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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차 또 불통소동/구로역/전선 끊어져 하행 1시간 멈춰

    ◎퇴근길 승객 10만명 불편 3일 하오6시38분쯤 서울 지하철1호선 하행선 용산역과 구로역사이의 정전사고로 의정부에서 인천ㆍ수원쪽으로 가던 하행선 전구간 전동차들의 운행이 1시간여동안 중단돼 퇴근길의 10만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구로역 구내 27호 전주의 급전선이 끊어지면서 일어났으나 철도청은 사고지점을 찾지못해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날 사고로 용산역과 구로역사이를 운행하던 전동차 8대가 멈춰섰으며 이 바람에 의정부역과 용산역사이의 전동차들도 운행이 모두 중단돼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대부분 환불해 주기도 했다. 사고당시 용산역과 구로역 사이에 멈춰선 전동차 8대가운데 6대는 남영ㆍ용산ㆍ대방등 6개역의 구내에 멈춰 승객들이 쉽게 내릴 수 있었으나 2대는 구로역과 가리봉역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 승객들이 30분동안 전동차속에 갇혀 있었으며 일부 승객들은 비상문을 열고 철로로 내리기도 했다. 또 승객들이 많은 종로ㆍ시청ㆍ서울역 등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역사무소에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지방철도청은 사고가 나자 복구반 6명을 동원,긴급 보수작업을 벌여 하오9시42분쯤 정상 운행시켰다.
  • “D­2”…대구ㆍ진천 보선유세 이모저모

    ◎“부동표를 잡아라”…대세몰이 총력/굵직한 공약제시에 “경제실책”반격 대구/「운동원충돌」·「합당」 싸고 공방 치열 진천/단상의 열기에 비해 유권자들 의외로 차분 대구서갑과 충북 진천·음성보궐선거 막판 합동연설회가 31일 이현국민학교와 음성공설운동장에서 2만여명과 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열려 종반전에 들어간 선거전이 열기를 뿜었다. ▷대구서갑◁ ○…이날 하오2시 이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서갑보궐선거 2차합동연설회는 이번 보궐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지목됐던 정호용씨가 후보를 사퇴한 탓인지 1차합동연설회때 보다 유세장의 열기도 다소 가라앉았으며 참석 유권자들도 1만여명이 줄어든 2만여명 수준. 이날 연설회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최근의 경제난과 함께 정씨 사퇴과정에서 드러난 부도덕성을 집중공박했으며 민자당의 문희갑후보는 이에 맞서 야당측의 선전·선동정치술수를 비난하는 한편 경제전문가로서의 장점을 활용,굵직한 지역공약사업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 특히 이날연설회에서 무소속 김현근후보의 지지운동원 5백여명이 유세장 우측에 자리잡고 타후보들이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유세장에 몰래 반입한 불법대형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이에 반박해 눈길. 「방값올라 못살겠다」「민중후보 선출하여 독재야합 분쇄하자」로 지지운동원들의 열띤 호응속에 처음으로 등단한 김후보는 문후보와 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를 인신공격성에 가까운 내용으로 맹공. 김후보는 특히 『경제실책의 책임자가 누구냐』『누가 전·월세값을 폭등시켰느냐』는 등 유권자들과의 문답식 연설로 문후보를 비난하는 한편 백후보에 대해서는 『보안사에 있을 땐 민주인사를 두들겨 잡다가 이제와서 민주투사를 자칭한다』고 좌충우돌식 공격. ○…이어 등단한 문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운동원들의 성원과 타후보 지지운동원들의 야유가 엇갈리는 가운데 『멋있는 일꾼이 되겠으니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 문후보는 1차연설회에서 보였던 수세적 입장에서 탈피,공세적 자세로 전환하여 『정치발전의 발목을 잡고 뒷걸음치게 만든사람이 누구냐』고 반문하면서 『야당은 언제는 정선배가 출마해선 안된다고 했다가 이제는 사퇴해선 안된다고 한다』며 일관성을 가질 것을 요구. 문호보는 그러나 자신은 『정선배를 극진히 모시겠다』고 약속하고 『김희갑은 웃음으로 국민을 기쁘게 하지만 문희갑은 좋은 정치로 기쁘게 하겠다』고 호소. 문후보는 이어 경제전문가로서 자신의 장점을 거론하면서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2백억원 지원 ▲내년 지하철 착공 ▲대구∼성주간 2차선도로의 4차선확장등 공약을 열거한 뒤 주어진 30분을 모두 채우지 않고 20분만에 하단. ○…마지막으로 등단한 백후보는 목청을 높여 3당통합을 성토한 뒤 『이것이 노대통령이 약속한 민주화냐』며 노태우대통령을 겨냥. 백후보가 이어 최근의 전·월세값폭등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월세값 50만원을 마련하지 못한 주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거론하는 순간 하오 3시10분쯤 연단앞에서 백후보에게 야유를 보내던 문후보 지지운동원들과 백후보지지운동원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5분간 연설이 중단되는소동이 발생. 백후보는 다시 연설을 계속,금방 노대통령을 겨냥했던 자세를 바꿔 『노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고 민생치안문제,경제위기 등 현안을 정신차려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전통야당후보인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백후보가 이처럼 좌충우돌식으로 왔다 갔다하며 연설시간을 계속 소모하자 연단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현규민주당(가칭)선거대책본부장이 「정호용문제」「진천­음성폭력사태」라고 쓴 쪽지를 잇달아 백후보에게 전달. 그러나 백후보는 『민자당은 2백17석도 양이 차지않아 반쪽짜리 2년 국회의원마저 차지하기 위해 정씨를 강제 사퇴시켰다』면서 『국군통합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정씨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내자』고 했으나 의외로 박수가 적어 이날 유세장에는 정씨 적극 지지세력이 오지 않았거나 정씨 지지열기가 식은 것으로 관측. ▷진천·음성◁ ○…31일 하오 음성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6차)합동연설회에서 민태구(민자당)·허탁(가칭 민주당) 두 후보는 마지막 유세임을 감안,선심성공약과 상대방에 대한 반박논리를 총동원하는 등 총력전 양상. 그러나 연설회에 나온 3천여명의 주민들은 단상의 열기에 비해 큰 박수나 야유가 없이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여서 대조적. 양후보진영은 이날 유세에 앞서 지명도 높은 당소속 현역의원들을 유세장주변에 배치하는등 막판 「바람몰이」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종필최고위원이 지구당사를 방문,민후보를 돕고 있는 이 지역의 구공화당 기간당원 40여명을 격려하는 등 측면지원하는 한편,정종택·신경식·안영기의원등 충청권의원 10여명이 유세장주변을 누비기도. 민주당(가칭)도 김광일·노무현·장석화의원등 이른바 「청문화스타」들을 내세워 유세장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악수공세를 펴는등 맞대응. ○…합동연설회에서 민후보는 3당통합의 당위성과 2백88개에 달하는 지역개발공약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허후보는 3당통합의 부당성과 지난 28일 「감곡충돌사건」으로 여권을 공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첫 순서로 등단한 허후보는 박찬종의원과 민자당 당원과의 충돌사건에 언급,『이는 민자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최후수단으로 폭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6공의 제일 큰 치적은 민생치안부재와 전세값폭등』이라고 공격. 이에 대해 민후보는 박의원사건과 관련,『선거법위반사례를 보고 지서로 같이 가자고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주장하고 『서울·부산지역의원이 뭣하러 음성까지 와서 불법선거를 자행하느냐』고 반박. 민후보는 『3당통합은 우리도 일본처럼 국민소득 2만달러를 성취하기 위해 강력한 정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농공단지 유치 ▲농산물 가격안정 대책마련 ▲충주·청주에 대학생기숙사건립등 지역사업 공약을 열거.
  • 불법이민 사면 루머/마카오 중국인 수난

    【홍콩ㆍ마카오 로이터 AP 연합】 마카오에서는 29일 행정당국이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대사면을 할 것이란 루머가 나온데 뒤이어 수만명의 중국인들이 몰려드는 소동이 일어나 일부 중상자를 포함,약 1백명이 부상하고 수백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하오 사면을 위해 행정당국이 임시로 설치한 등록장소로 소문난 한 개경주장으로 몰려드는 중국인 불법 입국자들을 공포를 쏴 해산 시켰다. 현지 언론인들은 이같은 소문을 듣고 국경을 넘어온 수많은 중국인들이 체포 됐다고 전했으며 마카오 라디오 방송은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봉쇄된 문제의 개경주장에 접근치 말도록 호소했다.
  • 1천여 중고교“교과서없이 공부”/공급체계 허술… 일부과목 배포안돼

    ◎주문착오에 인쇄까지 늦어 차질/참고서 대용ㆍ자습으로 때워 새학기가 시작된지 20여일이 지나도록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1천여 중ㆍ고 학생들이 일부 학과목의 교과서를 지급받지 못해 교과서 없는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임시로 교과서를 복사한 복사지로 수업을 받거나 자습서나 참고서 등을 임시교과서로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지급되지 않은 과목은 아예 가르치지 않거나 자습으로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상당수 일선 교사들이 교과서 수급담당업무를 꺼려하는데 따라 학교측이 전혀 경험이 없는 초임교사나 여교사를 교과서 수급담당자로 지명,이들이 올해 교과과정이 전면개편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교과서 보급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또 각 시ㆍ도교육위원회가 올해 개교시키기로 했던 학교가 문을 못연데 따라 학생들을 뒤늦게 이웃학교에 배정,이들이 쓸 교과서를 미처 신청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문교부가 새 교과서의 원고를 인쇄업체에 늦게 넘겨개학에 맞춰 필요한 양을 만들지 못한데다 교과서 공급을 전담한 국정교과서 주식회사도 수급물량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일선 중ㆍ고교에서는 교과서 30여만권이 모자라 추가주문을 했으나 인쇄능력의 한계로 다음달까지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울 둔촌중학교의 경우 지난 13일 제2종 교과서 협회에 수학ㆍ과학ㆍ영어 등 9개 과목분 2천2백26권의 교과서를 추가 주문했다. 이 학교는 시 교육위원회로부터 예정에도 없던 신입생 4개 학급 2백40여명의 학생을 추가 배정받아 교과서를 미처 주문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학생들은 교과서없이 담당교사가 진도별로 요점정리를 하여 나눠주는 유인물과 공부를 했다. 서울 상명여고에서는 교과서수급담당교사의 실수로 교과과정개편에 따라 1학년이 배워야할 현대문학과 고전문학교과서를 2학년용으로 잘못 신청해 이를 반품하고 9백38권을 재신청하는 소동을 겪었다. 또 전남목포여고는 한국지리와 지리부도교과서가 각각 4백24권씩 모자라 책이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있다. 서울 덕성여고는 문교부가 갑작스럽게 제2외국어 복수선택을 허용하는 바람에 혼선을 빚어 우선 독어ㆍ불어 교과서를 각각 4백35권씩 신청했으나 학생들이 모두 독어를 신청,또다시 불어교과서를 반품하고 독어교과서를 재신청,정상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 전철 1호선 1시간 불통/수원∼구로 상행선

    ◎전력공급선 부식,내려앉아/승객 2백여명 환불 소동 26일 하오3시5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전철 1호선 상행선 가리봉역기점 1.1km 지점에서 전동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이 끊어져 수원에서 구로역 사이의 1호선 상행 전동차의 운행이 1시간20여분 동안 중단되는 바람에 1만여명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수원을 떠나 청량리로 가던 S­488 전동차가 사고지점에 이르렀을때 부식된 전차선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으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이 전동차에 타고 있던 8백여명의 승객들이 선로위에 내려 8백m쯤 떨어진 구로역까지 걸어갔으며 이 가운데 2백여명은 매표창구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빚었다.
  • “할말없다… 지지자 무마에 진땀/사퇴 파문… 대구현지 이모저모

    ◎하오 7시40분 선관위에 사퇴서 제출/오한구 의원등 서명파 찾아와 위로도/청와대 회동 구체적 내용엔 양측 모두 함구 대구서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호용씨가 26일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때 후보사퇴발표를 연기키로 하는등 진통을 겪다가 이날 하오 5시30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 정씨의 후보사퇴에 따라 지금까지 신ㆍ구 여권,야권으로 혼전을 벌이던 선거전 양상은 여야의 대결로 압축,민자당의 문희갑ㆍ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는 기존의 조직표를 다지는 데 전념하는 한편,정후보 지지세력을 흡수하는 데 안간힘. ○…정씨는 이날 하오 4시8분 선거사무소에 도착,핵심지지운동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약 1시간10분동안 계속했으나 반발이 드세자 하오 5시15분쯤 위원장실로 기자들을 불러 일단 후보사퇴 발표를 27일로 연기하겠다고 설명. 그러나 정씨는 1차 기자회견을 마치고 선거사무실을 떠나려 하다가 하오 5시30분쯤 마음을 바꿔 다시 보도진들을 불러들인 뒤 사퇴성명서를 낭독. 정씨는 사퇴성명서에서 자신의 보궐선거입후보로 인한 물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자신의 사퇴발표가 과열된 선거분위기와 노태우대통령과의 우정때문이었음을 강조. 정씨는 특히 자신의 후보사퇴 과정에서 일고 있는 노대통령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에게 커다란 걱정을 끼쳐드린 일은 당초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한 사항이었다』고 해명. 정씨는 하오 5시50분쯤 경찰과 청년지지자들에게 에워싸여 사무실 밖으로 나와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대구시내 모처로 잠적. ○…정씨는 후보사퇴 발표후 잠시 잠적했다가 하오 7시40분쯤­대구 평리동 서구청 2층의 대구서갑선관위에 나와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쓰인 후보사퇴서를 우의형 대구서갑선관위원장에게 제출. 우위원장은 정씨로부터 후보사퇴서를 받고 본인에게 후보사퇴의사를 직접 확인한 뒤 사퇴서를 담당직원에게 넘겨 정식으로 사퇴를 처리토록 지시. 정후보가 이날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기탁한 2천만원은 국고로 귀속. 정호용씨는 이에앞서 이날하오 후보사퇴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수행비서 1명과 함게 자신의 콩코드승용차 편으로 선거사무실에 도착,사복경찰과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로 입장. 정후보가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 일부 지지자들은 박수로 정씨를 환영했으며 정씨는 이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전민정당지역협의회 총무ㆍ청년및 여성회장 등 핵심지지세력 30여명이 농성중인 위원장실로 들어가 이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시작. 정씨가 자신의 후보사퇴 배경및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지지자들의 이해를 촉구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대구시민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외치며 탁자를 두드렸고 일부 여성지지자들은 『우리가 있지 않느냐』 『후보를 사퇴하면 안된다』라며 울먹이는 모습. ○…정씨가 선거사무실에 도착하자 곧이어 서명파인 오한구ㆍ박재홍의원이 정씨를 위로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에 도착. 오ㆍ박의원은 정씨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위원장실로 들어갔으나 정씨의 지지자들이 『나가달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결국 말도 건네보지 못한 채 퇴장. 오의원등은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떠나 인간적인 정 때문에 찾아왔다』면서 『떠나시는 분의 마음이야 편할 리 없겠지만 그분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왔다』며 눈물을 글썽. ○…정씨의 후보사퇴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환영과 분노로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 정씨 지지세력은 실망감과 함께 허탈감을 표시하면서 여권의 사퇴압력과 정씨의 우유부단한 자세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권 지지세력을 비롯,문후보와 정씨 사이에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동세력들은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 ○…정호용씨의 후보사퇴를 이끌어낸 지난 24일 밤의 「청와대 극비면담」에서 오고간 얘기들의 내용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이날 두 사람간의 면담을 사전에 인지한 사람도 이현우경호실장정도 뿐인 데다가 정씨도 면담사실외에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입을 열지 않아 더욱 깜깜한 상태.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사실은 시인하고 있으나 그외의 일체사항에 대해 함구. 그러나 정씨의 측근과 청와대주변에선 「청와대 면담」이 사퇴결심으로 성과가 나게 된데는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특히 지난 15일 노ㆍ정 1차면담후 정씨가 사퇴쪽으로 마음이 흔들리자 자살소동까지 빚은 김숙환씨의 마음을 달래는 데는 부인들끼리의 가슴에 와닿는 대화가 필요했다는 후문. 노ㆍ정 1차 면담직후 정씨 부인 김숙환씨는 김옥숙여사에게 전화로 울분을 터뜨렸다는 얘기나 「자살소동」후 김옥숙여사가 위로전화를 했다는 얘기 등은 부인들간의 인간적인 교감이 「사퇴 결심」의 지렛대가 되었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
  • 「문­정 극한 대결」 양상 급변/사퇴 파문속의 대구 유세장을 가다

    ◎연설 20분전 “유세 할 형편 못된다”/“정 후보 찾아주세요”… 선거원들 가두행진/“결판났다” 문희갑 후보 진영 희색 25일 첫 합동연설회를 시발로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는 중반전에 접어 들었으나 이날 정호용후보가 사실상 사퇴의사를 표명한후 합동연설회에 불참해 「문희갑­정호용의 극한 대결」로 치닫던 선거양상이 급변되고 있다. ▷정후보 사퇴결심 전말◁ 김숙환씨가 이날 낮 12시45분쯤 대구 평리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굳은 표정으로 나타나면서 정씨의 후보직 사퇴가 초읽기에 돌입. 청년지지자 1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사무실에 들어선 정후보는 위원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을 물리친 뒤 곧바로 선거참모들을 불러 약1시간 동안 대책을 숙의. 정후보측이 대책을 숙의하는 동안 낮12시55분쯤 정씨의 사퇴설을 듣고 사무실로 몰려온 청년지지자 30여명이 「정호용사퇴 절대불가」를 외치며 10여분동안 농성. 대책회의를 마친 정후보는 하오 1시40분쯤 위원장석에 앉아 보도진의 질문에 간략하게 대답. 정후보는 『대통령을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젯밤 대통령을 뵙고 사퇴를 종용받았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말문을 연뒤 『오늘 유세장에 갈 형편이 못된다』고 말해 후보직 사퇴의 뜻을 처음으로 피력. 정후보는 『사퇴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사퇴 결심을 하지 않았다. 시간적인 여유를 달라.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는 말로 명확한 답변을 회피. 그러나 『언제 사퇴를 결심하게 됐느냐』는 물음에는 『현재 너무 선거가 과열돼 과연 이럴 수가 있느냐는 회의가 든다』고 답변으로 대신. ○…약 2분간 계속된 이날 정후보의 기자회견은 10평 남짓한 위원장실에 1백여명의 보도진과 20여명의 정후보측 선거운동원이 정후보 주변에 몰려드는 바람에 극도로 혼잡을 빚었으며 정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은 기자회견동안 서로 팔장을 끼고 정후보 주변에 보도진의 접근을 차단. 이날 기자회견을 결국 정후보의 사퇴 결심시사 발언에 자극된 선거운동원들이 위원장실에 놓인 탁자를 뒤집어 엎고 사무실의 책상을 부수는 등 소동을 연출. 특히선거운동원들은 보도진의 과열된 취재열에 역정을 내며 보도진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자 정후보 선거사무실 주변을 경비중이던 경찰 2백여명이 즉각 도로를 차단했으며 정후보는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자신의 소나타승용차를 타고 두류산공원 방향으로 잠적. ○…24일 하오 6시40분쯤 대구를 떠나 서울로 향한 정씨 부부는 서울 도착후 과천 자택에는 들르지 않고 곧바로 청와대로 가 노태우대통령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리에서 노대통령은 「정씨의 출마에 따른 민자당의 어려운 입장」등을 설명하며 여권 결속등 대국적 차원에서 정씨의 후보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는 노대통령의 간곡한 설득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는 전언. 노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특히 정씨의 심경변화를 끝끝내 만류하며 자살기도 사건까지 일으켰던 정씨의 부인 김숙환씨에 대해 「그동안의 심적 고생」을 위로하며 협조를 당부했다는 후문. 한편 과천의 정씨 자택에는 24일 밤 9시쯤 안기부직원이라고 하는 3사람이 찾아와 정씨의 자택운전기사에게 『정씨가 하오 6시40분쯤 대구를 떠나 서울에 오기로 했으며 안기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전하고 정씨의 도착을 기다렸으나 정씨가 집에 들르지 않자 밤 10시쯤 돌아갔음이 확인. 정씨는 이날 저녁 노대통령과의 면담이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1박한후 25일 상오 8시 서울을 출발. 한편 정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민자당 문희갑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과 문후보를 지원중인 민자당의원들은 『이제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희색이 만면한 분위기. ▷대구서갑 유세장◁ ○…이날 하오2시 대구 평리동 서도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서갑구 보궐선거의 첫 합동연설회는 학교운동장과 주변 건물의 옥상등을 꽉메울 정도로 수많은 군중이 운집했음에도 선거운동원간의 충돌사건등 불상사가 일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하오 3시50분쯤 종료. 첫 연설자로 등단한 민자당 문희갑 후보는 정치의 불안정으로 경졔위기가 왔다고 지적하고 동구권의 정치적 대지진은 경제 정치를 요구하는 그나라 국민들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은 『근로자ㆍ서민ㆍ농민들이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는 경제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피력. 두번째 연단에 오른 백승홍후보는 처음부터 톤을 높여 노대통령의 압력ㆍ회유책을 폭로하겠다며 『정호용후보가 노대통령의 사퇴 압력에 못이겨 합동유세장에 나타나지 못하게 되자 지지자들이 사무실 집기를 부수며 통곡하고 있다』는 말로 청중의 관심을 유도. ○…이날 하오 1시50분쯤 정후보가 연설 순번추첨장에 나타나지 않자 우의형대구서갑 선관위원장이 정후보 대신 추첨하는 진풍경을 연출. 3후보의 연설이 모두 끝난뒤 마지막 정후보 차례에 정후보가 나타나나지 않자 그의 지지자들이 고함과 함께 전단등을 뿌리며 10여분동안 연단을 에워싸 소란이 일기도. 정후보지지자 2백여명은 합동연설회가 끝난 하오 4시20분쯤 「정호용을 찾아주세요」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정후보의 선거 사무소까지 2km의 가두행진을 벌이며 선거운동을 계속. 정후보사무실에는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3백여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정후보가 왜 연설하지 않았느냐』 『정후보의 사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허탈감을 표시.
  • “통일독일의 수도”꿈부푼 베를린/「베를린장벽 부지」 활용논쟁 한창

    ◎2천년대 「재편유럽의 중심지」부각 기대/동쪽의 교통ㆍ통신수준 향상이 선결과제 베를린 시민들간에는 요즘 때 아닌 논쟁이 한참이다. 철거될 베를린장벽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논쟁의 주요화제. 공원,상업지구,도시고속도로 건설 등 갖가지 주장이 백화제방식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한편 동베를린내에 토지와 건물을 확보하려는 서독 부동산업자들 때문에 동베를린 시민들간에는 엉뚱한 소동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들은 서독 부동산업자들이 『저 식당은 헐어내고 쇼핑센터를 짓는게 낫겠다』는 등의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듣고는 『졸지에 실업자가 되지 않겠느냐』며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모임」을 결성하는등 혼란도 없지 않다. 이것이 사상 유례없는 부동산 거래붐등 「통일독일의 수도」로 복귀하리란 꿈에 부푼 베를린시의 요즘 모습이다. 이같은 베를린 시민들의 꿈은 잉그리드 슈타머 동베를린 부시장이 19일 미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잘 드러나 있다. 슈타머부시장은 『동서 양베를린이 이미 관리들을 서로 상대측에 파견,업무를 파악토록 하고 있다』면서 『양베를린의 업무통합을 통해 통일전이라도 베를린이 행정수도의 기능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사람들이 베를린의 통일독일 수도복귀에 큰 기대를 걸면서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은 베를린이 단순한 독일수도보다 한차원 더 나아가 유럽질서의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베를린이 통일독일의 수도가 될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중요한 것은 과거 서구에만 국한되던 미래에의 비전이 독일통일과 함께 더이상 서구에만 집중될 수 없다는 점이다. 동서구를 포함한 전유럽의 중심에 자리잡은 베를린의 위치 때문에 베를린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발터 몸퍼 서베를린시장의 말은 이같은 희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베를린사람들의 희망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서베를린은 「육지속의 섬」으로 고립됐을 때도 동독전체의 GNP(4백90억달러)와 비슷한 4백70억달러의 GNP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독일이 통일되고 하나로 합친 베를린이 과거의 고립에서 벗어나면 베를린은 동독은 물론 동구전체의 쇼핑 중심지가 될것이다. 여기에 서베를린의 2백10만 인구와 동베를린의 1백80만,그리고 베를린 근교의 출퇴근 인구 2백만까지 합쳐지면 향후 5∼10년 안에 베를린만으로도 벨기에 전체에 버금가는 경제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베를린이 갖고 있는 풍부한 고급두뇌 역시 베를린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동서 양베를린에 걸쳐 1백80여개의 연구소가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같은 지적 자원이야말로 베를린의 강점이라고 할수있다. 그러나 동서베를린이 합쳐지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교통ㆍ통신등 동독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을 서독수준으로 끌어올리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는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예를 들어 동독에 서독 수준의 전화시설을 갖추는데만 해도 향후 15년간 매년 30억달러씩 총 4백50억달러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베를린,나아가 동독의 부동산 처리문제도 엄청나게 복잡하다. 전전 동독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많은 서독인들이 이미 소유권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동독내 부동산처리에 대한 아무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베를린이 통일독일의 수도가 되는데 대해 서독의 많은 다른도시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현재 서독의 수도인 본과 금융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본은 지난해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많은 외국공관들이 베를린으로의 수도이전에 대비,공관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는데다 본에서의 새 건설공사가 상당수 중단되는등 혼란에 빠져 있고 땅값도 4개월 사이에 40%나 폭락했다. 프랑크푸르트도 수도가 베를린으로 옮겨지면 분데스방크(서독중앙은행)가 베를린으로 이전,대부분의 은행들이 분데스방크를 따라 베를린으로 이전할 것이며 이와 함께 금융중심지로서의 프랑크푸르트의 번성은 끝날게 아니냐고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여러 도시들이 제각기 다른 기능을 갖고 그 기능별로 중심지의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의 통일이 이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듯 베를린이 수도가 되는 것 역시 당연한 것으로 돼가고 있다.
  • “소,한반도에 정경분리정책 적용”/평통자문회의 통일정책 토론 내용

    ◎「경제­남ㆍ정치­북」 통일때까지 고수 예상/북한 의식,수교 주저… 대북군원 계속할 듯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통일전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소간의 수교 움직임과 통독의 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안들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호민씨(정치평론가)ㆍ이태영교수(전 호남대학장)ㆍ최문현통일원통일정책실장 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양씨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존재를 인정해 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한국과의 수교를 계속 주저하고 있다』면서 『소련은 동구 동맹국들이 대한수교를 끝낸 뒤 한국과의 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뒤에야 대한수교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연내 한소수교」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양씨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소련의 한반도 정책과 통일문제=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은 전반적인대외정책,특히 대미관계 개선의 맥락에서 수립되고 있다. 그리고 그 동기는 소련의 대내정책,즉 경제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고르바초프는 과거와는 달리 소련의 외교정책문제를 신설된 연방인민대의원 대회와 언론매체의 토의에 부치고 있다. 이른바 「외교정책에서의 글라스노스트(공개)」가 그것이다. 그는 외교정책에서 「신사고」를 내세우면서 스탈린이래의 대외정책을 비판하고 종래의 원칙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 그의 신사고 기본개념은 ▲자본주의 국가의 안보도 인정돼야 하며 따라서 안보는 상호주의 입장에서 해석해야 한다 ▲세계를 사회주의 진영과 제국주의 진영이란 식의 계급적으로 갈라서는 안된다 ▲인류 공통의 가치가 계급투쟁의 원리에 우선해야 한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제도간의 투쟁은 이제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모순이 아니다 ▲현재의 국제관계를 이끌고 나갈 보편적 원칙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평화공존의 원칙」이다 ▲모든 국민은 자유롭게 사회제도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등 대략 6가지 내용으로 설명된다. 즉 고르바초프의 「신사고」는 서구적 민주주의 사상과의 화해를 의식한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그는 미국 또는 서구와의 이데올로기적 대결이 아니라 탈 이데올로기적이요 냉철한 현실주의 관점에서 소련의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정에서는 언론의 자유,1당독재 포기,복수정당 허용 등 광범위한 민주화를 추진해 왔고 최근 생산수단의 사유제까지 도입하여 서방측의 신뢰를 획득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정책도 한반도에는 두개의 국가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현실을 토대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를테면 소련은 한국의 존재를 인정,접근하고 있지만 동맹국인 북한의 두개 조선 반대정책에 부딪쳐 대한수교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바르샤바조약기구 국가들,즉 헝가리 폴란드 등이 대한수교를 맺고 체코 불가리아 등이 수교 준비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체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동구 동맹국들이 한국과의 수교를 끝내고 나서 대한수교가 세계정치에서 당연한 현실이 된 후에 한국과의 국교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도 북한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과는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는 국교없이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측이 국교수립을 원하는 데 대해서는 김일성정권의 체면을 봐서 좀처럼 응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소련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을 시베리아 개발동반자로 끌어들이고 물자교역을 하는 데 모아지고 있다. 광대한 시베리아의 개발은 소련경제발전에서 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을 경제기지로 하여 상호이익이라는 관점에서 그 기술과 자본을 유인하려고 시도한 일이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소련은 사실상 한국인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국으로서는 미국ㆍ서구 등의 보호무역주의,최근 노사분규ㆍ공해소동ㆍ임금인상 등으로 말미암아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데 산업계는 이같은 위기감에서의 탈출구를 시베리아쪽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다만 국교의 부재,과실송금 방법,외화청산 등으로 인해 대담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있다. 소련의 당면한 대한반도정책은 주한미군을 고려,북한측에 군사원조를 계속하되 남북간의 무력충돌은 결코 바라지 않고 있으며 한국과는 경제협력을 적극화하는 동시에 문화교류를 통해 친소무드를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정치문제는 최후단계로 미루려 하고 있다. 그런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국제적 성원을 북한보다는 오히려 한국에서 얻고 있는 고르바초프는 반 페레스트로이카,반 글라스노스트,반 민주화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일성정권에 호감을 가질 수는 없다. 최근 소련의 출판물등에서 김일성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포기하고 한국에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해방이후 북한ㆍ소련의 원천적 관계나 국제정치의 현실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련이 추구할 수 있는 길은 정치에서는 북한쪽에다 비중을 두고 경제에서는 한국쪽에다 압도적 비중을 두면서 남북통일이 되는 날까지 두개의 한국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통일에 관해서는 남북한간의 대화에 맡기고 있는형편이며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취하지 않고 있고 취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한종태기자〉
  • “사퇴 압력에 자살기도”/정호용씨 부인

    【대구=최암기자】 지난 16일 자살기도 소동을 벌였던 대구 서갑구 무소속후보 정호용씨의 부인 김숙환여사(46)는 19일 『남편에 대한 사퇴압력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탄압때문에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남편의 후보사퇴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상오 대구시 서구 내당동 황제맨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그동안 남편에게 또 한차례 명예롭게 후보를 사퇴하고 살신을 해달라는 압력이 들어오고 주변사람들에 대한 세무조사 등으로 괴로웠다』며 『몸이 낫는대로 남편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 “예상밖 우파 압승”… 세계가 놀랐다/동독총선 뚜껑 열리던 날

    ◎사민 22%ㆍ민사 16% 득표에 침울/동베를린선 유일하게 좌파 앞서/서독출신 새 경제장관,“상반기중 통화통합”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로타르 데 마이치레 기민당수는 개표가 50% 진행된 시점에서 CDU 우세라는 ADN통신 집계가 나온 후 가진 동독 DFF­TV 회견에서 『우리는 승리했다』고 선언하면서 『가능한한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브라힘 뵈메 사민당 총재도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결과에 실망했다』고 패배를 시인. ○공산당 출신 많은 탓 ○…전국적인 선거결과와는 대조적으로 동베를린에서는 사민당과 민사당(전 공산당)이 우파연합을 압도. 21.8%의 득표로 기민당에 이어 전국적으로 2위를 기록한 사민당은 동베를린에서는 35%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민사당도 동베를린에서는 전국 평균치인 16.3%의 거의 2배에 달하는 30%를 득표. 정치평론가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공무원ㆍ보안군ㆍ노동자들중에 공산주의자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 ○주가ㆍ마르크화 강세 ○…서독 보수파 지도자들은 자매 정당들이 압승을 거두자 양독간의 신속한 경제통합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동독 신정부의 경제장관으로 지명된 서독정치인 엘마르 피에로트도 동서독간의 통화 단일화가 오는 6월말까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피에로트는 서베를린시 정부경제장관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우파연합의 승리로 서독증권시장의 주가가 2% 정도 상승했으며 독일 마르크화도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민사,1백만불 지출 ○…이번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당은 5백50만 동독마르크(1백8만달러)를 지출해 가장 많은 자금을 사용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민당이 1백50만 동독마르크(29만4천달러),사회민주당이 50만 동독마르크(9만8천달러)를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수치는 이들 당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나 7백50만 서독마르크(4백38만달러)로 추산되는 서독 정당들의 지원금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호네커는 투표 거부 ○…권터 미타크와 요하킴 헤르만 등 권력남용과 부패혐의로 권좌에서 축출된 공산당 지도부 전직 고위 인사들은 옥중에서 각각 투표에 참여했으나 공산당서기장과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에리히 호네커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귄터 미타크 전 공산당 서기는 반체제 인사가 투옥되던 곳인 호헨쇼엔하우젠 교도소내의 병상에 누워 있다가 이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내 213호실에 마련된 투표소에 왔으나 여전히 창백한 표정이었으며 언론검열 책임자이며 당기관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의 편집인이었던 요하킴 헤르만은 조깅복 차림으로 출현. ○투표 못해 항의소동 ○…동독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자유총선거에서 해외 거주 동독 국민들은 각각 주재 동독대사관으로 찾아가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는 등 적극적인 참가 열의를 보였다고 동독 관영 ADN 통신이 보도했다. ADN 통신은 그러나 몽고거주 동독인들이 1백50여장의 투표용지를 싣고 모스크바를 떠난 소련 아에로플로트기가 제시간에 도작하지 못해 투표를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몽고에 있는 동독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아침 회의를 가진 뒤 업무를 중단하고 헌법상 보장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지 못한동독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항의전문을 보냈다고 이 통신은 전언. ◎동독총선 반응/“역사적 사건” 대대적 환영 미/서독 개입 비난,통독 신중히 소 ○…미 백악관은 18일 실시된 동독선거를 환영하고 이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규정. 백악관 부대변인 앨릭스 글렌 여사는 이날 동독에서 사상 처음으로 자유총선이 끝난 직후 『미국은 오늘의 동독총선을 환영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유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동독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소련은 동독선거에서 우파연합이 승리한 것은 서독의 보수우익정당들의 지원때문이라며 서독 정치인들의 동독선거 지원을 비난했다.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동독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것은 아주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지적하고 관영 타스통신도 서독인들이 동독선거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소련은 특히 동독 지도자들은 통독을 서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은 그러나 소련은 동독의 새정부와 건설적인 관계유지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18일 동독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자유선거에서 보수세력이 압도적 승리를 거둠에 따라 동서독의 통일은 명백한 승인을 받게 됐다고 말하고 모든 동독인들이 자국에 남아 동독 재건에 나서 달라고 호소.
  • 동독 첫 자유총선 현장을 가다

    ◎24개 정파 난립… 유권자 선택 고심/“당수가 전 경찰 끄나풀”… 사임 소동/민사당 집회 5만 청중, 공산당 전력 과시/취재기자 1천5백명 몰려 호텔방 동나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독 역사상 처음 실시되는 이번 자유선거는 정당별 투표방식을 택하고 있어 투표용지도 그에 따라 특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이번 총선에 등록한 24개의 정당이나 정당연합체를 알파벳순으로 번호를 매겨 순서대로 적어 놓고 그옆에 1명에서 3명까지 소속 후보를 명기했다. 유권자들은 후보에게 기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 단체의 빈 괄호에 ×표를 하도록 되어있다. 선관위는 투표를 처음 해보는 유권자들이 기표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무효표를 줄이기 위해 투표용지에 「×표는 하나만 하시오」라고 주의를 당부 ○무효표 많을까 우려 ○…투표용지의 정당별 순위는 1번은 좌파정당 2개가 연합하여 만든 좌파행동연합이며 서독 헬무트 콜총리의 지원을 받고 있는 CDU(기민당)는 6번,빌리 브란트가 돕고 있는 SPD(사민당)는 20번,그리고바로 그앞 19번이 몰락한 공산당의 당명만을 바꾼 PSD(민사당)등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 선택문제. 어떤 유권자는 정당이 너무 많은데다 현안문제에 대안도 내놓지 않은채 분위기에 편승해보려는 경향이 많아 어떤 정당에 찍어야 할지 몰라 한참 망설였다고 실토. ○…선거운동 막바지에 주요 당간부들의 과거에 대한 스캔들이 잇따라 선거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수일전 독일동맹 3개 정당중 하나인 DA(민주자각당)의 슈누르 당수가 비밀경찰 슈타시의 정보원이었음이 밝혀져 당수직과 의원 후보에서 사퇴한데 이어 이번에는 CDU(기민당)의 간부 키르키너목사 역시 스타시에 교회사정을 알려주는 끄나풀 노릇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것. 키르키너 목사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과거 교회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적은 있다고 16일 해명하고 나섰으나 선거를 눈앞에 두고 스캔들이 터져 슈누르 사건과 함께 독일동맹측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브란트등 막판 유세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당의 공식 선거운동은 16일 하오 동베를린 아카데미 광장에서의 LDP(독일동맹)유세,알렉산더광장에서 벌어진 PDS(민사당)집회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열린 20여건의 행사로 일단 마무리. 이날 집회중 베를린에서는 최대 규모였던 PDS(민사당)집회에는 4만∼5만명의 군중이 모여들었으나 간간이 터져나온 박수ㆍ함성이외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16일로 공식선거운동이 끝나는 것은 동독 원탁회의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17일 하룻동안은 조용히 생각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일에도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가 SPD(사민당)를 위한 3건의 집회에 참석하는등 각당이 토론회의 등의 명목으로 10여건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 ○서독 이주자도 투표 ○…총 유권자 1천2백20만명중 해외거주등 부재자투표인원은 모두 2만5천여명인 것으로 신고됐다. 이들중 절반에 가까운 1만2천명은 소련에 거주,소련내 2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며 나머지는 동구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분산된 36개 투표소에서선거에 참여한다. 그런데 신고된 부자재중에는 몽고의 울란바토르 거주인도 한명 포함돼 있으나 북한에는 한명도 없다는 것. 한편 국경개방이후 서독으로 넘어간 동독인들도 그들이 동독여권을 갖고 있을 경우 투표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있다고 선관위는 설명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18일 하오6시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정도면 대체적인 윤곽이 파악될 전망. 개표상황의 집계는 동베를린 통계센터에서 담당하게되는데 신속하고 원활한 작업을 위해 서독이 선거시 사용하는 컴퓨터 시스템등 선거장비가 대거 동원됐다. 선관위측은 집계과정에서 조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최소한 투표시부터 최종결과 발표까지의 공정성은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 ○선관위장은 여대생 ○…16일 선관위 기자회견에 3명의 선관위원과 함께 자리한 선관위원장 페트라 블레스양은 훔볼트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는 25세의 금발 미혼녀. 그녀는 본래 SPD의 여성당원으로 주요 정당에 의해 선관위 위원장으로추천된 4명의 후보중 경선을 통해 중책을 맡게 된 것. 한 동독인은 젊은 미혼여성이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출된데 대해 젊음이 주는 활기와 순수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개인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녀는 이날 회견에도 붉은색 털스웨터와 가죽바지차림의 발랄한 보습을 과시. ○민박요금 80불 요구 ○…동독 언론이 「역사적인 사건」으로 보도하고 있는 총선에 대한 관심은 인접 동구권 및 서방세계에도 지대해 베를린의 선거유세장ㆍ기자회견장에는 항상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의 취재경쟁의 한마당이 되기도. 특히 베를린 시내 프레스 센터에는 16일까지 1천5백명이상의 기자가 등록을 마쳐 안내데스크앞이나 휴게실 등이 늘 발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연출. 선거취재를 위한 보도진과 함께 동ㆍ서베를린에는 선거에 맞춰 이곳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로 호텔방이 동났으며 이를 틈타 동베를린 시내에는 호텔요금에 맞먹는 70∼80달러의 요금을 받고 민박을 하는 불법숙박업자(?)들도 다수 생겨났다.
  • 여야 “평행대치”… 쟁점법안 표류/야 회의장 점거로 번진 임시국회

    ◎몸싸움 속 5차례 정회 소동/타협안 거부 땐 다음 회기 강행 방침 민자/단독처리 저지 구실,실력행사 돌입 평민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안에 대한 여야간 절충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민자ㆍ평민당은 올상반기 지자제실시가 불가능하게 된 책임전가에만 급급하는 명분싸움에 나섰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임시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5일에도 13,14일에 이어 정책위의장 회담ㆍ총무회담 등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이번 회기내 지자제관련법안 통과를 위한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이해대립으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지자제관련법안및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절충은 또다시 5월 임시국회까지 표류하게 될 전망이다. 14일 마라톤정책위의장 회담에서 이미 이번 회기내 지방의회의원 선거법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여야는 15일 「불임국회」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각각 넘기기 위한 묘책모색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민자당은 지자제관련법안을 표결을 통해서라도 처리하려고 했으나 평민당측의 실력저지 전략에 밀려 올상반기 지자제실시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평민당측은 회기연장및 중진회담재개 등을 통해 여야협상을 계속하려 했으나 민자당의 실천의지 부족 때문에 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명분을 마련하는 데 급급했다. 대국민 약속을 위반한 데 대한 비난을 가능한한 적게 지겠다는 여야의 속셈이 드러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회를 거듭하면서 계속된 이날 국회본회의와 여야 접촉은 겉으로는 격돌의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 벌어졌으나 내면으로는 상대방의 흠집내기 전략 속에 진행됐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통한 여야협상이 모두 결렬된 가운데 열린 15일 국회 본회의는 평민당측의 발언대 점거등으로 5차례 정회하는 가운데 여야의원간에 맞고함,야유,욕설 등이 난무하며 자정이 임박한 하오 11시45분에야 산회하는 진통 속에 진행. 김재순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쯤 본회의 개의를 선포했으나 평민당측이 내무위를 점거하고 불참한 데다 총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동안 회의를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어긋난다며 정회를 요청해 4분만에 정회를 선포. 본회의는 이어 3시20분쯤 내무위를 점거하고 있던 평민당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속개됐으나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평민당 박상천의원이 『작년 여야영수회담과 4당 정책위의장 회담에서 지자제관련법안과 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시민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을 2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으나 3당합당으로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5일간 회기연장을 요구해 또 한차례 정회. 이어 이날 하오 7시쯤 4번째 정회 후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평민당 유인학의원이 5일간의 임시국회 회기연장동의안을 제출한 뒤 무려 30분동안 대정부 질문에 가까운 제안설명을 시도. 결국 이 동의안은 찬반투표 끝에 가 72,부 1백58,기권 1로 부결됐으나 김재순의장이 부결선포 직후 가칭 민주당의 김광일의원과 평민당의 조홍규의원이 서로 『쇼하고 있네』라는등 수준낮은 야유를 교환한 뒤 다시 정회했다 하오 10시쯤 속개되는 등 파란. 10시40분쯤 5번째로 속개된 회의에서 김홍만의원이지방교부세법 중 개정법률안 심사보고를 하려 하자 이협의원등 평민당의원 10여명이 발언대를 점거,2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이다 김의원이 의석 앞에서 육성으로 5분여 동안 심사보고를 약식으로 진행. 김의장은 평민당의원들의 발언대 점거로 의사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정회선포를 하지 않은 채 1시간40여분 동안 의사진행을 하지 못하다가 밤 11시45분쯤 발언대를 점거 중인 평민당의원들이 의석으로 돌아간 사이 지방교부세법 중 개정법률안 하나만을 『이의 없느냐』고 묻고 1분만에 통과시키고 산회를 선포.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을 처리하지 않기로 여야간 내부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에도 평민당측이 지자제실시 연기의 비난을 전부 민자당측에 떠넘겨버리려는 행태를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 이에 따라 민자당은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을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9월까지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한다」는 최종타협안을 평민당측이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무위에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의 표결처리를 시도한다는 내부입장을 정리. 민자당은 그러나 표결처리 시도가 궁극적인 법통과의 목적보다는 지방의원선거법이 평민당측의 물리적인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선거법미처리의 질책을 평민당측과 나누어 갖겠다는 전략. 민자당은 이 때문에 내무위에서 ▲회의장을 옮긴다든가 ▲비정상적 절차에 의한 「날치기성」으로 지방의원선거법을 통과시키지는 않을 방침. ○…평민당은 15일 상오 『여당이 지자제선거법ㆍ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명분을 내걸고 이날부터 소속의원들은 국회에서,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중앙당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평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수렴하는 형식적 절차를 밟긴 했으나 당지도부는 전날부터 여야정책위의장 회담이 결렬되면 농성을 시작할 것을 염두에 두고 미리 원외지구당위원장 전원을 소집해뒀기 때문에 이날 농성은 예정된 「수순」을 따른 느낌. 평민당 주변에서는 이날 농성이 올 상반기 지자제실시가 불가능하게 된 책임을 민자당에 떠넘기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 지배적. ○…15일 하오 1시로 예정됐던 내무위는 정책의장회담에서 여야간 절충이 이루어질 경우 지자제관련법안들을 처리하려 했으나 총무회담과 정책의장회담 등 모든 협상이 결렬되자 밤늦게까지 회의도 열지 못한 채 민자ㆍ평민당의원들의 설전장으로 돌변. 평민당의원들은 「지자제관련법 강행통과 원천봉쇄」라는 당론에 따라 내무위 소속의원 6명이외에 30명이 넘는 의원들을 동원,내무위원장실과 회의실을 점거한뒤 오한구위원장을 회의장에도 못들어가게 봉쇄. 오위원장은 평민당의원들의 제지로 회의장에도 못들어간채 『평민당의원들에게 무제한 의사진행발언을 주겠다』며 일단 회의를 여는데 협조할 것을 종용했으나 평민당의 정선용의원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자 『회의를 하지 않겠다. 상임위 때문에 본회의를 공전시킬 수 없으니 본회의에 들어가자』며 민자당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직행. 본회의 정회기간중에도 평민당의원들은 계속해서 내무위원장실과 회의실을 점거,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봉쇄했는데 오위원장은 『절대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결처리하겠다』며 『표결하게 되면 야당에 반드시 통보하고 상임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예고하겠다』고 평민당의원들을 설득했으나 개의에는 실패.
  • 울산 영남화학서 아황산가스 누출/주민 1만명 대피소동

    ◎구토ㆍ두통 시달려… 환경처,조사 착수 【울산=이용호기자】 13일 상오11쯤 울산공단내 ㈜영남화학(대표 홍관의)에서 유독성 아황산가스가 새어 나와 인근 매암동과 장생포동 주택가를 덮어 이일대 2천여가구 1만여주민들이 심한 구토와 두통증세를 일으키며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회사 인근에 사는 강종섭씨(38) 등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안개비슷한 유독성 아황산가스가 영남화학에서 새어나와 이일대 주택가에 스며들어 주민들이 악취와 두통ㆍ구토로 30여분동안 시달렸다는 것이다. 강씨 등 주민 60여명은 평소에도 이회사에서 아황산가스와 불소 등이 주택가로 가끔 유출돼 두통ㆍ구토증세를 일으켜 피해를 겪어왔다면서 회사에 몰려가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황산공장의 순환펌프모터가 고장나 3분간 아황산가스가 유출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지방환경청 울산출장소는 4명의 직원을 급파,가스누출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 일하는 주부를 위한 「복지」(사설)

    근면한 한국인 이민세대들 중에는 아이들끼리만을 보호자없이 집에 두고 외출했다가 고발을 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어린이를 함부로 한 죄에 해당하는 이런 고발은 거의가 이웃집에 의해서 행해졌다. 특히 아이들만을 집에 놔두고 밖에서 잠그고 부모가 외출한 뒤에 일어난 소동일 경우가 많았다. 잠재워놓고 나가면서 『깨어나 울기밖에 더하랴. 우는 걸로는 죽지는 않으니까,혼자 위험한 밖으로 나오는 것보다는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외국에서 죄가 된다. 수십만리 이역땅으로 이민을 가는 것 자체가 자녀의 장래를 위함임일 뿐인 한국인 부모로서는 『내자식을,나보다 더 위할 사람이 어디 있는가』고 어처구니없어 하는 일이지만 어떻든 그것은 죄가 되는 것이다. 지하실에 세들어 살던 맞벌이 부부가 이이들만을 안에 놔두고 밖으로 문을 잠근채 일을 나갔다가 안에서 불이 나자 아이들이 못빠져나와 질식사한 사고가 9일 서울에서 생겼다. 이런 사고는 이제 드물지 않게되었다. 이민간 동포들이 그랬듯이 이 부모들도 자식의 장래를 위해 최근 시골에서 올라온 젊은 부부다. 애들 어릴때 부지런히 벌어서 방 한칸이라도 늘려보려던 부지런하고 자애깊은 젊은 부모였겠지만,끔찍한 비극을 당하고 말았다. 우리도 이제는 어린이를 방치하는 일이 죄가되도록 법을 마련할때가 된 것같다. 자식 다스리는 일이야 부모가 어련히 알아서 할 터인데 우리나라처럼 가족친애가 이기주의의 주범이기까지 한 나라에서 그런 법이 무엇때문에 필요한가라고 반대하는 이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마련하자면 몇가지 전제되는 일이 있다. 탁아소 시설을 늘려야 하고 특히 영세민층을 상대로 무료내지는 싼 탁아시설의 보급이 사회복지차원에서 확보되어야 한다. 부모들에게 어린이의 보호의무를 강제하기 위해서는 국가사회가 최저의 해당 복지시설은 갖춰야 하는 것이다. 우선 순위로 보아 탁아소문제는 복지의 최우선정책이어야 한다. 주부의 일손은 산업체에서는 나날이 요긴해가는 인력이고,가정에서의 주부의 역할은 날로 확대되어 간다. 「일하는 엄마」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가서 전업주부보다 밖으로 나가는 주부가 조만간 더 많아질지도 모를 시대에 이르러 있다. 그런 변화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대단히 미비하고 절대수가 터무니없이 모자란다. 그나마 영세한 가정의 주부들은 자기가 번것을 다 갖다 바쳐야 탁아소에 어린이를 맡길 수 있는 형편인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영세민촌의 경우 어린이를 하루에 방치해두는 시간이 9시간쯤되는 것이 보통이고 10시간 11시간 둬두고 다니는 엄마들도 많다. 방치된 어린이는 사고등 단시간에 일어나는 위험에서도 무방비하고,성장발달기에 적절한 지능발달의 기회와도 소외당하게 된다. 2세국민의 교육을 위해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을 부를 수 있다. 먼저 제도를 마련하여 타율로라도 부모가 어린이를 방치하지 못하게 하고 그 제도의 효과적인 실시를 위해서는 탁아시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 이 일이다.
  • 중대부속병원 불/환자 3백여명 대피소동

    10일 새벽 0시50분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65의207 중앙대부속 용산병원 6층에서 불이나 입원중인 환자 3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불이나자 용산소방서 소속 소방차 13대와 소방대원 42명이 출동해 5분만에 진화됐으나 입원환자들이 대피하느라 큰 소동을 빚었다. 경찰은 이날 불이 형광등 점멸기에서 일어난 전기스파크가 쌓아둔 담요에 튀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대만 국민당 40년만에 분열위기

    ◎당원로들,대중정책 불만 정ㆍ부총통직에 도전/부총통에 이총통 측근 지명하자 반발/기득권 상실 우려… 「임ㆍ장」후보 추대 대만의 장기집권당인 국민당이 심각한 내부권력 투쟁으로 최악의 분열위기에 놓여있다. 이등휘 현 총통이 오는 21,22일의 대만총통ㆍ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비서장이며 법무부장(장관)출신인 이원족을 러닝메이트로 선정한데 대해 같은 국민당의 원로보수인사들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들 비주류파는 4일 대북시 3군장교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임양항사법원장(62)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이며 장경국 전총통 동생인 장위국 국가안전회의 비서장(73)을 정ㆍ부총통 후보로 옹립,현재의 이총통체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임ㆍ장팀만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킬수 있다』며 환호했고 회의장 밖에서도 적잖은 시민들이 두명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당이 후보선출문제를 둘러싸고 40여년 동안의 일사불란했던 통치체제를 분열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현재의 이총통에 대한 대륙출신 원로정치인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장경국 총통이 사망하자 뒤를 이어 지난 88년1월,대만인으로선 처음으로 총통직을 맡은 이래 그는 기존의 본토수복정책에서 너무 벗어나 중국에 대해 저자세의 타협정책을 써 왔다는 것이다. 또 이총통은 그동안 대륙출신 원로들을 배척하고 친정세력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였으며 이번에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얘기다. 당초 대륙출신 원로들은 같은 계보인 장위국을 부총통후보로 추대했고 또 이총통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로들 입장에선 장이 제2인자가 돼야 이총통의 독주를 견제할수 있으며 자신들이 그동안 대만에서 누렸던 종신직등의 정치적 기득권을 계속 확보할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 2월11일 국민당 중앙위 임시전체회의에서 이총통이 원로들의 예상을 뒤엎고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자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결국 후보선출은 이총통의 의도대로 됐지만 비주류파인 진리안 경제부장 등은 총통제 대신 내각제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등 국민당의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나타냈다. 대만에선 7백52명의 국민대회 대표들이 선거인단이 되어 6년 임기의 총통및 부총통을 뽑고 있으며 이들 선거인단은 종신직인 6백여명의 대륙출신 원로대표들과 선출직으로 구성돼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야당인사는 겨우 20여명 뿐이어서 국민당이 아닌 후보는 상징적인 들러리 신세일 뿐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과연 임ㆍ장 두 후보가 과반수의 득표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4일의 이들 후보 선출모임에는 약 2백명의 국대대표들이 참석했으며 대만정계소식통들은 적어도 3백50명 이상이 임ㆍ장팀을 지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만약 현재 상태대로 선거를 치르면 백중지세가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민당 분열은 물론 대만의 정치장래를 암흑속에 빠뜨릴수도 있는 이번 권력투쟁과 관련,대만지도층이 서로 자제하면서 정치적 타협에 나서게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총통이 임양항을 만나 총통 출마포기를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 대가로 대륙출신원로들의 당초 주장을 받아들여 장위국을 부총통에 당선시키도록 하거나 원로들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등의 양보를 통해 현재의 분열위기가 극한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사태수습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 룸살롱 두 살인범 “신출귀몰”/경찰감시속 애인 데려가

    ◎가리봉동 카페/밖으로 불러내 승용차로 도주/눈치도 못챈 경찰,한밤 검문소동 26일 하오8시5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샛별」룸살롱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명수배된 조경수(24) 김태화씨(22)로 보이는 20대 청년 2명이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J」카페에 나타나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이모양(21)을 흰색 스텔라 승용차에 태워 달아났다. 이날 이 술집에는 조씨 등이 나타날 것에 대비,관할 남부경찰서소속 사복경찰관 2명과 구로경찰서소속 사복경찰관 4명 등 6명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이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술집 종업원 박모양(18)은 『지하카페 출입문에서 인기척이 들려 1층으로 올라가 보니 10여m쯤 떨어진 곳에 흰색스텔라승용차가 세워져 있었고 양복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20대 청년 1명이 이양을 조용히 불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양은 이 술집 맨안쪽 자리에 앉아 잠복형사 6명과 얘기를 나누다 박양으로부터 귀엣말로 범인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밖으로 나갔다. 범인들은 이양이나오자 승용차 운전석 옆자리에 태운뒤 가리봉5거리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달아난뒤 박양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3분쯤 뒤에 뛰어나가 대기시켜 놓았던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이들을 쫓았으나 놓쳐버렸다. 이날 범인들이 데리고 간 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해오면서 조씨와는 같은해 12월초에 만나 사귀어 왔으며 조씨는 경찰에 쫓기면서도 지난 16일과 20ㆍ21일 3차례에 걸쳐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카페는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샛별」룸살롱과 2백m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인은 조씨의 작은형(28)과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라진뒤 안양 석수검문소와 철산교 등 서울시계일대에서 검문검색에 나섰으나 범인 검거에 실패했으며 이날 하오11시40분쯤에야 이같은 사실을 시경에 보고했다.
  • 총장에 계란ㆍ돌멩이 세례/대학 졸업식장 “난장판”

    ◎동국대 축사등 못하고 3차례 중단 소동 23일 상오11시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국대 졸업식에서 졸업생 및 재학생 1백여명이 『재단총장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단상에 있던 신국주총장서리(65)와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달걀ㆍ돌멩이ㆍ쓰레기 등을 마구 던져 식이 2∼3차례 중단되는 소동을 겪었다. 학생들의 소동으로 당초 예정됐던 이사장 축사ㆍ기념품증정 등 일부 식순이 생략된 가운데 낮12시10분쯤 졸업식이 끝났다. 학생들은 이날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식장 안팎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농성을 벌이다 낮12시쯤 신총장서리가 축사를 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일제히 구호를 외치고 유인물을 뿌리며 단상으로 달걀 20여개와 쓰레기 등을 던졌다. 학생들의 난동이 거세지자 체육관 입구에 서있던 이 학교 체육대학생 50여명이 난동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내며 몸싸움을 벌여 졸업식장은 난장판을 이뤘다. 학생들은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재단총장ㆍ보직교수 물러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학교안을 돌며 30분 남짓 시위를 벌였다.
  • 외언내언

    일본신문들은 「포식의 세대」란 말을 흔히 쓴다. 포식이란 실컷 먹는다는 뜻이니 불필요하게 너무 많이 먹는 요즈음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먹는 것을 모두 소화시키지는 못한다. 지나치게 먹으면 소화 못시키는 부분만큼 낭비가 커진다. 낭비란 아무런 목적없이 소비하는 것이며 가장 경계해야할 부도덕한 행동의 하나다. ◆요즈음 우리사람들은 일반음식의 과식 낭비 뿐아니라 몸을 보한다는 보신의 낭비도 심한 것 같다. 원래 보신이란 허약체질ㆍ병후 회복을 위해 먹는 것이다. 밥잘먹고 소화 잘시키고 잠잘자는 보통의 건강한 사람에겐 필요 없는 것. 건강한 사람은 먹어보았자 흡수되지 않고 그냥 배설된다는 것이 한방의 소리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보신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현대인들은 모두 건강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게다가 보신음식이란 것들이 하나같이 정력강장제로 선전되는 것을 보면 정력에 대한 욕심들 때문일지 모른다. 「정력에 좋다면 못먹는 것이 없다」는 말은 흔히 듣는다. 산림을 못쓰게 만드는 송충이를 없애는 좋은 방법은 「송충이가 정력에 좋다」는 말을 그럴듯하게 퍼뜨리는 것이라는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보신과 정력에 좋다는 개구리ㆍ지렁이ㆍ뱀 등의 보신음식점들이 계속 번창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 온 산하의 개구리와 뱀과 지렁이들을 모두 먹어치우는 것이 아닌가 했더니 동남아의 코브라뱀 수입소동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관광객들의 태국뱀탕ㆍ뱀불고기 보신원정 소식이다. 코브라뱀탕과 뱀불고기가 한국관광객들에게 어찌나 인기인지 호텔로 배달해주고 보온병에 담아주는가 하면 우유ㆍ버터를 첨가한 「특수영양뱀탕」으로 바가지까지 씌운다니…. ◆뱀이 보신ㆍ정력제란 말은 동의보감에도 없고 학자들도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제일 뿐이라고 말한다. 영양과잉인 상태에서 뱀을 먹으면 낭비일 뿐아니라 성인병을 촉진시킨다는 것. 뱀이 보신ㆍ정력제라 해도 코브라는 태국인 체질에나 맞지 우리 체질과는 상관 없는데 외국에까지 가서 돈 낭비를 해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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