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란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은폐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빈집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알선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 짜증
    2026-06-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45
  • 김장백서/윤대녕 소설가(굄돌)

    지난 토요일에 시골에 계신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다.김장 걱정 때문이었다.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똑같은 전화를 하신다.자식 걱정이야 모든 부모들이 갖고 있는 업의 하나일 것이다.특히 우리네 조선족 부모들은 더욱 그러하다. 아무려나 다음날 아내와 함께 김장을 했다.남정네가 뭐 할까보냐 싶지만 배추를 나르고 동치미 국물로 쓸 약수를 뜨러 산에 다녀오고 점심 끼니로 국수도 말아주고 했다.그러고 나서 아이와 함께 뒷전에 앉아 아내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자니 이런 풍속도 우리만의 독특한 삶의 문화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이렇듯 추운 삶을 뜨거운 양념으로 버무리고 간을 맞춰 겨울을 나곤 하는 우리네 아낙들의 손은 모두 불수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느날 문득,산다는 것이 이렇듯 마음을 씻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버무려 독에 담아두는 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우리네 아낙의 몸매를 닮은 저 투박한 조선의 항아리에 봄 여름 가을을 버무려 담아 돌로 꾹꾹 눌러놓고 겨우내 하나씩 꺼내 양식을 삼는 일 말이다.산다는 일은 우리가 떠드는 만큼 그렇게 소란스럽거나 복잡하지가 않은지도 모른다.물론 살다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일에 시달리게 되고 안팎으로 대소사가 발생하게 되고 그중의 반은 좋지 않은 일인게 분명하다.그래서 나도 모르게 욕망에 집착하게 되고,상대를 생각하지 않게 되고,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게 되고,어느 날엔가는 삶의 저 모난 구석으로 밀려나게 된다. 때론 삶에 관하여 근시안이 되어 봄이 어떠할까.작은 것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우리는 너무 큰 것만 원하고,너무 멀리있는 것만 보고,또한 너무 빨리 걸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그러니 이 겨울 초입엔 잠시 마음을 항아리처럼 비워두고 김장철 마당에 앉아 어머니의 등을 떠올려 보고,간도 봐주고,양념 묻은 우리네 아낙의 불수를 바라보며 한번쯤 살아온 날을 돌아봄이 어떠할까.
  • 핵폐기물 증후군과 「밝은 빛」/신재인(서울광장)

    법률적 용어인 방사성 폐기물을 일반에서는 핵폐기물로 고쳐 부르고 원자력을 강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핵 쓰레기로 낮추어 부르려고 고집한다.방사성 폐기물이라는 이름이 길어서 쓰기 힘들다면 요즘 젊은 세대에 번져 있는 유행처럼 줄여서 방폐물 정도로 해도 좋고 굳이 다른 이름으로 꼭 바꿔야 한다면 공개 모집해서 채택한 원자력 부산물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사람들마다 제 각각의 속셈이 있어서 정확하고 부드러운 본래 이름보다는 다른 이름 사용을 즐겨하는 것같다.아무튼 이 이름들은 우연하게도 겨울이 되면 더 많이 지상에 등장했었다. 그 옛날 악몽처럼 다가왔던 안면도 사태는 11월에 일어났지만 그해 겨울 추위는 유난히도 일찍 찾아와서 조그마한 다리 하나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그 섬을 겨우내 얼어붙게 만들었다.그뒤 정부의 후속조치로 이루어진 서울대 주관의 방사성 폐기물 국가관리 시설의 적정 후보부지발표도 그 다음해 12월에 있어서 보고서에서 거명된 여섯 적정지역에서는 새해를 맞으면서까지 주민들이 강한 시위를 계속하였다.그뒤에도 다른 지역에서 이 일로 사회적 소란이 야기되었으나 대부분이 추운 겨울에 시작해서 다음해 봄에 진정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대개 국가관리 시설의 부지를 구하려는 정부 관련 기관이나 우리 연구소가 그 해가 지나기 전에 어느 지역을 확정시키기 위해서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주민과의 협의를 넓혔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금년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겨울이 들어오면서 정부는 이 국가사업의 부지 확보를 위해서 기획단을 설치 구성하고 각 언론매체를 통해서 국민에게 이 일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있다.반면에 원자력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맞춰 반대투쟁 연합그룹을 결성함으로써 또다시 사회적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예년보다 다른 점은 반대하는 쪽에서 홍보용 자료의 내용을 문제삼아 법원에 제소함으로써 대결의 폭이 법정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언제나 이러한 일을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감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사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 점은 언제부터인가 방사성 폐기물과 관련해서는 기술적이고 이성적인 논쟁은 사라져 버리고 정치적인 또는 이념적인 행사로 색채가 변질되어버린린다는 것이다.그래서 반대의 논리나 방법이 현실을 정확히 분석해보고 찬성이나 반대의 논쟁을 상호 거치면서 주민이나 국민의 의사를 타진하고 대안이나 결정사항을 제시하는 민주적인 순서를 거치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적이고 강력한 반대,어느 경우에는 폭력적인 의사 표시를 통해서 환경운동이라는 과업적 성과를 얻으려고 하는 점이다.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이제까지의 정부의 태도에도 상당히 너그러운 면이 많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올해는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고 이념논쟁이나 냉전이 사라져버린 세계에서 각국이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즉,폴 케네디가 말한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서 있다.그래서 지금 국가는 옛날에 나라가 어려웠을 때에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나라를 구했던 그 숭고한 용기를 찾고 있고 국민들 앞에 서서 용감하게 나라의 안위를 지켜내던 선구자를 목마르게 원하고 있다.어떻게 보면 방사성 폐기물 국가관리 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은 큰 정치적인 변혁도 아닌 단지 에너지 분야의,하나의 조그마한 일인지 모른다.그렇지만 이 일은 과거 8년동안 개인·지역·정부·부처·이해그룹 사이의 이기주의적인 현상 때문에 지금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국가적인 어려운 사안중 표본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의 해결은 세계기술무역경쟁시대에서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되어 세계의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힘의 징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금년 겨울에는 모두들 조금 냉정해지고 점잖아져서 가슴을 열고 서로 대화하고 웃는 모습이 먼저 되었으면 한다.그리고 차분히 핵과 원자력 그리고 방사성 폐기물과 에너지에 대해서 옛날 화롯불에서 밤을 구어 꺼내먹듯이 하나하나 정겨운 논의를 해보았으면 한다. 지난 7일은 포항에서 빛 만드는 공장(방사광 가속기)이 준공되었다.자연을 인간의 지혜로 현명하게 활용해서 얻는 밝고 맑은 과학의 빛이 그곳에서 나오게 되었다.더욱이 이 시설의 대부분은국산 기술과 자재로 건설되었으며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우리나라가 이 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내년에 완전히 가동되면 이 시설에서 우리는 1995년을 여는 더 밝고 강렬한 희망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그 빛은 밖으로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도 전달해 줄 뿐만 아니라 안으로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깊은 책임감도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그래서 풍요로운 조국의 건설과 후손에게 힘차고 번영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성숙된 의식과 각오를 또한 요구하고 있다.그래서 그 빛은 원자력의 푸른빛과 같은 밝은 미래의 빛이기도 하다.
  • 민주/삿대질… 맞고함 “자중지란”/국회 본회의장서도 집안싸움

    ◎「12·12투쟁」 앙금에 「전당대회」 돌출 영향 이른바 「12·12투쟁」을 둘러싼 민주당 각 계파의 갈등이 전당대회의 조기개최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이기택 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과 본회의장에서 연출한 소속의원끼리의 소란등은 팽팽히 당겨진 현과 같은 민주당의 한랭기류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민주당의 내분양상은 이미 막바지에 이른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어 보인다.이기택 대표쪽과 함께 범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당내 최대계보 동교동계와 이대표,이대표와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신총무와 또다른 비주류 「개혁모임」등 어느 관계를 들여다봐도 첨예한 감정대립만 나타난다.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험담들이 최근들어서는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당권을 향한 선의의 경쟁이라는 수준을 넘어선 양상이다. 개혁모임의 이해찬 의원등은 6일 본회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산회되자 신총무를 향해 극언을 퍼부어댔다.『사쿠라도 저런 사쿠라가 어디 있어』 『(민자당하고)짜고 치는 고스톱이냐』라고목청을 높이며 손가락질을 했다.정균환·박석무 의원도 가세했다.이에 맞서 총무단은 『그렇게 잘났으면 할복이라도 하라』(이윤수 부총무) 『총무단 교체하고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하라』(이협 부총무)고 열을 올렸다.신총무도 7일 『일부 소갈머리 없는 의원들의 추태』라면서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내보이기도 했다.개혁모임쪽의 반발은 황낙주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을 총무단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다.그러나 바닥에는 신총무가 적절한 원내전략도 없이 그동안 등원만 주장하며 「12·12투쟁」에 혼선을 일으켰다는 불만이 깊이 깔려 있다. 이대표와 신총무의 불협화음도 도를 더해 가고 있다.7일 「독대」를 통해 남은 회기동안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지만 말 그대로 미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이대표쪽은 이번 「12·12투쟁」이 당권경쟁을 염두에 둔 신총무등 비주류쪽의 비협조로 제동이 걸렸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반대로 신총무는 『대표가 이 경선총무에게 무슨 권한을 주었느냐』면서 이대표의 독주에 강한불만을 품고 있다.서로들 「언젠가는 넘어야 할 벽」으로 생각하며 잔뜩 벼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이대표의 조기전당대회 시사발언은 당권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임으로써 더이상 주위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방어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아울러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에 「선택」을 강요하는 손짓이기도 하다.동교동계쪽은 이날 내부논의를 통해 이대표 말고 아직은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이대표쪽을 고무시키고 있다.다만 공천권의 행사등을 감안해 지방선거전 전당대회는 피하고 싶은 눈치다.김원기 최고위원도 이날 『대표가 지금 당권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이대표의 발언을 못마땅해 하면서 전당대회문제는 정기국회 이후에나 논의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결국 각 계파가 당권고지를 향한 손익계산을 얼마나 자제하고 원내전략의 혼선을 줄이느냐에 따라 남은 회기에 민주당의 대여공세 수위는 달라질 전망이다.
  • 「예산안」 후유증 연말정국 험난

    ◎야,WTO다룰 외통위에 강성의원 배치/여,「총리임명」 표결에 야협조 필요해 고민 국회가 6일 하오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파행을 겪은 지 32일만에 정상화됐다. 그러나 여야 사이에 아직도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등 격돌이 예상되는 주요 현안이 남아 있어 대치정국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회의장◁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이 지난 2일 새해예산안 처리 때 이춘구 국회부의장이 사회를 본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려고 해 여야간에 맞고함을 주고 받다 개회 5분만에 정회되는등 초반부터 진통. 황낙주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10분쯤 본회의가 시작되자 새해예산안 처리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황의장은 이어 안건보고가 끝난 뒤 이윤수의원이 신청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도록 허용했으나 이의원이 기자석에서 모습을 나타내자 여야 의석에서는 『뭐야』『조용히 해』등 일제히 고성. 황의장은 『그곳에서는 의장직권으로 발언권을 줄수 없다』고 발언대로 내려올 것을 종용.그러나 이의원은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이 불법이냐.불법이면 내려가겠다』면서 『여기서 부의장이 사회보는 것은 괜찮고 의원이 발언하면 안되느냐』고 민자당을 자극.이에 황의장이 이의원의 발언권을 취소했으나 소란이 계속되자 정회를 선포. 회의가 끝난뒤 민주당의 정균환·김영진·이해찬·박계동의원등은 의석에서 『총무단 뭐해.사퇴해』『사쿠라도 이런 사쿠라가 어딨어.이런 무력한 야당은 사쿠라』『날치기를 정당화시켜주면 어떻게하느냐』고 총무단이 민자당과의 협상에서 의사일정에 합의해 준 것을 거세게 성토. ▷민자당◁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WTO가입 비준동의안을 오는 9일까지 각각 법사위원회와 외무통일위를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긴다는 목표 아래 상임위 진행을 독려.특히 민주당이 WTO 동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외무통일위에 「강성」 의원들을 배치하자 외무통일위 소속인 김종필대표,이만섭 전국회의장,이세기 정책위의장등을 신재기·정창현·원광호의원등 역시 「공격적인」 초재선의원들로교체. 그러나 WTO 동의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은 일방처리가 가능하지만 개각에 앞선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은 표결을 거쳐야 하는 까닭에 야당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고민. 민자당은 앞으로 상임위 활동과정에서 간사접촉을 통해 민주당의 협조를 최대한 촉구할 방침. ▷민주당◁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면서 새해예산안의 무효화 투쟁을 벌여나가고 WTO가입 비준동의안은 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절대 불가」,정부조직개편안도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당론을 확정. 이와 관련,박지원 대변인은 75%가 정부조직개편에 찬성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지금까지의 행정조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내용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
  • 새해예산안 국회 통과/민자,민주와 대치끝 전격처리

    ◎추곡수매·소득세법 개정안도 함께/민주 “무효화투쟁… 정국 더 냉각” 국회는 새해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인 2일 저녁 본회의를 열어 총규모 54조8천2백41억원의 새해 예산안과 추곡수매 동의안및 소득세법 개정안등 예산관련 부수법안들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는 장외투쟁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28일만에 전격등원해 실력제지에 나섬에 따라 하오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회가 계속 늦춰지는등 대치와 진통을 거듭,안건의 정상적인 처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자당 주도로 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주당의 출입구 봉쇄로 의장석 출입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이춘구 부의장이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마이크로 47개 안건을 일괄 상정한 뒤 제안설명과 심사보고를 유인물로 대체하고 30여초만에 가결을 선포했다. 민자당 의원들이 이부의장의 사회로 의안을 처리하는 동안 본회의장 의석에는 민주당 의원 20여명도 함께 있었으나 3층에서 진행시키는 안건처리를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다 민자당 의원들이안건처리를 마치고 퇴장하자 고함을 지르며 한동안 소란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새해 예산안등이 통과되자 즉각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촉발된 여야대치 정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사당서 철야농성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가 끝나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원내총무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상오 이기택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민자당의 새해예산안 단독처리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회에 들어가기 이를 저지하기로 결정,지난달 4일 본회의장을 뛰쳐나간지 28일만에 등원,실력저지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를 앞두고 황낙주 국회의장실과 이춘구 부의장실에 몰려가 거동을 막은 뒤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하는등 본회의 개회를 강력하게 저지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거의 한달동안 국회와 예산심의를 거부해 온 민주당이 법정 처리기한인 오늘에야 국회에 들어와 저지하겠다는 것은공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하고 『이제 예결위활동까지 끝낸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오 민주당의 이대표는 다음주초에 등원하겠다는 방침과함께 『민자당이 예산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이를 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 들어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자 등원결정을 내렸다. 이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조기등원」을 주장해 온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및 비주류와의 힘겨루기에서 판정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대표는 앞으로 상대적 위상저하와함께 당을 통솔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3일 부천에서 장외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등원결정에 따른 계파간의 알력심화로 제대로 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세입예산안에서 1천5백32억원이 삭감된 것이며 추곡수매동의안은 정부안대로 수매가는 동결했으나 수매량은 정부안보다 80만섬이 많은 1천50만섬 늘어난 것이다.
  • 자위대기 유사시 해외파견 허용/일,법개정안 통과/참의원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 참의원은 11일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정부 전용기를 긴급시 해외에 파견,일본인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위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개정안이 참의원을 통과함으로써 개정안이 법률로 성립돼 일본은 해외에서 재해 또는 소란으로 일본인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에는 외상의 요청으로 방위청장관이 안전확보를 위한 협의를 거쳐 자국인의 수송을 행할 수 있게 됐으나 파견 가능성이 전제되고 있는 주변 아시아국가들로부터는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쉽게 할 가능성」때문에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 석유판매 예고없이 중단/추위에 떠는 모스크바

    ◎주유소앞 장사진… 가격6배 폭등/정유공장 송유관 파열 때문인듯 모스크바시민은 지난주말부터 8일 새벽까지 연4일째 「휘발유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시내 대부분의 주유소가 예고없이 기름판매를 중단해 미처 연료탱크를 채우지 못한 사람들과 영문도 모른 채 사재기를 하려는 사람들로 간간이 영업을 하는 민영주유소들 앞은 수백m씩 장사진을 이루었다.시내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영주유소는 거의 기름을 팔지 않았다.민영주유소란 바로 유류판매허가만 얻어 유조트럭을 길가에 대놓고 파는 것을 일컫는다.이런 트럭을 중심으로 기름을 넣으려는 자동차가 새벽2∼3시까지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일반시민이 쓰는 저급휘발유는 ℓ당 5백루블에서 3천루블로 값이 치솟았다.외제차가 주로 넣는 고급휘발유의 경우는 ℓ당 1천5백루블이던 것을 아예 달러로만 팔고 그것도 부르는 게 값이다. 희한한 일은 이 지경인데도 당국에서는 공식적인 해명이나 대책 하나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나마 8일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서 체르나미르딘 총리,유리 리슈코프 모스크바시장,샤프라니크 연료부장관의 인터뷰를 잠깐씩 내보냈는데 이 소동의 원인분석과 처방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오히려 혼란만 부채질하는 것같다.연료부장관은 『국내 휘발유비축량이 충분하고 생산에도 차질이 없기 때문에 연료부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리슈코프 시장은 『유조차들이 모스크바로 오지 않고 있다.연료부는 통제능력을 상실했다』며 연방정부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총리는 이를 모스크바의 개인주유소,투기꾼들의 농간이라며 시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을 했다. 풍문으로 떠도는 말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당국은 부인했지만 지난달말 모스크바지역 정유공장에서 일어난 사고의 여파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민간은행들이 기름투기를 위해 모스크바시청에 2천만달러를 내고 휘발유를 몽땅 빼돌렸다는 설도 있다.모스크바 외곽산유지 생산업자들이 투기꾼들과 짜고 기름공급을 중단했다는 설도 있다. 평소에도 모스크바의 휘발유값은 주유소마다 제멋대로다.국영주유도도 마찬가지다.한번 쓱보고 외국인이면 무조건 「안판다」고 했다가 정상가의 2배이상 되는 달러를 들이밀면 두말 없이 파는 경우가 허다하다.트럭에서 파는 개인주유소는 우선 써붙여놓은 가격이 제멋대로인데다 50ℓ를 사면 최소한 10ℓ는 눈금을 속인다.
  • “3천명 전장학살 괜찮다”/일 아베의원/남경학살 관련 또 망언

    【도쿄 연합】 일본 야당의 단일교섭단체인 「개혁」의 아베 모토오 의원(민사당)이 남경대학살과 관련해 『전쟁터에서 2천∼3천명의 학살이라면 용서될 수 있다』고 또다시 망언을 늘어놓았다. 아베 의원은 7일 중의원 세제개혁특별위 심의에서 질의를 통해 『세금사용과 관련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에게 『(남경학살에서)30만명을 학살한 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라고 묻고 보다 확실하게 조사해볼 용의가 없느냐고 추궁했다. 아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여당측으로부터 야유가 계속 쏟아지는 등 소란이 벌어지면서 나중에 아베 의원은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발언을 철회했으나 통합신당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야당진영의 역사인식도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12·12」 시비… 세차례 정회소동/대정질의 격돌끝 유회된 국회

    ◎총리·법무 답변에 야의원들 항의·야유/여의원들 맞고함… 멱살잡이 추태도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4일 국회 본회의는 민주당의원들이 12·12사건 검찰수사와 관련한 정부측 답변에 항의,야유와 함께 고함을 지르고 단상으로 뛰쳐나가자 민자당의원들이 맞고함을 지르는등 소란속에 세차례 정회된 끝에 자동 유회되는 파란을 겪었다. ○…민주당의원들은 이날 이영덕 국무총리와 김두희법무부장관이 12·12관련 답변을 할 때마다 『반란자들을 기소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 몇몇 의원들은 단상에까지 나가 항의해 하오 늦게까지 진통. 이 때문에 정부측의 전반부 답변 과정에서만도 세차례나 정회. ○…상오 10시 본회의 개회뒤 두번째 질문잘 나선 민주당의 채영석의원은 『현 정부는 부도덕하고 정통성없는 정권과 야합,문민정부를 창출해냈다』면서 『바로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들을 차마 응징하지 못한 것』이라고 포문.같은 당의 국종남의원도 『12·12를명백한 군사반란으로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용의 형평성을상실한 것은 최근 드러났듯 앞으로 군 반란행위를 더욱 부추키게 될 것』이라고 공격. ○…이어 답변에 나선 이총리가 『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대통령의 평가는 역사적 취지이고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은 철저한 수사에 따른 법률적 평가』라고 밝히자 민주당 의석은 일순간 삿대질과 고함이 난무. 이에 민자당의원들도 『조용히 해』라면서 맞고함으로 응수,결국 답변이 중단된 채 소란이 계속됐고 사회를 보던 이춘구부의장은 상오 11시35분쯤 일방적으로 첫 정회를 선포. 정회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은 12·12세력과 친밀한 이춘구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부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기로 결정.이에따라 신총무는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와 만나 사회를 황의장으로 바꾸기로 합의한 뒤 12시쯤 본회의를 속개. ○…사회석에 오른 황의장은 먼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답변을 하는 것』이라면서 『소신껏 의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답변을 하라』고정부측에 성실한 답변을 촉구.그는 또 민주당의원들에게도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시작해 대화와 타협으로 끝나야 신망을 받는다』고 자제를 당부. 이에 힘입어 이총리는 민주당 의석쩍의 소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원고를 빠른 속도로 읽은뒤 20여분만에 하단. ○…주무부처 장관인 김두희 법무부장관의 답변 때는 민주당의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져 김장관이 12·12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자 이협수석부총리를 비롯한 5∼6명의 부총무단이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하는등 소란이 계속.그러자 황의장은 『내 자식도 나무랄 때는 얘기를 다들은 후에 나무란다』면서 『말하는 중간에 나무라면 빗나간다』고 말해 잠시 웃음. 그럼에도 민주당의 신순범·김원웅의원등이 큰 소리로 반발하자 김장관은 『미숙한 답변으로 질문취지에 부응못해 죄송하다』면서 기소유예 배경을 설명. 이에 민주당 부총무단이 다시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 하자 황의장은 『이래서는 회의진행이 안되겠다』며 1시쯤 서둘러 정회를 선포. ○…이날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민주당의 이협수석부총무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도중 민자당의 노인도의원과 민주당의 하근수의원이 서로 멱살을 잡는 추태를 보이기도. 두 의원은 회의장 중앙복도에서 『네가 뭐를 아느냐』면서 육두문자까지 주고받는 입씨름을 벌이다 몸싸움을 전개한 것. 이에 황의장은 『국민학교 어린이도 회의시간에 이렇게 안한다』면서 『국민앞에,또 질문을 해야 할 국무위원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개탄.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이날 하오 본회의가 3번째 정회된 뒤 회담을 갖고 본회의 속개문제를 협의했으나 주장이 맞서 회담은 10분 남짓만에 결렬. 신총무는 회담을 마친 뒤 『민자당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이총무는 『야당이 회의 진행을 거부하더라도 밤 12시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의사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걱정. ○…회의가 밤늦게까지 열리지 못하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총리와 김법무부장관이 하오9시40분쯤 국회를 떠나면서 회의는사실상 종료. 민자당 총무단은 이어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원들의 출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소속의원들에게 퇴청할 것과 7일 상오10시에 등원할 것을 지시한뒤 구내방송을 통해 유회를 선언하도록 통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채영석의원이 12·12를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이기택대표를 뺀 나머지 의원 모두는 신총무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로 행동강령을 결정.
  • 시급한 대학의 인간교육(사설)

    학생들도 폭력행위를 할 경우 엄격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학생신분이란 점을 고려해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그동안의 사회인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더구나 학생이 스승에게 폭력을 가했다면 그것은 패륜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교육적 차원에서도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국대의 최모교수가 이학교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을 허탈한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느낀 감회다.보도에 따르면 최교수는 지난달 31일 술에 취한 학생들이 교내에 세워져 있는 불상을 걷어차는등 소란을 피워 『무슨 짓이냐』고 나무라자 학생들이 달려들어 집단폭행,전치 15일의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보도의 내용만으로는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으나 이 경우 사태의 본질은 학생들이 교수에게 집단으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에 있다.설사 스승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자가 불손한 언동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네 사회의 전통윤리다.그럼에도 학생들이 먼저 잘못을 저질러놓고서 이를 지적하고 훈계하는 교수에게 폭력을 가했다니 말이 되는가.분노와 함께 가누기 어려운 아픔을 느끼게 된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폭력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이런 현상을 계속 방치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대학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교수가 제자를 고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서 폭력학생들을 법에 따라 처벌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학생들이 교수를 집단폭행하는 패륜은 공권력에 의해서라도 막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대부분은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데 극소수의 잘못만 들어 전체를 꾸짖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학생의 교수폭행이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뼈아프게 반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당국이나 교수들도 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이같은 반도덕적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그동안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지식의 전수에만 지나치게 매달려왔다.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고 나갈 지도계층으로서의 인격함양에는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명심보감 강좌를 개설하는등 일부대학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는 노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대학당국은 학생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정직하고 공정한 학사행정을 펴야 하고 교수들은 교수로서의 본분과 사명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겸허한 자기성찰과 함께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몸가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대학당국은 물론 교수·학생,그리고 학부모들이 위기에 처한 대학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휴지 함부로 버리면 7만원/금연장소서 흡연은 5만원/연말부터

    ◎경범죄처벌법 개정안 확정 경찰청은 17일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범칙금을 1만∼2만5천원에서 3만∼7만원으로 3배가량 인상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경찰은 모법인 경범죄처벌법 개정안을 다음달 국회에 상정,통과되는대로 올 연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현재 범칙금 2만5천원이 부과되는 ▲휴지나 담배꽁초,쓰레기등을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 ▲길이나 공원에 대소변을 보거나 침을 뱉는 행위 ▲공원 등에서 꽃이나 나무를 꺾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음주소란 ▲정류장 등에서의 새치기 등은 범칙금을 7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범칙금 1만원인 ▲금연장소에서의 흡연 ▲출입금지지역 무단출입등은 각각 5만원과 3만원으로 인상됐다.
  • 육군중사 만취난동/만류주민 폭행치사

    【부산=이기철기자】 휴가나온 육군하사관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만류하던 새마을지도자를 폭행,이틀만에 숨지게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3일 상오 0시50분쯤 부산진구 양정4동 대구철물점앞길에서 휴가나온 육군 모부대소속 하재식중사(24)가 양정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위원장 김현규씨(42)를 폭행,김씨가 이틀만인 지난 5일 부산 백병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9일 하중사를 폭행치사혐의로 입건하고 군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 재소자 사망자수 1년에 평균 11명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돼있는 재소자 가운데 한해 11명정도가 변사나 폭행치사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가 9일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8년부터 93년까지 구치소·교도소 등 전국 교정시설에서 변사·폭행치사 등으로 사망한 재소자는 65명이었다. 이 가운데 변사자는 45명,폭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이었다. 또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전국 교정시설에서 일어난 1백34건의 사고 가운데 1백1명이 폭행으로 상해를 입었고 3명이 교도관을 폭행했으며 2명이 소란·난동,11명이 탈주미수나 자살미수 등의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 휴위트와 「변사또」(송정숙칼럼)

    영국 다이애나비의 염문이 책이 되어 나오는 바람에 「신사의 나라」영국이 들끓고 있는 모양이다.초판 7만5천부가 출간된 날로 다 팔렸고,남성들이 일제히 나서서 휴위트를 비난하는 소란 속에 있다. 아닌게 아니라 휴위트의 행위는 비겁하다.결국 돈의 유혹에 넘어가 승마같은 전통적인 신사경기의 왕실 교관이 너무 파렴치한 짓을 한것이다. 우리에게는 「변사또」라는 악당상이 있다.그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 러브스토리인 춘향전에 등장하는 고을 원님으로 「신사답지 못한 전형」으로 우리에게 새겨져 있다.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변사또」는 그렇게 비겁한 남자는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왜냐하면 그는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는 했을망정 완력으로 정복하지는 않았다.어마어마한 형구를 동원하여 훼절위협은 했지만 의연히 『아니오』를 지키는 춘향을 강제로 함락시키지는 않은 것이다.본인의 의사를 굽히려고 강압을 했을 뿐 강행하지는 않은 셈이다. 침략한 나라의 여인들을 집단으로 데려다가 나라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군대 위안부를 삼은 이른바 일본군의 「정신대」가 일본 남성의 신사성을 영원히 먹칠해 버린 것에 비하면 우리의 변사또는 훨씬 떳떳하다.『죽일지언정 욕보이지는 않는』 대접을 여인에게도 한 것이다. 법도와 금기와 남편의 배신에 짓눌려 숨막혀 있는 왕실의 지고한 신분의 여인과 나눈 은밀한 사랑이야기를 돈에 팔아버린 휴위트는 변사또에 비하면 너무 파렴치하다.게다가 춘향은 그 시절의 여인치고는 양반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인이었다.천한 신분인 기녀의 딸로 태어나 그 자신 준기녀쯤 되는 신분이었고 실제로 관기의 명부에도 등록되어 있었다.그런 여인이지만 『수청을 들겠느냐』추궁하고 아니하겠소 하면 태형을 가하고 『내말대로 하면 호강시켜주마.그래도 아니 듣겠느냐』고 꾀어보다가 그래도 아니들으니까 칼을 씌워 하옥해 버렸다. 그렇기는 하지만 영국이 신사의 나라 흔적을 아직도 충분히 지니기는 한것같다.여론들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신사답지 못한 폭로」를 한 휴위트를 비난하는 것을 보면.『채찍에 맞아도 될 비열한 인간』이라고 비난하기도 하고 14세기의 「반역법」대로 휴위트를 교수형에 처해야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그 저자가 하필이면 「닥터 지바고」를 써서 얼어붙은 전체주의 소련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던 보리스 파르테르나크의 종손녀라고 하는 것도 아이러니다.구 사회주의 국가 출신 노벨문학상 작가의 혈육이 영국 왕가의 여인을 할퀴어서 거금을 움켜쥐게 된 형국이니까.영국인들 마음이 헷갈리게도 되었다. 어쨌든 이런 비열한 인간에게 틈을 주어 영국 왕실을 곤혹속에 몰아넣고 신사나라 영국의 위신에 먹칠을 한 다이애나비의 행실을 탄핵하거나 비난하는 일에 앞서 휴위트의 신사답지 못함에만 열을 올리는 영국의 여론이 신기하다.아마도 그런 일이 우리 고장에서 일어났다면 모든 비난과 우세는 당사자에게로 혹독하게 돌아갔을 것이다. 아시아에는 똑같이 「군대 위안부」문제를 가진 나라들이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것이 이미 「옛날의 비극」으로 화석이 되었는데 우리에게서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않고 「오늘의 비극」으로 남아있다고 말하는 연구자가 있다.마치 그런 불운이 당사자의 처신에 의한 흠이기라도 한 것처럼 여성에게 가혹한 일면이 우리에게는 있다. 옛날왕실에서도 우리는 비빈이 잘못을 저지르면 폐해버리면 그 뿐이었다.남자문제를 일으키는 따위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투기를 했다든가 하는 따위 아주 작은 허물로도 폐위를 당할 수 있었다. 그런데 14세기 영국의 반역법으로는 왕세자비와 정을 통하는 것은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이기때문에 그 상대 남성이 교수형에 처해지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오늘날에도 그런 법이 살아있는 것은 아니므로 휴위트가 비록 사형은 당하지 않더라도 「목숨만큼」소중한 명예를 잃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정작 찰스 왕세자를 진퇴양난하게 만드는 일은 이나라의 법도때문인 것같다.영국의 왕위계승법에 의하면 왕세자가 이혼을 할 경우에는 왕위에 오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합법적으로 결혼한 여자와 이혼하는 일은 그에 합당하게 엄중한 보상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신사나라의 명예를 유지하자면 치러야 할 여러가지 보상이나 대상의 제도를 장치했어야 했던 것의 흔적이 이런데 남아 있는 셈이다.이 일이 있은뒤 크게 실망하고 울기만 하고 있다는 다이애나왕세자비의 진짜 슬픔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를 왕세자비에서 폐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게 왕위계승을 둘러싼 이기적 이유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변사또보다 파렴치한 휴위트가 잃은 「명예」사건도 사람들은 곧 잊게될 것이다.지구상에는 날마다 별일이 다 일어나니까.
  • 올 군수품조달비 5조… 투명성 추궁(국감중계)

    ◎은행 부정대출 「문민」 들어 1천억원/「부실」 부르는 최저가낙찰제 바꿔라 ▷재무위◁ ○…은행감독원에 대한 30일의 재무위 감사는 이용성감독원장과 12개 시중은행장을 증인및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시중은행의 부실여신 대책과 은행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등을 중점 추궁. 장재식의원(민주)은 『지난해말 6대 시중은행의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금이 부실여신 규모인 2조5천4억원의 3·5배에 이르는 8조6천7백32억원으로 나타났다』면서 『시중은행 대출금의 18·2%를 차지하는 이같은 무수익성 대출금의 증가를 막기 위한 은행감독원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질의. 박일의원(민주)은 『우리 은행의 평균자산 규모는 일본의 6분의 1,프랑스의 7분의1 수준이며 경쟁국인 홍콩·대만보다도 뒤진다』면서 은행의 국제경쟁력이 「우물안 개구리」라고 힐난. 김덕용(민자)·박은대의원(민주)은 시중은행의 해외지점및 현지법인의 부실화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심각성을 거론한 뒤 은행감독원의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촉구.특히 김의원은 『문민정부출범 이후 지난 8월말까지 1천1백93억원이 부당대출 됐다』고 지적하고 『극심한 자금난속에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은행들은 이를 외면한 채 주식투자와 부동산 사재기등 재테크에 열중하고 부당대출만 일삼고 있다』고 질타. ▷건설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대한 감사에서 덤핑낙찰에 의한 부실공사,설계변경에 따른 예산낭비,보상미비로 인한 집단민원 발생문제 등을 집중 거론. 이원형·오탄의원(이상 민주)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시공중이거나 완공된 공사 60건 가운데 설계변경된 공사가 35건 89회에 이르러 총계약금의 17%인 1천6백여억원이 낭비됐다』면서 『발주자·설계자·시공자 가운데 잘못을 가려 책임을 지우라』고 요구. 또 이상재·유성환·하순봉의원(이상 민자)은 일제히 『이주인터체인지∼이주구간 국도공사의 낙찰가가 예정가의 38·1% 밖에 되지 않는등 서울지방청이 93년부터 현재까지 발주한 총공사의 48%가 저가낙찰돼 부실시공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현행 최저가 낙찰제도의 개선을 촉구. 최재승의원(민주)은 붕괴된 신행주대교의 복구공사가 완전한 복구설계서도 없이 21개월째 진행되고 있다고 안전성에 의문을 표시. ▷농림수산위◁ ○…농촌진흥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에 따른 기술개발현황과 농약사용상의 문제점,농민교육개선방안등을 집중 추궁. 이규택의원(민주)은 농촌지도소 지도직 공무원의 지방직 공무원으로의 전환 추진과 관련,『공무원 신분보장에 위배되는 위헌적 발상으로 농정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면서 백지화를 촉구. 이영문의원(민자)은 『세계적인 추세가 생산량 증대보다는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나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농진청의 대책방안을 밝히라』고 요구. 이날 회의는 이길재의원(민주)이 『김광희농진청장이 벼 직파재배로 인해 지난해 11%의 생산비 절감과 28%의 노력비 절감효과를 보았다고 밝혔으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 생산비 절감은 4%에 불과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동안 소란. ▷국방위◁○…국방조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임삼조달본부장을 상대로 올해 5조3천여억원의 예산집행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예산낭비,군수조달시장의 대외개방에 대한 대책등을 집중 추궁. 이건영의원(민자)은 『군의 무기및 장비가동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데도 올해 정비활동비와 장비운영비 가운데 8백12여억원을 이월 또는 전용했다』면서 『예산을 줘도 써먹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타. 강창성·나병선의원(이상 민주)은 『신정부 출범후인 93년의 군수품 조달 수의계약률이 무려 77.8%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철저한 공개경쟁 계약으로 전환할 것과 무역대리상에 대해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장. ▷노동위◁ ○…서울지방노동청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방대학생들의 취업확대및 장애인고용촉진을 위한 대책을 추궁. 박세직의원(민자)은 『지난 6월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사태로 2천5백56명의 노조원이 대량으로 징계됐으며 특히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에 대해서는 퇴직금과 전세금까지도 가압류했는데 이는 노사화합을 위해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고 지적. 원혜영의원(민주)은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지방대출신 채용비율이 50%를 넘는 기업은 8개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명문대에 대한 일반적인 선호에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 특정그룹의 기업문화나 경영방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 ▷문화체육공보위◁ ○…문예진흥원·영화진흥공사·문화재보호재단 등 문화체육부 산하단체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문예진흥기금 운영실태를 집중 추궁. 채영석·조세형의원(이상 민주)은 『지난 8월말 현재 27억5천만원의 문예진흥기금이 미납됐다』고 지적,『문예진흥원은 기금징수 업무를 강화하고 미납업주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
  • 개 배설물 범칙금 부과/2만5천원씩… 험악한 문신도

    앞으로 개등 애완용 동물을 끌고다니며 대변을 보게 한 뒤 수거하지 않거나 험악한 문신을 공공장소에서 고의로 노출시켜 혐오감을 주는 사람에게는 2만5천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경찰청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경범죄처벌법개정안을 확정,다음달에 관계부처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다음달초쯤 경범죄처벌법시행령을 고쳐 현재 1만∼2만5천원으로 되어 있는 음주소란·주정차위반 등의 범칙금을 3만∼7만원으로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 담배꽁초 버리면 “7만원”/정부 사회기강확립대책

    ◎질서위반 범칙금 내년 대폭인상/하위공직자 금품수수 엄단/자연훼손·음주소란·정류장 새치기 7만원/자동차 신호위반 8만원·난폭운전 6만원 담배꽁초버리기나 나무꺾기,음주소란등 기초질서 위반자에대한 범칙금이 내년부터 최고 10만원까지,지금보다 3배 이상 인상되고 무질서추방운동이 사정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된다. 이와 함께 하위직 일부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행위를 막기 위한 「아랫물 맑기」사정도 강도 높게 펼쳐진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국가기강확립실무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기강확립대책」을 마련,추진키로 했다.이는 하위직공직자의 부조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되살아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품수수의 액수가 오히려 고액화되고 있고,생활주변의 기초질서 문란이 겹쳐 사회기강전체가 이완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조치이다. 회의는 이에 따라 하위직 비리척결에 공직자사정의 초점을 맞춰 비리척결에 공이 큰 사정관계자들에게 인사상의 특혜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아랫물 맑기운동을강력하게 펼치기로 했다. 무질서추방을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범죄처벌법과 도로교통법을 개정,범칙금의 상한선을 연체 가산금까지 포함 최고 10만원으로 인상,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2만5천원이던 꽁초버리기·노상방뇨·새치기·음주소란등의 경범죄 범칙금이 내년부터는 7만원으로,금연장소에서의 흡연은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신호위반·고속도로 갓길운행·주정차위반등은 3만원에서 8만원으로,보행자무단횡단등은 5천원에서 3만원으로 범칙금이 인상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무질서추방 단속인력의 확대방안으로 대학생이나 노인등 자원봉사감시요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이들에게 학점이나 경력을 가산해줄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원·산림경찰제도의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질서확립을 위해 공익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무질서사범의 단속방침과 관련,과거의 일시적 특별단속을 지양,의식개혁으로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토록하고 실적위주의 함정단속은 가능한한 하지 않도록 했다. 또 범칙금의 상향조정으로 이를 악용한 단속요원의 비리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찰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 “김정일,9∼10월께 전면등장”/일전문가 10인의 북한진단

    ◎“건국일∼창당일에 맞춰 나타날듯”/권력투쟁·건강이상설엔 견해 갈려 북한주석 김일성이 죽은지 2달이 돼가는 데도 김정일의 권력승계 발표는 커녕 오히려 중병설,실각설 등 이상징후와 관련된 소문만 흘러나오고 있다.최근에는 평양외교가에 김정일타도 유인물이 나돌아 한국은 물론 관계당사국들이 북한 권력구조안에 상당한 투쟁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김정일이 중국의 방문초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신문은 26일 일본의 북한전문가 10인의 견해를 실었다. 다음은 이들 전문가들 견해의 주요 내용. ▲변진일(코리아리포트 편집장)=내가 입수한 정보로는 김정일이 9월9일 북한의 건국기념일까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돼있다.노동당총서기 취임은 확실하다.만일 국가주석이 되지 않는다면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권력투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고마키 데루오(소목휘부·아시아경제연구소 동향분석부장)=정치적 이변이 일어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김정일의 등장은 9월9일보다 당창립 기념일인 10월10일이 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방위청 방위연구소 연구실장)=김일성 사망후 북한군 경비는 강화되지 않고 있으며 평양에 이변이 있다는 징후도 없다.김정일은 1백일간의 거상기간 뒤 가능한한 화려하게 TV 등을 활용해 세계에 데뷔하려 할 것이다.95년 신년사가 그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토 가쓰미(좌등승사·현대코리아연구소장)=추도대회의 보도를 보면 조선중앙TV와 당기관지의 톤이 달랐다.권력내부의 의견대립이 있음은 분명하다.현재 김정일이 북한 최고권력의 자리에 취임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며 권력 내부의 대립은 쿠데타로 발전할 것이다. ▲다마키 모토이(옥성소·현대코리아연구소 이사장)=김정일의 건강상태가 나쁜 것은 틀림없으나 어떻든 건강문제가 운위되고 있는 것은 권력이양이 순조롭게 되지 못했을 때 구실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게이오대교수)=일본과 한국 등 외부가 소란을 떨고 있으나 북한내부의 분위기는 다른 것이 아닐까.북·미교섭이 순조롭게진행되는 것도 이변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영화(간사이대 강사)=김정일에 대신하는 후계자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다소 진통이 있어도 권력 이양에 위협을 줄 만큼 위기에 빠지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9월9일의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권력 굳히기가 최종 단계를 맞을 것이다. 평양외교가에 김정일타도 전단이 살포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나는 현장에 가본 일이 있다.각국 공관 앞에는 자동소총을 든 군인이 엄중히 경비하고 있어 반체제집단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오히려 체제유지측이 불만분자 숙청 구실을 잡기 위해 일을 꾸몄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쓰이 시게루(송정무·군사 평론가)=이미 김정일은 장군이라고 호칭되고 있으며 실질적 최고책임자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국가주석이나 당총비서직에 서둘러 취임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이 무대 표면에 나서지 않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위대한 수령」의 죽음을 애도,상을 철저히 하는 「효자 김정일」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마에다 야스히로(전전강박·기타규슈대)=북한에서는 1백일동안 거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 점을 고려한다면 김정일이 무대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김정일은 최소한 10월 중순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아테네/관광타운 플라카(아랍서 지중해까지:13)

    ◎그리스혼 번뜩이는 십자가목걸이/토속음식·술 겸해 파는 「타베르나」 곳곳에… 초저녁부터 “불야성”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기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 도시 혹은 한 나라의 첫인상이 실제의 리얼리티와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필자는 모른다.3박4일 혹은 길어야 4박5일 정도씩 각 나라에 배당된 이번 여행일정으로는 어차피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유람 밖에는 소득이 없을 것같고 이런때 채택되는 그럴싸한 유적지라든가 뜻깊은 건물 내지 역사적 유물들을 찾는 일에도 필자는 실상 애초부터 흥미를 잃은채 포기하고 있었다.루브르를 하루만에 다 보고 소감을 말하라는 소리와도 그것은 같다.40년을 살고 있어도 서울이라는 괴상한 도시의 그 중심이 어딘지 필자는 아직 그 끄트머리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공중에서는 우선 그 나라의 땅과 산과 마을들의 대체적인 형태와 윤곽이 드러나고 빛깔이 나타난다.자주색에 가까운 지질과 짙고 어두운 녹색의 산야를 완만하고 구불구불한 오렌지 빛깔의 길들이 갈퀴질하듯이 마구 엇갈리고 있던 스페인의 첫 인상은,번드레하게 치장한 마드리드라는 도시와 후지고 매운 지방색이 두드러지던 그라나다를 직접 밟고 접촉했을 때의 그 느낌과도 무관하지 않았다.이스탄불 상공에서는 강과 붉은 벽돌지붕들과 그 틈바구니에서 올라오는 왁자지껄한 소음까지 들렸다.물론 이런 식의 과장은 린드버그가 애 기로 뉴욕에서 파리까지 사상 첫 무착륙비행을 하면서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라고 외쳤을 때의 그런 갈증과 그리움 없이는 어불성설의 것이기는 하다. ○포세이돈 환영이 아테네 상공에서 해신 포세이돈이 거대한 몸을 뒤채는 것을 보았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필자 눈에 들어온 에게해의 물빛은 그만큼이나 푸르고 맑았다.기창 하나 가득 부드러운 옥색이 들이닥치면서 없어지지를 않아 처음엔 하늘의 일부인가 했다.여기저기 솜털처럼 희끗희끗한 작은 파도의 흔적이 보였을때야 물이라고 알아봤을 정도다.좀 커보이는 솜털은 아마 요트의 돛이었으리라.아직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방대한 푸른 공간…에게해의 인상은 한마디로 그랬다.영화 「지중해」를 만든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이 잔잔한 바다에서 「망각」을 보았다.아비규환의 전쟁,쓸모없는 욕심,그리고 가차없이 생명을 무너뜨리는 시간이란 것의 망각.아구다가와 수상소설인 「에게해에 바친다」를 쓴 판화가 이케다 마쓰오(지전만수부)는 거기서 서양여자의 자궁을 보았다.거창한 문명을 만들어놓고도 모태 주위에서 한 치를 벗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인간의 파리와도 같은 집착과 욕망.「그랑 블루」의 뤽 베송은 이색필름 「아틀란티스」에서 그 살아있는 물의 리듬을 보았고 「구세주 알렉산더」를 만든 그리스의 현역 테오도로스 앙겔로폴로스는 아마 도시국가의 번영과 민주주의와 헬레니즘을 제창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존심을 거기서 보고 각성을 촉구하는 그런 파격적인 필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안내표기 없어 신화란 무엇인가.자연과 인간을 고리짓는 강인한 생명력의 그 의인화이며 그런 갈망의 변용이 아니겠는가.고대 그리스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외디푸스니 엘렉트라니 하는 인간의 잠재의식과 매몰된 무의식의 깊은곳까지도 샅샅이 천착해 들어갔다.포세이돈이 살아있다는 소리도 따지자면 그런 자연으로서의 바다의 순도거나 그 오염 여부를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실제로 에게해가 다른 대양에 비해 어느 정도나 덜 오염이 되어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자료나 수치를 필자는 아는 바가 없다.그렇긴 해도 여태껏 보아온 바다들 중에서는 가장 맑고 순연하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비단 눈으로만 측정된 그 감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초행이라 기왕에 보아왔던 영화나 소설이나 여타의 선입견으로는 우리 보다 훨씬 가난하리라 여겼는데 실제의 아테네는 그렇지도 않아보였다.다소 실망했다면 아마 그 탓이었을지도 모른다.선입견 속의 그리스는 바다를 낀 벼랑들 틈에 다붙은 정갈하고 흰 방형의 돌집들과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전란과 가난과 외세의 침입이라는 질곡을 끈질기게 견뎌내는 낙천적인 사람들의 굴곡짙은 그 얼굴의 음영이었다.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도 그렇고,여성이면서도 저항정치활동을 해온 끝에 집권한 사회당의 문화청장관까지 지내다 얼마전에 작고한 배우 머리나 멜리쿠리가 남편 율스 닷신과 함께 만든 콜걸 얘기의 필름 「일요일은 참으세요」를 봐도 그 이미지는 여축이 없다.이런 이미지에는 「피가 마르는 듯한 햇빛」이라는 식의 일종 말할 수 없이 청량하고 건조한 느낌이 스며있는데,더구나 제대로 된 고대 희랍비극의 영상작품 같은 것에는 그 뉘앙스가 절정에 달한다.「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적인 고뇌를 가장 가까이서 노려보며 고개를 돌리지 않는」그런 느낌의 이미지가 지금의 아테네에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정도는 아니지만,호텔로 가는 콘스탄티누 거리 양쪽에 에워싸고 밀집한 현대식 호화아파트들의 모습이 우선 그런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었다.그나마 낙조가 비쳐드는 건물 틈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서 스쳐가는 아크로폴리스의 남아있는 신전들이 그 기묘한 실망을 달래주고라도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처럼 언덕위에 저런 것이 정말 다 서있네』라고 일행중의 하나가 내지른 탄성처럼,사양길에 접어든 해운업 보다도 순전히 그런 볼거리의 관광자원에힘입어 그리스는 이 정도의 여유나마 지니게된 것처럼 보인다.거리는 깨끗해서 후진데가 거의 눈에 띄지않았고,시민들은 코를 치켜든채 다소 거만한 표정들이었다.음식점이나 길이거나 영어표기가 거의 되어있지 않고 지도를 내보이며 길을 물어도 우선 모른다고 고개를 내젓기가 일쑤며 더구나 게발새발 지껄이는 엉터리 영어같은 것은 처음부터 먹혀들지도 않는다. 전시대의 건물들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카 지구의 골목들은 아닌게 아니라 그 자존심 높은 그리스인들이 외래객을 위해 따로 특별히 선심이라도 베푼 듯한,그런 신경과 배려가 유감없이 내배있는 곳이었다.우선 상점들과 거기 진열된 물건들이 정교하고 예뻤다.그리스 정교의 표지인 독특한 십자가 목걸이를 주로 파는 액세서리 가게엘 들어섰더니 득의만면하게 그것들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어째서 작품이냐니까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넓적한 은판에다 뒤뷔페 풍의 희화(호화)들을 낙서처럼 간단히 새겨넣은 것들인데,노심초사하는 그런 공정을 한쪽 코너에서 그대로보여주기까지 하고있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도리도 없다.자존심과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된 예다.기념품들도 왁자하게 진열되어 있지않고,손가락만한 크기의 납작한 블론즈 제품인 옛 기마상 같은 것도 하나하나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정성이 가 있다.여기에서 만은 가게들도 친절하고 물건 값이 비싸지도 않아 야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야등 줄줄이 내걸어 토속음식과 술을 겸해 파는 타베르나 라는 카페 비슷한 독특한 음식점들의 모양새와 정취역시 그랬다.걷다보면 같은 길이 또 나올 정도로 사통팔달로 뚫려서 연결이 되고있는 계단과 골목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하는 그런 곳들은 빨간 고추같은 야등들을 줄줄이 내걸고 길에다 좌석을 내놓고 있다.채양빛깔이며 장식이며 디자인의 색조가 외래객의 굶주린 정서를 직통으로 파고들기에 모자람이 없다.일행들이 모두 무드파들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런 식의 길가 가게를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이 나올 정도다.초저녁부터 등불들이 켜지고 그황금빛으로 환한 좁은 길을 메운 쌍쌍들이 흐느적대듯 느리게 흘러간다.야하지도 소란하지도 않은 불야성…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떠오른다.역시 군데군데서 마주치는 소극장 윈도의 공연 포스터들을 들여다 본즉 하나같이 심각하고 진지한 장면들을 내걸고 있다.희극의 그것이라도 아테네 사람들의 표정에는 모종의 엄숙함이 노상 곁들여져 있는 것도 같다.뭐라고 토론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 올려다 본 골목모퉁이 한 술집의 이름이 그 좋은 증좌가 된다.왈 「소크라테스의 감옥」.
  • 법정소란 60대/대법,감치명령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형선대법관)는 지난 12일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법관에게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김모씨(60·무직·서울 은평구 응암2동)에 대해 감치명령을 내린 뒤 신병을 경찰에 인도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법률심만을 맡는 대법원이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방청객에게 감치명령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