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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배설물 범칙금 부과/2만5천원씩… 험악한 문신도

    앞으로 개등 애완용 동물을 끌고다니며 대변을 보게 한 뒤 수거하지 않거나 험악한 문신을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노출시켜 혐오감을 주는 사람에게는 2만5천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경찰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경범죄처벌법개정안을 확정,다음달에 관계부처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다음달초쯤 경범죄처벌법시행령을 고쳐 현재 1만∼2만5천원으로 되어 있는 음주소란·주정차위반 등의 범칙금을 3만∼7만원으로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 담배꽁초 버리면 “7만원”/정부 사회기강확립대책

    ◎질서위반 범칙금 내년 대폭인상/하위공직자 금품수수 엄단/자연훼손·음주소란·정류장 새치기 7만원/자동차 신호위반 8만원·난폭운전 6만원 담배꽁초버리기나 나무꺾기,음주소란등 기초질서 위반자에대한 범칙금이 내년부터 최고 10만원까지,지금보다 3배 이상 인상되고 무질서추방운동이 사정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된다. 이와 함께 하위직 일부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행위를 막기 위한 「아랫물 맑기」사정도 강도 높게 펼쳐진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국가기강확립실무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기강확립대책」을 마련,추진키로 했다.이는 하위직공직자의 부조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되살아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품수수의 액수가 오히려 고액화되고 있고,생활주변의 기초질서 문란이 겹쳐 사회기강전체가 이완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이다. 회의는 이에 따라 하위직 비리척결에 공직자사정의 초점을 맞춰 비리척결에 공이 큰 사정관계자들에게 인사상의 특혜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아랫물 맑기운동을강력하게 펼치기로 했다. 무질서추방을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범죄처벌법과 도로교통법을 개정,범칙금의 상한선을 연체 가산금까지 포함 최고 10만원으로 인상,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2만5천원이던 꽁초버리기·노상방뇨·새치기·음주소란등의 경범죄 범칙금이 내년부터는 7만원으로,금연장소에서의 흡연은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신호위반·고속도로 갓길운행·주정차위반등은 3만원에서 8만원으로,보행자무단횡단등은 5천원에서 3만원으로 범칙금이 인상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무질서추방 단속인력의 확대방안으로 대학생이나 노인등 자원봉사감시요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이들에게 학점이나 경력을 가산해줄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원·산림경찰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질서확립을 위해 공익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무질서사범의 단속방침과 관련,과거의 일시적 특별단속을 지양,의식개혁으로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토록하고 실적위주의 함정단속은 가능한한 하지 않도록 했다. 또 범칙금의 상향조정으로 이를 악용한 단속요원의 비리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찰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 “김정일,9∼10월께 전면등장”/일전문가 10인의 북한진단

    ◎“건국일∼창당일에 맞춰 나타날듯”/권력투쟁·건강이상설엔 견해 갈려 북한주석 김일성이 죽은지 2달이 돼가는 데도 김정일의 권력승계 발표는 커녕 오히려 중병설,실각설 등 이상징후와 관련된 소문만 흘러나오고 있다.최근에는 평양외교가에 김정일타도 유인물이 나돌아 한국은 물론 관계당사국들이 북한 권력구조안에 상당한 투쟁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김정일이 중국의 방문초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신문은 26일 일본의 북한전문가 10인의 견해를 실었다. 다음은 이들 전문가들 견해의 주요 내용. ▲변진일(코리아리포트 편집장)=내가 입수한 정보로는 김정일이 9월9일 북한의 건국기념일까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돼있다.노동당총서기 취임은 확실하다.만일 국가주석이 되지 않는다면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권력투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고마키 데루오(소목휘부·아시아경제연구소 동향분석부장)=정치적 이변이 일어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김정일의 등장은 9월9일보다 당창립 기념일인 10월10일이 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김일성 사망후 북한군 경비는 강화되지 않고 있으며 평양에 이변이 있다는 징후도 없다.김정일은 1백일간의 거상기간 뒤 가능한한 화려하게 TV 등을 활용해 세계에 데뷔하려 할 것이다.95년 신년사가 그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토 가쓰미(좌등승사·현대코리아연구소장)=추도대회의 보도를 보면 조선중앙TV와 당기관지의 톤이 달랐다.권력내부의 의견대립이 있음은 분명하다.현재 김정일이 북한 최고권력의 자리에 취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권력 내부의 대립은 쿠데타로 발전할 것이다. ▲다마키 모토이(옥성소·현대코리아연구소 이사장)=김정일의 건강상태가 나쁜 것은 틀림없으나 어떻든 건강문제가 운위되고 있는 것은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되지 못했을 때 구실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게이오대교수)=일본과 한국 등 외부가 소란을 떨고 있으나 북한내부의 분위기는 다른 것이 아닐까.북·미교섭이 순조롭게진행되는 것도 이변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영화(간사이대 강사)=김정일에 대신하는 후계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다소 진통이 있어도 권력 이양에 위협을 줄 만큼 위기에 빠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9월9일의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권력 굳히기가 최종 단계를 맞을 것이다. 평양외교가에 김정일타도 전단이 살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나는 현장에 가본 일이 있다.각국 공관 앞에는 자동소총을 든 군인이 엄중히 경비하고 있어 반체제집단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오히려 체제유지측이 불만분자 숙청 구실을 잡기 위해 일을 꾸몄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쓰이 시게루(송정무·군사 평론가)=이미 김정일은 장군이라고 호칭되고 있으며 실질적 최고책임자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국가주석이나 당총비서직에 서둘러 취임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이 무대 표면에 나서지 않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위대한 수령」의 죽음을 애도,상을 철저히 하는 「효자 김정일」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마에다 야스히로(전전강박·기타규슈대)=북한에서는 1백일동안 거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 점을 고려한다면 김정일이 무대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김정일은 최소한 10월 중순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아테네/관광타운 플라카(아랍서 지중해까지:13)

    ◎그리스혼 번뜩이는 십자가목걸이/토속음식·술 겸해 파는 「타베르나」 곳곳에… 초저녁부터 “불야성”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기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 도시 혹은 한 나라의 첫인상이 실제의 리얼리티와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필자는 모른다.3박4일 혹은 길어야 4박5일 정도씩 각 나라에 배당된 이번 여행일정으로는 어차피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유람 밖에는 소득이 없을 것같고 이런때 채택되는 그럴싸한 유적지라든가 뜻깊은 건물 내지 역사적 유물들을 찾는 일에도 필자는 실상 애초부터 흥미를 잃은채 포기하고 있었다.루브르를 하루만에 다 보고 소감을 말하라는 소리와도 그것은 같다.40년을 살고 있어도 서울이라는 괴상한 도시의 그 중심이 어딘지 필자는 아직 그 끄트머리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공중에서는 우선 그 나라의 땅과 산과 마을들의 대체적인 형태와 윤곽이 드러나고 빛깔이 나타난다.자주색에 가까운 지질과 짙고 어두운 녹색의 산야를 완만하고 구불구불한 오렌지 빛깔의 길들이 갈퀴질하듯이 마구 엇갈리고 있던 스페인의 첫 인상은,번드레하게 치장한 마드리드라는 도시와 후지고 매운 지방색이 두드러지던 그라나다를 직접 밟고 접촉했을 때의 그 느낌과도 무관하지 않았다.이스탄불 상공에서는 강과 붉은 벽돌지붕들과 그 틈바구니에서 올라오는 왁자지껄한 소음까지 들렸다.물론 이런 식의 과장은 린드버그가 애 기로 뉴욕에서 파리까지 사상 첫 무착륙비행을 하면서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라고 외쳤을 때의 그런 갈증과 그리움 없이는 어불성설의 것이기는 하다. ○포세이돈 환영이 아테네 상공에서 해신 포세이돈이 거대한 몸을 뒤채는 것을 보았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필자 눈에 들어온 에게해의 물빛은 그만큼이나 푸르고 맑았다.기창 하나 가득 부드러운 옥색이 들이닥치면서 없어지지를 않아 처음엔 하늘의 일부인가 했다.여기저기 솜털처럼 희끗희끗한 작은 파도의 흔적이 보였을때야 물이라고 알아봤을 정도다.좀 커보이는 솜털은 아마 요트의 돛이었으리라.아직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방대한 푸른 공간…에게해의 인상은 한마디로 그랬다.영화 「지중해」를 만든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이 잔잔한 바다에서 「망각」을 보았다.아비규환의 전쟁,쓸모없는 욕심,그리고 가차없이 생명을 무너뜨리는 시간이란 것의 망각.아구다가와 수상소설인 「에게해에 바친다」를 쓴 판화가 이케다 마쓰오(지전만수부)는 거기서 서양여자의 자궁을 보았다.거창한 문명을 만들어놓고도 모태 주위에서 한 치를 벗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인간의 파리와도 같은 집착과 욕망.「그랑 블루」의 뤽 베송은 이색필름 「아틀란티스」에서 그 살아있는 물의 리듬을 보았고 「구세주 알렉산더」를 만든 그리스의 현역 테오도로스 앙겔로폴로스는 아마 도시국가의 번영과 민주주의와 헬레니즘을 제창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존심을 거기서 보고 각성을 촉구하는 그런 파격적인 필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안내표기 없어 신화란 무엇인가.자연과 인간을 고리짓는 강인한 생명력의 그 의인화이며 그런 갈망의 변용이 아니겠는가.고대 그리스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외디푸스니 엘렉트라니 하는 인간의 잠재의식과 매몰된 무의식의 깊은곳까지도 샅샅이 천착해 들어갔다.포세이돈이 살아있다는 소리도 따지자면 그런 자연으로서의 바다의 순도거나 그 오염 여부를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실제로 에게해가 다른 대양에 비해 어느 정도나 덜 오염이 되어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자료나 수치를 필자는 아는 바가 없다.그렇긴 해도 여태껏 보아온 바다들 중에서는 가장 맑고 순연하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비단 눈으로만 측정된 그 감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초행이라 기왕에 보아왔던 영화나 소설이나 여타의 선입견으로는 우리 보다 훨씬 가난하리라 여겼는데 실제의 아테네는 그렇지도 않아보였다.다소 실망했다면 아마 그 탓이었을지도 모른다.선입견 속의 그리스는 바다를 낀 벼랑들 틈에 다붙은 정갈하고 흰 방형의 돌집들과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전란과 가난과 외세의 침입이라는 질곡을 끈질기게 견뎌내는 낙천적인 사람들의 굴곡짙은 그 얼굴의 음영이었다.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도 그렇고,여성이면서도 저항정치활동을 해온 끝에 집권한 사회당의 문화청장관까지 지내다 얼마전에 작고한 배우 머리나 멜리쿠리가 남편 율스 닷신과 함께 만든 콜걸 얘기의 필름 「일요일은 참으세요」를 봐도 그 이미지는 여축이 없다.이런 이미지에는 「피가 마르는 듯한 햇빛」이라는 식의 일종 말할 수 없이 청량하고 건조한 느낌이 스며있는데,더구나 제대로 된 고대 희랍비극의 영상작품 같은 것에는 그 뉘앙스가 절정에 달한다.「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적인 고뇌를 가장 가까이서 노려보며 고개를 돌리지 않는」그런 느낌의 이미지가 지금의 아테네에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정도는 아니지만,호텔로 가는 콘스탄티누 거리 양쪽에 에워싸고 밀집한 현대식 호화아파트들의 모습이 우선 그런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었다.그나마 낙조가 비쳐드는 건물 틈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서 스쳐가는 아크로폴리스의 남아있는 신전들이 그 기묘한 실망을 달래주고라도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처럼 언덕위에 저런 것이 정말 다 서있네』라고 일행중의 하나가 내지른 탄성처럼,사양길에 접어든 해운업 보다도 순전히 그런 볼거리의 관광자원에힘입어 그리스는 이 정도의 여유나마 지니게된 것처럼 보인다.거리는 깨끗해서 후진데가 거의 눈에 띄지않았고,시민들은 코를 치켜든채 다소 거만한 표정들이었다.음식점이나 길이거나 영어표기가 거의 되어있지 않고 지도를 내보이며 길을 물어도 우선 모른다고 고개를 내젓기가 일쑤며 더구나 게발새발 지껄이는 엉터리 영어같은 것은 처음부터 먹혀들지도 않는다. 전시대의 건물들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카 지구의 골목들은 아닌게 아니라 그 자존심 높은 그리스인들이 외래객을 위해 따로 특별히 선심이라도 베푼 듯한,그런 신경과 배려가 유감없이 내배있는 곳이었다.우선 상점들과 거기 진열된 물건들이 정교하고 예뻤다.그리스 정교의 표지인 독특한 십자가 목걸이를 주로 파는 액세서리 가게엘 들어섰더니 득의만면하게 그것들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어째서 작품이냐니까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넓적한 은판에다 뒤뷔페 풍의 희화(호화)들을 낙서처럼 간단히 새겨넣은 것들인데,노심초사하는 그런 공정을 한쪽 코너에서 그대로보여주기까지 하고있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도리도 없다.자존심과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된 예다.기념품들도 왁자하게 진열되어 있지않고,손가락만한 크기의 납작한 블론즈 제품인 옛 기마상 같은 것도 하나하나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정성이 가 있다.여기에서 만은 가게들도 친절하고 물건 값이 비싸지도 않아 야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야등 줄줄이 내걸어 토속음식과 술을 겸해 파는 타베르나 라는 카페 비슷한 독특한 음식점들의 모양새와 정취역시 그랬다.걷다보면 같은 길이 또 나올 정도로 사통팔달로 뚫려서 연결이 되고있는 계단과 골목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하는 그런 곳들은 빨간 고추같은 야등들을 줄줄이 내걸고 길에다 좌석을 내놓고 있다.채양빛깔이며 장식이며 디자인의 색조가 외래객의 굶주린 정서를 직통으로 파고들기에 모자람이 없다.일행들이 모두 무드파들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런 식의 길가 가게를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이 나올 정도다.초저녁부터 등불들이 켜지고 그황금빛으로 환한 좁은 길을 메운 쌍쌍들이 흐느적대듯 느리게 흘러간다.야하지도 소란하지도 않은 불야성…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떠오른다.역시 군데군데서 마주치는 소극장 윈도의 공연 포스터들을 들여다 본즉 하나같이 심각하고 진지한 장면들을 내걸고 있다.희극의 그것이라도 아테네 사람들의 표정에는 모종의 엄숙함이 노상 곁들여져 있는 것도 같다.뭐라고 토론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 올려다 본 골목모퉁이 한 술집의 이름이 그 좋은 증좌가 된다.왈 「소크라테스의 감옥」.
  • 법정소란 60대/대법,감치명령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형선대법관)는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김모씨(60·무직·서울 은평구 응암2동)에 대해 감치명령을 내린 뒤 신병을 경찰에 인도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법률심만을 맡는 대법원이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방청객에게 감치명령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한국형경수로」 남북경협의 전기/미북합의 내용과 한국의 득실

    ◎김일성체제 현실 노선 확인은 성과/일과 분담할 「우리측 자금」 큰 부담/원자로 2기에 4조원·화전 1기에 7천억원 소요 제네바회담을 통해 북한핵 문제를 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인 쪽에 가깝다.시한에 쫓기던 핵연료봉의 처리방법에 합의점을 찾아내고 북한이 거부감을 보였던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북한으로 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 협상에서는 일방적인 승리란 없는 것이기에 이번 회담도 우리 정부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첨예한 현안이었던 핵연료봉의 건조보관 처리와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우리에겐 엄청난 득이다.특히 한국형 원자로의 채택은 경제적 실익을 떠나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첫 대형사업이 될 전망이다.때문에 민간기업 차원의 개별적 교류를 넘지 못하고 있는 남북경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까지 점쳐질 지경이다. 또 원자력발전소란 짓기위해 많은 인력교류와 기술협의가 필요하고 짓고난 뒤에도 일정 기간마다 시설 유지및 보수등에서 기술제공국의 지원이 없어서는 안된다.돈을 투자한 만큼 남북한의 긴장완화와 계속되는 물적·인적 교류등 통일을 위한 실익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김정일 체제가 대화노선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도 우리 정부로서는 득이라면 득이다.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지난 1,2단계회담 때와 달리 정치적인 주장을 거의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마치 경제회담을 하는 것처럼 경수로 전환과 원자로의 건설중단에 따른 보다 많은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김정일체제가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경수로 전환에서 한국형 원자로에 대해 거부감을 거둬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것 역시 우리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만을 얻은 것은 결코 아니다.무엇보다도 엄청난 지원자금의 부담이 눈에 띈다. 경수로 건설자금은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당할 계획이지만 우리와 일본이 상당 부분을 떠맡게 될 공산이 크다.일본은 전후 배상차원에서 이를 상계할 계획으로 있어 사실상 우리 정부의 부담이 가장 커진다.경수로의 건설에는 1백만㎾급 1기마다 20억달러(약 1조6천억원)가 소요되며 가동까지는 최소한 6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경제성과 북한이 현재 건설중인 원자로를 감안할 때 최소한 2기 이상을 건설해야 할 판이니 50억달러(약4조원) 이상이 들어가야 된다. 북한은 여기에 영변과 태천에 건설중인 원전건설 중단 대가로 화력발전소의 건설과 낡은 송배전선의 교체를 요구했다.화력발전소는 1백만㎾급 1기에 약 9억달러(약 7천억원),송·배전선 교체도 5㎞에 6만달러(약 5천만원)씩 든다.물론 남북 교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 같은 곳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 이에 상응하는 이익을 얻을수 있으나 자금이 소요되는 것만은 분명하다.송·배전선을 얼마나 교체해야 할지 아직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어 정확한 액수를 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한국전력측의 설명이다. 문제는 페연료봉의 건조보관에 따른 예상외의 자금 부담이다.제3국으로 옮겨폐기한다면 들어가지 않을,어찌보면 「생돈」을 털어넣어야 할 처지이다.북한 영변원자로의 폐연료봉은 길이가 약 70㎝이고 지름이 10㎝이다.만약 우리의 월성원전과 같은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면 전문가들은 8천10개의 연료봉을 약 23개의 특수저장 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용기는 보통 1개에 1백만달러(약 8억원).그렇다면 총비용은 어림잡아 1백9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칫하면 이 돈의 상당 부분도 우리가 부담한다. 게다가 건조보관은 북한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재처리를 할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완전한 해결이 아닌 미봉책으로 한미 두나라에게는 「새로운 핵카드」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철저히 「제3자」였다.비록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가 현지에서 미국과 협의를 한다고는 했으나 1,2단계회담 때보다도 멀찌감치 떨어져 회담을 지켜봐야 했다. ◎막바지 진통… 제네바 표정/합의문 발표지연 내용이견 관측/갈루치 “발표 안할수도…” 묘한 여운 ○…12일 끝난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 1차회담은 하오 늦게까지 회담개최가 지연되고 합의문 발표여부가 불투명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 회담은 이날 하오2∼4시 사이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담개최가 계속 늦어져 지연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 미국대표부는 이날 상오9시 이후 전화를 하면 회담일정을 알려주겠다고 발표했었으나 회담이 늦어지는데 대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북한대표부의 한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어 우리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결정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친절한 반응. 이 직원은 『회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좋은 소식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뒤 『저녁먹을 때쯤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회담이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 것은 양측이 정리한 합의문 내용을 본국정부에 보내 승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일부에서는 합의문 내용에 이견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와관련,로버트 갈루치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미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성명문안을 만들었으나 가능하면 발표하고 가능하지 않으면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불투명성을 시사. 김삼훈 외무부핵대사는 『합의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안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기다려보자』고 인내를 당부. ○…이에앞서 미·북 양측은 11일 6명씩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자 회의를 갖고 문안작성 작업을 마무리. 양측은 상오10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미국대표부에서 합의문 문안을 다듬은 뒤 하오6시부터 북한대표부로 자리를 옮겨 2시간여동안 문안을 최종 정리. ◎러 이즈베스티아지 보도/위협받는 NPT체제/우크라 이어 북핵도 돈으로 해결/핵개발 저지에 나쁜 선례 남겨 러시아의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1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핵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으며 결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돈이 아니고서는 핵무기 확산을 막지 못한다」라는 제하의 분석기사에서 이 신문은 북한을비롯,이라크·리비아등 많은 나라들이 잇따라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냉전이후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요지. 북한이 일정량의 핵탄두를 확보 하고 있다는 서방의 의혹은 우크라이나 핵문제에 이어서 터져나온 것이다.그리고 그 이전에는 이라크가 핵무기·화학무기 개발에 착수했고 남아공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나라들이 핵개발에 나선 것은 국제질서가 혼돈에 빠지면서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도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이란·시리아·리비아·알제리도 핵무기를 개발중이라는 정황증거들이 있다. 아시아의 다수 국가들은 북한핵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따라 몇나라는 민간용 핵시설을 군사목적으로 전환시킬 것을 검토중이다. 반면 핵보유국들은 이 조약을 더 연장시키려고 한다. 미국은 핵무기 개발에 사용 될 핵원료의 생산을 금지하는 조약까지 체결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핵개발을 시도중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는게 결코 자신들의 안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는 일이다.
  • 버스안에서의 납치기도/성민선(굄돌)

    최근 친구에게서 들은 고마운 버스기사 이야기 한 토막이다.한 여대생이 버스를 타고가고 있었다.편히 앉아 가고있던 그녀는 할머니 한분이 다가오자 얼른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섰다.그러나 그 할머니는 괜찮다며,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녀를 자리에 눌러 앉히며 몇번이나 사양하였다.얼마후 어떤 젊은 남자가 양보해주는 자리에 앉았다. 그뒤 예상치 않던 상황이 벌어졌다.이 할머니가 갑자기 그 여대생을 향하여 『젊은 것이 노인에게 자리도 양보할 줄도 모르고 버릇이 없다』며 큰 소리로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여대생은 곧이곧대로 할머니가 억지로 못일어나게 하지 않았느냐고 대꾸했다.할머니는 언제 그랬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야단쳤고 이에 속이 상한 여대생도 같이 언성을 높일수 밖에 없게됐다.그러자 이 할머니는 파출소에 가서 혼을 내주어야겠다며 버스를 세우라고 했고 여대생도 마음대로 하라며 할머니를 따라 나섰다.할머니는 정거장도 아닌 곳에서 버스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기사가 차를 세웠다.할머니가 먼저 내리고 여대생도 뒤따라 내리려는 순간 그동안 언쟁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말이 없던 기사가 버스문을 확 닫아버리고는 그냥 출발해버렸다. 어리둥절해 있는 여대생을 향해 기사가 처음으로 쏟아낸 말은 『그대로 따라가서 죽고싶으냐』였다.기사는 아까부터 버스를 뒤따라오는 수상한 승합차 한대를 백미러로 계속 살피고 있었다.그는 거기에 할머니와 한패인 일당이 할머니가 낚아올 희생물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아무런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여대생이 할머니를 따라 내리면 할머니가 소란을 피우고 승합차에 내린 같은 패거리들에게 파출소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면 얘기는 거기서 끝나는 거였다. 대낮에 사람이 많은 버스안에서까지 할머니들을 내세워 인신매매를 기도하는 무서운 세상,우리가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기지와 의로운 행동으로써 승객의 안전을 지켜준 그 고마운 버스기사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 김정일,김정일/김정일 신경정신과 전문의(굄돌)

    나라안이 온통 김정일로 시끌시끌 하다.김정일이 후계자가 될 것을 예상 못하진 않았을 텐데도 갑작스레 김일성이 죽어서인지 뒤늦게 김정일 연구에 난리들이다.그러나 남북의 대치된 상황에서 언제 민족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르는데 장기적인 안목에 등한시 했으니 아무래도 미덥지가 않다.혹시 대통령 임기가 5년이니 5년만 자리를 지킨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김정일 덕분에 나도 귀가 좀 간지럽게 됐다.내 이름도 김정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자는 다르다.「김」씨는 연안 김씨지만 다소 계집애 같은 정자와 좀 복잡한 일자가 내 이름이다.「김정일」「김정일」하며 소란스러울 때 이런 공상을 해 봤다.북한의 김정일이 영화를 좋아하고 나도 영화를 좋아하니 한번 만나서 같이 영화에 대한 모의나 해보면 어떨까 하고.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을 만나려면 적어도 대통령은 돼야 할테니 꿈같은 얘기다.그러나 그 김정일이 부러운 것만은 아니다.황태자때는 영화도 보고 스피드도 내보고 좋았겠지만 이제는 북한을 짊어지고 나가야 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겠는가? 김정일,김정일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려되는 점이 하나 있다.지금의 김정일 연구는 기분에 치우치는 경향이 너무 짙다는 것이다.마치 김정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반공법에 잡혀 가기라도 할 듯 한결같이 김정일에 대한 평가절하에 아우성이다.간질병 환자라느니,성격장애라느니 괴짜,스피드광,기쁨조가 어떻다느니…. 그러나 김정일을 평가절하하면 김정일이 그 이상일 때 당황하게 된다.그렇다고 해서 김정일을 평가절상하면 김정일이 그 이하일 때 안도하게 된다.그렇다면 지금은 김정일을 너무 깎아내릴 것만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도 함께 아우르면서 여유있게 기다리는 것이 좋을듯 하다.유신때나 즐겨 하던 사상논쟁도 문민정부에서 너무 들떠서 신나할 것도 없다.정치야 정치에 몸담고 있는 프로들이 할 일이지만 진부한 정치때문에 국민들이 고문당하는 일도 이제는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일성조문」 공방 가열

    ◎여/“전범에 테러리스트”/야/“화해차원 거론” 일부 야당의원의 「김일성조문」발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원들은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4분 자유발언을 활용,이 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민자당의 김영광의원은 『김일성은 수백만의 동포를 죽인 전범이자 아웅산,KAL기 폭파 테러리스트이며 1천만 이산가족을 생이별시킨 원수』라면서 『김일성이 누구인데 조의표명,조의사절단 운운하며 비상경계령을 시비할 수 있느냐』고 민주당측을 비난했다. 민자당의 김기도·김두섭의원도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신뢰구축 차원에서 조문사절단 파견을 주장했다지만 조문단이 가서 무슨 일을 할수 있느냐』면서 『그같은 발언이 실언인지,역사의식의 왜곡인지,가치관의 상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은 『민주당이 김일성의 전쟁도발이나 테러리즘을 역사적으로 단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지 않은 바가 없다』면서 『조문사절 얘기는 김일성 개인에 대한 애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남북간의 화해와 신뢰를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꺼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장기욱의원도 『사이가 나빴던 집안들이 초상을 계기로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같은 주장을 폈다. 이처럼 공방이 진행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은 고함과 야유로 상대당의원의 발언을 비난,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한편 신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일성 조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4분 자유발언대/새 정쟁수단 변질/특정의안에 대한 입씨름의 무기로

    이번 제169회 임시국회에서는 개정 국회법에 따라 새로운 국회운영모습들이 속속 선을 보였다.특히 의원의 발언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4분자유발언제도」는 대정부질문시간이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 것과 함께 국회의 효율성과 생산성의 검증차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신임대법관 임명동의안의 처리문제가 여야의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처음의 취지가 무색할만큼 퇴색,정쟁의 또다른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경제2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인 지난 7일의 본회의는 4분자유발언을 둘러싼 여야의 입씨름으로 시작됐다.민주당 조순형의원은 개회되자마자 이를 활용,대법관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에 앞서 법사위에서 심의하도록 의장에게 요구했다.이에 민자당의 박헌기의원은 8일로 예정했던 의사진행발언을 하루 앞당겨 조의원의 공세에 대응했다.이 과정에서 자연 본회의장은 여야의원들의 고함과 맞고함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같은 장면은 사회·문화분야에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인 8일의 본회의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대정부질문에 앞서 민주당의 박석무·유인태의원은 4분자유발언으로 한 대법관 내정자의 과거행적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법관자격 사전심의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줄기차게 촉구했으며 민자당에서는 함석재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이에 맞섰다.함의원은 이날 황락주의장으로부터 미리 『의사진행과 무관한 발언은 안된다』고 주의를 받았지만 야당의 인사청문회 주장을 줄곧 반박했다.함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야당의석에서는 빗발같은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왔고 일부는 황의장에게 『의사외 발언인데 왜 중지시키지 않느냐』『경고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반면 여당의석에서는 『잘한다』『계속하라』는 고함으로 야당쪽을 향해 맞대응,한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또한 신도시출신의 이택석의원(민자·경기 고양시)은 이날 지난번 이병대국방부장관의 「유사시 신도시 장애물 활용」발언을 4분동안 강력히 성토함으로써 이 제도를 지역구민들에 대한 인기관리에 톡톡히 활용했다.8일 현재 4분자유발언제를 활용한 의원은 모두 7명.민자당은 1명뿐인데 비해 민주당이 6명이었다. 민주당은 9일의 신임대법관내정자 6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때 이 제도를 최대한 활용,공세를 취한다는 방침이고 민자당 역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여 4분자유발언제는 정치판의 「신무기」로 변질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4분자유발언제의 오용실태는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제도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 무단횡단·침뱉기 등 기초질서 사범/한해 1천24명 적발

    ◎“4명당 1명꼴” 경찰청은 4일 지난해 7월1일부터 지금까지 1년동안 무단횡단·침뱉기등 「기초질서」위반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기초질서위반사범 1천24만8천6백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 4명 가운데 1명꼴로 기초질서를 위반한 셈이며 하루 2만8천여건씩 적발된 것이다. 이 적발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백16만3천5백59건에 비해 무려 7·8배나 늘어난 것이며 범칙금 부과액은 6백45억원이었다. 위반 유형별로는 금연장소 흡연이 3백5만5천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무단횡단 2백79만9천3백20건,휴지·껌·침·담배꽁초를 버린 경범자가 59만8천6백11건,음주소란이 16만7천8백39건,암표및 새치기가 7천3백26건,무단광고물 부착등 나머지 사범이 3백62만4백76건등이었다.
  • 「6·25」 44돌… 중부전선 초산진부대를 가다

    ◎“압록강 진격했던 선배영광 잇겠다”/초병들,철통 경계… “국민은 우릴믿길”/정적깨는 대남비방확성기 소리 여전 6·25사변 44주년을 맞는 중부전선 최전방 초산진 부대 남방한계선 경계초소. 서울에서 1백10㎞ 떨어진 이곳은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을 앞두고 있건만 1.2㎞거리의 맞은편 북녘 능선에 설치된 대남 비방방송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제2의 조선전쟁」,「필승불패」,「민족대단결아래 통일된 조선민족 만세」등 상투적인 대남비방 방송은 아직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다. 최전방 초소에서 관측용 대형망원경을 잡고 적의 동태를 관측하고 있는 초병들의 눈매는 상황의 변화에 아랑곳 없이 경계근무에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 ○부대이동은 없어 초병들은 『최근 머리깎은 인민군들의 모습이 다시 보일 뿐 부대이동등 도발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적의 도발이 있다면 선배 전우들처럼 즉시 격퇴할 만반의 태세가 갖추어져 있다』고 힘있게 말했다. 초산진 부대는 50년 10월 26일 하오 2시15분 최초로 압록강까지 진격,초산땅에 태극기를 꽂고 압록강물을 수통에 담아 그날의 감격을 이승만대통령에게 보냈으며 73년 11월 20일에는 북한의 제2땅굴을 발견,그들의 흉계를 전세계에 고발했던 부대다. 특히 이 부대는 소련제 탱크를 앞세운 적의 공격을 육탄으로 돌격,전차를 파괴하는등 전장병이 혼연일체가 되어 38선을 3일동안이나 방어한 유일한 부대였으며 개전이후 처음으로 충북 음성 무극리 지역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패전을 거듭하던 국군과 국민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당시 전 장병이 일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한국전때 첫승리 이 부대원들은 이러한 선배 전우들의 필승무패의 초산투혼을 이어받아 오늘도 필승의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 부대 중대장 정봉용대위(29)는 『적정은 평소와 다른 점이 조금도 없으나 최근 북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사시 적의 침투나 도발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11년째 이 부대에 근무하는 주유동주임원사(48)는 『밖에서 사재기를 하는등 북한핵문제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늘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경계근무를 하고 있는데다 무슨 일이든지 강한 정신력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만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재기 이해안돼 경계근무중인 심인용상병(22)은 『내평생에 단 한번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선배들의 뒤를 이어 압록강으로 진격,강물을 떠마시겠다는 각오로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병들의 믿음직한 경계근무 모습에서 제2의 한국전쟁은 일어날 수 없으며 남·북을 가로지르는 철책 경계선도 언젠가는 허물어 질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 역구내·극장 등 공공장소 “금연” 확산/애연가 갈곳이 없다

    ◎멋모르고 피우단 범칙금 만원/서울경찰청/하루 단속서 1천6백건 적발 「담배 한 개비 피우는데 1만원」.금연 풍조가 점차 확산되면서 은행·병원·공항 대합실·기차역 대합실·지하철 구내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행위를 경찰이 「기초질서 위반사범」으로 집중 단속하는 바람에 범칙금 1만원을 무는 「골초」들이 늘고 있다. 한마디로 「골초」들의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개정된 「서울시 화재예방조례」는 공공장소로 규정한 병원과 극장은 물론 주유소·연회장·공회당에서의 흡연행위까지 금지하고 있다. 이 화재예방조례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생각할 때 담배를 피우면 화재위험이 있다고 생각할만한 지역」을 흡연규제 대상으로 지목,주유소 앞길에서의 흡연까지 금하는등 그야말로 「골초」들이 설 땅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단속 규정을 제대로 모르는 애연가들이 곳곳에서 적발돼 무더기로 비싼 벌금을 물고 있으며 단속 경찰과 흡연자들간에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흡연자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곳은 「철도법이 규정한 공공장소」로서 지하철역 승강장과 매표구·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의 대합실·지하도 등이다. 9일 하오 11시쯤 서울 지하철1호선 종각역 매표소 근처에서 김모군(20·대학2년)이 담배를 피워 물다 단속 의경에게 적발돼 1만원의 범칙금을 물었다. 김군은 『매표소 앞까지 흡연단속 지역인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 5일 하오 3시25분쯤 성동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안 대합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조모씨(32·회사원)도 범칙금 1만원을 물었다. 지난 8일 지하철2호선 성내역 지상 매표소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박모씨(30)는 단속 의경에게 『금연지역인줄 몰랐다』며 백배사죄,범칙금은 물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망신을 당했다. 지상철의 경우는 승강장만 금연구역이나 지하철은 매표소와 로비까지 포함된다. 일선 경찰관은 『지하철과 지상철의 단속구역을 따로 구별해 숙지하지 못한 의경들이 간혹 무리한 단속을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10일 0시40분쯤 성북구 월곡동 D주유소 앞길에서 담배를 피우며 지나가던 김모씨(36)는 느닷없이 경찰에 적발돼 범칙금 1만원을 물었다. 서울 경찰청이 9일 하룻동안 불시에 실시한 기초질서위반사범 일제단속에서는 주차위반·무단횡단·음주소란등 20여가지 항목 적발건수 1만4천3백42건 가운데 「금연장소내 흡연」이 단일 항목으로는 가장 많은 1천6백66건에 달해 11.6%를 차지했다.
  • 해외망신 한국인 아직도…/공보처,여행객 추태사례 발표

    ◎골프장서 돈안내고 줄행랑/알프스산엔 한글낙서 즐비/박물관안서 사진촬영 예사/일부 기독교인 불상파괴도 「어글리 코리언」들의 추태가 눈뜨고 못볼 지경이다.공보처가 7일 해외공보관들로부터 수집해 공개한 「해외에서의 국가이미지실추사례」들을 보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해외관광객◁ 태국 유명관광지의 한 호텔은 새벽에 남의 객실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우는 한국관광객 2명을 우리 대사관에 연락해 인수를 요청한 적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골프장은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가거나 소란을 피우는 한국관광객들이 늘어나자 「한국인 입장금지」라는 팻말을 붙였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등 거장들의 그림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한국인들이다.하이델베르크의 고성,알프스 산정등에 가면 한글로 된 낙서들이 즐비하다. 대학생들이 방학때 배낭여행을 하면서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등 유럽국가들이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에 승차권개찰제를 실시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무임승차하다가 적발돼 거액의벌금을 무는 사례도 있다. 국민의 95%이상이 불교도인 태국에서 목사등 일부 기독교인이 불상을 파괴해 구속된 일이 있다.또 엄숙해야 할 성지에서 다른 관광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예배를 보다가 빈축을 사기도 한다.이같은 일은 지난해 10월 우리 항공사의 카이로취항이래 부쩍 늘었다. ▷해외진출기업◁ 지난해 8월 남미근해에서 조업중이던 우리 원양어선에서 한 인도네시아선원이 구타·기합등 가혹행위에 못이겨 해상으로 탈출했다.또 지난해 9월과 10월 태국·인도네시아·천진등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서 현지근로자에게 체벌을 가해 민간노동단체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 한국회사는 유해화공폐기물을 「기타 연료유」라는 명목으로 중국에 수출해 문제를 일으켰다. ▷연수및 시찰 공직자◁ 일부 지방의원들은 시청·시의회등 유관기관 방문을 관람용일정으로 간주해 사진촬영등 관광에 열중한다.보다 못한 파리시는 우리대사관에 지방의원들의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또 단지 수료증을 받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유명대학에 연수를 가서 강의는 뒷전으로 미루어놓은채 관광에만 정신을 팔기도 한다. ▷해외교포 유학생장기체류자◁ 지난해 4월 아르헨티나교포들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들은 브라질인들을 불법적으로 고용하면서 인권을 유린하고 임금을 착취한 혐의로 고발 체포돼 현지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프랑스국립은행은 개인수표를 남발하고 돌아가는 한국유학생들이 빈발하자 한국학생에 대한 계좌개설불허방침을 검토중이다.미국·유럽의 유명 미술·음악대학에서는 과열유학에 따른 한국유학생들의 자질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타◁ 태국등지의 뱀탕집은 한국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태국 관계당국은 지난해 한국인들의 지나친 보신관광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외국신문에 교포들을 상대로 한 곰사냥단모집광고가 게재돼 물의를 빚었다.
  • 지하철 사고/하루걸러 한번꼴 발생/올 1백건… 출퇴근시간 집중

    ◎어제 2호선 또 불통/안내방송도 안해 시민들 분통 출퇴근길의 시민들은 언제까지 고장지하철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하루 걸러 한번씩 출퇴근시간대면 고장을 일으키는 지하철·전철이 7일 올들어 1백번째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다. 7일 상오6시50분쯤 서울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에서 서울대방향으로 가려던 2029호 전동차(기관사 이진선)가 고장나 역구내에서 정차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지각사태를 빚었다. 지하철공사측은 『선로변환장치인 전철기고장으로 20여분 운행이 지연되고 3분간격으로 뒤따라 운행되는 2호선 10여대가 지장을 받았다』고 자주 발생하는 사고에 무감증을 나타냈다. 그러나 무더위속에 시민들이 겪은 고통은 엄청났다.이 사고로 순환선인 지하철2호선 전구간에서 전동차들이 상오8시30분쯤까지 1시간30여분 순연운행되는 바람에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던 수만명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지하철2호선 연장구간인 양천구청역에서 1시간가량 지하철을 기다린 박모씨(31·회사원)는 『사고에 따른 방송이나 안내문 한장 붙이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회사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철사고가 주로 아침·저녁 출퇴근시간에 발생하는데다 사고가 날 경우 잇따라 다른 노선까지 영향을 미쳐 승객들이 찜통전동열차안에 갇혀 곤욕을 치르는등 무더운 날씨에 짜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철2호선의 각 역주변에서는 시민들이 버스정류장에 한꺼번에 몰려들어 소란이 일어났고 택시를 타기 위해 간선도로변에서 줄지어 늘어서 있는등 곤욕을 치렀다. 올들어 7일 현재까지 확인된 지하철사고는 모두 36건,전철사고는 64건으로 지하철∼전철로 연결되는 각종 사고는 무려 1백건에 달한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88년부터 92년까지 일어난 지하철사고의 71%가 전기·전자장치의 불량으로 나타났다.
  • 중,폭동예방 「보이지 않는 전쟁」/내일 천안문사태 5돌

    ◎군 휴가중단… 경찰도 1급경계령/개방확대 따른 불안해소에 부심 천안문광장으로 탱크들이 돌진해 들어간지 4일로 5주년.그동안 「하늘도 변하고 땅도 변했을 정도」로 모든게 달라졌지만 그날의 망령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채 대륙하늘에 떠돌고 있다.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중국신문이나 잡지,TV 등 어디에도 6·4 천안문사태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다.당시 1천만명의 학생·노동자·지식인들이 천안문에 몰려들어 자유와 민주화를 외쳐댔지만 이제는 그 사건을 공공연히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그 사건을 입에 담는 그 자체가 금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 중국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인민해방군내 7대군구에 설치된 기동타격부대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휴가가 중단된채 1급전투령이 하달돼 있다.폭동방지경찰인 인민무장경찰부대는 물론 일반경찰에도 1급경계령이 내려져 있다.당과 정부에서는 『난동의 기미가 있으면 초기에 척결하다』『노동자와 학생들의 연계움직임을 주시하라』『해외유학생들의 일시귀국을6·4 이후로 미루도록 하라』『노동자는 근무시간 이외에는 반드시 자기집에 있어야 한다』는 등의 지시사항을 하급기관에 수없이 하달,6·4를 무사히 넘기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중국당국의 비상사태는 천안문사태 그 자체에 대한 항거때문이라기보다는 개혁·개방과 시장경제 추진에 따른 각종 부작용으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어서 6·4를 계기로 민심이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올해들어 1·4분기 물가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올랐고 지난해부터 급증한 농민과 노동자들의 시위는 2년전보다 무려 20배나 많아졌다.고위관리들의 부정부패는 날로 심화되고 새로 생겨난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만연과 지역별 갈등의 심화,범죄조직의 만연,실업률의 증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불안 요인들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인들이 제2의 천안문사태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무엇보다도 군경의 거의 완벽한 초동진압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서 6·4를 전후해 뭔가 소동이 일어난다 해도 해프닝에 그칠게 뻔하다.거의 모든 주민들이 돈벌이에 정신이 없는 것도 소동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체제 조직이 거의 와해된 것도 제2의 천안문사태를 예견하기 어려운 이유이다.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반체제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경생의 가석방으로 반정부활동이 활기를 되찾는듯 했다.위를 비롯한 9명의 반체제지식인들은 「평화헌장」을 발표하고 정부당국에 보다 많은 자유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까지 했었다.그러나 지난 3월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방중을 전후해 상당수가 체포되고 일부는 강제로 지방나들이에 나섰다. 최근에는 클린턴 미행정부가 마침내 중국인권문제와 최혜국대우(MFN) 연장과의 연계를 포기함으로써 반체제인사들에겐 큰 실망을,강택민·이붕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었다.특히 MFN 연계 해제는 천안문 유혈사태에 대한 서방측 제재의 사실상 종결을 의미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은 천안문 5주년을 앞두고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 더욱 홀가분한 기분이 됐다. 천안문사태 이후 세계는 크게 변했다.동구·소련등 사회주의체제가 붕괴되고 미소간 냉전체제가 와해됐다.등소평을 정점으로 한 조자양·호요방체제에서 강택민·이붕·주용기체제로 바뀌었다.중국정치를 이끌어온 혁명원로들의 수렴청정도 사라졌다.이제는 혁명세대가 아닌 테크노크라트들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에겐 개혁·개방과 시장경제를 어떻게 중국실정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는 중책이 맡겨져 있다.앞으로 이 문제를 현명하게 처리해 나가면 중국특유의 사회주의체제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못하면 또다시 끝없는 소란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미국제」 가족·우리가정(송정숙칼럼)

    수절도 못했지만 재클린은 현직 대통령의 추도사를 헌정받으며 전대통령 영부인으로 미국국립묘지에 묻혔다.역대 어느 대통령부인보다 많은 국민의 칭송속에서 「영원의 불」밑에 누운 것이다.이로써 알링턴묘지에는 케네디대통령 가정이 하나 이뤄졌다.대통령부부와 사산한 딸,생후 사흘만에 잃은 아들을 자녀로 손색없는 가족이다. 진작에 미국국민들은 가임여성으로 백악관에 들어온 재클린과 케네디대통령에게 이런 가족모형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그러므로 중도에 좌절한 케네디 대통령가의 비극이 더욱 한스러웠을 것이다.재클린이 죽자 오래 홀로 누워있던,그들이 사랑하던 케네디에게 그 부인을 돌려주는 일에 온국민이 그토록 관심을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케네디시대 이후 미국인들의 가족모습은 옛날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별로 없게 되었다.원로 ㄱ시인은 지난 70년대초에 미국에 초빙교수로 다녀온 적이 있다.그때 부부끼리 친교를 나눴던 교수들이 있었다.10여년만인 80년대에 ㄱ시인은 그곳엘 들러 옛친지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다.그랬더니 5쌍중한쌍도 그대로 부부를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비교적 안정되고 다소 보수적인 교수사회도 그런 것이 미국이다. 내가 아는 한 시어머니가 최근에 미국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내외를 보러갔다.아들도 며느리도 대단히 우수하다고 자랑하던 분이다.그런 그분이 의외로 예정을 당겨 일찍 돌아왔다. 『며느리는 다리를 척 꼬고 앉아 책을 보고 아들아이가 커피를 끓여바치더라.아침도 아들이 토스트굽고 우유랑 채소랑 식탁에 차리면 며느리는 먹기만하고 설거지도 아들이 하더라.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그꼴 못보겠더라』는 것이 연유였다.논문을 먼저 끝낸 아들이 며느리를 그렇게 돕기로 약속했다지만 시어머니로서는 도저히 참고 보아 줄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한 여자대학에서는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놓고 사제간에 지상논쟁이 벌어졌다.이 책은 외국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며느리들에게 적어보낸 시어머니의 요리법편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으로 이 대학에서 출판했다.이에 대해 여성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 비판을 했다.『이 책은 「여성이 곧 음식담당자이고 요리가 곧 여성」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여성의 억압구조를 강화시켰다』는 주장이다.그런 책을 여성의 자존심을 지켜나가야 할 대학이 가장 보수적인 제목으로 낸것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굳이 낸다면 책이름이라도 「자녀에게 주는 요리책」이었어야 했다는 것.지난해에 나온 이 책은 40일만에 5만권을 팔았다. 대표적인 갈등의 상징인 고부간이 요리법을 전수해가며 화평하게 지내는 미덕도 크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만큼 요즘 여성들은 자아가 강하다.혼수니 지참금따위 시대착오적인 풍습이 사회를 퇴영시키는 한편으로 이처럼 진보적이고 맹랑한 여성들이 기성세대의 의표를 황당하게 찌르기도 한다.이들모두가 우리의 가족을 구성할 핵심세력이다.그들은 특수한 일부도 아니다. 현직 국민학교 선생님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도 있다.요즈음 도시주변의 어려운 동네에는 의외로 편부가정이 많다고 한다.대개 엄마가 달아난 가정이다.그런데 이런 가정은 편모가정의 아이들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하고 지도할 방법도 없다.무엇보다 거칠고 희망이나 따뜻함 같은 것이 먹혀들지 않고 도무지 어째볼 수가 없다.이런 난감한 어린이가 날로 늘어난다고 한다.최근 그런가정의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했던 일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도 있었다.이런 현상은 여성의 자아가 강해지며 생긴 부작용같은 것이다. 몇년전 미국서 화제가 됐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라는 영화는 편부가 아이를 키우며 헤어진 아내와 법정싸움을 벌이는 것이었다.『부자가 저녁을 함께 지어먹으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생활의 의미를 당신들이 알기나 하느냐』고 절규하는 부성애가 일품이다.아마도 그무렵이 그나라에서 편부가정이 한창 사회문제가 됐던 시기였을 것이다.최근 것으로는 「메이드인 아메리카」라는 영화도 있다.자아가 강한 흑인 여성이 정자은행에서 『좋은 종자』를 주문해다가 시험관수정을 하여 잉태하고 딸을 낳아 길렀다.머리가 기막히게 좋게 태어난 그 딸이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미국식 코미디로 처리한 영화다.그러면서도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혈연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그러나 가족이란 인간에게 최후의 구원일 수밖에 없다는 것 등을 소란스런 미국식문화속에 보석처럼 묻어놓고 있는 영화다.이런「미제가족」과 유사한 가족은 이제 어디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가족구조가 변해가는 것은 지구촌 어디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공하한 도덕론으로는 대응이 어렵게 되었다.금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다.전통적 구호만으로는 별효과를 기대할수 없을 것이다.인간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현실은 어떤지,미래의 가족은 어떻게 예측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탐색하고 규명해야 할것이다.오늘처럼 절망스럽게 타락해가는 인성을 구하는 것은 결국 가정의 역할임을 생각해서도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러나 절대로 서로 떠넘기기식이 아닌 방법이어야 한다.
  • 본질 벗어난 국조공방/박대출(오늘의 눈)

    『추적이냐』『확인이냐』 상무대의혹사건 국정조사를 벌인 26일 밤 국회 법사위에서는 민자당의원및 김두희법무부장관과 민주당의원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검찰이 이동영대로개발대표가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에게 준 수표와 어음의 유통경로를 검찰이 조사했는지에 대한 논쟁이었다. 검찰은 3천3백만원짜리 수표에 대해 이씨의 동의를 얻어 유통경로를 조사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배서자인 조씨 친구의 부하직원으로 하여금 은행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아오게 한 결과 이 돈이 청우측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12억4천만원어치의 어음도 조사했지만 사채시장에서 할인되고,배서자가 해외에 나가 있는 등으로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어음이나 수표를 추적한 것은 아니라고 버텼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정대철·나병선·강수림의원등은 『이씨는 동의한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검찰의 일방적인 「추적」이라고 주장했다.검찰직원이 직접 데리고 가서 은행측으로부터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또 동의여부를 떠나 유통경로를 조사한 자체가 「추적」이 아니냐고 다그쳤다. 검찰측과 야당측이 이처럼 맞서 회의가 겉돌자 민자당의 정상천의원이 거들면서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변질됐다.정의원은 『법률용어에 추적이란 말이 어디 있느냐.서부활극이냐』면서 『명색이 법사위원이라는 사람들이 법률용어도 모르느냐』고 민주당측을 공격했다.정의원이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매도하자 민주당측이 발끈,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정회소동을 빚었다. 「추적」이든 「확인」이든 일반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한 소모적인 공방이 이처럼 계속된 것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곧 있을 수표추적 문제 때문인 것이다.검찰은 「추적」의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일부를 「추적」했으므로 나머지도 「추적」하자는 것이다. 술이 곁들여진 저녁뒤에 벌어진 이날 공방은 일단 무승부로 끝났다.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시각차이는 가뜩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의 「먹구름」 전망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 명분보다 중요한 적법성/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상무대 정치자금 의혹사건과 관련,수표추적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되며 금융실명제가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권은 실명제의 「금융거래 비밀보호」 조항을 들어 난색을 표하는 반면 야권은 정치자금 의혹을 규명하려면 수표추적이 필수적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정치권의 이런 논쟁만 보면 「실명제만 되면 돈의 흐름이 투명하게 돼 검은 돈은 더 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된다」던 실명제의 명분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실명제가 검은 돈을 햇볕 아래로 끌어내기는 커녕 도리어 비리를 숨겨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과거 법의 범위를 넘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자금추적의 향수를 생각하면 지금의 금융거래 비밀조항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또 검은 돈이 「거처」를 옮길 때마다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자금추적을 해야 하는 관련법은 자칫 독소조항으로까지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듯한 정치 명분에도 불구하고 자금추적이 비리를 척결하는 만병통치약인 듯 내세우는 주장에도 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야권의 주장대로 정치권의 합의나 여권의 「성의」를 앞세워 과거의 투망식 자금추적 관행을 답습한다면 편의성이 적법성을 압도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명분이 법과 제도를 압도하는 명분 만능주의가 성행하는 부작용을 낳게 되는 것이다. 실명제의 궁극 목표는 소수의 비리를 척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자금의 흐름을 정상화하자는 데 있다.실명제 이전까지 국민총생산의 약 10%인 30조원으로 추정됐던 음성자금을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하자는 데 보다 큰 뜻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취지를 감안한다면 당장 다소의 불편이 있더라도 금융거래의 비밀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정치권의 주장대로 편의에 따라 금융거래의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다면,「금융대란」은 아니라도 소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공연히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지나 않을 지 걱정된다.
  • 청년3명 아파트서 인질극/조치원,50대여인 흉기찔러… 경찰과 대치

    【연기=이천렬기자】 22일 하오7시50분쯤부터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교리 계룡아파트 2동 605호 베란다에서 20∼30대청년 2명이 50대여자를 흉기로 폭행하다 주민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경찰과 대치,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인질범의 신원은 박시호(27)와 장승욱(32)등 2명이며 납치된 50대여자는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에버그린 경양식집 주인 황완지씨(51)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날 하오 황씨를 아파트 베란다로 끌고 나와 흉기로 등·허벅지등을 40여곳을 마구 찌르고 밖으로 던지겠다고 위협,황씨가 비명을 지르는등 소란을 피워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문을 잠근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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