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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감대상교 무작위 선정/비리의혹 학교 빠져/교육청 정정소동

    교육부가 서울 상문고의 내신성적조작사건과 관련,지난 18일부터 착수한 전국 53개고교에 대한 특별감사가 대상고교를 추첨으로 선정했는가 하면 당초 발표와 달리 감사대상고교를 임의로 선정해 물의를 빚고있다. 대전 D고의 경우 교사들의 고액과외 알선,수백만원대의 찬조금징수등으로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어 대전시교육청의 자체감사대상에 올랐는데도 당초 특별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가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19일 뒤늦게 감사대상에 추가시켰다.경남도교육청은 마산의 A,창원의 B고교등 정작 기부금징수와 내신성적조작의혹을 받고 있는 고교는 뺀채 ▲명문대 합격자가 많거나 ▲대학진학률이 높은 6개교를 감사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교육청도 당초 학교규모가 큰 포항고와 김천고등을 감사대상으로 선정했다가 이날 뒤늦게 포항 대동고와 세화여고로 감사대상 고교를 변경하는 시행착오를 범했다. 이밖에 광주는 특정학교의 비리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40개교가운데 5개교를 추첨으로 선정해 마치 비리의혹이 있는 학교처럼발표돼 일부학교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교육부는 지난 18일 53개고교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내신성적과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됐거나 부당찬조금징수의혹이 있는 학교를 감사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었다.
  • 부정수법/“내신은 엄마점수”…등급별시세 극비형성(고교내신관리:중)

    ◎담임교사가 조작대상 학생 비밀 과외/시험출제 직전에 문제 유출… 거액 수수 고교내신성적은 「엄마점수」라는 얘기가 있다.이른바 「치맛바람」이 드세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8학군에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오래전부터 떠돌아온 말이다. 부모의 재력과 권력·로비력이 자식의 내신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는 반면,시쳇말로 「돈없고 빽없으면」 그만큼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개탄의 소리이기도 하다. 「내신과외」·「내신시가」라는 절묘한 표현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내신과외는 과목별 담당교사와 학생이 절대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1대1로 숨어서 하는 것으로 평소에는 적당한 값을 유지하다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시험문제 출제 직전이 되면 문제의 「감」을 주고받을 목적으로 과외비가 갑자기 폭등한다. 내신시가란 학교장이나 주임교사·담임교사등이 위험을 무릅쓰고 극소수 학생의 내신을 조작하는 것으로서 학교에 따라 「1등급 얼마,3등급 얼마」등의 시세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신성적을 둘러싼 이같은 비리는 이제까지 숱하게 터져나와 소문이 소문으로 끝나지 않았다. 상문고 비리는 어찌보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내신성적 비리는 이제까지 교육적차원의 아량에 의해서거나 권력·금력의 비호에 의해서거나 더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고 일과성사건으로 끝났을 뿐이지 학교주변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말썽을 빚어 왔다. 교육부는 18일 각 시·도교육청별로 전국 52개 고교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는데 이들 거의 모두가 그동안 각종 비리로 말썽을 빚어온 학교들이어서 일선 교육현장의 부패구조를 짐작케 해준다. 이제까지 드러난 내신비리 사례를 살펴보면 지금부터의 감사에서 밝혀질 비리유형을 예견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검찰에 적발된 서울 강동고는 교장이 입시브로커의 부탁을 받고 담당교사에게 지시,다른 학교에 다닌 학생 2명을 마치 이 학교에 다닌 것처럼 꾸며 내신성적을 위조해 준 것으로 확인됐었다. 실제로 김모군은 서울 K고에서 내신 7등급이었으나 이 학교에서 1등급으로 조작됐으며 이모군은 서울 D고에서 내신10등급이었으나 강동고 2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91년 서울 혜성여고에서는 육성회장이 교무주임에게 돈을 주고 시험지를 빼내 3학년생 딸의 성적을 올리려다 적발돼 구속됐으며 전북 K여고와 경북 K여고에서는 기말고사때 교사들이 문제내용을 유출하거나 성적을 조작해 소동를 일으켰다. 서울시 교육청의 92∼93학년도 감사자료에 따르면 내신조작 의혹이 가는 학교가 20곳이 넘는다. 신일고는 정식 정정날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채 92학년도 3학년 한 학생의 9개 과목 성적을 수정액으로 지우고 마음대로 고쳐 넣었으며 세화여고는 91학년도 3학년 한 학생의 20개 과목 성적란을 아예 기재해놓지도 않고 있다가 지적을 받았다. 고교에서의 내신조작은 객관식 시험만으로는 성적을 측정할 수 없어 상대평가가 아닌 주관절대평가 방법을 취하고 있는 예·체능계에서 특히 심하다. 내신조작은 고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국대는 89∼91학년도에 내신조작등의 방법으로 49명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나 총장이 구속되기까지 했었다. 이밖에 지난해의 입시부정파동에서도 상당수의 대학들이 전산처리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내신을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개혁경쟁의 시대/백남치 국회의원·민자당(굄돌)

    지금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2차대전 이후 40여년이 넘게 지속되어왔던 얄타체제가 소련의 해체,독일통일등으로 붕괴되고 이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되었다. 또한 보호무역의 장벽을 없애는 UR의 타결과 GR의 위협은 세계 각국에 생존을 위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그것은 세계가 신국제질서 형성의 과정선상에 있으며,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맞아들이는가 하는 것이 미래 각국의 위상을 규정 짓게 될 국제적 개혁의 시대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때문에 각국은 그 변화에서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 자기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총력을 다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부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개도국에 이르기까지 모두 예외 없이 각기 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현실적인 판단의 결과이며,개혁없이는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이 시대는 21세기의 새 질서를 기초하는 「개혁 경쟁의 시대」임을 인식하기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개혁도 그러한 맥락이다.개혁의 성공 여부는 바로 국제 경쟁의 승패와 직결된다.안주하기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변화는 번거롭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개혁의 물결이 공연한 소동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개중에는 그 과정에서 가진 것을 잃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시각을 넓혀 보면 우리의 개혁이 소란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며,꼭 성공해야 하는 것임을 알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환부를 소생시키기에 바빴다.그러나 그 속에서 국제무대에서 당당해 질 수 있는 많은 성과를 얻었다.이제 그 성과를 토대로 국제경쟁을 이겨 나가야 하며,그를 위해서는 여전히 변함없는 개혁의지가 필요하다. 그것은 국제적 개혁경쟁의 시대에서 성공적인 사례가 되고 있는 우리의 개혁을 완성시키고 국제 경쟁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길은 지속적인 개혁에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 신용카드 대금도 공금서 결제/상문고수사 이모저모

    ◎상 교장 치부비리 속속 드러나/교사 해외연수비도 수업료서 전용/“찬조금 압박” 학생 돌연 가출후 숨져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문고 상춘식교장 부부의 비리행각이 한꺼풀씩 드러나고 있다.이에따라 상교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상문고 재단측의 정치권 로비 및 감독관청과의 유착여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상오8시쯤 부터 차례로 출두한 최은오이사와 장방언교감,서무과 직원 김순자씨등에 대한 철야수사를 벌인 검찰은 이들이 순순히 수사에 협조해 사건전모가 순조롭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언. 검찰은 특히 이 학교 재단의 자금사정과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경과를 소상히 털어놓아 상교장등의 신병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 ○…검찰에 소환된 장방언교감은 이날 하오6시쯤 학교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교사들을 상대로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교로 다시 모이도록 해달라』고 주문. 학교측의 급한 연락을 받고 학교로 되돌아온 70여명의 교사중 왕당파로 알려진 교사들이 보도진에게 『보도를 자제해달라.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자 양심선언에 가담했던 교사들은 복도로 빠져나와 『한때 교장측근으로 많은 특혜를 받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교권수호자인양 떠들어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몹시 못마땅한 표정. ○…이들 교사들은 이날 하오 9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자진출두,학교측이 지난 89년부터 동남아에 해외연수를 보내주면서 이들의 여권을 이용해 외화를 빼돌린 사실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 이들은 해외연수비용이 찬조금의 일부가 아니라 수업료에서 충당됐다는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밝혀지자 『학부모들의 찬조금으로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것으로 알고 고마워했는데 완전히 속았다』고 분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도마위에 오른 상춘식교장이 이날 상오 집을 나선뒤 행방이 밝혀지지 않자 검찰과 서울시교육청이 상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한때 소동. 검찰은 그러나 상씨가 변호인을 통해 『언제라도 부르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고 상씨가 시내 모처에서 변호사의 자문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 ○…학교측의 찬조금강요에 못이긴 상문고 최모군(18·서울 강남구 역삼1동)이 지난해 12월 29일 가출해 지난달 16일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최군 부모가 주장하고 나서 눈길. 최군의 어머니가 『찬조금모금등으로 평소 학교일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아들이 돌연 가출한뒤 숨진채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최군이 이 학교 여선생을 짝사랑하다 이를 비관,자살했다』고 각각 다른 반응. ○…상문고 교사들은 이날 상오 교내 신관3층 교무실에서 학교측이 지난 90년∼91년 교사 해외연수 당시 속칭 「환치기」수법으로 교사들 몰래 1인당 2천∼4천달러의 외화를 더 환전했다고 폭로. 교사들은 뒤페이지에 과다환전된 액수가 적힌 구모교사(42)등 6명의 여권을 공개하면서 『학교측이 2년동안 해외연수를 한 50명의 여권을 이용,「환치기」를 했을 경우 20만달러이상의 외화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 뇌관 1만개 폭발/간부 등 13명 사상/「한화」 인천공장

    【인천=최철호기자】 14일 하오 3시50분쯤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주)한화 인천공장 뇌관저장소에서 원인모를 폭발사고가 나 이곳에서 작업하고 있던 뇌관실실장 강종호씨(45)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대리 신해욱씨(32)등 12명이 크게 다쳐 인근 중앙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공장 사무실 유리창과 인근 주택가 유리창 수십장이 깨지고 폭발음으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사고는 4평남짓한 뇌관저장소에서 강씨등이 정리작업을 하던중 1만여개의 건설공사장용 전기뇌관이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경찰은 이날 폭발이 외부충격이나 화기·전기누전등에 의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최악의 통신사고… “광역 먹통”/통신구 화재 이모저모

    ◎영문 모른 시민 문의전화 빗발/부산·대구 등 전국서 서울통화 두절/무역업체,“팩스불통에 큰 피해” 호소/통신공·한전,화인싸고 공방전 전국을 통신부재의 혼란에 빠뜨린 통신사상 최대의 사고였다. 10일 하오 갑작스럽게 각종 유무선 통신은 물론 일부 라디오 방송마저 불통되자 서울등 수도권일대와 부산·대구·대전등지의 시민들은 영문을 몰라 인근 우체국·경찰서등에 문의하는등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무역상사나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전화와 무선호출기·팩시밀리등의 불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종로 6가 통신케이블 공사장의 화재를 처음 목격하고 신고한 이성순씨(53·노점상)는 『하오 4시쯤 중소기업은행 종로6가지점앞 환기구에서 시커먼 연기가 조금씩 나기 시작해 5분정도 지난뒤부터는 이대부속병원등 7군데 환기구에서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고 설명. ○…이날 사고로 서울시내 1천5백여개소의 자동교통신호기 가운데 강남·동대문·청량리지역등의 교통신호기 6백82개소가 작동되지 않아교통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소통을 유도했으며 서울시내 교통상황을 통제하는 서울경찰청 교통상황실 폐쇄회로 TV 89대 가운데 25대가 작동되지 않아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청의 자체행정전화도 대구지방경찰청을 제외한 11개 지방경찰청이 모두 불통됐고 서울시내는 청량리·성북·종암·성동·동부·중랑경찰서와 제1기동대의 경비전화도 불통됐다. ○…사고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피해규모가 어느정도인지를 아는 사람들끼리 전화통화를 해보거나 언론사 체신부 통신공사등에 문의전화마저 폭주. 이때문에 피해를 입지않은 정상적인 구간마저 전화가 통화중이거나 통화하기가 어려운 「런다운」사태가 발생,한때 서울전역이 통화마비상태에 빠지기도. ○…이날 사고로 혜화전화국의 회선을 사용하는 각 은행 점포는 온라인이 중단되고 전화마저 불통돼 점포별 일일결산이 늦어지는가 하면 본·지점간 결재도 지연되는 등 영업시간 마감을 앞두고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이에따라 당좌대월등 기업의 부도와 직결된 거래는 인근의 점포에서 결재토록유도하고 자금 입출금 상황도 수작업으로 처리. 한일은행의 경우 통신망이 마비된 19개 지점중 15개 지점은 2시간만에 전용회선대신 일반전화회선을 연결시켜 뒤늦게나마 일일 업무를 마감시켰으나 나머지 창신·동대문·평택·춘천등 4개 지점은 비상복구반이 투입돼 철야로 복구작업을 강행. ○…이날 사고가 나자 한국통신공사·서울지하철공사·한국전력공사 등 관련기관들이 화재원인에 대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전.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사고직후 서울시에 『한국통신측에서 전화선 교체작업을 하다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책임을 한국통신측에 전가. 한국통신은 『통신구옆에 설치된 고압전력케이블의 유도전압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한국전력공사측에 책임을 미루기도. 이에대해 한국전력공사측은 이날 밤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 『사고가 발생된 지하철1호선에는 고압케이블이 매설돼 있지 않다』면서 유도전압으로 인한 화재발생주장을 반박. ○…한국통신케이블공사장의 화재로 이날 하오부터 서울 일부지역의 전화회선이 두절되자 부산에사무소를 두고있는 무역업체와 일반 기업들이 영문도 모른채 일반전화와 핸드폰등의 통화 두절로 커다란 불편을 겪는등 때아닌 소동. ○…서울 시외전화통신케이블 화재사고와 관련,창원·마산지역에서도 서울과 시외통화가 불통되는등 불편을 겪었다. 제일화재 마산지점 업무과 김말이씨(22)는 『이날 하오4시쯤부터 업무관계로 서울 본점에 몇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불통됐으며 전산작동도 멈춰 전산관련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녁무렵부터 서울 일부지역과의 전화불통사례가 늘어나 전화국마다 문의전화가 빗발. 한국통신대구사업본부는 전송관리부직원들이 비상대기를 하고 있으나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서울측의 회신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또 일부 대구시 북구 산격동의 경일통상 관계자는 본사 대구지사에 전화를 걸어 『거래처와 물품송달과 관련,긴급한 전화가 이뤄지지않아 큰 손해를 입게 됐다』며 항의를 하기도.
  • 종로 지하광케이블에 불/전국 통신망 한때 마비

    ◎유무선전화·온라인·교통신호 두절/방송·신문전송 일시 중단… 대혼란/3만회선 오늘도 불통… 복구 빨라야 5일 소요 서울도심 지하 광케이블에 불이나 수도권지역을 포함,전국 대부분 지역의 유무선통신망이 마비되고 라디오방송 송출이 중단되는등 최악의 통신마비사태가 발생했다. 10일 하오3시56분쯤 서울 종로5가 265의1 지하 5m깊이의 한국통신공사 58번 통신구안에 설치된 광통신케이블에 화재가 나 시외통신선로,혜화∼구로간 중계선로,시내 전화국간 중계회선등에 손상을 입혀 혜화전화국 관내 전체 9만4천여회선이 한때 모두 불통됐으나 복구작업으로 하오6시쯤부터 전용회선및 시외전화는 사용이 재개됐다. 그러나 혜화와 을지전화국 4만8백여회선중 3만여회선은 통신구내에 차있는 유독가스가 빠지지 않는 바람에 복구가 늦어져 가입자들이 11일에도 전화통화를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로 종로4가에서 종로5가사이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 5백여m가 불탔다. 이날 불은 3시간만인 하오7시10분쯤 진화됐다. 이 사고로 기독교방송(CBS)등 방송송출이 중단된 것을 비롯 교통신호연동체계망,국제및 국내유무선전화,공중전화,팩시밀리,무선호출기,온라인전산망등이 완전또는 일부가 두절됐다. 특히 CBS의 경우 서울 목동 본사에서 부산·대구·이리·청주등 6개 지방 방송국으로의 송출이 한동안 전면중단됐으며 문화방송(MBC)도 지역에 따라 30분∼2시간동안 라디오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또 스포츠서울등 일부 신문의 지방판 신문의 팩시밀리전송이 한때 이뤄지지 않아 신문제작이 늦어졌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일단 배수펌프모터가 과열,불똥이 광케이블에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불이나자 종로소방서등 서울시내 소방차 50여대와 소방관 2백여명·경찰관4백여명등이 긴급출동,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이 난 지하 케이블통로가 비좁은데다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통신공사측은 사고광케이블이 완전 복구되려면 최소 5일에서 1개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공사측은 서울∼춘천간 통신회선이 완전두절되자 구로및 잠실전화국내 회선으로 돌렸다. 서울∼부산,서울∼대전,서울∼인천,서울∼문산등의 회선도 한때 끊겼었다. 이날 사고로 또 서울시내 일부 교통신호연계통신망의 가동이 중단돼 퇴근길에 엄청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한편 광케이블이 타면서 나온 유독성 연기가 부근에 있는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과 종로5가역 공기흡입구를 통해 지하철역구내로 스며 들어 지하철 1호선의 운행이 20여분동안 중단됐으며 놀란 수백명의 탑승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배수펌프모터 과열 발화” 추정/지하광케이블 화재 양보

    ◎하오 4시 불길… 통신구 따라 번져/발화/지하철 1시간30분간 비정상운행/교통/11국 국제전화·삐삐 백만명 불통/통신 광통신 화재사고는 통신망은 물론 교통·비즈니스·치안망까지 뒤흔들어 편리한 과학기술이 자칫하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고현장◁ 서울 종로5가 265의1 지하5m 깊이의 한국통신 58통신구안에서 치솟기 시작한 불길은 순식간에 통신구를 따라 번졌다. 불길이 섞인 연기는 삽시간에 통신구를 통해 종로5가에서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 이르는 구간에 위치한 7곳의 환기구로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화재가 난지 20여분이 지난 하오4시20분쯤부터는 통로안에 가득찬 연기 때문에 지하철이 서행운행하기 시작했고 출동한 소방관의 요청으로 4시40분쯤부터는 경찰이 지하철출입구의 셔터를 내려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버스·승용차등 차량도 3시간여동안 통행이 전면통제됐다. 사고가 나자 지하상가들은 대부분 철시했으며 이 일대주민과 행인등 5∼6백여명이 진화작업을 지켜보느라 혼잡을 이뤘다.한국통신 이영환통신망본부장(57)은 『80년대 중반 일본에서 통신케이블화재사고가 일어난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 88년부터 종로등 도심일대 지하철통신구안 케이블피복을 종래의 PVC에서 방화기능이 강한 석면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해왔으나 사고지점에서 교체작업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화인◁ 화재원인을 수사중인 서울동대문경찰서는 일단 2가지의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우선 경찰은 소방서측에서 파악한대로 배수펌프의 모터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경찰청 감식전문요원을 사고현장에 보내 배수펌프의 개수와 사고당시의 상태등에 대해 정밀감식토록 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인 통신구내에 유독가스가 차 있어 실질적인 감식작업은 가스가 모두 배출된 이후인 11일 상오중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직후 서울지하철본부측이 서울시에 『통신공사측에서 전화선 연결공사를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사실을 확인하고 공사용 도치램프에서 불똥이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지하철◁ 이 불로 케이블이 타면서 나온 유독성 연기가 공기흡입구를 통해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구내로 들어가는 바람에 지하철 운행이 1시간30분 동안 비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또 종로 5가역과 동대문역에서 타고 내린 승객들은 유독성 연기로 인해 호흡곤란증세를 일으켜 긴급대피소동을 벌였다. 지하철 1호선은 하오4시40분부터 하행선은 종로3가역에서,상행선은 신설동역에서 승객을 내리게 한뒤 각각 반대편의 신설동역과 종로3가역에서 다시 정상운행했다. 이로 인해 모두 26편성의 승객 8만여명이 목적지 이전에 미리 내리는 불편을 겪었으며 희망하는 승객들은 요금을 환불받았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에 설치돼있는 환기장치로 공기를 강제순환시켜 역구내에 차있던 연기를 빼낸 뒤 하오6시10분부터 열차를 정상운행시켰다. ▷시내외전화◁ 혜화전화국내 서울 동북부지역의 10만9천여 가입자의 전화가 한때 완전 불통되거나 일부 소통중단됐다. 특히 사고지역내 창신·신설·상계동을 중심으로한 1만여 가입자의 전화는 모두 끊겼다. 이밖에 혜화전화국에서 광통신이 이어지는 서울의 양재·잠실·구리·전농전화국과 문산전화국내 수십만 가입자의 전화상태가 고르지 못했다. ▷국제전화◁ 데이콤이 운영하는 국제전화 「002」는 하오4시부터 6시까지 2시간동안 11개국에 대한 자동전화가 불통됐다. 국제전화가 중단됐던 곳은 뉴질랜드를 비롯,괌·헝가리·아르헨티나·브라질·리비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등이다. 또 해외 팩시밀리등 국제디지털전용서비스(IDLS)도 불통됐다. 그러나 데이콤측은 혜화동∼용산간을 연결하는 한국통신 회선을 빌려 국제전화를 재개했다. 한국통신의 「001」은 전화불통지역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으며 수동으로 국제전화를 연결하는 국제전화국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동통신◁ 혜화전화국에서 장안동 한국이동통신 소통센터로 연결되는 광케이블에 장애가 생김에 따라 무선호출기 대부분이 불통됐다. 서울시내무선호출기 가입자 1백10만여명 가운데 혜화전화국을 거쳐 장안동 교환기로 연결되는 선로가 불통돼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불편을 겪었다. 또 핸드폰과 카폰등 이동전화의 경우도 서울 장안동 교환기와 구로교환기를 거쳐 혜화전화국과 연결되는 중간지점에서 화재가 남에따라 서울지역 31만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이동전화가 불통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지방으로 무선호출을 하거나 이동전화를 거는 경우도 90%이상 불통됐다. ▷방송◁ ○…MBC는 하오 5시5분쯤부터 19개 지방 계열사로 보내는 라디오방송 송출이 40여분동안 중단됐다.사고가 나자 방송국측은 한국통신이 긴급마련한 예비선과 전화선을 이용,하오 5시45분쯤 송출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전화선이 제대로 연결되지않은 전주등 일부지역은 30여분동안 자체에서 긴급편성한 프로그램을 방송했으며 춘천과 청주등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은 FM방송망을 이용,AM방송을 대체했다. 기독교방송(CBS)은 하오 4시29분부터 6시2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지방 방송 송출선이 모두 불통됐다.
  • 일본 국산쌀 품귀… 값폭등 소동/정부,“수입쌀과 혼합판매” 의무화

    【도쿄=이창순특파원】 전후 최악의 흉작으로 지난해 쌀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일본에서 양곡업자들의 매점매석까지 겹쳐 국산쌀이 자취를 감추자 일본 정부는 국산쌀은 반드시 수입쌀과 혼합해 판매토록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일 식량청은 7일 싸전과 슈퍼마켓등에서 국산은 물론 수입쌀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쌀값이 폭등하자 국내산 쌀만을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고 유통업계에 지시했다. 다만 국산 쌀을 수입쌀과 함께 세트로 판매하는 것은 인정하기로 했다. 식량청이 혼합쌀 판매를 의무화한 것은 최근 양곡업자들이 국산 쌀을 매점매석해 시장에 출하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쿄의 경우 10㎏당 3천∼5천엔하던 쌀값이 최근들어 1만엔(약7만7천원)까지 폭등한 데다 그나마 적은 중량의 포장미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 일 연정/지도력 상실 양분 위기/“개각 철회” 정국 풍향계는

    ◎다케무라 경질 실패… 오자와구상 타격 일본정국의 초점이었던 개각이 연립정부내의 조정실패로 결국 무산됨에 따라 호소카와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지도력과 앞으로의 정국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호소카와총리는 2일 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개각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호소카와총리의 이같은 발표로 개각논의는 일단 잠복했다.그러나 그 후유증은 매우 심각할 전망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지난 2월11일의 미·일정상회담 직후부터 개각에 강한 집념을 보여왔다.정치개혁작업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그다음은 미·일경제마찰해소,경제개혁등을 위한 「경제개혁내각」의 발족이 불가피하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다케무라 마사요시 관방장관을 교체해야겠다는 복선이 깔려있었으며 이 때문에 「개각소동」의 최대 초점은 다케무라장관의 처리문제로 집약됐다. 다케무라장관 교체는 그와 대립관계에 있는 오자와 이치로 신생당대표간사의 시나리오였다.오자와는국가관과 정치노선이 다른 다케무라장관의 교체를 호소카와총리에게 강력히 요구했다.호소카와도 자신과 한몸이 되어야할 관방장관이 국민복지세도입에 반대하는등 이견을 나타내자 불편을 느끼게 됐고 그를 다른 자리에 임명하는 방향으로 연립정부내의 의견을 조정하려했다. 그러나 다케무라는 개각이 오자와의 정계개편 시나리오 전초전이라고 인식,사회당·민사당등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강력히 저항했다. 개각을 둘러싼 이러한 움직임으로 연립정부는 신생·공명당대 신당사키가케·사회·민사당으로 양극화되어 권력투쟁 양상을 보였다.호소카와총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각을 단행할 경우 정권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정국운영도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개각을 단념했다. 그러나 최근 국민복지세 도입을 발표했다가 다케무라장관과 사회당등의 반대로 백지화된데 이어 개각에도 실패함으로써 총리의 지도력은 크게 약화됐다.더욱이 연립정부의 양분현상이 뚜렷해져 정국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정치개혁등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오자와 노선도 이번에 큰 타격을 받았다.
  • 못믿을 지하철… 또 고장/제동장치 이상,마찰연기에 항의 소동

    ◎4호선 숙대입구역 지하철공사가 새로 도입한 전동차가 최근 한달사이에 두번이나 기관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하오1시7분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구내에서 삼각지역에서 진입하던 4172호 전동차(기관사 신규철·37)가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켜 4분여동안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전동차 10량 가운데 맨 마지막 전동차의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다 일어났으며 열차와 선로사이에서 「칙」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자 이에 놀란 일부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국제화시대 공항예절은 “0점”(생활개혁 이것부터)

    ◎환송개 수십명씩 몰려 시장 방불/“예약부도” 일쑤… 2백석 잡곤 70명 탑승 김포공항 청사 안팎 곳곳은 마구 주·정차한 차량들,국내·국제선 입국·출국장에서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소란을 피우는 환송객들로 여전히 무질서 해 언제나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한번쯤이라도 국내외 여행을 해본 사람이면 김포공항에서의 짜증스러웠던 기억을 갖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하오5시 무렵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대합실.실혼부부를 둘러썬 20∼30여명의 젊은 환송객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축하 인사를 주고 받다 나중엔 신랑·신부를 헹가래치는 소동을 피웠다. 주말 여행객들로 붐벼 가장 혼잡한 대합실은 주위 사람들의 불편은 아랑곳 않은 이들의 소란해위로 한동안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였다. 이같은 장면은 국제선 청사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난다.한 사람의 가족이나 친지 또는 회사직원이 해외 여행을 떠나면 보통 10∼20명의 전송객이 몰려나와 출국장은 언제나 시끄럽고 만원이다.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항공여행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으나 나라의관문인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의예절과 공중도덕은 예나 지금이나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공항 이용객들의 후진성은 탑승 예약을 해 놓고도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예약부토(NO SHOW)에서도 쉽게 찾아 볼수 있다.지난 9일 하오 5시 서울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 예약객은 2백4명이었으나 실제 탑승객은 72명이었다.예약부도율이 높으면 혹시 빈좌석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몰려 혼잡의 원인이 된다. 예약부도는 국내선이 특히 심해 평균 25%에 이르고 있다.김포공항에는 하루 평균 4백50대의 여객기가 2분마다 1대씩 뜨고내린다. 지난해 김포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국내선이 1천2백21만16명으로 92년보다 79만여명이 늘었고 국제선 여객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서 1천26만5백69명을 기록,하루 평균 6만1천여명이 이용했다. 여행객 1명당 평균 환송·배웅객 숫자를 10명으로 줄잡아도 하루 60여만명이 김포공항을 이용한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수용능력이 6천4백대인 김포공항 주차장에는 하루 5만∼5만5천여대의 차량이 몰려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특히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주말의 국내선과 하오5시 이후의 국제선 청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마칠 때까지 대기할 장수가 없을 만큼 혼잡하다.
  • 미·북 핵합의 다음을 주목한다(사설)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발표이후 10여일간이나 지루하게 계속되던 미·북한간 후속조치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다.북한은 3월1일부터 사찰을 받고 21일부터는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시작된다.팀스피리트훈련도 중지되며 남북특사교환 실무회담도 열리게 되었다. 1년이상을 끌어온 미·북한간 핵교착상태의 타결이다.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다.분명히 고무적이고 환영할 사태의 전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시원히 열고 환영만 할 수는 없는 심정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너무도 오래고 끈질긴 협상에 지친 감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이번 IAEA사찰만으로 북의 핵투명성이 보장되는 것이 아닐 뿐아니라 이번 소동의 발단인 미신고 2개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문제는 여전히 뒤로 미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특별사찰에 대해선 핵확산방지조약(NPT)탈퇴불사등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의 해결없는 완전한 북핵투명성 보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때문에 이제부터의 과제는 그들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의 관철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번 동의가 진정 핵의혹해소를 위한 것이라면 그들 2개시설에 대한 사찰도 조속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고는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도 아무런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할 것임을 북한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번 대미합의가 국제사회의 압력모면만을 목적으로 하는 임시방편의 기만전략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이번 타결 역시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의 시작일 뿐이라면 이제부터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면 그것은 간단히 알 수 있을 것이다. IAEA사찰에 얼마나 성의있게 협조하는가,그리고 이번에 실시되는 통상사찰의 결과분석은 어떻게 될 것인가,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에 임하는 태도는 진지한가 등 북한의 진의를 가늠할 수 있게 할 행동을 우리는 주목할 것이다.특별사찰과 상호사찰만 수용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만가지의 합의나 말보다 확실하고 중요한 선의의 증명이 될 것이다. 우리도 한꺼번에 모든 것이 완전해결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다만 이번 합의가 진심에 의한 좋은 출발이기를 바랄 뿐이다.특별사찰과 상호사찰의 수용으로 이어지고 의미있는 남북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북한의 핵투명성이 완전보장되는 방향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러지 못한다면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비극의 완전종식이 아니라 일시적 보류요 연기에 불과한 것이 될 것임을 특히 북한은 잊어서 안될 것이다.
  • LA 제2코리아타운 추진/인근 가든 그로브시 교민 주도

    ◎교포 1만명 거주… 한인점포 8백개/정호령부시장,“의회 부결… 곧 재상정”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에 또하나의 코리아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코리아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은 바로 오렌지카운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가든그로브시. 이 계획을 추진중인 중심인물은 정호령 가든그로브시 부시장(60)으로 최근 이 시의 중심가를 「한국상가지역」으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시위원회에 상정했었다. 제안 결과 5명의 시위원중 3명이 반대,일단 철회되었으나 정부시장은 코리아타운 지정은 시간문제로 반드시 관철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철회이유는 코리아타운지정 공청회 과정에서 「레드 넥」(백인우월주의자들을 지칭하는 말) 2백여명이 시청으로 몰려와 항의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시위원 3명이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며 실제 이곳이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면 한국계의 투자가 늘어나 시전체의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백인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그는 일부 백인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대부분 한글표기로 돼있는 상가 간판을 영어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인구 15만이 넘는 가든그로브에는 한국인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중심도로에는 8백여개의 한국점포가 늘어선 한국상가가 형성돼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인근의 코리아타운을 비롯해하시엔다,다이아몬드 바,샌퍼낸도 밸리,가디나 등에 교포상가가 밀집돼 있는데 가든그로브 상가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에 이어 두번째의 규모다.
  • 신앙의 가면을 쓴 살인(사설)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가 괴한들에게 피살됐다.탁씨는 18일 밤 최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모 사이비종교의 비리를 캐기 위해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던중 집앞에서 신원미상의 괴한 2명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사망한 것이다.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탁씨는 「사이비종교의 감별사」란 별명까지 얻으면서 그동안 줄곧 사이비종교의 비리와 부정및 반사회성을 추적,고발해온 인물이다.그의 추적을 받던 사이비종교 광신자들의 소행이 분명할 것이다.정상적 종교나 신앙의 목적과 이유에서도 비행과 살인이 용납될수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항차 종교와 신앙의 가면을 쓴 사이비 광신도의 범행이라면 더욱 그렇다.사건 자체의 철저한 규명은 말할것도 없고 차제에 사이비종교 전반의 부정·비리 및 반사회,반인륜적 범죄행위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척결도 있어야 할 것이다. 탁씨의 품성이나 걸어온 길을 미루어 볼때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일 리는 없다.그가 최근 TV에 출연,교주가 구속된 사이비종교를 비판한뒤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차례 받았다는 가족들의 증언도 있다.그는 그동안 이미 60여차례나 테러를 당하는등 모진 수난을 겪었다.85년5월 집앞에 세워둔 자동차에서 사제폭탄이 터져 온몸에 부상을 입고 한달여동안 입원했으며 92년 10월에는 시한부종말론의 폐해를 고발하는 유인물을 돌리고 귀가하다 괴한 2명이 휘두르는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는 탁씨의 죽음을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보지 않는다.사회의 소외층에 스며들어 갖가지 해악을 일삼고 있는 사이비종교를 고발하다 생명을 잃은 사회적 희생으로 생각한다.우리나라의 신흥종교는 3백90여개이고 신도수는 2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탁씨는 이중 20%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이비종교라 추산했었다.사이비종교가 내세우는 교리는 여러갈래로 나눌수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시한부종말론이다. 92년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과 최근의 영생교사건이 시한부종말론 때문에 빚어진 비도덕적이고 반윤리적인 비행들이다.시한부종말론이 저지르고 있는 반사회적 행위를 보면 가정의 파괴,청소년들의학업중단,개인재산사취,부녀자농락 등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경찰은 이번사건을 단순한 강력범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악을 소탕한다는 각오와 입장에서 수사해야 할 것이다. 또 검찰은 이번기회에 시한부종말론의 피해사례들을 수집,그 위법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집단을 내사해야 한다.시한부종말론자들은 신앙의 자유 운운하겠지만 사회불안을 조성하고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해치는 것은 신앙의 자유를 빙자한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 범행수법 대담… 청부살인 가능성/경찰 탁명환씨 살해수사 안팎

    ◎치밀한 준비… 귀가시간 미리 알고 대기/흉기 두번 휘둘러 치사… 「전문가」 짓인듯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는 누가 살해했을까. 국내 사이비종교의 실태 및 비리를 신랄히 비판·폭로해오면서 그동안 괴한들로부터 수십차례나 피습을 당한 탁씨가 「종교보복」의 희생자가 됨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우선 이번 사건의 범인은 특정종교집단과 관련된 직접적인 당사자들이거나 최소한 사주를 받은 사람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탁씨가 최근 『영생교 승리재단이 사이비종교단체이고 신도 40여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으며 매장된 장소를 알고 있다』고 주장해온 사실로 미루어 이번 사건은 영생교와 직접·간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탁씨가 지난 15일 모방송국에서 방영된 영생교를 비난하는 프로에서 의문사문제를 다시 주장한데다 영생교비리에 대한 자료를 상당히 입수했다고 밝힌 것이 살해된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탁씨는 지난 86년부터 영생교비리폭로에 전념해오다 91년 「영생교피해자대책협의회」가 구성되자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탁씨가 그동안 수십종류의 신생종교단체와 마찰과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에 원한을 갖고 있던 또 다른 종교집단이 범행했을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보복할 기회를 엿보고 있던 제2의 종교집단이 영생교와 탁씨의 대립상태를 악용,범행을 저지르고 수사의 초점을 흐리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정황을 종합해볼 때 종교집단에 의한 범행이 틀림없고 범행수법의 대담성·치밀성·잔인성으로 보아 범인은 종교집단의 사주를 받은 청부살인자일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경찰은 범인들이 탁씨의 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귀가시간을 계산해 집앞에서 기다렸고 쇠파이프를 먼저 휘둘러 쓰러뜨린 뒤 흉기로 탁씨의 목부위를 두번 찔러 치명상을 입힌 점 등은 「살인전문가」적인 수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우선 영생교를 최우선수사대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그동안 탁씨의 발언과 행적을 중심으로 원한을품을 만한 종교단체들도 내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탁씨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종교집단만도 동방교·장막성전·만교통화교·하나님의 자녀교·칠사교 등 수없이 많다는 것이 종교계의 지적이다. 경찰은 사이비종교일 경우 극단적인 독단에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살인이라는 반인륜적인 행위자체도 종교적 확신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사건은 92년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후 한동안 잊혀진 신흥종교가 관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지하철 “졸음질주”… 승객들 추돌공포/2호선

    ◎두승무원 “깜박”… 2개역 그냥 통과/사령실서 긴급연락 받고 정차 출근길 지하철 열차가 승무원 2명이 모두 조는 사이 두 정거장을 그냥 통과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지하철개통 이후 처음으로 발생,승객 1천여명이 5분여동안 열차안에서 추돌공포에 떠는 소동이 빚어졌다. 18일 상오 8시1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서 잠실방면으로 가던 2102호 열차(기관사 강사만·34,차장 김찬제·32)가 기관사 강씨가 조는 바람에 성내역과 잠실역 등 2개역을 정차하지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사고 열차는 2번째 통과역인 잠실역 통과직전 성내역의 긴급 연락을 받은 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의 비상 무전호출을 확인한 맨 뒤칸의 차장 김씨가 기관사 강씨에게 알려 신천역에서 멈췄다. 그러나 사고열차가 신천역에 정차했을 당시 앞차인 2100열차는 다행히 2㎞가량 앞에 있어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승객들은 열차가 80㎞의 고속으로 2개역을 지나치자 기능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아닌가하며 추돌등의 공포에 떨었으며 목적지를 지나친 일부 승객들은 신천역에 내려 되돌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지하철공사측은 『기관사 강씨와 차장 김씨가 강변역을 출발한뒤 졸기 시작,성내역과 잠실역을 그대로 지나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측은 지하철열차는 2개의 열차간 거리가 4백m이내로 줄어들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려 뒤 열차가 정지하는 자동열차정지시스템(ATS)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이 장치가 고장나지않는 한 추돌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측은 기관사와 차장을 소환,조사중이며 지난 12일 지하철 지연운행사태와 관련된 고의적인 태업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있다고 밝혔다. 기관사 강씨는 『비번이던 17일 집에서 하루종일 보일러공사를 한데다 5살짜리 아들이 밤새 울어 잠을 자지못해 졸았다』고 말했다.
  • 유조차 북한강 추락 “오염비상”/경유 3만ℓ 모래바닥 유입

    ◎3개댐 발전중단 소동 【춘천=조한종기자】 18일 상오 수도권지역 상수원인 북한강의 의암교아래 강변에 유조차가 추락하면서 경유가 쏟아져 소양·춘천·의암댐의 방류와 춘천·의암댐의 전력생산이 한때 중단됐다. 사고는 이날 상오6시50분쯤 강원도 춘천군 서면 덕두원리 의암교에서 동원특수(주)소속 충북7아6381호 12t유조트럭(운전사 김일종·22·서울 송파구 오금동)과 서울8아7079호 15t LPG트럭(운전사 이영래·35·인천시 서구 가좌동)이 충돌,유조트럭이 16m아래 북한강 강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유조차는 폭발했으며 운전사 김씨가 그자리에서 숨지고 3만ℓ의 유조트럭 경유가 의암교아래 북한강상류 모래바닥으로 스며들었다.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대·서울지방환경청 춘천출장소등이 긴급기름제거작업에 나서 기름이 묻은 사고지역 모래를 모두 퍼내는 한편 유화제를 살포했고 사고지점에서 강촌교밑에까지 오일펜스와 흡착포등의 설치작업을 벌였다.또 한강수력발전처는 유출된 기름확산을 막기위해 이날 상오9시40분부터 초당80여t의 물을 방류하던 소양댐,2백여t의 의암댐,30만t의 춘천댐등 상류 3개댐의 발전을 위한 방류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유출된 기름의 유입을 막기위한 작업이 늦어져 19일 상오에나 방류·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무공해 소형 원자로 개발/미­러 공동

    ◎냉각재로 물대신 헬륨가스 사용,안전성 높아/방사능 배출 거의없고 군사적 전용도 불가능 방사능 배출이 거의 없고 군사적 전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지역사회 등에서 필요한 정도의 소규모 전력생산에 알맞는 소형「헬륨원자로」가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원자력정보지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일반 원전의 20분의1에 해당하는 6만㎾급 소형 헬륨 냉각재 원자로를 개발했다는 것. 이와 관련,MIT대학 개량형 원자로연구소장 로런스 리드스키교수는 『이 원자로는 방사능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점이 기존 원전과 다르다』며 『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연료는 테니스공만한 흑연 공 속에 넣기 때문에 군사용으로 이용될수 없다』고 말했다.또 이 원자로 개발에 참여한 미국 고등물리회사 글렌 시보그회장은 『헬륨원자로는 전력소비가 급성장하면서도 안전하고 공해없는 설비설치가 절실한 개도국등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덧붙였다. 「마르­1」로 이름 붙여진 이 원자로는 미국·독일·러시아 등에서 개발한 고온가스냉각로 기술을 모태로 한 것.대부분의 원자로가 물을 냉각재로 쓰는데 비해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헬륨은 고온에서도 가스상태를 유지할수 있는데다 핵연료 피복재·원자로 구조재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안정성을 띠고 있다.따라서 마르­1은 섭씨8백도 이상의 고온상태를 유지할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핵분열시 중성자와 반응해도 방사능 배출이 거의 없다.단상형태의 가스이기 때문에 냉각재의 상변화로 인해 원자로 노심내에서 생길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할수 있으며 소형이어서 설치비용이 싸다.출력밀도및 압력이 일반 원전보다 훨씬 낮아 안전성이 뛰어나고 운전방법도 간단하다. 마르­1의 또다른 특징은 핵연료 형태가 막대 모양이 아닌 공 모양이라는 것. 우라늄235의 농축도가 7∼13%인 저농축우라늄으로 핵연료를 만들어 완충층­열분해탄소­탄화규소 등의 삼중피막을 씌운후 핵연료입자와 흑연을 섞어 지름6㎝.5㎜두께의 흑연공 속에 넣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소동섭박사(차세대 유체계통 설계개발 연구)는 『헬륨가스 발전방식은 고온을 유지할수 있는데다 방사능 배출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원전 선진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하루빨리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갈림길에 선 「북핵」을 보는 워싱턴표정

    ◎「21일전후」 평양움직임 “예의 주시”/미 국무,“북의 대남공격 강력대응” 천명/의회지도자들 “경제제재 효과적” 독려 미일정상회담의 개최와 함께 한승주외무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북한핵문제가 또다시 워싱턴정가에 주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행정부의 외교안보장관들이 주말의 TV대담프로에 출연,나름대로의 시각을 펴면서 금주의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13일 ABC­TV의 일요 대담프로에 출연,『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북한의 국제사회 고립과 함께 오는 2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 결정에 북한이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내주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리장관은 이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매우 고립된 정권으로 북한핵에 관한 미국의 의지를 잘못 읽을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 어떤 긴급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미국이 한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주유엔대사는 NBC­TV의 「언론과의 대담」프로에 출연,미국이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해 유엔무대에서 중국측과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그녀는 『중국 역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보유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핵문제가 유엔안보리로 회부될 경우 중국도 협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지난 11일 CBS­TV에 나와 오는 21일 IAEA이사회가 『북한핵안전조치의 계속성유지가 파괴되었다』고 결론짓고 이를 유엔에 보고하면 유엔안보리는 대북한제재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일부 언론이 보스니아에 대한 공습이 단행되면 북한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확고하기 때문에 보스니아와는 비교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하고 『미국은 북한의 어떤 형태의 남한공격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군사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행정부의 장관들 뿐 아니라 의회도 비상한 관심을 표명,샘 넌상원군사위원장은 『조만간 대북한제재를 준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13일 CNN­TV에서 밝혔고 존 매캐인 상원의원도 이 프로에 나와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대북한경제제재가 가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행정부의 제재준비착수를 독려했다. ◎미­북 비공식 실무접촉 곧 재개 움직임/주내 구체적 윤곽… 북 해결의지가 열쇠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국제공조체제가 활발히 논의되던 지난 12일 북한은 상반된 두개의 의사를 표명했다.하나는 노동신문의 강경한 사설이고,다른 하나는 외교부 대변인의 온건한 성명이었다. 노동신문 사설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는 북한에 대한 도발로 간주한다는 강경한 경고가 주 내용이었고 외교부대변의 성명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대략 이렇다.노동신문의 사설은 북한내 강경파와 여론을 겨냥한 「국내용」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반면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은미국등 국제사회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로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을 거쳐 캐나다 오타와에 머물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 일행도 이 성명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지난 9일 출발 때의 무거웠던 발걸음이 지금은 훨씬 가벼워졌다.이는 우리의 「한반도 위기설 진정」과 북한 대변인이 촉구한 「미국의 대북 압력소동 중지」가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또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재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방향선회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북한에겐 우리의 이같은 대화노력이 명분으로 작용한게 틀림 없어 보인다.정부관계자들은 최근 한미 두나라의 움직임을 북한 실무자들이 지도층에게 『공화국의 요구관철』이라는 식으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분석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2개월 가까이 미궁에 빠진 북한 핵문제가 바로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갖기엔 미흡하다.미국은 미국대로,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기구대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야 하고 북한도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북한도 밝혔듯이 IAEA는 최근 이사회에서 북핵시설에 대해 「안전조치 계속성 보장을 위한 사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바 있다.북한의 요구와 딱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언급이다.따라서 북한으로선 그 참뜻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IAEA와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막판 「물밑대화」는 이번주중에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현지에선 벌써부터 그러한 조짐들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사태변화로 취소되긴 했으나 미국은 한때 북한과 마지막 채널을 가동하려 했던 것 같다.전화를 통한 뉴욕 미­북 비공식실무접촉도 곧 재개될 움직임이며,워싱턴 소식통들은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기류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문제는 북한이 정말 해결의지를 갖고 달려드느냐 하는 점이다.북한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일뿐 해결책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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