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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병철 국회의원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반대 당론 진실 공방

    소병철 국회의원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 반대 당론 진실 공방

    전국 최초로 정원식물 자재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는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순천시가 시의회의 발목잡기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 소병철(순천갑)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순천만가든마켓 민간위탁 동의안’을 반대하는 당론을 결정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론이면 국회의원의 지나친 시정간섭이고, 자율 판단이면 시의회의 황당한 발목잡기가 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내 전체 조경수 생산량의 32.2%를 자랑하는 순천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조경수 생산 도시다. 시는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정원수 관련 종합 유통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산림청 국비를 지원받아 순천만가든마켓을 설립했다. 지난달 시민 주주를 공개 모집한 결과 개인 480명, 농업인 186명, 법인 19곳이 청약을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받은 사업이다. 정원수 농업인이 아닌데도 정원과 정원산업에 관심을 갖는 많은 시민들이 공모에 참여했다. 당초 순천시의회는 지난 3월 ‘순천만가든마켓을 위탁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조문이 포함된 순천만가든마켓 설치 및 운영조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순천만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음에도 민간위탁 동의안을 회부하지 않고 있다. 지자체가 수익사업을 할 수 없어 순천만가든마켓의 자재판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등록증을 갖춘 민간 위탁으로만 가능하다. 다음달 12일 개소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민간 위탁 동의안 결정이 시급한데도 시의회는 안건 상정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원산업의 미래를 보고 순천시와 시의회를 믿고 투자한 700여명의 민간주주들을 외면하는 처사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소병철 순천갑 국회의원이 민간위탁 동의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얘기들이 거론되면서 진위 파악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모 시의원은 “소 의원과 절친인 꽃집 운영업자 A씨가 ‘소의원의 뜻이다’며 가든마켓 조례를 반대해야한다고 윽박 지르기까지 했다”며 “몇몇 시의원들도 당론이다며 저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순천 민주당 사무국장인 정홍준 시의원은 “지금까지 시가 추진중인 내용에 대해 당론이라고 결정한 일이 한번도 없었고, 이번 사안도 각자 자율적으로 판단한 사항이다”며 “주민 자치에 맞게 앞으로도 지역 문제는 개입하지 않는다는게 소 의원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소 의원도 “시의원들이 개인적으로 판단할 문제로 특별하게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 집행부와 시민들은 민주당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시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뚜렷한 이유 없이 미루면서 지역민들과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꾸는 자기모순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의회는 집행부의 소통부재가 문제 있어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임위에 회부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순천만가든마켓 주주 A씨(49)는 “시 행정에 사사건건 반대만을 일삼는 의원들의 형태를 많은 시민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시의회의 권력남용으로 보이는 이번 처사가 정치적인 또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시된다”고 꼬집었다. 순천시의회는 전체 24명 시의원중 민주당 소속이 19명이다.
  • 손흥민 코로나19 확진이 웬 말? … 뉴캐슬 선발 명단에 이름

    손흥민 코로나19 확진이 웬 말? … 뉴캐슬 선발 명단에 이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9)의 ‘코로나19 확진설’은 ‘소동’으로 끝났다.손흥민은 18일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킥오프한 토트넘과 뉴캐슬의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8라운드 경기를 1시간 앞두고 발표된 출전 선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토트넘은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로 나서서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10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매체는 토트넘에서 2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한 술 더떠 “손흥민이 뉴캐슬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손흥민의 이름을 특정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인 ‘데일리 홋스퍼’마저 “손흥민과 브리안 힐(스페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현지 보도가 나오자 손흥민은 물론 그와 함께 장거리 A매치 여정을 함께 한 대표팀 동료들도 소속팀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지만 그의 뉴캐슬전 선발 출장에 따라 코로나 확진설은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 ‘누수 사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점장·부점장 모두 교체

    ‘누수 사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점장·부점장 모두 교체

    매장에 물 쏟아지는 영상 퍼지며 논란“고객·임직원 안전, 타협할 수 없는 가치”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누수 사고로 ‘물난리’가 나 논란이 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측이 점장과 부점장을 모두 교체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서 누수 사고가 일어났다. 영업 도중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면서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영상이 퍼지며 ‘삼풍백화점 생각이 나 무서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곧장 영업을 중단하고 보수작업을 거친 뒤 13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이후 임훈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장은 전날 자로 백화점 본사 마케팅혁신 TF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채정원 강남점 부점장도 백화점 본사 해외패션담당으로 발령 났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인 만큼 이번 인사는 현장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고객 제일 경영방침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지난 1일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정기 임원 인사를 했는데, 이와 별개로 강남점에 대해서만 인사를 단행한 것은 최근 발생한 누수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사고는 배수관 연결 부위 이탈로 인한 사고로, 앞서 지난 7월 강남점에 대한 외부전문 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부산시국감 “대장동 엘시티 닮은 꼴 특혜개발” 여야 공방

    부산시국감 “대장동 엘시티 닮은 꼴 특혜개발” 여야 공방

    15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부산시 국정감사에서는 특혜 개발 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 대장동과 부산 엘시티 사업을 비교하며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오갔다.또 박형준 부산시장 4대강사찰 의혹 검찰기소, 1호공약인 어반루프 실현가능성 여부,측근들의 시정개입 등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엘시티 사업은 애초 부산시가 공공개발을 하다가 부지 조성 후 원가에 민간사업자에게 넘기고 주거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해줬다”며 “시가 환경영향평가도 하지 않았고 민간사업자 대신 1천억원을 들여 도로나 소공원 등 기반시설까지 조성해 준 완전한 특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엘시티 사업은 전체 분양수입이 4조5천억원이나 되는데 부산시민에게 돌아온 환수이익은 0원”이라고 주장했다.박 시장은 “엘시티와 대장동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장동 문제는 민관 합동으로 땅을 개발하면서 땅값에서 거둔 엄청난 이익을 민간에게 준 것”이라며 “민간 개발업자들이 핵심 27만 평 가운데 가장 중심 블록을 특별히 분양받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한 것이 문제”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에서 이익을 환수해서 공원 등으로 5천여억원을 시민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시민에게 돌려준 게 아니라 도시개발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기반시설을 한 것 두고 이익을 환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기만행위”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성남시 행정기획국이 작성한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출자승인 검토 보고 공문서에 이재명 당시 시장이 직접 서명을 했는데 이는 업무상 배임”이라며 “민주당이 부산 정치권을 공격하는 제일 포인트가 엘시티인데 이런 공세에는 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이 거주하는 엘시티 매각 문제를 두고도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박 시장이 사는 엘시티를 두고 정상적인 매매였다고 주장하는 데 변함없나”고 물은 뒤 “시장 선거 후 처분하겠다고 했으나 입장이 바뀐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은 “박 시장이 7월 기자회견에서 엘시티 문제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다,조사 끝나지 않았는데 처분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조사 끝났으니 처분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박 시장은 “선거 후 제가 엘시티에 사는 것이 시민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매각하겠다고 했다”며 “매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여당의원은 최근 검찰이 박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당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 집중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검찰이)증거가 명백하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다. 문건이 공개된 것이 마치여당이 작업을 해서 발표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시민단체가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을 했기 때문에 밝혀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공소장 내용을 일일이 말할 수 없지만, (홍보기획관)이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지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소속 이해식 의원과 오영환 의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숙원사업인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정원의 민간인 불법 사찰 개입의혹이 있다며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업이라고 명백한 물증이 드러났지만 시장은 기존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몰아부쳤다. 박 시장은 “국정원이 선거 때 여러가지 면에서 굉장히 의심스러운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맞섰다. 이날 일부 야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측근 시정’을 펴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부산시 고위 공직자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국민의 힘 김도읍 의원은 “(박형준 시정)이 오거돈 시장 때 보다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에 부산시장이 둘이라는 소리가 있다”며 “오죽하면 부산시 실장의 이름을 따서 광회대군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으니 그런 평가가 나오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서범수 의원도 “여전히 측근 위주 행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많다. 우수한 부산시 공무원을 두고, 측근 중심으로 시정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박 시장은 “제가 판단하기로는 적절치 않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박 시장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공식 질의가 끝나가 추가 질의 시간에 여·야의원간 고성과 설전이 오가면서 정회가 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 음주난동으로 계급 강등된 경찰 간부.. 이번엔 음주운전 사고내

    올해 초 술에 취해 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계급이 강등된 경찰 간부가 이번에는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부산경찰 소속 A 경감(50대)이 지난 14일 오후 11시 20분쯤 경남 창원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충격하는 교통사고를 냈다고 15일 밝혔다.A경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A경감은 앞서 올해 2월 부산 한 호텔에서 음주 상태로 직원에게 난동을 부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호텔 여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방에 들어가 치킨을 먹자는 말을 했다가 나가줄 것을 요구하는 남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며 소동을 피웠다. 이로인해 당시 경정에서 경감으로 계급이 강등됐었다.
  • 스스로 파쇄된 뱅크시 작품 300억원에 낙찰, 3년 만에 가격 18배↑

    스스로 파쇄된 뱅크시 작품 300억원에 낙찰, 3년 만에 가격 18배↑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3년 만에 18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018년 10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 파운드(약 16억 9000만원)에 팔렸던 그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14일(현지시간) 다시 같은 경매에 나왔는데 1870만 파운드(약 304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5월 1680만 파운드였다. 이 작품은 3년 전 낙찰된 직후 경보 소리와 함께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져 큰 화제가 됐다. 뱅크시는 SNS를 통해 자신의 소행이며 그림 전체를 파쇄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실제로는 그림 절반가량만 액자를 통과해 찢어졌다. 경매 관계자가 파쇄기를 멈춘 것인데 극적인 요소가 되려 배가됐다. 작가가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파손하게 만드는 사상 초유의 소동으로 이 작품은 더 유명해져 새 작품 이름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가 붙여졌다. 당시 뱅크시는 직접 만든 동영상에서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도 창조적인 욕구’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발언을 소개했다.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이 400만~600만 파운드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낙찰가는 그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작품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른 8명과 10분 동안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 작품을 손에 넣었다. 이 작품은 2019년 3월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에 영구임대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소더비의 경매사 올리버 바커는 이날 경매에 앞서 자동 파쇄되는 작품이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사실은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측이 액자 속의 파쇄기를 아예 제거한 덕분이다. 관람객들의 손을 탈까봐 미리 조치한 것이었다. 3년 전 구매한 유럽인 수집가는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도 구매를 철회하지 않았는데 이번 낙찰로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BBC의 예술 전문기자 윌 곰퍼츠는 “21세기 초반 가장 의미있는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수도관 점검중 파열”···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물난리 소동(영상)

    “상수도관 점검중 파열”···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물난리 소동(영상)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누수 사고로 ‘물난리’가 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 수퍼마켓에서 누수 사고가 일어났다. 영업 도중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면서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20년 이상 노후한 상수도관의 내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상수도관 밸브를 열고 잠그는 과정에서 수압으로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되면서 벌어졌다. 백화점 측은 상수도관 교체와 점검 작업을 한 뒤 13일 영업을 재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사고 영상이 퍼져나가며 ‘삼풍백화점 생각나 무서웠다’는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노후 배관으로 인한 사고로, 피해액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며 “현재는 보수가 이뤄져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 [지구를 보다] 뉴욕에 오로라가? 태양폭풍이 만든 환상적인 북극광 포착

    [지구를 보다] 뉴욕에 오로라가? 태양폭풍이 만든 환상적인 북극광 포착

    지난 11일 거대한 태양폭풍으로 지구 곳곳에서 환상적인 오로라가 포착됐다고 미국 텍사스뉴스투데이 등 해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태양폭풍은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며 플라즈마 입자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태양풍이 지구 자기장에 잡히면 일부 지역에서는 아름다운 오로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오로라는 고위도의 극지방에서 나타나지만, 이번 태양폭풍이 미치는 범위가 확장되면서 북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미국 뉴욕, 캐나다 상공에서도 환상적인 오로라가 모습을 드러냈다.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오로라를 목격한 사람들은 “어젯밤은 꿈과 같은 오로라의 향연이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오로라를 직접 목격할 줄이야”, “어젯밤 본 오로라는 절대 잊지 못할 것” 등의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기상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모두 태양폭풍을 예고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지구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태양폭풍이 발생할 경우 지구에는 자기장 교란 현상이 발생하며, 인공위성의 경우 궤도를 이탈하고, 지구에서는 정전과 무선 신호 장애 등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  이러한 피해는 100여 년 전부터 기록돼 왔는데, 1859년 9월 평소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던 이탈리아 로마와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 오로라가 관측됐었다. 당시 유럽과 북미에서는 약 22만 5000㎞에 달하는 전산망이 마비되고 전신국에 화재가 발생한 일명 ‘캐링턴 사건’이 벌어졌다. 1921년 5월에는 3일동안 발생한 태양 폭풍으로 전 세계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에서는 손상된 퓨즈로 인해 전신 시스템이 마비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1989년 3월에는 역시 태양폭풍으로 캐나다 퀘벡 지방에서 변압기가 타버리면서 9시간 동안 정전이 되고 수많은 인공위성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해외 연구진이 그린란드 등지에서 채취한 얼음 샘플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거대한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거대한 태양폭풍은 기원전 660년경과 서기 774년경, 993년경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49년과 1989년에는 100년에 한 차례씩 관찰되는 강력한 태양활동인 일명 ‘킬러 태양폭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태양폭풍에 취약한 전산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심각한 태양폭풍으로 몇 주 동안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는 등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천체 물리학자들은 향후 10년간 재앙적인 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태양폭풍의 가능성은 1.6~12%로 보고 있다.
  • 김만배 “다른 부분 인수하기 위해 권순일 대법관에게 자문”

    김만배 “다른 부분 인수하기 위해 권순일 대법관에게 자문”

    이재명 재판 청탁? 얼토당토않은 얘기자금 입·출구 수사하면 의혹 해소될 것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축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가 1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소동을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면서도 정·관계 로비 등의 주요 의혹은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700억원 약정설’은 사실인가. “이유를 막론하고 소동을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 -정치·법조계 350억원 로비 의혹에 대한 입장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누구인가. “바로 나다. 지금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다. 검찰 수사에서 계좌 추적 등 자금 입·출구를 철저히 수사한다면 현재 불거진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거다.” -50억원 클럽 논란은 사실인가. “사실이 아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자주 찾아간 이유는. “동향 선배인데, 다른 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자문을 드렸다. 여러분이 염려하는 그런 바가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법 위반)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 사법부가 세간의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정민용 변호사 자술서에 대한 입장은. “유동규씨가 천화동인 주인이라고 정 변호사가 자술서 냈다고 하는데, 만약 유씨가 주인이라면 저한테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
  • 화천대유 김만배 “이재명 재판거래 얼토당토않다” 부인

    화천대유 김만배 “이재명 재판거래 얼토당토않다” 부인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4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소동을 일으켜 송구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묻는 말에 “그건 바로 접니다”라고 강조하며 “제기된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에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자 분담할 비용을 과다하게 부풀리면서 사실이 아닌 말이 오고갔지만,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며 “검찰이 자금 입출금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불거진 많은 의혹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에는 “유씨가 천화동인 주인이라고 정민용 변호사가 자술서를 냈다는데 만약에 유씨가 주인이라면 저한테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 변호사에게 돈을 빌렸겠느냐”며 부인했다. 그는 또 호화 법률고문단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도 “호화 법률고문단은 아니고 그냥 저의 방어권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50억원 클럽’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뒤 “(곽상도 의원 아들은)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고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을 자주 찾은 이유에 대해선 “동향 선배인데, 다른 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자문을 구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권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며 “재판 관련 얘기는 얼토당토않다”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김씨를 상대로 ‘350억원 로비설’을 비롯해 ‘50억 클럽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의 용처, 권 전 대법관을 통한 이 지사의 대법 선고 거래 의혹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김씨 측에서 뇌물 혐의 등으로 유 전 본부장을 구속한 만큼 뇌물공여자 측인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유 전 본부장도 오전부터 조사 중이어서 필요에 따라 두 사람 간 대질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 제천스포츠센터 유족 충북도 상대 손배소 패소

    제천스포츠센터 유족 충북도 상대 손배소 패소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유족들이 충북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민사부(부장 남준우)는 7일 유족 측이 도를 상대로 낸 손배소 1심 선고공판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163억원이다. 재판부는 “실제 구조에 걸리는 시간과 당시 화재 규모를 고려했을 때 소방과실과 피해자들 사망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고 판시했다. 소방과실은 인정되지만 건물의 필로티 구조와 내장재로 인해 불이 급격하게 확산돼 소방당국이 생존추정시간까지 피해자들을 구조할수 없었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재판부가 인정한 소방 측 과실은 무전통신 장비 기능 고장, 굴절차 기능 고장 및 조작 미숙, 화재현장을 한 번 돌아보는 원칙 미준수, 2층 요구조자 정보 미전파 등이다. 유족들은 회의를 거쳐 항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는 2017년 12월21일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했다.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이 스포츠센터 전체로 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는 유족 측에 사망자 1인당 2억원 대의 위로금 지급을 제시했지만 합의서에 “책임 인정” 명시를 주장하는 유족측 요구는 거부했다. 그러자 유족들이 민사소송을 냈다. 지난해 건물주를 상대로 한 손배소에선 유족측이 승소했다. 당시 유족측이 청구한 금액은 11억2000만원이다. 유족이 이 금액을 청구한 것은 건물주 재산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체온 재고 명부까지 써 놓고… 쓱~ 마스크 내린 광화문집회

    ‘50인 제한’ 등 10가지 조건 전제로 허용일부 연설자 무대 오르자 마스크 벗어집회 구역 밖에서 50명 이상 모이기도8월 광복절 집회보다 ‘이동 통제’ 완화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소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집회는 서울시의 개천절 집회 전면금지 조치 효력을 법원이 일부 정지하면서 합법적으로 열렸다. 일부 지역에선 허용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일부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이동욱 전 경기도의사회장 주최로 ‘정치방역 중단 촉구 및 코로나 감염 예방 강연회’가 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일 인원을 50인으로 제한하고 입구에 코로나19 검사 테이블과 명부 비치 등 10가지 조건을 전제로 집회를 허용했다. 그동안 기자회견의 형식으로 변칙 운영된 집회와 달리 정식으로 무대 차량과 음향도 설치됐다. 경찰도 이에 대응해 집회 구역을 펜스로 분리했다. 집회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집회 허용 범위에 대한 안내판도 설치했다. 펜스 안에는 2m 간격으로 플라스틱 의자가 배치됐고, 참가자들은 출입 명부를 적고, 체온을 재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일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법원은 주최자와 연설자에게 KF94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지만, 일부 연설자는 무대에 오르자 마스크를 벗고 목에 건 채 연설을 시작했다. 약속된 방역규칙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구역 안으로 들어간 참가자는 오전 11시 기준 46명이었지만, 집회 구역 밖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몰려들어 50명이 족히 넘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며 연설에 호응했다. 참가자와 서울시·경찰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시민은 “마스크를 써 달라”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요청에 “난 호흡기 질환이라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소란이 일었다. 서로 욕설을 내뱉고, 들고 있던 태극기로 머리를 때려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광화문 일대의 통제는 지난 8월 광복절과 비교해 한층 완화됐다. 펜스를 미로처럼 배치해 통행을 한 줄로 제한했던 광복절과는 달리 집회 구역과 도로 일부에만 펜스가 설치됐다. 지하철 역 출구도 모두 이용 가능했고, 버스도 정상 운행했다. 시설폐쇄 명령을 받았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야외 예배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교보빌딩 앞 집회에 3개 부대, 사랑제일교회 야외 예배에 8개 부대 등 총 11개 부대를 투입해 서울 도심 일대 혼란에 대비했다.
  • [영상] 이동 중 여객기 비상구서 나와 날개 위로 탈출한 美 승객

    [영상] 이동 중 여객기 비상구서 나와 날개 위로 탈출한 美 승객

    미국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날개로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0일 AP통신과 마이애미 매체 로컬10뉴스는 전날 밤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메리칸항공 902편 여객기에서 30대 승객이 여객기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뛰어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된 승객 크리스티안 세구라(33)는 29일 밤 7시 30분쯤 여객기가 탑승구(보딩 게이트)에 다다르자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걸어 나왔다. 여객기가 아직 활주 중인 상황에서 밖으로 나온 그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날개에서 뛰어내렸다.승객은 비상문을 열고 나온 이유를 묻자 “몸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함께 출동한 구급대가 승객의 고혈압을 확인하자, 경찰은 일단 인근 병원 응급실로 승객을 이송했으며 상태가 안정된 후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구금시켰다가 다시 마이애미데이드 경찰서로 넘겼다. 마이애미 공항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여객기 운항이 지연되지는 않았으며,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도 아무 문제 없이 하차했다고 밝혔다.사건 이후 아메리칸항공 측은 성명을 내고 “한 승객이 날개 위 비상구를 열고 뛰어내렸다. 승객은 법 집행 당국에 의해 즉시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의 전문성에 감사하며,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2016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미국 텍사스주 조지부시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의 한 여성 승객은 비상 탈출구를 열고 아예 활주로로 뛰어내렸다. 날개를 따라 이동한 후 약 4.5m 아래로 내려간 승객은 활주로를 따라 도주했다. 이로 인해 다른 승객은 1시간 가까이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으나,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 “내가 나를 찾아다녔네” 실종 터키 취객, 본인 수색팀에서 발견

    “내가 나를 찾아다녔네” 실종 터키 취객, 본인 수색팀에서 발견

    실종자를 찾고 보니 수색대 중 한 사람이었다. 28일 터키 매체 휘리예트는 실종자 본인이 본인을 찾아다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터키 북서부 이네괼에서는 숲에서 사라진 실종자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함께 술을 마시다 사라진 남성이 몇 시간째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수색대는 깜깜한 밤 어두운 숲속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실종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인근 주민까지 합세해 이곳저곳을 수색했지만 실종자에 대한 단서 하나 찾지 못했다. 한참을 헤매던 수색대원 중 한 명은 안타까운 마음에 실종자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술에 취해 어딘가 쓰러져 있을지도 모를 실종자에게 신호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간절한 외침이 가 닿은 걸까. 수색대원이 실종자 이름을 부르자마자 곧장 “나 여기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실종자 이름을 부르는데 수색대원 중 한 명이 손을 들고 나선 것이다. 실종자는 다름 아닌 수색대에 자원봉사자로 합류한 인근 주민 베이한 무틀루(50)였다. 현지언론은 술에 취해 숲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그가 무심코 수색대에 합류했으며, 자신을 찾는 줄도 모르고 그들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했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실종자 본인이 본인을 찾아다닌 셈이다. 실종 상황은 종료됐지만, 허탈함을 금할 수 없었던 경찰은 그에게 자초지종을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너무 가혹하게 처벌하지 말아달라. 우리 아버지가 알면 날 죽이려 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종자가 바로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오랜 시간 인력을 낭비한 경찰은 그래도 실종자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실종자에게 어떠한 처벌이나 징계를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5살 친딸 학대해 성장 부진 빠지게한 친엄마와 외할머니 최후

    5살 친딸 학대해 성장 부진 빠지게한 친엄마와 외할머니 최후

    5세 친딸을 1년이 넘게 학대해 심각한 영양결핍과 성장 부진 상태에 빠지게 한 친엄마와 외할머니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박진영 부장판사는 29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외할머니 안모(54·구속)씨와 친모 이모(28)에게 각각 징역 4년 6개월과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두 사람에게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던 친모 이씨에 대해서는 실형 선고 후 그 자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피해 아동의 건강, 행복, 안전을 지켜주며 피해 아동에게 선한 영향을 미쳐야 할 사람들임에도 피해 아동에게 유언을 강요하며 욕설하고, 혹독한 말을 해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줬다”며 “사람이 견디기 힘든 열악한 상황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보호 아래에 있는 어린 아동에 대한 위해나 학대 등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선처를 일축했다. 검찰은 지난 결심공판에서 외할머니 안씨에게 징역 4년을, 친모 이씨에게 징역 2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보다 6개월씩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2019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A(5)양이 바지를 입은 채로 소변을 보는 등 말썽을 부린다는 이유로 굶기고, 영양결핍과 성장 부진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A양이 말썽을 피우고 친할머니 집에 간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잠을 재우지 않는 등 학대했다. 외할머니 안씨의 학대 행위가 있을 때마다 친모 이씨는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등 두 사람은 오랜 기간 A양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했다. 아동 학대는 외할머니 안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이 밝혀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된 A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5㎏ 가량 적은, 두 살배기 아이들의 평균인 10㎏에 불과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재판부에는 두 사람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와 진정서 130여 통이 접수되기도 했다.
  • 중국 절반 전력대란… 글로벌 공급망 타격

    중국이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해 수급에 문제가 생겼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화석연료 발전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 맑은 하늘)를 선보이고자 미세먼지 줄이기에 ‘올인’(다 걸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도 반영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 감축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상품 및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경영보 등에 따르면 애플 납품업체인 유니마이크론은 장쑤성 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 방침에 따라 지난 26일부터 쿤산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콘의 계열사로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성정밀도 쿤산 공장 운영을 멈췄다. 장쑤성 장가강에 있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 공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23개성 가운데 절반가량이 전력 공급을 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은 장쑤성과 저장성, 광둥성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대표적 공업지대다. 전자에서 섬유, 식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의 협력업체 CWTC는 쑤저우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통신은 “안 그래도 심각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나빠져 공급망에 타격을 주게 돼 세계경제 회복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경보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둥베이 지역도 어려움이 크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에서는 신호등이 정전돼 교통사고가 크게 늘었고, 전등을 밝힐 전기가 끊겨 초를 켜고 장사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지린성 지린에서는 한 수력발전 회사가 “이런 상황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인)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공지했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삭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력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중국은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전력 공급을 일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시 주석이 공언한 ‘2060년 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호주와의 갈등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골이 깊어지자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 전체 수요의 5% 가까이 공급 차질이 생겨 석탄 가격이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여기에 시 주석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2월은 베이징에서 미세먼지가 극에 달하는 때다. 지금부터 오염원을 집중 관리해 ‘대기질이 나쁜 도시’라는 이미지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중국의 전력난이 가시화되자 주요 투자은행(IB)들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7%로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1% 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길섶에서] 인문학과 법/박록삼 논설위원

    ‘적벽부’를 쓴 당송 팔대가 중 하나인 대문장가 소동파(1037~1101)는 ‘책 만 권을 읽을지언정 률(律)은 읽지 않는다’고 호언했다. ‘률’은 당시 왕안석의 신법을 일컫는다. 정치적 반대파의 법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 시는 ‘중국사 첫 필화 사건’으로 꼽혔다. 소동파는 100일이 넘는 옥살이 끝에 어렵사리 사형은 면했지만, 황주(黃州) 지방관으로 좌천됐다.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사실상 유배형까지 함께 받게 됐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두 아들에게 ‘우리가 죽도록 노력하면 그의 시 언저리에 달할 수 있을까’라며 ‘시의 박사’라고 칭했던 소동파였지만 정치적으로는 이처럼 불우했다. 한 대선 예비후보가 대학생들 앞에서 “대학 4년, 대학원까지 인문학을 공부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공학, 자연과학이 취업에 좋다는 이유에서다. 참담하다. 오직 법률가 신분을 얻으려 9년 동안 사시를 봤고, 검찰총장까지 지냈던 그의 삶의 이력과 현재 내뱉는 각종 망언들을 떠올리면 그래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학과 역사, 철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했다면 지금처럼 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체면과 염치, 성찰이라는 가치를 배웠을 테니 말이다. 그는 소동파의 정치적 불우함을 반면교사로 삼는 건가.
  • 암호화폐 거래소 ‘빅4’ 재편… 미신고 36곳 모두 영업종료

    암호화폐 거래소 ‘빅4’ 재편… 미신고 36곳 모두 영업종료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기한이 지난 24일 마감되면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암호화폐 거래소 ‘4강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미신고로 영업을 중단한 거래소뿐 아니라 ‘코인마켓 운영자’로 신고를 마친 거래소에서도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1차 점검을 한 결과 미신고 거래소 37곳 중 미영업 신규사업자 1곳을 제외한 36곳이 모두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까지 당국에 신고한 암호화폐 사업자는 거래소 29곳, 기타사업자(지갑·보관관리업자 등) 13곳 등 모두 4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대 거래소만이 실명계좌를 확보해 원화마켓 운영자로 신고했다. 나머지 거래소 25곳은 주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코인마켓으로 신고했다. 코인마켓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갖추면 사업자 신고가 가능하다.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이용하던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 정지됐다고 하는데, 보유 코인을 빅4 거래소로 전송하는 법을 알려 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신고 마지막 날까지 실명계좌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거래소 고팍스의 경우 결국 실패해 BTC(코인)마켓으로 전환을 발표하면서 뒤늦은 ‘탈출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려 당분간 신규 유입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거래소 영업 종료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 21일 기준 ISMS 인증을 신청했으나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 13곳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0.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 잔액도 지난 4월 2600억원대에서 41억 8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신고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영업종료 과정에서 이용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제점검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FIU는 수사기관과 함께 미신고 영업 행위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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