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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15만원, 집은 360억원…테헤란 부촌 ‘딴 세상’ [핫이슈]

    월급 15만원, 집은 360억원…테헤란 부촌 ‘딴 세상’ [핫이슈]

    미국과의 전쟁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란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수도 테헤란의 일부 부촌에서는 수백억원대 초고가 주택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일반 노동자 월급이 10만원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최고급 주택 호가는 300억원을 훌쩍 넘어 극심한 자산 격차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이란 인터내셔널은 현지 일간 파르히크테간이 테헤란 북부의 대표적인 부촌 아그다시예와 엘라히예의 고급 주택 매물을 조사한 결과 일부 매물의 호가가 제곱미터(㎡)당 250억 리알, 약 1만 3228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화로는 ㎡당 1800만원대, 평당 약 6000만원 수준이다. 조사 대상 16채 가운데 11채는 ㎡당 100억 리알, 약 5291달러를 넘었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거래 가격이 아니라 매도자가 제시한 호가이며, 테헤란 전체 평균을 보여주는 자료도 아니다. 가장 비싼 매물 가운데 하나는 엘라히예에 나온 2000㎡ 규모의 재개발용 부동산이다. ㎡당 250억 리알을 적용하면 전체 호가는 약 50조 리알, 2646만 달러에 이른다. 한화로 환산하면 360억원 수준이다. 같은 지역의 510㎡짜리 주거용 타워 매물도 ㎡당 같은 가격에 나와 전체 호가가 약 675만 달러로 책정됐다. 월급은 10만원대…부촌 집 한 채는 수백억원 고급 주택 가격과 일반 이란인의 소득 사이 격차는 훨씬 크다. 이란 노동자 상당수의 월급은 2억~2억 5000만 리알 수준으로, 현재 공개시장 환율로 약 105~132달러에 해당한다. 한화로는 약 14만~18만원 수준이다. 최고가 매물 한 채의 호가가 일반 노동자 월급의 수만 배에 달하는 셈이다. 테헤란 전체의 평균 주택 호가는 이보다 훨씬 낮다. 파르히크테간은 테헤란 평균 호가를 ㎡당 약 23억~25억 리알, 1217~1323달러로 추산했다. 실제 거래 가격은 매도자가 제시한 호가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북부 고급 주택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그다시예의 500㎡짜리 주택은 ㎡당 약 7937달러, 전체 약 397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600㎡짜리 다른 주택은 약 571만 달러, 850㎡ 규모 재개발용 부동산은 약 989만 달러에 제시됐다. 뮌헨·시드니보다 비싸다?…비교에는 함정도 현지에서는 테헤란 북부의 일부 고급 주택이 세계 주요 도시보다 비싸다는 비교도 나왔다. 파르히크테간은 테헤란 북부 고급 주거용 부동산 가격을 ㎡당 약 1만 3369달러로 추산했다. 같은 비교에서 독일 뮌헨은 1만 3217달러, 호주 시드니는 1만 3067달러, 중국 선전은 1만 2947달러로 집계됐다. 단순 수치만 보면 테헤란 일부 부촌이 뮌헨이나 시드니보다 비싸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 비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테헤란 수치는 수도에서 가장 비싼 지역의 일부 고급 매물 호가를 토대로 했지만, 해외 도시 수치는 보다 넓은 도심 아파트 시장의 평균값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고급 주택끼리 비교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국제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 자료를 적용할 경우 지난해 말 시드니의 최상급 주택 가격은 ㎡당 약 2만 3800달러 수준으로, 테헤란 북부의 최고가 매물보다 훨씬 높다. 결국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핵심은 테헤란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는 점보다 전쟁과 제재, 통화 가치 하락 속에서도 일부 부촌의 초고가 주택 시장이 일반 시민의 생활 수준과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가깝다. 리알화 떨어지자 집값도 달러로 이란 리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고급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을 아예 달러로 제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파르히크테간에 따르면 일부 집주인은 고급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나 월세를 달러 기준으로 내놓고 있다. 리알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자 임대료와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러와 연동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이란의 대부분 주택 매매와 임대차 계약은 여전히 리알화로 이뤄진다. 문제는 집값과 소득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테헤란 주민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이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거나 부모 집으로 돌아가고, 여러 명이 한 집을 공유해 임대료를 나눠 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쟁과 제재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테헤란 북부의 일부 초고가 주택은 수백억원대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일반 노동자의 월급과 최고급 부동산 가격 사이에는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운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 “서울 자가 중장년 월 생활비는 최소 196만원·적정 321만원”

    “서울 자가 중장년 월 생활비는 최소 196만원·적정 321만원”

    서울에 사는 중장년층은 월 가구 생활비로 321만원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 거주 40∼64세 중장년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온라인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성별, 연령, 거주 지역을 고려해 서울시 중장년 인구 구조를 반영하도록 표본을 설계했다. 계 교수는 이를 토대로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를 다음달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6’에서 발표한다. 중장년기에 맞닥뜨리는 변화 속에서 느끼는 삶의 질을 기초역량, 생활역량, 전환역량 등 3개 부문의 12개 영역, 75개 세부 지표로 구체화한 게 특징이다. 그중 생활비 기준선을 보면, 평균적인 가구를 기준으로 자가에 사는 가구가 필요한 월 생활비는 최소 196만원이었다. 적정은 321만원이고, 여유는 54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구원 수는 2.9명이 기준으로, 중장년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생활비 수준을 조사한 뒤 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답하는 경향을 통계적으로 걸러내 산출한 수치다. 시는 이 지표를 활용해 시민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매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데이터로 정비해 중장년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이번 포럼에서 자세히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최영섭 한국기술교육대 HRD대학원 교수가 중장년에게 맞는 직무 발굴, 직무별 훈련, 고용 형태 등 진입 경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송민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책임은 중장년 교육 훈련 방향을 제시한다. 강소랑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시 중장년 정책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발표에 이은 토론은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책임, 윤예지 다큐브 대표, 양홍모 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차장 등의 참여로 진행된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다르게 살아온 중장년의 다양한 삶을 데이터로 들여다보고, 산업현장과 생활권에서 새로운 일의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갈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라며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서울형 중장년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노성철 서울시의원 “청년 끝나는 순간 주거지원도 끝나선 안 돼”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 주거난 대책-청년주택 공급정책에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주거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김영배 위원장과 한정애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주민·김남근·오기형·김동아 의원 및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 청년들의 주거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 안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소속 노 의원은 청년 지원 연령을 살짝 넘기는 40~45세 계층을 위해 별도의 ‘주거정책 전환기 우대구간’ 신설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청년정책의 연령 기준을 벗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소득이 늘거나 주거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청년에서 막 벗어난 40~45세의 경우 청년 대상 주거지원은 종료되는 반면 높은 서울의 주거비는 계속 감당해야 하는 정책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과 비청년을 연령 하나로 단절적으로 구분하기보다 청년 주거지원에서 일반 주거정책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우대구간을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 의원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를 중심으로 청년 주거격차 해소를 위한 심층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 토박이 청년과 지방 상경 청년 간의 주거 형태 및 주거 이동 경로를 비교 분석하여, 배경에 따른 정착 과정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노 의원은 “같은 나이와 비슷한 소득의 청년이라도 서울에 가족의 주거기반이 있는 경우와 아무런 기반 없이 지방에서 올라와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며 자립하는 경우의 출발선은 다를 수 있다”며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에 따라 청년의 주거환경과 자립 과정까지 고려한 세밀한 주택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기존 주거정책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으며 “청년들에게 부담 가능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새로운 공급 물량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 정책을 통해 공급된 사회주택 등 기존 주거정책에서 나타난 보증금 미반환과 입주민 피해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와 SH공사는 단순한 주택 공급 실적 확대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에 공급된 주택의 사후관리 강화 및 입주민 권익 보호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주택정책의 성과는 몇 호를 공급했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서울시 정책을 믿고 입주한 시민이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 의원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 한 채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과 결혼, 출산, 자산형성 등 청년의 다음 삶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의 문제”라며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에서 공급 확대뿐 아니라 청년의 성장 배경과 주거경로, 정책 전환기의 사각지대, 기존 주택의 안전성까지 살피는 청년 주거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옥천군 재정압박 우려 내년도 지출 고강도 구조조정

    옥천군 재정압박 우려 내년도 지출 고강도 구조조정

    충북 옥천군이 대규모 사업에 따른 재정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나선다. 옥천군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7년도 당초예산 편성 과정에서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농어촌 기본소득과 신청사 건립 등으로 재정 수요가 증가해서다. 농어촌 기본소득의 경우 내년 총사업비 875억원 가운데 263억원을 군이 부담해야 한다. 내년에 준공되는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선 내년에 군비 85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군은 관행적인 예산 편성을 지양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재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지방세 및 세외수입 징수율 제고와 미활용 공유재산 임대·처분 등 자주재원 확충을 위한 시책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한다. 군정 주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실효성이 낮은 사업을 정비하는 ‘군정시책 일몰제’도 적극 추진한다. 군은 부서별 일몰 대상 사업을 발굴해 보고회를 가진 뒤 군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일몰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몰제는 해마다 추진하는 시책인데 부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고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군은 성과나 수혜도가 낮은 유사 및 중복사업도 정비한다. 인건비 부담 증가에도 대응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따른 공정수당과 적정임금 신설로 예산액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기간제근로자 총액한도제를 통해 근로인원 및 사용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매년 반복 편성되는 행정운영경비와 시설투자액을 5%(44억원) 이상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규사업은 타당성과 중장기 재정여부를 검토해 최소한으로 추진키로 했다. 대규모 시설사업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이월액과 불용액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내년도 행정안전부 예산편성 운영기준 개정에 맞춰 토지보상비와 공사비를 명확히 구분해 편성하고, 토지보상이 완료된 사업에 한해 시설비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예산 집행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낭비 요인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마강래의 도시 톡]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 청년의 ‘다음 계단’은?

    서울에 살고 있는 128만 청년 가구 중 약 90%가 세입자다. 서울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년 전 5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80만원으로 뛰었다. 그렇다고 주거환경까지 좋아진 것은 아니다. 서울 청년 10명 중 1명 정도가 최저 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곳에서 산다. 월 250만원을 버는 청년의 경우 월세 80만원을 내면 월급의 3분의1가량이 방 한 칸에 들어간다.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소득은 불안한데 주거비만 빠르게 오르니,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오늘을 버티는 데 온 힘을 쓰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별별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얼마 전 한 국회의원은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 주거공간 1만 가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버스 한 대당 5000만원. 곧바로 “본인과 가족부터 살아 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한남 더 휠’ 같은 밈까지 등장했다. 결국 의원은 사과했다. 며칠 뒤에는 국토교통부가 고시원 방에도 욕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습기와 결로는 어쩌느냐”, “침대를 빼고 욕조를 놓으라는 것이냐”는 성난 목소리가 이어졌다. 두 논란은 묘하게 같은 질문을 남겼다.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디에서 살라고 말하고 있는가. 폐버스라도 활용하고 고시원이라도 조금 편하게 만들려는 취지 자체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더 열악한 곳에 사는 청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거 사다리의 출발점에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공간이나 청년의 첫 집이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대안들이 청년들에게 더 나은 집으로 갈 길을 열어 주기보다 점점 열악해지는 주거환경에 적응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데 있다. 지금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다. 전세 사기 사건 이후 빌라와 다세대주택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청년들은 전세를 피해 월세로 몰리고 있다. 월세가 늘수록 저축할 돈은 줄어든다. 그런데 정작 청년들이 살 만한 임대주택도 줄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을 처분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임대시장에 있던 주택이다. 이 집이 매매돼 자가로 바뀌어도 기존 청년 세입자가 그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은 임대시장에서 빠져나가지만, 청년 세입자는 다시 다른 임대주택을 찾아야 한다. 월세는 오르고 살 집은 줄어드는 이중고다. 앞으로 공급될 주택도 문제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비아파트 건설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서울의 비아파트 착공은 5000호에도 못 미쳤다. 최근 5년 평균인 1만 6000호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런 착공 절벽은 몇 년 뒤 청년들의 주거난을 더 키울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도 최근 청년 주거 대책을 내놓았다. 내 집 마련 자금을 더 쉽게 빌려주고 전세 보증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임대와 비아파트 공급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방향은 맞다. 다만 지금의 주거난을 생각하면 정책의 폭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역세권과 대학가, 일자리 가까운 곳에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양질의 임대주택을 훨씬 더 많이 공급해야 한다. 주거비 부담이 낮아져야 저축할 여력도 생긴다. 여기에 ‘주거비 지원’과 ‘청년 자산 형성’ 정책을 긴밀하게 연결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임대주택에서 아낀 주거비가 자산으로 쌓이고, 그 돈이 다음 집의 보증금이나 내 집 마련의 종잣돈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주거 지원이 당장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몇 년 뒤의 선택지를 넓혀 줘야 한다. 형편이 나아지는 만큼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사는 곳이 삶의 한계로 굳어지지 않는다. 청년이 절망해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미래가 없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열심히 일하고 조금씩 모으면 지금보다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청년 주거정책은 열악한 공간에서 조금 더 잘 버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계단을 딛고 더 나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폐버스와 고시원 욕조가 우리 사회에 남긴 질문도 결국 이것 아닐까. 청년들에게 어디에서 버티라고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로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인가, 이게 대안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양천구, 공동체주택 입주할 청년·신혼부부 28가구 모집

    양천구, 공동체주택 입주할 청년·신혼부부 28가구 모집

    서울 양천구는 사회 초년생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청년·신혼부부 공동체주택’ 입주자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최근 높은 주택 가격과 전·월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수요자 맞춤형 공동체주택을 운영 중이다. 주변 시세의 60~80% 정도인 데다 청년은 최대 10년, 신혼부부는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구가 입주자 모집과 선정을 맡고,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계약·입주와 건물 유지 관리를 담당한다. 공동체주택은 신정4동에 있고 지하철 5호선 신정역에서 도보로 10분 안팎 거리다. 주변에 버스 노선이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편리하다. 최초 2년간 임대한 뒤 입주 자격을 유지하면 2년 단위로 재계약이 가능하다. 구는 청년 19가구, 신혼부부 9가구 등 총 28가구를 모집한다. 청년협동조합형은 오목로23길 25 등에 위치한 3개 동 중 전용면적 22.34~28.81㎡(6~8평) 19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형은 중앙로54길 9에 있고, 전용면적 32.22~39.16㎡(9~11평) 9가구를 모집한다. 신청자는 지난 14일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된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청년형은 19~39세의 혼인 중이 아닌 1인 가구로, 취업준비생 또는 근로·사업소득자이면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여야 한다. 신혼부부형은 혼인기간 7년 이내의 신혼부부 또는 입주 전까지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신혼부부다. 월평균소득 100% 이하가 대상이다. 오는 28일까지 이메일이나 등기우편 또는 구청 주택과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소득이나 자산 조사 등을 거쳐 11월 25일 선정된 입주 대상자가 발표된다. 내년 1월부터 계약과 입주 절차가 진행될 예저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부담 가능한 임대료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맞춤형 주거 지원으로 청년의 자립과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출발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기고] 건강보험 개편, ‘공정’을 먼저 세워야

    [기고] 건강보험 개편, ‘공정’을 먼저 세워야

    저출생과 고령화, 의료 이용의 가파른 증가 속에서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걱정은 하나다.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돌아오는 것 아닌가” 재정이 어려워지면 보험료율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묻기 전에 지금의 부담이 과연 공정하게 나뉘어 있는가부터 물어야 한다. 모든 가입자의 부담을 일률적으로 늘리기 전에 현행 부과 기준에 누락과 불균형은 없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 부담의 형평성은 사회적 자원을 배분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잣대다. 같은 부담 능력에는 같은 책임을, 더 큰 부담 능력에는 그에 맞는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의 원칙이다. 국민의 공동 부담으로 운영되는 건강보험 역시 이 원칙을 외면할 수 없다. 그동안 부과체계는 여러 차례 개선되어 왔지만 실제 소득과 보험료 부담 사이 간극은 여전하다. 소득이 있음에도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달라진 경제활동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근로 형태와 소득 원천이 다양해진 오늘, 가입 유형이나 소득의 종류가 아니라 실제 부담 능력이 보험료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부과체계 개편 논의는 단순히 보험료를 더 걷기 위한 정책으로는 안 된다. 부과돼야 할 소득에는 합리적으로 부과하고, 변화한 경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생긴 불균형을 바로잡는 과정이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안은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하나, 실제 부담 능력이 보험료에 온전히 반영되도록 부과 기반을 정비하는 방향 자체는 더 미룰 수 없다. 이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면 일부 가입자에게 쏠려 있던 부담의 왜곡이 바로 잡히고 전체 가입자에게 돌아갈 일률적인 보험료율 인상 압력도 낮아진다. 부과체계 개편은 곧 국민 전체의 인상 부담을 덜어내는 대안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에게 보험료 부담 증가는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얼마만큼 부담을 지는 것이 타당한지를 따지는 논의에 있다. 개편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계층에는 충분한 이행 기간과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공정한 부과체계는 그동안 전가된 부담의 왜곡을 바로잡아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건강보험 개편을 판가름할 기준은 “더 많이 걷는가”가 아니라 “더 공정하게 나누는가”다. 공정성에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갖춘 개편이라면 소비자는 이를 제도의 왜곡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보험료율을 논하기 전에 부과의 공정을 먼저 세우는 것, 그것이 건강보험이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김영주 미래소비자행동 공동대표(경제학 박사)
  • 서울시 제대군인 이사비·중개보수 지원 42세로 확대

    서울시가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지원하는 사업의 제대군인 신청 연령이 최대 만 42세까지 확대된다. 군 복무 기간만큼 청년정책을 이용할 기회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주택 공급을 늘리고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청년 주거정책 강화의 일환이다. 시는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 하반기 참여자 4000명 이상을 오는 31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청년의 이사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2022년 시작됐다. 실제 쓴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생애 한 번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2024년 1월 이후 서울로 이사했거나 서울 안에서 집을 옮긴 만 19~39세(1986~2007년생) 무주택 청년이다. 거래금액 2억원 이하 전월세 주택에 살면서 가구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한다. 이번 하반기부터 새로 바뀌는 것은 제대군인의 신청 나이다. 복무 기간에 따라 신청 가능 연령을 최대 3년 연장한다. 군 복무 기간이 1년 미만이면 만 40세, 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만 41세, 2년 이상이면 만 42세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신청 서류도 줄어들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동의하면 주민등록 등·초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따로 떼지 않아도 된다. 직접 준비할 서류는 임대차계약서 사본과 중개보수·이사비 지출 증빙서류, 통장 사본 등 3종이다. 시는 청년 주택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존에 추진하던 청년주택 4만 9000가구에 2만 5000가구를 추가해 2030년까지 모두 7만 4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6월부터는 청년들이 집을 구할 때 필요한 보증금 대출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도 늘렸다.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의 연소득 기준을 미혼 청년은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기혼자는 부부 합산 5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높였다. 최대 2억원의 임차보증금 대출에 대해 연 최대 3%의 이자를 지원한다. 명노준 시 주택실장은 “제대군인 연령 상한을 연장하고 우선 지원 대상자를 확대하는 등 지원 문턱을 낮췄다”고 말했다.
  • 부산 전입 청년에 중개료·이사비 지원…1인 최대 40만원

    부산 전입 청년에 중개료·이사비 지원…1인 최대 40만원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2026 부산청년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취업 등에 따라 부산으로 전입하는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최대 4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을 통해 434명 청년에게 1억 2437만원을 지원했으며, 종합 만족도 96.3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기존 청년 1인 가구에서 청년이 세대주인 가구로 확대한다. 이에 맞춰 가구원 수를 반영한 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등 지원 요건을 개선했다. 지원 대상은 2025년 8월부터 올해 7월 31일 사이 부산으로 전입한 18세 이상 39세 이하 일하는 청년이다. 부산에 있는 임대차 거래금액 1억 5000만원 이하 전월세 주택 거주자로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합해 최대 4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부산청년플랫폼 ‘청년G대(https://young.busan.go.kr)’에서 할 수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 사업이 부산에서 청년이 부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올해는 지원 대상 확대와 신청 절차 간소화 등 제도를 개선한 만큼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받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현물 복지혜택 가구당 연 926만원… 가구 소득의 12.5%

    현물 복지혜택 가구당 연 926만원… 가구 소득의 12.5%

    정부와 비영리단체가 무상의료, 보육 등 가구에 현물로 제공한 복지 혜택이 2024년 기준 가구당 평균 926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현물 복지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진 반면 교육·보육은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사회적 현물 이전을 반영한 소득 통계 작성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은 2024년 기준 가구당 평균 926만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은 정부 등이 현금 대신 서비스나 재화의 형태로 제공하는 지원을 소득으로 환산한 것이다. 건강보험·의료급여, 무상보육·급식, 국가장학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은 가구 소득 평균 7427만원의 12.5% 수준으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2022년(13.6%), 2023년(12.8%)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소득 계층별로는 고소득층일수록 수혜액이 많았지만 소득 보전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더 컸다. 소득 1분위(하위 20%)의 수혜액은 727만원, 소득 5분위(상위 20%)는 1253만원이었다. 반면 가구 소득 대비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의 비율은 1분위가 46.8%, 소득 5분위는 7.2%로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작아졌다. 데이터처는 사회적 현물 이전이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는 0.325에서 0.281로 사회적 현물 이전 반영 전에 비해 0.044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개선 효과는 은퇴 연령층이 0.077로 가장 컸고 아동층 0.062, 근로 연령층 0.032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5.78배에서 4.33배로 1.45배 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인구 중 빈곤선인 중위 소득 50% 이하 인구 비율을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은 15.3%에서 10.5%로 4.8% 포인트 줄었다. 부문별로는 의료 혜택이 가구당 평균 488만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반면 교육은 377만원으로 3.4%, 보육은 32만원으로 7.2% 감소했다. 사회적 현물 이전 소득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4%에서 2024년 52.8%로 오른 반면 교육 비중은 같은 기간 46.9%에서 40.7%로 하락했다.
  • 경실련 “8·13 부동산대책, 시장 과열 부추겨…전면 재검토해야”

    경실련 “8·13 부동산대책, 시장 과열 부추겨…전면 재검토해야”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정부의 8·13 부동산 공급대책과 8·3 세제개편안에 대해 시장의 과열을 유도하고 주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며 정부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1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이재명 정부 부동산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급·금융대책은 주택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민간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공공주택 분야에서 정부가 공공분양 일부를 지분적립형·수익공유형으로 공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기존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중복된다”고 비판했다. 지분적립형은 최초 집을 분양받을 때 지분 일부만 먼저 취득한 뒤 나머지를 20~30년에 걸쳐 사들이고, 수익공유형은 주택기금에서 자금 일부를 지원하고 향후 주택을 매각할 때 기금과 분양자가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경실련은 “두 모델 모두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테니 빚을 져서 집 사라는 정책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양한 소득 계층이 오래 거주할 수 있게 하는 보편형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선 “이미 유사한 유형의 통합 공공임대주택이 운영되고 있다”며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제도에 대해서도 “임대시장 안정화보다 기업형 임대사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는 토지임대부 공공분양 확대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인근 다른 주택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공급 물량이 1914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비아파트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내세운 민간사업자 지원·건축규제 완화·신축 공공 매입임대 주택 확대가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비아파트 경매 건수는 2021년 4305건에서 지난해 2만 2655건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경실련은 “경매 시장에서 비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데 매입임대 사업자를 지원하면 집값 상승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8·3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는 1세대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 기준을 실거주자 기준 공시가격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높일 경우 14억원 미만 주택으로 수요가 쏠려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달 경실련 사무총장은 “이번 대책은 수치상 공급 확대를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은 부족하고 실상은 부동산 업자들과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지원책으로 꽉 차 있다”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어떤 주택을 공급할지 (재고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 4년 하고 30억원 수령”…‘호화 연금’ 없앤다는 나라

    “대통령 4년 하고 30억원 수령”…‘호화 연금’ 없앤다는 나라

    코스타리카 정부가 매달 1200만원이 넘는 전직 대통령 연금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금 기여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고 수십억원을 받은 사례까지 확인되자 정부가 특혜 폐지에 나선 것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직 대통령 호화 연금 무관용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직 대통령 7명에게 지급된 연금 누적액은 54억 6900만 콜론(약 17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타리카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매달 약 400만 콜론(약 126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일부 전직 대통령은 지금까지 수십억원을 수령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재임한 라파엘 앙헬 칼데론 전 대통령은 누적 9억 7200만 콜론(약 30억 60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연금을 수령했다. 호세 마리아 피게레스 전 대통령이 9억 3600만 콜론(약 29억 5000만원), 미겔 앙헬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이 9억 600만 콜론(약 28억 3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일부 전직 대통령은 연금 기여금을 한 차례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40대 초반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하거나 서로 다른 명목으로 최대 3개의 연금을 중복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제출한 법안은 소득 수준에 따른 예외나 별도의 유예기간 없이 법이 공포되는 즉시 모든 전직 대통령의 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직전 대통령인 로드리고 차베스뿐 아니라 현직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퇴임 후 받을 수 있는 연금 수급 권리도 포기하도록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나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모든 국민은 자신이 실제로 납부한 만큼만 연금을 받는 것이 공정함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의 서민 가정이 월 10만 콜론(약 31만원) 미만의 생계형 연금을 기다리는 동안 국민이 땀 흘려 낸 세금이 기여금조차 내지 않은 전직 대통령들의 호화 생활을 받쳐 주는 데 쓰였다”고 비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법안의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법안이 실제 의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코스타리카에서는 과거에도 전직 대통령 연금을 줄이기 위한 입법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 제주 메밀, ‘가루’에서 ‘밀키트’로… 소비시장 넓힌다

    제주 메밀, ‘가루’에서 ‘밀키트’로… 소비시장 넓힌다

    제주 메밀이 원곡과 가루 중심의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밀키트와 고압가열 살균(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다양화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 메밀의 소비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리법 개발부터 밀키트·레토르트 식품 개발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는 전국 메밀 재배면적의 87%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메밀 주산지다. 2024년 기준 제주 메밀 재배면적은 3236㏊로 전국 3721㏊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생산량도 2586t으로 전국 3114t의 83%에 달했다. 하지만 생산 규모에 비해 메밀은 원곡이나 메밀가루 등 1차 가공 형태로 유통·소비되는 비중이 높아 다양한 식품으로의 활용과 소비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농업기술원은 2023년부터 메밀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 기반을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메밀 건면과 커피 가공상품 2종, 메밀 패키지 2종을 개발했으며, 루틴 함량을 높이고 쓴맛을 줄인 메밀 증숙 분말과 메밀 양조기술 등을 개발했다. 메밀의 체중 증가 억제 효과 등 기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2억원을 투입해 농업회사법인 ‘냠냠제주’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 음식문화와 메밀을 접목해 일상에서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제주음식문화원과 제주음식연구회가 참여해 ‘다정한 조리법’, ‘명인의 조리법’, ‘우리집 조리법’을 주제로 제주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한다. 개발된 조리법은 책자와 영상 등 10건의 콘텐츠로 제작해 교육자료와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도민과 관광객에게 메밀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리는 홍보자료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는 개발된 조리법과 제주 향토음식을 바탕으로 밀키트와 레토르트 식품 개발에 나선다.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호도와 만족도를 조사해 소비자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시장성이 높은 품목은 실제 상품화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김순영 농업연구사는“제주 메밀의 소비 형태를 원곡·가루 중심에서 간편식과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고, 제주 음식문화와 연계한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해 메밀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만능 멤버십 카드, 4050 격려 포인트… 경남에 뜬 ‘신개념 복지’

    만능 멤버십 카드, 4050 격려 포인트… 경남에 뜬 ‘신개념 복지’

    카드 한 장에 문화·소비 혜택 모아진료비 감면·교통비 할인 등 제공2028년 공공 도입 이후 민간 확대복지 소외된 ‘샌드위치 세대’ 배려여성 건강·아동 돌봄 지원도 확대도민연금, 5년간 매월 21만원 지급 재선에 성공한 박완수(71) 경남지사가 민선 9기 도정의 방향을 ‘도민과 함께하는 경남 대도약’으로 제시했다. 민선 8기에 방위·조선·우주항공·원전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경남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민선 9기에는 산업 성장의 성과를 도민의 일상과 복지로 연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청년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 복지를 확대하고 도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도 강화한다. 16일 경남도는 ‘경남 대도약’을 뒷받침할 도정 목표로 ‘탄탄한 산업 활기찬 민생’, ‘촘촘한 복지 건강한 일상’, ‘즐기는 문화 머무는 도시’, ‘상생의 균형성장 잘사는 농어촌’을 제시했다. 민선 8기에서 경제성장률 전국 4위, 지역 내 총생산(GRDP)과 총인구 비수도권 1위, 정부합동평가 전국 1위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민선 9기에는 도민들이 성장의 성과를 일상에서 체감하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이 중 복지 분야에서는 민선 8기부터 추진한 경남도민연금 등 생애주기별 정책을 확대·개편한다. 특히 그동안 복지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었던 40~50대와 청년층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 세대 간 복지 균형을 확보하려 한다. ●‘교통·복지·소비 혜택’ 카드 한 장으로 민선 9기 대표적인 복지 공약으로 꼽히는 정책이 ‘경남도민 멤버십 카드’다. 만 18세 이상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통합형 카드로, 교통·문화·복지·소비 분야에 흩어진 혜택을 카드 한 장에 담는 것이 핵심이다. 박 지사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가운데 하나인데 도민 누구나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복지·생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이 카드를 이르면 2028년 공공 영역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도민 수요조사와 국내외 유사 사업 사례 분석, 카드 시스템 기술 적용·운영 모델 확정 등을 진행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이후 1단계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도민은 멤버십 카드를 활용해 공공의료기관과 연계한 진료비 감면을 비롯해 대중교통 이용 지원,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공공 체육·문화시설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선거 과정에서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 걷기나 마라톤 등 건강 관련 활동에 참여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된 바 있다. 도는 2029년에는 멤버십 카드 적용 범위를 민간 영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민간 의료기관이나 문화·체육시설, 지역 상점 등과 협약을 확대해 생활형 멤버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각종 복지포인트 지급도 멤버십 카드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존 지역화폐나 선불카드 형태로 분야별 지급하던 복지 혜택을 하나의 카드로 통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멤버십 카드가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는 향후 사업 설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유사한 형태의 멤버십 제도를 공공 분야에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이용 대상과 가맹시설이 제한적이거나 고령층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도는 이런 선행 사례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별도의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용역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의 유사 정책까지 살펴보고 경남 실정에 맞는 운영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주 이용층을 어떻게 설정할지, 얼마나 많은 공공시설과 기관의 참여를 끌어낼지, 카드 이용 과정에서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계층 불편을 어떻게 줄일지 등도 집중 연구한다. 멤버십 카드 이용에 따른 할인분은 도가 일정 부분 재정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구체적인 재정 지원 규모는 사업 대상과 참여 기관, 할인 폭 등 세부 계획이 확정된 뒤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부모 부양·자녀 양육 떠맡은 세대 지원 도는 멤버십 카드와 함께 그동안 복지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40~50대를 위한 ‘4050 복지포인트’도 추진한다. 경제 활동의 중심에 있으면서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지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복지포인트는 자기계발, 문화, 여가, 의료 활동 등에 사용 가능하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규모는 거주 기간과 소득 수준 등을 종합 고려해 산정할 예정이다. 여성 건강·아동 지원도 확대한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과 갱년기 여성 진단비 지원 사업을 통해 호르몬 검사 등 건강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상시 돌봄시설은 물론 공공·민간시설을 적극 활용해 방학 중에는 돌봄시설도 한시적으로 늘린다. 방학 중 아동 급식 지원 대상도 확충할 방침이다. 연금 정책은 ‘경남도민연금 시즌2’로 확대·개편한다. 경남도민연금은 은퇴 후 국민연금 수급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을 메우고자 민선 8기 때 도입한 제도다. 가입자가 월 8만원씩 10년간 960만원을 내면 도·시군 지원금 240만원과 이자(연 2% 최소수익률 기준)가 더해져 약 1302만원이 적립된다. 이후 만 60세 또는 가입 10년 경과 시점부터 5년간 매월 21만 7000원을 연금 형태로 받는다. 민선 9기에서는 기존 40~55세 중심의 경남도민연금 지원 대상을 넓히고 청년연금도 단계적으로 도입해 생애주기에 따른 소득 공백을 보완하려 한다. 앞서 박 지사는 복지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재원을 단순히 예산 증액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출 혁신’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필수의료와 핵심 복지·보건 사업을 정부 정책과 연계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관계 부처·지역 국회의원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모든 도정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고 경상경비를 줄이는 한편 유사·중복 사업은 통폐합해 자체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있다. 박 지사는 “민선 9기 민생·복지 분야에서는 경남도민연금 등 민선 8기에서 추진한 정책을 한층 발전시켜 생애주기별 촘촘한 복지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이 경남에서 꿈을 실현할 정주 여건도 강화하겠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정책에 반영하는 ‘도민 참여형 혁신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은 아파트 사지 마라? No!… 빌라 샀다가 못 팔면 낭패? Yes!

    청년은 아파트 사지 마라? No!… 빌라 샀다가 못 팔면 낭패? Yes!

    ①아파트로 갈아타기 어렵나향후 아파트 사도 생애최초혜택빌라 제때 못 팔면 ‘징검다리’ 꽝②생애최초 혜택 범위 어디까지LTV는 유지, 청약·세제는 별도취득세 감면 여부도 추가 논의③아파트 구입 문턱은 낮아졌나일반 보금자리론으로 아파트 가능LTV·DSR 규제 그대로 남아 있어 정부가 8·13 부동산 금융대책에서 내놓은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두고 청년에게 빌라·오피스텔 매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아파트를 향후 원하는 주택으로 옮겨가기 위한 ‘주거 징검다리’로 내세웠지만, 정작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갈아타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둘러싼 쟁점은 ①비아파트를 제때 팔 수 있느냐 ②‘생애최초’ 혜택이 어디까지 유지되느냐 ③청년의 아파트 구입 문턱은 실제 낮아졌느냐 등으로 압축된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상품이다. 윤덕기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지난 14일 “월세 수준으로 비아파트를 마련하고 싶어 하는 ‘틈새시장’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 지원을 줄인 게 아니라 비아파트라는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쟁점은 비아파트가 실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으로 첫 집을 사더라도 향후 생애최초 LTV 우대는 유지된다. 다만 다음 집을 살 때 이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 비아파트를 처분해 다시 무주택자가 돼야 한다. 빌라·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거나 거래가 끊겨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시점에 발이 묶일 수 있다. 금융위도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인정했다. ‘생애최초 혜택을 그대로 살려준다’는 설명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유지되는 것은 우선 주택대출의 LTV 우대다. 청약과 세제는 각각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청약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공시가격이 수도권 5억원, 비수도권 3억원 이하인 비아파트 한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자로 인정한다. 반면 이후 아파트 등을 살 때 생애최초 취득세 감면까지 다시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는 행정안전부와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아파트를 원하는 청년은 뭐가 달라졌을까. 기존 일반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 등을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청년의 아파트 대출길을 막았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 일반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소득요건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다. 다만 이번 대책에서 이들 정책대출의 주택가격·소득 기준이나 시중은행 주담대의 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낮춘 것은 아니다.
  •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 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네덜란드식 공급 구상에 여론 발칵비판 쏟아지고 AI 패러디 영상 봇물같은 당 의원까지 “닥치고 사과해야”문제는 민주당 임대주택 중심 정책흑인 내 집 마련 꿈 빼앗았던 미국남북전쟁 ‘40에이커’ 약속 저버리고뉴딜 때도 백인과 달리 주담대 막아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소수자 차별대출 옥죄고 임대주택 늘린다는 與이미 집 가진 50대 이상 손해 없지만집 살 기회도 자산가격 상승 기회도 청년과 저소득층은 박탈당하는 셈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 지난 7일 황희(3선·서울 양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의 내용이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네덜란드는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여 주택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추진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던졌다. 무더운 여름,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공되자 세상이 후끈 달아올랐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황 의원에게는 아쉽게도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이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적인 분노를 담은 글과 패러디, 심지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작된 영상까지 쏟아져 나왔다. 야당에서 반발이 빗발친 것은 물론이거니와 5선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마저 “닥치고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낼 지경이었다. 폐버스를 활용한 임시 주택은 말 그대로 ‘임시 주택’일 뿐이다. 제아무리 잘 갖춰져 있다 한들 비좁고 냉난방 효율이 떨어질뿐더러 사생활이 잘 보호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자연재해가 많은 옆 나라 일본에서 지진 등 재난 상황에 투입하는 ‘최후의 카드’로 여겨지는 이유다. 그런 폐버스 주택을 청년 임대주택으로 제안했으니 여론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일.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청년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며칠 후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개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대체 청년들은 왜 이렇게 분노한 걸까? 폐버스를 청년의 주거지로 제공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워낙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문제였다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나고 넘어갔을 수도 있을 일이었다. 문제는 황 의원이 속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 중심의 주거 정책 방향이다. 청년들은 왜 집을 사려고 할까? 현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부자는 흔치 않다.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수십 년에 걸쳐 절약하며 갚아 나가야 겨우 내 집이 된다. 그나마도 집값이 오르면 다행이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손해는 곧장 집주인의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럴 바에야 나라에서 제공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편이 속 편하고 좋지 않을까? 사는 ‘곳’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집을 사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반론이다. 이른바 ‘진보’에 속하는 분들은 적잖이 동의할 법한 생각이다. 문제는 역사가 우리에게 반대의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은, 어떤 사회가 소수자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가혹한 차별 중 하나다. 흑인에 대한 미국의 인종차별은 바로 그렇게,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식으로 전개되어 왔던 것이다. 1865년 1월, 남북전쟁이 막바지로 향하던 미국으로 돌아가 보자. 연방군의 윌리엄 T 셔먼 소장 휘하에는 특별한 부대가 있었다. 스스로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흑인들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해방노예들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을 몰랐다. 셔먼 장군이 발표한 특별 야전명령 15호에 따라, 전쟁이 끝나면 1인당 40에이커의 땅과 노새 한 마리를 받기로 약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났다. 흑인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 하지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 전쟁 과정에서 압류된 땅 모두가 백인 농장주에게 되돌아갔다. 남부에 살던 흑인 노예들은 ‘해방’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같은 주인 밑에서 소작농으로 일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노예를 부리던 남부뿐 아니라 노예해방을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 북부 역시 흑인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생각은 없었다. 남부는 소작농을 원했고 북부는 저임금 노동자를 원했을 뿐이다. 그렇게 ‘40에이커와 노새 한 마리’는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관용어구로 정착되고 말았다. 흑인의 경제적 자립과 자산 증식을 방해하는 기조는 그 후로도 지속됐다. 1930년대 미국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모로 발버둥을 쳤다. 경제가 침체되어 있으니 국민들은 소비를 하지 못한다. 소비를 하지 못하니 경기가 살아날 리 없다. 이 악순환을 깨려면 인위적으로 수요가 창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공공사업이 벌어진 이유다. 그렇게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돈을 채워 넣으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돈을 쓸 곳도 만들어 주었다. 연방주택국(FHA)을 신설한 것이다. 연방주택국의 임무는 분명했다. 평범한 중산층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의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무슨 수로 집을 산단 말인가? 루스벨트 행정부는 발상을 뒤집었다. 일단 집을 팔고 나중에 천천히 집값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일단 소유권을 넘겨주고, 나머지 90%는 천천히 갚아 나가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더라도 파격적인 장기주택담보대출이었다. 나라가 보증을 서서 국민이 집을 사게 하고, 그렇게 창출된 수요로 건설 경기를 일으키며, 경제를 되살려 국민들이 빚을 갚게 하는 뉴딜정책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뉴딜정책에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군인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 제대군인지원법, 일명 ‘GI Bill’이 통과된 것이다. 미국인은 군대만 갔다 오면 적은 돈으로 큰 집을 사서 천천히 갚아 나갈 수 있었다.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제공받았다. 이렇게 미국은 순식간에 중산층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흑인들은 이 모든 변화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에서 전쟁을 치러야 했기에 미국은 흑인도 군인으로 동원했다. 날아오는 총탄 앞에서 피 흘리고 쓰러질 때까지만 해도, 흑인과 백인 모두 동등한 전우였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이었다.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에서 흑인을 법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은 흑인에게 계층 상승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 방법은 간단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틀어막은 것이다. 연방주택국은 흑인들이 사는 구역을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칠했다. ‘빨간 줄’이 그어진 곳은 융자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이런 수법을 ‘레드라이닝’이라 불렀다. 흑인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세입자에 머물러야 했고, 월세가 높아지면 더 열악한 환경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나고 우후죽순 지어지기 시작한 교외 주택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러 온 흑인을, 은행은 어떻게든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마치 오늘날 한국인이 아파트를 선호하듯 20세기 중반 미국인은 교외 주택가를 선호했다. 그러니 교외 주택가에 집을 산다는 것은 좋은 주거 환경을 누린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집값이 오르면 그것을 담보 삼아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고, 더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자 하는 백인 참전 용사에게는 너무도 활짝 열려 있던 이 기회의 문은 흑인 앞에서 여지없이 닫혀 버렸다. 100만여 흑인 참전 군인들은 계층 상승의 사다리에 발을 올려 보지도 못한 것이다. 공급을 줄이며 대출을 틀어막는다. 대신 임대주택을 늘린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해 이재명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정권의 일관된 주택 정책 방향이다. 이미 서울, 특히 강남에 집을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 기득권층은 손해 볼 일이 없다. 반면 갓 노동시장에 진입해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청년과 저소득층은 집을 살 기회도, 자산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기회도 사실상 완전히 박탈당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정책 실수가 아니다.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할 때 동원된 경제적 억압의 수단이다. 청년들의 꿈꿀 권리를 레드라이닝, 빨간 줄 긋기 하지 말라.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영끌·빚투 광풍에… 가계빚 첫 2000조

    우리나라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택 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증시까지 달아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선 만큼 가계의 빚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은 등에 따르면 19일 발표되는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2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인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을 통해 물건을 사고 나중에 갚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국내 가계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0조원까지 불과 6조 9000억원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이 1865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조 9000억원 늘었고, 신용카드 결제액 등 판매신용은 127조 3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2분기 들어 가계대출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중 3조 5000억원, 5월 중 9조 3000억원, 6월 중 8조 3000억원 등 각각 늘었다. 금융위 가계대출 통계는 한은 가계신용보다 범위가 좁지만, 지난 3개월간 가계대출 증가분만 21조원을 넘긴 만큼 2분기 말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가계 빚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빚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변화에 취약한 저소득·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도 개선되면서 오는 27일 열리는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빌라 사라는 것 아니다”라지만… 청년보금자리론, ‘징검다리’일까 ‘걸림돌’일까

    “빌라 사라는 것 아니다”라지만… 청년보금자리론, ‘징검다리’일까 ‘걸림돌’일까

    4억 이하 비아파트 LTV 80%… 정부 “틈새시장 배려”① 매각: 생애최초 LTV 유지… 갈아타려면 기존 집 처분② 생애최초: 청약 별도 기준… 취득세 감면은 협의③ 아파트 문턱: 정책대출 유지… 가격·소득 문턱 여전정부가 8·13 부동산 금융대책에서 내놓은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두고 청년에게 빌라·오피스텔 매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아파트를 향후 원하는 주택으로 옮겨가기 위한 ‘주거 징검다리’로 내세웠지만, 정작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갈아타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둘러싼 쟁점은 ①비아파트를 제때 팔 수 있느냐 ②‘생애최초’ 혜택이 어디까지 유지되느냐 ③청년의 아파트 구입 문턱은 실제 낮아졌느냐 등으로 압축된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만 39세 이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가 4억원 이하 비아파트를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하는 상품이다. 윤덕기 금융위 거시금융팀장은 지난 14일 “월세 수준으로 비아파트를 마련하고 싶어 하는 ‘틈새시장’을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 지원을 줄인 게 아니라 비아파트라는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쟁점은 비아파트가 실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느냐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으로 첫 집을 사더라도 향후 생애최초 LTV 우대는 유지된다. 다만 다음 집을 살 때 이 혜택을 받으려면 기존 비아파트를 처분해 다시 무주택자가 돼야 한다. 빌라·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거나 거래가 끊겨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시점에 발이 묶일 수 있다. 금융위도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고 인정했다. ‘생애최초 혜택을 그대로 살려준다’는 설명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유지되는 것은 우선 주택대출의 LTV 우대다. 청약과 세제는 각각 별도 기준이 적용된다. 청약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공시가격이 수도권 5억원, 비수도권 3억원 이하인 비아파트 한 채를 보유해도 무주택자로 인정한다. 반면 이후 아파트 등을 살 때 생애최초 취득세 감면까지 다시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는 행정안전부와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아파트를 원하는 청년은 뭐가 달라졌을까. 기존 일반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 등을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청년의 아파트 대출길을 막았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 일반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소득요건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다. 다만 이번 대책에서 이들 정책대출의 주택가격·소득 문턱을 전반적으로 낮추거나, 시중은행 주담대의 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낮춘 것은 아니다.
  • “대세 이어지길” “역전 발판”…수도권 與 당심 결집한 킨텍스

    “대세 이어지길” “역전 발판”…수도권 與 당심 결집한 킨텍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서울 순회경선이 열리는 16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앞에 모인 당원들은 푸른색 티셔츠를 입고 볼캡을 쓴 채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신 불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름과 기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뒤섞이면서 전당대회 순회경선의 마지막 승부는 행사장 밖에서부터 달아올랐다. 김민석(기호 3번) 후보 지지자들은 노란색 기호 ‘3’이 새겨진 상의를 입고 ‘#다시 이기는 민주당 김민석 3’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김 후보의 얼굴이 담긴 부채를 좌우로 흔들며 율동을 선보였다. 그 뒤편에서는 ‘#우리가 정했어요’라고 적힌 남색 깃발과 정청래(기호 2번) 후보의 얼굴이 담긴 깃발이 펄럭였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비상하라 송골매’라고 쓰인 대형 입간판이 세워졌다. 송영길(기호 1번) 후보 지지자들은 짙은 파란색 옷을 입고 기호 1번 손팻말을 든 채 송 후보가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행사장 앞에 모인 당원들은 저마다 바라는 당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시민 김희영(42)씨는 “정부가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총리를 지낸 인물이 당대표를 맡아 국정을 뒷받침했으면 한다”며 “지금의 대세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57.54%를 얻어 정 후보(32.65%)를 24.89%포인트 차로 앞섰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김인순(78)씨는 “이제야 탄력을 받은 우리의 소망인 ‘검찰개혁’을 완수하려면 개혁을 잘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최근 결과는 아쉽지만 수도권 경선에서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적 득표율 1위인 김 후보(52.21%)와 2위인 정 후보(38.14%)의 격차는 14.07%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호남 경선 전 충청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TK(대구·경북) 경선까지의 누적 격차는 1.48%포인트에 불과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58)씨는 송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며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세 후보 중 유일하게 광역단체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인 송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득표율 9.65%를 올렸다. 세 후보는 오전 경기 연설회에서도 서로 다른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기본소득·지역화폐 확대와 경기북부 접경지역 정상화를 약속하며 ‘K-황금시대’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호남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당의 단결과 강력한 개혁을 앞세웠다. 송 후보는 접경지역인 경기도의 특성을 부각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합동연설회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후보들의 기호가 새겨진 옷을 입은 지지자들과 손팻말을 든 당원들의 발걸음이 전시장 입구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되는 수도권 경선 결과를 포함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7일 대전 전국당원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확정한다.
  • 따릉이·타슈·타랑께·누비자…전국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 통일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따릉이·타슈·타랑께·누비자…전국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 통일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공영자전거 점검 기준 통일 ‘따릉이안심이용법’ 김건 국민의힘 의원, 13일 대표발의전국 공영자전거 점검 시기·방식 통일공영자전거 브레이크 고장,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지만 공영자전거 점검에 대한 행정안전부 차원의 표준 지침이 없는 상태입니다. 서울의 ‘따릉이’, 대전의 ‘타슈’, 전남광주의 ‘타랑께’, 창원의 ‘누비자’ 등 전국의 공영자전거가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점검하게 되다 보니 점검 시기와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이에 김건(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공영자전거 안전관리 기준을 국가가 직접 정하도록 하는 일명 ‘따릉이 안심 이용법(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영자전거에 필요한 안전장비 ▲정기 및 수시 안전점검 ▲고장 자전거의 회수와 수리 ▲운영자의 안전관리 기준 등을 국가가 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됩니다. 거주 지역 상관없이 공영자전거 안전 점검 방식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김 의원실이 행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공영자전거 사고는 2323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자전거 자체의 고장이나 결함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237건입니다. 세종에서는 지난해 7월 브레이크선이 끊겨 제동이 불가능해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김 의원은 “전국의 공영자전거가 국민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만큼 지역마다 다른 점검 방식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국가가 기본적인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작은 결함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한 이용환경을 만드는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청년 자산형성 돕는 ‘청년자산형성 지원법’ 윤후덕 민주당 의원, 10일 대표발의“청년 초기 자산형성에 어려움 겪어”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세제 혜택을 늘리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특히 청년이 IRP에 납입한 금액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17%의 공제율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등으로 목돈 마련과 노후 준비가 어려운 청년에게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입니다. 윤후덕(3선·경기 파주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소득세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현재 연금계좌에 돈을 넣으면 납입액의 12%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종합소득금액 4500만원 또는 근로소득 총급여액 5500만원) 이하라면 공제율은 15%입니다. 개정안은 이를 각각 15%, 17%로 높였습니다. 군 복무 중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혜택도 늘어납니다. 현재 월 55만원인 이자소득 비과세 한도를 2027년부터 월 65만원으로 높입니다. 올해 말까지인 비과세 적용 가입기한도 2029년 말까지 3년 연장합니다. 윤 의원은 “청년은 병역의무로 학업과 취업, 소득활동 등이 중단돼 상당한 경제적 기회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소득으로 초기 자산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미용성형 의료용역 부가세 환급법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 13일 대표발의10년간 미용의료 부가세 환급 352만건외국인 관광객이 미용성형이나 피부 시술을 받을 때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던 특례 제도가 지난해 종료됐습니다. 제도가 사라지면서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환자 유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이달희(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외국인 환자의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를 되살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가 2029년까지 연장 적용됩니다. 의료관광 시장의 세제 혜택을 부활시켜 국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이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급 실적인 시행 첫해인 2016년 79억원(3만 3659건)에서 2025년 1964억원(172만 1095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0년 간 1건당 평균 환급액은 11만원이었습니다. 고가의 성형뿐 아니라 가벼운 피부 시술 등을 위해서도 외국인이 의료관광을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미용성형 의료용역 누적 환급 건수 352만여건, 환급액은 4008억원에 달합니다. 이 의원은 “의료관광은 진료 수익에 그치지 않고 숙박, 관광, 유통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국내 의료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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