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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지지자들 손들라” 조현오측 항소심서 소란

    “노무현 지지자들 손들라” 조현오측 항소심서 소란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58) 전 경찰청장의 항소심에서 조 전 청장의 변호인 측이 방청석을 향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는 손들어 보라”는 발언을 해 한 차례 소란이 벌어졌다.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전주혜) 심리로 열린 조 전 청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조 전 청장의 변호인은 “이번 사건은 국민 화합에도 직결되는 문제로,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도 고소인들에게 소를 취하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무죄를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방청석을 향해 “여기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손을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가 방청객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법정 내부가 소란해지자 재판부 역시 “변론권을 벗어난다”며 제지했다. 검찰은 “차명계좌 발언에 근거가 없고 재판에서도 주장이 계속 바뀐 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지도 않은 점으로 미뤄 허위임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점을 감안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일선 기동대장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바로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돼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도둑’과 혈투벌인 용감한 가족, 그이후…

    ‘도둑’과 혈투벌인 용감한 가족, 그이후…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밤손님’에 몸을 사리지 않고 대항한 일가족이 있어 화제다.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 진강(金港)화위안에 살던 쉬(徐)씨 가족은 한밤중 들이닥친 강도를 몸으로 막아냈다. 지난 26일 새벽 1시 경 거실로 나오려고 안방 문을 열던 찰나, 쉬씨는 집안에 침입한 ‘밤손님’과 맞닥뜨리고 몸싸움을 벌였다. 잠시 후,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나온 쉬씨의 아내는 곧 남편을 도와 도둑을 몰아부쳤고, 잠에서 깨서 나온 11세 딸까지 도둑과의 싸움에 가세했다. 생각지 못한 격렬한 몸싸움에 불리하게 되자 도둑은 거실 테이블에 있던 과도를 집어들었고, 닥치는대로 휘두른 뒤 도망쳤다.이로 인해 세 가족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다가 주변 이웃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한편 도둑 장(張)씨는 “형편이 어렵지도 않다. 술김에 정신이 나가 이런 짓까지 벌이게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현재 딸이 가장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158㎏ ‘거대청새치’ 보트위 점프, 낚시꾼 횡재

    커다란 물고기가 낚시꾼들이 탄 보트 위로 순식간에 점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라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트에 탄 낚시꾼들은 도미니카 공화국 해안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미끼를 문 물고기가 빠르게 움직이며 낚시꾼과 몸싸움을 하더니 순식간에 점프해 갑판 위로 올라왔다. 무게 158kg에 이르는 거대한 청새치가 갑자기 떨어지자 갑판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낚시꾼들은 버둥거리는 청새치를 힘으로 제압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사는 보트 주인 비처 제이콥슨은 이 장면을 비디오로 담아 공개했다. 이들은 갑판에 뛰어든 청새치를 지역의 어부에게 기부했으며, 보트에 탄 낚시팀은 다른 3마리의 청새치를 더 잡는 데 성공했다. 보트 주인인 제이콥슨은 “청새치를 잡는 몇 분간 우리 모두 힘들었지만 누구도 상처를 입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감상을 밝혔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동작구 명소, 참~착한 세탁소

    동작구청 직원들의 ‘참 착한 세탁소’ 이용이 잇달아 화제다. 참 착한 세탁소란 구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활센터 세탁사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저소득층의 생활자립을 돕는 나눔 사업을 말한다. 직원들이 정장과 운동화, 방석, 이불, 스웨터 등 세탁물을 구 사회복지과에 맡기면 노량진1동·대방동 동그라미 빨래방에서 걷어 갔다가 매주 금요일 배달해 주는 형식이다. 특히 이불처럼 부피가 큰 세탁물은 직접 방문해 거둔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참 착한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16일까지 직원들의 참 착한 세탁소 이용실적은 1253점, 432만원으로 나타났다”면서 “시중 세탁소보다 싼 데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녀 정장 한 벌을 세탁하려면 일반 세탁소에선 6000원이 들지만 참 착한 세탁소는 5000원이면 된다. 코트류도 일반 세탁소 8000원이지만 참 착한 세탁소는 7000원이다. 와이셔츠 세탁도 참 착한 세탁소에선 단돈 1500원에 가능하다. 일반 세탁소보다 대개 종류별로 500~1000원 정도 저렴한 편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

    [학교 밖에서 배운다]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

    ‘쓱싹쓱싹’, ‘뚝딱뚝딱.’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송내동의 한 지하 공방(工房). 앳된 얼굴을 한 학생들이 망치와 톱을 손에 들고 연신 움직였다. 무서울 법도 하지만 거침없이 목재를 손질했다. 사포질도 쓱쓱 잘해 냈다. 곁에 서 있던 부모들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작업을 도왔다. 그렇게 2시간 정도 흘렀을까. 형태가 없던 나무가 탁상시계로 다시 태어났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작업에 열중하던 김서진(8)양은 “하나도 안 무섭고 오히려 재밌다”면서 활짝 웃었다. 김양의 손에는 1㎏ 정도 돼 보이는 망치가 들려 있었다. 송내동이 소란스럽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후부터다. 사업 타이틀을 ‘문화로 솔안(소란)스러운 우리 마을, 송내동’으로 정하고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에서 받은 지원금 3000만원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아빠와 함께하는 목공교실’ 수업 역시 이 사업의 일부다. 7월 처음 시작해 벌써 세 번째 기수를 받았다. 기수당 5가족, 10여명 정도를 뽑아 매주 토요일 3회에 걸쳐 시계, 솟대, 보물함 등을 만든다. 솟대는 마을 사람들의 안정과 평화를 기리기 위해 과거부터 만들어 온 긴 장대를 일컫는다. 수업은 현재 공방 대표인 곽계원(40)씨가 도맡아 진행한다.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10월 공방을 열었다. 곽씨는 “10년 전쯤 부모들끼리 마을에서 조합을 만들고 교사를 고용해 공동 육아를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경험을 통해 이웃 간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목공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공교실 프로그램 참여를 계기로 취미를 찾은 학생도 있다. 지난 7월 1기 수업을 수료한 김승주(11)군이 대표적 사례다. 이날도 아버지와 함께 공방을 찾은 김군은 요즘 목재 사다리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아버지 김두영(42)씨는 “프로그램을 들은 이후로 매주 토요일이면 혼자 공방에 나가 깜깜무소식”이라면서 “대여섯 시간쯤 지나 저녁 먹을 때 돌아오는 걸 보면 재밌긴 한가 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옆에서 오일 마감 작업을 하던 김군도 “토요일이면 집에서 게임밖에 할 게 없었는데 내 손으로 목재를 가공해 새롭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파편화된 지역사회 살리기와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다. 이윤철 마을사랑방 공동체 사무국장은 “오래 살아온 원주민들과 아파트 단지로 이사 온 사람들이 혼재돼 지역사회가 개인화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주민 간에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문화 욕구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송내 2동에는 전체 인구 중 유아·청소년이 30%에 이르고 초·중·고등학교가 6개나 있지만 그에 걸맞은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목공교실에 참여한 조아영(7)양의 어머니는 “관공서 등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은 돈이 많이 들어가고 거리도 멀 뿐만 아니라 경쟁률이 굉장히 높다”면서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적 모두 마음에 들고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부모와 소통하는 기회도 되고 직접 아이가 개진하는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도 했다. 서진양의 어머니는 “몇 년 전 부산에서 송내동으로 이사 온 후 이웃사촌이 없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낯설음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9월에는 ‘두근두근 가족 숲길 걷기’라는 새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송내 2동에 위치한 성주산의 낮밤의 모습을 살펴보는 게 주요 내용이다. 참가자들은 불빛이 없는 밤에 숲길을 체험하고 마을 주변의 자연을 느끼게 된다. 김현미 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사업담당자는 “앞으로도 많은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호흡할 것”이라면서 “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연계점을 찾을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홍보 효과를 높여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LTE 주파수경매 입찰증분 0.75%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최대 이슈인 롱텀 에볼루션(LTE)용 신규 주파수 경매가 임박한 가운데, 경매의 기본입찰증분이 0.75%로 정해졌다. 2011년 경매시 1%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파수 경매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기본입찰증분은 경매 입찰가를 제시할 때 이전 라운드에서 나온 최대 입찰액에 대비한 가격 상승 제한 비율을 말한다. 만약 이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이 1000억원이었다면 다음 라운드에서 제시할 수 있는 입찰가는 1007억 5000만원이 된다. 미래부는 2인 이상의 패자가 연속으로 입찰에서 지는 경우에는 입찰증분을 가중하도록 예외규정을 뒀다. 2인 이상 패자가 2회 연속으로 입찰에서 지면 입찰증분을 2%, 그다음부터는 3%로 하되, 연속 패자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기본입찰증분으로 환원한다. 더불어 미래부는 경매관리반과 경매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담합 및 경매진행 방해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경매 전략 공개, 경매장 내 소란행위 등에 대해서는 사업자 경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 일시와 장소는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한 3개 이통사에 대한 적격심사가 끝난 뒤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국민보고·5차촛불도 불참

    문재인 국민보고·5차촛불도 불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국민보고대회’와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도 불참했다. 민주당 장외투쟁이나 시민단체의 촛불대회 모두 자신과 관련이 있어서 매우 곤혹스러운 듯하다. 장외투쟁은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 증인 문제로 촉발됐고, 일련의 촛불집회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맞물려 있다. 문 의원이 이후의 장외투쟁에 참석할 것인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주자를 지냈던 인사가 장외투쟁에 나섰다가 입게 될 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문 의원이 나서면 ‘대선불복’의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고, 그러면서 장외투쟁의 목적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4일 당내 일부 인사들은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정국에 불을 붙여서 당이 땡볕에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데 너무 한가하다”며 동참을 요구했다. 문 의원이 지난달 31일 장외투쟁 여부를 결정했던 긴급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이나, 앞서 문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장외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도 분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 밖도 소란스럽다. 다음 ‘아고라’에는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실종! 문재인 의원의 해명을 촉구합니다!’라는 1만명 청원 서명이 진행 중이다. ‘문 의원이 나라를 어지럽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발의돼 오는 15일 마감 예정이며, 서명자는 이날 현재 600여명을 넘었다. 당 안팎의 도전으로 문 의원의 위기 돌파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고향극장(KBS1 밤 10시 50분) 전남 화순군 주평마을. 2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 들썩들썩 소란스럽다.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과부 삼총사 김봉순, 박영신, 박복복 할머니다. 고향도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 마음을 보듬어주며 똘똘 뭉친 사이다. 그런데 삼총사가 날짜를 착각해 마을 단체 온천 여행에서 낙오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황금 카메라(KBS2 밤 8시 50분) 공주드레스에 왕관, 장갑까지 끼고 사는 오늘의 주인공 류지연씨를 소개한다.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남들에게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않던 어느 날, 우연히 들려온 동요를 통해 마음에 행복을 얻어 지금은 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동요 가수로 새 삶을 누리고 있다. ■스토리쇼 화수분(MBC 밤 11시 20분) 정준하가 열 살 연하의 승무원 출신 아내 ‘니모’에게 첫눈에 반했던 운명적인 만남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갔던 비밀데이트 등 노총각 개그맨의 결혼 성공스토리를 낱낱이 공개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정준하의 연애스토리에는 일본배우 후지이 미나가 아내 ‘니모’ 역할을 맡아 뛰어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모닝와이드(SBS 오전 6시)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가족이 우석, 승진 두 아들의 방학을 맞아 휴가를 떠났다. 나들이 장소는 한국관광공사 추천, 8월에 가 볼만한 곳으로 선정된 경남 남해군의 구석구석 숨겨진 바닷가다. 다도해가 한눈에 굽어보이는 소금강 제일의 명산인 금산에서 시작된 이봉주 가족의 각종 레포츠 및 수산업 체험을 공개한다. ■EBS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 5분) 오랜만에 재결성을 선언한 ‘불독맨션’의 무대가 펼쳐진다. 춤을 출 수 있는 밴드 음악을 모토로 1999년 결성되어,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그들은 2집을 끝으로 잠정적 해체 선언을 한다. 하지만 각자의 활동 속에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고, 그로부터 9년 후 그들이 한자리에 다시 뭉쳤다. ■휴먼다큐 아버지와 딸(OBS 밤 11시 5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복싱 라이트헤비급 은메달 리스트였던 전 국가대표 최기수가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 딸 지윤이에게서 복서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결전 상대조차 찾을 수 없어 또래 남학생들과 대결시켜 가며 단련시킨 딸과 함께 아버지의 꿈은 커가고 있다. 그렇게 딸 지윤은 그 꿈을 향해 아버지와 함께 달린다.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해가 뜰 조짐을 보이자 두 사람은 이윽고 발걸음을 멈추고 씨라리골 깊숙한 갈대숲 속으로 숨어들었다. 위인은 가근방 지리를 손금 들여다보듯 환하게 꿰고 있었고, 몇 리 상거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여축 없이 알아맞히는 눈치였다. 오밤중에 내성에서 발행하면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 씨라리골 갈대숲에 닿게 되고, 그곳에 숨어 한나절을 보낸다면 내왕하는 길손들 눈에 발각되지 않고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자로 잰 듯 계산하고 있었다. 녹록하게 볼 위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위인의 정체를 적실하게 밝혀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굴을 뛰쳐나온 적당이 아닐까. 그러나 적당이라고 믿기는 아직 일렀다. 포흠하다 쫓겨난 관변 부스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관변 부스러기라면 왜 하필 상단에서 쫓겨난 하찮은 신세가 된 자신을 덮쳐 인질로 삼았다는 것인가. 갈숲 속이라지만 지척이나 진배없는 숫막에서 그때 새벽닭이 목청을 길게 빼고 울었다. 어찌된 일일까. 닭 울음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린 것일까. 그곳까지 길을 줄여올 동안 입에서 구린내가 나도록 말이 없던 위인이 드디어 입을 열어 곡절을 물었다. “네놈이 끼고 잤던 내성 저잣거리 논다니는 행방술이 절륜하더냐?” “그 음분(淫奔)한 계집이 감창소리가 어찌나 소란하던지…… 색사를 벌일라치면 가죽방아 한 번에 삼이웃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러서 창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마치 가풀막진 된비알을 오르는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소리를 질렀지요.” “이놈 봐라 비위짱 좋게 언사가 개차반이군…… 계집의 행요가 그토록 절륜했다면, 해우채는 섭섭지 않게 대접을 했어야지 푼돈깨나 만진다는 네놈이 인색하게 푸대접을 하였더군. 의지 없이 떠돌며 풍상을 겪는 신세는 살꽃 파는 논다니 계집이나 십이령 치받이길을 쇄골이 부러지도록 용을 쓰고 오르내리며 연명하는 네놈이나 같은 처지가 아닌가. 상부상조하라는 말을 잊었더냐?” 40리 길을 올 동안 내내 입을 닥치고 있다가 불쑥 지른다는 말이 너무나 하찮아서 못 들은 척하고 딴청을 피우는데, 위인이 눈발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며 채근을 하였다. “내 말이 말 같잖나?” “가졌던 돈을 투전판에서 거덜내기는 하였습니다만, 계집에게도 틈틈이 적잖은 해우채를 안겼습지요. 계집에 주려서 눈알이 뒤집힌 사내들이라면 그깟 해우채 몇 푼 때문에 배리다는 핀잔을 듣겠습니까. 동전만 헤아리다 백발 되면 뭣하겠습니까. 체면만 깎일 뿐이지요…… 그년이 색사를 과도하게 벌여 육탈이 된 나를 끝까지 잡아먹지 못해서 몇 푼 되지도 않는 해우채를 가지고 벌벌 떠는 자린고비로 날조를 한 것이오.” “이놈 봐라? 제법 통이 큰 척하네. 그게 거짓이 아니라면 그 논다니도 고얀 년이군. 널 나한테 팔아넘길 적엔 네놈을 눕혀놓고 물먹은 걸레 짜내듯 해도 눈물 한 방울 짜낼 것이 없는 아주 똑 떨어진 자린고비여서 달포 가까이 같이 끌어안고 농탕질하고 배꼽을 맞춰주며 육허기를 채워주었는데도 떨군 것이라곤 쇳내 등천하는 동전 몇뿐이었다고 아주 이를 갈면서 궁상을 떨더군.” “그년 소행머리를 보면 매타작을 내려 어육을 만들 년입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닳고 닳은 계집들이 바로 색주가를 떠도는 논다니들 아닙니까. 밑엣품 파는 계집치고 고쟁이도 벗기 전에 손부터 내미는 버릇이 있다는 것은 이미 고려 적부터 소문난 일이 아닙니까. 그년이라고 해서 계집편성 다를 리가 있겠습니까.” “하긴…… 청루주사(靑樓酒肆) 즐비한 저잣거리를 쏘다니다보면 농염한 미술 가진 계집을 찾지 않을 수 없겠지만, 떼 꿩에 매 놓기라고 해서 투전판에까지 물색 모르고 첨벙 뛰어들면 네놈처럼 몰골 숭한 꼴을 당하느니……” 투전이란 것은 두꺼운 종이를 작은 손가락 너비만하게 만들어 그 한편에 사람이나 짐승, 새나 벌레, 물고기 같은 그림을 그려넣어 끗수를 정하고 기름으로 절인 것이자 이 종잇조각 40장이나 60장을 가지고 끗수를 겨루는 노름이다. 그런데 이 심심풀이 오락으로 시작한 노름이 여염에 널리 퍼지면서 저자의 무뢰배와 행상꾼과 악소배와 타짜꾼들이 꾀어들어 도박하여 하루이틀 사이에 그로 말미암은 부채가 수백 관에 이르렀다. 그로써 걸핏하면 칼부림이 오가고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아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멋모르고 하찮은 밑천으로 노름판에 뛰어들었다가 전문(錢文)을 빚진 뒤에 노름 돈을 대지 못하면 전문을 가진 전주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냉큼 노름 밑천을 변통해주는데, 비록 잠시라 하더라도 필경 몇 배의 이자로 문권을 작성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하룻밤 사이에 누차 작성하여 원금과 이자가 수십 수백으로 늘어나 아주 홀딱 벗기고 말았다. 문서로 작성한 것을 관아에 내고 고발하게 되면 빚진 자의 부모처자가 대신 갚아주어야 풀려날 수 있었다. 장본인은 저지른 일이 있으니 당연히 망신을 당해도 싸지만, 나머지 식솔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상사에 또한 패가망신하는 것이었다. “사내에게 여색이란 세상의 쇠락거리다. 그래서 서로 만나기만 하면, 기필 액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음욕이 자못 방자해지면, 마치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심해지고 오직 죽고 나서야 그치게 되니 어찌 만족이 있을 수 있겠나.” 훈계인지 핀잔인지 아리송한 말을 귓가로 흘려듣는 길세만의 시선은 갈밭 너머로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숫막 쪽을 향해 있었다. 단칸집의 구새먹은 통나무로 새운 굴뚝에선 아침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길세만은 문득 용기를 내어 물었다. “나를 그년으로부터 넘겨받은 까닭이 무엇입니까.”
  •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연구소

    2011년 11월 12일, 이란 테헤란 인근의 미사일 비밀기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일어난 폭발은 혁명수비대원 10여명의 목숨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 중에는 장거리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린 하산 테라니 모가담 장군도 있었다. 하지만 폭격의 표적은 모가담이 아닌 지하 저장고에 감춰진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였다. 이란은 이 로켓으로 9000㎞ 이상을 가로질러 미국 본토까지 핵미사일을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이 폭발로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후에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Mossad)가 있었다. 같은 해 3월 16일 대한민국 서울.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어이없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무기 구매를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숙소에 침입, 몰래 노트북을 뒤지다 덜미를 잡힌 것이다. 사건·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 최고 수장이 재임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우방국을 통해 뒤늦게 알았고, 퇴임 뒤에는 개인 비리혐의로 구속됐다. 정치개입은 더 큰 평지풍파를 불러왔다. 이른바 ‘국정원녀’는 대선을 앞두고 오피스텔에 앉아 허접한 인터넷 댓글을 달다가 야당 당원에게 꼬리를 잡힌다. 그러나 국정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공개하는 등 모험을 강행했다. 아예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달아 구설에 다시 올랐다. 국정원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모사드가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유다. 모사드 활동에도 ‘정치정보’ 생산이 포함돼 있으나 이런 식으로 꼬리를 잡히거나 성명을 낸 적은 없었다. 1949년 12월 정보·보안기관 간 업무 협조를 위해 출범했으나, 정보 및 특수임무 연구소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담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일처리로 경쟁국에 악명을 떨치고 있다. 모사드는 히브리어로 ‘연구소’를 뜻한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혜로운자’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라는 성경(잠언 11장14절)의 구절에서 따왔다.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손꼽히는 모사드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책은 그동안 모사드가 구사했던 무시무시한 작전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레바논 베이루트를 급습, 뮌헨올림픽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검은 9월단’의 지도자들을 모조리 암살한 ‘젊음의 봄’ 작전이나 내전 중 에티오피아에서 34시간 만에 1만 4400여명의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킨 ‘모세’ 작전 등이다. 또 모사드의 전설적 스파이 엘리 코헨은 시리아의 정·재계를 휘어잡은 뒤 사우디의 건설부호로부터 정보를 빼내 아랍국들의 요르단강 수로변경 계획을 무산시킨다. 1965년 5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 스파이가 정보를 빼낸 건설업자는 오사마 빈라덴의 아버지였다. 1970년대부터 두각을 나타낸 모사드의 활동무대는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튀니스, 파리, 로마, 키프로스 등 거침없이 확장됐다. 그 가운데 백미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생포해 이스라엘 법정에 세운 사건이다. 이 재판을 참관한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끌어냈다. 모사드는 최근에도 시리아 장성, 이란 핵 전문가 등을 암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 테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일하는 그들의 능력만큼은 주목해볼 가치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스토킹과 과다 노출 등을 처벌할 수 있는 경범죄 처벌 개정법이 시행 넉 달을 넘겼지만 일부 조항의 애매한 처벌 기준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토킹과 구애를 구별하는 기준, 처벌 대상이 되는 노출 수위 등을 놓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과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범죄의 종류와 처벌 기준을 제시한 ‘개정 경범죄 처벌법 해설서’를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법 시행 당시 복장 단속 논란을 일으켰던 과다 노출은 신체 노출을 목격한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처벌 기준으로 삼았다. 또 ‘사회통념상 공공 장소에서 가려야 할 신체부위’를 규정해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을 노출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성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가슴을 드러내는 행위 등 같은 노출이라도 맥락에 따라 처벌 여부는 달라진다. 또 스토커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전화나 구두, 서면 등으로 거절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행위’를 스토킹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꾸하지 않거나 연락을 피하는 등의 거부 행위는 효력이 없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피해자를 계속 쫓아오더라도 ‘명시적인 반대 의사’와 ‘행위의 반복성’이 없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5대 국회부터 발의된 스토킹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스토킹이라도 처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대 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관공서 주취 소란 행위도 반드시 만취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술에 취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면 처벌이 가능하다. 해설서는 ‘일시적으로 흥분해 큰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공무원이 자제를 요청해도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우면 법에 저촉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가난을 처벌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온 구걸 행위도 ‘공공 장소에서 구걸하면서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할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행인의 길을 막거나 몸을 붙잡으며 구걸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112나 119에 전화를 걸어 그냥 끊는 행위를 반복하거나 ‘행운의 편지’나 상대방의 거절에도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퀸즈랜드 Wildlife Encounter

    퀸즈랜드 Wildlife Encounter

    QUEENSLAND Wildlife Encounter 반짝이는 해변이자 자연과 문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꿈의 휴양지, 골드코스트. 골드코스트는 오직 해변이며 휴양지라는 여행자의 편견을 잠시 내려 놓으면 퀸즐랜드를 너머 호주를 대표하는 골드코스트의 자연이 보인다. 자연이 선물하는 예기치 않은 만남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골드코스트로 떠난다. ●Zoo 바람직하고 착하게 Q1빌딩의 스카이포인트에 오르면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에서 힌터랜드Hinterland까지 골드코스트의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온다. 스카이포인트의 풍경은 속삭인다. 내기하듯 내달려 끝내 수평선에서 마주한 바다와 하늘은 물론 강을 감싸고 푸르게 피어난 숲 모두가 골드코스트의 한 부분이라고. 솔직히 말해 내게 골드코스트는 서퍼스 파라다이스였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말 그대로 서퍼스 파라다이스였다. 해변을 수놓은 마천루 아래 강렬한 태양과 높은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은 이미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이름’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골드코스트가 사방으로 펼쳐지는 스카이포인트의 230m 상공에 오르면 ‘골드코스트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공식이 애초에 틀렸음을 알게 된다. 골드코스트에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만이 아니라 수많은 지역이 존재하니 말이다. 지역적으로 분류하자면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중부 골드코스트에 해당한다. 골드코스트의 중심인 이곳에서 남과 북으로, 또는 내륙의 힌터랜드 방면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고층 빌딩은 자취를 감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남쪽으로 불과 17km 거리에 자리한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도 그런 곳이다. 마치 원래부터 존재했던 자연의 일부인 양 공원은 숲 속에 파묻혀 있다.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은 유칼리나무와 열대우림이 감싸안고 있다. 숲은 애초에 자생했지만 지금은 사람의 손을 빌어 푸르게 유지된다. 기업의 후원으로 심은 가녀린 나무는 몇 년이면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코알라의 먹이가 되거나 안식처가 된다. 커럼빈에서 후원은 이처럼 중요하다. 입장료 등의 수익과 더불어 개인과 기업의 후원은 모두 동물을 위해 쓰인다. 커럼빈이 자랑하는 야생동물 병원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첨단 장비도 한몫을 하지만 병원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무리 없이 돌아간다. 작은 도움들이 모여 벌써 7,0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치료를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동물의 보호와 번식, 연구를 꾀하고 일반인에게는 관람을 통하여 동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동물에 대한 애호 정신을 기른다.’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은 ‘사전적인’ 동물원의 의미를 바람직하고 착하게 실천하고 있다. 어차피 동물원에서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동물들도 커럼빈과 같은 곳을 희망하지 않을까 싶다.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편견이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은 다반사다. 커럼빈의 오스트레일리아나 쇼Australiana Show. 큰 구렁이와 발이 달린 특이한 호주 뱀이 등장했다. 다소 징그러운 겉보기와는 달리 순한 파충류 아이들이다. 공연에서는 뱀 등 파충류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한다. 지레 겁을 먹은 사람들이 그들을 죽이고 본다니 커럼빈에서 외치는 “제발 내버려 둬Leave it alone!”는 쇼가 아니라 동물들의 생존 문제다. 1년에 평균 4명. 상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다. 한번에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재난 영화 속의 상어와 실제 상어는 다르다. 약육강식의 논리에 맞게 상어는 자신보다 약한 물개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사람은 고사하고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건강한 물고기조차 절대 상어의 밥이 되지 않는다. 하여 씨월드 상어만Shark Bay에서는 작은 물고기와 커다란 상어들이 유유히 함께 노닌다. 요리조리 빠르게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는 절대 상어 밥이 될 수 없기에 상어 밥은 다이버들이 따로 챙긴다고 한다.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의 바람직하고 착한 기운이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씨월드에서는 펭귄, 북극곰, 상어, 돌고래 등과의 만남을 기뻐하는 작은 행동 하나도 해양 동식물을 보호하고 아끼는 태도의 바탕이 된다고 믿는다. 비영리 단체인 씨월드 연구구조재단을 후원하며 해양 생물 구조와 해양 환경 보존에 힘쓰는 까닭도 다름 아니다. ▶travie info 스카이포인트Skypoint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Q1빌딩 77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Q1은 거주 빌딩으로는 세계에서 5번째 높이인 322.5m.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면 42.7초 만에 230m 높이의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 유리창 너머로는 360도로 펼쳐지는 골드코스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내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하며, 스카이포인트 등반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주소 Level 77, Q1 Building, 3/3003 Surfers Paradise Boulevard, Surfers Paradise 관람시간 일~목요일 오전 7시30분~오후 8시30분, 금~토요일 오전 7시30분~밤 11시30분 문의 07-5582-2700 www.skypoint.com.au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Currumbin Wildlife Sanctuary 27ha의 숲 속에 자리한 야생동물 공원으로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 호주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야생 잉꼬새 먹이 주기, 캥거루 먹이 주기, 맹금류 공연, 오스트레일라나 쇼, 원주민 공연 등이 이어진다. 주소 28 Tomewin Street, Currumbin 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문의 07-5534-0803 www.cws.org.au 씨월드Sea World 호주 최고의 해양 테마파크다. 펭귄, 북극곰, 상어 등 다양한 해양 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매진 돌고래 공연이 유명하다. 공원 내에 씨월드 리조트를 비롯해 워터파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소 Seaworld Drive, The Spit, Gold Coast 관람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7-5588-2222 www.myfun.com.au ●Sea 자연의 모습 그대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6km. 메인 비치의 마리나 미라지에서 보트를 타고 점핀핀 바Jumpinpin Bar로 간다. 바닷길의 규정 속도를 준수하며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달리는 보트는 소버린 섬Sovereign Island을 지나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South Stradbroke Island의 최상단으로 향한다. 보트나 제트 스키를 이용하지 않고는 접근이 어려운 점핀핀 바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물 반, 고기 반의 낚시 포인트다. 물고기 낚시에는 새를 따를 수 없는 법. 누가 먼저 자리를 차지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점핀핀에서는 펠리컨과 사람이 함께 낚시를 즐긴다. 북부 골드코스트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섬과 섬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섬으로의 접근은 육지보다 수월하지 않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았다. 맹그로브숲은 조금씩 천천히 물을 정화하고 그 물에는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와 더불어 거북이와 돌고래가 산다. 썰물 때 거북이와 돌고래를 보는 일은 참 쉽다. 바로 옆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 모습만 기대하지 않는다면 동물원에서 거북이와 돌고래를 보는 것만큼 쉽다. 섬에 보금자리를 튼 독수리와 물수리가 바다 위를 비행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눈이 아닌 몸으로 섬을 즐기려면 보트에서 내려야 한다.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에는 맥라렌 랜딩 리조트McLaren’s Landing Resort 등 몇 군데의 랜딩 포인트가 자리했다. 리조트에는 다이버들과 투어 여행자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제트스키, 카약, 세그웨이, 농구 등 액티비티 시설이 마련돼 있다.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4WD 아일랜드 에코 투어가 제격이다. 사륜구동 지프를 타고 섬 반대쪽 해변으로 가는 투어로 샌드 보딩이 포함된다. 차는 뱅크셔 나무와 고사리가 우거진 숲 사이 모랫길을 달린다. 불쑥불쑥 나타나는 왈라비 덕분에 몇 번은 차를 세우게 되는 길이다. 반대쪽 해변에는 곱고 흰 모래사장을 지닌 22km의 해변이 펼쳐진다. 섬의 시작과 끝이 시야에 담기지 않는 해변은 광활한 태평양이 껴안았다. 저 멀리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마천루도 한눈에 들어온다. ▶travie info 에코 익스트림Eco Extreme 스피드와 쾌적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에코1 보트를 타고 인근 바다와 섬의 생태를 관찰하는 투어다. 마리나 미라지에서 출발한 보트는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의 최상단에 자리한 점핀핀 바까지 간다. 사우스 스트래드브로크 섬의 맥라렌 랜딩 리조트에 내려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주소 Mariners Cove(D-Arm), Seaworld Drive, Main Beach 문의 0447-620-271 www.ecoextreme.com.au ●Forest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메인 비치, 서퍼스 파라다이스, 브로드 비치, 커럼빈 등…. 골드코스트의 해변은 이름을 달리하며 남과 북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오가다 보면 마치 골드코스트가 해안 도시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내륙으로 가는 서쪽 길로 접어들면 이러한 사실은 금세 잊힌다. 이 산 너머에 진정 바다가 있었던가!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서쪽으로 35km를 달리면 노스 탬보린North Tamborine이다. 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자리한 산 동네는 바닷가 동네보다 6~7도 정도 기온이 낮다. 사람들은 전망 좋은 산 위에 집을 짓고 레스토랑, 카페, 와이너리, 브루어리, 갤러리, 웨딩 가든 등을 차려 놓았다. 이들이 모여 있는 노스 탬보린의 갤러리 워크Gallery Walk에는 바닷가와는 또 다른 정취의 골드코스트가 존재한다. 오렐리 산장으로 가려면 탬보린 마운틴을 지나 서쪽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곧장 달려 1시간 30분 거리라지만 탬보린 마운틴의 갤러리 워크에서 이미 1시간을 써 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스 탬보린에서 탬보린 마운틴 로드를 따라 내려와 자리한 카눈그라Canungra의 길 위에서 여행자들은 또 시간을 보낸다. 산그늘 아래 녹색 평원을 펼쳐 놓은 개인 목장과 와이너리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딱 필요한 만큼의 시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카눈그라 타운의 풍경도 아늑하다. 이제 래밍턴 국립공원까지는 35km가 남았다. 오렐리 산장이 가까워질수록 초원은 사라진다. 숲 속에 난 외길은 하늘을 뒤덮은 열대우림으로 어둠에 휩싸였다. 래밍턴 국립공원 그린 마운틴 구역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10분을 더 달리면 오렐리 산장. 탬보린 마운틴을 지나 래밍턴 국립공원의 오렐리 산장으로 가려면 공식적으로는 1시간 30분, 실제로는 4시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래밍턴 국립공원Lamington National Park은 호주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이다.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숲길만 160km에 이른다니 그 규모는 감히 상상조차 힘들다. 거대한 숲은 500여 개의 폭포를 품었으며, 200여 종에 이르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오렐리 가족들은 이 열대우림을 개발해 산장을 짓고 손님을 맞았다. 1926년부터 시작했으니 90년이 다 돼 가는 일이다. 수영장과 스파 등의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오렐리를 찾는 이들은 숲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숲은 낮이 다르고 또 밤이 달라 하루를 묵어 가며 낮과 밤을 모두 만끽해야 속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하루보다는 이틀, 이틀보다는 사흘이 낫다. 글렌Glen Threlfo이 오렐리에서 32년간 가이드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숲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렐리의 하루는 하여 조금 일찍 시작된다. 산안개가 희미하게 솟아오르는 오전 6시45분, 오렐리 산장 인근 숲으로 ‘버드 워크Early Morning Bird Walk’를 떠난다.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새 모이를 손에 쥐고 숲으로 향한다. 새의 지저귐을 쫓아 옮기는 발걸음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버드 워크는 조류 전문가인 마크 컬튼Mark Culleton이 이끈다. 새의 습성을 잘 아는 그를 따르면 4~5종의 새는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낮 시간의 그는 ‘야생동물과의 만남Wildlife Encounter’이라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한다. 올빼미, 포섬, 점박이 퀄 등 퀸즐랜드의 야생동물을 직접 보고 배우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 오렐리의 자랑인 ‘트리 톱 워크Tree Top Walk’도 반드시 걸어 봐야 한다. 1986년에 세계 최초로 트리 톱 워크를 만든 이래 남미, 북미 열대우림 트리 톱 워크의 모델이 됐다. 오렐리의 트리 톱 워크는 9개의 출렁다리가 열대우림 한가운데를 연결한다. 두 층으로 이뤄진 나무 꼭대기 전망대는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데, 상층 전망대의 높이는 무려 30m에 이른다. 직각에 가까운 사다리를 기어올라야 하니 나무 꼭대기에서 열대우림을 굽어보는 기회는 강심장을 지닌 이들만의 특권이라 하겠다. 어둠이 내린 숲은 또 다른 풍경을 펼쳐 놓기에 오렐리의 하루 또한 조금 늦게 끝난다. 어둠을 뚫고 10분가량을 달린 사륜구동 버스가 인근 숲으로 향한다. 버스가 멈춰 선 숲 입구 풀밭에는 패디 멜론Paddy Melon 무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면 숲 속으로 몸을 숨기는, 야생의 패디 멜론이다. 작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숲 속으로 들어간다. 어둠은 나를 삼키고 발자국 소리만을 남긴다. 그렇게 내가 사라진 숲에서 나는 자연의 일부가, 한낱 소리가 된다. 숲의 어둠은 좀체 적응이 안 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 어둠 속에서 작은 벌레가 내는 빛은 인공의 조명보다 밝다. 개똥벌레가 점점이 박힌 까만 절벽은 별이 내려앉은 밤하늘, 숲이 이룬 작은 우주다. 이 작은 우주에는 새 생명이 자라난다. 절벽 바위 틈, 다이아몬드 목걸이마냥 알알이 열린 개똥벌레의 유충은 1년 후면 숲의 우주를 빛내는 별이 될 테다.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퀸즐랜드관광청 www.queensland.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info 오렐리O’Reillys 오렐리의 숲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렐리 산장에서 하루 이상 묵어가는 게 좋다. 오렐리의 로고로 사용되는 리젠트 바우어새의 이름을 딴 48개의 바우어 산장이 숲 속에 자리했다. 오렐리의 산장은 일반적으로 욕실이 딸린 2~3개의 룸과 거실, 완벽한 주방 시설을 갖춘 부엌, 바비큐 시설과 테이블이 있는 발코니로 구성된다. 붙박이 세탁기까지 꼼꼼하게 갖춰 놓았으니 시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 주소 Lamington National Park Road, Canungra, Beaudesert 문의 07-5544-0644 www.oreillys.com.au 오렐리 와이너리O’Reilly’s Canungra Valley Vineyards 골드코스트 힌터랜드의 카눈그라 밸리에 자리한 와이너리로 오렐리 산장과 더불어 즐기기에 좋다. 직접 생산한 와인을 구입하거나 테이스팅할 수 있다. 와인 테이스팅은 오후 4시30분까지 가능하며 비용은 3달러. 5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주소 Lamington National Park Road, Canungra Valley 문의 07-5543-4011 www.oreillys.com.au ▶travel info Queensland [Restaurant] ●골드코스트 오메로스 브로스Omeros Bros 메인 비치의 마리나 미라지에 자리한 해산물 레스토랑. 다수의 기관과 매체에서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항구를 조망할 수 있는 실외와 정갈하게 꾸민 실내에 좌석이 마련돼 있다. 마리나 미라지 내에 자리한 글래스 다이닝 & 라운지 바와 맥스 브레너 초콜릿 바도 인기다. 주소 Marina Mirage, Seaworld Drive, Main Beach 문의 07-5591-7222 www.omerosbros.com 바자 레스토랑Bazaar Restaurant QT 골드코스트 호텔에 자리한 뷔페 레스토랑이다. 오픈된 주방에서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떤 요리가 탄생하는지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부터 아시안 요리, 즉석 딤섬 요리 등 메뉴도 풍성해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킨다. 20여 가지에 이르는 디저트 메뉴 역시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주소 QT Gold Coast Hotel, Cnr Gold Coast Highway & Staghorn Ave, Surfers Paradise 문의 07-5584-1200 www.qtgoldcoast.com.au 갤러리 카페The Gallery Cafe 노스 탬보린의 갤러리 워크에 자리한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나무로 마감한 깔끔한 실내와 탬보린 마운틴의 정취가 살아 있는 야외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진하게 로스팅한 롱블랙과 직접 구운 폭신폭신한 스콘이 아주 잘 어울린다. 주소 112 Long Road, Eagle Heights 문의 07-5545-2222 치앙마이 타이 레스토랑Chiangmai Thai Restaurant 크라운 타워 리조트 안에 자리한 태국 요리 전문점. 식사 시간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려든다. 때문에 실내는 다소 소란스러운 편. 중국 스타일이 가미된 요리는 태국 전통의 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태국 레스토랑임에는 틀림없다. 주소 5-19 Palm Avenue, Surfers Paradise 문의 07-5526-8859 ●브리즈번 조지스 파라곤George’s Paragon 브리즈번 강을 조망하며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닷가재, 새우, 게, 오징어, 굴 등 해산물과 디저트용 과일을 한 접시에 선보이는 ‘씨푸드 플래터Seafood Platter’가 추천 메뉴다. 양이 어마어마해 2~3명 즐기기에 충분하다. 점심시간이나 이른 저녁에 찾으면 반값으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주소 Level 1, Eagle Street Pier, Eagle Street, Brisbane 문의 07-3211-8111 www.georgesparagon.com 젤리피시Jellyfish 스토리 브리지Story Bridge가 내려다보이는 브리즈번 강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다. 생선 요리가 주 메뉴로 재료에 따라 구이, 튀김, 조림 등으로 조리법을 달리한다. 식사 시간에는 늘 붐비는 편. 예약을 하고 찾는 게 좋으며, 요리가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주소 Boardwalk Level, Riverside Centre, 123 Eagle Street, Brisbane 문의 07-3220-2202 www.jellyfishrestaurant.com.au [Hotel]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메리어트Surfers Paradise Marriott 골드코스트에서도 유일하게 해수 라군을 갖춘 리조트. 호텔 내 해수 라군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관찰할 수 있으며, 오전 9시30분에는 열대어 먹이 주기 시간도 마련된다. 해수 라군 주변에는 일반 수영장이 하나 더 자리했다. 리조트 건물은 28층 높이로 총 객실 수는 329개다. 일부 객실 발코니에서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네랑 강, 호텔 해수 라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주소 158 Ferny Avenue, Surfers Paradise 문의 07-5592-9800 www.surfersparadisemarriott.com.au ●브리즈번 브리즈번 트레이더스 호텔Brisbane Traders Hotel 장거리 버스와 기차, 시내버스, 시티 트레인 등이 정차하는 브리즈번 트랜짓 센터와 인접한 호텔이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브리즈번 CBD, 퀸스트리트 몰 등이 자리해 편리하다. 브리즈번 공항과는 15km 거리다. 5개 타입의 191개의 객실을 선보이는데 대부분이 디럭스 타입이다. 객실은 비교적 넓은 편에 속한다. 주소 159 Roma Street, Brisbane 문의 3238-222 www.shangri-la.com/kr/brisbane/traders ▶travie info 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브리즈번 직항편을 주 4회 운항한다. 인천에서는 월, 수, 금, 토요일 오후 8시5분, 브리즈번에서는 화, 목, 토, 일요일 오전 8시25분에 출발한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까지는 차로 1시간가량 걸린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날씨 태양의 주州로 불리기도 하는 퀸즐랜드답게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이 지속되며 온난한 기후를 유지한다. 골드코스트의 6~8월 겨울 기온은 섭씨 11~21도 정도다. 전압 240/250V, 50HZ. 한국의 전기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3핀 코드라 어댑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와이파이·데이터 일부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 데이터를 구입하면 장소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3G 사용이 가능하다. 15일간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30달러. 국제전화 250분과 500M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30달러다. 한국은 국제전화 가능 국가에 포함되지만 실제 연결이 잘 안 된다. 대신 호주 내에서 전화를 사용할 일이 많다면 전화와 데이터가 결합된 상품이 낫다. 공항이나 핸드폰 대리점에서 구입 가능하며 심 카드를 교체해 준다.
  •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대자연 속 일상을 누리는 시간 응답하라,노르웨이 2013 산이 깊다는 역사학자 유홍준의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산세가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바닷물과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굽이굽이 이어졌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에는 사찰 대신 작은 교회가 어김없이 서 있었다. 신의 작품 앞에서 신음만 번지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받아들였다. FIORD 피오르 몸과 마음이 깨어나다 두어 해 연속 어렵게 만든 휴가를 서운하게 마쳤다. 무슨 영문인지 세계적인 도시에서 내도록 하품을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 멋진 상징물 앞에서도 시큰둥하고 줄이 긴 전시장에선 기다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여행에 관한 한 공항부터 조증에 걸린 양 들뜨는 사람에겐 퍽 당황스러운 증상이었다. 뜬금없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건 그에 대한 진단을 이곳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내리게 된 탓이다. 출발 전 과로나 장거리 비행, 빡빡한 현지 스케줄 등 조건은 다를 게 없는데 현장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이 놀랍도록 명료하다. 그러니까 여행도 인연 못잖게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전후 사정은 생각도 않고 무리해 대도시를 찾은 게 화근이었던 듯하다. 노르웨이는 복지와 행복지수, 국민소득 등의 선두주자로 대단히 익숙한 이름이지만 여행지로 따지자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국민이 아는 노르웨이어가 있다. 지리 시험 주관식 문제의 정답으로 꼭 한번은 등장했던 바로 그 이름 ‘피오르fjord’가 노르웨이 단어다. 그러니까 노르웨이로 향한다는 건 사전적 정의 그대로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생긴 좁고 기다란 만’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수도 오슬로부터 북단의 트론하임까지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피오르가 존재한다. 그 어디를 택하더라도 후회 없는 여정을 보장하지만 굳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송네피오르Sognefjord나 하당에르피오르Hardangerfjord를 추천한다. 피오르에 몸을 맡기다 미르달Myrdal역에서 플램Flam행 열차에 탑승했다. 산악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건설된 이 철로는 무려 20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르달에서 플램까지 거리는 20km에 불과하지만 해발 차가 860m에 달한다. 과장을 보태면 굽이굽이 산세를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각종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라 찬사를 보낸 곳답게 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다. 기차는 숱한 터널을 지나며 지그재그로 회전하느라 천천히 달리는 데 비해 객차 안 다국적 승객들은 왼쪽과 오른쪽 창문을 오가느라 분주하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중간에 5분간 정차 구간이 있다. 해발 699m 청명한 쿄스포센Kjosfossen폭포 앞에서 잠시 내려 선 여행자들은 감탄사를 내려놓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찰나의 여운을 만끽한다. 해발 2m 플램역에 도착하면 지나온 풍경이 꿈이었나 싶게 몽환적이다. 기차역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이 프레타임Fretheim호텔로 플램 철도와 더불어 플램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인구 500명 남짓의 이 조그만 마을로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까닭은 바로 피오르의 비경을 목도할 수 있는 ‘피오르 사파리’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프레타임 호텔은 피오르를 찾아오는 여행자와 함께 성장해 현재는 전통과 모던 객실 중에서 선택해 머물 수 있다. 객실 번호 대신 노르웨이의 대표적 이름이 붙은 전통 객실이든, 비스듬한 삼각 지붕이 매력적인 모던 객실이든 플램 특유의 푸근함만은 다르지 않다. 전통을 중시하는 마을답게 노르웨이 고어古語를 포함한 독특한 책을 소장한 자체 도서관을 운영하며, 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훈제용 스모킹룸이 남아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제 드디어 피오르에 몸을 맡길 차례다. 구명조끼를 겸하는 큼직한 방한복을 입고 배에 오르는 마음이 자못 두근거린다. 놀랍도록 잔잔한 물 위로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가면 좌우로 우뚝 솟은 절벽의 단면이 펼쳐진다. 배가 속도를 높일수록 절벽과 천연 스키 슬로프, 순도 백프로의 폭포와 알록달록한 마을, 뾰족한 첨탑이 있는 교회 등이 다가왔다가 뒤편으로 멀어진다. 머리 위에는 천사의 머리띠마냥 구름이 살포시 걸려 있고 산봉우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봉우리들이 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플램에서 출발한 배가 닿는 이곳은 풍광이 특히 빼어난 네뢰피오르와 아울란피오르로 노르웨이 최대 피오르인 송네피오르의 지류다. 물 위를 날 듯 달리노라면 서울에서 가져온 문젯거리들은 어느새 툭툭 바다 밑으로 털어 버리게 된다. 피오르 여행의 최고 시즌으로 꼽히는 7월과 8월 사이에는 보다 다양한 피오르 사파리 구간과 하이킹 코스가 열리므로 원하는 루트를 선택해 즐기는 호사도 부릴 수 있다. 육지에 발을 딛고 다시 펼쳐 본 노르웨이의 지도는 배를 타기 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처럼 노르웨이의 주인공은 단연 대자연이다. 하지만 이 자연이 위대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건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조국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애인 보듯 사랑하며 가꾸는 노르웨이 사람들 덕분일 게다. 보기에 따라선 더없이 척박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동시에 즐기고 또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로 인해 노르웨이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난다. 일상이 풍요로운 노르웨이의 도시들 노르웨이의 대자연에서 가슴 속 고민들을 툭툭 털어냈다면 이제 발길은 사람의 흔적을 찾아 도시로 향할 차례다. 불황에 허덕이는 이웃 유로존과 달리 보편적 복지와 호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노르웨이의 도시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OSLO 오슬로 불황을 잊은 노르웨이의 심장 오슬로는 노르웨이 제1의 도시이자 수도지만 숨 막히는 인파나 위압적인 마천루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런던의 빅벤 같은 상징물로 연결되는 장소나 건축물도 없다. 그래서 순위 놀이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오슬로의 지도를 펼치고 잠시 머뭇거린다. 그런 서열을 매기기에 오슬로는 지극히 수평적인 도시다.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현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300개가 넘는 호수와 200여 개의 공원이 있는 오슬로에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일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오슬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로 유럽 전역에 알려져 왔다. 한데 최근 몇년 사이 오슬로는 이런 자연 위에 예술적 색채를 깊게 덧입고 있다. 오슬로 시정부가 펴낸 2013년 가이드북에서 안내하는 52개의 어트랙션 중 대부분이 ‘뮤지엄’ 등 예술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 규모를 생각해 보면 대단한 비율이다. 게다가 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이런 예술 공간은 여행자만을 위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공간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에 여행자가 슬쩍 발을 들여놓는 셈이라고 할까. 실제로 만만찮은 무게의 예술가들이 이곳 오슬로를 배경으로 삶과 예술을 고민했다. 화가 에드바드 뭉크Edvard Munch와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드Gustav Vigeland 그리고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히 올해는 뭉크 탄생 150주년으로 오슬로 전역이 떠들썩하다. 이를 기념해 뭉크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은 특별전 준비가 한창이다.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어머니와 형제들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봐야 했던 뭉크는 불안과 고독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격렬한 색감과 왜곡된 형태로 표현해냈다. 6월2일부터 시작된 뭉크 특별전은 1903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작품은 국립박물관에서, 이후 작품은 뭉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특별전은 오는 10월13일까지 계속된다. 오슬로의 햇살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곳은 도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 공원이다. 로댕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간의 고뇌를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 200여 점이 정문에서 후문까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작업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탑 모양의 ‘모노리스Monolith’. 제작 기간이 13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지는 이 대작은 121명의 남녀노소가 위로 올라가려 애쓰는 모습이다.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 가는 인생을 표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어찌 되었든 조급증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앞에서 잠시 서성이게 될 것이다. 이 공원에서 시선과 마음을 훔치는 것은 비단 비겔란의 작품뿐이 아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곳에선 오슬로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2008년 개장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노르웨이에서 드물게 호들갑스런 화제를 낳았던 곳이다. 설계자 스뇌에타의 유명세나 고가의 대리석과 화강암,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 등 호사스런 부연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를 형상화한 구조는 이방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지붕 위에 서게 되는 독특한 구조의 오페라하우스는 유리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내부 시설만큼 바다를 향한 전망도 아름답다. 여름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오슬로 시민들은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발레와 오페라 등을 만끽할 게다. 오페라하우스 인근인 오슬로 중앙역에서 왕궁에 이르는 칼 요한슨 거리가 오슬로 최대 번화가다. 이 번화가를 중심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시청사와 수상 만찬이 열리는 그랜드 호텔, 그리고 국회의사당과 오슬로 대성당, 국립극장, 입센 뮤지엄 등이 조밀하게 자리하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이 조용한 도시는 노벨평화상 수상식으로 소란스러워진다. 헛갈리는 이들을 위해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평화상을 제외한 여타의 노벨상 시상식은 모두 스웨덴에서 거행된다. 오직 노벨 평화상만 이곳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그 까닭을 두고는 설이 분분한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매년 세계 평화에 공헌한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 게다. 그래도 명색이 수도인데 조금은 더 왁자한 자극을 원한다면 도심 북동쪽에 위치한 마탈렌Mathallen을 추천한다. 마탈렌은 건축자재 공장과 타이어 공장을 거친 뒤 방치되었던 낡은 건물을 레노베이션해 음식 백화점으로 살려낸 ‘잇플레이스’다. 3층 구조물인데 1층에 30여 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2·3층은 테두리에만 독특한 성격의 업장을 배치했다. 산업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나 다채로운 음식의 변주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뉴욕의 첼시 마켓이 떠오른다. 각각의 가게들은 좋은 품질의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또 요리강습과 실습, 푸드 페어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공원에서, 뮤지엄에서,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오슬로 시민들이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몇 개의 단어가 있다. 가족, 자연, 오늘 그리고 행복.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고 사는 그것들에 콕콕 방점을 찍는 이 현명한 도시. 우리가 오슬로를 여행할 때 놓지 말아야 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BERGEN 베르겐 과거의 영화는 지금도 계속된다 세상 어디나 있는 라이벌 도시는 이곳 노르웨이에도 있다. 오슬로보다 먼저 수도였던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도시 면적은 비슷하지만 인구로 보면 오슬로의 절반 규모인데도 베르겐 사람들은 오슬로를 마치 철없이 혈기 넘치는 어린 동생 보듯 한다. 상주인구가 25만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는 그러나 연중 문화 행사가 빼곡해 유럽 전역에서 밀려드는 문화 탐욕가들로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5월 말 열리는 ‘국제 페스티벌’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최대 문화 축제다. 노르웨이 국왕이 참석해 개막 테이프를 자르는 이 축제를 직접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반년 전에 호텔을 예약해야 할 정도란다. 실제로 이곳은 14~16세기 런던, 브뤼헤 등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한자 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북유럽 최대의 물류 무역항이었다. 특히 대구와 소금 거래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당시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북유럽 최고였다니 베르게너의 자부심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선원과 상인으로 넘쳐나는 왁자한 부둣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브리겐Bryggen, 삼각형의 뾰족한 지붕이 열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실 본래의 목조 건축들은 수차례의 화재로 소실과 복원을 반복했다. 특히 1702년 대화제로 일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는데, 20세기 들어 사료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브리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과거 말린 대구를 보관하던 창고 자리는 현재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방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화 같은 브리겐의 예쁜 정면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은 항구 건너편 어시장이다. 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세련된 건물 안에 자리한 쾌적한 공간이다. 바닷가재와 대구, 캐비아까지 다양한 해산물이 요리하기 좋게 손질되어 있다. 해산물뿐 아니라 질 좋은 노르웨이 치즈와 버터,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고소한 생선스프와 짭조름한 생선튀김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도도한 도시는 어느 계절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겠다. 연중 270일이나 비가 내리는 이 도시는 하루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가 햇살이 반짝였다가 우박이 내렸다가 다시 청명하게 개는 변덕스런 일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잦은 비 덕분에 베르겐은 청정한 노르웨이에서도 유난히 깨끗한 도시로 명성이 높다. 이 깨끗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플뢰엔FlØyen 산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놓인 레일 위를 날아오르듯 부드럽게 이동하는 푸니쿨라Funicular에 몸을 실으면 약 7분여 만에 320m 높이 정상에 다다른다. 탁 트인 전망대의 시야는 그야말로 ‘파노라마 뷰’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호수와 항구, 피오르와 도심이 한데 어우러진 베르겐의 모습이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오슬로에 에드바드 뭉크가 있다면 베르겐에는 에드바드 그리그Edvard Grieg가 있다. 물론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뭉크 역시 이곳 베르겐에서 상당 부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그리그가 베르겐을 떠나 있었던 시간도 제법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겐에서 그리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는 누구보다 노르웨이적 색채가 짙은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페르귄트 모음곡’ 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어 보면 당시 식민 상황이던 조국에 대한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원하는 만큼 음악을 공부하고 작업하면서 오페라 가수였던 아내 니나와 평생을 해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으니 어린 딸을 잃고 그 아이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리그 부부가 30대 중반부터 여름철에 지냈던 생가가 바로 베르겐 외곽에 있는 트롤하우겐이다. 북유럽에서 요정을 가리키는 ‘트롤하우겐’은 노르웨이 사람으로는 눈에 띄게 단신이었던 그리그의 별명이기도 했는데, 그의 집이 지금도 요정의 정원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리그 부부가 합장된 묘가 있는 이곳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악보, 편지, 초상화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집에서 바다로 스무 걸음쯤 내려간 곳에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복원한 그리그의 작곡실이다. 그리그는 바다로 향한 창문을 중심으로 피아노와 책상, 오선지와 펜 등 최소한의 물건을 비치해 두고 곡을 썼다. 그리그 사후 이 작곡실을 복원할 때 전해지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아내 니나에게 최종 점검을 받는 중에 니나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가더니 두꺼운 악보집을 가져다 피아노 의자에 놓았다고 한다. 이것 없이 그리그의 작곡실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153cm의 단신이었던 그리그는 피아노를 칠 때 두꺼운 악보집을 깔고 앉아야 편하게 건반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곡실과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갖춘 2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에서 어떤 음악이 울려 퍼진들 감동적이지 않을까.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writer 김정은, 트래비CB,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travie info 항공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까지 직항 정규 노선은 없다. 핀에어, KLM 등 주요 유럽 항공사가 1회 경유로 오슬로와 베르겐을 당일 연결한다. 언어 공용어는 노르웨이어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1~2개의 외국어에 익숙하다. 영어가 가능한 여행자라면 노르웨이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 전기 220V이며 한국과 플러그 모양도 동일하다. 화폐 노르웨이 크로네Krone를 사용하며 공식적인 표기는 NOK이나 줄여서 kr로 표기한다. 1크로네가 약 200원 정도. 유로존이 아닌 만큼 유로화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여행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 약 1만2,000원, 편의점에서 구입한 생수 한 병이 약 6,000원이었다. 날씨 백야가 시작되는 6월부터 10월 초까지는 날씨가 화창하고 청명해 그야말로 노르웨이 여행의 황금시즌이라 할 만하다. 오슬로의 7월 평균 낮 최고기온은 21.5도. 음식 바이킹의 후예답게 생선을 즐겨 먹는데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가 대구와 청어, 연어 등이다. 이와 더불어 빵과 감자의 소비량이 높다. 농지 비율이 낮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의 생산량이 미미한 대신 목축업이 발달해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의 품질이 좋다.
  • “상습폭력 선처없다”…재판회부율 6%로 급증

    A(34)씨는 아파트 주차문제로 주민과 실랑이를 벌이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피해자 상처가 경미해 벌금형에 그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검찰은 최근 3년간 폭력으로 벌금 4회, 집행유예 3회 등 7차례 폭력전과가 있던 A씨에게 ‘폭력사범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B(51)씨는 지난달 한 카페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맥주병을 깨뜨리는 등의 소란을 피우고, 지구대 사무실에 잡혀가서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했다. 폭력전과 13범인 B씨 역시 폭력 삼진아웃제에 걸려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김해수)는 삼진아웃제가 시행된 첫 달인 지난 6월 총 2만 9600명을 입건해 이 중 1788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21일 밝혔다. 과거 같으면 약식재판에 넘겨졌을 사람이 정식재판에 넘겨진 사례도 전국적으로 663명(구속 70명)에 달했다. 정식재판 회부 비율은 6.0%로 지난해 같은 기간(4.4%)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6월을 기준으로 폭력사범 구공판 점유율은 2009년 4.7%, 2010년 4.5%, 2011년 4.6%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올해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다. 폭력사범 삼진아웃제란 최근 3년 이내 폭력으로 인해 집행유예 이상의 처벌을 2회 이상 받은 전과자가 또다시 폭력을 저지르면 원칙적으로 구속 기소하는 제도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에 관대한 사회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삼진아웃제가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점검,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북구 할머니 보안관, 얕보다간 큰 코 다쳐요

    올해도 어김없이 성북구 ‘어르신 보안관’이 동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다. 구는 아파트 13개 단지별로 3~4명씩 모두 45명을 어르신 보안관으로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 성북구 어르신 보안관 활동이 주목되는 까닭은 마을 안전 자율 관리를 위한 민관 안전 거버넌스 체제인 성북구 안전협의회가 새 정부 국정 현안 추진 우수사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과거 관에서 강력 사건·재난·안전 사고 예방 및 대응, 복구를 주도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지역 주민도 적극 참여해 안전망을 꼼꼼하게 구축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아파트 단지 활성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국 최초 어르신 보안관을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여성이 80%다. 올해 규모가 지난해 7개 단지 21명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어르신 보안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 휴게 장소, 공원, 위험 시설물 등을 순찰하며 청소년의 비행·탈선 및 음주 소란,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어린이 대상 범죄 등을 예방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1월 30일까지 활동한다. 구는 어르신 보안관을 통해 생활 안전망이 강화되고 마을 공동체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똑똑한 이어폰

    똑똑한 이어폰

    과거 휴대형 CDP나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을 사면 하나씩 따라오는 게 이어폰이었다. 때문에 집안 곳곳에 찾아보면 이어폰 한두 개쯤은 굴러다니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고급 이어폰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귓속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에 최신 음향기술부터 음질, 음장감까지 구현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이어폰을 이용하면 거추장스러운 케이블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음질 저하다. 무선으로 음원 데이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음질을 깎아 먹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인 지티텔레콤 모비프렌 GBH-S400은 이런 음질 저하를 없애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또 이어폰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팝부터 재즈, 클래식 등 장르는 물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라디오기능은 기본, 별도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를 장착해 MP3 재생기와 USB 메모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이어폰이 스스로 주변 잡음을 잡아주기도 한다. 자브라 태그나 소니 DR-BT150 NC 등은 비행기, 지하철, 버스 등에서 발생하는 주변의 소음을 제거하는 소음제거 기능이 있어 소란스러운 곳에서도 깔끔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갤럭시 S4 등 최신 휴대전화 등에서 먼저 쓰인 기술이다. 최근엔 이어폰에 휴대전화를 찾아주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출시됐다. 반면 순수하게 음질로만 경쟁하는 초고가 제품도 등장했다. 음향기기 전문 기업인 슈어가 내놓은 이어폰 SE846은 각각 고음·중음 유닛 1개에 저음 유닛을 2개씩 장착했다. 이어폰 내부에는 또 10개의 스테인리스 플레이트를 둬 음이 이어폰 밖으로 나올 때까지 왜곡이나 음색의 변화를 보이지 않도록 했다. 각각의 노즐 부분은 부식과 음질 저하를 막고자 도금 처리했다. 가격은 120만원대의 고가지만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매출 1000억원 규모로 2년 사이 20% 커졌다. 소비자가 5만원 이상 제품 매출이 45%에 달하면서 해외 유명업체들이 앞다투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최광숙의 시시콜콜] 촌철살인도 살인이다

    [최광숙의 시시콜콜] 촌철살인도 살인이다

    최근 소설가 고(故) 박완서의 신간 ‘그리움을 위하여’를 읽었다. 작가가 2011년 세상을 떠나기 전 썼던 단편소설을 엮은 책이다. 선생의 맏딸 호원숙씨는 ‘작가의 말을 대신하여’라는 서문에서 “어머니의 단편 하나하나는 그 시대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이었다”고 썼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말로 정곡을 찌른다는 촌철살인마저 경계한 것 같다. 작가가 돌아가시기 전 딸과 나눈 대화가 그렇다. 평소 작가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말수가 적었지만 한마디 말을 던지면 그게 촌철살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작가는 딸에게 “촌철살인도 살인이잖니? 하면 안 되는 건데…”라고 하셨단다. 평생 언어 조탁(彫琢)을 업으로 했던 노작가도 이렇듯 말을 조심했건만 요즘 세상은 너무나 말을 쉽게 많이 한다. TV에선 연예인들이 쉴새없이 수다를 떨고, 정치권은 현란하지만 실속 없는 말싸움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 보통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도 모자라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통화하고, 손가락으로 끊임없이 문자를 보낸다. 이런 말들 가운데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따스함이 깃든 말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언어의 살인’도 난무한다. 이런 현상은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생기면서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남들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도구가 아닐까 여겨질 정도다. SNS는 자칫,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최근 축구선수 기성용 케이스다. 20대의 치기어린 말로 여기기에는 과하다 싶을 글들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결국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다. 우리 속담에 ‘세 치 혓바닥이 몸을 베는 칼’이라는 말이 있다. 혀는 그 길이가 세 치(약 10㎝)에 지나지 않지만, 이 혀를 잘못 놀려서 큰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때 책 ‘태평어람’(太平御覽)에도 ‘병(病)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禍)는 입에서 나온다’고 적혀 있다. 이렇듯 입에서 내뱉어진 말들은 자칫 분란과 화(禍)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최근 53만 팔로어를 두고 힐링 전법사로 활동해 온 혜민스님이 트위터에 “너무 많은 말을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당분간 묵언(默言) 수행을 하며 부족한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한 것도 ‘말의 무서움’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해 초 세계 커뮤니케이션 데이를 맞아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소통)으로 소란해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침묵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말은 많이 할 때보다 절제할 때 더 빛나는 법이다. 침묵은 또 다른 언어임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층간소음 못잖은 골목 확성기… 주민들 “미치겠다”

    층간소음 못잖은 골목 확성기… 주민들 “미치겠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택시운전사 최모(53)씨는 요즘 온종일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정류장에 차를 대놓고 꾸벅꾸벅 졸다가 손님을 놓친 적도 있다. 새벽 3시 30분 교대 근무를 위해 차고지에 들어와 동틀 무렵에 잠을 청하는 최씨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사 트럭의 확성기 소리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소음’이다. 최씨가 사는 연립주택 앞에는 오전 10~11시에 어김없이 고물상 트럭이 멈춰선다. ‘고장난 TV, 에어콘, 냉장고 삽니다’, 녹음된 목소리가 쉼 없이 흘러나오면 최씨는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 7개월째 참다 못한 최씨는 최근 112에 소음 신고를 해봤지만 일주일에 다섯 번 오던 고물상 트럭이 하루 걸러 오는 것 말고는 달라진 점이 없다. 최씨는 “저 소리 때문에 20년 넘게 산 집을 두고 이사갈 수도 없고, 말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낮 주택가 골목을 배회하는 장사 트럭의 확성기 소음이 층간 소음 못지않은 생활분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문제가 되는 층간 소음과 달리 트럭의 확성기 소음은 주로 낮 시간에 발생하지만, 낮과 밤의 경계가 애매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일쑤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각 구청에도 확성기 소음으로 고통받는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8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소음·진동 민원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소음 가운데 확성기 소음 관련 민원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확성기 소음은 2008년 2692건에서 2009년 3737건, 2010년 4425건, 2011년 4470건으로 사업장 소음과 교통 소음에 견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부 시민들은 각 포털사이트에 ‘확성기 장사트럭 소음 피해자 모임’ 등을 만들어 피해 사례를 모집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모호한 규제 기준이 분쟁을 더욱 키우고 있다. 소음·진동관리법은 주거지역 소음 기준을 65㏈ 이하(주간)~50㏈ 이하(야간)로 규정하고 있는데 트럭의 확성기 소음을 일일이 측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범죄처벌법은 악기·라디오·텔레비전·확성기·전동기 등의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는 사람을 경범죄자로 규정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처분을 내리도록 돼 있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치게 큰 소리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통상 60㏈은 백화점 내 소음 수준이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카페나 음식점의 음악 소리가 40㏈ 이상으로 밖에 흘러나오면 최대 2만 달러(약 2300만원)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거 공간의 권장 소음기준을 35㏈ 이하(주간)~45㏈ 이하(야간)로 국내보다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주택가 밀집 지역에 위치한 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소란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소음기를 갖고 다니면서 일일이 측정하기도 어렵고 고의성 판단도 모호하다”면서 “대부분이 고물상이나 야채장사 등 생계형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 과태료를 물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일본, ‘무차별 살인’ 예고에 ‘덜덜’

    일본, ‘무차별 살인’ 예고에 ‘덜덜’

    일본의 한 웹사이트에 ‘7월 14일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7월 14일 오사카의 난바(難波)역 12번 홈에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려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나를 막기 위해서는 ‘roki’를 불러라”와 같은 의미불명의 발언을 남겨 인터넷상에서 소란이 일고 있다. 이 글은 올린 네티즌은 평소 다른 게시판 이용자들과 잦은 말싸움을 벌이는 등 사회에 불만이 있는 듯한 행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게시글은 경찰과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신고된 상태다. 인터넷에 올라온 무차별 살인 예고는 학생이 장난으로 올린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예고한 범행을 실행한 적이 있었으므로 일본 경찰은 인터넷을 통한 범행 예고에는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오사카의 난바역은 오사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으로 만약 범행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네티즌들은 “악질적인 글을 올린 이 네티즌이 빨리 잡히길 바란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해당 게시판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부동산중개에 공인전자주소 적용

    서대문구는 부동산중개업 관련 업무에 공인전자주소를 도입해 9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10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공인전자주소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전자문서 비즈니스 모델 시범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억원 중 95%를 지원받아 구축했다. 공인전자주소란 일종의 온라인 등기우편 시스템이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본인 확인과 안전성, 증거력을 인증해 공적인 효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서대문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는 600여곳이다. 구는 업소에 연간 10여 차례 문서를 발송한다. 관련 법령 개정사항, 불법행위 예방과 교육참석 안내문 등 다양하다. 업자들은 관련 민원을 내거나 부동산 보증보험 만기 갱신 등의 업무를 위해 서류를 갖춰 구청을 찾아야 한다. 공인전자주소 이용으로 우편물을 주고받거나 구청을 찾는 등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자동차세, 국공유지 사용료,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 민원행정 업무 전반으로 사용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면서 “덕분에 절약되는 비용과 시간을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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