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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한때 정회소동

    13일 오전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의 ‘친북(親北)세력’ 발언 때문에 본회의 정회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청와대측과 한나라당이 한 발씩 양보함으로써 오후 본회의는 속개됐다. 이날 여야 대립은 가까스로 불을 껐지만 한나라당이 14일 이후 의사일정과맞물려 4·13총선 국조권 발동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정국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본회의 소동/ 대정부질문 다섯번 째 질문자로 나선 권 의원이 먼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반통일분자’로 지칭한 북한측 보도에 대한 여권의 미온적인 대응과 관련,“언제부터 청와대가 그렇게 친북세력이 되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본회의장은 민주당 의석을 중심으로 고함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수석부총무인 천정배(千正培)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신청,권 의원의 발언을 성토했다. 천 의원은 권 의원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 데 이어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한나라당 이 총재가 직접 사과하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약속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장에서 소란이 계속되자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서둘러 정회를선포했다. ◆본회의 속개/ 전날 대북관계에 대해 발언을 한 청와대 남궁진(南宮鎭)수석이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전함으로써 ‘고비’를 넘기게 됐다. 남궁 수석은 “이 총재와 청와대의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표현이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오해가 있다면 정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예민하기 때문에 남북문제 담당자들이 사려깊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마치 이 총재에게 말한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도 민생 현안이 쌓여 있는 터에 국회 파행을 초래할 경우 부담이커 권 의원 발언을 놓고 더 이상의 확전은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기고]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에

    *어른들이 짓밟은 아이들의 꿈. 지난해 가장 슬픈 기억으로 떠오르는 씨랜드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30일로 1년이 지났다.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19명의 어린 새싹들과 아이들을구하기 위해 희생하신 선생님들을 우리는 참으로 아픈 마음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온 나라가 소란을 피운다.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며 나라 전체가 야단법석을 떤다.그러다가 그때만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금세 잊어버린다. 씨랜드 화재참사 때도 그랬다.온 국민이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그러나 고작 4개월 후에우리는 인천 호프집 화재참상을 또 겪어야 했다. 단 23분만에 중고생을 다수 포함하여 57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76명이 부상을 입게 한 그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이와 같이 우리는 유사한 잘못을 계속 되풀이하는 악순환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씨랜드 화재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낸 총체적인 문제에서비롯된 참사이다.방화시설이 가장 잘 돼 있어야 할 어린이보호시설을 일반 건축물에서조차 허용할 수 없는 컨테이너로 지었는데 허가를 내주고,내부는 급속한 화재확산과 맹독성 연기를 뿜는 스티로폼 등으로 마감했고 그나마 설치된 화재감지설비와 소화기는 무용지물이었다.또한 입실할 때 실시해야 할 화재대비기본교육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사회전반에 팽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단적인 예이다. 결국,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괌 KAL기 추락 등 각종 대형참사로 우리나라는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그 원인은 급속한 경제개발 과정에내재된 안전문제가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너무도 태만한 탓이며,이것이 오늘날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서 우리 나라가 후진성 재해의 일등국가로 전락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화재통계에 의하면,60년대를 기준으로 화재 발생건수가 70년대는 1.6배,80년대는 3배,90년대는 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재산피해 역시 70년대는 3.4배,80년대는 9배,90년대는 52.2배로 급격히 상승하고있다.이같은 화재피해의 상승세는 획기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앞 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시대라고 불리는 새천년을 맞아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게 삶의 질을높이기 위해서는 ‘안전 한국’을 위해 획기적인 발상전환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그 일환으로 교육계몽전개(Education),기술향상(Engineering),법규준수풍토조성(Enforcement)을 의미하는 3E운동을 제안한다. 먼저,지속적인 안전예방교육 및 계몽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질서와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미국의 조기 화재예방교육과 같이 어려서부터 안전을 생활화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또,방재에 관한 기술개발의 촉진과 자발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는 한 기술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에 익숙한 국내 방재산업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또 법규를 준수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엄정한 감독과 지도가 필요하다.물론 이러한 3E운동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이를 통해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는사회적 가치관을 정착시킬 때만이 씨랜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믿는다.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을 추도하며,유명을 달리하신 어린 영령들께 다시한번 깊은 용서와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진료병원·약국 인터넷 안내”

    강북구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의약분업에 대비,관내 병·의원과 약국 등총 409개 의약분업 대상기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인터넷홈페이지(www.kangbuk.seoul.kr)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진료과목 위치 전화번호 팩시밀리번호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의약분업 대상정보는 인터넷홈페이지에서 ‘병·의원,약국찾기’ 사이트를 클릭하면 된다.또 주소란에 자신의동이름을 입력하면 해당동의 의료기관과 약국을 검색할 수 있다. 김용수기자
  • 심리학자 낸시 에트코프 ‘美-가장 예쁜 유전자만‘

    인간이 미(美)를 추구하는 데는 어떤 배경이 놓여있을까.인류역사를 통해 미의 실체에 관한 정의는 끝없는 논쟁을 이끌어내왔다.여성의 미를 얘기할 때그 소란은 더했다.여성미의 기준이 남성우월문화의 조작에 근거한다는 페미니즘적 주장은 때로 치장에 열중하는 여성을 부자연스런 인간유형쯤으로 내몰기까지 했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낸시 에트코프는 미인을 선호하는 것은사회적 배경과는 무관하며,그것은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일 뿐이라고 일축한다.‘美-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살림)는 철저히 생물학에 논거를두고 출발한다.여성미의 가치기준을 남성우월주의 운운하는 페미니스트들의주장을 정면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책은,다윈의 적자생존론처럼 미를 엄연한 진화의 산물로 파악한다.아름다움은 성적 매력을 발산하고 진화과정에서 그것은 종족 보존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가치평가돼왔다는 것이다.동물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이를테면 화려한 것을 ‘밝히는’ 암컷 새의 경우.1930년대 유전학자 로널드 피셔는 성의 선택과정에있어 도태의 원리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자신의 새끼가 훗날 짝짓기때 선호대상이 되길 원하므로,암컷 새는 더 크고 화려한 장식물을 단 수컷 새를 좋아한다는,생물학적 접근논리다.결론은 미의 진화다.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급 신체조건을 갖추려는 수컷새의 노력이 점점 꼬리를 길고 화려하게 만들어갔다. 이 모두에 앞서야 할 논거는 ‘미에 대한 욕구는 생물학적 본능’이라는 명제다.어른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얼굴사진에 생후 3개월짜리 아기도 가장 오래 반응한 실험결과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고,지은이는 예로 든다.이기문옮김.값 9,000원.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사설] 장마대책 서둘러야

    장마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벌써부터 비피해가 걱정된다.기상청 예보에따르면 올여름엔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라 다음주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더욱이 지난해 폭우피해가 심했던 파주·연천·동두천 등 경기지방과 전국적인 게릴라성 호우로 많은 피해를 보았던 지역의 복구사업이완전히 끝나지 않아 침수지역의 피해가 되풀이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대비책을 세워야겠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가 극심했던 상습침수지역의 복구사업이 장마전 완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큰 걱정이다.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침수지역 33곳공사가 현재 중단되거나 지체되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이는 예산부족이나 보상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진데다 설계오류·부실공사로 인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해 5,500가구가 물에 잠겼던 동두천시내 신천제방과 교량 공사·배수펌프장 공사는 보상문제로 지난 3월에야 착공,공정이 50%에도 못미치고있다.3년째 연속 임진강 지류가 범람해 시가지가 침수됐던 문산읍과 파주시도 펌프장 토지보상문제로 올여름도 수해위험을 안고 장마철을 넘겨야 하는 등 대부분 수해취약지역의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해 심한 장마피해가 우려된다.지금부터라도 장단기 수방계획을 세워 대비해야겠다. 해마다 물난리가 나면 전국이 소란을 떠는 가운데 각종 대책이 제시되지만시간이 지나면 잊어먹는 ‘까마귀 행정’ 때문에 올 장마철도 불안한 상태에서 맞게 됐다.우리나라 기후 모형상 여름철 장마와 태풍은 매년 예상되건만장마철이면 200명 정도가 숨지고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고질화됐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대형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 자연재해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해 원시적 재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선진행정이다.배수펌프장 시설을비롯,공사가 진행중인 교량·제방 등의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짓고 장마전 완공이 불가능한 공사장에는 임시제방을 쌓아야 하며건설자재를 치워 물길을터주는 등 눈앞에 다가온 장마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축대와 제방·교량·경사지등의 위험 여부와 공공시설물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수해 예방에 최선을다할 것을 당부한다.이와함께 시민들도 가정과 직장 등 생활 주변에서 예상되는 위험요인들을 살펴보고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안전의식을 생활화해야 할것이다.자신의 생명과 가정의 안녕은 스스로 지킬 때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탑골공원 유료화 검토

    종로구는 5일 최근 탑골공원과 종묘광장에서 음주소란과 부녀자희롱·매춘·방뇨 등 질서문란 행위가 빈발,공원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탑골공원의 유료화를 검토하는 등 특별 정화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종로구는 우선 경찰의 협조를 얻어 경찰관 4명과 공익근무요원 16명 등 20명의 단속요원을 이 공원들에 고정 배치,질서문란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또 탑골공원내 부랑인들의 상습 방뇨지역에 화단을 조성하고 정문에서 북문에 이르는 보도를 다시 포장하는 등 시설도 정비할 방침이다. 종묘광장에는 잔디보호 펜스와 차량진입 방지시설,계도간판 등을 설치하고조명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종로구는 이와 함께 탑골공원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을 제외한 일반 시민에대해 입장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美 인디밴드 Seam 두번째 내한공연

    미국의 대표적인 밴드 R.E.M의 95년 공연때 있었던 일화 한 토막. 팬들은리더인 마이클 스타이프에게 사인해달라고 매달렸다.스타이프는 줄행랑을 쳤는데 그 이유는 게스트로 초청된 미국의 인디밴드 ‘심’(Seam)의 리더 박수영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도 최고의 아시아계 밴드로 심을꼽았다.그 심이 지난해 ‘소란 페스티벌 99’에 노개런티로 나와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뒤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3일(오후7시)과 4일(오후3·7시) 종로5가 연강홀.3461-4566 www.ganaag.com,(02)538-3200 www.ticketpark.com. 절규와 분노를 나직한 보컬에 실어내는 리더 겸 기타리스트 박수영을 중심으로 기타 존 리(이승호),베이스 윌리엄 신(신성우),드럼 크리스 맨프린으로 멤버 3명이 한국계.그래서 그들의 성공은 더욱 눈부시다. 임병선기자 bsnim@
  • 합병추진 은행 어딜까?

    ‘모 은행’은 과연 어디인가.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22일 “모은행이 합병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히자 ‘모 은행’의 실체를 두고 은행권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모 은행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직원동요 등 다른 은행의 눈치를 살피느라 은행장이 조심스레 합병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서는 입을 꽉 다무는 바람에 은행권은 ‘모 은행’이 어디인가를 두고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서로 우리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한편으론 물밑 확인작업을 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은행권은 일단 합병에 적극적인 국민·주택·하나은행을 지목하고 있다.이중 급격히 힘을 얻어가고 있는 방안은 ‘주택+하나’다.은행장끼리 물밑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도 들린다. 합병의 주요 축으로 거론되는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우량은행과부실은행이 합치는 것은 시너지효과가 전혀 없다”면서 후발 우량은행과의합병을 암시한 바 있다.공교롭게 보험업 진출 의사도 밝혀 “합병은행에 대해서는 보험업 진출 허용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정부 발언과 일치했다. 우량은행인 하나은행이 합병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신탁 물량이 많아 채권시가평가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에 약점이 잡혔다는 ‘설’(說)도 그 중 하나다.직원 동요의 폭이 가장 큰 은행이 하나은행이라는게 은행권의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
  • 어린이 책 세상

    ●자주 울거나, 밥을 먹지 않는 아이…. 이같은 문제행동을 주입식 잔소리나 강요 식으로 다그치지 않고 지혜롭게 고쳐주는 방법은 없을까? 동화작가 호원희씨가 펴낸 ‘친구하고 싶은 아이로 바꿔주는 책’(세상모든책)은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클리닉 동화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아이에게 들려주는 ‘마법의 식당’은 식당에서소란을 피워 음식을 흘리면 음식이 요리되기 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는 이야기다.포도주스가 흘러 포도넝쿨이 무성해지는가 하면 통닭이 암탉으로, 소고기가 황소로 각각 바뀌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난장판을 만든다.은진이네식구는 간신히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 나온다.병아리가 너무 씻지 않아서 까마귀의 아이로 자라게 되는 ‘까마귀 둥지에 간 병아리’ 등 아이들을 스스로 변하게 만들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값 9,500원. ●동화책과 비디오,CD롬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멀티미디어형‘베이비 맘마구연동화’(한국브레인) 시리즈가 출시됐다.스위스의 교육철학자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따라 유아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베이비 맘마 구연동화’는 ‘큰 동화책’과 ‘리틀 베이비 북’ 각 10권씩을 포함해 동화책 38권과 18편의 비디오로 구성됐다.비디오는 애니메이션,드라마,인형극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활용해 디지털 방식의 첨단기법으로 제작했다.테마CD는 동요와 클래식 등 세계 각국의 노래를 4개의 주제로 나눠 수록했다.32매의 그림 이야기 카드와 1권의 스토리 북으로 된 ‘연상동화’는 교육 방향만 제시하고 유아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 나가도록 돼있다.(02)861-4114. ●내 아이에게 맞는 장난감 고르기(이미숙 지음)0∼36개월 아기들에게 필요한 장난감과 놀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안내서.마루벌 7,800원. ●꿀강아지 똥강아지(신현배 엮음)목숨을 던져 주인을 불길에서 구한 ‘오수의 개’ 등 우리 옛이야기 속의 개 이야기.우리교육 7,500원. ●우리 짱한테는 뭔가 비밀이 있다(신완선 지음)어린이들에게 리더십을 길러주는 생활동화.세손교육 7,000원.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윌리엄 재스퍼슨 지음,이은주 옮김)숲에 관한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는 이야기.비룡소 6,000원. ●노자도덕경(어린이선비교육연구소 지음)자연과 조화를 강조한 노자 철학을재미있게 풀어썼다.자유지성사 3권 각 6,000∼6,500원. ●소망 도깨비 뿌뿌(김남숙)뼈가 약해지는 찬이의 병을 뿌뿌가 고쳐줘 소망을 되찾게 해주는 그림동화.가교 6,000원.
  • [대한광장] 형제요 누이인 佛子들에게

    뒤늦게나마 부처님이 우리에게 오신 날을 진심으로 봉축합니다.나는 부처님생각을 하면 늘 가슴이 저려옵니다. '고생할 이유가 없는 고생'에 짓눌려 있는 중생들에게 부어주시는 그 크신 대자대비(大慈大悲)에 무슨 말씀으로 응해야 할는지 모르겠습니다.하기는 부처님의 대자비가 어찌 중생을 '위한' 것이겠습니까? 어미가 어미이기에 자식을 사랑하듯이,부처님은 부처님이니까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겠지요.그런 줄 알기는 합니다만,그렇다고 해서 어미의 사랑을 받는 자식이 그 사랑에 대하여 시치미를 떼고 모른 척할 수도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나는 이 나라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아무도 나에게 그럴권한을 주지 않았습니다만,부처님 오신 날을 맞은 불자(佛子)들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의 짓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불상(佛像)에 대한 훼손이 매스컴에 보도될 때마다,또는 산속 암자의 벽에 붉은 페인트로 그려진 십자가를 볼 때마다,무슨 말씀으로 용서를 빌어야 할는지 모르겠더군요.다만,익숙지 않은 몸짓으로 합장을 하고 서툴게나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의 이름을 염하며 어쨌든지 간에 부처님 대자대비의 가피(加被)에 힘입어 바다같은 용서의 물결이우리 모두를 덮으소서,기도할 따름입니다. 세상에 세 가지 독(毒)이 있는데,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인간의 어리석음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무명(無明)이라고도 하지요.성내는 일도,탐내는 일도뭐가 뭔지 모르는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도 인간의 무지(無知)에 의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그 분은 숨지는 순간이렇게 기도하셨다지요.“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주십시오.저들은 지금자기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내 형제요 누이인 이 땅의 불자들이여.우리는 크리스천이기 전에,불자이기 전에,사람입니다.우리가 서로 '사람'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장벽과 무슨 갈등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겠습니까? 나는 우리가 서로 '사람'으로 돌아가는 길이 바로 '서(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서(恕)의 힘이야말로 모든 무지와 무지에서 나오는 폭력 따위를 한순간에 지워버릴 수 있는 엄청난 힘입니다. 인간의 허물이 아무리 커도 그것을 용서하는 너그러움에 견주면 동해바다 위의 일엽편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자님도,사람이 한평생 간직하고 나아갈 바가 아마도 서(恕) 아니겠느냐고 그러셨겠지요.예수님의 가르치심보다 교회의 전통에 사로잡힌 몇몇어리석음이 그동안 저지른 이런저런 사고들에 대해 아무쪼록 여러분의 수행을 위해서라도 자비심으로 너그러이 대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합니다. 황벽선사(黃蘗禪師)께서 말씀하셨다지요.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을 지우지않고 일을 지운다. 슬기로운 사람은 일을 지우지 않고 마음을 지운다” 혹시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암자에서 벽에 그려진 십자가를 그대로 두시고, 그것을 볼 때 일어나는 소란스런 마음을 지우는 쪽으로 계속 정진하시는게 어떨는지요? 그렇게만 하신다면(하실 수 있다면) 어느 무지한 손이 암자 벽에 그려놓은 십자가야말로 그대의 수행을 돕는 보살의 손길로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기독교 안에도 그런 일로 마음 아픈 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기회에 알려드리고 싶습니다.정진 또 정진하시어 마침내 성불하십시오.나무아미타불! 이현주 목사 아동문학가. @
  • 신간소개

    ◆ 똑똑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도올 김용옥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몽땅 난해하다”고 평한 ‘천재’가 있다.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동화작가인 ‘뚱딴지식 아이디어 맨’ 강우현.단 한 줄의 메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 작가로 뽑혔고,유리 탁자 위에 휴지를 깔고감자를 기르기도 했다. 그가 ‘클릭! 내 머리속의 아이디어 터치’(에디터)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발상법을 털어놓았다.생각이 막히면 아이가 되기,오늘은 다른 길로 출근해보기 등 15가지.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아이디어 세계에서 논리보다는 끊임없는 자기훈련만이 필요하단다.값 9,500원. ◆ EBS에서 노자사상을 강의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3)’(통나무)은 노자강론 완결편이다.1·2권이 방송교재인 데 견줘 3권은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곧 ‘도덕경’가운데 ‘도경(道經)’의 25∼37장을 풀어 설명했다. 앞선 책들에는 대중의 이해를 돕는다는 뜻에서 알레고리와 일상적 담화를많이 실었다면,이 책에서는 본격적인 문헌비평과 철학적 해석을 엄밀한 언어로 담아냈다.지은이 스스로 “1·2권에서 말하고자 한 모든 논리를 명료하게 종합했다”면서 “이제야 EBS 강의를 끝내는 셈”이라고 밝혔다.값 8,500원. ◆ 인간이 태양계를 향해 물음표를 찍기 시작한 지점은 어디쯤일까.태양계의궁금증을 풀어가는 길에서 역사속 인간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했다.있지도 않은 행성이나 위성을 찾느라 소란을 떤 적도 얼마나 많았었나? 수원대 물리학과 곽영직·김충섭 교수가 함께 쓴 ‘CD롬과 함께 가는 태양계 여행’(사이언스북스)은 태양계에 대한 숱한 의문들을 풀어주되,쉽고 재미있어 눈길을 끄는 책이다.태양계 관측과 탐사에 관한 정보들을 총천연색으로 편집한 배려가 돋보인다.부록으로 딸린 CD롬에는 책에 미처 다 풀어놓지못한 태양계 탐사이야기가 담겼다.값 1만5,000원
  • 日자위대,동남아 비상사태시 싱가포르 군사기지 사용키로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28일 동남아지역에서 군사충돌이나 소란이 일어났을 때 이 지역 거주 일본인의 수송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부대의 배치를위해 싱가포르의 군사기지를 사용키로 하고 정부에 양해를 얻어낸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가와라 쓰토무(瓦力) 방위청장관은 다음달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토니탄 국방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동남아지역의 비상사태시 일본인 수송용 자위대 항공기와 함선의 대기 등이 필요할 때마다 싱가포르 군사기지를 사용하는문제를 정식으로 요청,양국 정부간에 합의를 이룰 전망이다. 일본이 자위대 부대의 해외진출 문제에 대해 평상시에 사전양해를 얻는 것은 처음이다. 방위청은 또 한반도 유사시와 중국·타이완 분쟁을 염두에 두고 한국 및 타이완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송에 대해서도 원활한 환경정비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수송업무와 관련,97년 7월 캄보디아 프놈펜 교외에서군사충돌이 일어났을 때에는 태국의 우타파오 해군기지에,98년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등에서 폭동이 빚어졌을 때에는 싱가포르의 파야레바 공군기지에항공자위대의 C130H형 수송기를 파견,대기시킨 바 있다.
  • “바람 덕에 뜻밖의 우승”

    ‘아이언 샷의 사나이’ 박남신(41·써든데스)이 새 천년 국내 남자프로골프 첫 우승컵을 안았다. 97∼99년 상금랭킹 2위에 머문 박남신은 23일 전남 화순의 남광주CC(파 72)에서 계속된 제1회 스포츠서울 호남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쳐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시즌 첫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우승상금 3,600만원.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뒤진 채 9위에 머문 박남신은 이날 강한 맞바람을의식해 펀치 샷으로 볼을 낮게 까는 노련미를 앞세워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남영우(27) 김대섭(19) 등 신예 선두그룹이 강풍과 갤러리의 소란에 시달리며 흔들린 반면 ‘백전노장’의 강인함을 여실히 보여 준 것. 전반 5번홀까지 착실히 파 세이브 행진을 계속한 박남신은 6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8·9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으며 2오버파로 전반을 마쳐 남영우를 1타차로 바짝 추격했다.9번홀에서는 무려 17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켜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승부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결정됐다.박남신이 파 세이브를 한 반면노장의 추격에 흔들린 남영우가 더블보기를 범하고 만 것.이후 박남신은 자로 잰 듯한 아이언 샷으로 보기 1개만을 기록해간격을 점점 늘려갔다.바람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핀을 직접 공략하는아이언 샷에 갤러리들은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3라운드 선두 남영우는 이날 맞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5오버파를 기록,합계 1언더파 287타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대섭은 무려 4개의 더블 보기를 범하는등 급격히 무너져 8오버파 296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화순 류길상기자 ukelvin@. * 경기장 이모저모. ●대회장인 남광주CC에 개장 이래 최악의 강풍이 몰아쳐 선수들과 대회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22일에는 천막이 뿌리채 뽑혀 날아가고 23일 마지막라운드때는 17번홀의 알루미늄 스코어 보드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맞바람에 선수들이 고개를 들지 못했는가 하면 그린에서는 벌타를 의식,바람이 멈출때까지 퍼팅 어드레스를 취하지 않은 채 기다리기 일쑤여서 경기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대회 마지막날에는 3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는데 대회경험이 별로 없는 갤러리들의 부적절한 매너에 선수들이 페이스를 잃기도.특히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은 결정적인 퍼팅순간에 장난을 치는 등 통제불능 상태여서 급기야 경기진행요원이 “아이들을 붙잡아 달라”고 애원해야 했다. ●전날 선두 남영우를 5타차로 추격하며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한 박남신은이날 경기 시작전 퍼팅그린에서 2m이내의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그는 경기 직전 “역전이 가능하겠느냐”는질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겨 결국 우승을 예감했다는 후문.
  • [대한광장] 봄이 왔는데

    서울 종로에도 노랗게 피어 색을 자아내는 개나리가 피어 있고,몰락하듯 지고 있는 목련의 하얀 꽃잎과 자목련 꽃망울이 꽃자리를 바꾸고 있다.바람이불면,꽃자리에 새 잎 돋기 시작한 벚나무들도 남은 꽃잎을 화사히 뿌리고 있다.봄이 왔다.온 산에 불지피듯 달아오르기 시작한 진달래와 철쭉을 보면 산천의 봄은 완연하다. 이렇게 봄은 왔건만,거리를 스치는 사람에게도 분명 봄 냄새는 배어 있건만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가 없다. 눈을 뜨고 다니기가 어렵고 숨쉬기가 거북하여 거리를 나다닐 수 없게 하던 황사현상도 물러난 듯하고,거리마다 틀어대던 선거판의 몰지각한 확성기 소리도 이젠 사라져 그 탓도 아닌 것 같은데따뜻한 봄의 온기를 느낄 수가 없다. 꺼지지 않던 불길 때문에 논밭을 잃고 생계의 터전마저 앗긴 이들은 아직도허탈한데, 그 와중을 찾아다니며 ‘소중한 한표’를 구걸하던 사람들은 지금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백두대간 허리춤을 태운 화마(火魔)의 상흔이처연히 남아있는데….“애인과 함께 마음껏 돈도 써보고 남들처럼 번듯하게살고 싶어” 열달 새 9명을 살해한 녀석들의 잔인함도 꿈길까지 찾아와 어른거린다.명문여대를 졸업한 고학력의 20대 젊은 여성들이 외국인 및 교포남성들과 어울려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의 레이브(RAVE) 파티에서 뒤엉킨 채 뒹굴고 있다고 한다.이 몸서리쳐지는 현실을 함께 살아가는 일이 하도 막막하고서글퍼 봄이 왔는데도 봄을 느낄 수 없는가 보다. 예전에는 겸양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온 민족이 우리였다.어느 날인가 겸양의 미덕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면서 잘난 척 나대는 사람들이 판을치기 시작한 것도 우리들 사이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일까? 사람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할 나라의 스승들이 본분을 망각한 채 정치판으로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다.이웃의 가난을 위해,그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종교인들이 민주화운동이라는 훈장(?)을 달고 권력의 핵심에서 정책을 논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몸담아 왔다는 정치인들이 패싸움하면서소란을 떨고 있다.이런 패거리싸움에서 밀린 이가 골방에 틀어박혀 헛된 궁리에 시간을 축내고 있다.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국안정 운운하며 이합집산을 모의중이다.이 나라 국민을,철든 이 나라 국민을 또 속이려 하고 있다.참으로 가관이다.하여 삼천리 강산에 봄이 왔는데도그 봄이 설기만 한가? 2,600여년 전 인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큰 스승이 살아 계셨다.제자들과 함께 기원정사에서 지내시던 어느 날 “용모가 아리땁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은 귀하게 여기면서 다른 이를 천하게 여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훌륭한사람이 아니다.재담이나 교묘한 화술이 있다고 해서 자기자신을 귀히 여기면서 남을 천히 여기는 자가 있다면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계율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학문을 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을 귀하게여기고 남을 천시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훌륭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中阿含經)”라고 말씀하셨다. 겸허함을 모르고 교만해 하는 이들에게 ‘계율을 잘 지킨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업수이 여겨서는 안된다’시던 서릿발같은 말씀,이 준엄한 말씀을 알아듣는 이는 지금 몇이나 될까? 풋중 시절 “허물없는 내가 남의 허물을 내 허물과 같이 아파하는 이 있으니 이를 부처님이라 한다.남의 허물을 보면서 나의 허물을 깨닫는 이들이 있으니 이름하여 수행자라 한다.수행자는 그대가 막 출발하려는 길을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다.단지 허물을 짓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허물을 용서할 줄모르는 천치보다 더 어리석은 이들이 이 곳에 숨어 있으니 경계하라”고 생명의 말씀을 주시던 스승,어느 해 추운 겨울을 끝으로 자리를 뜨신 내 마음의 스승은 지금 어디쯤에 계신가? 봄이 왔는데… [一 徹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전국 투·개표 이모저모

    21세기 첫 4년의 국정을 끌어갈 일꾼을 뽑는 13일 국민들은 한표의 주권을행사한 후 TV 앞에 앉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개표 드라마’를 지켜보며 밤을 지샜다.국민들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3개 공중파 방송사가 투표자 출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각 정당별 의석수 및 예상 당선자와 실제 개표진행 내용을 대조해가며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열세로 분류됐던 일부 후보들은 전국 244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일제히 열리면서 의외로 선전을 하자 “이길 수도 있다”,“출구조사가 틀렸다”며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출구조사에서나 개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렸다. 열세로 분류된 후보자들은 “15대 때도 TV 예측과 개표 결과는 차이가 컸다”면서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까지 개표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서울 양천갑,서대문갑,마포갑·을,동대문을 등 경합지역 개표장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득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 때 마다 참관인과 선거운동원들은 휴대전화로 지구당에 급히 소식을 전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 등 대도시 아파트단지는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시민들은 서울지역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선전하는 양상으로 개표상황이 전개되고 수도권의 총선연대 낙선대상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자 정치권의 “바꿔” 바람이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16대 총선 투표는 전국적으로 별다른 불상사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상기하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부 심형선(沈亨善·34·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한 상태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사마다 조사편차가 너무 심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고말했다. 회사원 김태익(金泰益·35·서울 개봉동)씨는 “지난 15대 총선 때도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 출구조사 결과는 그다지 신뢰하지않는다”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후보와 민주당 김훈동(金勳東) 후보의 싸움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박 후보 쪽으로판세가 기울었다.개표율 31.4%에 이른 밤 10시30분쯤 방송사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2,000표 가까이 앞서 나가자박 후보측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박 후보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자민련의이태섭(李台燮) 후보측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밀리자 총선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총선연대를 원망했다.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후보는 대구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경북 16개 선거구에서도 칠곡,봉화·울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총선대구시민연대 배종진(33)사무국장은 “대구 북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낙선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감정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는 한편 당선자에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전 예상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해운대 기장갑 개표장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자 민주당 개표 참관인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20분쯤 해운대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정모씨(45·여)는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 후보에게 민주당의 김운환 후보가 1만표 이상 뒤지자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에서 민주당 이석현(李錫玄) 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후보간 표차가 개표 초반부터 수차례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양측참관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에는 심후보가 이후보를 조금 앞섰으나 밤 10시30분쯤 이후보가 앞지르더니 이후 6차례나 선두가 바뀌었고 밤 11시30분쯤에는 다시 이 후보가 64표차로 앞서는 등 밤늦게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순범(愼順範)후보는 개표장에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선관위원장에 의해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개표가 진행중인 여수 흥국체육관에 들러 “총선연대가 투표일 하루전인 12일 시중에 나를 낙선대상자로 기재한 유인물을배포해 표가 적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인 만큼 재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김중곤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지르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경비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인천시 계양구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당선 예측보도가 방송사마다 다르게 나오자 서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후 6시 SBS와 KBS는 안 후보를 당선예상 후보로 지목한 반면,MBC는 송 후보를 지목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초반 개표결과가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예상과 다르게나타나자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 후보측은 처음에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내 3위로 밀리자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3위로 조사돼 낙담해 있던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의선거운동원들은 오후보가 선두로 떠오르며 2위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후보를 크게 앞지르자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후보가 민주당 이용희(李龍熙)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무소속 어준선(魚浚善)후보 등 거물 정치인들에 밀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개표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당선권에 진입하자“정치 신인이 일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가 개표 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소를 방문한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의 출입을 저지하자 시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밤 9시쯤 개표소인 방림초등학교 체육관을 시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으나 선관위가 구내방송을 통해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개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데 경찰은 뭐하느냐”고 말하자,시 간부들은 “시장에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고 시장은 방문한지 5분만에 부랴부랴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후보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윤태(金倫台)후보가 맞붙은 서울 마포갑 개표소에서 무효표 10장이 발견돼 개표 작업이 20분동안 중단됐다. 마포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열자 선관위에서 마련한 기표봉 보다 큰 문양이찍혔거나 볼펜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한 투표용지 10장을 발견,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마포을 개표소에서는 ‘신바람 박사’ 민주당 황수관(黃樹寬·54)후보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남 창원 갑·을의 개표가 진행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밤 9시50분쯤취객 20여명이 개표소에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부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창원갑 모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 이들은 개표소 입구를 지키던 경찰에게 “유권자로서 개표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하겠다고 우겼다.경찰이 제지하자 “일반인 관람석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며 개표소 입구에 새워놓은 안내 표지판을 발로 차고 개표참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됐다. ◆민주당 선거참관인 등 2명이 이중투표라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원 40여명이 3시간 동안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씨(59)와 대학생 김모씨(29)등 2명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다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자신들의 이름에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 선관위는 결국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했다.선관위는 “조사결과 신선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 2명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 명부의 번호만 확인하고 투표시키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이화순(李華順·여·22·서울 중림동)씨는 “총선연대의 정보를 기준으로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배수연(裵秀娟·22·여·동대문구 청량1동)씨도 “낙선 대상자인지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지난 한달 동안 후보자와 선관위의 홈페이지 등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고소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선거폭력사범 구속 수사

    검찰은 2일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는 선관위 직원·선거부정감시단원 및 후보자를 폭행한 선거폭력사범 19명을 입건해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대검공안부(부장 金珏泳)는 이날 지난달 28일 법정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자유를 침해하는 선거폭력이 늘고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구속수사하고 선거법에 따라 징역 10년 이하의 중형을 구형하라고 일선 지검·지청에 지시했다 검찰의 중점단속 대상은 ▲선관위 직원·선거부정감시단원에 대한 폭력행위,후보자에 대한 테러·폭행,선거운동원 상호간 폭력,선관위 및 정당사무실에대한 난입 등 선거폭력사범 ▲연설회장에 대한 위험물 투척 등 소란행위,연설방해 행위 등 합동·정당연설회 등 방해사범 ▲청중동원 대가 현금살포,선거구민을 동원한 조직적인 음식물 제공 등 기부행위 등이다. 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전남 해남에서 무소속 후보의 사전선거운동을단속하던 선관위 직원 2명의 상의를 붙잡고 협박을 한 선거운동원 문모씨(39)와 강원도 태백시시의회 의장실에 찾아가 집기 등을 부순 전 시의원 이모씨(42) 등을 구속했다.또 경남 거제에서 연설후 유세용 차량에서 내려오는 모정당 후보의 뺨을 때린 지역신문사 대표 박모씨(48)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청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랑구 ‘으뜸업소’ 선정 지역경제 부축

    중랑구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차단에 나섰다.‘으뜸업소’와 대형 유통업체를 앞세워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물가’와 ‘생활편의’라는 부대이익까지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으뜸업소란 가격표시제나 시간대별 가격차별화 등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하거나 맛과 품질·서비스가 뛰어나 구청으로부터 자금과 홍보를 지원받는 일종의 인증업소.중랑지역 주민들이 영세한 관내 업소 대신 인근 청량리나 상계동,구리시 등지로 나가 각종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연간 1,000억원대의 지역자금이 역외로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다. 중랑구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물가안정은 물론 주민편의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랑구는 우선 올 상·하반기에 50개씩 모두 100개 으뜸업소를 선정하기로했다.각종 음식점을 비롯해 커피숍과 치킨점 이·미용업소 목욕탕 세탁소 비디오점 등 42개 서비스업종이 대상이다. 선정된 업소에는 ‘으뜸업소’ 명패와 함께 5월부터 구 인터넷 홈페이지에취급품목과 가격·위치 등을 올려주며 반상회보와 지역 케이블방송 및 신문등에도 게재,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시설개선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노인복지카드 가맹점으로도 등록,매출신장을 도울 방침이다. 중랑구는 으뜸업소제 도입으로 단기적으로는 연간 300억∼500억원,중·장기적으로는 700억∼800억원의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방지,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한 낙후지역 이미지 불식과 함께지난해 37%에 그친 재정자립도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미 유치가 확정된 면목5동 까르푸와 신내동 신아타운 외에 망우2동E마트,상봉동 코스트코,중화3동에 재건축 형태의 태릉시장 등 대형 유통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진택 구청장은 “으뜸업소제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살기 편한 곳’,상인들에게는 ‘장사 잘 되는 곳’이라는 확신을 심어 지역경제의 확실한 디딤돌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굄돌] 패러다임을 바꾸자

    새 천년이 밝은 지도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우리 사회를 지탱할 만한 정신적 중추나 기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빈부 격차가 여전하고,지역감정은 사그라들 줄 모르며,사람의 단단함과는 전혀 별개인연줄과 인맥이 잘도 통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 지도자들의 대승적 지도력의부재와 일부 언론권력의 반개혁성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아노미현상의 가장근원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모순의 누적을 한순간의 혁명적 전환으로 치유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그것은 합리적 의사소통을 통한 전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하나하나 고쳐갈 도리밖에 없다.쿤이 말하듯이 패러다임은 절대적인 진리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광범위한 합의에 기초하여 형성되고 변화하고뿌리를 내린다.따라서 우리 사회는 바로 그 대중들의 합의로 형성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매우 절실한 사회다. 우리는 지난 시대 인권유린의 장본인이 마치 피해자인 양 소란을 피워대는역사의 아이러니를 보고 할 말을 잃는다.그가 특정 지역의 지역감정 하나만믿고,정도(正道)도 진실도 무시하면서 보이는 정치적 행태는 비록 제한적이나마 민주화가 이루어진 우리 사회의 근본적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우리 국민은 그렇게도 과거를 빨리 망각하고,인권유린자라도‘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관대하다는 말인가. 나는 여기서 검찰도 틀려먹었고,그 사람도 나쁘다는 소위 양비론을 구사할생각이 없다.지난 시대에 권력의 핵심에 섰던 사람이 어떻게 처절한 자기반성의 매개 없이 하루아침에 피해자가 되고 그것의 부당성을 강변하는가.이제우리는‘지역’이라는 물리적,경험적 준거를 어느 정도 버리고, 지난 시대의패러다임을 고수하면서 또 한시대의 중추에 서려는 정치권력에 대해 단호한혐오와 거부를 보여야 한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사랑은 나의 권력”이라고.지난 권위주의시대에 인권을 말살하고 유린했던,혹은 부도덕한 정치권력에 자신의 몸을 의탁하여 많은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뺀 이들을 우리 사회를 규율하는 패러다임에서 축출하자. 우리는 사랑만이 권력이 되는 합리적인 사회를만들어갈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닦는 한해를 만들어야 한다.그만큼 패러다임의 전환은 시급하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중요하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서남대 국문과 교수
  • 자치단체장 민원에 시달린다

    지난 95년 7월 민선출범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의 억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총선을 2개월 앞둔 요즘에는 어거지성 민원 공해가 더욱 기승을 부려 자치단체장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폭증하는 민원 내용은 교통,환경,인·허가 문제 등 다양하나 자치단체장들이 해결해 줄수 있는 사안은 그리 많지 않다.때문에 이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집무실로 찾아와시장·군수와 면담을 요구하며 생떼를 쓰는가 하면 분신자살을 기도하다 집무실을 전소시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경기 D시장의 집무실은 지난달 26일 모두 불에 탔다.관내 택시회사 직원 4명이 시장실에 찾아와 회사 부도로 지입차량까지 다른 회사로 넘어간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농성하다 준비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기 때문이다.1명이 숨지고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D시에서는 4년전에도 정체 불명의 지체장애자들이 한탄강 지류인 신천둔치에 야시장 개설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며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와 행패까지부려 직원들을 불안하게 한 일이 있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H여객 노조원 30여명이 회사측의 밀린 임금 15억원을지급받도록 해달라며 시청으로 찾아와 시장실을 2시간가량 점거한 채 탁자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 논이 있는 박모(62·여)씨는 자신의 논에 가든을 짓게 해달라며 최근 충남도청에 끈질기게 민원을 제기했다.그러나 이 논은 농업진흥지역이어서 형질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자 박씨는 4일동안 도청 현관 앞에 이불을 깔고 앉아 농성했다. 경기 U시는 최근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70대 할머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이 할머니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시장실 등을 찾아와 꽹과리를 요란하게 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시는 결국 규정에도 없는 예산을 편성해 할머니가 원하는 토지보상비를 지급,할머니의 ‘꽹과리 시위’를 끝내게 했다. 경기 N시의 K시장은 “인·허가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인들이매일 수십명씩 찾아온다”며 “이들 가운데는 용돈과 생활비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H시 부속실의 J모(23)양은 “민원인 중에는 시장과면담을 빨리 성사시켜주지 않는다며 전화기 등 집기를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아예 면담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 점검’이라는 구실로 자리를 뜨기 일쑤다.전북의 L군수는 집무실안에 부속실을 통하지않고 청사 밖으로 나가는 비밀 문까지 만들었다. 자치단체장들을 괴롭하는 것은 또 있다.조그만 행사나 경조사에도 참석해달라는 요구다.이를 거절했다간 “당선된후 사람이 달라졌다.다음번에 출마하면 안찍겠다”는 등 협박성 푸념을 들어야 한다. 경기 K시의 P시장은 “환갑 및 칠순잔치는 물론 돌잔치와 백일잔치까지 참석해 달라고 주민들이 찾아온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때는 섭섭하다는 내용의 전화도 걸려온다”고 털어놨다. Y시의 S시장도 “일과 후에도 각종 자생단체들로부터 행사 참석 요청이 잇따른다”며 “이를 무시할수 없어 한번은 참석해주기로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IMF 이후 사업체가 부도난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자치단체장에게 융자알선,빚보증,납품알선 등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까지 쇄도한다.대구지역 모 기초자치단체장은 “개인사업체를 부도낸 K의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융자를 알선하거나 빚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해 애를 먹었다”며 “이를 거절하자 예산안 심사때 노골적으로 공약사업에 칼질을 했다”고 푸념했다. 경기 E시의 모국장은 “관선 단체장 시절에는 민원인들이 관계 공무원을 찾아가 해결을 요구했으나 민선 이후는 직접 시장을 찾아가 부탁하는 사례가많아졌다”고 말했다.다음 선거를 의식하는 자치단체장들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경실련 경기도연합회 노민호(盧敏鎬)사무국장은 “일부 주민들의 억지민원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산물”이라며 “이를 들어줬다가는 더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만큼 단체장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전국종합kbchul@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국회 속기사

    ‘우리 역사에는 왕조실록,소설엔 퇴마록,국회에는 속기록이 있다’ 속칭 속기록이라고 하는 국회 회의록에는 50년 한국 정치사가 담겨 있다.본회의,상임위원회,국정감사,청문회 등을 속기록 하나에 담아놓는 한국 정치사의 산증인,이들이 바로 국회 속기사들이다. 현재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속기사들은 70여명.이 가운데 8명은 컴퓨터속기사들이다.국회나 법원에서 근무하는 속기사들은 9급공무원의 한 직렬인 ‘속기’직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처음 속기사가 등장한 것은 1946년 남조선 과도 입법의원에서였다. 오랜 기간 속기사 양성의 첨병 역할을 한 곳은 ‘국회속기양성소’.지난 68년 속기양성소 1기를 배출하기 시작해 98년까지 400여명의 속기사들이 이곳을 거쳐갔다.수련기간은 10개월 정도.이제는 민간 학원들이 바톤을 이어 받았다. 속기양성소에선 말이 가장 빠른 의원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였다.보통사람들은 1분에 200자 정도를 말하지만 양성소 역사상 가장 말을 빨리 했던 ‘목표’ 의원은 제8대 국회의원인 박병배(朴炳培)의원.1분에 340자를 말하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고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속기사들은 본회의는 2인1조로 5분,위원회에는 2인1조 또는 혼자서 20분 동안 회의에 들어간다.일반사람이 모든 신경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최대 20분.하지만 사람도 많고 말도 많은 본회의에서는 5분도 때론 버겁다. 밤 늦게까지 강행되는 국회와 계속되는 신경전으로 속기사들의 체력과 시력은 급속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의원들의 모든 말을 다 기록해야 하는 속기사들이 싫어하는 의원은 ‘사투리가 심한 의원’,‘중요한 얘기를 할 때 기침 등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는의원’,‘도치법을 사용해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의원’ 등이다. 베테랑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속기사 초년병들은 ‘어설프게 한자를 읽는 의원’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매진(邁進)’을 ‘만진(萬進)’으로,‘강경파(强硬派)’는 ‘강편파(强便派)로,‘이재민(罹災民)’을 ‘나재민(羅災民)’으로 읽는 의원의 발언은 한글로 번안할 때 한참을 고민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속기사라는 직업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상임위원회를 2곳씩 담당하고 있는 속기사들은 전문가들 못지않은 지식을 갖게 된다.일반인들이 쉽게 얻을 수없는 정보들을 접할 수 있어 석·박사 학위 과정에 있는 속기사들에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재 법학박사 과정에 있는 조미경(趙美景·35)씨는 “속기사로 일하면서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익힌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공부를 더 하고 10년 후에는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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