지? 질문들을 퍼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무지했거나 관심이 너무 없었구나 하는 자괴감을 지울 수 없다. 1966년 1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스페인의 새우잡이 어민이 하늘에서 흰색 물체가 뭔가를 길게 드리우며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거의 같은 시간 근처 팔로라메스 항구의 주민들은 두 개의 거대한 불덩어리가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건물이 흔들렸고, 파편이 땅에 꽂혔다. 사람들의 신체 일부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 뒤 몇주 동안 전 세계 신문은 끔찍한 사고를 풍문으로 전했다. 두 대의 미 군 B47 폭격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4개의 B28 열핵폭탄을 떨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세 개의 폭탄은 지상에서 재빨리 회수했는데 하나는 남동쪽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110만t의 TNT 폭발력과 1.1메가t의 위력을 갖춘 탄두를 찾기 위한 사냥이 시작됐다. 사실 이 사건은 핵무기를 분실한 유일한 사례가 아니다. 보통 핵무기를 분실하면 ‘부러진 화살’(broken arrow)이라고 한다.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게는 최소 32건이 있었다. 실수로 떨어뜨리거나 비상상황에 투하한 다음 회수하곤 했다. 하지만 세 개의 미국 핵폭탄은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1958년 2월 5일 조지아주 타이비 섬 근처에 떨어진 폭탄이 첫 번째였다. 조종사는 안전하게 착륙해야 한다며 기체의 무게를 덜기 위해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두 번째 핵폭탄은 1965년 12월 5일 미 해군 순양함 티콘데로가 함상에에서 바다로 떨어뜨린 B43 열핵폭탄이었다. 세 번째는 1968년 5월 22일 그린란드 툴레의 미 공군기지에서다. 비행기에 화재가 발생했고, 승무원들은 탈출해야 했으며, 비행기는 핵무기를 탑재한 채 바다에 추락했다.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 센터의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리 루이스는 “우리는 대부분 미국 사례에 대해 알고 있는데 전체 목록은 1980년대 미국 국방부의 기밀 해제가 이뤄졌을 때에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대해 잘 모른다. 영국이나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셈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소련의 핵 과거는 특히 흐릿한데 1986년 기준 4만 5000개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었는데 국가가 핵폭탄을 분실하고도 회수하지 않은 건들이 제법 알려졌다. 미국과 달리 모두 잠수함에서 발생한 점이 특이하다. 해서 접근할 수는 없지만 해당 위치가 알려져 있는 건들이 있다. 1970년 4월 8일에 소련의 K8 원자력 잠수함이 대서양 북동쪽의 위험한 물길인 비스케이 만에서 잠수하는 동안 에어컨 시스템을 통해 화재가 확산됐다. 잠수함에는 4개의 핵어뢰가 탑재돼 있었고 곧바로 침몰했을 때 방사능 화물이 잔뜩 있었다. 1974년에도 소련의 K129 잠수함이 태평양에서 의문의 침몰을 했는데 세 개의 핵미사일이 탑재돼 있었다. 미국은 곧바로 회수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결정했는데 루이스는 “그 자체로 아주 미친 얘기였다”고 말했다. 조종사와 영화감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괴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가 갑자기 심해 채굴에 관심을 갖게 된 척했다. 루이스는 “사실은 심해 채굴이 아니라 해저까지 내려가 잠수함을 잡아 다시 들어올릴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조리안(Azorian) 프로젝트였는데 불행히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 잠수함이 인양되는 과정에 부서져 버린 것이다. 물론 핵무기는 다시 바다 밑바닥으로 떨어져 녹슨 무덤에 갇혀 오늘날까지 그곳에 있을 것이다. 이따금 미국의 잃어버린 핵무기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1998년 퇴역 장교 데릭 듀크와 파트너가 40년 전 타이비 섬 근처에 떨어뜨린 폭탄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했다. 두 탐험가는 문제의 조종사와 수십년 동안 폭탄을 수색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대서양 근처 바사우 만으로 수색 범위를 좁혀 몇년 동안 두 사람은 샅샅이 뒤졌고, 그들은 조종사가 지목한 지점에서 다른 곳보다 10배 많은 방사선 패치를 확인하고, 정부에 보고했다. 정부는 즉각 조사팀을 파견했는데 핵무기가 아니었고, 해저 광물에서 나온 방사선 영향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의 잃어버린 수소폭탄 3개와 소련 어뢰 다수가 바닷속에 잠들어 있다.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하는 묘비마냥 보전돼 있지만 대부분 잊혀지고 있다. 왜 우리는 이 모든 불량 무기를 아직도 찾지 못했을까? 폭발할 위험은 없을까?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팔로마레스 폭탄 수색 과정을 장황하게 방송은 소개했다. ‘베이지안 추론’과 최첨단 심해잠수정 알빈(Alvin)을 이용하고 낚싯바늘을 이용해 폭탄을 들어올리는 작업을 했는데 실패를 거듭하다 마침내 성공했다. 잃어버린 세 개의 핵무기가 폭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초기의 것으로 비키니섬 실험 당시에도 개발자들은 에너지의 연쇄 폭발 반응이 멈출 것이란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1950년대와 60년대 사용된 차세대 핵무기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방사성 수소)를 포함해 수천 배 강력해졌지만 안전장치를 더욱 충실하게 보강했다. 해서 앞의 타이비 섬 상공 9144m 지점에서 B47 폭격기끼리 충돌한 뒤 넓은 지역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켰는데도 핵분열 반응에 필요한 핵 물질을 무기 자체와 분리한 덕에 연쇄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다. 낙하산이 펼쳐져 지상이나 바다와 접촉할 때의 충격을 줄여준다. 나중에는 핵 장치가 활성화되지 않고 꺼지지 않도록 하는 ‘원포인트 안전’ 기능이 더해졌다. 하지만 항상 안전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안전 기능을 갖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1961년에도 B52 폭격기가 노스캐롤라이나주 골드즈버러 상공을 비행하다가 두 개의 핵무기를 지상에 떨어뜨렸다. 낙하산이 잘 펼쳐쳐 핵무기 하나는 비교적 손상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4개의 안전 장치 중 3개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3년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당시 국방장관은 “약간의 기회, 글자 그대로 두 개의 전선이 교차하지 못해 핵폭발을 피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다른 핵폭탄은 땅에 떨어졌고, 그곳에서 부서져 결국 들판에 묻혔다. 대다수 부품은 회수됐지만 우라늄을 함유한 부품 하나는 15m가 넘는 진흙 아래에 남아 공군은 주민들이 흙을 파내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 땅을 매입했다. 어떤 사건은 너무 놀라워 거의 꾸며낸 얘기처럼 들린다. 1965년 티콘데로 함상에서 A4E스카이호크가 B43 핵폭탄을 탑재한 채 비행기 엘리베이터에 잘못 앉혀졌다. 갑판원이 조종사에게 브레이크를 잡으라고 손을 휘저었다. 불행히도 중위였던 조종사는 수신호를 보지 못했고 필리핀해로 사라졌다. 오키나와 근처 수심 4900m 아래에 여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는 잃어버린 세 개의 핵폭탄을 끝내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눈으로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고, 블랙박스나 위성위치측정(GPS) 송신 장치가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또 타이비 섬 수색 때처럼 방사능 스파이크를 찾는 것도 어렵다. 핵폭탄이 실제로 특별히 방사능을 띠지 않기 때문이다.1984년에는 또 다른 소련 핵잠수함 K-278 콤소몰레츠가 노르웨이의 바렌츠 해에서 침몰했다. K8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추진력을 갖고 있으며 핵어뢰 두 발을 탑재하고 있었다. 수십 년째 그 난파선은 북극해 1.7㎞ 아래에 누워 있다. 루이스에게 핵무기 분실 얘기는 그것들이 지닌 잠재적인 위험이 아니라 위험한 발명품을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해 겉보기에 정교해 보이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우리는 자신하지만 실은 취약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핵무기를 다루는 이들은 우리가 아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어떻게든 다르고 실수가 적거나 더 똑똑하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핵무기를 취급하는 조직이 다른 모든 인간 조직과 같아 실수를 저지르고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핵폭탄이 모두 회수된 팔로마레스에서도 토양은 여전히 재래식 폭발물로 터진 방사능으로 오염돼 있다. 토양의 표면을 삽으로 떠 넣은 미군 일부는 정체 모를 암에 걸렸다. 생존자들은 미국 보훈처 장관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는데 상당수가 70대 후반과 80대다. 루이스는 냉전 기간에 일어난 일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핵폭탄을 탑재한 비행기가 더 이상 비행 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핵잠수함이며, 오늘날에도 아찔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현재 14척의 탄도미사일잠수함(SSBN)을 운용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4척을 운용하고 있다. 핵 억지력으로 작동하려면 이 잠수함들은 해상 작전 중 위치가 탐지되지 않아야 한다. 2018년에도 영국 군의 SSBN이 페리에 거의 부딪힐 뻔한 것을 비롯해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핵무기를 잃어버리는 시대는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방송은 섬뜩한 경고로 마무리했다.
  • 달 궤도 12바퀴 ‘송곳 탐색’… 인류탐사 시작점 콕 짚는다

    달 궤도 12바퀴 ‘송곳 탐색’… 인류탐사 시작점 콕 짚는다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7일 오전 첫 궤적 수정을 무사히 마치면서 순조로운 우주비행을 하고 있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뒤 발사 90분 후쯤 호주 캔버라에 있는 안테나를 통해 첫 교신에 성공했다. 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19m로 소형차 정도 크기에 무게는 678㎏인 다누리는 BLT 방식으로 달 궤도에 오른다. 달로 가는 방법은 곧장 날아가는 ‘직접 전이’, 지구 궤도를 돌면서 고도를 차츰 높여 달 궤도로 진입하는 ‘위상 전이’, 지구와 달·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멀리 돌아서 달 궤도로 진입하는 BLT 방식이 있다. 1969년 7월 인류를 최초로 달로 보냈던 아폴로 11호는 직접 전이 방식을 이용해 달 궤도 진입까지 사흘가량 걸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궤적 이탈을 막는 변경 기동을 아홉 번 거친 뒤 오는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보름 정도 지난 31일에 상공 100㎞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려면 추가로 다섯 차례 기동해야 한다. 총 열네 번의 기동에 성공해 최종 궤도에 들어가면 2023년 1월 한 달 동안은 탑재체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초기 점검과 기능 시험을 진행한다. 특히 탑재체 중 고해상도 카메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섀도캠(NASA), 광시야 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의 영상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성 영상의 오차와 왜곡 현상을 조정하는 검·보정 작업도 이때 이뤄진다. 이후 내년 2월부터 12월까지 달의 남극과 북극 상공을 지나는 원궤도를 하루 열두 번씩 돌면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달 표면 전체 편광 지도를 제작하고 달·지구 간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을 세계 최초로 수행한다. 향후 한국 달 탐사선이 착륙할 후보지 탐색, 자기장 측정, 달 자원 조사 등도 진행한다. 특히 NASA에서 개발해 장착한 섀도캠은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위한 착륙 지점 탐색 임무를 맡는다. 다누리가 임무를 제대로 해내면 한국은 2031년에 1.5t급 이상 무인 달 탐사선을 발사해 자원 탐사와 현지 자원 활용 같은 다양한 과학 활동을 진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위해 ‘차세대 발사체’(KSLV-Ⅲ)를 개발하고 나로우주센터에서 자력 발사할 계획이다. 총 1조 933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 5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은 7일 관련 기술을 아우르는 ‘미래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은 “윤석열 정부는 미래 세대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우주기술 확보와 우주경제 주도를 목표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인류의 달 탐사는 1959년 소련이 루나 1호를 쏘아 올려 세계 최초로 달 근접 비행에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0여년 동안 소련이 달을 향해 끊임없는 ‘구애’를 펼치자 이에 질세라 미국도 1969년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며 우주 경쟁을 벌였다. 이후 50년이 지난 현재 달에 반도체 핵심 소재인 희토류 같은 희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우주 선진국들은 달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28일 NASA는 민간우주기업 어드밴스 사이언스가 개발한 소형 큐브 위성 ‘캡스톤’을 발사했다. 캡스톤은 2025년 남녀 우주인을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앞서 달 주위 우주정거장의 예상 궤도를 사전 점검하는 정찰대 임무를 수행한다. 또 다른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과 애스트로보틱스도 각각 올해 NASA가 의뢰한 과학 탐사 장비를 달로 보낼 계획이다. 러시아도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무인 달 착륙선인 ‘루나 25’를 오는 9월 발사할 예정이다. 또 같은 달 일본 민간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달 탐사 로버 라시드를 달까지 보내는 ‘하쿠토R’을 발사한다. 우주 전문가들은 “달 탐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는 투자 예산 대비 5배가 넘는 3조 800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우주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달 탐사는 꼭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 [포착] “진짜 날아다니네” 러軍 자존심 ‘52억원’ 최첨단 탱크 또 박살 (영상)

    [포착] “진짜 날아다니네” 러軍 자존심 ‘52억원’ 최첨단 탱크 또 박살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자존심을 또 한 번 짓밟았다.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군 최첨단 전차가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부투소프는 "6일 오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탱크가 박살나는 모습이 무인기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르키우 방공부대가 러시아제 T-90 탱크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부투소프는 "러시아인들은 T-90을 '날아다니는 전차'라고 부르는데, 우크라이나 국군은 러시아 전차가 정말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 전차 승무원들을 '파일럿'이라 부를 때가 왔다"고 비꼬았다.T-90은 러시아군 기갑부대 주력전차(MBT)다. 소련 시절 설계한 T-시리즈 고급 최신 버전이다. 해외 군사 관련 매체 '스펙 옵스 매거진'은 험난한 오프로드 지형을 뚫고 속도를 내면서도, 거대한 하중을 쉽게 떠받칠 수 있는 역동성과 탁월한 서스펜션을 갖춰 '날아다니는 전차'라고 불린다고 설명했다. T-90 한 대당 가치는 수십억 원에 달한다. 미국 안보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는 세계 최대 주력 전차 제조업체인 러시아 우랄바곤자보드가 생산한 T-90 전차의 경우 대당 가치가 400만 달러~700만 달러(약 52억원~90억원)라고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2008년 우랄바곤자보드가 생산한 T-90 전차 165대 중 절반 이상은 수출됐고, 나머지 전차들은 러시아군의 T-72 전차를 대체했다.러시아군은 4월 말 전격적으로 최신형 전차 T-90M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 '용수철 달린 상자 속 장난감' 같다는 조롱이 나온 T-72, T-80 전차들을 대체할 걸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전 배치 단 며칠 만에 T-90 전차가 파괴되는 동영상이 우크라이나 국방부 쪽에서 나오면서 체면을 구겼다. 대전차 로켓포, 무인기(UAV) 등 상대적으로 값싼 무기에 당한 T-90 전차는 최소 20대 이상이라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러시아군 침공 164일째인 6일 현재까지 1802대의 러시아군 전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와 그 주변 지역을 밤새 공격했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6일 새벽 러시아 로켓포 공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하르키우 근처 추우이우(추위우)에선 불발탄을 만진 18세 소년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 독극물 암살 시도? 푸틴 등지고 떠난 최측근 신경장애 ‘마비’

    독극물 암살 시도? 푸틴 등지고 떠난 최측근 신경장애 ‘마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등지고 고국을 떠난 경제 개혁가가 신경장애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 실려 갔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정적인 추바이스를 독살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3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67)가 신경장애 일종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유럽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인이자 추바이스 측근인 크레니야 솝차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바이스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며 “추바이스가 길랭-바레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솝차크에 따르면 추바이스의 아내인 아브도티야 스미느로바는 “추바이스가 갑자기 손과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다”며 “병원에서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신경계를 공격해 나타나는 희소 질환이다.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심하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명,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통증 등도 수반할 수 있다. 솝차크는 추바이스의 상태에 대해 “불안정하다”고 언급했지만, 추바이스 전 대표는 스스로 “좋아졌다. 안정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솝차크는 추바이스가 어느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화학 방호복을 입은 전문가들이 추바이스의 방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3일 동유럽 매체 넥스타는 추바이스가 안면 마비로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 한 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와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 등 자신의 정적들을 독살하려 했던 것처럼, 추바이스도 암살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추바이스 전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 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는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을 설계하고 실행한 개혁가로 유명하다. 1990년대 중·후반 보리스 옐친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는 첨단기술센터인 ‘나노기술공사’와 ‘로스나노’를 이끌었고, 2020년 12월부터 대통령 특별대표로서 고위 고문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추바이스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직책을 내려놓고 러시아를 떠났고, 크렘린궁도 3월 25일 그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추바이스는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은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물러난 최고위급 인사 중 하나란 점에서 전쟁을 반대한 것이 주된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 러 안보위협 직면한 폴란드… 믿을 건 ‘자주국방’ 판단 군비 증강[2022 쟁점 분석]

    러 안보위협 직면한 폴란드… 믿을 건 ‘자주국방’ 판단 군비 증강[2022 쟁점 분석]

    지난달 27일 폴란드는 20조원에 이르는 무기 도입 기본계약을 대한민국의 방위사업체들과 체결하였다. 구체적인 규모나 가격 등에서는 조정이 있겠지만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전투기 48기라는 규모는 보기 드문 초대형 계약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국이 보유한 다수의 전차, 자주포 등 중화기를 지원하고 있다. 단기간에 대량의 무기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군 전력 위축을 메우기 위해 외부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폴란드가 도입하고자 하는 규모는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무기 도입 계약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3800만명의 인구, 1만 5000달러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해 보면 폴란드의 무기 도입 규모는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대폭적인 군비 증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한국 방산업체와 20조 무기 도입 계약 폴란드의 군비 증강은 러시아로부터의 안보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동쪽으로 우크라이나와 더불어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의 월경지인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 북쪽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고립되어 있는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겠다고 나설 경우 폴란드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직면하게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본토와 연결하고자 했던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음을 고려해 보면 폴란드의 두려움은 다르게 다가온다. 폴란드 국민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진다면 다음 러시아의 목표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폴란드 국민 94%는 러시아를 자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65%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최근 폴란드 정치권이 방위역량 강화를 위해 총기 규제 완화, 학교 교과과정에서 군사 전술이론 및 실습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는 이러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폴란드가 이웃한 독일 등 유럽국가가 아닌 머나먼 아시아의 대한민국과 협력하여 대규모 군비 증강에 나선 데도 복잡한 사정이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 유럽연합(EU)과 긴장 관계에 있었다. 현 폴란드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이 자국의 이익과 주권을 우선시하면서 독일을 비롯한 EU 주류 국가들과의 대립을 불사해 왔기 때문이다. 우파 포퓰리즘 성향의 법과정의당이 2015년 집권한 이래 폴란드 정부의 정책은 인권 침해, 사법부 독립 약화, 언론 탄압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어 왔다. 폴란드의 정책은 다양성 및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EU의 민주적 가치와 충돌하면서 심각한 충돌을 빚어 왔으며, 일각에서는 EU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하였다. EU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원국에 지원하는 지원금 가운데 폴란드 몫인 360억 유로의 지원금 지급을 유보시키고 있었다. EU와의 대립과 더불어 폴란드는 이웃국가이자 유럽 최대 경제세력인 독일과도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독일이 러시아의 가스와 원자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러시아에 대해 유화적으로 대하면서 동유럽 동맹국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이었다. 폴란드는 독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팽창주의적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해 왔으며,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이 가져올 유럽 차원의 전략적 취약성에 대해서도 경고해 왔다. 하지만 독일은 폴란드의 이런 우려와 불안감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폴란드의 요청으로 추진하고 있던 폴란드군의 레오파드2 전차 개량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폴란드는 옛 소련 붕괴 이후 EU 국가들과의 경제적 협력과 별도로 안보적 차원에서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 폴란드와 미국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폴란드에 대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국가로 간주하는 등 불편한 관계로 변화함에 따라 폴란드는 EU 및 미국 등 주요국 모두로부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 전쟁 시 외부 지원 전적 의존 위험 우려 주요국과의 갈등과 불편한 관계로 위축되던 폴란드의 위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순간에 바뀌게 되었다. 전쟁 발발 이후 30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피난민을 수용함으로써 인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웠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지원을 수행함으로써 러시아에 맞서는 서방의 방패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로서는 외부 침략이 있을 경우, 회원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나토 헌장 제5장을 통해 안전보장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체적인 시뮬레이션 결과 전쟁 발발 시 외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였던 것이다. 참전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지원의 지연뿐만 아니라, 냉전 이후 축소된 미국과 유럽의 군사력과 방위산업의 한계로 인해 대량의 무기 및 탄약 등을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쉽지 않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 폴란드로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무기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국의 군사적 역량과 방위산업 생산력을 높여 자체적인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하지만 자체적인 역량의 한계는 명확했기 때문에 해외협력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대량의 무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폴란드가 원하는 방위산업에 대한 기술적 협력이 가능한 나라로 대한민국이 떠오른 것이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전차, 자주포 등 중후장대형 무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던 우리의 안보상황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통념과 달리 폴란드는 유럽 내 나토 회원국 가운데 높은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해 오던 국가였으며, 최대 규모의 기갑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폴란드는 현재의 GDP 대비 2.2%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2026년까지 2.5% 수준으로 높이며, 향후 최대 5%까지 확대하여 2035년까지 5240억 즈워티(한화 약 152조원)를 군 현대화와 전력증강에 투입할 예정이다. 폴란드는 이런 국방비 투자를 통해 자국의 안정보장 강화 및 방위산업을 육성하고, 한국과의 협력을 토대로 미래형 무기 개발을 통한 무기수출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 우리 방산 경쟁력·우수성 인정 계기 우리로서는 폴란드와 대규모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경쟁력과 무기의 우수성을 인증받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더 많은 국가에도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냉전 이후 군축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북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면전에 대비한 중후장대형 무기체계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던 것이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계약은 세계가 본격적인 갈등과 대립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무기 수출 그 자체에 매몰되기보다는 좀더 복잡해지는 국제관계 속에서 우리의 입장은 무엇이며,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더 많은 과제와 직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을 넘어서는, 지구적 차원에서의 국제적 시각과 관점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수중발레

    수중발레

    지난 1일(한국시간) 타타르 수도 카잔 ‘수중 스포츠의 전당’에서 열린 ‘우호 게임’ 아티스틱(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8명의 러시아 대표팀 선수가 칼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경영을 비롯해 아티스틱스위밍, 다이빙 등 세 종목으로 겨루는 국제대회인 ‘우호 게임’은 1984년 구소련을 비롯한 8개 연방국가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보이콧을 기념해 시작됐다. 카잔 타스 연합뉴스
  • 北·러·이란 핵무기 위협… 핵확산금지조약 흔든다

    北·러·이란 핵무기 위협… 핵확산금지조약 흔든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7년 만에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의 화두는 NPT의 ‘3대 원칙’을 모두 뒤흔드는 러시아, 북한, 이란의 위협이었다. 3대 원칙이란 ‘핵보유국의 핵 군축’, ‘핵 비보유국의 핵무기 금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말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NPT 평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1972년 발효 후 50년 된) NPT에 대한 중요한 순간(critical moment)”이라며 “3개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만큼 ‘걱정거리’로 지목된 나라는 없었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운운하며 우크라이나를 협박해 핵보유국은 핵 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명제를 부정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1994년 옛 소련의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침공도 없었을 거라는 시그널을 전 세계에 줘 핵 비보유국들을 흔들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러시아는 유럽 최대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군사기지로 이용하고 있다”며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훼손했음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토치츠키 외무부 차관도 이날 “오늘은 비핵국가(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보유국(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지 159일째”라며 “세계는 핵보유국이 지원하는 ‘핵 테러리즘’이 실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만만찮다.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북한은 NPT 체제를 악용해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한 뒤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기술적 도움을 받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1993년 3월 NPT를 탈퇴했다. 함 조정관은 “북한에 모든 종류의 도발을 멈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NPT 완전 준수로 복귀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CVID)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시에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대화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에 대해서도 “여전히 핵 긴장 고조의 길을 걷고 있다”며 겉으로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지지하나 실제로는 그런 의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핵무기의 확산을 거부해야 한다”며 비핵화 확산을 위해 “중국 등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중국에 핵무기 억제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핵무기 규모를 공개하지도,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지도 않는 상태다.
  • “美·동맹 위험 때만 핵무기 사용”

    “美·동맹 위험 때만 핵무기 사용”

    우크라에 핵 위협한 러시아 비난 北 핵실험 앞두고 핵우산 부각도 美, 中에 핵 억제 협상 참여 촉구미국이 한국 등 동맹의 극단적인 위협 상황에서는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러시아, 북한, 이란 등 3개국은 ‘핵보유국의 핵 군축’, ‘핵 비보유국의 핵무기 금지’,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등 핵확산금지조약(NPT)의 3대 원칙을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7년 만에 개막한 제10차 NPT 평가회의 연설에서 “미국, 동맹, 파트너들의 중대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들먹이며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것을 비난한 것이지만, 미국의 핵무기 사용 검토 조건에 ‘동맹의 중대 이익 침해’를 포함한 것이라 한국 등 자국 동맹에 대한 ‘핵우산 확약’의 의미로도 읽힌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열병식 연설에서 ‘선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고,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북아일랜드 4개국은 공동 장관 성명에서 “북한에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관련 활동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도 이날 평가회의에서 “북한은 NPT 체제를 악용해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1985년 NPT에 가입한 뒤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기술적 도움을 받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1993년 3월 NPT를 탈퇴했다. 함 조정관은 “북한에 모든 종류의 도발을 멈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비핵화(CVID)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NPT의 3축을 모두 흔든 러시아는 이날 단연 화두였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 운운하며 우크라이나를 협박해 핵보유국은 핵군축에 나서야 한다는 명제를 부정했고, 우크라이나가 1994년 옛 소련의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침공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메시지를 확산시켜 핵 비보유국들을 흔들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러시아는 유럽 최대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군사기지로 이용하고 있다”며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조항도 훼손했음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에 대해서도 “여전히 핵 긴장 고조의 길을 걷고 있다”며 겉으로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지지하나 실제는 그런 의사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확산을 위해 “중국 등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중국에 핵무기 억제 협상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핵무기 규모를 공개하지도 않고 핵군축 협상에 참여하지도 않고 있다.
  • [영상] 러軍이 뿌린 ‘죽음의 장난감’ 나비 지뢰…타이어 하나로 ‘펑’

    [영상] 러軍이 뿌린 ‘죽음의 장난감’ 나비 지뢰…타이어 하나로 ‘펑’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밀밭은 지뢰밭으로 변했다. 전투 지역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도 지뢰 제거 폭음은 이제 일상이 됐다. 3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텔레그램 채널 ‘페이스 오브 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지뢰 제거 상황을 전했다. 두 매체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지뢰 제거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 병사의 모습을 공개했다. 관련 동영상에서 병사는 도로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지뢰를 폐타이어 하나로 단번에 터트렸다.병사가 저 멀리서 던진 폐타이어가 지뢰에 명중하면서 주변으로 검은 연기와 파편이 퍼졌다. 작은 지뢰 하나가 ‘펑’ 터지면서 내는 폭음이 꽤 요란했다. 페이스 오브 워에 따르면 병사가 폐타이어 하나로 제거한 지뢰는 일명 ‘나비 지뢰’였다. 개전 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곳곳에 항공기와 드론으로 플라스틱 대인지뢰(PFM-1)를 대량 살포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무게 55g으로 작은 이 지뢰는 양쪽에 달린 날개 때문에 나비 지뢰라고 불린다. 나비 지뢰는 날개가 있어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고 빙글빙글 돌면서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간다. 공중에서 광범위한 지역으로 대량 살포하기가 쉽다.나비 지뢰의 날개나 몸통을 접촉하면 자폭 타이머가 자동으로 작동해 플라스틱 속 액체 폭약이 폭발한다. 호기심에 만진 아이들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아 ‘죽음의 장난감’으로 악명 높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은 수백만 개의 나비 지뢰를 뿌렸는데, 이때 지뢰에 숨진 아프가니스탄인이 10만여 명에 달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 나비 지뢰가 국제법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이유다.플라스틱 지뢰 제거 방법은 폭파뿐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지뢰와 불발탄으로 오염된 지역이 30만㎢다. 한반도 면적(약 22만 3000㎢)보다 넓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뢰와 불발탄을 모두 제거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돈바스 내전 이후 최소 6억 5000만유로(약 8700억원)가 투입됐지만 언제 지뢰 제거 작업이 끝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지뢰제거 단체인 헤일로 트러스트(HALO Trust)는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이제 전 세계에서 민간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가 됐다”고 호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 연설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지뢰 살포 행위는 전쟁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美中 정상, 대만 문제 두고 또 충돌…5번째 대화도 갈등만 노출

    美中 정상, 대만 문제 두고 또 충돌…5번째 대화도 갈등만 노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개월 만에 대화에 나섰지만 대만 문제를 두고 설전만 벌이다가 성과없이 마무리했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다섯 번째 만남이 이뤄졌지만, 매번 현안을 놓고 파열음만 키워가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28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전화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대화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베이징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이 정책은 대만관계법과 맞물려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추구할 의사가 없으니 중국도 무리하게 대만을 위협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의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한다.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개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 미국 측이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진행한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불장난’ 관련 표현을 썼다. 그간 중국 외교부는 홍콩이나 대만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불장난’에 비유해 비판해왔다. 그러나 중국 최고 지도자가 미국의 정상을 향해 직설적으로 이러한 표현을 쓰는 것은 공세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양측은 모두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였다”는 공식 평가를 내놨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 모두 외교화법을 구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이 상당히 험악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발표와 그 발언(불에 타 죽는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말은 하지 않겠지만 꽤 불쾌했다는 속내다.대만 문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을 다투는 미중 갈등이 상징적으로 응축된 사안이다. 미중 모두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동상이몽’이다. 베이징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합법적 통치 범위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독립 움직임이 커지자 무력 통합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반면 워싱턴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은 자국 내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대만이 중국이 일부임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이징이 무력으로 타이베이를 점령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해석을 내포한다. 미국은 구소련을 견제하고자 1979년 중국과 수교했고 자동적으로 대만과 단교했다. 대신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비공식적으로 수교에 준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첨단무기를 지원해왔다. 그간 중국은 미국의 이런 태도가 못마땅했지만 국력차를 감안해 공식적인 반발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사실상의 적으로 규정해 공세에 나서자 시 주석도 대만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베이징 입장에서는 ‘강하게 나서지 않으면 대만 수복이 영원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중 양국은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지만 이견만 재확인한 수준에 머물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 강제 노동 문제를 거듭 제기했고 코로나19 대응 투명성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내려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통화에서는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고강도 ‘대(對) 중국 견제’가 이어져 온 터라 이번 통화에서 두 정상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도 이번 대화의 성과는 기대 이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추가 대면회담의 길을 찾고 있다고 AP통신이 익명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은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올해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에 인도네시아 방문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제(APEC)회의 역시 두 정상의 잠재적 재회 장소가 될 수 있다.
  • [포착] 피아식별 못하는 러軍…‘200억’ 자국 공격 헬기 오인 격추

    [포착] 피아식별 못하는 러軍…‘200억’ 자국 공격 헬기 오인 격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군이 또다시 자국군을 공격해 무기를 파괴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인 우크린폼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남부 전선 헤르손주(州)에서 자국군이 보유한 공격 헬기 한 대를 격추시켰다. 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공격헬기는 러시아 카모프사가 만든 Ka-52 엘리게이터로, 한 대당 최소 200억 원이 넘는 고가의 첨단 무기다. Ka-52 엘리게이터는 현존 공격 헬기 중 유일하게 동축 회전익 방식을 사용하는 데다 레이더, 레이더 경보장치는 물론 로켓탄, 대전차 미사일,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 측의 발표에 따르면, 당시 헤르손 상공을 날고 있던 Ka-52 3대는 지상군을 공격하려고 가깝게 접근했다. 그러나 당시 지상에 있던 군대는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러시아군이었고, 러시아군은 이에 대응하던 중 Ka-52 한 대를 격추하고 말았다.러시아군이 자국 공군기를 적기로 오인하고 격추해버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러시아군이 동부 루한스크주 알체우스크 마을 인근에서 자국 공군기인 수호이(SU)-34 폭격기 한 대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폭격당한 수호이-34 전투기는 대당 3600만 달러(약 470억 원)에 달하는 최신 전투기 기종이다. 러시아군은 해당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해 추락하는 동영상까지 올렸다가 자국 폭격기임이 확인되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미사일 재고가 부족해진 러시아군의 정밀 유도장치가 고장 났거나, 불량인 구식 미사일을 무분별하게 발사해 오폭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미국 CNN은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약 3000발 이상의 각종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미사일 보유량이 부족해 옛 소련제 구형 미사일들을 더 많이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軍, 러시아군의 최초 점령지 탈환 위해 총력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후 최초의 점령지인 헤르손주 탈환에 총력을 쏟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 탈환에 성공할 경우 군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헤르손 주변 러시아군 보급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포격을 통해 물류 인프라 일부를 붕괴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지원한 무기이자 이번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까지 배치, 러시아군의 진지와 탄약고 등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 우주도 新냉전시대… 러 “2년 뒤 ISS 탈퇴”

    우주도 新냉전시대… 러 “2년 뒤 ISS 탈퇴”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하겠습니다.”(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 “좋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철수 공식화… 러 “독자 정거장 구축”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고도 420㎞ 대기권에서 시속 2만 7600㎞로 공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운영 주체인 러시아가 2024년 이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ISS를 매개로 유지됐던 우주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쏘아 올린 신냉전에 좌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ROSCOSMOS) 신임 사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ISS 탈퇴 시점을 2024년 이후로 확정하고, 그때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구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 좌초된 우주협력… 美 “통보 없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1975년 냉전 당시 미국 아폴로와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이 지구 궤도에서 도킹해 최초로 공동 비행한 후 반세기 동안 탈냉전의 상징으로 지속된 양국 우주협력이 불확실해졌다고 전망했다. 미러, 유럽연합(EU) 등 16개국이 참여해 1998년 착공된 ISS는 당초 노후화로 2024년 운용 계획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올 초 수명을 2030년까지 연장하면서 러시아는 ISS 철수를 거론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철수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서 공식화된 것이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에 국제우주정거장 철수 의도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했지만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불행한 전개”라며 기정사실화했다. ● 러 빠진 우주정거장 차질 불가피 러시아 없는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거장의 고도는 러시아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주기적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유지돼 왔다. 러시아의 로켓 모듈 등은 정거장을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이다. 하루 15.54번 지구를 공전 중인 ISS에는 현재 미국인 3명, 러시아인 3명, 이탈리아인 1명 등 우주인 7명이 머물고 있다. 2015~2016년 ISS에 체류했던 전 NASA 우주비행사 테리 버츠는 “(철수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스스로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 [나우뉴스]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나우뉴스]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군 탱크를 연이어 파괴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매체 밀리타르니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첩기관인 국가보안국(SSU)은 이날 러시아군 T-72 탱크 3대를 드론 공격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SSU는 지난 24일에도 T-72 탱크 한 대를 파괴했다. 당시 폭발 여파로 러시아 군인 15명이 사망했다. 전사자 인원은 해당 러시아 부대원이 친모에게 건 전화 통화를 SSU가 도청해 확인한 것이다. 해당 부대원은 “엄마, 오늘 매우 힘들었다. 새벽 2시쯤 부대원 15명이 숨졌다”면서 “드론이 탱크 포탑에 폭탄을 투하했다. 재앙이었다. 우리 탱크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다만 SSU가 각각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은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어서 탱크의 파괴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당시 드론이 투하한 폭탄은 소련제 수류탄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14년부터 드론을 운용했다. 공격 수단으로는 두께 약 20㎝ 장갑까지 관통하는 RKG-3 수류탄 등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 탱크는 탄약을 차체 안 포탑 하부에 보관하는데, 고열의 수류탄 공격이 상단에 가해지면 내부에서 탄약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탱크 포탑이 마치 뚜껑이 열린 듯 뒤집혀 있는 장면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다. 곤봉처럼 생긴 RKG-3 수류탄은 원래 적 탱크나 장갑차 근처까지 다가가 직접 손으로 던지는 방식이지만, 병사가 맨몸으로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워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수류탄 손잡이 부분에 낙하 안정성을 높이는 꼬리 날개를 달아 정확도를 대폭 키웠다. 날개 달린 이 드론용 폭탄은 RKG-1600으로 불린다. 폭탄 단가는 100달러(약 13만원) 정도로, 대당 가격이 유형에 따라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원·2009년 기준)인 탱크를 파괴한 셈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우크라 ‘13만원 드론용 폭탄’으로 러軍 주력 탱크 연이어 파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러시아군 탱크를 연이어 파괴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매체 밀리타르니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첩기관인 국가보안국(SSU)은 이날 러시아군 T-72 탱크 3대를 드론 공격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SSU는 지난 24일에도 T-72 탱크 한 대를 파괴했다. 당시 폭발 여파로 러시아 군인 15명이 사망했다. 전사자 인원은 해당 러시아 부대원이 친모에게 건 전화 통화를 SSU가 도청해 확인한 것이다. 해당 부대원은 “엄마, 오늘 매우 힘들었다. 새벽 2시쯤 부대원 15명이 숨졌다”면서 “드론이 탱크 포탑에 폭탄을 투하했다. 재앙이었다. 우리 탱크가 폭발했다”고 밝혔다.다만 SSU가 각각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은 드론에 장착한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어서 탱크의 파괴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소련제 수류탄을 드론용 폭탄으로 개조당시 드론이 투하한 폭탄은 소련제 수류탄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14년부터 드론을 운용했다. 공격 수단으로는 두께 약 20㎝ 장갑까지 관통하는 RKG-3 수류탄 등을 드론용으로 개조한 폭탄을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 탱크는 탄약을 차체 안 포탑 하부에 보관하는데, 고열의 수류탄 공격이 상단에 가해지면 내부에서 탄약이 폭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탱크 포탑이 마치 뚜껑이 열린 듯 뒤집혀 있는 장면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다. 곤봉처럼 생긴 RKG-3 수류탄은 원래 적 탱크나 장갑차 근처까지 다가가 직접 손으로 던지는 방식이지만, 병사가 맨몸으로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워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수류탄 손잡이 부분에 낙하 안정성을 높이는 꼬리 날개를 달아 정확도를 대폭 키웠다. 날개 달린 이 드론용 폭탄은 RKG-1600으로 불린다. 폭탄 단가는 100달러(약 13만원) 정도로, 대당 가격이 유형에 따라 100만~200만 달러(약 13억~26억원·2009년 기준)인 탱크를 파괴한 셈이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스텔스 성능 노리는 중국의 신형 잠수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스텔스 성능 노리는 중국의 신형 잠수함

    군사력 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는 중국이 신형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을 비밀리에 취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새로 취역시킨 잠수함은 039C형으로 알려졌으며, 나토 분류명은 유안(Yuan, 한자 元)급이다. 유안급은 중국 해군의 039A형과 039B형에도 붙는 나토 분류명이기도 하다.  중국 해군은 1960년대부터 소련제 로미오급 잠수함을 033형으로 명명하고 생산했고, 이를 개량한 나토 분류명 밍(Ming, 한자 明)급으로 불리던 035형을 생산하면서 잠수함 기술을 다듬었다. 1990년대 말부터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장착하여 수중 작전 능력을 향상시킨 나토 분류명 송(song, 한자 宋)급으로 불리는 039형 잠수함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유안급은 039형을 개량한 것이다. 유안급은 길이 77.6m, 폭 8.4m, 흘수 6.7m, 수상배수량 2,300톤, 수중배수량 3,600톤이며, 수중 속도 12노트, 항속거리 6500 노티컬 마일의 제원을 가진다. AIP는 스웨덴의 고틀란드급과 일본의 소류급에 사용하는 스털링 기관을 사용하고 있다.  유안급은 13척이 생산된 송급에 이어 039A형 4척, 039B형 14척이 생산되면서 중국 해군의 주력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유안급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서방 잠수함이 채택한 설계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039A형은 잠수함 선체와 사령탑(sail)이 직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039B형은 일부가 수중 항해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연결부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비밀리에 취역한 039C형은 사령탑의 형태가 기존에 일자형에서 굴곡진 형태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수상에 부상했을 경우 드러나는 사령탑의 레이더 반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굴곡진 사령탑은 스웨덴이 현재 건조중인 A26 블레킹에(Blekinge)급 잠수함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하지만, 스웨덴 차기 잠수함이 될 A26은 1번 함이 2022년 6월 30일에야 건조를 시작했고, 2027년이나 되어서야 스웨덴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039C형 잠수함은 2021년 5월, 영쯔강애서 850km 올라간 우한 조선소에서 물에 떠 있는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처음 등장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그 후 두 달 만에 취역 소식이 알려져 중국이 오래전부터 개발을 준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하여 중국 조선업계가 빠른 발전을 이뤘고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동안 전시회 등에 중국이 이 설계를 공개한 적이 없다는 것에서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미 척수 기준으로는 미 해군을 뛰어넘는 숫자의 함정을 가졌고, 잠수함도 빠르게 숫자를 늘리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039C형이 어떤 성능을 낼지 우리나라 해군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 리투아니아가 화물 운송 막지 않기로 한 칼리닌그라드는 어떤 곳?

    리투아니아가 화물 운송 막지 않기로 한 칼리닌그라드는 어떤 곳?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로의 철도 화물 운송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했다. 유럽 지도를 보면 칼리닌그라드는 아주 특이한 러시아 땅이다. 본토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다. 북쪽과 동쪽은 리투아니아에, 남쪽은 폴란드에 꽉 막혀 있다. 두 나라 모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러시아를 편드는 벨라루스는 직접 국경을 맞대지 않고 ‘수왈키 갭’이란 것을 통해 잇닿아 있다. 옛 이름은 쾨니히스베르크, ‘왕의 산’이란 뜻으로 1255년부터 도시가 형성됐다. 1724년 이마누엘 칸트가 이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도시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19세기 동프로이센과 러시아에 철도망이 개통되면서 곡물·씨앗·아마·대마 등 러시아의 작물을 수출하는 기지로 번성했다. 해군 및 육군의 1급 요새로 성장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이겨냈으나 2차 세계대전 때는 적군의 포위 공격에 완전히 파괴됐다. 포츠담회의 결과로 소련에 양도됐다. 북해를 접해 일년 내내 얼어붙지 않는 항만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EU의 러시아 제재 이행 차원에서 지난달 18일부터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철로를 통해 칼리닌그라드로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막았다. 칼리닌그라드로의 화물 운송을 리투아니아 육로와 철로에 의존하는 러시아는 철도 운송길이 막히자 거세게 항의하며 리투아니아에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 당국은 철도 운송 차단 조치가 칼리닌그라드로 가는 화물 운송 절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투아니아는 15% 정도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럽의 개방과 하나됨을 지향하는 유럽 통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짓밟는다는 반론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100만명이나 되는 칼리닌그라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유도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도화선에 불을 지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주 EU는 리투아니아를 경유해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화물 제재는 도로에만 적용되는 까닭에 러시아가 리투아니아 철로를 이용해 칼리닌그라드에 시멘트, 목재, 술 등을 실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침을 발표한 데 따라 리투아니아가 더 이상 철로 화물 운송을 막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만타스 두바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영철도 화물 운송회사 대변인은 “오늘 일부 화물이 운송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운송 재개를 알렸다고 러시아 국영 RIA 통신은 전했다. 타스 통신은 칼리닌그라드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멘트를 실은 화물열차 60대가 곧 칼리닌그라드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푸틴 만난 하메네이 “나토는 위험집단”… 反서방·에너지 동맹 과시

    푸틴 만난 하메네이 “나토는 위험집단”… 反서방·에너지 동맹 과시

    러시아와 이란이 ‘반미’(反美)를 화두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협력 등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나섰다. 두 나라 모두 미국 등 서방 제재를 받는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반미 노선을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소련 외 첫 해외 방문국이 이란이다. 특히 ‘빈손 순방’으로 평가절하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끝나자마자 이뤄진 푸틴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한 맞불 외교로 해석된다. CNN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위험한 집단”이라며 “전쟁은 (러시아의) 반대편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전쟁에 찬성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서방이 우리가 반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화답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나토)은 크림반도를 구실로 삼아 유사한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란과 러시아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했다.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이란의 확고한 지지를 얻은 데서 나아가 공격용 드론 등 전쟁 수행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백대 규모의 무인항공기(UAV)를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공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3자 회담과 별개로 이란과의 반서방 에너지 연대도 표방했다. 국영 IRNA통신은 양국 국영 에너지기업이 이날 400억 달러(약 52조 3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협약에는 양국 합작 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은 각각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으론 1, 2위, 생산량 기준으론 2, 3위 국가다. 유럽행 가스관을 잠그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란과의 합작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를 손에 쥔 셈이다.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이 지정학적 안보 이해와도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서방과의 지지부진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압박하고, 미·이스라엘 등의 ‘반이란 전선’에 대항력을 키울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란과의 밀월 시대를 통해 서방으로부터의 고립을 상쇄하는 외교술을 펴고 있다.
  • [포착] 오른팔 딱 붙인 채 절뚝…푸틴의 이상한 걸음걸이 또 나와(영상)

    [포착] 오른팔 딱 붙인 채 절뚝…푸틴의 이상한 걸음걸이 또 나와(영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을 방문, 이란·튀르키예(터키)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힘차게 걸으며 공항에 마중나온 이란 측 고위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했다.표정은 밝았지만, 건강 이상설의 근거로 지목되어온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여전했다. 전용기 계단에서 내려 걸을 때에는 다리를 약간 저는 것처럼 보였으며, 왼팔은 세차게 흔들면서도 오른팔은 몸에 딱 붙인 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흔드는 왼팔과 달리 오른팔은 몸에 붙인 채 이동하는 푸틴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서도 푸틴은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푸틴이 오른팔을 몸에 붙이다시피 하는 걸음걸이가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시절 당시 훈련이 몸에 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KGB 훈련교범(매뉴얼)에는 KGB 요원들에게 유사시 총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오른손이 사용하는 무기를 가슴 쪽에 가깝게 휴대할 것과 이동 시에는 이동 방향으로 한쪽(통상 왼쪽)을 약간 틀도록 지시하고 있다. 걸을 때 양쪽 팔을 흔드는 정도가 서로 불일치하는 이 같은 현상은 통상 파킨슨병의 징후로 간주되는 까닭에 푸틴 역시 파킨슨병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꾸준히 존재했다. 이밖에도 푸틴은 자주 까딱거리며 흔드는 다리와 불안하게 탁자를 쥐는 손, 흔들리는 팔 등으로 갑상샘(갑상선)암 등의 건강이상설이 나온 바 있다.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 ‘반미 연대’를 강화 한편, 이란을 방문한 푸틴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했다.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은 무역에 있어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외신들은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과 러시아가 ‘반미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 사태 후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은 미국과 그의 중동 동맹국과의 대결을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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