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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갈등 오히려 심화/유럽 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 결산

    ◎나토확대 불화… 옐친 폐막직전 귀국/「지역분쟁 해소 노력 선언」 작은 성과 냉전체제 붕괴 후 세계안보의 위상정립을 기대하게 했던 부다페스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은 결국 각국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채 말의 성찬만 풍부했을 뿐 당초 기대와는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폐막됐다.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75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 대화·접촉의 창구로서 창설됐던 이 기구는 냉전이 끝난 뒤 새로운 유럽의 안보협력기구로서 역할이 기대돼 바야흐로 범유럽적 평화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전망됐었다.그러나 미국으로 대별되는 서방세계와 러시아 사이에 입장차가 너무 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상충하는 부분은 바로 바르샤바기구내 국가를 나토의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킨다는 방안이다. 과거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바르샤바기구내 나라들은 냉전이 끝난 지금 굳이 나토국가들과 대치해야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서방의 원조가 아쉬운데다 함께 어깨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에 나토 가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었다. 서방 역시 동구의 나라들을 나토 회원국으로 끌어들일 경우 나토를 유지하면서 동구 국가들과의 충돌을 전제로 했을 때 들어갈 막대한 비용보다는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 그만큼 자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다는 계산에 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추진했었다.무엇보다도 예전의 적국이 아국으로 변한다면 유럽평화를 위해 이보다도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전혀 다른 것이다.이전부터 자기들의 우방이라고 믿었던 동구의 여러나라들이 나토에 가입한다는 것은 자국 세력의 상실을 의미하고 나토와의 경계선이 바로 국경까지 앞당겨지는 불안한 형세를 보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회의 이전부터 이 문제에 관해 설전이 오갔던 터라 역시 이 회의에서도 이 부분은 결말을 보지 못한 채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폐막식도 보지 않고 모스크바로 돌아가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같은 문제는 보스니아사태에 관한 의제에서도 그대로 노출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세르비아계를 침략자로 규정하는 선언은 아예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보스니아사태에 대해서는 『모든 분쟁 당사자가 즉각 전투를 중지하고 인도적인 구호물자 공급을 허용할 것』이란 원론적인 말로 대신됐다. 그러나 정상회담 폐막선언에서 『21세기 신세대의 동반자 관계를 향해 국가간 분열과 보스니아식 분쟁이 없는 국제사회를 만들자』는 합의점을 찾은 것이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의 진앙지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 3천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한다는 결의는 그나마 이 기구의 존재 가치를 유지해준 것이라 하겠다.
  • “러 플루토늄 한국경유 막아라”/김포공항에 검색장비 긴급설치

    ◎테러단체 백t 밀반입후/제3국으로 유출 가능성 국가안전기획부는 6일 최근 우리나라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테러단체들의 핵물질 유통경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핵물질 검색장치인 방사선측정기 4대를 대당 4백만원씩에 도입,1차로 김포공항에 2대를 설치하고 이날 하오 2시 김포공항 신청사 검색대에서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방사선측정기는 핵폭탄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우라늄 등의 검색에 필수적인 첨단장비로 나머지 2대는 오는 15일 김해공항에 설치된다. 안기부가 이날 방사선측정기를 설치한 것은 최근 러시아에 보관돼있던 1백여t의 핵물질들이 국제테러조직이나 범죄조직에 의해 유출,밀거래되면서 우리나라로 밀반입되거나 김포공항등을 거쳐 제3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핵물질 밀거래는 지난 8월 독일 뮌헨공항에서 플루토늄 3백ⓖ이 적발된 것을 비롯,러시아·터키·루마니아 등지에서 올해에만 13건이 발생,플루토늄·우라늄 등 30여㎏이 압수되는 등 국제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플루토늄은 핵폭탄제조가 간단해 4㎏ 정도면 조잡한 형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으며 8㎏만 있으면 테니스공보다 작은 크기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공할 물질이지만 비닐봉지나 종이상자 등에 은닉,쉽게 운반할 수있어 핵무기 개발국가뿐만 아니라 테러단체들 조차 쉽게 입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핵물질의 밀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구소련의 붕괴 이후 국제 범죄단체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과학자들에게 접근·유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 미­러 「나토확대」 이견 심화

    ◎클린턴/유럽안정에 도움… 러 거부권 없어/옐친/동구 포용계획 냉각된 평화 조장/미·러 등 5개국 「스타트Ⅰ」 서명/우크라이나 「핵확금조약」 가입/유럽안보협 정상회담 개막 【부다페스트 로이터 연합】 미국과 러시아는 5일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대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냉전이후 유럽의 새로운 정치질서에 대한 양국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나토가 구동구권 국가들을 포용하려는 계획에 언급,이같은 계획은 『불신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유럽은 냉각된 평화로 이끌려 들어갈 위험에 처해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자유롭고 안정된 통합유럽의 구축이 미국의 목표임을 재삼 강조하면서도 나토는 유럽안보의 기초이며 또한 외부국가가 나토의 확대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선언,러시아의 반대입장을 일축했다. 【부다페스트 AFP 연합】 지난 91년 미국과 옛소련간에 서명된 1단계 START(전략무기감축회담) 군축조약이 5일 관련국들이 비준서에 서명함으로써 공식적으로 효력을 발생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미대통령,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레오니트 쿠츠마 우크라이나대통령,알렉산데르 루카쉔코 벨로루시대통령,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대통령은 조약비준서에 서명했다. 【부다페스트 AFP 연합】 우크라이나는 4일 미국,러시아,영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제공받는 대가로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했다. NPT 가입을 조건으로 국가안전이 보장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가입은 우크라이나가 옛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전력과 전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합의함으로써 가능했다. ◎「협력기구」 개칭 합의 【부다페스트 로이터 연합 특약】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이름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로 바뀐다.
  • 체첸공,“대러 협상 수락”/부통령 회견

    ◎“반군 제외…러 특별위만 상대” 【그로즈니 AFP 연합】 체첸공화국 정부는 5일 러시아정부와의 협상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모스크바측과의 협상이 체첸공화국의 독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젤림칸 얀다르비예프 체첸공 부통령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모스크바와의 협상을 수락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미 독립국가이므로 독립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체첸공 사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설치한 특별위원회만을 협상대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체첸공은 4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원하는 반군측과의 평화회담을 위한 러시아측 중재를 받아들일 의사를 밝혔으며 러시아 TV는 러시아 고위관리 세르게이 그리주노프의 말을 인용,양측이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었다. 얀다르비예프부통령은 체첸공에 파견된 러시아측 특별위원과 회담을 갖는 데 동의했다면서 자신들은 『반군이 아닌 러시아와의 협상에만 관심이 있으며 또한 협상이라면 그것은 오직 우리의 독립에 관한 것일뿐』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반군은 임시위원회 성명을 통해 정부측과 평화회담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임시위원회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러시아정부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공대통령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한편 그로즈니 일원에는 러시아군의 체첸공에 대한 무력침공에 대비,우크라이나등 구소련공화국 출신 지원병력이 입국하고 있다.
  • 아·태회의 초대회장 비 망글라푸스 선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3일 1차 이사회를 열고 라울 망글라푸스 전필리핀 외무부장관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사무총장에 손세일의원(민주)을 임명했다. 아·태회의는 또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폰 바이츠제커 전독일 대통령,고르바초프 전소련 대통령,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를 명예고문으로 추대하고 수락을 요청하기로 했다.
  • 체첸공에 러 무력투입 임박/전투기 6대 그로즈니 외곽 포격

    ◎옐친,“질서회복 조치 시행”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꾀하고 있는 체첸공화국에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선언한 가운데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그로즈니를 폭격하는등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대통령의 지도력과 통제아래 체첸공화국내 상황을 개선하고 헌정상의 법질서를 결정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중』이라고 밝히는 한편 『이것이 비상사태선포를 자동적으로 의미하진 않는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체첸공화국의 적대세력들에 대해 무기를 버리도록 요구한 최후통첩시한인 1일 상오6시(한국시간 1일 정오)가 지난지 수시간뒤 정체불명의 전투기 6대가 수도 그로즈니 외곽을 폭격했다. 현지 로이터통신기자는 전투기들이 그로즈니상공을 최소한 2차례 비행한뒤 공항부근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폭음에 이어 2개의 검은 연기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전투기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그로즈니를 폭격했으며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측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러시아공군은 이를 부인했다. 체첸공화국내의 상황은 1일 상오중 평온을 유지했으나 그로즈니 서쪽 1백여㎞ 떨어진 북오세티아의 블라디카프카즈공항에서는 이날 수십대의 러시아군 수송기들이 병력을 수송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북오세티아의 모즈도크에도 60여대의 장갑차들을 집결시켰다고 러시아 정부소식통들이 말했다. 러시아군의 무력개입을 우려해 그로즈니를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은 이날도 속속 피난길에 올라 도시 중심가는 한산했다. ◎러 자치공 독립 차단 안간힘/체첸공­러 정면대치 안팎/“연방해체 우려… 이탈 절대불가” 입장 견지/무력개입땐 유엔 반발·회교권 자극 가능성 체첸공화국 사태가 체첸·러시아간 정면대결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로부터의 완전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체첸공은 지난달 29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보낸 「48시간이내 무장해제」 최후통첩을 즉각 거부한데 대해 러시아가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수도 그로즈니를 공습하자 그로즈니에서 부녀자들을 소개하기로 하는등 결사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있다. 이에대해 러시아는 체첸공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에 대비,내무부 소속 보안군 병력들을 인근 북오세티아공화국에 집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체첸공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와 체첸공간의 긴장관계는 지난 91년 11월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틈을 타 체첸공이 독립을 선언하면서부터.러시아 남부 코카서스산맥 북쪽에 위치한 체첸공은 현재 러시아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89개 자치지역 및 공화국의 하나로 인구 1백20만명의 회교공화국이며 풍부한 석유자원을 보유,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체첸공에서 독립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쿠데타 발발에 앞서 같은해 옛 소련의 공군장성 출신인 조하르 두다예프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부터다.두다예프는 대통령에 선출되자마자 옛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이후 활발해지고 있던 이슬람재건운동에 힘입어 「러시아제국으로부터의 민족해방·독립투쟁」을 내세우며 러시아연방조약협정과 지난해 실시된 러시아총선에 불참하는등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체첸공내의 반정부·친러시아세력은 지난 8월 두다예프 대통령의 해임과 임시정부수립을 선언,체첸공 정부군과 대립해 왔으며 이번에도 체첸공정부를 공격해서 거의 정권을 무너뜨리는듯 했으나 실패해서 최근의 긴장사태를 불러 일으켜 왔다. 현재 체첸공의 독립요구에 대해 러시아는 「절대불가」의 입장이다.체첸공의 독립을 인정할 경우 그 여파가 러시아내 독립을 요구하는 다른 민족으로까지 확산돼 자칫 러시아연방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또 체첸공은 러시아내에서 유수한 유전지대인데다 옛 소련의 화약고인 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 등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쉽게 포기할수도 없다. 그렇다고 섣불리 무력개입을 단행할수도 없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다.무력개입으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은 물론 체첸공을 지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란등 회교권을자극,러시아와 회교세력의 전면대결을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체첸공 반군들이 현정권을 무너뜨리기를 기대하면서 은밀히 지원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 「아·태지도자회의」 오늘 개막/김대중씨 정치행보 관련 관심

    ◎저명인사 31개국서 1개80명 참석/아키노·아리아스·스칼라피노 내한 아·태재단(이사장 김대중)이 주최하는 「아·태 민주지도자 회의」가 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3일동안 진행될 이 대회는 민간차원으로는 드물게 전직 수반을 비롯한 외국의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의 관심은 이 대회 이후 펼쳐질 김이사장의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김이사장은 이 대회를 통해 출범할 범아시아권 국제기구인 「아·태민주지도자대회」의 초대의장을 맡는다.「민주인사」라는 그동안의 명성에 국제적인 「직함」을 보태는 셈이다.정치권에서는 김이사장의 이같은 국제적 입지확장을 국내정치무대로의 복귀에 대비한 정지작업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재단이 대회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차치하고라도 이 행사에 쏟고 있는 김이사장의 정성은 남다르다. 우선 재단측은 이번 대회의 외형을 최대한 부풀리기 위해 국제적 「거물」들을 초빙하는 데 진력했다.카터 전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이 우선적인 초청대상이었다.에드워드 케네디 미국상원의원과 도이 다카코 일본 중의원 의장도 초청됐다.그러나 이들은 개인일정이나 입법활동등의 이유로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해 주최측에 실망을 안겨 주었다.그러나 이들을 빼더라도 이 대회에 참석하는 외국주요인사는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과 오스카 아리아스 전코스타리카대통령등 전직국가원수를 비롯해 31개국의 1백80명에 이른다.스티븐 솔라즈 전미국하원 아·태소위위원장과 제임스 릴리 전주한미국대사,김영웅 모스크바대교수,로버트 스칼라피노 미국 버클리대교수등 우리에게 낯익은 인사들도 들어 있다. VIP급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행사비용도 만만치 않다.재단측은 5억원 가량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최소 20억원은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때문에 재단측은 후원회와 민주당의 동교동계 의원들을 통해 거액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실제로 한 의원은 최근 재단측으로부터 3천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모금쿠퐁을 모두 처리하지 못해난감해 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단측은 외국인사들의 영접을 위해 30일 동교동계 의원 20여명을 공항으로 동원했다.
  • 불가리아 등 동유럽국가/들끓는 폭력조직에 “골머리”

    ◎불가리아/전직경찰 낀 「폭력회사」 전국에 2천개/헝가리/퇴역 군인·KGB요원 등 우라늄 밀매/루마니아/마약거래 중간루트… 작년한해 11t 적발 옛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국가들이 마피아식 폭력조직의 창궐로 골치를 앓고있다.이 폭력조직들은 마약·무기밀매·매춘 및 핵물질밀매등으로 막대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일반국민이나 관광객들을 상대로 폭력·강도행위도 일삼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 3년동안 전체인구 8백50만 가운데 1백만명 정도가 범죄조직에 의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또 공갈·협박등으로 사업자들을 괴롭혀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내는 「폭력회사」가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같은 폭력공갈단에는 부패혐의로 해임된 전직 경찰관과 운동선수 출신이 다수 끼어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한햇동안에만 3건의 살인사건을 일으켰고 48명의 기업인을 납치·협박해 금품을 뜯어냈으며 그밖에도 수많은 협박·공갈범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경찰은 또 헤로인을 포함한 마약밀매 규모가 한해 약 8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때문에 공산정권시절 수백명에 불과했던 마약중독자는 현재 2만명이 넘는 실정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폭력조직원들이 동유럽국가에 만연된 부패 때문에 단속과정이나 체포된 뒤에도 처벌을 당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이다.이와관련,불가리아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최근 부패와 관련된 경찰책임자와 경찰관 10여명을 해임하기도 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이웃 몰다비아나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금품을 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있다.루마니아는 또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마약밀매의 주요 중간루트가 됐다.지난해 루마니아에서는 총 11t의 마약이 경찰에 압수됐으며 지난 5월에는 한번에 1백12㎏의 헤로인이 적발되기도 했다.지난달에는 우라늄 11㎏을 갖고 있던 2명의 루마니아 군인장교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보스니아에 미사일을 공급하던 조직도 검거됐다. 한편 헝가리에서는 범죄가 주로 옛 붉은군대 군인들과 옛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 요원들,그리고 아프가니스탄전쟁 참전군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8일에는 러시아 핵잠수함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우라늄 27㎏이 적발되기도 했다. 마약밀매나 공갈협박·강도사건등이 매일 일어나다 시피 하는 폴란드에서는 범죄로 인해 외교적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다.지난달말 바르샤바 기차역에서 괴한들이 열차에 올라탄 러시아인 관광객들의 물건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을 연기하는 등 양국관계가 잡음을 일으켰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범죄조직들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등에서 매춘조직을 운영하면서 무기와 마약밀매에 손대고 있으며 체코에서는 관광객들이 수도 프라하 시내 한복판에서 강도들의 집중표적이 되고있다.
  • 바웬사 왜 오나/동구 최대교역국… 경협증대 논의

    ◎“한국경제 모델로 시장경제 정착” 다음달 9일 방한하는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동유럽에 자유의 바람을 몰고온 노동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이다.1967년 그단스크 레닌조선소에 들어가 생필품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노동자 파업을 주도,해고와 복직을 거듭하며 80년 레닌조선소에 자유노조를 결성한 「철의 사나이」이다.폴란드의 공산정권을 상대로 한 자유노조 투쟁으로 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89년 야권 대표로서 공산정권과 원탁회의를 개최하는등 본격정치에 참여한뒤 90년 4월 제2차 자유노조총회에서 회장에 재선된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러한 바웬사의 민주투쟁 경력과 세계적인 명망은 역시 30여년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야당 출신으로 정권을 쟁취한 김영삼 대통령의 이력과 어우러져 두 정상의 만남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 바웬사 대통령의 방한이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문 목적은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배운다는 보다 실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바웬사는 90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폴란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바웬사 대통령이 주도한 급진적인 개혁은 상대적으로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가져왔으며 그 과정에서 폴란드는 개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웬사 대통령은 완벽한 개혁은 완전한 시장경제체제의 구축으로 믿고 있으며 바로 한국을 경제개발의 모델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웬사 대통령의 방한으로 두나라 민간경제의 접촉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폴란드는 이미 중동구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지난해 두나라의 교역액은 모두 2억8천6백만 달러로 중동구권과의 총 교역액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폴란드를 유럽연합(EU)이나 중,동구,옛 소련연방 국가들로 진출하는 유리한 거점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7천8백만달러 규모의 전자교환기 설치사업을,대우전자가 4백85만달러 규모의 전자제품 생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과 폴란드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상호지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협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독일/러시아/“약탈 문화재 반환” 신경전

    ◎구텐베르그성경 등 돌려줘야/독/나치가 가져간 보물과 교환을/러 전쟁때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보물은 전리품인가 아니면 장물인가. 최근 러시아와 독일간에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을 점령한 구소련인들이 마구 가져간 보물들의 반환문제를 놓고 소리없는 문화재 전쟁을 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소재가 확인된 이 보물들은 유럽 최초의 활자인쇄본인 구텐베르크의 성경책을 비롯해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세잔·로트레크·벨라스케스등 거장들의 그림등 모두 4천여점의 예술작품들인데 그 액수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의 값어치를 지닌 것들이다. 소련인들은 이 작품들을 구동독의 라이프치히박물관을 비롯해 스위스·헝가리·네덜란드·프랑스등지에서 조직적으로 혹은 군인들이 개인적으로 마구 쓸어온 것들로 드러났다. 그 때문에 이들은 지난 50여년동안 예술작품의 목록에서만 존재할 뿐 그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으며 구텐베르크의 인쇄본 성경책은 자그마치 2천5백만달러(2백억원)를 호가하고 있다. 이 예술품들의 존재는 냉전을종식시킨 고르바초프대통령 시절에서야 확인됐는데 주요 피해 당사국인 독일은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했지만 러시아인들은『그것은 전쟁의 전리품이며 독일인들이 소련내에서 행한 만행에 비하면 손해배상액에도 못미치는 것들』이라고 반환요구를 거절했다. 이때부터 작품의 반환을 요구하는 독일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러시아간의 문화재 반환논쟁이 시작,지금까지 그 결말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소련인들은 「크렘린」으로 불릴 만큼 응큼한 면모를 과시,그동안 이 보물들의 소재를 전혀 모른체 해왔을 뿐 아니라 목록조차 만들지 않았고 이를 보관하고 있던 레닌박물관은 이 사실을 직원들이 발설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해 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나 이 사실은 마침내 밝혀졌고 독일과 러시아는 지금 독일이 2차대전중 히틀러가 훔쳐간 소련내 보물들과의 교환이나 다른 대가를 요구하면서 반환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반환등의 어려운 절차는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년에 레닌박물관이 소장하던 세기의 보물들을 일반에게 공개키로 함에 따라 햇빛을 보지 못했던 이 보물들이 조만간 다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불,방글라작가 국빈 대우/32살 여류 나스린,회교교리비판 유명

    ◎테러위협 받아… 경찰1천명 경호작전 국가 정상이 아니면서 정상의 대접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그런데 프랑스에서는 한 방글라데시 여인이 국가정상에 버금가는 접대를 받고 있다. 32세의 방글라데시 여류 작가인 타스리마 나스린은 지난 24일 파리 부근의 오를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았다.국가원수의 방문시에도 특별한 때만 배치하는 테러전담 경찰까지 동원됐다. 프랑스 언론이 나스린씨의 도착 사실을 알리면서 별도로 방글라데시를 소개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한 여성에게 특별대우를 하는 것은 나스린씨가 테러 대상이기 때문이다.나스린씨는 남성우위의 회교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권위를 찾는 내용의 소설 「라자」(수치라는 뜻)를 쓰고 난뒤 법원으로부터 이슬람교의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방글라데시의 회교 근본주의자들은 나스린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고 그녀는 테러의 제일 목표가 됐다.요즈음 파리 시내의 길거리에서 동남아인은 무조건 경찰의 검문대상이다. 프랑스가 작가들에게 국가원수급 경호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옛 소련의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나 「악마의 시」를 써 이란의 회교주의자들의 암살 대상이었던 살만 루시디의 경우가 있다. 프랑스 당국은 나스린씨가 프랑스에 머무르는 다음달 3일까지 10일동안 모두 1천2백여명의 경찰이 경호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프랑스도 당초에는 자칫 국내에서 테러를 당할 경우 추락할 국가 위신을 생각해 나스린씨의 입국에 소극적이었다. 프랑스는 당초 나스린씨가 입국사증을 신청하자 입국하지 말라는 식으로 24시간 체류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이때문에 나스린씨는 지난 8월 방글라데시를 떠난 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계속 머물러야 했다. 그러다 인권신장을 위해 테러의 대상이 된 사람의 입국은 인권보호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뒤늦게 10일간의 비자를 발급해줬다.
  • 한·러 대사관터 교환 진통/「새 부지 맞교환」 합의 안지켜져

    ◎“러서 모스크바 황무지 제시해 수용거절”/한/“변두리상가에 임시거처… 불편 많다” 불만/러 한·러시아간 민감한 외교현안의 하나인 정동소재 옛 러시아공관부지 반환문제가 다시 쟁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최근 본국출장을 마치고 귀임한 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21일 『서울시내 상가빌딩을 세내 공관으로 쓰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측의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터 6천여평 이에 앞서 지난 18일 러시아의 일간 세보드냐신문은 「변두리로 밀려난 러시아외교관들」이란 서울발 기사에서 우리 정부가 부지반환 문제에 미온적이라며 신랄히 비판했다. 6천평에 달하는 정동의 옛 러시아공관 부지는 지난 1880년부터 1946년 국교단절 때까지 러시아제국에 이어 옛 소련의 영사관이 있던 곳.이후 지난 70년 우리 정부는 이곳을 국유재산으로 수용했고 지난 90년 한·소 수교 뒤 러시아측이 옛 러시아공관 부지였음을 들어 부지반환을 요구했었다.이후 여러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양국은지난 8월말 ▲옛 러시아제국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한국정부가 이를 수용한데 대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했었다. ○공원용지만 보상 단 현실적으로 부지반환이 곤란한 점을 감안,서울과 모스크바에 공관부지를 맞 교환하고 공원용지로 수용된 3천여평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키로 내부합의가 된 상태다. 그런데 이 공관부지 교환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불편한」공관생활을 하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세보드냐는 「대러시아의 공관이 서울변두리 빵가에 위층에 있고 옆에는 화학공장까지 들어서 있다」고 썼다.김대사도 주한 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이 『언제까지 우리를 주렁주렁 널린 빨랫감을 쳐다봐야 하는 이런 곳에 둘 것이냐』는 불평을 내뱉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공관부지 교환이 늦어지는 것은 러시아측의 불성실이 더 큰 탓이라고 말한다.우리 정부는 최근 배재고 부지 2천4백평을 주한 러시아공관 부지로 제시,러시아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그런데 러시아가 우리공관 부지로 쓸 마땅한 땅을 제시하지 않아 교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세보드냐는 「한국이 러시아가 제의한 부지를 무조건 거절하고 있다」고 썼으나 우리 대사관은 『도저히 공관부지로 쓸 수 없는 시변두리의 미개발지를 제의,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고 있다. ○화학공장도 인접 세보드냐는 『당연한 국익을 챙기는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북핵문제,부채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편치 않은 양국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측 관계자들의 희망이다.
  • 벨로루시/미사일요격무기 수출/「러판 패트리어트」

    ◎미·가와 6백만$어치 계약 【민스크 로이터 연합】 벨로루시는 옛소련 시대의 미사일요격 방위무기를 서방 상사에 판매하는 등 무기수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대통령실 성명이 25일 밝혔다. 이 성명은 벨로루시 국영회사인 벨테흐엑스포트사가 지난 6월 한 미·캐나다 회사와 「러시아판 패트리어트」로 알려진 미사일 요격무기 S300PMU의 판매에 관한 6백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지난주 S300PMU가 이동식 미사일 요격무기로서 그 최신형은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으며 이는 모스크바 방위망의 일환으로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성명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빅토르 셰이만의 말을 인용,『무기수출이 큰 경화수입원이 될 수 있으며 우리 경제에 있어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외교행태 예측 가능하다/미 CIA비밀보고서/일지연재

    ◎「포커페이스」속에 일정한 원칙 견지/친소관계 적극 활용… 상대 혼란 유도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미중앙정보국(CIA)이 67년부터 84년까지 중국의 대미국교섭과정에서 나타난 언행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한 「중국 정치교섭의 행동양식」이라는 비밀 보고서를 작성,중국과의 교섭에 나서는 고위관리들이 반드시 읽도록 하는등 대중교섭의 지침서로 활용해왔다면서 25일 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을 연재하기 시작했다.올해 비밀해제된 이 보고서의 내용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교섭에도 참고가 될수 있을 것이다.다음은 산케이신문에 실린 보고서 내용의 요약이다. 서방세계에 중국은 신비하게 비쳐지고 있지만 지금(84년)까지의 교섭기록은 중국의 대외교섭이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어 이해하기 쉬우며 놀라울 정도로 예측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일관되게 외부세계에 대해 「포커 페이스」를 보이려 하고 있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행동은 판독하기 쉽다. 먼저 두가지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첫째로는 중국의 교섭방법은 독특한 면이 있으면서도 그토록 유니크하지 않다는 점이다.대중교섭에 나섰던 미국의 고위관리들은 중국의 교섭술에는 특징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키신저 전국무장관은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든가 「다른 공산국가가 즐겨 쓰는 잔꾀를 기피」하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객관적으로 중국이 구사하는 회유책과 압력책은 다른 나라의 교섭에서도 보인다. 두번째로는 중국이 언제나 일관되게 목적과 계산에 따라 교섭을 진행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교섭의 통제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이다.중국은 세밀한 계획을 세워 상대방을 조정하는데 초인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갈피를 못잡는 적도 있다. 중국은 교섭전부터 상대 국가의 유력한 특정 정치가와 개인적인 우호관계를 구축해 그 인물이 「중국의 우인」,「대중교섭시 절충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도록 하고 그 뒤 정부간 교섭시 「우인」을 최대한 이용한다. 중국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그 「우인」에게 개인적 우호의단절과 양국관계악화를 시사하면서 죄의식을 느끼도록 하거나 라이벌끼리 경쟁하도록 한다.74년 11월 등소평이 키신저씨의 라이벌인 슐레진저 국방장관을 중국으로 불러들인 것등 유사한 사례가 많다. 반면 소련 중시의 밴스 전국무장관이나 친대만적인 레이 크라인 CIA간부등은 노골적으로 배제시키려 노력한다. 교섭을 시작하면서 상대가 반대하기 어려운 「원칙」을 제안해 합의토록 한 뒤 그 내용을 중국에 유리하게 해석해 「원칙위반」을 주장하면서 압력 재료로 사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교섭전술로서는 ▲교섭 초반에는 자국의 주장은 명백히 밝히지 않은 채 상대로 하여금 견해를 표명토록 한다.키신저,카터정권의 브라운 국방장관,밴스 국무장관등이 이런 책략에 빠졌다 ▲결정적인 교섭은 자국이 마련한 장소에서 실시해 시작 시간을 심야로 하는 등 상대방을 동요시키려 한다 ▲자국 진영에 선인과 악인의 역할을 나누어 상대를 혼란시킨다.78년부터 82년까지 대미교섭에서는 화국봉이 강경,등소평이 유연한 자세를 연출했다.
  • 세계화는 중심국가로 가는 전략(최택만 경제평론)

    김영삼대통령이 APEC(아·태경제협력체)순방기간중 밝힌 세계화선언이후 정부부처는 물론 경제계가 개념정립에서부터 실천전략 모색을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지난해 11월 시애틀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과 각료회의의 후속조치로서 경제의 국제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정부가 국제화전략에 이어 세계화전략을 발표하자 일부에서는 양자의 개념차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정부당국자는 『국제화와 세계화는 근본정신이 개방주의,합리주의,자유주의적 국제협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전제하고 『국제화의 진전은 세계화를 용이하게 하고 세계화의 진전은 국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밝히고 있다.차별성이 있다면 국제화는 그 범위가 국가단위이고 세계화는 지구촌이라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의 지구촌화(Giobalization)와 국경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경영전략으로 보인다.경제의 세계화는 이미 동구권과 소련 등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시작되었다. 사회주의국가의 붕괴는 자본주의 내지는 자유무역주의를 회피하던 전세계 인구의 80%에 해당하는 비자본주의 경제권이 세계 경제권으로 편입되는 중대한 전기를 제공했다.여기에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내년부터 발효되면 전세계의 지구촌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세계화(지구촌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지구촌 주민들은 세계를 향하여 마음과 가슴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물결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계의 시공을 좁혀놓고 있다.정보화시대가 이미 60년대 개막되었지만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일반인이 안 것은 80년에 들어와서다.대다수의 사람이 정보화시대가 청년기로 진입해서야 정보화의 의미를 깨우친 것처럼 현재 세계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전문가들 이외에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현재 20세기를 마감하고 대망의 21세기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모든 인류가 다가오는세기를 밝게 맞고 싶을 것이고 그 열망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와 지구촌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특히 우리국민이 국제화 내지는 세계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고 21세기에 펼쳐질 지구촌시대의 중심국가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제화와 앞으로 지향할 세계화를 성취하려면 국민 모두가 세계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그 다음으로는 정치인·공직자·사회지도층인사·기업인·교육자 등이 우리의 국제화와 세계화 전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을 스스로 찾아내고 제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우선 국정심의 과정에서 지역지향적 사고를 국가지향적 사고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한 걸음 나가서 국제화와 세계화에 부합되는 사고를 길러야 할 것이다.국제적 감각과 사고를 갖고 법률안이나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는 얘기다.그렇게 되면 예산안이나 법률안 심의에서 무엇이 지역적 사업이고 어떤 것이 국가적 사업이며 어느 것이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가를 가려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또 국제화와 세계화의 추진에 있어 공직자의 자세와 책무는 어느 누구보다 막중하다.세계화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과거 1년여 동안 정부규제의 완화 내지는 철폐가 추진되었으나 그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일부 공직자는 규제를 마치 소속 부처의 기득권으로 여기는 풍조마저 있는 것 같다.그래서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공직자를 기득권층으로 분류한지도 모른다. 공직자는 하루 빨리 기득권의 범주에서 벗어나 규제완화보다는 철폐,철폐보다는 자유화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사회지도층 인사들도 과거 지향적 사고보다는 미래지향적 사고를 중시하고 국가중심적 사고를 범세계적 사고로 전환하는 일대 자기혁신이 요구된다. 우리사회에서 비교적 국제화감각이 앞선 기업의 경우도 국제경쟁력강화의 의미를 기업의 시각에서 국가와 세계의 시각으로 한단계 높일필요가 있다.기업은 지금까지 국제적인 세일즈맨을 양성하는 일에 전념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세계인」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자세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인 세계화의 지름길은 국민의식의 범세계화이다.이를 위해서는 교육자 책무가 크다.적어도 학교 교육이 대외지향성을 가져야 하며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세계시민 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한 예로 지구생태계 보존교육은 바로 세계 시민정신을 고취하는 것이다.「세계속의 한국인」을 기르는 것이 바로 학교교육의 과제라 하겠다.
  • 러,핵폐기물 자국에 비밀 매장/밀폐용기에 안담은채 수십억갤런

    ◎뉴욕타임스 폭로 【뉴욕=라윤도특파원】 구소련과 러시아가 지난 30여년간 수십억 갤런의 핵폐기물을 밀폐용기에 담지 않고 그대로 자국의 3대 하천유역에 비밀리 매장해 왔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러시아과학자들의 말을 인용,구소련과 러시아가 지난 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생산한 세슘 137과 스트로티움 90등 핵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볼가강 유역의 디미트로프그라드와 오브강 유역의 톰스크,예니세이강 유역의 크라스노야르스크등의 지하에 안전조치 없이 그대로 매설해왔다고 전했다.이중 톰스크지역은 가장 심해 80억 갤런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그동안 파묻은 핵폐기물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양은 30억 큐리에 달하며 이는 체르노빌사건때 유출된 5천만 큐리의 60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타임스지는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과학자들이 매립지 세곳중 한곳에서 핵폐기물이 광범위하게 유출됐다고 말했으나 그 범위가 어느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 핵폐기물이 지표면으로 표출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 엄청난 지역재난을 불러올수 있으며 특히 볼가강이 흘러드는 카스피해의 오염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 핵투명성 입증해야 신뢰구축/미·북관계/윌리엄 테일러

    ◎내외 전문가 한반도 정세 조망/“한국 주도 경제통일 이미 시작됐다”/북 빠른 개방 않을듯… 미기업,투자 관망 김일성의 사망후 북한에 김정일체제가 들어섬에 따라 통일과 남북관계등 한반도정세의 변화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우리나라와 한반도에 깊은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김정일체제의 북한과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가를 각국 전문가들의 특별기고를 통해 전망해본다.중국과 러시아는 다음에 싣는다.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내용을 놓고 잘되었다 못되었다고 따질 단계는 지났다.앞으로의 과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한미양국이 김정일체제아래의 북한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하느냐는 것이다. 우선 우리가 현실적으로 동의할수 있는 것은 클린턴대통령이 『최고지도자』라고 호칭한 김정일에 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나의 판단으로는 그가 곧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에 공식적으로 취임할것으로 본다.앞으로도 주체사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일성의 신화가 계속 유지되어야하고 주체사상에 의한 정치체제,다시 말해 현재 정치국원들이 권력과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는 김일성의 세습체제가 살아남아야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김정일의 역할이 관건이며 혁명1세대들도 그를 필요로 할수밖에 없다. 김정일이 공식직함을 가지고 나면 북한의 대외및 대내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것인가.이에 대한 답변으로 김정일의 저작물과 그동안의 연설을 분석해보면 한가지의 단서를 얻을수있다.그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양보는 바로 복종이고 항복이다』『우리는 간교하고 부도덕한 미제국주의가 기습공격을 할지모른다는 사실을 언제나 마음에 새겨두고있어야한다』고 말해왔다.아마 그는 과거 이같이 한말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할것이다.아니면 마음을 바꿨다고 할는지 모른다. 어쨌든 나는 김정일이가 동북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본주의국가들과 금방 편안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는 기대하지않는다.그는 남북한관계도 그와 정치국원들이 확립해놓은 원칙에 의거해서만 움직일것이다.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 남북한 정상회담에 동의할것으로도 보지않으며 설사 회담에 응한다해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요구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 지난 92년이후 남북한간에,그리고 미북한간에 맺어진 협정이나 합의를 수행하는데는 상호신뢰가 중요하나 그러한 신뢰가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없다.그러나 과거 레이건행정부가 구소련에 대해 구사했던 『믿는다.그러나 입증해야한다』는 정책을 원용한다면 남북한간이나 ,미북한간에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북한이 입증을 하기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는 훨씬 더 투명성을 내보여야 된다. 지금 북한을 방문하는 어떤 사람도 안내원이 없이는 어느곳에도 갈수없으며 어떤 행동도 할수없다.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미국이 북한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북한의 편집증적인 태도가 곧 변하게될까.미북합의에 따라 미국이 적성국교역법,상무성의 관련법규등을 완화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미국회사들의 대북한 투자러시가 나타날까.그렇지는 않을 것이다.미국기업들의 투자는 각종 법령이나 규정이 투자를 가장 잘 허용하는 곳으로자연스레 흘러갈 것이다. 비록 북한이 합작기업에 관한 법령을 바꾸었다해도 북한과 사업을 하는 것은 끔찍할 것이다.북한에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중국등 다른 대안의 국가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중국의 급변하는 경제체제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과의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김정일의 지도아래 북한이 정책을 바꾸고 시장을 개방할 경우 미국보다는 한국이나 일본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점도 미국기업의 북한진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북한의 개방전망과 관련하여 지적할 점은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지도부는 자본주의 사업가들에게 시장을 열어주는 것은 곧바로 내부문제를 유발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과거 내가 북한을 수차 방문했을 때마다 고위간부들은 이런 말을 했다.그들은 『자본주의가 들어오는 곳은 어디에서나 환경파괴,범죄,마약,매춘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러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실제는 주체사상에 대한 내부의 본질적인 도전이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설사 외부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관행들을 바꾼다해도 그 속도는 대단히 늦을 것이다.그러는 사이에 외국인의 투자는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북한은 미북한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더많은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요구는 40억달러의 경수로제공이나 대체에너지 제공으로 연간 50만t의 중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수준을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예를 들면 한미군사훈련의 전면적인 중단이나 주한미군의 철수등도 될수있을 것이다. 미국과 한국,일본등 동맹국들은 양보의 선을 어디에다 그을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할것이다.북한은 이러한 요구를 하면서 휴전선부근에 전진배치한 막대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할것이다. 최근 북한과의 핵협상은 까다로웠고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었다.미국은 이제 북한이(일정거리이상의 사정거리를 갖는 미사일및 관련기술의 대외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를 준수하고 한반도에 있어 재래식 군비통제및 군축에 응하도록 유도해나가야 할것이다.미·북한관계나 김정일체제하의 북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좋지않은 변수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 구소,군동원 「인체 핵실험」/54년 우랄서

    ◎4만여명 폭심 진입… 상당수 사망/일 마이니치,당시 비디오 입수 폭로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20일 구소련이 지난 50년대와 60년대에 실시한 비밀 핵실험훈련의 영상을 입수했다면서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급의 슈퍼 수소폭탄 폭발모습을 1면 머리기사 및 사회면 2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1천5백∼3천배 위력을 가진 슈퍼수소폭탄 및 원자폭탄 실험과 「인체실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군사훈련 및 구소련의 핵전략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비디오에 담긴 강력 수소폭탄 실험은 61년 2차례 노바야젬랴에서 실시된 30메가t,58메가t의 슈퍼 수폭실험 기록으로 추정되며 「세계에서 행해진 최대의 핵실험.수천만톤의 위력」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어 냉전이 피크를 이루고 있던 당시 소련이 핵전력의 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음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또 비디오에 담긴 영상에는 한국전이 끝난 1년 뒤인 54년 9월 우랄평원 남부의 인구밀집도시인 쿠이비셰프시 부근에서 플루토늄 원자폭탄을실제 투하한 뒤 아무런 방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병사들을 폭발 중심지로 진격시키는 인명경시의 「인체실험」도 행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소련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의 핵전을 가상,실험동물등을 폭탄투하지역에 배치해 생물영향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병사 4만7천여명을 투하 1시간만에 방호장비 없이 폭심에 진격시킴으로써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피폭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노르딕 국가들(현장 세계경제)

    ◎새로운 경제 틀짜기 고심/불황·산업·인플레의 악순환/복지비 지출 늘어 적자 “눈덩이”/덴마크/실업률 12.2%… 사상 최고치/스웨덴/지난해 적자,GDP의 13%/핀란드/매년 GDP 4.5%씩 감소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일컬어져온 북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고민에 빠져있다.개인의 책무와 평등의 미덕을 강조하는 루터주의가 깊이 스며있는 노르딕(북유럽) 국가들은 무자비한 자유시장경제와 공산주의식 계획경제 사이에서 「사회민주주의」라는 제3의 길을 마련했었다. 사회민주주의는 국가라는 기구는 시장경제의 결실을 재분배하는데 쓰여져야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믿음도 나눠줄만한 부가 많을때 가장 잘 작용하는데 노르딕 국가의 사정은 결코 넉넉한 것같지는 않다. 정부는 재정적자와 공공부채에 허덕이고 실업률은 30년대 대공황때보다 훨씬 「포악한」 실정이다.각국은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같은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그러나 먼저 가입한 다른 국가들의 경험은 EU가입이 만병통치약이 아님을보여주고 있어 이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노르딕 국가들은 공히 상대적 저성장속에서 비대한 공공부문에 어떻게 재원을 조달해야하는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덴마크는 80년대 공공지출을 대폭줄여 이 문제를 해결했고 노르웨이는 「오일달러」를 모두 쏟아 부었으며 아이슬란드는 복지수당을 깎아 이 문제에 대처했다.80년대 팽창을 누리다 불황속으로 추락한 스웨덴과 핀란드는 불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대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는 통화팽창과 연이은 부동산가격 폭등과 인플레로 더욱 악화됐다.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정부는 차례대로 안정을 찾기위해 환율을 유럽통화단위인 에퀴(ECU)에 고정시키기도 했으나 결과는 이자율폭등과 은행도산으로 이어졌다. 스웨덴은 경제규모가 큰 만큼 문제도 심각하다.일각에서는 스웨덴의 퇴락한 모습을 보면 고소한 느낌마저 든다는 비아냥거림도 있다.1870년부터 근 1백년동안 일본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한 스웨덴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고학력 엔지니어덕분에 70년 세계 최강의 부국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경제성장률 둔화 그러나 현재의 스웨덴은 과거의「환영」밖에 남은게 없다.지난해 재정적자는 GDP의 12.9%에 도달했고 대부분 외채인 공공부채도 GDP의 83%나된다.이같은 부채위기는 90∼93년간 GDP가 6% 감소로 더욱 악화됐다.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70년대초반 이후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70년 스웨덴의 1인당 GDP는 구매력기준으로 OECD에서 4번째였으나 92년 13번째로 떨어졌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73년 오일쇼크를 시발로 시작된 불황에 팽창정책과 크로나 평가절하로 대응한 것이 주원인이다.정부는 내수부진을 만회할 요량으로 불황의 기미가 보이는 업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서비스를 창출하는 팽창정책을 일관,지난해 정부지출은 GDP의 73%에 도달했다. 이같은 와중에 90년부터 시작된 메가톤급 불황으로 3년동안 산업생산이 17∼18% 감소했다.실업률도 9∼14%로 늘어나 이에 비례해 각종 수당등 사회보험비용의 지출이 느는 반면 세수는 줄어들었다. ○어자원도 고갈 스웨덴이 처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는 노르딕 국가에 거의 공통적이라고 해도 타당하다.핀란드는 역시 91∼93년사이 GDP가 해마다 평균 4.5%씩 감소했다.소련붕괴로 수출의 15%가 갈곳을 잃었다.재정적자와 공공부채도 거의 스웨덴수준인 8%와 73%이다.그중 낫다는 덴마크도 실업률이 1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80년대 재정·통화정책을 통해 편 노르웨이는 실업률이 5.8%,인플레율 1%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또한 막대한 석유수입을 쏟아부은 결과였다.국제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어자원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아이슬란드는 어자원의 고갈로 인한 수입감소와 지난 7년동안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한 결과 올해 실질 가계소득은 87년보다 20%나 줄었다.외채도 많고 실업률도 5%다. ○EU가입 대비해야 덴마크를 포함해서 북유럽 국가들은 복지국가의 경제를 개혁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물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수출증가와 생산성 향상에 힙입어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복지국가에 걸맞게 공공부문의 역할이 커 국민들의 의존도 또한 높다.따라서 특히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신뢰성있는 경제정책으로 이자율을 하락시켜 경제의 내실을 기해 유럽연합 가입으로 입게될 충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복지천국」의 명성 뿌리째 흔들/실업수당받고 빈둥빈둥… 납세자만 골탕/보건·탁아관련 공공부채 갈수록 급증 노르딕 국가의 복지제도가 불안하다. 복지정책의 수혜자인 국민들은 복지비용의 주재원인 고액세금에 짜증을 내고 있고 정부는 늘어나는 사회보장비용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요컨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북유럽 국가의 복지정책은 그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항상 좀 더를 외치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각국이 평균 10%선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은 일터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핀란드의 경우는 실업률이 무려 19%에 이른다.높은 실업의 배후에는 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등 넉넉한 보험혜택이 기다리고 있어 굳이 세금을 내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실업자들은 정부와 나머지 납세자들의 짐이된다.노르딕 국가에서 정부가 사회보장에 지출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다.스웨덴의 경우 GDP중 사회보장에 대한 공공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이미 80년대 33%를 올라섰다.당시 미국은 15%수준이었다.노르딕 국가중 최저치를 기록한 핀란드조차 27%로 벨기에과 룩셈부르크·덴마크를 제외하면 EU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이같은 과도한 복지비용은 80년대말 불어닥친 불황과 더불어 각국 정부 살림에 주름살을 더해 갔다.지난 20년동안 낮은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팽창으로 누적된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복지국가의 발목을 잡힌 셈이다. 스웨덴의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는 지난해 각각 GDP의 12.9%와 83%에 이르렀다.핀란드도 약 8%이상의 재정적자와 GDP의 73%의 부채 때문에 복지정책의 변화를 고려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널려있다. 우선 정부에 의존하는 국민이 지나치게 많아 일거에 공공지출을 감축할 수없다.스웨덴은 국민의 65∼70%가 공공분야에 밥줄을 대고 있고 덴마크에서는 국민의 3분의 2가 공공부문 종사자이거나 연금수혜자다.문제는 이들과 보건·탁아·교육및 행정분야 종사자의대다수로서 노르웨이의 경우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원들을 통해 자기이익을 관철하고 있다. 핀란드 여성은 3세 이하의 자녀에 대해서는 모두 육아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으며 스웨덴 여성은 GDP의 6%를 육아보조금으로 받아챙기는데 공공지출의 감축에 선선히 응할리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후한 복지혜택은 필연적으로 납세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며 중과세는 결국 취업의욕을 막는 디스인센티브로 작용한다.GDP에서 차지하는 세금을 보면 덴마크가 50%인 것을 비롯,스웨덴 49%,노르웨이 46%등 미국의 30%에 비해 월등히 높다.개인소득세비중도 유럽평균 25%의 배에 가까운 40%선이다. 결국 실업자도 넉넉하게 감싸안는 복지정책은 「버릇없는」국민들만 양산한 셈인 것이다.
  • 유혈없이 이룬 「벨벳 혁명」 5돌/체코 동구민주화 모델로

    ◎정치 안정… 시장경제 이행 순조/사유화율 80%… 실업 축소 과제 지난 17일로 민주화혁명 5주년을 맞은 체코가 같은 처지의 동유럽 8개국에 비해 정치적 안정속에 순조롭게 시장경제체제로 옮겨가고있다. 체제전환과정에서 국민들이 피흘리지 않고 「매끄럽고 부드럽게」 민주화를 달성했다 해서 「벨벳 혁명」이라고 불렸던 89년 민주화혁명이후 체코는 큰 변화를 겪었다.74년동안 유지돼왔던 체코슬로바키아연방체제는 지난해 1월1일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갈라섰다. 또 혁명당시 단결했던 저임금 노동자들은 공산정권 붕괴이후 신흥부유층으로 변신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실업상태에 빠지는등 자본주의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다.전반적인 생활수준은 떨어졌고 범죄는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체코는 공산정권을 몰아낸 동유럽 8개국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정치체제를 유지하며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총리와 경제팀들은 실업률을 4% 이하로줄이고 통화안정을 이룬다는 목표아래 긴축정책을 고수하며 국영기업의 주식을 모든 국민에게 나눠줌으로써 국영경제를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이미 체코의 경제는 80% 가까이 사유화가 이루어졌으며 현재 국내순생산의 절반 이상은 민간부분에서 이뤄지고있다.프라하는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체코의 관광수입은 매년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68년 민주화요구 시위가 소련군의 군화발에 무참히 짓밟힌뒤 21년만에 다시 얻어낸 「제2의 프라하의 봄」이 체코의 경제발전으로 체코인들에게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89년11월17일 프라하대학생들은 50년전 이날 나치독일군에 총살당한 의대생 「오플레탈 기념의 날」 50주년 기념식에 참석,「공산당일당독재종식」을 요구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학생들의 시위가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학생 가운데 한명인 마르틴 스미드가 살해당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부터.루머에 자극받은 수천명의 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국민들이 동조,야케스 공산당서기장 사임,헌법의 공산당 일당독재조항 폐지,하벨의 체코연방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면서 체제전환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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