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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헌 의원 비서관 “이 X이…” 주민센터서 소란

    전병헌 의원 비서관 “이 X이…” 주민센터서 소란

     민주당 전병헌 의원 비서관이 지역구(동작 갑)의 한 주민센터에서 여직원에게 서류를 집어던지며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서울 동작구 전국공무원노조와 구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전 의원실 이모(43) 비서관이 지난달 19일 지역구 내 독거노인의 전입신고 문제로 노량진1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물의를 일으켰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8급 공무원 김모(여·32)씨에게 “독거노인의 전입신고를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김씨는 “본인이나 가족이 아니면 대신 전입신고를 할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씨가 전입신고가 불가능하다며 민원신청서를 옆으로 밀쳐 내자 이 비서관은 “이것이 어디다 대고….”라고 고함을 지르며 민원신청서를 김씨에게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김 씨에게 “이 ×××× ×이….”라는 욕설에 가까운 폭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다음날 동작구청장 비서실에 전화해 여직원 김씨를 다른 곳으로 전출시키라고 요구했다. 전화를 받은 구청 관계자는 김씨를 불러 질책하고 경위서를 작성하고 이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라고 지시했다. 신문은 김씨는 최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공무원노조가 나서서 전병헌 의원실에 “김씨의 응대에 큰 문제가 없었다.”라는 내용의 항의전화와 편지를 보내냈다. 노조 관계자는 “주민센터 직원은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한 것인데 구청에서 국회의원 눈치 보느라 직원을 무작정 죄인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비서관은 “김씨가 너무 퉁명스럽게 응대해 민원인의 한 사람으로서 항의한 것일 뿐 국회의원 비서관 신분을 이용해 압력을 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조가 반발하는 등 사태가 확대되자 전 의원은 선임 보좌관을 주민센터로 보내 “비서관 신분으로 경솔하게 행동한 것 같다.”고 사과하도록 하고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소란 피운다” 中철도 승무원들이 승객 살해

    중국에서 철도승무원들이 승객을 때려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선전역을 떠나 허페이로 향하던 K256편 열차 15호 객차에서 발생했다. 중년의 한 승객이 자리문제로 철도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도중 집단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은 것. 당시 사건현장에는 승객 20여 명이 공포에 떨며 이 장면을 지켜봤다. 목격자들 가운데 한명인 라이란 여성은 “자정이 다 됐을 때 열차가 간저우 역에 잠시 정차해 있었다. 한 중년 남성과 승무원 사이에 싸움 벌어졌고, 그 뒤 다른 직원 2명이 합세해 이 남성에게 집단폭행을 가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 남성은 폭행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승무원들은 별다른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일부 승객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구급차를 불러 피해 남성이 병원에 실려 갔으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숨진 뒤였다. 이 사건은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하기 전부터 목격자들이 사건내용과 사진 등을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전달되면서 인터넷에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사건이 벌어진 열차의 관할이 지난 7월 고속철 대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상하이철도국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난여론이 중국 전역에 들끓고 있다. 중국 철도부 당국은 “현재 폭행에 가담한 직원 3명이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정확한 수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사건경위가 밝혀지는 대로 관계자들을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 유인우주시대] 톈궁1호는…

    톈궁1호는 중국 4대 명저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톈궁)에 올라가 소란을 피운 고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을 통해 우주정거장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본격적인 우주정거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규모가 작고, 수명도 짧아 중국 내에서는 ‘간이 우주실험실’로 불린다.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하기 위한 도킹 등의 실험에 쓰이기 때문이다. 전장 9m, 최대 지름 3.35m인 톈궁1호는 크게 실험실과 동력실로 나누어져 있다. 실험실 뒤쪽에 접속장치가 있어 선저우8호 등과의 도킹에 사용된다. 동력실에는 엔진과 전원장치가 설치돼 있고, 우주에 올라가는 순간 동력실 양쪽의 태양광 집전판 날개가 펴져 전력공급과 궤도비행 제어 역할을 맡는다. 톈궁1호에는 일단 2개의 임무가 맡겨져 있다. 가장 큰 임무는 도킹 실험이다. 중국은 2013년까지 선저우8~10호 우주선과 톈궁1호의 잇단 실험을 통해 도킹 기술을 성숙시킬 계획이다. ‘목표 비행체’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유인우주공정의 장젠치(張建啓) 대변인은 “2년 동안 3번의 도킹실험이 끝나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무는 우주인들의 단기 체류 실험이다. 2013년, 선저우10호를 통해 도킹한 우주인이 톈궁1호에 옮겨 타 최대 10일간 머물며 각종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중국은 톈궁1호의 성공을 지켜본 뒤 톈궁2호, 톈궁3호를 잇따라 올려보낼 계획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Weekend inside] 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 들어본 민원백태

    [Weekend inside] 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 들어본 민원백태

    올해 설 무렵의 일이다. 수도권의 한 시의원이 “왜 나를 몰라보느냐.”며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가방을 집어던지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워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예전의 동사무소 직원은 주민에게 군림하는 공무원이었을지 모르지만, 민선단체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정은 180도 달라졌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문제는 주민센터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른바 ‘진상’ 민원인들이다. 민원창구의 공무원에게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것은 기본이고, 인신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때로는 9급 창구 직원에게 “인사조치를 하겠다.”며 ‘공갈포’를 놓기도 한다. 주민센터에서 민원 담당 공무원들의 입을 통해 민원 백태를 들어 보자. 우선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요구한다. 신용정보업체 직원들은 종종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들고 와서는 주민등록초본을 대량으로 떼어 간다. 그러나 주민등록법은 동일인(또는 동일 법인)에게 하루 20건만 발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어느 날 한 신용정보업체 직원이 68통의 초본을 당장 떼어 달라고 했다. 창구 직원은 선의로 “이번만 해 주겠다.”고 허락했지만 그 직원은 동료까지 불러들여 비슷한 양의 초본 발급을 요청했다. 그때서야 ‘얕보였다’는 것을 깨달은 직원이 강경하게 거절하자 신용정보업체 직원은 감사실로 올라가 길길이 뛰며 항의하다 돌아갔다. 법원이 행정기관에 떠민 책임을 동 직원이 뒤집어쓰는 일도 있다. 주로 형사상 책임이 얽힌 공탁사건이다. 주민센터는 인적사항이 명시된 서류를 갖고 오지 않으면 서류를 발급할 수 없다. 법원에서는 그러나 해당자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방지가 이유다. 그러나 행정기관에 서류 발급을 요청하려면 주소지 정도는 알려줘야 한다. 동 직원이 법원에 전화해 “법원에서도 책임을 못 지는 걸 동 직원이 책임을 지란 말이냐.”라고 물으니 법원에서는 “형사사건에 관한 한 우리들도 책임을 질 수 없다. 알아서 하라.”고 쏘아붙인다. 통화를 지켜보던 민원인은 결국 폭발해 버린다. “서류 발급을 안 해 주면 나 공탁 못 걸어서 감옥 가야 하는데, 당신이 나 대신 감옥 갈 거야?” 결국 행정부의 말단 직원은 민원인의 분노와 항의를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한다. 개인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 도봉구의 한 주민센터에 한 여성이 뛰어들어 왔다. 주민센터가 발급한 등본에 기관 인증이 찍히지 않아 경기도 일산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것이다. 동 직원은 인증을 찍어 주고 미안하다고 했지만, 민원인은 “일산에서 택시를 타고 왔으니 3만원의 택시비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택시비를 주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을 태세였다. 동 직원은 자신의 지갑에 들어 있는 전 재산 1만 4000원을 내밀었고, 민원인은 이를 낚아채서 돌아갔다. 때리는 민원인보다 말리는 동료가 미울 때도 있다.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요청한 한 민원인. 서류 발급은 민원인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신청인의 이름을 넣게 돼 있다. 그러나 서류를 발급하자 그 민원인은 신청인을 자신의 딸로 바꾸어 달라고 요구했다. 딸의 신분증을 가지고 왔으니 신청인란에도 딸 이름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와 아이가 모녀 관계인 걸 확인했으면 당연히 해 줘야 한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업무를 마비시켰다. 이 직원은 민원인의 뜻대로 서류를 꾸밀 수밖에 없었다. 민원인이 사라지자 옆에 있던 동료가 “그걸 왜 해 주냐.”고 핀잔을 줬다.“그럼 진상 민원인 앞에서는 왜 도와주지 않았느냐.”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또 연말소득공제를 안 해 준다며 구청에 와서 “호적 원본을 달라”, “오늘부로 대한민국 국민 안 한다.”는 등 난리를 부리는 주민도 있다. 알고 보니 차상위 계층이라 세금 자체를 거의 납부할 일이 없어 연말에 소득공제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성북구의 한 동사무소에서는 한 모녀 민원인이 찾아와 ‘** 색종이 접기 교실’ 주소와 연락처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하시라고 권유하자 갑자기 삿대질을 하며 “언니뻘 되는 사람이 하라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그걸 또 거절을 하느냐.”며 “그러니까 결혼을 못하지. 넌 평생 혼자 살 팔자야.”라고 저주하며 떠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4)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4)강화 사기리 탱자나무

    고향 떠난 지 60년, 윤기상 노인이 한줌 재로 돌아갔다. 뱃길 십리면 닿을 수 있는 바다 건너 고향엔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넋이 되어 고향 땅이 빤히 보이는 창문을 바라보며 이승에서의 한 많은 삶을 내려놓았다. 개성에서 태어난 윤 노인은 스무 살 때 옛 개성상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룻배를 타고 강화도로 건너왔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소란과 어지러움을 잠시, 그야말로 잠시 피할 생각이었다. 며칠 뒤면 돌아가리라 했다. 하지만 눈앞의 고향 땅은 갈수록 멀어져만 갔다. 하릴없이 강화도에 터 잡아야 했던 그는 인삼 농사를 지었다. 돌아가고 싶었다. 끝내 한 줌 재 되어 이승에서의 삶을 마칠 때까지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인조때 육지서 들여와 성벽 곳곳에 심어 나라를 연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곳도, 몽골의 침략을 피한 고려 때의 임금이 임시로 궁을 짓고 머물던 곳도, 오랑캐가 전쟁을 일으킨 400년 전 조선의 인조 임금이 피신한 곳도 강화도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는 6·25 때에 삼팔선 이북의 개성에서 배를 타고 피난 온 실향민의 한 많은 삶이 터 잡은 곳이기도 하다. 강화도는 개국 이래 우리가 겪어온 모든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그만큼 강화도의 사람살이에는 이 민족 고유의 한이 서리서리 배어있다. 윤 노인처럼 강화도에는 고향도 천성도 모두 버린 나무가 있다. 오랑캐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강화 사기리 탱자나무가 그 나무다. 1627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평복 차림으로 강화도로 피신해, 해안가에 흙으로 성을 쌓고 머물렀다. 성의 외벽은 외적이 넘지 못하도록 강한 울타리를 쳐야 했다. 성벽을 둘러싸기에 알맞춤한 건 탱자나무였다. 탱자나무의 억센 가시로 무장한 성벽이라면 제아무리 날랜 도적도 함부로 넘을 수 없다. 따뜻한 기후에서 자라는 탱자나무는 강화도 지역에서 살기 어려운 나무였다. 하지만 다른 축조물보다 탱자나무는 빠르게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어수단으로서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긴급히 가져온 탱자나무들은 성벽 곳곳에 줄지어 심어졌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나무가 매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살아남는 건 쉽지 않았다. 나라의 파수꾼이 된 탱자나무들은 백척간두에 선 나라와 임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고드는 모든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두 그루만 살아남아… 천연기념물 지정 잔혹의 시간은 흐르고, 나무가 지켜준 임금은 섬을 떠났지만, 나무는 남았다. 임금이 떠나자 탱자나무들도 하나 둘 스러졌다. 매운 바닷바람을 견뎌내기가 힘겨웠던 탓이다. 그 중에 단 두 그루만 살아 남았다. 사기리 탱자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갑곶리 탱자나무가 그들이다. “다 죽었던 나무인데, 신기하게도 그 뿌리에서 새 줄기가 나와서 저리 예쁘게 자랐지 뭐예요. 저 나무 살리려고 수술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사기리 탱자나무 곁의 밭에서 김장용 파를 심던 마을 노파가 나무를 바라보며 한 마디 던진다. 마치 죽음을 준비하듯 시들어 가던 사기리 탱자나무는 불과 몇 해만에 언제 아팠느냐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죽어간 굵은 줄기를 대신해 새로 난 줄기가 오래 전의 영화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국가 방위의 역할을 해낸 나무라는 뜻과 함께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지라는 두 가지 이유로 사기리 탱자나무는 오래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 변화에 따라 탱자나무는 이곳보다 북쪽인 지역에서도 발견되었기에 북한지로의 특징은 잃었다. 그러나 나라를 지켜낸 나무라는 역사적인 뜻만큼은 오래 기억돼야 한다. 사기리 탱자나무는 높이가 어른 키의 두 배쯤 된다. 물론 노파가 이야기한 새로 난 줄기와 가지가 가장 기운차게 솟아올랐다. 여러 차례의 수술 자국과 함께 말라붙은 굵은 줄기는 옆으로 길게 누운 상태다. 무성하게 뻗은 새 가지에는 가을 햇살 따라 익어가는 풋 탱자가 무성하게 달렸다. “탱자가 노랗게 익으면 보기 좋죠. 헌데 사람들이 그걸 그냥 두고 못 봐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내려와서 죄다 따 가요.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지요. 탱자 가져다가 뭐 하려는지 몰라요.” 천연기념물인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건 문화재보호법에도 저촉된다. 법 이전에 이건 교양에 해당하는 일이다. 별다른 쓰임새도 없는 탱자를 재미 삼아 떨어낸다니. 더구나 이 탱자나무는 자신의 천성을 버리고 오늘의 우리를 지켜준 나무다. ●죽을 고비 넘기며 한 많은 민족사 증언 사기리 탱자나무는 3m밖에 안 되는 크기이지만, 탱자나무로서는 가장 큰 나무에 속한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나무다. 늙은 줄기가 죽으면 새 줄기가 그의 뜻을 이어받아 더 싱그럽게 솟아오르면서 한 많은 민족사를 증거하고 있다. 평생 그리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윤 노인도 나무처럼 강화도 땅에 2대에 걸친 자손을 남겼다. 자손들은 바다 건너 개성의 야트막한 산이 내다보이는 납골당의 정갈한 창가에 노인의 넋을 모셨다. 그의 한 많은 넋 앞에 떨군 자손들의 흐느낌은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흐느낌이다. 탱자나무가 지켜낸 땅에서 살다가 떠난 실향민 윤기상 노인의 삶이 서글프다. 살아서 몸으로 건너지 못한 십리 뱃길을 그가 넋이 되어 지금 천천히 건너는 중이다. 글 사진 강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미국의 레너드 보스웰(민주·아이오와) 연방하원 의원은 지난달 16일 밤 10시 45분 아이오와주 래머니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현관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보청기를 뗀 상태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가보니 권총을 든 복면 강도가 딸 신디와 손자 미첼(22)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아버지와 눈이 마주친 신디가 구원의 눈빛을 보냈고, 보스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위 수술을 받아 몸이 홀쭉해진 77세의 이 노()의원은 맨손으로 건장한 체구의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몸싸움 끝에 보스웰을 뿌리치고 신디의 목에 총을 겨누며 위협했지만, 보스웰은 물러서지 않고 강도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침실에 있던 보스웰의 부인 도디가 나오자 강도는 이번엔 그녀의 목에 총을 들이댔다. 그 사이 미첼은 2층에서 총을 가져와 강도와 맞섰고, ‘전의’를 상실한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가정부의 아들(21)로 밝혀졌다. 보스웰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일화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당시 강도에게 달려든 것은 본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쏠 테면 차라리 나를 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8선 의원인 보스웰은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20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하원 농업위원회 소속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스웰은 강도사건 사흘 만에 워싱턴DC의 의회로 돌아와 부채 상한 관련 의정에 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팔에 타박상을 입는 등 속은 골병이 들었지만, 그는 주위에 내색을 하지 않았다. 보스웰은 WP에 “그래도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현역의원 집에 강도가 들자 치안당국은 발칵 뒤집혔고, 지금은 보스웰의 집 주변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940억 복권당첨 中남성, 그 자리서 ‘33억 쾌척’

    복권으로 하루아침에 5억 6500만 위안(한화 약 947억원)을 거머쥔 중국 남성이 당첨금을 수령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통 큰 기부를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복권협회 사무실은 지난달 7월 24일(현지시간) 복권 1등 당첨자가 나타나 잠시 소란이 일었다. 보안을 위해서 판다인형 탈을 쓴 남성은 세금을 제한 뒤 4억 3600만 위안(732억 원)을 받아들었고 벅찬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나이와 이름, 직업이 모두 비밀에 부쳐진 이 남성은 당첨금을 받아들자 마자 이중 2000만 위안(33억원)을 협회 측에 다시 반납했다. 가난한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통 큰 기부를 한 것. 이는 복권당첨자의 기부 중 역대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11년 간 재미로 복권을 했는데 이렇게 당첨될 줄은 몰랐다.”고 당첨의 기쁨을 드러낸 뒤 “나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아이들과 노인들을 도울 실질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복지복권센터 관계자는 “이 남성은 끝까지 개인 신분을 밝히길 꺼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지금&여기] 조급증 그 결과는?/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조급증 그 결과는?/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보면 마치 자동차 경주에 출전, 0.1초라도 먼저 출발하기 위해 전방을 응시하는 레이서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야간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다. 신호위반에, 옆차에 따라오지 말라고 경고하듯 대기 중에도 엑셀러레이터를 밟아 굉음을 낸다. 슬금슬금 앞으로 나가는 차량도 많다. 이런 분위기에서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늦게 출발했다간 뒤따르는 경적 포탄을 맞기 십상이다. 출발하면 급차선 변경에 끼어들기까지 ‘1등’이라는 가치 없는 만족(?)을 위한 과정치고는 위험천만하다. 그 소란을 떨며 질주한 차량을 다음 신호에서 만나게 되면 나오는 건 코웃음뿐이다. 일상생활 곳곳에서도 이 같은 조급증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조급증을 관심과 준비성, 부지런함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병폐가 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고속열차(KTX)의 안전성 논란은 우리 사회, 국민의 조급증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한다. 코레일과 로템이 차량에 대해 위기감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게 한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기업이 초기 문제 제기 시 안전에 대한 조급증을 발동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스마트폰 보급 및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구축되고, 국민의 조급증이 더해지면서 작은 고장이나 지연 상황이 가감 없이 노출됐다. 이로 인해 국민 불안감은 커졌고, 한국의 대표상품으로까지 불리던 ‘고속철도’의 위상은 말이 아니게 됐다. 그러나 위험한(?) 고속철도 이용객은 줄지 않고 있다. ‘300㎞’에 익숙해진 또 다른 조급증이다. 안전은 관심이 아무리 지나쳐도 과하지 않다. 사고 예방을 위한 관심은 당연한 권리다. 차량의 고장 원인이 밝혀졌고 대책이 발표된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하다. 철도가 제대로 개선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 수많은 철도인이 여름 휴가까지 반납한 채 현장을 지키고 있다. 기계는 언제든지 고장이 날 수 있고, 위험을 감추거나 은폐할 수도 없다.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 skpark@seoul.co.kr
  • 정동영-손학규 ‘복지재원 방안’ 싸고 또 충돌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에 25일 때아닌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그것도 유력 대권주자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사이에서의 일이다. 두 사람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돌했다. 복지 재원과 관련한 증세 도입 여부가 문제가 됐다. 당이 29일 ‘증세 없는 복지재원 마련’을 당론으로 확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 최고위원이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재원 마련은 중요한 문제로 증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대표가 “여기서 논의할 게 아니고 차후 기획단 회의에 정 최고위원이 참석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 좋겠다.”며 매듭지으려 하자 정 최고위원은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왜 토론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가 거듭 “오늘 발언은 그만하자.”고 제지하자 정 최고위원은 “왜 입을 틀어막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손 대표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시냐. 언제 입을 틀어막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지금 이게 틀어막는 것 아니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10차례 정도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손 대표에 의해 거부당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소란이 이어지자 손 대표는 배석자를 모두 물리고 회의를 이어갔으나 불과 3~4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증세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고, 7월에는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종북 진보’ 논쟁을 벌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지구촌 65억 심장이 ‘두근두근’… 달구벌 ‘글로벌 매너’ 준비됐나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7] 지구촌 65억 심장이 ‘두근두근’… 달구벌 ‘글로벌 매너’ 준비됐나요

    육상은 선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관중도 경기의 주인공이다. 실제 관중의 관전 매너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축구, 야구 등과 마찬가지로 육상에서도 관중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준다. 어찌 보면 육상은 다른 종목보다 관중의 영향력이 더 크다. 만약 관중의 소음 때문에 남자 100m의 ‘살아 있는 신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결승전에서 부정 출발로 탈락하거나 늦게 출발해 10초대의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 순간 대구 스타디움의 관중들은 전 세계 65억 TV시청자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선례가 있다. 물론 경기 뒤 벤 존슨(캐나다)의 도핑 적발로 금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100m 챔피언 칼 루이스(미국)는 자서전에서 “7만명이 넘는 관중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때까지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경기 가운데 한국 관중의 매너는 최악이었다.”고 썼다. 당시 루이스는 관중이 쉴 새 없이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출발이 늦었다. 물론 23년 전 이야기지만 여전히 육상은 한국에 낯설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7차례나 열렸지만 여전히 유럽 육상 선진국들에 비해 관람 문화가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보나 마라톤 등 로드 레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트랙에서 8명의 선수가 달리는 동시에 필드에서는 포환던지기나 창던지기와 같은 투척 종목, 다른 한쪽에서는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등 도약 종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한 구역에서의 매너 없는 행동이 여러 종목의 선수들에게 동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모든 경기의 시작 직전에는 잡담하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이동하지 않는 것도 기본적인 예의다. 단거리 종목의 경우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최대한 정숙을 유지해야 한다. 출발할 때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도 삼가야 한다. 심판이 “제자리에”, “차려”라고 말할 때 경기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져야 한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는 여자 4×400m 계주 결승 직전 누군가 소음을 내자 관중이 모두 함께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쉬.” 하며 조용히시키는 인상적인 관전 매너를 보여줘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대구는 더 잘할 수 있다. 도약이나 투척 종목은 조금 다르다. 보통 선수들의 도움닫기에 맞춰 ‘짝, 짝, 짝, 짝’ 하는 형태로 박수를 보내야 한다. 통상 느린 박자에서 시작해 점점 빨라진다. 2009년 베를린 대회 여자 멀리뛰기에서 아리아네 프리드리히(독일)는 박수를 유도한 뒤 출발 직전 정신 집중을 위해 갑자기 입에 검지손가락을 갖다 댔고, 관중석은 일순 정적에 휩싸였다. 선수가 원하면 침묵하는 게 예의다. 프리드리히는 출발했고 다시 ‘짝, 짝, 짝, 짝’ 프리드리히의 스텝에 맞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선수가 도전에 성공하면 기뻐하는 그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내주면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야구] “야신 돌려달라” 성난 팬심… 이만수 씁쓸한 데뷔전

    [프로야구] “야신 돌려달라” 성난 팬심… 이만수 씁쓸한 데뷔전

    하루 사이에 많은 게 바뀌었다. SK 감독석엔 야신 김성근 감독 대신 이만수 감독 대행이 자리했다. 18일 문학에서 열린 삼성-SK전이었다. 이 대행은 대전에서 2군 경기를 치르다 신영철 사장의 호출을 받았다. “감독 대행으로 선임됐으니 인천으로 올라오세요.” 신 사장의 말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택시 편으로 급하게 인천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부랴부랴 코칭스태프 개편도 단행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까지 치렀다. 그런 뒤 바로 경기가 시작됐다. 아직 자기 색깔을 드러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 대행에겐 다소 잔인한 1군 데뷔전이었다. 경기 전부터 문학 외야석엔 ‘김 감독을 돌려 달라’는 현수막이 여럿 걸렸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 관중 난입도 세 차례 있었다. 경기장 안으로 오물이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팬들은 ‘김성근! 김성근!’을 연호했다. 경기는 여러 차례 중단됐고 SK 선수들은 표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SK는 삼성에 0-2로 패했다. 전날 0-9로 완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영봉패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런 상황은 계속됐다. 수백여 관중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시위를 이어 갔다. 불을 피워 SK 유니폼을 태우기도 했다. 이 대행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이 대행에게도 혼란스러운 하루였다. 광주에선 롯데가 KIA를 4-1로 눌렀다. 4연승의 롯데는 3위 SK를 2.5게임차로 위협하며 5위 LG에 4.5게임차로 달아났다. 선발 장원준이 7과3분의2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10승째.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한화에 4-0으로 이겼다. 최근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잠실에서도 소란이 있었다. LG가 두산에 3-5로 지면서 화난 LG팬들이 잠실 선수단 출입구를 막았다. 감독 면담과 성적 부진 해명을 요구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0대 소년, 女 목 깨물다 체포…“난 500살 흡혈귀”

    10대 소년, 女 목 깨물다 체포…“난 500살 흡혈귀”

    미국의 한 10대 소년이 여성의 침실에 들어가 목을 깨물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스스로를 뱀파이어(흡혈귀)라고 주장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지난 13일 텍사스에서 체포된 라일 몬레 벤슬리는 한 아파트에 잠입해 문을 걷어차고 들어간 뒤, 공포에 질려있는 여성을 침대에 눕히고 목을 깨물려 했다. 피해 여성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벤슬리는 으르렁거리거나 쉭쉭거리는 소리를 냈으며 큰 티셔츠만 입은 차림이었다. 벤슬리가 한눈을 파는 사이 집에서 빠져나온 여성은 주차장에서 또 한 번 벤슬리와 추격전을 펼쳤지만, 다행히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이웃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벤슬리는 뒤이어 소란한 소리를 듣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자신을 500살 된 뱀파이어라고 주장했으며, 피가 필요했을 뿐 피해자를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벤슬리에게서 약물복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원고 3번 통째로 바꿔… MB ‘공생’ 키워드 직접 결정

    [이대통령 8·15 경축사] 원고 3번 통째로 바꿔… MB ‘공생’ 키워드 직접 결정

    올해 광복절 경축사는 세 차례가량 원고를 통째로 바꾸고, 10차례 정도 독회를 거친 끝에 지난 12일쯤 최종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는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와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이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작성했다. ●이대통령 휴가 가서도 원고 수정 처음부터 ‘균형재정’과 ‘공생발전’에 대한 개념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균형재정’은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의 화두로 불거지면서 막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다소 전향적인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북 관련 언급은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는) 현재 크리티컬 포인트(중요한 전환점)에 달했으며, 지금은 행동이 중요하지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대통령의 뜻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핵심화두인 ‘공생발전’은 좀 더 쉬운 표현이 어떤 것일까 계속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이 대통령이 토론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공생’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다. 영어 단어 자체만 볼 때는 공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찾을 수 없지만 이해를 명확하게 하려고 의역을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생발전이라는 개념은 지금껏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우리말로 아무리 해도 딱 맞는 말이 없었는데 토론을 거치면서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휴가지에도 원고를 들고 가 수정 작업을 계속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세계육상대회 점검차 대구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도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50대 여성 객석에서 고함 소동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경축사 연설 도중 인터넷 신청을 통해 방청권을 따낸 한 50대 여성이 2층 객석에서 고함을 질러 잠시 소란을 빚었다.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와 친서민 정책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는 중에 나와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건설문제와 관련해 개인적인 억울함을 대통령에게 호소하려다 곧바로 제지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킹녀 알고보니 ‘바가지 술값’ 알바녀

    부킹녀 알고보니 ‘바가지 술값’ 알바녀

    지난 3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근처 클럽에서 이모(28·일용직·경기도 고양시)씨는 두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클럽이 시끄럽다. 다른 술집으로 옮기자.”며 이씨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계속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신 지 두 시간 정도 지난 뒤 무려 130만원이나 되는 계산서를 받은 이씨가 종업원에게 따지는 사이 두 여성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 술값을 계산한 뒤 집에 돌아온 이씨는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다 급기야 흉기을 들고 다시 술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웠다. 종업원이 신고하려 하자 도망치던 이씨는 우연히 마주친 외국인 여성 L(28)씨의 손에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이른바 ‘홍대 앞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 사건은 우연한 만남을 가장, 손님을 유인한 뒤 바가지 술값을 씌우는 사기 사건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서울마포경찰서는 11일 서교동 O술집 주인 김모(2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술집 주인 정모(31)씨 등 7명을 입건했다. 또 이들과 짜고 나이트클럽 등에서 손님을 유인한 지모(20)씨 등 아르바이트 여성 17명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업주들은 ‘신종 알바’라는 전단지를 뿌려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았다. 아르바이트를 지원한 대부분은 20대 대학생이었지만 미술학원 강사 등도 포함돼 있었다. 업주들은 이들을 서울·경기 일대 유명 나이트클럽 등으로 보내 20~30대 남자 손님들에게 접근, 우연찮게 즉석만남을 하게 된 것처럼 꾸몄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잘 아는 술집이 있다.”면서 자리를 옮기거나 며칠 뒤 다시 만나 고용한 업주 술집으로 끌어들였다. 술집으로 데려온 뒤에는 종업원들과 짜고 비싼 술과 안주를 시킨 뒤 몰래 술집을 빠져나가 연락을 끊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손님을 한번 데려올 때마다 10만~15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적발된 술집 두 곳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282차례에 걸쳐 모두 2억 5000여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위인설관’ 논란

    단체장이 선출직인 지자체에서 제기되던 인사 논란이 이례적으로 정부 외청에서 불거졌다. 조달청은 1일 자로 전자조달국에 ‘전자조달 심의관’을 신설해 A과장을 임명했다. 심의관은 조달청 직제에는 없는 자리다. 하지만 전자조달국장실 옆에 별도 사무실까지 마련해주는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일부 과가 자리를 옮기는 소란을 겪었다. 조달청은 이번 인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와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부적으론 부국장(?) 격인 심의관으로 불리나 대외적으론 무보직 부이사관이다. 전자조달심의관은 전자조달국 5개 과 중 정보기획과와 정보관리과, 고객지원팀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 관계자는 “전자조달국에 성격이 다른 업무 수행 부서가 혼재돼 있음에 따른 국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조직을 키우기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했다. 내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직 발전 논리를 앞세웠지만 실상은 청장의 동향 사람 챙기기라는 불신이 팽배하다. 심의관의 역할도 불분명하다. 국장 아래 심의관은 ‘옥상옥’에 불과하다. 최규연 청장의 앞뒤 안 맞는 일처리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두 달 이상 공석인 대전지방조달청장은 방치하면서 직제에도 없는 심의관을 만든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이다. 조달청에서는 정작 심의관이 필요한 부서로 업무 부담이 큰 구매사업국을 지목한다. 7개 과 중 다수공급자계약(MAS) 업무를 수행하는 쇼핑몰기획과, 쇼핑몰단가계약팀, 쇼핑몰구매팀을 별도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정책부서의 경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심의관을 두지만 집행부서에서는 과장이 업무에 대한 책임을 진다. 대전청사에 심의관이 있는 기관은 없다. 기관장의 소통 없는 일방통행에 조달청이 혼란에 빠졌다. 행안부 조직기획과 관계자는 “직제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지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폭염에…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논란

    코레일이 서울역 역사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폭염이 겹칠 경우 인명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레일은 20일 노숙인의 구걸과 소음 등으로 끊이지 않고 있는 민원을 해소하고 서울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8월부터 최고 300여명에 달하는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내보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역 인근 쉼터와 보호소로 노숙인들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역과 가까운 보호소 등의 환경은 최근 찾아온 폭염이나 호우 시 노숙인들이 장기간 머무르기에는 열악한 상황이다. 서울역 인근의 한 파출소 경관은 “300여명에 이르는 노숙인들이 역사에서 쫓겨나 인근 광장과 마트 등으로 몰릴 경우 소란과 사고가 더 잦아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인근 상가 업주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슈퍼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대책 없이 노숙인을 쫓아내면 열사병 환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코레일의 방침이 사실상 노숙인에 대한 강제 퇴거라는 점에서 이들의 인권침해 문제도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해킹 연루’ 英총리 고개 숙였지만…

    해킹 파문으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결국 ‘자기방어’에 그쳤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해킹 사건의 주범인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을 지낸 앤디 쿨슨을 자신의 대변인으로 기용한 데 대해 “물론 후회하고 있다. 소란을 일으켜 너무도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의 낙마 가능성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을 쿨슨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듯 “해킹 사실을 알았다면 그를 기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해킹 혐의가 유죄로 밝혀진다면 그는 심각한 범죄 혐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자신과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BBC는 “쿨슨을 옹호해 온 총리가 이제 쿨슨이 떠내려가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캐머런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며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주위에 ‘침묵의 벽’을 쌓으며 재앙에 가까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캐머런 총리가 쿨슨 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 대변인으로 부적합하다는 경고를 5차례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측근들이 경찰을 만나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해킹과 경찰 매수에 대한 조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또 조만간 조사단을 꾸려 언론의 윤리와 행동강령 등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내가 진 가장 큰 책임은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규명해 내는 것”이라는 말로, 사태를 수습 국면으로 돌리려 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언론, 경찰 간의 뿌리 깊은 ‘삼각 유착’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해킹 파문으로 체포된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부편집장 닐 월리스도 지난해 총선 직전 캐머런 총리의 당선을 위해 쿨슨의 비공식 자문으로 일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캐머런 총리는 “월리스가 쿨슨에게 자문을 해줬을 수는 있지만 보수당으로부터 급여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000m에서 떨어지고도 ‘정상작동’ 휴대폰은?

    4000m에서 떨어지고도 ‘정상작동’ 휴대폰은?

    1만3000피트 상공서 떨어진 휴대전화가 여전히 작동하는 것이 확인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스카이 다이버인 제러드 맥키니(37)는 최근 스카이다이빙을 나섰다가 1만3000피트(약 4000m)에서 아이폰4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지상으로 내려온 뒤 ‘내 아이폰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되찾았는데, 여전히 정상작동을 해 맥키니를 놀라게 했다. 그는 비록 아이폰4의 상단액정은 파손돼 있었지만, 전화를 걸거나 받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맥키니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1만 피트가 넘는 상공에서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전화를 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전화가 걸려올 때 벨소리까지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퍼가 달린 주머니에 넣어두기는 했지만 충격을 흡수해주는 기능성 장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출시 당시 안테나 등의 문제로 소란을 겪었던 아이폰4가 1만3000피트 상공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났다’면서 “아이폰4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할 일”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배다해 이외수 지하철 무개념녀에 일침…짧지만 큰 차

    배다해 이외수 지하철 무개념녀에 일침…짧지만 큰 차

    지하철 무개념녀를 향한 배다해 일침이 화제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횡포를 부린 지하철 무개념녀에게 배다해가 짧고 부드러운 일침을 가한 것. 가수 배다해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시각장애인이신 분에게 안내견은 그분의 또 다른 생명입니다”라며 일침을 놨다. 이어 “안내견도 그분도 상처받지 않으셨기를…그리고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없기를…”이라며 당부했다. 이에 앞서 14일 소설가 이외수 씨는 “장애인 안내견 탑승에 분격, 더럽다고 전철에서 소란피운 여자. 진짜 더러운 자가 누구인지 승객도 알고 개도 알아 버렸을 듯”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강하게 개탄했다. 지하철 무개념녀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 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13일 인터넷상에 게재돼 알려졌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경 당고개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4호선이 공단역을 지날 즈음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탑승한 시각장애인을 보고 목청을 높이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누가 교양 없이 이렇게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타냐. 미친 거 아니냐”며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비상용 수화기로 역무원에게 신고해 지하철을 세우기까지 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시각장애도 서러운데 이런 모욕까지 가하다니”,”무개념녀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인격장애녀”, “정말 안내견이 필요한 사람” 등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지하철 무개념녀 비난 빗발…이외수 “진짜 더러운 자”

    지하철 무개념녀 비난 빗발…이외수 “진짜 더러운 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에 탄 시각장애인에게 폭언을 퍼부은 지하철 무개념녀에 소설가 이외수 씨도 일침을 가했다. 지하철 무개념녀는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보고 소리 지르던 여자’라는 제목의 글이 13일 인터넷상에 게재돼 알려졌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2시경 당고개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4호선이 공단역을 지날 즈음 노약자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안내견과 함께 탑승한 시각장애인을 보고 목청을 높이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누가 교양 없이 이렇게 큰 개를 데리고 지하철에 타냐. 미친 거 아니냐”며 “당신에게는 귀여울지 몰라도 내게는 상당히 더럽게 보인다. 사과하고 그 개 데리고 내려라”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비상용 수화기로 역무원에게 신고해 지하철을 세우기까지 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하철 무개념녀’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시각장애도 서러운데 이런 모욕까지 가하다니”,”무개념녀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인격장애녀”, “정말 안내견이 필요한 사람” 등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14일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장애인 안내견 탑승에 분격, 더럽다고 전철에서 소란피운 여자. 진짜 더러운 자가 누구인지 승객도 알고 개도 알아 버렸을 듯”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개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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