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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난세의 시대정신과 대선/오일만 논설위원

    다시 선거 시즌이다. 내년 4월엔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가 있고 2022년 3월에는 20대 대통령을 뽑는다. 시장직의 꿈을 키우는 여야 후보군은 자신의 특장을 살린 ‘정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인들도 서서히 몸을 푸는 단계다. 아직 예선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봤듯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는 자가 승리를 거머쥔다. 헤겔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전개시켜 나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신세계’를 시대정신(Zeitgeist)으로 규정했다. 당시 국민 대다수가 가장 염원하는 ‘그 무엇이’ 바로 시대정신이고 이는 국내외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인 것이다. 우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6번의 대선을 치렀다. 1992년 당선된 김영삼 대통령은 ‘군정종식’이란 시대의 요구를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이뤄 냈다. 정권교체의 시대적 열망은 19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의 성과로 매듭을 지었다. 지역주의에 기댄 3김시대 청산과 권위주의 타파라는 시대적 요구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부자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경제전문가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에, 경제민주화와 통합의 깃발을 든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에 각각 당선됐지만 모두 구속 수감되는 비운을 겪고 있다. 공정사회 실현이란 촛불혁명의 에너지를 토대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2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금의 시대정신은 어떨까. 여야 잠룡들이 저마다 다양한 시대정신을 중구난방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혼돈 그 자체라는 의미다.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해일이 몰려왔고 잇따른 자영업의 몰락과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수요공급의 논리를 벗어난 부동산정책은 주택가격 급등과 전세난으로 이어져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트럼프 시대’의 종언과 함께 바이든 시대가 도래했다.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 역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난세(亂世)나 다름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 사회 내부적으로 급격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고 코로나19는 전쟁에 준하는 사태다. 역사학자인 토인비의 말을 빌리면 사회 내부적, 외부적인 혼란을 ‘도전’으로 보고 그에 대한 수습 과정을 ‘응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난세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치·경제 문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이 휘몰아치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기존 교과서적인 해법으로는 비상한 시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민심을 오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거 1년 전에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례다.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민심이 폭발하는 상황에서 어설픈 통합의 구호가 먹히지 않았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구시대와 단절하고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대신 서민정치나 흉내 내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유사 시대정신’은 결국 허공의 메아리가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21세기 난세는 통섭(統攝)의 시대다. 기존의 단선적인 해법 대신 서로 다른 정책들을 이종 교배해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포퓰리즘으로 공격받던 기본소득이 코로나 재난지원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책으로 발돋움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정책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1930년대 대공황에 직면한 절체절명의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통념을 뒤엎은 그의 뉴딜정책은 인기영합의 포퓰리즘으로 비난당했고 심지어 ‘사회주의 정책’으로 매도됐다. 당시 루스벨트는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루스벨트와 같은 결기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이끄는 인물이 시대정신을 장악할 수 있다. 국민들은 진보와 보수로 갈린 이분법적 진영 논리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지지 세력을 볼모로 하는 ‘적대적 공존의 정치’는 더이상 시대정신이 될 수 없다. 작은 목소리라도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oilman@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대물림되는 ‘능력’주의는 공정할까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대물림되는 ‘능력’주의는 공정할까

    ‘아빠 찬스’라는 말이 유행이다. 대부분 부정적 사건·사고에 쓰인다. 자녀의 대학 입학을 위해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건 옛말이다. 교사인 아빠가 쌍둥이 자녀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하고, 한 대학 부총장은 딸의 부정 입학에 발 벗고 나섰다가 발각돼 사회적 논란을 불렀다. 어떤 국회의원은 아빠 회사의 일감을 몰아 수주해 재산을 무려 130배나 늘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니얼 마코비츠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엘리트 세습’에서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능력주의가 실제로는 새로운 엘리트 사회를 공고히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능력주의의 기본 전제는 실력에 따라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은 엘리트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능력’을 대물림하는 형태다. 신분이나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인적 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유산을 물려준다는 것이다. 능력주의의 본질이 이렇게 변질했지만 비판받지 않는다는 게 저자 주장의 핵심이다. 한국도 심하지만 미국 역시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소위 명문대 재학생 가운데 소득분포 상위 1%에 속하는 가구 출신이 하위 50%에 속하는 가구 출신보다 훨씬 더 많다. 문제는 능력주의가 계층 간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사회적 격차가 심화하는 첫 단계인 구직 과정을 보자. 엘리트 고용인은 명문대 졸업생을 선발해 고액 연봉과 성과급을 지불한다. 선발된 고학력 엘리트도 높은 생산력을 자랑하며 지나친 임금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중산층은 소외되고 ‘괜찮은 일자리’에서 계속 멀어진다. 다만 현대사회의 엘리트들이 마냥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명문대, 로스쿨, 금융가, 정보기술(IT)산업 등 사회 전 분야가 ‘엘리트들이 야망을 겨루는 격전지’가 되면서 이들의 삶도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알 수 없다. 과거 귀족들과 달리 신분이 불안한 엘리트들은 상황을 유지하고자 무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늘 긴장하고 지친 상태인 모두에게 행복이 있을 리 만무하다. 능력주의 세상에 편입된 엘리트 밀레니엄 세대가 집단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엘리트의 일탈이 잦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저자는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덫에서 함께 탈출하자고 권한다. 그래야 불신 사회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인당 개인소득 ‘서울’ 3년째 1위…지역 격차는 소폭 감소

    1인당 개인소득 ‘서울’ 3년째 1위…지역 격차는 소폭 감소

    통계청, 2019년 지역소득 발표1인당 개인소득 서울-울산 순지역간 소득격차는 소폭 좁혀져세종, 총생산 꼴지지만 성장 1위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시도 1위로 나타났다. 2017년 울산광역시를 제친 이후 3년 연속이다. 지역내총생산은 경기 지역이 가장 많았다.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지역소득(잠정)’ 결과에 따르면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많은 시도는 서울(2344만원)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7년간 울산광역시가 항상 서울을 앞섰지만, 2017년 서울이 1위에 올라선 이후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울산(2255만원), 광주(2053만원), 대전(2050만원), 경기(2048만원) 순으로 이어졌다.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1861만원)이었다. 지역간 격차는 전년도에 비해 일정부분 개선된 모습이다. 서울의 평균(100) 대비 상대수준은 2018년 117.1에서 지난해 114.9로 감소했고, 전국에서 가장 소득이 낮은 지역의 상대수준은 2018년(전북) 91.1에서 2019년(경북) 91.2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1924조원으로, 전년보다 21조원(1.1%) 늘어났다. 경기(478조원)와 서울(433조원)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충남(115조원), 경남(113조원), 경북(107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12조원)은 전국에서 생산량이 가장 적지만, 공공행정과 보건·사회복지 분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실질 증감률은 6.7%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금융·보험업(6.1%)과 보건·사회복지업(8.7%)에서 총생산이 가장 크게 증가했지만, 운수업(-2.0%)과 건설업(-1.0%)는 감소했다. 전국 최종소비는 전년보다 43조원(3.6%) 늘어난 1257조원을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율은 모두 세종(7.7%, 11.9%)이 가장 컸고, 제주(2.5%, 9.2%)가 뒤따랐다. 이 외에 전국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9%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7.4% 감소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평남 서울시의원 “언택트 시대, 학생들 간 교육격차 해소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김평남 서울시의원 “언택트 시대, 학생들 간 교육격차 해소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코로나19 이후 시행하고 있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학생들 간 학습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교와 학생 간에 벌어 졌던 교육수준의 격차가 상향 평준화될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이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평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2)이 지난 10월 16일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원격수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에서 교육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2월 22일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제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시에 소재하는 학교의 원격수업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여 안정적인 원격수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 교육감으로 하여금 3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 ▲ 원격수업의 정착 및 확산을 위한 연구와 이를 위한 시범학교의 지정·운영사항을 명시 ▲ 원격수업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기 위한 원격수업지원위원의 구성 및 운영을 명시 ▲ 장애학생 및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원격수업 지원방안을 마련 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조례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20년 7월 실시한 「COVID-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분석」 조사결과를 보면 교사의 79%가 원격수업 이후 학생들 간 학습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타났다”며 “이는 갑작스럽게 시작한 원격수업으로 인해 원격수업이 구축된 학교들과 그렇지 못한 학교, 그리고 학생들 간 가정환경의 차이와 개인 디지털기기의 보급정도로 인해 발생한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해 비대면 언택트 교육을 위한 어떠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놓지 못한 결과”라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을 비롯해 언제 또 닥칠지 모르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모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원격수업에 관한 제도적 기틀을 만들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며 조례 제정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도 지난 10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방송·정보통신 매체 등을 활용한 원격수업을 수업일수로 인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며, 본 조례안이 국가차원에서 추진되는 원격수업 정책에 서울시가 관련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그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선제적인 입법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노동의 종말과 부유세/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동의 종말과 부유세/김상연 논설위원

    삶이 너무 완벽한 나머지 무료하기까지 해서 좀 우울해지고 싶다면 제러미 리프킨이 쓴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을 읽으면 된다. 거기에는 일자리가 급속히 사라지는 지구의 디스토피아가 그려져 있다. 기술 향상과 생산성 증가에 따른 기계화가 인간을 직장에서 내모는 실태를 읽다 보면 인류의 앞날이 걱정돼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을 정도다. 과거엔 농업의 기계화에 따른 실업자를 제조업이 받아 주고 제조업의 기계화에 따른 실업자를 서비스업이 수용했는데, 지금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까지, 블루칼라는 물론 화이트칼라까지 급격한 컴퓨터화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굳이 책을 들춰 볼 필요도 없이 이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 풍경을 접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 무인화, 공항 비행기표 발권 무인화는 물론 주문을 터치 스크린식 컴퓨터로 받는 만두가게까지 등장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까지 보편화되면 전문직을 포함해 거의 모든 일자리에서 인간의 노동력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 새로운 성장 산업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고용을 떠받쳐 줄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전히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직원이 한 명도 없이 돌아가는 공장도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을 감축한 기업의 수익은 누가 가져갈까.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진에게 돌아갈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 1979년 최고경영자의 수입은 평균 제조업체 노동자 소득의 29배였는데 1988년에는 무려 93배를 벌었다. 기업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해도 체감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우울한 현실에 대한 해법들은 눈물겹다. 우선 노동 시간을 단축해 여러 사람이 일자리를 나눠 갖는다는 발상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 52시간 정책을 펴자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유럽은 이미 주 30시간 내지 35시간을 채택하는 나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고용이 한계를 보이자 공공부문이 떠맡는 것도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최대 고용주는 정부다. 심지어 2019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차기 부통령 당선인)와 버니 샌더스 등은 ‘연방정부의 고용 보장’이라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누구든 일을 원하는 미국인에게는 연방정부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혁명적 발상이다. 리프킨은 아예 기업 일자리는 기계에 넘겨주고 인간은 제3부분, 즉 자원봉사 단체 같은 데서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한다. 노동의 종말을 ‘노동의 해방’으로 변환해 자아실현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로 읽힌다. 어떤 해법을 채택하든 문제는 재원이다. 리프킨은 하이테크 제품에 부가가치세를 매기자고 제안하지만 제품 원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로봇세’ 도입도 어디까지를 기계로 보고 어디까지를 로봇으로 봐야 할지 구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고소득자의 최종 소득에 중과세를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법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소득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하는 ‘부유세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건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 의원의 제안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에 묻혔지만, 사실은 법무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뉴스였다. 다만 이 의원이 경제적으로 그다지 본받을 게 없어 보이는 아르헨티나 대신 미국의 예를 들었다면 더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국민에게 2%,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국민에게는 3%의 부유세를 걷는 조세 개혁안을 지난해 제안하는 등 미국에서도 부유세 도입 논의가 이미 불붙었다. 사실 부유세는 당사자인 부자들이 먼저 제안해야 한다. 실업자가 늘어 빈부격차가 커지면 부자도 살기 위험한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유타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1%의 실업률 상승으로 살인 6.7%, 폭력 3.4%, 재산 범죄는 2.4%가 늘었다. 실제 미국에서는 현명한 부자들이 나서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애국적 백만장자’ 그룹 회장인 모리스 펄은 뉴욕 주의회 청문회에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가계에 ‘백만장자세(稅)’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자진해서 부유세를 도입하자고 나서는 부자가 한 명도 없다. carlos@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했지만…부정평가 또 최고치(종합)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했지만…부정평가 또 최고치(종합)

    리얼미터 조사…긍정 38.2%, 부정 59.1%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지만 3주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정평가 역시 오르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부정평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고치 또 경신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5%포인트(p) 오른 38.2%로 나타났다. 11월 4주 43.8%에서 12월 2주 36.7%로 2주 사이 7%p 넘게 빠지는 급락세에서는 벗어나 소폭 반등했지만, 3주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2%p), 서울(6.1%p)에서, 이념성향 및 지지정당 별로는 열린민주당 지지층(7.4%p), 민주당 지지층(3.9%p), 진보층(4.7%p), 중도층(3.9%p)에서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9%p 오른 59.1%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모름·무응답은 2.4%p 감소한 2.7%였다. 긍정·부정평가 간 차이는 20.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밖이다. 리얼미터 측은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추미애-윤석열 갈등,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등 병목현상처럼 꽉 막힌 정국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며 강한 메시지를 준 것이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31.2%, 민주당 29.9%…오차범위 내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4%p 떨어진 31.2%, 민주당도 0.9%p 하락한 29.9%로 나타났다. 양당 간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내였다. 내년 4월 시장 보궐선거는 예정된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0.6%, 국민의힘은 29.6%를 기록했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34.0%, 민주당은 26.6%의 지지율이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당 7.8%(0.3%p↑), 열린민주당 7.0%(0.9%p↑), 정의당 3.4%(1.0%p↓), 기본소득당 1.1%(0.3%p↑), 시대전환 0.6%(0.0%p-), 기타정당 1.7%(0.2%p↑), 무당층 17.3%(0.7%p↑)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했으며, 통계보정은 올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 응답률은 4.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에도 30%대…부정평가도 상승

    문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에도 30%대…부정평가도 상승

    리얼미터 조사…긍정 38.2%, 부정 59.1%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지만 3주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5%포인트(p) 오른 38.2%, 부정평가도 0.9%p(p) 상승한 59.1%로 집계됐다. 열린민주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30대, 서울 등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호남 지역과 60대 이상, 정의당 지지층 등에서는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코로나19, 부동산 문제, 추-윤 갈등,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등 병목현상처럼 꽉 막힌 정국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며 강한 메시지를 준 것이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31.2%, 민주당 29.9%…오차범위 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4%p 떨어진 31.2%, 민주당도 0.9%p 하락한 29.9%로 나타났다. 양당 간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내였다. 내년 4월 시장 보궐선거는 예정된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30.6%, 국민의힘은 29.6%를 기록했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34.0%, 민주당은 26.6%의 지지율이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당 7.8%(0.3%p↑), 열린민주당 7.0%(0.9%p↑), 정의당 3.4%(1.0%p↓), 기본소득당 1.1%(0.3%p↑), 시대전환 0.6%(0.0%p-), 기타정당 1.7%(0.2%p↑), 무당층 17.3%(0.7%p↑)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병행했으며, 통계보정은 올해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 응답률은 4.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출산하면 200만원 드려요”…0∼1세 영아수당 월30만원(종합)

    “출산하면 200만원 드려요”…0∼1세 영아수당 월30만원(종합)

    부모 동시 육아휴직, 최대 300만원2022년부터 월 30만원 영아수당다자녀가구 3→2자녀로성평등 경영 공표제도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생후 12개월 이하 아동의 부모가 동시에 3개월간 육아휴직을 쓰면 부부 각자에게 최대 월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부모 모두 3개월+3개월 육아 휴직제’를 도입한다. 임신·출산 전후 양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2년부터 모든 0세와 1세에게 1명당 양육수당을 지급한다. 월 30만원으로 시작해 2025년 50만원까지 확대한다. 또 높은 주택가격과 관련해선 ‘신혼희망타운’을 통해 35만4000호 공공임대 주택을 공급하고 다자녀가구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낮춰 다자녀가구부터 임대주택을 2만7500호 공급한다. 2022년부턴 학자금 지원 기준 소득 하위 80%의 경우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부모 3개월 동시 육아휴직, 각각에 월 300만원 지원 정부는 향후 5년간 인구 정책의 근간이 될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년)을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심의·확정했다. 이번 4차 기본계획은 개인을 노동력·생산력 관점에서 보는 ‘국가 발전 전략’에서 개인의 ‘삶의 질 제고 전략’으로 전환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 사회’를 구현한다는 청사진 아래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성평등하고 공정한 사회’, ‘인구변화 대응 사회 혁신’을 목표로 제시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한 개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을,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사회의 대응력 제고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을 추진 전략으로 삼아 4대 추진 전략 20개 대과제, 180여개 중과제로 도출했다. 저출산과 관련해선 결혼·출산이 청년세대 삶을 가로막거나 한쪽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여건 조성에 집중한다. 2022년부터 생후 12개월 내 자녀가 있는 부모가 모두 3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를 최대 월 300만원까지 지원하는 ‘부모 모두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를 신설한다. 현재 생후 1~3개월은 첫번째 육아휴직은 통상임금 80%를 월 150만원까지, 두번째 때는 100%를 월 250만원까지 지원하고 생후 4~12개월은 통상임금의 50%에 대해 월 120만원까지만 지원하고 있다. 앞으론 1~3개월에 육아휴직을 부모가 모두 사용하면 통상임금 100%를 1개월엔 월 200만원, 2개월엔 월 250만원, 3개월엔 월 300만원까지 부부 각자에게 지원한다. 한 사람만 사용하는 경우는 지금과 같이 통상임금 80%를 월 150만원까지 지원해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쓰는 편이 훨씬 지원 수준이 크다. 생후 4~12개월 때도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을 현재 통상임금의 50%에서 80%로 높여 월 150만원까지 지원한다. 아빠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자녀 양육시간 확보가 특히 중요한 영아기 부모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중소기업에서도 업무 공백이나 비용 부담 등으로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 사용을 위해 노동자가 만 0세 이하 자녀에 대해 3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 시, 우선지원 대상기업에 육아휴직 지원금을 현행 월 30만원(대채인력 미채용시)에서 3개월간 월 200만원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서 6개월 이상 육아휴직 후 복직해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1년간 인건비의 30%(중견 15%)까지 세액 공제를 확대해 경력 단절을 막는다. 아울러 출산급여와 육아휴직급여 대상을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로 확대한다. 정부는 이런 육아휴직 확대 정책을 통해 2019년 10만5000명 수준인 육아휴직 이용자가 2025년 20만명까지 5년 안에 2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만명 가운데 12만명이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를 활용하는 게 목표다. 현재 1조3000억원 수준인 육아휴직 관련 예산은 ‘3개월+3개월 육아휴직제’가 시행되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조6000억원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 재원은 일반회계 전입금 확대 및 고용보험 등을 통해 전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하며 한부모의 경우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 체계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2022년 출생아부터 0~1세 영아 수당, 2025년 월 50만원 아동 양육과 관련해선 임신·출산 전후부터 지원을 강화하고 다자녀가구 기준을 2자녀로 완화해 주택 지원 등에 나선다. 현재 어린이집 이용시 보육료 지원, 가정 양육시 양육수당(0세 월 20만원, 1세 월 15만원)을 지원하던 제도를 영아수당으로 통합해 부모가 돌봄서비스를 이용할지, 직접 육아를 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0세, 1세 영아를 대상으로 2022년도 출생아부터 월 30만원 수준으로 도입하고 2025년에는 월 5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필요한 예산은 3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태아와 산모의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국민행복카드)을 2022년부터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하고 기저귀, 분유 등 부담 경감을 위해 출산 시 용도 제한이 없는 일시금 200만원을 신규 지급한다.신혼희망타운, 다자녀가구 기준 ‘3자녀→2자녀’ 현재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등을 통한 신혼부부 맞춤형 통합공공임대 물량을 총 35만4000가구까지 확대한다. 4인 가구가 선호하는 전용 60∼85㎡ 규모 평형도 2021년 1000호, 2023년 1만8000호, 2025년 2만호까지 확대한다. 거주 기간은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현재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10년을 살 수 있지만 소득·자산 요건만 충족하면 30년까지 살 수 있게 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 강화로 지원 기준을 2자녀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전용 임대주택 약 2만7500호를 매입임대·전세 임대 방식으로 공급한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중 출산 등으로 2자녀 이상이 되면 한 단계 넓은 평형으로 이주 시 우선권을 부여하고 노후 공공임대주택 중 연접한 소형평형 2세대를 1세대로 그린리모델링(2021년 150호, 2022년 200호)해 다자녀 가구에 우선 공급한다. 또 2022년부터 소득 구간 8구간 이하에 대해선 셋째 자녀부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기관에서 국가기관에 출생사실을 통보하면 국가기관이 통보 자료와 출생 신고 내용을 대조해 누락된 아동을 보호하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한다. 정보 공유·연계 등 아동학대 대응체계와 가정형 보호 확대, 전문가정위탁 정비 등 아동 보호 체계도 강화한다.기업내 성별 격차 해소, 여성 건강 차원서 임신·출산 접근 이번 4차 기본계획에선 여성이 결혼·출산에 따른 불이익 없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채용 기피, 승진 배제 등 드러나지 않는 성차별 해소를 위해 우선 기업 내 성별 격차를 종합 공개하는 성평등 경영 공표제를 신설한다. 기업의 경영공시 항목 중 성별 고용정보를 ‘채용-임직원-임금’으로 체계화하고 비교해 성차별 예방 및 성평등 경영문화 확산 계기 마련한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에 채용 성비 항목을 추가하고 적용 사업장을 확대하는 등 운영을 강화한다. 대표적인 여성집중 업종이자 저평가 분야인 돌봄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회서비스원을 올해 10월 8개에서 2021년 14개, 2022년 17개 전국 시·도로 확대한다. 또 생애 건강 전반에 걸친 성·재생산 권리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상호존중 및 평등한 관점의 성교육 강화, 디지털 성폭력 등 젠더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여성·영유아 등의 포괄적 건강보장 등의 내용으로 모자보건법도 개정한다. 이와 관련해 건강하고 안전한 피임과 임신의 유지·종결을 위한 사회적 지원 강화, 생리휴가·결석사용, 월경용품 안전성 등 월경 건강 보장 등이 추진된다. 고위험 임산부 지원범위 확대, 임산부·영아 건강관리 가정방문 서비스 확충, 수요자 중심 안전한 난임 지원 강화 등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2년부터 임신·출산 시 300만원...0~1세 영아수당 지급

    2022년부터 임신·출산 시 300만원...0~1세 영아수당 지급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0~1세 영아에게 월 30만원의 ‘영아수당’을 지급하고, 금액을 오는 2025년까지 50만원으로 인상한다. 또한 출산하면 2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만 1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가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할 경우 양쪽에 최대 월 300만원의 휴직급여를 주기로 했다. 15일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될 인구 정책의 기반이 된다. 2022년 영아수당 도입...50만원까지 단계적 인상 정부는 아동 성장에 필요한 비용 지원을 위해 오는 2022년에 영아 수당을 도입한다. ‘영아 수당’이란 모든 만 0~1세 영아에게 매월 일정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현재 만 7세 미만에게 지급되는 ‘아동수당’(월 10만원)과는 별개다. 첫해 30만원에서 시작해 2025년 5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현재 영아는 어린이집 이용시 보육료를 전액 지원받고 가정에서 지낼 때는 양육수당(0세 월 20만원·1세 월 15만원)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영아수당을 받는 부모는 선택한 양육방식에 따라 어린이집이나 시간제보육 등에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출산시 2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도 2022년에 도입된다. 지원금의 사용 용도에는 제한이 없다. 임신부에 지급되는 국민행복카드의 사용한도도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다. 출산 일시금과 국민행복카드를 합치면 의료비와 초기 육아비용으로 지급되는 돈은 총 300만원이다. 정부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2019년 10만5000명 규모였던 육아휴직자를 2025년 20만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3+3 육아휴직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생후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는 부모가 모두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할 경우 각각 월 최대 300만원(통상임금 100%)을 지급하는 것으로, 부모 중 한 명만 휴직할 때보다 육아휴직급여가 많아진다. 정부는 부모 양쪽의 육아휴직 기간이 각각 1개월(월 최대 200만원)이나 2개월(월 최대 250만원)에 그치더라도 한쪽만 휴직한 경우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게 해 부모 공동육아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출산 후 소득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도 높인다. 현재 휴직 1~3개월은 통상임금의 80%(월 최대 150만원), 4∼12개월은 50%(월 120만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기간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80%를 적용한다. 영아 돌봄을 위해 휴직하는 근로자가 있는 중소기업에 3개월간 월 200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육아휴직 복귀자의 고용을 1년 이상 유지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세액공제 혜택(5∼10→15∼30%)을 확대해준다. 육아휴직을 보편적 권리로 확립하기 위해 정부는 임금근로자뿐만 아니라 특수근로종사자와 예술인,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저소득가구 셋째부터 등록금 지원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도 기존에 비해 확대된다. 2025년까지 다자녀 전용임대주택 2만7500호를 공급하고 공공임대주택 거주 중 다자녀(2자녀 이상)가 되면 한 단계 넓은 평형으로 이주를 원할 때 우선권을 부여한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의 기준이 되는 다자녀를 현행 3자녀에서 2자녀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셋째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550개씩 만들어 5년 후 공보육 이용률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성이 결혼·출산에 따른 불이익 없이 지속해서 경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도 도입한다. 기업이 경영공시를 통해 채용과 임직원, 임금 영역에서의 성별격차를 종합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성차별·성희롱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동위원회를 통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구제절차도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령사회 대책에 대해서는 고령자가 살던 곳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본생활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통합돌봄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노인 일자리 확충, 기초연금 확대, 퇴직연금 의무화 단계적 추진, 주택연금 가입 확대, 방문형 의료 활성화, 장기요양보험 수급노인 확대, 고령자 복지주택 2만호 공급 등 기존 대책을 기반으로 공공신탁을 활용한 자산보호, 건강개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담은 건강인센티브제도 등을 추진한다. “저출산, 사회 구조적 요인에 집중해 회복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을 주도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2까지 떨어진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 “저출산은 문제라기보다는 ‘결과’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불안전한 고용과 높은 주거 비용, 과도한 경쟁 및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 많은 청년세대들이 결혼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거나 더 이상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하는 유럽 주요국의 경우 출산율 안정화에 통상 20여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가족지출로 상당한 투자를 했다”며 “저출산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되 사회 구조적 요인에 집중해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4차 기본계획의 비전을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 사회’로 제시했다. 위원회는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가족, 연령 통합, 지역 상생, 고령친화경제 등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려면 사회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방역’ 실망에 여론 악화…문 대통령 지지율도 최저치(종합)

    ‘K방역’ 실망에 여론 악화…문 대통령 지지율도 최저치(종합)

    K방역 ‘잘한다’ 56%…70%선에서 큰 폭 하락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38%’ 최저치“부동산 정책 실망”…부정평가는 54% 최고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이른바 ‘K방역’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는 56%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2%였다.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는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5월 초 85%까지 치솟았고, 최근 확산세가 뚜렷해진 10월(74%)과 11월(72%)에도 70%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 들어 급락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12월에 일평균 확진자가 600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최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잦으며 혼선이 빚어진데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해서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더라도 방역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54%에 달했다. “경제활동 유지와 방역에 비슷하게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가구소득 변화와 관련해서는 ‘줄었다’ 45%, ‘늘었다’ 3%, ‘변화 없다’ 50%로 나타났다.이 기관의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조사 긍정평가도 최저치로 낮아졌다.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묻는 조사에서 ‘그렇다’는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주(39%)보다 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 포인트 상승, 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부정평가 간 격차는 13%포인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논란 끝에 사퇴할 당시인 지난해 10월 셋째주, 부동산 여론이 극도로 악화했던 지난 8월 둘째 주에 국정조사 긍정평가가 3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정책’이 18%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가 12%, ‘인사 문제’ 7% 등이 뒤를 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25%로 가장 높았고 ‘검찰개혁’이 10%로 집계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 포인트 상승한 3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역시 1% 포인트 오른 21%로 집계됐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또 최저치…민주당·국민의힘 ‘엎치락뒤치락’

    문 대통령 지지율 또 최저치…민주당·국민의힘 ‘엎치락뒤치락’

    리얼미터 조사…문 대통령 긍정평가 37.1%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리얼미터 조사에서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하며 2주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다만 민주당이 개혁입법 처리에 적극 나선 가운데 지지율을 소폭 회복해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역전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37.1%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최저치…진보·중도 하락, 호남·충청 회복지난주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선이 붕괴되면서 기록한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0,8%p 올라 58.2%로 나타났다.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 ‘모름·무응답’은 0.5%p 하락한 4.7%였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6.0%p↓), 중도층(2.2%p↓)에서 하락 폭이 컸다. 열린민주당 지지층(14.2%p↓), 정의당 지지층(11.0%p↓) 등 범여권 지지층에서의 지지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주 두 자릿수 낙폭이 나타났던 광주·전라(7.4p↑), 대전·세종·충청(6.6%p↑)에선 긍정평가가 반등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인천·경기(4.8%p↓), 부산·울산·경남(4.5%p↓)에서는 또 하락했다. 이번 조사기간 중에는 민주당의 개혁입법 처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 코로나19 재유행과 백신 접종 계획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31.4%…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 재역전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1.7%p 올라 31.4%를 기록하며, 30.5%를 기록한 국민의힘(0.8%p↓)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주 국민의힘이 근 4개월 만에 민주당을 제쳤으나 한 주 만에 순위가 재역전됐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9%p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호남(6.9%p↑)·충청권(5.6%p↑)·서울(4.4%p↑) 등에서 올랐다. 진보층(2.9%p↑), 보수층(1.4%p↑)에서도 상승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1.3%p 하락해 30.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 2.5%p 상승한 32.8%의 지지를 받았다. 보수층에서는 지지율 54.7%로 3.3%p 하락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박근혜·이명박 사과’ 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다음으로 국민의당 7.1%, 열린민주당 6.1%, 정의당 4.9%, 기본소득당 1.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장기화에 ‘우울 위험군’ 22%… 정신질환 치료 편견 깨야

    코로나 장기화에 ‘우울 위험군’ 22%… 정신질환 치료 편견 깨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과 고립감,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 등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 소득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 우울’로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와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일 ‘코로나 우울과 대한민국의 정신건강 방향’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염민섭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과 백종우(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코로나 우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다시피 했다.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염민섭(이하 염) 실업 같은 경제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코로나 우울’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또 정신건강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정보화 사회에서 고립감과 외로움은 더 심해질 것이다. 빈부격차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신체 질환은 아프면 병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정신 질환에 걸렸다고 하면 사람들은 ‘낫지 않을 병’ 혹은 ‘점점 나빠질 병’이라고 여긴다. 누구나 아프면 쉽게 정신의학과나 정신건강센터를 찾아가서 치료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평생 네 명 중 한 명이 정신질환에 걸린다. 실제로 병원이나 건강센터에 찾아가서 상담 등의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22%에 불과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신건강 문제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이다. -현재 코로나가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염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국민정신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울 위험군’ 비율이 지난 3월 17.5%에서 지난 9월 22.1%까지 높아졌다. 특히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추정치이지만 올 상반기 자살사망자 숫자는 5.0% 정도 감소했는데, 남성은 8.7% 감소했으나 여성은 5.9%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4월 여성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만 3000명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여성 가운데 비정규직 숫자가 많다는 것이고, 고용 취약 계층으로서 사회 보장 시스템 밖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백종우(이하 백) 일반 국민 가운데 우울 위험군이 20% 넘게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 재난 피해자 집단 조사에서나 나올 수 있는 숫자다. 지난 9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조사한 결과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도 13.8%였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이 “정신건강 문제는 세계적인 재앙”이라고 했듯 현재 코로나 대책 가운데 정신건강 대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유엔이 지난 4월에 발표한 ‘코로나19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시기에 여성이 느끼는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대면 서비스 업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에 고용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뿐더러 아이들이 재택학습을 하면서 양육 부담이 커진다.-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백 경찰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3대 원인 중 첫 번째가 정신건강 문제다. 두 번째가 경제생활 문제, 세 번째가 육체적 질병 문제다. 또 중앙심리부검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평균 3.9개의 복합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악화 등 자살의 3대 원인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자살예방 상담 전화가 늘었다고 하는데. 염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상담 건수가 지난 4월만 해도 월 6000건이었다. 8월에는 1만 7000건까지 늘었다. 코로나가 재난 상황이다 보니 자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다. 상담 전화 건수가 많다 보니 응대율이 30%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정신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자원봉사자로 모집해서 1393 전화 상담을 맡겼더니 전체적인 응대율이 67.9%까지 올라갔다. 1393 상담 인력이 기존에 26명이었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31명이 증원됐다. 내년에 모집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상담 인력을 증원하고 한국생명의전화 등과의 연계를 강화할 생각이다. 백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절망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살 상담 전화가 걸려 왔다는 것은 그만큼 도움을 요청하는 국민이 늘어난 것이고, 정부가 시스템을 마련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해외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화 상담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은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 개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신건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염 우리나라의 정신질환 관련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5년 기준 11조 3000억 정도 된다고 한다. 2010년 7조 3000억에서 급속히 증가했다. 대부분 정신건강 서비스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소모되고 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건강 서비스에 투자하는 게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로 따졌을 때 1위라고 한다. 2위가 감염질환, 3위가 심장혈관질환 등이었다. 더불어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역시 중요한 사업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백 국민들 역시 남의 일이 아니라 나도 언젠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정신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건 막을 수 없다. 더 증가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다. 산업화되고 정보화되면서 영국은 아예 국민의 외로움을 다루는 장관직까지 만들지 않았나. 그 정도로 국가적 과제라고 여기는 것이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에 정신건강정책국이 신설되었는데 향후 역할은. 염 그동안 정신건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계속해 왔지만 관련 인력이나 조직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체계적인 접근이 어려웠다. 그래서 현안 이슈에 대응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정신건강정책국은 정부의 ‘정신건강 컨트롤타워’로서 정신건강 질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책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자살 문제만 보더라도 복지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교육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협력해야 하는데 국 단위로서 그런 체계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됐다. -코로나를 건강하게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을 위한 ‘마음건강 지키는 7가지 수칙’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수칙 첫 번째가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또 너무 많은 뉴스나 불확실한 정보를 계속해서 보면서 불안해하지 말고 방역지침을 잘 지키면 된다. 또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한데 어르신들은 코로나 고위험군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만 계실 때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마스크를 쓰고 2m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책을 하며 건강을 지키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또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숨기지 말고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이나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는 게 필요하다. 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독] 8% 뛴 전세, 빈자의 월세 끌어올렸다

    [단독] 8% 뛴 전세, 빈자의 월세 끌어올렸다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저소득층) 가구의 월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건 최근 급등한 전세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9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택 평균 전세가는 1년 새 8%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0.4%)의 20배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생계마저 위협받는 저소득층이 치솟는 전세가를 감당하지 못하고 월세로 내밀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전세로 사는 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 8909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3분기엔 2억 436만원으로 1년 새 8.1%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표본으로 선정된 4000여 가구(2인 이상 비농림어가)가 직접 기재한 금액에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65주 연속(11월 30일 기준) 상승하며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데, 가구의 가계부에도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 가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건 가계동향조사 과정에서 산출되는 월세평가액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78만 5000원이었던 월세평가액은 올해 85만 4000원으로 8.8% 늘었다. 월세평가액은 조사대상 가구의 주거와 생활여건, 노후 정도와 유사한 주택을 월세로 빌린다고 가정할 때 지불해야 하는 총금액을 말한다. 자가와 전세, 월세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월세평가액을 매기기 때문에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직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월세로 주거 형태가 전환되는 현상이 저소득층에만 국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득 1분위와 함께 2분위(하위 20~40%)에서도 월세 비중이 19.3%에서 20.1%로 확대됐다. 반면 중산층과 고소득층인 3~5분위(소득 40% 초과)는 월세 비중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가나 중소형 주택일수록 집주인이 월세로 돌리는 게 수월하다”며 “전세자금 대출이 있음에도 저소득층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건 공급적 요인이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 한남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은 자산을 축적할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데다 코로나19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주거 형태에서 (월세 가속화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집값 상승이 집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격차를 벌린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입학준비금, 소득 차이에 따른 교육환경 격차 없애는 계기되길 기대”

    문장길 서울시의원, “입학준비금, 소득 차이에 따른 교육환경 격차 없애는 계기되길 기대”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도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지급하는 ‘입학준비금’에 대해 당연한 예산집행 이라면서, 의정활동의 핵심 목표로 삼고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던 보편적 교육복지의 진전에 대해 서울시의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교육의 전면적인 무상교육화가 이루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 동안 ‘서울시 중·고등학생 무상교복 지급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특별시 교복 지원에 관한 조례」의 발의와 시정질문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등 무상교복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8월 26일 개최된 제289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장에게 “현재 전국 12개 시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복구매 지원 정책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며, “무상교복 정책을 위해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줄 것”을 주문해 시장과 교육감으로 하여금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문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서울시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재 교복 유지 및 전환에 관한 공론이 끝나면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그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답변했으며, 올해 교복 무상지급에 대한 보편적 복지의 방침을 토대로 2021년도부터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입학준비금’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입학준비금’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서울시 소재의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보호자의 소득과 상관없이 전원 3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으로, 제로페이 포인트를 1인당 30만원씩 충전해 주는 방식으로 지급하며 교복 및 도서, 스마트기기 등 학업에 필요한 물품들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사업이다. ‘입학준비금’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문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공공정책의 중요한 부분인 교육이 왜 보편적 복지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IMF이후로 가정경제에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30만원의 지원금은 학부모에게 단비와도 같은 지원”이라고 밝히면서, “중·고등학교 입학 시에만 지원하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위기가 다가와도 학생 모두가 보편적으로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전면 무상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문 의원은 “우리나라의 고교진학률은 OECD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99.7%로 사실상의 의무교육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OECD회원국 중 고교의 무상교육화는 가장 늦게 추진되고 있는 교육복지 후진국”이라며,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전면적인 무상교육의 실현은 오늘날 국가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며, 이는 공교육의 완성이 아니라 교육복지의 출발점으로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의정활동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던, 교육복지의 전면적인 무상교육화가 지금은 시작점에 머물러 있지만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쁘다”며,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그리고 내년부터 시행하는 입학준비금에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무상교육 복지가 실현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의정활동의 다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민 “국가부채 급증 위기…부유세법 발의하겠다”

    이상민 “국가부채 급증 위기…부유세법 발의하겠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득 최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부유세법’을 발의하겠다고 6일 밝혔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빈부격차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유세’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며 “나도 법안을 준비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아르헨티나 국회에서 2억 페소(한화 26억 5000만원) 이상 자산을 가진 큰 부자들(1만 2000명)에게만 부과하는 부유세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유세로 거둔 3000억 페소(6조 7800억원)를 의료품 확보, 중소기업 지원, 학생 장학금 등에 지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도 이미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운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국가부채 급증에 대응해야 할 국가위기 상황이기에 부유세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본주의 미아가 된 한국인

    자본주의 미아가 된 한국인

    해외 한국인들에게 한국은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보인다. 인구가 한국의 10분의1에 불과한 노르웨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한국의 60%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은 노르웨이보다 선진적일까.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차별을 고려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재난기본소득을 ‘국민’에게만 지급했고, 외국인 비율이 높은 경기 안산에서도 외국인은 내국인의 70% 수준만 받는다. 외국인도 양육 보조비를 모두 챙겨 받는 노르웨이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박노자, 20년 만에 한국사회에 문제제기 20년 전 ‘당신들의 대한민국’으로 한국 사회를 비판했던 박노자(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다시 2020년 대한민국 사회의 격차와 차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러시아에서 자라 한국에서 공부하고 노르웨이에서 가르치는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대다수 구성원이 자본주의 사회의 ‘미아’로 살아가는 사회다. 사회 구성원의 47%가 자기만의 집 없이 월세와 전세를 전전한다. 대다수 청년이 여유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인종차별은 금지돼 있지만 어디까지나 ‘국민’에 한정된 얘기다. ●집 크기·학벌·직업 기준 ‘급의 사회’ 저자는 한국을 ‘급(級)의 사회’로 규정한다. 사람들은 상대가 사는 집의 크기, 학벌, 직업을 기준으로 친소와 존대 정도를 결정한다. 소득 상위 1%는 가구당 평균 6.5채 주택을 소유하고 상위 10%는 전체 부동산의 절반을 소유한다. 한국은 산업화한 국가 가운데 가장 반(反)여성적이며,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63%에 불과하다. 노르웨이에서 성생활을 시작하는 평균 연령이 17세인데, 한국이 20세로 다소 늦은 것은 학교 규율주의와 함께 자본에 유순한 노동자를 만들려는 억압적 분위기도 한몫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불평등과 격차라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 공감과 연대, 협력을 통해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안전한 ‘집’을 짓자고 제안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캘리포니아 7가족 소송 “코로나 교육차별 개선하라”

    캘리포니아 7가족 소송 “코로나 교육차별 개선하라”

    “학교폐쇄 길어져 평등한 교육 기회 박탈”컴퓨터등 각종 교육비 늘어 저소득층 타격교육격차, 구직까지 장기간 영향 불가피해 전세계 학생 절반 넘는 10억명 학업 영향 캘리포니아주의 일곱 가족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학습으로 ‘평등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가난한 부모는 아이마다 컴퓨터를 마련해 주는 것은 커녕, 인터넷 비용도 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가정의 아이들이 최소한의 학업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는 “일곱 가족이 코로나19로 온라인 학습이 길어지면서 ‘기본적인 교육평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주 정부를 상대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알라미다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 보도했다. 소송은 비영리 로펌이 맡았다. 가족들은 “주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부모나 조부모는 가정교사·상담교사·아동보호사·컴퓨터 기술자가 돼야 했으며, 노트북·프린터·인터넷요금 등 기본적인 학용품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길을 찾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알라미다 카운티는 공립학교 폐쇄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소장에서 “온라인 학습은 공교육 제도의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방 하나에서 사는 이들이 많는데 그 방 하나가 부모의 일터이자 여러 아이들의 교실로 쓰이면서 학업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공립학교는 문을 닫아도 사립학교는 여전히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이번 가을학기에 공립학교 학생들의 낙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했다. 부유층의 경우 과외교사나 온라인 학습 감독교사를 구하는 등 사교육을 동원하면서 학업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소득 격차에 따른 학업 격차의 심화는 아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구직 등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송을 낸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로스앤젤레스와 오클랜드에 있는 청소년단체 ‘리치’(REACH)와 비슷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단체는 수백명의 가족에게 노트북과 무선 인터넷 등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돕는 법 등을 부모에게 교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주 정부가 이런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세계 130개국 9억 9032만 4537명이 코로나19로 학업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학생의 56.6%에 이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 강서, 4배 빠른 무료 와이파이 뜬다

    스마트 강서, 4배 빠른 무료 와이파이 뜬다

    기존보다 4배 빠른 속도의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가 서울 강서구에서 제공되고 있다. 스마트 도시로 가기 위한 기반 마련은 물론 소득에 따른 정보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서구는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지난달 590대의 무료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무료 와이파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강서구는 연말까지 추가로 115대의 무료 와이파이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775대를 포함해 총 1480대의 공공 와이파이 기기가 설치되면서 강서구 전체 면적의 25%에서 무료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다. 까치온은 좋은 소식을 전해 주는 ‘까치’와 ‘와이파이가 켜진다’는 뜻의 ‘온’(ON)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또 ‘서울 어디든 와이파이가 더 잘 터지는 좋은 소식을 물고 까치가 온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와이파이 기능을 켜고 일반접속 ‘SEOUL’ 또는 보안접속 ‘SEOUL_Secure’를 선택한 후 접속하면 된다. 보안접속은 ID(사용자 이름)와 비밀번호 모두 소문자로 seoul이다. 보안접속은 장소별로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최초 1회만 설정해 두면 까치온이 깔린 모든 곳에서 자동으로 연결된다. 특히 신기술인 와이파이6을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보다 2배 넓은 지역에 4배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행정 전반에 적용해 강서구가 스마트행정을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차 재난지원금 규모는 ‘3조+α’… “소상공인·자영업자·특고 등 집중”

    3차 재난지원금 규모는 ‘3조+α’… “소상공인·자영업자·특고 등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내년초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영업에 제한을 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대면 서비스업 위축으로 생계 위협을 받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고용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 1일 국회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이 담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피해를 본 업종·계층에 지급한다는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날 발표한 ‘2021회계연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을 보면, 양당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피해를 본 업종과 계층을 위한 지원 예산으로 3조원을 우선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현 상황에서 판단하는 예산 규모로,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피해 누적의 정도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이런 이유로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를 ‘3조원+α’라고 표현했다. 지급 방식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유사한 ‘선별 지급’ 방식이다.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브리핑 질의·답변 과정에서 “국민에 고르게 일정액을 지급하는 보편적 지급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업종과 계층에 선별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와 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과 추 의원의 발언은 국회가 정부에 요청한 3차 재난지원금의 규모의 지급 방식을 의미한다. 이 요청에 따라 정부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만들어낼 예정이다.규모 면에서 보면 이번 3차 재난지원금(3조원+α)은 4차 추경(7조8000억원)에 담았던 2차 재난지원금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4차 추경 당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재기지원에 3조4000억원, 긴급고용안정 패키지에 1조5000억원, 저소득층 긴급 생계지원 패키지에 4000억원 등 3대 피해계층 지원에만 5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다만 4차 추경에 편성된 각종 지원금 가운데 잔액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잔액이 3차 지원금 사업으로 넘어올 수 있고, 집행률이 떨어지는 사업이라면 이번에는 지급을 편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 2차 확산 당시 거리두기 격상 과정에서 부과했던 각종 영업금지·제한 조치의 범위가 이번에 더 좁은 점도 재난지원금 소요 감소 요인이 된다. 이번 거리두기 2단계 상에서 헌팅포차·감성주점·단란주점·유흥주점·콜라텍 등 5개 업종은 영업금지된 상태다. 이후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Group Exercise)류의 시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와 노래 교습도 영업금지 대상에 추가됐다. 목욕탕의 경우 사우나·한증막 시설(발한실)의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앞서 2차 확산 당시 14개 업종에 영업금지 조치를 내렸음을 감안하면 대상이 크게 줄었다. 2차 확산 당시 집합금지 업종이었던 뷔페, 300인 이상 대형학원,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PC방, 10인 이상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이번엔 영업 제한업종이다. 대신 이들 업종 대부분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음식점은 이 시간 이후로 포장·배달 판매만 허용된다. 이러한 변화 또한 재난지원금 지급액 감소 요인이 된다.특고나 프리랜서 등 고용취약계층 역시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계층이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타격을 받는 대면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큰 만큼 이들에 대한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원금 예산 규모는 줄었지만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규모도 줄었다는 점을 볼 때, 3차 재난지원금은 2차 지원금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지원금 수준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3차 재난지원금의 구체적인 지급 규모와 방식은 현재 검토 중인 상태로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택근무가 쏘아올린 ‘소득 불평등’… 세계경제 판도 바꾸나

    재택근무가 쏘아올린 ‘소득 불평등’… 세계경제 판도 바꾸나

    고학력 일부 계층과 국가에서 지속재택·출퇴근 혼합된 근무형태 전망英 33%·獨 30%·美 29% 재택 가능제조·농업 비중 큰 中 16%·인도 12%안정적 광대역 통신망 확충이 관건도심 건물 공실률 높아져 임대료↓교통비 등 줄며 소비문화 변화 예고경제·사회·국제관계 패러다임 전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코로나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식당과 술집, 상점의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기업들은 다시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의료진과 마트 계산원, 버스 등 대중교통 운전자, 경찰·소방관 등 이른바 필수 인력이다. 일부를 빼고는 저소득 계층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은 소득 불균형을 악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회 계층 간 양극화뿐 아니라 국가 간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재택근무 확산이 세계 경제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재택근무도 산업별·업무 특성 따라 편차 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최근 ‘재택근무의 미래’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중국, 멕시코, 인도 등 9개국의 800종류의 일자리와 2000개의 업무를 재택근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 목적은 보고서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코로나 와중에 급속도로 확산한 재택근무가 생산성뿐 아니라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지, 대안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봤다. 보고서의 결론부터 말하면 재택근무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고학력의 일부 계층과 산업, 국가에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주일에 5일 집에서 근무하기보다 재택과 출퇴근이 혼합된 근무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과 국가는 근무의 유연성과 생산성 향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 방식을 개선하고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의 분석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직업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달렸다. 예를 들어 같은 의사라도 가정의학과나 내과 의사는 원격 진료가 가능하지만, 수술하는 외과 의사는 원격 수술이 불가능하다. 컴퓨터가 아니라 사무실이나 공장의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재택근무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별로는 금융과 보험, 관리, 정보기술(IT)과 통신 등이 재택근무에 적합하고 농업과 숙박, 요식업은 가장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분야는 재택근무 가능성이 69%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질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원격 교육이 가능하다는 답변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로 격차가 가장 컸다. ●선진국·신흥경제국 재택 가능 일자리 2배 差 산업별·직업별 편차 못지않게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간 재택근무 여건이 크게 차이가 났다.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전체 조사 대상 일자리의 33%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독일은 일자리의 30%, 미국은 29%가 각각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반면 중국은 재택이 가능한 일자리의 비율이 16%로 조사됐고 IT와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인도는 이보다 낮은 12%였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중국과 인도는 사람이 직접 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제조업, 농업, 소매업 일자리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아직은 직접 현장에서 해야 하는 일자리가 다수이나 중국과 인도보다는 미래에 재택근무 비중을 대폭 늘려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9개국 중에서 주 3~5일 재택근무가 가능한 금융업 종사자와 시장조사전문가 등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독일로 27%였고, 영국이 2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은 11%, 인도는 5%로 차이가 컸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서구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경제의 재택근무 여건 격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중국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 전년에는 미치지 못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근무 유연성이 떨어지는 산업 및 기업 구조는 앞으로 중국의 국제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제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광대역 통신망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공공투자가 필요한데, 단시간 안에 이것이 실현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기업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 시행” 매킨지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임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8% 직원이 앞으로도 주 2~3일 집 등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전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같은 답변이 22%였다. 실제로 JP모건은 이미 6만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 성격에 따라 한 달에 1~2주 또는 주 2일 집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세워 놓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영국의 재택근무 비율은 지난해 평균 14%에서 지난 4월 47%로 늘었다가 1차 봉쇄조치 후 4개월이 지난 10월에도 27%를 유지했다. 미국의 직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슬랙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100% 재택근무만 하는 미국인은 4%에 그쳤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전면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고용주나 노동자 모두 전면적인 재택근무보다는 1주일에 최소 하루 재택근무를 하는 절충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슬랙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12%만이 주 5일 출퇴근 근무를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고 11%는 전면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73%는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근무 형태를 원했다. 재택근무는 생산성이나 일·가정 균형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소속감과 동료와의 교류, 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늘수록 도심 경제에 타격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선진국의 경우 재택근무자 비율이 일반적으로 5~7% 수준이었다. 하지만 재택근무자 비율이 15~20%로 높아지면 도심 경제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심 출퇴근 인구가 줄어들면 직장인들을 상대로 영업했던 식당과 술집, 상점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늘면 값비싼 도심에 위치한 본사 건물은 줄이고 대신 외곽에 스마트 사무실을 만들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효용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도심 건물의 공실률이 높아져 임대료가 떨어질 수도 있다. 소비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교통비와 자동차 기름값, 점심값과 의류 구매 지출은 줄고 대신 재택근무에 필요한 장비를 사는 데 돈을 더 쓸 것으로 보인다. 바뀐 근무 형태가 지역 상권의 발달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찾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는 단순히 근무 형태의 변화 차원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국제관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관련된 IT의 발달로 더욱 편리해지겠지만 계층 간·지역 간·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할 여지도 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사회의 취약한 연결 고리가 어디인지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장선상에서 국제적 역학 관계와 세계 경제에 미칠 중장기적 파장이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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