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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리납부 땐 年 3700억 세수 늘 듯…사업자 “자금난 심화” 반발

    [단독] 대리납부 땐 年 3700억 세수 늘 듯…사업자 “자금난 심화” 반발

    부가세 체납비율 11.3%… 가장 높아정부, 실시간 징수·체납 원천 차단 기대 정부는 유흥주점의 부가가치세를 신용카드사가 원천징수하면 고질적인 탈세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자의 신고에 의존하지 않고 실시간 징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체납이나 탈루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가세 대리납부 제도가 주유소나 학원,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되면 적지 않은 세수(稅收)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카드사 모두 거세게 반발하는 점이 부담이다. 자영업자는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는 데 따른 ‘돈맥경화’를, 카드사는 대리 징수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각각 걱정한다. 따라서 대리납부제가 안착하려면 이런 손해비용을 무마할 ‘당근’(인센티브)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세법개정안을 통한 부가세 납부제도 개선을 추진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 아예 넣었다. 간접세인 부가세는 거둬야 할 징수결정액 대비 체납비율이 11.3%로 3대 세목 가운데 가장 높다. 소득세(9.0%)와 법인세(2.6%)를 크게 웃돈다. 그만큼 중간에 새는 세금이 많다는 얘기다. 조세재정연구원은 부가가치세 체납률을 낮출 경우 연 5조 3000억원에서 7조 1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당 관계자는 “가공업체를 통한 부가세 탈루나 조세회피, 사업자가 폐업한 이후 부가세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리납부제도를 도입하면 체납액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당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유흥주점, 주유소 등을 대리납부제 시범 도입 대상으로 검토해 왔으나 우선적으로 세금 탈루 가능성이 가장 큰 유흥주점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국세청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부가세 탈루가 많은 유흥주점업과 주유소업에 카드사 대리납부제를 시행하면 연평균 3692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흥주점업주 등 자영업자들은 현금 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업자는 3~6개월마다 한 번씩 국세청에 부가세를 모아서 신고한다. 납부하기 전까지 최장 6개월 정도 해당 금액을 사업 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세금을 실시간으로 떼이게 되면 자금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정부가 당초 부가세율 10% 전액 원천징수를 검토했다가 4%로 낮춘 것은 이런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졸지에 국세 대리징수 의무자가 될 처지에 놓인 카드사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카드사들은 대리징수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담당 직원도 추가로 뽑아야 한다. 대리징수 의무를 위반했을 때 과태료를 받을 위험도 생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왜 국가가 할 일을 민간에 떠넘기느냐”며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라고 성토했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카드사의 반발을 달랠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부가세 원천징수에 따른 사업자의 현금 유동성 문제를 완화하려면 단기적으로 조기환급 제도를 적용하고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발표될 세법개정안에는 대기업과 대주주 등에 대한 과세는 강화하고 중산·서민층에 대한 세제지원은 확대하는 투트랙 방안이 담긴다. 문 대통령이 공식화한 만큼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의 소득세와 법인세 최고세율도 각각 인상된다. 대기업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서도 현행 20%보다 많은 25%의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상속·증여 신고세액 공제한도는 현 7%에서 축소된다. 월세 세입자의 세액공제율은 현 10%에서 15%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기업·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 증가분의 일정률을 공제하는 근로소득증대세제는 확대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유흥업소 부가세 4%, 카드사가 미리 뗀다

    당정, 주유소·백화점 등으로 확대 카드사 반발·민간 위임 등 걸림돌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부가가치세 대리납부제가 유흥주점업에 처음 도입된다. 신용카드사가 유흥업소 카드 매출액의 4%를 미리 떼어 국세청에 대신 납부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여당은 탈세 차단에 효과적인 이 제도를 앞으로 주유소, 대형마트, 백화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24일 정부와 여당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세법개정안’이 다음달 2일 발표된다. 부가세는 물건이나 서비스 값에 포함되는 세금이다. 편의상 물건을 판 사업자가 납부해 왔다. 그런데 판매자가 제대로 세금을 신고하지 않고 빼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국세 수입액 242조 6000억원 가운데 부가세는 61조 8280억원으로 소득세 다음으로 많다. 제때 걷히지 않은 부가세 체납액은 8조 9509억원(2015년 기준)에 이른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부가세 탈루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카드사를 대리 징수자로 활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회사원 A씨가 유흥주점에서 110만원을 결제했다고 치자. 실제 술값(공급가액)은 100만원이고 나머지 10만원은 부가세(10%)다. 유흥주점은 이 10만원에서 원재료값(매입세액)을 공제받고 나머지를 세금으로 납부한다. 대리납부제가 도입되면 카드사는 결제대금 110만원에서 부가세 4만원을 원천징수하고 나머지 106만원을 유흥주점에 지급한다. 카드사는 이렇게 미리 뗀 부가세를 3~6개월마다 국세청에 납부한다. 여당과 정부는 당초 카드사가 부가세 10%를 전액 원천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최종안을 수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원재료값을 제외한 실제 부가세 납부세율이 4% 수준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카드사들의 거센 반발과 국세행정을 민간기업에 위임시키는 문제 등 걸림돌도 적지 않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 이어 27일 세제 논의…“초대기업·고소득층 증세 방안”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 이어 27일 세제 논의…“초대기업·고소득층 증세 방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4일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를 연데 이어 27일 세제개편 방안을 관련해 논의한다.당정은 세제개편 관련 협의에서 초고소득 대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법인세·소득세를 올리는 방안 뿐만 아니라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제도도 정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목요일 당정에서 법인세·소득세를 포함한 20여개 항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정비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날 조정을 마친 뒤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면, 한 차례 더 논의한 뒤에 최종안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또 기자들과 만나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상에 대해 “초우량 기업이 세금을 좀 더 냄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면 경제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대기업의 법인세는 ‘사랑과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세 인상과 관련해선 “초고소득자에 대해서 2%포인트 정도를 더 내게 하자는 것인데, 감면 뒤 실효세율은 30%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이는) 그야말로 존경과세다. 부자들이 국민에게 존경을 받고, 사회가 좀 더 화합하고 공정해지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에서 세금 폭탄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수준 낮은 정치공세”라면서 “그렇게 프레임을 만들어 정치 문제화 하고 싶겠지만, 국민이 (당정의 방침을) 훨씬 더 많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법인세 인상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기업이 어디에 소재할지를 결정하는 요인은 법인세만이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소재 결정 요인을 알면서 그러는 것이면 불량한 것이고,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면 무식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당정협의에 대해선 “경제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새로운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면서 “‘고도성장’에서 ‘안정적 성장’으로, ‘수출 대기업을 지원하는 추격형 성장’에서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으로 전환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정책 관련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함께 했다”면서 “큰 방향은 ‘네거티브’ 규제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의 삶, 생활, 특히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필요한 규제도 있는데 물불 안 가리고 다 풀어버릴 수는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더 살피고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저성장, 양극화에 정부와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추경이 신속히 집행돼 민생경제를 살리도록 할 것이고 당은 정부와 한마음으로 경제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재정전략회의 4시간 내내 침묵한 기재부 장관

    정부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진행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증세 기조를 사실상 확정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도적으로 증세론을 제기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가닥을 정리하는 형태로 증세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자 증세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오랜 당론이었고 문 대통령도 대선 당시 조세정의를 앞세워 이를 주장한 바 있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담긴 일자리 창출 및 포괄적 복지 확대 정책들만 봐도 일정 부분 증세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부자 중심의 증세가 실효성이 있는지, 과연 조세 정의에 부합하는지 등은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면밀하게 따질 일이라고 본다. 다만 증세 기조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드러난 현 정부의 정책결정시스템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재정의 핵심 책임자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증세 논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점부터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다. 김 부총리는 정부의 증세 기조가 확정된 21일 재정회의에서 무려 4시간 반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을 필두로 당·정·청 수뇌부가 모여 국가재정운용의 큰 방향과 전략을 결정하는 재정 분야 최고위급 의사결정체인 만큼 마땅히 주무부처 책임자인 기재부 장관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했건만 정작 김 부총리 겸 장관은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취임 후 줄곧 소득세와 법인세의 명목세율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온 터인 만큼 당·청의 증세 드라이브 앞에서 김 부총리로선 침묵 말고 달리 취할 행동이 없었을 법하다. 국가 정책기조를 당·정·청의 큰 틀에서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특정인의 역할이 제한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엇박자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독주가 두드러진 가운데 정부가 들러리로 전락해 가는 조짐은 현 정부의 앞날에 심각한 우려를 하게 한다. 최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논의 과정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중론이 묵살된 것도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시중에는 이 총리가 잠적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대통령과 청와대 핵심 실세 몇몇이 사실상 결론을 내려놓고는 형식적 토론을 거쳐 공식화하는 식의 ‘무늬만 소통’이 지속된다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권력만 바라보는 복지부동으로 나아갈 것이다. 문 대통령은 책임총리와 장관책임제를 공언해 왔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 금융업계 “IRP 시장 확대 새 고객 잡아라”

    금융업계 “IRP 시장 확대 새 고객 잡아라”

    수익률 낮고 중도해지 땐 손실 커 은행 실적 배당 등 과당 경쟁 우려오는 26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대폭 확대되면서 새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과당경쟁 움직임이 나타나는 데다 수익률은 낮고 중도해지 때 손실이 큰 만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도 26일부터 IRP에 가입할 수 있다. 자영업자 580만명과 공무원·사학·군인 등 150만명 등 모두 730만명의 ‘잠재 고객군’이 출현하면서 사실상 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취업자에게 IRP의 문호가 열리게 됐다. IRP는 이직·퇴직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퇴직연금 계좌에 다시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연간 1800만원 한도에서 자기 부담으로 추가 적립해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고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금에 붙는 4%의 퇴직소득세율 중 30%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IRP 계좌로 일반 금융상품에 투자해 낸 수익에 대해서는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액은 12조 4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147조원의 8.4%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업계는 새 고객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IRP에 가입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0.1% 포인트 깎아 준다. 하나은행은 최고 2% 초반대의 고정금리 상품을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26일부터 신규·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납입액의 0.33~0.35% 수준인 IRP 관리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RP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1000만원 이상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 최대 3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다만 주요 은행들이 사전 예약제를 진행하면서 성과지표(KPI)에 IRP 가입 실적을 배당하거나 영업점 직원에게 1인당 신규 계좌 목표치를 할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고객의 연간 납입 한도를 최대치인 1800만원으로 설정하도록 유도하라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금융사에서는 IRP 가입이 아예 차단된다. IRP의 수익률 역시 낮은 편이다. 2012∼2016년 연환산 수익률의 경우 2.64%에 그쳤다. 2012년에 나온 만기 5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인 3.92%에도 크게 못 미쳤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55세 이전에 IRP를 중도 해지하면 그 사이 세액공제를 받았던 납입금과 소득세를 토해내야 하는 만큼 중도인출요건 등을 별도 설정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추경·정부조직법 넘은 靑, 이번엔 ‘증세’문제 해결 나선다

    오늘 경제정책 당·정협의 주목…‘반대·신중’ 입장 野 설득 과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정부조직법’이라는 두 개의 난제를 넘어선 청와대가 이번엔 ‘증세’ 문제의 해결에 나선다. “증세는 없다”며 한사코 선을 긋던 정부도 입장을 바꾸면서 당·정·청이 한목소리로 ‘부자 증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야권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명백히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말고도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증세에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법인세 인상 등 증세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여권이 주도하는 증세론에 쉽게 동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 정부는 24일 국회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주제로 당·정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일자리 창출 방안 등 현안을 포함해 증세까지 논의될 전망이다. 25일 국무회의 등을 통해 증세 논의가 본격 이뤄지면서 다음달 2일 정부에서 발표할 세법개정안에 구체적인 증세 방안을 담을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5년의 100대 국정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소요 예산은 178조원이다. 초과 세수 증대 등으로 178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만 증세 없이는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청와대는 여당의 지원사격을 받아 증세 논의에 불을 댕겼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증세를)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라면서 “증세를 하더라도 대상은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선(先) 소득세 인상, 후(後) 법인세 인상’을 증세 방안으로 밝혔지만, 대통령이 된 현재 재벌과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소득세와 법인세 증세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청와대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지금이 증세를 추진할 적기로 보고 있다. 23일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높은 임기 초반이 아니면 조세 저항이 크기 때문에 증세는 쉽지 않다”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연말에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증세에 대해 국민의 거부감이 큰 만큼 여론전부터 준비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증세 이름을 지어 달라”면서 “부자 증세, 대한민국 1% 증세…알맞은 이름을 붙여 달라”며 이번 증세가 고소득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이 추경안 처리에서 이미 뼈저리게 절감했듯 여소야대 정국에다 다당제인 현 국회에서 여권이 밀어붙인다고 법안 하나 통과시키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추경안 처리 등에서 협상력 부족을 보인 여당이 강력한 대(對)야 협상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도 문제다. 민주당은 일단 증세를 반대하는 제1야당인 한국당을 고립시키고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정책에서는 손을 잡는 ‘여야 3당 공조’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빈부격차 해소, 조세정의 위해 증세는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어제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100대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 운용과 재정 배분 우선순위, 재원 조달 방법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주문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사람 중심 경제와 소득주도 성장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정이 소요된다. 재정전략회의에서 재원 마련 방안이 화두가 됐고 여당 수뇌부가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업연도 소득 2000억원을 초과하는 초대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율 25%를 적용하고, 연 5억원을 넘는 초고소득자에게는 현행 40%로 돼 있는 소득세율을 42%로 높이자는 것이다. 대기업과 대주주, 고소득자, 자산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는 조세정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빈부격차, 소득 양극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중대 사안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복지와 사회 안전망 확대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다. 공공재인 사회적 생존 서비스를 제공해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국가 발전과도 직결된다. 우리의 재분배 정책으로 인한 소득재분배 개선율은 2013년 기준 10%로 독일(42.5%), 프랑스(41.7%), 영국(32.1%)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 OECD 평균 복지 지출은 GDP의 21.5%이지만 한국은 10% 수준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 국가다. 조세정의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시대정신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재벌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감면 혜택은 특혜적 성격이 강했다. 고소득층의 금융·임대 소득은 대표적인 불로소득임에도 이에 대한 과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다주택자의 임대소득이 20조원이 넘지만 세금이 부과되는 소득은 10분의1도 되지 않는 1조 6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이다. 과거 정권에서 부자 감세와 사실상의 서민 증세인 간접세 인상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킨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의 일반 원칙(국민개세주의)이 재정립돼야 한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대의 현안은 빈부 격차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세금을 내는 것은 조세정의 실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만 부자 증세가 징벌적 성격의 세금이 돼서는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고소득층의 조세 저항을 줄일 수 있는 공론화 과정과 사회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서민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근로소득세 면제자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현실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서민들도 일정한 비율의 세금을 내고 합당한 복지 지원을 받는 것이 당당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다.
  • 재벌·슈퍼리치 ‘핀셋 증세’ 급물살… “178조 감당 못해” 반론도

    재벌·슈퍼리치 ‘핀셋 증세’ 급물살… “178조 감당 못해” 반론도

    문재인 대통령이 ‘부자 증세’ 방침을 공식 표명하면서 재벌기업과 슈퍼리치를 대상으로 한 선별 증세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는 새달 2일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이런 증세안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핀셋 증세’를 통해 조세 저항을 줄이면서도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계산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방식대로라면 해마다 약 4조원의 세금이 더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부자 증세만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소요 재원 178조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반론도 여전하다.21일 국회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추 대표가 주장한 증세안대로라면 연 3조 78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히게 된다. 추 대표는 전날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 2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해 현행 최고세율 22%보다 높은 25%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과표 기준으로 해당 기업은 116곳이다.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등 5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해당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따른 세수 증가분을 2조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날 여당이 제시한 세수 증가 효과(2조 9300억원)보다는 다소 적다. 소득세의 경우 과세표준 5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되고 현행 최고세율(40%)보다 높은 42% 세율이 적용되면 1조 8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힌다. 대상자는 4만명이다. 과표 3억~5억원 이하 구간(세율 40%, 대상자 5만명)도 새로 만들자는 게 추 대표의 제안이지만 이로 인한 세수 증가분은 미미한 것으로 추산됐다.애초 증세를 최후의 수단으로 미뤘던 정부와 여당이 태도를 바꾼 것은 ‘국정과제 5개년 계획에 견주어볼 때 재원 대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자신들이 야당 시절 “국민에게 ‘증세 없는 복지’의 허상만 심어줬다”고 비판했던 박근혜 정부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성토까지 나오자 차별화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부처 관료는 “(박근혜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증세를 피해가지 않겠다. 하지만 (정권 지지 기반인) 중산·서민층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청와대와 여당은 이번 부자 증세가 보편 증세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초고소득자와 초대기업에 국한된) 선별 증세 기조는 (집권) 5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못박음으로써 증세 대상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중산·서민층의 불안감을 차단했다. 김영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일반 기업이나 국민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핀셋 증세”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보면 증세 없는 재원 조달이 불가능해 보이는 만큼 이를 인정하고 증세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4조원(증세 예상분)은 현실적으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세금을 강화하고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법인세율을 낮추는 추세인데 우리만 높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낮추는 분위기에서 우리만 올리게 되면 자칫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소득세수의 80%를 상위 20%가 부담하고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근로소득자가 48%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것도 국민개세주의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대통령, 부자 증세 공식화… “서민·中企 제외”

    文대통령, 부자 증세 공식화… “서민·中企 제외”

    한국당 “반대”… 국민·바른정당 ‘신중’ 증세 법안 국회 문턱 넘을지는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이 ‘증세’를 공식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라며 “증세를 하더라도 대상은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부자 증세’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틀째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일반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에는 증세가 전혀 없다”며 “이는 5년 내내 계속될 기조다.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이 제기한 증세 논의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다. 다음주부터 당·정·청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증세 대상을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함으로써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문 대통령은 “원래 재원대책에 증세가 포함돼 있었지만 방향과 범위를 정하지 못했다”며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인데, 어제 (여당이) 소득세와 법인세 증세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셨다. 대체로 방향은 잡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충분히 반영해서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국가 재정전략과 부처별 재정전략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추 대표도 마무리 발언에서 “어제 과표 2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해 세금을 더 내도록 고통 분담을 호소한다고 말씀드렸고, 오늘도 그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것은 증세가 아니라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과표 500억원 기준을 말씀하셨지만, 당은 2000억원으로 대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본격적으로 증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의 호우 피해 지역을 방문한 뒤 “여유 있는 계층에서 같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초대기업, 초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세금을 좀더 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확대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세수 기반도 확보돼야 하는데 간접세로 하면 민생에 또다시 고통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 경제는 거의 회복하고 살아나는데 대한민국 경제만 국정농단과 국정공백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세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세법개정안이 새달 2일 국회에 제출되면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조세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야 3당은 속내가 제각각이다. 자유한국당은 법인세·소득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에 모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일뿐더러 법인세율 인상분이 근로자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증세를 통해 포퓰리즘 공약의 재원을 조달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증세에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각론에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증세 논의에 국민적 저항감이 큰 만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때 법인세 실효세율 정상화가 필요하고 고소득자 최고세율도 인상하자는 공약을 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논의가 본격화하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인 25%로 인상하는 방안 및 소득세 구간 조정이나 최고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증세 입장표명 시기상조…다음주 당·정·청 논의”

    청와대 “증세 입장표명 시기상조…다음주 당·정·청 논의”

    청와대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증세 문제에 대해 “다음주 중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종료된 뒤 언론 브리핑을 열고 “증세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을 말씀드리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 증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증세 부분은 국가재정전략회의가 끝난 이후 다음주 경제장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세법 개정안 논의와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입장은 이 같은 프로세스를 거치며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당·정·청 사이에 여러 가지 협의과정이 있을 것이며 이런 것을 거치며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청와대의 입장을 말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20일 국가재정전략회의 첫날 회의에서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과세구간을 하나 더 신설해야 한다”고 언급, 증세 논의를 촉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쇼핑몰도 의무휴업… ‘100대 과제’ 국민체감 높인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 업종 등 하위법 85% 내년 6월까지 개정 靑·총리실 ‘온 나라 시스템’ 공유…文대통령이 이행 상황 직접 챙겨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적용되고 있는 월 2회 의무휴업이 복합쇼핑몰까지 확대된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를 신설해 청와대 정책실과 함께 국정과제 추진을 총괄 관리하고 국정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 내 입법 조치만으로 이행이 가능한 하위법령 가운데 85%를 내년 상반기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 복합쇼핑몰을 추가하고, 대규모 점포의 입지를 제한하는 지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탈(脫)원전’ 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 풍력발전지구 지정 근거를 마련하고, 지자체의 신재생에너지 보급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도 만든다.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생계형 적합업종을 지정·고시하는 심의위원회의 구성·운영 권한과 대기업의 사업 참여 제한 등을 담은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안은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증여·상속세 자진 신고 공제율은 낮춰 현재 7%인 상속 및 증여세 자진 신고 공제율을 낮추고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상속 및 증여세법 개정안,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대기업에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는 비과세 감면 제도를 줄이는 반면 월세 세액공제율과 근로소득증대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등의 세법 개정안도 9월 정기국회에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제출된다. 상속·증여 신고세액 공제율을 줄이면 명목세율을 올리지 않고서도 세수를 늘릴 수 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감사의 결격사유를 구체화하면서 공기업 감사의 임기는 확대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12월 국회에 제출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의 경우 법률에 명시된 것 이외에는 규제를 받지 않는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 원칙을 도입하는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9월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설될 정책기획위는 일자리,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사회, 지방분권·균형발전 등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된 각종 위원회를 총괄한다. 정책기획위 산하에 사무처를 두고 정책실이 책임 운영한다. 정부는 또 ‘온-나라 국정과제 관리 시스템’을 통해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부처별로 수시 등록해 실무자에서부터 총리실, 청와대까지 공유하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온-나라 시스템’을 통해 이행 상황을 직접 챙긴다. 온라인으로 범정부 국정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온-나라 시스템’은 참여정부 때 처음 만들어지고 박근혜 정부 시절 일부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았다. 국무조정실은 새로운 국정과제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한편 대통령 등이 지시 사항을 댓글로 남기면 담당자에게 알람이 가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 업무 평가에도 이행 성과 반영 오프라인에서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분기별로 국정과제를 점검하고, 이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나 장애 요인은 현안조정회의와 국정과제점검회의를 통해 조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정부업무평가에도 국정과제 이행 성과를 적극 반영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업무평가 시행계획을 확정하면서 국정과제에 50점, 일자리 창출 20점, 규제개혁 10점, 정책소통 10점, 국민만족도 10점을 배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91개 과제의 이행을 위해서는 647건의 법령 제·개정이 필요하며, 이 가운데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법률이 465건, 정부가 국무회의 등으로 확정할 수 있는 대통령령 등 하위법령이 182건이라고 밝혔다. 법률 465건 가운데 123건은 국회에 계류 중이며, 117건은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위법령 182건 가운데 154건은 내년 6월까지 정비한다. 국무조정실 최병환 국무1차장은 “일자리 경제, 4차 산업혁명, 인구절벽 해소, 지역균형발전이라는 4대 복합·혁신과제는 정부가 모든 역량을 최우선으로 동원해 추진할 것”이라며 “과제별로 구체적인 준비 사항은 8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金 “언제까지 증세 얘기 못 하나” 경제장관회의서 난상토론 주도 秋 따르면 3조 가까이 증세 효과 김동연 “민감한 문제” 공식화 경계 한 공무원 “치밀한 각본 느낌” 방법론선 당·정 이견 조정해야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잇달아 꺼내 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증세가 공식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 대표와 정부부처 장관이 같은 날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먼저 물꼬를 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가 높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내지도 못하는 지하경제 양성화 이런 얘기 말고 소득세율 조정 등 증세 문제를 갖고 정직하게 얘기하고 국민 토론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표 걱정한다고 증세 문제 얘기 안 하고 복지는 확대해야 하는,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새 정부의 재정운용 큰 계획을 짜는 시기인 만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17명(장관 10명+차관 7명) 가운데 장관 4명이 증세 필요성에 동의했다. 나머지 13명 가운데 2명은 “기본적으로 증세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 확산이 우선이기 때문에 논의 시기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추 대표는 법인세 최고 과표구간(소득 2000억원 초과)을 신설해 법인세율 25%(현행 최고세율 22%)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법인세가 2조 9000억원 더 걷힐 것이라는 게 추 대표의 추산이다. 소득세도 현행 40%인 5억원 초과 고소득자 세율을 42%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은 없다”고 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며칠 전 발언과 배치된다. 기재부는 소득세율은 그대로 놔두고 과표구간을 현행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실질적으로 증세 효과가 발생한다. 김 부총리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재정 당국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증세론이 공식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증세를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를 실행하려면 178조원이라는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세금을 더 걷고 씀씀이를 줄여 이 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은 증세로 가야 한다는 현실론이 정부 안에서도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기재부) 외곽에서 증세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각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석했다. 당장 다음달 초 발표되는 올해 세제 개편안에 증세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그러나 발표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증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추미애 “5억 초과 세율 42% 2000억 초과 기업 과표 신설” 김부겸도 경제장관회의서 언급 靑수석 “당·정과 협의하겠다” 여권이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과세구간을 새로 만들어 초(超)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해 각각 법인세와 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날 회의에서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과세구간을 하나 더 신설하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소득 200억원 초과에서 2000억원 미만까지는 현행 법인세 22%를 유지하되 2000억원 초과 초대기업에 대해서는 과표(과세표준)를 신설해 25%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추 대표는 “세입 부분과 관련해 아무리 비과세 감면과 실효세율을 언급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법인세를 손대지 않으면 세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렇게 법인세를 개편하면 2조 9300억원의 세수 효과가 있고 이 돈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자영업자 재정 지원, 4차 산업혁명 기초기술 지원 등을 통해 소득 주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소득 재분배를 위한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으로 현행 40%로 돼 있는 5억원 초과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42%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소득세의 최고세율 과표를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고 세율은 40%에서 42%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추 대표의 제안은 과표를 건드리지 않고 세율만 올려 최대한 조세저항을 낮추려는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반드시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많은 예산사업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 현재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일부 국무위원도 추 대표의 제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정지출을 절감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서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하지 말고 소득세 세율 조정 등을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며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여당 출신 장관이 작심발언을 한 데 이어 여당 대표까지 총대를 메면서 청와대가 국정과제 실행을 위해 내심 필요로 했던 증세 방안이 힘을 얻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여당, 정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내년 개헌 때 자치분권 가치 보장…국세·지방세 비율 6대4 개선 추진시·도지사 참여 제2국무회의 운영, 균형발전위 복원… 지역 여론 반영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과 나누는 획기적인 자치분권으로 실질적 지방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게 된다. 우선 내년에 지방자치의 가치를 헌법에 보장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자치분권의 기반을 확보한다. 또 중앙·지방 간 최고위 정책협의체로 대통령과 17명의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를 시범운영하고 제도화한다. 권한과 기능의 과감한 지방 이전을 상징하는 제2국무회의 의장은 대통령이며, 간사는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고,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여한다. ‘지방이양일괄법’을 제정해 중앙의 권한 가운데 지역산업 육성, 주민 생활여건 개선 사업 등을 먼저 지방으로 넘긴다.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 지방의원 보좌관제, 의회 의장 인사권제 등을 담은 활성화 방안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주민 조례개폐 청구요건, 주민소환 개표요건 등도 고쳐 주민의 참여를 확대한다. 자치분권의 기반인 재정분권을 위해 8대2 수준의 국세 대 지방세 비율을 7대3을 거쳐 6대4로 개선한다. 지방소비세 비중과 지방소득세 규모를 확대하고, 지방세 감면율은 15%로 억제한다. 재정분권에 따른 지역 격차를 막기 위해 지방교부세율을 인상해 재정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상생발전기금을 확대해 균형장치를 마련한다. 지자체의 예산 낭비사업을 막고자 예산낭비신고센터와 국민감시단 운영을 활성화한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복원해 위상을 강화하고, 10조원 규모의 지역발전특별회계 편성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담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재인 펀드’ 상환···“이자 붙여 돌려 드린다”

    ‘문재인 펀드’ 상환···“이자 붙여 돌려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선거자금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문재인 펀드’가 19일 상환됐다.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대선 때 모아주셨던 문재인 펀드를 오늘 상환해 드렸다”며 “‘정권교체, 새로운 나라 만드는 일에 잘 쓰겠다’고 했던 다짐대로 보람되게 사용하고 이자 붙여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보내주신 큰 마음, 그 기대와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펀드 신청자들에게는 ‘원금과 연 3.6% 일할계산한 이자에서 소득세 원천징수분을 공제한 금액이 입금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발송됐다.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국민주 문재인 펀드’라는 이름으로 펀드 모금을 받았다. 1시간 만에 4488명의 약정자가 몰리면서 총 329억 8063만원이 모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중부 탐페레에 사는 미카 루슨넨(46)은 지난해 11월 27일 핀란드 사회보험공사(KELA)로부터 받은 편지를 아직도 기억한다. 정부가 25~58세 실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매달 560유로(약 72만원)를 공짜로 주는 기본소득 실험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5살과 7살인 두 아들 오니와 오이바의 아버지인 그는 어찌나 기쁘던지 편지를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는 “기본소득 대상자로 선정되기 일주일 전 정보기술(IT) 회사의 견습공 합격 소식을 듣고 있던 상황에서 기본소득 대상자 선정 소식은 마치 월급 외에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기본소득을 받은 지 6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1일 탐페레 시내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그동안의 변화를 묻는 말에 “생활하는 데 편안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루슨넨은 기본소득을 마치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에 비유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매월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국가가 이자를 대신 내주는 상상을 해보라”며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었다”고 말했다. 11년간 제빵사로 일한 그는 이웃 도시인 노키아의 휴대전화 산업이 붕괴하는 등 주변 도시가 경기침체를 겪으며 제빵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직종을 바꾸기로 한 그는 지역 대학에서 IT 관련 공부를 이어갔다. 두 살 나이 차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일이 있어 그녀의 수입에 의존해 가계를 꾸렸다. 문제는 아내의 임신이었다. 임신으로 더는 그녀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루슨넨도 학업에만 전념하기 어려워졌던 것. IT 관련 창업을 꿈꾸며 1년 가까이 실업자 신세였던 루슨넨은 “한 달에 실업수당 1000유로를 받았을 때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항상 조심스러웠다”며 “아이나 내가 좋아하는 스키를 즐기고자 장비를 구입하려면 6개월 단위로 계획을 세울 만큼 쪼들렸다”고 설명했다.그는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이 무엇보다도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루슨넨은 “창업을 하다 보면 6개월 이상 소득이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때 국가가 기본소득을 조건 없이 보장한다면 창업자로서는 재정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도 기본소득 수급자로 선정되기 전 IT 회사의 시스템 설계자 견습공으로 채용되면서 기본소득은 가계에 효자 노릇을 했다. 루슨넨은 “견습공으로 6개월가량 일했는데 대략 2000유로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며 “2000유로의 월급은 12%의 소득세 등을 공제해 그렇게 많은 돈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기본소득 560유로는 세금을 떼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2350유로(약 303만원)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실업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이중 삼중으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1인 창업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그사이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잘 갖춰진 사회안전망이 오히려 1인 창업자와 같은 스타트업에는 혜택을 주지 못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창업해 수입이 없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받으며 편안하게 생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루슨넨은 “아이가 점점 커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지만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서 이런 부담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민 세금으로 공짜 돈을 퍼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KELA는 기본소득 수급자가 한 달간 어떤 일을 했는지를 꼼꼼하게 일주일 단위로 조사한다. 무슨 일을 했는지 파악해 향후 기본소득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6개월여가 지났지만 기본소득의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기본소득의 확대에 찬성한다”면서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스타트업 종사자에게는 분명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소득 전면 확대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핀란드 정부가 2015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국민의 69%가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하면 35%만이 찬성했다. 루슨넨도 “사회복지비용만 효과적으로 절감해도 필요한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팔타모에 사는 마리 사렌파(30·여)도 기본소득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11살 된 아들 비티와 함께 사는 그녀는 동거남과는 떨어져 신문사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여름에는 식료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실업자 신세로 지내면서 대략 650유로의 실업수당을 받았다”며 “신문사에서 올 2월부터 파트타임 일과 6월부터 식료품점에서 일하면서 각각 시간당 11~12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그녀는 월수입이 일정치 않다. 대체로 하루에 4~8시간 일을 하는 그녀는 여름에는 그런대로 가계를 꾸릴 수 있지만 해가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식료품점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줄 수밖에 없다. 사렌파는 “현재 받는 기본소득이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가을과 겨울 식료품점 일을 하지 못할 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기본소득을 받은 뒤 다른 수당이 없더라도 가계를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녀는 “더이상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부업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녀는 정부의 조건 없는 기본소득 지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언젠가는 기본소득을 공짜로 나눠 주는 시기가 올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세금 인상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르코 마틸라 사회사업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회복지 체계가 너무 복잡해서 이를 좀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말했다. 즉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좀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창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글 사진 탐페레(핀란드)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단독] 59.8% “지방분권형 개헌 찬성” 50% “광역단체장 잘하고 있다”

    전라·경상 지역 ‘적극적’ 수도권·충청·세종 ‘소극적’… 60대이상·보수층 반대 많아 문재인 정부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지방분권형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지방분권형 개헌에 찬성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59.8%에 달하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1.1%였다. 찬성 응답은 반대보다 38.7% 포인트 높았다. 무응답은 19.1%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과 부산·울산 경남 지역이 각각 66.5%, 65.6%로 지방분권형 개헌에 적극적이었다. 반대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서울·인천·경기, 대전·충정·세종지역이 각각 22%로 높았다. 연령별, 성향별로는 60대 이상 고연령층(24.3%)과 보수층(30%), 자유한국당 지지층(32.9%)에서 상대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지방분권형 개헌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문 대통령이 추진할 개헌 작업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저서 ‘사람이 먼저다’에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정책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대선 때는 지방분권의 핵심을 재정분권으로 보고 “악화된 지방재정을 건전화하고 지방의 재정자율성을 확보해 지방정부가 예산과 사업 결정권을 실제로 행사하게 해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개선부담금, 주세 등 국세의 지방세 이양, 지방소비세율, 법인지방소득세 세율 인상 등이 그것이다. 국민 2명 중 1명은 17개 전체 시·도 광역단체장이 업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우 잘함이 6.2%, 잘하는 편이 46.2%로 긍정 응답이 전체 응답의 52.4%를 차지했다. 무응답은 15.9%였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못하는 편이 23.8%, 매우 못함은 7.9%로 모두 31.7%에 달했다. 나이별, 직업별로는 60대 이상 고연령층(60.1%)과 학생(61.3%), 농림축산업 종사자(60.3%)가 상대적으로 잘 못한다는 응답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한 뒤 유의 할당에 따른 무작위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여론조사(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CATI RDD 방식)로 실시됐다. 무선이 83.9%, 유선이 16.1%였다. 응답률은 23.7%로 무선이 26.8%, 유선이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분석은 권역, 성, 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빈도,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참조할 수 있다.
  •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문재인 정부가 올해 안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대국민 발표대회를 열어 새 정부 5년의 설계도인 국정운영 100대 과제를 공개한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연내에 관련 법제화까지 마쳐 공수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기관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첫 번째로 내세운 공약이다.검찰개혁의 한 축인 검·경 수사권 조정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서 실질적 수사 권한을 경찰에 보장해 줌으로써 검찰과 경찰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가정보원에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對)북한 및 해외 정보업무, 안보 및 테러 대응업무 등만 전담하도록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100대 과제에 포함됐다. 민생 밀착형 정책도 100대 과제에 대거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고 공약한 미세먼지 대책이 대표적이다. 휴대전화 요금은 이르면 9월부터 요금할인이 현행 20%에서 25%로 확대되고 노년층과 저소득층의 월 통신비를 1만 1000원 감면하는 동시에 2만원대의 보편적 데이터요금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대책이 비중 있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절기에 보를 개방하는 형태로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추이를 지켜보는 것과 동시에 별도의 평가단을 꾸려 해당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조사할 수 있게 했다.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골자로 한 탈(脫)원전 기조도 100대 과제에 선정됐다. 고용 분야에서는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광역자치단체에 사회서비스공단을 설립해 5년간 보육·요양분야 34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제개편과 관련해 ‘조세·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먼저 첫 세제개편에서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세목의 명목 세율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득세 과표구간 조정이나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을 위한 비과세·감면제도 정비 등으로 방향을 정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방안도 국정과제에 담긴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은 임기 내에 환수할 계획이다. 또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한국형 독자대응체계는 ‘조기 달성’으로 명시했다. 국방개혁은 대통령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문 대통령이 직접 챙길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보유 주택을 부부 공동명의로 바꾸면 절세 가능할까

    전모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시가 12억원가량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이다. 최근 배우자와 공동명의를 하면 절세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전씨는 배우자에게 증여할까 고민 중이다. 증여를 해서 공동명의가 되면 정말 절세 효과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공동명의로 하면 절세가 된다. 부동산에 대한 세금은 취득, 보유, 양도 시의 세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취득 시에 내는 취득세는 취득금액의 몇 %로 과세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의가 한 명이거나 두 명이거나 차이가 없다. 보유 시에 내는 세금으로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있고 만약 거주하는 주택이 아니라 주택을 임대해 임대소득이 발생한다면 종합소득세도 발생할 수 있다. 재산세 계산구조도 사람별이 아닌 주택 시가표준액의 60%에 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명의가 몇 명인지에 관계없이 총액은 같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는 다르다. 종합부동산세는 주택의 공시가격이 6억원을 초과하면 납세의무가 있다. 이때 사람별로 과세하기 때문에 단독명의일 경우에는 6억원이지만 두 명이 공동명의일 경우에는 12억원을 초과하여야 종합부동산세 납세의무가 생긴다. 단 1가구 1주택이라면 단독명의일 경우 3억원을 공제해 주기 때문에 9억원까지는 비과세된다. 결론적으로 주택가액에 대해 과세하는 취득세와 재산세는 명의가 분산되어도 총액은 동일하기 때문에 공동명의라고 해서 유리한 점이 없다. 반면 사람별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와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에서는 공동명의가 유리하다. 전씨는 어떨까. 전씨의 아파트는 시가가 12억원이지만 공동주택가격은 7억원가량으로 1가구 1주택을 단독명의로 보유해도 9억원까지는 비과세라 종합부동산세는 없다. 양도 시에는 1가구 1주택이지만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이라 9억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단 10년 이상 보유했다면 양도차익의 80%까지 장기보유특별공제가 가능하다. 그런데 증여한다면 배우자 지분만큼은 취득일이 증여일부터 기산되어 장기보유공제율이 낮아져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이처럼 전씨는 공동명의에 따른 실익이 없다. 게다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공동명의로 해도 10년 내 증여한 재산이 없다면 6억원까지는 배우자 증여공제를 받을 수 있어 증여세는 없지만 증여 때문인 취득세를 증여재산가액의 4%만큼 내야 한다. 취득 시점에 공동명의로 취득하는 것은 배우자증여공제 내 금액이라면 취득세가 같은 상태에서 다른 세 부담의 절세도 가능하지만, 전씨의 경우처럼 보유하다가 증여하는 경우에는 취득세가 추가로 들어가니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 김동연 “소득세율 인상은 검토 안 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소득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세율은 손대지 않고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소득)을 조정해 사실상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달 초 발표 예정인) 올해 세제 개편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 쪽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일부 조세 감면이나 개편은 들어가겠지만 적어도 소득세 명목세율을 올리는 것은 지금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세율을 올리지 않더라도 최고세율 적용 구간을 낮추는 방안은 꾸준히 거론된다. 지금은 과세표준 5억원 초과 소득에 한해 최고세율(40%)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과세표준 3억원 초과’로 낮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과세표준 5억원 구간을 신설하고 소득세 최고세율을 기존 38%에서 40%로 높였다. 이로 인한 세수 확충 규모는 연간 6000억원 규모였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같은 돈을 쓰더라도 효과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의 여력이 줄어든다”며 빠른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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