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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무역정책 전문가 진단/ “마늘 재협상 국익에 보탬안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연장 불가’를 명기한 2000년 7월 한·중 마늘 협상 합의문은 무효이며,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농민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다.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재발동을 전제로 한 재협상 주장이다. LG경제연구소 서봉교(徐逢敎)선임 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최세균(崔世均)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부터 향후 한·중 무역정책의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들어봤다. ◇서봉교 연구원- 중국은 우리의 제2의 수출상대국이자,무역 흑자국이다.흑자규모는 2001년 한국 통계로 50억달러,중국측 통계로는 100억달러다.지난해 3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중국이 100억달러 적자국인 한국에 대해 무역에 관한 한 감정이 좋겠는가. 우리는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재가공해 다시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선 우리가 밀어내기식으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한·중 무역마찰에서 우리의 카드는 약하다.수출품 중 34.5%를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제품이 차지하기 때문에중국이 이 품목에 대해서만 보복을 취해도 우리 타격은 엄청나다. 지난 2000년 우리는 앞도 재지 않고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3년이 지난 지금,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중국은 WTO 가입 이후 반덤핑 제소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발동한 6건 가운데 5건이 우리를 상대로 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외교통상조직이 큰 힘을 갖고 있다.여론에 떼밀린 재협상은 옳지 않다.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반덤핑제소 등의 조치도 우리에게 불리할 뿐이다.농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국가 전체 이익으로 볼 때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선 안된다.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인교 연구원- 2000년 마늘재협상 상황이 재연돼선 안된다.당시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무역위원회를 압박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표만을 의식한 결과였다.지금도 같은 상황이다.농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긴 하지만 경제 개방은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다. 한·중 마늘 합의서 은폐 논란을 계기로 원론적으로 개방과 농가 보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50만이라는 국산 마늘 농가의 실태부터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이번 건에 대해 농림부가 ‘몰랐다.’고 하고 있다.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농가대책이 필요한 상황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마늘 한개 품목에 대한 대비가 이 정도니 큰일이다. 2000년 협상 결과가 제대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정부 부처는 국익을 위한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예를 들어 농민 단체와 같은 이익단체들의 주장이 전체 국익과 배치될 때는 이를 설득하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몇년 더 개방을 유예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도 마찬가지다.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쌀시장 개방이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지금 현재 쌀 생산량은 대폭 줄었어야 한다.그러나 오히려 쌀 생산량은 늘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은 각 국가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서로 이익을 보자는 것이다.향후 한·칠레 FTA 등 대사가 걸린 현안이 많다.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최세균 연구원- 2000년 한·중 마늘합의는 어찌됐든 중국과 우리의 합의 사항이다.이를 파기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옳지 않다. 이 점에서 재협상론은 명분에서 벗어났고,더욱이 실익도 없다.재협상할 경우 중국측은 46배의 무역보복을 하겠다,자동차품목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건,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건간에 국제화·개방화의 양대 흐름의 편입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우리의 농업이다.피할 수 없는 이 흐름에서 정부는 투명한 정책으로 농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언제부터 마늘이 수입된다.언제부터 칠레산 과일이 들어온다.”는 등을 미리 농가에 알리고,대비토록 해야 한다.그래야 피해가 최소화한다. 소득보전 대책 등 단기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및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쌀시장 개방 반대 능사 아니다”한갑수 농어촌 특별대책 위원장

    “관세화 유예를 통해 국내 쌀시장의 빗장을 계속 걸어 잠그는 것이 능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한갑수(韓甲洙)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18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쌀시장 개방 대비책을 본격 주문하고 나섰다.무조건 시장개방에 반대할 것이 아니라 손익(損益)을 따져보고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17일 특위가 발표한 소득보전직불제 등 쌀산업종합대책(대한매일 18일자 14면 보도)도 이런 틀속에서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 예외를 관철시키겠다는 정부 입장과 다른데. 관세화 예외는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한시적으로 부여받은 것입니다.어차피 영원히 끌고 갈수 없는 조치입니다.또 쌀 재협상에서 관세화를 한번 더 유예받더라도 최소시장접근 물량(시장개방을 하지 않는 대신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의 대폭 확대가 불가피합니다. -정부가 그동안 안이하게 대처해온 것 아닙니까. UR협상 이후 10년의 세월이 주어졌지만정부가 쌀산업 체질개선을 위해 해놓은 것은 별로 없습니다.저 역시 상당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한 위원장은 2000년 8월∼2001년 9월 농림부 장관으로 재직). -특위가 소득보전직불제 시행을 당초 정부안보다 2년 이상 앞당겼는데. 관세화 여부를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그래서 당장 올해부터 시행키로 한 것입니다. -추곡수매제를 없앱니까. 일부러 없앨 계획은 없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소득보전직불제가 시행되면 2007∼2008년쯤 WTO의 허용보조금 총액을 전부 소득보전직불에만 써야 합니다.추곡수매할 자금이 없어진다는 것이지요.연구결과에 따르면 추곡수매를 통해 정부가 100원어치 쌀을 사주면 농가가 받는 혜택이 18원에 불과하지만 소득보전직불을 하면 100원 모두 농가에 돌아가므로 훨씬 효율적입니다. -쌀 감산(減産)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휴경보상·전작보상 등 감산정책은 이미 일본에서 실패했습니다.무리하게 감산을 유도하기 보다는 시장원리에 맡겨야 합니다.쌀값이 떨어지면 재배면적이 줄어 자연스레 감산이 이루어질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균기자 windsea@
  • 쌀값 하락 농민손실 국가 보전/ 소득보전 직불제 연내 도입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수입감소분을 국가에서 대신 물어주는 ‘소득보전직불제’가 연내 도입된다.대신 정부의 추곡수매는 2007년쯤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또2005년쯤 정부의 쌀비축량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공공비축제’가 실시된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한갑수)는 17일 이런 내용의 ‘쌀산업 종합대책안’을 확정,발표했다.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올 정기국회에 관련 법률개정안 등을 낼 계획이다. 농특위는 쌀농사 수입이 이전 3년간의 평균수입에 못미칠 경우,부족분의 70%만큼을 국고에서 지급하는 소득보전직불제 도입을 확정했다.이를테면 2002년산 쌀값이 80㎏가마당 15만원이고 99∼2001 3년간 평균값이 16만원이라고 가정할 때,차액 1만원의 70%인 7000원을 정부가 농민에게 직접 주게 된다.구체적인 지원대상과 실행방안은 농민단체 등과 협의해 다음달 말 확정한다. 소득보전직불제 도입으로 정부의 추곡수매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소득보전은 WTO(세계무역기구)가 규정한 감축대상총액보조(AMS) 한도 안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제도가 도입되면 AMS에 해당하는 추곡수매 물량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농특위 관계자는 “2002년산 쌀값이 3% 정도 떨어질 경우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2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7년쯤 소득보전직불금이 AMS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추곡수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연내에 양곡관리법을 개정,공공비축제 도입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현재의 과잉재고가 적정수준으로 줄어드는 시점부터 이를 시행키로 했다.공공비축제는 시장상황에 따라 정부가 쌀을 시가로 매입하고 시가로 방출하는 제도로 정부는 800만섬을 기준으로 상하 200만섬씩,600만∼1000만섬을 적정비축 목표로 설정할 방침이다.농림부 관계자는 “쌀 재고가 800만섬 가량으로 줄어드는 2005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돼 온 휴경보상·전작(轉作)보상 등 생산조정제도는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 결과와 쌀 수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농특위 안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이호중(李浩重) 정책부장은 “과거 3개년 평균가격 차액의 70%만을 보상해주는 소득보전직불제로는 생산원가조차 건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쌀 관세화땐 쌀소득 半減

    쌀을 관세화(수입 자유화에 따른 관세 부과)하면 2010년에는 쌀생산으로 얻는 총소득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에 제출한 ‘2005년 이후 쌀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연구원은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결과에 따라 쌀시장이 개방되면 지난해 8조 5600억원이었던 쌀생산에 의한 총 소득이 2010년에는 그 절반 이하인 4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벼 재배면적도 현재의 105만㏊에서 75만㏊ 이하로 줄고,10a당 쌀 소득도 지난해 79만원선에서 2010년엔 최저 55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쌀시장 개방 충격을 줄이기 위해 소득 감소분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소득보전직불제를 2003년부터 시행하고,생산자도 규모 확대와 생산비 절감을 통해 소득감소분의 일부를 흡수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추곡수매제 폐지 안팎/ 쌀개방 대비 ‘자생력 키우기’

    1950년 양곡관리법 제정 이후 국내 쌀 정책을 지탱해온 추곡수매제도의 폐지 논의가 본격화됐다.정부는 18일 쌀산업대책을 통해 추곡수매제를 공공비축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일단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 이후로 미뤄놓기는 했지만 큰틀의 정책전환 의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시가(時價)로 사들인다] 공공비축제와 추곡수매제의 가장큰 차이는 가격 및 물량의 결정과정.추곡수매제에서는 ‘양곡유통위원회→정부→국회’의 3단계 과정을 거쳐 당해 연도에 정부가 사들일 가격과 양이 결정됐다.생산원가·물가상승률 등을 기준으로 삼기는 하지만 정치적·행정적인 고려가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시장의 왜곡이 불가피했다.그러나 공공비축제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값에 정부가 사들이고 이를시장에 풀 때에도 철저하게 시장에 따르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쌀도 다른 농산물처럼 공급량이 수요량보다 많아지면 시장에서 곧바로 값이 내려가게 된다. [시장원리와 보조금 감축] 정부가 공공비축제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시장원리의 도입.이를 통해국내 쌀시장이 완전히개방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배경은 WTO 규제.정부 추곡수매자금은 WTO의 규제를 받는 ‘감축대상 보조금’에 해당한다.우리나라는 UR(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따라 추곡수매자금을 매년 750억원씩 줄이고 있는 중이다.때문에 전체 쌀생산량 대비 정부수매량의 비중은 96년 23.2%(862만섬)에서 지난해 15%(575만섬)까지 떨어졌다.2004년 WTO 쌀 재협상 이후에는 보조금 감축액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어차피 추곡수매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이 예산을 농민에 대한 직접적인 소득보전에 쓰는 게 낫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제대로 시행될까] 현 정부의 임기가 10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WTO 쌀 재협상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정부계획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또한 농민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관계자는 “추곡수매제가 사라지면 최소한의 쌀 생산비도 못 건질 가능성이 높다. ”면서 “대폭적인 소득보전책없이 공공비축제가 강행된다면 농민들로서는 강력한 저지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쌀 공공비축제 도입하려면

    정부가 어제 발표한 ‘쌀산업 종합대책’은 쌀을 시가로 사고 파는 시장시스템의 도입과 그 준비과정을 집약한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시장원리를 새삼 종합대책으로 포장한 배경은 그동안 쌀값 결정이 수요·공급보다 정치·사회 논리에 따라 지나치게 굴절돼왔기 때문이다.따라서 뒤늦게나마 쌀값의 시장 수급 원리를 정착하기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은 잘한일이다. 오는 2005년 이후 시가로 쌀을 매입해 방출하는 공공비축제는 현행 수매제를 보완하고,결국에는 대체하는 성격으로 이제도의 도입은 타당하다고 본다.다만 거기에 필요한 조건들이 상당히 많아 과연 제대로 주변 여건들을 갖출 수 있느냐가 문제다.쌀 과잉 재고량의 처분,쌀 이외 다른 작물로의 재배 전환,다양한 전용(轉用)을 통한 농지면적의 감소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그래야 쌀 공급 압박요인을 제거·완화할 수 있다.또 쌀 재배를 급격히 줄일 경우 소득 감소에 따른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텐데 이를 소득보전책으로 완화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오는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쌀재협상을앞두고 개방에 대비할 시간은 별로 없다.농림부는 내년과 후년에 걸쳐 공공비축제를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는데전반적으로 시간표가 너무 느긋하다.올해는 선거를 치르니까 눈치나 보겠다는 것인가.당장 가능한 것부터 챙겨 시행하고,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입법의 시급성을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번 봄부터 농민들이 논에 다른 작물을 심도록 독려하는일을 ‘시범사업’으로 뜸들일 것이 아니라 ‘캠페인’차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현재 논의되는 농지제도 개편안도빠른 시일안에 확정,시행하길 바란다.쌀의 재고량 처분도 북한에 쌀을 지원하든,가공용 쌀로 방출하든 되도록 빨리 실천에 옮겨야 한다.쌀 종합대책이 선거철 행사로 끝나 정권이바뀔 경우 흐지부지되어서는 안된다.정부와 여야 모두 쌀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 정부, 쌀 공공비축제 도입키로

    이르면 2005년부터 현행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공공비축제가 도입된다.내년도 논농업직불제 보조금 단가는 올해 ㏊당50만원(농업진흥지역)에서 70만∼80만원으로 인상된다.쌀소득이 떨어진 농가에 일정액을 지원해주는 소득보전직불제는2004년 이후로 연기됐다. 농림부는 18일 ‘중장기 쌀산업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지난달 7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정책방향 시안(試案)을 토대로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농림부는 2005년 이후 현행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공공비축제는 정부가 수급상황에 따라 쌀을 시가로 사들였다가 시가로 방출하는제도다.정부는 600만∼1000만섬을 공공비축 목표량으로 정할 방침이다.농림부 관계자는 “공공비축제와 추곡수매제를 동시에 시행할 수는 없다.”면서 “추곡수매제는 농가소득보전책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시장기능에 의한 생산조절을 유도,벼재배면적을 지난해 108만 3000㏊에서 2005년까지 95만 3000㏊로 줄이기로 했다.또 논농업직불제 보조금을 내년부터 농업진흥지역에 한해 대폭 인상하는 한편 농가당 2㏊까지만 주던 것을 앞으로는 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돼 온 생산조정제도(휴경보상·전작보상 등)와 소득보전직불제는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 결과와 쌀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입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 수매약정 체결 난항

    국회의 추곡수매가 동의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부의 수매약정 체결 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4일 추곡수매가를 전년수준(1등급 40㎏6만 440원)으로 동결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국회에 냈지만계속된 여야 극한대치와 각 당의 내홍(內訌),대통령선거 일정 등으로 5개월째 처리가 지연돼 왔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2일 첫 상임위원회를 열어 추곡수매가 동의안의 본회의 회부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한나라당은 추곡수매가를 올리지 않고동결하려면 논농업직불제 단가 인상,영농자금 저리 지원,농민 학자금 지원확대 등 소득보전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상임위 통과를 거부했다.이에 대해 농림부는 “소득보전책은 장기과제이며 현실적으로 예산 관련부처와 협의없이 결정할수는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여야는 17일 다시 상임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했으나 한나라당은 기존 주장을 꺾을 생각이 없고,농림부 역시비슷한 입장이어서 통과가 극히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농민간 추곡수매 약정체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정부는 매년 봄 개별농가와 수매량·수매가를약정하고 선급금으로 50%를 주고 있지만 올해는 예산안이통과되지 않아 선급금 지급규모와 수매량을 정하지 못하고있다.이 때문에 쌀농가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농림부는봄철 영농기를 맞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국회통과여부와 상관없이 당초 정부안에 기초해 오는 20일부터로 약정체결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쌀소득 보전 직불제 도입

    쌀값이 떨어질 경우 하락분의 70% 정도를 정부가 보상해 주는 쌀 소득보전직불제 도입시기가 2004년 이후로 연기된다. 대신 논농업 직불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농림부관계자는 7일 “쌀 소득보전직불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농촌경제연구원의 쌀대책 시안을 토대로 공청회 등을 통해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따라 소득보전직불제를 도입하면 정부의 추곡수매량을 줄일 수 밖에 없어 농민들이 이 제도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논 농업직불제 지급상한 면적을 현행 2㏊에서 확대하고 농업진흥지역기준으로 올해 1㏊당 50만원인 직불제보조금도 대폭 올리는 등 논농업직불제를 확충하는 문제를예산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WTO협정에 따르면 가격과연동하는 정부보조금은 추곡 수매대금처럼 총액으로 제한받는 감축대상 보조금이어서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실시할 경우,그만큼 정부의 추곡수매대금이 줄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쌀값 하락분 70% 정부보전

    쌀 값이 떨어졌을 때 하락분의 70% 정도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쌀소득보전직불제가 내년부터 도입될 전망이다.대신 휴경보상제,전작보상제 같은 감산정책은 실시되지 않는다.이를 위해 올해 수확기 이전에 재고쌀 500만섬을 북한에지원하거나 주정·전분용 또는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특별재고처리대책이 추진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7일 쌀 수급안정을 인위적인 생산조정보다 시장기능에 맡기는 내용을 골자로 한 ‘쌀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농림부는 이 방안을 토대로 공청회와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3월말 쌀산업발전종합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 쌀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재고 500만섬을 특별 처리하고 작년산 수매량 가운데 600만섬을내년도로 이월,올해 계절진폭(수확기 쌀값과 이듬해 수확기 직전 쌀값의 차이)을 4∼6%로 높일 계획이다. 또 농경연은 올해부터 소득보전직불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소득보전직불제는 이전 3개년 평균가격을 기준가격으로 그해 쌀의 실질가격 하락분을70% 정도 보전해 주는것으로 2003년도에 도입할 경우 기준가격은 2002년 가격으로 하고,2년차에는 2002∼2003년 평균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한다. 농경연은 생산조정을 위해 휴경보상제를 실시할 경우 보상금을 타기 위해 임차 논을 회수할 우려가 있고 재정소요에 비해 생산감축 효과가 적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농촌경제硏 시안 마련 안팎/ 쌀산업 시장원리에 맡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7일 발표한 쌀산업 정책시안(試案)의핵심은 쌀산업을 다른 업종처럼 시장기능에 맡기고 대신농민들의 소득을 최대한 보장해 준다는 데 있다.농림부와오랜 협의를 거친 결과이기 때문에 농경연의 발표내용은사실상 정부의 생각으로 볼 수 있다. ◆시장원리 강조=농경연은 정부 추곡수매량 대폭 축소와수매가격 인하를 재차 강조했다.이를 시장원리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면현재 공급과잉 상태인 쌀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이는 자연스럽게 쌀 재배면적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소득은 최대한 보전=정부 보호막이 사라지면 쌀농가의소득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에 따라 농경연은 쌀소득보전 직불제를 제시했다. 쌀값이 전년보다 떨어지면 직전 3년간 평균값을 기준으로 70%를 정부가 대신 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해 쌀값이 12만원으로 하락했고 직전 3년간 쌀값 평균이 14만원이었다고 치면 차액 2만원의 70%인1만 4000원을 정부가 대신 지급한다. 이때 쌀값은 13만 4000원이 되는 셈이다.농경연은 농민이 미리 일정금액을 내고 소득하락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제도의 도입도 제안했다. ◆추곡수매 규모 축소=WTO협정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가 쓸 수 있는 농업관련 보조금 총액은 1조 6429억원.이 가운데 추곡수매 자금이 92%가량을 차지한다.그러나 쌀소득보전직불로 보조금 예산이 빠져나가면 추곡수매 예산은 줄 수밖에 없다. 농경연은 2005년 쌀값이 2002년 대비 7% 가량 떨어질 경우,추곡 수매량은 234만섬으로 줄게 될 것으로 계산했다. 지난해에 추곡수매 물량은 575만섬이었다. ◆인위적인 감산(減産)은 하지 않기로=정부는 그동안 감산을 위해 전작(轉作)보상제와 휴경(休耕)보상제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농경연은 두가지 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작보상은 농민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휴경보상 역시 남의 땅을 경작하는 농민들이 전체의 7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1㏊를 기준으로 할 때 땅 주인이 소작농으로부터 받는 돈은 전국평균 연간 240만원 가량이지만휴경보상제를 실시하면 490만원을 받게 된다.”며 “이 경우,대부분 땅주인들이 소작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예상돼논농사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축소에 주력=농경연은 쌀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적정재고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우리나라의 적정 재고량은 550만섬 정도이지만 지난해 980섬이었고,올해에는 1380만섬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경연은 2005년까지는 재고량을 980만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06년 이후에는 재고상한을 정해놓고 수시로 쌀을 시가매입·시가방출하는 공공비축제를 도입할 것으로 제안했다. 농경연은 600만섬을 기준으로 아래위로 100만섬의 변동폭을 둬 500만∼700만섬 정도를 공공비축 적정물량으로 계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3)거꾸로 달린 쌀정책.下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막겠다던)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최종 타결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3년12월 9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는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농업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이후 총 57조원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입됐다.‘농정개혁추진방안’(94년)‘쌀생산종합대책’(95년) ‘쌀산업발전종합대책’(96년)등 숱한 대책들도 양산됐다.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중장기쌀정책을 마련중이다.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감산,증산,그리고 다시 감산으로. UR협정 타결 직후인 지난 94년 정부는 쌀 감산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내세웠던 정책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93∼95년의 흉작으로 쌀 재고가 바닥수준(95년말 200만섬)으로 떨어지자 95년말부터 다시 증산정책으로 선회했다.그때 일부에서 “현재의 쌀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문제이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정부·여당의 누구도 귀담아 듣지않았다. 증산으로 방향을 바꾼 정부정책은 최근까지 계속됐다.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자. “현 정부가 출범하고 반년 남짓 흐른 98년 가을, 쌀산업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이때 한 연구원이 ‘증산 일변도의 쌀정책을 재고해 볼 시점’이라고 발표했다가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습니다.그때 분위기는 정부의 쌀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보다 3년여가 늦은 지난해 말에 가서야 과잉생산과 재고누적이 현실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감산을 발표했다. ■‘돈잔치’로 끝난 증산정책. 정부는 지난 92∼98년에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원을 쏟아부었다.94년부터는 이와 별도로 10년간 한시적으로 농어촌특별세를 신설,연간 1조 5000억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이를 모두 합하면 57조원에 달한다. 지난 96년을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논값은 70조 8000억원(118만㏊×3000평×평당 2만원),쌀 생산액은 8조 9000억원(3700만섬×섬당 24만원)이었다.따라서 전국의 논의 80% 이상을 살 수 있으며,국내에서 5년간 생산된 쌀을 모두 사고도남는 규모다. 서강대 사공용(司空鎔·경제학)교수는 “지나치게 농지확보 일변도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소득은 보전되지 않고 투자액수만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3000평)당 4500만원의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드는 무모한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다시 감산을위해 그 논을 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나 융자금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들어가면서 일부 제대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고 인정했다.정부의 쌀 증산정책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사상최대 규모의 국고손실이 초래됐지만 지금까지 감사다운 감사나 국회의 국정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투자의 효율성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지난 90년대 이후 정부의 쌀정책은 생산원가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큰 틀을 맞추고 있었다.정부는 농가당 경지면적을 1.2㏊에서 2.7㏊로 늘려 국제 평균가격의 7배 수준인국내 쌀값을 3배 정도로 낮추겠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아직1㏊ 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 중 75.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쌀 시세는 국제가격과 최고 10배 가까이 벌어져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중앙대 윤석원(尹錫元·산업경제학)교수는 “정부가 UR 이후 쌀 생산원가를 4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정책을 폈지만 애초부터 타깃을 가격에 맞춘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산원가나 가격 등 공급측면의 경쟁력보다는품질과 같은 수요측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비 중에서 40∼50%를 토지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가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연구위원은 “대부분 농지확충과 규모확대 등 생산기반 정비나 농업기술 선진화 등에자금이 투입됐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지지하는 쪽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 쌀개방 치밀한 준비. 지난 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우리나라가 ‘쌀시장추가개방 불가’를 외치며 감산 → 증산 → 감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일본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보전을 정책목표의맨앞에 올려놓고 단계적 시장개방 조치를 해나갔다.그 결과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유있는 모습이다.당초 예정보다 1년 8개월 앞당겨 99년에 쌀시장을 개방한 데다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본은 UR 이후 추곡수매가를 연간 3∼4%씩 낮췄다.지난해수매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R협상 기준연도(86∼88년)평균가보다 116%나 뛰었으나 일본은 16.7%가 떨어졌다.올해분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2.8% 내렸다.일본은 지난 98년 신식량법을 제정해 추곡수매때 농민들이 희망하는 전량을 사주던 것을 3%로 제한했다.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UR협정 당시 관세화(쌀시장 개방)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점. UR 협정문에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 의무수입량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끼워 넣었다. 특별취재반.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협상력의 원천과 공세적 대응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도하 개발아젠다’가 출범함으로써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이어 다시 한번 다자간 무역협상이라는 거센 파고를 접하게 됐다.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농업 현실을 고려할 때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문득 과거 한·미 쇠고기협상 때가 생각난다.미국측은 대폭적인 수입쿼터 증량을 요구하면서 회담 결렬시 다른 분야로통상압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우리측은 당초 사흘 계획이던 회담을 계속 연장해 가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끈질기게 설득,무려 열흘이 지나서야 우리 입장을 관철할 수있었다.그때 국제협상에서는 논리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이번 협상은 범위도 넓고 다자간 협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초강대국 미국의 입김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EU(유럽연합)와 케언스그룹은 각기 그들대로 뭉치고 있다.쌀은일본마저 개방해 우리와 필리핀만 관세화 유예를 받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WTO 가입으로 쌀시장을 비롯해 국제시장에서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끈기와 논리만으로는 협상에 한계가 있고 고도의 전략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우선 비슷한 입장인 나라와 공통분모를 찾아 연대함으로써 협상력을 강화하고,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각료선언문에 농업의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을 고려한다는 것과 협상결과를 예단(prejudging)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EU가 한 목소리를 내서 얻은 결과다.그러나 이것 또한 한계가 있다.근본적인 협상력의 원천은 바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에 있다.시합에 출전하는 선수가 우선 기본기와 기본체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품질과 가격에서 어느 정도 대응할 수만 있다면 협상에서 끌려 다니거나 큰 양보를 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우리의 주장을 펼 수 있을 것이다. WTO 체제에서는 다른 나라도 관세를 낮추고 보조금을 감축해야 하므로 우리에게도 그만큼 기회가 생길 수 있다.가까이에 세계 최대 농산물 시장인 일본이 있고,거대한 잠재력을가진중국도 있다.품질을 고급화하고 경쟁력을 갖추면 협상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수출확대로 농업의 활력을 찾을 수있다는 공세적 자세가 필요하다. WTO 체제에서 이제 정부의 몫은 농업인의 경쟁력과 협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득보전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다.정부는 개방확대와 경쟁심화로 커지는 소득불안에 대비해 선진국들이 이미 시행 중인 직접지불제 등 소득안전망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충분하지는 않지만 아직 협상 종료까지는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다.농업인과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합심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여·야·정 ‘추곡가 대책’공감대/ “”수매가 인하 인정..보전책 내라””

    농림부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가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4∼5% 인하하자고 건의한 데 대해 여야가 일제히 제동을 걸고 나왔다.이로 인해 한때 정부와 정치권,정부와 농민사이에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20일 정부가 인하폭을 줄이는 대신 농가소득 보전책을 적극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문제 해결의 돌파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가 농산물에 대해 미국측이 제시한 전면개방과 한국과 일본,유럽연합이 제시한 점진적 개방의 타협점으로 ‘실질적 개방’을 해나가기로 결정해 쌀등 농산물의 개방이 불가피해진 상태에서 농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수매가인하 강행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정치권도 인하는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하지만 정부가 인하쪽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면,정치권은 인하에앞선 ‘손실 보전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여야가 농민표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쌀수매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제아래 수매가 인하폭을 줄이는 대신 농민소득 보전책 마련을 공통분모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당연히 논농사 직접지불제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생산비 절감을 위한 비료대·농약대 삭감,농어민 학자금 지원 확대와 보험료 지원 등의 농민생활 안정 지원책이 서둘러 마련될 것 같다. 특히 식량안보와 환경농업 등의 차원에서 여야 정당별 대책 마련은 물론 농민대표,정부,여야 정당이 모두 참여해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지혜’를 모아갈 노·사·정위원회와유사한 기구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합의체구성 건의를 수용할 의지를 피력,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민주당은 또 당정회의에서 향후 전개될 세부협상을위해 공무원과 학계 및 시민단체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전문기구를 만들고,여야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별도의 국회기구를 구성키로 했다.여기에서 ▲농가대책 ▲뉴라운드세부협상 및 국회 대책 등이 입체적으로 논의될 경우 당초예상보다는 추곡수매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춘규기자 taein@. ■수매가 인하…여·야 해법은. ◆ 농업재해특별위원장 김영진 의원. 국회 농업재해특별위원장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은 20일 “여야가 당략을 떠나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위기에서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쌀 수매가 인하 문제는 어렵지않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쌀수매가 인하 문제에 대한 해법은] 식량자급률이 29%에지나지 않기 때문에 쌀문제는 식량안보와 생명·환경산업측면에서 접근하면 해결책이 나온다. [양곡유통위의 건의가 실제로 효력을 갖나] 아니다.구속력은 없고 장관이 소비자와 정치권 등의 의견을 종합,결정한다. [국회 심의 절차는] 정부가 안을 결정해 제출하면 여야가대승적 차원에서 심의해 결정할 것이다. [WTO가 금하는 직접지원을 피하며 손실보전을 할 수 있는가] 가격지지가 아니라 소득지지라는 간접 지원 방식이면된다.예를 들면 논이나 밭작물의 환경보전기능을 지원하거나 관광농산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민단체 반발이 심한데] 야당도 동의한 여·야·정과 농민·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대통령 직속 ‘농어촌대책특위’에서 농촌의 붕괴를 우려하는 농민불안을 해소할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이다. [일부 농민의 도덕적 해이도 지적되고 있는데] 시·군별농어가부채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강화,선량한 농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당 농해수위 간사 박재욱 의원. 국회 농해수위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20일 “농가소득 보전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추곡가 인하는무조건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추곡수매가 인하를 건의한 양곡유통위에 대해 “농림부장관 자문기구가 건의만 하면 되는 일이지,시기도 안좋은데 대국민에 발표를 해 혼란을 유발했다”고 비난했다. [소득보전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WTO체제에 위배되지않으면서도 직간접적으로 농가를 지원할 수 있다.우선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된 논농사 직접지불제가 있다. 또한 우리 당은 비료대·농약대 등 현재 생산비용의 30%삭감안을 갖고 있다.실업고교 진학 때만 지원하던 농어민자녀학자금을 인문계 고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농산물재해보험료 등도 확대 지원해야 한다.미작경영안정제 등 농가수입 보전대책이 먼저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앞선 대책이 마련되면 추곡가 인하에 동의하나] 대책을마련한 뒤 다시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쌀값 안정에 저해가 되고 있는 재고쌀 처리 방안은] 아직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 [앞선 대책이 근본적인 방안인가] 그렇지는 않다.계속 논의할 계획이다.21일에는 당내 농어촌 출신 의원들이 모인다.또한 당 농어촌발전대책특위를 구성,농어촌을 살리기 위한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수매가 인하’ 농민반발 격화. 추곡수매가 인하 움직임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격화되고있다. 가뜩이나 올해 쌀값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정부 수매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소식에 성난농민들의 ‘농정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21일 정부 과천청사와 농협중앙회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최저생산비 보장”] 농민들은 올해 정부수매가도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이를 더욱 낮추는 것은 농업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올해벼 생산원가는 40㎏ 1가마에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6만1,858원이지만 정부수매가는 1등급 기준으로 6만440원에 불과해 1,400원이나 낮다”고 밝혔다.이 점을 들어 전농은 생산원가 상승분 3.6%와 내년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3%를합해 6.6%의 추곡수매가 인상을 요구해왔다. [쌀개방의 전주곡?] 현재 쌀은 최소량(2004년까지 국내생산량의 최고 4%)만을 수입하는 ‘관세유예’ 품목으로 지정돼있지만 도하개발아젠다(뉴라운드)로 완전개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농민들은 정부가 도하아젠다 협상이 끝나는 2005년 이후 쌀시장 개방을 미리 기정사실화해놓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불단가 대폭 인상] 논농사를 하는 농가에 직접 돈을 주어 소득을 보전해 주는 직불제가 올해처음 도입됐지만 농민들은 20만∼30만원 정도로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주장하고 있다.쌀이 주식이 아닌 미국도 ㏊당 77만원이 지급되는 것에 비추어 최소 50만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것이다.전농 이호중(李浩重)정책부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이후 해마다 추곡수매 규모는 750억원씩 감축돼 왔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이 돈을 한푼도 농가소득 안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화된 농업경제지표] 농민들은 지표상으로도 농촌경제의악화가 뚜렷하다고 주장한다.지난해 국내 농가의 평균소득은 2,300만원이고 부채는 2,020만원이었다.우루과이라운드협정이 발효되기 시작한 95년에 소득은 2,180만원,부채는 916만원이었다.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반해 부채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특히 소득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가 시작된 97년의 2,340만원보다도 줄어든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농가 소득보전’ 우선 추진

    정부는 추곡수매가 인하 등의 사유로 내년도 농가소득이 올해보다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김동태 농림부장관은 이날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 등과 당정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정부는 농민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추곡수매가를 가급적 내리지 않되 부득이 인하하는 경우에도다른 소득 보전대책을 세워 전체적으로 내년도 농민들의 소득이 올해보다 떨어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민주당 박종우(朴宗雨)정책위의장이 밝혔다. 박 의장은 “우리 당은 당정협의에서 양곡유통위원회의 내년도 추곡수매가 인하 건의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방침”이라며 “대신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직불제 단가를 현재의2배로 올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내년 예산에서 직불제 단가를 진흥지역의 경우 현행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비진흥지역은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자는 방안”이라고 부연설명한 뒤 “이렇게 되면 80㎏ 가마당 약 7,500원의 인상효과가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이날 양곡유통위의 추곡수매가 인하 건의에 농민단체가 반발하면서 ‘농(農)·정(政)간 갈등’으로 비화됨에 따라 “수매가 인하가 불가피하더라도 농민 소득보전책을 마련한 후 인하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방침을정했으나 세부정책대안을 찾지 못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추곡가 첫 인하건의’ 이후/ 구조조정 ‘막다른 골목’

    양곡유통위원회의 추곡수매가 인하건의 결정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추곡수매가가 최종 확정되려면 정부와 국회 등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결정이 우리나라 쌀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양곡유통위의 인하 결정은 좁게는 추곡수매가를 현실화한다는 뜻이지만 넓게 보면 새로운통상질서에 맞춘 국내 쌀산업 재편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쌀시장은 크게 왜곡돼 있다.올해 정부 추곡수매가는 40㎏짜리 2등급 1가마에 5만7,760원이지만 민간에서는 고작 5만원대 초반이면 살 수 있다.억지로 정부가 가격을 지지하다 보니 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시장경제 원리를 도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정부와 국회는 해마다 추곡수매가를 4∼7% 가량 올림으로써 이런 상황을 부채질했다.게다가 2005년 이후 쌀시장 완전개방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도 국내 쌀값의 국제경쟁력은 크게 떨어져 있다.국내 쌀값은 올 7월 기준으로 미국산의 5.8배,태국산의 9.2배,중국산의 6.3배에 이른다. 또 95년 발효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으로 정부는 추곡수매자금처럼 농산물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국내보조금을 대폭 줄여야 한다.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 추곡수매가의 급격한 감축은 더욱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정부와관련 학계가 쌀산업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추곡수매가의 최종 결정은 국회에서 이루어진다.농림부는 양곡유통위의 건의를 바탕으로 이달중 정부안을 확정,12월중 국회에 올릴 계획이다.농림부는 당초 5% 이상 인하를 생각해 왔기 때문에 양곡유통위건의안을 큰 수정없이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봄지방자치선거와 연말 대통령선거를 의식하고 있는 정치권은 사정이 다르다.이번 마이너스(-) 결정이 플러스(+)로바뀔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지난해의 경우 양곡위 건의안은 0∼2% 인상이었지만 농림부안은 3% 인상,국회 결정은 4% 인상이었다. 지난 13일 2만여명의 농민들은 서울 도심에서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이들은당시 올해 농협을 통한 쌀 추가매입분 가격을 정부 수매가에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그만큼 현재 쌀값에 불만을 갖고있는 농민들에게 이번 인하결정은 큰 분노를 사고 있다.UR반대 시위가 잇따랐던 93∼94년 상황이 올 겨울에 재연될것으로 보인다. 농림부는 이미 지난 9월추곡수매가를 시장원리에 연동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분노해 있는 농민들을 설득시키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농림부의 대표적인‘당근’은 논농사 직불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접나서 내년도 직불단가를 ㏊당 40만원 이상 보장해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이 정도로 농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지난 13일 시위에서 농민들은 직불단가를 50만원 이상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소득보장 'WTO형 農政' 필요. 2005년 타결을 목표로 뉴라운드가 출범함에 따라 국내 농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사상 첫 추곡수매가 인하건의안이 채택됨으로써 국내 농가에는 90년대초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때와 맞먹는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정책 대전환 시급=정부는 UR 이후 농업에 57조원(농어촌구조조정자금 42조원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을 투자,구조개선사업을 벌여왔다.그러나 지금껏 추곡수매제에 의존하는 등 정책적 실기(失機)를 거듭한 탓에 성과는 빈약하다. UR때 우리나라와 함께 쌀에 대한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은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추곡수매가를 86∼88년보다 16.7% 내렸지만 우리는 거꾸로 116%나 높아졌다. 또 1㏊미만 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의 75.7%를 차지해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WTO 체제에서 허용되는 직불제도입도 늦었다.올해 비로소 2,000억원의 예산으로 논농업직불제를 시작했다. ◆소득 위주로 정책전환=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농산물이외국 농산물과 가격경쟁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농가에 대한 소득보전과 시장원리를 동시에 적절히 살리는쪽으로 정책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촌경제연구원이정환(李貞煥)부원장은 “국내 쌀농가에 대한 충격을 최대한 완화하고 다양한 소득보장 정책을 개발해야만 정부가추진하는 WTO형 신 농업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농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작업도병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농림부 관계자는 “직불제도입 노력을 오래 전부터 기울여 왔으나 농민들에게 돈을직접 준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정부 내에서도 얻어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농촌경제연구원 오내원(吳乃元)박사는“농업을 무조건 시장논리에만 맡기면 해당지역 자체가 황폐화될 수 있다”면서 “농업은 국토의 형상을 유지하는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내년 추곡가 인하될듯

    내년도 추곡수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농림부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위원장 정영일 서울대 교수)는 16일 서울 한강로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올해보다 4∼5% 내린5만7,420∼5만8,020원(조곡 1등급 40㎏ 기준)으로,수매량은 573만2,000∼579만9,000섬으로 결정,정부에 건의키로했다.보리 수매가도 올해보다 1∼2% 내린 3만860∼3만1,180원,겉보리는 4∼5% 인하된 3만3,910∼3만4,260원으로 결정했다. 양곡유통위원회는 “최근 수급여건과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에 대비해 수매가를 내렸다”면서 “그러나 농가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소득보전 정책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농림부는 양곡유통위원회의 건의안을 바탕으로 이달중 농림부 안을 마련,연내에 국회에 상정해 최종 수매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올겨울쌀 투쟁이 격화될 전망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현재 수매가도 생산비에 못미치는 상황에서오히려 가격을 내렸다”면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강력한 쌀 투쟁 등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관가 돋보기] 육아휴직 급여액 줄다리기

    ‘10만원이냐,25만원이냐-’. 정부와 노동·여성계 간에 육아휴직 급여액을 놓고 막바지‘줄다리기’가 한창이다.오는 11월 1일 시행되는 육아휴직제의 핵심인 급여산정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의 건전성을 앞세워 월 10만원선을검토하고 있지만 여성 노동계는 “교통비나 우유값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양측 모두 ‘배수진’을 치고있어 향후 진통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이르면 내주 안에 급여 액수를 결정한 후관련부처 협의,입법예고를 통해 여성·노동·경제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최종 급여액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입장]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급여수준 결정의 잣대로 본다.건전성 여부는 급여 액수와 신청기간,그리고신청률 3가지에 좌우된다. 노동부는 법통과 이전인 지난해 초 유급으로 할 경우 약 20%(17만명)가 육아휴직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25만원 선을 제시했다.하지만 막상 법안이 통과되자 66%가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현재 실업급여 사업으로 적립된 2조5,000억원 가량의 고용보험기금으로서 월 25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동부는 월 10만원을 지급해도 550억∼600억원,월 15만원이 채택될 경우 7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월 25만원의 경우 유아휴직 급여액은 1,500∼1,750억원에 달해 고용보험 기금 건정성이 위협받는다는 분석이다. [여성·노동계 입장] 한국노총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여성 노동법 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수요예측 잘못에 따른 졸속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노총 정영숙 여성본부장은 “정부가 당초 재원마련 방안 등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유급휴가제도를 만들어 놓고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본부측은 “차비도 안되는 수준으로 육아휴직 급여가낮아지는 것은 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의심케 한다”며 “월25만원은 여성계가 요구하는 마지노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여성·노동계가 주장하는 25만원은 외국의 선례에 비춰 비정규직을 포함한 여성근로자의 평균 임금(90만원선)의 25∼30% 수준에서 산정된 금액이다. [육아휴직 제도란] 생후 1년 미만 영아를 가진 근로자가 양육을 위해 휴직을 신청할 경우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에서 휴직기간 중 소득보전을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여성 근로자는최대 10.5개월,배우자인 남성근로자는 최대 12개월까지 급여를 받게된다. [향후 전망] 여성·노동계와 정부의 입장이 팽팽한 만큼 어느 일방의 양보는 어렵다는 지적이다.노동부는 현재 ▲월 10만원×10.5개월(105만원) ▲월 15만원×6개월(90만원) 등 2가지 안을 집중 검토 중이다.하지만 노동·여성계의 의견 수렴과 당정협의를 거치면서 10만∼15만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칼럼] 小國의 ‘농업 발상’

    경제강국 스위스와 이스라엘을 둘러보면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모두 작은 국토,빈약한 천연자원에다 안보를 위해 자력국방에 전력을 쏟고 있다.작은 생산규모와 높은 생산비로 농업 경쟁력이 뒤지는 것도 공통점이다.그러면서도 스위스와 이스라엘은 세계화와 가격경쟁력을 농업정책의 결정적인 변수로 간주하는 점에서 우리보다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스위스는“세계화되는 시장에서 더보호하다가는 더 뒤진다”며 농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스라엘은 값이 싼 농산물을 수입하되 수출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에만투자한다.가격경쟁력이 떨어져도 농민과 농업은‘약자로 보호해야 한다’는 우리정부나 사회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스위스 정부는 대대적인 농업개혁의 2단계에 돌입해 농산물 생산비를 보전해주는 보조금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뉴라운드에서 한국과함께 개방압력에 맞서고 있으면서도 스위스 정부는 개방을 준비하기위해 농업 체질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실제로 어릴 때 교과서에서 배운 ‘낙농의 나라,스위스’는 이제 치즈 외에는 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우유는 외국보다 2배나 비싸다. 곡류의 절반,채소의 43%,과일의 62%,달걀의 59%를 수입해 먹는다.그래도 농업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파스칼 쿠팽 스위스 경제부장관은“현재 자급률만으로 충분하다”며 농산물 자급자족에 연연치 않는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의 농업 구조조정작업을 맡고 있는 토마스 마이어 담당관은 “세계화된 시장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하다가는 국산 농산물의 현재 시장 점유율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가격지지보조금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실제 자국내 농산물 가격이 높다 보니 국경 주변의 스위스 시민들이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으로 국내 가격의 절반 이하인 찬거리를 사러가고 국내 식품가공업의 성장이 지체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정부는 앞장서 친(親)환경농업을 강조,농민보다 소비자편을 들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앞으로 5년 후에는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전면 시행하는 농가에만 소득보전 보조금을 주겠다는정책이다.또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오염 ▲농기계집중 사용에 따른 흙의 경화 등을 문제삼고 나섰다.농부들이 가축을너무 좁은 공간에서 ‘비(非)상식적으로’ 기른다고 비판하고 주당일정시간 이상 축사 밖의 개방공간에서 기를 것을 보조금 지급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진작부터 ‘경쟁력 없는’ 국내 농산물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싸게 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무관세로 외국에서 사먹고 있다.최근 팔레스타인과 분쟁 등 안보상 위협을 받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식량안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농민에게 주는 소득보조금도거의 없다.반면 농업 투자와 품종개량 연구는 철저히 “수출해 돈 벌수 있느냐”는 경제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국립농업연구소인‘볼케니센터’ 하니브 교수는 “외국에서 싸게 들여올 수 있는 농산물은연구하지 않으며 다만 수출해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품목만연구한다”고 말했다.과일과 꽃 등의 품질을 개량할지 여부는 수출가능성에 달려 있는 것이다.스위스와 이스라엘의 농업정책은 경제성보다는 정치나 사회분위기가정책을 좌우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농민은 수출과 공업에 당해왔다”는 피해의식에서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판치고 “식량은 국가안보를 위해 전면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식량안보론만 들먹거려서는 농업은 더 뒤질 가능성이 있다.농민을 위한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농업과 농민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때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텔아비브에서 bruce@
  • 농림부 올 업무보고

    농림부의 주요 업무계획을 간추린다. *농가소득안전망 구축 쌀 수매를 통한 소득보전에는 한계가 있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인정하는 직접지불제를 내년에 도입한다.미국은 농업예산의 20%,유럽연합은 69%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농약·비료 등을 덜 써 소득이 준쌀농가에 대해 가구당 연간 25만원을 직접 정부가 줄 계획이다.채소류의 가격안정을 위해 기존 최저가격보장 예시품목인 무 배추 마늘 양파에 고추를추가한다.송아지 가격안정에 힘쓰고 고급육 출하농가에 포상금 10만∼15만원을 지원한다.연내 농작물재해보험법을 마련,사과·배 재배농가에 대해 보험료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한다.기존 가축공제 대상에 돼지·말을 추가해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농업부문의 조세감면을 내년 이후에도 유지토록 한다.비료·농약·농기계 등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과 유류 등에 대한 교통세 면제,조합예탁금 소득세 면제,저축에 대한 이자소득세 면제 등 1조7,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준다. *농촌 정보화/ 농촌 정보화 인력 15만명 양성시기를 당초 2004년에서 2002년으로앞당긴다.4월7일부터 전국에서 교육용 버스를 운행한다.‘농업정보 119’사업을 채택,전국 12개 대학생들이 농촌의 컴퓨터 교육을 지도한다.배추·양파 등 5개 채소류의 출하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영도매시장의 전자경매시설을 44개로 확충한다.농산물통합쇼핑몰에 통합결제 기능까지 보강한다. *농업선진화/ 40세 미만의 젊은 농업후계인을 집중 양성한다.여성농업인 육성 5개년계획을 세운다.농업기술투자를 2004년까지 농림업 GDP의 2%로 확대한다.농약·비료사용량을 올해 10%,2004년까지 30% 줄인다.친환경농산물 소비를 현재 1%에서 2003년 3%로 높인다.숲 가꾸기 사업을 본격화한다.개방시대에 통상협력을 강화,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비교역적 기능,수입국의 이익반영에 최선을 다한다.남북한 연구소가 협력해 기술개발을 꾀하고 계약재배,제3국 농업자원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개혁 가속화/ 전산망 통합 등 농·축협 통합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농산물유통개혁을 지속하고 음식점에서도 육류 원산지표시제를 실시한다. 박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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