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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서 정년 맞고 싶어요 ”

    “비행을 계속해 하늘에서 정년을 맞고 싶습니다.” 국내 최초로 2만5000시간을 비행한 여승무원이 탄생했다.대한항공 김용숙(金龍淑·51) 수석 사무장이 주인공.승무원 생활 29년 동안 매년 870여시간씩 비행했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536바퀴에 해당한다.연속비행 2만5000시간은 대한항공의 남자 승무원 중에도 5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빡빡한 비행 일정에 쫓기다 보니 아직 독신으로 지낸다. 대한항공 여승무원들의 친목모임인 ‘고니회’ 회장직도두차례나 맡았다. 김 사무장은 1일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78년 KE902편이 옛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무르만스크의 얼어붙은 호수에 불시착했던 일”이라면서 “지금도 비행 도중 난기류로 인해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 때마다 그 일이생각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신간 맛보기/ ‘강간의 역사’,’중국신화의 이해’,’히로히토-신화의 뒤편’

    ■‘강간의 역사’(조르쥬 비가렐로 지음,이상해 옮김,당대 펴냄). ‘인류 역사에서 강간의 의미는? 책은 여러 세기에 걸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강간의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강간이 인간존재 자체에 위협을 가하는 범죄로 인식되기까지에는 남성 여성 아동 등이 상호 동등한 인간주체로서 여겨지고,이것이 제도화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근대초기 프랑스부터 시작해 18세기말의 성폭력에 대한 법적 태도,19세기 이후 강간에 대한 도덕적 폭력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했다.저자는 “강간에 관한 한 최소한 가해자 피해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똑같은 죄의 세계로 몰아세우는 인식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며“범죄의 심각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려면 죄의 세계에 대한 이러한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1만3000원. ■‘중국신화의 이해’(전인초 정재서 김선자 이인택 지음아카넷 펴냄). 국내 학계의 중국신화 연구수준이나 성과는 출발 단계에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책은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신화의 백미라고할 수 있는 창세신화와 영웅신화를 본격적으로 풀어 나가친절한 안내서의 성격을 띠고있다.혼돈상태를 분리하여 하늘과 땅으로 나눈 우주거인 반고(盤古),인류의 시조가 된여와와 복희에 관한 이야기,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신화적 테마인 홍수신화 등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영웅신화 쪽에선 다양한 구성과 흥미로운 이야기를담아 영웅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숭배가 갑자기생겨난 것이 아니라,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있음을 보여준다.신화소개에 그치지 않고 신들의 이야기가 후대 문학가들에 의해 채용되고,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과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면서 ‘견우와 직녀’ 전설 등 우리신화와의 연관성도 짚어낸다. 신화에 대한 상식수준의 논의를 넘어,새로운 문화담론의 선상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돋보인다.1만2000원. ■‘히로히토-신화의 뒤편’ (에드워드 베르지음,유경찬옮김,을유문화사 펴냄). 프랑스 총리 장 모네의 공보비서를 거쳐 파리 베이루트델리에서 더 타임스·라이프 특파원으로 일했고,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를 쓴 저자가 철저한 자료를 토대로 엮은 책.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전범이었음에도,과격한 일본 군부의 희생양으로 미화된 채 죄를 사면받았던 일왕 히로히토의 실체를 철저하게 파헤쳤다.메이지유신, 다이쇼(大正) 시대의 혼란,히로히토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100년간에 걸친 일본 침략사의 구석구석을 해부하면서‘교활한 기회주의자’로서의 히로히토에 초점을 맞추고있다.당시 인물들의 기록이나 전쟁 전후의 문서를 제시해치우치지 않은 묘사가 두드러진다.히로히토 승려만들기,한발 늦은 원폭 개발 등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종전후 전범 히로히토의 재판 요구여론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던 맥아더 계획과 소련 공산주의 대두 등으로 무산되는 과정도 흥미있는 대목이다.1만7000원.
  • 러, 차관·조업료 상계 추진

    정부는 옛 소련 정부에 제공한 경협차관 가운데 회수하지못한 자금의 일부를 명태조업 입어료로 상계하는 방안을추진 중이다. 해양수산부 고위 관계자는 30일 “지난 28일부터 러시아모스크바에서 진행 중인 경협차관 상환협상에서 약 15억달러에 달하는 미상환금액 가운데 일부를 명태조업 입어료(t당 300달러 추정)로 상계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시리아, 북한과 전략무기 개발중

    [카이로 연합] 시리아는 북한과의 협력 아래 전략무기를개발 중이라고 미들 이스트 뉴스라인이 미국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25일 보도했다. 시리아는 지난 2000년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이 죽고 그의 아들인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한 뒤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중거리 노동미사일의 도입과 핵분야 협력을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관리들은 이에 따라최근 수 개월간 시리아 지도자들에게 조용하게 이 문제를제기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미 단거리 미사일을 대량 확보한 시리아는 중·장거리무기 보유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시리아는 이제까지 스커드 미사일과 소련제 프로그 및SS-21 미사일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나 자국의 전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미국 관리들이 아사드 대통령과의 직접 접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리아의 일부 권력층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아사드 대통령을 내세운 채 핵심 정보사항을 그에게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사설] 아프간 복구에 적극 참여를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한 첫 국제회의가 22일 일본도쿄에서 향후 5년동안 대략 45억달러 규모의 지원에 합의하고 폐막됐다.지원규모는 아프간 과도정부가 당초 희망했던 49억달러에 근접하는 것으로 단일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캄보디아의 경우 잠정통치기구 운영비를 뺀 부흥비로 8억 8000만달러가 지원됐으며 동티모르의 경우 3년동안 3억7000만달러가 지원됐다.아프가니스탄 지원 규모가 이처럼늘어난 것은 특정국가가 국제테러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깨달음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2년여 동안 끝 모를 전쟁의 수렁에빠져 있었다.대(對)소련전과 내전,이어진 미국의 대테러전으로 아프간은 ‘제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한계상황에 처해 있다.평균수명은 40세에 불과하며 남성의 초등학교 입학률은 39%,여성은 3%,유아사망률은 25%를 기록하고있으며 난민만 해도 520만명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40억달러의 지원은 아프간 부흥을 위한 첫걸음에불과하다.일자리 창출과 군벌 억제,마약재배 근절, 나아가다원성에 기초한 민주국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걸쳐 막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국제사회가 5년뒤 아프간을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아프간의 부흥에는 국제사회의 장기간에 걸친 적극 참여가 필수불가결하다. 또 아프간의 군벌 할거 체제를 고려할 때 양자간 지원보다는 국제기구의 철저한 감독체제 구축이 불가피하며 아프간인 스스로의 수용태세 확립 노력도 긴요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지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순간에도 아프간 북부동맹내 파벌간 전투로 20여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친이란계군벌과 파슈툰족 사이에도 상호위협이 그치지 않고 있다.아프간인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해야만 아프간 재건의 길이 열릴 것이다.
  • NGO/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초대 회장

    ***“은퇴는 새 삶의 출발점”. “50살이면 이제 시작이죠.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점입니다.” 지난 15일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대한은퇴자협회’의 주명룡(朱明龍·57)회장은 “50세만 넘으면 사회로부터퇴출을 강요당하는 한국의 장년문화를 바꾸고,은퇴자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새로운 은퇴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지난 81년 대한항공 국제선 사무장을 그만두고미국으로 건너갔다.지난 78년 주 회장이 탄 대한항공 여객기가 구 소련 무르만스크에 불시착,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섰다가 새로운 인생을 얻은 주회장은사무장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정착했다.10여년 동안 ‘맥도날드’ 점포를 경영하는 등 사업을 하다 49살때인 지난 94년 뉴욕 한인회장을 지냈다. 주 회장이 은퇴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0 고개에접어들었을 때였다.점점 나이가 들면서 삶과 이민 생활에 대한 회한이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55년의 역사와 35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가입,은퇴자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주 회장은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후 한국의 장년층 퇴직이급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은퇴자협회 본부를 서울에도 설치하기로 결심했다.지난해 11월 국제연합(UN)의 공식 비정부기구(NGO) 승인을 받고 귀국한 주 회장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사무실을 마련했다.현재 9명의 직원들과 함께 장·노년층의권익보호와 재사회화를 위한 은퇴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오는 2월에 열 예정인 ‘제1회 장년층 문제에 대한 심포지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주회장은 “뜻을 같이하는 다른 단체와 연계하고 인터넷(www.karp.kr.org) 등을 통해 올 상반기 중 100만명의 회원을확보할 계획”이라면서 “꿈을 잃은 한국의 중·장년들의 기(氣)를 살려주는 운동을 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회장은 이어 “일요일도 없이 일하면서도 한국의 은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지 모른다.”면서“NGO가 정부에 기대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수익성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
  • 카운터테너 슬라바 첫 내한공연

    올해 국내 클래식 음악무대를 장식할 첫 유명 해외 연주인은 다소 진기한 가객이다.남성이면서도 여성같은 목소리를구사하는 구소련 출신의 카운터테너 슬라바(본명 비야첼사프 파간 팔리·38).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을 그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명상적인 분위기에서한 해를 여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이 가성으로 여성 알토,혹은 메조소프라노 음역의 높은 음을 내는 것이다.정상적인 변성기를 거친남성이 두성(頭聲)훈련을 통해 발성을 한다는 점에서,거세된 남성이 보이소프라노 음색을 유지하는 ‘카스트라토’와는 근본적으로 구별된다.카운터테너는 남성만이 교회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중세때 3부,혹은 4부의 다성부를 구성하기위해 개발됐으며 17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리다 카스트라토가부상하면서 쇠퇴하게 된다. 현대에 카운터테너가 부활하게 된 것은 1940년 영국의 한작곡가가 성당 합창단에서 우연히 카운터테너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바로크 음악의 부흥과 함께 다시 각광을 받게 된 카운터테너는 다양한 창법과 가수의 등장으로 ‘소프라니스트’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제2전성기를누리고 있다. 슬라바는 극도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청명하고 높은 목소리를 내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벨로루시아 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국립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노래로 방향을 바꾸었다.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의 눈에 띄어 재능을꽃피울 기회를 잡는가 싶었으나 번스타인의 타계로 불발됐다.영국 길드홀 음악원 유학을 계기로 런던에 성공적으로데뷔한 그는 95년 ‘아베마리아’만 12곡을 모은 동명의 데뷔앨범이 일본에서 25만장이나 팔리는 히트를 기록했다.이후 이스라엘에 거주하며 프랑스 영국등의 오페라 출연과 CD출반,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의 동반연주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슬라바의 노래를 들으면 기이하다는 느낌은 잠깐이고 곧 가슴 속에 파고 들며 영혼이 순화되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의 음악이 치유음악으로서도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이번 연주에서는 카치니,구노,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등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곡들로 전반부를 채우고 후반부엔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 등 크로스오버 곡들을 준비하고 있어 그의 또다른 면모가 기대된다.(02)599-5743. 신연숙기자yshin@
  • 러 개혁 상징 호텔 ‘인투리스트’ 철거

    [모스크바 AP 연합] 옛 소련이 개방·개혁을 추구하던 시절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골로 머물렀던 모스크바시내의 인투리스트호텔이 7일 마지막 투숙객을 받은 것을 끝으로 철거된다. TV6와 국영 RTR TV 등은 이날 크렘린궁이나 붉은 광장을 지척에 둔 20층짜리 이 호텔이 최신식 호텔로 탈바꿈하기 위해 해체된다고 전했다. 1970년에 건설된 인투리스트호텔은 이번 봄부터 철거되기 시작해 2004년 지금보다 규모는 작지만 별 다섯개 짜리 최고급 호텔로 모습을 바꿔 다시 개장한다. 이 호텔 총지배인인 바크탕 출라야는 이 호텔 건물이 외국사람들 눈에는 엉성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이 시대에 걸맞은 양식으로 건축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미학적 가치는 별도로 하더라도 옛 소련 시절 외국 관광객들을 맞아들이는 등 경제적으로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 호텔은 방값이 70달러로 다른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고 중심가에 있어 외국 관광객들에게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 [2002 지구촌 이슈] (2)순풍타는 유럽통합의 길

    ◆통화이어 정치·안보통합 잰걸음. 지난 1일 유로화 통용으로 관념적 차원에 머물던 유럽통합이 현실의 일이 됐다.물가 상승,현금 도난 등 소규모 혼란은 있었지만 유로랜드(유로화를 쓰는 12개국)는 안정적으로 경제·사회적 통합의 길에 들어섰다. 이번 성공은 유럽인 모두에게 ‘유럽합중국’을 생각할 기회를 줬다.유로화는 통화수단이지만 ‘하나의 유럽’을 향한 정치적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제 유럽은 다음 단계로 정치·안보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벨기에 라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정치적 결정기구인 헌법회의의 창설에 합의했다.2003년까지 신속대응군 6만명을 창설하는 것 외에도 EU는 독자적 정보능력을 가진 정보기구도 만든다.미국의 안보 우산에서 벗어나 유럽 스스로가 방위능력을 갖겠다는 의지다.냉전 붕괴의결과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방위군의역할분담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나토는 EU보다 먼저 동진(東進)을 시작했다.지난 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등 3개국이 나토에 가입했다.세계질서에 있어 미국과 EU의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EU도 통합 범위를 동구권으로 넓혀가고 있다.2004년 10개국이 EU에 가입한다.구 소련연방이었던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개국도 포함돼있다.두차례나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유럽대륙이 진정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유럽통합은 강력한 블록경제의 등장을 의미한다.이미 유로랜드는 지난해 세계 수출에서 17.7%를 차지,미국(14.7%)을능가했다.EU회원국이 확대되면 유로랜드 인구는 5억명이 된다.단일통화 사용으로 유로랜드 경제의 성장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물론 통합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EU에 가입한 영국 스웨덴 덴마크는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았다.유로랜드 12개국은고용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통화주권을 유럽중앙은행(ECB)에 양보한 셈이다.그러나 국가별로 다른 경제상황에 맞춰 27인의 ECB 집행이사회가 발빠른 대응을 하기는어렵다. EU의 동진에 대한 회원국간 의견도 다르다.일단 EU는 동유럽의 값싼 노동력 유입을 막기 위해신규 회원국의 서유럽진출을 7년간 유예시켰다.EU에서 농업보조금을 받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폴란드의 가입으로 보조금이 깎일까 걱정이다.나라별로 다른 세율도 걸림돌이다. EU집행위와 각 국가간 권력 분할 논란도 남아있다.EU에서목소리가 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유럽통합이라는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인의 통합의지.지난해 덴마크 국민들은 유로가입,아일랜드 국민들은 EU확대안을 부결시켰다.이번 유로화 도입은 유럽통합의 가능성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그래서 유로화 도입은 실패해서는안되는 정치·경제실험이었다.유럽통합의 가시화로 아메리카대륙을 포함,아시아권에도 유사한 통합의 움직임이 이어질것이다.지구촌을 가르는 큰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해외언론/ 中·美관계 제3도약 기회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미대사는 테러억제라는 공동관심사를 발판으로 중·미 관계를 한차원 더 높은 단계를끌어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3일 인터내셔널 헤를드 트리뷴에 실린 그의 기고문 ‘베이징과 4번째 코뮈니케를 만들자’를 요약한다. 중·미 관계는 20세기 후반 미·소관계가 세계사를 지배했듯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가 될 것이다.양국 관계는 제3단계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1단계는 1971년 헨리 키신저의 베이징 방문부터 1989년 6월 천안문 사때까지다.이 기간 양국관계는 소련위협에 대한 공동우려에 기초했다. 천안문사태와 냉전종식을 겪으며 2단계 관계가 시작됐다. 1989년부터 지난해 9.11테러사태까지의 기간으로 무역마찰과 인권,타이완문제,티베트,종교자유등을 둘러싼 갈등이증폭된 시기다.새 부시행정부 등장으로 사태는 더 악화됐다.미국의 미사일방어계획 추진등으로 중국의 불만과 실망은 높아갔다. 중국 역시 중국영토에 비상착륙한 미군용기 승무원 송환지연,미국 시민권을 가진 중국인 반체제 학자를 구금하는일등으로미국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9.11테러로 두나라는 다시 테러리즘과 과격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공동의 적을 갖게 됐다.테러와 과격 이슬람은 중국지도부도 큰 우려를 갖고 있는 대상이다.중국 서부지역의 일부 그룹은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다.지난해 11월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정상회담에서양국 지도자는 두나라 관계를 도약시킬 제3단계를 사실상출발시켰다. 두나라는 이제 공동 관심사 위에 양국 관계를 재건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코뮈니케의 채택이 필요하다.1단계 관계 때 양국은 3개의 매우 중요한 코뮈니케를 발표했다.1972년 상하이 코뮈니케,1978년 관계정상화 공동코뮈니케,1982년 대 타이완 무기판매에 관한 코뮈니케가 그것이다. 세번째 코뮈니케가 나온 지 19년이 지났다.그동안 냉전이 끝났고 홍콩이 본토에 반환됐으며 타이완의 민주화,중국의 WTO가입이 이루어졌다.모두 과거 코뮈니케를 만들 때생각지 못한 변화들이다.이런 변화들을 반영해 4번째 커뮈니케를 만들어야한다. 새 커뮈니케에서는 테러리즘,한반도 해법,마약문제,에이즈,환경문제등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이슈들에 대해서는 협력의 새 장을 마련할 수 있다.그렇다고 테베트문제등중국의 비민주적 관행을 미국이 지지할 필요는 없다.중국내 종교자유,인권등 이견이 현저한 사안들은 일단 제쳐두고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등 공통분모를 기초로 활력에 찬새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 세계 지도자 신년사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베이징 김규환 특파원·외신종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신년사에서 “2002년은 미국에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 31일 휴가지인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2002년은 미국민이 다시 한번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국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며 군대가 국민들이 기대하는 일을 완수할 것이기때문에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인생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신념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점에서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덧붙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1일 신년 메시지에서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새해에도 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중단없는 구조개혁 추진을 강조했다.또한 “일본 경제의 재생에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력을 높이기 위한구조 개혁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일 동맹 관계와 국제 협조는 일본 평화와번영의 기본”이라면서 2002년은 아시아 근린 제국과의 교류의 해라고 강조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지난 31일 신년사에서 테러리즘은 지난해 전세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재확인했다.그는 “중국은 어떠 형태의 테러리즘에도 반대하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유엔을 충분히 활용하며 테러 척결에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년사를 통해 옛 소련붕괴 이후 혼돈의 시대는 갔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2001년은 경제성장 기조가 유지됐으며 국민 생활이 개선돼예년과는 다른 해였다”고 강조했다.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신년사에서 중국과의 ‘건설적 협력’을 촉구했다.“중국과 타이완은 공존과 상호 번영이라는 같은 목적을 축구해야하며 상호 비방하거나 파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팔레스타인주민들에게 “2002년에는 독립국가를 세울 것”을 약속했다.31일 TV로 중계된 송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풀지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marry01@
  • [대한광장] 언론, 희망을 비춰주는 거울

    언론은 한 국가사회의 거울과 같다.언론이 국가사회를 어떻게 비추어 주느냐에 따라 그 국가사회가 평가되고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양식이 변화된다.특히 위성방송과 인터넷은 전 세계에 동시 방영되기 때문에 방송과 인터넷 매체는 한 국가사회를 대중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하게 되었다. 이렇게 이제는 매스미디어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언론이 한 국가사회를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그 국가사회의 국제적 이미지와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옛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처음 추진했을 때 미국의 CNN방송기자가 모스크바 방송국을 방문하여 소련의 개혁·개방 정책의 실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모스크바 방송국 담당자는 텔레비전 화면을 가리켰다. 텔레비전은 소련에 홍수가 난 것을 방송하고 있었는데,방송국 담당자 말이 이전에는 이런 내용을 보도할 수 없었다고 했다.또한 CNN 기자가 스키를 타는 어린아이들을 취재했는데,그 어린아이들 말이 미국 어린이들은 가난해서 스키탈 줄 모르는데 자기들이 미국에 가서 가르쳐 주고 싶다고 했다.오래 전에 이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 남과 북의 보도를 연상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자유를누리고 있다.미국의 프리덤하우스도 우리나라를 언론자유국가로 발표했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적어도 과거와 같이 권력에 의한 언론 통제와 조작은 없다.그런데 언론이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데 반해 언론자본에는 더종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언론의 상업주의 경쟁은 과거보다 더한 것 같다.제대로 된 사상지 하나 없는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상업적 경쟁은 우리 국민을 생각이 없는 말초신경의 존재로 만들어 가고 있다.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교육을 할 때 학생들에게 나쁜 글과 그림을 보여주며 ‘이것은 나쁜 것이니 이렇게 하지 말고 좋게 쓰고 좋게 그려라’고 가르치면 학생들은 무엇이좋은 글이고 그림인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좋은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한다.좋은 글을 쓰게하고 좋은 그림을 그리게 하려면 좋은 글과 그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론이 우리 사회의 문제와 나쁜 것을 집중해서 계속 보도하면 우리 국민들이 이런 언론을 반면교사로삼아 문제를 해결하고 좋게 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국민들은 더 답답해 하고 짜증스러워하고 자포자기할 수밖에없게 된다. 외국인이 언론을 통해 한국을 볼 때도 문제와 나쁜 것이많은 나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이렇게 되면 우리는 세계화된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된다.실패한사람은 문제만 제기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해답을 제시한다는 말이 있다. 언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언론이 사건,사고,문제만 크게 보도하는 것으로 자기 정체성을 말한다면 그언론은 실패한 언론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결코 새해는 오지 않는다.“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함석헌 선생의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우리사회에 숨은 미담만 소개하는 ‘생크스 투 올’이란 신문처럼 우리 언론이국민들에게 아름다움과 희망을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기를 소망하며 새해의 축복을 기원한다. 김 성 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신간 맛보기

    ●산후 다이어트 요가(이희주 지음 홍익요가연구원 펴냄)= 허리 뒤로 다리가 꼬이고 손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힘든 운동이 출산과 산후조리에 정말 좋을까? ‘산후 다이어트 요가’는 간단하고 쉬운 요가를 소개해 산모들의 산후조리를 돕는 책이다.산후에 좋은 휴식자세,스트레칭,간단한 운동 등을 알려준다.또 임신과 출산에 이르는기본상식을 제공하고 요가요법으로 출산과 산후조리를 거친산모들의 수기를 제공한다. 지은이는 책에서 “산·전후에 적절한 요가운동을 하면 출산이 쉽고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동양인의 체질에 어울리는 산후 조리법이다”고 조언하고 있다.12,000원●북경 25시(이상재 지음 호연지기 펴냄)=지난 92년 타이완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여러 이유가 있지만 십억 인구가 가진 시장성을 간과하기 어려웠다.우리나라 공장들은인건비가 싼 중국 현지에 차례로 세워졌고 중국 대중문화에한류열풍이 불기도 했다. ‘북경25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성공 사례와실패 사례를 소개하고 지난 10년동안의 중국교류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조명한다.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상황도 살펴본다. 지은이는 ‘한국의 장관은 바뀌어도 통역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중국어 통으로 타이완의 국립정치대학을 졸업했다.그는 책에서 “한국 장·차관들이 한국적 상황만 생각하고 중국 장·차관들에게 함부로진한 농담을 일삼아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7,500원●당신들의 대한민국(박노자 지음 한계레신문사 펴냄)=“냉소와 허무주의가 판쳤던 러시아의 대학생들과 다르게 한국의학생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순진한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그렇게 경멸하는 정권과 이념을 강요하는보수적인 교수에게도 깍듯한 예절을 보이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구 소련에서 태어나 한국 역사학을 공부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뒤,현재 노르웨이에서 한국학부교수로 재직중인 박노자 교수의 치열한 한국 비판이다.단순히 이방인의 한풀이가 아닌 ‘한국종교와 패거리 문화’‘대학,한국사회의 축소판’‘민족주의인가 국가주의인가’ 등을 주제로 부조리한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8,500원
  • 드러나는 ‘괴선박’정체/ 북한 ‘작전부’산하 공작선 가능성

    지난 22일 일본 순시선과 교전 중침몰한 괴선박은 북한 배일 가능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침몰 닷새째인 26일까지 밝혀진 사실로 미뤄볼 때 북한선적이라고 단정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가지 증거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괴선박의 교신이다.괴선박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에포착되기 전후로 북한 당국과 교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게다가 북한과의 교신 때 노동당의 주파수를 사용했다. 괴선박이 노동당과 통신을 주고 받았다면 노동당에서 침투 공작을 맡고 있는 ‘작전부’ 산하의 공작선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작전부는 공작원 침투나 정보 수집 임무 외에도 마약 등의 밀수출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물론 군부가 통상적인 정찰이나 군사활동을 위해 공작선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으나 그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교신 내용으로 볼 때 괴선박이 마약 등의밀수에 관련된 배일 것이라는 방위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있다. 둘째로 미군이 괴선박이 북한 선박일 가능성을 방위청과한국 국방부에 통보한 점이다.미군이 한·일 양국에 괴선박 정보를 통보한 날짜가 지난 18일이라는 설과 20일이라는 설이 있으나 어쨌든 방위청이 괴선박의 감청에 들어갈수 있었던 것도 미군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또 괴선박 승무원들이 쏜 자동 소총이 옛소련제로 북한군이 사용하는 ‘AK 47’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교도통신은 이날 해상보안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결국 이처럼 새롭게 드러난 사실과 인양된 승무원의 구명조끼와 과자 봉지 등에 한글이 씌어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괴선박이 북한 선적임에 틀림없다고 일본 공안 당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같은 정보를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괴선박의 선적에 대해서 지금까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북한이 부인할 수 없는 물적 증거를 찾아내겠다는심산으로 풀이된다.선체 인양을 결정한 것도 바로 물적 증거를 확보,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괴선박 침입과 교전을 계기로 유사법제 정비나 관련법 개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여론조성을 위해서도 일본정부는 움직일 수 없는 물적 증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日 “괴선박 북한과 교신”

    일본 방위청이 지난 22일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과의 교전 끝에 격침된 괴선박에 관한 정보를 미군으로부터 사전에 입수,감청에 들어가 괴선박과 북한간 교신을 포착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또 괴선박 승무원들이 쏜 자동소총은 옛소련에서 개발돼 북한군이 사용하고 있는 ‘AK 47’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방위청은 미군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괴선박 침몰 해역부근의 통신시설을 이용해 괴선박의 무선통신을 포착한 뒤P3C 초계기가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 해역에서 괴선박의 실체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괴선박은 북한 선적이라는 심증이 더욱 굳어지고 있으며 북한 배일 경우 마약·무기·군수용 부품 등의밀수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케이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18일 첩보위성으로 아마미오시마 근해에 접근중인 정체불명의 선박을 탐지한 뒤 방위청에 선박 모습을 담은 영상정보와 함께 통보했다.방위청 정보본부는 19일 가고시마현에 있는 통신시설을 이용,문제의 괴선박이 북한 노동당 주파수를 사용해 교신하고있는 사실을 포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해상 보안청은 순시선에 박힌 탄흔 등을 분석한 결과,구경 7.6㎜의 AK 47자동소총과 5.4㎜의 소구경형 소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밀 감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日 ‘北선박 항해’ 미리 알았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정부는 일본 수역에 침입해 지난 22일 침몰한 괴선박에 관한 정보를 입수,이틀 전인 20일 일본과 한국 정부에 이미 통보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안 당국 관계자는 25일 “미군은 첩보위성을 통해획득한 괴선박의 정보를 한·일 양국 군에 통보해 줬다”면서 “이 정보에는 괴선박이 북한 배로 보인다는 설명도따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추적에 들어가 21일 오후 4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 근해에서 괴선박을 포착했으며 22일 오전 6시20분에는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괴선박을 발견했다.앞서오기 지카게(扇千景) 일본 국토교통상은 이날 “괴선박의선적이나 임무를 밝히기 위해 선체를 인양할 것”이라고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일본 수역에 침입했다가 침몰한괴선박은 기관실이 선체 앞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밝혔다. 항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박은 조타실의 뒤쪽에 기관실을 두는 게 보통이나 이 괴선박의 경우 뒤쪽에 대량의 화물이나 침투용 소형선박을 실을 목적으로 앞쪽에 기관실을둔 것으로 일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괴선박이 순시선을향해 발사한 소형 로켓탄은 1962년 옛 소련에서 제작돼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 대전차형 RPG-7 로켓탄일 가능성이크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을 통해“일본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내에서 무력을 사용,국적불명의 선박을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일본은 중국측의 권리와 우려를 충분히 존중해야만한다”면서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논평을 발표했다. marry01@
  • 한나라 당직개편 배경/ 갈등 수습·쇄신면모 과시

    한나라당이 24일 당내 정책혼선과 주류·비주류간 갈등을조기 수습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를 단행했다.이번 당직개편대상에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대변인,홍보·기획위원장등 주요당직자들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의 전격 진용개편은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의사퇴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그러나 지난 10·25 재보선압승 이후 당 지도부가 거야(巨野)의 입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며 총체적 문제점을 노정한 데 따른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교원정년 연장안,건강보험 재정분리 문제 등 쟁점 현안을놓고 당내 알력이 끊이지 않은 데다 당권·대권분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부 비주류 중진과 당3역간 불협화음까지 겹쳐 당직개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이와관련,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인물교체를 통해 당이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도 흐트러진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내부 혼선을 조기에 정비,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건의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이후 발빠른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상대적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당직개편에는 일부 비주류 중진들이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경선관리 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이 총재 측근인 김기배(金杞培)의원 대신 비교적 정치색이 옅은 이상득(李相得)의원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새로 사무총장에 발탁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강두(李康斗)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것에는당내 최고의 예결통이라는 전문성은 물론 업무의 성실성이나 원만한 성격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유례가 없는 30대 대변인의 발탁은 이번 인사의상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기자 출신의 남경필(南景弼)의원은 젊고 개혁적인 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면에 포진됐다는 설명이다.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는 선출직 임기보장 원칙에 따라 유임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한나라 신임당직자 프로필. ■정책조정분야 일가견. [이상득 사무총장] 정책조정위원장 3차례,정책위 의장 2차례,국회 재경위원장을 역임한 정책통.83∼88년 코오롱상사 사장을 지내는 등 18년간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다.현 한나라당국가혁신위 부위원장이며 이명박(李明博)전 의원의 친형으로 경선과정의 공정성 유지를 위한 역할이 주목된다.최신자(60)씨와 1남1녀 ▲35년생 ▲서울대 경제학과졸 ▲13∼16대 의원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제관료 출신 ‘예산통'. [이강두 정책위의장] 62년부터 30년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 등에서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의 ‘예산통’이며 초대 주소련대사관 경제공사를 역임했다.정책조정위원장 출신으로현재 국가혁신위 민생복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책 마인드가 강하다는 평이다.치밀한 업무처리에 친화력 있는 스타일.김인숙(63)씨와 2남1녀.▲37년생 ▲55년 마산고졸 ▲고려대 정외과 ▲14∼16대 국회의원. ■30대론 첫 ‘야당 입' 발탁. [남경필 대변인] 고 남평우(南平祐)의원의 장남으로 미국 유학중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지난 98년 7·21재보선에서수원팔달에 출마,예상을 깨고 최연소로 국회에 입성했다. 온화한 성격으로 당내 개혁·보수,소장·중진간 조정에 적합하다는 평이다.이지(36)씨와 2남.▲65년생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미국 예일대 대학원 경영학과·뉴욕대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경인일보 기자
  • NGO/ 친일잔재 청산운동 ‘민족문제연구소’

    “친일파들의 동상이 고등학교 교정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입니다.” 서울 신림동 광신고가 교정에 있던 친일파 박흥식(朴興植)의 동상을 스스로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은 친일 잔재 청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끈질긴 노력의결실이다. 이 단체는 지난 두달동안 박흥식의 동상 철거를 학교측에계속 요구하고 학생들이 등교할 때 학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홍보물을 나눠줬다. 지난달 23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인 ‘삼일문’ 현판 철거,지난해 7월 서울 중앙여고의 황신덕 동상 철거,96년 청주 3·1공원의 정춘수 동상 철거 등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서울 대치동 휘문고에 민영휘(閔泳徽)의 동상이 있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곧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1906년 휘문의숙을 설립한 민영휘는 1910년 한일합방 당시에는 황실로부터 ‘자작’이라는 작위를 받았다.조선말기 민씨 일가의 거두로서 주일공사,평안감사 등 ‘화려한’ 관력(官歷)을 갖고 있다.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파 99인’이란 책에서는 ‘탐관오리의 대표,가렴주구로이룬 조선 최고의 재산가’로 묘사되어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方學鎭·30) 사무국장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문제는 목소리 높여 비판하면서 친일파의 동상을 설립자라는 이유로 철거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자기역사를 과도하게 보호하려는 단견”이라고 주장했다. 소련이 패망한 뒤 레닌의 동상은 공개적으로 끌어 내려지는데 비해 삼일문 현판은 새벽에,황신덕의 동상은 야간에기습적으로 철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방씨는 “시민단체 하나가 전국에 산재한 친일파 기념사업물을 모두 없애기란 매우 힘들다”면서 “지역 단체들이 모두 힘을 합쳐 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北선박, 日순시선과 교전 침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수역을 침범해 해상보안청 순시선의 기관포 사격을 받고 침몰한 괴선박은 마약이나 무기를 일본에 밀수출하는 임무를 띤 북한 배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8시쯤 가고시마(鹿兒島)현아마미 오시마(奄美大島) 북서쪽 동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한 괴선박의 선원으로 보이는 2명의 사체를 발견,인양했다고 발표했다. 해상보안청은 또 “인양된 선원이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에는 한글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일본에 지금 시기에 공작원을 침투시킬 이유가 없고 배의 속도가 공작선과는 달리15노트에 불과하며 선원이 15명 정도로 많은 점으로 미뤄밀수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선원들이 배를 폭파,침몰시켰을 가능성이있고 지그재그로 도주했으며 선체의 모양이나 공격에 쓴총으로 미뤄 볼 때 북한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괴선박에 선체사격을 가하기는 1953년 홋카이도(北海道) 앞바다에서 옛 소련의 공작선으로 보이는 배에자동소총을 발사한 이후 48년 만이다. 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중국측 EEZ 내로 들어가 괴선박에 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합법성 시비가 일 것으로보인다. 한편 일본 정부는 괴선박이 해저 100m 지점에 침몰해 있으며,현재 선체 인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marry01@
  • [인물 2001] (2)빈 라덴

    전세계를 충격과 경악 속에 몰아놓은 9·11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그 이후 세계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이름은 오사마 빈 라덴(44)일 것이다. 자국의 심장부를 강타당한 미국인들은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그를 괴물로 보았지만 많은 젊은 무슬림에게 있어 그는 외세로부터 이슬람을 지키려는 영웅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두 얼국의 사나이'로 그려진 그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은 냉전이라는 이념대립이 끝난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종교와 민족간 갈등이 안고 있는 '문화적 상대성'을 그가 상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행한 테러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로 하여금 테러를 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든 과정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게 이번 테러와 그에 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분명해졌다.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빈 라덴이 잡히느냐에 관계없이 테러의 발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요인을 어떻게 해소시켜나갈 것이냐는 문제는앞으로 인류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과제로 남았다. 79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미국 등과 손잡고 '성전(지하드)'에 나섰던 빈 라덴은 소련이 물러나고 난 뒤 극단적 반미주의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압력에 의해 조국으로부터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아프간에 둥지를 튼 그는 체러조직 알 카에다를 결성하고 테러훈련캠프를 세워 반미 감정에 불타는 젊은이들을 끌어모았다. 98년 전 이슬람권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는 '율법결정(fatwa)'를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대미 테러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9·11테러 이전 빈 라덴은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2곳·93년 세계무역센터와 지난해 USS 콜호 폭탄테러 배후 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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