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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협력 파트너 있는 공동정부 대통령, 독주·오만할 수 없는 구조”

    [단독] “협력 파트너 있는 공동정부 대통령, 독주·오만할 수 없는 구조”

    최광숙의 INSIDE ‘DJ정부 첫 비서실장’ 김중권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동정부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간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가 첫 번째 공동정부라면, 윤석열 정부는 두 번째 공동정부가 된다. 대선을 불과 엿새 앞두고 단일화가 이뤄졌기에 향후 출범하게 될 공동정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앞서 DJP 공동정부를 경험한 김대중 정부의 김중권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난 14일 만나 공동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전 실장은 “단독 집권하면 대통령은 견제받지 않아 ‘제왕적 대통령’의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공동정부는 함께 선거를 치르고 향후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파트너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정부 대통령은 독주할 수도, 오만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특히 “이번 대선 결과가 박빙 승부였기 때문에 우군끼리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든든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JP연합과 달리 이번 단일화는 전격 이뤄져 잘 운영할지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동정부로 출범했는데 삐것거린다면 윤석열·안철수 두 사람 모두에 도움이 안된다. 두 사람은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치적 운명공동체가 되었다. 상대를 존중하고 더불어 가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통치할 수 없다. 윤 당선인의 협력 의지가 확고하고 안 대표도 합리적이라서 잘 운영할 것으로 본다.” -공동정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화 담판 과정에서 합의 각서 등이 거론되자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종이쪼가리 뭐가 필요하겠나. 나를 믿어라, 나도 안 후보를 믿겠다’고 했다는데, 공동정부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 관계 속에서 국정을 펼쳐야 정권과 정치가 안정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도 그것이다. 5년 내내 같이 가야 산다.” -DJP 공동정부는 어땠나. “정권 초 DJ와 JP 간 믿음이 공고했다. DJ는 주변에서 JP나 자민련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면 ‘공동정부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고 펄쩍 뛰었다. JP도 노력했다. 당시 비경제분야 장관은 DJ, 경제분야 장관은 JP 몫으로 나눠 공동정부를 구성했다. 어느날 JP는 ‘대통령께서 경제분야 장관으로 추천하실 분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 DJ가 김성훈 농림부 장관을 임명할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공동정부가 깨지면 어떻게 되는지 그 여파를 잘 알고 있었다.” -이념적으로 달랐던 DJP연합의 어려움은. “당시 공동정부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탄생했다. 어느 날 자민련 당무회의에서 김용환 의원 등 강경파들이 ‘DJ가 내각제를 추진하지 않으면 공동정부를 파기해야 한다’고 당시 총리이던 JP를 몰아세웠다. JP는 여소야대 정국이라 내각제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화가 난 JP가 ‘연립정부를 깨깼다. 내일 아침 총리 사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나는 밤 12시쯤 김 전 대통령을 깨워 전화로 이런 상황을 알리고 아침에 김 총리, 박태준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조찬하도록 건의했다. 다음날 아침 세분이 조찬을 하신 뒤 총리 사퇴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 만약 이날 밤 자민련 내에서 벌어진 JP사퇴 소동을 김 전 실장이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다면 하루밤 사이 공동정부가 무너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양측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공동정부 내 협력 못지 않게 앞으로 180석의 거대 야권과의 협치도 과제다. “민주당 등 야당과의 협치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 특히 여소야대 정치지형이기 때문에 야당과 소통하지 않으면 법안 하나 통과시키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민주당과 보여주기식 대화가 아니라 진심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난관을 헤쳐나가기 힘들다.” -현 정치 상황을 보면 야당과의 소통이 쉽지 않을 것 같다. “DJ는 야당 의원들을 비공개로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하곤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야당 의원들은 ‘사꾸라’로 몰렸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처럼 야당 의원들과 만나거나 전화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도 윤 당선인은 여야 영수회담을 자주 열고, 야당 대표실도 찾아가고, 야당 의원 지역구에서 주요 행사가 열리면 찾아가 칭찬해주는 등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국민은 대통령이 진솔하게 야당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 -여야 협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인사 아닌가. “그렇다. 윤 당선인은 내 편만 기용하지 말고 합리적인 진보 인사들을 과감히 정부에 참여시켜야 한다. 장관 한두 명이 입각한다고 해서 협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DJ는 ‘어려울 때 일수록 원칙을 지켜라’고 했다. 상대를 속여 유리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선 결과를 보면 진영 갈등이 심각하다. 국민 통합이 과제다. “윤 당선인은 첫 기자회견에서 진보·보수, 영남·호남 따로 없다고 했다. 보수, 진보를 넘어서야 한다. 기존의 정치 프레임인 보수와 진보 틀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야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도 인사를 잘해야 한다. 내편 네편 인재를 가리지 말고 발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않으면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고 능력이 안되는 사람에게 중책을 맡기면 안된다. 의리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국가 이익이라는 더 큰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두 가치가 충돌하면 항상 더 큰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덕목은. “대통령과 한 몸이 돼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통령이 만날 사람, 만나지 않을 사람 등을 구별하고 대통령이 만나고 싶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은 만나게 하고, 그 반대는 차단해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스트레스가 많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때로는 말동무가 돼 위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내일이라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굴절 없는 정언을 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망칠 수 있다. ”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슬림화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청와대는 정부 부처 과장급 인사까지 관여하는 등 행정부를 시시콜콜 좌지우지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그림자 보좌하는 조직으로 앞에 나서면 안 된다.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회의하는 모습이 TV에 많이 나오는데, 이보다 대통령이 장관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국무회의 장면이 더 많이 나와야 장관들에게 힘이 실린다. 헌법에도 국무회의를 최고 심의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서실장 시절 수석비서관들에게 부처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장관들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대통령과 독대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의지가 강해 보인다. “박근혜·문재인 청와대를 상징하는 ‘제왕적 대통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통령이 국민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만큼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가 컸다는 얘기다. DJ도 청와대 이전 공약을 지키려고 했지만 경호 문제 등의 이유로 하지 못했다. 이제 시대 상황이 바뀌었다. 경호 매뉴얼도 바뀔 필요가 있다. 청와대 이전은 ‘제왕적 대통령’과 ‘불통’ 이미지를 한꺼번에 불식시킬 수 있는 카드다.” 김중권은 누구 1939년 경북 울진 출생으로 판사를 지내다 민정당 3선 의원, 노태우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을 지냈다. 국회 내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치면서 다져진 정치 전반에 대한 조율 능력과 추진력 등으로 보수와 진보 정권에서 두루 요직에 등용됐다. 노태우 정부 정무수석을 지냈는데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동교동 가신을 제치고 삼고초려해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도 그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 “창밖을 내다보는 호랑이가 있어요” ...신고는 장난이 아니었다

    “창밖을 내다보는 호랑이가 있어요” ...신고는 장난이 아니었다

    "창밖을 내다보는 호랑이가 있어요" 멕시코에서 이런 신고가 접수돼 동물보호 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장난처럼 들렸지만 신고 내용은 사실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환경보호검찰은 12일(현지시간) 1통의 신고전화를 받았다. 멕시코주(州) 치말우아칸의 한 주택에 호랑이가 산다는 신고였다.  신고전화를 건 주민은 "평범한 집인데 안에 호랑이가 있다"며 "호랑이가 창밖을 내다보곤 한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는 당직자는 신고 내용이 황당해 "호랑이가 창밖을 내다본다고?"라고 반문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규정대로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보니 호랑이가 창밖을 내다본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주인이 없는 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단속반이 준비를 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거리가 웅성거리자 호랑이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궁금하다는 듯 창문으로 슬쩍 바깥세상을 내다봤다.  당국과 복수의 주민들이 창문을 기웃거리는 호랑이를 동시에 목격한 순간이다.  문을 따고 들어간 환경보호검찰은 집안에 있던 호랑이 1마리를 구조했다. 사람이 없는 집에 혼자 방치된 호랑이는 암컷 벵갈 호랑이로 나이는 8개월 정도 되어 보였다.  호랑이 혼자 있던 집은 엉망이었다. 제때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위생관리는 형편없었다. 관계자는 "호랑이가 살고 있던 환경만 본다면 비정상적인 사육조건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주인이 호랑이를 막 대한 흔적도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호랑이를 구조해 동물보호소에 인계했다.  호랑이의 주인이 나타난 건 그 뒤였다. N이라는 성의 이니셜이 공개된 그는 "합법적으로 소유권을 갖게 된 호랑이"라며 호랑이를 돌려달라고 했다.  검찰은 주인이 내보이는 서류를 통해 그의 주장에 틀림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호랑이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하는 등 호랑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멕시코에서 맹수를 거래하거나 키우는 건 합법이다. 특히 벵갈 호랑이는 멕시코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제한이 없다. 
  • “푸틴 관계 빨리 끊어야…고립 안돼” 中 저명 정치학자 글 또 삭제 [이슈픽]

    “푸틴 관계 빨리 끊어야…고립 안돼” 中 저명 정치학자 글 또 삭제 [이슈픽]

    “러시아란 짐 벗어버리고 국익 수호해야”검열 전 10만회 이상 조회… 영어본도 삭제2월에도 양심 中교수들 “러, 침공 강력 반대”中 네티즌들 원색 비난… 2시간 만에 또 삭제中, 안보리서 ‘평화유지군·제재’ 반대 표명왕이 “나토가 냉전 사고 버려야” 책임 돌려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가능한 한 빨리 끊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중국 저명 정치학자의 글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다국적 평화유지군 결성의 근거가 되는 ‘무력사용 권한 부여’와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칭화대 등 저명 학자들이 뜻을 모아낸 ‘러시아 침략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 지지’ 성명을 온라인에서 흔적도 없이 삭제했다.  후 교수 “두 악 중 덜 나쁜 쪽 선택해야”“러 절연, 중국 단호하게 행동해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참사실 산하 상하이공공정책연구소의 부주석이자 상하이 공산당 중앙당교의 교수인 정치학자 후웨이는 지난 5일 미국 카터센터가 온라인에서 발간하는 ‘미중인식모니터’(USCNPM)의 중국어판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선택 가능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지 이틀 뒤다. 후 교수는 이 글에서 “중국은 푸틴과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고 가능한 한 빨리 절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제 상황에서 중국은 두 악 중 덜 나쁜 쪽을 선택하고 러시아라는 짐을 벗어버리며 오로지 자신의 최선의 이익을 수호함으로써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 아직 중국이 운신할 수 있는 시간이 1∼2주가량 남아 있다”면서 “중국은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中, 러와 거리 안 두면 더 세계 고립될 것”“영원한 동맹·적 없다… 오직 이익만 영원” 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 더욱 단결할 서방 세계에서 미국은 지도력을 다시 획득할 것이고 중국은 러시아와 거리를 두지 않으면 세계로부터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우크라이나 기습 공격은 실패하고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큰 대가를 낳을 것이라는 등의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밀접한 관계이지만 국제 정치에서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며 “오로지 우리의 이익만이 영원하다”고 썼다. 이어 “중국은 양쪽 모두의 편에 서는 것을 피하고 중립 입장을 포기해야 하며 세계의 대세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中위챗 계정서 교수 글 통째 삭제해당 글 실어나른 다른 계정서도 삭제 후 교수의 글은 중국 당국이 검열로 걸러내기 전까지 10만여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영어 번역본은 지난 12일 발간됐다. 그러나 해당 글은 USCNPM의 중국 SNS인 위챗 계정에서 삭제됐고, 해당 글을 실어나른 다른 위챗 계정에서도 삭제됐다. 위챗은 이 글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수주의자들이 친러시아 행보를 펼치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후 교수가 맹공을 받고 있고, 역시 해당 글은 검색이 안 된다고 SCMP는 전했다.“러 침략 전쟁 중단해야…우크라 지지” ‘중국의 양심들’ 성명…2시간 만에 삭제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칭화대, 베이징대 등 중국 명문대의 저명하고 양심 있는 역사학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의의 전쟁’이라고 비판하며 “러시아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가 러시아 지지 성향이 강한 네티즌들의 일방적 비난 속에서 두 시간 만에 삭제됐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쑨장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의 위챗 계정에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는 성명이 올라왔다. 해당 성명에는 쑨 교수, 왕리신 베이징대 교수, 쉬궈치 홍콩대 교수, 중웨이민 칭화대 교수, 천옌 푸단대 교수 등 모두 5명의 저명 역사학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무기를 보유한 대국인 러시아가 힘이 약한 형제국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전쟁으로 유린 당한 경험을 가진 국가로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인민의 고통을 공감한다”고 밝혔다.“전쟁 유린 경험 국가로서 우크라 국민 고통 공감” 이들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발동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인민의 국가 보위 행동을 지지한다”면서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도록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평화는 사람들의 갈망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불의의 전쟁에 반대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우방인 러시아를 지지하는 주장이 여론을 압도하는 중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면 비판하는 지식인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그러자 웨이보 등 중국 SNS 등에서는 “교육계의 수치다”, “다섯 마리 쥐가 중화(中華)에 소동을 일으킨다”, “국가의 입장에 어긋난다” 는 등의 원색적 비난이 들끓었다. 결국 쑨 교수 등이 올린 성명은 공개된 지 불과 두 시간도 되지 않아 삭제됐다.中 “러시아 안보 요구 적절히 처리돼야”“평화유지군으로 독자 제재 반대” 한편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 때 다국적 평화유지군 결성의 근거가 되는 ‘무력사용 권한 부여’와 ‘제재’에 반대했다고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달 26일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안보리가 우크라이나 관련 결의안을 토론할 때 ‘무력사용 권한부여’와 ‘제재’ 표현을 인용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 행동과 대 러시아 제재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이 결의안에 포함되는 것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유엔 헌장 제 7장은 안보리가 병력 사용을 수반하지 않는 경제·외교적 조치 등 제재를 가할 근거를 명시하고 있다. 또 이런 조치가 불충분할 경우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회복에 필요한 육·해·공군에 의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이러한 헌장 내용의 해석상 안보리는 유엔 회원국들이 평화유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다국적군에 무력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묵시적 권한을 갖는데, 이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를 포함한 국제 분쟁 해결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왕 부장은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항상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책임을 이행했다”면서 “우리는 안보리가 조처를 취한다면 새로운 대립과 대항을 촉발하기보다는 현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제재 수단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으며 국제법에 근거하지 않은 독자 제재에는 더욱 반대한다”면서 “제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다.안보리 회의서 러 규탄 철군 요구 담긴‘우크라 결의안’ 무산…러 거부권·中기권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 대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를 담아 상정된 우크라이나 사태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되지 못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1개국은 찬성표를 던졌지만, 러시아는 반대했고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왕 부장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정세 변화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으며, 국면을 완화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유럽의 안보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합리적 우려는 중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5차례 연속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쪽으로 확대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요구는 적절히 처리돼야 한다”며 러시아 입장을 거들었다. 이어 “냉전이 일찌감치 끝난 상황에서 나토는 위치와 책임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집단 대결에 기반한 냉전 사고는 철저히 버려야 한다”고 현 사태의 책임을 나토에 돌렸다. 그러면서 “중국은 나토, 유럽연합(EU), 러시아의 대화 재개를 지지하며, 균형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기제 구축을 통한 유럽 대륙의 장기적 안정 실현을 추구한다”고 부연했다.
  • 박진성 시인 부고글 소동… ‘미투’ 피해자 측 “2차 피해 심각”

    박진성 시인 부고글 소동… ‘미투’ 피해자 측 “2차 피해 심각”

    최근 사망설이 불거진 시인 박진성씨가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씨의 성폭력 피해자 측이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은의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진성 시인 부고 게시글 소동 관련 미성년자 피해자 입장’글을 올렸다. 이 변호사는 고등학생 때 박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최초 폭로한 김현진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가짜 미투’ 피해를 호소하던 박씨는 지난해 5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했다.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 노승욱 판사는 지난 21일 원고 박씨가 피고 김씨에게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3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청구 소송에서 박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박씨가 2016년부터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이후 피해자의 성희롱 폭로가 거짓이 아니라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이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박 시인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자살, 자살시도 등에 대해 무책임을 넘어 피해자들을 향한 가해임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중”이라며 “그런 가해자들의 선택이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살인미수임을 사회가 함께 공감하고 인식해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박진성 부고 관련 언론보도에서 박 시인이 법원 판결에 반하거나 수사기관 결정을 왜곡시켜 게시해온 글에 기댄 오보가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한 오해와 편견은 피해자들의 고통으로 수렴되는 중”이라고 적었다. 앞서 박씨 페이스북엔 14일 박씨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인물이 “오늘 아들이 하늘 나라로 떠났다”는 글을 올려 사망설이 퍼졌다. 그러나 ‘가짜뉴스 피해자 연대’의 홍가혜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부고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혀 사망설을 일축했다. 현재 박씨는 김씨와 청주지법에서 민사소송 항소심을, 대전지검에서 2차 가해 피해에 대한 형사 고소 사건을 진행 중이다. 후배 시인인 유진목씨 부부와는 서울고법에서 민사소송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 드림타워 불 났는데 대피방송도 안하다니… 화들짝 놀란 제주

    드림타워 불 났는데 대피방송도 안하다니… 화들짝 놀란 제주

    지상 38층 규모의 제주도 최고층 빌딩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57분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쌍둥이 빌딩 중 타워 2 건물 옥상 3층 높이의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검은 연기가 제주시내 곳곳에서 목격되면서, 119상황실에 신고가 폭주했으며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다행히 화재는 20여분 만인 오후 3시 23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호텔측은 객실 윗층부터 대피하라고 안내방송을 했다고 알려왔지만, 실제로는 대피 경보도, 안내방송도 안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투숙객은 “매캐한 냄새가 나서 안내데스크에 문의했지만 확인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매장에 근무하는 한 종업원은 “불이 난 사실을 몰랐다”며 “남편이 전화해서 화재가 났으니 빨리 나오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알게 됐다”고 놀라워했다.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인명피해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 38층 지하 5층 높이 169m, 연면적 30만 3737㎡ 규모의 최고층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는 2016년 5월에 착공, 2020년 5월에 완공됐다. 완공 후에는 롯데관광개발의 본사가 이곳으로 이전해 오며, 내부 호텔 운영은 그랜드 하얏트가 위임받아 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65㎡(20평)부터 260㎡(약 79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1600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당초 지상 56층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었으나 노형오거리 교통체증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원희룡 도지사 시절 한라산 자연 경관을 해치는 제주 드림타워의 층수 높이를 깎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고 그 결과 2014년에 56층에서 38층으로 줄였다.
  •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옥상서 화재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옥상서 화재

    제주지역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드림타워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38층 옥상 냉각탑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난 것을 확인했다. 불은 신고 접수 25분 만인 오후 3시 22분께 약 9m 높이 냉각탑 1개만 태우고 완전히 진화됐다. 다행히 검은 연기와 불길이 객실까지 확산하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학교 방화범이 남긴 이상한 손편지..”유급 학생 모두 구제해라”

    학교 방화범이 남긴 이상한 손편지..”유급 학생 모두 구제해라”

    파라과이의 한 공립학교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일었다. 화재 현장에선 방화범이 남긴 경고장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최근 파라과이 파라나 델 산페드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주민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학교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며 "학교 창고와 교장실에서 가장 먼저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대가 불길을 잡는 데 성공한 덕분에 피해는 최소에 그쳤다. 교장실이 불에 타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학용품 세트가 재로 변했지만 다행히 교실 등 수업시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소방대는 "새벽에 주민들이 불을 본 게 기적 같은 일"이라며 "신고가 늦었더라면 엄청난 피해가 났을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사는 "큰불로 번지지 않은 게 다행이지만 가정형편에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주려고 준비한 문구세트가 모두 타버리는 바람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은 원한으로 인한 방화로 추정된다. 이런 추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는 현장에서 발견된 경고장이다. 손으로 쓴 경고장은 학교와 교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편지 형식이었다.  경고장은 "(지난해) 낙제점을 받아 유급을 당한 학생들이 모두 진급해야 한다"며 "그래야 앞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진급을 위해 재시험을 쳐서는 결코 안 된다며 낙제점을 받은 학생들을 무조건 진급시키라고 주문했다.  방화범이 남긴 게 확실해 보이는 경고장에는 철자법 오류가 여럿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유급에 불만을 품은 학생이 학교에 불을 지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기본적인 철자법을 틀린 것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성인들도 철자법 실수는 잦아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에서 유급을 당한 학생은 모두 18명이다. 경찰은 "정황상 진급에 실패한 18명 학생과 학부모 등 주변 인물들이 유력하게 용의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 남미 국가처럼 파라과이 중고등학교에는 유급제가 있다. 일정 수 이상의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학년 진급이 불허된다.  유급을 당한 학생들이 보복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파라과이 마리아노 로케 알론소 지방에서 발생한 학교 화재사건도 유급에 불만을 품은 학생의 소행이었다.
  • 부산 사상구보건소,‘엉뚱한 곳’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통지서 보내…삭제 요청 소동

    부산 사상구보건소,‘엉뚱한 곳’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통지서 보내…삭제 요청 소동

    부산의 한 보건소에서 1800명의 확진자에게 보낼 격리통지서를 당사자가 아닌 다른 확진자에게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부산 사상구 등에 따르면 전날 사상구보건소는 개인정보가 담긴 격리통지서를 본인이 아닌 다른 확진자에게 문자로 잘못 전송했다. 해당 격리통지서에는 확진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상세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적혀 있었다. 보건소는 그동안 매일 일일 확진자가 최종 집계되면 이들에게 격리통지서를 보내왔다. 격리통지서를 잘못 전달받은 인원은 사상구 관내에서 10일 신규 확진된 1800명에 달한다. 다른 사람 명의의 격리통지서를 문자로 받은 확진자들이 보건소와 구청 등으로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상구는 확진자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작업을 하던 중 실수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트가 아래로 밀려나면서 각각의 개인정보가 일치하지 않게 된 것이다. 현재 구는 모든 확진자에게 연락해 잘못 전달된 격리통지서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상구보건소 관계자는 “1800명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해 격리통지서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개인정보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문서 작업을 재정비하는 등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 유서글 남기고 실종 소동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 유서글 남기고 실종 소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관리자가 이 후보의 낙선 확정 직후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경찰에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쯤 물왕동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인 A(31)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였고,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이재명 갤러리에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면서 “이곳(게시판)을 총괄하는 동안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휴대전화를 끈 채 연락이 두절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어렸을 때는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면서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충정공 민영환은 대한제국 말기 관료로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직후 이에 비분강개해 자결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열악한 처우를 받는 노동자의 권리 보장을 외치며 봉제공장이 모여 있던 서울 청계천 앞에서 분신했다. A씨가 민영환과 전태일을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을 남기고 연락마저 끊기자 커뮤니티 회원들과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시흥경찰서는 A씨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은평경찰서로부터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관련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12월 이재명 갤러리에 세 차례 글을 올려 2030세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 등을 발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준석 “이제는 여당 대표다”… 초박빙 신승 두고 전략 논란

    이준석 “이제는 여당 대표다”… 초박빙 신승 두고 전략 논란

    제20대 대선이 10일 초박빙 승부로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캠페인을 주도했던 이준석(사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2030세대 남성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표심을 모아 여권 성향의 4050세대를 압도하자는 ‘세대포위론’을 들고 나왔다. 또 보수의 불모지인 호남을 집중 공략해 25~30% 득표율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선거 막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10% 포인트 안팎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역대 최소인 0.73% 포인트의 초박빙이었다. 특히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에선 58.7%로 36.3%에 그친 이 후보를 앞섰지만 반대로 20대 여성에선 33.8%에 머물러 58.0%를 기록한 이 후보에게 압도당했다. ‘이대남’에 대한 전략적 구애가 ‘제로섬’에 가까웠던 셈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호남 득표율도 10% 초중반으로 나타나 최대 30% 득표율 목표와는 차이가 있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젊은 여성들에게 좀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도 대선 승리의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 대표가 지방선거 준비 등의 행보를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보수 정당 대선후보로는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만큼 이 대표의 호남 공략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는 손팻말을 들고 퇴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 후보 패배에 성난 일부 시민이 이 대표에게 “보수당 ××가 여기 왜 왔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가 “하하, 여당 대표다”라고 농담 섞인 인사말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다수인) 지방행정과 180석을 상대로 치른 이 선거는 최고의 난도였다”면서 “앞으로 어떤 선거도 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 같다”고 선거 승리의 소회를 밝혔다.
  • 인천 ‘부정 투표함’ 소동 관련 유튜버 무더기 고발

    인천 ‘부정 투표함’ 소동 관련 유튜버 무더기 고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투표함 이송을 막고 선거 사무원을 협박한 유튜버 등이 경찰에 무더기 고발됐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보수 유튜버 등 성명불상의 시민 다수를 인천경찰청에 고발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이 워낙 많아 경찰에서 채증 영상 등을 토대로 수사 대상을 특정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표 사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발된 유튜버 등은 전날 오후 8시 부터 이날 오전 4시 30분까지 인천 부평구선관위 개표소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주차장에서 투표함을 옮기던 투표 관리관·사무원·투표 참관인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와 일부 시민들은 신원 미상의 남녀가 투표함을 들고 이동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투표함 이송을 막았다. 선관위 측은 개표소 입구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져 투표관리관 1명과 개표 참관인 2명이 투표함 1개를 직접 옮겼다고 해명했으나 투표함을 둘러싼 대치는 8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은 결국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경력을 동원해 투표함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동해 개표소 이송을 마쳤다. 문제의 투표함을 뒤늦게 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041표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959표를 얻었다. 선관위 측은 “6월 1일 동시지방선거에 있어서도 유사한 위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과 같은 개표사무를 방해하거나 투표함을 탈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中 5.5% 성장하는데…“난관 극복하고 앞으로 가자”고? [이철의 차이나 핀홀]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회(兩會)가 시작됐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자문 역할을 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으로 해마다 3월 초에 열린다. 정협은 실제 업무가 없는 형식상 기구여서 양회의 진짜 중심은 전인대라고 볼 수 있다. 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공작 보고를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는 전인대 대표들에 한 해 업무 계획을 보고하고 인준을 받는다. ‘죽의 장막’으로 불려온 국가답게 양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인민 대표들도 회의 내용을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다. 공산당이 인민에게 알리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전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양회에서 이뤄지는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는 국제사회가 중국의 한 해 업무를 공식적으로 엿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로 여겨진다.중국 정부의 정책 설명에는 상투적 문구가 많아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공작 보고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은 애매하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기에 중화권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를 다시 한 번 ‘해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필자 역시 30년 가까이 베이징에 살며 매년 정부 공작 보고를 분석해왔다. 올해도 중국의 현 상황을 반영해 나름의 해독을 할 수 있었다.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 총리의 정부 공작 보고를 소개하는 기사의 제목을 ‘굳세게 공격해 난관을 극복하고 숫돌을 갈 듯 앞으로 떨쳐 나아가자’(攻坚克难 砥砺奋进)라고 달았다. 이 제목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체가 지금 중국의 현실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기사를 썼기 때문이다. 리 총리 발표만 따로 떼어서 보면 지금 중국의 상황은 걸그룹 투애니원의 노래 ‘(전 세계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는 인민일보는 ‘중국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점을 숙지하고 이번 발표를 살펴보라’고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이다.우선 리 총리의 보고 내용부터 읽어보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1% 성장했고, 재정수입도 10.7% 늘었다. 도시 지역에서 1269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도시 실업률도 평균 5.1%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9% 상승했다. 올해는 GDP 성장률 5.5% 내외, 도시 일자리 1100만개의 이상 창출, 도시 실업률 5.5% 내외, 물가 상승률 3% 내외 등을 제시했다. 외견상으로 GDP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해 올해는 5%대까지 떨어졌다. 과거에 비해 실업률은 매우 높아졌고, 올해는 소비자 물가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쨋든 정부가 ‘목표한 수치를 모두 달성할 것이기에’ 올해 역시 중국 경제는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왜 인민일보는 정부가 계획대로 목표를 다 달성할 수 있다는데도 주민들에 “난관을 극복하자”고 말한 것일가? 그것은 통계 지표라는 것이 1년 365일 전체를 평균치로 계산한 것이기에 현 시점에서 착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려는 취지로 보인다. 지난해 GDP 성장률을 보면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로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떨어졌다. 1년 전체로 보면 8%가 넘지만 지금은 반토막 수준인 4%에 불과하다. 지금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토로다.도시 실업률과 취업자 수 통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도시 실업률’이라는 용어에는 ‘농어촌 지역은 완전 고용이 이뤄졌기에 조사가 필요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현실은 엄청난 수의 농어민이 대도시로 들어와 건설 공사나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었어도 정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2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의 처우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은 우리나라의 프리랜서에 해당되는 ‘탄력 노동자’도 모두 취업이 된 것으로 간주한다. 1년에 몇 달만 일하고 나머지 기간을 쉬어도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다. 이들 대부분은 자신이 원해서 탄력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당장 구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기에 생계를 위해 매달릴 뿐이다. 이런 느슨한 잣대로 통계를 내도 청년(16~24세) 실업률이 15%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대학 졸업자가 1000만명 넘게 배출됐지만 상당수는 직장이 없어 공장 생산직이나 음식 배달원, 자가용 택시 기사 자리로 들어가고 있다.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MI)의 하부 지표인 종업원 지수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중국의 소기업은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기준치인 50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들 기업의 종업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 일자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소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간 리 총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21~2025년의 14차 5개년 계획(14·5 계획)에서 설정한 목표는 ‘도시 신규 취업자 수 6000만명 이상’이다. 매년 최소 1200만 명 이상이 새로 취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소기업 지수를 봐선 이 계획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인구 절벽 문제도 골칫거리다. 중국은 10년에 한번씩 인구 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한다. 2020년에도 인구 실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지난해 5월 나왔다. 당시 ‘통계 마사지’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로는 총인구가 줄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숨기려다보니 발표가 늦어졌다는 의혹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었다”라고 단독 보도했고 이에 당국이 직접 나서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어쨌든 공식 발표로는 “(소폭이나마) 아직도 인구가 늘고 있다”고 결론났지만 다수 학자들은 이를 믿기 어렵다는 눈치다. 중국의 발표를 사실로 받아들여도 현 추세면 내년부터 총인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잠재 성장 동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소비자 물가 상승률 3%라는 것도 중국 정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22년도 중국 경제 블루북을 통해 “중국 정부가 5% 후반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를 3% 선에서 억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상당수 학자들은 중국 경제가 지탱가능한 최소한의 성장률을 연 4~6% 정도로 본다. 이게 맞다면 지금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다. 결국 리 총리가 발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 5.5%, 소비자 물가 목표 3%’는 중국 경제도 구조적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에 물가라도 안정시켜 주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려줘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재정 문제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중국은 31개 성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9조 8000억 위안(약 1910조원)을 지방에 보조했다. 기업 세금 감면 규모도 2조 5000억 위안(485조원)에 달했다. 리 총리는 이를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기업들에 통 큰 혜택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는 사실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돼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이 늘었고 기업들의 도산도 늘어 세금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속뜻도 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저탄소 정책과 인민 복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탄소 정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거론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지금은 중국 정부가 이렇게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저탄소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정도만 말해 두고 싶다. 인민들의 복지는 중국 정부의 희망에 찬 설명과 달리 이미 재원 마련에 문제가 생겼다.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할 수 있는 건강보험은 여러 지방정부에서 돈줄이 말라 버린 상태다. 이를 보완하고자 중앙정부는 지방별 보험 재원을 통합해 하나의 보험으로 묶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에 의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지방정부의 구멍을 상하이 등 자금이 풍부한 곳의 재원을 끌어다 메우려는 고육책이다. 지금까지 설명을 참고하면 리 총리 발표의 의미가 좀 더 분명히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인민일보가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자고 했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종합하면 이제 중국 경제는 정상 범주 성장 추세의 한계선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약속대로 ‘2035년 1인당 GDP 2만 달러’와 ‘2050년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세계 1위 대국)’을 달성하려면 아직도 빠르게 달려가야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쳤고 최근 들어 거시경제 지표까지 나빠지고 있어 장기 목표 달성에 낙관적이지 않다. 베이징 지도부로서는 ‘날은 저무는데 아직 갈 길이 먼’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처지라고 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중국 경제에 또 한 번의 타격이 우려된다. 러시아가 미국의 압박을 피하려고 베이징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중국이 인구 1억 5000만명의 대국 러시아를 지탱해 줄 역량이 될지도 의문이다. 이래저래 지도부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전국은 투표 열기로 뜨거웠다. 엿새째 화마가 덮친 경북 울진군·강원 삼척시 등 동해안 지역 이재민들도 임시 신분증을 발부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일부 소방대원 등은 산불과 사투를 벌이느라 주권을 행사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투표에서는 나흘 전 사전투표 때와 같은 아수라장은 펼쳐지지 않았다. 비확진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 투표가 이뤄져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없었고, 확진자들도 이번에는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었기 때문에 항의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투표소마다 자가격리자는 계단, 확진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등 동선을 철저하게 구분했다.●산불로 가득한 연무 뚫고 투표소로 산불 피해가 집중된 울진 주민 중에서는 집이 전소되는 과정에서 신분증까지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해당 주민들은 면사무소 등에서 임시 신분증을 만들어 투표에 참여했다. 북면 부구초등학교에 투표하러 간 한 이재민은 “불이 나는 바람에 집에서 신분증을 못 가져왔는데 다행히 주민증 발급신청 확인서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도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울진초등학교로 가 한 표를 행사했다. 삼척시 원덕읍 주민들은 마을과 골짜기마다 가득 찬 연무를 헤치고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오늘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투표하러 왔다. 오늘은 집에서 마음 편히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비상상황에 투표 엄두 못 내” 다만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비상 소집된 군 장병이나 소방대원 중 일부는 이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기간에는 산불 진화 탓에 투표 시기를 놓친 데다, 이날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 지역에 투입된 소방대원 A씨는 “5일 사전 투표할 계획이었지만 산불 진화로 시기를 놓쳤고, 주소지도 경남이어서 본투표도 못 하게 됐다. 나와 같은 처지의 부대원들이 100여명은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1900년생으로 만 121세인 할머니도 오전 9시쯤 경기 평택시 신평동 제3투표소에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내 최고령자, 전국에서 세 번째 고령자다. 광주 지역 최고령자인 박명순(118) 할머니도 가족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박 할머니는 취재진에 “투표를 하니 마음이 좋소”라며 짤막한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내 표로 세상 바뀌길” 생애 첫 투표 선거권이 생긴 후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하는 20대 유권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강남구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아연(25)씨는 “마음에 꼭 드는 후보는 없었지만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차선의 후보를 선택했다”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까 싶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연희(62)씨는 “새 대통령은 방역 정책을 완화해 주고 서민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경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논란이 많았던 만큼 시민들은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했다. 영등포구 당산동 투표소를 찾은 이구(45)씨는 “초등 3학년생 딸이 있어 특히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봤다”며 “평등과 균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6시가 되자마자 성동구 왕십리제2동 투표소를 찾아 첫 번째 표를 행사한 유재운(68)씨는 “경비 일을 하고 있어 어젯밤을 새우고 퇴근하기 전 투표소에 들렀다”며 “얼른 집에 가고 싶었지만 국민으로서 깨끗한 나라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려고 5시 30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교체 요구하다 용지 찢기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너무 과열된 나머지 소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한 곳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남성 2명이 “부정선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며 투표소 입장 인원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계수기로 측정하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투표소에서 50대 여성이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다가 선거사무원이 거부하자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경기 수원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성남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는 이유로 각각 유권자들이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 부실관리로 뭇매 맞은 선관위… 투표소 곳곳 소동

    부실관리로 뭇매 맞은 선관위… 투표소 곳곳 소동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선 본투표 당일인 9일 각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 소유·관리자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소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투표가 이뤄졌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와 달리 혼란은 없었다. 비확진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 투표가 이뤄져 장시간 대기하는 일은 없었고,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 항의 소동도 적었다. 사전투표 당시 혼란으로 대국민 사과 메시지까지 낸 선관위는 긴장 속에 대선을 치렀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선거 관리와 관련한 루머에는 강력 대응했다. 이날 선관위는 투표지에서 특정 후보자의 기표란이 코팅돼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난 3월 4~5일 사전투표와 현재 진행 중인 선거일 투표의 투표지에서 특정 후보자의 기표란이 코팅돼 기표 도장이 절반밖에 찍히지 않는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어 “투표지에 절반만 기표가 되더라도 정규 기표 용구임이 명확하면 유효로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강남구 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 중년 남성 유권자가 “투표지에 기표 도장이 절반밖에 안 찍힌다”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투표소 안에서 소란을 벌이거나 사위투표 혐의를 받는 유권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춘천시선관위는 이날 이미 사전투표를 마쳐 투표소에 출입할 수 없음에도 선거일에 투표소에 출입해 다시 투표하려고 한 A씨를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춘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명백한 선거범죄”라면서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선관위는 투표소에서 자신의 투표지를 찢어 훼손한 선거인 B씨를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B씨는 이날 자신의 투표지에 기표용구가 절반밖에 찍히지 않아 무효표가 됐다고 생각해 투표용지를 재교부 받기 위해 투표지를 찢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도 대구시선관위는 투표소 안에서 소란행위 및 특수봉인지 훼손행위를 한 C씨 외 3인을 검·경찰에 각각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표 시 기표용구가 희미하게 찍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재교부를 요구하며 고성·욕설과 함께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각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 소유·관리자들의 협조도 부탁했다. 선관위는 “아파트, 웨딩홀, 기숙사, 경로당, 취업지원센터 등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의 소유·관리자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확진자 등의 건물 내 출입을 반대하는 사례가 있어 확진자 등의 투표권 행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투표종료 후 투표소 내외를 철저히 방역해 본래 용도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은 사전투표 당시 빚어진 혼란에 대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3월 5일 실시된 확진자 및 격리자 선거인의 사전투표관리와 관련해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사전투표 부실관리 책임에 따른 사퇴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확진자 본투표는 차분했다… 산불 이재민은 임시신분증으로 한 표

    비확진자·확진자 동선 철저 구분확진자가 직접 투표함에 표 넣어동해안 산불 지역민들 투표 행렬121세·118세 할머니도 한 표 행사진화 바쁜 소방대원은 기회 놓쳐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전국은 투표 열기로 뜨거웠다. 엿새째 화마가 덮친 경북 울진군·강원 삼척시 등 동해안 지역 이재민들도 임시 신분증을 발부받아 투표에 참여했다. 다만 일부 소방대원 등은 산불과 사투를 벌이느라 주권을 행사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투표에서는 나흘 전 사전투표 때와 같은 아수라장은 펼쳐지지 않았다. 비확진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 투표가 이뤄져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없었고, 확진자들도 이번에는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었기 때문에 항의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투표소마다 자가격리자는 계단, 확진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등 동선을 철저하게 구분했다.●산불로 가득한 연무 뚫고 투표소로 산불 피해가 집중된 울진 주민 중에서는 집이 전소되는 과정에서 신분증까지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해당 주민들은 면사무소 등에서 임시 신분증을 만들어 투표에 참여했다. 북면 부구초등학교에 투표하러 간 한 이재민은 “불이 나는 바람에 집에서 신분증을 못 가져왔는데 다행히 주민증 발급신청 확인서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도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울진초등학교로 가 한 표를 행사했다. 삼척시 원덕읍 주민들은 마을과 골짜기마다 가득 찬 연무를 헤치고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오늘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투표하러 왔다. 오늘은 집에서 마음 편히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비상상황에 투표 엄두 못 내” 다만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비상 소집된 군 장병이나 소방대원 중 일부는 이날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 기간에는 산불 진화 탓에 투표 시기를 놓친 데다, 이날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 지역에 투입된 소방대원 A씨는 “5일 사전 투표할 계획이었지만 산불 진화로 시기를 놓쳤고, 주소지도 경남이어서 본투표도 못 하게 됐다. 나와 같은 처지의 부대원들이 100여명은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1900년생으로 만 121세인 할머니도 오전 9시쯤 경기 평택시 신평동 제3투표소에서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내 최고령자, 전국에서 세 번째 고령자다. 광주 지역 최고령자인 박명순(118) 할머니도 가족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박 할머니는 취재진에 “투표를 하니 마음이 좋소”라며 짤막한 노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내 표로 세상 바뀌길” 생애 첫 투표 선거권이 생긴 후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하는 20대 유권자들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강남구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아연(25)씨는 “마음에 꼭 드는 후보는 없었지만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차선의 후보를 선택했다”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까 싶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연희(62)씨는 “새 대통령은 방역 정책을 완화해 주고 서민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경제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로 후보들에 대한 네거티브 논란이 많았던 만큼 시민들은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했다. 영등포구 당산동 투표소를 찾은 이구(45)씨는 “초등 3학년생 딸이 있어 특히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봤다”며 “평등과 균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6시가 되자마자 성동구 왕십리제2동 투표소를 찾아 첫 번째 표를 행사한 유재운(68)씨는 “경비 일을 하고 있어 어젯밤을 새우고 퇴근하기 전 투표소에 들렀다”며 “얼른 집에 가고 싶었지만 국민으로서 깨끗한 나라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려고 5시 30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교체 요구하다 용지 찢기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너무 과열된 나머지 소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한 곳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투표소에서는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위원회’ 소속이라고 밝힌 남성 2명이 “부정선거가 벌어지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며 투표소 입장 인원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계수기로 측정하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투표소에서 50대 여성이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다가 선거사무원이 거부하자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경기 수원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성남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는 이유로 각각 유권자들이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 “서류 바뀌었다” “사전투표함 이상하다” 개표소 혼란…경찰 출동도

    “서류 바뀌었다” “사전투표함 이상하다” 개표소 혼란…경찰 출동도

    개표 참관인 이의제기에 선관위 직원과 마찰20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9일 서울 일부 개표소에서는 “서류가 바뀌었다”, “사전투표함이 이상하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있었다. 최근 사전투표 혼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개표 참관인들도 꼼꼼하게 개표 현장을 살폈다. 마포구민체육센터 3층에 차려진 마포개표소에는 오후 8시가 되자 투표함들이 하나둘씩 도착했다. 참관인들은 투표함 위에 붙은 서류를 꼼꼼하게 살피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30개가 넘는 탁자에 나눠 앉은 개표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포개표소에서는 개표가 시작되기 전 ‘선거가방’이라 적힌 파란 가방을 두고 혼란이 일었다. 이 가방에는 선거하고 남은 투표용지와 선거에 필요한 서류 등이 들어 있었는데, 가방 겉에 어떤 동에서 수거한 서류인지 표시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선관위 불신에 개표 참관인도 꼼꼼히 살펴 직원이 망원동 가방이라며 가져온 선거가방을 열자 합정동 서류가 들어 있어 일대가 술렁였다. 이를 지켜본 참관인들은 “이게 망원이냐, 합정이냐”, “망원 가방에 왜 합정이 들어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다른 가방도 다 열어서 확인하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개표소에서 가방들을 부랴부랴 열어보고 관내를 확인한 후 가방 겉에 라벨 스티커를 붙였다. 개표 장소 한 층 위에서 이 현장을 바라보던 개표 관람자는 “이러니까 결과를 못 믿지”, “저게 말이 되냐”며 혀를 찼다.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3층 체육관에 마련된 서대문개표소에서는 사전투표함에 든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용지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한 개표 참관인이 이를 ‘수상하다’며 이의를 제기해 선관위 직원과 마찰이 발생했다. 참관인이 직접 확인해야겠다며 참관석에서 내려온 탓에 현장에 있던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개소 절차를 참관하던 양모(68)씨는 오후 9시쯤 “봉투 안에 든 투표 용지는 무엇이냐”며 “개소인이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숨기는 것 같으니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관위 직원이 “확진자가 사전투표를 했던 봉투가 같이 투표함에 들어있었던 것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양씨가 “떳떳하면 왜 숨기냐”라며 문제를 제기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약 15분간 이어진 마찰에 경찰이 출동해 양측을 제지했고, 선관위 직원이 해당 투표 봉투를 다시 열어 투표 용지만 들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뒤에야 갈등이 봉합됐다.
  • ‘학습효과’ 덕에 조용했던 확진자 투표...집에서 비닐장갑 끼고 오기도

    ‘학습효과’ 덕에 조용했던 확진자 투표...집에서 비닐장갑 끼고 오기도

    사전투표 교훈 덕에 장시간 대기 없어방호복·얼굴보호대로 중무장한 선거원확진자 “거의 나았다”며 선거원 안심“이렇게라도 한 표 행사할 수 있어 다행”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망원2동 제3투표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흰색 방호복을 쓴 투표 사무원에게 외출 승인 문자와 격리 통지서를 보여준 뒤 하나둘씩 입장했다. 일반 유권자와 달리 길게 줄을 서진 않았다. 대부분 자차를 끌고 왔으며 집에서 아예 비닐장갑을 끼고 온 유권자도 있었다. 오후 6시 30분쯤 투표소 안은 한산해지기 시작했고 날이 어둑해진 7시쯤에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 한 유권자는 “격리통지서를 회사에 두고 왔다”면서 “문자와 신분증을 대신 보여줘도 되냐”고 묻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사무원들은 7시 15분쯤부터는 바닥에 붙인 안내 스티커를 제거하는 등 주변을 슬슬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계가 투표 마감 시간인 7시 30분을 가리키자 약속이나 한 듯 다같이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외친 뒤 방호복을 벗었다. 지난 5일 사전투표의 교훈 때문인지 이날 확진자·격리자 투표는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시간 대기하는 일도 없었다.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라 항의 소동도 없었다.사무원들과 참관인들은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얼굴보호대(페이스 실드)로 중무장을 한 뒤 확진자들을 맞이했다. 강남구 삼성2동문화센터 제2투표소에서는 오후 6시까지도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나지 않아 확진자들이 잠시 대기하기도 했지만 나흘 전에 비교하면 크게 지연되진 않았다. 이 곳 역시 오후 6시 30분부터 확진자 발길이 뚝 끊겨 투표소 안에서는 적막감마저 돌았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원래 투표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던 사람은 이미 사전투표 기간에 했다”고 말했다.중구 소공동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확진자 김모(57)씨는 “어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오늘 아침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전염 우려도 있고 ‘내 몸이 아픈데 무슨 투표냐’라고 생각했다가 남편이랑 애들도 하고 오라고 해서 투표하러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 때는 관리가 잘 안 됐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오늘 투표를 해보니까 체계적으로 진행됐고 안심이 됐다”면서 “이렇게라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남대문구 남대문5가 회현2투표소는 확진자 전용 대기실을 마련했지만 정작 투표를 하러 온 확진자는 많지 않았다. 오후 6시 51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투표소에 도착한 한 남성은 “내일 격리해제 된다고 하더라. 거의 다 나았다”면서 선거 사무원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사무원이 투표를 마친 이 남성에게 “몸은 괜찮으냐”고 묻자 “약간 머리가 띵한데 병원에서 약 먹으니 괜찮다”라고 답했다. 이에 사무원이 “빨리 나으시라”고 쾌유를 빌기도 했다.
  • “천장에 구멍, 카메라 아냐?” 욕하고, 찢고...대선 투표소 소동

    “천장에 구멍, 카메라 아냐?” 욕하고, 찢고...대선 투표소 소동

    선관위, 투표용지 촬영한 50대 여성 고발 예정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소동을 피우거나 투표용지를 찢는 등 불법 행위 사례가 잇따랐다. 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부산 북구 화명1동 제4투표소에서 A(60대)씨가 투표소 천장에 나있는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게 아니냐고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부정 투표가 의심된다며 선관위 직원과 실랑이 벌였고 결국 투표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선관위 측이 천장 부분을 테이프로 막은뒤에야 일단락됐다. 비슷한 시각 오전 6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1동 제2투표소에선 B(50대·여) 씨가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해당 사진을 현장에서 삭제했고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오전 6시 54분쯤 해운대구 좌3동 제2투표소에서는 C(60대·여)씨가 휴대전화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는 장면을 목격한 관리원이 제지한뒤 귀가조치 시켰다. 또 오전 7시 4분쯤 강서구 명지2동 제3투표소에서도 D(50대·여)씨가 기표기 인주가 연하다며 항의를 했고, 이후 관리원이 다른 기표기로 교체한 뒤에야 투표가 진행됐다.“욕설에 투표용지 다시 달라 찢기도” 투표소 소동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투표소에서 욕설하며 행패를 부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50대 남성 E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E씨는 이날 오전 7시 35분부터 20여분 동안 광주 서구 한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E씨는 술을 마시고 투표소를 찾아 “투표소가 왜 2층에 있느냐. 선관위에서 시킨 거냐?”라며 소동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쯤 전남 나주의 한 투표소에서도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선거사무원들에게 고함을 치며 선거 사무를 방해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투표용지를 다시 받기 위해 이미 기표한 투표지를 찢어 훼손한 유권자도 있었다.선관위 기준에 따르면 정규 기표 용구의 일부분만 투표용지에 찍혔거나 원형 표시 안쪽이 메워진 것으로 보이더라도 유효표로 인정된다. 또 선거사무원을 폭행하거나 투표지를 훼손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제244조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기표소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면 256조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투표소 및 50m 이내에서 투표 결과를 공표하는 행위 역시 241조에 근거해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20대 대선 투표율이 오후 6시 현재 75.7%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전체 유권자 4419만7692명 가운데 3345만4249명이 투표했다.
  • ‘대선 풍향계’ 제주 투표율 이번에도 전국 꼴찌

    ‘대선 풍향계’ 제주 투표율 이번에도 전국 꼴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운명의 날. 한국정치사의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제주가 투표율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다시 썼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현황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제주도 투표율은 72.6%(우편·관내 사전투표 포함)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77.0%다. 매번 투표율 하위권을 맴돌았던 제주는 지난 대선에서 직선제 실시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꼴찌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2017년 5월 실시된 ‘벚꽃대선’에서 제주의 투표율은 72.3%였다. 전국 평균 77.2%보다 낮았음은 물론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광주(82%)와는 근 10%p의 차이를 보였다. 2012년 12월 19일 열린 18대 대선때도 제주 투표율은 73.3%로 전국 평균 75.8%보다 2.5%P 낮았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도 제주 투표율은 60.9%로 하위권이었으며, 전국 평균 63%보다 낮았다. 이날 투표소 안팎에서는 유권자들이 소동을 피우는 등의 행위가 잇따랐다. 오전 8시 23분쯤 제주시 외도동 제3투표소 앞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안철수를 뽑아라”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 남성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이보다 앞서 오전 6시 55분께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의 투표소에서는 한 투표인이 투표지에 도장이 잘 안 찍힌다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투표를 하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투표지에 기표 도장이 잘 안 찍힌다”고 하소연했다.
  • “사전투표 했는데, 또다시 본 투표 용지 줬다” 투표관리 또 논란

    “사전투표 했는데, 또다시 본 투표 용지 줬다” 투표관리 또 논란

    강원도 춘천에서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본 투표장에서 또다시 투표용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70대 A씨는 9일 오전 10시 30분쯤 춘천시 중앙초교에 마련된 본 투표장을 찾아 신분증을 제출 후 투표용지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기표를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이 사전투표자임을 밝히며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또 주는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A씨는 이날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아내와 함께 본 투표장을 찾았다가 사전투표 당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본 투표장에서는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을 위해 투표를 시도했으나 실제 투표 용지까지 받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사전투표를 한 사람에게 투표지를 또 준다는게 여기서만 벌어지겠느냐”며 “전국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수백만표의 선거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든다. 확실하게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A씨가 지난 5일 효자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 선관위는 선거인명부에 사전투표자로 표시돼 있으나 현장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투표용지가 발급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 명부를 확인하는 사무원이 사전투표자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 실수로 투표용지를 건넨 일”이라며 “해당 유권자가 의도적으로 투표를 한번 더 시도 한 정황이 정확하게 확인되면 법에 따라 고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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