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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칠·루스벨트·스탈린 다시 모인다구?

    [런던 AFP 연합] 1945년 열린 얄타회담의 주역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그리고 이오시프 스탈린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손자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고 더 타임스지가 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처칠의 손자 윈스턴 처칠,루스벨트의 손자 커티스루스벨트,스탈린의 손자 예브게니 주가시빌리가 내년 4월4일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에서 동서독 분할을 가져오고 동유럽 국가들의 운명을 결정지은 얄타회담의 의의에 대해 토론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 소련 지역을 처음 벗어나는 주가시빌리는 스탈린의 장남인 야코프의 아들로 역사학 교수 출신이며 그루지야공화국에서 10년간 스탈린당 당수를 역임했다. 주가시빌리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나는 박사학위를 가진 역사학자로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세인들보다 훨씬 많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이 이번 만남에서 조부의 명예를 지키고 당시의 조부의 행동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화와 블록화] (3)하나로 뭉치는 유럽, 위협인가 본보기인가

    * ‘하나의 유럽' 장밋빛 실험 가속. 광우병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유럽연합(EU)은 11월29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긴급대책을 내놓았다.광우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동물성사료의 일시적 사용중지였다.9월 석유값 폭등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차량 시위가 유럽의 발을 꽁꽁 묶어놓았을 때도 재빨리 머리를 맞댔다.해결의 실마리는 쉽게 찾지 못했으나 EU의 신속대응은 전례없는 주목을 받았다. 2002년 7월 1일이면 유럽 각국의 화폐는 유로화로 통일된다.독일의마르크나 프랑스의 프랑,이탈리아의 리라 등은 법적 효력을 잃는다.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추진돼 온 ‘하나의 유럽’이 마침내 한 획을 긋는다.덴마크가 9월29일 유로화 가입을 부결시키고 영국이 통합에 소극적이지만 큰 물줄기는 ‘유럽합중국’이다. 유럽통합의 시발점은 프랑스 외무성이 1950년 5월9일에 발표한 ‘슈망 플랜’.당시 프랑스 외상인 로베로 슈망은 “독일과 프랑스의 철강 생산을 관리하는 공동관리청을 두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독일을 향한 프랑스의 관대한 제스처’로표현된 이 제안에 영국과소련을 제외한 당시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환영했다. 이후 50년간 유럽통합은 유럽인들의 지상과제이자 꿈이었다.프랑스드골 대통령이 60년대 ‘국가 중심의 유럽’을 제창,한때 통합이 뒷걸음질치기도 했다.그러나 92년 단일통화 창설을 골간으로 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은 유럽을 내무·외교·사법분야 등에서 하나로 묶는 구체적 길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 출범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제를직접 받아 통합의 총아로 떠올랐다.2002년 6월말까지 각국 통화와 함께 쓰이다 7월1일부터는 유로화 하나만 통용된다. 영국,스웨덴,덴마크가 유로화 가입에 반대하지만 나중에 ‘유로랜드’ 회원국이 되면 유럽은 세계 최대의 단일통화권이 된다.이 경우 유럽의 국민총생산(GDP)은 5%,1인당 실질소득은 1,000달러 이상씩 늘전망이다.환거래 비용이 줄어 현재 60% 남짓인 EU의 역내 교역 비중도 7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금융시장의 판도도 바뀌어 45%를 웃도는 국제 외환시장에서의달러화 결제 비중도 상당부분 유로화로 대체될 것이다.환 위험이 사라져 역내 주식투자와 채권거래도 늘어 금융시장으로서 옛 영화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로화 도입은 성공적이지 못하다.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도 유로화의 성공 여부에 “단정적으로 대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유로당 1.08달러로 출발한 유로화는 11월30일 0.87달러로 마감,유럽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통합의 원동력인 독일과 프랑스의 불화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인구증가를 빌미로 독일이 EU에서의 의사결정 투표권을 늘리고 집행위원장을 선출직으로 뽑으려 하자 위베르 베드랭 프랑스 외무장관은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을 ‘피리부는 사나이’로 격하시켰다.영국은7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의 결렬 가능성을 공공연히말하고 있다.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역내 빈부격차가 심해 유럽통합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얘기다.결속력이 떨어져 국제사회에 위협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그러나 문화·역사적 배경이 같은 유럽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경제적 성공을거두면 유럽통합의 힘은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 *獨·英 ‘유로랜드 맹주' 힘겨루기. ‘주도권 쟁탈전?’ 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독일과 영국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유럽통합의 핵심이자 유럽의 정치적 단일화를 주장하는 독일의 야심과 유럽의 자존심으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영국의 구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독일은 두차례 세계대전의 장본인이자 동·서독 분단의 희생자로서그동안 제 목소리를 변변히 내지 못했다.그러다 통독(統獨)을 계기로유럽연합(EU)의 정치적 통합을 주도하며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복귀를꿈꾸고 있다. 지난해 1월 단일통화 유로를 출범시키며 유럽의 경제적 통합을 주도했던 독일은 “유럽은 느슨한 형태의 국가간 연합에서 벗어나 단일연방국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의 야심은 유로화 폭락으로 난관에 부딪쳤다.단일통화가탄생하면 정치적 통합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유로화 폭락으로정치적 단일체는 커녕 유럽이 ‘방대한’ 자유무역지대로 전락할 위험에 봉착했다. 통합에 소외됐다는 불만을 표출해 온 영국은 이같은 ‘통합의 시련’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통합의 강도가 셀수록 통합의 원동력인독일과 프랑스에 힘이 실린다고 보기 때문이다.프랑스도 독일의 독주에 견제를 보내기 시작,영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은 유럽의 미래를 정치적 통합체보다 모든 장벽이 철폐된 ‘자유무역지대’로 그리고 있다.경제·문화적 통합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이다.영국은 현재 12개국으로 구성된 ‘유로랜드’의 가입에 부정적이다.역내 빈부격차로 자기들의 경제가 타격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그러면서도 EU에서의 핵심적 지위는 그대로 지키려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공습을 인내심으로 이겨낸 영국의 행보가향후 통합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2차 남북이산상봉/ 北서 온 남편품에 주름진 얼굴 묻어

    50년 세월의 흔적이 어디 한 곳이라도 아프지 않은 곳이 있으랴…. 어머니와 자식,형제 자매,휠체어에 의지한 채 부둥켜 안은 이산가족들은 야속한 세월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황혼길에 남녘 아내를 만나러 온 4명의 북녘 남편들.남에서는 15명이 북녘 아내를 만나러 평양에 갔다. 남으로 내려 온 김중현(71)·조민기(65)씨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50년 전 헤어진 아내를 만나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아내 유순이씨(70·서울 강서구 신월동)를 만난 김씨는 “혼자 애키우느라 고생이 많았지”라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유씨는 “왜이제서야 왔냐…”고 흐느꼈다. 충북 청원군 남일면이 고향인 김씨 부부가 헤어진 것은 51년 5월.결혼한지 6개월만에 논일 나갔던 남편이 인민군에 끌려갔다.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유씨는 아들 영우씨(49)를 임신한 상태였다.유씨는얼굴도 가물가물한 남편을 기다리며 반평생을 홀로 살았다. 조민기씨도 남쪽의 아내 김필화씨(69·경북 안동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경북 안동에서 사범학교를 다니던 조씨가 50년 여름 인민군에 끌려간 뒤 반세기만의 만남이었다. 또 남북에서 각각 재혼한 북녘 황영규씨(76)도 남쪽 부인 성금분씨(75·경기 김포시)를 만났다.성씨는 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후딸 성애씨(54)를 키우며 홀로 살다 주위의 권유로 재혼했다.그러나권태성씨(77)는 끝내 부인을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북에서는 교회장로 양철영씨(81·서울 마포)가 아내 우순애씨(73)를만나 50년의 한을 풀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은 45년 소련군진주후 교인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함께 월남하다 황해도 장산곶근처에서 헤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 대통령 선거/ 넘치는 지구촌 풍자

    “신이여 저희를 앨 고어로부터 구하소서”(미국인 제프 호킨스),“우리에게 군주제가 존재함에 감사한다”(네덜란드인 카렐 포스툴라트). 미 대선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각 언론 지면과웹사이트들에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대치 상황을 풍자하는 프로 및 일반 네티즌들의 해학과 유머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이 ‘일렉투스 인터럽투스(electus interruptus)’라는 병을앓고 있다”.미국의 공무원 테드 보베는 선거(일렉션)가 중단(인터럽션)되고 있는 상황을 빗대 라틴어 병명처럼 만들어냈다. 대학교수인 수전 롱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정치적 ‘채드노빌(Chadnobyl)’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는 유머를 만들어 냈다.‘채드’는 플로리다주에서 유효표 판정기준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용지의 천공 부스러기.옛 소련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을 결합시킨 용어. 제3세계인들의 반응도 흥미롭다.스리랑카의 한 네티즌은 “미국은항상 다른 나라를 가르쳤다.이제 미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어떻게 그들의 지도자들을 뽑는지를 배워야할 차례”라고 꼬집었다.나이로비의한 시민은 “기표를 제대로 못한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미국에 의해 후진국 취급을 받아온 아프리카인들에게 미국조차도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줌으로써 용기를 주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ABC 방송의 쇼 진행자 빌 메이어는 선거전 기간 내내 조롱거리가 됐던 부시 후보의 말 실수를 겨냥,“미국에서 혼돈과 무지의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걸 보니 이제 부시의 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꼬았다. 몇몇 신문들은 “미국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해 스스로와 자유세계를 통치하지 못하게 됐으므로 독립을 취소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의 가짜 통고문을 실었다. 난마처럼 얽힌 대치상황을 풀 수 있는 갖가지 해법도 쏟아졌다.NBC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프로그램에서는 부시와 고어 후보가 대학생 사교클럽에서 처럼 공동 대통령이 되는 방안이 제시됐다.한 덴마크인은 “민주주의 모델국가에 대한 신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미국의 두 대선 후보는 차라리 동전 던지기를 해서 대권을 얻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내셔널 퍼블릭라디오에 전화를 건 한 청취자는 “두사람이 진정한 신사라면 18세기 방식대로 결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며 흥분했다. CBS의 코미디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대선 판도 보도에서 자주사용된 지도를 빗대 “부시는 빨간 주(州),고어는 파란 주의 대통령이 되면 될 것”이라는 해결책을 마련했다.레터맨은 “만일 이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빌 클린턴 대통령을 플로리다주에보내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을 유혹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색다른 방안을 권고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기고한 한 네티즌은 “정의의 미국인들이여,더러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사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왔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누구나 평화의 승리자 될수 있어”

    [멤피스(미 테네시주) AP 연합]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화국 대통령(82)이 68년 미국 인권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됐던 장소에세워진 국립민권박물관에서 국제자유상을 받았다. 만델라는 22일 시상식에 모인 7,000여명의 군중 앞에서 “폭력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이는 누구나 평화의 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젊은이들은 인종간의 차이를 넘어 잠재적 적들과 공통적 기반을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박물관은 과거 데스몬드 투투 남아공 대주교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자유의 투사들에게이 상을 수여했다.
  • 이만익화백 5년만의 개인전

    거기엔 찬란하게 요동치는 원색이 있다.단순하고 절제된 선에 의해이뤄진 도상은 더없이 강렬하다.고구려 건국신화에서부터 판소리,민요,탈춤까지 등장해 흥을 돋운다.그것은 겨레의 진솔한 이야기다.익살과 해학으로 풀어낸 민족의 삶과 희로애락.서양화가 이만익(62) 그림의 매력은 바로 그런 데 있다.선명한 색상과 단순명쾌한 구도로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해온 이만익 화백이 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정서의 원류를 찾아서’전이 그것이다. 출품작은 고구려 건국신화를 토대로 한 그림,불교 소재의 그림,판소리 계열의 그림,일상 혹은 도원경 속의 인물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고구려 건국신화를 소재로 한 ‘하백일가도’에는 배를타고 강을 건너는 물의 신 하백의 가족이 묘사돼 있고,‘주몽’에는괴수를 무찌르는 주몽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불교적인 소재를 작품에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이다.그가 불교그림을 처음 그린 것은 아니다.지난 85년 ‘그림으로 보는 심국유사’ 출판기념전에서도 선보였지만 본격적인 불교그림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석굴암 본존도’‘백제관음도’‘행려관음도’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석굴암 본존도’는 부처를 낙랑칠기의 선홍색으로 칠해 옛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배경은 동해의 쪽빛을 상징하는 푸른 색으로 처리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작가는 “불교 소재를 이처럼 많이 작품에 끌어다 쓴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했다. 판소리 소재 작품으로는 ‘탈놀이’3부작,도원경을 그린 작품으로는 ‘무릉부감도’ 등이 눈에 띈다.무릉도원은 이중섭도 즐겨 그린 소재.이중섭의 도원경이 다분히 설명적이라면,이만익의 그것은 단순명료한 도상으로 전형화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그린 ‘우화-우리들의 모습 1950년 여름’도 주목할 만한 작품.팬티 바람의 두 형제가 총칼을 서로 들이대며 싸우고 있는 것을 가족들이 뜯어 말리는 형상의 그림이다.작가는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의 참상을 한 편의 우화로 고발했다.원색을 즐겨 사용했던 동양화가 박생광이 만년에 역사의식 강한 그림으로 각광받았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단순한 구도와화법의 ‘우화-우리들의 모습…’에서는 민중화의 흔적도 엿보인다. 작가 자신도 이 점을 인정한다.“단순하지 않으면 이미지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그는 “오윤·임옥상 등의 민중화에는 아마나의 영향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720-1020김종면기자 jmkim@
  • 첨단 우주기술 산업응용 본격화

    미국의 우수 발명품들은 대부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나온다는말이 있다.그만큼 우주기술의 민간이전이 활발하다는 얘기다. 하이테크의 결정체인 우주기술의 산업적인 응용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러 합작 기술벤처인 ㈜KNK테크놀로지는 구 소련의 우주기술을바탕으로 초박막 태양전지 모듈과 발광 다이오드(LED)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들 제품의 핵심은 갈륨·비소 복합반도체(복수의 원소로 만든 반도체)와 이를 액상으로 얇게 증착시킨 박막 구조기술,평면 특수유리를 가공한 프레즈넬 렌즈기술이다.초절전·초경량·고효율에 고온,고압 등 최악의 환경에서 견뎌야 하기 때문에 우주제품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갖췄다. 태양광은 무한정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환경에 무해한 대체에너지원으로 꼽힌다.하지만 빛의 밀도가 낮아 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데는 고비용·저효율의 한계를 갖고있었다. KNK테크놀로지 기술대표 박 세르게이박사는 “태양에너지의 전환을위해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사용됐던 프레즈넬 렌즈와 복합반도체를이용했다”면서 “태양광의 밀도를 100∼500배 집중시켜 효율을 세계 최고인 32%까지 높였다”고 말했다.기존의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태양전지의 효율은 16∼20%에 불과하다. 저비용·고효율의 이 태양전지는 휴대폰이나 노트북PC 등 휴대용 전자제품의 배터리,고속도로나 철도의 신호기,자동차 헤드라이트,주택이나 대형빌딩의 발전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프레즈넬 렌즈와 박막 반도체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청색과 백색 LED(발광다이오드)도 개발했다.발광다이오드는 수명이 기존전구보다 20배 이상 길고,전력 소비량이 2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인공태양’으로 일컬어지는 차세대 광원이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발광다이오드에 빛이 확산되도록만든 프레즈넬렌즈를 부착하면 교통 신호등,비행기 활주로용 조명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KNK테크놀로지(02-2201-4252)는 구 소련의 TT-044 비밀 우주연구소장 출신인 박 박사와 미르호 제작팀원이었던 알렉세이 러시아과학원연구원 등 8명의 러시아 과학자를 영입해 지난 3월 설립한 벤처기업. 이번에 개발한 제품 외에도 이 회사는 우주개발 기술에 기반을 둔 러시아의 ISSP연구소,IRSET,카자흐스탄 국립대,예르킨카 주식회사 등과 공동연구개발을 하면서 환경,농업,의약,센서 등의 원천기술에 대한국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우주기술의 민간이양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일반화됐다. 세계최대의 발명가 집단으로 꼽히는 미 항공우주국은 1973년 바이킹호가 화성의 생명체를 찾기 위해 개발한 자동 박테리아 검출장치를민간에 이전했다.이후 NASA는 10개의 부설 연구소에 기술이전센터와창업인큐베이터를 설치해 각종 첨단 기술을 이전해 오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박 세르게이 KNK 기술대표

    “러시아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한국의 산업기술과 접목시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 우주기술의 국내 이전으로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KNK테크놀로지 기술대표 박 세르게이(66·한국이름 朴雲鶴)박사. 함경남도 북청 태생으로 14세때 단신으로 러시아로 건너간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인으로 살아 온 그는 아직 한국말도 서툴고,자본주의체제도 낯설다.하지만 옛 소련 붕괴 이후 고급 기술들이 해외로 속속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왕이면 조국에 ‘좋은 기술’을 전수하자는 생각에서 반세기만에 한국에 둥지를 틀고 지난 봄 벤처를 창업했다. 복합반도체 및 박막센서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미국과 견주어 전혀 뒤지지 않는 옛 소련의 우수한 우주개발 기술들이 개방 이후 사장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러시아의 핵심 우주기술들을 응용,산업화하는데 주력하면 기초과학이 약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첫 작품으로 내놓은 한·러 합작품은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사용되는‘프레즈넬 렌즈기술’과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러시아 IOFFE연구소의 복합반도체 박막구조기술을 접목한 태양전지. 모스크바 국립종합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시베리아 반도체과학연구소 부교수,카자흐스탄 국립종합대 교수를 거쳤으며 옛 소련의TT-044비밀 우주연구소와 러시아 자연과학원에서 ‘수호이’ 전투기첨단센서와 로켓·우주선·우주정거장 등 각종 우주개발연구에 참여했다.박막필름 및 센서 분야에서 2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지난해 러시아 자연과학원 백과사전에 이름이 등록되기도 했다.지난93년 고려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때 처음 한국땅을 밟았고,97∼98년엔 명지대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함혜리기자
  • [대한광장] 냉전유령은 역사의 무덤으로

    세치 혀의 방자함이 이리도 현란할까.지금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냉전유령이 배회하고 있다.그 유령의 정체는 반공과 반(反)북한이며,시대착오적인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령은 등장해야 할 시대를 넘겨 나타났기 때문에 철지난 유령 꼴이 되었다.게다가 어린아이들까지도 유령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코미디 유령이 되고 말았다. 김용갑씨가 예의 철지난 유령 역을 맡고 있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중반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김용갑씨가 내뱉은 극우적이고 냉전적인 발언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그가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익숙한인사라는 사실도 잘 안다.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가끔 발견되는,가끔은 희화적인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그는언급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비판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몰라도 좋은 선남선녀가 아니다.국민의 대표라는 엄청난 직함을 지닌,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공인 반열에 드는 국회의원 직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그가 국회의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나라 정책을 책임지는 공당을 향해 “조선노동당의 2중대”니 “남한사회를 김정일에게 갖다바치는 통일전선전술”이니 하는 극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어떻게 국회의원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는지,어떻게 국민이 저런 사람을 대표로 뽑았는지 의심스럽다. 역사는 두 번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한 번은 비극으로,또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이 명언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1986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행한 유성환의원의 ‘통일국시’발언에 대해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의 국회의원 직을 박탈하고정치적으로 생매장해 버렸다.그는 단지 통일국시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군사정권은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극우 냉전 매카시적 ‘마녀소동’을 벌인 것이다.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런데,당시 ‘마녀소동’을 연출한 냉전주의자들이 14년이 지난 오늘 화해협력적 통일정책을 펴는 여당을 조선노동당의 앞잡이로 모는색다른 냉전소동을 벌이고 있다.정말 웃기는 일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한 소련이 무너졌고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남한의 국력이 북한의수십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 남한이 북한에 먹힌다니 “쥐가 고양이를 잡는다”고 외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다.이것이 희극이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희극일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소속정당 원내총무가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는 모양이다.정치권은 그렇게 할 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처받은 국민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더구나 불량한 대표자를 선출한 유권자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국회의원을 욕해야 할지 유권자들을 욕해야 할지,그가 책임을 져야 할지 국민이 책임져야 할지 혼돈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따라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자.국민이 대표로 선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게다가 정치권에서 제명 운운하는 것도 모양 나쁘고 실익도 없어 보인다.결국은 국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국민이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의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인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결자해지하는 것이다. 김용갑씨는 과거 한때 우리 역사가 그에게 임무를 잘못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회의원직을 비롯한 일체의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더이상의 변명이나 사과는 오히려 역사에 똥칠을 하고 국민을 욕되게 할뿐이다. 유령은 십자가와 함께 무덤으로 간다.극우와 냉전과 반공의 모순적형상물인 김용갑씨 역시 냉전역사의 무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마지막 인간적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
  • “남북통일 위해 러시아서도 힘쓸것”

    “기억에 남는 일이요?너무 많아서 선뜻 한가지를 고르기가 힘드네요” 오는 26일 5년 만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본국 외무부 한국과장으로귀국하는 러시아 대사관 발레리 수히닌(50)공사(부대사)는 러시아 정가와 관가에서 ‘한반도통’,‘가장 한국말 잘하는 러시아인’으로유명하다. 22년간 남·북한 오가며 생활“18살에 북한으로 유학,평양 주재 소련 대사관 외교관,주한 러시아대사관 공사 등을 두루 거치고 보니 벌써 50살이 되었다”는 그는 한반도 역사의 산증인.22년이나 북한과 한국을 오가며 한반도 생활을하기도 했지만 탁월한 한국어 솜씨 때문에 그는 러시아와 남북한 정상들이 만나는 주요 회담자리에서 통역을 도맡아 왔다. 수히닌 공사는 지난 1984년과 1986년 김일성 북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콘스탄틴 체르넨코,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났을 때를 비롯,노태우-미하일 고르바초프(1990년),김영삼-보리스 옐친(1994년) 회담 등의 통역을 맡았다.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을 때도 한국에서 북경으로 다시 평양으로꼬박 24시간을 달려가 두 정상의 회담을 도왔다.하지만 그는 “주요정상 회담은 혼자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며 겸손해한다. ‘한반도통’ 수히닌 공사가 한반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모스크바대학을 다니던 시절.교수들의 권유에 따라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그는 러시아 번역본 ‘삼국사기’‘춘향전’‘심청전’등을 읽고 한반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그는 지금도 시간을 내 짧은 단편 소설들을 한국어로 읽는다.특히 1920∼30년대 한국의 단편소설을 즐겨읽는데 문장이 간결명료하고 한국인의 소박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기성 세대들이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의 문학과 예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보탰다. 서울·평양 대사관 또 오고싶어한국에서 한남동,청담동 등 4곳에서나 살아봤고 시간이 없어 동네 반상회에 참가 못해 본 것이 아쉽다는 그는 “한국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이 똑같다”며 “남북한 통일을 위해 러시아에서도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수히닌 공사는 또 “아직 정년 퇴직까지 10년이나 남았으니 서울,평양의 대사관이나 부산,청진의 공사관에 또 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진아기자 jlee@
  • 러 기관총영웅 칼라슈니코프 81세 생일

    [모스크바 이타르타스 연합] 러시아의 세계적인 기관총 설계자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10일 81회 생일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자신이 고안한 기관총(소총류,기관단총류,중기관총류) 7,000만정 이상이 생산됐음을 기념했다. 2차대전 종전 2년 후인 1947년 그가 러시아 육군상사 시절 처음 고안한 칼라슈니코프 기관총은 49년 소련군의 개인화기 및 부대 주무기로 채택된 이래 일부 동유럽국과 중국,이집트,미국 등지에서 생산돼큰 인기를 끌었다. 칼라슈니코프는 이 기관총으로 두 차례 소련 노동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스탈린훈장과 레닌훈장 등 국가가 수여하는 각종 포상을 받았다.
  • [사설] 美 대선 이후 한반도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엄청난 산고를 동반한 드라마였다.공화당의 조지 W.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간 이번 대선 레이스는 초반부터 케네디-닉슨 대결 이후 40년만의 대접전으로 꼽혔다.개표 당일인 8일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 주에서 재개표를 선언하는 등 막판까지 숨막히는 시소게임이었다.우리는 미 대륙을 뜨겁게 달군 이번 대선의 최종 향방에 대해 미국 시민 못지않게비상한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해 왔다.옛 소련의 해체로 동서 양극체제에서 단극체제로 재편된 세계 질서 속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때문만은 아니었다.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장래에 미치는 파장이 다르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국내정책이나 외교·통상 등 대외 정책에서 얼마간 다른 노선을 표방한다.정부나 우리 사회가 백악관의새 주인이 등장하는 데 따른 득실을 저울질해 온 것도 당연한 일이다.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정부가 일관성있게 밀고온 한반도 탈냉전 구도가 다소 바뀌게 될지 모른다는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 공화당의 대북 노선이 민주당보다 강경하다는 점에서였다.반면 고어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대한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없지 않았다.상대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뚜렷한 민주당 색채를감안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새 한·미 공조 모델을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이를 위해서는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별성,유세전에서 드러난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견해를 면밀히 검토,대응방안을 세워 나가야 한다.당선자 참모진의 성향도 차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방향을 미리 점칠 수 있는 가늠자 중의 하나다. 미국은 유례가 드물 정도로 격전이었던 이번 대선 레이스를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치렀다.높은 범죄율이나 지나친 상업주의 등 많은 문제점을 상쇄할 만큼 미국사회의 건강성을 보여준 셈이다.미국은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제도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이다.상·하원을 여전히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다지만 이번 선거 이후에도 미국의 대북 포용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이 정책 자체가 공화당 우위인 의회의 요구에 따라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가 입안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에 기초하고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보다 당당한 자세로 한·미 공조 프로그램을 재정립할 때라고 본다.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서는 ‘반(反)외세’가 아니라 미국 등 주변 4강의 지원을 얻는 ‘용(用)외세’의 적극적인 사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이를 가능하게 하는전제조건은 정치·경제 등 대내적 안정임을 잊어선 안된다.
  • “교황 내년 우크라이나 방문”

    [바티칸시티 AFP 연합] 로마 교황청은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내년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고 발표,그가 성탄절께 사임할지도모른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교황의 사임설은 독일의 빌트지가 4일 80세인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성탄절께 사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와 소문을“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내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교황이 내년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실현되면 1991년 옛 소련 몰락 후 세번째옛 소련권 방문이 된다. 지난해 11월 그루지야를 방문했고 1993년에는 리투아니아를 방문했었던 교황은 지난달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 [대한시론] 한민족 다국가 연합

    지난 6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통일방안은 남쪽의 1민족 2국가안,이른바 국가연합안과 북쪽의 1민족 1국가 2정부안,이른바 연방제안이었다(6월15일 남북정상 합의문에 나오는 ‘낮은단계의 연방제안’은 그 구체적 설명이 없어 어느 안인지 불확실하다). 남쪽의 안이 1민족 다국가를 전제로 하는 데 대해 북쪽의 안은 1민족 1국가를 고수하려는데 양자의 차이가 있다.국가의 구성을 보면 단일국가가 보통이지만 미국과 같은 연방국가,구소련이 해체된 후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독립국가연합(CIS)과 같이 다민족 다국가연합이 있고,민족과의 관계에서 보면 1민족 1국가 이외에도 중국이나 미국과같은 다민족 1국가,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같이 1민족 다국가도 있다.그러므로 어떤 국가를 구성하느냐는 국가 구성원의 결단에 의하는것이지 논리 필연적 결론에 따르는 것이 아니다. 2차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에 분단국에서 통일된 나라들로서는 베트남과 독일이 있다(예멘은 2차대전 이전에 분단되었다가 통일된 경우다).베트남은 프랑스 및 미국이라는 외세에 의하여 강제로 분단되었다가 베트남 민족의 해방전쟁에 의해 통일된 경우고 독일은 2차 대전을 유발한데 대한 응징차원에서 연합국에 의하여 강제 분단되었다가 일종의 응징기간의 경과에 의하여 다시 통일이 된 경우다.거꾸로통일국가에서 분열된 나라들도 적지 않은데 인도는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갈라졌다.유고슬라비아는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세르비아를 주축으로 한 신유고연방으로 나뉘었고 체코슬로바키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열됐다.인도의 경우에는 힌두교와회교의 종교의 차이로,유고슬라비아와 체코슬로바키아의 경우에는 주로 민족문제와 종교문제로 분열되었다. 우리나라가 통일신라 이후 1,000년 동안 한반도에서 단일국가를 형성하여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따라서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1민족 1국가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하여 분단된 것은 틀림없지만 6·25전쟁에서 같은 민족이 양편으로 나뉘어 3년동안 총칼을 겨누었고 그후 50년동안 사상과 이념을 달리한 상태에서갈라져 살아 왔다. 지난 50년간 남쪽은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경제를 완성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반해 북쪽은 자본주의와 정반대되는 주체적 사회주의를 완성하였다.그러므로 현재의 남북한 주민은 핏줄과 언어를 같이 할 뿐 사상,생활방식 등에서는 전혀 공통성을같이하지 못하고 있다.어떤 면에선 종교를 달리하는 인도와 파키스탄보다도 더 큰 이질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질성을 도외시한채 1민족 1국가로 통일한다면 누가 제2의 6·25 전란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수 있겠는가(예멘의 경우는합의에 의해 남·북 예멘이 통일된 후 내부분쟁으로 전쟁을 통해 재통합되었다).통일은 그 형태를 어떻게 하든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의동질성을 유지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각자의 삶을 보장하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남북한 주민들의 생활의 동질성이 이루어지고 6·25 전란의 참화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가 존재하는 한 남과 북은 현재와 같은 별개의 국가체제를 유지하면서 통일하는 1민족 2국가연합안이 가장 좋은 통일방안이 될 것이다.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를 통합하면서도 적어도 50년간 이들에 대해종전 체제를 보장한 가장 큰 이유는 양 체제 사이의 경제적 격차 해소시기를 50년 정도로 본다는 데 있는 것이다.우리의 경우에도 남북한 사이의 경제적 격차가 해소될 때까지는 체제의 통합은 미루어야할 것이다.현재의 통일로 향한 물꼬는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고통이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소망과 발전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강 현 중 국민대교수·변호사
  • 美 공산당 당수 거스 홀 사망

    [워싱턴 AP 연합] 수년간 투옥과 동유럽 공산정권들의 붕괴에도 아랑곳없이 공산주의의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해온 미국 공산당수 거스홀이 13일 사망했다.향년 90세. 공산당원인 스콧 마샬은 16일 홀이 뉴욕 맨해튼 소재 리녹스 힐 병원에서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흘 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1926년부터 공산당원으로 활동해온 홀은 동유럽의 공산사회와 소련의 해체 후에도 결코 그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공산사회의붕괴를 통렬히 개탄했다. 그의 혁명적인 신념은 8년 반 동안의 투옥생활중 더욱 굳어졌다.미국 공산당 운동과 동의어가 되다시피한 홀은 1949년 연방정부 폭력전복 교사 공모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보석중 멕시코로 달아났다가 다시체포돼 송환됐으며 1950년대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59년 감옥에서 출소한 뒤 공산당 의장에 선출됐으며 구소련의 최고훈장인 레닌훈장을 받았다.
  • 바웬사 “정계 은퇴”

    [베를린 연합]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57)이 최근 정계은퇴뜻을 밝혔다.바웬사는 옛 소련블록 최초의 독립노조인 솔리다르노시치의 창설을 가져온 지난 1980년의 그다니스크 조선소 파업을 주도했고,지난 90년 공산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 8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바웬사는 1% 미만의 저조한 득표율로 현직인 알렉산드로 크바스니예프스키(46) 대통령에게 참패했다.공산당 출신인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은 지난 95년 선거에서도 바웬사를 물리친 바 있다. 바웬사는 선거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이번 선거 결과는 내가 정치 현장을 떠나야 하며 현재의 활동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 것”이라면서 자신이 이끈 소수 기민당이 좌파와 경합할 수 있는 ‘강력한 중도 진영’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정계를 은퇴한다고 말했다.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바웬사는 거친 스타일로 지난 95년의패배와 고립을 자초했다. 그다니스크 조선소의 전기공으로 일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파업을 주도했던 바웬사는 지난 81년 공산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한 후 구금돼 공산주의의 몰락을 가져온 정치투쟁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얼마 전까지 그가 공산정권 당시 경찰 끄나풀 노릇을 했다는 혐의까지받아 사면초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 ‘파두여왕’ 로드리게스 국립묘역 안장키로

    [리스본 AFP 연합] 포르투갈 의회는 13일 포르투갈의 대표적 가요인 ‘파두’의 여왕으로 추앙받는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유해를 국가위인들을 안장한 국립 판테온으로 옮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로드리게스는 50년 이상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가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10월6일 79세의 나이로 작고했으며 유해는 리스본의 프라제레스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자녀가 없는 그녀는 모든 재산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과 사회단체,장애자보호기관 등에 남겼으며 당시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는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안토니오 알메이다 산토스의회 의장은 지난 주 아말리아 1주기 행사 뒤 “아말리아를 알았던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런 일이었다”이라고 말했다. 1920년 리스본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과일 장사와 재봉일로 9형제를 부양하다가 직업 탱고 무용수로 나섰으며,리스본 노동자들의 축제에서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곡들을 부른 것을 계기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40년 정식 가수로데뷔했다.그녀는 2차 세계대전후명성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브라질과 스페인,프랑스,영국 등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가졌으며 50년대와 60년대에는 일본과 구소련,미국 등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녀가 취입한 170장의 앨범은 세계 30개국에서 판매됐으며 프랑스감독 앙리베르뇌이의 ‘테주강의 연인들’을 비롯,많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 특허청 전산망 수출길 활짝…브라질등 기술이전 요청

    특허청이 개발한 특허전산망 ‘KIPONET(키포넷)’의 해외 수출길이열릴 전망이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브라질 특허청이 최근 공식서한을 통해 KIPONET 기술이전을 위한 기술자문단 파견을 요청했으며,구 소련 그루지아공화국 특허청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이 전산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KIPONET의 기술 도입이나 벤치마킹 움직임은 올들어 남미·동구유럽·아시아지역 개도국을 중심으로 확산돼 왔으며,임내규(林來圭) 특허청장이 지난 9월 WIPO 총회에서 KIPONET 기술에 대한 이전의사를 공식 밝힌 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김미경기자
  • [시론] 노벨평화상의 한국적 과제

    해마다 이맘때 노벨상 수상자가 결정되면 우리는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리고 언제쯤 우리도 노벨상을 받을수 있을까 기대했던가. 그러한 꿈과 기대가 마침내 실현되었다. 김대중대통령이 노벨상을받게된 것이다. 노벨상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평화상을 받게되었다. 당사자는 물론 남북한 온겨레와 세계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민족 모두의 영광이고 축복이다. 예외의 경우가 없는 바 아니지만 노벨상도 스포츠와 함께 국력이란말이 있다. 일본만해도 올해까지 9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훌륭한 인물은 바로 국력이다. 과거 영국이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겠노라고 말할만큼 출중한 인물은 바로 국력이고 국가의 명예이며 자존심이다. 구소련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또 하나의 국가론’을 폈다. 전체주의 소련과 다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는 국가안의 또 다른 국가라는 뜻이다. 노벨상 창설100주년에 21세기의 첫 노벨평화상을 한국인이 받게된것은 여러가지 상징성을 띤다. 그동안 전쟁과 독재에 시달리면서 국제사회에 어둡고 불안한 이미지로 비쳐진 한반도가 남북화해 협력에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은 새로운 평화시대를 의미하며 21세기 한반도중심국가의 도래를 상징한다. 이런 의미에서 노벨평화상의 효용성은정치경제학적 계량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동안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노벨상을 둘러싸고 로비설을 비롯하여오슬로에 몰려가서 선정을 반대하겠다는 시위론이 제기되는가 하면심지어 대통령이 노벨상을 타기위해 남북문제를 추진한다는 극단적인 음해가 공공연히 제기되었다. 로비설과 시위론이 다분히 감정적 언사라면 남북화해 협력추진을 노벨상과 연계시킨 것은 매우 치졸한 정략이라 하겠다. 노벨평화상의 숭고한 정신과 품위를 훼손하는 몰지각한 행위인 것이다. 노벨상이 로비나 작위(作爲) 또는 부작위(不作爲)에 따라 결정된다면 오늘날 세계적 관심과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 묻게된다. 노벨상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인류양심과 지성의 심벌이다. 정치적 반대의 위치에서는 배아파하기도 하겠지만 국가적 경사에는 정치논리를 떠나 함께 경축하는열린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국가성원의 도덕률이고 국민적 일체감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치권이 보여준 모습은 대단히 보기좋다. 노벨평화상은 비인간화의 시대에 인간의 길을 열어주는 지침이 된다. 압제와 폭력에 맞서 정의와 인권 그리고 화해를 추구하면서 인간적인 삶과 도리를 평가해주는 척도인 것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노벨상을 타기 위해 고난의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남아공화국의 만델라는 노벨상이 탐이 나서26년간 감옥행을 택한 것이 아니다. 인도의 테러사 수녀는 노벨평화상을 받자고 캘커타의 빈민굴에서 병자들과 평생을 같이 했던 것이아니다. 순수한 사랑과 가치관 그리고 투철한 사명감과 인간적 열정으로 충실하게 살다보니 노벨평화상이 주어진 것이다. 이것은 김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에게 영광과 함께 많은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일구고 안전을유지하라는 인류양심의 명령이다. 중동의 불씨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면 극동의 불씨는한반도이다. 중동의 전화(戰火)는 ‘중동전’으로 국한되지만 한반도의 전화는 자칫 세계전으로 비화될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있다. 그만큼 불안한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성원 모두는 노벨평화상수상을 계기로 인류가 준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평화정착에 기여해야 한다. 탱크를 녹여쟁기를 만들고 군비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신문명시대를 열어야한다. 그것은 곧 21세기 한반도 중심국가론의 징표가 되어야 한다. 새천년이 열리는 21세기 첫해에 반세기가 넘도록 대결해온 남북한이 화해협력에 나서고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게된 것은 동북아의 새시대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서광이 아니겠는가.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간 계층간 정파간에 빚어진 갈등구조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평화와 화해의 국민적 에너지를 통일과 세계평화로 연결시키고 한반도 중심국가의 원동력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숫자로 본 역대 노벨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수상자로 선정돼 그동안 한국인들이 느껴온 ‘갈증’을 씻었지만 아시아인의 수상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지금까지 노벨상을 받은 아시아인은 김대통령을 포함해 23명. 1901년 노벨상 제정이후 모두 670여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 미국이 242명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영국 90명 ▲독일 70명 ▲프랑스 48명 ▲스웨덴 30명 ▲스위스 20명 ▲러시아(구 소련) 1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아시아인은 전체의 3%를 겨우 넘는 수준.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일본이 9명이고 ▲인도 4명 ▲중국 3명 ▲동티모르 2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베트남 티벳 미얀마 파키스탄이 1명씩노벨상을 안았다. 아시아인 수상자 중 평화상과 물리학상이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고이어 문학상 4명,화학상 2명,의학상과 경제학상 1명 순이었다. 아시아인으로 처음 노벨상을 받은 이는 1913년 문학상을 받은 인도의시성(詩聖) 타고르였다.하지만 타고르의 수상에는 인도를 식민통치했던영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순수한 아시아인수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 두 사람을 제외하면 지난 49년 물리학상을 받은 일본의 유카와히데키(湯川秀樹)가 최초의 아시아인 수상자로 기록될만 하다. 노벨상 중에서도 꽃이라 할 수 있는 평화상의 첫 수상자로는 73년 레둑토 월맹 총리가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선정됐으나 수상을 거부해 이듬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일본 총리가 대신 영광을 차지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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