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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천장 틈 쏟아지는 햇살…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도서관 길이 92m 종묘 정전 모티브내부 삼각 구조에 ‘책의 산’ 경외감조선 실학자 황윤석 ‘기록의 대가’53년간 57권 백과사전급 일기 남겨1~2층 잇는 계단 잔뜩 꽂힌 만화책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도서관‘취석정’ 정자 마당 7개 고인돌 눈길‘운곡습지’ 탐방로 1코스 원시림 방불“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독서라는 것은, 아니 도서관이라는 것은 교회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 어떤 의미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 윤슬처럼 반짝이던 눈동자, 나란히 앉아 수박을 베어 물던 얼굴들. 황윤석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기다 내가 당신들과 여름의 한가운데를 함께 지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밑줄 쳐진 시간들 여름날, 할머니의 과수원이었다. 점심을 먹고는 마루에 누워 사탕을 녹여 먹고 있었다. 햇살은 한 뼘씩 슬그머니 얼굴 위로 번졌다. 졸음을 견디지 못해 잠이 들려는 찰나, 미처 녹아내리지 못한 사탕이 목구멍에 턱하고 걸렸다. 놀란 나는 캑캑거려 사탕을 뱉어내고는, 손바닥 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서러워 그만 소리 내어 울고 말았다. 뒤늦게 놀라서 달려오던 할머니의 발자국 소리가 그 여름 그늘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전북 고창 황윤석도서관에서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비채)를 읽다가 그날의 파란 여름이 떠올랐다.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니 도서관 용마루의 투명한 틈새로 하늘색이 보였고 햇살이 넉넉하게 쏟아졌다. 나는 왜 여태껏 그날을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는 이처럼 밑줄 쳐진 시간들이 있다. 사카니시에게는 존경하던 건축가 무라이와 보낸 스물세 살의 한철이 그랬을지 모를 일이다. 무라이의 설계사무소는 매해 7월 말에서 9월 중순 사무실을 여름 별장으로 옮겨 일했는데 그해에는 국립현대도서관 설계 공모를 준비한다. 소설은 중년이 된 사카니시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도 아름다운 그 시절의 여름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고창은 소설 속 여름 별장이 있는 아오쿠리 마을과는 다르다. 아오쿠리는 가상의 지명으로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어디쯤이다. 아사마산 기슭의 휴양지로 초기에는 외국 선교사들의 별장지였고 시간이 지나 저명한 인사들의 휴양지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고창에서 여름 별장을 떠올린 건 고창이 간직한 ’짓다‘라는 행위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고창에는 태초의 건축이 깃들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이다. 건축학자 김봉렬은 고인돌을 “최초의 견고한 건축물”이고 “예술적 기념물”이라 했다. 고창 고인돌은 죽림리와 상갑리, 도산리 일대에 1748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집이다. 여름 별장이 생각난 이유는 또 있다.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이 있어서다. 고창 황윤석도서관은 tvN ‘알쓸신잡’ 등으로 잘 알려진 유현준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했는데 곧장 고창의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자긍심을 높였고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됐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책의 성소 도서관은 어떤 곳이어야 할까? 70대의 노 건축가와 20대 신입 건축가가 마주 앉아 도서관 건축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소설 속 장면을 좋아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이 소설을 읽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곁의 건축가가 도서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소설과 비교해 들여다보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는 스웨덴 건축가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우드랜드 공동묘지(숲의 묘지)가 중요하게 언급된다. 그는 훗날 스톡홀름공공도서관을 설계했다. 그래서 무라이는 도서관을 ‘교회와 비슷한 곳’이라 말했을지도. 건축가들에게 도서관은 성스러운 장소인 걸까? 황윤석도서관은 우리 왕가의 제례 공간인 종묘의 정전(101m)을 모티브로 했다. 길이가 무려 92m에 달한다. 첫인상은 그로 인해 강렬하다. 벽면서가인 북마운틴과 맞은편 열주의 벽이 92m 끝의 소실점을 향하는데 공간의 깊이가 극대화된다. 또 삼각의 구조가 겹치며 북마운틴 서가는 그 이름처럼 책의 산이 된다. 건축이 연출하는 책의 경외감이다. 첫걸음을 뗀 많은 이들은 ‘도서관이 이런 곳이었나’라며 감탄했겠다. 유현준 건축가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에서 황윤석도서관 건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그는 도서관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용하지만, 결국 개개인이 선택한 자리에서 홀로 책에 몰입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소설 속 사카니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는 누군가 옆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았다고 했다. 스승 무라이는 ‘혼자 가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장소’라고 답한다. 유 건축가는 가로로 긴 도서관에 여러 개의 사선으로 이를 형상화한다. 그리고 비스듬한 선들은 장방형의 공간에 여러 개의 단면을 연출한다. 도서관 정문이 있는 남쪽 처마는 직선이 아니다. 서에서 동으로 가며 낮아진다. 건물의 용마루는 의도적으로 동서축을 살짝 틀었다. 2층 높이의 도서관 내부는 거대한 북마운틴 서가가 대각선으로 공간을 가른다. 그러므로 폭과 너비, 빛의 세기와 그림자, 각기 다른 공간의 구조를 만든다. 그 결과 92m의 단면은 조금씩 달라지고, 이용자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매번 다른 공간적 경험을 가진다. 군중 가운데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름휴가를 고창 도서관에서 황윤석의 흔적 또한 눈여겨볼 일이다. 황윤석도서관은 왜 그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전시하고 설명한다. 황윤석은 고창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기록의 대가’다. 1729년에 태어나 열 살 때부터 1791년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까지, 53년간 57권에 달하는 이재난고(頤齋亂藁)를 남겼다. 정치, 경제, 문학, 수학, 천문학, 예술 등을 아우르는 백과사전 급의 일기는 당시 시대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를 건축으로 풀면 세상의 모든 이치와 지혜를 담은 책의 집, 도서관이겠다. 이재난고의 책을 펴듯 두서없는 걸음으로 도서관 자료실을 옮겨 다닌다. 북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남쪽 자료실은 층고가 높아 성스럽다. 도로와 맞댄 북쪽 자료실은 단층이어서 포근하다. 북마운틴 난간에서 남쪽 자료실을 내려다보면 창가 쪽으로 열주, 즉 서까래까지 연결된 거대한 나무 기둥이 압도하는데, 폭넓은 판형의 기둥이 열람석 사이 칸막이 역할을 해 이용자들은 혼자만의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북쪽 후문 입구에는 무인카페가, 반대편 서쪽 끝에는 예각의 삼각 공간이 있는데 조용히 작업하기에 알맞다. 1~2층을 잇는 계단 서가에는 만화책이 잔뜩 꽂혀 있다. 곳곳의 숨은 자리들은 낯선 이들마저 환대한다. 도서관 안에는 이미 고창 사람뿐 아니라 여행자가 한데 섞여 책을 읽거나 공간을 누리는데, 멋진 서재에 들어온 듯한 기분은 도서관을 별장처럼 느끼게 한다. 왠지 이 아담한 도시에서 조금 긴 여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하는 여름의 초입이다. 여름 여행은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모두가 푸른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것으로 여름을 견디지는 않는다. 때로는 느긋하게 시골 동네의 시간을 빌려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침에 일어나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 도서관에 들리고, 느긋하게 고창읍성을 한 바퀴 걷고 다시 도서관에 와서 오후의 책장을 넘기는 하루. 도서관은 휴관인 월요일과 주말을 제외하고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해가 기울고 밤이 깃든 시간은 또 어떤 비밀의 장막을 열어젖힐까.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은 장소, 그런 목적지가 있어 동네 사람처럼 얼마간의 여름을 지날 수 있을 테지. 그러고 보니 사카니시가 머물던 여름 별장의 방은 침대가 있는 서고였다. 모두가 연결되어 있지만 각자이기도 한 공간, 1층 남쪽 창가에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읽다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 북마운틴 서가 위로 햇살과 그림자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고인돌이 있는 특별한 풍경 고창에는 옛사람의 도서관 같은 공간이 여럿 있다. 노동저수지 인근의 취석정이 대표적이다. 조선시대 선비 노계 김경희가 을사사화를 겪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었다. 지금의 건물은 300년쯤 지나 후손들이 고쳐 지은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한옥으로 가운데 한 칸이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계자난간을 두른 마루다. 난간에는 태극, 팔괘 등을 조각했으니 그에게 이곳은 하나의 우주였겠다. 정자 이름 취석(醉石)은 술에 취해 바위 위에서 잠들기도 했다는 도연명의 일화에서 따왔다. 마루에 앉아 세상을 내려보듯 마당을 살피면 일곱 개의 커다란 취석이 보인다. 그냥 봐도 예사 돌이 아니란 걸 알겠는데 고인돌이다. 처음 정자를 지은 노계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담장 안팎으로는 정자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 자란다. 덕분에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려 숲에 안긴 듯하다. 선비들은 작은 별장 같은 집에서 고인돌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글을 짓고 친구를 불러 환담했겠다.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고인돌은 고창고인돌박물관을 목적지 삼아도 좋다. 주변이 온통 고인돌의 군집이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고인돌의 형태를 고루 살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모로모로 탐방열차를 타고 돌아보는 게 낫다. 잠깐씩 내려 유적지를 관람하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고창의 숨은 명소 운곡습지도 같이 돌아볼 일이다. 죽림리 고인돌 유적 옆에 운곡습지탐방안내소가 위치한다. 원래 360여 명의 사람들이 살던 농촌은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저수지를 조성하며 사라졌다. 28년이 지나 다시 알려졌을 때는 습지가 되어 있었다. 자연은 놀랍게도 스스로 폐경지를 변화시켜 산지형 저층습지로 만든 것이다. 탐방로는 4개 코스가 있는데 죽림리 안내소에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중심의 1코스를 추천한다. 습지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데크 위를 걷는데, 이곳의 주인은 이제 사람이 아닌 습지라는 선언 같다. 원시림에 가까운 초록의 습지는 도서관보다 고요하다. 허물어진 담장 등은 사람이 살던 시절의 흔적을 전한다. 그 또한 습지 식물에 뒤덮인 채다. 오베이골 자연복원습지 반대편에는 운곡습지 생태공원이 있다. 가족 단위에 적합한 공원이다. 안내도에는 죽림리와 연결돼 있지만 통행이 어렵다. 용계리 탐방안내소(친환경주차장)로 이동해 도보나 탐방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생태공원 내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인돌이 볼거리다. ‘동양 최대 고인돌’로 무게가 300톤에 달한다고. 거대한 바위 앞에서 다시금 고인돌은 청동기의 무덤이 아닌 성전일 수도 있었겠다 싶다.
  • 김철우 보성군수, 제 6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 취임

    김철우 보성군수, 제 6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장 취임

    김철우 보성군수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군수는 지난 17일 서울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열린 ‘2026년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상반기 정기총회’에서 자치분권 실현과 지방시대 도약을 이끌 전국 지방정부 대표로 뽑혔다. 이날 총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전국 회원 지방정부의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참석했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지방정부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실질적인 자치분권 실현과 지방정부 권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가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책임 있게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장 선출은 보성군이 추진해 온 혁신 행정과 우수 정책 성과가 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협의회 주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2024년 ‘보성600’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클린600’ 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주민 참여형 정책의 우수성을 전국에 입증한 바 있다. 특히 보성군은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돼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다. 군은 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선도 모델로 정착시키고,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활용할 수 있는 정책 표준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는 2018년 10월 창립된 지방자치법 제169조에 따른 행정협의회다. 전국 지방정부 간 정책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자치분권 실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매년 ‘참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를 개최해 지방정부의 창의적이고 생활밀착형인 우수 정책을 발굴·공유함으로써 지방행정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 2026 코리아 국제 스트리밍페스티벌, 18~21일 부산서 열려

    2026 코리아 국제 스트리밍페스티벌, 18~21일 부산서 열려

    2026 코리아 국제 스트리밍페스티벌이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스트리밍, 세상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온라인·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과 차세대 인공지능(AI)·미디어테크의 융합을 조망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글로벌 OTT 어워즈를 비롯해 OST 콘서트, 시리즈 상영, 관객 참여형 축제인 플랫폼데이 등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글로벌 OTT 어워즈는 20일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배우 강소라·안재현의 사회로 개최된다. 올해는 경쟁 14개 부문, 초청 5개 부문 등 19개 부문에 걸쳐 시상이 진행된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관객 참여형 행사 역시 영화의전당 곳곳을 다채롭게 채운다. 윤일상과 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은미 등이 출연하는 OST 콘서트, 넷플릭스 강연과 인공지능(AI) 체험을 즐기는 플랫폼데이, ‘모범택시 3’ 출연진을 직접 만나는 시리즈 상영(GV) 등 풍성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 이소라 서울시의원 “일광학원 공익제보자, 네 번째 복직 환영… 끝이 아니라 시작”

    이소라 서울시의원 “일광학원 공익제보자, 네 번째 복직 환영… 끝이 아니라 시작”

    서울시교육청이 임시이사회를 구성해 운영 중인 학교법인 ‘일광학원’에서 지난 15일 공익제보자 6명 중 네 번째 복직이 단행됐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우려와 환영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일광학원의 정상화를 촉구해 온 이소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이번 공익제보자의 복직에 대해 “원직 복직 원칙을 어긴 복직은 정상화를 위한 조치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광학원이 운영하는 우촌초등학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학비가 책정된 사립초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당 학원의 공익제보자들은 지난 2019년 5월, 이규태 전 일광학원 이사장이 통상 3억원 규모의 ‘스마트스쿨 사업’ 비용을 약 24억원으로 부풀려 교비를 횡령하려 했다는 의혹을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일광학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가장 우선적인 조치로 공익제보자 복직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복직한 공익제보자들 중에는 부당 인사 발령과 장기간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다 지난해 7월 말 스스로 퇴직한 사례가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복직한 행정실 교직원은 과학실무사로 복직시킨 후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복직하지 못한 공익제보자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복직한 행정실 회계담당 교직원은 해고 후 10여 건의 소송과 고발에 시달리다 4년 8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나 발령장에는 ‘행정실 과학실무사’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공익제보자에 대해 원직 복직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임시이사회가 꾸려진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만큼 서울시교육청이 더 이상 소극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업료 자율화 학교인 우촌초에 대해 교육청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에 대해 이 의원은 “교육청은 한계를 인식하고도 교육부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제안하지 않았다. 사립학교법 개정의 필요성을 수차례 지적했음에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익제보자의 복직은 환영하지만 원직 복직이 되지 않았고 부당 인사 발령 등 처우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복직이 오는 22일 진행될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임시이사회 정상화 판단에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 조치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의원은 “사학 비리는 공문 행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교육청이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실질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시교육청을 믿고 제보해 준 공익제보자들을 끝까지 보호하고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 화성 생명체 찾을까? 유럽 우주국 ‘엑소마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찾는다 [우주를 보다]

    화성 생명체 찾을까? 유럽 우주국 ‘엑소마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찾는다 [우주를 보다]

    나사의 오퍼튜니티,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35억 년 이전 화성에 물이 풍부했던 시절에 대해 많은 단서를 찾아냈다. 두 로버는 각종 탐사 장비를 탑재한 움직이는 실험실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지구로 전송했다. 많은 과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존 화성 로버에는 뚜렷한 한계도 존재한다. 각종 탐사 장비를 지니고 있긴 하나 표면에 있는 샘플밖에 채취할 수 없어 고대 화성의 환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화성 표면은 지구와 달리 강력한 우주 방사선이 내리쬐는 환경으로 오랜 세월 방사선에 노출된 암석과 광물들은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화성 초기 유기물이 있더라도 원형이 보존되기 힘들다. 이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로버가 바로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ExoMars Rosalind Franklin rover)다. DNA 분자 구조를 해독한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이름을 넣었다. 2028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화성 로버로는 최초로 2m 깊이까지 구멍을 뚫고 직경 1㎝, 길이 3㎝의 시료를 채취할 수 있다. 덕분에 방사선의 영향을 받지 않은 화성의 원시 광물과 퇴적층을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35~40억 년 전 물이 풍부했던 시기의 화성 지층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탐사 장비뿐 아니라 탐사 장소도 매우 중요하다. 애당초 이 시기 형성된 퇴적층이 없거나 혹은 유기물이 보존되기 힘든 위치라면 애써 개발한 드릴과 시료 분석 장비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착륙 대상지는 화성 적도 부근의 낮은 평지인 ‘옥시아 플라눔’(Oxia Planum)이다. 프랑스 리옹 대학의 이네스 토레스 아우레 박사팀은 최근 발표된 연구를 통해,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착륙할 옥시아 플라눔 일대에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광범위한 점토 퇴적층이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국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오메가(OMEGA) 장비와 미국 나사의 화성 정찰 탐사선 MRO에 탑재된 크리스엠(CRISM) 장비를 사용하여 옥시아 플라눔과 300㎞ 정도 떨어진 지역인 마워스 발리스 사이의 광물학적 특성을 조사하고 암석층을 재구성했다. 분석 결과 두 지역 모두 유사한 점토 퇴적층과 광물층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지형의 깊이는 1㎞, 범위는 600㎞에 달한다. 규모로 봤을 때 과거 이 지역에는 거대한 호수 혹은 바다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두 지역 모두 한때 호수나 바다 밑바닥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꺼운 점토 퇴적층은 이 시기 형성된 것으로 어쩌면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바다나 호수 바닥에 쌓인 점토 광물은 유기물을 보존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드릴로 표면 아래 있는 시료를 채취할 경우 유기물이나 혹은 생명체의 흔적을 확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옥시아 플라눔이 화성의 과거 생명체 흔적을 찾는 데 매우 유리한 장소라는 점을 시사한다.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는 2030년대 이곳을 탐사할 예정이다. 과학계는 로잘린드 프랭클린 로버의 탐사가 화성의 초기 환경을 이해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초기 화성의 유기물 흔적이나 혹은 생명체가 한때 존재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李대통령 “한반도, 분단의 아픔 간직… 대화·만남이 평화의 필수적인 길”

    李대통령 “한반도, 분단의 아픔 간직… 대화·만남이 평화의 필수적인 길”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최대 행사인 ‘세계청년대회’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산하 ‘피데스통신’에 보낸 서면 메시지를 통해 “대화와 만남이 평화를 위한 필수적인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에게 이러한 열망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된 상태이기에, 저희는 화해와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열망을 깊이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정치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만남과 대화를 향한 그 증언은 하나의 보편적 진리를 말해준다”며 “평화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가 같은 인간임을 인식할 때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더 넓은 세계의 평화는 깊이 연결돼 있다”며 “이해, 신뢰, 상호 존중을 높이려는 모든 노력은 인류 모두가 추구하는 평화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하며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의 방북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저희는 또한 레오 14세 교황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다”며 “교황의 서울 방문은 분열된 세상에서 도덕적 리더십, 연민, 또 대화가 여전히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교황과 청년들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대인 청년들이 용기, 관대함, 또 타인과 공동선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새로운 결의를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를 언급하며 “갈등과 분열이 평화와 공존의 기반을 계속해서 시험하는 이 시점에 이 주제는 희망이 두려움보다 강하고, 대화가 대립보다 더욱 강력하며, 연대가 불확실성을 헤쳐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날 청년들은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동시에 엄청난 가능성 역시 가지고 있다”며 “이들 세대는 인류가 분열, 불평등, 기술의 변혁과 더 평화로운 미래를 구축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결정하는 과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현대사는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이 두려움을, 연대가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저희는 대화가 한때 닫힌 듯 보였던 길들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 협력하면 한때 넘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서울에 모이는 청년들이 이러한 정신을 품고 자신들이 살던 공동체와 나라로 돌아가게 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한국을 넘어 더 넓은 세계에 다음 세대를 위한 용기, 우정, 평화의 유산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 김포공항 ‘쿤네손·쿠쿠체손’ 간판 변경에 슬픈 일본인…“하지만 잘됐다”

    김포공항 ‘쿤네손·쿠쿠체손’ 간판 변경에 슬픈 일본인…“하지만 잘됐다”

    일본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김포공항의 명물’로 통하며 실소를 자아냈던 황당한 일본어 표지판의 과거 모습과 정비 이후 사진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나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공공시설의 엉터리 외국어 표기 사례들이 온라인 상에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라시도’(ソラシド)라는 닉네임의 한 엑스(X) 사용자가 올린 일본어 게시글이 공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슬픈 일이 생겼다. 김포공항의 명물 ‘쿤네손’, ‘쿠쿠체손’이 결국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잘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표지판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일본어로 각각 쿤네손(クンネソン), 쿠쿠체손(ククチェソン)이라고 잘못 적은 것이다. 코쿠나이센(国内線), 코쿠사이센(国際線)으로 올바르게 번역됐어야 하지만, 한국어 발음인 국내선과 국제선을 가타카나로 무리하게 옮기면서 빚어진 오류다. 일본인 눈에는 안내문이 아니라 정체불명의 외계어처럼 보였던 셈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정된 표지판조차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는 댓글이 달렸다. 일본어 전용 폰트 대신 중국어 또는 범용 폰트를 사용해서 일본에서 사용하는 ‘선(線)’ 자의 획 모양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표지판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당시 외래어 표기법이 원래 그랬던 거냐”고 의구심을 표하거나 “반대로 생각하면 일본 지하철 플랫폼에 ‘출구’라는 한글 안내 대신 出口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한국어로 ‘테구치’라고 적어 놓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과거부터 이어진 국내 공공시설의 황당한 외국어 표기 사례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시립대로’ 표지판이다. 해당 표지판은 도로명을 일본어 가타카나로 옮기는 과정에서 한국어 발음대로 ‘소우루시리푸테로’(ソウルシリプテロ)‘라고 오표기했다. 문제는 이 표기 안에 일본어로 테러를 뜻하는 ’테로‘(テロ)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대로’(大路)를 ‘테러’라는 위험한 단어로 잘못 번역한 사례다. 이를 목격한 일본 누리꾼은 SNS를 통해 “서울시립 테러리스트가 나타났다! 모두 도망쳐!”라며 농담 섞인 게시글을 올려 한국 표지판의 부실한 번역을 꼬집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각역 하행승강장을 알파벳으로 ‘Jonggagyeokhahaengseunggangjang’으로 암호처럼 나열하거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일본어 표기가 어색하게 기재된 사진들도 다시금 공유되고 있다.
  • 월드컵 격전지 과달라하라, 한국과 특별한 인연 공개됐다

    월드컵 격전지 과달라하라, 한국과 특별한 인연 공개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격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독립운동의 역사적 장소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2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은 곳”이라고 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1610년 과달라하라에 문을 연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는 독립투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굴을 새긴 동판이 걸려 있다. 2017년 한국 정부가 호텔 측과 협의해 설치한 이 동판은 도산 선생의 멕시코 순회 활동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다.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던 도산 선생은 현지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멕시코를 방문해 항일 투쟁의 기반을 닦는 순회 활동을 전개했다.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도산 선생은 멕시코시티 미국 총영사관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귀국길이 막혔다. 당시 도산 선생은 일본 여권 발급을 단호히 거부한 채 과달라하라에 두 달 동안 머물렀으며, 결국 북부 노갈레스를 거쳐 대한제국 여권을 당당히 제시하고 미국으로 귀환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첫 승을 응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한민국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 성적 부진에 운도 안 따르는 김하성…선발 경기 취소라니

    성적 부진에 운도 안 따르는 김하성…선발 경기 취소라니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모처럼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방문 경기에 8반 타자 유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던 김하성이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였다. 그러나 하늘이 돕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시카고 지역에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MLB 사무국은 한 시간여를 기다렸으나 폭우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예보에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오는 8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자유계약(FA) 선언을 미루고 애틀랜타에 잔류한 김하성은 지난 1월 빙판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를 다치며 올해 불운하게 출발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낙마했고 재활 과정을 거쳐 5월 중순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096(52타수 5안타)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홈런도 없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271에 그친다. 올해 애틀랜타와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FA 재수’에 도전했지만 지금과 같은 성적으로는 대박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성으로선 하루빨리 타격 부진을 씻고 남은 시간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체코는 잡겠구나”… 고지대 뛰니 확신이 들었다[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체코는 잡겠구나”… 고지대 뛰니 확신이 들었다[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호흡 잘 터지지도 않고 금방 ‘헉헉’군대 때 ‘방독면 구보’ 악몽 떠올라고지 적응 건너뛴 체코에 승리 기대 “일단 체코는 잡겠구나.”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결전지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도심을 직접 달려봤다.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한국에서 월평균 300㎞를 달리는 기자가 직접 경험한 1500m 고지대 러닝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군대 시절 ‘방독면 구보’의 악몽까지 되살렸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전날 아침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터라 시차 적응과 피로 회복을 위해 평소보다 부담이 덜한 ‘550 페이스’(1㎞를 5분 50초로 달리는 속도)로 조깅을 시작했다. 서울이었다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달리는 몸풀기 수준이다. 하지만 출발지인 호텔의 해발 고도가 1560m인 이곳에서는 호흡이 터지지 않으면서 금방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숨을 들이마셔도 공기가 폐까지 돌지 않고 명치 부근에서 모두 빠져나가 버리는 기분이었다. 군대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달렸던 때와 느낌이 비슷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11일) 체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고도는 1571m다. 서울월드컵경기장(9m)보다 175배 높다. 지리학과 스포츠과학에서는 통상 1500m를 고지대의 기준으로 본다. 지대가 높아지면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 산소의 밀도도 줄어든다. 한 번의 호흡으로 신체에 공급되는 산소의 절대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숨은 가빠지고 근육은 더 빠르게 지치게 된다. 18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까지 이번 대회 두 경기를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대표팀이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이곳과 유사한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 사전 훈련 캠프를 차린 것도 한국이나 유럽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본선 진출 확정이 늦었던 체코는 고지대 캠프를 구하지 못해 결국 고지 적응을 건너뛰는 도박을 선택했다. 해발 190m인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캠프를 차린 체코는 경기 직전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치고 빠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체가 외부 환경을 인식해 반응하는 데 통상 48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두통과 극심한 피로 등이 오기 전에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체코 대표팀은 이날 오전 과달라하라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이런 계획은 결국 ‘최악의 컨디션’만은 피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체코 선수들은 부족한 산소라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두 발과 어깨에 지고 태극전사들을 상대해야 한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에 울린다.
  • ‘만년 적자’ 대일본 수출, 올해는 판 뒤집히나 [강기자의 세종실록]

    ‘만년 적자’ 대일본 수출, 올해는 판 뒤집히나 [강기자의 세종실록]

    대일본 수출 비중 53년 만에 39%→3% 반도체 소재 국산화·수입국 다변화 영향 韓 반도체 수출 늘면 日도 덩달아 성장 “한일 반도체 밸류체인 연결돼 있어” 日 반도체 소부장 강해…비메모리 우세 ‘한류 열풍’ 화장품 K뷰티…日수입 4위 세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습니다. 대일본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일본과의 교역에서 ‘만년 적자’였던 한국이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기준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수출 전체 비중의 40%에 육박했던 대일본 수출 비중은 이제 3%대로 매우 작아졌습니다. 어느덧 일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대등하게 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올해 한국은 대일본 수출에서 흑자를 내는 첫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3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일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한 2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4.4% 감소했지만 올 들어 2월 5.3%로 상승 전환한 뒤 3월 33.9%, 4월 28.4%로 4개월째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는 일본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94.5%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수출 단가 상승 영향으로 각각 58.8%, 22.4% 증가했습니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최근 한국의 대일 수출은 석유제품, 반도체, 화장품 등의 호조로 무역적자가 완화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투자가 잇따라 한국 서버용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세계 수출에서 일본의 비중은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수출국 다변화 정책 속에 점차 줄어 지난 4월에는 3.4%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의 4대 교역국(중국·미국·베트남·홍콩)에도 못 든 셈이죠.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1973년 한국 수출의 38.5%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 경제는 매우 미약해 수출 규모도 적었고 대부분을 미국과 일본에 의존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지난 1989년만 해도 일본은 한국 수출의 21.6%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로 비중이 컸습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에 이어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에 주요 교역국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대일본 수출 비중은 1996년 12.2%, 2006년 8.2%, 2016년 4.9%로 경제 성장에 따라 양국 간 교역 규모가 늘어난 것과는 별개로 수출 비중은 올해 3%대까지 53년 만에 11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사실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 된 건 일본의 자충수도 있었습니다. 당초 반도체를 선도하는 일본이었지만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2019년 7월 반도체 핵심 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생산을 못 하게 막아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기 위해서였죠. 그해 8월에는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차 일본을 방문한 한국 산업부 공무원들을 국가 간 회의 장소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짐짝 쌓인 창고 같은 곳으로 안내하며 굴욕감을 주기도 했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한국 정부 역시 ‘화이트리스트’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등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기업과 함께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맞섰습니다. 대형마트 등 기업들과 시민들도 ‘안 사고 안 먹기’ 등 일본산 불매 운동에 대거 참여했죠. 당시 관련 부서에서 대응했던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에도 일본이 수출 규제했던 불화수소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있었다”며 “다만 당시 대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노하우를 앞세운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로비에 중소기업이 생산한 한국산 제품을 일본 기업을 상대하는 협상용으로만 활용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산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되자 일본에 크게 의존했던 것에 위험성을 깨닫고 국내 기업 제품으로 구매선을 바꾸며 품질 향상을 위해 같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계속 써봐야 문제점을 개선하고 품질도 더 좋아지게 마련이죠. 한국은 반도체 소부장의 국산 기술 개발과 함께 일본 외 수입국 다변화에도 나섰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 반도체 장비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데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이상 일본이 반도체를 약점 삼아 ‘강짜’를 부려도 한국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할 일은 없게 된 것이죠. 일본은 이후 4년 만인 2023년 4월 한국이 먼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으로 복원하자 이에 화답해 두 달 만인 6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으로 복원하며 지난했던 한일 간 수출 규제 갈등을 끝냈습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국산 반도체 소부장 애용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사실 일본산 반도체 소부장은 대체 불가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유명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입을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대일본 수입액은 지난달 일본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등이 20.6% 증가하면서 대일 무역수지가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제품이 바로 반도체입니다. 지난해 대일본 제품 수입액은 489억 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전년보다 2.8% 늘었습니다. 수입품 1위, 2위가 각각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장비입니다. 지난해 일본산 반도체 수입액은 83억 4600만 달러(12조 7000억원),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63억 4300만 달러(9조 67000억원)으로 이 2개 품목이 전체 일본산 수입액의 3분의 1를 차지합니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반도체 수출이 늘수록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일본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 수입을 늘리니 같이 커가는 형국인 것이죠. 반도체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대일본 수출이 늘었는데도 대일본 무역수지가 왜 적자인지 이해가 되시죠?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산업의 밸류체인이 연결돼 있다”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가 강하지만 일본은 도쿄 일렉트론(TEL), 히타치 하이테크 등 반도체 장비 기업이 강해 반도체 수출이 늘면 일본 반도체 장비 수입도 같이 느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적자는 206억 달러입니다. 다만 올해는 이보다 수출이 늘면서 적자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이미 산업부와 산업연구원은 세계무역기구(WTO)가 확인해줬듯이 1분기(1~3월) 세계 수출 5위로 일본(6위)을 누른 데다 현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대인 9200억 달러(1401조원) 이상(산업연구원 전망) 수출 실적을 내며 올해 수출 5강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9500억 달러를 전망해서 1조 달러 무역 신기록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한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7097억 달러(1080조원)로 역대 최대였는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속에 8000억 달러를 패스하고 바로 9000억 달러를 넘어 1조 달러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특히 지금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 속에 한국산 화장품 등 K뷰티와 비누·치약 등 소비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일본 수출 4위가 바로 화장품·비누·치약으로 10억 9300억 달러(1조 6600억원)에 달합니다. 올해는 1~4월 누적 전년 대비 14.2%가 증가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일본 내 한국 화장품과 소비재 선호가 매우 높아 이 분야의 수출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분야 아닌 다른 품목에서 수출이 더욱 크게 늘면 대일본 무역수지도 당연히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대일본과의 교역에서 무역수지를 완전히 흑자로 돌리기는 어려워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일본 무역수지는 1~5월까지 86억 달러 적자지만 지난해 89억 달러보다는 개선됐다”며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도체 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식품, 바이오, 화장품 등 일본의 선호와 수입이 늘고 있는 품목의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상식 원장은 “한국의 대일본 최대 수입 품목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인데 주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로 일본이 강점을 가진 전력 반도체, 차량용 초소형 컴퓨터 칩(MCU) 등 레거시·특화형 반도체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장 원장은 “반도체 장비, 비메모리 수입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향후 대일본 무역은 무역적자가 점차 축소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일본과 대등하거나 K콘텐츠 등 일부 분야에서는 훨씬 더 우위를 점할 정도로 세계 속에서 수출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높아졌습니다. 역사를 따져보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지만 양국 모두 제조강국으로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오랜 기간 얽혀 있는 만큼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가 된 셈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중동 전쟁으로 불안한 에너지 수급 위기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우방국의 관세 압박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수출은 그 와중에도 초격차 기술 확보와 끊임없는 투자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탄탄해진 경제 펀더멘털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대일본 교역에서도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무역 흑자를 달성하는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일단 체코는 잡겠구나”…달리면서 확신이 들었다[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일단 체코는 잡겠구나”…달리면서 확신이 들었다[박성국 기자의 Vamos! 월드컵]

    “일단 체코는 잡겠구나.”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결전지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도심을 직접 달리면서 ‘의심’이 ‘확신’으로 변했다. 한국에서 월 평균 300㎞를 달리는 기자가 직접 경험한 1500m 고지대 달리기는 잊고 지냈던 ‘방독면 구보’의 악몽까지 되살렸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전날 아침 서울을 떠나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터라 시차 적응과 피로 회복을 위해 평소 매우 편안한 속도인 ‘550 페이스’로 가볍게 조깅을 시작했다. 1km를 5분 50초에 달리는 속도로, 서울이었다면 옆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달리는 몸풀기 수준이다. 하지만 출발지인 호텔의 해발 고도가 1560m인 이곳에서는 호흡이 터지지 않으면서 매우 느린 속도임에도 금방 숨이 차올랐다. 숨을 들이마셔도 공기가 폐까지 돌지 않고 명치 부근에서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25년 전 군대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달렸던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11일) 체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의 고도는 1571m로, 서울월드컵경기장(9m)보다 175배 높다. 지리학과 스포츠과학에서는 통상 1500m를 고지대의 기준으로 본다. 지대가 높아지면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 산소의 밀도도 줄어든다. 한 번의 호흡으로 신체에 공급되는 산소의 절대량이 줄어들면서 숨은 가빠지고 근육은 더 빠르게 지치게 된다. 18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까지 이번 대회 두 경기를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대표팀이 지난달 18일 일찌감치 이와 유사한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 사전 훈련 캠프를 차린 것도 한국과 유럽 리그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본선 진출 확정이 늦었던 체코는 고지대 캠프를 구하지 못해 결국 ‘고지 적응 패싱’이라는 도박을 택했다. 해발 190m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캠프를 차린 체코는 경기 직전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치고 빠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체가 외부 환경을 인식해 반응하는 데 통상 48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두통과 극심한 피로 등이 오기 전에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체코 대표팀은 이날 오전 과달라하라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그러나 이는 ‘최악의 컨디션’만은 피하겠다는 것으로, 체코 선수들은 부족한 산소라는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두 발과 어깨에 지고 태극전사들을 상대해야 한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1시)에 울린다.
  • “산소 없는 곳에서 먹이 활동”…소양호 붕어 집단 폐사 불렀다

    “산소 없는 곳에서 먹이 활동”…소양호 붕어 집단 폐사 불렀다

    올해 4월부터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하고 있는 ‘붕어 집단 폐사’가 호수 아랫물(저층)의 산소 부족과 산란기 면역 약화의 영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장 비료와 축사 분뇨, 하수 등으로 유입된 유기물이 자연이 분해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상황이 호수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붕어에게 치명적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강원 인제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정밀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 주도로 서울대와 한양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3개 기관과 교차 검증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단은 이번 집단 폐사가 뚜렷한 한 가지 원인이 아닌 여러 상황이 겹치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시작은 소양호 바닥에 쌓인 유기물이다. 인근 고랭지 농업과 축사, 하수에서 유입된 유기물이 호수의 느린 유속탓에 흘러가지 않고 바닥에 쌓였다. 평소라면 유기물은 물 속에 사는 미생물 활동으로 분해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봄철 높은 수위와 기온이 겹치며 미생물이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섰다. 여기에 강수량도 적어 호수 윗물과 아랫물이 섞이지도 않았다. 미생물은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산소를 사용하는데, 아랫물의 산소는 고갈됐고 미생물은 죽어 호수 아랫물은 빼곡한 유기물이 떠다니는 ‘죽음의 공간’이 됐다. 다음 원인은 붕어의 산란기다. 어류는 산란기에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붕어의 산란기는 집단 폐사가 발생한 4월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붕어는 자연 담수에 흔히 존재하는 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됐다. 균에 감염되면 비늘탈락, 출혈 등이 발생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붕어가 죽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 마지막 원인은 붕어의 습성이다. 붕어는 아랫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어류다. 플랑크톤이나 수초, 물벼룩 등을 먹는다. 아랫물의 산소가 부족하면 일시적으로 윗물로 피할 수 있지만 결국 먹이활동을 위해 아랫물로 내려가야 한다. 소양호 붕어는 균에 감염된 채로 산소가 없는 호수 아랫물에서 먹이 활동을 하며 지속적인 타격을 받았고, 이 결과가 집단 폐사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단의 결론이다. 조사 과정에서 농약 사용으로 인한 황화수소는 주요 원인에서 제외됐다. 바닥에 쌓인 퇴적물 사이 물에서는 0.003~0.022mg/L의 황화수소가 확인됐으나 먹이활동을 하는 아랫물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황화수소 농도도 폐사에 이를 수준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붕어류는 황화수소 농도 0.02~0.05mg/L 상황에 96시간 이상 노출되면 절반이 폐사한다. 기후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 인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소양호 상류 유기물 배출원 관리 지원 강화, 어민 피해 회복 지원, 사고 대응체계 보완 등 세가지 대책을 내놨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저층에서 산소를 소모하는 유기물을 저감하기 위해 상류 배출원 관리와 퇴적 유기물 제거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어민들이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코치·주장 싹 바꿔도…
여름 롯데 ‘백약 무효’

    코치·주장 싹 바꿔도… 여름 롯데 ‘백약 무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코치진 개편과 주장 전준우의 1군 말소라는 고강도 쇄신책에도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통산 800승에 1승만 남겨뒀지만 지독한 아홉수로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9로 패했다. 7-7로 맞선 10회초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최항이 놓쳐 2점을 내준 게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롯데는 22승 1무 35패(9위)가 됐다.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에서 일부 선수가 도박장에 출입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타선이 침체하며 부진에 빠졌다. 그나마 선발진이 견고한 상황에서 지난달 5일 징계 당사자인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이 복귀해 반등을 기대했으나 복귀 효과가 크지 않았다. 결국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상진 1군 투수코치와 백용환 배터리 코치, 정신적 지주인 전준우까지 1군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김 감독 체제에서 롯데는 지난 2년 연속 7위에 그쳤는데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더 부진하다. 팀 타율 0.254(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691(9위)로 여전히 방망이가 부실해 점점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구단주가 시구와 시타를 한 두산 베어스는 키움 히어로즈에 1-4로 패하며 이번 주 첫 패배를 당했다. 13연패에 빠졌던 SSG 랜더스는 kt 위즈를 7-0으로 꺾고 최근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를,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7-6으로 각각 제압했다.
  • ‘전남·광주 교육 대통합’ 메머드 교육청 출범 초읽기

    ‘전남·광주 교육 대통합’ 메머드 교육청 출범 초읽기

    전남도와 광주시의 교육 행정 체제를 하나로 묶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출범을 목전에 두고 조직과 인사, 재정 전반에 걸친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 구역의 결합을 넘어, 학령인구 감소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지역 교육의 생존 전략과 국가 균형 성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남도교육청은 5일 청사 상황실에서 교육부 및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남·광주 교육행정체제 통합 추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당선인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해 통합 교육청의 안정적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점검했다. 양 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가동된 실무 조직을 통해 7차례의 정기 회의와 8개 세부 분야별 협의를 거치며 통합안을 정교화해 왔다. 특히 교육부는 통합 초기 폭증할 행정 수요를 고려해 법령상 규모보다 2개국을 추가로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이며, 이에 따라 통합 교육청은 ‘기획조정실 및 6개국’ 규모로 위용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680여 개에 달하는 양 시·도의 자치법규를 전수 조사해 출범 직후 즉시 시행이 필요한 140여 개 핵심 법규를 중심으로 통합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행정의 핵심인 정보시스템 구축에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투트랙’ 전략이 도입된다.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나이스(NEIS)와 K-에듀파인은 각 교육청의 기존 기반을 고려해 출범 초기에는 개별 운영하되, 학부모와 학생이 이용하는 대민 서비스는 통합 창구를 통해 제공해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원활한 시스템 보완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약 27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김대중 당선인은 이번 통합의 성공 관건으로 실질적인 재정 지원과 인력 확보를 꼽으며 교육부에 강력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농산어촌이 혼재된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학생 수 중심’의 교원 산정 방식에서 탈피하여 안정적인 교육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교원 정원 보장 특례’를 특별법에 명시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미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재정 지원 근거’의 명확화도 함께 요구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에 대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출범은 국가 균형 성장을 실현하고 교육 자치를 활성화하는 중차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교육부 차원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향후 통합 교육청은 당선인을 중심으로 청사 재배치와 인사 운영 방안 등 세부 후속 절차를 6월 내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교육 행정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 고흥·무안·서산·여수 등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된다

    고흥·무안·서산·여수 등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된다

    멸종 위기종 및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이자, 지구 생성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특징과 독특한 생물생태학적 군집 진화의 장소라는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의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Ⅱ)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IUCN에서 각국이 신청한 후보 유산을 심사한다. 이들 자문기구는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의 권고안 가운데 하나를 택해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번에 등재 권고를 받은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000여종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동아시아∼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확대 등재에 도전하는 곳은 충남 서산과 전남 고흥·무안·여수 갯벌이다. 기존에 등재된 서천 갯벌과 전북 고창 갯벌, 보성·순천 갯벌도 물새의 이동 범위와 서식 공간을 포괄하도록 완충 구역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의 등재 기준, 즉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의 중요성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IUCN은 신청 내용을 토대로 기존의 세계유산 경계를 대폭 수정하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2단계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 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 갯벌 △서천 갯벌 △서산 갯벌 등 총 6곳으로 구성돼 서남해안 갯벌을 아우를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총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대표목록에 올렸다. 내년에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 디펜딩 챔프·직전 우승자·상금 1위… 오래 노출되는 ‘메인 방송조’ 뛴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디펜딩 챔프·직전 우승자·상금 1위… 오래 노출되는 ‘메인 방송조’ 뛴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1·2R 3명씩 조 편성 실력순팬 주목 선수들 중계 화면에 채우기세계랭킹 상위권자 출전하면 포함KLPGA측 2009년부터 규정 확립화제성 있는 ‘스토리텔링 조’신인왕 후보·장타 선수 등 같은 조 30대 3명 등 자칫하면 역풍 맞기도KLPGA “흥미 유발 조 편성 노력” 골프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맨 마지막에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 3명을 챔피언조라고 부른다. 이 3명 가운데 대회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챔피언조는 물론 성적순이다.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스코어가 낮은 3명을 챔피언조로 묶는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하는 3명 역시 성적순이다. 이렇게 최종 라운드는 성적이 가장 나쁜 선수들이 맨 먼저 경기를 시작하고 성적순으로 차례대로 티오프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다면 1, 2라운드에서 선수 3명씩 묶는 조 편성과 출발 시간은 어떻게 정할까. 대회 때마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정한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출전 선수를 3명씩 무작위로 묶어서 출발시키는 건 아니다. 1~2라운드 조 편성의 뼈대는 중계방송 시간이다. 빠르면 오전 7시쯤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이어지는 골프 대회 중계 시간은 길어야 5시간이고 짧으면 3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의 경기가 중계방송 화면을 채우도록 편성해야 한다. 그래서 생긴 게 중계방송에 가장 오래 노출되는 선수들로 짜인 ‘메인 방송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인 방송조’는 1라운드 오전 맨 마지막인 오전 8시 중후반에 경기를 시작하고 2라운드는 오후 12시 중후반에 플레이에 나선다. 대회 생방송 중계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라서 이들은 이틀 동안 방송에 가장 많이 경기 모습이 비춰진다. KLPGA투어는 메인 방송조에 어떤 선수를 포함할지 엄격한 규칙을 마련해두고 있다. 메인 방송조 3명은 디펜딩 챔피언, 직전 대회 우승자, 상금 랭킹 1위 선수로 못을 박아놨다. 상금 랭킹 1위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면 상금 랭킹 2위 선수가 대신 들어간다. 상금 랭킹 1~2위가 모두 불참하면 3위 선수가 포함되는 식으로 편성한다. 다만 세계랭킹이 아주 높은 선수가 출전한다면 상금 랭킹 1위 대신 세계랭킹 상위권자가 메인 방송조에 포함될 수 있다. 지난달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 2라운드 메인 방송조에는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들어간 이유다. KLPGA투어 메인 방송조 편성이 이렇게 규정으로 확립된 것은 2009년부터다. 2009년 이전에는 대회조직위원회가 임의로 조 편성을 했다. 그래서 종종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가 있었다. 경기력이 썩 뛰어난 편이 아닌 선수가 뜬금없이 중계방송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간대에 최정상급 선수들과 같이 경기해서 다들 의아하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높은 분’ 뜻이었다는 것이다. KLPGA투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선수 스폰서십 금액이 높아지자 중계방송 노출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현행 규정이 생겼다. 메인 방송조 말고도 중계방송 시간에 경기하는 9개조에는 해당 시즌 우승자, 지난 시즌 또는 해당 시즌 상금 랭킹 상위권자로 채워야 한다. 실력 위주로 편성하라는 얘기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 조’라고 해서 화제가 될만한 선수들을 같은 조에 모아서 편성할 수 있다. 다만 메인 방송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올 시즌 KLPGA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1, 2라운드에서 김민솔, 양효진, 김가희가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셋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왕 후보로 꼽힌 선수들이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는 김나현, 이세영, 아마추어 오수민이 이틀 동안 함께 경기했다. 김나현은 장타 부문 1위, 이세영은 4위, 오수민은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친다. 스토리텔링 조는 자칫하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KLPGA투어 사례는 아니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한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이름이 같은 선수로만 3개 조를 편성했다가 너무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30대 선수 3명을 같은 조에 집어넣은 것도 비판을 받았다. 미국골프협회는 2009년 US오픈 당시 몸무게가 100㎏이 넘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선수 3명을 같은 조에 넣었다가 당사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종종 일어나는 역풍을 의식한 탓인지 KLPGA투어는 요즘은 스토리텔링 조 편성에 소극적인 편이다. 류양성 KLPGA투어 총괄 본부장은 “억지스럽지 않은 선에서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조 편성을 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LPGA투어 대회 1, 2라운드 조 편성도 한 번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KLPGA투어 대회를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즐거운 선생님 vs 화난 선생님, 학생들 성적 갈랐다 [사이언스 브런치]

    즐거운 선생님 vs 화난 선생님, 학생들 성적 갈랐다 [사이언스 브런치]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에는 관심도 많았고 성적도 좋았지만, 싫어하는 선생님의 과목은 집중도 안 되고 당연히 성적이 떨어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교실에서 학생과 교사가 주고 받는 감정이 학생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실험심리학과, 라이프니츠 과학·수학 교육 연구소, 국제 학생평가 연구센터(ZIB), 베를린 훔볼트대 교육과학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교사가 즐거움을 느낄 때는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제공해 학생의 자신감과 흥미,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반면 교사가 우울감이나 분노를 느낄 때는 수업 질이 떨어지고 결국 학생의 성취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교육 심리학 저널’ 6월 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OECD가 진행한 ‘글로벌 교수 통찰’(GTI)라는 교실 관찰 기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GTI는 칠레, 중국, 콜롬비아, 독일, 일본, 멕시코, 스페인, 영국 8개국 수학 교사 679명과 학생 1만 7500명을 대상으로 2차 방정식 수업을 동영상 촬영해 관찰 점수와 설문, 시험 결과를 조사한 것이다. 학생들이 동일한 수학 단원을 학습한 것을 비교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나라의 교실 환경을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과 수업 전후의 즐거움과 분노 수준을 보고했고 학생들은 수업의 질을 평가하고 해당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는 한편 성취도 평가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수업의 질을 이루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인 △학급 운영 △지지적 교사-학생 관계 △학생의 비판적 사고를 이끄는 인지적 활성화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행복감이 큰 교사일수록 학급 및 수업 운영 효과가 높았고 학생들과 지지적 관계를 맺고 인지적으로도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는 교수 전략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의 자기 능력에 대한 더 높은 자신감, 더 큰 학습 흥미, 학습 성취도 향상과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분노를 많이 느낀 교사는 세 영역 모두에서 점수가 낮았고 최종적으로 낮은 학생 성취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문화적, 경제적, 언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감정과 수업의 질, 학생 성취와 연관된 메커니즘이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화가 난 교사는 학급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힘들고 이는 학생의 성취도를 낮추며 그 결과 교사는 더욱 좌절하고 실패했다고 느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반면 즐거운 교사는 효과적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의 성취도를 높이는 선순환 과정을 형성하게 된다. 연구를 이끈 마리나 엘레나 파이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교수는 “너무 당연한 것이겠지만 가르치는 일은 지적인 활동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 활동이기 때문에 교사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학생 성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사의 정서적 안녕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 시스템 개선의 핵심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교수는 “교사의 감정은 단지 교육 과정의 부산물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라는 점”이라며 “교사의 정서적 안녕을 지원하는 것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또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문제 없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지적, 정서적 성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KLPGA투어 중계 오래 노출되는 ‘메인 방송조’…철저히 실력 위주 조편성 [권훈의 골프 확대경]

    KLPGA투어 중계 오래 노출되는 ‘메인 방송조’…철저히 실력 위주 조편성 [권훈의 골프 확대경]

    골프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맨 마지막에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 3명을 챔피언조라고 부른다. 이 3명 가운데 대회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챔피언조는 물론 성적순이다.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스코어가 낮은 3명을 챔피언조로 묶는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하는 3명 역시 성적순이다. 이렇게 최종 라운드는 성적이 가장 나쁜 선수들이 맨 먼저 경기를 시작하고 성적순으로 차례대로 티오프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다면 1, 2라운드에서 선수 3명씩 묶는 조 편성과 출발 시간은 어떻게 정할까. 대회 때마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정한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출전 선수를 3명씩 무작위로 묶어서 출발시키는 건 아니다. 1~2라운드 조 편성의 뼈대는 중계방송 시간이다. 빠르면 오전 7시쯤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이어지는 골프 대회 중계 시간은 길어야 5시간이고 짧으면 3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의 경기가 중계방송 화면을 채우도록 편성해야 한다. 그래서 생긴 게 중계방송에 가장 오래 노출되는 선수들로 짜인 ‘메인 방송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인 방송조’는 1라운드 오전 맨 마지막인 오전 8시 중후반에 경기를 시작하고 2라운드는 오후 12시 중후반에 플레이에 나선다. 대회 생방송 중계 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라서 이들은 이틀 동안 방송에 가장 많이 경기 모습이 비춰진다. KLPGA투어는 메인 방송조에 어떤 선수를 포함할지 엄격한 규칙을 마련해두고 있다. 메인 방송조 3명은 디펜딩 챔피언, 직전 대회 우승자, 상금 랭킹 1위 선수로 못을 박아놨다. 상금 랭킹 1위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면 상금 랭킹 2위 선수가 대신 들어간다. 상금 랭킹 1~2위가 모두 불참하면 3위 선수가 포함되는 식으로 편성한다. 다만 세계랭킹이 아주 높은 선수가 출전한다면 상금 랭킹 1위 대신 세계랭킹 상위권자가 메인 방송조에 포함될 수 있다. 지난달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 2라운드 메인 방송조에는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들어간 이유다. KLPGA투어 메인 방송조 편성이 이렇게 규정으로 확립된 것은 2009년부터다. 2009년 이전에는 대회조직위원회가 임의로 조 편성을 했다. 그래서 종종 논란이 불거졌던 사례가 있었다. 경기력이 썩 뛰어난 편이 아닌 선수가 뜬금없이 중계방송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간대에 최정상급 선수들과 같이 경기해서 다들 의아하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높은 분’ 뜻이었다는 것이다. KLPGA투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선수 스폰서십 금액이 높아지자 중계방송 노출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지면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현행 규정이 생겼다. 메인 방송조 말고도 중계방송 시간에 경기하는 9개조에는 해당 시즌 우승자, 지난 시즌 또는 해당 시즌 상금 랭킹 상위권자로 채워야 한다. 실력 위주로 편성하라는 얘기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 조’라고 해서 화제가 될만한 선수들을 같은 조에 모아서 편성할 수 있다. 다만 메인 방송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올 시즌 KLPGA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1, 2라운드에서 김민솔, 양효진, 김가희가 같은 조에서 경기했는데 셋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왕 후보로 꼽힌 선수들이었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는 김나현, 이세영, 아마추어 오수민이 이틀 동안 함께 경기했다. 김나현은 장타 부문 1위, 이세영은 4위, 오수민은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친다. 스토리텔링 조는 자칫하면 역풍을 맞기도 한다. KLPGA투어 사례는 아니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한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이름이 같은 선수로만 3개 조를 편성했다가 너무 작위적이라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30대 선수 3명을 같은 조에 집어넣은 것도 비판을 받았다. 미국골프협회는 2009년 US오픈 당시 몸무게가 100㎏이 넘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선수 3명을 같은 조에 넣었다가 당사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종종 일어나는 역풍을 의식한 탓인지 KLPGA투어는 요즘은 스토리텔링 조 편성에 소극적인 편이다. 류양성 KLPGA투어 총괄 본부장은 “억지스럽지 않은 선에서 팬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조 편성을 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LPGA투어 대회 1, 2라운드 조 편성도 한 번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KLPGA투어 대회를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 화재…전 직원 대피 소동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 화재…전 직원 대피 소동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가스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전 직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내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반도체 생산과정에 사용되는 불소가 공장 내부에 퍼져 직원 11명이 회사 부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5명은 눈 따가움을 호소했고, 나머지는 증상은 없으나 현장에 있어 이상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측정한 결과 5ppm의 불소 성분이 감지됐다. 이날 화재는 가스공급 분기설비 불소라인을 시운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우 적은 양의 불소가 퍼졌는데, 공장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며 “사고 발생 직후 M15 공장과 M15X 공장 내 전 직원 3600명을 대피시켰다가 1시간 30여분 만에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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