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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수출보다 내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말부터 ‘성장방식 전환’을 외치며 내수기반 확충에 올인했다. 지속성장의 동력을 수출이 아닌 내수에서 이끌어 내겠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정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소비 기반을 넓히겠다.”며 이참에 빈부격차 해소까지 약속했다. 중국 경제의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1조 2000억달러로 2008년에 비해 16% 줄었다.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수출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소비는 15.5%나 증가해 12조 5343억위안(약 1조 8300억달러)을 기록했다. 경제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내수는 52.5%(성장률 4.6% 포인트 상당), 수출은 -44.8%(-3.9% 포인트)로 추산됐다. 내수마저 뒷걸음쳐 경제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7%가 아닌 4.1%에 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투자와 내수를 독려하면서 ‘바오바’(保八·성장률 8% 유지)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 류스진(劉世錦) 부주임은 “내수와 혁신의 확장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중국은 지금의 경제조정기를 성장방식 전환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갖춘 중국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레이샹펑(類向鵬)은 “중국은 다른 시장을 넘보지 않아도 될 만큼 큰 시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살고 있는 중국만큼 매력적이고, 큰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단순 계산으로 양말 등 1위안짜리 필수품만으로도 13억위안(약 2119억원)의 시장이 형성된다. 그 자체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의 소비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364만대로 1040만대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2008년에 비해 46.2%나 성장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도 1억 8500만대로 미국을 추월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크레디스위스는 현재 전 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대에 불과한 중국의 소비시장이 2020년에는 23%까지 확대돼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 서구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소비도 급속히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7년 이내에 세계 명품의 29%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이른바 ‘1선(線)도시’는 물론 톈진(天津), 충칭(重慶), 각 성의 성도 등 ‘2선도시’를 넘어 지방의 ‘3선도시’까지 주요 백화점에는 어김없이 명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개혁·개방 이후 30여년 동안 중국은 철저하게 ‘세계의 공장’ 역할에 충실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등의 다양한 혜택에 현혹된 전 세계의 제조업체가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성장방식 전환’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이들 업체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떠날 것이냐, 변할 것이냐.”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함께 산업 구조조정, 청정에너지 등 신흥산업 진흥, 독자기술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낙후·오염산업 도태 의지도 분명하다. 생산의 품격을 높이면서 과감하게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뜻이다. 몇 년 전부터 “글로벌 경제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벽안의 엉클샘에서 공자의 문하생들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도, 세계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은 미국에 저가 수출품을 쏟아부으며 고속성장을 챙기고, 미국은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으로 재정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차이메리카’ 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stinger@seoul.co.kr
  • 저축의 역주행

    저축의 역주행

    지난해 기업저축률이 개인저축률의 4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에 매진해야 할 기업은 오히려 저축에 매진하는 반면 정작 저축해야 할 개인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저축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9년 민간저축률(개인+기업저축률)은 23.3%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기업저축률이 18.4%, 개인은 4.9%를 차지했다. 기업의 저축률이 개인보다 3.75배 이상 높다.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만 해도 개인저축률은 기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실제 98년 개인저축률은 18.6%였지만 기업저축률은 9.1%를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저축률은 이후 급전직하했다. 2년 후인 2000년 개인저축률은 8.6%를 기록하며 당시 12.8%를 기록한 기업저축률에 역전 당했다. 84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개인저축률은 2002년 3.1%로 바닥을 찍은 후 2004년 8.1%를 기록하며 한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다시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 개인순저축률의 하락은 더 급하다. 개인순저축률이란 세금 등을 제외하고 개인이 쓸 수 있는 모든 소득(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에 쓰고 남은 돈의 비율을 말한다. ●작년 기업저축률 개인의 4배 육박 국내 개인순저축률은 98년 21.6%까지 올라갔지만 2007, 2008년에는 2.6%를 기록했다. 그나마 2009년에는 0.6%포인트 올라간 3.2%를 기록했다. 불과 11년 만에 저축률이 7분의1가량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반면 기업저축률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 98년 9.1%에서 2007년 15.8%까지 올라간 기업저축률은 2008년 16.8%, 2009년에는 다시 1.6%포인트가 높아진 18.4%를 기록 중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전문가들은 교육비와 노후준비, 세금부담 등으로 우리 국민이 쓸 돈은 많아지는 데 반해 소득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비, 주택구입 대출금과 상환부담 등이 많이 늘어난 것이 (개인의) 저축 감소로 나타난다.”면서 “반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은 기업은 매출이 늘어나도 투자나 지출은 줄이고 내부유보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련의 현상이 개인은 물론 기업 경제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개인저축률 감소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에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개인 순저축률 11년만에 7분의1로 노동소득분배율이란 노동자의 몫(임금)인 피용자보수를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지수가 낮으면 그만큼 노동자들이 자기 몫을 덜 받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송 수석연구원은 “현재 낮은 개인저축률이 고착화 되고 있는데, 가계부채 부담이 늘고 결국 가계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교적 여윳돈이 있는 기업에 좋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임영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장기적으론 개인이 저축한 돈을 기업이 빌려 투자 재원으로 이용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결국 가계저축의 감소는 그만큼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을 점점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민희 정서린기자 whoami@seoul.co.kr
  • 중산층 점점 줄고…소득 불평등 심화

    중산층 점점 줄고…소득 불평등 심화

    우리 사회의 버팀목인 중산층이 점점 줄고 있다. 소득 불평등 정도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와 농어가를 제외한 전 가구 가운데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가처분소득 기준)은 66.7%로 집계됐다. 2008년(66.2%)보다 조금 늘었지만 2003년(70.1%)과 비교하면 3.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빈곤층은 11.6%에서 13.1%로 늘어났고, 상류층은 18.3%에서 20.2%로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中位)소득을 기준으로 50% 미만을 빈곤층, 50~150%는 중산층, 150% 이상을 상류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2003년 이전으로 시야를 넓히면 중산층의 붕괴가 빈곤층의 증가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인 이상 도시가구를 조사한 결과, 1982년 66.7%였던 중산층은 1992년 75.2%로 정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6.8%로 떨어지고 2008년에는 63.3%까지 하락했다. 1992년과 비교하면 11.9%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빈곤층은 7.7%에서 14.3%로 올라간 반면, 상류층은 17.1%에서 22.4%로 5.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산층의 기반 약화는 소득분배 불평등 지표도 악화시키고 있다. 통계청의 전 가구 지니계수는 2003년 0.277에서 2009년 0.293으로 올라갔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이다. 하위 20% 소득 대비 상위 20% 소득의 비율인 5분위 배율은 2003년 4.44배에서 2009년 4.92배로 높아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 3일 정협·5일 전인대 개막… 3대 관전 포인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가 곧 막이 오른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3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다. 전국에서 수천여명의 각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만큼 공안 당국은 민원인들의 상경을 막고, 인권운동가들을 격리시키는 한편 통행증 없는 지방 차량의 베이징 진입을 금지시키는 등 이미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책이 중점 논의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량후이에서도 경제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할 올해 경제정책의 목표치가 주목된다. 중국 당·정이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을 결정한 점을 감안하면 수출 위주의 경제를 내수 중심으로 돌리기 위한 내수확대 및 소비진작 정책이 다양하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책의 종결 여부에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감안, 중국 정부가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반부패 정책의 강화 및 부동산가격의 안정화 대책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국 지도부는 이 두 가지가 사회불안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량후이를 앞두고 사정 한파가 몰아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리탕탕(李堂堂) 부주석 등 고위직 인사들이 최근 들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옷을 벗었다. 공직부패 척결은 2008년 이래 량후이의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소득분배구조의 개선, 의료 및 교육개혁, 3농(농업·농촌·농민) 개혁, 호구(호적)제도 개선 등 민생안정 대책도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량후이에서는 부동산 보유세의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tinger@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게이츠재단 100억弗 백신 지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공동설립자로 참여하고 있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9일 지구상 최빈국을 위한 백신 연구와 개발, 보급 등에 향후 10년간 100억달러(약 11조 6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날 제40회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환경보호와 빈곤퇴치, 소득분배, 세계평화에 대한 기여 등을 인정해 첫 ‘글로벌 정치인상’을 수여했다.
  • 내년 중국경제 3대 키워드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결정한 내년도 경제정책 운용과 관련, 3대 키워드가 주목된다. 소비 확대(擴大消費), 도시화 추진(推進城鎭化), 산업구조 최적화(優化産業機構)가 그것이다. 내년도 경제운용 원칙을 ‘변화 촉진’(促轉變)으로 정한 중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할 정책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연구원의 장한야(張漢亞)연구원은 8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성장 방식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당분간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3대 정책의 효율적 추진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소비 확대의 목표는 합리적인 소득분배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능력을 키워 수출이 아닌 내수만으로도 지속성장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부주임은 “내년에는 소득분배 제도 개혁이 대대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물품구매 우대 제도를 올해보다 확대하는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 이윤을 근로자들에게 나눠주거나 농민들에 대한 세금우대 혜택 등으로 분배정책을 개선, 소비능력을 최대한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 추진 역시 내수확대와 관련이 깊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아직 50%가 넘지 않는다. 지난해말 현재 농촌 인구는 전체 인구 13억 2800여만명의 54%인 7억 2000여만명에 이른다. 농촌 인구의 도시 이동을 가속화 시켜 3차산업 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굳건하게 지켜왔던 호구(호적)제도도 완화키로 했다. 장 연구원은 “도시화는 주민들의 소비를 부추기는 효과 뿐 아니라 산업구조조정, 사회안정, 경제발전 등에도 적극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구조 최적화 정책은 이미 시작됐다. 신에너지, 환경, 전기자동차 등 7개 분야의 전략적 신흥산업에 대한 육성책이 곧 나올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과 저탄소 경제체제 구축, 3차산업 발전 등을 통해 고효율 경제로의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주 부주임은 “산업구조 최적화와 함께 민간투자 촉진, 독점 타파 등을 위한 새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최종 발표문에는 분배 우선(又好又快·좋고도 빠른 성장) 관련 문구가 여러차례 포함돼 향후 중국 경제가 분배 강화 및 체질 개선의 조정기를 가질 것임을 시사했다. stinger@seoul.co.kr
  • 中, 내년 경제 내수확대에 주력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내년도 중국 경제의 방향이 잡혔다. ‘성장’보다는 ‘변화’에, 수출보다는 내수에 방점이 찍혔다. 중국 당·정은 7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 운용의 원칙을 ‘성장 속 전환 촉진, 전환 속 성장 도모’(發展中促轉變, 轉變中謀發展)로 정했다. 올해는 성장유지(保增長), 다시 말해 경제성장률 8% 유지를 최대 목표로 삼았었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국으로 하여금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 문제를 돌출시켰다.”면서 “국내외 경제를 종합해볼 때 성장 방식의 전환은 잠시도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장과 변화를 동시에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올해와 마찬가지로 적극적 재정정책과 완만한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지만 각론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재정의 상당 부분이 민생분야에 투입된다. 대출도 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취업난 해소, 전략적 신흥산업 등에 집중키로 했다. 올해 신규대출 10조위안보다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계획은 전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선전하면서 축적한 자본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 효율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내년이 11차 5개년 계획 최종연도라는 점에서 후 주석이 강조한 ‘허셰(和諧·조화)사회’ 건설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소득분배 정책 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호구(호적)제도 완화도 그 일환이다. 조건에 맞는 농민들의 도시 취업 문제 해결과 도시화 촉진을 위해 중소도시의 호구제도를 대폭 완화키로 했다. 농촌과 도시, 도시와 도시 간 소득격차 해소를 꾀하겠다는 얘기다. 수출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내수확대가 내년 경제의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국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姚景源) 총경제사는 “올해 추진한 성장유지 정책의 중요한 성과를 기초로 성장 방식 전환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31개 성·시·자치구의 고위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열려 올해의 경제정책을 평가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했다.stinger@seoul.co.kr
  • 中 선부론 지고 균부론 뜨나

    中 선부론 지고 균부론 뜨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분배정책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정리된 노선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선전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후 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최고 지도부 내의 갈등이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민일보는 19일 ‘우리의 돈주머니를 내보여 평가받자’라는 제목의 한 면짜리 기사를 통해 “현재 상당수 국민들의 소득수준으로는 내수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소득분배 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 안후이(安徽)성 화이베이(淮北)의 농민공, 헤이룽장(黑龍江)성 푸진(富錦)의 농민, 충칭(重慶)시 외곽도시의 세일즈맨,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의 교사,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중소기업인 등을 직접 인터뷰한 결과다. 인터넷 포털 신랑왕(新浪網) 등 다른 매체들은 “당보가 분배정책의 개선을 촉구했다.”며 인민일보 기사를 대부분 인용보도했다. 중국 지도부 내에서 성장과 분배를 둘러싼 논쟁은 역사가 깊다.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방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까지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른바 선부론(先富論·능력이 되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이 대세였다. 하지만 4세대 지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은 이른바 ‘조화사회’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았다. 선부론의 폐해인 빈부격차 해소를 주창하고 나선 것. 3농(농민, 농촌, 농업) 중시 정책과 서부대개발 등을 통해 동부연안과 서부내륙,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제가 잘 굴러가는 동안에는 후 주석의 ‘균부론’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연안은 여전히 돈이 넘쳐났고, 그 돈은 서부와 농촌으로 보내졌다. 갈등은 금융위기 이후 다시 불거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10월5일자에서 금융위기 이후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후 주석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 및 원자바오 총리 연합세력과 성장을 중시하는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세력이 주요 경제정책에서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 계열은 일반인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서부대개발 등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반면, 성장론자들은 창장(長江)과 주장(珠江)삼각주 등 전통적 수출기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 이 같은 관측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표한 4조위안 경기부양 자금의 구체적 투입 명목이 지난 3월에야 정해지는 등 정책결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사실 등에서 갈등의 일단이 엿보였다. 이번 인민일보의 분배정책 개선 촉구와 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경제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지도부 내에서 분배론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stinger@seoul.co.kr
  • 상대적 빈곤·부채율 증가 서울 경제적 안전성 낮아져

    서울의 상대적 빈곤율과 부채율이 수년간 증가해 경제적 안전성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공공보육이나 대중교통 등 동등한 기회제공을 위한 정책은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펴낸 ‘2009 서울 도시 사회의 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서울의 가구부채율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는 52.1%를 기록했다. 또 상대적 빈곤율은 2007년 10.7%에서 2008년 12.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0.6%로 서울시 평균보다 1.9%가량 낮다.가구부채율은 서울 전체 가구 중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을 뜻하며,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소득이 ‘중위소득(소득 순으로 인구를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계층비율을 말한다. 부채 원인은 주택임차 및 구입이 64.1%로 가장 높고 이어 교육비(11.2%), 기타생활비(8.7%), 재테크 투자(7.8%), 기타(8.2%)의 순이었다. 아울러 소득분배와 밀접한 상대적 빈곤율이 점차 높아져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 안전성이 낮아진 이유는 보건의료나 교육 등에서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무학력·여성 빈곤율 환란후 최고

    지난해 무학력자와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의 빈곤율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소득 불평등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명재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월간 재정포럼에 기고한 ‘소득분배 동향 고찰’ 논문에서 중위소득의 50%를 밑도는 빈곤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상대빈곤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상대빈곤율은 1990년 3.8%에서 1998년 14.8%로 높아진 뒤 2001년 5.3%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작년에는 8.5%로 다시 높아졌다. 이는 외환위기 시기와 2006년(8.6%)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초반과 60대 이상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이 지난해 각각 20.6%, 20.3%로 평균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학력별로는 가구주가 무학력자인 가구의 빈곤율은 47.6%로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빈곤층에 속했다. 초등학교 졸업자 가구의 빈곤율 역시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23.7%에 달했다. ▲중졸자 가구 11.0% ▲고졸 7.5% ▲전문대졸 5.8% ▲대졸 2.9% ▲대학원졸 1.4% 등 학력이 높아질수록 빈곤율은 떨어졌다. 그러나 이들 가구들 역시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에 달한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성 가구주 가구 빈곤율이 17.0%로 남성 가구주 가구 6.6%의 세 배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시장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시장소득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7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0.3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건국 60주년 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인 중국에 제2의 도약을 향한 자신이 넘쳐 보인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가려운 곳을 긁어줘 속 시원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어느 통치자나 즐겨 쓰는 정치기술이다. 중국지도부는 국민에게 보낸 생일선물로 부패관료 척결이라는 낡은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과 부작용이 적고 언제나 짧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약효 때문이다. 조직폭력배와 부패관료 색출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현대판 포청천’으로 각광 받는 것은 대중들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반부패투쟁은 대증요법일 뿐 체질개선에는 이르지 못함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건국 초기 반우파투쟁 때와 톈안먼사태 직후처럼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방편이 반부패 구호였다. 이번엔 제2의 도약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 카드로 제시한 차이가 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10년 전 주룽지(朱?基) 총리가 필생 과제로 부패척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안이다. 마오쩌둥은 건국 이전 부패가 국가 흥망주기를 결정한다는 ‘주기율(周期率)’을 제시한 바 있다. 개국 초기엔 기강이 있어 나라가 부흥하지만 점차 부패하면서 쇠락하는 주기를 보이는데, 그 주기속도를 결정하는 게 바로 부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패가 사회제도의 문제여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 ‘주기율’ 공식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장담했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부패문제는 그가 제시했던 ‘주기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의 국가청렴도 순위는 72위로 부패문제가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부패는 사회불평등을 확대한다. 현재 중국의 소득불평등 정도는 남미 수준에 육박해 소득분배와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후진타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 효과에 대한 기대와 무관하게 반부패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현실을 이해할 만하다. 곳간을 새로 짓지 못할 상황이면 드나드는 쥐라도 잡아야 할 처지이다. 중국이 부패로 인한 손실이 GDP의 3%에 이를 것이라는 중국학자의 추정은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정치안정기에 전개하는 반부패 투쟁은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 같다. 중국의 부패가 제도화된 전통적 문화구조에 뿌리박고 있어, 지금 정치사회구조와 국민 인식에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백리라도 3년에 은 10만냥은 모은다(三年淸知府, 十萬雪花銀).’는 속담은 중국의 오랜 뇌물관행을 압축한다. 명태조 주원장은 부패한 관리의 얼굴 가죽을 벗겨 관청에 걸 정도로 강도 높은 반부패책을 실시했지만 명은 부패로 멸망했고, 청나라 태평성세였던 건륭 때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화신(和紳)이 10년치 국가수입에 해당하는 뇌물을 착복해 몰락을 재촉했다. 이런 부패문화는 개혁개방 이후에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기강이 강해서는 안 된다.”는 풍조로 대체되었고, 시장화 과정에서 관료와의 결탁은 곧 부자가 된다는 공식이 서면서 중국의 부패 만연은 문화로 정착되었다. 결국 뇌물관행과 부패는 체제보다는 문화 작용이 더 강해 보인다. 게다가 봉건주의와 사회주의에는 사회감독기제가 정립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문화적 속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감독능력을 우선 배양해야 한다. 시민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때 비로소 부패문화는 개선될 수 있다. 정치행정 제도의 개선보다 시민사회의 성장이 더욱 시급하고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 시민의 적극성이나 당 지도부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 아쉽게도 중국이 환갑잔치에 국민에게 내놓은 선물이 마냥 좋다고 덕담만 할 수 없는 이유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법인세 감세 예정대로 소득세 인하는 유보를”

    “기업의 세(稅)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옳지만, 개인 고소득층까지 감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회 입법 전문가들이 법인세는 내년에 예정대로 인하하되, 소득세 인하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부가 내년도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율을 과표구간별로 최고 2%포인트 내리는 감세안(案)을 마련한 가운데 나온 국회 입법 권고여서 주목된다. ●“재정 건전성보다 경기 회복”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실은 21일 강운태(민주당), 김성식(한나라당) 의원 등이 법인세율 인하의 철회 및 유보를 골자로 제출한 법인세법 개정안과 관련한 검토보고를 통해 세율 인하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광묵 전문위원은 “지금은 재정 건전성보다는 경제위기 극복과 경기 회복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 및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법인세율 인하가 당초 예정대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당초 확정했던 감세 정책의 유보는 경제주체들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를 초래해 오히려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감세가 단기적으로는 재정 적자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통해 세수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위원실은 소득세율 인하에 대해서는 반대되는 결론을 내렸다. 소득 4600만원 이상인 사람들에 대한 소득세율 인하 철회를 내용으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강운태 의원)에 대해 “(이를 수용할 경우)정책의 일관성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은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세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기 부양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위한 재정 지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도 소득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 부족 가능성을 우려했다. 과표 4600만원 초과 납세자는 전체의 10.3%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소득세수의 64.5%(38조 6652억원)를 차지하고 있다는 2007년치 정부통계를 제시했다. ●“고소득층 감세는 분배 악화” 조세정의 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니계수, 소득 5분위 배율 등 각종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는 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은 “현재 우리 사회는 소득분배 악화와 소득 양극화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소득세는 법인세에 비해 조세 중립성의 훼손이나 조세 저항이 적으면서도 효율성이나 형평성을 높이기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 1955년 이래 무려 반세기 이상 장기집권을 누려왔던 일본 자민당이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를 연상케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전후기의 극심한 이념갈등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을 넘어 경제대국 건설에 성공했던 거대정당이 1990년대 초반의 버블붕괴로 초래된 ‘잃어버린 10년’에 뒤이어 계속된 경제침체로 끝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고이즈미(小泉純一?) 총리의 우정(郵政)민영화를 내건 승부수로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2007년의 참의원선거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정치가 부메랑의 역풍을 맞은 이래 잇따른 지방선거 참패로 거의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 자민당은 제1야당 민주당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전례 없이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8월30일 총선에서 정권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민당 몰락을 초래한 요인으로는 국내외 환경변화와 개혁 요구에 대한 미온적 대응, 실효성 없는 재정낭비만 거듭해온 정책빈곤, 세습의원을 중심으로 한 인물빈곤 등 다양한 측면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성격변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980년대까지 ‘1억총중류사회’로 불릴 만큼 빈부격차가 작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중류의식을 지녔던 시대가 끝나고 ‘1억총하류시대’라는 유행어가 나올 만큼 국민 대다수가 격차확대를 실감하게 된 상황변화에 대한 대응노력의 실패에 기인한다.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격차는 어느 사회에나 있는 것이며 격차가 생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한 국회발언이 집권층이 지닌 일본사회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고이즈미시대 이래 급증하기 시작한 비정규직 노동자수가 전체노동자의 30%를 넘어섰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근로빈곤층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고도성장기의 저축으로 고액의 금융자산을 지닌 노령은퇴층과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청년층 간의 격심한 세대간 격차가 서민대중들의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표출된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격차확대에 대한 자민당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대응이 광범위한 지지계층의 이반을 초래함으로써 확고하고 차별화된 정책노선을 제시하지 못해 ‘자민당의 2중대’니 ‘이복동생’이니 하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와 최근의 세계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일본 못지않게 비정규직 문제, 소득분배의 악화, 근로빈곤층의 확산 등 심각한 계층간 격차문제를 안고 있어 사회경제적 갈등과 불만이 커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사회적 갈등이 심한 편이어서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사회갈등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어떤 사회학자의 국제비교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통합 양상은 선진국그룹보다는 남미나 동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유형에 속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 수준에 비해 사회통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는 분석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가 현시점에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양립시켜 나감으로써 선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성장 일변도의 정책방향이 아니라 양질의 고용기회 확충, 사회안전망의 정비를 포함한 사회보장의 내실화,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교육기회의 균등화 등 사회경제적 격차시정을 위한 대책들이 체계적으로 내실있게 추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기고] 자살 예방 대책 발 벗고 나서자/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기고] 자살 예방 대책 발 벗고 나서자/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요즘 자살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04년 이후 OECD 국가 중 1위인 데다 그 수도 1만 2000명 수준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 7000명 수준보다 훨씬 많다. 특히 교통사고·산업재해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감소세인 데 비해 자살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자살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파산 등 경제적 문제와 이혼 및 배우자 사별 등으로 인한 충격과 사회적 고립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정신적 허무와 황폐감 등으로 갑자기 목숨을 끊기도 한다. 정치적·이념적 자살 테러에 의한 죽음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잘못된 개인선택의 결과이지만 이런 선택을 낳게 한 경제·사회·문화적 요인에 대한 심각한 성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자살의 증가는 산업화·세계화와 관련이 있다. 비교적 안정된 농경사회와 달리 산업화는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도시화에 따른 가족의 해체는 물론 정규직의 감소로 직장의 안정성도 감소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체계 하에서 패자는 있게 마련이고 이때 자살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고립이 증가할 수 있다. 1998년 IMF 경제위기 시 자살률이 급속히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소득분배의 편중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배 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우리 속언은 절대적 빈곤이 해소돼도 상대적 빈곤이 사회갈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결과를 과정보다 중시함으로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 와중에 생명경시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지만 자살률은 한 나라의 행복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의 하나로 평가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사회 사람들의 삶이 팍팍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고 사회적 책임을 방기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산업재해나 자동차 사고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고 사회적 비용의 지출을 아끼지 않아 왔지만 자살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대책이 미흡했다. 그나마 2008년 말 자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범정부적 대처를 시작했지만 예산 등 실행을 뒷받침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자살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긴 시간이 요구된다. 따라서 자살의 원인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자살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자살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용이한 방안부터 찾아 대처하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끼리 이뤄지는 집단자살은 사이버범죄 차원에서 단속이 강화되면 어느 정도 차단이 가능하다. 또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늘어난 소위 ‘베르테르 효과’는 언론매체들이 선정적 보도를 자제하면 줄일 수 있다. 농약 등 자살을 쉽게 하는 위험요소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자살 위험이 높은 우울증 환자 등 정신질환자에 대해서도 관리 시스템 강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생명중시 분위기 조성은 종교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유아기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사회갈등 완화와 사회통합 강화가 필요하다. 아직도 높은 노인자살 등 생계형 자살은 소득 및 건강보장 정책이 강화되면 효과적으로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도입된 기초노령연금제와 장기요양보험제가 점차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보장률을 좀더 빠르게 높여 나가야 한다. 자살이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 아래 경쟁체제에서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용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 한국인 60% “교육비가 삶의 질 떨어뜨려”

    경제·사회 여건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득이나 소비 수준, 노후 대비, 근로환경 등 ‘삶의 질’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최고 수준을 1로 봤을 때 0.35에 불과했고, 소비 만족도는 0.49에 그쳤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50점도 채 안 된다는 얘기다. 특히 소득 분배와 교육비 부담에서는 삶의 질 지수가 각각 0.23과 0.22에 머물렀다. 노동과 관련된 삶의 질은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30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결과는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통계개발원 공동 주최 ‘한국의 사회동향과 삶의 질’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박경숙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삶의 질 미시자료 이용 지표’ 논문에서 “정부의 사회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삶의 질 표준화 지수(최소값 0, 최대값 1)를 산정한 결과, 상당수 항목에서 중간 수준인 0.5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소득 만족도는 1999년 0.38에서 2007년 0.35로 내려갔고, 소비 만족도는 같은 기간 0.39에서 0.38로 낮아졌다. 교육비 부담 지수는 1993년 0.33에서 2000년 0.27, 2004년 0.23, 2008년 0.22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여가활용(0.22)이나 소득분배(0.23)도 만족도가 최하위권이었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과 삶의 질’ 논문을 통해 “한국인의 60.1%가 교육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민의 교육기회 신장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이뤄지고 있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세계 정상권에 도달해 있지만 민간 부문의 교육비 지출이 과중하고, 교육 여건 자체가 OECD 평균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 ECD 30개 나라 중 우리나라가 고용안정, 고용평등, 근로시간·근로조건 등 3개 부문에서 29위, 고용기회와 능력개발은 25위로 최하위권에 있는 현실을 소개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6.언어논리

    [베리타스 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26.언어논리

    소득분배나 임금, 자산이 어느 정도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는가, 혹은 상품의 시장에의 집중도가 어떻게 돼 있는가 등을 계측하는 방법으로 로렌츠(Lorenz)곡선을 사용한다. 로렌츠 곡선은 x축과 y축의 값을 누적된 도수, 또는 누적된 상대도수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y=x의 직선보다 언제나 아래쪽에 나타나게 된다. 이 때 y=x의 직선과 x축으로 만들어지는 삼각형의 면적에서 차지하는 y=x직선과 로렌츠곡선과의 면적의 비율을 ‘지니계수’라 한다. 지니계수는 그 값이 작을수록 평등분배, 집중도가 약한 것이며 그 값이 클수록 불평등분배, 집중도가 강한 것을 의미한다. ☞[PSAT 실전강좌] 로렌츠곡선과 지니계수 바로가기 예) 근로자세대의 수입의 불평등도 여기에서 ‘계급’이라는 것은 조사된 모든 세대를 수입이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나열하고, 그것을 5등분한 Ⅰ∼Ⅴ의 5그룹을 말한다. 따라서 세대비율은 Ⅰ∼Ⅴ 모두 20%씩이므로 누적세대비율은 표와 같이 0.2, 0.4, 0.6, 0.8, 1.0이 된다. ‘비율’은 ‘상대도수’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누적수입도 누적수입비율도 횡축에 누적세대비율을, 종축에 누적수입비율을 취해 그래프를 만들면 이것이 다음의 로렌츠곡선(곡선 ㉠)이 되는 것이다. 그림과 같이 로렌츠곡선은 대각선(45도선)의 오른쪽 아래로 볼록한 곡선의 형태가 되며, ‘로렌츠곡선이 45도선으로부터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불평등도는 크다’고 되는 것이다. 그것은 왜일까? 그래프를 보고 생각해보자. 문제는 ‘이 45도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인데, 여기에서 ‘평균수입에 불평등함이 없고 완전히 평등한 경우’를 가설해 보자. Ⅰ∼Ⅴ까지 평균수입이 같으면 어느 계급도 수입비율은 0.2이므로 누적수입비율은 위와 같이 누적세대비율과 일치하게 되고, 이 경우의 로렌츠곡선이 45도선이 되므로 이 45도선으로부터 떨어질수록 불평등도는 크다고 하는 원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누적수입비율이 Ⅰ ; 0.05 Ⅱ ; 0.12 Ⅲ : 0.22 Ⅳ : 0.42 Ⅴ ; 1.00 이라는 경우를 상정해 보면, 이것은 소득의 불평등함이 현저히 큰 경우이기 때문에 위의 점선그래프(곡선 ㉡)가 돼 곡선Ⅰ보다 오른쪽 아래로 기울어져 있게 되는 것이다. 이승일 에듀PAST 연구소장
  • 노년층 소득 불균형 심각

    노년층 소득 불균형 심각

    우리나라 노년층의 소득 불균형 정도가 위험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소득 분배 구조는 20대에 비해 3배나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노년층이 갈수록 빈곤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노년층 복지 예산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확충과 직업훈련 강화 등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빈부 격차와 계층간 소득 분포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00년 전체 평균 0.272에서 2007년에는 0.300으로 0.028포인트 늘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뜻으로, 지니계수의 증가는 분배구조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니계수 증가세가 훨씬 가파르다. 2000년 0.325에서 2007년 0.366으로 0.041포인트나 증가했다. 60대 이상 지니계수는 카드 대란이 한창이던 2003년 0.362로 뛴 뒤, 이후 2005년 0.354까지 완만하게 떨어졌다. 그러나 2006년 0.360으로 상승한 이후 계속 증가세다. 지니계수가 0.4 이상이면 소득분배 구조가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노인 빈곤은 거의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특히 20대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20대 지니계수는 2000년 0.267에서 2007년 0.277로 0.11포인트 늘었다. 2003년 0.284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생애 최고 소득을 올리는 연령층 역시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청의 연령별 소득 분포에 따르면 1986년 당시 2인 이상 도시가구 가구주의 경우 50~54세 사이에 가장 많은 월소득을 올렸지만 ▲1996년 45~49세 ▲2007년 30~34세 등으로 빠르게 연소화(年少化)되는 추세다. 2007년에는 30~34세 평균 460만원 정도에서 55세 이상은 120만원 정도로 4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인 빈곤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외환 위기 이후 개인저축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23.2%였던 개인 순저축률은 2007년 2.3%까지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성장 둔화와 사교육비 지출 확대, 캥거루족(대학 등 졸업 뒤에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젊은 층) 증가 등에 따라 중장년층이 자산을 쉽사리 모으지 못하고, 이는 노후 생활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빈곤은 노인 자살자 급증이라는 사회 문제까지 낳고 있다. 노인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숫자는 60~64세의 경우 1997년 20명에서 2007년 41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80세 이상은 같은 기간 39명에서 117명으로 3배 이상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선(先) 노인복지 예산 확충, 후(後) 노인 일자리 확대 등의 이원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경제연구원 조용수 미래연구실장은 “최근 경기가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노인 일자리 확충은 공허한 말이 될 수 있다.”면서 “당장 노인 빈곤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지예산 확충과 전달체계 개선에 집중하고, 노인 일자리를 늘리고 직업 훈련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은 장기 과제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하위 10% 계층간 시장소득 격차가 15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때에 견줘 1.4배,95년 이후로는 3배나 악화됐다. 특히 전체 가구의 11%가량은 시장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저소득·빈곤층에 보다 많은 지원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조세연구원 성명재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조세·재정 지출이 소득분배 구조 및 빈곤율에 미친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전국 10분위(상위 10%) 계층의 가구당 연간 소득은 8592만 2000원이었다.1분위(하위 10%) 계층은 590만 7000원을 벌었다. 이에 따라 두 계층 간 상대소득비는 14.5배로 나타났다. 두 계층 간 상대소득 격차가 95년 4.9배였던 것을 감안하면 12년새 2.9배 확대된 셈이다. 10분위와 1분위의 상대소득비는 96년 5배에서 외환위기 당시 98년 10.2배로 높아졌다가 99년 5.7배로 낮아진 뒤 2002년 6.3배,2004년 8.4배,2006년 14.1배로 급증했다. 특히 빈곤율 증가로 상대적으로 저소득·빈곤층의 소득이 줄었다.10분위와 중간소득층인 5분위 간 시장소득 격차는 95년 2.2배에서 지난해 2.9배로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5분위와 1분위 간 격차는 같은 기간 2.18배에서 4.93배로 2배 이상 뛰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절대빈곤 가구의 비율인 절대빈곤율은 지난해 10.88%에 이르렀다.95년 2.24%에서 98년 12.60%,2000년 2.98%,2003년 6.19%,2005년 7.46%,2006년 10.92% 등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시장소득 기준의 빈곤율에 비해 정부의 공적연금, 세금 등 소득재분배 효과가 개입된 ‘세후소득’의 빈곤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세후소득 빈곤율은 3.1%였다. 소득재분배가 시장소득 빈곤율의 3분의2가량을 해소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 성 연구위원은 “저소득 빈곤층에 대한 보호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사회후생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제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올림픽 후 중국경제를 걱정해 왔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이자 막대한 흑자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픽 관련 인프라 투자과잉의 후유증은 걱정할 것이 없다. 베이징은 GDP의 3% 미만을 점할 뿐이다. 그럼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만만치 않은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 방언에 닝바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 풀릴듯 하면서도 꼬이는 상황을 나타내는데, 고도성장 속에서도 심각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중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10%를 넘는 성장률과 외환보유고 세계 1위를 자랑하면서도 핫머니 유입, 인플레이션, 인민폐 절상, 임금상승, 노동집약산업 수출기업들의 경영난, 국제수지 악화, 구인난 속의 구직난, 주가하락, 부동산 침체, 원자재난 등 중국경제의 전방위적 문제들을 우려하는 보도와 강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의 고민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급락을 막는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올림픽 후 연착륙을 위해 경제운용 기조를 경기과열과 인플레 방지에서 성장유지와 인플레 방지로 전환했다.2분기 성장은 여전히 10%를 초과했지만 하락 추세이며, 식료품 위주 소비자물가 상승이 누그러지자 이번에는 도매물가가 뛰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2020년까지는 8%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으로 보면 최대 관심사는 소비진작이다. 중국은 GDP 중 소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구조를 보이는 바, 상대적 소비부진 속에서 투자일변도 성장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와 자원 개발분야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적인 신도시 건설붐 등 도시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패턴이 상당기간 유지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도시화와 인프라 관련 분야 투자 주도 성장패턴의 지속은 성장안전판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소비진작 없이 장기성장은 불가능하며 소득분배 개선 등 정책이 요구된다. 다행히 최근 소비진작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수출수요는 노동집약산업 및 첨단산업의 노동집약공정 위주 수출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임금, 토지 등 요소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문제이다. 이를 위해 내륙으로 산업이전 등 산업 재배치가 수출경쟁력 유지의 핵심과제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먼저 자본공급은 높은 저축률의 뒷받침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나 노동수급 불일치가 큰 문제다. 중국은 2015년까지는 노동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일자리 창출이 더 큰 문제이나 그후 상황이 역전되어 노동력 부족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내륙지역에 풍부한 잉여노동력이 존재하는 동시에 연해지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급상승하는 모순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동 촉진정책이 요구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이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 자주개발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아 중국경제는 많은 문제를 안고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소비수요 진작, 산업배치구조 조정, 지역간 노동이동성 제고 등 수요와 공급 측면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성공 여부이다. 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9.상황판단

    내용의 추론적 분석이란 전개부에서 열거한 각종 용어나 정책 등의 내용을 총괄하는 새 주제를 설정하고 이러한 주제에 접근하는 다소 축소되고, 구체화된 소주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내용의 분석을 말하는 것이다. 내용과 조건의 외형적 분석에서 벗어나 우리가 해결하기로 정한 문제의 대안을 내재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약간의 논리성을 가미해 어떠한 요인이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론하게 되므로 이들 정보 속에 숨어있는 요인들을 끌어내 이들 간의 논리적 관계에 대한 추론을 통해 모델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만 추론의 근거를 지나친 유추로 발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찾게 되므로 외형적인 분석의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게 된다. ☞[PSAT 실전강좌] 내용의 추론적 분석(이론 및 실전문제) <예제> 다음 글에 근거해 우리나라의 2000년도 소득분배 상황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한 국책연구원의 소득불평등도 국제 비교에 관한 최근 연구발표에 따르면,2000년도 우리나라의 시장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74이고 가처분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58이었으나 미국의 경우는 각각 0.411과 0.335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시장소득이란 정부가 세금을 거둬 그 재원을 바탕으로 공적이전을 시행하는 정부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빠진 상태에서의 소득 개념이다. 따라서 시장소득불평등도는 공적이전과 직접세 납부 이전의 소득에 대한 불평등도이다. 한편 가처분소득불평등도는 시장소득에 공적이전이 더해지고 사회보장 부담금과 직접세의 조세 항목을 차감한 소득의 불평등도이다. 따라서 시장 소득과 가처분소득의 불평등도를 분리해 비교하는 것은 세전 및 세후, 그리고 공적이전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소득불평등도의 비교를 통해 정부의 소득재분배에 대한 역할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1) 우리나라의 공적이전과 사회보장부담금 및 직접세제도는 미국보다 소득재분배 기능이 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성장과 분배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므로 정부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책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3) 우리나라의 시장소득은 미국보다 더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으로 타나났으므로 우리나라 시장의 분배 기능이 미국보다 더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 (4)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은 미국보다 더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시장의 분배기능이 더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5) 우리나라는 경제위기 이후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면서 저소득계층 지원 및 소득격차완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2000년 현재까지 소득불평등도가 경제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석> (1) 우리나라의 공적이전, 사회보장금 및 직접세 제도를 통한 소득재분배를 시행하기 전의 시장소득불평등도는 지니계수 0.374이며, 시행 후 가처분소득불평등도는 0.358로 0.016감소했으나 미국의 그것은 0.411에서 0.335로 0.076감소했음. 따라서 미국보다 소득재분배 기능이 약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정답 (2) 성장과 분배를 정책목표로 정하고 안정하고의 문제는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소득분배상황의 이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논점외의 내용이므로 틀리다. (3)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낮으므로 우리나라의 시장소득불평등도 (0.374)는 미국(0.411)보다 0에 가깝고, 이는 우리의 시장소득이 미국보다는 평등하게 분배된 것임. 따라서 미국보다 불평등하게 분배되지 않았으므로 틀리다. (4)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불평등도(0.358)는 미국(0.335)보다 높아 가처분소득이 미국보다 불평등하게 분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분배기능이 아니라 공적이전, 사회보장, 직접세 제도 등 정부의 분배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5) 경제위기 이전의 불평등도나 그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본문에 전혀 언급이 없으므로 검증할 수 없다. 정답 : (1)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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