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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4성급 호텔서 납치위기 여성 방관 논란

    中 4성급 호텔서 납치위기 여성 방관 논란

    중국 수도 베이징의 4성급 호텔에 투숙했던 한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납치당할 뻔한 사건이 벌어졌지만 호텔 측이 이를 방관해 논란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3일 밤 베이징 조양지역 이텔 호텔 복도에서 홀로 호텔에 투숙한 여성 여행객이 정체미상의 남성에게 납치될 뻔한 CCTV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완완’(WanWan) 이란 계정의 피해여성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당시 CCTV 화면과 상황을 게재했다. 이 여성에 의하면 지난 일요일 밤 10시 50분께 호텔 복도에서 검은 재킷을 입은 남성으로부터 자신이 공격을 받았으며 남성이 납치하기 위해 강압적으로 계단 쪽으로 끌고 가려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방 열쇠를 찾기 위해 복도에 멈춰 서 있는 완완에게 남성이 다가와 납치를 시독하는 순간과 함께 이를 목격한 호텔 직원이 다가와 남성을 제재하지 않고 단순하게 말리는 정도의 장면, 시끄러운 소란에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여성 투숙객이 직원을 도와 남성으로부터 여성을 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올린 피해 여성은 “소란이 일어난 3분여 동안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이상한 상황임을 눈치 챈 여성 투숙객이 내 팔을 끌어 당겨 말리고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가해 남성이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이 급속히 퍼져 네티즌 사이서 논란이 일자 이텔 호텔 측은 성명을 통해 “당시 상황을 호텔 직원이 부부간 다툼으로만 판단한 것 같다. 호텔 보안 및 고객 서비스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사건 당사자인 피해자와 대중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게끔 호텔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베이징 공안 당국은 CCTV를 통해 도주한 남성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한편 완완의 웨이보에 게재된 이 영상은 퍼가요 95만 9093건, 댓글 27만 7974건, 좋아요 20만 9371건을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晗 高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인도네시아 팝 여가수 코브라에 물려 숨져 ▶[핫뉴스] 자신 집 덮치는 토네이도 촬영한 남성, 결국은…
  • 안산 학원 방화 10대 2년 전 ADHD 진단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실용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A(16·고 1)군을 현주건물방화치사 혐의로 3일 구속했다. 2년 전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안산시 상록구 모 실용음악학원 드럼 연습실 내부 벽면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다른 연습실에 있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 등 2명을 연기에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경윤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군이 드럼 방음 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벽면에 불을 붙였다가 불이 붙지 않자 친구 B(16·고 1)군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재차 불을 붙여 방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 연습실 내부 바닥에서 라이터를 주운 A군이 방화 충동이 생기자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이후 중학교 동창에게 ‘호기심에 그랬다. 뉴스에 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숨진 기타 강사 이씨와 드럼 수강생 김씨는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 사실을 뒤늦게 감지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학원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드럼 부스에서 시작됐는데 숨진 2명은 가장 먼 부스 안에 있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방음시설 때문에 밖에서 일어난 소란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채고 탈출을 시도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학원의 건축법 및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으나 위법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은 과거 ADHD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2년 전 A군에 대해 ‘주의력 저하로 충동 반응 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부모로부터도 치료 경험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정신 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정유치’(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 감정을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을 정해 병원 등에 유치하는 강제 처분)를 하고 형량에 반영할 수 있다. 감정유치 결과 상태가 심각하면 실질적 형량과 다름없는 ‘치료감호’ 처분을 할 수도 있으나 ADHD는 흔한 질병이라 형량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 실용음악학원 방화 ‘ADHD’ 10대 영장…“라이터보고 방화 욕구”

    경기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의 사망자를 낸 10대 고등학생이 2년 전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년 전 ADHD 진단을 받은 A(16·고1)군이 방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전문의는 A군에 대해 ‘주의력 저하로 충동반응 억제의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부모로부터도 치료 경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정신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정유치(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 감정을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을 정해 병원 등에 유치하는 강제처분)’를 하고 형량에 반영할 수 있다. 감정유치 결과 상태가 심각하면 실질적 형량과 다름없는 ‘치료감호’ 처분을 할 수도 있으나 ADHD는 흔한 질병이라 형량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A군이 드럼 방음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벽면에 불을 붙였다가 불이 붙지 않자, 친구 B(16·고1)군이 말리는 것을 무릅쓰고 재차 불을 붙여 방화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드럼실 바닥에 라이터가 떨어져 있어 벽면에 불을 붙였는데 불이 커지지 않아 재차 붙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라이터를 발견한 A군이 방화 충동이 생기자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불을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이후 중학교 동창에게 ‘호기심에 그랬다. 뉴스에 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숨진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 등 2명은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 사실을 뒤늦게 감지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학원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드럼 부스에서 시작되지만, 숨진 2명은 가장 먼 부스 안에 있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방음시설 때문에 밖의 소란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채고 탈출을 시도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해당 학원의 건축법 및 소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 했으나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 실용음악학원에서 난 불로 이씨 등 2명이 숨지고 수강생 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8명의 인명피해와 소방서 추산 4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인도네시아서 추방 위기

    ‘환경운동가’ 디카프리오, 인도네시아서 추방 위기

    삼림파괴로부터 생물다양성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글을 방문했던 월드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강제 추방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아시아지역 인터넷신문인 아시아 코레스폰던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디카프리오는 지난 달 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의 구눙 르우제르 생태계 산림 보호구역을 방문해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이들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디카프리오는 현지 환경운동가들 및 이곳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수마트라 코끼리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별다른 잡음 없이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는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SNS에 “인도네시아의 ‘팜유 산업’이 르우제르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부터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종려나무과 팜 과실의 과육으로부터 얻어지는 지방)을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산림에 불을 놓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인도네시아 산림을 파괴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산림이 파괴되면 오랑우탄이나 수마트라 코끼리 등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도 줄어들고, 더 이상 동식물이 존재하지 않는 황폐한 땅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낸 것. 실제 인도네시아 안팎의 환경운동가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구눙 르우제르 산림 보호구역이 위치한 아체 주 정부는 최근 국립공원 일부를 상업적 목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인 바 있다. 디카프리오의 게시물 내용을 접한 인도네시아 이민청장은 즉각 공식적으로 “관광비자로 입국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인도네시아의 이익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다면, 이민청은 그를 추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만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민중의 소란을 유도하거나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그 즉시 추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과거 할리우드 월드스타인 해리슨 포드가 인도네시아의 환경파괴와 관련한 발언을 하자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 직접 나서 추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아직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순찰차에서 음독자살?…60대 주취자 농약 마시고 숨져 관리 허술 지적

    술을 마시고 도로에서 소란을 벌이다 파출소로 연행되던 60대가 경찰 순찰차 안에서 농약을 마시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연행자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1일 경남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오후 2시쯤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밀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이 출동해 술냄새를 풍기며 자신의 차량 옆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던 A(67)씨를 연행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음주측정을 하려고 했으나 설 성묘 차량이 몰려 파출소로 데리고 가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경찰관 2명은 앞좌석에 탔다. 파출소에 도착해 A씨를 내리게 하려고 뒷좌석 쪽으로 다가간 경찰은 A씨가 뚜껑이 열린 농약병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A씨는 병원 몇 군데를 돌며 치료를 받았으나 며칠 뒤 숨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A씨 차에서 유서와 농약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경찰이 출동하기 전에 이미 A씨가 농약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A씨를 연행할 당시에는 음독 사실을 몰랐고 음주 운전만 의심해 몸수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씨는 평소 지병과 우울증이 있었고 가족들과 자주 다퉜으며 평소에도 “나가서 죽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독 음독자살로 결론 내리고 시신 부검을 하지 않아 A씨가 농약을 몇 시쯤 몇 차례에 걸쳐 얼마나 마셨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밀양경찰서는 당시 출동 경찰관들에 대해 지난 3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찰관 1명은 감봉 1개월, 다른 1명은 불문경고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출동한 경찰관이 순찰차 뒷자리에 같이 타지 않아 피의자 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으로 판단해 징계했으며 신체검색에 대해서는 A씨가 임의동행 상태여서 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비즈 in 비즈] SKT·CJ헬로비전 합병, 심판은 없고 싸움만 있다

    [비즈 in 비즈] SKT·CJ헬로비전 합병, 심판은 없고 싸움만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최근 통신업계는 각종 공방과 ‘설’(說)로 뒤숭숭합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매년 2월 공개해 온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가 올해는 한 달 늦게, 그것도 금요일 오후에 공개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추측만 무성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보고서가 언제 나올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예측하는 데 온 신경이 곤두서 있습니다. 여론전과 소송, 이에 대한 반박이 반복되며 논란은 장외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케이블 1위이자 알뜰폰 1위인 사업자를 인수하는 초유의 ‘빅딜’인 만큼 업계가 소란스러운 건 당연한 일이지만, 논의의 초점은 어긋나 있습니다. 이번 M&A는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알뜰폰,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방송·통신산업의 ‘백년지대계’를 그려 나가야 할 시점인데도 업계의 대응 논리는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입니다.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유료방송과 알뜰폰 정책의 향방을 제시하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함에도 지금까지 뒷짐을 진 채 모호한 입장만 보여 왔습니다. 미래부는 23일 처음으로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이제라도 논의의 장을 만들고 복잡한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합니다. 통신업계 역시 총 대신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애플과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미디어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답을 찾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넘어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SK텔레콤 역시 IPTV 사업자의 케이블방송 인수가 해답이라면 보다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의 책임입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종인 대표직 유지, 비례 2번도 그대로…“고민 끝에 당 남아”

    김종인 대표직 유지, 비례 2번도 그대로…“고민 끝에 당 남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고민 끝에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대표직 유지 의사를 밝혔다.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대해서는 “당을 끌고 가려면 필요했기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민주가 아직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제가 여기 남아 무슨 조력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상황에서 나의 입장만 고집해 우리 당을 떠나면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에 나름대로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고 당에 남는 이유가 더민주를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 대선에 임할 때 현재와 같은 일부 세력의 정체성 논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약속한 바대로 모든 힘을 다해서 이 당의 방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결심하고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한 비례대표 명부를 추인할지에 대해서는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비례 2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끌고 가기 위해 필요했기에 선택한 것이며,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의원직을 사퇴한다는 각오도 하고 있다”고 수용을 시사했다. 전날 비대위원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는 “어제 얘기를 처음 들었다. 좀 더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 문제로 소란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핫뉴스] “백미러 접어라”…운전기사 발로 찬 재벌3세 ▶[핫뉴스] 오세훈 여동생, 더민주에 비례 신청했다 돌연…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현 “경선혼란 책임” 사퇴… 국민의당도 난장판

    김종현 “경선혼란 책임” 사퇴… 국민의당도 난장판

    임내현 “백의종군할 것” 국민의당이 21일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전략 공천하고, 광주 동남갑 후보로 장병완 의원을 확정했다. 광주 서갑 경선에서 승리했던 정용화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경력을 퇴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송기석 전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로 후보가 교체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공천 결과를 의결, 발표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서는 최근 입당한 부좌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광주 북을에서는 최경환 후보의 단수 공천이 결정됐다. 이로써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의 총선 라인업이 대부분 짜였다. 국민의당은 또 정찬택(서울 구로을) 전 국민안전처 안전감찰관, 곽선우(경기 안양·만안) 전 성남시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유길종(인천 서갑) 한신대 초빙교수, 고무열(대전 유성갑)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 등의 단수 공천을 결정했다. 경기 화성을에서는 김형남 전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운영위원, 인천 서을에서는 허영 인천도시발전연구원 대표,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구성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자 측 지지자들이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장 난입을 시도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다. 한 지지자는 회의장 앞에서 웃통을 벗고 드러누워 난동을 부렸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도 회의장을 찾아 아들인 김영균 후보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데 대해 반발했다. 그러자 김종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에서 발생한 모든 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남의 당 공천을 비판하는 데 열중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에 대해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해야겠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국민의당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회의장 밖에서 “개판당”, “제3당이 아닌 제삼류당”이라고 외쳐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편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됐던 임내현(광주 북을)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며 탈당 의사를 접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통영은 진하다. 색이 진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다.역사가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사람이 그러하다.좁은 골목에도 음악가와 화가의 삶이 얽혀 있고, 낡은 가옥에도 소설가와 시인의 인생이 묻어 있다. 얽히고 묻은 것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참 농밀하기도 하다. 그래서 통영의 여운은 오래도록 맴돈다.강구안. 멀리 동피랑과 나폴리 모텔이 보인다세병관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동피랑의 상징인 벽화세병관 마루에 앉아 회상하다 통영 앞에는 어김없이 비경, 예향, 미항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다. 수식어 대신 ‘동양의 나폴리’만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통영이 나폴리가 되기 이전에 통영은 이순신의 고장이다.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치가 떨린 조정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의 5개 수영을 아우르는 삼도수군통제영을 마련한다. 뼈아픈 치욕은 무너진 궁궐의 재건보다 먼저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도록 했다.1604년에 설치된 삼도수군통제영은 300여 년간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었다. 초대 통제사는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인 이순신. 그의 한산도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다. 이후 6대 통제사가 지금의 통영으로 통제영을 옮겼다.삼도수군통제영을 거닐어 본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발끝에서 단단하게 전해진다. 400년 넘게 닳은 돌층계 위로 겨울비가 흩날린다. 층계 끝의 문에는 지과문止戈問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칠 지止, 창 과戈, 즉 창을 거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칠 ‘지’자를 창 ‘과’자 밑으로 가져와 두 글자를 합치면 싸울 무武 가 된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창을 거두지만, 유사시에는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무장의 기상이다.무장의 다짐은 지과문을 지나 세병관에도 고스란하다.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두보의 시구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가져왔다. ‘하늘의 은하수로 피 묻은 병기를 씻는다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 즉, 전쟁이 그치고 평화를 갈망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씻을 세洗의 삼수변을 제거하면 먼저 선先이 된다. 평상시에는 세병이나, 유사시에는 선병. 평화를 바라는 마음 중에도 전투를 유념한다. 세병관의 현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단다. 목이 아프도록 현판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세병과 선병 모두 결국은 백성과 조국을 지극히 아끼는 마음인 것을.삼도수군통제영과 어우러진 통영 시내의 모습이 통영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듯하다 국보 305호 세병관은 정면 9칸, 측켠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목조건물이다. 이는 우리나라 단일 면적의 목조건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의전과 연회를 행했던 객사건물이었으나 일제시대에는 기둥 사이에 벽을 세우고 초등학교로 사용됐다. 긴 세월 동안 몇 차례의 보수는 있었을지언정 삼도수군통제영의 다른 건물들이 소실될 때에도 세병관은 당당하게 세월을 견뎌냈다.세병관의 마루로 올라선다. 동쪽 망루인 동포루와 서쪽 망루인 서포루, 북쪽 망루인 북포루가 좌청룡과 우백호, 북현무로서 세병관을 감싼다. 정면으로는 멀리 미륵산 자락이 너울대고, 세병관 뒤로는 여황산이다. 마루가 맑고 서늘하다. 세병관 마루에서 바라보는 통영시내는 겨울비로 흠뻑 젖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기와 너머로 통영의 땅과 바다가 들어온다.통영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숱하게 잉태한 이유를 파헤치다 보니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답이 나온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삼도수군통제영으로부터 파생된 것들로 인해 통영의 문화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란 말이다. 통제영의 12공방은 임진왜란 당시 군수품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 한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통영 12공방 장인의 수가 가장 많아서 1895년 폐영 당시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생산품 역시 최상품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통영소반 위에 안주를 차리는 것으로 부를 과시했다고 한다. 통영에서는 버선 한 켤레, 빗 하나, 갓 끈 하나조차 허술하지 않으니 그 안목들이 오죽했을까.한편, 통제영 300년이라 함은, 통제사가 300년 동안 부임했다는 이야기다. 통제사는 조선시대 정2품의 벼슬이었다. 정2품의 양반이 통제사로 부임하면 통영으로 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식솔들과 노비들을 모두 끌고 온다. 일년 반마다 새롭게 부임하는 통제사는 한양의 최신식 유행을 퍼트렸고, 이는 통영의 복색을 세련되게 만들었다.뿐만 아니라, 세병관에서 의전과 연회 때마다 연주되는 예악을 들음으로써 통영의 음악도 풍부해졌다. 예악은 궁궐이 있는 한양이 아니고서는 듣기 힘든 고급 음악이었다. ‘전라도 가서는 소리하지 말고, 경상도 가서는 춤추지 말라’고 했다. ‘통영 가서는 춤도 소리도 하지 말라’가 되겠다. 충청, 경상, 전라 수군이 모여 저마다 춤 한 사위, 노래 한 가락 읊조리는 곳이 삼도수군통제영이었기 때문이다. 춤과 소리를 잘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축적되고 융합되었고, 순간마다 땅은 비옥해졌다. 이후 이 땅은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과 같은 근사한 꽃들을 피워냈다.서호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강구안 골목의 대표적인 조형물 ‘이중섭 물고기’강구안 골목의 오래된 가게 사이로 세련된 감각의 가게들이 함께 공존한다히히히 강구안, 정겨운 서호시장‘어, 나폴리 모텔이다.’ 통영의 강구안 해안가를 거닐다 중얼거렸다. 나폴리 모텔은 2009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서 남여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는 장소다. <하하하>는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영화로, 영화의 배경인 통영의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다. 강구안에서 나폴리 모텔을 보니 ‘하하하’가 아니라 ‘히히히’ 하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이제 강구안은 늘상 웃음소리로 소란하다. 물론 영화 때문은 아니다. 오래된 강구안 골목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강구안은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항구를 일컫는다. 통영에서는 중앙동, 항남동 등의 일부 해안을 옛날부터 강구안이라고 불렀다.통영의 명동으로 불릴 정도로 번화했던 강구안이 통영여객선터미널의 이전으로 쇠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은 골목재생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 강구안 골목에는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70년간 이어 온 돼지국밥집, 55년 동안 풀무소리 끊긴 적 없는 대장간, 30년 넘은 목욕탕들이 여전히 소곤댄다. 그 사이로 게스트하우스와 작은 카페들도 함께 살 비비며 공존한다. 골목 어딘가에는 화가 이중섭과 유치환 시인이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강구안은 새벽 1시에 후루룩 먹는 우짜우동과 짜장을 섞은 요리 맛처럼 달큰하고 뜨뜻하다, 히히히.서호시장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다. 예전 서호만 터를 매립해 만든 새 땅에 자리한 시장이라 새터시장으로도 불린다. 이른 아침부터 서호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굴이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통통하고 뽀얀 굴이 곳곳에서 보인다. 볼락과 학꽁치가 지천이다. 시장 한 켠 방앗간에서는 아침부터 고소한 기름 짜는 냄새가 번지고, 과일이며 나물이며 바구니마다 수북하다. 부지런한 상인들은 새벽부터 좌판을 벌였을 것이다. 알뜰한 사람들은 조금 더 싱싱하고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시장 골목 여기저기를 누빈다. 새벽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뜨끈한 해장국으로 거친 속을 푼다.서호시장에는 시래기를 뭉근하게 끓인 시락국, 국물이 시원하고 맑은 물메기탕, 해장에 최고라는 졸복국 등 다양한 해장국 가게가 많다. 시장의 활기가 궁금하다면 아침에 갈 것. 오후가 되면 비교적 한산해진다.▶travel info 욕지도·통영FERRY욕지도 여행의 출발은 통영이다. 통영의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과 카페리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30분,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45분이다. 삼덕여객선터미널의 경우 통영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 떨어져 있으므로 교통편에 따라서 터미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통영→연화도→욕지도 하루 5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9,7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5,000~2만6,000원 삼덕→욕지도 하루 8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7,6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8,000~2만4,000원FESTIVAL 욕지섬문화축제 욕지섬문화축제는 욕지도의 대표적인 축제다. 1992년부터 10월 중순경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120여 년 전 처음으로 사람들이 욕지도에 살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욕지도 특산물인 고구마와 고등어를 주제로 한 ‘GO(구마)GO(등어)페스티벌’과, 과거 어민들의 어선인 전마선을 체험할 수 있는 ‘전마선노젓기대회’와 같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STAY욕지도 옵타티오펜션 전 객실이 바다 전망이다. 일반형 객실 외에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머물면 좋을 복층형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복층형 객실의 2층 천장의 창을 통해 욕지도의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www.optatio.co.krrestaurant욕지도 늘푸른횟집 욕지도의 싱싱한 고등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고등어회를 주문하면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친절히 설명해 준다. 고등어회뿐만 아니라 욕지도 고등어로 만든 고등어조림도 일품이다. 칼칼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055 642 6777통영 통굴가 제철 굴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가격에 따라 코스에 나오는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통통하고 맛이 진한 굴을 다양한 요리로 즐겨 보자. 055 645 2088통영 분소식당 겨울이면 제철 물메기탕이, 봄이면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국물과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드라운 물메기살을 호로록 맛보다 보면 어느새 속이 뻥 뚫린다. 졸복으로 만든 졸복해장국도 인기. 055 644 0495MUSEUM박경리 기념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은 통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기념관 내부에는 선생의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유품, 사진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 뒤쪽으로는 선생의 묘소가 자리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09:00~18: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 055 650 2541~3 pkn.tongyeong.go.kr윤이상 기념공원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공원. 전시실과 카페 및 기념품숍, 각종 공연과 세미나와 같은 실내행사를 위한 메모리홀, 야외행사장인 경사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생애와 함께 생전 사용하던 악기 및 친필 악보를 비롯하여 생전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로 27 도천테마공원 09:00~ 18:00 1월1일, 설날 및 추석연휴, 매주 목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단, 공연 및 세미나는 별도) 055 644 1210 www.isangyunmemorial.com통영옻칠미술관 옻칠과 회화를 접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하고 안료를 배합하여 옻칠을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광채가 신비롭다.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 10:00~18:00,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설날, 추석 휴관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055 649 5257 www.otchil.org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윤정 취재협조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www.hanbada.or.kr,통영시 www.tongyeong.go.kr
  • ‘진짜 사나이’ 나나, 거침없는 방귀로 반전 매력

    ‘진짜 사나이’ 나나, 거침없는 방귀로 반전 매력

    애프터스쿨 나나가 거침없는 방귀 분출로 털털한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특집4’에서는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한 8명의 멤버들(김영희, 김성은, 나나, 이채영, 공현주, 전효성, 차오루, 다현)이 의무 부사관으로서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20분간의 휴식 시간을 즐겼다. 왁자지껄하며 떠드는 멤버들과 달리 멍한 표정을 계속 짓는 나나의 모습에 김영희는 “임진아 교육생 또 멍합니다”라며 지적했다. 그러자 나나는 “아 방귀”라고 외치며 방귀를 뀌었다. 나나의 스스럼 없는 행동에 김영희는 믿기 어려운 듯 “뀌었습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다현 또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나는 오히려 손 부채질을 하며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성은은 멤버들에게 ‘고양이 자세’가 장운동에 특효라며 요가 자세를 추천했다. 그러자 멤버들 모두가 생활관에서 ‘고양이 자세’를 취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결국 김영희와 나나가 방귀를 뀌는 데 성공했고, 이 때문에 생활관은 소란스러워져 중대장이 급습하는 데 이르렀다. 중대장은 “문을 왜 열어 놓았느냐”고 물었고 이채영은 진지한 얼굴로 “제가 열었다. 냄새가 섞여서 피자 빵 냄새가 났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영상=MBC 진짜사나이/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영화> 윤여정-김고은 주연 ‘계춘할망’ 티저 예고편☞ 여자친구·트와이스, 소녀시대 ‘GEE’로 특급 콜라보 무대
  • 봄날 같은 그들의 노래, 눈앞에서 들어볼까

    봄날 같은 그들의 노래, 눈앞에서 들어볼까

    라디, 12일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정준일, 4~6일 공연 ‘너에게’ 개최 빌리어코스티, 19일 ‘사랑한다는 한마디’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무장한 감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봄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듣기 편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3월 공연계에도 열풍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감성파 싱어송라이터의 대표주자 라디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신당동 공감센터 공감홀에서 데뷔 15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라디 콘서트 어바웃 러브’를 개최한다. 2002년 1집을 내고 데뷔한 그는 히트곡 ‘아임 인 러브’가 피겨선수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앞다퉈 무대에서 부르는 등 특유의 감수성 깊은 음악으로 사랑받아 왔다. 이승기, 2AM, 아이유, 가인 등 많은 가수들과 함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한 그는 자신의 독립 레이블인 ‘리얼 콜라보’를 통해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라디는 “이번 콘서트를 15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면서 “대중적으로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려는 진심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소극장 공연을 매진시킨 저력을 보여 줬던 정준일은 4~6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너에게’라는 제목의 공연을 개최한다 ‘고백’, ‘안아줘’ 등의 호소력 짙은 발라드로 탄탄한 마니아층은 물론 뮤지션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그는 이소라, 이문세, 신승훈, 윤상 등 소수의 대중 가수들만 무대에 섰던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앨범 ‘언더워터’의 타이틀곡 ‘플라스틱’을 비롯해 ‘너에게’, ‘아니야’ 등의 히트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준일은 “26명의 연주자와 최고의 공연장, 음향, 조명, 스태프들이 한데 어우러진 최고의 공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디음악계에서 감성 싱어송라이터로 통하는 빌리어코스티도 19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사랑한다는 한마디’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싱글 ‘쉬고 싶어’로 데뷔한 빌리어코스티는 2014년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와 지난해 정규 2집 ‘보통의 겨울’을 발표했다. 소속사인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의 구자영 대표는 “봄과 사랑을 다룬 20곡을 엄선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스코, 모래바람 뚫었다… 이란에 2조원대 제철소

    포스코, 총사업비의 8% 부담 연산 160만t 파이넥스공법 전수 포스코가 이란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일관제철소란 쇳물부터 각종 철강제품까지 생산하는 제철소를 말한다. 포스코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이란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란 철강기업인 PKP사와 연산 16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PKP사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16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일관제철소를 짓는 내용이다. 포스코는 총사업비의 약 8%를 부담하고 파이넥스 공법 등을 전수해 준다. 앞서 지난해 9월 포스코, 포스코건설, PKP는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철소 건립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연산 1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법과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 공정이 도입되고 2단계에서는 연산 60만t의 냉연 및 도금 라인을 설립한다. 또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은 이 일관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매일 6만t 수준의 담수화 설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와 한국전력은 부생가스발전소와 담수화설비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함께 맡는다. 포스코건설은 발전소 및 담수화설비 건설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와 한전은 이번 사업이 향후 파이넥스 제철소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 내 안정적인 전력 및 용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년 내에 50GW 수준의 대규모 발전설비 증설이 예상되는 이란 전력시장에서 민자발전사업(IPP)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사업부지 확보 및 재원 조달, 이란 IPP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지금이야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당장에 절도 혐의로 잡혀가겠지만, 옛날에 닭서리는 겨울을 나는 일종의 ‘동과의례(冬過儀禮)’였습니다. 비록 지금처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생활공동체로서의 이해와 결속이 단단했고, 인심이 순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또 지금처럼 기업형으로 닭을 기르는 양계가 아니라 일용할 고기를 얻고, 달걀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닭을 길렀던 까닭에 거기에서 얻는 이득도 과외의 소득이라 여겼습니다. 지금이야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지천에 널린 게 달걀이지만 예전에는 달걀이 제법 근사한 선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집마당에서 암수탉이 어우러져 낳는 유정란은 요즘의 그것보다 크고 맛도 좋았는데, 이걸 열 개씩 모아 지푸라기로 엮은 것을 한 줄로 쳤습니다. 그걸 장터에 가져가 돈을 바꾸기도 했고, 만만한 곳에는 선사품으로 전하기도 한 것이지요.  달걀로 소통했던 사회 달걀이 무슨 선물이 되느냐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제조업이 낙후해 물산이랄 것도 없었던 60∼70년대에는 달걀 한 줄이면 탄원서를 대신 작성해 준 읍내 행정서사나 면서기에게는 뇌물이라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대가를 치렀다는 생각이 드는 답례품이었고, 부잡한 아이들 학교로 불러모아 가르치시는 고마운 선생님에게 드리는 스승의 날 선물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달걀 두 줄이면 쌀이 한 말’이라는 당시의 통념이 이걸 입증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딸아이 혼례 후 시댁으로 보내는 신부의 이바지에도 석작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달걀과 닭을 통째로 곱게 삶은 닭이 빠지지 않았는데, 석작에 들어가는 달걀이 좋이 쉰 개는 되었던 터라 혹여 깨어질까봐 집검불을 치대 부드럽게 만들어서 달걀을 하나 하나 싸 넣던 이웃 어르신의 자상한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미 세상에 안 계신 분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필자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비포장 신작로를 따라 10리 길이었습니다.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길을 밟아 학교를 다녔는데, 시골 국민학교 전교생이 물경 1000명을 헤아렸고, 우리 마을에도 1∼6학년 학생이 어림잡아 40∼50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날 좋을 때면 끼리끼리 까불면서 오가는 길이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그 길을 오가기가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황당한 얘기지만, 그 때는 우산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비가 내리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학교 앞 우체국이며 방앗간 추녀 밑에서 우두망찰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쾌재를 부를 횡재는 마침 지나가는 버스가 그 많은 아이들을 태워주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예닐곱 번 오가는 시골 버스 기사의 선심이 어린 아이들의 동심에 온기가 된 것이지요. 운전 기사는 마을 앞에 차를 세워 애들을 모두 내려주었는데, 그 때는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애들이 저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내리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는 그 기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이 하루는 동네 사람들 뜻을 모아 마을앞 정류장에서 그 기사가 모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이장이 건넨 것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달걀은 요즘과 확실히 달랐고, 그런 달걀을 생산하는 것이 닭이었으니, 그게 ‘한 마리’라고 찍어서 쉽게 주문해 먹은 요즘의 치킨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생산성을 처음 가르쳐 준 닭 그리고 달걀 다른 가축과 달리 닭은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달걀을 열댓개 모았다가 알 낳는 둥지에 깔아놓으면 암탉이 알아서 그걸 품어 병아리가 깨곤 했지요. 이른 봄에 그렇게 알을 깔아두면 날이 풀리는 봄날 쯤 마당을 노란 병아리들이 누비고 다녔는데,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하는 동요만 불러봐도 그런 풍경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닭을 키우고, 달걀을 모으는 일은 애들 몫이었습니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 닭들을 풀어놓고, 때맞춰 모이를 주고, 해거름에 다시 닭장으로 불러들이는 일이야 시골 애들은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요. 한낮에 암탉이 닭장에서 홰를 치고 나서면 달걀을 낳았다는 것도 애들이 다 아는 일입니다. 막 낳은 달걀을 거머쥐면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도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걀을 모으고, 모은 달걀이 다시 돈이 되고, 인사치레가 되고, 병아리가 되는 이 기막힌 생산성의 선순환과 상생의 가치를 시골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체득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닭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은, 그런 닭이 또한 훌륭한 육류 공급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닭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이른바 ‘붉은 살코기’와는 다른 ‘흰 살코기’, 즉 육류 중에서는 효용 대비 부작용이 가장 적은 고기로 꼽힙니다. 단백질의 경우 일반적으로 닭고기(가슴살)에는 23.0g이, 쇠고기 우둔살에는 22.3g, 쇠고기 안심에는 21.0g, 돼지고기 안심에는 14.1g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은 닭고기 1.2g, 쇠고기 우둔 4.6g, 안심 7.1g, 돼지고기 13.2g 정도입니다. 얼른 봐도 닭고기가 사람에게 유용한 단백질 함량은 가장 많고, 지방 함량은 가장 적은 양질의 육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왜 싼 닭이 비싼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은 지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고기 맛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동과의례’ 그 닭이 ‘서리’라는 ‘동과의례’의 중심이었던 이유도 금방 납득이 되지 않습니까. 봄부터 가을까지 애, 어른 없이 농삿일에 내몰리느라 힘들게 지내고 맞는 겨울은 ‘농한기’였습니다. 농촌에서는 제법 한가한 철이라는 뜻이지요. 겨울 농한기가 되면 치르는 관행적인 습속이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골짜기를 훑는 토끼몰이나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 돼지를 잡는 일이 그런 일인데, 여기에 닭서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돼지는 심심파적으로 삼기엔 너무 크고, 토끼몰이야 재수가 좋아야 한 마리 잡히는 것이니 그 중 확실한 것이 닭서리일 밖에요. 그렇다고 산적질 하듯 아무 집이나 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오 내오 없이 다 삼이웃인데 낯뜨거운 짓을 할 수는 없지요. 서리 대상을 꼽을 때 가장 맞춤한 방법은 또래 동무를 꼬드겨 그 집 닭을 서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까닭이 있습니다. 유순한 농경민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떼지어 출몰하는 화적과 외침에 의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낮은 토담을 높여 성벽을 쌓는 건 정서에 부합하지 않고, 누군가가 밤새워 불침번을 설 수도 없으니 집집마다 똥개를 키워 밤낮 없이 집을 지키는 파수로 삼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똥개가 볼품은 없어도 주인 섬기는 충성심 하나만은 대단합니다. 밤중에 이웃에 마실 한번 가려 해도 왈왈대는 똥개 때문에 주인이 몇 번씩 달래야 진정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개 무서운 줄 모르고 닭서리하겠다고 대들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그 집 아들이 서리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 주인이 한 걸음 먼저 들어가 똥개를 달래고, 그 틈에 한 놈이 닭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닭 한 마리 낚아채 나오기란 식은 죽 먹기지요. 그렇다고 물색없이 덤벙거리다가는 산통 깨기 쉽습니다. 닭이 의외로 겁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한겨울 찬 손으로 거머쥐려다가 닭이 놀라 푸드덕거리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그러니 미리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따뜻하게 덥혀둬야 합니다. 닭을 거머쥘 때도 마치 그림자처럼 다가가 양손으로 목덜미와 날개죽지를 잽싸게 싸잡아 횃대에서 들어내립니다. 이 순간에 버벅대다간 다른 닭들이 놀라 순식간에 야단법석이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날개죽지와 목덜미를 한 손에 거머쥐면 끝입니다. 손에 들린 닭이야 발버등을 쳐봐야 소리가 날 일도 없고, 목덜미가 잡혀 옴짝달싹 못하니까요. 남은 일은 미리 점 찍어둔 골짜기로 줄행랑을 놓는 일입니다.  잡식의 운명 ‘육탐’ 이제 호궤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람들 이목이 미치지 않는 골짜기로 들어가 꽝꽝 언 소나무 가지를 툭툭 꺾어모아 불을 지핀 뒤 불땀이 달아오를 때 잉걸불 속에 닭을 묻어두고 히히낙락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닭털이 불길에 오그라붙어서 불길 속에 그렇게 던져둬도 살이 타는 법이 없습니다. 속살이 먹을만 하게 익었겠다 싶을 때 꺼내 부지깽이로 툭툭 터럭만 털어내면 먹음직스럽게 익은 뽀얀 속살이 이내 드러나니까요. 남들 눈길 피해 서리 하는 떠꺼머리들이 손 날랜 숙수가 아니니 솜씨 부릴 일도 없습니다. 죽죽 찢어낸 살집을 깨소금에 찍어 나눠 먹은 뒤 입 씻고 돌아서면 그만입니다. 다음 날, 친구 집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밤에 족제비가 들었는지 살오른 씨암탉이 종적도 없다”면서 어른들이 입맛을 다시면 친구 녀석은 “족제비 그걸 가만 둬서는 안 되겠다”고 넉살 좋게 맞장구를 쳤을 것입니다. 잘 사네, 못 사네 해도 농투산이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육류 섭취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뼈 빠지게 일을 하지만 힘의 원천인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살집이 쪼르그라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그럴 나이가 아닌 데도 주름이 자글자글 겉늙어보였습니다. 농사 짓고 산다고 맛있는 걸 분별 못할 리는 없습니다. 그들도 쇠고기, 돼지고기가 먹고 싶지만, 읍내 푸줏간까지 나가 통 크게 쌈지를 열 엄두가 안 나니 그냥 고봉밥에 김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맙니다. 그런 사람들이 겨울 농한기에 동네 사랑에 모여 노닥거리다가 입 맞춰서 닭 한 마리 서리하는 일은 흔했고, 설령 닭을 잃어버렸다 해도 그걸 크게 문제 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 오른 암탉 한마리 해치우고 나면 얼굴에 기름이 오릅니다. 아침까지도 뱃골이 든든한 게 ‘이래서 고기, 고기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야 조석으로 고기 먹는 게 일상이라 ‘못 먹어서 얼굴에 버짐 필’ 일도 없고, ‘고기 맛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소증 걸린 지 오래’라는 푸념을 뱉을 일도 없지만, 예전에는 항용 하는 말이 ‘이밥에 고기’였습니다. 쌀밥에 고기 한번 실컷 먹는 게 또한 일상의 바람이기도 해서 명절 앞두고 부침개 지져낸다고 번철에 올린 돼지기름 닳아서 풍기는 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곤 했습니다.  섭생의 균형을 위한 원초적 일탈 ‘닭서리’ 그 시절엔 고기를 통해 얻는 모든 영양소가 결핍 상태이니 누구라도 고기에 ‘껄떡신’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육류 섭취를 제한하라는 둥, 동물성 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둥 그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하지만,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된 ‘식탁 혁명’이 완성된 것도 실은 20∼30년 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명색 잡식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줄창 곡류와 채소류만 먹다가 가끔 고기를 탐한다고 이상할 것은 없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섭생은 음식을 균형 있게 먹는 것입니다. 좋다고 줄창 고기만 먹을 일도 아니고, 싫다고 아예 채소류를 외면하고 살 일도 아닙니다. 이 균형이 깨어지면 당장이야 표가 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고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몸이지요. 요즘 흔히 듣는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병’이 꽤나 됩니다. 비만이 그렇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그렇고, 당뇨도 많은 경우 췌장 혹사가 원인입니다. 이런 질환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바로 그 섭생 균형이 깨져 있음은 보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여기에 ‘먹어줘야 하는 것’을 더해야 건강한 식생활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닭서리도 살펴보면 ‘균형 있는 섭생’을 향한 원초적인 욕구의 발현이었고, 거기에서 비롯된 우리 식의 일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욕구가 사회적 관점에서 권장할 미덕은 아닐지라도 관용의 틀 안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로 통용되었고, 그런 섭생의 균형 추구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돼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eshim@seoul.co.kr
  •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애프터스쿨 나나(임진아)가 예쁜 척을 한다는 오해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국군의무학교에 입교한 여군특집 4기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중대장은 소란스러운 생활관에 들어와 “너희 목소리가 밖에까지 다 들리잖아! 너희만 여기서 생활하나? 떠들고 말이야! 들떠가지고!”라며 멤버들을 혼냈다. 한껏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 중대장은 멤버들을 대표해 나나를 불렀다. 나나는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거리며 관등성명을 댔고, 중대장은 나나의 여린 발성과 말투를 지적했다. 또 눈을 치켜뜨는 나나에게 중대장은 “중대장한테 눈 그렇게 보지 마라”면서 “눈을 귀엽게 뜨고, 무슨 고양이야?”라고 화를 냈다. 나나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속상하다. 진짜 (예쁜 척을 한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냥 쳐다보는데도 ‘쟤 애교 부린다’라고 많이 생각한다.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BC ‘진짜 사나이2’ 여군 특집 4기에는 배우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 개그우먼 김영희, 애프터스쿨 나나, 시크릿 전효성, 트와이스 다현, 피에스타 차오루가 출연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 사진·영상=진짜 사나이/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SNL로 방송 복귀한 예원, 막말 논란 패러디에 ‘눈시울’☞ ‘프로듀스101’ 전소미 부친 ‘태양의 후예’에 출연
  •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1호 타깃 강기정, 전략공천 강력 비판 컷오프 의원들 음모론 제기 등 반격현역들 연판장 돌리는 방안 검토 중문희상 “선당후사 어긴 적 없다… 수용”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20% 컷오프’(공천 심사 배제)에 이어 25일 광주 전략공천 지역 발표까지 이어지며 ‘현역 물갈이 행보’를 계속 이어 갔다. 더민주는 전날 현역 10명의 공천 심사 배제로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이날 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 이날 지역에서 20% 컷오프 명단에 든 호남 의원은 초선 1명(전정희 의원)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더민주는 곧바로 ‘전략공천 카드’를 제시하며 관심을 다시 ‘현역 물갈이’로 돌렸다. 당 중진 의원들이 다시 타깃이 될 2차 컷오프 이후 수도권 등에서 ‘제2의 강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호남, 비주류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주류 측에 섰던 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대리인’ 격으로 세운 ‘김종인 체제’에서 첫 ‘전략공천 희생양’이 됐다. 2014년 광주시장 경선에서 전략공천을 지지했던 그였지만 이날 그는 “시스템공천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180도 태도를 바꿨다. 당의 총선 전략 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컷오프에 대한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대구 출마를 준비했던 홍의락 의원에 대한 컷오프로 이번 총선의 대구·경북 공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성토가 나왔다. 홍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한 후 3시간 30분 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자처해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저도 탈당을 결심하는 순간이 오지 않게 해 달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 경기 의정부갑 문희상 의원과 청주 흥덕을 노영민 의원의 컷오프로 당의 경기 북부벨트과 중원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한탄도 나왔다. 나머지 현역들은 최근 당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욱 의원은 “(연판장) 초안 작성 중으로 시기는 오늘이나 내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컷오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일부는 숙고를 거듭했다. 전북 익산을 전정희 의원은 당에 제출한 이의신청서에서 “최근 익산을 지역에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 여론조사가 돌고 있음을 인지했고, 이 사실을 접한 지 바로 몇 시간 뒤 제가 컷오프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을 위해 성실히 의정 활동을 한 초선 여성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문 의원은 “선당후사를 어긴 적이 없다”며 컷오프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홍 의원과 같은 탈당자가 또 나올지다.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대구에서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원직을 내놨지만, 지역구 탈당 인사가 1명이라도 나오면 국민의당은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함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원 20명 기준을 충족한다. 신계륜 의원은 전날 지인과의 저녁 자리에서 “(거취에 대해) 며칠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에서 전략공천지 발표 및 20%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경쟁력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컷오프 취소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해 ‘물갈이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첫방은 하고 싶은 말은 시원하게 하고 싶은 여성들의 ‘직진’ 판타지를 완벽하게 채워준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첫방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에서는 깐깐함으로 중무장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의 송혜교의 연기가 빛났다. 특히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강모연식 돌직구를 맛깔나게 살려내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혹시나 했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송혜교였다.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김기범(김민석)의 꼼수에 서대영(진구)의 핸드폰을 그의 것으로 오해한 모연. 핸드폰을 찾으러 온 유시진(송중기)과 대영을 본 그녀는 “형님들이 알면 저 영안실 가요”라던 기범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을 불량배로 오인, 날선 눈빛으로 “이 형님들 밖에서 기다리시라고 해요. 소란 피우지 않나 잘 보라고 하고”라며 철저히 무시했다. 모연만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대목. “이 형님은 절 살려줬다”는 기범의 말에도 모연은 오해를 풀지 않았다. 되레 “저 자식 말 다 사실입니다”라는 시진에게 “제 환자가 그쪽 자식이에요?”라는 시원한 돌직구로 응수했다. 또한 군인이라는 신분을 밝히고 협조 바란다는 시진에게 “그쪽이 군인이든, 양아치든 알게 뭐냐”는 거침없는 말로 똑 부러진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든 오해가 풀린 후, 시진을 의사가 아닌 여자로서 마주한 순간에도 모연의 솔직함은 빛났다. 다짜고짜 지금 만나자는 시진의 제안에도, 주말에 영화 보자는 말에도 “좋아요”라는 꾸밈없는 직진화법으로 러브 라인에 불을 붙이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깐깐하고 털털하지만,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솔직한 모연의 인간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송혜교의 60분이었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강모연식 돌직구로 그간의 차분한 이미지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시원한 첫 출발을 알린 송혜교와 함께 첫 방송부터 14.3%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년간 공중파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첫방 캡처(태양의 후예 첫방)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6·25전쟁때 가족 두고 월북 ‘빨치산 활동’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 신장 투석 받으며 글쓰기 놓치 않아 소설가 김원일(74)은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명했다.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다. ‘그 사람’은 작가가 여덟살이던 6·25전쟁 때 가족을 두고 월북했다. ‘그 사람’의 삶을 추적하고 재구성하는 데 작가는 반세기를 바쳤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펴낸 새 소설집 ‘비단길’(문학과지성사)도 북한을 찾아 소설가인 ‘내’가 아버지의 행적을 쫓는 단편 ‘아버지의 나라’로 끝맺었다. 작품 속 화자는 말한다. ‘내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그분의 생사 문제에 매달릴까를 되짚어보자, 목울대로 무엇인가 울컥 치받쳤다. 나는 문단에 나온 초기부터 아버지의 험난한 생애를 유추하며 당신의 곡진한 삶을 다루어보겠다고 애면글면 애써온 셈이었다. 아버지야말로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였다.’(245쪽) 이는 작가의 고백과 다름없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서초동 작가의 자택 서재 한쪽 벽에는 그의 문학 세계를 상징하듯 아버지와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정물처럼 걸려 있었다. “저는 어머니와 달라서 (아버지의 부재에) 적응은 했어요. 문학적으로 다 이해를 했죠.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다 삶이 있어서 그렇게 살았다. 가정을 도외시했지만 자기 말대로 혁명가의 길을 걸으려면 선택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오십 넘고부터는 ‘길거리에 지나가다 만난다 해도 저 사람이 내 아버지인지 모르겠다’ 싶더라고. 그전까지는 알 수 있다 생각했는데….”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되찾아 주려는 마음은 이번 소설집에 고스란히 읽힌다. ‘비단길’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기일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북한을 찾아 갖은 경로로 수소문한다. 작가는 2013년 장편 ‘아들의 아버지’를 내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더이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은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그는 아직도 더 쓸 말이 남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생사를 알려고 북한에 갔다 와도 기일도 확인 못했으니 더이상 쓸 것이 없다고 했지요(작가는 2002년, 2005년 두 차례 방북한 적이 있다). 장편까지 만들어 냈으니 쓸 만큼 썼다. 그런데 빨치산들이 남한으로 내려왔을 때 아버지도 태백산을 타고 일월산으로 내려왔대요. 민간 복장으로 갈아입고 우리 가족을 찾았다는 거지. 우리 아버지를 봤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피난 못 가고 있던 우리 고향 사람이요. 그 얘기를 써볼까 해요. 그런 얘기라면 하도 겪고 조사도 많이 했으니 자신 있죠.” 이번 소설집을 이룬 7편의 소설 가운데 4편은 지난해 내내 계간에 투고한 작품들이다. 일흔 중반인 고령에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설상가상 장남과 함께 사는 집은 7살짜리와 돌쟁이 손주들까지 헤집고 다녀 집필에는 ‘악조건’이랄 만하다. 하지만 오전 한나절은 온전히 글에 매달린다. “손주들이 공치기하고 소란을 피워도 나는 돌아앉아서 그냥 써요. 이 의자에 앉으면 2~3시간은 안 일어나야 돼요. 아주 불편해야 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이 있잖아요. 시인은 몰라도 70대 들어서도 쓰는 소설가는 잘 없죠.” 원고지 200매가량 써놓은 새 장편(가제 ‘지푸라기’)도 있다. 모두가 헐벗던 휴전 직후 아버지, 삼촌 등을 잃은 소년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애써 부풀리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다. “젊었을 땐 알베르 카뮈와 토마스 만을 좋아해 그런 취향을 따라 꾸며내 창작을 했죠. 나이가 드니 일천한 경험 가지고 꾸미고 하는 자체가 싫어집디다. 거친 파도와 싸워 진군하기보다 조용한 강처럼 흘러 내려가는 거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여성으로 살던 러시아인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뒤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살인 드미트리는 오랫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이름도 알리나 다비스로 바꾸고 곧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알리나는 올해 초 마약소지법 위반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불법 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다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부터 소란이 일었는데, 경찰이 알리나를 여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남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넘어간 뒤에 발생했다. 알리나는 자신이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기 이전이지만 트랜스젠더가 확실하며, 여성과 다름없기 때문에 여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류상 알리나는 알리나가 아닌 ‘남성’ 드미트리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한다는 것. 징역 2개월 형을 받은 알리나가 여성 교도소로 들어가길 원하는 뜻을 접지 않자, 재판부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대신 독방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알리나는 이것마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알리나는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서부 지역에 있는 남성 교도소에서 남성 죄수 4명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서류에 따르면 그는 엄연히 남자기 때문에 결국 남성 교도소에 보내진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시사했다. 한편 알리나는 지난해 트랜스젠더임에도 여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알리나의 서류상 성별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결국 합법적인 결혼에 골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접수 10건 중 7건 불기소 처분… 검경, 강력·민생범죄 수사 지장 실업자 박모(35)씨는 얼마 전 “살인 미수 혐의자를 처벌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를 당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 나를 굶겨 죽이려 한다’는 게 이유였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내가 실업자로 전전하는 것은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탓’이란 생각을 갖게 됐고 이를 고소로 연결했다. 한눈에 봐도 말이 안 되는 ‘각하 처분’ 감이지만, 검찰은 이 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소정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고소가 들어오면 고소인에게 결과를 반드시 알려 주도록 돼 있다”며 “황당한 고소·고발로 처분 통지서를 작성할 때마다 이렇게 비생산적인 일을 과연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억지 이유를 붙여 대통령을 살인죄로 고소하는 사례는 해마다 30~40건에 이른다. 최모(73)씨는 전북 전주 지역에서 ‘고소왕’으로 통했다. 2003년 분묘 문제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패소가 확정되자 담당 검사와 판사를 향해 12년 동안 346건의 ‘고소 폭탄’을 날렸다. 농한기에는 거의 매일 전주지검과 전주지법 청사로 출근해 휴대용 스피커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나라와 검사가 사기를 친다”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무고죄로 기소당한 최씨는 지난해 10월 전주지법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한민국이 과도한 고소·고발로 지쳐 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60만건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고소·고발 건수는 이후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치솟고 있다. 서울신문이 18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과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은 총 51만 2679건으로 집계됐다. 거의 인구 100명당 1건꼴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45만 5026건이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5년 새 12.7%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형사사건(교통사범 제외) 130만 9012건의 39.7%가 고소·고발 사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고소·고발 사건 가운데 검찰이 ‘혐의 없음’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한 사건은 34만 2622건으로 66.8%를 차지했다. 이는 검찰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 전인 2013년(62.6%)과 비교해 4.2% 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만큼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고발이 늘었다는 얘기다. 수도권 지역의 한 검사는 “고소·고발 건의 상당수가 혐의가 불확실하거나 경범죄 수준에 그치는 경우”라며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급한 강력범죄, 민생범죄 수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검사들 중에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관련해 고소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담배 못 피우게 한다고 간호사 폭행하고 방화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불을 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14일 간호사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병원에 불을 지른 김모(49)씨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병원의 2층 간호사실에서 간호사 유모(51·여)씨의 얼굴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고 간호사실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1일 이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다. 그러나 김씨가 술을 마시고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자 간호사 유씨가 간호사실로 데리고 왔다. 김씨는 간호사실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다가 제지당하자 간호사 유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어 자신이 입고 입던 점퍼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간호사실 서류와 약봉지에 등에도 불을 질렀다. 이 불로 간호사실 16.5㎡ 등 병원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33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들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관계자는 “김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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