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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생활고 비극?

    20일 제주에서 3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빌라에서 김모(32·이동통신 대리점 운영)씨와 아내 고모(32)씨, 아들(5), 딸(3)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고씨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김씨와 고씨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나 반항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사업 동업자 양모(38)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에 가 보니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텔레비전 소리만 들렸다. 오후에 다시 가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어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이 사는 집에서는 채무 변제와 관련된 등기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고, 최근 수도요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쪼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사업을 하는 김씨가 채무 때문에 가족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이곳에 1년 계약 조건으로 입주했으며 최근 이사를 한다며 보증금 100만원 중 일부를 환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빌라 사람들 대부분이 외지인이어서 이웃 주민들과 소통이 거의 없었고, 김씨 부부는 평소 다툼이 있거나 소란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SURFING HAWAII 인간의 온도 하와이

    그 섬에서는 중력을 느낄 수 없었다. 편서풍에 실려 어디든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물 위를 걷는 것쯤은 손쉬워 보였다. 그것이 하와이 서핑에 도전한 변이다. 그 바람을 살 수 있다면 애스톤 와이키키 리조트 23층 21호. 19시간의 시차는 하와이의 밤에서 한국의 늦은 오후 사이를 운항하는 모호한 타임머신에서 몇 번 멀미를 하고 나서야 적응한 것이었다. 습관처럼 발코니로 향했다. 거기 놓인 1인용 플라스틱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서 하는 일은 항상 뻔했다. 한 5분 동안 별이 총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조금 지겨워지면 저 멀리 활처럼 휘어 있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시선을 옮기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어둠 속을 달려오는 거품만 보이지만 일단 눈이 적응하고 나면 아직도 바다를 애무하는 섹시한 실루엣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루해지면 이번에는 청각이 슬슬 깨어나서 해변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을 감지하고, 후각은 비린내 없는 바다냄새를 분석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은 촉각이다. 이 섬의 공기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쾌적하지 않느냐 볼멘소리. 이것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와이에서 치렀던 밤의 의식이었다. 바람.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바람 때문인 것 같았다. 파도가 높은 것도, 하늘이 맑은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지개가 뜨는 것도, 내가 이곳에 다시 온 것도. 밤마다 와이키키를 내려다보며 내가 생각한 부질없는 소망은 ‘이 바람을 살 수 있다면’이었다. 그 바람으로 나는 매일 매일 서울의 매연을 날려 보내고, 예쁜 구름들을 뭉치고, 그 사이에 무지개를 띄우고 있는 나를 상상했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는 상상을 했었다. 1 해안 가까이 방파제를 쌓아서 천연의 수영장을 만든 와이키키 해변 2 서퍼들에게는 밀려오는 파도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다 3 스탠드 업 패들링을 하는 청년의 등에는 작은 봇짐과 운동화가 매달려 있었다. 항상 붐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바다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 바다를 걷지 않는다면 낮이 되어 관광객으로 붐비는 와이키키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라스베이거스가 생각나곤 했다. 바닷가에 늘어선 대형 호텔이 커다란 장막을 치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쇼핑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때문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또다시 수많은 삼정들이 블록마다 꽉꽉 들어차 있다. 단, 카지노의 바다 대신 진짜 바다가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는 방법이 다양하듯, 와이키키 지역을 여행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여행자들이 처음 하는 일은 대부분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칼라카우아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일이다. 양복 입은 사람들과 비키니 입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흘러가는 그 길의 양쪽에는 호텔과 쇼핑센터,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유명한 오믈렛 레스토랑 ‘에그 포 낫싱’과 ‘치즈케이크 팩토리’도 그 대로변에 있다. 소란을 조금 벗어나고 싶다면 두 번째 방법, 모래사장을 걷는 방법이 있다.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와이키키의 바다 위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만큼 많은 서퍼들이 하루 종일 정체를 이루고 모래사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시도해 본 세 번째 방법은 물속으로 산책하는 일이었다. 바닷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감각은 낯설다고 느껴질 만큼 새로웠다. 허리춤을 간질이는 파도, 발을 부드럽게 핥아 주는 고운 모래, 멀리서 들려오는 ‘쏴아’ 물거품 소리와 별안간 나타나 떼를 지어 지나가는 물고기떼들. 그런 감각들로 충만한 채 수킬로미터씩 이어졌던 와이키키의 바다속길 산책은 내게 신항로 개척보다 의미 있는 루트 개척이었다. 그리고 급기야 지금까지 고수하던 ‘구경꾼’의 자세를 버리고 파도와 맞서 보기로,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nterview KITV 뉴스앵커 케니 최 Kenny Choi “서핑은 조깅이다” 낯선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은 원탁. 어색하게 밥먹기에만 열중하게 되기가 쉬운 그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중계하기 시작한 것은 케니였다. 질문을 던지고 주제를 이어가면서도 좌중을 고루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는 ‘앵커’라는 그의 직업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하와이 지역방송사의 메인 뉴스 앵커이자 한인 2세라는 사실에 어디를 가도 집중을 받는 케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은 그의 입에서 ‘매일 아침마다 서핑을 한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였다. 누군가가 매일 조깅처럼 즐기는 서핑이 내게는 태어나서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스포츠였다는 사실이 갑자기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토요일 아침, 듀크 카하나모크Duke Kahanamoku동상 앞에서였다. 며칠 전 보았던 정장의 앵커맨은 온데간데없고 맨발에 검은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서핑 보드를 옆구리에 낀 청년은 검게 그을린 얼굴로 하얗게 웃고 있었다. 뉴욕에서 왔다고 들었다. 서핑 때문에 하와이로 온 것인가? 하하. 그렇지는 않다. 2년 전에 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되면서 이주했으니 직장 때문이다. 코네티컷 출신이지만 대학을 UCLA로 가면서 서핑을 종종 즐겼다가 하와이에 오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원래 나는 스포츠 리포터로 시작해서 스포츠 앵커로 일했을 만큼 스포츠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다. 지금은 9시 뉴스의 앵커라서 매일 2시부터 11시까지 일하니까 오전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서핑이 가장 좋다. 와이프도 지금 저 앞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일상인으로 산다는 것은 좀 다를 것도 같은데. 하와이에 와서 놀란 점은 사람들이 일을 매우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보통 하와이 사람들은 유유자적 즐기며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뉴욕에서 스포츠나이트 쇼, 스포츠 네트워크 뉴욕, 폭스 등의 스포츠 뉴스 앵커를 하면서 치열하게 살다가 하와이에 와서 ‘릴렉스’하는 법을 좀 배운 것 같다. 유전적으로 ‘알로하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만큼 친절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인가? 뭐랄까…,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공기 속을 나는 느낌, 바다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처음 서핑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나서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소한 2~3번은 계속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래야만 서핑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남성 서퍼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서핑은 남성적인 스포츠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많기는 한데 그렇다고 남자의 스포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이제 서핑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좋은 장소를 추천해 달라. 이런. 서퍼들 사이에서 불문율은 장소를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여러 해변을 찾아가서 서핑을 해 보면서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는 것도 서핑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여기 와이키키는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좀더 동쪽의 한적한 해변을 찾는 편인데 며칠 전에 그곳에서 좋은 파도를 만나서 아주 기뻤다. 어딘지는 말할 수 없지만.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케니 최는 하와이 KITV의 밤 10시 뉴스 앵커를 맡고 있다. 내년이면 한인 이민 110주년을 맞이하는 하와이에서는 이미 유명인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뉴스를 보고 싶다면 미국 예일대와 한국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의 부모님들처럼 KITV 사이트(www.kitv.com)를 열면 된다. ■Chun’s Reef 서핑 체험기 바람 반, 물 반의 자유 이틀 후 이른 아침, 눈을 뜨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을 정도로 온몸이 뻐근했다. 어제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커튼을 젖히고 발코니로 나가서 점점 밝아지는 바다를 향해 심호흡을 했다. 새벽 6시에도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파도들’이라고 불렀던 그 물결들이 하나하나 달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번에 나도 타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도, 그렇지 않은 파도, 너무 낮아서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 파도, 무섭지만 황홀하게 힘이 넘치는 파도 등등. 나는 각각의 파도를 구분해 내고 있었다. 그저 하나의 레포츠 경험으로 생각했던 서핑이 앞으로의 내 삶에서 파도를 향한 태도 전체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은 소름끼치는 기쁨이었다. 하지만 시계를 돌려 전날 오전, 오아후 섬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서핑 버스 안의 나는 심각하게 망설이고 있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뀌면 취소해도 된다는 여행사의 안내가 있기도 했고, 15여 명 정도의 여행자 중에서도 서핑 레슨을 받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서핑을 배우게 될 장소의 이름이 Chun’s Reef가 아니었다면, 내 이름의 영문 스펠링이 Chun이 아니었다면 예약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같다는 우연의 일치에 운명이라는 망상을 덧댄 끝에 나는 일행의 응원을 받으며 홀로 버스에서 내렸다. 올 겨울 서핑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캘리포니아 출신 프로 서퍼 제이크가 나의 선생님이었다. 피부와 보드의 마찰을 줄여 준다는 서핑티셔츠를 입고 나니 준비는 끝이라고 했다. 낡은 트럭에서 보드를 하나 꺼낸 그는 말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나무’요. 나무만 바라보면 됩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수강생이 없어서 개인 교습이 되어 버린 레슨은 빠르게 진행됐다. 보드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파도가 오는 타이밍에 맞춰 제이크가 보드를 빠르게 밀어 주면 그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일어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절대로 손으로 보드를 붙잡지 말아야 한다거나(그러면 보드의 균형이 깨진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스키나 보드를 타는 요령과 비슷하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요령은 아래를 쳐다보지 않는 것, 즉 해안의 ‘나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일은 수없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순간이나마 완벽한 자세를 유지했다는 제이크의 과장된 칭찬을 듣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은 두 시간 동안 다 합쳐 30초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파도를 넘으면 다음 파도가 넘어오듯이 서핑은 그런 것이었다. 파도가 좋다 싶어도 너무 늦게 일어서면 꽝이고, 제때 일어났다 싶으면 다리 위치가 틀렸고, 다리 위치가 맞았다 싶으면 상체가 기울고….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트리는 내게 제이크가 말했다. “서핑의 재미는 수없이 작은,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애물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는 것이랍니다.” 서핑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제이크는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발이 닿지 않는 물이 두려운 사람이라면 감히 엄두를 내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큰 파도야 타 본 적이 없지만 서핑의 리스크는 파도에 휩쓸려 바위나 산호에 부딪치게 되는 일이다. 발밑이 온통 날카로운 산호라서 그 위에 발을 딛었다가는 ‘나처럼’ 살을 베이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체력고갈로 지쳐 버린 나는 제이크의 사진 한 장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발뒤꿈치의 상처가 다 아문 지금까지도 서핑의 여운은 길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내가 극복하지 못한 채 남기고 돌아온 ‘수없이 많고, 작은 장애물’들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고 물속으로 계속 곤두박질치게 했던 바다에 대한 앙심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리움이었다. 하와이의 바람을 내 소유로 만든 것 같았던 그 30초. 바람 반, 물 반으로 만들어진 파도를 밟고 섰던 그 기적적인 순간으로 자꾸만, 자꾸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 1 11월이면 큰 바람이 불어오는 오아후 북쪽 해안가. 반자이 파이프라인의 굵고 튼튼한 파도는 도전의 대상이다 2 환경단체 NGO들의 보살핌으로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와이안 그린 터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3 해변의 명예의 전당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비치들이 이웃하고 있는 노스 쇼어에서 자전거는 가장 유용한 이동 수단이었다 4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와이메아 계곡은 해변 못지않은 비경이다 Oahu North Shore ‘첫 서핑’을 위한 그곳 해변에도 셀러브리티가 있다면 오아후 노스 쇼어는 명예의 전당이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과 스노클링 명소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 뜻이다. 와이메아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다와 만나는 와이메아 베이Waimea Bay,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반자이 파이프라인, 최고의 해안 다이빙 장소이자 천연 수족관으로 꼽히는 더 코브The Cove, 하와이 그린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터틀 비치, 눈부신 모래사장이 펼쳐진 선셋 비치Sunset Beach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지만 노스 쇼어의 자전거 대여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당황했던 이유는 고물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은 낡은 자전거들이 때문이었다. 다 고만고만한 녀석들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을 잡아타고 도로를 50m쯤 달렸을 때 두 번째 당황의 순간이 찾아왔다. 기어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브레이크가 없다니! 혹시나 하고 페달에 힘을 줘 보니 페달 브레이크 방식이었다. 익숙지 않은 자전거에 잔뜩 겁을 먹고 돌아가서 핸드 브레이크 자전거를 찾았지만 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없다고 대답하며 한마디를 보탰다. ‘우린 어려서부터 그런 자전거를 타고 자랐는 걸. 브레이크 잡을 때 발의 위치를 주의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다리가 일직선이 되면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그리하여 노스 쇼어 여행은 시속 10km 이하였다. 브레이크 때문만은 아니고 1~2km 간격으로 이웃하고 있는 해변들이 하나같이 절경이라 자주 멈춰 서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스 쇼어 파도의 명성은 이미 버스가 반자이 파이프라인Banzai Pipeline에 잠시 멈춰 섰을 때 확인한 터였다. 오죽 파도가 높고 단단하게 휘어지면 이름부터 파이프라인이겠는가. 게다가 그 파도가 가장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즌은 큰 바람이 찾아오는 11월부터다. 두 시간은 이 매혹적인 해변에 들러 사진만 찍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막상 하와이 그린 거북이를 만났을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그때의 심정은 경주에서 지고 있는 토끼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해변을 독서실 삼아 일광욕과 독서를 겸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을 때도 ‘루저’의 심정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할레이바 타운Haleiwa Town의 그 유명한 빙수를 버스가 떠나기 전에 가까스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탕수수 농장이 흥했던 시절의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할레이바는 이제 서퍼들이 주둔하는 마을이다. 더위와 갈증을 한번에 날려 버리는 빙수가 유명해진 것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단백질을 공급하는 새우라이스 트럭이 유명해진 것도 서퍼들과 관련이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트래블프레스 02-2264-8494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노스 쇼어 서핑 버스 해변과 서핑으로 유명한 오아후 북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투어 프로그램이다. 오전 오후의 자유 시간 동안 해변을 옮겨가면서 폭포 수영, 스노클링, 자전거 타기, 서핑, 바디보드, 카약, 스탠드 업 패들링, 서핑 등 1~2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장비와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며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해변뿐 아니라 할레이바 마을, 와이메아 폭포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바다거북이도 구경할 수 있다. 와이키키에서 노스 쇼어까지는 전용차량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서핑, 카약 등의 레슨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 투어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비용 76달러(액티비티 1가지 기준), 89달러(액티비티 2가지 기준), 2시간 서핑 교습 145달러(호텔 픽업 및 왕복 교통, 장비 대여 포함, 세금 별도) 문의 (808)226-7299 www.northshoresurfbus.com ▶Travel to Hawaii Hawaii 사랑을 부르는 섬, 하와이 하와이는 177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1959년 알래스카에 이어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 제도는 오아후, 마우이, 하와이(빅 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하우, 카홀라웨 등 8개의 큰 섬과 13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인 소유와 군항기지로 이용되는 니하우와 카홀라웨를 제외한 6개의 큰 섬에 관광객이 들어간다. 이중 하와이의 주도인 오아후섬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8개 섬 중 규모로는 3번째 해당하지만 전체 주민의 78% 정도가 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다. 항공 찬스는 하루 4번! 최근 2년 사이에 인천-호놀룰루 사이에 신규 취항과 증편 등이 활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오후 8시 인천 출발)과 하와이안항공(오후 10시 인천 출발)이 매일 취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매일 2편(오후 7시, 오후 9시10분 인천 출발)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하와이로 갈 때 8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인천으로 돌아 올 때는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비자 허가를 받으시오! 까다로웠던 미국 비자발급이 2008년 11월17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로 변경됐다. 여행 전에 미리 ESTA 사이트(www.estausa.co.kr)를 통해 입국 허가를 신청한 뒤 서류를 프린트해 미국 입국시 제출하면 된다.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것이 좋다. 수수료는 4만4,000원. 날씨 이토록 쾌적한 맑음 아열대에 속하는 하와이는 평균기온은 23.8도로 아주 쾌적하다. 하와이가 북위 19~22도의 열대권에 들면서도 이런 날씨를 유지하는 것은 여름에 동북무역풍이 불고 한류인 캘리포니아 해류가 섬을 지나기 때문. 겨울에는 무역풍 대신 남풍이 비를 몰고 오지만 한바탕 내리고 나면 금방 맑아져 다시 상쾌하다. surfing season 지금 하와이는 서핑 중 서핑이야 일년 내내 즐기는 스포츠지만 한겨울에 파도가 가장 높아지는 오아후의 북쪽, 노스 쇼어에는 전세계 최정상급의 서퍼들이 모여든다. 매년 11월12일부터 12월20일까지 펼쳐지는 밴스 트리플 크라운 서핑 대회는 리프 하와이안 프로, 밴스 월드컵 오브 서핑, 빌라봉 파이프 마스터스로 이어지는데, 이들 대회에 걸린 상금만 총 80여만 달러다. 하와이관광청 홈페이지 www.gohawaii.com 음료 얼음빙수 한 방! 달궈진 몸, 아직 식지 않은 열정을 살짝 식히기로는 얼음빙수shave ice만한 것이 없다. 단팥도, 떡도, 우유도 없이 그냥 얼음을 갈아 수북이 담고 그 위에 커피맛, 레몬맛, 메론맛 등등의 다양한 액체를 부었을 뿐인 심심한 빙수지만 할레이바타운에서는 최고의 간식이다. 언제 가도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팥빙수처럼 단팥을 넣은 메뉴도 있다. 재료와 크기에 따라 빙수 가격은 2.5~3.5달러 사이. 마츠모토 빙수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90년 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진 아오키스Aokis도 용호상박이다. resort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방문을 열면 커다란 통창으로 바다가 쏟아진다. 25개 층에 있는 644개 객실 중 열에 여덟은 환상적인 오션뷰를 누릴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Aston Waikiki Beach Hotel. 호텔 로비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펄떡거리며 살아 숨쉬는 와이키키를 만나게 된다. 하와이의 5개 섬 중에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아후에는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있지만 코앞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이 특별한 이유다. 1948년 태평양에서 난파된 프랑스인이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해 조그만 숙박업소로 출발한 애스톤은 현재 오아후에 9개, 마우이 9개, 카우아이 5개, 빅아일랜드 3개의 숙박시설을 보유한 하와이 최대 규모의 호텔 그룹으로 발전했다. 일반 호텔 스타일부터 부티크 스타일, 콘도미니엄, 빌라형까지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갖췄다. 특유의 환대정신인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으로 무장해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애스톤 와이키키 비치 호텔 역시 2010년 개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하면서 하와이를 찾는 많은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로 손님에게 차별화된 허니문을 제공하고자 고심했다. 일례로 아기자기한 허니문을 위해 호텔은 작은 장치를 이용했다. 그중 하나가 소꿉놀이 같은 애스톤 라이프를 상징하는 물건인 ‘쿨러백’. 객실에 비치된 쿨러백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차곡차곡 담아 바닷가로, 야자수 밑으로, 해변의 벤치로 자리를 옮겨 야외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에서 점잖게 멋을 부린 저녁식사는 필수! 호텔 내에는 하와이안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틱스 그릴 앤 바Tik’s Grill and Bar’가 있어 멀리 가지 않아도 파인 다이닝이 가능하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훌라쇼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호텔에 묵는 손님 모두에게 제공되는 ‘알로하북Aloha book’도 애스톤에서만 제공받을 수 있는 잔재미 중 하나! 알로하북에는 쇼핑, 레스토랑, 투어어트랙션 등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모두 들어 있다. 수영장과 로비에서는 무료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주소 2570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문의 866-77-774-2924 www.astonhotels.co.kr(한국어) place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수천년 전 머나먼 섬에 사는 폴리네시안Polynesian들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들은 수개월에 걸쳐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길을 읽으며 바다를 항해했다. 파도의 방향을 읽고, 새들의 비행을 관찰하며 망망대해를 건너온 그들이 바로 하와이안들의 조상들이다. 자고 나면 땅의 모양이 바뀌어 있는 화산섬에 정착해 ‘알로하 정신’을 가꾸어 왔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폴리네시안문화센터PCC, 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7개의 폴리네시안 부족을 만날 수 있다. 피지, 타히티, 사모아, 하와이, 뉴질랜드(마오리), 파파누이(이스터섬), 통가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보여 준다. 방문객들이 잘 신경 쓰지 않는 사실 하나는 PCC가 몰몬교단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 수익의 대부분을 장학금 등 교육사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입장료 외에 기부금도 받고 있다. ‘민속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주민들의 실제 삶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곳이기에 PCC는 지금까지 3,300만명 이상이 방문한 하와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와이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루아우’ 뷔페식을 마치고 나면 느린 카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의 재담에 웃다 보면 어느덧 반대편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고, 그때부터 각 부족 마을의 방문이 시작된다. 부족마다 매일 3~5회씩 공연이 반복되므로 시간표를 잘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후 2시30분에 진행되는 카누 선상 쇼 관람을 위해 응달에 자리를 잡는 민첩함도 필요하다. 저녁에 펼쳐지는 쇼 <HA: Breath of Life>까지 관람할 예정이라면 입장료(49.95달러), 저녁 식사(35달러), 쇼(49.95달러)를 포함하는 패키지 티켓(성인 91.95달러부터, 소인 67.95달러)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폴리네시안문화센터┃주소 55-370 Kamehameha Highway in Laie, Hawaii 96762 운영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6시(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800-367-7060 www.polynes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대선일 선거 사범 15명 검거… 투표용지 촬영적발 9건 최다

    경찰청은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하루 동안 15건의 선거사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선거 관련 범죄는 18건으로, 경찰은 이 중 15명(15건)을 검거했다. 유형별로 보면 투표지 촬영 9건, 선거 당일 선거운동 5건, 투표소 내외 소란행위 3건, 이중 투표 1건 등이었다. 경기 포천시 신읍동 포천고(제4투표소)에선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사람이 붙잡혔고,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전모(55)씨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안내문을 찢고 이를 말리던 투표 관리관 손모(52)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금모(38)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에 검거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3)미국의 STEM 교육

    [선진국 융합교육의 현장을 가다] (3)미국의 STEM 교육

    “반사작용은 자극에 의한 무의식적 반응이라고 정의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교사) “외부 충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경고체계라는 얘기입니다.”(학생1) “누군가 ‘위험해!’라고 소리칠 때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학생2)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일리노어 루스벨트 고등학교’ 1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 신경학(Neurology) 수업시간. 30대 교사가 칠판에 ‘반사작용’(Reflex)이라고 쓴 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자 학생들은 앞다퉈 손을 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학생들의 참여가 잠시라도 끊어질라 치면 교사는 “또 질문 없느냐.”면서 계속 채근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앉아있는 의자 뒤쪽으로 언제든 실험할 수 있도록 각종 실험기구들이 설치돼 있었다. 교실에 실험기구가 있다기보다는 실험실 안에 교실이 있는 듯한 다소 어수선한 풍경이었다. 복도를 가로질러 들어간 다른 교실에서는 40대 교사가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한창 분자(Molecule)에 대해 강의하고 있었다. 역시 학생들이 미안해할 정도로 “더 질문 없느냐.”고 거듭 다그치는 교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45분간의 수업이 끝날 무렵 교사는 지난번 실험 수업 중 결과가 틀리게 나온 학생들의 케이스를 지적하고 그들에게 ‘재실험’을 숙제로 부과했다. 교실 세 곳을 돌아봤는데,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소란스럽거나 산만하지 않고 수업 집중도가 높았다. 일부 학생이 교사의 강의 중 옆자리 학생과 잠시 수업내용을 놓고 의견을 속삭이는 게 유일한 ‘소음’이었다. 이처럼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모범적인 것은 이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융합인재교육(STEM) 대상자로 선정된 우수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STEM의 중요성에 눈을 뜬 이 학교는 1976년부터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800명의 지원자 중 250명만 대상자로 선발됐다. 이들은 고교 4년 기간 동안 생화학, 물리학, 천문학, 컴퓨터공학, 유전공학, 환경과학, 지질학, 법의학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4년동안 STEM 분야에서 13학점, 일반 교과목에서 15학점 등 총 28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4학년 말에는 각자 STEM 분야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매년 졸업생 논문 중 5개를 우수 논문으로 선정해 심포지엄을 열고 ‘올해의 우수 STEM 교사’도 시상한다. 공립인 이 학교의 전교생 2500명 중 STEM 학생은 1000명으로 40%에 이른다. STEM 과목이 아닌 일반 과목은 비(非)STEM 학생들과 섞여 수업을 받는다. STEAM 학생과 비STEAM 학생 간 위화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마가렛 브라스넌 교사는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STEM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지원한 만큼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면서 “내년도 수업 계획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빡빡하게 잡는 학생이 많아 ‘네가 어떻게 이 많은 수업을 다 듣을 수 있니’라고 물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교실에서 만난 2학년생 존스 매트니는 STEM 과목이 따분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원래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따분하다는 생각은 없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명문대 진학이 목표냐는 질문에도 주저없이 “그렇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올해 이 학교 STEM 졸업생 250명 가운데 콜럼비아대를 비롯해 이른바 ‘아이비리그’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8명이었고 존스홉킨스 등 나머지 명문 사립대에 합격한 학생은 33명이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명문 주립대급 대학의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204명이었다. 한 학생이 여러 명문대에서 동시에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체 STEM 졸업생이 모두 명문대에 합격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명문 사립고 못지 않은 우수한 성적으로 분류된다. 이 학교의 STEM 교육을 총괄하는 제인 헤멀트 코디네이터는 “STEM 학생이라고 해서 교양 과목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면서 “음악연주반을 STEM 학생이 주도하는 등 질적인 면에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림자’도 분명 있다. 헤멀트 코디네이터는 ‘중도탈락 학생은 없느냐’는 질문에 “10% 정도의 학생이 수업을 못 따라가거나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도에 자진 탈락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 학교 STEM 교사들은 각각 2~3개 STEM 과목은 물론 교양과목까지 포함해 하루에 총 6개 과목을 가르친다. 따라서 대학 전공 외에 추가로 다른 과목 교습 자격증을 주정부로부터 취득해야 한다. 또 교사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3명이 있는 등 학생들의 학구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사들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프린스조지 카운티의 고교 22곳 중 STEM 교육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가 이 학교를 포함해 3곳에 불과하고 미국 전체적으로도 STEM 학교가 80여 곳밖에 안 되는 것은 주로 ‘돈’ 때문이다. 비싼 실험기기와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 학교는 주정부 지원금 외에 매년 민간단체에서 4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끌어와야 하는 실정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STEM 교육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헤멀트 코디네이터는 “우리 학교는 오래 전부터 STEM을 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연방정부 지원이 전혀 없다.”면서 “안 그래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왜 언론보도와 달리 우리 학교에 지원을 해주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프린스조지 카운티(메릴랜드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포커스] 블랙컨슈머 사례·기업대응 알아보니

    [경제포커스] 블랙컨슈머 사례·기업대응 알아보니

    #1. A백화점에서 구두를 산 30대 남성이 9개월이나 구두를 신은 뒤 “발 냄새가 난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제화업체는 한국소비자원에 이어 YWCA에 심의를 의뢰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신발을 가위로 자르겠다.”며 소란을 피웠고, 업체는 다른 고객의 눈총을 우려해 새것으로 교환해 줬다. #2. 한 40대 남성이 B백화점에서 박스로 과일을 구매한 뒤 일주일 후 “과일 한 개가 썩었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매장 직원이 새 과일 박스로 교환해 주자, 이번엔 “응대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며 욕설을 하며 점장 호출을 요구했다. 이 남성은 새 과일 박스와 덤으로 상품권을 받고 돌아갔다. ‘블랙컨슈머’(악성 민원 제기 소비자)의 행동이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기업을 상대로 206차례 생트집과 협박을 통해 2억 4000만원을 뜯어낸 이모(56)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런 사기꾼도 문제지만, 경기가 나빠진 탓인지 때론 동종의 전과가 없는 일반 소비자도 터무니없는 난리를 피우면서 작은 이득이라도 챙기려는 ‘불량 고객’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흔히 말도 안 되는 요구인 줄 알면서도 추가적인 비용을 물며 고객을 달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악성 민원은 연예인 스캔들과 비슷해 방치하면 자칫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수 있어서 초기에 (돈으로) 덮는 게 상책”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악의가 없는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상황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로부터 불만이 접수됐을 때 신속, 명쾌하게 해결하는 것이 선량한 소비자와 불량 고객, 악성 블랙컨슈머를 구분하는 길이라고 한다. 대전 서구 둔산2동에 위치한 식품업체 팔도·한국야쿠르트 공동고객센터에서는 상담원 30명이 친절하게 전화 응대를 하고 있다. 상담원들은 온라인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에 고객의 불만 사항을 기록하고, 그 기록은 서울 본사를 비롯한 전국 5개 영업지점의 팔도고객만족팀(CS)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팔도는 ‘이물 불만처리 시한제’와 온라인CRM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다투며 불만을 해결해 간다. 가령 “라면 봉지 안에 나방이 들었다.”는 불만이 접수되면 CS본부팀은 2시간 이내에 이를 해당 영업지점에 알린다. 1차로 고객을 방문해 문제의 제품을 확인한 뒤 4시간 안에 해명을 한다. 이때 고객이 납득하지 못하거나 원인 분석이 어려울 때는 제품을 수거해 공장으로 보낸다. 곡나방의 경우 애벌레는 이빨이 있어서 라면의 비닐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제조·유통 과정과 소비 단계 중 언제 들어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에 대한 보고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이물보고센터에도 1차 고객 방문 후 24시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각종 실험과 분석을 거친다. 결과가 나오면 2일 이내 고객을 2차 방문해 해명하고 필요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보상이 이뤄진다. 만약 고객이 식약청 조사 결과도 믿지 못하면 외부 연구기관에 재차 분석을 맡기게 된다. 김형석 팔도 CS팀장은 “소비자는 대개 이 과정에서 오해를 풀지만, 블랙컨슈머는 여기서 거액의 돈을 먼저 요구한다.”면서 “그러나 제품에 의한 상해로 일을 못하는 등 피해가 입증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물질이 나와도 현행법상 제품 교환과 구입가 환급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기본법의 금전적 배상 기준에 따른다. 그럼에도 현재 고객정보라는 이유로 블랙컨슈머에 대한 회사 간 공유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일각에서는 업계가 경쟁사를 의식해 서로 쉬쉬하다 보니 블랙컨슈머를 되레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IG 삼부자 나란히 법정에… 서로 시선 외면

    2000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해 1000여명의 투자자들을 울린 LIG그룹 오너 삼부자의 첫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가 검찰이 요청한 ‘집중심리’를 수용함에 따라 향후 공판은 매주 한 차례씩 열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복잡한 실체 관계를 확정하고 수많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주 1회 집중심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여 내년 1월 17일 2차 공판을 갖기로 했다. 2차 공판에서는 주 1회 재판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오너 일가의 담보 주식 회수를 위한 기획사기이며 신용등급 조작을 통한 기망 사기”라고 규정짓고, “이들은 이미 2010년 9~10월 부도가 날 것을 예측한 상황에서 CP를 발행한 뒤 부도를 냈다.”고 공소 이유를 밝혔다. 구자원(77) LIG그룹 회장,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40) 전 LIG건설 부사장 등 피고인 7명은 이날 모두 법정에 출석한 채 애써 서로의 시선을 외면했다. 한편 공판이 진행된 417호 법정 앞은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CP 발행 피해자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피해자 100여명은 오전 10시 25분쯤 구자원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기꾼들”이라며 고함을 쳤다. LIG 측 직원들이 150석가량의 법정을 가득 메워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자부터 방청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LIG 측에서 일부러 직원들을 동원했다. 불필요한 이들을 퇴장시켜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해자 수십 명은 “구 회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배산임수의 명당 경북 예천 두천리에사는 77세의 농부 손병우씨는 오늘도 경운기를 몰고 들로 나간다. 손병우씨가 모는 경운기에는 그의 아버지인 101세 어르신 손악이옹이 타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생의 동반자이자,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다. 둘이라서 더욱 빛이 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한다. ●학교 2013(KBS2 밤 10시) 나가겠다는 인재와 담임을 맡겠다고 나선 세찬. 이로 인해 학교는 또 한번 들썩이고 2반 회장 남순의 입장은 더 괴로워진다. 한편 하경은 여전히 세찬학원 다니는 사실을 숨기고, 교실에서 세찬학원 황금노트를 발견한 남순은 하경의 것이라 오해하여 하경 책상에 넣어놓는다. 이때 같은 반 경민이 황금노트를 도둑맞았다고 소란을 일으킨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과 만나보겠다는 진주(서현진). 상호(독고영재)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었을 진주가 걱정되면서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한다. 한편 백로(장미희)는 기자(이휘향)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기자는 일이 너무 순조롭게 풀려 오히려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5시 10분) 암과 내분비, 심혈관계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40대 초반을 건강검진 시작의 적기로 판단한다. 40대의 경우 기본 검사 외에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유방 X선 검사 등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50대는 대장내시경과 전립선 초음파를 추가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대양에 둘러싸인 오세아니아는 여전히 태고의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산호군락,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 우림이 품어내는 짙푸른 태평양의 수많은 섬 중에 지금도 살아 꿈틀거리는 활화산, 야수르의 레드까지. 오세아니아에서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만나본다. ●2012 희망의 선택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OBS 밤 7시 50분) ‘전문가 토론’ 코너에서는 토론회 시작 전,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토론 주제의 주요 현안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토론 주제는 경제·복지·노동·환경으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측해 본다. 토론회가 끝나면 토론회 관전평과 함께 쟁점사항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 띵동~! ‘호두까기 인형’ 공연선물세트가 도착했습니다

    띵동~! ‘호두까기 인형’ 공연선물세트가 도착했습니다

    ‘일곱 살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생쥐왕을 물리치고 과자 나라로 환상적인 여행을 떠난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이다. 여기에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만들고, 러시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를 더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무대로 눈과 귀를 홀린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신선하게 즐겨도 좋고, “너무 많이 봐서 이젠 지겹다.“면 다른 모양새를 선택해서 봐도 좋다. 일단 기본은 발레다. 1892년에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뒤 120년 동안 많은 안무가가 조금씩 변형하면서 10여 가지 버전이 생겼다. 국내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국립발레단의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 서울발레시어터의 한국형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31일 공연 보고 새해맞이 하고 싶다면…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2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매일 낮과 밤에 무대를 꾸민다. 동화에서 클라라(발레에서는 이런 이름이다)의 대부로 나오는 드로셀마이어가, 바이노넨 버전에서 마술사로 바뀌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드로셀마이어가 마술을 부려 인형들을 춤추게 한다. 낮 공연 2막에는 ‘마더진저와 봉봉 춤’에서 커다란 치마 속에서 어린이 10명이 나와 흥겨운 춤을 추는 장면이 흥미롭다. 31일 공연은 밤 10시에 시작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이하도록 꾸몄다. 14, 15일에는 경기 군포에서 공연한다. 1만~10만원. 070-7124-1737. 조선 궁중예복 ‘한국형 공연’ 만나고 싶다면…서울발레시어터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한 한국형 공연이다. 다소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줄이고, 음악 템포를 경쾌하게 했다. 공연 2막에 나오는 각 나라 춤에서 마더진저는 커다란 드레스가 아닌 조선 궁중예복을 입고, 무용수들은 농악대의 상모를 돌리며 신명을 더한다. 경기 과천(7, 8일), 부산(24, 25일), 경남 창원(28, 29일)에서 관객을 만난다. 3만~7만원. 02-3442-2637.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 느끼고 싶다면…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은 18~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올린다. 이 버전은 소녀 이름을 동화대로 마리로 부르고, 아버지는 의사, 드로셀마이어는 법률가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구체화했다. 무엇보다도 발레 마임을 모두 춤으로 바꾸고, 이국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춤의 향연을 펼쳐 경쾌하고 소란스러운 크리스마스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아이는 깜찍하고 앙증맞은 몸짓으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5000원~9만원. 02-587-6181. 아이와 손잡고 뮤지컬·영화 보고 싶다면… 가족뮤지컬 가족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은 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발레와 재즈, 아크로바틱으로 펼치는 안무와 영상을 가미해 화려함을 더했다. 2만 5000원. 02-2157-8780. 두 가지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 3D’를 스크린에서도 만날 수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은 개봉한 상태. 아역배우 엘르 패닝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19일 개봉한다. 인형 바비가 주인공이 된 애니메이션은 24일과 25일, 경기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상영한다.
  • 작가·칼럼니스트·사진가… 기록노동자 노조 생긴다

    “기록하는 일도 노동이다.” ‘작가’나 ‘칼럼니스트’ ‘사진가’라는 호칭보다 자신들을 ‘기록노동자’로 불러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다. 지난 8월 소설가 공지영씨가 촉발한 ‘의자놀이’ 논란이 계기가 됐다. 기록노조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르포작가 이선옥씨와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은 6일 “이르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문화예술인 노조 또는 민주노총 산하에 기록노동자 분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논의는 이씨 등 10여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자신을 기록노동자로 규정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이어서 조합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기록노동자란 주로 인권과 노동 문제 등을 다루는 르포작가와 사진가 등을 포함하는 말”이라면서 “글쓰는 작업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록 작업을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기록노조 결성에는 ‘의자놀이’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자놀이’ 논란이란 공씨가 지난 8월 쌍용차 해고 문제를 다룬 책 ‘의자놀이’를 펴내면서 이씨의 글을 인용한 뒤 가필하고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씨 등이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했던 사건이다. 이씨는 쌍용차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보며 ‘아픈 철의 노동자 보듬는 작은 쉼터’ 등 해고자와 가족들의 피해를 다룬 글을 다수 발표했었다. 그러나 공씨는 “논란이 아니라 소란”이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양측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지만 “공씨가 문화 권력을 이용해 원 저작자의 노동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씨는 “이런 흐름을 지켜보면서 기록하는 작업도 존중받아야 할 하나의 노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조 결성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노조를 통해 이 같은 분쟁 외에도 원고료 등 결과물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출판사와 언론사의 관행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고발하는 작업의 특성상 명예훼손 등의 고소, 고발이 많아 이에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산타는 없다!” 폭탄선언(?) 男 체포, 이유는…

    “산타는 없다!” 폭탄선언(?) 男 체포, 이유는…

    크리스마스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아이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폭탄선언(?)을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BC뉴스 등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24세 남성은 지난 주 캐나다 킹스턴 타운의 연례행사인 산타클로스 퍼레이드 행사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거대한 행렬 한가운데서 “산타는 없다!”고 소리쳤고, 행사 특성상 구름떼처럼 몰린 어린이 참가자들은 그의 고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그는 헤어젤을 이용해 뿔을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로 산타와 대조되는 악마의 이미지가 강했고, 이는 산타클로스 행사에 반(反)하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고백(?)한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장 체포됐으며, 이후에도 고성과 소란을 멈추지 않아 결국 형사고발을 당했다. 현지 경찰은 “20대 남성이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고 행사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등 주위에 피해를 끼쳐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현지 일간지인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에게 산타가 가짜라고 말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막가는 경찰… 가출청소년과 성관계

    경기경찰청은 가출 청소년과 2년 넘게 성관계를 맺고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유출한 혐의로 성남지역 모 지구대 소속 이모(50) 경사를 구속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 경사는 성남수정경찰서 모 파출소에 근무할 당시인 2010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성남시내 한 모텔에서 A(현재 19)양에게 현금 10만~15만원씩을 주고 8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사는 최근까지 용돈 명목으로 A양 계좌로 46차례에 걸쳐 335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사는 2009년 11월 고등학교 1학년인 A양이 가출해 친구 집에서 놀다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게 인연이 돼 처음 만났으며, 당시 알게 된 전화번호로 먼저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경사는 “교통사고 피해자로 A양을 처음 알게 돼 합의금으로 100만원을 줬고 계속 용돈을 요구해 여러 차례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텔에서 5차례에 걸쳐 유사 성행위를 했을 뿐이라며 성매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 밖에 이 경사는 지난해 6월 무등록대부업을 하는 친구 이모(48·여)씨 부탁으로 조모(50)씨의 소재를 파악해 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이씨는 1800만원의 빚을 진 조씨를 협박해 승용차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사는 지난해 7월 국제결혼중개업자에게 1252만원을 주고 소개받은 여성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자 중개업자를 협박해 25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 경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공갈 등의 혐의로 지난 19일 파면됐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를 위한 에너지버스(존 고든 글, 코리 스콧 그림, 공경희 옮김, 찰리북 펴냄)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에너지 버스’의 어린이판. ‘에너지 전도사’로 불리는 존 고든이 직접 썼다. 늘 우울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조지가 버스기사 아줌마가 가르쳐준 규칙들을 실천하며 달라지는 일상을 그려냈다. 1만 1000원. ●어린이 성경(베르너 라우비 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손성현 옮김, 북극곰 펴냄)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한 베르너 라우비와 독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함께 만들었다. 예수님을 흑갈색 머리카락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셈족으로 묘사했다. 2만 8000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유진 옐친 글·그림, 김영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2012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소설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하다.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북극곰을 디자인한 유진 옐친의 첫 번째 소설.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학교에서 영웅의 아들로 추앙받던 열 살 소년 사샤가, 아버지가 비밀경찰에 끌려가며 겪게 되는 이틀간의 사건을 서술했다. 9000원. ●강 너머 저쪽에는(마르타 카라스코 글·그림, 김정하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밤낮으로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자리한다. 소녀가 사는 강 이쪽 마을과 소년이 사는 강 건너 마을. 소녀의 부모는 강 건너 사람들은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사람들이니, 소녀에게 절대 강을 건너거나 쳐다보지 말라고 한다. 편견에 저항한다. 9000원.
  • [문학 새 책]

    ●운문일기(김선향 지음, 서정시학 펴냄) 부제로 ‘1998~2012’라고 돼 있듯이 영문학자인 김선향 북한대학원 이사장이 14년 동안 써온 시 중 100편을 묶었다. 소재는 인생의 말년을 병상에서 누워 보낸 어머니와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남편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프랑스 시라크재단에서 주는 분쟁방지상을 받았던 장면을 100행에 가까운 시로 기록해 마치 비디오를 보듯이 생생하게 묘사했다. 평양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한 감상을 적은 시도 수채화 같다. 시인 최동호 고려대 교수는 “거칠고 소란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시에서 듬뿍 묻어난다.”고 말했다. ●향연 -아테네 광장 연쇄 살인사건 (야나기 고지 지음, 박선영 옮김, 살림 펴냄) 일본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인 ‘조커게임’의 작가 야나기 고지의 신작. 플라톤의 저서 ‘향연’이 24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베일에 싸인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죽음을 다뤘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의문을 던진다. 작가는 앙숙이었던 소크라테스학파와 피타고라스학파의 관계에서 죽음의 이유를 찾는다. 소설 속 소크라테스는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의 진상을 하나씩 밝혀 나가는데….
  • 강도 맞았다던 88세 노인, 실제로는 여자들과…

    강도 맞았다던 88세 노인, 실제로는 여자들과…

    집안에 여자를 불러들여 난장판을 친 80대 노인이 엉뚱한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아르헨티나 엘보스케 지역에 사는 88세 노인이 29일(현지시각) 오전 경찰서를 찾아가 강도가 들었다고 신고했다. 노인은 강도들이 매우 거칠게 자신을 다뤘다면서 믿길 만한(?) 얘기를 했다. 놀란 얼굴로 경찰서를 찾아간 노인은 “새벽 3시 30분쯤 강도들이 대문을 박차고 침입했다.”면서 “입에는 테이프를 붙이고 두 손을 철사로 묶은 뒤 집안을 뒤져 전날 은행에서 찾은 돈을 훔쳐갔다.”고 진술했다. 노인은 피해액을 4000페소(약 90만원)로 신고했다. 그는 “오전 7시30분쯤 철사결박을 풀고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다른 얘기가 들려왔다. 오전 3시 30분쯤 노인의 집에서 소동이 난 건 사실이지만 강도가 든 건 아니라는 이웃주민들의 증언이 나왔다. 사연을 들어보니 노인은 여자 여러 명을 집안으로 불러들여 파티(?)를 열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파티는 싸움으로 변해 새벽에 한바탕 소동이 났다. 집안이 쑥대밭이 되고 소란을 피운 게 이웃에게 미안해지자 노인이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해 보였다. 경찰이 사건처리를 고민하고 있을 때 노인의 아들이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은 뚜렷한 설명없이 신고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속내가 뻔히 보이는 사건이지만 피해자(?)가 신고를 취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도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중국통신] 대학 강의실 다니며 수업 듣는 개 화제

    사람이 듣기에도 머리가 아픈 영문과 수업과 확률 수업을 좋아하는 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쓰촨자이셴(四川在線)가 31일 보도했다. 쓰촨성 청두(成都) 전자과기대학 칭수이허(淸水河) 캠퍼스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개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30cm 남짓한 몸길이에 황갈색 외모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이었지만 이 학교에서는 이른바 ‘쉐바거우(學覇狗), 공부하는 개’, 영어로는 캐스퍼(Casper)라고 불리우며 동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강의동을 이리저리 오가며 복잡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영락없는 이 학교 학생이다. 쉐바거우와 함께 수업을 듣는다는 학생은 자신의 웨이보에 “학교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글을 올리며 관심을 표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학생 중 누군가가 소시지를 주었지만 쉐바거우는 먹지 않았다.”며 “아마도 수업 시간에 배운 미적분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라며 추측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발표나 필기는 커녕 책가방도 없고, 수업이 끝나기전 거리낌 없이 강의실을 나가버리곤 하지만 교수들 역시 쉐바우의 출석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 학교의 천커쑹(陳克松) 부교수는 “소란을 피우지만 않는다면 쉐바거우를 환영한다.”며 “향후 또 다른 강아지 학생이 들어와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장례식장에 ‘유령’ 출몰?…방문객 혼절 대소동

    장례식장에 ‘유령’ 출몰?…방문객 혼절 대소동

    한창 진행 중인 장례식에 죽은 사람이 걸어 들어온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브라질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져 한바탕 소동이 났다. 브라질 알라고인하스에선 최근 비명에 간 남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장례식장에 놓인 관에는 고인의 시신이 곱게 안치돼 있었다. 그러나 조용했던 장례식장은 갑자기 비명이 울리며 난장판이 됐다.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된 남자가 자신의(?) 장례식장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온 탓이다. 사연은 뒤늦게 확인됐다. 관에 있는 남자는 힐베르토가 아니었다. 가족들은 엉뚱한 사람을 관에 뉘여놓고 가족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족들은 지난 20일 “힐베르토가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시보관소로 달려가 확인해 보니 정말 힐베르토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누워 있었다. 가족들은 시신을 수습해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놀랄 정도로 힐베르토와 외모만 흡사한 사람이었을 뿐 진짜가 아니었다. 힐베르토는 여느 때처럼 세차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힐베르토는 친구와 전화를 하다 우연히 ‘자신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이 아니라고 알려주기 위해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힐베르토의 말을 믿지 않았다. ”사람이 죽었는데 몹쓸 장난을 치느냐.”는 말만 듣고 그는 전화를 끊어야 했다. 힐베르토는 친구가 알려준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힐베르토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령이 나타났다.”는 외침과 함께 장례식장은 일대 소란에 빠졌다. 어린아이들은 숨을 곳을 찾는 듯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몇몇 여자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현지 언론은 “힐베르토가 평소 집에 자주 들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4개월째 연락이 없자 가족들이 그의 죽음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경찰은 “외모가 쌍둥이보다 더 비슷해 실수가 있었다.”며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디퓨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머독, 뉴스코프 회장직 유지

    지난해 ‘도청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2)이 16일(현지시간) 열린 뉴스코프 주주총회에서 2년 연속 회장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20세기 폭스사의 자누크 극장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은 머독과 그의 두 아들 등 경영진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머독 회장의 재신임에 대한 반대는 5%에 불과했고, 두 아들에 대한 반대도 각각 17%, 21%에 머물렀다. 주주들은 또 머독이 겸임하고 있는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분리하고, 머독 일가에 투표권 특혜를 주는 이중 주식구조를 폐기하자는 일부 주주들의 제안을 70%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머독 일가는 현재 투표권의 40%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자 100여명이 주총 회장 주변에서 머독 일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스러웠으나 올해는 보도진을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뉴스코프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40% 올랐다. 머독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불만이 있는 주주들은 현재 시가에 따라 이익을 남기고 팔면 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머독은 지난 6월 영국 신문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출판 분야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싸이 우주 진출?…강남스타일 외계어 번역판

    싸이 우주 진출?…강남스타일 외계어 번역판

    빌보드 차트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수 싸이가 이제 우주 진출(?)을 시도할지도 모르겠다. 해외 공상과학(SF) 팬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인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종족 클링곤의 언어로 번역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이 소개한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렉’은 마니아층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이는 ‘강남스타일’이 이들 SF 마니아들에게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링곤 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SF 마니아이자 클링곤어 사용자인 에밀리 맥그리거라는 여성의 감독하에 ‘코메디바’라는 해외 여성 유머 사이트가 지원해 제작됐다. 영상의 내용은 TV시리즈 ‘스타트렉: 다음 세대’에 등장하는 클링곤인 워프와 라이커 부선장, 그리고 텔레파시 능력을 갖춘 트로이라는 여성의 삼각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SF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뮤직비디오는 비록 저예산 제작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수 분장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상에서 들리는 클링곤 언어는 마크 오크란드란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창안한 언어로, 전 세계에 약 20명의 사람이 이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수천 명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 클링곤 연구소란 비영리 단체는 클링곤어 공식 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2주간 잠수 탔던 시진핑 센카쿠 대응전략 세웠다”

    차기 공산당 총서기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달 초 공식석상에 모습을 감췄던 2주일 동안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싼 양국 간 위기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의 인사문제를 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포털 보쉰(博訊)은 이달 초 시 부주석이 2주간 잠적한 것은 수영하다 등을 다친 비교적 가벼운 부상 탓이라고 소개한 뒤 이 기간 동안 시 부주석이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쉰은 또 시 부주석의 댜오위다오 위기대응 방식은 군사행동을 준비하는 동시에 외교 협상을 병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이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핵 잠수함을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배치했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을 위협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주도권 장악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패네타 장관으로부터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귀속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을 유도해 냈다고 지적했다. 보쉰은 이와 함께 시 부주석이 잠적 기간 동안 18기 전대 인사 문제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전대 인사에서 가급적 연공서열 위주의 안배 대신 능력 위주의 원칙을 적용해 원래 명단에 이름이 없던 많은 인사가 막판에 중요 보직을 차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난징(南京) 군구 사령관 자오커스(趙克石) 상장이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총후근부장에 내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지난 21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엑스포 행사장에서 필리핀 대통령 특사 마르 록사스를 만나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한동안 어려움에 봉착한 바 있지만 일련의 소통을 통해 긴장을 해소한 만큼 향후 (소란이) 더 이상 번복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일 간 분쟁이 확산된 상황에서 필리핀이 동중국해 문제를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레이저빔 쏘면 퇴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9일 사직구장에서 일부 관중들이 이만수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단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쏜 일<서울신문 9월 21일 자 28면>과 관련, 앞으로 선수단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는 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KBO는 21일 “올해 포스트시즌부터 입장권 약관에 ‘경기장 안의 선수단에 레이저 빔을 비추면 퇴장 조치 및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각 구단이 발권하는 페넌트레이스 입장권에는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되는 행위로 퇴장 조치 및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음주 소란 및 폭력·욕설·투척·애완동물 동반·현수막 내걸기·상업적 행위 등만 명시하고 있다. KBO는 여기에 레이저 빔을 쏘는 행위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경기 및 타인에게’란 문구도 ‘경기장 안의 선수단 및 타인에게’로 바꾼다. 다시 말해 경기가 진행 중일 때뿐만 아니라 경기 전 훈련 시간이나 경기 후 인터뷰 때 일어난 행위도 제재하겠다는 뜻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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