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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12) 베이비부머 은퇴로 더 위험해진 자영업자 부채

    각종 통계에서 자영업자는 스스로 영업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고용된 비(非) 법인 개인사업자를 말한다. 자영업은 우리나라 고용이나 가계소득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7월 말 현재 575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터키, 그리스, 멕시코를 제외하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은 우리나라 가계의 전반적 재무건전성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자영업자의 영업소득 기반이 튼실할 경우 가계의 평균적 소득 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가계와 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임금 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이는 자영업자가 생계 필요자금, 주택 구입자금 등의 가계대출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영업과 관련된 대출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 대출자 1명당 대출액은 1억 2000만원이다. 임금 근로자 대출자 1명당 가계대출(4000만원)의 세 배다. 전체 금융권에서 자영업자 부채는 451조원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285조원,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166조원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245조원, 기업대출이 206조원이다. 자영업자 부채가 기업대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를 가계부채와 단순비교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지난해 3월 말 현재 115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부채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대단히 중요하다. 현재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은 1%를 밑돌고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90% 이상이 소득 3분위 이상 고소득 자영업자에 집중돼 있다. 특히 소득 상위 40%인 4~5분위의 비중이 75%다. 따라서 자영업자 부채가 부실화되는 등 자영업자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고, 그에 따라 상당수 관련 잠재 위험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2010년 말 367조원이던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3월 말 451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본격 은퇴와 맞물려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일본도 고령화사회(1970년 진입)에서 고령사회(1994년 진입)로 옮겨가면서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 은퇴계층의 소득은 은퇴 이전 소득의 67%로 OECD 평균 82%에 비해 매우 낮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로의 전환 및 그에 따른 자영업자 부채 증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한 잠재위험 요인으로는, 우선 자영업자 영위 업종이 대체적으로 영세해 소득창출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소규모(1~4인) 영세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계속 늘어나 2003년 말 90%에서 지난해 6월 말 93%까지 올라갔다. 두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이 생산성이 낮은 일부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 자영업자의 업종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 교육서비스업, 음식숙박업 등의 순으로 높다. 이들은 건설업과 함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대표 업종들로 평균 생존율도 매우 낮다. 음식숙박업의 생존율은 제조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수익률 하락 등 임대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득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은 470%로 업종 중 가장 높고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76%다. 앞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 세 번째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부동산가격 하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말 현재 자영업자 가계대출의 80%, 기업대출의 51%가 부동산담보대출이다. 일반 가계대출(76%) 및 중소기업 대출(29%)에 비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다. 또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LTV도 비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당히 높다. 최근 4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에서 LTV 규제 한도인 60%를 넘는 비중이 40%이고 평균 LTV는 53%다. 비자영업자(각각 18% 및 45%)보다 훨씬 높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제약될 수 있다. 특히 주택에 비해 경락률이 낮은 상업용 부동산 담보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자영업자 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더 크다. 네 번째로 자영업자 대출의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지난해 3월 말 현재 39.3%다. 임금근로자(21.3%)보다 매우 높고 만기도 대부분 새해에 집중돼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령층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추가 위험 요인이다. 전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들어 감소세나 50세 이상 자영업자는 월 평균 3만명씩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의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 3월 말 현재 50대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이 37.3%로 가장 높다. 2011~2013년 3월 말까지의 대출 증가율을 보면 다른 연령대는 낮은 반면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29.8%, 66.5%다. 베이비부머의 자영업도 앞서 언급한 위험에 처해 있다. 대부분 영세하고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편중돼 있어 소득 대비 이자 부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40대 이하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비율은 8%이지만 50대 및 60세 이상 자영업 대출자의 이자부담 비율은 각각 10%, 13%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 부채의 잠재위험요인을 통제하려면 우선 단기적으로 장기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을 배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잠재부실 가능성을 미리 막기 위해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영업자 간 자발적 조직화·협업화를 유도해 영업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호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유망 중소형 프랜차이즈사업 활성화 등 자영업자 영업 활동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부분적으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업 확장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상생관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자영업 진출 유인이 줄어들도록 경제적·사회적 여건을 정비하는 정책적 노력도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퇴자들이 스스로의 경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재취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인력이 많은 만큼 정보기술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비교적 쉽게 재취업 통로를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영업에 진출하더라도 은퇴자 스스로의 경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맞춤형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쏙쏙 경제용어] ■고령화 사회, 고령 사회, 초고령 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aged society),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후기고령 사회(post-aged society) 혹은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유엔이 정한 기준이다. 일본은 197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데 이어 1994년 고령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현재 고령 사회로 이동 중이다. ■경락률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는 감정가보다 낮기 때문에 경락률은 100% 미만이다. 주택은 거래 빈도가 높아 상가보다 경락률이 높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마음 훈훈해지는 올해 예산 증액 2제] 국가장학금 정부안보다 1500억 늘려

    연 450만원 한도에서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 국가장학금 수혜 계층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1분위(소득 하위 10%)에 이어 2분위(소득 하위 10~20%)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소득 하위 50%(5분위)까지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지원금이 최대 180만원 늘어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국가장학금 예산안’에 따라 올해 3조 4575억원의 대학등록금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정부안 3조 3075억원보다 4.5%, 지난해 예산 2조 7750억원보다 24.6% 증액됐다. 늘어난 예산은 성적 B학점 이상의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국가장학금Ⅰ에 투입된다. 지난해 270만원까지 지원받던 소득 2분위 학생은 180만원을 더 받는다. 소득 3분위는 135만원(180만원→315만원), 4분위는 90만원(135만원→225만원), 5분위는 22만 5000원(112만 5000원→135만원)씩 늘어난다. 6~8분위 학생은 변동이 없다. 이 외에도 셋째아이 대학등록금에 1000억원, ‘희망사다리·우수·근로장학금’에 3000억원, 학자금대출 지원에 2000억원씩이 지원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국내 가계부채 1000조원 눈앞… 괜찮을까

    가계(家計)는 기업과 함께 거시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원의 하나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그 나라의 금융 안정을 뒷받침한다. 재무적으로 건전한 가계는 경제활동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가계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런 가계는 소득 증가에 맞춰 소비를 늘릴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인 민간소비를 떠받쳐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 나아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 안정 기반을 강화하는 순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까닭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최근까지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2002년 말 465조원 수준에서 올 9월 말 현재 992조원으로 늘어나 연내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다. 더욱이 2010년 이후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이 새로운 가계부채 관련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가계가 부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부채의 총량에다 부채 보유 가구 분포와 이 가구들의 보유 자산에 대한 정보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채 규모라는 총량 지표와 부채 분포 및 자산 보유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 상황에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선 가계부채가 고소득·고신용 계층에 집중되어 있다. 대출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실화될 위험이 크지 않은 이유다. 2005~2007년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날 당시 연 소득 3000만원 미만 가계의 가계대출(전체 금융기관 기준) 증가율은 연 평균 2.7%였다. 반면 연 소득 3000만원 이상 가계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3%를 넘었다. 2013년 6월 말 잔액 기준으로 보더라도 부채의 70% 이상이 소득 상위인 4~5분위에 집중되어 있고, 전체 가구의 40% 정도가 금융 부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가계대출 연체율은 최근까지도 1% 미만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가계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만큼 실물·금융자산도 함께 늘어났다. 2005년부터 올 6월까지 가계부채가 2배 늘어나는 동안 금융자산은 2004년 말 1246조원에서 올 6월 말 2550조원으로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부채가 집중된 고소득 계층일수록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부채와 자산이 소득 분위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다. 가계가 대출을 받으면서 각자의 소득 수준과 재무 건전성을 감안해 온 것이다. 다만 향후 경기회복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축소 영향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일부 저소득 계층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시장금리 상승을 가정해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및 금융자산 분포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소득 하위 계층인 1~2분위(하위 40%) 부채가구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2분위 가구들은 이자수입보다 이자비용이 많은 이자수지 적자 가구다.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이자수지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리 자금 및 신용회복 지원 등 미시적 차원의 정책적인 배려가 당분간 필요해 보인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은 게을리할 수 없다. 저소득자 이외에 다중채무자, 고령층 및 영세 자영업자 등의 부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올 6월 말 현재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동시에 받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320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 다중채무자는 9만명 정도 줄어든 대신 대출액이 많은 중신용·고신용 다중채무자는 37만명 정도 늘어났다. 다중채무자는 일반 대출자보다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채무 부담이 과거에 비해 다소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의 진행으로 고령층의 부채도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고령층이 많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도 450조원 내외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는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사업자금도 필요하므로 임금근로자보다 빚이 많다. 또 자영업자 대출은 주택 또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 실제 주택담보대출의 50% 이상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그간의 주택시장 부진에도 자신의 소득으로 빚을 감당해 왔다. 하지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하거나 은퇴 등의 이유로 소득이 감소할 경우 이런 부담을 계속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이들 계층의 부채가 금융시스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채무자 본인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동안의 가계부채 증가세로 인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소비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제성장 부진과 함께 가계의 소득 기반이 저하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 저하를 초래해 다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용 확대, 금융 거래비용 축소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가계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나갈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이자수지(利子收支)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이자수입에서 금융부채의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수익률 또는 금리가 연 몇 %와 같은 형태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직전 1년 단위 기준으로 산출된다. ■소득분위(所得分位) 가구를 소득금액 순으로 하위 가구부터 상위 가구까지 나열한 뒤 5개 그룹(1~5분위) 또는 10개 그룹(1~10분위)으로 등분한 소득계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5분위 분류의 경우 구간별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0%에 해당하게 된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1분위이고 가장 높은 계층이 5분위이다.
  • 이자 부담에 더 팍팍해진 저소득층

    이자 부담에 더 팍팍해진 저소득층

    저소득층의 금융이자 부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1분위(소득 최하위 20%)에 해당하는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3.52%를 나타냈다. 2분기와 같은 수치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2개 분기 연속 기록한 것이다. 이자상환비율은 가처분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3분기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 전체의 이자상환비율은 2.69%였다. 2분위(소득 20~40%)는 2.84%, 3분위(소득 40~60%) 2.74%, 4분위(소득 60~80%) 2.81%, 5분위(최상위 20%) 2.40% 등이었다. 1분위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2008년 3분기 1.79%에 불과했지만 2009~2010년 2%대를 기록한 후 2011년 이후 3%대로 올라섰다. 경기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생계 유지를 위해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와 2008년 3분기를 비교할 때 지난 5년간 1분위 계층의 이자상환비율은 1.73% 포인트 증가하며 전체 평균 증가폭인 0.39% 포인트의 4.4배를 기록했다. 이자 부담의 증가 등으로 1분위 계층은 올 3분기에 월평균 21만 7900원의 가계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분위에서 모두 흑자가 난 것과 대조된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이자상환비율이 2.51%를 넘으면 가계가 소비지출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취약계층의 체감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은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을 많이 쓰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는 적다 하더라도 원리금 상환의 부담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4044달러 사상 최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044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데다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민총소득(GNI) 추계치를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4044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32달러로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으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010년 다시 2만 달러를 회복했고 지난해 2만 2700달러에 이어 올해는 5.9% 늘어났다.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난 것은 환율 효과가 크다. 지난해 달러당 1102원이었던 환율은 올해 1095원(1~10월 평균 환율)으로 하락해 달러화로 환산한 GNI가 더 커졌다. 또 올해 예상되는 GDP 증가율이 2.8%로 지난해(2.0%)보다 높다. 반면 인구는 5022만명으로 지난해보다 0.43% 늘어나는 데 그친 것도 1인당 소득 증가에 기여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환율이 더 떨어져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이긴 하지만 7년째 2만 달러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견줘 뒤처지는 사회 투명성,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가 1인당 국민소득 증가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났지만 모든 국민이 똑같이 소득이 늘어난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과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 간 차이가 커졌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17년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당 국민소득 상승이 착시효과에 그치지 않고 일반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데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1인당 국민소득/박현갑 논설위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GNI)을 인구(5022만명)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2만 2708달러·세계 49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3년 뒤에는 3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니 반가운 일이다. 국민소득 측정지표로는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 등이 있다.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GDP)은 한 국가의 영토 안에 사는 외국인을 포함한 경제주체가 창출한 부가가치의 합이다. 국민총소득은 한 국가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이다. 자국민이 외국에서 받은 소득은 포함시키나 국내 총생산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은 제외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제비교를 위해 미국 달러화($)로 표시된다. 과거 국민총생산(Gross National Product·GNP)은 GNI와 같은 개념이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객관적으로 합의된 기준은 아니지만 1인당 2만 달러는 선진국에 진입했거나 최소한 근접했다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 1만 1735달러로 첫 1만 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98년과 99년에 1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이후 회복했다. ‘2만 달러 시대’는 2007년 2만 1632달러로 처음 문을 열었으나 세계 금융위기로 2008~2009년에는 2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2010년에 2만 달러를 회복했다. 올해 1인당 GNI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원화 가치가 절상돼서다. 우리나라는 현재 7년째 2만 달러선을 맴돌고 있으며 3만 달러 시대는 2016년이나 2017년에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소득증가를 체감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다. 물가는 오르는데, 실질소득 증가는커녕 부채 때문에 머리 아픈 사람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양극화 지표로 쓰이는 ‘소득 5분위 배율(5분위 가처분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5.05배로 지난해 4.98배보다 악화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 3월 말 5818만원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 계층의 부채는 1년 전보다 24.6% 커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고소득 계층의 부채는 지난해 1억 3723만원에서 올해 1억 3721만원으로 조금 줄었다. 명목상의 국민소득 확대가 개개인의 실질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한 셈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꼭꼭 닫힌 지갑

    꼭꼭 닫힌 지갑

    지난 3분기(7~9월) 가계 흑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득이 많이 늘어서라기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꺼린 데 따른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짙다. 특히 중산층의 소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삶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평균 가계소득은 425만 9900원, 평균 가계지출은 330만 1200원이었다. 흑자액(소득에서 지출을 뺀 것)이 95만 8700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70만원이 채 안 됐던 가계 흑자는 2011년 3분기 70만 7700원, 2012년 88만 2900원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흑자액 급증이 소득의 대폭적인 증가보다는 소비의 부진 때문이란 점이다. 소비 증가율은 2011년 2분기 이후 9분기째 소득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올 3분기의 경우 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소비는 1.3%만 늘었다. 소비 증가율이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달리 말해 추가로 소비할 여력이 있는데도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중산층과 부유층에서 소비가 줄었다. 쓸 수 있는 소득 중에서 실제 소비한 돈의 비율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이 72.2%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중산층인 소득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평균소비성향은 74.5%로 역대 최대인 4.4% 포인트 감소를 기록했다. 중상층에 해당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와 부유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의 소비성향도 각각 70.4%와 59.2%로 2.5% 포인트, 1.2%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소득 1, 2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3.3% 포인트, 2.4% 포인트 늘었다. 소비의 내용 면에서도 팍팍한 현실이 드러났다. 소비가 늘어난 부분은 대부분 음식·숙박(4.6%), 주거·수도·광열(6.4%), 교통(3.6%) 등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항목들이었다. 월세 가구 증가에 따라 실제 주거비 소비가 12.1%나 늘었고 관리비 인상 등으로 주거 관련 서비스가 8.3% 뛰었다. 사회보험료는 5.1% 증가했다. 정부는 일단 소비 지출 증가세가 올 1분기 ‘1.0% 감소’에서 2분기 ‘0.7% 증가’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1%대에 진입한 만큼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경호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의 흑자가 실질적인 소비로 이어져야 경기가 살아날 텐데 정부가 아무리 정책을 내놓아도 사람들이 좀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각종 대책들을 서둘러 실천에 옮김으로써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세자금 대출 73%가 50세 미만 중산층

    전세자금 대출 수요자의 73%가 50세 미만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60조 1000억원으로 3년 6개월 전인 2009년 말(33조 5000억원)보다 2배가량 늘었다.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이 빌린 전세자금 대출은 약 10조 1500억원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차상위 20% 계층인 4분위 22조 3000억원(37.2%), 3분위 16조 5300억원(27.5%)까지 합치면 중산층 이상이 81.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미만이 44조 1000억원(73.4%)을 대출받았다. 즉 50대 미만이면서 중산층 이상인 계층이 전세자금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소득 하위 계층인 1~2분위는 11조 600억원(18.4%)을 대출받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18조 5000억원) 등 수도권은 41조 2000억원으로 68.5%를 차지했다. 2009년 말에는 수도권이 전체의 63.9%인 21조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3년 6개월 만에 20조원가량(92.5%)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은 33조 5000억원에서 60조 1000억원으로 26조 6000원(79.4%) 늘어났다. 금융권별로는 은행권 대출이 전체의 63.6%였다.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린 세입자(9개 국내은행 기준)의 1인당 대출액은 평균 5000만원으로 연소득의 96.9% 수준이었다. 이들의 연간 이자 부담액만 1인당 227만원 수준이다. 임광규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과장은 “중산층 이상의 전세자금 대출이 늘면서 저소득층의 이용이 제약받을 수 있는 만큼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 할당제 등의 도입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소득 부채가구, 100만원 벌어 32만원 이자로 날려

    저소득 부채가구, 100만원 벌어 32만원 이자로 날려

    가계부채가 있는 소득 하위 20%(1분위)의 사람들은 연간 이자비용으로 수입의 32.3%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번다면 이 중 3분의1인 32만여원을 이자비용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다. 6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소득분위별 재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있는 가구들이 직전 1년간 이자비용(이자수입-이자지출)으로 지출한 금액은 올 6월 말 기준 35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수입의 6.2%를 대출이자로 지급한 셈이다. 이에 반해 부채가 없는 가구는 같은 기간 이자 수입으로 34조 5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부채가 있는 가구주는 174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58.7%였다. 부채가구의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은 저소득층일수록 컸다. 특히 1분위에 속하는 가구(전체 가구의 5.4%)는 연간 2조 9000억원을 이자로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수입의 32.3% 규모다. 이어 소득 2분위(소득 수준 20~40%) 가구는 수입의 13.2%, 3분위(40~60%)는 8.1%, 4분위(60~80%)는 4.3%, 5분위(상위 20%)는 4.7%를 이자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이자 부담의 비중이 낮은 것은 대출금리 때문이다. 5분위 가구의 평균 대출금리는 5.5%(제2금융권 등 대출금리 18.3%)인 반면 1분위 가구의 평균 대출금리는 7.5%(23.1%)로 2% 포인트나 높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저소득층의 이자비용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1분위 계층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시장금리가 0.5% 포인트 상승하면 34.3%로, 시장금리가 2% 포인트 상승하면 40.4%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금리상승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저소득 과다채무 가구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책마다 달라”… 혼란스러운 중산층 기준

    기획재정부와 새누리당은 최근 소득세 증가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렸다. ‘중산층 증세’라는 비판에 중산층과 고소득자를 구분하는 기준을 황급히 올린 것이다. 정책마다 중산층 기준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세법개정안 원안에서 증세점인 총급여 3450만원은 사실 중산층 기준과 무관하다. 기재부는 중산층 기준은 5500만원이지만 3450만원 이상인 경우에 소득세를 더 낸다고 했다. 하지만 세법개정안이 나오기 전 중산층은 세금을 더 내지 않는다고 여당과 기재부가 선전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산층 세 부담 증가가 없다고 했는데 3450만원이 증세점이라면, 중산층 기준이 3450만원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기재부의 중산층 기준은 처음부터 5500만원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위 소득의 150% 이하’를 적용하려 했지만 가구 소득 기준이어서 차용만 했다”면서 “결국 고용노동부의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 통계에 12개월을 곱하고 150%를 다시 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세법개정안 감세기준을 ‘과세표준액 8800만원’으로 발표했었다. 지난 4·11 부동산 대책에서는 연 소득 6000만원이 중산층 기준이었다. 신재형저축 정책에서는 연 소득 5000만원이었다. 학계에서는 소득을 5분위로 나눈 뒤 가운데에 자리하는 2~4분위를 중산층으로 보기도 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 소득의 중산층 기준이 다 다른 것은 세계적으로도 개인 소득으로 중산층을 구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지니계수, 울프슨지수, 가구 소득 중앙값의 50~150% 등 모든 중산층 통계는 가구 소득 기준”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더 가난해진 저소득층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는 자산이 6%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만 10% 가까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센터 김태완 연구원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금융지원제도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득 5분위 가운데 최하위인 1분위 가구의 자산액은 1억원이 채 안 되는 9899만원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소득 1분위 자산액이 2011년 1억 846만원에서 1년 만에 1000만원가량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소득 2∼5분위 가구 자산액은 71만∼8660만원 늘었다. 자산에서 부채액을 뺀 ‘순자산’도 1분위 가구만 9401만원에서 8917만원으로 줄었고 2∼4분위 중간 소득 가구 순자산은 385만∼426만원 늘었다. 상위 20% 가구는 7498만원이나 불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구는 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다른 소득 분위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가구에선 부채가 평균 5205만원에서 5291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소득 하위 20% 가구는 1445만원에서 982만원으로 32% 급감했다. 문제는 1분위 가구에서 부채를 끌어 쓴 용도 가운데 ‘생활비 마련’의 비율이 2011년 1.7%에서 지난해 20.0%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기존의 ‘서민금융’은 창업자금 위주로 지원돼 생계 지원을 바라는 저소득층의 욕구와 차이를 보인다”며 “생활비, 의료비, 교육비 용도의 소액 대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3부)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⑨ ‘뉴시니어’ 등장

    45년을 외교관의 아내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 살아온 이오영(69·경기 수원시)씨. 지난해 1월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이 확 달라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면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뉴시니어 라이프’ 모델 연습실로 향한다. 자신이 짠 대본에 맞춰 워킹 연습을 하고 후배 시니어(senior·연장자) 모델들에게 노하우도 알려 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는 게 좋아요. 자신만만해질 수 있고 자식, 손주들도 아주 좋아하네요.” 이씨의 좌우명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자’이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 아니라 눈에 띄는 사람이 돼서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의논하고 싶게끔 만들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동적인 노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씨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50~60대를 ‘뉴시니어’ 혹은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신개념 연장자’, ‘적극적인 연장자’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특징을 ▲젊고 ▲향수에 이끌리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 것으로 요약했다. 안 연구원은 “전통적인 어르신들은 은퇴 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이미지인 데 비해 뉴시니어는 과거의 감성과 가치를 향유하면서도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창의적이며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세대와의 공감능력’이 뉴시니어의 특징에 추가됐다. 63세의 가수 조용필이 지난 4월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내면서 ‘조용필 신드롬’이 일었다. 발매 두 달 만에 음반 판매량이 22만장을 넘어서 국내 음반 차트에서 연간 음반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샤이니·소녀시대를 넘어선 기록이다. 올 5월 시작된 전국 콘서트 티켓은 가는 곳마다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김윤수 유니버셜뮤직 과장은 “몇 년 전 쎄시봉 열풍이 1970~80년대 향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금 조용필 신드롬은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라면서 “콘서트에 오는 관객의 80% 이상이 20~40대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6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의 연령대별 예매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13.6%)보다도 40대(29.0%), 30대(27.6%), 20대(25.5%)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특성의 배경에는 시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청년기였던 1960~70년대는 해외 대중문화가 유입됐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이나 ‘신중현과 엽전들’ 같은 대중문화가 융성했다. 또 1970~2000년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9.6%에 달했던 고도 성장기였다. 안 연구원은 “10~20대 때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이후 경제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고 견인한 세대는 지금의 50~60대가 유일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세대가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건 그간 자기 문제를 주변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해 왔고 가시적 성과를 낸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든든한 재력도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5분위(소득 상위 20%) 중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평균 소득이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중 가장 높았다. 50대가 1억 35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올 초 통계청은 은퇴한 부유층 대상 사업을 ‘블루슈머’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유통업계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들어 구매액 상위 20% 이상 고객 중 60대 이상만을 별도로 관리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여기에 해당하는 고객 수는 2008년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10만 2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다. 1인당 연간 구매액도 750만원 정도로 4년 사이 20% 정도 늘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시니어들이 주 타깃층으로 자리 잡았다.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구입 단가는 12만 7432만원으로 20대(8만 3193원), 30대(11만 2644원)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전용 인터넷 쇼핑몰도 나왔다. GS샵의 ‘오아후’(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쇼핑몰)가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홈페이지 글자 크기를 키우고 상품 사진도 2배 확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니어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의 경우 2001년에는 50대 이상 수강자의 비중이 전체의 0.5%(668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 2.4%(321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8.9%(5710명)로 커졌다. 이에 따라 2001년 14개에 불과했던 강좌 수도 지난해 251개로 크게 늘었다. 류미란 신세계백화점 문화팀 과장은 “요즘 시니어들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고 새로운 만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 진출도 활발해졌다. 5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289만 9000명에서 2007년 409만 3000명, 지난해 535만 3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부터는 20대 취업자 수(399만 2000명)를 추월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2000년 19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0만 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해 올 4월에는 노년 세대 노동조합인 ‘노년 유니온’이 출범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정치세력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도 50~60대였다. 당시 50~60대 투표율은 20~30대에 비해 11% 포인트 이상 높았다. 안 연구원은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은 늘고 있지만 그들이 일할 만한 곳은 아직 많지 않다”면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의 적극적인 노인 역할 발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돈 많이 버는 남성은 ‘선생님’을 좋아해!

    맞벌이를 하는 고소득 남성 5명 중 1명은 부인이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 조사 내용 중 맞벌이 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주의 20.9%가 교육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배우자를 뒀다고 밝혔다. 이는 5분위 고소득자의 배우자 직업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업은 초·중·고·대학 등 정규 교육기관과 유치원, 특수교육기관 등의 일자리”라며 “이 가운데 초·중·고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도 마찬가지다. 4분위 가구주 배우자 5명 중 1명꼴인 20.5%가 교육업에 종사한다. 이 역시 배우자 직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LG경제연구원은 “돈을 많이 버는 남성일수록 방학도 있고 근무여건과 소득이 비교적 안정적인 교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주가 교육계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2분위도 교육계 배우자는 6.9%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배우자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분위 10.6%, 2분위 7.4%)에서 많이 일했다. 여기에는 건축물 청소업·문서 작성업·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고소득 암환자 더 오래 산다

    똑같은 암에 걸리더라도 고소득층의 생존율이 저소득층과 비교해 뚜렷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 격차에 따라 사망률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소득별·학력별 건강 불평등 양상은 대물림되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낸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암환자 4만 3000여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5분위(상위 20%) 남성 환자의 5년 생존율(37.84%)은 소득 1분위(하위 20%)의 24.04%보다 13.80% 포인트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윤태호 부산대 교수 등이 국가 암등록 자료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여성 암환자도 최고소득층과 최저소득층의 5년, 3년, 1년 생존율 격차가 각각 8.46%포인트, 8.58%포인트, 6.35%포인트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불평등은 치료 과정에서 시작됐다. 남녀 상관없이 고소득 암환자일수록 이른바 4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한편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한국 건강 형평성 학회에 발표한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0~44세 여성 가운데 중졸 이하 학력집단의 사망률이 대졸 이상 집단의 8.1배나 됐다. 2005년의 7.3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30~44세 중졸 이하 남성 사망률도 대졸 이상의 8.4배로 집계됐다. 이런 계층 간 건강 불평등 현상은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는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2010년 기준 ‘현재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남학생의 비율은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집단에서 대졸이상 집단보다 2.9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남녀 학생의 흡연율 역시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각각 8.5%포인트와 6.3%포인트씩 높았다. 김동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건강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건강 불평등에 대한 측정 지표를 마련하는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존율도 빈부격차? 암보험 비교가입 중요

    생존율도 빈부격차? 암보험 비교가입 중요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 형평성 현황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층의 암 생존율이 저소득층보다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부산대 교수 등이 국가 암 등록자료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암 환자 4만 3000여 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 기준 소득 5분위(상위 20%)와 1분위(하위 20%)의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각각 37.84%, 24.04%로 무려 13.8%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에도 암 환자 5년 생존율이 소득 5분위 60.81%, 소득 1분위 52.35%로 7.46%의 차이가 났다. 이처럼 암 생존율도 고소득층에 한하여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계층 간의 건강 불평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암의 경우 평균 치료비용이 2,000여 만원으로 최근 그 경제적인 부담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크게 양극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암 치료비용의 부담을 대비하고자 암 보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 보험이란 건강할 때 가입을 해뒀다가 나중에 암에 걸렸을 때 암 진단비를 받는 보험을 말한다. 암 발생률이나 암 사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암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암 보험의 내용과 혜택은 보험사별, 상품별로 달라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보험가입에는 다양한 보험비교와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우선 기존에 가입한 보험 중 암에 관한 보장내용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암을 대비하고자 암 보험에 가입하지만 다른 보험에 가입하고 특약으로 암 보장을 구성하는 경우도 많아 이를 미리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더욱 많은 보장을 원한다면 기존에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더라도 신규로 가입해도 무방하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성별에 따른 발생확률이 높은 암은 충분히 염두에 두고 보장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액 암이나 갑상선,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은 가족력이나 성별에 따른 발생확률이 다르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보험 상품 중에서 가입자의 나이, 성별, 건강 상태 등의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거나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는 방법이 있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 암 보험 가격비교 추천견적사이트(www.insvalley.com/shield.jsp)를 활용한 비교가입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전문 비교사이트는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생명 암 보험 등 국내 주요 인기 암 보험회사의 상품별 보장 내용, 특약 구성, 암 보험료 견적서비스를 제공하며,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보험 정보나 보장내용에 관한 설명도 전문가가 무료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보편적 복지 확대로 저소득층 지원 줄었다

    최근 몇년간 고령층과 유아 등에 대한 보편적 복지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 지원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 격차를 줄이는 정부의 재분배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8일 ‘금융위기 이후 소득격차 완화-취약계층 빈곤율은 증가’ 보고서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금과 사회보장 지출 등 정부의 재정 부문은 소득격차 완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 수급과 실업급여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지급되는 사회 수혜금은 2008~2012년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의 경우 연 평균 2.2% 줄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에서는 21.1% 늘었다. 이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자격기준 강화에 따라 2009년 156만 9000명에서 2011년 146만 9000명으로 줄어든 반면 육아 휴직자에 대한 정액급여와 실업급여, 다자녀 출산가구 장려금 등 보편적 복지는 늘어나면서 고소득층의 혜택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금 환급금 역시 2008년 이후 1분위는 평균 41.5%나 줄었지만 5분위는 17.0%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5분위 고소득층이 전체 세금 환급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세금 부담도 1분위는 연 평균 6.5% 증가해 5분위의 증가율인 1.5%를 크게 웃돌았다. 고령층과 자영업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서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 지니계수는 2008년 0.397에서 2012년 0.409로 확대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번째로 높다. 지니계수는 높을수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자영업자의 지니계수도 2010년 0.269에서 0.275로 악화되면서 상대적 빈곤율은 7.8%에서 10.3%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재정을 통한 소득 재분배 기능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고소득층에게 유리한 세금 환급제도를 정비하고 조세의 누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보금자리 주택 97만 가구 과잉 공급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실패로 2003~2011년 9년간 97만 2000여 가구가 과잉 공급돼 미분양 사태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주택 서민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의 혜택이 연 소득 3억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에게 돌아갔다. 감사원은 서민주거안정시책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국토부는 2003년 10년 기간의 장기주택종합계획을 세운 뒤 연도별 공급 계획을 수립하면서 실제 주택 수요 변동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2011년까지 422만 7000여 가구를 공급했다. 감사원이 인구 및 가구·주택 멸실·소득 요인 등 실제 주택 수요 변동 요인을 반영해 본 결과 적정 공급량은 325만 5000여 가구로 97만 2000여 가구가 과다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도입된 보금자리주택제도로 고소득자들이 엉뚱하게 혜택을 보기도 했다. 청약률이 16대1까지 치솟았던 20 11년 노부모 부양 및 다자녀 특별공급 청약조건에 소득이나 자산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연평균 소득 3억원 이상, 펜션 11개동 소유자 등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5분위)보다 높은 소득자들이 총 당첨 1281가구의 24.7%인 317가구를 차지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새 정부 첫 부동산종합대책]9억 아파트 8년 보유뒤 팔면, 5년이후 차익만 양도세 부과

    [새 정부 첫 부동산종합대책]9억 아파트 8년 보유뒤 팔면, 5년이후 차익만 양도세 부과

    정부가 1일 내놓은 ‘4·1서민주거안정대책’은 시장 정상화 대책과 박근혜 대통령의 주택정책 실천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을 살리는 대책으로는 ▲주택공급 조절 ▲세제규제 완화 ▲리모델링 규제 완화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의 주택정책 실천방안으로는 ▲하우스푸어·렌트푸어 지원 ▲보편적 주거복지 프로그램 제시 등이다. 정부가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주택시장을 살리는 선제 대책을 내놓은 것은 2008년 글로벌경제위기 이후 가라앉은 주택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택 구입 수요가 전세 수요로 옮겨붙어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이사·인테리어 등 관련 서민업종의 어려움도 감안했다. 주택거래 침체가 민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금융시장 안전성에도 악영향을 주어 거시경제 전반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은 배경이다. 기존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조절에 손을 댔다. 공공분양 주택은 연 7만 가구에서 2만 가구로 축소하되 60㎡ 이하 주택만을 공급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신규 보금자리지구 지정을 중단시켰다.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세제지원도 눈에 띈다.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 이하 가구가 올해 말까지 6억원·85㎡ 이하 주택을 생애 최초로 구입할 경우 취득세를 전액 면제한다. 예를 들어 생애 최초로 6억원짜리 집을 사면 지금도 취득세 감면으로 1%의 세율을 적용받아 660만원(취득세 600만원+교육세 60만원)만 내면 되지만 이마저도 면제된다. 더욱이 이 혜택은 상반기까지인 취득세 일시감면과 달리 연말까지 가능하다. 종전처럼 2%를 낸다면 1320만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또 이들에게는 연말까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은행권 자율로 적용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70%로 완화한다. 양도소득세도 한시 면제된다. 연말까지 9억원 이하 신규·미분양 주택을 구입하거나 다주택자가 1가구 1주택자가 보유한 9억원·85㎡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를 전액 면제한다. 1가구 1주택자에게는 집을 쉽게 팔 수 있고, 다주택자는 양도세 부담 없이 주택을 사들일 수 있게 한 것이다. 9억원 짜리 집을 사서 8년 뒤 집을 팔면 5년간 양도차익 만큼은 과세대상에서 빼주고 이후 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세를 내면 된다. 5년간 집값이 3억원 오르고 나머지 3년간 2억원이 더 올라 5억원이 뛰었다면 5년간 오른 3억원을 빼고 2억원에 대해서만 부과한다. 매수자가 다주택자라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종전 보유주택을 양도할 때 신규 구입 주택은 주택 수를 계산할 때 빼준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떨어진 집값도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며 “거래량이 15% 정도는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편적 주거복지 대책도 제시됐다. 2017년까지 소득 5분위 이하 520만 무주택가구의 64%, 2022년까지는 550만 가구가 공공 주거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연간 공공임대 11만 가구, 공공분양 2만 가구 등 공공주택 13만 가구를 공급한다. 철도부지·국공유지를 활용하는 행복주택 20만 가구를 2017년까지 공급한다. 올해는 6~8개 지구에서 1만 가구를 시범 공급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에 임대료를 지원하는 주택바우처제도 올해 사업 모델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박근혜 정부, 가계부채 해결 시간 여유 많지않다/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금융학회장

    [시론] 박근혜 정부, 가계부채 해결 시간 여유 많지않다/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금융학회장

    가계부채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인식되었으나 어느덧 한국경제가 당면한 최대 도전으로 다가왔다. ‘하우스 푸어‘(내 집 보유 빈곤층)는 친숙한 조어가 되었고,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문제는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가계부채를 단순히 미시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자칫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의 원인은 방치한 채 그 병세에 매달리게 될 우려가 있다. 거시경제 위험이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집값 하락이 확고한 컨센서스로 자리잡으면서 가계부채는 소비 위축이라는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과도할 때 집값 하락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4배 이상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는 집값 하락으로 자산이 감소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빚에 쪼들리게 될 때, 가계는 지출을 대폭 줄여 빚을 상환하거나 아니면 집을 처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산과 부채를 줄이는 가계부문의 디레버리지는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소비지출, 즉 평균소비성향이 74.2%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율 역시 최고치다. 특히 3분기보다는 4분기 소비성향이 연평균치보다 더 낮아 디레버리지는 하반기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실질소비지출은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득분위별로 볼 때 지난 한 해 모든 분위에서 평균 소비성향이 감소하였으며, 4분기에는 소비지출 수준이 감소(1, 3분위)하거나 정체(4분위)되었다. 소득이 높은 4, 5분위에서도 소비성향이 감소한 것은 이 계층이 가계부채의 7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가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동산시장은 더욱 침체되었고 내수가 위축되는 이른바 절약의 역설이 일어났다. 내수 침체는 관련산업뿐 아니라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읽을 수 있듯이 집값이 크게 하락한 수도권, 저소득분위, 60세 이상, 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한편 디레버리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통상 비은행권에 더 높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신용위험이 높은 층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났으며 일부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 적어도 일부 가계 재무건전성 지표들은 다소 개선되거나 안정적인 수준이나 신용위험이 높은 특정 계층의 경우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부문 디레버리지로부터 피해를 보는 층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음에 틀림없다. 정부는 재무건전성을 위한 가계의 노력이 국민경제에 큰 부작용 없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IMF는 ‘시의적절한’ 재정·통화정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정부의 하우스 푸어 대책이 가져올 수 있는 함정도 경고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에 가계부채 문제를 뚜렷이 개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많지 않다. 비록 그 시점이 언제일지 누구도 속단할 수 없겠으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때 외국인들은 국내에 투자한 자본을 회수하려 들게 되고, 환율과 금리는 높아지는 압력을 받게 된다. 만약 이때 여전히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곧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 ‘서민 연료’ 연탄 소비 4년만에 증가

    ‘서민 연료’ 연탄 소비 4년만에 증가

    서민 연료인 연탄 소비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5년 만의 강추위가 찾아온 데다 난방유 부담 등으로 연탄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소득층의 연료비 부담이 많이 커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탄용 석탄 소비량은 183만 3000t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연탄 소비가 증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가계살림이 쪼그라들면서 비교적 가격이 싼 연탄을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연탄 소비량은 2008년 228만 9000t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1년 182만 2000t까지 줄었다. 고유가 등으로 저소득층의 연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245만 7441원 중 연료비는 11만 8768원으로 4.8%를 차지했다. 2003년 4.5%에 비해 0.3%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소득층인 1분위의 연료비 부담 비중은 6.3%에서 7.7%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3.6%에서 3.7%로 0.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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