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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제휴」의 지향점 바로 보자”(해외사설)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이 북경에서 「전략적 협력의 파트너십」을 선언하고 상해에서 옛소련의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과 함께 국경지대의 훈련연습 통고 등 신뢰조성협정을 조인했다. 군사기술협력의 상징인 러시아 수호이27 전투기의 인도를 연출하는 등 무언가 눈에 번쩍 띄는 인상을 주고 있다.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미사일연습으로 긴장했던 바로 다음인 만큼 주변국이 경계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양국은 모두 아직 냉전시대의 과도한 「피포위」의식」을 갖고 있어 공동성명에는 대만문제 및 인권,체첸공화국 분쟁 등 상호 약점을 감싸주는 면도 보인다.「패권주의 강권정치가 존재한다」,「독자적으로 사회제도 및 발전의 길을 선택할 권리」 등의 공동성명 문언으로부터는 냉전후 유일의 초대국이 된 미국에의 대항의식을 엿볼 수 있다.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확대,중국은 대만문제 및 인권에서 미국과의 관계조정에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모두 국가목표인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구미제국의 투자및 기술,시장이 불가결하다.중·러제휴의 최대 목적은 구미외교의 발판 강화다.중·러 협력 증진에는 실리적 측면도 강하다.러시아로서 중국은 「지난해 55억달러의 무역액을 2백억달러로 한다」는 기대가 걸린 대시장이다.중국으로서는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긴장관계 및 미일안보조약의 재정의에 대처하기 위해 배후인 국경지대의 안정과 병력삭감이 필요하다.그것이 5개국의 신뢰조성 협정의 하나의 의미이다.제휴관계의 표현을 「건설적」에서 「전투적 협력」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러한 중기적 이해의 일치가 있기 때문이다. 양국이 장기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개혁노선의 성공을 통한 국제시스템에의 참가일 것이다.양국의 현실적 실리적인 제휴는 개혁노선의 강화,지역의 안정에 연결된다.쓸데없이 경계의 눈을 돌리기 보다는 곤란에 처한 양대국을 열린 국제시스템에로 맞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 「다시 생각해 보는 베트남 통일」/이대용 전 주월공사

    ◎“분열과 부패가 월남을 멸망시켰다”/사회분열·전력저하 노린 프락치활동 경계를/「파리협정」 일방파기한 하노이 공산정권 책략은 교훈 공산국가와 맺은 어떠한 평화협정도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종국에는 사문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세계사의 교훈일 것이다. 이대용 전 주월공사는 29일 민주평통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가 주최한 「한반도 통일과 안보」라는 제하의 세미나에서 그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그는 이날 「다시 생각해보는 월남의 무력통일」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열강 모든 국가들의 외상이 파리에서 열린 월남전 휴전협정 조인식에 참석,이를 보증했으나 북월이 이를 지키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이 전공사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73년 1월27일 파리 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주월미군 철수가 시작됐다.나중에 북월의 거물급 비밀 공산프락치로 밝혀진 남월(베트남공화국)의 거물 정치인인 쭝 딘쥬의 각본대로 파리 휴전협정에 4+8=12개국이 서명했다. 당사국인 미국,남월,북월,남월 임시혁명정부의 외상들과 소련,중국,프랑스,영국 등 4대 강국과 폴란드,헝가리,캐나다,인도네시아 외상 등 모두 12개국 외상들이 조인에 참여했다.또 캐나다,폴란드,헝가리,인도네시아 등 4개국 대사와 장교 등 수백명으로 구성된 국제휴전감시위원단이 남·북월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했다. 파리 평화협상의 주역인 미국의 키신저박사와 북월의 레 둑토 정치국원은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레 둑토만이 끝내 사양했다.그가 왜 수상을 거절했는지는 2년후에 북월이 파리 휴전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남침을 감행한 이후에야 확인됐다. 북월은 휴전협정 조인후 불과 2년1개월여만에 협정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며 남월을 재침공,마침내 멸망시켰다.북월의 파리협정 체결은 미군을 남월에서 몰아내는데 목적이 있었지,이를 지킬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남월의 멸망은 몇가지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첫째,공산정권과 대치중인 분단국가는 초강대국의 방위공약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자적 방위력을 항시 보유하지 않는한 기습공격을 자초하게 된다는것이다. 둘째,국토면적이 좁은 분단국가는 외국군의 개입없이 전쟁을 치르면 단시일내에 승패가 결정되며 정치체제나 경제의 우월성이 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키는데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이를 저지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의지와 전투력 뿐이다. 셋째,남월 각계각층에 침투한 공산프락치들이 정보측면에서 남월쪽을 장님으로 만들고,북월쪽은 남월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힘을 갖는 천리안으로 만들었다.거국내각구성마저 유산시키는 등 남월의 분열이 군의 전투력을 마비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넷째,부정부패 또한 망국의 주요 근원이었다.북월에도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나 조직된 저항세력이 없고 무섭게 잘 조직된 사회라 체제가 흔들리지 않앗다.그러나 남월의 자유민주주의체제하에서의 부정부패는 공산프락치가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영양분을 제공하고,계층간의 갈등과 불화를 조성하고 군대의 전력을 저하시켰다. 다섯째,미국은 월남 현지 군사전선에서 얻은 승리를 워싱턴의 정치전선에서 모두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범했다.북월은 교묘한 술수로 워싱턴을 흔들어 최후의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정리=구본영 기자〉
  • “중·일·러와 우호유지 신경쓸때”/전인영 서울대교수(전문가제언)

    ◎경제적 부담 감수… 북한개방 이끌어야 급격한 동북아정세변화 속에서 중·러 양국과의 교류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한국과 미·일간의 수교를 추구하고 있는 북한은 각각 나름의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냉전시대에는 미국과 구소련이 국제문제의 결정 및 해결을 주도했었고 중소국가의 대외정책은 대개 미·소관계의 맥락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냉전시기 한국의 통일외교정책은 미국의 대외정책 또는 미·소관계에 의하여 크게 영향을 받았고 독자적 운신폭이 좁았기 때문에 비교적 단순하고 분명했었다.비교적으로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은 보다 복잡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의 통일·외교정책 수립과 추진은 보다 신중함과 지혜가 요망된다. 이번 기회를 빌려 통일·외교문제를 다루게 될 제15대 국회의원들에게 몇마디 부탁드리고 싶다. 첫째,우리의 생존과 발전 및 복지를 좌우하게 될 통일·외교문제를 상황논리나 변화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보다,분명한 비전과 목적의식을 지닌 채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평가하여 신중한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예를 들면 우리는 북한이 곧 붕괴할 것으로 보는가,아니면 북한과 공존을 도모하여야 하며 통일후에 대비하여 북한을 지원하여야 하는가 등에 관한 분명한 비전이나 목표를 지니고 이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둘째,당선자들은 통일과 외교문제를 논하고 결정할 때,당과 선거구민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거시적인 국익차원에서 문제를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셋째,우리의 미·일과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되,국가간의 관계란 가변적이고 항시 환경변화에 맞춰 재조정하고 보완하여야 할 필요가 있음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충실한 한·미공조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나,미국도 자체의 국익을 우선시하며,유사시 적시에 한국을 지원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한·미통상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이익상충시 한국에 대해 심각한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넷째,통일과 안보를 위해 한국은 미국을 위시한 주변 4강 모두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외교적 과제를 안고 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통일을 지향하는 탈냉전시대의 한국외교는 중국과 러시아 및 일본과의 우호·협력관계유지에도 각별한 신경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다섯째,탈냉전시대의 특징중 하나가 점증되는 「경제안보」의 중요성이며,경제력 없는 통일정책이나 외교정책수립은 공허한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여섯째,제15대국회는 대북관계와 관련하여 「조문파동」이나 「인공기사건」과 같은 예기치 못한 돌발적 사태발생시 한없는 소모전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며,어느 정도의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북한을 개방시켜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기반을 조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일곱째,한국은 경제력을 키우고 축적된 국력을 활용하여 통일이후까지 대비하는 외교역량과 자주국방태세를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제15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총선기간에 보여준 통일·외교문제에 관한 소극적 자세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당리당략과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적극적으로 통일·외교정책의 수립 및 추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기여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 러 채무 상환기간 연장/종전 18년에서 25년으로/파리클럽

    【파리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는 29일 서방 20개 채권국 모임인 파리 클럽과 4백억달러에 이르는 공공채무의 상환일정 재조정에 합의했다. 파리 클럽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나흘간 프랑스 재무부에서 열린 협상을 마무리,옛소련으로부터 인계받은 채무를 포함해 러시아가 안고 있는 총 4백억달러의 공공채무의 상환기한을 종전의 18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의해 러시아는 올해 예정된 80억달러중 20억달러만을 상환하며 2002년까지는 이자만 지불하고 그 이후부터 원금을 상환토록 하는 혜택을 부여받아 재정적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파리 클럽은 『이번 합의는 채무 상환일정의 재조정 사례로는 클럽 창설 40년 사상 최대규모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조건이었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새로운 협정없이도 채무를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더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클럽과 러시아측의 이번 합의는 오는 6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중국 삼협댐 건설 지원 신중히”(해외사설)

    미수출입은행이 만리장성 이후 인류 최대의 역사로 지칭되고 있는 중국의 삼래댐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미회사들에 수억달러씩의 대출을 해줄것인가 아닌가를 곧 결정지을 예정이다.클린턴행정부는 환경,인권,그리고 수많은 경제적 이유에서 이 프로젝트는 미정부가 지원해야할 성질이 아니라며 은행측에 「노」 결정을 내릴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일부 환경론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이 단순하지 않다.중국은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양자강 홍수를 다스리고 경제성장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댐건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수력발전은 이미 산성비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화력발전과는 달리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다.미회사들은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와 효율화를 위해 돕도록 권유받고 있다. 그러나 삼협댐이 그 해답은 아니다.20여년동안 1백70억달러를 들이게 되는 이 댐은 과거 소련·중국에서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환경훼손을 일으켰던 공산주의자들의 오만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중국은 1백30만명의 주민을 강제로 이동시켜 전장 6백㎞의 엄청난 호수를 만들어 중국 중부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삼협댐은 지진유발,양자강 돌고래와 판다곰 등 희귀종의 멸종과 찬란한 중국문명을 간직해온 수많은 고고학적 유적지들을 훼손시키는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 프로젝트가 이미 돌이킬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건설규모도 환경피해를 감안해 줄일수도 있다. 미국정부는 중국이 엄격한 토론과정을 거쳐 댐의 건설을 결정했다면 그 프로젝트에 보다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 댐건설의 대표적 반대자인 언론인 다이 칭(여)을 10개월의 징역에 처했다.현재 아무도 이 전제군주제에서와 같은 계획에 반대를 표시할수 없다.이같은 억압적인 상황에서 찬반논의가 공정하고 사려깊게 진행될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어렵다.
  • 대워싱턴·도쿄 접촉 주도 「3인의 실세」

    ◎노동당 부부장 이종혁/지난해 방일협상… 쌀 50만t 얻어내 북한의 대미·대일외교에 가속이 붙으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 이종혁(60)은 노동당중앙위 부부장,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 책임참사 등 3가지의 직함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50만t의 대북쌀지원협상을 성사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89년 8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대표부대사로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민간부문에서의 대미·대일접촉 강화에 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95년 3월 미국방문중 로스앤젤레스 교포환영연서 계란세례를 받는 가운데 이산가족상봉단체설립을 요청한 바도 있다.95년 4월 김용순을 도와 「평화를 위한 평양국제체육및 문화축전」(평축)을 치러내기도 했다.〈장수근 연구위원〉 ◎대외경제위부위장 김정우/김정일 신임 두터운 개방파 경제통 지난 24일 미 조지 워싱턴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한반도경제협력 학술세미나에 참석,「사회주의의 몰락」을 시인해 관심을 모은 김정우(54)는 김일성의 고모아들로 김정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실무경제의 핵심」인물.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75년 제2설비수입상사 과장으로 출발,79년 사장으로 초속 승진.82년 40세에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에 오른 뒤 경제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미국 소련 중국 등을 여러차례 방문,북한경제의 활로가 개방에 있음을 일찌기 파악한 「개방파」로 알려져 있다.남북고위급회담 경제교류협력공동위 북측 위원장이기도 하며 95년 4월 베를린 미­북경수로협상때 『한국형 경수로는 받을 수 없다』며 「회담결렬」을 선언하고 귀국한 적도 있다. ◎외교부 미주국장 이형철/미국내 교분 많은 외교·군축 전문가 지난 21일에 끝난 미­북 미사일회담(베를린)에 북한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가 5월초 스탠퍼드대 주최 군축관련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이형철(51)의 현직은 외교부 미주국장.김은 전에도 유엔총회와 학술회의 참석을 위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한 바 있어 상당수의 미국인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평양외대 영어과 출신으로 영어구사가 능하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실질적으로 원격조종,명실공한 북한의 대미·유엔외교 및 군축 전문가로 통한다.소속은 정무원으로 돼 있지만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이른바 「K라인」의 핵심이어서 실질적으로는 당쪽 인물로 분류된다. 95년 5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미­북 준고위급회담에 허종수석대표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 사할린 목재산업(시베리아 대탐방:71)

    ◎원목 가공기술 낙후… 수출전환/목재활용 일의 절반… 껍질 등 폐기처분/기계 낡고 주문없어 제지공장 문닫을판/20C초 일서 점령… 철도시설 등 곳곳 일제 잔재 홀름스크의 부마즈니크 제지공장.1919년 일본인에 의해 설립된 유서깊은 공장이다.당시 이름은 왕자 제지공장.사할린에 일본인이 세운 여러개의 제지공장중 하나다. 22㏊의 부지에 연간 3만5천t의 종이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은 주문이 없어 기계들이 많이 멈춰서 있다.한창때는 직원이 1천1백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5백40명.구소련 당시에는 연방정부가 세운 계획대로 생산만 하면 만사형통이었으나 이제는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가면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구소련 당시 주고객이었던 우크라이나 카자흐 발트3국 등지의 시장을 잃었고,책 출판이 감소했으며,93년부터 전기료가 인상된 것도 경영 악화 요인이다.정부가 환율을 달러당 4천3백∼5천2백루블로 묶어놓는 바람에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베트남·한국등지 수출 이 공장은 생산한 종이를 중국 베트남 한국 등지에수출한다.95년에는 종이 2백t을 생산해 그중 80%인 1억5천만루블(약2천5백만원)어치를 수출했다.중국과는 물물교환했고 한국과는 상품으로 교환했다. 제지기계 6대중 4대가 1920년대에 설치된 것들이다.무척 노후화됐다.나머지 두대도 72년 제작된 우크라이나 제품이다. 이 공장은 화력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는데 여름에는 난방수요가 적어 발전소가 쉬기 때문에 주문이 많지 않은 제지 공장들도 덩달아 쉰다.4월부터 10월까지 공장이 휴업하는 동안 직원들은 80만∼90만루블(약 15만원) 수준인 월급의 10%만 받는다. 예브게니 마조르 제지담당 부사장(55)은 『57년 입사했을 당시에는 기계가 낡아 종이생산이 적었지만 지금은 기계가 있어도 주문이 없어 기계가 서 있다』면서 『국가가 정책 운영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불평한다. 사할린내 제지공장들은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주식회사로 넘어가면서 그중 2개만 별도 주식회사로 남아 있고 나머지 5개는 대형주식회사로 흡수됐다.스웨덴과 합작해 포로나이스크에 대형 제지공장을 세우고 우글리고르스크와 돌린스크 등 두곳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폐쇄할 계획이다. 유즈노 사할린스크 교외의 레스코 목재가공공장.92년 미국과 러시아측이 50%씩 합작투자해 2.4㏊면적의 부지에 15년 된 건물을 구입,93년부터 가동했다.원목을 들여와 가공,80%를 일본에 수출한다.주로 일본 목재건물용이다.나머지는 국내 건설·가구업체들이 사간다. ○4∼10월까지 공장 휴업 일본에서는 목재를 가공하면서 원목의 70∼75%까지 활용하고 톱밥까지 치면 95%를 활용하지만 여기서는 50%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가는 톱밥은 양계장에서 닭장 바닥용으로 사가지만 나무껍질이나 굵은 톱밥은 팔데가 없는 형편이다. 94년 여름에는 직원수가 60명까지 됐으나 현재는 23명에 불과하다.94년 가을부터 원목이 부족해 작업량이 줄었기 때문에 해고했다.원목가격이 많이 올라 북사할린 벌목장 현지가격이 ㎥당 65∼70달러다.수송비까지 40달러 더하면 1백10달러(약 8만5천원)다.방부제 처리해 가공한 나무가 92년에는 ㎥당 30달러였으나 현재는 1백40∼1백50달러나 간다.세르게이 구르스키 사장은 『북쪽의 벌목파트너를 찾아 선불을 내지않고도 ㎥당 수송비 포함 80달러에 원목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색중』이라고 말한다. 사할린에는 목재가공공장이 10여개 있다.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됐다.다른 공장은 일본과 한국기술을 사용하지만 레스코 공장만은 미국기술을 도입했다.일본제는 톱질만 하지만 미제는 톱질과 대패질까지 한다.한창때는 월 8백㎥까지 가공했으나 현재는 2백㎥밖에 못한다.원목값이 오르고 선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벌목량은 줄어들고 원목상태 수출량은 많아졌다.원목대 가공목재 수출량은 3백대 1이다.국내외전망은 밝다.일본과 한국의 주문이 많은 가운데 일본측의 가격이 좋아 주로 일본으로 수출한다.일본 주문이 연간 2만㎥에 달하지만 그만큼 공급하지 못한다.원목만 많으면 더 생산할 수 있다. 직원 월급은 50만∼1백30만루블(약 8만∼20만원).회사 설립때부터 원목 자르는 일을 해온 드미트리 도크마코프(27)는 『월급은 조금 올랐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라 생활이 어렵다.그래도 실업자보다는 낫다』고 말한다. 사할린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섬이다.북단에서 남단까지 9백48㎞나 된다.일본이 1904∼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부터 2차대전 패배때까지 일부영토를 점령했다.그래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식 건물 대부분 철거 비교적 잘 돼있는 철도시설도 대부분 일본인들에 의해 건설됐다.일본식으로 폭이 좁은 협궤철도다.밤 10시30분에 유즈노 사할린스크를 출발해 노글리키까지 6백13㎞를 달리는 열차는 다음날 하오 2시에나 도착한다.15시간30분에 걸쳐 섬의 3분의2 정도를 종단하는 기나긴 행로다. 사할린 서남단과 일본 북해도 사이의 거리는 70㎞밖에 안된다.사할린 서북단과 대륙 하바로프스크주와의 최단거리는 불과 6㎞다.그래서 사할린섬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를 철도로 연결하자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철도외에도 일본점령시대의 유산으로 각종 일본식 건물이 많았으나 대부분 철거됐다.일본인 현지사의 관저였던 향토지 박물관만이 유즈노사할린스크 시내에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사할린주 대외경제관계국 블라디미르 카테르니 부국장은 사할린내 합작회사 3백여개중 일본이 40%인 1백20여개로 가장 많고 한국 16%,미국 15%의 순이며,94년 사할린주 무역액 3억7백만달러중 일본이 50%로 가장 많고 한국이 25%로 뒤를 잇는다고 설명한다.일본으로는 어류 등 수출이 많고 수입은 한국산이 많단다. 서민들끼리 술이 얼큰하게 들어가고 세상살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차라리 일본이 사할린을 점령했더라면 지금보다는 잘 살았을 것』이란 푸념마저 오가곤 한다. 카테르니 부국장은 『북방영토 문제는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지만 후대들의 문제』라며서 『일본도 중앙정부는 교류를 꺼리지만 북해도는 교류에 적극적이고 러시아 연방정부는 간섭을 하지만 사할린은 일본과 가까워서 장사도 잘 되고 좋다』고 말한다.
  • 미 국무부 「타운 미팅」/본사특파원 인디애나주립대 참관기

    ◎정부·지방주민 신뢰 쌓는다/납세자 만나 정책 설명… 민의 반영/정치인·기업인 등 대거 몰려 성황 연방정부의 대외정책이 더 이상 워싱턴만의 것은 아니다.미국무부가 세계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전국의 납세자들에게 직접 찾아가 정부의 대외정책을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키 위해 마련하고 있는 「타운미팅」의 현장은 지방민들의 상대적 소외감 해소는 물론 정부와 지방주민 간에 이해와 협조를 주고받는 신뢰의 한마당이기도 했다. 24일 인디애나주의 주도 인디애나폴리스 북서부의 인디애나주립대학 캠퍼스 안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강당은 연방정부 대외정책 입안가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려는 정치인·기업인·학자등이 몰려 4백여석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올들어 9번째로 열린 이날 타운미팅의 주제는 「세계 경쟁력」.동아시아와의 활발한 교역으로 자동차부품 및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인디애나주민들의 관심에 맞춰 정해졌고 강사 및 연제도 그에 맞춰 ▲국제무대에서 미국 리더십의 유지(그레그 존스톤 자원기획정책실장) ▲미국과 태평양연안국과의 관계전망(앨런 롬버그 정책기획실 부실장) ▲시장개방 및 번영의 증진(샤운 도넬리 경제기업문제담당 부차관보) ▲러시아와 구소련 신흥독립국(도널드 그로스 무기통제 및 비무장국 선임정책고문) 등으로 선정됐다. 첫연사로 강단에 선 존스톤 실장은 알제리대사를 역임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먼저 국무부 대외정책 전반을 설명하면서 미국 지도력의 유지를 위해서는 현재 1.2% 밖에 안되는 국무부 예산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북한과 핵합의에서 한국·일본등 동맹국에 비해 미국의 엄청나게 적은 비용부담,유엔등 국제기구에의 분담금 연체등을 지도력 손상의 실례로 들었다. 20여년간 동아시아문제만을 다뤄온 롬버그 부실장은 중국·일본·한국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태평양연안국들과 미국과의 미래 관계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경제통인 도넬리 부차관보는 지난 3년간 미국의 수출증가 이유를 분석하면서 지난해 25.6%의 수출증가를 기록,1백16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인디애나주의 업적에 대한 칭찬도 있었다.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구체적 방법 제시로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한편 참석자들의 질문은 다양하면서도 광범위하게 계속됐다.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연체하고 있는 분담금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는가 하면 미국의 대외원조가 지나치게 이스라엘과 이집트 두국가에만 집중되고 있는 이유도 물었다.또한 냉전종식 이후 유엔의 운명에 대한 것과 CIA의 역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동아시아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장려정책이 등소평사후에도 계속될 것인가,홍콩이 접수된 후에도 자유항구 자유경제 지역으로 남을수 있을 것인가등 중국 관련이 많았다.동북아에 미군이 주둔해야 하는 이유,한국군의 방위능력,미·일안보체제 등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날 타운미팅은 상오 8시부터 하오 4시까지 하루종일 계속됐으며 참석자들은 『언론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른 내용은 없으나 그래도 직접 보고 얘기를 들으니까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게 됐다』(데이비드 빌러·58·홍콩상대 무역업자),『시골에 산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모임에 와보니 우리도 세계무대의 한가운데 있음을 느끼게 됐다』(래리 이그래함·45·컨설팅업),『지나친 정부정책의 선전장 같다』(쳉 프랭크씨·30·금융업)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인디애나폴리스=나윤도 특파원〉
  • 북 경수로 “신포 금호지구로 결정”/일지 보도

    ◎“건설 입지 최적… 북한서도 희망”/KEDO조사단 오늘 현지 향발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의 경수로 건설예정지가 동해안 연안의 금호(금호)지구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6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금호지구는 신포의 교외지역이다. 북한은 과거 구소련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공동조사를 실시,건설예정지로 선정했던 금호지구를 경수로 발전소 건설장소로 희망해 왔으며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측도 4회에 걸쳐 조사를 실시한 결과,원전입지로서 부적당 요소를 발견하지 못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 KEDO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제5차 입지조사단을 금호지구에 파견한다. 입지조사단은 금호지구를 건설지로 상정,건설사업에 필요한 통신,도로,항만 등의 기반시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 「체르노빌 원자사고 10년」의 교훈/김창효 서울대 교수(기고)

    ◎소모적 「원전논쟁」 지양… 안전에 힘써야 4월이 가고 있다.생명의 시작을 알려온 4월은 유난히 역사적인 사건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특히 원자력인에게 4월은 1986년 4월에 발생한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주는 달이다.이 사고로 31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주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그로부터 10년,체르노빌의 망령은 지금도 원전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로 인한 공식적인 사망자는 31명이었고,1백37명이 급성 방사선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일부 오염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의 갑상선 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방사선 과다 쪼임시 나타나는 백혈병,선천성 불구,임신장애등의 증가현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이 보고서는 체르노빌 사고의 가장 큰 문제로 불안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영향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의 보도내용은 전혀 다르다.복구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중 8천여명이 사망하였으며 수십만명이 암,방사선장애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왜 이렇게 전혀 다른 내용들이 나오며 그 진실은 무엇인가? 당시 복구작업에 동원된 사람은 모두 60만명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들 중년층(35∼45세)의 사고,질병으로 인한 자연사망률은 연간 약 0.3%로 체르노센코 박사가 주장한 4년간 8천명 사망설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즉 자연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체르노빌 사고가 원인이 되어 죽은 것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발표나 연구 결과보다는 한 의사의 주장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체르노빌의 망령이 아직도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이같이 왜곡,과장된 주장과 보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믿을수 있는 국내원전 혹자는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앞선다는 구 소련이 사고가 났는데 우리 원전이라고 안전하겠느냐고 묻는다.그러나 원자력발전소라고 해서 안전성이 다 같지는 않다.최근 미국 에너지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체르노빌원전을 비롯하여 러시아,우크라이나등 구 소련에 있는 원전들을 지목하였다.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원전을 설계·건설·운영하는 서방세계와는 달리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의 원전설비는 다소 안전성이 떨어지며 안전문화 또한 크게 미비하다.이것은 또하나의 원전사고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거의 동일한 사고가 났던 미국 드리마일 원전은 사고시 누출될 수 있는 방사성물질이 격납용기에 갇혀 외부로 누출되지 않음으로써 단 한명의 사상자도 없었으며 주변환경에 끼친 영향도 거의 없었다.이것은 원전이 사고가 나기만 하면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은 것으로 안전설비를 잘 갖추고 운영을 잘 한다면 원전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국내원전은 가장 앞선 기술로 건설되었으며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원전이다. ○원전안전 재다짐 계기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중인 원전은 11기 961만6천㎾로 국내 총 전력소비량의 36%를 공급하면서 세계 10위권의 원자력발전국가가 되었다.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은 경제발전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을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왔다.그러나 이러한 유용성과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원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곱지 못하다.지난 1월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사업을 영광군은 전격적으로 취소하였으며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부지를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뿐만 아니라 많은 환경단체들이 원자력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원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이유」에 있다.체르노빌처럼 떠도는 풍문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것들을 왜곡·과장한 주장을 믿고 정작 전문가들의 말은 불신한다.이것은 몸이 아플때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고 미신을 따르는 것과 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급속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시대에 살면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르노빌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떠도는 소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이제는 보다 정확하고 냉정하게 체르노빌을 바라보아야 한다.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원자력 안전주간 등을 설정하여 원전의 안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다짐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체르노빌 사고가 소모적인 찬반논쟁보다는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주춧돌로 자리잡기를 기원해본다.
  • “북 실상 파악위한 실무접촉일뿐”/미 국무부「북 인사 면담」해명

    ◎거의 사설기관 초청받고 개인자격 방미/현상태론 대북투자할 미국기업 없을것 한·미정상회담에서 제의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공식반응이 없는 가운데 최근 각종 세미나 참석등을 구실로 미국을 찾는 북한인이 부쩍 늘어나면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 모색을 위한 과속 질주가 우려되고 있다.지난주부터 불과 2주사이에 워싱턴을 비롯,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등에서 4∼5개의 대표단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국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북한경제실패를 자인하고 미국측의 경제적 도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버클리대가 주최한 코리아평화통일 심포지엄에 김경남 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김영성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연구실장 등 3명의 북한대표가 참석한 것을 비롯,워싱턴에서는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국제군축세미나에 북한의 군축평화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번주에는 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남북한 경제협력 학술대회에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김정우 부위원장 일행이 참석했으며 26일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북·미주기독학자회의」에 참석키 위해 이종혁 노동당 아태평화위부위원장 일행이 와있다.이들 역시 워싱턴을 방문,국무부 관리들과 만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미국무부측은 한국측의 우려표명에 대해 『북한의 정확한 실상파악을 위해 그들의 면담요청을 받아들여 이뤄지는 「실무접촉」일뿐』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면서 북한대표단들이 사설기관의 초대를 받아 개인자격으로 미국에 왔으며 대부분의 메시지가 북한의 어려운 경제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워싱턴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김정우는 국무부관리와의 면담에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미국측의 추가경제제재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미행정부의 경제제재가 미기업인들의 북한투자를 지연시키고 있으며 그것이 북한경제침체의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무부관리들은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한다 해도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상황에서 진출할 미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 베트남에는 제재가 한창일 때도 많은 기업이 「사업성」을 보고 몰래 들어갔던 예를 상기시켰다. 따라서 미관리들은 북한에의 진출이 필요하다면 기업인들이 먼저 제재해제를 요청해올 것이라면서 북한이 기업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지로 평가될 수 있도록 내부개혁을 통한 자구노력이 우선 필요함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학계 일각에서는 특히 김정우가 북한의 경제현황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북한경제운영방식의 실패를 자인한 것은 바로 북한내에 김일성의 통치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김정일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과거 소련의 스탈린 격하운동과 같이 김일성에 대한 격하운동을 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아무튼 김정우에 의해 공식화된 북한경제운용방식 논란은 그가 자급자족경제체제의 강력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향후 북한사회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체르노빌 교훈(외언내언)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에서 서북쪽으로 1백30㎞쯤 달리면 체르노빌이라는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거대한 원자력발전소가 있다.이 발전소가 바로 「체르노빌 비극」의 근원지이다. 비극이 발생한 것은 1986년 4월26일 새벽 1시23분.발전소 제4원자로의 노심이 온도제어기능의 상실로 녹아버리면서 핵반응으로 인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됐다.사고가 일어난 직후 파괴된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공중투하했던 헬리콥터조종사 아나톨리 그리시첸코는 『푸른 형광성불빛이 하늘높이 솟아 오르고 있다.강철빔이 뒤틀려 있고 나무들은 새까맣게 타버렸다.여기가 바로 지옥이다』라고 말했었다.그리시첸코는 이때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10월혁명훈장」을 받았지만 4년뒤인 90년 7월2일 방사능 중독으로 숨지고 말았다.소련의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레가소프는 「체르노빌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체르노빌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31명의 근로자가 사망했고 인근주변 13만5천여명은 정든마을을 떠나야 했다.또 8백여명의 어린이들은 지금도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체르노빌폭발사고가 일어난지 꼭 10년이 되는 요즈음 이 원전이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국의 에너지부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체르노빌을 들고 이 원전의 재폭발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우크라이나의 유리 콘스텐코환경장관도 이를 시인했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은 체르노빌원전의 폐쇄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너지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체르노빌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다행스럽게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정기점검에서도 「대단히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평가에 만족하여 방심해서는 안된다.원전의 안전점검을 가능한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환경방사능 감시체제도 보다 강화하여 어떠한 사고도 허용해선 안될 것이다.〈황석현 논설위원〉
  • 체르노빌 원전 오늘 사고 10년

    ◎사고 4호기 벽 균열…「제2 참사」 우려/80만명 피폭·구소지역 15만㎢ 오염 추정/기형아 급증… “47만여명 후유증 사망할것”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 제4기 원자로 폭발사고가 일어난지 26일로 꼭 10년째.이 사고로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러시아에서만 9백만여명이 직·간접적 피해를 당했으며 43만여명이 암과 방사선장애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당시 40만여명은 졸지에 강제이주되는 등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피폭우려자는 8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우크라이나지역에서 네덜란드땅만한 지역이,벨로루시에서는 국토의 4분의1이 방사능물질로 오염되는 등 15만㎢의 옛소련지역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오염지역은 모두 옛소련 지역의 곡창지대여서 경제적 손실은 일일이 따질 수도 없다. 당시 오염제거작업에 동원된 83만5천여명중 6천명이 88년과 94년 사이에 숨졌다고 우크라이나정부는 밝히고 있다. 체르노빌과 이웃 주민들이 겪는 고초는 외관적인 피해 상황만은 아니다.정신적·육체적 고통이 평생을 두고 이들을 괴롭힌다.체르노빌과 가까운 벨로루시공화국의 고멜시에선 신생아의 30%가 기형아 등 각종 만성질환인자를 갖고 태어난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CEF)의 최근 조사는 더 심각하다.악성종양,우울증,감각기관 이상,골격 이상 등 소위 방사성장애로 판단되는 아동이 90년부터 94년까지 무려 30∼40%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의 아동병원에는 신생기형아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의사들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반도 옛소련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가운데 향후 50년동안 47만5천여명이 각종 암으로 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원자로폭발 위험권인 옛소련공화국과 동구국가들이 그들의 경제사정때문에 제2의 체르노빌사고를 방지하는 대비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체르노빌 오염지역내에 아직도 1백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특히 체르노빌로부터 30㎞내에 있는 벨로루시의 브라긴시는 아직도 4천5백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이들은 주로 새로 이주해 온 사람들로 『이웃농장에 일자리가 많고 봉급이 제때 나와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사고를일으킨 4호기는 방사능 누출 우려에 따라 콘크리트벽을 다시 씌웠으나 3년전부터 벽에 균열이 가 사고 재발이 우려된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측과 세계환경단체의 가동 중지 요구에도 불구,아직도 4호기를 포함해 두 기를 가동시키고 있다.최근 모스크바에서 서방7개국(G7)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G7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이미 약속한 31억달러 지원을 재확인 했을 뿐 체르노빌원전 가동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 역시 최소한 80억달러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원전을 2000년까지 폐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원전폐쇄를 결정해도 수천만t에 달하는 방사성물질의 저장,폐기가 또 다른 국제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중·러 관계 변화 주목한다(박화진 칼럼)

    옛소련과 동구공산권 붕괴는 근본적으로 미국이 추구한 봉쇄정책(Containment Policy)의 결과라는 평가를 흔히 한다.주소대사도 지낸 국제정치학자 조지 케넌이 X라는 필명으로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논문을 이론적 기초로한 이 정책은 「소련이 팽창의 욕구와 대외적인 적개심을 가졌기 때문에 미국은 그것을 봉쇄하고 내부변화를 기다려야하며 그 목적은 군사력이 아닌 서방경제발전에 의해 달성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추구 불과 50년에 옛소련과 공산권이 자멸함으로써 이 이론과 정책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공산권붕괴를 가져오는데 미국과 서방의 봉쇄정책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또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소분쟁일 것이라고 지적하는 분석들이 많다.중국과 러시아는 4천3백㎞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조건만으로도 숙명적인 분쟁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관계였다.제정 러시아의 동진과 청조와의 분쟁을 통해 획정된 국경에 대한 중국의 불만은 분쟁의 뇌관과 같은 것이었다.그런 의미에서 중·소 분쟁은 하나의 역사적 필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소련과 공산중국의 제휴와 동맹가능성은 2차대전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했던 악몽의 하나였다.봉쇄정책의 기조속에서도 70년대초 중·소가 국경분쟁완화및 관계개선의 기미를 보이자 미국이 서둘러 대중수교에 나선것도 중·소화해와 제휴동맹가능성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군사초강의 공산종주국 소련이 붕괴되고 서방과같은 이념이며 미국과도 협력적인 민주러시아가 뒤를 이었으며 아시아공산종주국 중국도 경제적인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지금이지만 그러한 러시아와 중국의 화해접근과 제휴동맹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달가울리가 없을것은 물론이다.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강택민 중국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경·모스크바간 핫라인개설을 포함하는정치·군사·경제·기술·문화등 전분야에 걸친 14개협정을 체결했다.그리고 26일엔 옛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키르키스,타지키스탄등 중앙아시아 3국및 중국과 상해에서 국경지역신뢰강화 협정을 체결한다.▲상호공격불가 ▲상대방겨냥 군사훈련금지 ▲군사훈련 상호통보 ▲우호관계수립등이 골자다.탈냉전시대의 동북아질서에 또한차례 큰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중·러밀월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주목의 신호라 할수있는 것이다. 옐친은 중국과 군사동맹같은 것은 맺지않을 것이며 중국의 핵실험금지협정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는등 미국을 의식한 발언들을 하고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에 있어 옐친의 방중과 러·중 정상회담및 협정체결등 관계강화는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것이다.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등 4강의 상호이해가 너무도 밀접히 얽혀있기 때문에 서로가 어느 한쪽을 완전 포기하거나 적대시하게 되는 신냉전의 대결국면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부터의 동북아정세는 미·일동맹과 중·러제휴의 견제와 균형속에 전개될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탈냉전으로 유리하게 전개되어온 우리의 안보통일환경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기본적으로 전통우방인 미국과 일본의 편에 설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이제는 우호국화했으며 우리의 안보·통일은 물론 정치·경제적으로도 미·일에 못지않게 중요해지고있는 중국·리시아를 외면할수도 없는 어려운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대만해협사태에서 우리는 이미 그것을 충분히 실감한바 있다. 우리는 옛소련 및 동구붕괴와 독일통일 당시의 서독외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잊어서 안될것은 서독의 통일·안보외교 주도권장악이라 생각한다.경제대국의 실력과 20여년간에 걸친 동방외교의 실적이 기초가 되었지만 미국을 비롯 독일통일을 두려워한 영·불등은 물론 큰 기득권을 양보하게 되는 옛소련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 마침내 통일을 일구어낸 서독정부의 인상적인 통일외교주도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북한붕괴의 기회가 왔을때 우리도 과연 서독같은 주도적 통일외교를 전개하고 질서있는 통일을 달성해낼수 있을 것인가.옐친 방중과 중·러 밀월시대의 시작 그리고 미·일과 중·러의 견제와 균형관계로 재편되는 동북아정세의 변화와 신전개를 보면서 갖게 되는 의문이요 걱정이 아닐수없다.
  • 중­러 협력과 우리의 관심(사설)

    중국을 방문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강택민 국가주석간에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특별히 군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대목은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불과 1주일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서 가동시킨 미·일 신안보체제에 대한 하나의 군사적 대응이란 점에서 그렇다. 이는 냉전체제 붕괴 이후 한동안 힘의 여백으로 남아있던 동북아에 새로운 세력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명백한 증거다.유럽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개편으로 미국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믿는 러시아와,미국이 자신을 잠재적 적국으로 견제하려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이 힘을 합치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결과인지도 모른다.러시아는 중국과 연대함으로 해서 동북아는 물론 태평양지역에서도 옛소련의 지분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러의 군사협력관계가 당장 특정한 적대세력을 목표로 한 군사동맹으로 비약할 것 같지는 않다.어느쪽도 아직은 미국을 확실한 적대세력으로 간주할 근거가 없으려니와그렇게 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사태이기까지 한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정치·경제·군사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양국관계가 아무런 장애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60년대부터 무려 30여년 동안 불편한 관계를 계속했던 두나라 사이에는 이제 이데올로기 갈등도,양국관계를 가로막았던 세칭 「3가지 장애」도 존재하지 않는다.전략적으로뿐만 아니라 실리적으로도 무기를 팔아야 하는 러시아와 무기를 사들여야 하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이번에도 중국은 러시아에서 물경 52억달러 어치의 매우 정교한 무기들을 사들이기로 했다. 동북아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세력균형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신세력균형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금 속단할 수 없다.유리할 수도,불리할 수도 있다.우리가 대응능력을 키워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체첸 새 지도자 부상/얀다르비예프 부통령

    ◎대러 평화협상 반대 고수 강경파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피살당한 체첸 반군 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의 승계자 젤림한 얀다르비예프(44)는 작가 출신이며 러시아와의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 인물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얀다르비예프는 그러나 샤밀 바사예프 등 두다예프에 필적할 만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고위 야전 사령관들로부터 지도력에 의구심을 받고 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하지만 체첸반군회의는 23일 자신들이 스스로 선포한 이치케리아 공화국 부통령인 얀다르비예프가 두다예프를 뒤이어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다르비예프는 옛소련이 무너질 징조를 보이기 전까지 옛소련 작가연맹의 회원으로서 체첸 지부 고문으로 활동.체첸국민의회 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 그는 수개 부족으로 분절화된 체첸 국민들을 두다예프에게로 결집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 러·중 협력관계 강화 모색/옐친 오늘 방중… 무엇을 논의하나

    ◎러,수호이기 중 판매·기술이전 매듭/미·일 신안보동맹에 경계 표명할듯/미 겨냥 「반패권주의」 정치선언 채택 예정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24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강택민중국주석과 두나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등 지역현안과 양국간 현안에 있어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두나라는 경제협력분야뿐 아니라 신형전투기의 판매 및 기술이전·국경지역에서의 신뢰강화를 위한 다자간 협정체결등 군사분야의 협력뿐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반패권주의」정치선언도 채택할 방침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한 한·미정상이 제의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4자 회담제의에 대한 입장교환등 한반도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중국은 4자회담에 대해 남북한이 이견을 좁힌 후에 관련 당사자의 참여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4자회담에 대해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미·일정상이 최근 발표한 신안보조약에 대해서 두나라는 일본의 역할강화에 대한 경계 및 지역문제에대한 간섭배제를 내용으로 하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양국 정상은 25일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26일에는 중·러 정상과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아카에프 키르기즈 대통령 등 옛소련 중앙아 3개공화국 정상이 상해에서 함께 만나 「국경지역의 군사적 신뢰강화에 관한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이 협정은 ▲상대방 군대에 대한 불공격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훈련 중지 ▲군사훈련을 실시할 경우 관련 인원 및 훈련범위의 사전통고등을 규정하고 있다.이 협정체결로 특히 4천3백㎞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러 두나라는 국경수비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군사협력과 관련 러시아는 수호이 27기 50대이상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외에 수호이기의 생산·판매와 관련한 제반 문제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그밖에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중국 황해지역까지 수송·공급하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동개발·이용에 관한 협력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러시아는 중국을 중공업 관련산업 및 무기등의 판매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는 경제협력문제도 매우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러 두나라는 군사 경제 지역문제등 여러 분야에서 한층 강화된 협력관계를 맺어나갈 것으로 보인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세계경제와 OECD역할」 도널드 존스턴 강연

    ◎“OECD,자유무역 확대정책 제시 주력”/노동·환경 새기준 만들어 WTO활동 적극 지원/빈곤·인구문제 등 해결할 보편적 무역구정 절실 공로명 외무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차기 사무총장은 23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와 OECD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존스턴 총장은 『21세기 다자(다자)간 자유무역·투자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활동을 대안정책의 제시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존스턴 사무총장의 강연요지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고린도의 왕이 바위를 산정상에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경제가 떠안고 있는 공동의 짐은 바로 다자간 자유무역과 투자 문제이다. 현재 세계 무역의 40%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자본에는 국경이 없으며 컴퓨터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누빈다.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그리고인구라는 시한폭탄의 제거는 무역과 투자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정치인들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이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풍요롭고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로 발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호주의 경향은 미국과 실업률이 두자리 수를 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난다. ○보호주의는 도움안돼 WTO의 출범으로 다자간 세계무역체계가 출범했지만 실천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보호주의 목소리에 속수무책일 수 있는 것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이를 위해 법적인 제도,즉 버팀돌이 필요하다.WTO체제의 안정으로 어느 정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OECD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1백30∼1백40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마셜정책을 추진했다.소련과 동구권이 불참한 가운데 서구 제국과 미국·캐나다를 준회원으로 OECC가 창설됐다.기구설립 목적이 달성된 뒤에도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OECD로 바뀌었다.종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로 기구의 성격이 바뀌었고 정부간 협력관계가 필요하게 됐다.이들은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경험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제도들을 창출해냈다.1960∼61년 창설이후 세계은행,IMF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조 현재 회원국은 모두 27개국이며 일본과 호주,멕시코,체코,헝가리 등 비서구 국가들도 포함돼있다.세계화 추세에 따라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주요 주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주된 이유는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기구의 문화,즉 성격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두가지 견해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OECD의 과제이다. OECD는 초기부터 정책적 대안을 다뤄왔다.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개방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가격의 안정등을 강조해왔다.또 OECD는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세계적,초국가적이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이는 과거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난다.1973∼74년 오일쇼크 당시 산유국과 비산유국,특히 회원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원유의 공평한 배분을 담당할 국제에너지기구의 창설을 도왔다.또 만성적인 불황 타개책도 내놓는 한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초로 환경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WTO체제 출범을 앞두고 농업보조금 문제가 협상의 장애로 부상하자 분석방법을 제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지난 해에는 유럽과 북미,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업문제와 고용창출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고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지난 94년에 이어 몇 주전 끝난 G­7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최고의 경제학자는 수학자와 역사가,정치인,철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OECD는바로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춘 기구라고 생각한다. 오는 6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면 전임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OECD는 현재 기구축소에 대한 압력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동시에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나는 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전체 예산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예산을 삭감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다른 회원국들에 확산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과제 지난 35년간 OECD가 무엇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국이 회원국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OECD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OECD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 다자간 세계자유무역과 투자가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도국의 문제,인구라는 시한폭탄은 모두 성공적인 무역과 투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이다.50년뒤 세계 인구는 1백2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인구의 시한폭탄은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만 막을 수 있고 자본의 성장은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 가능하다.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과 더디게 나타나는 고용창출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3 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저항을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OECD의 역할이 있다.WTO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OECD는 모든 방법을 통해 WTO를 도와야한다.무역 경제정책,노동기준,환경기준,부패,이전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해 OECD는 독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투자부문 다자협약 마련 투자측면에서는 현재 다자협약(MAI)를 마련중이다.이는 투자보호와 투자기준을 마련해 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자본·배당금의 송금을 신속하게 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NAFTA나 APEC등처럼 지역우선주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다자협약의 골자는 국내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는 2020년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생활수준과 삶의 질의 향상,인구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보편적인 다자간 자유무역규정을 만든다면 이같은 공통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안정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세 축으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OECD의 향후 역할을 바로 전세계적으로 채택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개발,제시함으로써 세가지 전제조건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는 국가내의 균형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에서의 균형을 의미한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우린 이 패러다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우리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평생교육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숙련된 노동력,활력있는 노동정책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시경제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우리는 모두 어떻게 하면 더 많은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국경을 초월해 성장이득을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 「정치적 곡예」로 끝난 핵안전 회담(해외사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대참사가 일어난지 10년만에야 핵안전정상회담을 열려고 정치적 곡예를 벌였다.선진서방 7개국(G7)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가 포함된 이번 정상회담의 목적이 원자력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서방국들은 6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옐친을 지원하는 기회로 삼았다.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러시아에서 원자력사고로 직접 피해를 입은 3백만여명은 충격을 받고 있다.러시아는 사고가 일어난지 10년이 넘었지만 피해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경악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는 또 있다.핵안전문제를 보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핵안전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원자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만 논의됐다.옛 소련 블록내의 다른 원자력발전소도 언제라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체르노빌」이다.사실 사고 관련국 지도자들은 서방국들의 재정지원을 얻기 위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숨기고 있다.핵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그것은 서방국들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체르노빌이 주는 교훈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원자력의 위력과 위험성은 선진 강대국들이 앞장서 지켜야 하고 이들이 최대한의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보장될 수 있다.원자력은 시설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안전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나라가 맡아야 한다.원자력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은 책임감만으로 되지 않는다.선진국들이 진정으로 원자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헛된 약속만 되풀이한다면 인류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서방선진국들은 원자력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모여서 엉뚱한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졌다.옐친 대통령은 이를 대통령선거를 앞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데 이용했다.클린턴 대통령도 마찬가지이다.선진국들은 원자력의 안전을 위해 자금지원 등 보다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
  • 채조명 소장/「국방」지 기고(해외논단)

    ◎“미­러 「경쟁속 협력관계」 새로 모색”/핵 확산 방지·지역적 분쟁 등 공동대처 노력 강화/러의 과거회귀·미의 나토확대엔 상호견제 심리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의 채조명소장은 최근 발간된 「국방」96년 제2호에 기고한 「냉전후의 미·러시아관계」제하의 글에서 『두나라는 핵확산 방지,지역분쟁 대처에서는 공동보조를,러시아의 대국화에는 계속 경계감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핵확산 방지,지역문제 등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하면서도 상대의 국력신장,군사력 팽창 등에 대해서는 서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다음은 이 기고문의 요지. 냉전 종식후 양극 구조가 소멸되면서 미·러관계의 중대한 변화가 생겼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됐고 패권추구가 더 노골화됐다.러시아는 과거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지만 옛 소련의 계승자로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이어진 국토,첨단무기등의 군사력으로 다극화시대의 주요한 축으로의 역할을 계속했다.미·러시아관계의 발전추세는 국제형세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오늘의미·러관계는 합작을 기조로 하는 협력 동반자 관계이면서 모순·충돌을 피할길 없는 경쟁적 라이벌관계다. ▲이같은 미·러 관계는 중요한 전략적 이해의 합치를 기초로 한다.러시아의 국내 정황이 과거를 향해 거꾸로 가는것을 막는것이 러시아 현정부와 미국의 공통 바람이다.미국은 소련해체후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과 유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애스핀 전미국방장관의 러시아의 과거회귀는 미국이 당면한 4대 도전가운데 하나(나머지 3가지는 핵확산,지역분쟁 및 충돌,미국경제의 쇠락)라는 지적이나 베이커 전국무장관의 러시아 개혁에 대한 지원은 미국의 국가이익이라는 말도 이런 미국 입장을 대변한다. 우즈베키스탄,우크란,백러시아가 보유한 핵의 폐기 또는 극소화에 대해 미국은 유럽의 평화안전이란 이유때문에 ,러시아는 주변국가의 도발적인 핵의 처리를 위해 같은 입장이다.이슬람 근본주의자의 확산이나 일본과 독일의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억제에서도 두나라는 입장을 같이한다. ▲이렇게 두나라는 상호마찰과 모순속에서관계개선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정치적으로 러시아는 미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하고 있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 「NATO의 평화동반자계획」이란 커다란 틀속에서 「쌍방 군사합작계획」및 「정기공개 협상제도」에 서명했다.러시아 입장에선 NATO의 「평화동반자 계획」실현은 대세이며 러시아가 이 계획에 오랫동안 배제될경우 유럽안전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될것을 우려하고 있다.군사적으로도 NATO와 합작교류에서 얻을수 있는 이득을 놓칠까 우려한다. 국제적으로 러시아는 94년 10월 미국과 「경제진보 합작협정」을 서명,실질 협력를 가동했다.미국이 무역제한조치를 철회하도록 하는등의 성과도 거두었다.군사적으로 미국방부는 러시아 최신 C­300V형 지대공 탄도시스템 구입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다. ▲앞으로 두나라의 계속적인 관계발전은 가능한가.소련해체뒤 미국·러시아는 밀월기간을 누렸고 러시아는 전면적인 서방화정책을 시행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 원조는 러시아의 기대이하였고 관계는 냉각돼 갔다.옐친은 1천억달러의 미국원조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4백억달러의 원조를 이야기했고 고작 실물로 40억달러어치를 제공하고 기술원조등에 소요되는 노무비등만을 지불했을뿐이다.기본적으로 두나라는 근본적 시각이 다르며 새로운 모순이 부단히 생겨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불신감 증가와 후견인행세하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독립적 외교정책을 수행하고 예전의 대국으로서 면모를 되찾으려하는 러시아내 목소리의 고조등은 이를 보여주는 것이다.「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되고 시장경제가 정착된 러시아가 출현한다고 해도 러시아 이익과 미국 이익은 별개다」라는 페리 미국방장관의 지적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군사적으로 러시아는 옛 소련처럼 여전히 미국의 걱정거리다.세계에서 미국의 생사존망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미국은 군축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 약화를 기도한다.그러나 러시아 지도자들은 강대국 위치의 회복과 영향력 증대는 정치·경제력만으론 부족하고 핵능력등 군사력을 통해서만이 이를 얻을수 있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이때문에 군비통제와 군축문제에 러시아는 신중하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발전의 또다른 장애는 어떤것들이 있는가.첫째 NATO의 동구 유럽으로의 확대정책은 러시아의 이해와 상반된다.미국은 아직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불분명하고 유럽연합(EU)의 응집력이 느슨한때를 이용,NATO에 동구유럽국가들을 편입시키려고 한다.이들 국가의 과거회귀를 막는 한편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것이다.그러나 러시아에게 동구유럽은 안전을 보장해주는 완충지대라는 의미를 지닌다.옐친은 유럽안보정상회의에서 『나토가 동쪽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유럽쪽의 경계선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기술제공도 두나라 분쟁거리중 하나다.지난 95년1월 러시아와 이란사이의 체결한 이란 남부의 핵발전소 건설문제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진행됐다.러시아는 10억달러를 벌어들였을뿐아니라 이란과의 좋은 관계유지를 통해 타지크스탄 및 체첸등지의 안정에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었다.보스니아내전도 두나라의 상반된 입지를 보여주는 예다.미국은 발칸반도와 유럽의 안정이라는 국제전략에 입각,회교도인 크로아티아를 지원했다.이에반해 러시아는 세르비아계를 지원했다.앞으로의 미·러 관계는 어떻게 될까.「뗄래야 뗄수 없으면서도 끊임없이 다툴 것」이란 미국 보스톤글로브지의 표현을 결론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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