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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여객기 테러시도 안팎/“조종사 낀 6명 납치 기도”

    자칫하면 9·11테러에 버금가는 제 2의 항공기 납치 테러가 일어날 뻔했다.프랑스 정부의 에어프랑스 운항 중단 결정은 테러리스트들이 항공기를 납치,미국 본토의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목표물에 충돌시키려 한다는 정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취소된 항공편은 모두 6편으로 24일과 25일 이틀간의 파리발 LA행 3편과 LA발 파리행 3편이다.앞서 이들 에어프랑스 여객기 가운데 24일 오후 4시5분 LA국제공항 도착 예정이던 AF068기의 탑승 명단에 알 카에다 또는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조직원 6명이 포함돼 있다는 정보가 미국과 프랑스 정보당국에 입수됐다. ●LA서 9·11악몽 재현 계획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사항은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용의자들의 신원 확보 여부다.프랑스 정부의 운행 중단 조치는 200여명의 탑승객이 탑승수속을 마친 다음에 결정됐기 때문에 경찰이 확보한 수속명단에 이들의 신원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테러경보는 정보기관이 도·감청한 내용 중에 테러범들이 068기와 LA공항을언급하는 대화내용이 포착돼 상황이 급진전됐다. 이 정보는 지난 주 미 국토안보부가 본토 주요도시 경계수준을 두번째 높은 단계인 오렌지 코드로 격상시키도록 만든 것과 동일한 ‘신뢰할 만한’ 정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명 중 일부는 미 정보국이 추적해온 알 카에다와 탈레반 조직원의 이름과 일치했다.특히 항공기 조종 면허를 가진 훈련된 조종사가 1명 포함돼 있어 이들이 여객기를 납치,성탄절 전야에 맞춰 LA에 있는 공격 목표를 들이받으려 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미국의 불특정 목표물을 공격한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것이다. ●LA공항 구내 승객 짐 못풀어 톰 리지 미 국토안보장관은 이 정보를 갖고,프랑스 정부측과 며칠 전부터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24일 낮에도 파월 미 국무장관이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 정보당국은 현재 미 본토에 입국 예정인 국제선의 탑승자 명단을 각국에서 넘겨받아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과 대조하는 한편 승무원들의 신원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에어프랑스뿐만 아니라 멕시코항공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조직의 공격목표로 지목됐던 LA공항은 삼엄한 경비가 계속되고 있다.연말연시 연휴가 본격 시작된 이날 오후 톰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을 포함한 LA공항의 모든 터미널에는 공항 경찰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인력이 증강 배치됐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치명적인 세균을 감지하는 장비도 설치했다.또 모든 승객들은 공항 구내에서 짐을 싸거나 풀지 못한다는 강력한 보안조치가 발동됐다.2001년 9·11테러 이후 이같은 조치가 발동되기는 처음이다. ●최근 알 카에다 항공기 테러첩보량 계속 증가 미 연방 당국은 최근 도·감청과 정보원에 체크되는 테러 정보·첩보가 많아짐에 따라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토안보부의 한 관리는 “테러 관련 정보의 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미 당국은 이에 따라 프랑스와 다른 관련국들에 항공기 보안조치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에어프랑스 운항취소소식이 전해진 수시간 뒤 뉴욕의 라구아디아공항 델타항공 터미널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로 공항 이용객들이 완전 소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카고시 당국은 3000피트 이하로 비행하는 모든 소형항공기에 대해 사전 허가 없이 시 상공 진입을 불허한다고 강력한 안전규제조치를 발표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군납업자 경찰조사중 자해 소동/‘TNT급 비밀’ 묻으려?

    군납비리의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차관급인 국방부 산하의 현직 연구기관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등 혐의가 속속 드러났다.수사를 받던 군납업자가 경찰서에서 자해를 시도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차관급 2명 추가 영장 22일 오전 10시쯤 서울 미근동 경찰청 특수수사과 2층 사무실에서 군납업체 M사 대표 최모(53·구속)씨가 필기도구로 왼쪽 눈 부위를 찌르고 책상에 머리를 들이받았다.최씨는 근처 적십자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백할 것이 있다.’며 필기도구를 요구,건네주자마자 자해를 했다.”고 밝혔다.병원측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유치장에서 자신의 진술 때문에 국방과학연구소(ADD) 박용득(62·예비역 중장) 소장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황동준(58·예비역 대령)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책감 때문에 자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병원에서 “회식비로 돈을 준 것인데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서 자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가 다른 군 관계자에게 추가로 돈을 건넸는지를 강하게 추궁받는 과정에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해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차관급 인사 2명 영장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씨와 황씨는 국방부 산하 대표적인 두 연구기관의 수장으로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박씨는 육사 22기로 11군단장,교육사령관,지상군작전사령부 창설 준비위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 임명됐다.황씨는 육사 24기로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국방연구원 부원장을 세 차례나 지냈을 정도로 군 무기체계에 정통한 전문가다. 이들이 돈을 받은 단서는 최씨의 회계장부와 비망록에서 발견됐다.최씨는 서류를 담아 정리하는 비닐 재질의 ‘클리어 홀더’속에 1만원짜리 신권을 100장씩 묶은 돈다발 10개를 넣은 뒤 서류봉투에 담아 건넸다고 경찰은 밝혔다.최씨는 M사 이사로 영입한 예비역 장성 두 명과 함께 박씨와 황씨를 만나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지금까지 사법처리 선상에 오른 사람은 10명으로 늘어났다.이원형(57) 전 국방품질관리소장 등 6명이 구속됐고,2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1명은 불구속 입건,천용택 의원에게는 2차례 소환장이 발부됐다. ●어디까지 수사하나 경찰은 입건된 군납업자들의 출금계좌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전 한국레이컴 회장 정호영(49·구속)씨의 계좌 10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이미 전·현직 군 간부 2,3명에게 금품을 준 단서가 포착됐다. 앞으로 남은 수사의 초점은 크게 두 갈래.밝혀진 군납 관련 뇌물은 ‘빙산의 일각’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천문학적 액수로 추정되는 무기도입 커미션의 본체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인사비리와 허술한 감시체계 등 군 내부 문제의 수사도 병행될 전망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영사기 소리 못들으면 잠도 안와요”/영사기사협회 안치수 이사

    안치수(61)씨는 손바닥만한 영사실에서 청춘을 보냈다.미아리 미도극장,돈암동 동도극장,신설동 동보극장,을지로 국도극장·계림극장·명보극장,서대문 동양극장,종로 단성사·파고다극장·세기극장(지금의 서울극장)…. ●딴 작업 꿈꿔본 적 없으니 천직이죠 다른 삶에 대한 미련같은 건 한줌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그럴 겨를도 없었다.손에서 필름을 내려놓은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43년을 한결같이 영사기사를 천직이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삶이다. 그의 요즘 일터는 태릉사격장 내 자동차극장이다.의정부 집에서 일찌거니 저녁상을 물리고 나와 새벽 1,2시까지 영화를 내리 튼다.“따로 정년이 없는 직장 아닙니까.” 이력이 날대로 나서 한쪽 눈을 감고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일.쩌렁쩌렁한 입체음향이 아니라 FM주파수를 탄 스테레오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디지털에 점령당하기 전 흑백영화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서다. “옛날 영사기사들이 진짜야,진짜.내가 한창이던 1960,70년 대엔 카본을 태워 그 빛을 필름에 투사시켜 스크린에쐈더랬어요.빛이 일정하게 나오도록 카본을 고르게 잘 태우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어요.요즘 필름은 손이 베일 정도로 견고하지만 그땐 왜 그렇게 쉽게 바스러졌는지.까딱 한눈 팔다가는 카본 불이 필름에 옮겨붙어 낭패보기 십상이었다니까요.” 그의 얘기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어린 토토가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영사실에서 필름을 만지다 불을 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매일 영화 본다는 말에 그 자리서 OK 서울이 고향인 그가 영사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공고 2학년이던 1960년 4·19 혁명이 있고난 얼마 뒤.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결석을 했던 어느 날,미아리 미도극장 앞을 얼쩡대다 매표소 직원의 한마디에 인생을 걸어버렸다. “돈이 없어 초대권만 들고 머쓱하게 섰는데 매표원이 ‘너,매일 영화 볼래?’ 하더군요.뭐에 씌웠나 봅디다.그 자리에서 오케이 해버렸으니 말이에요.” 기계 만지는 일에는 막연히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세상에 말랑말랑한 일이란 없는 거였다.선배 영사기사의 양말,속옷을 빨아주는건 기본 일과.밤잠이 모자라 필름을 돌려놓고 꼬박꼬박 졸고 있을라치면 벼락같이 ‘정신봉’이 날아와 혼줄을 빼놓곤 했다. 꾀가 나서 영사실을 비웠다가 소동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한번은 아래쪽 사무실에서 귀한 요리를 시켰다길래 한참 자리를 떴다가 난리가 났죠.영화 한편을 상영하려면 20분짜리 필름 대여섯권을 이어돌려야 하는데,이미 틀었던 필름을 그것도 거꾸로 걸어놓고 갔던 거라.야유에 욕설이 터지고 청년들은 휘파람을 불어대고….”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절로 난다.1960,70년대엔 아무리 대작이라 해도 요즘처럼 필름을 수백벌씩 뜨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필름이 다 돌아가면 그 즉시 자전거를 타고 이웃극장에 첩보작전 펴듯 전해줘야 하는 일이 허다했다.그러니 영사사고가 끊일 새 없었을 수밖에. “요새는 카본 대신 쿠세논이란 전구를 씁니다.밝기가 일정하니 예전처럼 스크린이 벌개졌다가 퍼래졌다가 할 일이 없어요.필름 재료도 좋아져서 화면이 툭툭 튀거나 주룩주룩 비가 오는 일도 없지요.” ●아들에까지 기술 대물림그래도 옛 시절이 좋았다.새 영화가 한번 들어오면 진득하게 감상할 여유도 있었다.상영작이라야 일주일에 고작 2편쯤이었다.‘성 춘향’‘옥이 엄마’‘여로’‘미워도 다시 한번’‘빠삐용’‘호소자’ 등 장기흥행작들은 절로 술술 대사가 외워지기도 했다.“너나없이 멀티플렉스로 건물을 뜯어 높이고,관객수가 신통찮으면 가차없이 간판을 떼버리는 요즘 극장풍토엔 숨이 찬다.”고 말한다. 한평생 ‘영사 밥’을 먹고났더니 묘한 버릇이 생겼다.“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못 들으면 잠이 잘 안 올 지경”이다.오죽할까.아들에게까지 기술을 대물림해줬다.목동CGV 극장의 영사기사실장인 안성진(36)씨가 그의 아들.“군대가서 좀 편안히 지내라고 16㎜ 영화 트는 기술을 가르쳐 줬는데,(아들이)그걸 평생직업으로 삼을 줄은 몰랐다.”며 웃는다. 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든든한 힘이 되는 것같다.“요즘같은 세상에 좋아하는 일을 정년없이 마음놓고 할 수 있다는 것만도 축복 아니겠느냐?”며 “최근엔 대졸 출신의 영사기사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언제나 현역이고 싶다 영사기사(영사기능사)의 초임은 지역과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보통 월 200만원을 웃도는 선.영사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데는 자격제한이 따로 없다.필기·실기시험을 준비하려면 한국영사기사협회가 대치동교육장에서 실시하는 강습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여성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져 현장에서 뛰는 여성기사가 21명이나 된다. “영사실 장비들도 점차 디지털로 교체되고 있어요.영사기사 한사람이 여러대의 영사기를 작동시킬 수가 있으니 고용증가폭은 그리 많지는 않을 거에요.뜻이 있으면 서둘러야 됩니다.멀티플렉스 등으로 스크린수도 늘고 있고,지역문화공간도 꾸준히 확충되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현역’이고 싶다.”는 그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주요 작품을 틀었다.한국영사기사협회 이사다. 황수정기자 sjh@
  • “란싱, 쌍용차인수 부적격” 소동 끝났지만 中정부 승인여부가 변수로

    중국 란싱(藍星)의 ‘쌍용차 인수 부적격 소동’은 해프닝으로 정리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니다.또다른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1일 채권단에 따르면 서면결의를 통해 란싱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승인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채권단 의견을 취합한 결과 승인에 필요한 찬성률 75%를 넘었다.채권단은 란싱그룹의 주간사인 네오플락스측에 통보했다. 채권단은 예정대로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란싱측과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체결식에는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최동수 행장과 리샤오칭(李曉淸) 경제 및 상업담당공사,리우샨추(劉憲秋)란싱그룹 부총재 등이 참석한다. 이에 따라 란싱그룹은 3주 정도 정밀 실사에 들어가 새해 1월 말 최종 입찰가를 채권단에 제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 조율을 거쳐 3월까지 본계약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앞서 최근 월스트리트·다우존스·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기차(SAIC)를 단독 입찰자로 인가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란싱측에 따르면 절차상으로 잘못된 내용이라는 것이다.란싱측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MOU를 체결한 사업만 승인한다.”고 말했다. 란싱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외신 보도내용은 오보인 셈이다.채권단도 해프닝으로 인정하고 예정된 협상 수순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가 란싱의 인수를 승인해 준다는 보장은 아직 없다.업계 관계자는 “란싱보다 SAIC가 더 큰 자동차 회사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란싱의 최종 제시가격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회플러스/롯데백화점 휴일 ‘시너방화’

    21일 낮 12시20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4층 남자화장실과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비상계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0여명의 쇼핑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목격자 박모(37)씨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연기가 가득한 것을 보고 백화점 안전요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측은 “누군가가 화장실과 계단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안전 요원을 보내 1분 만에 소화기로 불을 껐다.”고 밝혔다.
  • 해외진출 기업 줄줄이 임금체불·야반도주 ‘어글리 코리안’ 국제망신

    최근 고임금과 노사분규를 피해 해외진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이 노무관리를 제대로 못해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노동부와 한국노총,외교통상부,국제노동재단,경총 등으로 구성된 스리랑카 노무관리 지원반은 지난 2∼7일 스리랑카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노무관리 실태를 현지 조사,19일 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에는 현지 한국기업들의 임금체불 및 야반도주 사례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가방생산업체인 W사는 사업주가 카지노에 빠져들면서 임금을 체불하고 지난 2000년 11월 야반도주해버렸다.임금을 못받은 현지 근로자들이 한국인 관리 직원을 납치하기도 했으며 한국 대사관에 몰려와 격렬하게 항의,경찰이 강제해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의류생산업체인 K사는 한때 직원이 4000명에 이른 스리랑카 최대 규모의 회사였다.그러나 경영이 악화되자 지난 9월 사업주가 야반도주했다.한국인 관리직 직원들은 귀국 비용이 없어 한국투자업체협의회 회장이 개인비용으로 귀국시켰다.그러나 아직까지도 비용처리가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방생산업체인 N사는 흑자도산후 사업주가 임금을 체불한 채 지난해 상반기 달아났다.근로자들은 임금을 받지 못했으나 사업주는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장난감 생산업체인 C사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되자 임금을 체불한 채 사장이 도망쳤다.그러나 사장은 서울 강남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노동부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스리랑카에서 철수한 한국 기업은 5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징역12년 선고 이모저모/박지원씨, 특검보에 악수청해

    12일 징역 12년이 선고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일찍 법정에 나와 잠자코 앞을 응시한 채 앉아있었다.가끔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박 전 장관은 예전에 비해 부쩍 흰머리가 많아지고 초췌한 모습이었다.법정은 방청객 120여명으로 가득 메워졌다.박 전 장관의 1심 구속만료를 나흘 앞두고 열린 재판은 이렇게 시작됐다. 변호인측은 먼저 변론재개를 요청했다.박 전 장관이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만나 150억원을 받았다고 추정되는 2000년 4월14일의 상황에 대해 알리바이가 나와 증인신청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변호인측은 전날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올랐던 사진을 제출했다.사진은 당일 저녁 연극팀과 자리를 같이한 박 전 장관의 모습을 담고 있다.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4월중순’을 14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부장판사 “항소심서 다투라” 재판부는 30여분 동안 판결문 요지를 읽어 내려갔다.이익치·김영완씨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며 박 전 장관의 무죄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남북정상회담 비용 명목으로 150억원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개인용도로 썼고 뉘우침도 없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상균 부장판사가 “판결문에 자세히 썼으니 읽어보고,항소심에서 다투라.”고 말하자 박씨는 “알겠다.”고 짧게 답했다.재판부가 법정을 떠난 뒤 박씨는 법정에 나온 김종훈 특검보에게 악수를 청했다.지인들이 앞다퉈 위로하자 굳은 표정을 풀고 미소로 답했다.법정을 나서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소동기 변호사는 선고 직후 “중요한 알리바이가 나왔는데 선고를 강행한 것이 아쉽다.”면서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즉시 항소할 것” 박씨 구속기간이 곧 완료된다는 이유로 재판부가 박씨 알리바이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선고를 너무 서둘렀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검찰은 “문광부 공문에 따르면 박씨가 30일에 연극을 관람하고,격려금까지 지급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변호인측은 이 부분을 중점 공략할 것이라고 밝혀 추후 항소심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온라인 게임포털들 다양화 선언/사이버 도박단 불명예 확 바꿔

    온라인 게임 포털 업체들이 일제히 ‘건전한 게임을 통한 체질개선’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그동안 대부분의 게임 포털 업체들은 주로 ‘고스톱’ 등 도박성 짙은 보드게임에 치중,비난받으며 관계당국의 개입을 자초했었다(대한매일 11월8일자 19면 보도).이들은 최근 새 게임들을 일제히 공개하면서 “내년부터는 양질의 게임사업을 본격화,장르 다양화와 함께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두업체들 “도박만 있는 건 아냐” 우선 선두인 이른바 ‘3강1중’부터 보자.그동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황금시장’인 도박성 게임들에 주력해 오던 넷마블·피망·한게임 등 ‘3강’과 ‘1중’ 엠게임은 최근 앞다투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플레너스의 게임포털 ‘넷마블’은 최근 레이싱게임 ‘와일드랠리’,롤플레잉게임 ‘칼온라인’,액션슈팅게임 ‘건즈 더 듀얼’,전략시뮬레이션게임 ‘은하영웅전설’,교육용 두더지잡기 게임 ‘야채부락리’ 등을 잇달아 내놓고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갔다.연내 시범서비스가 목표다.넷마블 관계자는 “‘게임 포털은 도박성 게임 전문’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현재 7개 중소기업의 유망 게임을 제작지원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분야 진출을 위해 인원 충원도 계획중”이라고 귀띔했다. 네오위즈의 게임포털 ‘피망’도 이달중 배틀슈팅게임 ‘아스트로건’,레이싱게임 ‘팀레볼루션’,스포츠 아케이드게임 ‘아쿠아볼’ 등을 선보인다.내년 1월에는 온라인 메카닉슈팅게임 ‘악시온’을 서비스하는데 이어 개발중인 게임 2∼3개를 추가로 선보인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현재 게임 포털들은 (도박성)보드 게임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올해말부터는 슈팅·레이싱 등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보드 게임과 양대 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오위즈측은 또 “피망은 앞으로 기존 게임포털에서 볼 수 없었던 게임성 짙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도 최근 1인칭 슈팅게임 ‘리미트 온라인’과 아케이드게임 ‘아크쉐이드’,농구게임 ‘열혈농구’ 등으로 서비스 게임을 다양화했다.여기에 내년 초까지 당구ㆍ낚시 게임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들을 추격하는 ‘1중’ 엠게임도 최근 횡스크롤 슈팅게임 ‘텐가이’ 등 7개 게임의 시범서비스를 일제히 개시했다.내년초에는 롤플레잉게임 ‘황제의 검’과 ‘열혈강호’도 공개한다. ●신생업체들 “건전하게 갈래요” 선두 업체들뿐만이 아니다.야후게임·게임나라닷컴·4LEAF 등 후발주자들도 일제히 기존의 도박성 게임 중심 체제에서 벗어날 것을 선언했다.인터넷 포털 야후가 운영하는 ‘야후게임’은 최근 액션·퍼즐·퀴즈 등 캐주얼 게임 30여종을 모은 ‘미니매치’를 시작으로 오락실 고전 게임인 ‘올림픽’ 등 건전한 게임들을 중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야후게임 전경일 이사는 “온라인 고스톱 등 도박성 게임들은 수익성이 높지만,사행성 시비 등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건전한 게임을 통해 새로운 가족오락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픈 베타서비스를 마감하고 정식서비스에 들어간 게임포털 ‘게임나라닷컴’도 마찬가지 사례.게임나라를 운영하고 있는지식발전소는 “원래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를 목표로 했다.”면서 “앞으로 토익(TOEIC)을 게임으로 즐기는 ‘토익넷’과 함께 ‘펀치펀치’‘밀맨’ 등 알차고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을 잇따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4LEAF’를 열 예정인 소프트맥스도 “아동·여성층을 공략하는 귀여운 캐주얼 게임으로 차별화하겠다.”고 사업전략을 밝혔다.서비스중인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귀여운 몬스터인 ‘젤리삐’를 소재로 한 온라인 액션게임 ‘젤리삐워즈’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도박성 사이버 게임시장 포화… 정부규제도 한몫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단 대목인 겨울 방학을 맞아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려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기존의 도박성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빠져 더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도 한몫했다.여기에 전문가들은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와 통신위원회 등 온라인 게임 주무 당국이 온라인 고스톱 등을 도박으로 간주한 채 규제 의지를 강하게 보이는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영등위는 최근 사이버머니 간접유료충전,게임내 아이템의 부분유료화 같은 요소를 포함하는 게임들에 대한 ‘18세 이용가’ 판정 등 ‘강한 처방’을 내린 바 있다.통신위도 최근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온라인 게임 요금 결제를 이유로 15개 관련 업체에 무더기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영등위 온라인게임분과 관계자는 “최근 게임 포털들이 카지노식 게임 중심의 사업전략을 수정,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 정화를 공동추진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업계와의 공식적인 소통창구를 마련해 사이버 도박판 시비 같은 소동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韓·알제리 ‘파병 입장’ 오역 소동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과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 나눈 내용이 외신에 잘못 보도되면서 한바탕 해프닝이 빚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노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 방침을 설명하며 알제리 측의 이해를 구한 데 대해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했다.”고 발표했다.AFP통신은 브리핑 내용을 서울발로 보도하면서 “알제리가 한국의 추가파병 방침에 대해 지지했다(back).”란 용어를 써 타전했다. 이를 본 알제리 현지 신문 ‘알 와탄'지가 “우리(알제리)정부가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함정에 빠졌다.”고 해석,인터넷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10일 AFP통신은 알제리 외무부가 한국 청와대의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런 주장은 완전한 창작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며,공동성명에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는 ‘전적인 이해’(full understanding)라고 말했지만 이를 외신이 확대해석해 내보내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윤 대변인은 알제리 외무부가 성명을 낸 적도 없으며,AFP측이 청와대 반기문 외교보좌관에게 기사가 잘못됐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외교부 관계자도 “‘전적인 이해’라는 말은 동의 여부를 떠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이라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1평 공간서 여론몰이에 무력감”송두율 교수 첫 공판 진술

    “남북학술대회로 이렇게 고초를 겪고 있지만,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남북 학자들의 중재를 맡고 싶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는 2일 낮 2시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학술연구를 북체제 찬양이나,주체사상 전파로 이용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이 남북학술대회를 ‘선전용’으로 악용하더라도 남북한 학문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총 휴대 방청객 제지 당해 송 교수는 이날 3시간여 동안 진행된 검찰신문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지목받거나 북한의 지령에 따라 친북·반한활동에 앞장선 사실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또 저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에 김철수를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분류한 것과 관련,“김철수가 송두율을 지칭하는 것은 맞지만,당서열과 장의위원을 착각,잘못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송 교수가 진술하는 동안 법정 밖에서는 일부 방청객이 가스총을 갖고 법정에 들어가려다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짙은 남색 양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선 송 교수는 모두진술에서 “오늘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며 귀국 이후 3개월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그는 “지난 9월22일,37년 만에 가족과 함께 영종도 국제공항에 내렸을 때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재판정에 서기 전에 이뤄진 ‘여론재판’에 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할 수밖에 없는지 절감했다.”고 말했다.그는 편지지 한장의 앞뒤를 빼곡히 쓴 자필진술서를 읽으면서 “절망감과 함께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찾아왔다.”고 모국에 대한 서운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피력했다.그는 “지금은 낡은 것과 새 것이 충돌하는 긴장된 상황”이라면서 자신의 상황을 고대 희랍어로 전기(轉機)를 뜻하는 에포케(epoche)에 비유했다.“한평 공간에 갇혀 있는 현재를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일단정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술을 끝맺었다.부인 정정희씨와 둘째아들 린씨 등 법정을 가득 채운 방청객 200여명 가운데 일부가 박수를 치며 지지하자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빨갱이,여기가 어디라고 박수를 치냐.”고 외치기도 했다. ●獨지식인 920명 탄원 서명 제출 보수·진보단체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서울지법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송 교수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뜻을 밝혔다.‘안보를 지키기 위한 비상회의’는 “국가기강 확립을 위해 주체사상을 전파한 송씨에 대해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송두율교수석방대책위원회는 “객관적 물증도 없이 여론몰이식 사법처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송두율교수석방 유럽대책위의 라이너 베르닝 박사도 행사에 참석,독일 지식인 920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고 “남한과 북한이 화해하도록 수십년간 노력한 송 교수를 반인권적인 국보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주장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16일 열린다. 정은주기자 ejung@
  • 책 /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김건우 지음 도원미디어 펴냄 조선의 군주 중 공부를 가장 좋아한 이는 단연 세종대왕이다.태종의 셋째 아들로 왕의 자리와 거리가 멀었던 세종은 유달리 공부를 좋아한 덕에 왕이 될 수 있었다.세종은 웬만한 책들은 100번을 넘게 읽었고,중국 송나라의 문장가인 구양수와 소동파의 짧은 편지글을 뽑아 엮은 ‘구소수간’은 1100번이나 읽었다고 한다.정조 역시 18세기 문예부흥 시대를 이끈 ‘학자군주’였다.책 읽는 것을 좋아해 ‘삼례’‘사기’‘한서’ 등의 책에서 핵심 부분을 추려 직접 어정(御定) ‘사부수권’을 엮었을 정도다.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김건우 지음,도원미디어 펴냄)은 조선 시대 다양한 계층의 공부 방법을 일화별로 소개한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고문헌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자는 세종과 정조 등 제왕의 공부법에서부터 학자,여성,중인과 평민 등의 공부법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밝힌다. 저자는 조선 학자들 중에서 일두 정여창을 온힘을 다해 공부한 대표적 인물로 꼽는다.김종직의 문하에 들어가 김굉필과 교유한 그는 여러차례의 관직 천거를 학문의 일천함을 들어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평생 수양하듯 공부한 그는 공부의 근본은 ‘독실함’이라고 여겨 ‘해동소학’에 이런 잠언을 남겼다.“나는 자질이 남보다 못하니,만약 전심전력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털끝만한 효과라도 얻겠는가.” 너무 평범해 오히려 진실함이 느껴지는 말이다. 이밖에 우주만물을 연구한 여성 성리학자 윤지당 임씨,태교에 관한 최초의 저술가 사주당 이씨,글을 읽고 실천한 부채 수선가 연박,글만 읽은 술집 일꾼 왕한상 등 여성과 평민의 일화도 흥미롭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김원기의장의 盧心 ‘오버 해석’/“盧, 현안 정치적 위임” 파장 일자 번복 소동

    열린우리당 김원기(얼굴) 의장이 1일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 해결 등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번복했다. 김 의장은 아침 최고지도부회의 시작무렵 “지난 토요일(11월29일) 저녁 노 대통령과 재신임 투표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대화했는데,내가 정치권과 협의해 어떤 방향을 정하면 대통령은 자기 의사가 있더라도 당의 결정에 따라 수용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나에 대한 법적·정치적 위임에 따라 나는 먼저 각 당과 정치적 대화로 절충해 빨리 가닥을 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전적으로 내가 판단하는 데 위임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특히 “대통령은 지금까지 나하고 정치적 문제에 있어 한번도 다른 적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모든 것을 판단해주시면 의견차가 있더라도 수용하겠다.’고 해서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 나선 정동채 홍보위원장에게 기자들이 ‘김 의장이 말한 정치적 위임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을때 정 위원장은 “대통령 스스로 제기한 문제에 대해 누구에게 위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다른 말을 했다.이에 기자들이 ‘김 의장 발언과 다르다.’고 지적하자 정 위원장은 “의장과 협의해 다시 알려주겠다.”며 자리를 떴다. 잠시 후 김 의장이 직접 기자실에 나타났다.그는 “위임이란 표현은 법률적 의미가 내포돼 적절한 것 같지 않다.대통령이 위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당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강력한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얼마전 당내 소장파의 도전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김 의장이 노 대통령으로부터 여전히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다 ‘오버’를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자들이 ‘정치적 위임’ 여부를 확인하자,“그런 얘기는 처음 들었다.김 의장과 통화해보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헛물만 켠 나체쇼/ 경찰 엄포에 댄스경연으로

    서울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심야에 ‘브래지어 빨리 벗기’라는 기상천외한 경연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경찰의 엄포로 무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J나이트클럽.평일임에도 클럽 중앙에 위치한 무대 주변에는 소문을 듣고 몰려온 200여명의 손님이 빼곡히 몰려 발디딜 틈도 없었다.남성들은 가슴이 드러나는 돌발사태(?)를 기대하며 무대 앞쪽에서 눈을 크게 뜬 채 대회가 시작되기만 기다렸다.취재진도 20여명이나 몰렸다.이 대회는 가슴만 살짝 가리는 접착식 브래지어 유통업체인 N사가 제품 홍보 차원에서 마련한 것.손을 대지 않고 가슴에 붙인 이 브래지어를 격렬한 몸동작으로 제일 먼저 떨어뜨리는 참가자에게 상금 5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업소측은 “예정된 대회를 보통의 ‘댄스 경연대회’로 바꾼다.”고 밝혔다.대회내용을 알게 된 경찰이 캠코더까지 준비해 출동,“‘나체쇼’가 벌어지면 영업정지는 물론 참가 여성도 현장에서 모두 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단속을 우려한 업소측과 대회를 강행하려는 유통업체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유종기자 bell@
  • 단체 성년의식… 담뱃불 추정 불/ 수능이후 高3교실 ‘두얼굴’

    “길한 달 좋은 날에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삼가 받들겠습니다.” 일선 고등학교가 수능 이후 생활지도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수능을 끝낸 여고생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전통 성년의식을 가졌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동명여고 3학년 재학생 350명은 27일 오전 학교 강당에서 댕기머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계례(禮)’의식을 가졌다.‘계례’는 여자가 허혼(許婚)이 되면 올리던 성인례(成人禮).성인이 된 남성이 머리를 빗어올려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쓰는 의식인 관례(冠禮)와 같은 것으로,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의식이다.고려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측은 시간 때우기식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성인으로서 마음가짐을 심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정연국(57) 교장은 “사회로 나가는 ‘마디’에 해당하는 시기의 학생들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식에 참여한 최은희(17)양은 “준비할 때는 귀찮았는데 성년식을 하다 보니 정말 어른이 된 듯한 엄숙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평생 한번뿐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좋아했다.이날 행사는 지난 7월부터 준비한 14명의 전현직 교사들이 직접 진행했으며 학생들이 부모님과 상의해 직접 지은 당호를 붙여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서울 종로구의 한 여고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2시쯤 3학년 교실에서 담뱃불이 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청소도구함 일부를 태운 뒤 7분 만에 꺼졌고,수업시간이 끝난 뒤라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경찰은 학생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씨가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수능 이후 3학년 학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학교측은 이번 화재를 계기로 학생 관리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달콤 쌉싸래… 그러나 애잔한 ‘슬프지 않은’ 슬픈 연가/이언희감독 데뷔작… 오늘 개봉

    “어쩌면 데뷔작을,그것도 27세의 젊은 여감독이 이토록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28일 개봉하는 ‘…ing’(제작 드림맥스) 시사회가 끝났을 때 나온 반응들이다.시한부 생명의 여고생이 아랫집에 이사온 대학생과 나누는 사랑과 그를 지켜보는 엄마의 애절한 시선 등,진부하고 단순한 스토리를 신예 이언희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영상으로 살려냈다.영화 속에 깔리는 노래 ‘기다림’의 분위기처럼 영화의 색깔도 달콤함·부드러움·눈물·가슴졸임이 적절히 버무려진 발라드풍이다. 약을 달고 사는 병약한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살다시피해 친구가 거의 없고 홀로 사는 엄마(이미숙)가 유일한 말벗이다.그가 시한부 생명임을 숨기는 엄마는 딸이 남은 생을 하고 싶은 대로 보낼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간다.그리고 ‘미숙’이란 이름을 부르라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발레와 공상을 좋아하는 민아는 “운명적으로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다 아래층에 제대후 복학을 앞둔 사진과 대학생 영재(김래원)가 이사오면서 변화가 생긴다.남의 입장은 개의치 않은 채 “나,너한테 첫눈에 반했나봐.”라며 넉살좋게 다가오는 그의 존재가 처음엔 거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밝음 앞에서 마음의 문이 열린다.가슴이 두근거리는 분홍빛 사연이 이어지려는 순간 죽음의 신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이 애잔한 내용은 그러나,밝게 채색된다.특히 모녀간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영재와 벌이는 아기자기한 소동은 민아의 슬픈 운명을 잊게 한다.이런 식이다.딸이 “괜찮은 남자 있으면 시집가.지금이야 화장발로 대충 커버하지만 더 늙으면 어쩌려고 그래?”라고 툭 쏘면 엄마는 “왜,애인 생기니까 엄마고 뭐고 남자가 최고인 거 같니?”라며 “돈 많고,맘 좋은 놈으로 물어오면 아빠라고 부를 자신 있어?”라고 되받는다.또 딸이 “그냥 이름 부를 거야.호동아!”라고 딴죽을 걸면 엄마는 한 술 더 떠 “으윽.그건 아니야.넌 이렇게 부르게 될 걸? 원빈아!”라고 대답해 연신 웃음을 머금게 한다.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애틋함은 더 커진다. ‘장화,홍련’으로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수정에게 민아역은 몸에 잘 맞는 옷이다.‘옥탑방 고양이’로 인기 절정에 오른 김래원은 영재역이 약간 헐렁해 보인다.KBS미니시리즈 ‘고독’에서 애틋한 모정을 소화한 바 있는 이미숙의 노련함이 영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자주 접하는 소재를 웃음과 싸한 맛으로 버무려 지루하지 않게 엮은 주역은 아무래도 이언희 감독인 듯.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뒤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을 거쳐 깔끔하게 첫 장편을 만들었다.그의 연출력에 힘입은 영화의 감동은 계속 ‘진행형(…ing)’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불꺼진 강남학원… 단속 ‘헛심’

    24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 한 오피스텔.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과외방’ 밀집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서울시교육청의 학원 특별단속이 시작된 첫날,공무원과 경찰,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11명의 단속반원들이 불법 고액과외로 유명한 이 오피스텔의 J개인과외교습소를 덮쳤다. 그러나 단속은 벽에 부딪혔다.개인과외 신고필증을 제시한 강사 2명은 당당했다.강사 양모(여)씨는 “이 건물에 있는 130개의 방 가운데 30곳에서 개인과외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큰소리쳤다. 같은 시간 6층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간판도 없이 방 번호만 적힌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학생들은 수강료를 묻는 질문에 입을 맞춘 듯 “부모님이 안다.”“우리는 월 5만원짜리 강의를 받는다.”는 말만 남긴 채 줄행랑쳤다. 한 여성 강사는 취재진에게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난다.여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학부형들은 판사,변호사 등 백그라운드가 대단한사람들”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단속반을 맞은 대치동 P과학전문학원 원장 김모씨는 “이런 식으로 단속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오히려 단속반에게 신분증을 요구,복사까지 하는 등 누가 누구를 단속하는지 모를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지원 경찰관은 “몸싸움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영장도 없이 서류를 보여달라고 할 수 없다.”며 뒷짐을 진 채 구경만 했다. 같은 시각 대치동 K국어교육원.원장 김모씨는 휴대전화까지 꺼놓은 채 자취를 감췄다.이 곳의 강사는 모두 4명.3∼4평짜리 강의실 4곳에서 각자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과외방의 변종이다.단속반은 수강료 책정 문제를 따졌지만 이들은 “원장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이날 동원된 단속인원은 강남 지역 120명을 포함해 모두 210명.그러나 준비 부족으로 실질적인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관련 법률을 몰라 허둥대는가 하면 단속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못해 학원측으로부터 무안만 당했다.은밀하게 접수했다는 제보는 광고전단지가전부였다.아직 개원하지도 않은 엉뚱한 학원을 단속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단속에 앞서 이뤄진 3시간 동안의 오리엔테이션이 무색할 정도였다. 한편 이날 단속이 시작되자 대치동 D학원을 비롯한 일부 학원들은 ‘12월 초까지 임시 휴원’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수업을 중단했다.심야단속에 대비,거의 모든 학원들이 밤 10시 이전에 불을 껐다. 시교육청은 이날 단속에서 방이동 한 상가에서 신고액을 어기고 초등학생 한 명에게 매달 200만원씩 3개월 동안 모두 600만원을 받은 개인과외교습자 조모(40)씨를 비롯,228개 학원에서 238건의 위반사실이 적발됐다.위반사항은 명칭위반,무단휴원,시설기준미달,수강료 허위기재 등이 주를 이뤘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허튼 수로 군면제 어림없어요”/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 박권수 운영관

    “요즘 신체검사 등위판정 작업은 한마디로 ‘과학’입니다.‘안 보여요.’나 ‘안 들려요.’ 식으로는 절대 안 통하죠.” 서울 영등포구 신길 7동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의 운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운영관 박권수(58)씨는 “현재의 시스템상에서 허튼 수로 군 면제 판정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병무비리 막기 위해 발족 지난해 2월 발족한 중앙신검소는 신체등위 판정에 관한 한 최고 전문기관임을 자부한다.잇단 병무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병무청과 군(軍) 병원으로 나뉘어진 신체등위 판정업무를 일원화,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는 설립 준비단계부터 관여해 누구보다 업무에 정통하다.기본적으로 신체검사 등위에 대한 판정은 징병전담 의사의 고유권한이지만 합의가 필요할 경우 운영관은 간사자격으로 심의위원회에 반드시 참여하기 때문에 ‘반(半) 의사’로도 통한다. ●최종 면제 판정은 이곳 거쳐야 일단 지방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대상자로 구분되면 반드시 중앙신검소를 거쳐야한다.또 판정 결과 이의가 있거나 판정이 모호한 재검 대상자도 이 곳을 통과해야 한다.현재 신체검사 등급 기준상 1∼3급은 현역,4급은 보충역(공익근무),5∼6급은 면제,7급은 재검대상으로 구분된다.지난해 2월부터 그 해 연말까지 10개월 동안 1만 20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판정이 너무 낮은 300여명을 추려내 등급을 상향조정했다.특히 면제 판정자 258명은 대부분 공익요원이나 현역 판정을 받았다.수검자들에 대한 최종 신체검사 결과서는 박 운영관의 손을 통해 현장에서 수검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방탄유리로 된 중앙 신검소 2층 건물로 된 중앙신검소에는 정밀 신체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꽤 많다.자기공명영상기기(MRI)는 물론 뇌간유발청력기와 시유발 망막검사기 등 지방병무청 신검장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것들이다.청력·시력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즉각 체크되는 초정밀 장비도 상당수 있다.장비보유 실태를 보면 웬만한 종합병원보다 수준이 높다. 장비 가격을 합하면 30억원대가 넘는다.워낙 고가이다 보니 중앙신검소는 보안업체에서별도로 경비를 서는 것은 물론 유리도 모두 ‘방탄유리’로 제작돼 있다. ●해프닝도 적지 않아 신체 등위판정이 군 입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현장에서 소동도 적지 않다.면제 판정자 중 공익요원이나 현역으로 군에 보낼 자원을 다시 추려내는 게 중앙 신검소의 주역할이지만 거꾸로 이 곳에서 면제판정을 받는 이들도 있다.허리 디스크 때문에 4급(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던 대학생이 중앙신검소 재검에서는 1차 때보다 더 악성인 또 다른 부위가 드러나 5급(면제)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신체 등위 판정과 관련,불만을 가진 이들의 ‘소동’이 꽤 많다고 한다.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몸싸움·멱살잡이와 함께 협박성 발언도 적지 않다.특히 문신 투성이인 조직폭력배들은 일반병원에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라는 정신병력 증명서를 발급받아오기도 하지만,공익근무요원판정을 받을 경우 현장에서 면제를 요구하며 ‘사고’를 치기 일쑤라는 것.그래서 신경외과 의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수 있는 쪽문까지도 만들어 둔 상태다.신검 최종결과 전달 등 행정적인 업무는 그의 소관이다보니 때아닌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실제로 그의 사무실에 있는 명패는 민원인들이 던져 네 귀퉁이가 모두 깨져 있다. 또 요즘은 여성처럼 행동하는 ‘성 주체성 장애자’나 동성애자인 ‘성 선호 장애자’들도 신검소를 찾게 된다고 한다.이들은 성전환 가수 하리수씨 와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힌 홍석천씨가 등장한 이후 태도가 매우 당당해졌다고 귀띔했다. 신뢰성이 생명인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징병전담 의사와 행정근무자 등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현재 15명인 의사 인력도 내년엔 23명으로 늘어난다.박 운영관은 “어느 누가 검사를 받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재벌 前부인 ‘30년만의 고백’

    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의 전 부인이자 70년대 ‘커피 한잔’으로 인기를 끌었던 여성 듀엣 ‘펄시스터즈’의 멤버 배인순(사진·55·본명 김인애)씨가 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찬섬 펴냄)을 17일 출간한다. 그녀는 ‘배인순 자전소설’이라고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젊은 시절 키웠던 가수로서의 꿈과 추억을 비롯,최원석 전 회장과의 결혼 과정,대기업 며느리로서 겪은 고초,최 전 회장의 외도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상세히 밝혔다. 특히 최 전 회장의 외도로 괴로워한 심경을 밝히면서 그의 외도 경력을 샅샅이 공개해 눈길을 끈다.영문 이니셜로 여배우 J와 L,선배 여가수 K양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현재 활동 중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난잡한 애정 행각은 끝이 없었다.조간 신문 광고면에 나온 연예인을 한동안 뚫어져라 눈여겨본 다음날이면,여지없이 그 연예인과의 관계가 소문으로 돌곤 했다.”(193쪽) 배씨는 최 전 회장이 여배우 J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였다고 했다.“J는 차분한 외모에 단발머리가 어울려 다른 연예인과 달리 기품이 있어 보였다.”면서도 “그런 그녀가 내 집에,엄연히 아내가 있는 가정에 한낱 쾌락의 대상으로 발을 들여놓다니! 전혀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192쪽)고 밝히고 있다. 배씨는 또 최 전 회장이 배우 겸 탤런트 L양에 대해 “눈매와 오뚝한 콧날이 꼭 당신을 닮았어.”라고 말한 뒤 곧 그녀와의 스캔들 기사가 신문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 전 회장의 현재 부인인 아나운서 출신 장은영씨를 J라고 표기하면서 최 전 회장과 J와의 관계를 소개하고 방송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는 J의 보석 분실 소동 풍문도 전했다.배씨는 K사장과 승용차를 함께 타고가다 교통사고가 나면서 번졌던 자신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있다. 배씨는 98년 최 전 회장과 이혼한 이후,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가구점 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北 축구 ‘수난의 계절’/이란전서 홈관중 폭죽세례… 경기중단

    ‘교통사고에 폭죽 부상까지’ 지난 9월 말 원정길 교통사고로 레바논과의 아시안컵 예선경기를 뒤로 미룬 북한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경기장 폭죽 사고를 당하는 등 잇단 수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아시안컵축구대회 D조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폭죽 소동으로 그라운드를 퇴장,경기를 중단시켰다.이란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뒤진 후반 15분 선제골에 열광한 한 이란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대형 폭죽을 던져 넣었고,터진 파편에 소혁철이 눈부위를 다치며 그라운드에 나뒹군 것.격분한 북한의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선수들을 밖으로 불러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 경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홈관중에 의한 사고로 경기가 중단되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날의 경기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고심중인 상태. 앞서 레바논과의 두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 평양공항으로 가다 버스 사고를 당한 북한은 우여곡절 끝에 한 달여를 넘긴 지난 3일 경기를 치러 1-1로 비겼지만 상위 2개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D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한나라·민주 ‘측근비리 특검’ 합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지난해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 규명을 위한 3개 특검법안 가운데 ‘측근비리' 특검법만 우선 처리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이에 따라 ‘측근비리’ 특검법안의 7일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양당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이같이 합의하고,7일 법안심사소위를 다시 열어 한나라당이 낸 측근비리 특검법 수정안의 자구수정을 거쳐 전체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양당이 합의한 특검 수사대상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및 이영로 전 노무현 후보 부산지역 후원회장 관련 불법자금모금 및 수수의혹 사건과 ‘썬앤문'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제공했다는 불법자금 제공의혹,청주 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에게 건넨 불법자금 수수의혹 등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대선자금 특검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는 문희상 비서실장 주재로관계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같은 사안에 대해 2중수사,2중기소라는 유례없는 모순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측은 특검 대상에서 배제하고,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해서만 하자는 것으로,이렇게 하면 기업의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측 부분은 검찰이,노 대통령과 민주당 선대위측 부분은 특별검사가 각각 나눠 별도로 수사하고 별도로 기소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윤 대변인은 “이를 모를 리 없는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은 결국 대선자금 수사를 방해하거나 하지 말자는 방탄특검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비리에 대한 방탄”이라며 “열우당이 물리력으로 7일 특검법 국회 통과를 막는다면 이후 벌어질 사태의 책임은 청와대와 열우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국회 법사위는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이 회의장을 점거하고 실력 저지로 특검 처리에 맞서는 ‘소동’이 일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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