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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전월세 대책의 출발은 규제 혁신부터/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국민의 마음을 흔들더니 전월세, 전기요금 등 또다시 국가적인 큰 관심거리가 생겼다. 중산층 국민들의 근심거리를 늘리는 민생·서민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월세의 급상승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큰 불안을 주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을 세우도록 특별히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 거래와 전월세의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주택 거래량은 취득세 감면 혜택이 만료된 6월 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은 내려가는 데 비해 전세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전세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주택 수요자들은 현재의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기존 주택 가격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감당하며 주택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주택 수요자는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월세로 전환했고, 주택 소유자도 주택 매도를 포기하고 대신에 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한 후 다시 전세를 얻는 구조가 됐다. 최근 전세 가격이 주택 가격의 60% 수준에 가깝게 됐는데도 주택 매수세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이와 같이 주택 수요자와 공급자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거론돼 온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들은 규제정책(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실물정책(공공 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금융정책(전월세 대출 확대, 주택대출 제한 폐지 등), 조세정책(다가구주택 및 미분양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의 영구 추진, 월세 소득공제 확대 등) 등 다양하다. 여러 규제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생긴 것들이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 침체를 맞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부동산 열기가 심했던 시기에 도입된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주택 매수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전월세 수요자들을 위해 별도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주택 보유가 전세보다 더 불리하게 규제되면 전월세 폭등은 막기 어렵다. 따라서 첫째, 1가구 1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 및 세제 등 규제를 가급적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주택 기준 9억원의 상향조정, 대출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완화, 취득세 및 양도세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월세 수요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세자금 공급 확대 및 월세 세액공제 도입 등이 필요하며, 전월세 상한제 등 규제는 시장을 왜곡할 수 있어 재고돼야 한다. 규제를 풀면 부동산 과열이 일어나고, 대출이 급증하며, 무주택자들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곧 안정과 균형을 찾을 것이다. 과열되면 조정하면 된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주택 및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이 문제다. 국내외 경제상황에 따라 큰 폭의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발생한다면 대출 및 전세 자금의 상환불능 사태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보다는 안정화 내지 연착륙이 필요하며, 동시에 저소득 전월세 수요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는 주택거래 시장에 손을 대지 않고 전월세만 떼어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정부가 곧 전월세와 관련한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월세 등 부동산 대책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욱 면밀히 분석해 주택 거래 및 전월세 시장의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길 기대한다.
  • 28일 발표 ‘전세시장 안정대책’ 윤곽

    오는 28일 발표될 전세시장 안정대책의 윤곽은 전세 수요를 구매 수요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전세 물량 확대로 그려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전세에 대한 수요를 구매로 전환시키기 위해 국민주택기금의 서민·근로자 주택 구입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며 연리 2.6~3.4%로 빌려준다. 그러나 일반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 자격은 연소득 4500만원으로 제한되고 금리도 4%로 높다. 대출 대상 주택도 생애최초는 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지만 근로자·서민 구입자금은 3억원 이하 주택으로 제한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대출 자격을 생애최초 구입자금 수준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대상 주택을 6억원 이하로 높이고 금리도 3%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전세 수요자들을 구매시장으로 끌어들여 거래 정상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한 유인책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 부처 사이에 논의 중인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폐지 법률안 개정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 정책이 구매 수요를 늘리는 수단이지만, 결국 전세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세 주택 확대 방안도 찾고 있다. 올해 예정된 3만 6000가구의 매입·전세 주택의 물량을 늘리고 9월 중에 이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된다. 물론 공공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꾸준히 추진된다. 매입임대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사서 시세보다 30~40% 싸게 임대해 주는 방식이고 전세임대는 신혼부부, 저소득층이 전세를 얻으면 LH가 집주인과 계약한 뒤 싼값에 재임대하는 것이다. 전세 수급 조절과 함께 구조적으로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 월세 세입자의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의 월세 전환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월세 소득공제를 확대하거나 세액공제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월세는 연간 비용의 40%(공제한도 300만원)를 소득에서 공제받고 있다. 해당 공제한도를 연간 400만~500만원으로 확대해 주거나 소득공제 대신 일정 한도 내 월세금의 10~15% 정도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최고 1억원까지 마이너스 통장 형식으로 전세금을 대출해 주는 상품도 출시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한도를 늘리고 시중은행에 월세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지방재정 개선은 세외수입 확충으로”

    “지방재정 개선은 세외수입 확충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살림이 나아지려면 세외수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지방세외수입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외수입은 지자체의 징수 노력에 따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재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세입원”이라고 밝혔다. 세외수입은 지방세와 함께 지방재정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수입원으로, 지자체 공유재산인 도로, 공원, 주차장 등의 사용료와 상하수도 사업 수입 요금 등을 포함한다. 취득세와 지방소비세 등의 지방세는 부동산 경기와 국가 차원의 소득세 납부 현황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자체의 지방세 확충 노력만으로는 재정난을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구나 올 들어 지방세의 징수 형편은 좋지 않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이날 전국 지자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종합한 결과 지난 7월 말 현재 지방세 수입은 모두 24조 9387억 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 2998억 2600만원)에 비해 3611억 2300만원(1.4%)이 줄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방세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의 세외수입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 재정에서 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7년 최고 55%까지 증가했으나 2011년에는 그 비중이 26%대로 떨어졌다. 이 중 매년 재산임대수입 등으로 꼬박꼬박 들어오는 경상적 세외수입 비중은 2011년 약 7.3%에 그쳤다. 보고서를 쓴 조임곤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에 세외수입 총괄 부서를 설치하고 사용료 징수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외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사업 수입 증대를 위한 합리적인 요금 산정 및 공유재산 임대료 적정 부과, 무료 이용시설 유료화 등의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에 대해 상하수도 및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의 세외수입 확충 방안은 결국 주민들의 주머니를 여는 일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보다는 체납된 사용료나 과징금, 과태료에 대한 징수를 강화하고 소득공제를 합리화해 다른 곳에서 수입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인욱 좋은예산센터 사무국장은 “기본적으로 지하철과 같은 사회 인프라는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재정으로 적자를 보전해 시설의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기초자치단체 등에 무분별하게 설립된 부채투성이 지방공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강도 높은 통폐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주택 85㎡ 넘어도 6억 안되면 세입자 세금공제 받는다

    [미리 보는 8·28 전월세 대책] 주택 85㎡ 넘어도 6억 안되면 세입자 세금공제 받는다

    정부는 중산층 및 저소득층 지원을 오는 28일 발표할 부동산 전·월세 대책의 핵심 방향으로 정했다. 그간 내놓은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부동산 매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에서 소외받은 계층을 맞춤형으로 돕겠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2009년과 2011년 부동산 전·월세 가격 급등에 따른 정책을 되돌아보면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활성화될 수 있는 마법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서민과 중산층 전·월세 세입자 중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소득공제 대상을 현재 국민주택 규모(85㎡·25.7평) 이하에서 ‘고가 주택(매매가 6억원 이상) 전·월세 입주자를 제외한 사람들’로 개편하는 방안이나 소규모 임대인들의 양도세 중과를 면제해 주는 방안은 이런 방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전·월세 소득공제 요건은 국민주택 규모 이하라는 ‘면적’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서울 강북 및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지방에 위치한 85㎡ 이상의 저가 중대형 주택에 사는 세입자들은 소득공제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고가 소형 주택에 전·월세로 사는 고소득층은 소득공제를 받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고가 주택 전·월세 세입자를 매매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은행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 등은 시장의 부작용을 고려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은행대출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다”면서 “고가 주택에 전·월세를 사는 고소득자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금을 돌려받기가 쉬워 금융 리스크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정책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는 부분 도입조차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월세 상한제란 세입자가 희망하면 1회에 한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전·월세 인상률을 5%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전·월세 인상률이 5%로 제한되면 이면계약이 많아지고, 처음 계약할 때 4년간 전·월세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세입자에게 오히려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취득세율 영구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인하폭과 소급적용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취득세율 인하 혜택이 종료된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주택거래에도 영구 인하된 세율을 소급해 적용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7월 이후 거뒀던 취득세를 납세자들에게 돌려줘야 하고, 이는 결국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아직 취득세 인하 방안은 소급적용 여부, 세율 인하폭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치권에서 소급적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자체에 세수를 보전해 주는 문제가 달려 있어 부처 간 협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1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지만 현재 국회에 법안이 계류돼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신축운영),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의 방안은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정치권과 협조할 방침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 한 푼 안 내는 억대 연봉자 사라진다

    억대 연봉을 받고도 각종 소득공제를 통해 근로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던 고소득 근로자들이 내년부터는 세금을 내게 된다. 기부금, 의료비 등 일부 소득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근로자 중 소득세를 내지 않은 사람이 69명이다. 이들은 평균 1억 9884만원을 벌었지만 근로소득공제로 2044만원, 특별공제로 1억 7456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아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56명은 소득의 대부분인 평균 1억 6796만원을 기부했다고 신고했다. 29명은 평균 6010만원의 병원비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억대 연봉자들이 번 돈을 거의 모두 기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일부 기부금 단체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사는 이른바 ‘소득세탁형’의 얌체 기부자일 가능성도 높다.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불가능하다. 2013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기부금, 의료비 등 7개 특별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기부금이나 본인 대상 의료비는 지금까지는 한도 없이 모두 소득공제가 됐지만 이번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 비용의 15%만 근로소득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소득공제 방식은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공제금액도 많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면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 연봉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세는 연간 벌어들인 총 소득에서 각종 비과세 소득을 뺀 총급여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총급여에서 다시 일정비율의 근로소득공제를 받고 인적공제, 특별공제 등을 뺀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면 납부할 근로소득세액이 계산되는 구조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6억이하 주택 전·월세 소득공제 추진

    세입자가 전세·월세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의 기준이 현행 ‘85㎡(25.7평) 이하 주택’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으로 바뀐다. 전·월세 비용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현행 ‘세대주’에서 ‘세대원 전체’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부동산 전·월세 종합대책’을 오는 28일 발표한다. 여기에는 부동산 취득세율 영구 인하의 구체적인 내용도 담긴다. 기획재정부는 전·월세 세입자들의 세 부담을 낮춰 주는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기존 ‘85㎡(국민주택 규모) 이하 주택 세입자’에서 ‘매매가격 6억원 이하 주택 세입자’로 개편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세입자들이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특히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도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법상 월세의 50%, 전세자금 차입이자 상환액의 40%까지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근로소득에서 공제해 주고 있다. 정부가 전·월세 소득공제의 기준을 변경하기로 한 것은 세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조세 형평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서울 강남, 용산 등에는 전세가격이 3억원을 넘으면서도 면적은 85㎡가 안 돼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아파트가 많다. 반면 서울 외곽이나 경기·인천 등의 상당수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크게 높지 않은데도 주택 면적이 85㎡를 넘는다는 이유로 소득공제를 못 받고 있다. 또 지금까지는 전·월세 소득공제를 세대주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세대원으로 확대된다. 세대주인 아버지 대신 직장에 다니는 자식이나 부인도 전·월세 자금 소득공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증세 없는 복지? 깨진 독부터 고쳐야/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기고] 증세 없는 복지? 깨진 독부터 고쳐야/김수덕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부 교수

    정부는 소득공제 대신 세액공제라는 방법으로 1조 3000억원의 세수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증세없는 복지’가 아니라는 것은 소득세를 내는 납세자라면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는 소위 박근혜 복지예산으로 거론되는 134조 8000억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이다. 지난 6월 12일 감사원은 28개 공기업 부채가 2011년 말 현재 329조원이며, 이 중 9개 공기업의 부채가 2007년 말 128조원이던 것이 2011년 말 284조원으로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2년 말을 기준으로 하면 이는 135%로 껑충 올라가고 단 1년 동안 증가한 부채액만 17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2013년도 공공기관 지정현황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을 모두 합쳐 295개다. 28개 기관의 부채가 2012년 기준으로 350조원에 육박할 것임을 감안할 때, 295개 기관의 부채 규모는 가히 상상이 되지 않는 규모가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게다가 경영공시에 나타나는 부채가 전부를 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2012년 말 자산규모 40조 6000억원인 가스공사는 러시아와 약속한 최소 150조원 규모 이상의 파이프라인 가스 도입 외에도 2010년 말 이후 1년반 동안 250조원 이상의 천연가스 장기 도입계약을 진행한 바 있으나, 이와 관련하여 발생한 자산취득과 부채증가 내역은 재무제표상 어디에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 체결된 가스도입량은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상 예상되는 수요를 이미 초과한다는 문제까지 안고 있다. 한 기업의 예가 이렇다면, 295개에 이르는 각 공공기관의 속사정이 어떤지는 사실상 모두 알 방법이 없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공기업의 문제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지난 정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예산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공기업인 수자원 공사의 부채로 해결한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번 정권 역시 135조원에 가까운 공약상 복지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민행복정책 수행을 위해 주택·토지·에너지·금융 등 관련 공기업이 그 역할을 공기업 부채로 수행해야 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공기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 그래도 청년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음 세대에 공기업의 부담까지 고스란히 넘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항아리가 깨져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세액공제 정책안을 발표하면서, 특히 이렇게 확보된 예산에 4000여억원을 더하여 저소득 서민층의 복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함으로써 납세자의 도덕심을 흔들고 있다. 과연 국민들은 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항아리는 이미 밑바닥이 깨져 있는데, 국민들한테는 이 깨진 독에 계속 물을 부어달라는 것이 납득이 되는 일일까. 깨진 독을 고치거나, 아예 새 항아리를 마련한 뒤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순리이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방법이 아닐까.
  • [열린세상] 증세 정국 누구 잘못인가/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증세 정국 누구 잘못인가/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결국, 올 것이 왔다. 증세 논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통령이 증세 없이 복지재원을 조달하겠다고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그것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은 세상이 모두 알고 있다. 급기야는 세율이나 세목을 변경하지 않았으니 증세가 아니라는 황당한 논리로 불난 곳에 부채질을 한다. 불을 꺼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대통령이 수정을 지시했지만 묘책이 나올 리가 없다. 수정된 개정안은 근로소득세액공제를 높이는 방식으로 세 부담이 증가하는 구간을 조정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만들었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조악한 방법이다. 세 부담이 증가하는 목표 구간을 정하고, 그 이하의 소득금액에 대해서는 증가한 세 부담을 마지막에 깎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증세를 위해서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하였는데, 이를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만에 할 수 있는 편법을 택하다 보니 세법이 누더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안쓰러운 사람은 개정작업을 수행한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다. 위에서 내려온 수행목표는 세수가 늘어나도록 세법을 고치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세율을 건드리지 말라는 조건도 붙어 있었을 것이다. 결국, 생각해 낸 묘책이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의료비 100만원에 대하여 소득공제 대신 15만원의 세액공제가 되면, 한계세율이 15%보다 높은 납세자는 세 부담이 증가한다. 개정안은 소득공제가 가지는 누진적 혜택을 없애면서, 이와 함께 세액공제되는 금액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실질적인 증세를 가져왔다. 소득공제 항목은 대부분 비용을 공제하는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렇게 의료비를 일단 과세소득에 포함하는 개정안은 증세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 기재부 공무원들이 이를 몰랐을까. 세법 체계를 건드리지 않고 세수를 더 확보하는 방법을 누구보다도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부자에게 세금을 걷으라고? 대기업이 더 내야 한다고? 이미 우리나라 부자나 대기업은 다른 국민에 비해서 충분히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여력이 더 있을지 모르지만 그 부작용도 우려되고, 얼마나 더 걷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탈세를 먼저 해결하라고? 고소득 자영업자가 누구를 말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사실 세무조사에도 한계가 있어서 생각만큼 세수가 늘지도 않을 것이다. 일을 하는 처지에서는 주변이 온통 야속할 것 같다. 애초 정부에서 홍보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언론에서 이번 개정안을 중산층 증세로 몰아간 것도 그렇다. 개정안은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변경한 것에 핵심이 있고, 이는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현저하게 증가시킨다. 고소득자는 충분히 불만이 있을 법하다. 이 과정에서 중산층의 세 부담도 약간 증가하는 것인데, 이를 가지고 중산층 증세라고 하면 어쩌란 말인가. 민주당도 아주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민주당도 지난 대선에서 훨씬 많은 복지공약을 제시했었다. 아마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더라도 별수 없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어서 개정안을 비난하는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야속한 것은 여론의 화살을 맞자 바로 잘못했다고 하면서 수정을 지시한 대통령과 경제부총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정책이 잘못될 수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매우 잘되어 그 의사가 바로 반영된 것인가. 그러나 요 며칠의 행태는 잘못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윗사람의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다. 잘못이 있다면 증세는 안 된다고 하는 제약조건을 설정한 대통령과 경제부총리에게 있다. 마치 자신들은 그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이 며칠 만에 수정을 지시하는 행태는 실제로 일을 하는 공무원의 사기를 꺾는다. 하루 만에 수정안을 내놓는 것도 세법의 중요성에 비추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연일 언론에서는 복지에는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누군가 그 방안을 만들었을 때 그 수고를 먼저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연봉 5000만원 이부장 카드 절세법

    연봉 5000만원 이부장 카드 절세법

    세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현재 15%에서 10%로 낮아진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현행(30%)대로 유지되지만 ‘13월의 월급’인 연말정산 환급금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세금을 줄이려면 카드 절세는 필수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와 ‘체크카드 공제율’이란 변수를 두고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할인이나 포인트 같은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가 더 우수하지만 공제율은 체크카드가 세 배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은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먼저 사용하는 게 좋다. 카드 소득공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필수)으로 결제한 총금액이 연소득(연봉에서 비과세 소득 제외)의 25%를 넘는 금액부터 적용된다. 카드 결제 금액이 연봉의 25%를 넘지 않는다면 소득공제 혜택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현금이나 체크카드보다는 부가서비스가 많은 신용카드로 포인트를 쌓는 게 더 유리하다. 연봉의 25%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다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적절히 섞어 써야 한다. 이때부터 소득공제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선 연봉의 25%까지 신용카드로 채우고 초과 금액은 소득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좋다. 단, 1000만원이 소득공제 적용의 마지노선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인 만큼 1000만원 이상 결제할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000만원 이상 결제하려면 신용카드로 포인트를 쌓는 게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원(비과세 소득 제외)이라면 1250만원까지는 신용카드로 채우고 추가 1000만원은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2250만원 이후엔 소득공제 혜택이 없어서 신용카드로 부가서비스를 받는 게 더 좋다. 현금 결제는 어떤 경우에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금영수증을 끊는다고 체크카드보다 많은 혜택을 받는 건 아니다. 황철중 IBK투자증권 세무사는 “소득공제율이 둘 다 30%로 같고 현금영수증을 받는다고 해서 소득공제 한도가 늘어나는 건 아니므로 굳이 현금 결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득공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과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각각 소득공제 한도가 100만원씩 늘어난다. 소득공제 한도가 최대 500만원까지 증가하는 셈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법개정 이후 유리지갑 월급쟁이 세테크 어떻게 하지?

    세법개정 이후 유리지갑 월급쟁이 세테크 어떻게 하지?

    지난해부터 연금저축 계좌에 매달 30만원씩 넣고 있는 김모(30대 초반)씨. 이달 초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발표로 연금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이 소득공제(공제율 6~38%)에서 세액공제(공제율 12%)로 바뀜에 따라 세금을 얼마나 더 내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문의 결과는 의외였다. 김씨는 세제 혜택이 되레 늘어난다. 김씨의 연소득은 3200만원 정도지만 과세표준(세금부과기준 소득액)은 1200만원 미만이었다. 1000만원이 넘는 근로소득공제에 의료비 등 특별공제, 카드사용액 등 기타소득공제까지 연소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대로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연금저축 가입으로 인한 김씨의 세제 혜택은 6%에서 12%로 두 배가 된다. 100만원당 6만원을 돌려받던 세제 혜택이 12만원까지 늘어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360만원에 6% 공제율이 적용돼 21만 6000원의 세금이 절약됐다면 앞으로는 360만원에 12% 공제율이 적용돼 43만 2000원의 세금을 아끼게 된다. 서민과 중산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신(新)연금저축’이 뜨고 있다. 중도 인출이 불가능해 ‘반쪽짜리’ 연금저축이라고 불렸지만 이번 세법 개정으로 의료비 목적의 중도 인출을 연금 수령처럼 인정해 주는 등 여러 단점이 보완됐다.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뀐 점도 연금저축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액공제율이 12%가 되면서 미가입률이 높은 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6%)의 서민과 중산층의 세제 혜택이 늘기 때문이다. 과세표준 1200만원은 연소득으로 치면 3500만~4000만원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금융 당국과 업계의 분석이다. 저소득층의 개인연금 미가입률은 고소득층보다 훨씬 높다. 개인연금 미가입 소득 분위별 통계를 봐도 소득 하위 20%의 미가입률은 87.5%(548만여명)지만 상위 20%의 미가입률은 47.2%(292만여명)에 그친다. 미가입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입 대상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최대 38% 소득공제라는 절세 효과를 노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연금저축에 가입했다면 올 세법 개정으로 앞으로는 더 많은 혜택을 받게 되는 서민·중산층의 가입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 내년부터 의료 목적으로 적립금 일부를 인출할 때는 세율을 연금 수령할 때와 똑같은 3.3~5.5%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자 배당 소득세의 20~30%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중간에 연금수령 외의 목적으로 돈을 찾으려면 중도 해지(기타소득세 22% 부과)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신연금저축 출시에도 연금저축 가입자 증세가 주춤했는데 이번 금융 당국의 개선책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중심으로 연금저축 가입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된 노후를 위한 충분한 의료비 마련이라는 딜레마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 보험료 납부유예제도도 개선된다. 이 역시 서민과 중산층의 연금저축 가입을 유도하려는 조치다. 보통 보험료를 두 번 못 내면 연금보험 계약이 효력을 잃게된다. 이때 연금저축보험을 정상 계약으로 부활시키려면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야 했다. 이런 엄격한 기준 때문에 2011년 9월 기준 실효 상태인 연금저축 보험 계약 52만 1000건 중 1년 이내에 부활한 계약은 3.4%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납입 기간 중 2~5회 정도로 납입유예를 신청할 수 있고 신청 때 1년간 납입을 미룰 수 있다. 또 계약 부활은 단 한 번의 보험료 납입으로 가능해진다. 이런 미비점 보완으로 신연금저축의 ‘평생 절세’ 매력은 더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연금저축 같은 사적연금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합산해 6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었지만 올 3월 신연금저축 출시 이후에는 공적연금을 제외한 사적연금이 1200만원을 초과할 때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 노후자금 통합 관리도 연금저축의 또 다른 장점이다. 기존에는 연금저축을 보유한 경우 개인의 노후자금 관리를 상품별로 적용해야 했지만 신연금저축 계좌로 기존 연금저축들을 통합해 관리하는 게 가능해졌다. 연령별 자금 수요에 따라 연금 수령기간 및 금액을 정해 노후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계약이전 신청은 영업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도 가능해진다. 이전에는 계약이전을 하려면 최소 두 번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농어촌특별세 10년 더 연장… 무관심이 문제다

    [오승호의 시시콜콜] 농어촌특별세 10년 더 연장… 무관심이 문제다

    1993년 12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리나라의 쌀 시장이 개방되자 나라는 시끌벅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대선 후보 시절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협상단 총괄대표단장을 맡았던 당시 허신행 농림부장관은 쌀 시장 개방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농심 달래기 차원이었을 것이다. UR 협상은 농업과 농어촌 부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계기가 됐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때 각각 42조원, 45조원의 투융자 사업이 계획됐다. 실제로 집행된 투융자는 97조원 중 62조원가량이라고 한다. 참여정부 때인 2003년 11월에는 ‘농업부문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예산(투융자)을 투입하기로 한다. 국민 1인당 부담액이 200만원을 웃도는 규모다. 1994년에는 농어촌특별세가 신설됐다. 농어업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산업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세다. 당초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2014년 6월로 10년간 연장했다. 농특세는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레저세, 증권거래세 납부 의무자 등에게 부가세 방식으로 부과된다. 농특세 세수는 2010년 3조 9019억원, 2011년 4조 8948억원, 2012년 3조 8513억원 등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6월 종료 예정이던 농특세 유효 기간을 오는 2024년 6월까지 10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농특세법 개정안을 지난 9일 입법예고했다. FTA 확대에 맞춰 농림어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한·중 FTA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무관심이다. 농특세를 10년, 20년 연장하건 말건 관심 밖인 것 같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는 소득세법 개정안으로 세(稅)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쌀 재협상으로 내년까지 10년간 관세화 유예를 연장했다. 2014년 안에 언제라도 관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UR 협상이 타결된 이후 20년 동안 농어촌 구조 개선 등에 투입된 돈은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2인 이상 도시임금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5391만원인 반면 농가는 3103만원으로 격차는 2288만원이나 된다. 1994년에는 농가 소득이 8만원 차이로 앞섰다. 그 이후부터는 역전돼 격차마저 커지고 있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세금이 농어촌 발전과 농업 경쟁력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할 때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중산층 기준 총급여 5500만원” 31%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반대” 68%

    “중산층 기준 총급여 5500만원” 31%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 반대” 68%

    일반인은 소득세가 증가하는 중산층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린 것에 대체로 동의했다.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소득자의 세금을 늘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세법개정안 원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낮추는 것에는 반대가 많았다. 신용카드 공제율 축소로 4명 중 1명은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쓰겠다고 답해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에 대한 대책을 강화해야 할 전망이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가 지난 12~14일 시민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산층 기준에 대해 31.2%(67명)가 총급여 5500만원을 꼽았다. 20.9%(45명)는 7000만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정부가 중산층의 세금 부담 증가를 줄이겠다며 소득세 증세점을 총급여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리고, 5500만~7000만원 소득자는 연 2만~3만원만 세금을 더 내도록 한 세법개정안 수정안의 중산층 기준에 동의하는 결과다. 1억원은 돼야 고소득층이라고 답한 이들도 41명(19.1%)이었다. 세법개정안 원안의 증세점인 3450만원을 중산층 기준으로 꼽은 이는 7.9%(17명)로 가장 적었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 총급여 6000만원 이하는 ‘서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총급여 6000만원 초과자는 ‘중산층’이라고 가장 많이 대답했다. 정부가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저소득층의 부담을 줄이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반대’가 56.7%(122명)였지만, ‘찬성’도 41.9%(90명)에 달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15%에서 10%로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가 67.9%(146명)로 찬성 32.1%(69명)의 두 배였다. 과반수(50.2%·108명)가 신용카드 공제율이 줄면 ‘연말정산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조금 줄어든다’는 응답은 39.1%(84명), ‘예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10.7%(23명)였다. 신용카드 공제 축소에 따른 신용카드 이용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예전보다 적게 사용하겠다’가 68.4%(147명), ‘예전처럼 사용하겠다’가 23.7%(51명)였다. ‘신용카드를 해지한다’(7.0%·15명), ‘예전보다 더 사용한다’(0.9%·2명)는 응답도 있었다. 신용카드를 예전보다 적게 쓰거나 해지하겠다는 162명에게 그 대안을 물어보니 64.8%(105명)가 ‘체크카드로 갈아탄다’고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 공제율이 축소되면 소득공제율이 30%로 유지되는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이들도 26.5%(43명)였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탈루액이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외에 그냥 신용카드를 쓰겠다고 답한 이들은 5.6%(9명)였고, 3.1%(5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수는 줄고 복지 예산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소득세’를 조정한 정부의 판단이 큰 틀에서는 옳다고 봤다. 하지만 중산층 세 부담 증가는 맞지 않으며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를 막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또 정부가 직접적 증세를 의미하는 과세표준(과표) 구간이나 세율을 조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13일 서울신문이 세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확충 달성 방법에 대해 설문한 결과, 8명이 ‘소득세’ 개편을 1위로 꼽았다. 반면 정부가 세제 개편안 원안에서 소득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꾸면서 중산층에 증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소득 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꿔 고소득자가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한다는 정부안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부자라도 교육비·의료비·보험료를 안 쓰면 세 부담이 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자가 아니라 지출이 많은 사람의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려면 최고 세율을 38%에서 40%로 올리는 등 직접적 증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탈루를 우선 적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소득세 다음으로 증세를 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법인세를 많이 꼽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당기순이익 2억원까지 법인세율이 10%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15%보다 너무 낮다”면서 “같은 10인 이하 사업장이라도 자영업자는 법인보다 세율이 25% 포인트나 높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금을 줄여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면 세수가 많아진다는 논리도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 완화는 국제적 추세이며 이를 인상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보를 위해 개편할 수 있는 세 번째 세제로 대부분 부가가치세를 언급했다. 1~2% 포인트만 올려도 5조~6조원의 세수가 금방 걷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간편한 방법인 대신에 물가 상승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세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세제나 상속·증여세를 꼽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인상 시 조세 저항에 비해 세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중산층 봉급생활자들 사이에서 조세저항이 있었던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면서 “고소득 근로자, 자영업자, 재벌 기업 등에 대한 합리적인 세금 인상이 동반돼야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5500만원까지 세금 더 안낸다

    정부가 연간 총급여 5500만원까지 근로소득세가 늘지 않도록 하는 세법 개정안의 수정안을 마련했다. 총소득 6000만원까지는 소득세가 연간 2만원, 7000만원까지는 연간 3만원 늘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산층의 세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세법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의 대폭 손질이다. 그러나 법인세 인상이나 소득세 최고 과세표준(과표) 구간 조정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총급여 기준을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리는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납세자는 기존 세법 개정안의 434만명에서 절반 수준인 205만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수정안으로 5500만~7000만원 구간 근로자 229만명은 당초 정부안보다 더 내는 세금이 13만~14만원 줄어든다. 이는 근로소득 세액공제를 늘리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소득 공제한도가 현행 50만원에서 66만원으로, 7000만원 이하는 50만원에서 63만원으로 올라간다. 보험료, 교육비 등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자녀장려세제 지급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야당에서 주장해 온 법인세 인상이나 소득세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고소득자의 기준을 3억원 이상에서 1억 5000만원으로 하향조정하는 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수정안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연간 4400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당정은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부족한 세수를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 폐지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 폐지

    정부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에 따른 후속책으로 체크카드의 ‘하루 사용한도 300만원’ 규정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체크카드 고객에게 일률적으로 1일 사용한도가 30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 것을 신용등급에 맞춰 한도액을 늘려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15%에서 10%로 낮추는 반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30%로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로 현금 사용이 늘면서 세수 파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체크카드 촉진책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생각하다 사용한도를 폐지하는 이야기가 나와 이를 추진 중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사용한도 폐지 외에 체크카드 발급 실적을 카드사 직원의 성과평가지표(KPI)에 포함해 체크카드가 자연스레 확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또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전업 카드사가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은행 계좌 이용 시 지불하는 수수료율을 현행 0.2%에서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체크카드는 2011년 말부터 추진된 활성화 정책으로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2011년 3월 말 8102만장, 지난해 3월 말 9325만장, 지난해 12월 말 9914만장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1억 184만장으로 1억장을 돌파했다. 하지만 현재 전체 카드 가운데 체크카드 비중은 30% 정도로 미국(40%), 영국(75%), 독일(90%)에 비해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까지 체크카드 이용 비중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도록 ‘직불형 카드 이용 활성화 추진단’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 50만원서 66만원으로 올려 증세 백지화

    [세법개정 수정안]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 50만원서 66만원으로 올려 증세 백지화

    정부가 13일 세법 개정 수정안을 발표하고 세 부담이 증가하는 근로소득자 연간 총급여(연 소득에서 비과세 소득을 뺀 것) 기준액을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렸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세법 개정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소득공제의 세액공제 전환과 관련해 서민, 중산층의 세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종전 총급여 3450만원 초과 구간의 세 부담이 증가했으나,3450만원에서 5500만원까지는 세 부담이 전혀 증가하지 않도록 수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수정안을 통해 원안에서 세 부담이 늘어났던 연간 총급여 345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 근로자들의 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연간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들은 세 부담이 한 푼도 늘지 않는다. 원안에 따라 연간 세 부담이 16만원 늘어날 전망이었던 총급여 3450만~5500만원의 근로자 228만명가량이 증세 범위에서 제외됐다. 연간 총급여 5500만~6000만원 근로자 37만 6000명과 6000만~7000만원의 근로자 57만 7000명은 연간 세 부담 증가액이 원안의 16만원에서 각각 2만원과 3만원으로 줄어든다. 다만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초과 고소득 근로자들의 세 부담 증가액은 원안대로 유지된다. 연간 총급여 구간별 세 부담 증가액은 1억원 이하 113만원, 1억 5000만원 이하 256만원, 3억원 이하 342만원, 3억원 초과 865만원 등이다. 정부는 연간 총급여가 3450만~7000만원인 근로자들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초 원안에서 공제율을 낮췄던 근로소득공제율과 세액공제율을 다시 조정하는 대신, 근로소득세액공제의 한도액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근로소득세액공제는 근로자가 부담할 근로소득세액에서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세액을 공제해 주는 제도다. 정부는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들의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액을 현행 50만원에서 66만원으로 올려, 원안에 따라 증가하는 세 부담액 16만원을 그대로 깎아 주기로 했다. 총급여 5500만~7000만원 근로자의 근로소득세액공제 한도액은 현재보다 13만원 많은 63만원으로 올려, 세 부담 증가액 수준을 3만원가량으로 줄인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수정안으로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들의 세 부담을 줄여주면서 원안보다 4400억원가량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당초 계획했던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자녀장려세제(CTC) 신설 등 저소득층 세제지원은 변함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대신 4400억원의 세수 부족분을 마련하기 위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소득 개인사업자에 대해 전자계산서 발급을 의무화하고, 현금거래 탈루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업종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대형 유흥업소, 고급주택 임대업 등 현금거래가 많은 업종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현금거래를 악용한 탈세행위를 근절하기로 했다. 대기업 위주의 투자세액공제 등 비과세, 감면 제도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역외탈세 방지 방안도 마련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기재부 보고 부족? 靑·여당 변심?… “당·정·청 불협화음의 합작품”

    [세법개정 수정안] 기재부 보고 부족? 靑·여당 변심?… “당·정·청 불협화음의 합작품”

    “세법 관련 업무를 20년 이상 했지만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내고 청와대와 여당이 입법예고 과정에서 거부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당·정·청(새누리당, 정부, 청와대) 모두가 잘못된 겁니다.” 한 전직 고위 공무원은 13일 세법 개정안 수정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거나 청와대와 여당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입장을 번복했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했다. 과연 청와대와 여당은 총급여 3450만원 이상의 중산층 증세에 대해 몰랐을까. 기재부 관계자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될 문제”라면서 “당연히 여당 및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해 오던 대로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보고에 세제실장이 배석해 1회 함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세법은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총리와 함께 기재부 세제실장이 배석해 보고하는 것이 관례다. 세제 개편안의 청와대 보고가 예년에 비해 허술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공식 보고보다 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시 보고가 핵심 역할을 하는데 올해의 경우 시간과 횟수가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박재완 당시 기재부 장관과 세제실장을 붙들고 3시간 이상 주요 변화를 하나하나 따져 가면서 수정했지만 올해는 그게 안 됐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박 장관이 수만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득세 개편안을 수시로 보고했다거나, 성직자 과세를 세 번이나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가 거절당한 것은 공무원 사이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세법 개정안이 나온 것은 지난 7월 중순.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리더십 실종’ 위기에 연일 취득세 관련 부처 간 조율, 현장 방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월 하순부터 보름간 3곳의 현장 방문,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정전(停戰) 60주년 기념행사, 4박 5일간의 휴가 등으로 짬이 더욱 없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법 개정안 발표를 미루고 보고를 더 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모든 주요 법안 개정은 40일의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지난 8일은 9월 중순까지 국회에 세법개정 법안들을 넘기기 위한 데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한번 사람을 믿고 쓰면 업무와 책임을 전적으로 맡기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도 당·정·청의 불협화음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전 대통령들이 하나하나 챙겼다면 박 대통령은 명확하게 권리와 책임을 모두 맡긴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번 세법 개정안이 ‘실질적 중산층 증세’라는 것을 몰랐다기보다 조세 저항이 이렇게 심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당 관계자는 “지난 5일 세법 개정안 당정협의에서 중산층 증세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은 지난 9일 오전 언론 보도를 접하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게다가 지난 5일 세제 개편안을 두고 당정협의를 한 후 “이견이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당정협의 이전에도 수차례 기재부와 비공식 사전 조율을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정부는 고소득자의 세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층의 세 부담을 줄이려는 목표를 달성하려다가 정작 중산층을 잊었다는 점을 지적받는다. 소득세는 부가가치세나 법인세에 비해 세수 증대 효과는 적지만 소득 계층별로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소득에 따라 세금을 조절할 수 있다. 또 연말정산의 소득공제나 세액공제를 이용하면 세율 조정 없이도 증세가 가능하다. 정부는 이 점에 너무 집착한 셈이다. 하지만 봉급생활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세금은 건들기 힘드니 가장 만만한 우리만 턴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산층, 서민의 세금 증가 부담이 없다고 홍보하기보다 고통 분담을 중산층에 호소하는 편이 나았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라는 딜레마를 좇기보다 현실적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쪽으로 당·정·청이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법 개정안 전면 재검토] 稅기준선 상향 불가피… 정부, 근로소득공제율 조정 우선 검토

    [세법 개정안 전면 재검토] 稅기준선 상향 불가피… 정부, 근로소득공제율 조정 우선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세법 개정안 중 서민과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지시함에 따라 정부가 수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소득세가 늘어나는 기준점인 연간 총급여 3450만원을 5000만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근로소득공제율 조정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완책의 세부 내용은 13일 정부의 새누리당 의원총회 보고를 통해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저녁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민·중산층의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법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면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 의미에서 서민·중산층 증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기재부는 4일 만에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그간 기재부는 “총급여 3450만~7000만원 구간의 봉급생활자에게 단지 월 1만~2만원의 세 부담을 더 지게 하는 것뿐이며 이들은 전체 1548만명 중 28%에 불과하다”고 설명해왔다. 현 부총리는 세 부담이 늘어나는 연간 총급여(증세점)를 현재 3450만원에서 얼마나 올릴지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당정협의에서 여당은 기준선을 5000만원 이상으로 올리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5000만원 이상, 기재부의 중산층 기준인 5500만원 이상, 연 16만원의 소득세가 늘어나는 최고 연간소득인 7000만원 이상 등 3개 안이 유력하다. 현 부총리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근로소득공제율을 조정하거나 세액공제율을 구간별로 차등화하는 것 등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근로소득공제율 조정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근로소득공제는 연간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하는 방법으로 과세표준을 산출한다. 공제율이 높을수록 과세 대상 금액이 줄어든다. 지난 8일 정부가 제출한 세법 개정안은 소득구간별 근로소득공제율을 기존보다 3~10% 포인트 내렸다. 변경된 근로소득공제율은 ▲총급여 500만원 이하 70% ▲500만~1500만원 40% ▲1500만~4500만원 15% ▲4500만~1억원 5% ▲1억원 초과 2% 등이다. 이 중 중산층이 많이 걸쳐 있는 ‘1500만~4500만원’ 구간의 근로소득공제율을 높이거나 ‘4500만~1억원’ 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근로소득공제율을 높일 경우 세원 확대라는 당초의 취지가 퇴색하게 된다. 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액도 일정 수준 줄어들게 된다. 차선책은 중산층 및 서민에게 세액공제율을 높여 주는 것이다. 연간 총급여 3450만원에서 7000만원 구간에 들어 있는 국민에게 교육비·의료비·기부금 세액공제율을 기존 세법 개정안의 15%에서 일정 수준 높여 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 총급여 8800만원부터 3억원까지 소득세율이 동일한 점을 감안해 1억 5000만원을 기준으로 2개의 소득세 과표 구간을 만들자는 민주당의 주장도 있다. 하지만 과세표준 구간을 만드는 경우 직접적 증세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재부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총급여 5000만원까지 증세점을 올릴 경우 186만 5400명이 추가 세 부담을 면제받게 되며, 7000만원까지 증세점을 올리면 323만 4400명으로 늘어난다. 5000만원대로 증세점이 올라가면 기존 안에 비해 3000억원 정도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개 시중은행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23일 출시

    6개 시중은행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 23일 출시

    국내 6대 시중은행이 오는 23일쯤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국토교통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공포에 따라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전세 대출은 ‘4·1부동산 종합대책’의 렌트푸어(전세보증금 등 주택 임차 비용으로 고통받는 사람) 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 나온 상품이다. 세입자가 금융기관에 전세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양도해 우선변제권을 주면 금융기관이 이를 담보로 보증금을 대출해 주는 형식이다. 대출 이자는 세입자가 내면 된다. 이 전세 대출은 세입자가 신용부족 등으로 목돈(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 취급 금융기관은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은행 등이다. 기존 전세자금 대출상품보다 금리는 낮고 한도는 늘어났다.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면 금융기관에 우선변제권이 인정된다. 신규 전세 계약이나 재계약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다. 적용 대상은 임차인(세입자)의 연 소득이 6000만원(부부합산)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이고 전세보증금이 3억원(지방 2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액은 3억원까지 가능하다. 상환능력별 보증한도(부부합산 연소득의 3.5∼4.5배)로 인해 소득에 따라 차등화된다. 금리는 평균 3% 후반∼4% 초반 수준에서 결정된다. 신용대출(6∼7%)보다 2∼3% 포인트, 전세자금보증 대출금리(4%대 중반)보다 0.3∼0.5% 포인트 각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료가 0.4%에서 0.2%로 낮아져 세입자 입장에선 0.5∼0.7% 포인트의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기관은 또 세입자가 대출이자를 내는 조건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본인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는 ‘집주인 담보대출 방식의 목돈 안 드는 전세’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적용 대상과 대출 금리는 같고 전세 재계약자만 대출한도 5000만원(지방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신규 계약자는 제외된다. 집주인에게는 전세대출금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담보대출 이자 납입액에 대한 소득공제(40%),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규모에 비례한 재산세·종부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유인책)를 주기로 했다. 전세금을 주택담보대출로 받는 집주인에 대해선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금융회사가 자율 적용토록 하고 60%로 제한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70%까지 완화해 주기로 했다. 김흥진 주택정책과장은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이 활성화되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민간 재원을 활용해 무주택 서민의 전세금 마련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연금저축 일시불 수령시 세율 인하

    연금저축을 연금 형태가 아닌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적용받는 연금소득세 세율이 올해보다 낮아진다. 연금저축에 대한 공제를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연금 외 수령시 세율이 20%(주민세 포함 22%)에서 15%로 낮아진다. 해외 이민, 가족의 3개월 이상 요양 등 부득이한 사정에 따른 연금 외 수령은 세율이 15%에서 12%로 낮아진다. 이는 내년 1월 1일부터 받는 연금외 수령에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연금저축에 대한 연간 4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를 12%의 세액공제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는 소득공제 방식이 적용돼 6~38%의 세율이 적용됐으나 내년부터는 12%의 동일한 세율이 적용된다. 비과세 한도가 400만원이므로 최대 48만원까지 세금이 줄어들 수 있다. 기재부는 부득이한 사유로 연금을 중도해지할 경우 공제받은 수준과 동일하게 12%로 과세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부득이한 사유 이외의 연금 해지에는 공제율보다 다소 높은 15%를 적용, 연금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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