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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랑 차에 매달고 “뒤풀이”/친구 2명에 범칙금 부과(조약돌)

    ○…강원지방경찰청은 9일 보기에도 아찔하고 볼썽 사나운 꼴불견 결혼식 뒷풀이를 벌인 신랑 친구 2명에게 도로교통법과 경범죄처벌법을 각각 적용,범칙금을 부과. 경찰은 지난 8일 하오 3시쯤 춘천시 삼천동 안보회관 앞 도로에서 막 결혼식을 치른 친구 김모씨(32)의 손목을 승용차의 트렁크에 묶고 5백m 가량 달린 김모씨(32·춘천시 근화동)에게 도로교통법 제35조를 적용해 6만원의 벌칙금을 물렸다. 또 이날 하오 4시쯤 친구의 신부 최모씨(28)에게 회관 안에 전시된 나체 남자조각상의 은밀한 부분(?)에 입을 맞추게 한 신모씨(32·춘천시 남산면)에게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원을 통고처분. 경찰은 『승용차에 깡통을 매달고 달려 소란을 피우거나 많은 사람앞에서 신랑·신부의 입맞춤을 강요하는 등 도를 넘는 결혼식 뒷풀이 관례가 많은 부작용을 낳고있어 이번에 단속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정경선·결과승복 당헌서명식 무산/신한국 전국위 표정

    29일 하오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한국당 전국위원회는 당초 일부에서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겉으론 아무런 소란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이날 확정된 당헌은 28일 저녁 고문단 회의에서 박찬종 고문등 이 주장한 것을 당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전국위에서 박관용 사무총장은 이같은 내용의 당헌 수정을 제안하면서 『자유경선의 취지에 부합하고 당 결속을 우선한다는 차원에서 모든 예비후보들이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예비후보자들로부터 공정경선을 다짐받고,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기위해 추진했던 개정당헌에 대한 서명식은 이한동·박찬종 고문 등 비주류측이 제기한 이대표의 사퇴문제가 이날까지도 마무리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회창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날 잘못과 허물을 결코 잊어선 안되겠지만,언제까지나 과거의 굴레에 얽매여 백가쟁명식의 끝없는 논쟁만을 계속한다면 국민과 역사앞에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간다면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이날 당의 화합을 거듭강조해 4,5차례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전국위가 개최되는 동안 내내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한편 전국위에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한국당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대표는 『세계가 경제를 향해 뛰고 있는데 우리만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제 더이상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당부.이어 박관용 사무총장은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돌입한 만큼 지구당위원장들은 과열분위기나 인신공격 비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
  • 옥스퍼드 영국사/케네스 모건(화제의 책)

    ◎초기 로마시대∼20C말 영국사 정리 초기 로마시대부터 20세기 말까지 영국사의 주요 국면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서.잉글랜드만이 아니라 웨일즈·스코틀랜드 등 전영국을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이 책은 영국의 역사는 꿰어맨 자국없이 평화스럽게 이어진 역사라는 일부의 견해를 반박한다.켈트족 국가들은 소란스럽고 갈기갈기 찢겨지고 정신분열적인 역사를 지녀왔다.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아무런 방해없이 평온하고 점진적인 발전이 이뤄져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하나의 예로 이 책은 로마시대의 브리튼에서는 5세기 초 로마인들이 최종적으로 물러나기까지 사회적인 분란과 재조정의 양상이 끊임없이 반복됐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른바 「영국적인 것」이라는 의식은 로마시대 이래 줄곧 존속해왔다.그 흔적은 로마인들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은 켈트적 크리스트교,후기 앵글로­색슨시대의 세밀화와 조각,노르만인들과 앙주인들이 만들어낸 중앙집권적 정부조직과 교회조직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그러나 이 책에서는 「민족성」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은 다루지 않았다.영국사학회 옮김 한울아카데미 2만4천원.
  • 전대 하루전 국민회의/심야 호텔돌며 막바지 득표전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국민회의 5·1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8일 주류­비주류측은 막판 총력전에 사활을 걸었다.이날 내내 주류측의 「대세 굳히기」에 맞서 비주류의 「뒤집기 전략」이 불꽃튀게 전개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심야 호텔 득표전.전당대회 전야제가 취소됨에 따라 양측의 후보들은 서울 14개 호텔로 분산 투숙된 2천6백여명의 대의원(서울제의)들을 상대로 「마지막 한표」를 호소. 김대중 총재는 하오 6시부터 여의도 맨하탄호텔과 여의도 관광호텔,강남 팔레스,교육문화회관 등 4개 숙소를 밤늦게까지 순방하며 「세몰이」를 시도.김총재은 『마지막 기회를 압도적인 지지로 밀어달라』며 이변방지에 골몰. 이에 정대철 부총재(대선후보)와 김상현 의장(총재후보)은 19일 새벽까지 숙소를 돌며 「부동층 흡수」에 안간힘.이들은 『DJP 단일화로 어떻게 정권교체가 가능하느냐』며 DJ회의론으로 「대의원 흔들기」에 총력전. 판세분석을 놓고 DJ측은 『후보경선은 8대2,총재경선은 7대3선에서 결판날 것』이라며 장담.비주류측은 『총재경선의 경우 당일 현장분위기에 따라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며 박빙의 승부임을 거듭 강조. ◎전대 어떻게 치러지나/11시간 매머드쇼… 하오5시 투표결과 발표 19일 열리는 국민회의 전당대회는 상오 8시 대의원 입장을 시작으로 하오 7시 폐회선언까지 장장 11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뤄지는 이번 대회는 대의원 4천368명과 참관당원 5천여명,초청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수권의지를 과시하는 「한마당 잔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8억원의 전체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대형 영상시설을 입체화한 중앙무대가 시선을 집중토록 설계했다.300인치 대형 빔프로젝터(전자스크린)를 설치,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중계한다.무엇보다 경기장 가운데 청와대를 연상시키는 2층의 한옥기와를 설치,「집권의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하오 5시로 예정된 투표결과 발표.발표즉시 축포와 5색종이가 휘날리는 가운데 승자와 패자가 동시에 등단,단합을 과시하게 된다.물론 과거 전례에 비춰 패자측의 강력한 반발로 소란의 소용돌이도 배제할 수 없다.
  • 함께 되새긴 「5·18」(사설)

    5·18 광주 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성역화된 광주 운정동 5·18신묘역에서 엄수됐다.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정부측인사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시민·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해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고 민주화의 영령들을 위로했다.실로 17년만에 맞는 뜻깊은 행사가 아닐수 없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새로 단장한 5·18묘역 성역화 사업 준공식을 시작으로 17일 추모제와 전야제,18일의 첫 정부 주관 기념식과 시민단체들의 각종 집회,문화·체육행사 등으로 이어졌다.전야제와 기념식 도중 일부 학생들의 가벼운 소란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져 새로운 출발로서의 「광주 5월」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고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궐기이며 항쟁』이라고 선언하고 『이 운동은 광주라는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범국민적인 보편가치로 승화되어 관용하고 화해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총리의 5·18에 대한 규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발언을 우리는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보고자 한다. 우리는 그동안 「5·18」에 대한 멍에때문에 많은 댓가를 치렀다.「광주의 한」과 「상처치유」에 매달려 좀처럼 앞으로 내딪지는 못했다.그러나 5·18 운동의 국가 법정기념일 지정과 5·18 묘역의 성역화로 화해와 화합의 마당이 크게 넓혀졌다고 본다. 이제는 민족 전체가 대동단결해 21세기를 향해 나아갈 때다.5·18묘역에 잠든 민주투사들이 열망했던 조국의 민주화와 발전,그리고 민족의 화해를 생각해야한다.진정 용서하고 관용하는 화해의 정신을 발휘해 모두가 새롭게 출발해야할 것이다.
  • 주자들 경선원칙 합의하라(사설)

    집권여당 사상 처음인 신한국당의 완전한 자유경선에 의한 대선후보선출은 우리 선거문화와 정당민주주의의 새로운 시험이다.3김시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의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이기도 하다.돈 안쓰는 깨끗하고 명랑한 선거,음해와 모략의 인신공격 대신 21세기의 비전을 겨루는 정책대결,결과에 승복하는 축제적 전당대회라는 우리 정치의 숙원을 이루는 과제가 그것이다. 따라서 지역할거의 사당을 마음대로 부수고 짓는 악순환을 끊고 정권을 뛰어넘는 생명력을 가진 큰 정당,항구적인 정치안정의 보루로 지속시키는 새로운 정당사의 첫걸음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망에도 부응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경선의 예비단계인 지금까지의 양상은 시대적인 요청과는 거리가 먼 구태의 재연으로 비치고 있다.국가경영의 경륜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인 논쟁보다는 경쟁자의 약점을 염두에 둔 음해와 인신공격,사상시비 등으로 당이 연일 소란스럽다.심지어는 야당인지 여당인지 분간이 되지않을 정도로 인기영합의 무책임한 주장을 다투어 제기하고 세력확장에만 열을 올려 불신과 대립이 깊어지고 당이 온존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가뜩이나 어지럽고 어려운 국가적 난국을 가중시키고 정치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이같은 부정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당내 민주화의 신기원을 열기 위해 예비후보들이 투철한 소명의식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점에서 한 예비주자가 부정적,폭로성 비판의 자제,비전제시와 정책대결,금력배제,결과승복등 경선원칙을 제시하고 주자들간의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움직임이다.특정인의 주장이라는 차원을 떠나 예비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페어플레이 원칙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합의 선언하고 행동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선운동방법도 세몰이식 대의원 포섭을 지양하고 TV토론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여 돈 안드는 경선을 수범할 것을 권고한다.
  • 전겸익·증박의 상숙(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청의 말발굽에 굴절한 목재의 회한 가슴저미고/공자의 수제자 자유·개혁주도한 증박의 숨결도 상해에서 서북쪽으로 두시간쯤 달리면 양자강 건너기 앞서 황소처럼 누워 있는 육중한 산을 만난다.제주도 모양의 그 산더미,이름하여 우산,9㎞의 길이에 260m의 높이.이만한 산도 장강 하류에서는 「지상대장군」이다. 북으로 남통,남으로 소주,서로 무석과 연접한 요충지.역사적으로 춘추때 오문화의 발상지,경제적으로 강남의 옥답.지금도 전국 10대농공단지의 하나,이름 그대로 「곡식이 늘 익는 곳(상숙)」이다. 산을 보면 신이 났다.한바퀴 돌 작정인데 웬걸 70리 순환도로는 2천500년이 살아있는 박물관이었다.상숙시는 우산 동쪽에 펼쳐 있기에 우산의 순례 코스로 먼저 우산공원을 기점 삼았다.거기서 잠시 달려 오른편을 보면 우산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스카이웨이의 입구.그 입구를 지나 고개를 산쪽으로 돌리면 거기 언덕배기 파란 상록수.숲속으로 석계와 석물이 층층이 뵈는데 무덤들이 즐비했다. 그중에 공자의 제자 72인중 그중에도 열손가락에 꼽히는 십철의 한분인 자유(BC506∼443 성은 언,이름은 언)의 묘,「언자묘」로 불린다.우산 동쪽 그 반산에 있는 언자묘는 그 묘도나 묘갈,묘표,묘각 등 모두가 창연하고 숙연했다.비록 2천40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 그 실체가 한가닥 바람이나 한줌의 흙이 되었을지라도 남송때부터 설단한 묘비와 그 석물들,특히 높이 4.6m,너비 9.7m의 세칸 방문,그 정면에 씌어진 「언자묘도」를 비롯,청나라 건융황제가 남순때 세운 석정이나 어서정 등 자유를 기리는 뜻이 역력했다.자유의 뛰어난 언행에 특히 예악을 강조,이 고장을 현가의 고을로 만들고 줄곧 「남방부자」로 추앙받았던 그 지체를 실감케했다. 언자묘 건너편으론 상숙서 제일 가는 우산관광호텔.그 호텔서 약간 동쪽으로 남송 건염4년(1130)에 세워진 높이 67m의 4면 누각형 9층탑­방탑이 훤칠한 용모로 하늘에 치켜 서 있다. 다시 순환도로의 남단을 돌아 북으로 한참 달리다 차를 멈추었다.오른쪽으로 우산 산정을 보면 하얀 바위들이 엎치락뒤치락 모임을 이루고 그 옆으로 추녀가 날개치는 누각이 아스라히보였다.그게 검각이요,검문기석이라 했다.전설로는 오왕 부차가 그 보검을 시험키 위해 산을 한번 쪼갠 것이 그리되었다는 것이다. 그 순환도로에서 필자를 안내하던 상숙박물관 학예관 장웨이꿔(장위국)는 도로 서켠으로 내려 서서 필자를 귤밭 건너 풀밭으로 데리고 갔다.필자가 오랫동안 연민하던 전겸익(호 목재 1582∼1664)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언제나 그렇듯이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만날 때면 살포시 흥분할 수 밖에.그는 여기서 낳아 명말청초의 시단을 이끌었던 「동남문종」이요,「우산시파」의 우두머리로 군림했었지만 그의 말년은 힐난과 조소로 추락의 비운을 겪었었다. 그 힐난이란 그가 명말에 예부상서의 높은 벼슬을 누린데다 「초학집」 「유학집」 등의 저서에 「두시전주」나 「열조시집」 등의 편주서를 남겼고,더구나 애국우민과 요산요수의 명시를 남겨 동남 제일의 선비였건만 청병이 남하하자 그 말굽에 눌려 그만 반년쯤 예부우시랑이란 감투를 둘러쓰므로서 굴절하고만 것이다. 그 조소란 그가 명말때 당쟁에 휘말려 잠시 은퇴,「명사」를 저술할 무렵,당시 오강」땅 명기였던 유여시(1618∼1664),글쎄 아무리 시재에 뛰어나고 미색이 수려하지만 서른여섯살 아래의 기생에게 홀딱 반해 그를 소첩으로 맞고 「백두홍분지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긴 것이다. 유여시는 목재에게 자결을 권했지만 목재는 이를 듣지 않고 다만 칭병끝에 청조의 벼슬을 내던지고 물러났지만 그 굴절을 참회하면서 아프게 살았다.그 일단이 「낙엽」이란 시에 담겨 있다. 추로종산만목희, 조상총속겁진비. 부지옥로양풍급, 지도김능왕기비. 의월소아도유수, 이상청여정무의. 화림참담여사막, 만이한공일안귀. (만추의 자금산에 나무마다 우수수,영락은 본시 억겁의 순환일세. 이슬 방울이 하늬바람에 지는 까닭을 모른채,사람들은 금릉땅 왕기가 쇠진했다하네. 당나라 명황은 가더라도 달속에 소아와 계수나무만 남았고,서리 밟던 여인네는 옷조차 없구려. 궁중의 비원은 모랫벌처럼 참담한데,만리 추운 하늘로 기러기 한마리.) 필자는 그토록 아프게 참회하면서 세상을 등진 목재의 무덤앞에 한참 섰었다.우산으로부터 줄기차게 뻗은 지맥의 한자락을 잡은지라 그 품위도 당당했다.그 묘갈 또한 「명증광록대부궁보례부상서경행전공지묘」청나라의 작록은 한자도 올리지 않았다. 목재의 무덤 서남쪽 30m.열평남짓의 좁은 묘역에 잡초가 무성한 무덤.이것이 350년전,강남의 명기요 전목재시인의 소첩이었던 유여시의 묘,무덤앞 석비에는 「하동군지묘」,하동군은 그녀의 아호였다.목재옆에 나란히 누울수 없었지만 목재와 저만큼 떨어진 자리에 숨은듯 누운 작은 무덤앞에서 필자는 왠지 축축함을 느꼈다.그러나 이 고을 화원촌이란 이름은 우연치 않았다. 화원촌에서 다시 북상,십분쯤 달렸을때 바른편 산자락에 청말 4대 견책소설가의 하나로 꼽히는 증박(1872∼1935)의 무덤이 있다.그는 동아병부의 필명으로 청말의 부패사회와 관료를 폭로하고 국제경험을 썼던 장편 「얼해화」를 발표하여 봉건 타파와 정치 개혁에 공헌하였다. 증박의 무덤에서 다시 10분쯤 북상,우산의 북단쯤 길가에 우뚝 선 「원고사황대치선생묘도」란 방문,옳지! 원대 4대화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화가 황공망의 무덤.그의 쓸쓸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를 끔찍히 좋아했던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수년에 걸쳐 긴긴 두루마리의 산수화 「부춘산거도」가 자꾸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 김종진 포철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코렉스 공법·미니밀 신기술개발 주력/조강생산 2천600만t… 올 세계최대 달성/일부제품 값 인상해도 국제경쟁력 충분/한보 당진공장 생각보다 양호… 재고 줄이기 순조 포항제철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장기업중 최고인 6천4백억원의 이익을 냈다.그러면서도 생산성 향상 작업에서는 어떤 기업보다 한발 먼저 나간다.올해 포철의 주관심사도 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이다.미래를 한발 앞서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오늘의 초일류기업 포철을 만들어냈다. 본지 김영만 경제부장이 김종진 포철사장과 만나 한보철강 당진공장 문제와 올해의 영업계획 등 포철의 현안 등에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매출과 이익은 어느정도 목표하고 있습니까. ▲매출은 지난해보다 5천억원 이상 늘어난 9조5백55억원정도 될 것으로 봅니다.1백80만t규모의 광양 미니밀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량이 크게 늘어 납니다.이익은 좀더 두고봐야 하겠습니다.올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조강생산 2천6백50만톤으로 세계최대철강회사로 발돋움하는 일입니다.(윤석만 상무는 올해 이익목표를 8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인니·중 등 진출 계획 ­국내의 큰 투자는 대개 끝이 난 것으로 압니다.대신 해외투자가 활발한데 새로 시작하는 해외투자는 어떤게 있습니까. ▲4월중에 베네주엘라에 고철대체제 합작공장을 착공합니다.6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미니밀 합작공장 건설을 역시 착공하고 10월달에 중국 대련에서 아연도강판 합작공장을 착공합니다. ­삼미특수강의 창원 봉강공장인수로 때아닌 곤욕을 치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미특수강 창원공장에 근로자가 2천200명이 있었습니다.이중에 1천900명 정도를 재고용했습니다.나머지 여기에 끼지 못한 사람들이 포철본사건물 앞에서 진을 치고 회장 개인집에 몰려가 소란을 피우고,정치권에도 문제를 제기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1천900명을 구했다고 생각지 않고 왜 그것밖에 재고용을 못하냐고 하면 안됩니다.그것도 굉장히 무리한 숫자입니다.포철의 경영방식으로는 사실 그정도 규모의 공장이면 1천500명이면 됩니다.그럼에도 1천900명이나재고용했습니다.포항제철 자체가 2만4천명이던 인력을 2만명으로 줄였습니다.이런 식의 후유증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조정은 이뤄질수도 없습니다.우리가 인수한 것은 법인이고,고용승계는 하지 않았습니다.포철은 법테두리를 벗어나서 경영을 할 수는 없습니다. (김사장은 포철이 인수를 해 정상가동을 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과 부도가 나 가동중지 상태에 있는 삼미특수강의 다른 공장 근로자들의 상태를 비교해 포철의 봉강공장 인수의미를 새겨봐주도록 당부했다) ­포철이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강화작업은 어떤 것입니까. ­여러가지 생산성 향상운동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코렉스 공법과,미니밀의 운용에대한 선진기술을 확립하는 일을 현안으로 보고 있습니다.코렉스 공법이나 미니밀은 앞으로의 환경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확보하고 진전시켜야 할 기술들입니다.코렉스 공법의 경우 환경오염이 고로에비해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지금당장은 큰 경제성이 없다하더라도 2000년까지이산화탄소발생량을 90년 수준으로 낮춰야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발전시켜야 할 공법입니다.특히 지구상의 철광석은 괴광보다 분광상태인 것이 훨씬 많습니다.환경외에도 목표가 또 있는 셈이에요.포철은 현재 광양의 60만t규모 코렉스설비로 75만t까지 생산하고 있는 단계 입니다.우리는 A프로젝트와 B프로젝트 두가지를 추진중에 있습니다.이중 A프로젝트는 투입하는 철광석중 분광을 30%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 정도는 이미 할 수 있습니다.B프로젝트는 분광의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것입니다.포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코렉스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더욱 기술을 발전시켜 분광을 더 많이 쓸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공급량·납기조절 용이 ­미니밀 사정은 어떻습니까. ▲미니밀은 고철을 원료로 하는대신 설치비가 워낙 싸고 시황에 따라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고로가 t당 건설비가 1천500달러인데 비해 미니밀은 350달러선입니다.고로는 한번 불을 붙이면 수명이 다할때까지 수요가 있던 없던 계속 쇳물을 생산해야하지만 미니밀은 수요가 없으면 불을 꺼버리면 됩니다.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겁니다.거기다 납기조절이 용이합니다.문제는 자동차 외장강판같은 고품질 냉연제품을 미니밀에서는 생산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특히 고철을 여러번 재생하게 되면 불순물이 많아서 품질보증이 어렵습니다.포철의 경우 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섞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높이고 있습니다.이역시 연구개발해야 할 기술이 많은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한보철강의 당진공장 사정은 어떻습니까.당초 예상보다 실사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발표가 곧 있을 것으로 압니다.한보철강 당진공장의 상태는 생각보다는 훨씬 좋습니다.잘 지은 공장이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당장 A지구에서 하루 30억원어치의 제품을 출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매달 9백억원의 현금흐름이 있는 겁니다.우리가 처음 맡았을때 재고가 34만t이었는데 이게 지금은 21만t으로 줄어들었습니다.투자이익율을 7%로 계산할 경우 5조원어치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인수희망자와 채권은행단간에 가격이 결정될 것입니다. ­포철의 투자이익률도 그정도입니까. ▲포철은 물론 지금은 10%정도로 높습니다.그러나 포철도 초기에는 3∼4%의 낮은 때도 있었습니다.지금은 포항의 경우 감가상각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광양은 아직 4기의 감가상각이 진행중입니다. ○지반 침하설은 와전 ­제3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어떤 기업들이 인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기존 철강업체들에 그런 능력이 있습니까. ▲역시 철강을 하던 회사가 맡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인수를 할만한 여러회사들이 있습니다.Y사 같은 곳은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D사의 경우도 재무상태가 아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컨소시엄 이야기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글쎄요 우리한테는 잘 맞지않는 제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지반공사가 잘못돼 지반이 침하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지반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도 그부분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신문에 난 지반침하지역은 파일을 박지 않은,창고가 들어선 지역입니다.공장이 들어선 곳은 모두 파일작업을 했기 때문에 지반침하가 있을수 없습니다.철강공장에 지반침하가 있으면 공장자체가 가동이 안되는 겁니다.정태수씨가 은행돈을 엉뚱한데 다 쓰고 공장을 엉터리로 지었을 것이란 시각에서 보니까 그런 겁니다. ­포철은 언제까지 이렇게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듯합니다. ○최고품 최저가에 제공 ▲그렇습니다.우리는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엄청난 재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올해만도 1천5백7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합니다.고부가가치의 신제품을 계속해 개발하고 새로운 수요을 창출해야만 현재와 같은 이익을 계속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노력합니다.포철은 지난 3년간의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현재는 2단계 경영혁신운동인 경제성마인드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이런 운동들의 결과로 전체제품에서 고급강이 차지하는 비율이 93년의 25.3%에서 지난해는 30.4%로 증가했습니다.제품 톤당 노동시간은 3.6시간에서 2.8시간으로 단축됐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철강의 수요는 늘기는해도 줄지는 않습니다.철기문화가 유지되는한 철강의 수요는 있습니다.포항제철의 장래는 여전히 밝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최근 국내에 공급하는 철강가격을 3%이상 높였습니다.그러면 이익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포철은 모든 원자재를 수입해 씁니다.달러환율이 크게 오른만큼 환차손에도 대비해야 합니다.이번에 일부 제품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대만이나 일본의 국내가격보다 우리가격이 20∼30%가량 낮습니다.우리는 여전히 최고의 제품을 최저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쇳물신화 뒷심은…/김만제체제 경영혁신 “결실”/구조·조직·개편­경제성 마인드운동 주축/비용절감·생산성향상… 가격경쟁력 확보 포철의 경영혁신은 구조재편,조직·관리제도 개편,경제성마인드 운동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돼왔다.경영혁신은 김만제 회장이 지난 94년3월 취임 직후 유연한 조직,민주적인 관리,투명한 경영을 줄기로 하는 자신의「녹색경영 철학」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그간 철강부문에서 쌓은 역량이 전사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계열사수를 46개에서 15개로 과감히 줄이고 7단계이던 결재단계를 3단계로 줄여 의사결정의 흐름을 빠르게 한 것이나 본부장제나 팀제를 통한 자율 책임경영체제의 정착은 혁신이 가시화된 예다. 결과는 질적,가격 경쟁력으로 나타났다.질적인 측면에서 고급강 비율이 높아지고 설비고장률이 0.14%에서 0.085%로 크게 낮아졌고 제품 t당노동시간이 3.6시간에서 2.8시간으로 단축됐다.그리고 직원 1인당 매출액은 93년 3억2천만원에서 4억5천7백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물론 각종 철강재의 내수 공급가격은 수입품에 비해 20∼30%정도 경쟁력을 확보해놓고 있다. 경제성 마인드 운동은 경영혁신의 고삐를 죄 지난 3년간 추진해온 혁신의 「과실」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비즈니스 의식」을 기업문화로 정착하자는게 골자다.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이 운동의 두축으로 포철은 지난해 9월 부문별 비용절감 및 비효율 업무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97년도 임직원 보수 동결은 한 실천 방안이다. 올해 이 운동은 2단계로 접어든다.포철은 경제성 마인드의 정착을 경영목표의 하나로 정할 만큼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목표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7년간 매년 경쟁력을 10%이상 높여 2005년 범포스코 차원의 경쟁력을 96년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등 2개 부문에서 14대 과제와 77개 세부 실천항목을 선정해두었다.생산성 향상을 위해 2천8백만t 체제구축을 위한 설비투자의 효율적 추진,하이테크 제철소에 맞는 조업지원체제 확립,고객만족 판매체제 구축 및 글로벌 마켓팅 능력강화 등을 과제로 선정했고 생산성 향상 및 이익창출과 연계한 탄력적 노무비 관리,물류체계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물류비 절감 등을 비용절감의 주요 실천덕목으로 삼고 있다.이를 통해 포철은 원가경쟁력 우위유지,고부가가치품목 구성비 확대,무결점실현,납기단축을 달성,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야심을 펴고 있다.
  • 중 동구개혁 모델 삼아야/왕산(해외논단)

    ◎정치 민주화 이룬후 경제성장 힘써야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실용주의적인 개혁의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과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제3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북경 「문화개발사」의 왕 산 기획국장은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정치,사회적 민주화의 길을 통해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동구권의 성공사례로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등소평 이후의 중국이 동유럽의 개혁에서 배울 점」의 요지이다. 등소평은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중국에 고도의 경제성장이라는 과실을 갖게 했지만 많은 사회적 문제점도 남겼다.특히 등소평은 싱가포르 등 권위주의적 정치제도의 다른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성장의 길을 따르는 것이 고도성장을 담보해줄 것으로 믿었다.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경험이 중국의 상황과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예컨대 이들 국가들처럼 중국도 높은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저축고가 4조위안(한화·약 4백조원)에 이른다.물론 높은 저축률은 자본집중에는매우 유리한 조건이 되지만 중국의 경우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할 가능성도 높다.중국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거대한 부실 국영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국영기업들은 7조위안(약 7백조원)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으나,반면 5조위안(5백조원)의 빚도 지고 있다.거대 국영기업들이 중국인민들의 저축을 거의 대부분을 써버리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특히 사회안정을 유지해주는 중간계층이 없다.대신 해고된 노동자들과 땅을 갖지 못한 농민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수억명의 불만에찬 노동자 계층을 만들어낸 것이다.중국으로서는 큰 재앙임에 틀림없다. 합리적인 사회·정치환경을 성공리에 이룩한 동유럽국가들이 경제개혁면에서 중국을 앞선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물론 동유럽국가들은 개혁과정에서 중국보다 더많은 대가를 치렀다.중국이 보다 발전하려면 싱가포르 모델보다 동유럽모델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중국은 민주화 및 정치개혁을 연기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 드라이브정책을 추구해왔다.중국도 정치개혁의 가속화에최우선 순위를 둬야만 경제개혁을 심화시키고 개방적인 사회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여기에는 국영기업의 개혁문제도 포함된다. 90년대 강택민 시대에서도 국영기업의 개혁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다.지난 19년동안 중국개혁이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정치문제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별다른 진보가 없었다.실업 및 도시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의 광범위한 확산은 정치적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회적 소란과 위기를 낳고 있다.따라서 사회안정을 위해서는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재 동유럽국가들은 국가부문 개혁을 완전히 수행한데다 이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이미 극복했다.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반면 중국은 아직도 많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정치개혁은 예상치 못할 혜택을 가져다 줄수 있다.경제개혁은 이미 중국사회에서 계층간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중국인들은 지금의 사회 및 정치제도의 아래에서 그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채널을갖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부직위의 남용 현상도 범죄 및 도덕성의 상실을 초래하며 특히 경제개발이 가져오는 혜택을 관리들이 착복하는 경우도 증가해 심각한 사회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 동유럽국가들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조화를 이루는 복수주의의 정치제도를 이루었다.이런 정치제도는 다양한 사회그룹들에게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이런 다원화를 통해 경제개혁 시행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부작용들이 마찰없이 해소될 수 있게 해준다.이 덕분에 동유럽국가들의 사회 및 정치환경은 중국보다도 더욱 더 개방적이며 사회 안정성도 더욱 높다.중국 지식인들 다수가 동유럽국가들의 개혁방식이 결과적으로 사회개혁에 유리하다고 믿는지는 알수없다.하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이 등소평이 남긴 유산으로부터 벗어나기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많은 용기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중국사회에서는 현재 정치 및 철저한 경제개혁의 필요성이 이미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개혁이 지속되지 않고는 「포스트 등소평시대」에서 중국사회의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다.〈중국 북경 문화개발사 기획국장/정리=김규환 기자〉
  • 치매 노인 폭행치사/만취 40대 긴급체포

    서울 관악경찰서는 21일 치매증을 앓고 있는 노모를 때려 숨지게한 김모씨(45·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를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하오 11시쯤 치매증세를 앓고 있는 노모 홍복순씨(69·서울 관악구 봉천3동)가 세들어 사는 집에 술에 취한채 찾아와 『죽어도 싸다』는 등의 폭언을 하며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그러나 『술에 마시고 집에 와보니 어머니가 시계 등을 던지며 소란을 피워 빰을 두차례 때렸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 여 의원들 연일 깜짝발언

    ◎DJ 아태재단관련 거액 수수설­박주천 의원/“3김 대선자금 밝혀라” 기습 요구­남평우 의원 제183회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한국당 의원들의 「깜짝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당초 원고에 없던 「폭탄성」내용이 예고없이 등장하고 있다.모두가 국민회의측과 일전을 위한 기습용 「카드」다. 28일 경제2분야에서는 박주천 의원(서울마포을)이 「전사」로 나섰다.박의원은 『존경하는 국민회의 의원님들께서 한보의혹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작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총재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다.▲94년 2월 아태재단 설립자금 2억원 및 같은해 말 재단운영자금 2억원 수수설 ▲95년 상당한 금액의 신당창당 자금 수수설 ▲95년 정기국회 전 최측근을 통한 로비자금 20억원 수수설 등을 제기했다. 국민회의측으로부터 나올 법도 한 「항의」와 「고함」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처음부터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그 내용을 알아채지 못했다. 박의원은 신당 창당과 관련,원고에 「2백억원」으로 했다가 「상당한금액」으로 바꿔 물었다. 남평우 의원(경기 수원 팔달)은 전날 「해프닝」섞인 「깜짝발언」을 했다.느닷없이 「3김씨」의 대선자금을 밝힐 것을 요구한 것이다.『두 야당 총재들의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라』는 총무단의 지시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8일부터는 이런 발언들이 사라질 것 같다.여야가 이날 하오 접촉을 갖고 상대당 비난발언을 자제키로 하는 등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 김대중 총재 전력시비 국회 공전

    ◎신한국 이용삼 의원 “서경원씨 북 자금 1만불 받았다”/국민회의 “내용삭제” 요구… 두차례 정회끝 유회 국회는 25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지난 행적을 비난하고 정계은퇴를 요구한 신한국당 이용삼(강원 철원·화천·양구)·허대범 의원(경남 진해)의 대정부질문 내용으로 본회의를 속개하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하다 이날 예정된 통일·외교·안보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다음달 3일로 미뤘다. 이날 진통은 국민회의 김옥두(전남 장흥·영암) 한영애(전국구) 설훈(서울 도봉을) 의원 등이 상오 본회의가 개회되자마자 미리 배포된 신한국당 이의원의 대정부질문 내용 가운데 지난 88년 서경원 밀입북 사건당시 김총재가 서의원으로부터 북한자금 1만달러를 건네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고함을 치며 질문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김수한 의장의 거듭된 질서유지 요청에도 불구,자리에 일어나 여당측을 향해 『야당총재를 간첩으로 만들수 있느냐』는 등 소리를 치며 항의를 계속했다.이어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검찰수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문제된 질문내용의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김의장은 소란이 거듭되자 두차례나 정회를 선포,본회의는 하오 5시쯤 속개됐다. 여야는 정회뒤 각각 고위당직자회의와 간부회의,여야총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신한국당 이·허의원이 야당측이 요구한 질문내용의 수정을 완강히 거부,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총무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본회의를 산회했다. 한편 허의원도 배포하지 않은 질문에서 서경원·문익환 목사 밀입북사건과 지난 92년 대선당시 주사파가 포함된 운동권 연합체와의 정책연합,김일성 조문 파문,일본 월간지 「정계」 96년 2월호에 실린 김대중 총재에 관한 기사 등을 적시하면서 그 진위여부를 가려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었다.
  • “당사국 냉정·신중한 대처” 주문/일 주요신문 사설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4일 북한 노동당 황장엽 비서의 망명신청과 관련,일제히 사설을 싣고 황비서의 망명은 「주체사상의 망명」이나 다름없다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치,도쿄,산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이 일제히 한가지 테마에 대해 사설을 게재한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일본도 이번사건에 매우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황비서는 북한의 체제를 지탱해온 주체사상의 입안자로 바꿔 말하면 주체사상 그 자체가 망명을 구한 것이나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이번 사건을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황비서의 망명이 격진인 것은 북한의 체제가 이미 상상 이상으로 불안정한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를 관계국에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체제의 급격한 붕괴와 군사적 폭발,기아에 따른 무질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열린 국가가 되도록 계속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사히와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이와 관련,남북긴장이 더욱 고조되지 않도록 남북한 모두 신중하게 대처하도록 강력히 촉구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히 한국에서는 매스컴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필요이상으로 소란이 벌어지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도쿄신문은 한·미·일 3국과 중국은 북측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긴밀한 연대하에 북한의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일본 언론들은 황비서의 망명 처리와 관련,북한이 납치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인의 자유의사가 존중되는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망명요구」 외국대사관 침입/말련,불법입국자 16명 체포

    【콸라룸푸르 AFP 연합】 말레이시아 경찰은 25일 정치적 망명을 위해 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영국 등의 콸라룸푸르 주재 대사관을 침입하려 한 16명의 불법 입국자들을 체포했다. 인도네시아 출신들로 여행증명서 등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은 경찰의 연행에 저항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 체포됐으며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다고 베르나마통신이 한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날 체포된 16명은 현재 콸라룸푸르의 2개 경찰서에 구금돼 있으며 입국관리당국에 넘겨져 추방될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 예산안 국회 통과­여·야 절충 이모저모

    ◎「연좌제」처리 유보로 극적 돌파구/「제도개선」 법안 조문화 진통… 개의 지연/야,「추곡」 의장직권 상정 반발 단상점거 「쌀값」이 최종 걸림돌이었다.추곡수매가 동의안의 의장 직권상정에 항의한 야당측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국회는 산고를 거듭했으나 마지막 결실은 또다시 16일로 미뤄졌다. ▷본회의◁ ○…이날 본회의는 제도개선관련 법안의 최종 조문화 과정에서 여야가 막바지 갈등을 빚는 바람에 순연을 거듭하다 당초 예정시간을 7시간이나 넘긴 하오 9시17분 개의. 그러나 의장직권으로 상정된 추곡수매가 동의안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김수한 국회의장과 야당측 의원들사이에 언쟁이 벌어져 끝내 하오 11시54분 정회.이어 김의장이 14일 0시5분쯤 차수를 변경해 회의를 속개하려 했으나 야당측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아 결국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 정회직전 농림해양수산위 김태식 위원장(국민회의)과 같은당 박상천 총무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장이 야당측의 동의없이 동의안을 일방적으로 직권 상정했다』며 거세게 항의.이과정에서 일부 야당측 의원들이 제안설명중인 강운태 농림부장관을 한때 단상에서 밀어내는 등 소란. ○…앞서 소득세법 개정안과 상속세법 개정안 등 일부 안건들은 간단한 제안설명후 김수한국회의장이 이의여부를 물은뒤 서둘러 통과.그러나 제도개선관련 법안과 예산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의원들간에 열띤 찬반토론끝에 기립표결. 예결특위가 상정한 수정 예산안은 재석 241명 가운데 찬성 150명,반대 90명,기권 1명으로 통과.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구천서 의원의 반대토론에 대해 신한국당 김영진 의원이 찬성토론. 선거법 개정안은 240명 재석에 찬성 226명,반대 9명,기권 5명으로,국회법개정안은 241명 재석에 찬성 232명,반대 6명,기권 3명으로 집계.반대표는 대부분 민주당측 의원들이었으나 신한국당 이재오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등 일부 의원들은 당론과 관계없이 소신을 과시. 민주당 이규정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빈대도 낯짝이 있지 당리당략과 대선정국에 연계해 예산안 처리를 미루면서 추악한 정치흥정끝에 선거법 등을 개악한것은 정치선진화와 민주화를 후퇴시키는 작태』라고 주장. ▷여야 합의◁ ○…국회의 숨통을 튼 「연좌제」 폐지 유보는 사실상 12일 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 자택에서 결정됐다.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밤늦게 김총재를 자택으로 찾아 협조를 구하자 김총재는 『위헌의 소지가 있는 잘못된 제도(연좌제)를 없애자는 것이지 조종석의원을 구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신한국당은 인성을 찾고 권력에 모든 것을 걸고 내일을 보지 않는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김총재는 그러면서도 『신한국당이 자민련이 뜻하는 바의 몇분의 일이라도 들어준다면 내일이라도 합의를 볼 수 있다』고 타결 가능성을 밝혔다.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날 상오 11시30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연좌제 폐지유보와 새해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서총무와 『더이상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인식아래 연좌제를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총무도 『두당이 서로 물러선다고 하니 우리당 총재께서 결심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러나 제3자의 입장인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줄곧 침묵으로 일관했다.
  • 존 웰치 GE회장의 경영철학

    ◎지휘·참모조직 대부분 없애 관료주의 타파/자신감·단순성 배양통해 「작은기업」 만들기/전 종업원에 「목소리」 부여… 모두 끌어들이기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최고경영자로 추앙받는 GE의 존 웰치 회장은 또 쓴 글이 아주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영광을 누린다.그의 베스트셀러는 다름아닌 주주에게 보내는 회사 연례결산보고서의 서문인데 그는 이 난을 15년간 계속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올 2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GE의 결산보고서가 발간되자 USA 투데이는 경제계와 학계의 필독물이 나왔다며 웰치 회장의 글을 대서특필로 소개했다.그의 서문중 중요부문을 요약해본다. ▲하드웨어 바꾸기­켜(층)줄이기 그동안 사업구조를 개조하면서 일면으로 경영의 하드웨어를 바꿨다.겹겹이 쌓인 층을 줄인 것이다.이른바 「섹터」니 「그룹」이니 「전략팀」하는 것은 물론 회사를 움직이기 위해 세운 지휘조직과 참모진의 대부분을 없앴다.우리를 숨막히게 하던 관료주의를 말끔히 정리한 것으로 전략기획특별부서,황실 노릇하던 본부참모진,번잡한 의식,끝없는 스터디와 브리핑 등 고전적인 장치를 걷어차버린 것이다.이런 것은 큰 회사를 부드럽고 예측가능하게 돌아가도록 하지만 느려터지게도 만든다.관료주의의 덤불을 싹 베어버리자 우리는 보다 분명하게,한층 똑바로 서로를 보고 말하게 됐다. ▲소프트웨어 바꾸기­작은 정신 심기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바꿔지자 이것보다 몇 천배나 더 어려운 소프트웨어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즉 우리 회사에 작은 기업의 정신과 얼을 심는 일이다.성공적인 소기업은 예외없이 다음 세가지 기업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첫째,자신감.자신 있는 사람은 출처에 얽매이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엔 항상 마음이 열려 있다.그들의 에고는 모든 아이디어가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다.우리는 중간간부를 보다 느슨하게 해주고 이들에게 더 많은 독립성과 자원을 줌으로써 자신감을 배양시켰다.둘째 단순성.자신감이 생기면 부러 복잡다단함으로 자신을 감쌀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자신 있는 지도자는 단순한 안을 생각해내며 평이하게 말하며 크고 명확한 목표를 제시한다. 이 두 덕목은 소기업의 최대이점인 스피드를 낳는다.단순한 메시지는 보다 빨리 전파되고 보다 간단한 디자인은 시장에 더 빨리 닿는다.흔히 기업에서 세련된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소란스러운 간섭을 없애면 훨씬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모두 끌어들이기 이제 우리가 이뤄야 할 일은 이 새로운 개방,솔직함을 회사 곳곳에 퍼뜨리는 것,22만 전종업원 한명 한명에게 밖의 특출난 소기업이 그 직원에게 주고 있는 「목소리」를 우리도 주는 것,즉 모두를 끌어들이는 일이다.
  • 대북 밀 지원설 공방/예산안 부별심의 이모저모

    ◎야당측 “주간지보도 진상 밝혀라”/정부 “사실ㅁ근… 정정보도 요청” 21일 국회 예결특위의 부처별 예산안 심의는 「청와대의 대북 밀가루 지원설」이 돌출쟁점으로 떠올라 2시간여동안 고성이 오가는 소란속에 여야3당 간사회의가 긴급 소집되고 한차례 정회되는 등 진통끝에 유회됐다. ○…발단은 상오 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이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정부의 대북 밀가루 지원사실을 보도하려 했으나 청와대가 나서 이를 통제했다』며 청와대측 해명을 요구한데서 비롯.김의원은 『문제의 기사는 정부가 지난 4월 재미사업가 김양일씨를 통해 100만달러어치의 밀가루 5천t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 이에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은 『북한에 밀가루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언론이 허위사실을 보도하려 해 잘못된 것을 알려주는 차원이었지 결코 보도통제가 아니었다』고 답변.김의원은 『김양일씨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며 즉답을 거부. 한차례 정회끝에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이인구 의원 등은 『김실장의 답변태도가 성실치 못하다』『관계당국이 20일 이 문제 때문에 대책회의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진상조사소위 구성을 요구하며 거듭 정회를 요청. 결국 하오6시30분 다시 정회된 가운데 여야3당 간사는 하오 10시까지 조사소위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즉각 구성하자』는 야당주장과 『예결위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당주장이 맞선 끝에 합의에 실패. ○…한편 한국의 대북정책을 비난한 지난 17일자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김실장은 『미국정부가 국내적 목적을 위해 언론에 흘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으나 여러 언론들의 견해중 하나로 증명할 수 없다』고 답변.
  • 북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발표 저의와 정부대응

    ◎「국제미아」 우려한 벼랑끝 협상전술/긴장유도로 협상고지 선점 노린 “상투 전략” 분석/“잠수함사건 직접사과 없으면 경협은 불가” 확고 북한이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인한 국제적 고립 등 위기국면에서 탈출하려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북한은 19일 평양방송을 통해 20일부터 남북연락사무소 대표 철수 및 업무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유일한 남북 당국자간 대화채널을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북한이 보복위협과 함께 우리에게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북한은 이와함께 이날 사실상 미·북간의 군사채널인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을 통해 잠수함사건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우발적인 사고라면서 사살된 공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또 최근에는 미국측이 경수로 사업 중단 등 미·북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며 핵동결 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강경 전술을 두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하나는 북한이 핵동결 해제 협박등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국제사회에 남북긴장국면을 과장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벼랑끝 협상 전술」로 보고 있다.또 다른 하나는 연락사무소 폐쇄등 우리정부를 배제하고 미국 등 주변국가들을 상대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교부 미주국장 이형철과 마크 민턴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의 뉴욕접촉에서 잠수함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할 용의가 있다고 미국측을 통해 한국측에 전달한 것은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북한 특유의 협상 전술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양면전략에 대해 확고한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북한이 잠수함사건에 대해 명시적인 시인과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절대로 경협재개 등 대화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이 명백한 정전협정위반과 주권침해라는 차원에서 한국정부에 대한 직접 사과 없이 미국 등을 통한 간접적인 유감표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는 북한이 남북대화 중단 책임을 우리측에 돌리고 일방적으로 남북연락사무소를 폐쇄한 조치에대해서도 국제적인 공조와 남북경협 중단조치 강화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남북연락사무소란/92년 개설된 남북당국자 공식대화 채널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됨에 따라 같은해 5월18일 분단후 최초의 남북 당국자간 공식채널로서 판문점에 개소됐다.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남측 연락사무소」가,북측지역 「통일각」에 「북측 연락사무소」가 있다.북측이 연락사무소 업무의 중지를 통보함으로써 판문점에서의 남북간 채널은 이제 적십자사간 창구만 남게 됐다.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연락사무소의 기능은 ▲위임에 따라 남북 사이에 제기되는 제반 연락업무 수행 ▲남북사이의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한 실무협의진행 ▲남북사이의 각종 왕래와 접촉에 따르는 안내와 편의 제공 ▲쌍방 연락사무소 사이에 필요한 수의 전화선 가설 운용 등이다.
  • 12·12­5·18 항소심 10차공판 주변

    ◎첫 구두 변론… 검·변 뜨거운 법리 공방/권 부장판사,점심시간에 양측 불러 자제요청/최씨 강제구인 소식에 담당변호사 불만표출/법정소란 5·18단체회원 즉결심판 회부도 11일 상오 9시30분 서울고등법원 417호 법정에서 열린 12·12 및 5·18 사건 항소심 10차공판에서는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결정이 내려졌으며 검찰과 변호인들간의 구두변론으로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졌다. ○…권성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이 모두 입정하자 검찰로부터 증거자료 4건을 추가로 제출받은 뒤 『최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법원의 3차 출석요구를 거부했다』며 『오는 14일 최씨를 강제 구인하겠다』고 선언. 권부장판사는 최씨에게 세번째 증언요청을 하면서 「원하는 시간에,원하는 장소에서,비공개로 증언을 듣겠다」는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최대한 했음에도 특별한 이유없이 증언을 거부하자 「강제 구인」이라는 마지막 카드로 응수했을 것이라는 후문. 권부장판사는 특히 『최씨가 법률 대리인 이기창 변호사를 통해 일부 언론에 「12·12는 내란이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힌 것을 고려할때 더이상 증인에 대한 예우를 생각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 ○…재판부의 전격적인 구인결정 소식을 전해들은 이변호사는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하다 『내가 오늘 죽어야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충격받은 모습.이어 『어른(최 전 대통령)에게 알리지 말고 내가 기자회견을 해서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말하는 등 강제구인에 대한 대비책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이변호사는 『「이 사건을 내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보도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사견』이라고 전제,『재판부가 이같이 잘못된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구인결정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 이변호사는 최 전 대통령이 재판부의 구인에 응할지를 묻자 『일단 법원이 결정한 이상 강제로라도 끌어온다면 별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한풀 꺾인 인상. ○…「서면진술」의 관행을 깨고 전례없이 법정에서 공개적인 「구두변론」이 이뤄진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알고 있는 법률지식을 총동원해 일진일퇴의 법리공방을 전개. 변호인측은 정승화 총장 연행의 정당성 여부 등 재판부가 제시한 7가지 쟁점에 대해 군법회의법·형사소송법 등 법률조항을 조목조목 들어가며 검찰 공소제기의 부당성을 지적.반면 검찰은 『법률문제뿐 아니라 연행에 이르기까지의 사실관계 등 사건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재판부가 큰 테두리 안에서 판단해 줄 것을 요청. ○…외국의 법정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토론식의 구두변론에 대해 변호인측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한 듯 『이같은 법리논쟁은 사법사상 획기적인 것』이라며 한껏 의미를 부여. 변호인측은 법리전개 과정에서 『검찰이 명백하게 법리를 설명하지 못하고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간다』『법률가로서 법적 근거를 대지 못한다』고 검찰을 몰아붙이다 재판부로부터 제지당하기도. ○…이양우 변호사는 검찰측이 사실관계와 연계된 언급을 하자 『구두변론은 법률 문제를 중심으로 다뤄야 한다』며 『사실관계를 연계한 주장은 제외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권부장판사는 『애초 취지가 법률문제인 만큼 이미 밝혀진 사실관계는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검찰측에 주문,초반 신경전은 일단락. ○…상오 공판이 끝나고 재판부가 퇴정하기 직전 5·18관련 단체 회원인 40대 남자 1명이 『전두환·노태우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외쳐 한때 법정이 술렁. 권부장판사는 『법정 소란자를 즉결심판에 넘기라』고 명한 뒤 『앞으론 소란을 피운사람 뿐만 아니라 동조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사람도 모두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엄중 경고. ◎최씨 집 주변표정/측근들 출두여부 함구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구인 방침이 확정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467호 최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인적이 끊긴 채 적막한 분위기. 최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집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 단지 최씨의 법정출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취재진 20여명만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상오 10시쯤 집을 나선 최씨의 큰며느리는 『시아버지는 집에 계시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 채 출두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 ○…최씨집 맞은편에 위치한 비서관사무실 관계자는 『14일 강제구인하겠다는 법원의 결정을 최 전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외에 어떠한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다』며 함구로 일관.
  • 5·18 항소심 이모저모

    ◎변호인 “최 전 대통령 꼭 구인할 필요없다”/이 변호사 “권정달이가…” 수차례 사용 제지 28일 열린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7차 공판에서는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장 발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재판부는 재소환장을 발부,다시 한번 최 전 대통령의 자진 출두를 종용했다. ○…재판장인 권성 부장판사는 이날 『최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지 않겠다는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말로 재소환장 발부의 이유를 강조. 하지만 최 전 대통령이 「증언 불가」의 자세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따라서 다음달 4일 9차공판에서 재판부가 최전대통령의 강제소환을 명령하는 구인장을 발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최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데 적극적이었던 검찰과 변호인단은 이날 약속이라도 한 듯 『최 전 대통령을 꼭 구인할 필요성은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개진해 눈길. 전상석 변호사가 『전직 대통령 3명을 동시에 법정에 세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김상희부장검사도 『소환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영시 피고인의 정영일 변호사는 『강제구인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가장 중요한 증인인 만큼 한번 더 소환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 ○…검찰과 변호인측은 최 전 대통령의 증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다」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는 등 신경전. 변호인측이 『지금까지의 공판과정을 통해 최 전 대통령이 법률의 범위 안에서 정당하게 국정을 수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은 『변호인의 논리와 같은 맥락에서 공소사실 유지에 최전대통령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대응. ○…재판부는 전두환 피고인의 변호인인 이양우 변호사가 정도영 당시 보안사 보안처장에 대한 신문에서 『권정달이가…』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자 『제3자를 비하하는 듯한 호칭을 피해달라』고 제지한 뒤 속기사에게 용어를 고쳐 쓰라고 지시. 김상희 부장검사도 지난 1월 서울시내 모호텔로 권씨를 불러 조사한데 대해 변호인이 『검찰이 한가롭게…』라는 표현을 쓰며 비난하자 『의도적인 표현이니 정정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 ○…정도영씨는 검찰이 유력한 증거로 삼았던 「5공전사」를 『미완성 책자』라고 지적하고 사료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5공전사의 총편찬 책임자였던 정씨는 『신군부측 인사들이 각자 수집한 정보를 취합한 것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료』라고 평가절하.〈박은호 기자〉 ◎법정소란 첫즉심 회부 ○…이날 하오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도중 방청객 이익형씨(38)가 『변호인은 도도히 흐르는 역사에 반하는 변호를 하고 있다』고 법정 소란을 펴12·12 사건 재판 이후 처음으로 재판부에 의해 즉결심판에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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