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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먹고 죽을 만큼 맛있다.”고 극찬했다는 복어 요리. 죽음과 맞바꿀 만한 그 맛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복사시미는 캐비어, 푸아그라, 트뤼플(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꼽힌다. 입동이 막 지난 지금이 바로 복어 철. 복어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살이 많고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복어 몸 안에 있는 독성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찾는 이들도 줄어든다. 숙취 해소에 좋은 복지리, 담백하고 쫄깃한 복사시미, 고소한 복튀김, 얼큰한 복매운탕과 복찜….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생선이 달리 또 있을까. 복은 생선의 맛과 육류의 깊은 맛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특별한 생선임에 틀림없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삼호복집은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매스컴은 그리 타지 않은 ‘때묻지 않은’ 맛집이다. 이 곳에서 내놓는 복 종류는 참복, 까치복, 황복, 밀복(일명 고니복)등. 살아있는 복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활어탕은 특히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복 고니 요리도 이 집의 자랑. 밀복 고니는 소금구이나 탕으로, 자연산 참복 고니는 날 것으로 먹으면 별미다. 복의 몸 가운데 유일하게 독이 없는 부위가 바로 고니라는 게 주방의 설명이다. 삼호복집의 맛의 비결은 흔히 다데기라 불리는 양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집에서는 양념을 만들 때 서해안 천일염을 3일 동안 정갈하게 가라앉힌 뒤에 사용한다. 또 물은 알칼리성 생수만 쓴다. 때문에 잡맛이 없다. 강남권의 다른 복요리집보다 상대적으로 음식 값이 싼 것도 매력. 분위기는 편안하고 깔끔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복요리사자격증까지 딴 삼호복집 대표 이승한(41)씨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테이블 수를 오히려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며 쾌적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입구에 늘어선 도예작품들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 주는 이 집은 28년 동안 대대로 사용해온 냄비를 지금도 그대로 쓰는 등 ‘삼호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임영숙칼럼] ‘여우를 찾습니다’

    [임영숙칼럼] ‘여우를 찾습니다’

    사슴가족과 마주쳤습니다. 산자락을 끼고 도는 시골길을 자동차로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사슴이 출몰하니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길이었습니다. 저만큼 앞서 사슴이 길을 건너는 것을 보며 자동차를 세웠습니다. 어미 사슴을 따라 새끼 사슴 세마리가 길을 건너 해 저문 들판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우리 일행이 관찰 당하는 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새끼 사슴이 모두 길을 건넌 것을 확인한 어미 사슴이 고개를 돌려 우리 쪽을 한동안 쳐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경북 의성군 중앙고속도로에서 멧돼지 새끼 다섯마리가 자동차에 치여 숨졌다는 보도를 보고 10여년전 미국 동부 지역에서 겪은 일이 떠 올랐습니다. 멧돼지 새끼들과 충돌한 자동차 운전자는 얼마나 놀랐을까요. 차량통행이 적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야생동물이 그런식으로 마주치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1년동안 지리산 일대 4개 도로에서만 차량사고로 죽은 야생동물이 3000마리에 가깝다지요. 길을 너무 많이 만들고 야생동물이 지나갈 수 있는 생태통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이랍니다. 최근 한달사이 네번씩이나 벌어진 서울의 멧돼지 출현소동도 그렇습니다. 분명 도심의 멧돼지는 문명속의 야만입니다. 아파트 주차장까지 휘젓고 다닌 멧돼지가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을 안겨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인간이 길 잃은 멧돼지를 잡는데 ‘이토록 서툴어서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0월 환경운동단체 생명의 숲이 마련한 ‘양구 생태기행’에 참여했습니다. 소양호 선착장에 내리자 ‘여우를 찾습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길가에 걸려 있었습니다. 작년 봄 죽은 여우 한마리가 양구에서 발견됐답니다. 지리산에서 여우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지 26년만이었습니다. 이에 양구의 환경단체 산사모(산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여우 찾기에 나선 것입니다. 여우가 살아 있을 것으로 확신한 양구군은 천연기념물인 산양 증식에 이어 여우 증식사업을 벌일 계획이랍니다. 양구는 자연생태계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면적이 전체의 7분의1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고통스러운 민족의 상처를 안고 있지만 생태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서식지 두타연에서 우리 일행은 말을 잃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녘 두타연 계곡에서 산양과 사향노루, 여우와 고라니가 노니는 모습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땅속에 묻힌 지뢰 때문에 50여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속엔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스라소니, 표범과 반달가슴곰이 살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내금강에서 발원해 파로호로 흘러들어가는 수입천은 요즘은 보기 힘든, 하천의 원래 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양구군의 야생동물 피해 대책이었습니다.3년전부터 야생동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3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서 전액 보상해주고 있답니다. 예산 범위를 넘어선 피해농가엔 전기철책선을 설치해 주고요. 양구에서처럼 사람과 야생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요? 사실 멧돼지 소동은 우리 생태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헐벗은 민둥산을 50년만에 울창한 숲으로 바꾸었듯이 DMZ와 민통선 지역을 앞으로 50년동안 고스란히 보존할 수는 없을까요? 생물종다양성, 유전자원이 국력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새영화] 실종된 딸을 찾기위한 사투 ‘플라이트 플랜’

    할리우드 지성파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개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한편의 화제작이 기다린다.‘플라이트 플랜’(Flight plan·11일 개봉)은 이색적인 공간 설정이 구미를 당기게 만들고 보는 스릴러물이다. 상상해 보자. 고공비행 중인 대형 비행기 안에서 어린 딸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비행기 내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은 확실한데, 아이의 행방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기내의 소동이 계속되자 승객들의 시선은 점점 차가워지고, 승무원들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게 되자 엄마는 전사가 돼간다. 영화는 ‘낯섬’과 ‘익숙함’을 배합해 감정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비행기를 무대로 삼았으되 하이재킹 테러극이 아니란 점만으로도 신선미가 돋보인다. 탈출구 없이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주인공(그것도 여주인공)과 범인이 지능게임을 벌인다는 참신한 상황설정에, 모두의 감성 아킬레스건인 모성을 자극하려는 기획의도가 선명하다. 조디 포스터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삶의 질서를 송두리째 잃어 버린 여자 프랫 역. 탑승자 명단에서 6세 딸의 이름이 지워져 버린 기막힌 음모 앞에서도 기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영화는 극중 그녀의 직업을 비행기 설계사로 설정했다. 여유있는 관객이라면 촘촘한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챙길 수 있을 듯. 처음부터 모녀의 주변을 맴돌던 기내 보안관(피터 사스가드), 냉랭한 승무원들, 수상한 눈초리의 아랍인 등이 유괴 용의자로 동원된 드라마는 미스터리 상황극의 묘미까지 살렸다. 조디 포스터의 전작 ‘패닉 룸’, 올 초 개봉한 비행스릴러 ‘나이트 플라이트’와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감상의 선도를 떨어뜨릴 여지는 있다. 인디영화를 찍어온 독일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살인범 호송 이렇게 허술해서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호송대기 중이던 살인범 민병일씨가 탈주 11시간만에 붙잡혔다.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흉악범의 탈주소동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장에는 교도관 3명이 밀착 호송 중이었고, 주변에 다른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 20여명이 있었으나 수갑을 두 개나 찬 민씨를 놓쳤다고 한다.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민씨의 탈주 반경은 불과 5㎞였다. 그가 대낮에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면서 옷을 훔치고 전화를 걸었어도 검문조차 받지 않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최근 들어 교도관들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난 재소자가 어디 한둘인가. 치료차 교도소에서 외부로 나왔다가 도망친 강력범 이낙성씨는 7개월째 감감 무소식이다.7월에는 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재소자 최병국씨가 정문까지 태연하게 걸어나가 택시를 타고 사라진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는 우선 교도관들의 근무기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죗값이 무거워 희망을 잃은 재소자라면 탈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터인데 호송과정에서 긴장을 풀었기 때문 아닌가. 법무부와 교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교도관들에 대한 직무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한다는데, 이렇게 열악한 근무환경도 잦은 탈주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사회와 일정기간 격리돼 육체·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쉽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재소자 탈주에 대한 변명이나 책임 경감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 [오늘의 눈] 방폐장, 앞으로의 과제/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방폐장 부지가 경주로 결정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민의 89.5% 찬성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19년동안 9차례나 시도했다가 무산된 국책사업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지난 8월31일 유치신청을 받기 이전에는 이렇게 높은 찬성률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정부합동설명회가 열릴 때에는 어김없이 반대단체들의 항의소동이 있었고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신청한 4개 시·군이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시·군의 지역발전 논리와 정부의 대규모 지원방안이 시민들에게 먹혀들어 갔기 때문이다. 장기표류해 온 국책사업을 주민의사를 물어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폐장 부지 선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불법·관권선거 시비와 지역감정 조장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반핵국민운동은 “이번 투표는 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부정 투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핵폐기장반대운동본부도 공무원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거론하면서 “방폐장 주민투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투표과정에서 발견된 불법사례를 검찰에 고발하고 주민투표 무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포항과 영덕 등 다른 지역 반대단체들도 가세할 조짐을 보여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에 불거진 망국적인 지역감정도 풀어야 할 과제다. 군산에서는 “경주시민은 군산시민을 빨갱이라 한다. 군산시는 찬성으로 보복하자.”는 플래카드가 나붙었고, 경북지역 유치신청 지역은 지역감정 조장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급기야 경주시장 등이 항의 삭발을 하고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역감정 논란은 결국 경주의 막판 표 결집에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제 후유증을 치유해야 할 과제는 정부에 넘어갔다.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으니 하는 안도감에 젖었다가는 과거의 실패사례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유치경쟁을 벌인 시·군들도 서로에게 쌓인 앙금이 있다면 차제에 털어내야 한다. 누구보다 승자인 경주시가 아량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찬규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cghan@seoul.co.kr
  • 멧돼지 5형제 ‘안타까운 로드킬’

    최근 서울 도심 등에 잇따라 출현해 소동을 일으켰던 멧돼지가 이번에는 떼를 지어 고속도로에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50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기도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부산기점 165.5㎞ 지점)에서 멧돼지 새끼 5마리가 카렌스 승용차(운전자 윤모·50)에 치여 죽었다.사고를 당한 새끼 멧돼지들은 생후 4∼5개월 쯤 됐으며 몸무게는 10㎏ 안팎이었다.운전자 윤씨는 “야간인 데다 커브 지점이어서 미처 멧돼지 떼를 보지 못했다.”면서 “갑자기 전방에 시커먼 물체가 나타나 급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미치지 못하고 충돌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수습된 멧돼지 시체들은 31일 오전 의성군청에 인계된 뒤 인근 계곡변에 매장됐다.의성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 탐방] 멧돼지 서울습격사건

    [주말 탐방] 멧돼지 서울습격사건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창경궁에도 멧돼지가 나타났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관람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의 멧돼지 출현은 올들어서만 4번째다. 서울시는 갈수록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시민들에게 ‘멧돼지 대처요령’등을 알리는 등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자칫 서울시에서 멧돼지에 의한 인명사고라도 발생하는 날이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서울시 몫이기 때문이다. 멧돼지, 그들은 누구인가. 서울에 자주 출현하는 이유는 뭘까. 서울 인근에는 얼마나 많은 멧돼지가 살고 있을까. 농작물 피해·인명사고 우려로 차츰 ‘공공의 적’으로 변신하고 있는 ‘불청객’, 멧돼지에 대해 살펴본다. ■ 얼마나 살고 어디서 오나 지난 9월29일과 10월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 주변에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만 해도 서울시 관계자와 많은 사람들이 놀라긴 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멧돼지 출현지가 서울 외곽이고 인근에 산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27일 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과 지난 24일 도심 한가운데 멧돼지가 출현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는 인명피해 등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소지가 다분하다. 서울시는 부랴부랴 서울 주변지역 멧돼지 개체수와 이동 루트 파악에 나섰다. 지난 5월 24일 노원구 공릉2동 아파트단지에 나타난 멧돼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별내면을 거쳐 수락산과 불암산 등을 지나 서울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별내면 일대에는 537m 수리봉이 638m 수락산과 바로 이어지고 불암산과도 연결된다. 구리 인창동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인근에 두차례 나타난 멧돼지는 남양주시 별내면을 거쳐 퇴계원을 지나 용마산과 아차산을 통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루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멧돼지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도심에 나타난 멧돼지는 양주군 일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영역 싸움에 밀려 도봉산-북한산을 거쳐 종로구 창경궁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개체수 증가에 있다. 멧돼지 수가 증가하면서 영역확보를 위해 도심 근처까지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2001년 100㏊당 0.5마리에서 2004년에는 2.3마리까지 급증했다. 수치만으로 보면 50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물리적으로 멧돼지 영역이 확장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관계자는 “멧돼지 개체수가 급증한 2001년 이후부터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 접수도 크게 증가했다.”면서 “전국적으로는 20여만마리,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에는 약 1만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2001년 2000여마리로 추정되던 것에 비하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개체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겨울철을 앞두고 식욕이 왕성해진 멧돼지들 사이에 영역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멧돼지들이 도시 근교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 개체수가 증가한 원인을 여러 곳에서 찾고 있다. 첫째, 호랑이 곰 삵 늑대 등 멧돼지 천적이 없다. 멧돼지는 이미 먹이사슬 구조에서 꼭대기에 위치할 정도로 천적이 없는 상황이다. 사람이 아니고서는 멧돼지를 잡을 만한 동물은 없다. 둘째, 입산금지 구역이 늘어나 멧돼지 서식 공간이 넓어졌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군부대로 인한 입산금지 구역이 많기 때문에 멧돼지가 크게 늘었고 앞으로 더 많이 도시에 출몰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멧돼지에 의한 피해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1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치의 피해 171억원에 이어 다음이다. 그러나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까치 등 조류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전체 피해의 40%를 차지했으며 까치는 27%를 차지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는 멧돼지를 허가 받은 사람만 포획하고 처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서 멧돼지 고기를 맛보는 것은 쉽지 않아야한다. 그렇지만 이미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많은 농가에서 멧돼지를 기르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멧돼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용 사장은 “순수 야생 멧돼지 고기는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면서 “육질이 좋은 ‘듀록’종 돼지와 교배시킨 F1(50% 멧돼지)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멧돼지 고기는 돼지고기의 두배정도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약 20여곳의 음식점에서 멧돼지 고기를 맛볼 수 있으며, 고기는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공급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멧돼지와 갑자기 맞닥뜨릴 경우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 움직이지 마세요.” 창경궁을 비롯, 올들어 서울에만 4차례나 멧돼지가 출현하자 서울시는 최근 ‘멧돼지 발견시 대처요령’을 발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먼저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뛰거나 소리지르는 행동을 반드시 삼가야 한다.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하기 때문이다. 또 등(뒷모습)을 보이거나 겁먹은 표정을 보여서는 안된다. 대한수렵관리협회 이덕재 부장은 “야생동물은 상대가 등을 보일 경우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을 알고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멧돼지는 흥분하게 되면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달려들기 때문에, 주위에 나무나 바위가 있다면 그 뒤로 몸을 숨기는 것도 멧돼지를 만날 경우 호신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우산을 가지고 있다면 멧돼지 앞에 우산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 멧돼지는 우산을 바위로 착각해 달려들지 않고 멈추게 된다. 서울시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고 판단, 멧돼지 전문수렵인으로 이뤄진 전문포획단을 구성하는 긴급대응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정부 멧돼지사냥 대책 멧돼지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체수 조절’을 꼽는다. 자연상태에서 개체수 조절은 천적을 통해 이뤄지는데 멧돼지는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립환경과학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호랑이 삵 곰 등 멧돼지의 천적이 이미 멸종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멧돼지 개체수 조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나서서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행 규정대로라면 사람이 잡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멧돼지나 청설모 등 유해 야생동물은 포획허가제와 수렵장제도를 통해 잡히고 있다. 현행 포획허가제도와 수렵장제도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이에 대한 개선책이 검토되는 중이다. 우선 환경부는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포획허가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할 방침이다. 또 야생동물 피해 예방을 위해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기피제를 만들어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또 피해예방시설 설치비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야생동물 대리포획자 등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현재 유해야생동물 대리 포획자에 대해서는 포획을 의뢰한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수렵장제도 운영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멧돼지 출현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경기도 지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수렵장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올해도 오는 11월2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전국적으로 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경기도에서는 단 한곳도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경기도 지역에 멧돼지 수렵장을 개설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수렵장제도가 시작된 이래 경기도 지역에 처음으로 수렵장이 개설되면 서울지역 ‘사냥꾼’들이 크게 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일반수렵장 설정기간 외에 농작물 피해가 심한 기간에 특별수렵장을 지정해 운영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우선 ‘유해야생동물 피해예방 및 방지대책’을 법령화해 내년 상반기에 제정할 방침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멧돼지는 몸길이 1.1∼1.8m, 몸무게 50∼280㎏인 멧돼지는 활엽수가 우거진 깊은 산속에 주로 서식한다. 한자어로는 산속에 사는 돼지 혹은 들에 사는 돼지라는 의미로 산저(山猪)·야저(野猪)라고 한다. 주둥이가 길며 원통형이다. 눈은 비교적 작고, 귓바퀴는 삼각형이다. 머리 위부터 어깨와 등면에 걸쳐서 긴 털이 많이 나 있다. 생식·번식기 12∼1월, 임신기간 114∼140일이며 5월에 6∼8마리 많게는 10마리까지 낳는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어서 부상을 당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반격하는데, 송곳니는 질긴 나무 뿌리를 자르거나 싸울 때 큰 무기가 된다. 본래 초식동물이었지만 토끼·들쥐 등 작은 짐승부터 어류와 곤충에 이르기까지 아무 것이나 먹는 잡식성동물로 변화했다. 청각과 후각이 아주 예민해 300m밖에서도 사람을 알아챈다.
  • [씨줄날줄] 통계의 양날/우득정 논설위원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천재 경제학자인 미국 시키고대학의 스티븐 레빗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가짜’라고 주장한다. 그는 누가 반론을 제기할라치면 통계 숫자를 들이밀며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단언한다.‘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그는 기존의 학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당연한 상식을 통계를 동원해 뒤집어엎는 것이 취미다. 그래서 그가 새로 밝혀낸 것이 ‘부동산 중개업자는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돈은 선거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일부 교사와 스모 선수는 승부(성적)를 조작한다.’‘낙태 합법화가 범죄율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다.’ 등이다. 그는 특히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달성과정을 추적한 결과, 가족 구성원의 화목 정도, 주변 환경, 맞벌이 여부, 아이의 TV 시청 정도 등은 학업 성취도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통계로 입증했다. 반면 부모의 교육이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다거나 입양 여부, 첫 아이 출산시 어머니의 나이 등은 아이의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보다 선천적인 요인이 절반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동의하든 않든 그가 통계로 입증한 결과다. 레빗의 주장을 반박하려면 인용된 통계나 분석방법에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아직 경제학계에서는 맞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의 옆방을 연구실로 쓰려는 경제학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통계는 이처럼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강력한 무기다. 같은 주장도 숫자를 곁들이면 훨씬 그럴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땅에서는 통계가 몸값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올 들어 토지와 주택 소유 통계에서부터 하루만에 번복 소동이 빚어진 비정규직 통계에 이르기까지 숫자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덧칠을 하려 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성장률이나 국가 채무 등 동일한 숫자를 두고 여권과 야당이 상반된 주장을 펴며 쌍심지를 켠다. 결국 애꿎은 숫자만 죄인으로 내몰린다. 그러나 숫자도 당하고 있지는 않는다. 아전인수식 통계 해석은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져 파멸을 낳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성항공 위기일발 ‘펑크’

    28일 오후 5시20분쯤 승객 64명(만석)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착륙한 청주 발 ‘한성한공’ 303편(ATR72-200기종) 여객기의 뒤편 왼쪽 타이어 2개가 한꺼번에 펑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난 8월 국내 첫선을 보인 저가항공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착륙한 뒤 계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펑크가 났으나 승객들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며 “정비부서에서 펑크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후 5시50분 청주로 갈 예정이던 연결편 304편이 결항돼 예약 승객 64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성항공은 현재 본사에 확보된 예비 타이어가 1개뿐이어서 싱가포르의 ATR사에서 타이어를 추가 수송해 수리한 뒤 여객기를 운항키로 해 30일 오후에나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8월31일 청주∼제주 노선에 첫 취항한 한성항공은 평일 편도요금이 4만 5000원(기존 항공사의 70%선)으로 저가항공시대를 열었다. 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국방부 이번엔 ‘테러 괴문서’

    최근 군 인사와 관련한 두차례 ‘괴문서’ 소동에 이어 국방부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괴편지’가 윤광웅 국방부 장관 앞으로 배달돼 군 수사기관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2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 민원실에 의문의 편지가 윤 장관 앞으로 배달됐다.‘한국청년회’를 발신인으로 한 이 편지는 병사들의 복지와 전역자의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방부에 테러를 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의 괴편지가 배달되자 군 수사기관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방부 영내 주요 장소에 대한 검색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천장관·강교수에 백색가루 배달소동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강정구 동국대 교수와 강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한 천정배 법무부장관에게 발신자 미상의 미확인 백색가루가 보내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25일 오전 10시50분쯤 서울 양천구 목5동 국제우체국에서 해외에서 온 우편물을 X선으로 검사를 하던 직원 윤모씨 등 3명이 백색 가루가 담긴 황색 서류 봉투 2개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서류 봉투에는 발신자가 적혀 있지 않았으며 우표 소인만 ‘USA’로 찍혀 있었다. 수신인에는 ‘대한민국 천정배 법무부장관’과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로 적혀 있었다. 신고를 받은 군 화학부대원과 소방대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등 73명이 현장에 나가 검사한 결과, 미확인 백색가루는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구겨진 몸매를 펴드립니다

      미녀 돼보는 것이 소원인 비(非)미녀에게 귀가 번쩍 뜨일 희소식이 생겼다는 소문.「구겨진 몸매」의 여성이 아니면 상대를 해주지 않는「서비스」업소가 하나 서울 한복판에 열렸다는 얘기다. 몸매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아무라도 다림질을 해서「핀업·걸」을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이다. 이런 1급 정보를 놓치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이 있을까 - . 모든 덜 아름다운 숙녀에겐 다음에 펼치는 것은 그 소문난「다림질 집」탐방기. 사우나탕서 물을 축이고, 체조실서 홍두깨질, 미장원서 인두질을 세운상가「다」동(棟) 삼풍「빌딩」의 6층 숙녀「사우나」가 그「다림질 집」. 6백여 평이「사우나」목욕탕, 미장원, 미용체조교실로 나뉘어 있다.「다림질」의 순서는「사우나」→ 미용체조교실 → 미장원이다.「사우나」에서 풀 먹이고 물을 축여 미용체조실에서 홍두깨질해서 미장원에서 인두질을 하는 셈. 다림질의 첫 순서인「사우나」목욕실은 여간 호화롭지가 않다. 목욕탕으로 들어가기 전에 3명의 소녀에게 안내를 받는다. 현관에서 탈의장까지 한 소녀가 안내를 하면 탈의장에서는 다른 소녀가 옷을 받아 건다. 맨 몸에「가운」을 걸쳐 받고 낭하를 두어 번 꼬불거리면 다른 소녀가 커다란「타월」을 들고「가운」을 벗긴다. 탕 안은 썰렁할 만큼 넓다. 바닥은 진짜 대리석, 벽은 인조대리석.「사우나」실이란 것이 한 구석에 있다. 유리창 안으로 길게 누운 나부(裸婦)들. 운동경기장의「스탠드」처럼 층층으로 마루가 깔려 있다. 습기가 전혀 없는 뜨거운 방이다. 중년부인의 군기름을 이 열기가 처분해 준다는 것이다. 꼭「지나·롤로브리지다」같은 몸짓으로 들어앉아야 할 1인용 사기 목욕탕이 2개 있다.「오린지」탕과「우유」탕. 아가씨들의 시중받으며 클레오파트라 기분으로 울안의 사자처럼 괴롭게「사우나」실 열기를 참아낸 나부가 들어앉는 그릇이다. 서너 명의「마사지」아가씨들이 시중도 들어주고 때도 밀어준다. 장난감 오리가 노는 분수며 원형의 목욕탕. 연분홍과 하늘색 의자들. 이 탕 안의 나부들은 분명히「클레오파트라」로 승천된 느낌이다. 사장 이준(李峻)씨의「사우나」경영철학도 바로 이「클레오파트라·콤플렉스」의 이용.「바라크」의 셋방살이건 대저택의 안방마나님이건 나부가 된 이 탕 안에서는 마찬가지 손님. 영화『클레오파트라』의「클레오파트라」였던「리즈·테일러」도 사실 이런 욕실을 가졌다. 남편「버튼」이 마련한 유람「요트」의 욕실이다.「사우나」의 나부들은 그래서「클레오파트라」더하기「리즈·테일러」더하기「지나·롤로브리지다」… 가 된다.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호화「라운지」와「메이크·업·룸」은 그 사치감에 광을 치는 물감인 셈.「사우나」의 순서가 끝나면 다림질의 노른자위격인 미용체조. 한국에선 처음으로 미용체조기구 일습을 모두 모아 놓았다는 방이다. 넓은「짐나지움」에 자전거 같은 것, 침대 같은 것, 수평대 같은 것,「보트」같은 것, 앉은뱅이 걸상 같은 것들. 10여대의 기구가 늘어 놓였다. 앉은뱅이 걸상에 앉은 숙녀는 손잡이 달린「스프링」을 잡아당긴다. 온갖 기계 갖춘 체조실서 살 빼고 붙이고 한다는데 팔의 근육을 고르게 하고 뱃살을 긴장시켜서 군기름을 없애는 기계란다.「사우나」실의 열기로 숨이 차지고 기운이 빠진 초 비만숙녀가 이 작업을 견뎌낼까.「스프링」의 장력은 바짝 마른 팔을 통통하게 살찌울 만큼 대단하다는데…. 아무리 달려도 전진은 하지 않는 자전거도 살을 찌우는 기계. 넓적다리가 빈약한 숙녀가 쓰는 물건이다. 비만형이라면 다리도 살이 쪘을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상반신만「글래머」고 다리는 빈약한 것이 비만중년숙녀의 고민. 그래서 열심히 이 자전거「페달」을 밟아댄다.「프로메테우스」의 등산처럼 지리하고 힘겨운 작업이다. 기계의 가동은 까만「타이츠」에 노란「가운」을 입은 지도원이 시중든다. 같은 까만「타이츠」모습이지만 지도원들은 균형 만점의 날씬한 아가씨들이다.「사우나」욕실에서 키운「클레오파트라」의 환상에서 비만숙녀들이 깨어나는 것이나 아닐까 걱정스러울 만큼. 「매니저」최명자양은 걱정 없다고 한다. 이 방에서는 또 다른 환상이 꾸며지니까. 남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런 작업이 구김살을 펴는 홍두깨질임을 확신시키는 것이 날씬형 지도원의 역할이란다. 지도원들의 몸매는 그러니까 이들에게는 날씬한 미래의 자화상.『꾸준히 이 홍두깨질을 하면 언젠가는 저렇게 펴지겠지』하는 즐거운 자기최면 과정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방의 최고 인기기구는「리듀싱·벨트」및「리듀싱·필로」. 군살, 군기름을 빼는 즉효기구. 이「필로」에 턱을 대고 단추를 누른다.「필로」는 툴툴 움직이면서 턱을 때리는데 이 충격으로 군기름이 제거된다는 이치.「리듀싱」의 효과로 따지자면「벨트」쪽이 초성능.「타이츠」없이 이「벨트」를 쓰면 허물이 벗겨진다.「벨트」도 툴툴거리면서 허리, 다리, 어깨, 엉덩이를 마찰한다. 모두 끝내자면 다섯 시간, 미녀에의 길은 고되지만 아마도 비만숙녀들은「지나·롤로브리지다」의 허리가 최고의 숙원인 듯. 한시 반시도 쉴새없이 이「벨트」는 손님의 허리에서 작업 중이다.「짐나지움」을 한 바퀴 돌려면 약 두 시간. 기운이 쏙 빠지고 만다. 그렇지만「핀업·걸」의 꿈이 이뤄진다는데 이만한 고초쯤 문제가 아니다. 셋째 과정인 미용실까지 거치자면 적어도 다섯 시간(「사우나」2시간,「짐나지움」2시간, 미용실 1시간)「서비스」에 지불하는 요금 약 1500원쯤.(「사우나」580원,「짐나지움」400원, 미용실 200원 및 기타「서비스」료) 그러니까 분명「바라크」의 셋방살이 취향은 분명 아니다. 그리고 실상 지금 이「짐나지움」의 고객은「바라크」족이다 아니다. 그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살만 찌는, 그래서 몸이 구겨진 유한 중년층이란다.「매니저」최양은 그 때문에 이 방의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한다. 자칫 잘못해서 이들 유한 중년들의 신분과 몸맵시 - 그 구겨진 - 가 밝혀졌다가는 큰 소동이 벌어질 테니까. [ 선데이서울 69년 3/16 제2권 11호 통권 제25호 ]
  • 김형복 의장 불신임안 또 가결

    서울 관악구의회가 김형복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또다시 의결했다. 구 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19일 오후 의회 대회의실에서 김형복(봉천 제6동) 의원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의장을 새로 뽑을 때까지 이만의(신림 제13동) 부의장이 의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불신임 결의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김형복 의원이 의장직에 복귀한 지 약 2주일여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됐다. 이날 불신임 결의에 동참한 A 의원은 “지난 5월 의회가 통과시킨 김 전 의장에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이 효력정지 판결을 내린 것은 단지 형식적인 흠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번 불신임 결의는 형식적으로 완벽을 기해 처리한 것으로 다수 의원들의 뜻이 결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은 천범룡(신림 제7동) 의원이 발의했다. 사유는 의회 운영과 관련된 직무 유기. 민주당·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2명이 모두 기권한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및 무소속 의원들 14명이 만장일치로 결의안이 채택됐다. 한편 이날 불신임 결의안을 처리하면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처리 과정에서 김형복 의원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방청석에서 야유를 하고 일부 의원들과 몸싸움과 설전을 벌이는 통에 의사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경호권을 발동, 의회 내에 폴리스 라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관악구 의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새 의장을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김효겸(봉천 제7동)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불신임 결의로 다시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김 의원은 “다수의 횡포에 의해 또 다시 물러난 만큼 소송 등 다양한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정체성 공방’ 대선주자들 반응은

    ‘정체성 공방’ 대선주자들 반응은

    정체성 공방에 대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자세가 대조적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장관은 연일 ‘지원사격’에 나서는 반면 한나라당의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는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발언의 강도나 적극성으로 보면 김근태 장관이 가장 앞서 있다.19일 연세대 강연회에서 김 장관은 정체성 논란의 도화선이 된 강정구 교수의 발언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구국운동 주장은 난리이자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대한민국 기본질서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던 중 “내가 좀 흥분했는데 이해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천정배 법무장관 옹호의 선두에 서면서 당내 지지기반인 재야파를 다시 결집해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박 대표의 ‘구국운동’ 발언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 정동영 장관 역시 천 장관의 소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당 지도부와 보조를 맞췄다. 정 장관은 그러나 이날 ‘동국포럼’ 강연에서 “통일부장관으로서 논리 전개에도 문제가 있는 강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 장관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반면 한나라당쪽 주자들은 강재섭 원내대표가 “여권이 색깔론이라고 하고 있으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생사론’”이라며 정체성 논쟁에 적극 뛰어들었을 뿐 거의 무반응 수준이다. 손학규 지사는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문제이지만 강정구 교수 발언을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양비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명박 시장은 언급이 없다. 그래서 이들은 박근혜 대표가 주도하는 대여 강경국면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롯데백화점 사상 첫 하루 매출 100억 돌파

    롯데백화점의 하루 매출이 유통업계 사상 최대인 1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 서울 소동공 롯데타운의 하루 매출이 105억 9760만원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최고 매출 기록인 지난 2001년 11월의 83억원을 갈아치운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8월8일 완공한 롯데타운의 리노베이션과 함께 최근 복원된 청계천 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매출액은 프로야구 삼성의 선수 연봉 총액(49억 7000여만원)의 두배에 해당한다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1분당 1767만원 상당의 상품이 팔렸다.고객 한 사람당 사용 금액은 12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66.5% 늘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부산국제영화제/박홍기 논설위원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열렸던 남포동 PIFF광장은 최상의 영화제 장소로 꼽힌다.1996년 9월 출범, 불과 10년 만에 아시아의 정상으로 우뚝 선 영화제에 걸맞을 만큼 여건이 완벽하다. 제1회 영화제의 팡파르를 울리던 당시 광장의 초라한 극장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빨간 카펫이 깔리고 최신 시설을 갖춘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길 줄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개막식 다음날 쥐소동이 벌어졌단다. 오징어와 땅콩 등 음식물을 맘대로 들고 입장하던 시절이니 쥐들의 출몰 또한 당연하게 여기던 때이다. 베를린 영포럼 집행위원장이었던 인사가 “극장에 쥐가 있나봐. 쥐한데 물렸어요.”라며 오석근 사무국장에게 인상을 찡그렸다.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풀어 놓았더니 “아뿔싸” 고양이란 놈이 영화만 시작되면 스크린 뒤에서 울어대는 바람에 이번에는 고양이를 잡느라 자원봉사자들이 극장안을 들쑤시고 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정수 당시 부산시장이자 조직위원장은 “화장실은 냄새가 나고, 극장 의자에는 껌이 붙어 있고, 아스팔트는 울퉁불퉁하고…”라고 회고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제2회 때 일본 영화 ‘사랑하기’란 작품이 영사기사의 실수로 일부가 불타는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다. 때문에 집행위원장이 훼손된 필름을 들고 일본으로 가 필름의 주인인 구마이 케이 감독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사고를 수습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분명 10년 만에 질과 양적인 면에서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4일 폐막된 제10회에는 73개국에서 307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제1회 때 27개국 170편에 비하면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칸·베를린 등 세계적 영화제의 집행위원장들도 찾았다.‘관객과 함께 한 영화제’라는 기치처럼 관객수도 19만명을 넘어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성장통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의 불모지에서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를 일궈냈듯 이제 세계적 영화제로의 발돋움을 위해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공무원 ‘주말 영어교실’ 인기 폭발

    주 5일제 시행으로 휴일인 토요일에 맞춰 개설한 공무원 대상 영어교실에 지원자가 폭주, 개강이 늦춰지고 강의실 추가 확보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3일 이달 8일부터 10주간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주말 외국어 강좌’에 예상 인원 440명보다 4배나 많은 1698명이 지원, 개강을 늦추고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사위 황서종 능률발전과장은 “갑자기 지원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교육참가 인원을 놓고 고민했지만 휴일인 점을 고려, 희망자 전원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강사진과 장소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당초 개강일보다 1주일 늦춰 이번주 토요일인 15일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강의실도 원래는 정부청사 건물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인근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기로 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공무원들은 청사별관과 청사 뒤의 생산성 본부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다. 과천과 대전청사에서도 각각 교육이 이뤄진다. 강좌는 3시간으로 세종로 청사에서는 오전·오후 2부제 수업으로 진행된다. 외국어 강좌 지원자를 보면 중앙청사가 871명으로 가장 많고, 과천 538명, 대전 289명 등이다. 직급별로는 4급 이상이 92명(5%),5급 354명(21%),6급 463명(27%),7급 372명(22%),8급 154명(9%),9급 이하 263명(16%) 등이다. 직군별로는 행정직이 52%이고, 기술직이 21%, 연구·지도직 10%, 특정직 6% 순이다. 인사위는 수업의 70% 이상 참여할 경우, 교육훈련 평점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출석률이 저조한 공무원은 차기 교육에서 제외시키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생각나눔] 병든 노숙인 돕진 못할망정…

    [생각나눔] 병든 노숙인 돕진 못할망정…

    지난 11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노숙인 100여명이 모여 가건물(컨테이너 박스)입구에 세워진 1t짜리 트럭을 끙끙거리며 밀고 있었다. 이날 새벽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가 노숙인진료소로 쓸 가건물을 이곳에 설치하자 한국철도공사 서울역측이 트럭으로 입구를 막은 것이다. 서울시에서 유일한 노숙인 무료진료소가 ‘찬밥 취급’을 당하고 있다. 기존 공간이 턱없이 비좁아 관계기관에 대체부지·건물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번에는 고육지책으로 서울역 광장 모퉁이에 가건물을 설치했지만 한국철도공사가 철거방침을 통보해왔다. 전문가들은 노숙인 의료가 사각지대에 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진료소 이용 노숙인 급증 12일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진료소를 다녀간 노숙인은 2만 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178명)에 비해 무려 41.6% 늘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서울역 부근의 진료소는 고작 4평. 비좁은 공간에서 접수·대기·진료·투약이 한꺼번에 이뤄져 실질적인 진료가 힘든 상황이다. 지원센터 장수미 의료팀장은 “노숙인 절반 이상이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의료보험가입이 되어 있지 않아 이곳을 많이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진료소 앞에 노숙인들이 10m이상 줄서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신상효 진료소 공중보건의(내과전문의)는 “현재 여건에서는 노숙인이 걸리기 쉬운 간염, 빈혈, 췌낭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을 측정해서 예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도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역 “여기가 노숙인 천국이냐?” 지원센터는 올해 초부터 한국철도공사에 옛 주한미군장병 관광안내센터나 서울역 주차장 부지를 진료소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추후개발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번주 안으로 남대문경찰서에 지원센터에 대해 시설물 손괴 및 업무방해죄로 형사고발을 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선규 서울역장은 “서울역을 이용하는 하루 20만명의 시민들이 노숙인들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진료소가 확충되면 서울역에 노숙인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만큼 불법 가건물 설치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진료소에 예산지원을 해주는 서울시마저도 “가건물은 불법이기 때문에 딱히 해결방법이 없다.”면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숙인 2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역사에서 ‘서울역 광장에의 진료소 설치를 허용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매일 오전 이같은 시위를 벌이기로 해 추이가 주목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뉴욕시장 선거 미국판 북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주 미국 뉴욕시를 공포에 떨게 했던 테러 경계령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정보를 과장 또는 날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또 미국민들은 수많은 인력과 자원을 낭비하도록 만든 설익은 테러 경계령에 적지않은 분노와 조소를 보내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 내려졌던 비상 테러 경계령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CNN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보이는 정보 제공자가 테러 음모의 배후로 3명을 지목했으나 그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테러 공격 음모와 관련한 어떠한 계획도 없었고, 테러 집단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정보원이 ‘테러 공격을 위해 또 다른 한명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은 꾸며낸 것이었음을 인정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러나 시간과 장소가 특정됐던 점을 감안, 이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지하철 곳곳에 경찰과 주방위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펴도록 했다. 문제의 정보가 그릇된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블룸버그 시장은 다음달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과잉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 정부도 이번 테러 정보에 여러가지 모순점이 있다고 보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블룸버그 시장이 심각성을 너무 부풀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인 페르난도 페러측은 블룸버그 시장이 입수했다는 테러 위협 정보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라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테러 경계령을 발령한 뒤 이를 이유로 맨해튼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페러 후보 등과의 시장후보 공개 토론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시장은 “믿을 만한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에게 위협을 알리고 안전조치를 취한 데 대해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과 관련, 미국의 블로거들은 대체로 분노와 조소, 두가지 반응을 나타냈다고 인터넷 뉴스 사이트 슬레이트닷컴이 전했다.dawn@seoul.co.kr
  • ‘월레스와’ 일희일비

    ‘월레스와 그로밋’이 극장가를 달구자 불행히도 실제 영화의 보관창고에서도 불이 났다. 영국의 인기 진흙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월레스와 그로밋을 탄생시킨 아드만 스튜디오의 브리스톨 창고에서 10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세트와 소도구 및 모델 등 값을 따질 수 없는 영화 장비들이 불에 탔다고 ‘이온라인’이 보도했다. 화재로 창고의 지붕과 3개의 내부 벽이 모두 무너졌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첫 장편 ‘거대 토끼의 저주’가 지난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1610만달러를 벌어들인 지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화재원인은 조사중이다. 발명가 독신남 월레스와 똑똑한 개 그로밋을 주인공으로 한 진흙 애니메이션 시리즈 ‘화려한 외출’‘전자바지 소동’등의 단편은 오스카상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 화재로 이들 단편 애니메이션의 진흙 모델과 2000년 개봉된 인기 애니메이션 ‘치킨 런’의 세트 등이 모두 소실됐다.‘거대 토끼의 저주’는 오는 11월 한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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