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란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자라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AI 수요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육상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냉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98
  • 포스코, 모래바람 뚫었다… 이란에 2조원대 제철소

    포스코, 총사업비의 8% 부담 연산 160만t 파이넥스공법 전수 포스코가 이란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일관제철소란 쇳물부터 각종 철강제품까지 생산하는 제철소를 말한다. 포스코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이란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란 철강기업인 PKP사와 연산 16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PKP사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16억 달러(약 2조원)를 들여 일관제철소를 짓는 내용이다. 포스코는 총사업비의 약 8%를 부담하고 파이넥스 공법 등을 전수해 준다. 앞서 지난해 9월 포스코, 포스코건설, PKP는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철소 건립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연산 1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법과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 공정이 도입되고 2단계에서는 연산 60만t의 냉연 및 도금 라인을 설립한다. 또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은 이 일관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매일 6만t 수준의 담수화 설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와 한국전력은 부생가스발전소와 담수화설비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함께 맡는다. 포스코건설은 발전소 및 담수화설비 건설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와 한전은 이번 사업이 향후 파이넥스 제철소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 내 안정적인 전력 및 용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년 내에 50GW 수준의 대규모 발전설비 증설이 예상되는 이란 전력시장에서 민자발전사업(IPP)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사업부지 확보 및 재원 조달, 이란 IPP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6] 닭서리의 건강학

    지금이야 그런 짓(?)을 했다가는 당장에 절도 혐의로 잡혀가겠지만, 옛날에 닭서리는 겨울을 나는 일종의 ‘동과의례(冬過儀禮)’였습니다. 비록 지금처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생활공동체로서의 이해와 결속이 단단했고, 인심이 순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또 지금처럼 기업형으로 닭을 기르는 양계가 아니라 일용할 고기를 얻고, 달걀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닭을 길렀던 까닭에 거기에서 얻는 이득도 과외의 소득이라 여겼습니다. 지금이야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지천에 널린 게 달걀이지만 예전에는 달걀이 제법 근사한 선물로 취급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집마당에서 암수탉이 어우러져 낳는 유정란은 요즘의 그것보다 크고 맛도 좋았는데, 이걸 열 개씩 모아 지푸라기로 엮은 것을 한 줄로 쳤습니다. 그걸 장터에 가져가 돈을 바꾸기도 했고, 만만한 곳에는 선사품으로 전하기도 한 것이지요.  달걀로 소통했던 사회 달걀이 무슨 선물이 되느냐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제조업이 낙후해 물산이랄 것도 없었던 60∼70년대에는 달걀 한 줄이면 탄원서를 대신 작성해 준 읍내 행정서사나 면서기에게는 뇌물이라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뭔가 대가를 치렀다는 생각이 드는 답례품이었고, 부잡한 아이들 학교로 불러모아 가르치시는 고마운 선생님에게 드리는 스승의 날 선물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달걀 두 줄이면 쌀이 한 말’이라는 당시의 통념이 이걸 입증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딸아이 혼례 후 시댁으로 보내는 신부의 이바지에도 석작에 차곡차곡 쌓아 넣은 달걀과 닭을 통째로 곱게 삶은 닭이 빠지지 않았는데, 석작에 들어가는 달걀이 좋이 쉰 개는 되었던 터라 혹여 깨어질까봐 집검불을 치대 부드럽게 만들어서 달걀을 하나 하나 싸 넣던 이웃 어르신의 자상한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미 세상에 안 계신 분이지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필자가 살던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비포장 신작로를 따라 10리 길이었습니다. 6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길을 밟아 학교를 다녔는데, 시골 국민학교 전교생이 물경 1000명을 헤아렸고, 우리 마을에도 1∼6학년 학생이 어림잡아 40∼50명은 되었을 것입니다. 날 좋을 때면 끼리끼리 까불면서 오가는 길이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그 길을 오가기가 정말 곤욕이었습니다. 황당한 얘기지만, 그 때는 우산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비가 내리면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학교 앞 우체국이며 방앗간 추녀 밑에서 우두망찰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쾌재를 부를 횡재는 마침 지나가는 버스가 그 많은 아이들을 태워주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예닐곱 번 오가는 시골 버스 기사의 선심이 어린 아이들의 동심에 온기가 된 것이지요. 운전 기사는 마을 앞에 차를 세워 애들을 모두 내려주었는데, 그 때는 한바탕 소란이 입니다. 애들이 저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내리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얼굴에 마마 자국이 있는 그 기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장이 하루는 동네 사람들 뜻을 모아 마을앞 정류장에서 그 기사가 모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이장이 건넨 것도 달걀 한 줄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달걀은 요즘과 확실히 달랐고, 그런 달걀을 생산하는 것이 닭이었으니, 그게 ‘한 마리’라고 찍어서 쉽게 주문해 먹은 요즘의 치킨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생산성을 처음 가르쳐 준 닭 그리고 달걀 다른 가축과 달리 닭은 키우고 번식시키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달걀을 열댓개 모았다가 알 낳는 둥지에 깔아놓으면 암탉이 알아서 그걸 품어 병아리가 깨곤 했지요. 이른 봄에 그렇게 알을 깔아두면 날이 풀리는 봄날 쯤 마당을 노란 병아리들이 누비고 다녔는데,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하는 동요만 불러봐도 그런 풍경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닭을 키우고, 달걀을 모으는 일은 애들 몫이었습니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 닭들을 풀어놓고, 때맞춰 모이를 주고, 해거름에 다시 닭장으로 불러들이는 일이야 시골 애들은 누구나 하는 일이었지요. 한낮에 암탉이 닭장에서 홰를 치고 나서면 달걀을 낳았다는 것도 애들이 다 아는 일입니다. 막 낳은 달걀을 거머쥐면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도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달걀을 모으고, 모은 달걀이 다시 돈이 되고, 인사치레가 되고, 병아리가 되는 이 기막힌 생산성의 선순환과 상생의 가치를 시골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체득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닭은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은, 그런 닭이 또한 훌륭한 육류 공급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닭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등 이른바 ‘붉은 살코기’와는 다른 ‘흰 살코기’, 즉 육류 중에서는 효용 대비 부작용이 가장 적은 고기로 꼽힙니다. 단백질의 경우 일반적으로 닭고기(가슴살)에는 23.0g이, 쇠고기 우둔살에는 22.3g, 쇠고기 안심에는 21.0g, 돼지고기 안심에는 14.1g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은 닭고기 1.2g, 쇠고기 우둔 4.6g, 안심 7.1g, 돼지고기 13.2g 정도입니다. 얼른 봐도 닭고기가 사람에게 유용한 단백질 함량은 가장 많고, 지방 함량은 가장 적은 양질의 육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왜 싼 닭이 비싼 쇠고기, 돼지고기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은 지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고기 맛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동과의례’ 그 닭이 ‘서리’라는 ‘동과의례’의 중심이었던 이유도 금방 납득이 되지 않습니까. 봄부터 가을까지 애, 어른 없이 농삿일에 내몰리느라 힘들게 지내고 맞는 겨울은 ‘농한기’였습니다. 농촌에서는 제법 한가한 철이라는 뜻이지요. 겨울 농한기가 되면 치르는 관행적인 습속이 있습니다. 눈 덮인 산골짜기를 훑는 토끼몰이나 마을 사람들이 추렴해 돼지를 잡는 일이 그런 일인데, 여기에 닭서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돼지는 심심파적으로 삼기엔 너무 크고, 토끼몰이야 재수가 좋아야 한 마리 잡히는 것이니 그 중 확실한 것이 닭서리일 밖에요. 그렇다고 산적질 하듯 아무 집이나 난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오 내오 없이 다 삼이웃인데 낯뜨거운 짓을 할 수는 없지요. 서리 대상을 꼽을 때 가장 맞춤한 방법은 또래 동무를 꼬드겨 그 집 닭을 서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도 까닭이 있습니다. 유순한 농경민족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떼지어 출몰하는 화적과 외침에 의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낮은 토담을 높여 성벽을 쌓는 건 정서에 부합하지 않고, 누군가가 밤새워 불침번을 설 수도 없으니 집집마다 똥개를 키워 밤낮 없이 집을 지키는 파수로 삼았습니다. 아시겠지만, 그 똥개가 볼품은 없어도 주인 섬기는 충성심 하나만은 대단합니다. 밤중에 이웃에 마실 한번 가려 해도 왈왈대는 똥개 때문에 주인이 몇 번씩 달래야 진정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개 무서운 줄 모르고 닭서리하겠다고 대들었다가는 십중팔구 낭패를 겪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그 집 아들이 서리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 주인이 한 걸음 먼저 들어가 똥개를 달래고, 그 틈에 한 놈이 닭장 속으로 기어들어가 닭 한 마리 낚아채 나오기란 식은 죽 먹기지요. 그렇다고 물색없이 덤벙거리다가는 산통 깨기 쉽습니다. 닭이 의외로 겁이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한겨울 찬 손으로 거머쥐려다가 닭이 놀라 푸드덕거리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그러니 미리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따뜻하게 덥혀둬야 합니다. 닭을 거머쥘 때도 마치 그림자처럼 다가가 양손으로 목덜미와 날개죽지를 잽싸게 싸잡아 횃대에서 들어내립니다. 이 순간에 버벅대다간 다른 닭들이 놀라 순식간에 야단법석이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날개죽지와 목덜미를 한 손에 거머쥐면 끝입니다. 손에 들린 닭이야 발버등을 쳐봐야 소리가 날 일도 없고, 목덜미가 잡혀 옴짝달싹 못하니까요. 남은 일은 미리 점 찍어둔 골짜기로 줄행랑을 놓는 일입니다.  잡식의 운명 ‘육탐’ 이제 호궤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람들 이목이 미치지 않는 골짜기로 들어가 꽝꽝 언 소나무 가지를 툭툭 꺾어모아 불을 지핀 뒤 불땀이 달아오를 때 잉걸불 속에 닭을 묻어두고 히히낙락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닭털이 불길에 오그라붙어서 불길 속에 그렇게 던져둬도 살이 타는 법이 없습니다. 속살이 먹을만 하게 익었겠다 싶을 때 꺼내 부지깽이로 툭툭 터럭만 털어내면 먹음직스럽게 익은 뽀얀 속살이 이내 드러나니까요. 남들 눈길 피해 서리 하는 떠꺼머리들이 손 날랜 숙수가 아니니 솜씨 부릴 일도 없습니다. 죽죽 찢어낸 살집을 깨소금에 찍어 나눠 먹은 뒤 입 씻고 돌아서면 그만입니다. 다음 날, 친구 집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밤에 족제비가 들었는지 살오른 씨암탉이 종적도 없다”면서 어른들이 입맛을 다시면 친구 녀석은 “족제비 그걸 가만 둬서는 안 되겠다”고 넉살 좋게 맞장구를 쳤을 것입니다. 잘 사네, 못 사네 해도 농투산이들이 겪는 가장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는 육류 섭취량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뼈 빠지게 일을 하지만 힘의 원천인 지방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살집이 쪼르그라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그럴 나이가 아닌 데도 주름이 자글자글 겉늙어보였습니다. 농사 짓고 산다고 맛있는 걸 분별 못할 리는 없습니다. 그들도 쇠고기, 돼지고기가 먹고 싶지만, 읍내 푸줏간까지 나가 통 크게 쌈지를 열 엄두가 안 나니 그냥 고봉밥에 김치로 주린 배를 채우고 맙니다. 그런 사람들이 겨울 농한기에 동네 사랑에 모여 노닥거리다가 입 맞춰서 닭 한 마리 서리하는 일은 흔했고, 설령 닭을 잃어버렸다 해도 그걸 크게 문제 삼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살 오른 암탉 한마리 해치우고 나면 얼굴에 기름이 오릅니다. 아침까지도 뱃골이 든든한 게 ‘이래서 고기, 고기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야 조석으로 고기 먹는 게 일상이라 ‘못 먹어서 얼굴에 버짐 필’ 일도 없고, ‘고기 맛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소증 걸린 지 오래’라는 푸념을 뱉을 일도 없지만, 예전에는 항용 하는 말이 ‘이밥에 고기’였습니다. 쌀밥에 고기 한번 실컷 먹는 게 또한 일상의 바람이기도 해서 명절 앞두고 부침개 지져낸다고 번철에 올린 돼지기름 닳아서 풍기는 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곤 했습니다.  섭생의 균형을 위한 원초적 일탈 ‘닭서리’ 그 시절엔 고기를 통해 얻는 모든 영양소가 결핍 상태이니 누구라도 고기에 ‘껄떡신’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육류 섭취를 제한하라는 둥, 동물성 지방을 줄여야 한다는 둥 그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하지만, 너무 잘 먹어서 문제가 된 ‘식탁 혁명’이 완성된 것도 실은 20∼30년 전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명색 잡식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 줄창 곡류와 채소류만 먹다가 가끔 고기를 탐한다고 이상할 것은 없는 일입니다. 가장 좋은 섭생은 음식을 균형 있게 먹는 것입니다. 좋다고 줄창 고기만 먹을 일도 아니고, 싫다고 아예 채소류를 외면하고 살 일도 아닙니다. 이 균형이 깨어지면 당장이야 표가 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고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사람의 몸이지요. 요즘 흔히 듣는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긴 병’이 꽤나 됩니다. 비만이 그렇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그렇고, 당뇨도 많은 경우 췌장 혹사가 원인입니다. 이런 질환에 노출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바로 그 섭생 균형이 깨져 있음은 보지 않아도 아는 일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먹지만, 여기에 ‘먹어줘야 하는 것’을 더해야 건강한 식생활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지요.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닭서리도 살펴보면 ‘균형 있는 섭생’을 향한 원초적인 욕구의 발현이었고, 거기에서 비롯된 우리 식의 일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욕구가 사회적 관점에서 권장할 미덕은 아닐지라도 관용의 틀 안에서 ‘그럴 수도 있는 일’로 통용되었고, 그런 섭생의 균형 추구가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돼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jeshim@seoul.co.kr
  • 봄날 같은 그들의 노래, 눈앞에서 들어볼까

    봄날 같은 그들의 노래, 눈앞에서 들어볼까

    라디, 12일 데뷔 첫 단독 콘서트 정준일, 4~6일 공연 ‘너에게’ 개최 빌리어코스티, 19일 ‘사랑한다는 한마디’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무장한 감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봄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듣기 편하고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3월 공연계에도 열풍이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감성파 싱어송라이터의 대표주자 라디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신당동 공감센터 공감홀에서 데뷔 15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 ‘라디 콘서트 어바웃 러브’를 개최한다. 2002년 1집을 내고 데뷔한 그는 히트곡 ‘아임 인 러브’가 피겨선수 김연아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앞다퉈 무대에서 부르는 등 특유의 감수성 깊은 음악으로 사랑받아 왔다. 이승기, 2AM, 아이유, 가인 등 많은 가수들과 함께 음악 작업에도 참여한 그는 자신의 독립 레이블인 ‘리얼 콜라보’를 통해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라디는 “이번 콘서트를 15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면서 “대중적으로 시류에 휩쓸리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려는 진심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소극장 공연을 매진시킨 저력을 보여 줬던 정준일은 4~6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너에게’라는 제목의 공연을 개최한다 ‘고백’, ‘안아줘’ 등의 호소력 짙은 발라드로 탄탄한 마니아층은 물론 뮤지션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그는 이소라, 이문세, 신승훈, 윤상 등 소수의 대중 가수들만 무대에 섰던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친다.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앨범 ‘언더워터’의 타이틀곡 ‘플라스틱’을 비롯해 ‘너에게’, ‘아니야’ 등의 히트곡을 처음으로 라이브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준일은 “26명의 연주자와 최고의 공연장, 음향, 조명, 스태프들이 한데 어우러진 최고의 공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디음악계에서 감성 싱어송라이터로 통하는 빌리어코스티도 19일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사랑한다는 한마디’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싱글 ‘쉬고 싶어’로 데뷔한 빌리어코스티는 2014년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와 지난해 정규 2집 ‘보통의 겨울’을 발표했다. 소속사인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의 구자영 대표는 “봄과 사랑을 다룬 20곡을 엄선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진짜 사나이’ 나나 예쁜 척(?)에 중대장 버럭

    애프터스쿨 나나(임진아)가 예쁜 척을 한다는 오해에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국군의무학교에 입교한 여군특집 4기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중대장은 소란스러운 생활관에 들어와 “너희 목소리가 밖에까지 다 들리잖아! 너희만 여기서 생활하나? 떠들고 말이야! 들떠가지고!”라며 멤버들을 혼냈다. 한껏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 중대장은 멤버들을 대표해 나나를 불렀다. 나나는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거리며 관등성명을 댔고, 중대장은 나나의 여린 발성과 말투를 지적했다. 또 눈을 치켜뜨는 나나에게 중대장은 “중대장한테 눈 그렇게 보지 마라”면서 “눈을 귀엽게 뜨고, 무슨 고양이야?”라고 화를 냈다. 나나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속상하다. 진짜 (예쁜 척을 한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냥 쳐다보는데도 ‘쟤 애교 부린다’라고 많이 생각한다. 거울을 보면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BC ‘진짜 사나이2’ 여군 특집 4기에는 배우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 개그우먼 김영희, 애프터스쿨 나나, 시크릿 전효성, 트와이스 다현, 피에스타 차오루가 출연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 사진·영상=진짜 사나이/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SNL로 방송 복귀한 예원, 막말 논란 패러디에 ‘눈시울’☞ ‘프로듀스101’ 전소미 부친 ‘태양의 후예’에 출연
  •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주류부터 친 김종인… 살생부 수도권 상륙 땐 탈당 도미노 오나

    1호 타깃 강기정, 전략공천 강력 비판 컷오프 의원들 음모론 제기 등 반격현역들 연판장 돌리는 방안 검토 중문희상 “선당후사 어긴 적 없다… 수용”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20% 컷오프’(공천 심사 배제)에 이어 25일 광주 전략공천 지역 발표까지 이어지며 ‘현역 물갈이 행보’를 계속 이어 갔다. 더민주는 전날 현역 10명의 공천 심사 배제로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이날 주류로 분류되는 3선의 강기정 의원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 이날 지역에서 20% 컷오프 명단에 든 호남 의원은 초선 1명(전정희 의원)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더민주는 곧바로 ‘전략공천 카드’를 제시하며 관심을 다시 ‘현역 물갈이’로 돌렸다. 당 중진 의원들이 다시 타깃이 될 2차 컷오프 이후 수도권 등에서 ‘제2의 강기정’이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호남, 비주류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주류 측에 섰던 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대리인’ 격으로 세운 ‘김종인 체제’에서 첫 ‘전략공천 희생양’이 됐다. 2014년 광주시장 경선에서 전략공천을 지지했던 그였지만 이날 그는 “시스템공천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180도 태도를 바꿨다. 당의 총선 전략 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컷오프에 대한 반발은 이날도 계속됐다. 대구 출마를 준비했던 홍의락 의원에 대한 컷오프로 이번 총선의 대구·경북 공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성토가 나왔다. 홍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한 후 3시간 30분 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국회를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자처해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저도 탈당을 결심하는 순간이 오지 않게 해 달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 경기 의정부갑 문희상 의원과 청주 흥덕을 노영민 의원의 컷오프로 당의 경기 북부벨트과 중원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한탄도 나왔다. 나머지 현역들은 최근 당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욱 의원은 “(연판장) 초안 작성 중으로 시기는 오늘이나 내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컷오프 통보를 받은 의원들은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일부는 숙고를 거듭했다. 전북 익산을 전정희 의원은 당에 제출한 이의신청서에서 “최근 익산을 지역에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 여론조사가 돌고 있음을 인지했고, 이 사실을 접한 지 바로 몇 시간 뒤 제가 컷오프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영입 인사 전략공천을 위해 성실히 의정 활동을 한 초선 여성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문 의원은 “선당후사를 어긴 적이 없다”며 컷오프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홍 의원과 같은 탈당자가 또 나올지다.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대구에서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원직을 내놨지만, 지역구 탈당 인사가 1명이라도 나오면 국민의당은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까지 포함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원 20명 기준을 충족한다. 신계륜 의원은 전날 지인과의 저녁 자리에서 “(거취에 대해) 며칠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에서 전략공천지 발표 및 20% 컷오프 결정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경쟁력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컷오프 취소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해 ‘물갈이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 사이다 돌직구... 그녀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송혜교의 복귀는 옳았다. ‘태양의 후예’ 첫방은 하고 싶은 말은 시원하게 하고 싶은 여성들의 ‘직진’ 판타지를 완벽하게 채워준 시간이었다. 지난 24일 첫방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에서는 깐깐함으로 중무장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의 송혜교의 연기가 빛났다. 특히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르는 강모연식 돌직구를 맛깔나게 살려내며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혹시나 했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송혜교였다.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김기범(김민석)의 꼼수에 서대영(진구)의 핸드폰을 그의 것으로 오해한 모연. 핸드폰을 찾으러 온 유시진(송중기)과 대영을 본 그녀는 “형님들이 알면 저 영안실 가요”라던 기범의 말을 떠올리며 그들을 불량배로 오인, 날선 눈빛으로 “이 형님들 밖에서 기다리시라고 해요. 소란 피우지 않나 잘 보라고 하고”라며 철저히 무시했다. 모연만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대목. “이 형님은 절 살려줬다”는 기범의 말에도 모연은 오해를 풀지 않았다. 되레 “저 자식 말 다 사실입니다”라는 시진에게 “제 환자가 그쪽 자식이에요?”라는 시원한 돌직구로 응수했다. 또한 군인이라는 신분을 밝히고 협조 바란다는 시진에게 “그쪽이 군인이든, 양아치든 알게 뭐냐”는 거침없는 말로 똑 부러진 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모든 오해가 풀린 후, 시진을 의사가 아닌 여자로서 마주한 순간에도 모연의 솔직함은 빛났다. 다짜고짜 지금 만나자는 시진의 제안에도, 주말에 영화 보자는 말에도 “좋아요”라는 꾸밈없는 직진화법으로 러브 라인에 불을 붙이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깐깐하고 털털하지만, 그보다 더 사랑스럽고 솔직한 모연의 인간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송혜교의 60분이었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강모연식 돌직구로 그간의 차분한 이미지를 완전히 날려버리며 시원한 첫 출발을 알린 송혜교와 함께 첫 방송부터 14.3%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년간 공중파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의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첫방 캡처(태양의 후예 첫방)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그 사람’은 50년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

    아버지 6·25전쟁때 가족 두고 월북 ‘빨치산 활동’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 신장 투석 받으며 글쓰기 놓치 않아 소설가 김원일(74)은 아버지를 ‘그 사람’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명했다.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다. ‘그 사람’은 작가가 여덟살이던 6·25전쟁 때 가족을 두고 월북했다. ‘그 사람’의 삶을 추적하고 재구성하는 데 작가는 반세기를 바쳤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펴낸 새 소설집 ‘비단길’(문학과지성사)도 북한을 찾아 소설가인 ‘내’가 아버지의 행적을 쫓는 단편 ‘아버지의 나라’로 끝맺었다. 작품 속 화자는 말한다. ‘내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그분의 생사 문제에 매달릴까를 되짚어보자, 목울대로 무엇인가 울컥 치받쳤다. 나는 문단에 나온 초기부터 아버지의 험난한 생애를 유추하며 당신의 곡진한 삶을 다루어보겠다고 애면글면 애써온 셈이었다. 아버지야말로 내 문학의 풀리지 않는 화두였다.’(245쪽) 이는 작가의 고백과 다름없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서초동 작가의 자택 서재 한쪽 벽에는 그의 문학 세계를 상징하듯 아버지와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정물처럼 걸려 있었다. “저는 어머니와 달라서 (아버지의 부재에) 적응은 했어요. 문학적으로 다 이해를 했죠.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다 삶이 있어서 그렇게 살았다. 가정을 도외시했지만 자기 말대로 혁명가의 길을 걸으려면 선택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오십 넘고부터는 ‘길거리에 지나가다 만난다 해도 저 사람이 내 아버지인지 모르겠다’ 싶더라고. 그전까지는 알 수 있다 생각했는데….”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를 되찾아 주려는 마음은 이번 소설집에 고스란히 읽힌다. ‘비단길’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게 하고, ‘아버지의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기일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북한을 찾아 갖은 경로로 수소문한다. 작가는 2013년 장편 ‘아들의 아버지’를 내며 한 언론 인터뷰에서 더이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은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그는 아직도 더 쓸 말이 남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생사를 알려고 북한에 갔다 와도 기일도 확인 못했으니 더이상 쓸 것이 없다고 했지요(작가는 2002년, 2005년 두 차례 방북한 적이 있다). 장편까지 만들어 냈으니 쓸 만큼 썼다. 그런데 빨치산들이 남한으로 내려왔을 때 아버지도 태백산을 타고 일월산으로 내려왔대요. 민간 복장으로 갈아입고 우리 가족을 찾았다는 거지. 우리 아버지를 봤다는 사람이 있더라고. 피난 못 가고 있던 우리 고향 사람이요. 그 얘기를 써볼까 해요. 그런 얘기라면 하도 겪고 조사도 많이 했으니 자신 있죠.” 이번 소설집을 이룬 7편의 소설 가운데 4편은 지난해 내내 계간에 투고한 작품들이다. 일흔 중반인 고령에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 투석을 받으면서도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설상가상 장남과 함께 사는 집은 7살짜리와 돌쟁이 손주들까지 헤집고 다녀 집필에는 ‘악조건’이랄 만하다. 하지만 오전 한나절은 온전히 글에 매달린다. “손주들이 공치기하고 소란을 피워도 나는 돌아앉아서 그냥 써요. 이 의자에 앉으면 2~3시간은 안 일어나야 돼요. 아주 불편해야 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이 있잖아요. 시인은 몰라도 70대 들어서도 쓰는 소설가는 잘 없죠.” 원고지 200매가량 써놓은 새 장편(가제 ‘지푸라기’)도 있다. 모두가 헐벗던 휴전 직후 아버지, 삼촌 등을 잃은 소년소녀들의 성장 이야기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애써 부풀리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자신의 이야기다. “젊었을 땐 알베르 카뮈와 토마스 만을 좋아해 그런 취향을 따라 꾸며내 창작을 했죠. 나이가 드니 일천한 경험 가지고 꾸미고 하는 자체가 싫어집디다. 거친 파도와 싸워 진군하기보다 조용한 강처럼 흘러 내려가는 거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男→女 트랜스젠더 범죄자, 교도소는 어디로?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여성으로 살던 러시아인이 범법 행위를 저지른 뒤 교도소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미러지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5살인 드미트리는 오랫동안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이름도 알리나 다비스로 바꾸고 곧 성전환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알리나는 올해 초 마약소지법 위반으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불법 면허증으로 운전을 하다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갈 때부터 소란이 일었는데, 경찰이 알리나를 여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남성 유치장에 넣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경찰서에서 교도소로 넘어간 뒤에 발생했다. 알리나는 자신이 아직 성전환수술을 받기 이전이지만 트랜스젠더가 확실하며, 여성과 다름없기 때문에 여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의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류상 알리나는 알리나가 아닌 ‘남성’ 드미트리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성 죄수들이 모인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한다는 것. 징역 2개월 형을 받은 알리나가 여성 교도소로 들어가길 원하는 뜻을 접지 않자, 재판부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대신 독방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알리나는 이것마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알리나는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서부 지역에 있는 남성 교도소에서 남성 죄수 4명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서류에 따르면 그는 엄연히 남자기 때문에 결국 남성 교도소에 보내진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시사했다. 한편 알리나는 지난해 트랜스젠더임에도 여성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동성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지만 알리나의 서류상 성별이 남성이라는 이유로 결국 합법적인 결혼에 골인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고소·고발에 지친 대한민국

    접수 10건 중 7건 불기소 처분… 검경, 강력·민생범죄 수사 지장 실업자 박모(35)씨는 얼마 전 “살인 미수 혐의자를 처벌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고소를 당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 나를 굶겨 죽이려 한다’는 게 이유였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내가 실업자로 전전하는 것은 대통령이 나라 경제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탓’이란 생각을 갖게 됐고 이를 고소로 연결했다. 한눈에 봐도 말이 안 되는 ‘각하 처분’ 감이지만, 검찰은 이 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소정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고소가 들어오면 고소인에게 결과를 반드시 알려 주도록 돼 있다”며 “황당한 고소·고발로 처분 통지서를 작성할 때마다 이렇게 비생산적인 일을 과연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억지 이유를 붙여 대통령을 살인죄로 고소하는 사례는 해마다 30~40건에 이른다. 최모(73)씨는 전북 전주 지역에서 ‘고소왕’으로 통했다. 2003년 분묘 문제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패소가 확정되자 담당 검사와 판사를 향해 12년 동안 346건의 ‘고소 폭탄’을 날렸다. 농한기에는 거의 매일 전주지검과 전주지법 청사로 출근해 휴대용 스피커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나라와 검사가 사기를 친다”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무고죄로 기소당한 최씨는 지난해 10월 전주지법으로부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한민국이 과도한 고소·고발로 지쳐 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60만건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고소·고발 건수는 이후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다시 치솟고 있다. 서울신문이 18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과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은 총 51만 2679건으로 집계됐다. 거의 인구 100명당 1건꼴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45만 5026건이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5년 새 12.7%나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형사사건(교통사범 제외) 130만 9012건의 39.7%가 고소·고발 사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고소·고발 사건 가운데 검찰이 ‘혐의 없음’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한 사건은 34만 2622건으로 66.8%를 차지했다. 이는 검찰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년 전인 2013년(62.6%)과 비교해 4.2% 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만큼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고발이 늘었다는 얘기다. 수도권 지역의 한 검사는 “고소·고발 건의 상당수가 혐의가 불확실하거나 경범죄 수준에 그치는 경우”라며 “무분별한 고소·고발에 매달리다 보니 정작 급한 강력범죄, 민생범죄 수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검사들 중에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관련해 고소를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담배 못 피우게 한다고 간호사 폭행하고 방화

    병원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불을 지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14일 간호사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병원에 불을 지른 김모(49)씨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 병원의 2층 간호사실에서 간호사 유모(51·여)씨의 얼굴에 수차례 주먹을 휘두르고 간호사실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1일 이 병원에 폐렴으로 입원했다. 그러나 김씨가 술을 마시고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자 간호사 유씨가 간호사실로 데리고 왔다. 김씨는 간호사실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다가 제지당하자 간호사 유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어 자신이 입고 입던 점퍼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간호사실 서류와 약봉지에 등에도 불을 질렀다. 이 불로 간호사실 16.5㎡ 등 병원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33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들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관계자는 “김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땅에선 차별, 강요란 이름의 종교 편향과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며 그로 인한 갈등과 마찰은 더이상 ‘종교 천국’이 아니라는 관측까지 낳는 형국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그 차별과 편향의 부조리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다. 그들이 앞장서 온 개선의 몸짓과 성과는 숱하다. 2010년 대광고 사건의 대법원 승소, 2008년 공직자 종교중립법 제정, 2007년 종교시설의 투표소 설치 불가, 지하도로의 사적 점용을 허가한 사랑의교회 문제와 관련한 법률 개정…. 2006년부터 종자연을 이끌고 있는 박광서 대표(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나 그간의 사정과 한국 종교 상황에 대해 들었다. →종자연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어떤 단체인가. -2004년 대광고 학생회장 강의석군이 학교 강제 예배에 대해 ‘종교 자유, 학교는 예외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1인시위, 제적 처분, 단식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길희성 교수, 류상태 목사 등 개신교인 중심의 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학자연)이 움직였고 언론,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다뤘다. 그 후 참여불교재가연대 주도로 각계 인사 50여명의 준비위원회가 결성돼 1년여의 연대 활동을 거쳐 2006년 3월 학자연과 기존 종자연이 합쳐져 공식 출범했다. →활동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종자연의 뿌리가 개신교계 인사들의 모임인 학자연과 불교시민단체 재가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 인권과 정교분리 문제를 야기하는 대부분 사례가 개신교계에서 불거진다는 측면이 짙다.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주한 인권 상황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에서의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를 종자연이 맡게 된 과정과 개신교계의 반발 또한 한국 사회의 특이한 종교 권력이 만들어 낸 해프닝이다. 1, 2차 접수단체가 종자연밖에 없었고 나중에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함께 신청했다가 평가 과정 중 스스로 철회하는 곡절 끝에 종자연이 최종 선정됐다. 인권위가 개신교계 눈치를 살펴 종자연에 맡기길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의 종교교육 실태는 나아졌다고 보나. -강제 종교교육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 이후 개인 종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긴 했다. 일부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학부모까지 참석한 입학식, 졸업식 등 공식 행사를 대놓고 종교 행사로 치르고 매주 이뤄지는 종교교육과 강제 예배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 운영예산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고 대다수 학생이 그 종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싸우길 피곤해한다. 감독관청인 교육청도 형식적 공문을 보내 장학지도할 뿐 세밀한 상황을 파악하고 강력하게 개선을 주문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교(편향)교육 실상을 구체적으로 든다면. -스님이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침을 뱉기도 했고, 3년 전엔 도넛 가게에 들어가려던 비구니 스님을 한 아주머니가 막고 서서 소리치고 삿대질하며 못 들어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석가탄신일 때 장로나 선교사가 불교 상징인 조계사 건너 길가에서 마이크를 동원한 선교를 하고 심지어 경내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유명 사찰에 몰려가 소위 ‘땅 밟기’라는 걸 한 적도 있다. 일부 신자의 과격한 행동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젖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 종교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이 이를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종교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신념 표출을 문제 삼는 이유는. -국가가 공적으로 관리하는 국민 전체의 공유 공간에 특정 종교 광고가 내걸리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이 종교 신념을 과도히 표출하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내 돈으로 통행료까지 내며 다니는 고속도로에서도 피할 길 없이 특정 종교 선전을 마주해야 하고 서울광장이란 수도 서울의 핵심 공간에 매년 종교상징물이 설치되는 건 위헌적 발상이다. 공기관이 그걸 허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국민 세금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좋은 성적을 낼 때 연금은 물론 병역면제까지 해 주는 국가대표는 공인 중의 공인이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스포츠행사에서 티나게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건 우리 선수들뿐이다. →우리나라의 종교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장애인 권리, 여성 인권, 노동권 등 여러 분야에서 인권 신장을 일궈 왔다. 하지만 유독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사회의 변화를 외면하며 개인의 인권을 제약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나 복지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해 기본권인 종교 자유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거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개신교계가 사회적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며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법제화에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폭력과 차별의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사의 개입 아래 납치, 감금한 사람을 개종 교육시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 교직원이나 복지단체 직원 채용 때 특정 종교인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도 차별이다. 직업 선택에서 종교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특정 종교인에게 기회를 줘 노동권, 직업선택권에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사는 셈이다. 인권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하지만 종교계는 요지부동이다. →종교인과세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왜 맡았나. -천주교는 물론 불교, 원불교, 심지어 개신교계도 종교인 과세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데 대형 교회 중심의 보수 개신교는 저항하는 형국이고 반대 논리도 빈약하다. 비과세 관행, 이중과세, 근로가 아닌 봉사 등의 논리 배경은 세무조사, 즉 재정 투명화와 관련된 듯하다. 종교인 과세는 원칙적으로 정부가 근로소득세를 부과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종교계 압박을 의식해 국회로 공을 돌렸다. 국회도 새로운 세법 개정을 할 게 아니라며 정부에 되돌리면 그만인데 서둘러 이상한 법을 만들었다. 근로소득세 혹은 기타소득의 종교인 세목 중 하나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종교인 세목을 선택하면 80%까지 실경비로 인정해 근로소득세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납세의무자에게 적게 낼지, 더 많이 낼지를 물어 세금을 결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슬람국가(IS)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혐오증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하고 공존도 불가하다는 경직된 종교 근본주의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정 종교 신념을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에게 강제하려는 폭력성 때문이다. 한 민족, 한 종교로 충분하던 시절에야 아무 문제없었지만 다양한 것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일 것이다. 수십 년 내 종교가 사라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종교의 권위와 기능이 달라질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나마 종교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살아 있다면 말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나라는 종교라는 깃발만 꽂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인권 의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종교 자유를 자신만의 자유로 과잉 해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서구라는 힘을 등에 업고 들어온 권력화된 종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당성을 결여한 정치권력이 정치와 종교의 영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권력을 나눠 관리하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대가 달라졌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해 내고 난 후 인권 의식도 높아졌고 비대해진 종교 권력과 종교 패거리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광서 대표는 ▲1949년 충남 공주 출생▲경기고 졸업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업▲미국 브라운대학 박사▲미국 MIT 연구원(1981~1983년)▲서강대 물리학과 교수(1983~2013년)▲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1988년)▲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1994년)▲고속철도경주도심통과반대운동(1996년)▲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1999~2006년)▲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2000~2002년)▲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2006년~)▲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자문위원(2008~2010년)▲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2014년)▲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공동대표(2015년)
  • 中 항공사 ‘꼴불견 유커’에 극약처방… 행정·형사처벌 받게 한다

    中 항공사 ‘꼴불견 유커’에 극약처방… 행정·형사처벌 받게 한다

    최대 10년 기내서비스 제한… 신화통신 “항공 안전 타격” 중국 항공사들이 자국의 ‘꼴불견’ 관광객에 대한 기내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 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항그룹, 춘추항공 등 5개 항공사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질 떨어지는’ 유커(遊客·관광객)에 대한 제재를 실행하기로 했다. 이들 항공사는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문명적 행위’를 저지른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감시, 관리하는 한편 행정 및 형사처벌까지 받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국가여유국 등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탑승객에 대해 2∼10년간 기내 서비스 제한 조치도 시행한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해 4월 관광지나 기내에서 규정을 위반한 자국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 관리하는 ‘유커 비문명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제정하고 추태 유커 4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에는 기내 소란이나 질서위반, 공공시설물 파손 및 공공환경 위생 훼손, 관광지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파괴 등의 행위를 한 관광객이 등재된다. 정부가 나서서 ‘문명관광 제고와 산업융합 촉진에 관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중국항공운수협회도 ‘항공여객 비문명행위 기록관리 방법’을 제정하자 항공사들도 이에 적극 부응한 것이다. 특히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나 유명 관광지로 떠날 유커들의 추태를 차단하고자 항공사들이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5개 항공사는 중국 내 항공운수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개선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이런 유커의 행태는 개인의 소양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사회적 진보 수준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개별 유커들이 중국 내외 공항과 항공기에서 보여주는 추태가 국가 이미지를 해치고 항공 안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千 “더민주, 호남을 하청기지 취급”

    千 “더민주, 호남을 하청기지 취급”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26일 천정배 의원이 처음 합류한 가운데 열린 전북도당 및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천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더민주는)호남을 하청 동원기지로 취급해왔다”고 비판했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더민주는)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인 것처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보약이 아닌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일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뇌관’인 호남 공천 등을 놓고 일찌감치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호남 지역 다선이라고 해서 무조건 물갈이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 현역의원 교체를 의미하는 천 의원의 ‘뉴DJ 플랜’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진보 색채가 분명한 천 의원 간 당 정체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 의원은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 “뉴라이트식 역사 인식이지만 개인 견해로 축소했다”면서 “(정체성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는 김현옥 부산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며 소동이 빚어졌다. “중앙당과 밀착한 일부 기득권자의 전횡에 의한 합의 추대”라며 단독 위원장 선출 방식에 항의한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가 공동 위원장으로 추대되며 소란은 일단락됐다. 전주 부산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학가 꽹과리 소란 ‘풍베충’을 아십니까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 풍물패 논란이 일고 있다. 야외에서 이뤄지는 풍물패 연습 소리에 기숙사 학생들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이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풍물패를 비하하는 ‘풍베충’(풍물패+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충’)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5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해당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풍물패 연습의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일부 학생들의 취미 생활 때문에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악기에 솜을 다는 등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나 성균관대 등 풍물패 동아리가 있는 다른 학교에서도 소음 논란이 있어 왔다. 다만 건국대의 경우 풍물패에 대한 비난이 ‘마녀사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 풍물패 동아리 학생이 “학교에서 연습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글을 올리자 비난은 더 커졌다. 이 학교 풍물패를 비난하기 위한 페이스북 계정까지 생긴 상태다. “풍물이 최고라는 뜻에서 풍물패의 이름을 (일간베스트에 빗대) 풍물베스트로 하자”, “풍베에 충실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풍베충이라 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건국대 풍물패연합의 한 학생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앞두고 6개 단과대 풍물패 모두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연습하려고 한다”면서도 “연습 장소가 동아리방과 다목적실 등밖에 없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체거래소 이르면 연내 출범

    한국거래소의 독점 시대를 끝낼 대체거래소(ATS)가 이르면 올해 안에 설립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대체거래소 설립 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하위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란 기존 거래소와 별도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금융위는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한도를 시장 전체 대비 15%, 개별 종목 기준으로는 최대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KDB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미래에셋·키움증권 등 7개 회사가 지난해 자본금 200억원을 모아 대체거래소를 설립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상태다. 금융위는 이날 복합점포의 수수료 분배를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했다. 또 전문투자자 요건을 5억원 이상 투자했거나 연소득 1억원 또는 총자산 10억원 이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두환 정권 참여 김종인 다른 대통령 평가해보라”

    “전두환 정권 참여 김종인 다른 대통령 평가해보라”

    한상진(왼쪽)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8일 논쟁 2라운드에 들어갔다. 전날 한 위원장과 김종인(오른쪽)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세운 공적에 유의해 국부에 준하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3선 개헌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이다. 국부로 볼 수 없다”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확대 기획조정회의에서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통령 ‘국부’ 발언을 비판했다”며 “전두환 정권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했던 인사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과거 전력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이어 그는 “과거 통념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입장”이라고 재반박하며 “더이상 단절과 반목의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 토론을 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이날 자신을 4·19 유공자라고 밝힌 한 할아버지가 당사를 방문, 한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해 한때 소란을 빚기도 했다. 정청래 더민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정교과서의 최종 목표가 1948년을 건국절로 하고 항일독립 역사와 친일의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이라며 “어찌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목표, 복심과 똑같은 말을 야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에서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을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로 규정하고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건국절이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이라고 보는지 아니면 박 대통령과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1948년 8월 15일 건국일에 있다고 보는지 공식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외부영입 인사를 공개했다. 더민주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른바 ‘박원순맨’을 영입했다고 소개했지만, 김 전 사무처장의 경우 2012년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사실상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처장은 2011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외협력위원장을, 오 전 이사장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 국민의당도 광주지법 송기석 전 부장판사를 영입했다고 밝혀 주춤하던 외부인사 영입 움직임을 재개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송 부장판사는 광주고법과 광주지법 목포·가정지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왜 왔나” “간 덜 봤냐” 야유 속 盧대통령 묘역 참배

    “왜 왔나” “간 덜 봤냐” 야유 속 盧대통령 묘역 참배

    더불어민주당(더민주) 탈당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갈등을 빚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안 의원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탈당 이후 처음이다. 전날 광주, 전남 순천 지역을 훑은 안 의원은 이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임내현·문병호 의원 등이 안 의원과 함께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봉하행은 일부 친노 성향 시민의 반발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안 의원이 도착하자 몇몇 시민은 “여기 왜 왔습니까”, “야권을 분열시켜 놓고 형제는 무슨 형제입니까”라고 야유를 보냈다. 한 시민은 안 의원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조롱하는 별명인 ‘간철수’를 인용하며 “아직 간 덜 봤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자신을 더민주 당원이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친노 패권주의, 낡은 진보라며? 아직도 간 덜 봤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안 의원 측이 이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 의원도 자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봉하마을을 빠져나갈 때까지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안 의원은 이날 참배에서 한 위원장에게 먼저 분향하도록 양보하는 등 ‘조연’을 자처했다. 한 위원장이 방명록을 적자 안 의원은 한 위원장의 이름 아래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참배를 마친 안 의원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사저에서 일행과 함께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과 권 여사의 단독 면담은 없었다. 국민의당 측 배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의원이 권 여사가 가꾸는 화초에 대해 “(이전 방문 때보다) 갈수록 향이 좋아진다”고 하자 권 여사는 “가을에 한 번 더 오셔야겠네요”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안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수고가 많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이 지역에서는 어느 당이든지 야당이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배석자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하지만 권 여사 측 김경수 더민주 김해을 지역위원장은 “권 여사는 정치적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힘내라는 취지의 말씀도 없었다”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예방 이후 안 의원은 ‘그동안 친노 진영을 비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 어떻게 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지 계속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과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박선숙 전 의원이 지난 11일 비공개 심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입 인사 및 발기인들의 과거 전력이 논란을 빚으면서 안 의원 측근들과 더민주 탈당파의 갈등설이 불거진 터라 양측을 대표하는 박 전 의원과 김 의원이 조율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그동안 물밑에서 안 의원을 도왔던 박 전 의원이 조만간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김해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상화, 월드컵 5차 출전 무산

    ‘빙속 여제’ 이상화(27)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2일 “규정은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게 적용돼야 하기에 이상화의 ISU 5차 월드컵 대회 파견은 원칙에 따라 적용하겠다”고 출전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상화는 지난달 22~23일 치러진 제42회 전국 남녀 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해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의 출전 자격을 놓쳤다. 이번 시즌부터 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선발된 선수가 월드컵 5차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상화는 이날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식에서 “잘못을 인정한다. 규정에 대한 내용을 듣기는 했지만 스프린트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 알았다. 사실 규정을 미리 알았다 해도 쉬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일단 규정을 따르겠지만 연맹에서 배려해 준다면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내심 선처를 호소했다. 한바탕 소란을 겪은 이상화는 새 소속팀인 스포츠토토빙상단에서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상화는 “새 소속팀에서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무릎은 썩 나쁘지도 않지만 좋지도 않다”며 “회복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팀 감독을 맡은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에 대해서는 “갑자기 감독님이라 부르기는 어색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운동해야 능률이 오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도 “위에서 가르치기보다는 같이 소통하고 공유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트램에 ‘뺨’ 맞고 노선표에 화풀이 하는 버럭男

    트램에 ‘뺨’ 맞고 노선표에 화풀이 하는 버럭男

    간발의 차이로 트램(Tram: 도로에 부설한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을 놓친 남성의 분노 영상이 화제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게재된 23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인민극장 앞 트램 정류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트램이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하고 그 뒤로 한겨울 양손에 짐을 가득 든 남성이 트램을 향해 “멈춰달라”고 소리칩니다. 남성의 고함에도 불구 트램은 빠른 속도로 정류장을 벗어납니다. 다음 트램이 오기까지 늦은 밤 추위를 또 견뎌야 하는 남성이 제법 화가 났는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은 후, 정류장 노선표를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결국 남성의 소란으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경찰은 간단한 신원조회 후 해당 남성을 귀가토록 조치했습니다. 한편 남성이 놓친 트램은 막차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네요. 사진·영상= myrtilli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50대 남자의 다리 맞아?” 연금 때문에 갇혀 지낸 스페인 남자

    “50대 남자의 다리 맞아?” 연금 때문에 갇혀 지낸 스페인 남자

    장장 20년 동안 감금생활을 한 남자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남자는 스스로 걷지 못할만큼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동물처럼 남자를 가둔 건 다름 아닌 형제들이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세비야 경찰은 최근 "잔뜩 술을 마시고 길에서 소란을 피우는 노인이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상태인 76세 노인을 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노인을 순찰차에 태워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잔인한 사건의 실체는 이 과정에서 우연히 드러났다. 노인을 자택 안까지 데려다 준 경찰은 집 안쪽에 쇠사슬로 잠근 문을 목격했다.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경찰이 "방에 무엇이 있냐?"고 묻자 노인의 여동생(61)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다"고 답했다. "동생의 안전을 위해 방문을 쇠사슬로 잠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 여동생에게 경찰은 문을 열어보라고 했다. 여동생이 문을 연 방에는 작은 사다리가 놓여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보니 3㎡ 정도 되는 작은 다락방이 나왔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동생은 다락방에 놓인 침대에 누워 있었다. 몰골은 형편 없었다. 제대로 먹지를 못해 뼈만 앙상했고, 방엔 마실 물조차 없었다. 화장실도 없는 다락방에서 남자는 페트병에 소변을 보고, 바가지에 대변을 보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나마 제때 치우지 않아 방에선 오물이 썪는 냄새가 진동했다. 동물처럼 갇혀 지낸 남자는 올해 59세로 형제 중 막내였다. 형과 누이는 동생을 이렇게 가둬놓고는 매달 동생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 1000유로(약 128만원)를 꼬박꼬박 받아챙겼다. 돈 때문에 동생을 감금한 셈이다. 경찰조사 결과 막내가 마지막으로 병원을 방문한 건 20년 전인 1996년이었다. 이후 줄곧 갇혀 살면서 세상구경을 못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동생을 가두고 연금만 챙겨온 형과 누이는 긴급 연행됐다. 형와 누이는 "동생이 스스로 관리를 못해 먹을 것을 주면서 돈 관리를 해준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경찰은 학대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했다. 사진=세비야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