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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이근배(일요일 아침에)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 여름처럼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두번 만날까 걱정이 된다.특히 지난 7월 한달은 몇십년만에 처음이라는 불볕 더위와 가뭄까지 겹쳐 정말 대지가 목이 탄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감나게 했고 찾아올까 겁을 냈던 태풍마저 오기를 마음으로 빌어야 했다. 하늘에서는 태양계의 큰 별인 목성이 뉴메이커 부부가 처음 봤다는 혜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연출했고 땅에서는 반세기동안 이 나라와 겨레를 죽음과 공포와 고통속으로 끌고다닌 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동안 시끌시끌 했다. 김일성은 그 특유의 선전전술을 죽음마저 교묘하게 써먹고 갔다.분단이후 반세기만에 어렵사리 잡아놓은 남북정상회담의 날짜를 며칠 앞두고 덜컥 죽어서 그가 빨리 죽기를 바랐던 사람들까지도 정상회담이 얻어냈을지도 모를 어떤 변화를 기대했던 때문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린 것이다. 그런 틈을 타서 정치권 한 구석과 재야·운동권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애도」를 표명했고 대학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애도대자보가 나붙는 등 김일성 사망신드롬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그때 「운동권학생의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이 나왔고 이어서 「북한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일지와의 회견으로 충격파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박총장의 폭탄적 발언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지방의 한 국립대학에서 9명의 교수가 공동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대학교양과정의 교재가 마르크스주의를 적극 옹호하고 나아가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표되어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일부 철없는 학생들의 한 때 스쳐가는 지적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주사파가 이렇게 뿌리가 깊다니 놀라움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도대체 주사파가 신봉하는 김일성이 내놓은 주체사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이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돌아선지 오랜데 어째서 이땅의 일부 지식층에서는 그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지난봄 KBS의 해외동포상 수상자로 서울에 온 연변의조선족 원로작가 김학철옹의 말이 생각난다.몇해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소설가 박경리씨로부터 주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그때 「주체사상은? 그거 정신병입니다」그렇게 대답했더니 박경리씨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란다.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했더니 박경리씨 얘기가 「바로 얼마전에 소련에서 교수 한분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더니 대답이 너무 꼭 같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느냐」는 것이더란다. 해방전에는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의 집권에도 도왔으나 김일성에게 실망,중국으로 다시 탈출,모택동치하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소설을 집필중 밀고로 체포,1천여명의 군중앞에서 인민재판을 받고 10년 복역한 사회주의 반체제작가 김학철옹,그 분은 분명 「주체사상은 정신병」이라고 단정지었다.주체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부자의 세습체제와 독재,주민수탈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김옹의 부언이었다. 모택동치하 20년간 풀떼기죽(잡곡에다푸성귀를 썰어넣고 쑤운죽)하루 두그릇으로 살았다는 김옹.화젓가락으로 가죽허리띠 구멍을 네번이나 뚫으면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는 김옹,일찍이 마르크스­레니주의에 빠져들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환상이었나를 목매인 소리로 증언하는 김옹 내외의 증언을 들으면서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었다. 작년여름 문단의 선배,동료들과 백두산에 갓을 때 들은 얘기도 다른 것은 아니었다.묵은 강냉이로 하루 두끼만 먹는 주체사상,텃밭 물려주듯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주체사상,그런 주체사상을 믿고 따르겠다는 학생들이 있고 교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이땅의 한쪽에서는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쿠바주민 대탈출 “예고”/카스트로,가능성 “실토”

    ◎80년 「마리엘 난민」 사건 재연 조짐/경제난 가중… 혁명일꾼도 “미국행” 미국으로 향한 쿠바인들의 대탈출사태가 눈앞에 다가왔다.지난 80년 「마리엘 난민보트탈출」로 불리는 사건이후 14년만에 피델 카스트로 쿠바대통령이 또한번 집단망명을 공식석상에서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카스트로의 발표 이후 한때 혁명에 몸바쳐 일했던 수백명의 쿠바인들은 6일 수도 아바나의 말레콘 부두에 모여 자신들을 미국에 데려다줄 페리호를 기다리며 「아디오스」를 외치고 있다. 마리엘사건은 12만여명의 쿠바인들이 실직과 식량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대사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소요가 일어나자 정부가 모든 쿠바인들에게 자유출국을 허용한 것으로 이번 탈출사태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 맹방인 동구와 구소련이 몰락한 91년부터 쿠바는 생필품 부족으로 허덕여온데다 미국의 무역제재까지 가해져 경제위기는 극에 달했다.국민들은 줄어든 식량배급에다가 외국관광객유치 등을 위해 건설된 호텔의 사치스러운 가게를 접하자 불만이 크게 높아졌다.이제 쿠바인들은 카스트로를 「혁명의 아버지」로 모시는 대신 바다건너 미국에서 잘살아 보겠다는 꿈을 키울 뿐이다. 90년대 들어서면서 망명건수는 계속 늘어왔다.그러다 지난달 13일 쿠바와 미국사이 해안에서 예인선 한대가 침몰하자 사건의 원인을 놓고 두나라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대사태로 번지게 된다.이미 미국에 망명해있는 쿠바인들은 이 사건이 일어나자 쿠바정부가 망명자들이 탄 배를 일부러 침몰시켜 40명이 죽게 했다고 비난했으며 미국은 이를 그대로 방송했다. 쿠바정부는 예기치 않은 추돌사고로 배가 가라앉았을 뿐이며 사고로 32명이 죽었다고 맞받아쳤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쿠바인들이 탈출을 위해 배를 강탈하는 일이 더 잦아졌으며 정부측 해안경비의 강도도 더 세졌다.그러나 경비력 강화도 쿠바인들의 탈출욕구를 제어할 수는 없었다.지난 4일 탈출자들이 해안을 경비하는 경찰관 2명을 살해했으며 아바나시에서는 반정부시위가 일어나 상점을 약탈하고 시위를 막던 공산당군대와 충돌을 벌이기도했다. 카스트로는 5일 즉각 시위현장을 순찰,사태의 심각성을 판단해 『미국이 쿠바인의 유입을 막지만 않는다면 쿠바로서는 망명희망자들을 붙잡지 않겠다』며 탈출자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그동안 쿠바인들의 탈출을 사실상 유도해온 미정부에 이번 탈출사태의 책임을 돌리고 있다.미국은 쿠바인들의 비자를 제한해 합법적인 이민은 못하게 하면서도 그들이 망명해올 경우 은신처를 제공해주는 등 은밀히 불법망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더욱이 「미국의 소리(VOA)」방송을 통해 경제난에 허덕이는 쿠바인들에게 끊임없이 미국의 환상을 꿈꾸도록 선동했다는 것이다.
  • 러­체첸자치공 “끝없는 승강이”(특파원 코너)

    ◎연방내 범죄단 운영… 항공기 납치 비난/러시아/“두다예프의 독립정책 저지에 혈안”/체첸공 경제난,각종 범죄등 산적한 국내문제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옐친행정부가 이번에는 중앙정부의 권위라고는 손톱만큼도 인정치 않는 체첸공화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러시아는 지난 1일 정부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이 러시아국경쪽에서 무력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경수비병력을 동원해 이를 즉각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이 체첸공화국이 현지에서 활동중인 러시아정보요원 3명을 참수해 그 시신을 수도 그로즈니광장에 공개했다며 이를 『체첸인들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잔혹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남부 코카서스산맥 북쪽에 있는 체첸공화국은 인구 1백10만명의 소민족공화국으로 주민 대부분은 회교도인 체첸인들이다.지난 90년 소련방해체 기운이 한창일때 독립을 선포하고 91년10월 소련공군장성출신의 조하르 두다예프 현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그동안 연방정부의 지시를 자주 무시해 왔다. 옐친정부가 체첸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데는 정치적인 이유말고도 몇가지 이유가 더 있다.우선 체첸인들이 러시아내 범죄조직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특히 코카서스산맥을 넘나드는 체첸 밀수조직은 러시아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한다.지난달 29일 수류탄 폭발로 5명의 사망자를 낸 인질극을 비롯,최근 3개월 사이에 무려 5건의 항공기납치극이 체첸땅에서 일어났는데 러시아정부는 이같은 항공기납치극의 배후에 체첸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체첸측은 러시아의 이런 주장들을 『독립정책을 추구하는 두다예프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날조극』이라며 맞섰다.비행기납치극도 모두 두다예프정부의 위신을 실추시키기 위해 러시아정부가 치밀하게 꾸민 사건들이라고 주장한다.게다가 참수당한 러시아정보요원 사진도 날조된 것이고 『한마디로 러시아가 두다예프정부를 무력으로 전복시킬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공격했다. 체첸공화국은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러시아정부가 군대를 투입하더라도 사실 효과적인 작전을펴기 힘든 곳이다.그래서 볼썽사나운 설전만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보다 심각한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중앙정부와 연방내 21개 민족공화국의 관계가 대부분 체첸의 경우와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다.그래서 일각에서는 러시아연방도 결국 소연방과 같은 해체의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 “일,핵전술 연구”/전해상자위대 막료장

    ◎69∼72년 재임때 핵탄보유검토/구소위협 대비 미핵잠함 도입 추진/방위청 “개인적 의사” 해명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외무성이 지난 69년 핵무기제조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극비 내부방침을 마련했음이 밝혀진데 이어 지난 69년부터 72년까지 해상자위대 막료장을 지낸 우치다(내전일신·79)씨가 재임당시 핵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를 진행시켜왔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일 『일본정부가 표면적으로는 「비핵3원칙」을 표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에 대해 자위대 현역 최고지휘관이 핵전술을 검토해왔음이 밝혀졌다』면서 우치다씨는 『당시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핵무기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이같은 검토를 진행시켰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당시 미군으로부터 일본에 핵잠수함을 공여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핵전술을 연구한 우치다씨는 핵무기의 보유뿐만 아니라 전술핵의 선제사용도 고려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전했다. 즉 미군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적의 항구를 핵어뢰로 공격하는 전술이 검토됐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우치다씨가 이 연구를 개인적으로 진행시켰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시 핵무기 탑재 잠수함의 필요성이 정치권과 관료사회에서 논의됐으며 미군으로부터 핵잠수함 공여의 정보까지 있던 것 등으로 미뤄 개인적 의사를 넘어서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에 대해 일본방위청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방위청과 자위대는 비핵3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핵무기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생각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 알래스카/남북종단 가스관 건설 추진(현장/세계경제)

    ◎오일·골드러시 이어 제3의부 부푼 꿈/1백40억불 투입… 1천2백㎞ 대역사 『푸르도에서 발데즈까지­8백마일』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1천2백80㎞의 송유 파이프라인을 지칭하는 이 말은 알래스카의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 이 지역에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또하나의 파이프라인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곧 다가올 「더블 8백마일」시대에 알래스카 전체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푸르도만을 비롯한 북극해안 일대에 4조㎥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는 세계적인 가스 소비국가인 한국·일본·대만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지리적 근접성으로 파이프라인 수송만 가능해지면 판로는 보장 돼 있는 셈이다.결국 가스 파이프라인의 건설은 알래스카에 골드러시와 오일러시에 이은 제3의 러시인 가스러시를 가져올 21세기 최고의 축복으로 인식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축복 「트랜스 알래스카 가스시스템」(TAGS)으로 명명된 이 대 역사는 총1백40억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유콘 퍼시픽사가추진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1백52만㎦의 광활한 땅에 인구는 불과 60만.미국의 49번째 주이면서도 아메리카인으로 보다는 알래스카인으로 불리기를 더 원할 정도로 알래스카인들은 자립심이 강하다.무진장한 천연자원 덕택에 연평균 개인소득이 2만1백달러로 미국 50개주 가운데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높은 교육열로 교육수준에 있어서는 미국내 두번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1978년부터 석유수입 잉여금으로 축적되기 시작한 알래스카연구기금은 93년말 현재 1백4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주 정부에 환급되는 연 이자 11억달러가 모두 알래스카인들의 복지에 투입되고 있어 미국내 사회보장제도가 가장 잘 돼 있는 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알래스카가 최근 독자적인 경제개발을 서두르게 된것은 국제질서의 변화 때문.김영식 알래스카총영사는 『냉전체제 하에서 알래스카는 소련과 접경하고 있는 미국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로 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의 중계기지 역할로 중요시 돼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냉전의 와해로 전략적·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중요성이 감소되어 알래스카경제는 다소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거 「세계항로의 십자로」로 각광을 받던 앵커리지의 경우 연 승객 4백50만명,화물 16만3천t으로 극동­유럽간 항공화물의 70%를 차지 해 왔으나 최근 모스크바항로등 공산권의 항로가 개방되면서 상당수의 여객 및 화물수송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기업 진출 유도 따라서 주 정부는 가스 파이프라인 설치와 함께 외국기업들의 알래스카 진출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이를 위해 앵커리지·발데즈·세인트 폴등 세지역에 무역자유지대(FTZ)를 설치하고 소득세·판매세등의 면세와 우수한 노동력공급등 많은 유리한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알래스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산업은 수산물·목재·원유·광물산업등 천연자원 관련산업과 항공화물·관광등 서비스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산업을 지난해 수출액 비율로 보면 모두 46억1천5백만달러 가운데 천연자원은 56%인 25억7천9백만달러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항공화물 관련산업으로 나타났다.천연자원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것은 수산물로 15억5백만달러(58%)를 기록했으며 다음은 목재 6억5천1백만달러,원유 2억9천1백만달러,광물 1억6백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9억5백만달러로 가장 앞서 있고 다음은 한국 3억5천7백만달러,대만 2억3천3백만달러,캐나다 7천9백만달러,중국 7천8백만달러 순이다. 원유의 경우 지난해 6억4천만배럴등 미전체 생산량의 25%를 생산하고 있으나 수출은 앵커리지 앞바다인 쿡인렛에서 생산되는 연1천3백만배럴만 가능한 실정이다.연방정부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극해에서 오는 원유는 모두 국내수요에 충당케 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래도 원유는 알래스카주 재정수입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하다.알래스카의 석유매장량은 12개지역에 모두 3백억배럴 이상이 될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현재 생산은 2개지역에만 국한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 러,최악의 금융사고 발생/최대투자사 파산 선고

    ◎MMM사/피해자 천만명선… 시장경제 큰 타격 【모스크바 AP AFP 연합】 러시아 최대 투자회사 MMM은 29일 파산 사실을 시인하고 투자자들에게 현금이 고갈됐다며 주식을 최근가의 1백분의 1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MMM사는 이날 『상황이 통제불능이 되어 가까운 장래에 사태를 수습할 수 없을것』이라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이번 주 속속 문을 닫은 MMM사 사무소마다 연일 수천명의 투자자들이 돈의 회수를 바라며 몰려들었고 이날 모스크바 증권시장 밖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주식을 매각코자 몰려든 사람이 1만2천명이나 됐다. 저명한 러시아 경제전문가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은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최악의 민간 금융사고인 이번 사건과 관련,『MMM의 파산은 시장경제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 분명하다』고 논평하고 『정부도 아무 관련이 없다고 극구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고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MM은 적극적 TV 광고를 통해 거대한 투자자군을 형성했으며 주주수가 전국에 걸쳐 1천만명이라고 주장했다. MMM주가는 최근 수개월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지난 2월 1천6백 루블이던 주가는 지난주 10만 루블로 폭등했다(이는 현환율로 1달러에서 50달러로 오른 셈이다).그러나 지난 22일 주가는 MMM나 기타 국가 통제 밖에 있는 유사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 뒤이어 매도세가 폭발적으로 일면서 곤두박질쳤다.
  • 북한 수감 정치범명단 첫공개/국제사면위

    ◎79년 노르웨이서 납북 고상문씨(수도여고 지리교사)도/전외교부부장 등 거물포함 55명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정치범의 명단이 국제사면위원회에 의해 처음 공개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30일 북한 평양시 근교에 있는 승호마을내 정치범수용소에 강제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49명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6명등 모두 55명의 정치범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정치범 명단 가운데는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고상문 수도여고 지리교사도 포함돼있어 『고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 명단에는 또 유창식 전외교부 부부장(77년 간첩혐의로 수감)과 김종호 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이재용 한국전 정치고문등 거물급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30년이상 수용소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된 사람중 조총련관련자는 23명,우리나라에 있다가 납북 되거나 월북한 사람은 1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는 겨울에도 난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명시설도 형편없으며 감시원들이 재소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면위원회는 또 평양에서 동쪽으로 70㎞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승호마을 정치범수용소의 열악한 실태등을 공개했다. 이곳에 수용된 정치범들은 전직 당간부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석중인 아·태대표단은 이날 하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 정부당국에 양심수의 석방등 인권상황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6월 이 단체가 발간한 「북한정치범에 대한 최근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국제사면위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은 북한 김일성주석의 사망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새 지도부에 조만간 북한내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모든 양심수의 석방 ▲북한 형법중 독소조항철폐 ▲현재구금돼 있는 주민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등을 요구했다. 55명의 정치범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안암준(조총련) ▲안흥갑(〃) ▲안이준(〃) ▲조복애(한국전 참전) ▲조병욱(남한인) ▲조종갑(조총련) ▲최경식 ▲정종도(남한인) ▲정우택(조총련) ▲강대영(〃) ▲강정석(남한인) ▲강수호(조총련) ▲강영수(〃) ▲김보겸(남한인) ▲김병훈(조총련) ▲김천해(〃) ▲김인봉(전 무역부 고문) ▲김진호(조총련) ▲김종호(전북한동해사령부 부사령관) ▲김상일(전무역부 간부) ▲김용길(조총련) ▲고대기(〃) ▲고상문(남한인) ▲곽철(일명 곽종구·조총련) ▲권봉학(〃) ▲이치수(남한인) ▲이대철(조총련) ▲이동호(대남사업부 부부장) ▲이재용(한국전 정치고문) ▲이재용(북한인) ▲이장수(남한인) ▲이준광(〃) ▲이라용(북한역사학자·「청년과 혁명」저자) ▲민용일(조총련) ▲문회장(대남사업부 부부장) ▲오헌(일명 김시택·조총련) ▲박창섭(한국전 북한군참전자) ▲박무(조총련) ▲박은철(조총련) ▲노준우(남한인) ▲류송근(〃) ▲서용칠(조총련) ▲신재화(남한인) ▲신묵(조총련) ▲손재석(〃) ▲손귀익(〃) ▲송관호(〃) ▲엄길송(무역부 고문) ▲엄귀환(남한인) ▲한경지(전외국간행물출판부비서·간첩혐의로 67년체포) ▲후익(소련귀화인·조선노동당고등학교 전교장) ▲김용수(소련귀화인·여·전언론담당책임자) ▲이기석(전경공업부장) ▲유창식(전외교부 부부장) ▲윤선달(조선노동당중앙위연락부 부부장)
  • “고상문씨 자진월북” 북주장은 허구/북 정치범수용소 실태

    ◎일부 거물 정치범 30년이상 복역/거의 반국가활동 혐의자·북송된 재일교포/수용소 12곳에 15만∼20만… 인간이하 생활 국제사면위원회가 30일 밝힌 북한의 정치수용소에 대한 보고서는 6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근교의 승호마을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열악한 상황 및 수용소의 도면까지 자세히 기술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55명의 수용자 명단 가운데는 지난 79년 노르웨이 연수도중 납북된 수도여고 지리교사 고상문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고교사가 북한대사관을 찾아 자진월북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났다. 고씨 문제는 당시 우리측이 고씨를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북측이 끝까지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며 송환을 거부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날 보고서는 지난 62년 북송선을 탔던 재일교포 조호평씨(58)와 그의 일본인 처 고이데 히데코씨,구소련 여인과 결혼한 북한기술자 김덕환씨(59)등의 예를 들면서 구금경위 및 수용소 생활을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승호마을 정치범 수용소는 평양에서 동쪽으로 70여㎞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6백여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고 특히 전직 당간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간첩활동이나 반국가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며 일본에서 태어나 북송선을 탔던 재일교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표된 2동의 수용시설 규모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구조는 이중,삼중의 벽으로 둘러싸여 수용자들의 탈출을 막고 있고 곳곳에 감시초소가 세워져 있고 냉난방시설도 돼있지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91년 정치범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설도 있어 지금도 이들이 이곳에 수용되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위원회가 확인한 55명의 구금자중 재일교포 조씨의 경우를 보면 일본 도호쿠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인 고이데 히데코씨를 만나 결혼한 뒤 지난 62년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도착,처음에는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한 의과대학에서 물리학과 강사로 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북한당국으로부터 사상성을 의심받기 시작했고 67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들에게 「재교육」을 받기위해 떠난다는 편지를 보낸후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확인된 사람들을 포함,대부분이 양심수로 보여지며 일부는 감옥에서 사망하거나 일부는 30여년 넘게 계속적으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있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약15만∼20만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는 국가안전보위부제7국산하에 평북 용천수용소등 12개의 수용소가 있으며 정치범들은 한번 들어가면 살아나오기 어려운 이곳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정치범은 당정군등 정부기관의 간부및 전문일꾼 정치범과 주민정치범등 2종류로 분류,처리되고 있다.
  • 미­러 첫 합동훈련/9월 우랄산맥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와 미국은 오는 9월 우랄산맥에서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파벨 그라초프 러사아국방장관이 28일 밝혔다. 그라초프장관은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하면서 양국은 구소련시대의 핵폭탄 실험장소였던 우랄남부 토츠크산맥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이훈련에 참여하는 미군의 규모는 2백50명선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토츠크산맥에는 방사능이 모두 해소돼 훈련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군 지하핵시험 탐지기지 빠른시일내 한국에 이관

    ◎지진 정밀관측등에 사용 미군이 소유하고 있는 중동부지역의 지하 핵실험탐지기지(KSRS)가 우리나라에 곧 이관된다. 28일 과기처와 한국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측이 지난해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KSRS를 우리나라에 넘기려는 의사를 전해오자 자원연구소는 정밀한 지진 관측을 위해 이 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인수방침을 굳혔다는 것이다. 중동부지역 ○○시에 있는 KSRS는 남한지역의 유일한 미군 핵실험탐지기지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중국·구소련등의 지하 핵실험을 탐지,감시해왔다.이밖에 KSRS는 3만㎞가량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진도 2·5 안팎의 약진도 잡아내는 초고성능 지진감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우리측에 이관될 경우 지진의 정밀관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KSRS를 빠른 시일안에 인수한다는 원칙론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인수 시기및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 “북 핵탄5개 보유” 귀순자폭로 정치권·미·북·일 반응

    ◎정치권/“사실이면 큰일”… 한·미공동검증 촉구/「북핵과거 규명」 미에 재촉구해야/민자/정상회담 등 대북정책 재검토를/민주 북한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어 핵탄 5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 강명도씨의 발언에 대해 여야는 28일 이 발언의 사실여부를 가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아래 철저한 검증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민자당은 『북한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다시 한번 강조되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대북정책에 대해 신중한 재접근론을 폈다.민주당은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발표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뒤 국회 정보위와 외무통일위를 소집해 북한 핵보유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민자당◁ ○…김종필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진실성 여부를 떠나 「충격적」이라고 규정하고 앞으로 남북대화를 포함해 국내외에 미칠 파장을 우려.특히 그동안 끊임없이 떠돈 북한의 핵무기 2∼3개 보유설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진실을 밝혀내는 것만이 안보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우선적인 해결책임을 확인.아울러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총력외교를 펴게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북한핵과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박범진대변인은 강씨의 회견내용에 대해 『어느 누구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시일이 다소 필요한 사안임을 피력.이세기정책위의장은 그러나 『북한의 핵보유는 일단 검증을 거쳐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의 핵과거를 용인하려는 듯한 미국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당장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영광의원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만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는 미CIA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미양국이 공동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박정수의원은 『북한은 핵개발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제공조 체제의 구축을 통한 차단책을 제시했고 신상우정보위원장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중론을 개진. ▷민주당◁ ○…강씨 발언의 진실여부에 반신반의하면서도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특히 일부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재고까지를 포함한 대북 핵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무엇보다도 핵과거의 투명성 보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선결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보선지원차 경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기택대표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정부의 평가를 알아보고 대책을 따지기 위해 국회 외무통일위와 정보위의 즉각 소집을 요구하도록 수행중인 박지원대변인에게 지시.아울러 이들 상임위에서 검토된 자료를 중심으로 임시국회 소집을 거듭 촉구. 그러나 강씨가 지난 5월 귀순했는데도 지금 시점에서 공개한 이유와 배경에 관해서는 의문을 표시. 이부영최고위원은 『강씨의 주장이 맞다면 대북 경수로 지원도 무의미하다』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으면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강력히 제동을 걸었어야 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지적. 조순승·강수림의원은 『지금까지 북한이추출한 플루토늄의 양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는데 5개나 만들었다면 구소련에서 플루토늄을 밀반입해왔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강씨 발언의 신빙성에 부정적인 반응. ◎미국/“3단계회담때 확인” 신중한 대응/백악관 “귀순자 신분·주방 미심쩍다”/“클린턴대북정책 허점” 공화선 포문 북한이 핵폭탄을 이미 5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귀순자들의 기자회견에 대해 클린턴 미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다만 핵무기보유를 포함한 북한의 핵문제는 8월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릴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확실하게 다뤄나갈것 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귀순자의 핵폭탄관련 증언에 대해 ▲한국정부와 이 문제에 관해 협의중이고 ▲이 정보에 대한 평가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네바의 3단계 미­북고위회담은 예정대로 열리며 이를 통해 북한핵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귀순자의 북핵관련 언급은 미정보기관들의 정보와는 차이가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그같은 정보를 정확히 평가할수 없고 ▲3단계 회담과정에서 북한핵개발의 실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보기관간에는 귀순자들이 밝히는 정보에 대해 사전 의견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이날 매커리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양국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정보교환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는 귀순자의 증언이 미국정보기관의 정보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강명도씨가 과연 북한총리 강성산의 사위인지의 여부를 미측이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매커리대변인은 또 귀순자가 지난 5월에 망명했는데 한국정부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쳐온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한국정부에 물어보라』면서 『그러한 정보를 공개한 시점에 대해선 우리로선 알수 없다』고 말했다.백악관과 국무부의 이날 반응은 귀순자들의 주장과 그들의 신분을 쉽게 믿기 힘들다는 시큰둥한 시선을 깔고있는둣 했다. 한국측이 2개월동안 「감춰 두었다가」 돌연 공개를 하는데 대한 불만이 행간에 배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나름대로의 계산때문인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기존의 미정보기관의 판단을 수정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매우 발전된 핵무기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추정하는 플루토늄량으로부터도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북핵능력에 대한 심각한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의 매케인상원의원 같은이는 북한이 연내 10개 핵폭탄보유를 목표로 하고있다는 귀순자의 증언을 거론하며 3단계 회담의 재개도 결국은 북한의 시간벌기 전술에 불과하다고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또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감으로 꼽히고 있는 제임스 베이커전국무장관과 딕 체니 전국방장관은 27일 공화당의 포럼에서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실랄하게 비판했다.이들은 국익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서 국익과 거리가 먼 아이티문제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검토하는등 국가정책의 우선순위가 제멋대로라고 지적했다. 북한 귀순자의 증언에대한 워싱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이것이 미­북 3단계 고위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대북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북한/“남한측서 강씨 신분조작” 강변/미­북회담 영향 고려 즉각 반박 북한은 28일 강성산 정무원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등 고위급 친인척이 우리측에 귀순한 것과 관련,우리측을 격렬히 비난해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강명도는 우리 정무원총리의 사위가 아니다』고 발뺌하면서 『그는 천하 무식쟁이고 국가공금을 횡령한 인간쓰레기』라는 등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더 나아가 북측은 『쓰레기가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간추물을 걷어주고 북의 총리사위니 뭐니하고 몸값을 추어올리는 연극을 하고 있다』며 귀순당사자와 남한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이 우리측으로의 귀순자에 대해서 이처럼 신속한 반응을 보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나름대로 우리측이 귀순사실 발표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반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의 반응 자체가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듣는 중앙방송이 아니라 대남 선전방송인 평양방송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이 때문에 내부적인 파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즉 북한이 핵탄두 5개를 이미 보유했다는 강씨의 주장은 날조됐다며 황급히 반박하고 나온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향후 「핵계획」동결을 미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을 일괄타결하려는 마당에 「핵과거」가 문제화되는 것을 막자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강총리의 사위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도 파문의 조기수습을 겨냥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때문에 강총리의 거취도 당분간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대두되고 있다.북한 스스로 강씨와 강총리의 무관함을 주장한 마당에 강총리를 내친다면 강씨가 사위임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는 탓이다. 하지만 북한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강씨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강총리의 사위가 분명하다면 궁극적으로는 그의 귀순이 북한 권력재편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부 관측처럼 이미 권력핵심부간 갈등이 전개되고 있다면 그 암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 북한이 한동안 남북 대화마당에 나설 여지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내 특권층인사들의 잇딴 탈북사태가 겹침으로써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내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할 조짐이다. ◎일본/신빙성 의문… 일부선 “가능한 일”/한반도 당분간 긴장고조 전망 일본은 북한의 강성산총리 사위인 강명도씨의 망명과 북한은 이미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그의 발언에 충격과 놀라움을 나타내며 한반도정세가 더욱 불안·불투명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안보위협이며 한국·미국과의 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핵보유」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무성은 『북한이 5개의 핵폭탄을 완성했다는 증거는 없다.그러나 그 가능성도 전혀 부정할수 없다』고 말한다.외무성관계자는 『망명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과장된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핵폭탄 완성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밝힌 점으로 보아 그의 발언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방위청도 『강씨의 발언이 믿을만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신문들은 28일 「북한핵폭탄 5개 완성」이라는 제목으로 대부분 1면 머리기사로 크게 보도하고 별도의 해설기사를 실었다.니혼 게이자이신문은 강씨의 핵보유 발언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향하는 북한핵문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하고 김일성 사망으로 높아진 한반도의 긴장감이 더욱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신문들은 북한의 핵보유 발언은 그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일본의 외교·군사전문가인 와카지마 히사오 남산대교수도 『강씨의 정보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력핵심에 있던 강씨의 망명에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아사히신문은 『강씨의 망명은 북한사회의 동요가 권력핵심부까지 파급되고 있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산케이신문은 한발 더나아가 『체제붕괴의 조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일본은 망명자가 권력중추로부터도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사태를 낙관할 수 없으며 앞으로 북한정세가 중대한 국면으로 접어들지 모른다고 예측한다.
  • “북 핵탄보유 확인안된 첩보일뿐”/「강명도씨 발언」 정부시각

    ◎“제3자통해 전해 들은것” 신빙성에 의문/“암시장서 원료추가구입 가능성” 분석도 북한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의 「북한 핵탄두5기 보유」발언이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비록 귀순자의 발언이지만 다음달 5일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있는등 미묘한 시점에서 터져나와 자칫하면 그 파장이 더욱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강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핵개발수준은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크게 진전된 것으로,기존의 대응전략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껏 국제사회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10∼15㎏가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여기에 대해서는 이론이 거의 없다.다만 그것을 가지고 핵탄두를 개발했는지여부등 핵무기개발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추정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한승주외무부장관은 언젠가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는지의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지난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후 새로 개발한흔적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김덕안기부장도 지난달13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이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개발을 눈앞에 둔 단계에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뒤집어보면 이러한 관측에는 북한이 설사 개발했다 하더라도 아직 핵탄두를 나를 수단과 기폭및 유도장치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밑바탕에 짙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강씨의 발언은 이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대북 핵정책의 기저를 헝클어놓은 꼴이 됐다.일부에서는 이처럼 파문효과가 큰 발언이 미리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나온 것에 대해 「관계기관의 준비소홀」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일단 강씨의 발언을 확인되지 않은 첩보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강씨가 북한 핵심권력층인 총리의 사위지만 직접 핵과 관계되는 일을 하지 않았고,이를 관계자로부터 전해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안기부도 이날 공식논평을 내고 『확인되지 않은 첩보수준』이라면서 『북한핵에 대한 안기부의 정보판단이 근본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강씨의 발언에도 불구,정부의 북한 핵정책은 별변동없이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와대도 강씨의 발언을 가볍게 여기는 눈치다.왜냐하면 북한이 지난 89년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서 일부연료봉을 교체한 흔적은 있으나 핵탄두 5기를 만들 분량인 50∼60㎏의 플루토늄을 추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강씨의 주장대로라면 원자로의 가동을 전면중단하고 연료봉을 모두 꺼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은 이제까지의 사찰결과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외무부의 한 핵담당 관계자는 『강씨가 「북한이 10개의 핵무기를 확보한 뒤 이를 공개하려 한다」고 한 말도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북한이 노리고 있는 「핵카드」의 본질에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북한이 핵무기보유국이 되려면 플루토늄 추출 말고도 탄두폭파및 기폭장치의 실험등을 거쳐야 하며 아직은 그럴만한 공간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일부에서는 두가지 측면에서 강씨의 발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북한이 지난 90년초 옛소련으로부터 플루토늄을 구입하려고 시도한 점등으로 미루어 국제암시장등에서 추가분을 구입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또 북한체제의 폐쇄성과 우리의 제한된 정보수준을 볼때 강씨의 발언을 첩보로 치부해버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당장 어떤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좀더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에 강씨를 통해 북한이 고도의 핵전략을 구사하려고 했을 공산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북의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라(사설)

    김일성사망이후의 일사불란한 듯한 김정일 권력세습 진행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최근동태가 어째 심상치 않다.그럴리야 없겠지만 북한사회의 동구식 붕괴가 이미 시작된 조짐은 아닌가.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북한건설부장관 조철준의 차남이며 김일성대학강사인 조명철씨에 이어 이번에는 강성산총리의 사위이자 의회산하 무역회사부사장 강명도씨가 북을 버리고 한국의 품으로 귀순해왔다.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선 25일 북한군 병사들끼리의 총격전까지 목격되었다고 한다.김정일의 동태도 주목된다.국가주석 및 당총서기직승계 공식선언이 늦어지고 있으며 27일 「승전기념일」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옛소련 붕괴후 우리는 탈북귀순자를 많이 보아왔다.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시베리아 벌목공이거나 한만국경 인근의 가난하고 고통받던 북한주민들이었다.북한 고위층의 비호를 받으며 잘살 수 있는 기득권계층,그것도 고위층의 아들·사위같은 친인척은 없었다. 또하나의 있을수 있는 귀순이요 총격사건으로 간단히 생각하고 소홀히 넘길 일이 결코아니라 생각한다.우리는 동구붕괴와 독일통일의 과정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있다.그것은 주민들의 대탈출에서부터 시작됐었다.아시아,특히 북한은 동구와는 다를것으로 예상되어 왔지만 아무래도 예사롭지가 않다.북한도 마침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인가. 우리는 북한사회의 갑작스런 동요나 붕괴 또는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고있다.그로인한 난민사태와 파탄의 경제를 떠맡아야 하는등의 부담때문이다.우리가 가장 바라는것은 북한 스스로의 질서있는 민주화 개방·개혁과 경제의 개선이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이며 현실은 기대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우리가 원하건 않건 상관없이 북한의 붕괴와 그로 인한 흡수통일이 하나의 불가피한 현실로서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할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야 할것이다.붕괴와 흡수통일이 불가피하다면 그것도 적극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것이다.일본과 중국은 북한의 붕괴와 난민사태에 대한 대책을 이미 강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우리도 충분한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흡수통일의 가능성에 대비한 실천계획까지도 마련해두어야 할것이다.북한에서 일어날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는 계획과 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탈냉전시대의 북한은 핵문제와 경제파탄에 권력세습등 불확실성의 온갖 요인들을 다 안고있다.특히 귀순자들이 회견에서 밝힌 북한 핵개발의지와 이미 5기를 보유하고 곧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는 충격적 사실은 우리의 새로운 북핵 대응을 요구하는 한반도 안보불확실성 심화의 위협적 요인이 아닐 수 없다.
  • 「노해투사」 재판부,공판서 이례적 사상강의

    ◎“폭력적 평등추진은 유죄”/이정임피고에 징역2년·집유3년 선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는 인간의 자유·평등을 실현한다는 목표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려는 것은 우리 헌법과 조화될 수 없습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26일 좌익단체인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들」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임피고인(24·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례적인 「사상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우선 『자본주의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자본집중,실업,빈곤,제국주의전쟁 등 많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주의가 출현했다』고 전제하고 사회주의를 두가지로 분류했다. 이가운데 폭력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세운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용납될 수 없는 반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도 일부 인정하면서 의회주의와 평화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정사회주의는 우리 헌법과도 조화될 수 있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였다. 『헌법 제9장에서 경제규제와 조정및 사기업의 국·공유화를 허용한 것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이처럼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박애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본주의는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소련과 동구의 몰락도 단순히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사회주의권에서 수정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날 「강연」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피고인이 북한을 동경하지 않는 「비주사파」라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북한의 기본방침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대목.이에따라 재판부는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합리적인 사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반윤리적 파렴치범은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한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석방했다.
  • 탈냉전시대의 동북아 안보(사설)

    아세안의 제1차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있는 한승주외무장관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남북한을 포괄하는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NEASD)창설을 공식 제의했다.탈냉전이후 불확실의 유동상태를 지속하고있는 동북아및 한반도 안보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정부의 주도적 외교이니셔티브다. 우선은 국방백서 교환토의,재래무기 자료제공,국방관계자회의 정례화,군관계자및 군함 교환방문등 덜 민감하고 기초적인 협력에서부터 시작해 안보면에서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장기적으로는 ARF와의 보완협력을 통해 유럽군축및 평화정착에 지대한 공헌을 한것으로 평가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아시아판 안보기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옛소련의 해체와 중국의 개방개혁및 미국의 아시아로부터의 상대적 후퇴,그리고 일본의 적극적인 정치·군사대국화 지향 등으로 탈냉전이후의 아시아,특히 동북아시아 안보상황은 질서재편의 과도기적 공백상태를 노출하고 있다.특히 중국과 일본의 21세기를 겨냥하는 아시아패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새로운 질서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반도는 바로 그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구한말의 과도기적 새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열강들에게 압도당함으로써 망국과 분단및 전쟁을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우리가 감수해야 했던 민족적 손실과 낭비,겪어야 했던 비극을 생각하면 이제 또다시 시작되고있는 새질서형성에 적극 참여하고 주도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구한말과는 달리 우리는 지금 정치·경제적으로 우리 환경을 어느정도는 우리 뜻대로 주도할 수 있는 충분한 힘과 능력도 갖추고 있다.잘만 하면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설수 있고 미국과 러시아를 활용할 수도 있는 중심적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문제는 그것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혜롭게,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라고 생각한다.NEASD창설제창은 그런 의미의 노력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관계의 차원에서도 그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구상일 수 있다.사실 동북아안보의 핵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리고 NEASD는 남북한의 안보에 대한 국제적 보장장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북한이 체제안보 수단으로서의 핵개발을 포기할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서도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 북한의 참여는 핵문제가 해결된 이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진 이상 북한은 하루속히 핵투명성을 보장하고 NEASD같은 기구를 통한 체제안보의 국제적 담보를 확보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한반도주변 불가측성 줄이기/한외무 「동북아다자회의」제안 배경

    ◎독자적 정치안보틀 구축의 의지/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에 역점 아세안 확대 외무장관회담(ASEAN­PMC)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은 25일 비공개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첫 각료회의에서 그동안 구상단계였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NEASD)의 창설을 공식 제안했다. 정부가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6개국이 참가하는 안보기구의 창설을 제안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분쟁을 막기 위한 예방외교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탈냉전후 한반도 주변의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을 우리 스스로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한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가 구성되면 ARF와 병행해 아세아·태평양 지역안의 정치 안보협력의 증진을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논거를 들어 이 지역국가들의 관심을 유도해 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정부가 동북아 다자안보 구상을 처음 내놓은 것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 경제협력회의(PBEC) 때이다.이때 김영삼대통령은 라모스필리핀대통령과 회의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신외교의 하나로 지역안보 협력의 추진을 처음으로 천명했다.김대통령은 냉전종식후 한반도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졌으나 여전히 남북한에는 냉전적 요소와 불가측성이 상존, 독자적인 정치 안보의 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그 필요성을 역설 했다. 그뒤 외무부는 관련국들에 대해 21세기에 대비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안보협력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한장관이 직접 지난해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관련국들의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정부의 자세는 소련의 붕괴등 탈냉전후 생긴 국제사회의 힘의 불균형이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몰고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새로운 질서재편에 따른 한반도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관련국들의 이해가 모두 우리와 같은 것은 아니다.우선 북한의 참여 시기에 대해 아직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이 점은 더 큰 지역안보 대화 기구인 ARF도 마찬가지여서 이제껏 북한의 참가가결정되지 않고 있다.또 기구 구성에 앞서 관계국들의 상호 불신제거와 신뢰구축도 필요하다. 때문에 동북아 다자안보기구가 구체적인 모습을 띠기 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감안,정부는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취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 지역안의 국가들이 서로 상이한 정치체제와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때문이다. 특히 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및 군비통제에 역점을 둔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군사적 투명성의 제고를 높이는데 필요한 초보적 조치및 비군사분야의 안보협력에 중점 노력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이번 제의는 우리의 주도로 국제무대에 공식 제기됐다는 점에서 신외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동구권 핵물질 연쇄 밀수출/터키·세르비아/밀반입자 12명 체포

    【이스탄불 AFP 연합】 터키경찰은 구소련에서 유입된 8억2천5백만달러 상당의 우라늄을 압수하고 핵물질 거래혐의로 터키인 7명을 체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터키 경찰당국은 문제의 우라늄이 독립국연합(CIS)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밝혔을뿐 그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압수한 우라늄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스탄불에 있는 부유크체크메세 핵연구소에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경찰도 시가 12만달러로 추산되는 핵탄두용 물질인 「붉은 수은」 약 1.6㎏이 불가리아로부터 세르비아에 반입돼 동부 세르비아의 니스 마을에서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베오그라드에 본사가 있는 BETA 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불가리아인 1명과 세르비아 경찰간부 1명등 모두 5명이 체포됐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 북한읽기­아는만큼 보인다/이재근(서울광장)

    구소련의 「6·25외교문서」가 주는 교훈적인 의미는 크다.역사적 진실은 결코 감춰질 수 없다는 진리가 그것이고 과거의 사실은 같은 형태로는 두번다시 되풀이될 수 없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준것이 또다른 하나다.6·25를 놓고 북침이니 남침유도전쟁이니 하는 속절없는 강변이 이제 무슨 근거를 갖겠는가.역사는 세월속에 확연해지고 사물은 아는만큼 보인다는 교훈이다.우리의 북한관이나 대북한인식도 그래야한다. 열이틀간에 걸친 장의행사와 추도대회의 장막뒤에 무슨 꿍꿍이속이 있었는지는 조만간 밝혀질 일이다.「그 아버지의 아들」이 후계권력자로 일단 굳혀진 사실도 알려졌다.그러나 그것이 곧 김정일이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국내외적으로 체제유지에 불리한 요인이 가중되고 내부반목이 첨예화할 경우 큰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가 죽을때 소리가 아름답고 사람이 죽을때 말이 착하다』(조지장사 기명야애 인지장사 기언야선)는 옛말이 있다.50년 독재자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그들 장의기간 내내 그것을 생각했다.그건 그렇고,김일성은 자신의 죽음을 다분히 예감했으리라고 나는 본다.죽기전에 가슴에 감춰둔바 과거의 잘못을 털어놓고는 뭔가 하나라도 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남북정상회담이 그것 아니었을까.카터씨에게 얘기했다는 일흔살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제의도 사실이라면 그렇다.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러나 어떻든 김일성은 희대의 음모가요 책략가였음이 분명하다.그는 정상회담을 제뜻대로 끌고가다가 여의치않거나 중동무이하는 경우 아들에게 「물려준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김일성은 근년에 들어 유난히 김정일후계체제를 비롯한 통치권인계작업과 연관된 언행을 많이 한것으로 나타났다.아들후계구도 및 주체사상의 강화와 관련해서는 『내가 우리인민의 토양에 씨를 뿌리고 키워온 주체사상을 김정일동지가 무성한 숲으로 가꾸어 풍만한 열매를 맺게했다』『그가 없으면 동무들도,사회주의도 없다』『그만큼 신념이 강하고 배짱이 센 사람은 처음봤다』는 등의 공언이 그런 것들이다.밝혀진 바로는 최근 수년동안 김일성은 다만 「군임」해왔을뿐 김정일이 당·정·군의 전권을 장악했다.김일성은 세습후계체제의 공고화에 모든힘을 쏟았다는 얘기다.오랜기간 타스통신 평양특파원을 지낸 알렉산더 레빈은 그의 저서에서 김부자의 「일체관계」를 이렇게 묘사한다.『내가 목격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1984년 평양주재 소대사관에서 일어났던 일이 있다.그곳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안드로포프 서기장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러 와있었다.서기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가져왔던 김일성은 추억에 잠긴듯 조금은 감상적으로 보였다.그는 소련대사 슈브니코프와 대화를 더 하기위해 강당중앙에 멈춰섰다.그러자 그보다 앞서가던 김정일은 돌아서서 「갑시다.갑시다」하고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조급히 재촉했다.아무것도 거칠것이 없다는 몸가짐이었다.김일성은 갑자기 대화를 중단하고 온순하게 아들의 뒤를 따라갔다.이 광경에 놀란 우리는 그후 오랫동안 이 「사건」을 분석했다』 독재자 아버지는 죽었고 그 아들이 아버지와 형식적으로나마 나눠가졌던절대권력을 아우르게 됐다.「한몸 두머리」의 권력이 지금 「한몸 한머리」로 되는 마당이다.그래서 우리는 이제 전체 북한읽기는 물론 그 한 머리 권력주체의 인물탐구에 철저해야한다.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교류를 위한 남북회담의 진전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원칙이 유효하다는게 우리 입장이다.원칙과 정신은 살아있다는 말이지만,단 새로운 상황 새인물에 맞게 조정돼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은 이제야말로 북이면 북 어느 한쪽의 책략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다.처음 우리쪽 여론이나 국민정서가 그러했듯 시기는 여유있게 잡고 장소도 평양이나 서울아닌 제3의 지역이 좋다.판문점도 그렇고 공해상의 어느 함정에서도 안될것이 없다.그리하여 차츰 평양으로 서울로 가고 오자는 것이다. 상황은 많이 변했고 그래서 사람을 아는 일이 또한 중요하다.김정일을 더욱 연구하고 탐색해야한다.현재로선 그가 정상회담의 한쪽이 되는것이기 때문이다.그들 장의행사 전기간에 걸쳐 말한마디 하지않았고 공개석상에서는 병색이 완연한 넋나간 모습이었는데 왜 그랬는지를 정확히 알아내야한다.그의 성격,언행,사고,감정처리가 어떻든 남북한 관계변화와 직결되는 것이라면 우리의 지피지기는 단순한 인물탐구가 아닌 큰지혜에 속하는 것이다.『사람은 아는만큼 느끼고 느낀만큼 보인다』고 누군가 말했다.
  • 역사적 진실 외면할것인가(사설)

    정부가 공개한 6·25관련 구소련외교문서는 한국전쟁이 김일성에 의해 주도된 남침이었음을 분명하게 입증해주고 있다.이들 문서는 김일성이 스탈린과 모택동의 동의를 받아 전쟁발발 1년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음을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다.뿐만아니라 전쟁 한달전에 『6월까지 완전한 전투태세를 갖추게 되었으며 7월에는 장마가 시작되고 북한의 전투준비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6월10일쯤 병력이동을 시작하겠다』고 소련에 통보한 사실도 드러났다. 실로 반세기만에 역사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혀주는 귀중한 문서가 아닐 수 없다.물론 6·25전쟁은 그동안 발견된 문서와 당시의 정황만으로도 북한의 「계획된 남침」이었음이 확연히 입증되고 있는 터다.다만 북측은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엉뚱하게 6·25 북침설을 날조,주장해왔다.북의 이런 터무니없는 북침설에 대해 우리사회 일각에서도 동조하고 추종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그들은 일부 진보의 가면을 쓴 수정주의자들과 운동권및 좌경 재야단체들이었다. 이같은 논의에 대해 우리는 문서에 의한 입증이전에 가장 확실하고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반세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사회에는 6·25를 몸으로 체험한 세대들이 상당수 있다.그 체험세대들의 증언이야말로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그럼에도 북침설을 왜곡 신봉하는 일부세력들은 이것조차 외면해온 것이다. 전쟁발발당시의 정황만 살펴봐도 북침설의 하구는 금방 드러난다.북한의 주장대로 남한이 북침을 했다면 개전당일 장병을 휴가보내고 외출시킬 수 있으며 사흘만에 수도서울이 적의 수중에 떨어지고 황망하게 패퇴하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6·25체험세대의 증언을 믿으려 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명백한 정황도 외면하는 일부 북침론신봉자들의 태도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굳이 「아니다」라고 우기는 궤변과 무엇이 다른가.체험과 자연법칙보다 더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마저도 러시아 외교문서 같은 자료를 제시해야만 증명이 되는우리의 현실이 한심하고 비통스러울 뿐이다. 이번에 공개된 구소련의 외교문서는 김일성의 남침을 확고부동의 역사적 사실로 각인시켜주고 있다.북한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쟁의 책임을 통감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솔직히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또한 6·25에 관련된 역사적 진실이 모두 밝혀진 지금 북침설의 추종자들은 어리석고 황당무계한 미망에서 깨어나기 바란다.더이상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구소외교문서를 보고/“러시아는 당·군문서도 내놔야”/이명영(기고)

    ◎「김일성 정체」 규명할 귀중한 사료 6·25남침전쟁과 관련된 구소련의 외교문서가 드디어 공개됐다. 러시아 외무부의 대외관계문서중 6·25관련 문서만 추린 것으로서 시기적으로는 1949년1월부터 1953년9월까지의 해당문서라고 하니 전쟁발발 1년반전부터 휴전이 성립한 두달후까지에 걸친 문서들이다.전쟁준비를 위해 북한과 소련과 중공이 어떻게 협력하며 움직였는가,또 그들이 일으켜놓은 전쟁의 진행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어떤 경위로 중공으로 하여금 참전케 했는가.그러고도 전선이 교착되자 어떤 순서로 휴전에 도달했는가 등이 소상히 기록된 문서의 공개였다. 이 문서들 속에서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새로운 기록들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문서들이다.그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미 모스크바의 신문이나 단행본으로 밝혀진 것들이다.그 기사나 논문들이 의거했던 출처가 바로 이번에 우리가 접한 문서들인 것이다.이 문서들로써 6·25전쟁이 남침이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졌다는 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그것은 단견이다.남침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면 북한의 당·정·군의 제1차 자료를 구사한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적기의 평양특파원이었던 사람이 쓴 「조선전쟁」이란 책이 더 웅변으로,더 감동적으로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그는 워싱턴의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6·25때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노획한 1백6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독한 사람이다. 여기 우리는 하나의 침통한 사실에 직면한다.6·25는 어느 한 사람이 숨어서 당한 일이 아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한꺼번에 당한 일이다.6·25세대의 그 엄청난 역사적 재난의 증언이 바로 사실이며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바로 역사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역사가 부정되고 역전되기 시작했다.새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부형들의 역사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아들딸들에게 거부당한 천하의 어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한국이다.자식들에게 불신당하는 기성세대의 초췌한 모습을 보라.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남침을 입증해주는 외국의 자료들을 찾아헤맨 허무한 세월이 거기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련 외교부의 문서는 더욱 반가운 것이리라.그러나 그래도 끄덕하지 않을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있다.「남침이면 어떠냐,해방전쟁이면 그만이지」하는 논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당파성의 원칙에 따라 조선노동당이 만들어낸 허위이론이 그만큼 깊이 젊은 세대 속에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자기권력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남한을 「미제의 식민지」로,남한정부를 「미제의 괴뢰정권」으로 규정해놓고 해방과 혁명을 정당화해온 그 당파성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있다.그 평양바람에 놀아난 사람들이 자라서 교수 국회의원·작가·신부·목사·기자,심지어는 정부관리까지 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이들을 재교육시키는 데는 6·25남침문서만 가지고서는 아니된다 함을 이 나라는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문서를 러시아는 가지고 있다.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그것을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모두 외교부 문서인데 러시아과학 아카데미 산하 외교아카데미의 서고에 가면 다 볼 수 있는 것들이다.당문서와 군문서는 아직도 깊은 데 숨겨져 있다.이것이 공개되어야 한다.그래야만 동북항일연군시절의 북한 김일성의 정체가 규명되며,스탈린의 지령으로 김일성이 조국을 분단하던 상황이 밝혀진다.그래야만 6·25남침의 원설계자가 스탈린임이 밝혀진다.이번 문서는 교묘하게도 소련의 책임을 희석시킨 것들이다.마치 김일성이 스탈린이나 모택동과 동급으로 논 것같이 되어 있는데 어림없는 일이다.이미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남침결행을 독촉한 사실들이 밝혀져서 중대한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전에 옐친은 노태우대통령에게 귀중한 선물이랍시고 KAL기 격추에 관한 블랙박스란 것을 선사한 일이 있다.열어봤더니 별것이 아니었다.우리는 중대한 모욕을 당한 것이다.이번엔 또 6·25문서란 것을 받았다.별것이 아니었다.진짜 별것은 딴데 있는 것이다.또 우리는 모욕을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왜 옐친대통령은 한국을 깔보는 것인가.우리가 제대로 요구할 줄모르기 때문이다.정부의 역사의식이 천박하고 관계정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평양바람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김일성의 혁명역사가 출중하고 조국분단도 「미제와 이승만역도」들이 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사실은 그 정반대임을 입증할 문서들이 러시아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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