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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CEO칼럼] 스톡테일 패러독스/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가 짐 스톡테일에게 물었다. 스톡테일은 베트남 전쟁 중 전쟁포로수용소에서 8년간 20여차례의 고문을 당하고도 살아남은 해군 3성(星) 장군이다.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낙관주의자들입니다.”고개를 갸우뚱하는 그에게 스톡테일 장군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하던 사람들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의 ‘스톡테일 패러독스’는 이렇게 탄생한다. 기업경영을 하다 보면 스톡테일이 겪었던 것과 유사한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맞닥뜨릴 때가 적지 않다. 통제불가능한 요소란 쉽게 말해 도저히 어떻게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요즘 같으면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유가, 롤러코스트 환율이 그것에 해당될 것이다.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은 기술 장벽이나 기업경영을 하는 데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 법과 제도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일견 ‘주어진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통제불가능한 요소를 만났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어찌할 수 없음’의 불가피성을 상사에게 보고하고 할 일을 마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런 ‘핑계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의 모습은 어떨까. 반면 만만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경쟁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우회하기보다는 뚫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도 있다.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신념이다. 신념은 긍정적인 상상력과 자기 자신의 역량발전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지만 몽상과 낙천과는 다르다.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하는 조직은 남다른 성장과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독극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존슨앤드존슨이나 2차 대전후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던 도요타, 잘나가다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존폐기로에 섰던 IBM 등은 당시 “이제 그 기업은 끝이야.”라는 소리를 들었던 기업들이지만 모두 불가능하게 여겼던 난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 바로 신념형 인간들이 주도했던 조직들이다. 필자가 굳게 믿는 것 중 하나는 “변화가 격심할 때 위기 못지않게 기회도 많다.”는 것이다. 요즘이 그런 시기이다. 단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또 그 조직이 굳은 신념으로 뭉쳐야 한다. 스톡테일 장군과 달리 단순한 낙관주의자는 자신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막연히 잘될 거야라는 낙관만 가지다 스스로 무너진 사람들이다. 그것은 진정한 낙관의 힘이 아니며 신념과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꿈은 이루어진다.’는 진정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꿈과 비전은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현실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뭉쳐질 때 성취될 수 있다.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번쯤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고 이런 물음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나는 신념형 인간인가, 핑계형 인간인가.”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 헌재, 사학법 강행처리 유효

    지난 2005년 12월 김원기 국회의장이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토론·질의 절차 없이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한 것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24일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등이 “법률안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며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청구를 7대2의 의견으로 기각했다. 재판부는 국회 자율권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사실 인정은 국회 회의록 내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의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로 하여금 단상을 선점하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장내소란으로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힘든 상황에서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순서를 변경하고 안건 제안자의 취지 설명을 컴퓨터 단말기로 대체하는 한편, 질의·토론 없이 표결에 부쳐 가결을 선포한 것도 청구인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교통·기초질서 위반 집중단속

    경찰청은 21일부터 교통·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중대한 기초질서 위반행위와 교통혼잡을 유발하거나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행위를 중점 단속키로 했다. 경찰은 경미한 법규 위반자에게는 한 차례에 한해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물리지 않고 지도장을 발부하되 고의적이거나 상습적인 법규 위반자는 경범죄처벌법, 도로교통법, 형법 등을 적용해 엄정하게 처리키로 했다. 중점 단속 대상은 ▲음주·인근소란 ▲광고물 무단부착 ▲오물투기 ▲정지선 위반 등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살인범(殺人犯) 박원식(朴元植)은 한방에서 두 여자(女子)와…

    살인범(殺人犯) 박원식(朴元植)은 한방에서 두 여자(女子)와…

    살인강도범 박원식(朴元植·38)이 거쳐간 6인의 여자. 포악하고 비정한 박(朴)이지만 여자다루기에는 명수. 천성이 방랑아였던 그의 발자취가 닿는 곳마다 연인이 생겼고, 그는 또 연인의 돈으로 방랑을 계속, 새 여자를 만들곤 했다. 그의 엽색 행각을 더듬어 보면-. 애인의 돈우려 새 애인 만드는 자금 삼아 박은 1933년3월29일 경남 김해(金海)군 이북(二北)면 병(屛)리 법동곡(法洞谷)부락 695 박모(75·사망)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호적에 의하면 박의 형은 1930년에 태어났다가 3살때 죽었으며, 박의 아래로는 3남(34), 누이 둘(29·21)과 4남(24)이 입적돼있다. 이중 4남은 47년에 출생, 53년에 죽은것으로 돼있으나 3남은 주민등록 신고도 없이 행방불명으로 돼 있는데, 부산 영도구 신선동에 살고있는 박의 어머니 김(金)노파(68)에 의하면 3남은 오래전에 죽었다고 한다. 박은 70년 8월 10일자로 김모 여인(30)과 혼인신고가 돼있으며, 70년 3월30일 출생한 딸이 같은 날짜로 입적돼있다. 박이 주민등록증을 발부받은 곳은 시내 서구 남부민동 220번지 4통2반으로 돼있는데 이곳은 박의 시집간 큰누이가 사는곳으로 박이 누이 집에 더부살이 하면서 주민등록을 한것으로 보인다. 박은 찢어지도록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못했고 고향인 김해에서 국민학교 3년을 중퇴, 집에서 놀고있다가 14살때 김해를 떠나 부산(釜山) 대구(大邱)등지로 떠돌아 다니다 6·25가 나던 해인 18살때 군에 입대, 20살때 제대한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박은 남의집 품팔이등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다 집안은 부유하나 천성의 벙어리로 시집을 못가고있던 동네 처녀에게 데릴사위 형식으로 장가를 들었다. 장가를 든 박은 처가집에서 놀고먹으면서 벙어리부인을 툭하면 때리는 등 행패를 부리다 1년만에 아무말없이 사라져 버렸다는게 고향사람들이 박을 기억하고 있는 전부다. 이후의 박의 행적중 뚜렷한 것은 22살때 대구지법 영덕지원에서 절도죄로 징역10월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년뒤 다시 절도죄로 김천(金泉)지원에서 징역2년, 교도소내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소란을 떠는등 문제수(囚)로 지목받았었다. 59년 9월 부산지법에서 모종사건으로 징역7년형을 받고 복역중 64년도 9월 1차감형때 풀려나와 오늘까지 별로 하는일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베일」에 가린 생활을 해왔다. 성격이 난폭하고 여자낚기와 사격의 명수인 박은 이름도 김창식(金昌植), 박태동등 나오는대로 주워 섬기면서 때와 장소에 따라 「카메레온」처럼 변신해왔다. 박으로부터 제일 처음 피해를 입은 한독약국 김근상씨(34)에 의하면 김씨가 박을 본 것은 7년전이었는데 이때 박은 자기가 모처에서 일을 한다면서 거드름을 떨며 알수없는 몇마디 말을 하고 헤어진후 강도를 당한 지난 6월29일밤 처음 봤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의 행적은 뚜렷하지않은데, 호적에 입적돼 있는 본처와 어머니가 70년2월이후 살고있는 영도구 신선동 본집에도 한달에 한두번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생활비조로 1,2만원을 던져주고 휙 나가버려 처와 어머니도 박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있다. 박이 현재 본처로 돼있는 김모여인을 만나기는 68년도에 박이 탕아로 부산의 사창가인 완월동 등지를 드나들면서 만나 서로 정이 들자 동거생활로 들어갔다한다. 이때(68년12월) 박은 웬일인지 대구로 김여인과 함께 옮겨가 지난 11일 제2의 범행을 저지른 대구시 비산(飛山)동 296의30 진(陳)기춘씨집 근처에 집을 얻어 생활을 하면서 사형인 진씨에게 『생활이 곤란하면 함께 일본으로 뛰자. 준비는 다 돼있다』는 등의 말로 자주 접근해 왔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진씨가 모기관에 박을 고발했는데, 고발당한지 5일만에 다시 박이 나타나 『재미없다, 죽을줄 알아라』는 등의 협박을 하고는 부산으로 간다면서 대구에서 바람같이 사라져 버렸다. 여자다루는 마력(魔力) 지녔나? 질투없이 몸대고, 돈대고 70년 3월 부산에 나타난 박은 친척들이나 자기를 오래알고 있던 곳에는 전연 얼굴을 내밀지 않고 남부민동 220 자기 누이집으로 『자신이 다른지방으로 전근간다』면서 가족을 보내고는 행방을 감추었다. 이리저리 혼자 떠돌던 박은 이해 6월 송도 모주점에서 두번째 내연의 처인 문(文)모여인(28)을 만났다. 해녀생활을 하다 주점에 나온지 얼마 안된 문여인은 박의 능수능란한 여자다루는 솜씨에 그만 녹아떨어져 자기집에서 박과 함께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문여인은 이때 얼마나 박을 좋아했는지 박없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맛이 없다는 식으로 제나름의 시를 지어「노트」에 적어놓는등 박을 붙잡기에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박은 두달후에 온다간다 말한마디없이 문여인의 곁에서 증발했는데, 이때 박은 문여인덕으로 먹고살면서 부산의 번화가를 드나들다가 중앙동 K다방의 고용「마담」으로 있던 김모여인(28·동래구 부곡동)을 구슬러 김여인의 언니가 살고있는 부곡동으로 김여인과 함께 옮겨가 버렸다. 박은 새로 사귄 김여인과 어울려 김해를 비롯, 경남(慶南)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연인과의 정을 두텁게 했다. 하는일없이 놀고먹는 박은 무슨 해상장사를 하겠다는등 알쏭달쏭한 소리를 해가며 김여인과 김여인의 언니돈 89만여원을 갖다 흥청대면서 지난 5월 박이 김여인과 함께 일본으로 밀항하기위해 함남동 문여인집으로 올때까지 죽 이곳에 눌러있었다. 5월말 문여인집으로 김여인과 함께 옮겨온 박은 한집에서 한달가까이 김여인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여인들을 잘돌봤는지 이들은 한번도 싸우거나 불평을 늘어놓은적이 없다고한다. 타고난 「플레이·보이」인 박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김·문등 여인말고도 서울 모다방에 있다는 손(孫)모, 대구에 있다는 김(金)모등 이루 헤아릴수없을 정도로 많은 여인들을 주변에 두었는데 이들에게서 들은 박의 여인낚기의 특징은 뛰어난 화술에 있다는 것이다. 중졸정도의 교육을 받은 여인들은 박과 앉아 5분정도만 이야기해도 금방 좋아질 정도로 그는 이 방면에 비상한 재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釜山)=김홍석(金弘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25일호 제4권 29호 통권 제 146호]
  • 다이애나 사인 밝히는데 든 비용 ‘243억원’

    다이애나 사인 밝히는데 든 비용 ‘243억원’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들어간 거액의 비용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영국 법원은 “다이애나의 사망원인이 운전사의 부주의 탓”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영국 BBC 및 주요매체는 16일 영국 황태자가 다이애나 비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약 1250만파운드(약 243억원)를 썼다고 보도했다. 비용 지불 내역을 보면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재판을 신청하고 각종 절차를 밟는데 약 800만파운드(약 155억 8000만원)가 소요됐다. 이 비용에는 배심원들의 경호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한 런던 경찰의 고용비도 포함되어 있다. 2006년 이후 부터 얼마전 정확한 사망 원인 판결이 나기 까지 지불한 돈은 450만파운드(약 87억 6700만원)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내역을 보면 변호사 선임에는 약 185만파운드(약 36억원), 재판에 들어가는 비용은 76만 8000파운드(약 15억원), 특별조사 비용은 70만 3000파운드(약 14억원), 기타 인권비에 23만 4000파운드(약 4억5600만원)등 거액이 소요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조사비용에는 당시 함께 사망한 다이애나의 연인 도디 파예드(Dodi Fayed)와 그의 옛 여자친구와의 전화통화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를 수집하는데 든 비용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기술적인 부분과 각계의 증언을 받는 과정에서도 11만파운드(약 2억 1440만원)가 들었다. 한편 BBC는 영국 왕실의 고액 지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78%가 “돈 낭비”라고 답했고 단 19%만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가치있는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BBC뉴스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기고] 쿠바 그리고 문화외교/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땅거미 질 무렵, 쿠바의 수도 아바나 골목길에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100여명의 군중이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며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이유도 없다. 그냥 음악소리를 좇으며 살사의 몸짓으로 춤을 추며 행렬을 이룬다. 마치 하멜론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뒤따르는 아이들처럼…. 우리에게는 체 게바라, 혁명, 미국의 경제봉쇄, 피델 카스트로, 미사일 위기 등으로 알려진 쿠바에 가서 겪은 문화충격이다. 충격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거리와 건물 곳곳에 배어 있는 문화유산의 향기, 일반 사람들 곁에 있는 문화적 소양. 이것이 진정한 문화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쿠바. 멀리 떨어진 캐리비안 지역의 섬나라, 또한 우리와는 공식 관계도 없는 미수교국. 얼핏 보면 우리에게 별 관계없는 나라 같지만, 쿠바인들의 마음에는 나름대로 우리의 존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쿠바와 교역이 가장 많은 나라이다. 베트남, 일본보다 많다. 쿠바를 찾는 우리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동식 발전기 수주를 통해 쿠바 국책산업인 에너지 혁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는 쿠바 국가예술·영화산업위원회(ICAIC) 주관으로 아바나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등 한국영화제를 열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로스 반반(Los Van Van) 밴드 등 쿠바의 대표적 음악가들의 방한 공연, 영화 ‘저개발의 기억’ 부산영화제 상영 등 문화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외교 담당자로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달 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하였다. 양국간 이뤄지고 있는 문화교류를 보다 제도화하고자 함이었다. 나아가 정식수교를 위한 환경 조성을 희망하면서 쿠바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화는 모든 것을 초월한다. 서로간 소통을 저해하는 상이한 언어, 정치체제, 지리적 원격성 등은 문화를 통해 사라지고, 우리는 서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문화외교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미·중 핑퐁 외교 등 미수교국간 문화교류 행사는 세계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넘어, 양국 국민간 소통과 관계개선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문화는 치유제 역할도 한다. 타자의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은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는 우리의 관용을 보여주며, 또한 타자 스스로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게 된다. 자원외교 및 경제외교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문화를 통해 보완·강화할 수 있다. 이번 쿠바 방문은 그간 일회성으로 그쳤던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거나 제도화하는 방안을 협의하였다. 또한, 양국간 쌍방향 문화교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년도 외교통상부가 개최할 중남미지역 문화축전에 쿠바 공연단 초청과 우리 공연단의 쿠바 방문, 그리고 쿠바 문화전문가 방한 초청, 쿠바 대학생의 한국 유학을 비롯해 양국 국민간 교류증진 문제를 논의하였다. 쿠바측도 우리측 문화외교 대표단 방문을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외교부 한반도 담당 과장이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을 수행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쿠바측의 환대는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발로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에서 나왔을 것이다. 봄날의 황사와 같이 불분명한 양국 관계에도 불구, 확실한 것은 양국간 문화교류는 진전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활발한 문화교류가 봄비와 같이 양국관계의 황사를 일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문화는 이념, 정치 체제를 초월하고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를 맺어 주기 때문이다. 배재현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
  • 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110만여명의 ‘발’인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12분쯤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가 갑자기 고장나 18분 동안 1호선 전체가 마비됐다. 때문에 이른 시각 출근길에 나섰던 1호선 전구간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광역차량팀 관계자는 “전동차 보조전원장치에서 출력을 가져다 쓰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고장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호선 고장은 지난 2일에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25분쯤 시청역에서 인천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섰다가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전체 구간이 정상 운행됐다. 승객들은 기다리다 지쳐 환불을 요구하는 등 일대 소란이 빚어졌지만 환불 등을 담당하는 안내데스크가 역마다 한 곳밖에 없고 데스크 담당자도 겨우 한 명에 불과해 환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바람에 불편이 더 컸다. 코레일과 함께 지하철 1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 지붕의 고압선과 맞닿는 장치에서 고장이 나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1호선은 지난해 10월에도 부천역에서 1시간쯤 멈춰선 적이 있고 같은 해 7월과 4월에도 고장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1호선 고장은 2006년 20건, 지난해 17건이나 일어났다.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당 수만개 부품이 사용되다 보니 그 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1호선 국철은 지상운행 구간이 많아 외부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면서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많이 몰리면서 적정하중을 넘어 부하가 걸리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비상 상황에 대처할 역사 현장 요원과 정비 요원 등을 더 보강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면서 역마다 두세 곳씩 있던 안내센터가 한 곳씩으로 줄었고, 민원 담당 직원도 한 명씩에 불과해 출퇴근 시간 고장 등의 비상 사고가 생겨도 안전대피 등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불편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었고, 비상시 안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선 노쇠한 차량이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러나 “총 보유 전동차 129대의 열차 연식은 평균 10.7년”이라면서 “보통 25년이 지나야 차량을 교체하기 때문에 차량이 노쇠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동문서답하지 않고 정확히 의사 표현”

    “여러 달 동안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이런 일이 없어야 되고, 있다면 없어야 되고,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4일 삼성 특검에 출석한 이건희 회장은 당당하고, 차분한 표정이었다.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간혹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한 부정의 뜻을 나타냈다. ●자장면과 물만두로 저녁식사 특검팀은 당초 기자들에게 “수사가 자정을 넘기지는 않을 것”,“오후 11시 전후부터는 (이 회장 귀가 취재를 위해)대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작 조사는 자정을 넘겨 다음날 오전 1시쯤까지 진행됐다. 이 회장의 조사 시간이 길어지자 진술을 마친 이 회장이 조준웅 특검과 단독 면담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수사가 끝난 뒤 7층 특검 사무실에서 내려온 이 회장은 피곤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앞서 특검팀이 통보한 이날 오후 2시 정각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1분 남짓 포토라인에 선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7층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 회장은 먼저 조준웅 특검을 만난 뒤 윤정석, 조대환 특검보와 강찬우 검사 등 3명으로부터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불법 조성·관리, 정·관계 불법로비 등 3대 의혹을 조사받았다. 이 회장은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했으며, 저녁식사로 자장면과 물만두를 배달시켜 수사팀과 함께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동문서답하지 않고 질문 취지를 알아 듣고 본인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이 회장의 출석은 특검 발족 86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수사 초기 모르쇠와 비협조로 일관했던 삼성이 이렇듯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이 회장 등의 사법처리를 두고 특검과 물밑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특검, 피의자에 “회장님” 존칭 빈축 실제로 특검팀은 조사할 분량이 굉장히 많다고 걱정하면서도 이 회장을 ‘오후 2시’라는 늦은 시각에 불렀고,“가능한 한 한 차례로 조사를 끝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는 등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이학수 부회장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다른 인물과 달리 이 회장에 대해서는 유독 ‘회장님’,‘이 분’,‘오시면’ 등의 존칭을 쓰며 예의를 차린 것도 빈축을 샀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이건희회장 “모든게 내 책임”

    이건희회장 “모든게 내 책임”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경영권 불법 승계 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자정을 넘겨 5일 오전 1시까지 11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인 이 회장이 수사 기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1995년 검찰의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불법조성 및 관리 ▲정·관계 불법로비 등 3대의혹사건을 조사했다. 이 회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다 제 불찰이고 모든 것에 대해 제 책임이며, 책임져야 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3대 의혹에 대한 혐의를 시인했느냐는 질문에 “건수에 따라 다 100%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불법 승계 등에 대한 책임을 일부 시인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소란을 피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삼성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특검팀은 삼성생명뿐 아니라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등 다른 계열사에도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자금흐름을 쫓고 있다. 삼성생명 말고 다른 계열사의 차명주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특검팀은 그 돈이 계열사 비자금이라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주 유지혜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총선보다 총선후가 걱정이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총선보다 총선후가 걱정이다/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대개 인정하는 것이 3대4대3 비율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떤 사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진보가 약 30%, 중간이 약 40%, 보수가 약 3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진보건 보수건 30%정도의 고정 지지층이 있고, 중간에 서 있는 약 40%의 선택에 따라 여론의 향방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 우리 사회가 나름대로, 즉 최소한 여론구조상으로는 균형이 잡힌 사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론구조상의 균형을 정치구조에 대입하는 순간 그 균형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못해도 30%는 되어야 할 진보의 지분이 현실정치에서 그 반의 반이라도 될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18대 총선을 놓고 최대의 관심은 역시 한나라당의 과반 여부(150석), 민주당의 개헌저지선(100석) 달성 여부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참여한 정당들의 노선과 정책 즉,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150석이니 100석이니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한나라당을 보자. 지금 고향에서 인기몰이에 여념이 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당내 ‘비주류의 비주류’였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당내 ‘주류의 비주류’였다. 따라서 18대 총선은 비록 대권은 잡았지만 여전히 당권을 잡지 못한 주류내 비주류 대 주류내 주류 사이의 치열한 권력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심각한 공천 후유증이고 이는 ‘친박연대’‘무소속연대’로 표현되고 있다. 여기다 새로운 지역주의 정당인 자유선진당도 있다. 그런데 정책과 노선으로 보자면 이들간에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사실상 대동소이한 노선에 약간의 강조점의 차이에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파간의 이해다툼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통합민주당이 과거의 오류를 딛고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래서 공천과정에 많은 기대가 쏠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소란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상당히 유감이다. 태산이 울리는가 했더니, 등장한 것은 쥐 한마리 꼴이다. 제대로 된 호남 물갈이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업그레이드’는 고사하고 잘해야 ‘옆그레이드’에 머물고 말았다. 원성이 자자했던 수도권의 노후한 386 등은 건재를 과시하며, 다시금 ‘민족 지도자’ 흉내를 준비하고 있다. 호남의 노회한 토호집단과 수도권의 노후한 386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 것인가. 또 이들이 정책노선에서 한나라당과 무슨 그리 큰 차이를 보일 것인가. 선거판의 열정과 흥분에 가려 이들의 본질을 놓치더라도, 다음 4년동안 받을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나로서는 출신지와 정치적 레토릭과 보유부동산 자산총액에서 좀 차이가 나겠지만, 적어도 절반은 보수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실용보수라면, 민주당 다수는 보수실용이라 부름이 맞다. 그래서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과반을 못해도, 보수는 200석이 왠 말인가,250석도 넘볼 지경이다. 그나마 진보에 어울린다 싶을 정파가 창조한국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이다. 대선에 반짝하던 창조한국당은 이후 내홍에 형체가 없다가 당대표의 대운하 반대 출사표로 다시금 시선을 모은다. 하지만 정치세력으로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선거를 앞두고 반토막이 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 의석수와 비교해, 합해서 반토막이라도 유지할는지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다. 누가 감히 선거를 축제라 부르는가. 그것은 이길 자, 이긴 자의 립서비스일 뿐이다.18대 총선의 최대 패자는 진보다. 이제 보수는 1980년대 6월 민주화 이후 유례가 없는 천하통일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해영 한신대 경제학 교수
  • ‘공항 난동’ 나오미 캠벨 보석으로 석방

    ‘공항 난동’ 나오미 캠벨 보석으로 석방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나오미 캠벨은 미국 LA행 영국항공 비행기를 탑승하려다가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한 혐의로 인근 경찰서로 연행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목격자들은 캠벨이 경찰과 직원들에게 공격적이고 무례한 태도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여객기 출발 전에 기내에서 체포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캠벨의 이같은 난동은 경찰관과의 말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캠벨측 대변인은 “신고한 그녀의 짐 중 하나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관에게 얘기하던 중 언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대변인은 “캠벨이 소란스럽게 하자 항공사측은 비행을 위해 경찰을 불러 그녀를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캠벨은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기 위해 LA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캠벨은 지난 1998년 영화 촬영 도중 조수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섰으며 지난해 1월에는 가정부에게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기도 했다. 사진=dallasnew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의혹’ 이건희 회장 특검 출석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때 대검에서 조사받은 이후 13년만의 수사기관 출석이다. 이 회장은 이번에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정해진 시각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2층 로비 포토라인에 잠시 머물며 쏟아지는 기자들의 각종 질문에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하고 계열사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와 경영권 승계과정을 직접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 “아니다.”라 답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삼성을)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그렇게 옮긴 여러분(언론)이 문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장은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등 4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중심으로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등 삼성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소환을 앞두고 윤정석 특검보는 “조사할 분량이 상당히 많다.오늘 조사는 밤 11시나 자정 가까이까지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해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 [관련동영상]홍라희 특검출두…“조사에 성실히 응할것”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04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국내산 주방 제품을 고가의 수입가구로 둔갑시켜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수입 주방가구 업체들의 비리를 파헤친다. 또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공산품 대신 천 기저귀를 쓰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뜻밖에 천 기저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사실도 공개한다.   ●시네마 천국(EBS 밤 12시10분) 군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GP506’에서 진실을 밝히는 수사관으로 열연한 영화배우 천호진을 만나 본다. 홍콩을 떠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함께 온 두 남자의 쓸쓸한 사랑을 그린 영화 ‘해피 투게더’의 장국영. 올해로 사망 5주기가 된 그를 추억하며 ‘해피 투게더’를 다시 본다.   ●토픽월드(YTN 오전 10시35분) 일본 교토에는 400년 넘게 한 가지 가업만을 지켜오고 있는 가족이 있다. 화제의 가업은 일본의 전통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정갈한 상차림이 이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주방장과 그의 아들이 차석 요리사로 함께 일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간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독사 윤선생의 속옷도 패션이라는 말에 작년에 받은 빨간 팬티를 꺼내보는 영수. 빨간 팬티를 세탁해 건조대에 걸어 놓는데, 그만 창숙이 미경의 속옷인 줄 알고 복만에게 행운의 부적으로 몰래 찔러 준다. 속옷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수는 자신의 속옷을 가져간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우리집에 왜 왔니(SBS 오후 9시55분) 미수와 기동은 한밤중의 소란으로 경찰서에 끌려와 조사를 받게 되는데, 머리를 산발한 채 서로 외면하고 앉아 티격태격한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급히 달려온 진태는 이 둘의 꼬락서니를 보고 화가 나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집에 돌아와 난장판인 거실을 둘러보고는 더 기막혀한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물가가 폭등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철근, 기름 심지어 공공시설물까지 돈 되는 물건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이른바 ‘황당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특별순찰대를 만들어 대대적인 순찰에 나섰다. 돈이 되면 무조건 훔쳐가는 웃지 못할 절도사건 현장으로 VJ특공대가 출동한다.
  • [현장행정] 용산 ‘생태복원 실험’

    [현장행정] 용산 ‘생태복원 실험’

    “와, 개구리다.” 인솔 교사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진정시켜 보지만 한번 봇물이 터진 아이들의 호기심엔 끝이 없다.“저 개구리는 왜 색깔이 노란색이에요?”“왜 개구리가 물속이 아니라 땅에 있어요?” 개구리를 그림책과 동요를 통해서만 접해온 서울 아이들에겐 황토빛의 토종 산개구리가 낯설기만 하다. 관리소 직원이 어렵게 잡아온 개구리 한마리를 내보이자 사내 아이 서넛이 직접 만져보겠다며 호기롭게 나선다. 하지만 소란에 놀란 개구리가 돌연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고, 아이들은 이내 “엄마”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줄행랑을 놓기 바쁘다. 2일 용산구 효창공원은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과 봄 기운을 느끼려 집을 나선 주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산책에 열중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의 시선은 온통 개구리·두꺼비가 살고 있는 습지 주변에 머물렀다. ●도심복판 개구리 소리의 감동 용산구에 따르면 습지와 주변 덤불에는 실잠자리·나비·소금쟁이 등 곤충류와 개구리·두꺼비·도롱뇽 등 양서류, 어치·멧비둘기·박새같은 조류가 피라미드식 먹이사슬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개구리가 활동을 시작한 지난달부터는 주말이면 이를 구경하려는 초등학생들로 106m 길이의 관찰데크가 가득 찬다. 매일 산책하러 공원에 나온다는 양명자(62·효창동)씨는 “2주 전부터 개구리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울어대 녹음기를 틀어놓은 줄 알았다.”면서 “서울 복판에서 개구리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효창공원은 5년 전만 해도 건기엔 먼지가 날리고 우기에는 진창으로 변하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이곳의 변화를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공원에 습지가 만들어진 것은 2003년 4월. 토질이 습해 여름이면 지표면이 마를 날 없던 북측 비탈에 웅덩이를 파고 논흙과 자갈을 깐 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흘려보냈다.4년새 23개의 계단식 습지가 물길을 따라 조성됐다. 2006년부터는 습지 주변에 창포와 갈대, 억새, 기린초와 연꽃, 수련,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서울대공원에서 양식하던 개구리 800마리와 두꺼비 200마리를 들여와 방사했다.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직접 강원도 화천에서 무당개구리 100여마리를 잡아와 이곳에 풀어놓기도 했다. 먹이사슬이 형성되도록 양서류의 먹이가 되는 곤충과 지렁이의 서식환경을 만드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습지 주변에 곤충들이 몸을 숨길 갈대와 억새, 산죽 군락을 조성했고, 먹이가 되는 벼도 곳곳에 심었다. ●습지 중심 생태 순환시스템 형성 시간이 흐르자 습지를 중심으로 생태적 순환시스템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문철 공원녹지과장은 “처음엔 무작정 웅덩이만 파고 동·식물만 집어넣으면 될 줄 알았다.”면서 “방사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적잖은 시행착오 끝에 불안정하나마 소생태계가 정착돼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사한 다람쥐가 2세대 번식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다. 양서류나 설치동물 뿐 아니라 꿩이나 토끼처럼 덩치 큰 동물도 정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동물들이 은신할 관목림을 군데군데 조성하고 두더지와 꿩, 토끼를 방사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도심 복판에 작은 생태낙원을 건설하기 위한 용산의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장님과 도둑의 정중한 회견

    나이 20살에 도둑질은 처음이라는 정길동(鄭吉東)이라는 친구가 봉천동 최(崔)모씨집에 숨어들다가 주인에게 발각되자 급한김에 뛰어든게 지하실. 독안에 갇힌 쥐꼴이 되었는데 목에 칼을 대고, 들어오면 자살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경찰관이 15명이나 출동,「나와라」「못나간다」로 무려 6시간을 대치하다가 노량진서장과 형사과장이 들어가 범인과 마주 서게되었는데 서장과 주고 받은 말이 걸작이야. 범인=『어느서에서 나왔읍니까?』 서장=『노량진에서 나왔다』 범인=『아 이번에 진급하셨지요? 축하합니다』 서장=『나 진급못했다』 범인=『아니 서대문서장 중부서장도 다 되었는데 서장님은 왜 진급을?』 서장=『임마, 중부서장도 진급못했어』 범인=『아 그래요? 잘 몰라 미안합니다』 이러다가 범인이 유서를 쓰겠다고 해서 내가 만년필과 종이를 주었더니 형수에게 원망조의 유서와 서장에게「소란피워 미안하다. 앞으로 진급이 속히 되길 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칼로 목을 그어 약간 상처가 났지. 그래 의사를 불러 치료를 해주고 잡았지. 나중에 서장말이「그친구 비록 도둑이긴 하지만 내 진급에 관심이 많아 고맙더군」.(웃음)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제7대 박정희대통령 취임식이 1일 하오2시 중앙청 앞뜰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전례없이 간소한 식전이기는 했으나 이를 치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다. 다음은 뒤에서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와 취임식을 전후한 「에피소드」이모저모. 1주일 1천명 동원…통금때에만 잠깐씩 세종로 네거리에 등장한 반영구용 철제 무지개형 대형 「아치」의 규모를 살펴보면-. 대석(臺石)사이의 길이 50m 높이 20.8m 폭 1.8m 「크로스·바」42m 대통령 초상화 6 x 8m 이며, 소요자재는 철강이 39t 대석밑에 박은 12m 「파일」이 6개 「시멘트」가 5백여 부대이며 「아치」를 덮고있는 5W 3색 전구가 1천6백개다. 이 「아치」는 한전에서 세운 것인데 양영철(梁永喆)씨(28·영선계직원)가 기본설계를 하고 화신산업 (대표 이종국(李鍾國))이 1천 1백90만원(초상화제외)에 공사를 맡은것. 제작에 동원된 연인원은 1천명이 넘었다. 조립 공사는 통금시간인 밤 12시부터 새벽 3~4시 까지 평균 하루 3시간의 올빼미 작업으로 일주일이 걸렸다. 「캔버스」만들기 2일…초상화는 두번 그려 세종로 「아치」한복판에 걸려있는 박대통령 초상화 또한 「매머드」급(6x8m)이다. 이는 신미산업(대표 이정근)이 주문을 맡아 김만영씨와 하승만씨가 그린것. 먼저 「캔버스」를 만드는 데도 만 이틀이 걸렸는데 틀을 짜서 광목과 천막천으로 덮고 그위에 아교와 「페인트」칠을 했다. 작업 시작은 6월 17일, 총무처로부터 받은 박대통령의 명함판 사진을 보며 그리기 시작했다. 23일에 일단 완성했으나 총무처는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서 옆으로 빗겨앉은 모습에서 정면 모습으로 다시 그리기로 결정. 25일부터 양면 2장을 그리는데 3일이 걸려 완성, 28일 붙이게 된 것이다. 약품 처리도 해보고…꽃엔 무진 애 썼다고 식장(式場)장식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꽃. 취임식장 안팎과 경회루 「가든·파티」꽃장식을 맡은 곳은 꽃집 「만화원」(종로2가). 총무처의 주문을 받아 꽃장식을 한것인데, 작은 화분 50개와 꽃다발 50다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창경원 식물원에서 세를 낸것들.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화려한 식장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담당자들의 책임이었다. 「카네이션」을 비롯해서 갖가지 꽃을 전문가들이 두뇌를 짜내서 꽃다발 하나 만드는데도 「앙상블」을 이루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수많은 외교사절들이『원더풀!』을 연발하도록 최대의 실력을 발휘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취임식날에 맞추어서 꽃송이를 피워내는 일. 그래서 꽃집에서는 시내 여러 꽃집의 지원을 받아 가면서 약품 처리로 때맞춰 꽃이 피도록 필사의 노력을 했다고. 20여명이 들어 나른 4백50㎏의 「케이크」 전날밤 청와대서는 근로자초청 「파티」가 열렸다. 육(陸) 여사는 이날 「뉴욕」제과점으로부터 초대형 「케이크」를 기증받은 근로자합숙소에 묵고있는 어려운 5백 80명의 근로자들을 초청, 자신이 「호스테스」가 되어 직접 「케이크」를 잘라 나누어 주었던 것. 이번 「케이크」는 높이만 1.5m에 가로 92㎝, 무게 4백50㎏의 초대형. 가로 23㎝, 세로 36㎝, 무게 3㎏의 「카스텔라」가 1백 30장, 「버터」가 45㎏, 계란 3백개가 들어갔다고. 보통 「파티」에서 6백명이 먹을수 있는 분량. 이날 「케이크」운반에는 20여명의 장정이 동원됐다. 1주일동안 준비를 하고 이틀동안 밤을 꼬박 새워 만들었다고. 성장한 근혜(槿惠)양 보고 「벤플리트」장군 감탄 박(朴)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1일밤 경회루(慶會樓)의 경축연회는 대성황. 3부요인을 비롯, 국내외 저명인사와 각국의 경축사절들이 참석한 「매머드」연회. 6시40분 육군 고적대의 「팡파레」와 함께 박대통령은 부인 육여사와 장녀 근혜양과 함께 입장했다. 박대통령은 내외귀빈들로 꽉 들어찬 연회장을 한바퀴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벤플리트」장군을 만난 박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나눴는데 「벤」장군은 육여사로부터 근혜양을 소개받고 『벌써 이렇게 성장했느냐』고 놀라움을 표시. 정성담긴 만찬 음식 포도주로 건배하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베풀어진 박대통령 초청 만찬회의 음식은 반도 「호텔」주방에서 마련했다. 주방장 이경환씨를 필두로 「쿠크」25명이 동원되어 정성껏 마련한 이 음식은 순전히 양식. 맑은 소고기국에 생선연어찜을 먼저 내고 다음의 주식 순서에는 쇠고기 등심구이, 감자 완자튀김, 꽃양배추볶음과 채두,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그리고 빵과「버터」. 후식에는 「아이스크림」, 「코피」, 홍차가 나왔고 백포도주와 홍포도주를 곁들였다. 1천발의 불꽃 쏘아 밤하늘도 휘황찬란 경축일의 마지막 「무드」를 장식한 것은 밤하늘에 오색무늬로 수놓는 불꽃놀이. 이날밤 9시부터 10시까지 남산 팔각정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모두 1천발. 서울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불꽃하나의 값은 1천3백원. 1천발을 쏘아 올렸으니까 1백30만원이 밤하늘을 수놓은 셈. 불꽃놀이에 동원된 인원은 한국화약에서 발사원 37명. 만일에 대비, 소방차 2대와 경찰관 40여명이 동원 됐었다. 지난해까지는 심지에 손으로 불을 당겨야 했는데 이번엔 전기 발파와「세트」발파에 성공했다고. 쏘아올린 불꽃의 종류는 무궁화 모양에서부터 버들형 분포 방향전환에 이르기까지 12가지. 불이번쩍 취재경쟁…1㎞씩의 뜀박질도 이번 경축식 취재는 불꽃튀는 기재의 전쟁. 경축식장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된 장소에서의 사진 취재를 위해서는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압도하기 마련.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서울신문과 동앙일보의 1천2백㎜ 초망원 「렌즈」를 비롯, 35만원 시가의 「하셀브라드」까지 동원되는가하면 각사의 1천㎜ 망원 「렌즈」도 총동원되어 서로가 기재 「콘테스트」를 벌인 듯 했다. 애초 문화공보부로부터 각사에 할당된 출입완장은 2장씩. 외신 기자들에게도 2장씩 배당됐다. 취재전망대는 취임식 단상을 바라보는 광화문옆 2곳에 설치됐는데 오른쪽이 외신기자, 왼쪽이 국내기자. 사진기자단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여 2장 배당된 완장을 외신기자와 교환, 사실상 2곳에서 취재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국내 사진기자단에서는 취재전망대에서 서로 앞자리 다툼하다 사고가 날 것에 대비, 자리차지하기 제비뽑기를 하여 미리 위치를 결정했다. 대통령 취임식사가 끝나자 각사 기자들은 중앙청에서부터 때아닌 육상경주. 차량 통행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은 무거운 기재들을덜거덕 거리며 1㎞ 이상씩 대로를 질주하는 진경을 보였다. 전세계에 퍼진 전파…외국 기자들도 법석 취임식 광경과 경축행사 소식은 조선「호텔」에 임시 설치된 「인터내셔널·프레스·센터」를 통해 재빨리 전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해외경축 사절단과 함께 입국한 수많은 해외기자들은 「프레스·센터」와 현장을 바삐 왕래하면서 불꽃튀는 취재경쟁을 벌였다. 체신부는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 국제전신전화국 임시 출장소를 설치, 6월 29일 하오부터 국제전신전화국의 「베테랑」직원 10~20명씩을 고정 배치시키고 「텔렉스」6대를 임시로 가설해서 취재보도에 최대의 「서비스」를 했다. 그나라 격식 이라오…맨발의 외무장관님 이번 외국 경축사절들 가운데 의상에서나 차림새로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왕국 외무장관 「아모스·종게·쿠발로」씨. 「아프리카」주 최남단 「레소트」국과 인접한 「스와질란드」에서는 온몸을 칭칭 감은 의상에다 맨발로 다니는게 풍속인데 「쿠발로」장관도 고유의상에 맨발이라 시선을 끌었다. 길잃었던 귀빈부인 핫·팬츠엔 일침놓고 6월 29일 김포(金浦) 공항에 내리자 마자 동행한 부인을 잃어 한때 소란을 피웠던 「아프리카」의 「어퍼·볼타」특사 「프랑소와·롱포」장관(공공사업·운수 및 도시계획장관). 알고보니 안내원의 실수로 부인이 일반여객과 함께 보세구역으로 나가 있는 것을 간신히 찾아 귀빈실로 모셔 왔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본지기자와 만난 「롱포」여사는 『한국 여성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몸매가 곧고 아름다워요. 특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은 발랄해서 좋지만 「어퍼·볼타」사람으로선 현기증이 날정도』라고.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中언론 “서방매체들 ‘티베트 시위’ 오보”

    中언론 “서방매체들 ‘티베트 시위’ 오보”

    “서방국가의 일부 매체는 객관성을 잃었다.” 최근 발생한 티베트 독립시위에 대한 중국의 무력진압이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서방 매체들이 오보를 내보내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유력 일간지 환추르바오(環球日報)는 지난 21일 “일부 서방 매체들이 티베트 시위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을 진짜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영국 관영 BBC를 예로 들며 “지난 17일 BBC 인터넷사이트에는 ‘티베트의 계속되는 소란’이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 중국 공안이 간호사를 도와 부상을 입은 티베트 시위자를 돕는 사진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사진 아래에는 ‘라싸에는 현재 많은 군인이 배치돼 있다.’는 설명만 있을 뿐 ‘구조’, ‘응급’ 등의 사실은 모두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가디언’과 미국 CNN 등 많은 매체에서 ‘군사·무력 진압’, ‘수 백 명의 티베트인 사망’ 등의 제목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이 사태의 본질과 진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영국에 거주중인 한 화교 네티즌의 말을 인용해 “‘한인이 티베트인과 함께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기사는 잘못된 것이다. 사실상 한인들은 티베트인들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武漢)대학 신문방송학과 류나(劉娜)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서방매체들은 편견을 가지고 중국문제를 대해왔다.”면서 “특히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는 일부 매체의 ‘습관성 보도’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보이콧 또한 일부 매체들의 오보 때문”이라면서 “이들은 올림픽 이전에 고의적으로 ‘불화협(不和協)’의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단지 기사를 만들기 위해 일부 티베트 불법분자와 올림픽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추르바오는 마지막으로 “서방의 많은 기자들은 티베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폭력사태를 일으킨 티베트인을 동정하는 경향은 객관적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huanqiu.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11) 어살과 물고기 잡기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김홍도의 그림 ‘어살’이다. 바다에 말장을 빽빽이 쳐서 길게 담을 만들어 두었다. 이렇게 말장을 빽빽이 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어살 혹은 어전(漁箭)이라 한다. 또 말장과 말장 사이에 그물을 치면 ‘말장그물’이라 한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은 작살, 낚시, 통발, 그물 등 여럿이다. 어살은 그 중 하나인 것이다. 지금 어살 안에는 사내 둘이 다리를 걷고 광주리와 채반 같은 것에 물고기를 담아 건네고 있다. 이 그림에는 배가 세 척이 있는데, 맨 아래쪽의 배는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살 바로 바깥에 있는 배 두 척은 하는 일이 분명하다. 그 중 위의 배는 어전 안에서 건네 주는 물고기를 막 받고 있는데, 배에 독이 둘이 실린 것으로 보아, 거기에 아마 담을 모양이다. 아래쪽 배의 맨 왼쪽에 서 있는 사내는 왼손에 큼지막한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있다. 방금 어살에서 받은 것일 터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역시 독이 둘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오른쪽이다. 배 가운데에 솥과 그릇이 있다. 솥이 얹혀 있는 곳은 흡사 부뚜막 같이 생겼는데, 도대체 어떤 용도인지는 알 수가 없다. 요즘도 고기잡이 배는 바다로 나가면 배에서 밥을 해 먹으니, 비록 작은 배지만 역시 밥을 해 먹고 있는 것인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 열어주려 만든 어살 생선은 강과 호수, 그리고 바다에서 생산된다. 물론 대부분은 바다에서 난 것이라, 어업이라 하면 바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한데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조선조에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어업이 대세는 아니었다. 문헌을 보면 어업의 주요한 수단은 어살이었다. 어살은 조선의 백성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한 중요한 수단이었지만, 어살에는 하고 많은 사연이 있었다. 땅이 땅을 경작하는 농민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땅이 농민의 소유가 된 적은 유사 이래 드물었듯이, 어살이 물고기를 직접 잡는 어민의 것이었던 적 역시 드물었다. 이 사정을 좀 살펴 보자.‘경국대전’의 호전 어염(魚鹽)조에 다음과 같은 법적 규정이 있다. “여러 도의 어살과 염분(鹽盆, 소금 굽는 가마)은 등급을 나누어 장부를 만들어서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보관한다. 장부에 누락시킨 자는 장(杖) 80대에 처하고 그 이득은 관에서 몰수한다.(어전을 사사로이 점유한 자도 같다) 어전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 어전, 그리고 소금을 굽는 염분은 각각 그 사이즈에 따라 모두 국가에 등록하고, 그 등록 문서는 호조와 각 도, 각 고을에 비치해 두며, 만약 누락한 자가 있을 경우 곤장을 친다는 것이다. 곧 어살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었고, 특히 개인적 점유를 금했던 것이다. 여기에 ‘어살은 가난한 백성에게 주되 3년이 되면 교체한다.’는 조항 역시 주목할 만한 것이다. 곧 재산이 없는 빈민에게 무상으로 주고 다시 3년이 지나면 교체한다는 것이었으니, 원래 어살은 가난한 백성이 먹고 살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었던 셈이다. ●괜찮은 어살은 한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 수입 어전은 꽤나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수입의 정도를 살펴 보자. 세종 22년 3월 23일 좌참찬 하연은 괜찮은 어살은 한 번에 잡히는 생선이 무명 500필 정도의 수입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권력자나 부자의 입장에서는 이 엄청난 수입이 가난뱅이들의 차지가 되는 것은 보기에 너무나 억울하다. 그래서 어살의 개인적 독점을 금한 법령은 무시되고 어살을 일부 소수 특권층이 다투어 차지하게 된다. 성종 1년 2월 23일 호조판서 구치관이 와서 어전의 문제를 아뢴다. “어살은 본래 관청과 백성에게 주어서 진상에 대비하게 하고, 또 먹고 사는 방도로 삼게 했는데, 지금 종친과 권세가에서 제멋대로 만들어서 관청과 백성의 이익을 빼앗고 있습니다. 원래 법을 제정한 뜻에 어긋납니다. 청컨대 금지하소서.” 이 건의는 수용되지만 이후 특권층이 어살을 독차지하는 문제는 영조 때까지 계속된다. 연산군 때부터 수입이 좋은 어살을 왕은 자기가 총애하는 후궁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했고, 연산군을 쫓아내고 새로 왕이 된 중종도 “왕자들이 자기 몫으로 토지를 받지 않았기에 대신 어살을 주었을 뿐”(‘중종실록’ 36년 2월 20일)이라면서 왕자들에게 어살을 하사하였고, 신하들이 반대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국가와 가난한 백성들의 소유여야 할 어살을 가장 많이 차지한 곳은 이처럼 왕자나 공주의 집안, 곧 궁방이었다. 왕들은 자기 자식이 자라서 궁 밖으로 나가 딴 살림을 차리게 되면 토지와 어살을 내려 주었던 것이다. 어떤 왕이든 예외가 없었다.‘효종실록’ 6년 11월 25일 전라감사 정지화의 보고에 의하면, 전라도 부안현 소재 20곳의 어살은, 궁가 점유가 11곳, 성균관 소유가 8곳이었고, 부안현 소유는 1곳이었던 바, 그 1곳마저도 숙경공주 집에 빼앗겼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백성의 몫은 한 곳도 없었던 것이다. 양심적 관료들이 궁방의 어살 독점을 문제 삼고, 백성들을 위해 어살을 궁방에서 되찾아 다시 국가가 관리하고 백성에게 어업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현종실록’의 사관은 어살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살펴 보건대, 우리 백성을 피폐하게 만들어 조석도 보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폐단은, 오래 전부터 쌓이고 쌓여 전례가 된 것들로서, 위사람 아랫사람이 모두 그냥 따라 할 뿐, 고칠 수가 없게 된 데서 근거를 두고 있다. 삼사의 관원들이 해를 넘기면서까지 굳게 다투고 입이 닳도록 말을 해서 겨우 허락을 받은 것을, 정부에서는 늘 여기로 저기로 돌리며 긴 세월 방치해 두면서, 위로는 임금의 명을 팽개치고 아래로는 여론을 막는 것을 상책으로 여긴다. 시장(柴場), 염분(鹽盆)·어살을 혁파하는 일은 모두 임금의 윤허를 받았지만, 끝내 실효가 없다. 이른바 소결청(疏決廳)과 공안(貢案)을 고치는 일도 윤허 받은 뒤 역시 모조리 폐기하였다. 대신들이 나랏일을 처리하는 데 불충하고 왕명을 어기는 데 거리낌이 없으니, 정말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현종실록’ 5년 11월 1일). 수많은 개혁책이 강구되었지만, 소수의 양심적 관료의 소리였을 뿐,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는 세력은 오불관언이었던 것이다. ●영조때 균역법으로 궁방의 어살 독점 없애 궁방의 어살 독점은 영조 때에 와서 만든 균역법으로 혁파되었다. 균역법은 양역을 해결하고자 만든 법이다. 양역은 양민에게 물리는 군포를 말한다. 이 군포의 징수가 엄청나게 가혹했다. 죽은 사람에게도 군포를 내라는 백골징포, 어린아이에게 군포를 물리는 황구첨정, 동네나 친족에게 연대 책임을 지워 군포를 징수하는 동징, 족징까지 있었으니 군포야말로 백성을 병들게 하는 악정 중의 악정이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영조는 양역으로 내는 군포를 1필로 줄이고, 모자라는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세원을 찾았던 바, 그 세원의 하나가 곧 어전과 염분(소금을 졸이는 가마) 등 바다에서 생산되는 물자였던 것이다. 영조는 모든 궁가의 어살을 몰수하여 균역청에 소속시키고, 백성들이 어살에서 올리는 수입의 일부를 균역청의 몫으로 삼았다. 수백 년 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조처였다. 영조 28년 1월 13일 병조판서 홍계희는 이 조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 궁가에서 떼어 받아 독차지한 어살과 소속된 배에 대해 모두 개혁책을 펼쳐 일체 세금을 받아들이게 하였으며,‘진실로 백성을 위해 폐단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내(영조 자신)가 내 어찌 내 몸의 거죽과 털인들 아끼겠는가?´라고 하교하시기까지 하였으니, 이는 정말 천고 이래 없었던 거룩한 일인 것입니다.” 영조의 균역법을 칭송하고 있으니, 그나마 영조는 개혁의지가 있었던 왕이었던 것이다. 균역법 이후 어살을 둘러싸고 작은 소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살이 다시 궁방의 차지가 되지는 않았다. 김홍도는 정조 때 사람이다. 그림 속 어민들의 표정이 밝아 보이는 것은 영조 때 이루어졌던 개혁 때문인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 언더스탠드’

    [강유정의 영화 in] ‘미스 언더스탠드’

    ‘미스 언더스탠드’(원제 The Upside Of Anger·27일 개봉)는 조금 늦게 도착한 영화다.2005년에 제작된 영화가 2008년 한국에서 개봉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늦은 도착이 ‘미스 언더스탠드’에는 잘 어울린다.‘미스 언더스탠드’ 자체가 조금 늦게 안 진실, 조금 늦게 도착한 사랑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렸다. 그리고는 연락조차 없다.”엄마는 딸들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아버지가 떠나기 3일 전 비서도 스웨덴으로 떠났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쿵하면 떨어진 것’이라는 식으로, 비서가 사라지고 아버지도 사라졌으니 둘이 함께 스웨덴으로 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이제, 그녀는 갑작스럽게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되고 만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말도 없이 떠나고 나니, 그녀는 자기가 살아온 생애 자체가 우스워진다.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함께 아이를 낳고 기르던 일들이 모두 허망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남편이 갈 만한 곳에 전화를 걸지 않는다.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듯, 끝내 그녀는 그곳에 전화를 해 보지 않는다. ‘미스 언더스탠드’는 갑자기 혼자가 된 여자의 좌충우돌 스트레스 해소기라고 할 수 있다. 운 좋게도 옆집에는 왕년의 야구스타 대니(케빈 코스트너)가 살고 있고 게다가 그는 이 불행한 중년 여성에게 관심이 있다. 대니는 테리(조안 앨런)에게 접근하고 그를 무조건 외면하던 테리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그런 점에서,‘미스 언더스탠드’는 중년 여성의 판타지와 닮아 있다. 남편이 떠난 뒤 찾아온 친구 같은 애인이라니, 만일 이런 조건이 상시 제시되기만 한다면 남편이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지 않을까. 테리는 남편이 없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지낸다. 어느덧, 해가 바뀌고 계절도 바뀌어 첫째 딸은 결혼을 하고 둘째는 연애를 한다. 졸업도 하기 전에 임신을 하는 첫째나, 대학을 가랬더니 취직을 해서 늙수그레한 남자와 연애를 하는 둘째나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들기는 매한가지다. 엄마의 눈으로 보면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선택이 없으니 말이다. 둘째딸 앤디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라디오 PD를 향한 테리의 분노는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심사에 가깝다. 소리를 내며 수프를 빨아먹는 그를 노려보며 테리는 그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리는 상상을 한다. 이 상상은 과격하지만 정감있는 데다 그럴 듯하다. 엄마를 연기한 조안 앨런은 히스테리컬하면서도 다정다감한 테리를 자신만의 문법으로 그려낸다.‘본 아이덴티티’ 시리즈에 등장했던 ‘파멜라’를 떠올린다면 그럴 듯함은 놀라움으로 바뀐다. 결국, 버림받았던 테리는 마지막 순간에 구원받는다. 밝혀진 비밀 속에 무심했던 것은 남편이 아니라 테리였고,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자존심이 스스로를 힘들게 했음도 드러난다.‘미스 언더스탠드’는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드라마이다. 전원에 지어진 집이나 ‘작은 아씨들’을 연상케 하는 네 명의 딸도 그렇다. 그럼에도 조금 늦게 도착한 이 영화가 우리의 공감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엄마’라는 존재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전원주택 속 그곳의 ‘엄마’는 28평 아파트 이곳의 ‘엄마’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그 바람 때문에 또 가족은 경건하다. 복잡한 소란 속에서 상처가 치유되니 말이다. 영화평론가
  •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어느 노인이 큰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므로 소리 나는 쪽을 금방 찾았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노인은 MP3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는 듯했다. 당신 흥에 겨워 음정도, 박자도 맞추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눈을 감고 있던 아주머니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젊은이도 의아해하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긴 의자에 일곱 명씩 바짝 붙어 앉아야 하므로 옆자리의 작은 행동이 늘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게다가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어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빠르고 높은 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그 노인은 그런 소란함으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단절시키기 위하여 고음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 듯했다. 이번 학기 Y대학의 대학원 강좌를 맡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학은 정년 퇴임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강좌를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수긍하면서도, 나는 지하철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을 맞은 교수들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들은 다른 대학에서 70세가 넘도록 강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러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원로 교수를 영입한 대학의 젊은 연구자들은 전임교원 자리가 줄어든다고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에 쫓기던 학자들에게 일부 짐을 덜어주고 그들의 교육과 연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긍정적이다. 네 자신은 노인들의 지도로 전통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강단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대가들과 일반 직장에서 정년 퇴직 이후에 고전 공부를 시작한 노인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나는,77세의 서여 민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쓰촨성 청두로 답사 갔을 때 익힐 수 있었다. 2차 자료들만 가지고는 꿰어맞출 수 없었던 우리 지성사의 파편들을 나는,1914년생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개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든도 넘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이야말로, 종이의 표면을 떠난 진정한 지혜의 세계를 자근자근 우리에게 개시해준 좋은 예가 아니었던가.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노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다. 젓가락을 제대로 쥐고, 활달한 걸음을 걸으며, 시선을 깔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웠다. 언쟁을 한 다음날 부부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함께 들고, 열이 끓는 아이에게 물수건을 얹어주어 응급처치를 하며, 일 안 풀릴 때 헛기침 한 번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렇거늘 지금 우리는 노인 복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공중 매체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크 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 단체에서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개호할 충분한 기금과 인력을 배당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노인들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거나 소외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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