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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서 29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배 중인 광우병 관련 대책회의 간부들을 조계사 경내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보수단체와 초하루법회 행사로 조계사를 찾은 일반 불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대불총) 등 10여개의 보수 성향 불교단체들은 이날 조계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사 내에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추방할 것을 요구했다. 대불총측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촛불시위의 배후 조종자로 확인된 범법자들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받아주는 것은 불교계가 국법질서 문란의 본거지로 인식될 수 있으며,한국 불교의 퇴락을 자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불총측은 “조계사의 범법자 추방과 경찰의 즉각적인 체포를 통해 국법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5000여명의 일반 불자들이 초하루법회를 맞아 조계사를 찾은 상태였다. 불자들은 대불총측을 향해 “초하룻날 왜 이리 행패를 부리는가.부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불총측은 “그렇다면 범법자들을 숨겨주는 것은 예의인가.”라고 대응하면서 이내 고성이 오고가는 충돌이 벌어졌다. 한 대불총측 참가자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불자들은 “그렇다면 쓰레기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쓰레기장이고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도 쓰레기인가.”라며 반발했다. 특히 조계사 입구에서는 일부 대불총측 참가자들과 불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른 불자들과 대불총 간부들의 만류로 더 이상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A씨는 “불교계의 큰 행사인 초하룻날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듣고 있는데 문 앞에서 시끄럽게 떠든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라며 대불총측을 비난했다. 이날 수배자들을 둘러싼 충돌은 대불총측과 불자들이 서로 물러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조계사 내 대책회의 간부들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돌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불교계의 중요한 행사인 초하룻날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강행한 대불총측을 비판했다. 이 총무원장은 “아마 불교 수행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조계종 내 정식 단체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초하룻날,더구나 지관 총무원장이 법문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난동을 벌인 것은 몰지각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무원장은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 등 수배자들의 거취에 대해 “조계사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단의 어른의 결정이므로 신도분들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불총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시위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대불총 이석복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은 경찰 및 조계사측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충돌을 일으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관스님의 법문 도중 시끄럽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비난에 대해 “우리는 법문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고 항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련동영상]‘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서 29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배 중인 광우병 관련 대책회의 간부들을 조계사 경내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보수단체와 초하루법회 행사로 조계사를 찾은 일반 불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 등 10여개의 보수 성향 불교단체들은 이날 조계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사 내에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추방할 것을 요구했다. 총연합측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촛불시위의 배후 조종자로 확인된 범법자들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받아주는 것은 불교계가 국법질서 문란의 본거지로 인식될 수 있으며,한국 불교의 퇴락을 자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총연합측은 “조계사의 범법자 추방과 경찰의 즉각적인 체포를 통해 국법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5000여명의 일반 불자들이 초하루법회를 맞아 조계사를 찾은 상태였다. 불자들은 총연합측을 향해 “초하룻날 왜 이리 행패를 부리는가.부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이에 총연합측은 “그렇다면 범법자들을 숨겨주는 것은 예의인가.”라고 대응하면서 이내 고성이 오고가는 충돌이 벌어졌다. 총연합측은 대책회의 간부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불자들은 “그렇다면 쓰레기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쓰레기장이고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도 쓰레기인가.”라며 반발했다. 특히 조계사 입구에서는 총연합회측과 일부 불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른 불자들의 만류로 더 이상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A씨는 “불교계의 큰 행사인 초하룻날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듣고 있는데 문 앞에서 시끄럽게 떠든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라며 총연합측을 비난했다. 이날 수배자들을 둘러싼 충돌은 총연합측과 불자들이 서로 물러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조계사 내 대책회의 간부들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돌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불교계의 중요한 행사인 초하룻날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강행한 총연합측을 비판했다. 이 총무원장은 “아마 불교 수행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조계종 내 정식 단체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초하룻날,더구나 지관 총무원장이 법문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난동을 벌인 것은 몰지각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총무원장은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 등 수배자들의 거취에 대해 “조계사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단의 어른의 결정이므로 신도분들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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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분유로 양안 신뢰 깨지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멜라민 분유 파동이 중국-타이완 양안(兩岸)간 ‘신뢰’ 문제로 번졌다. 타이완 정부는 진상 파악 조사단을 꾸려 대륙에 파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또 중국산 유제품 원료가 들어간 전 제품을 판매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추가 부작용 방지”… 中 발표 불신 속내 타이완 류자오쉬안(劉兆玄) 행정원장은 “식품 안전 관계자와 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충분한 상황 파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부작용을 방지하고 사태에 대한 전반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공식 발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 담겨 있다. 타이완 정부는 양안간 대화 채널인 ‘해협교류기금회’에 조사단 파견에 따른 준비를 맡겼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방식으로 사안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팀은 중국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출발할 계획이지만, 중국 당국이 허가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해를 입은 다른 나라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타이완 조사팀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단 중국 정부는 이날 싼루사가 지난 6월 타이완에 판매한 분유 25t이 멜라민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리웨이이(李維一) 중국 국무원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싼루사에 즉각 타이완에 분유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거듭 독성 분유 파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환영 오찬에서 “이번 파동으로 소비자와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사회적인 악영향을 끼친 데 중국 정부의 책임자로서 매우 참담함을 느끼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독성 분유 파동은 계속 번져만 갔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고 홍콩 기업인 ‘포시스’사가 제조한 딸기맛 케이크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마카오 정부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제조된 네슬레사의 분유를 먹은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신장결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中 나라술 마오타이에도 `불똥´ 이런 와중에 중국의 나라술인 마오타이(茅台)와 칭다오(靑島)맥주 등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가질량총국이 검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아초산나트륨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마오타이는 24일 “전혀 근거 없는 보도”라면서 “허위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jj@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매케인 무승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초박빙 양상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간의 선거인단 득표수가 같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래리 사바토 교수는 22일(현지시간) BBC뉴스 기고문에서 두 후보가 모두 269표씩을 얻는 경우의 수 2가지를 제시했다. ●현실화땐 하원서 대통령 선출 사바토 교수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 결과 오바마는 현재 선거인단 200명을, 매케인은 174명을 확보한 상태로 분석했다. 여기에 민주당 우세 지역인 아이오·뉴멕시코·위스콘신이 그대로 오바마를 지지하고,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플로리다·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가 매케인에게 표를 주면 오바마와 매케인은 각각 222표와 227표를 갖는다. 89표를 가진 초 경합 지역인 콜로라도·미시간·네바다·뉴햄프셔·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와 버지니아주가 백악관행 열쇠를 쥐고 있다. 이들 7개 주 가운데 통상적으로 공화당 우세지 콜로라도·오하이오·버지니아 등 3개 주가 매케인에게, 미시간·펜실베이니아·네바다·뉴햄프셔 등 전통적 민주당 우세지 4곳이 오바마에게 각각 돌아간다면 두 후보의 득표수는 269 대 269로 같아진다. 또 만약 매케인이 뉴햄프셔와 네바다의 표를 얻고, 오바마가 콜로라도의 지지를 받는다고 가정해도 역시 이들의 득표수는 269로 동수가 된다. 두 후보가 이처럼 본선에서 비기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뽑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토마스 제퍼슨과 존 퀸시 대통령이 하원에서 뽑혔다. ●26일 TV맞짱토론 준비 한창 이같은 초접전의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대통령 후보간 TV토론회가 26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 대학에서 시작된다. 민주당의 오바마와 공화당의 매케인은 토론회 준비로 이번 주 내내 정신이 없다. 토론 내용 못지 않게 화면에 비춰지는 모습이 유권자들의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지금 선거 참모들이 마련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숙지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정중하게 토론에 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두 후보 모두 대역을 동원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매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오바마 대역으로 흑인인 전 메릴랜드 부주지사 마이클 스틸을 선정했다고 보도하자, 서둘러 대역을 바꾸는 소동을 벌였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역시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대역으로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건 주지사를 쓸 계획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가 지금까지 벌였던 토론들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후보는 ‘장황한 설교´가, 매케인 후보는 ‘감정적 흥분´이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간 2차 토론은 10월7일,3차는 10월15일 열린다. kmkim@seoul.co.kr
  • 가슴에 ‘AIG’ 단 맨유 美금융쇼크에 초긴장

    미국 월가에 내리꽂힌 사상 최대의 금융시장 쇼크가 박지성의 소속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간단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6일(한국시간) “맨유의 최대 후원사인 종합금융회사 AIG가 연방준비위원회에 40조원의 단기융자를 신청했고 주가는 45%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AIG 총괄이사 로버트 윌럼스태드는 “여러 외곽 사업부문과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 AIG는 2006년 4월 연 1400만파운드(약 290억원)를 4년간 후원하는 조건으로 맨유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EPL 사상 최대 후원금액.AIG가 계약을 철회할 경우 맨유에 심각한 불똥이 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내용을 감안한 탓인지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투자에 인색한 ‘짠돌이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가 은행에 5억파운드(약 1조원)의 대출을 신청했다고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특히 최근 EPL의 웨스트햄이 메인 스폰서인 ‘XL레저그룹’의 파산으로 인해 부랴부랴 구장 광고판에서 ‘XL’ 마크를 제거하고 셔츠 판매를 중단하는 소동을 빚은 것을 똑똑히 봤기 때문에 더더욱 남의 일이 아니다. 뉴캐슬의 유니폼 스폰서인 노던 록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파산했으나 영국중앙은행이 국유화, 스폰서십은 겨우 유지됐다. 미국인 구단주가 운영하고 있는 리버풀은 아랍계 자본으로의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유니폼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프리미어리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거대 여당 무능 확인시킨 추경안 표류

    민생 현안인 추가경정예산안의 추석 전 국회 통과가 끝내 무산됐다. 한나라당이 어제 새벽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강행 처리를 시도했으나, 예결위 의결정족수 충족 논란만 자초하면서 본회의를 열지 못했다. 국회법도 제대로 모르는 여당과 발목잡기에 급급한 소수야당이 가뜩이나 스산한 추석 민심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우리는 먼저 원내의석 172석인 거여 한나라당이 이번 헛발질을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고 본다. 야당을 설득하지 못한 채 국회법 절차도 못 지키는 어이없는 행태만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정부의 민생종합안정대책을 뒷받침하겠다며 추석 전 추경안 처리를 공언했다. 그러나 18대국회 들어 처음 ‘강행처리’라는 강수를 뒀지만, 실패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이 의정활동 대신 지역구 행사에 나서는 통에 의결정족수도 못 채운 탓이다. 추경안 의결 때 부랴부랴 위원 1명을 교체했으나, 이런 사보임 절차를 표결 전에 완료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뒤늦게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 소동이 빚어졌으나, 국회를 팽개친 의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의 행태도 한심하기는 오십보 백보다. 여당과 그제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해 놓고도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요금인상 억제 손실분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면서 끝까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무슨 수로 전기료·가스료 등 기초요금의 인상을 막고, 물가고에 허덕이는 서민을 돌보겠다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추경안처럼 민생과 직결된 사안도 타협·절충하지 못한 채 무한 대치를 계속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이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선량들이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여야 의원들은 추석 귀향 활동을 하면서 성난 민심부터 제대로 헤아려 보기를 당부한다.
  • 귀성차량 100만대 脫서울

    귀성차량 100만대 脫서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귀성 행렬이 12일 본격화됐다. 전국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귀성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은 데다 지난해보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늘어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 9시간10분, 서울∼목포 8시간30분, 서울∼강릉 5시간20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귀성 첫날인 이날 고속도로는 부산방향 신갈분기점∼수원IC 3㎞,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일직분기점∼금천IC 4.2㎞, 영동고속도로 용인IC∼양지IC 등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35만대의 차량이,13일에는 32만대,14일에는 33만대가 각각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역 역무실에서 근무하는 유미옥 대리는 “12일을 비롯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성·귀경 좌석은 100%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일부 구간의 입석표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내,8개월 된 아들과 함께 부산을 찾는 김병균(34·경기 구리시)씨는 “6개월 만에 부모님을 찾는다.”면서 “연휴도 짧고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부모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학교와 대다수 직장들이 휴업을 하지 않아 가족 전체가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나홀로 귀성객들이 많았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귀성길에 오른 회사원 김모(31·여)씨는 “남편이 회사에서 휴가를 쓰지 못해 혼자서 먼저 내려간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고속터미널 현장 발권기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표를 사지 못한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13일까지 국내선 전 구간의 예약이 완료됐고, 아시아나항공도 13일까지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줄어들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추석기간이 짧은 데다 최근 유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탑승객 숫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12∼15일 지역간 이동 인원이 전국에서 3440만명(하루 평균 68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은 13일 오전부터 정오까지, 귀경길은 14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임산부에 따뜻한 방은 ‘적’

    임신을 하면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하지정맥류’. 정맥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이 커지고 복부가 팽창하면서 다른 장기를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임산부에게는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다. 또 태아를 몸 속에 두면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정맥 벽과 판막이 약해지고 쉽게 늘어난다. 출산 직후에는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격렬한 운동은 혈류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체온이 높아지면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다. 산후조리를 할 때 ‘뼈에 바람이 든다.’며 방 온도를 높이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임신, 산후조리 기간에 가급적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하고, 다리 혈액 순환을 돕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연세SK병원 소동문 원장은 “임신 중 나타난 하지정맥류 증상은 대개 출산 후 3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출산 후 3개월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플러스] SK그룹, SKMS연구소 개관

    SK그룹은 11일 경기 이천 설성면에 그룹의 경영철학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를 연구·발전시킬 ‘SKMS연구소’를 개관,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연구동과 숙소동, 사색 공간인 ‘뮤즈홀’ 등으로 짜여 있다.SK그룹의 핵심 인재들이 SK가치를 체험하고 무장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연구소가 세워진 곳은 고(故) 최종현 전 회장이 30여년 전 직접 밤나무를 심어 ‘계원율림’이란 숲을 조성하고 가꿔온 곳이다.
  • [2012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골넣는 이청용이 부러웠는데…”

    아버지에게 일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던 ‘겁없는 막내’가 정말로 사고(?)를 쳤다.10일 북한전 후반 23분, 김남일의 다소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해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즈음, 김두현의 패스를 가슴으로 툭 떨궈놓은 기성용(19·서울)이 곧바로 몸을 틀며 오른발로 툭 건드리듯 슛을 했고 공은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뻗친 손보다 먼저 그물에 꽂혔다.A매치 2경기 만의 데뷔골. 그의 부친은 기영옥 전 광양제철고 감독. 오세권 실업축구연맹 전 사무국장의 아들로 이날 오른쪽 날개를 맡아 활약한 오범석(24·사마라)과 함께 허정무호에 승선한 2세 축구선수다. 지난해 3월24일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기성용은 지난 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후반 31분 서동현과 교체될 때까지 길고 짧은 스루패스와 공간 이동, 나이답지 않은 투혼을 보여준 그는 오랜만에 찾아낸 대형 미드필더 기대주로 꼽힌다. 미끈한 외모에 호주 유학을 통해 익힌 영어로 선배들의 통역도 도맡는다. 그를 지켜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대담성과 파이팅, 센스 있는 패스가 놀랍다.”고 칭찬했다. 올림픽대표 시절,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졸전 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인터넷에서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든가.”라고 막말을 해 기영옥 전 감독까지 나서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돌출행동만 고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를 맡길 재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기성용은 “공격수니까 당연히 골 욕심이 있었다. 지난번 요르단전이 끝나고 이청용이 부러웠다. 언제나 나보다 골을 먼저 넣었다.”면서도 “하지만 욕심 내다 보면 팀 분위기를 망친다.”며 의젓하게 첫골 소감을 털어놓았다. 상하이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죄가 의심스러울 때는 벌은 가볍게

    [신경림 누항 나들이] 죄가 의심스러울 때는 벌은 가볍게

    몇해 전 파리에 갔을 때다. 서너 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어서, 동행한 유학생에게 그 피켓에 써 있는 글귀의 뜻을 물었더니 사회주의 이상의 지평은 없다 뭐 그런 뜻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저 정도라고 감탄하기를 잊지 않았다. 나는 그 학생이 최근의 우리 사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한 마디 했다. 우리도 저 정도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이미 누리고 있다고. 그 예로 나는 인사동 술집에서 김정일 장군이 내려오면 서울이 눈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경우를 들었다. 아무도 헛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고발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터로,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증좌가 아니고 무엇인가. 오랫동안 외국에 나와 공부하고 있는 그 젊은이는 불과 20여년 전 정부를 비판하거나 월북한 작가의 책 한 권을 간직하고 있다가 빨갱이로 낙인 찍히던 우리 현실을 구체적으로는 알고 있지 못했다. 이 말을 하면서 나는 가슴이 뿌듯했다. 적어도 자유나 민주주의에 관한 한 서구나 미국에 대하여 우리가 기죽을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나는 제법 큰 소리를 쳤다. 이제 이 큰소리가 쑥 들어가게 됐다. 사실 한 전직 교수의 돈키호테적 행각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은 사회주의가 총체적으로 몰락하고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의 현실이 백일하에 드러난 마당에 그의 주장에 동조할 사람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듯 안보의식이 해이해서가 아니라는 소리다. 죽은 것도 살려서 소중하게 쓰는 것이 학문일진대 그의 생각이 우리 사회에 해독을 끼치리라는 주장은 말 그대로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나치를 아는 것도 중요한 것은 그 이론에서도 우리가 배울 바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과 행동을 새삼스럽게 묵은 서랍 속에서 꺼낸 서류를 들이대며 규제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그만큼 후퇴시키겠다는 경고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여간첩 사건은 좀 웃기는 얘기 같다. 간첩 하면 우리 머리에는 독침을 들고 어둠 속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건 엉성하기 짝이 없다. 공작원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도 낮에는 사로청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금성정치군사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니, 밀봉교육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엄격한 공작원 교육을 알바로 받았단 말인가. 누구를 살해하려 하다가 도저히 살인을 할 수가 없어 포기했다는 계획이며, 북한을 드나들었다는 행각도 어딘가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지를 않는다. 마치 우디 앨런의 코미디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재미는 있지만 실감이 가지 않는다. 옛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사업에 실패하고 고향에 돌아왔다가 친구들 앞에서 무언가 큰소리를 치고 싶었다. 결국 그는 북과 내통을 하는 사상가로 행세하면서 돈도 뜯어 쓰고 술도 얻어 마시다가 마침내 한 친구의 고발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구속이 되고서도 그는 한동안 스스로 북한에 동조하는 공산주의자로 행세했지만 사실이 탄로나면서 반공법으로 겨우 1년을 살고 나왔다. 여간첩 사건 보도를 보면서 문득 이 사람이 생각나는 것은 웬일일까. 사람들을 혼란시키는 생각을 퍼뜨리거나 국가의 기밀을 나라 밖에 파는 사람을 적발하고 처벌하는 일은 당연히 당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안보는 튼튼할수록 좋다는 주장에도 결코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재미로 늑대요 하고 외쳐 동네 사람을 끌어내다가 진짜 늑대가 나왔을 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만드는 어리석음이 세상에 드물지 않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죄가 의심스러울 때는 벌은 가볍게 주고 공이 의심스러울 때는 상을 후하게 준다.”라는 송나라 때 시인 소동파의 낡은 아포리즘도 한번쯤 되새겨 볼 때다. 시인 신경림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한해 중 가장 취기 오른 달이 막 떠오르려 한다. 휘영청 중추만월이다. 어찌할 거나,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이백(701∼762)의 시 한 수를 감상해 보자.‘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란 별이 없을 것이오.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酒泉)이란 곳이 마땅히 없어야 할 것이로다. 하여,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옛날에 청주를 성(聖)이라 했고 탁주를 현(賢)이라 했다네. 현도 성도 벌써 술을 즐겨 했는데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 뭐 있겠는가.’ 달 그림자와 자작하는 ‘월하독작(月下獨酌)’에 나오는 대목이다. 시를 읊은 속내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술을 예찬했다기보다 술의 ‘진의’를 노래했으리라. 붓을 한번 휘두르면 불후의 명작들을 줄줄 써낸 ‘천상의 시선’이기에 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이번 주는 이런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향 가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오곡백과가 푸짐한 주안상에 가족 친지들이 정답게 모여앉을 터. 뭔가 꼬인 게 있다면 재미있는 술 얘기로 술술 풀어보면 어떨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박물관’을 수소문 끝에 지난 주 찾았다. 야트막한 언덕을 끼고 6600㎡의 부지에 2층 건물의 실내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덩치 큰 성인만 한 시석(詩石)이 떡 버티고 있었다.‘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 신천희 짓고 아무아무개 쓰다.’ 제목이 ‘술타령’으로 애주가들의 심정을 간단명료하게 그렸다. 박영국(53) 관장의 안내를 받아 실내전시장에 들어섰다. 제1전시실은 ‘민속품 전시관’‘우리술 전시관’이었다. 어디서 모았는지 전통술을 빚는 데 쓰이는 여러 양조도구들, 술 관련 고서와 각종 자료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박 관장은 이 가운데 조선시대의 주법이 담긴 ‘향음주례홀기(鄕飮酒禮笏記)’를 펼쳐 보이며 “옛날 선비들은 ‘남의 집에 가서 일곱잔 이상 마시지 말고 술잔을 깨끗이 닦아 올린다.’고 돼 있다.”면서 당시의 주법이 엄격했음을 잠시 설명한다. 아울러 조선시대 주조역사를 기록한 ‘조선주조사’ 원본, 전통술 제조의 온갖 비법이 담긴 ‘규중세화’ 등 문화재급 희귀본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술 빚는 것을 금지했던 1910년대, 한 시골 가장이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군수에게 ‘혼사를 앞둔 만큼 술을 빚게 해 달라’고 탄원한 ‘자가양조허가 소원서’, 대한민국 교통부장관이 지정한 ‘관광 민속주’, 비상계엄때 육군 대령의 이름으로 발표한 술에 관한 담화문과 경고문 등도 역시 눈길을 끄는 자료들이다. 술을 다룬 소설책이나 수필·시집 등도 족히 1000여권은 돼 보였다. 그 중 천경자 화백이 쓴 ‘캔맥주 한잔의 유희’도 있었다. 이런 자료들 사이로 전시실 벽에는 술과 관련된 글들이 쭉 붙어 있었다.‘술의 어원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에는 ‘술이란 열을 가하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거품이 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수블-수을-수울-술 등으로 변해져 왔다.’고 적혀 있다. 또 ‘중추절에 마시는 술은 신도주(新稻酒)입니다. 한해 농사의 풍년에 감사하고,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며 신도주와 송편을 빚어 조상께 감사하고’라는 글귀에도 눈길이 멈춘다. 바로 옆에는 ‘인생에는 술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라.’라는 시구가 절로 주흥을 돋운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소주, 맥주 등의 변천사와 팔도 막걸리 상표와 홍보물, 각종 도자기와 술 항아리 등도 가득 놓여 있었다. 박 관장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 토막. 하루는 일본 관람객이 찾아왔다.‘군은(君恩)’이라고 이름을 붙인 항아리를 보자 일본인은 일왕(日王)이 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대뜸 “이건 우리 술항아리인데”라고 했다. 그러자 박 관장은 항아리 뒷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전남 목포에서 만들었다는 제작 이력이 적혀 있었다. 머쓱해하는 일본인에게 우리 술 문화가 일본의 그것보다 왜 우수한지를 한참 설명했다. 이곳에는 외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가끔 찾아온다. 하루 관람객은 보통 100∼200명이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중 ‘소주의 눈물’편도 이곳에서 시작됐으며 시대극을 찍는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주조회사 관계자들도 찾아와 박물관을 팔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하지만 한사코 거절한다. 어떻게 해서 애지중지 이 박물관을 만들었을까. 술부뚜막과 술방이 있는 야외 전시장 의자에서 박 관장과 마주 앉았다. ▶왜 술 박물관을 만들었나요. “외국에는 술문화를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접목시킵니다. 축제도 많지요.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도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여러 전통술과 전국에 흩어져서 사라져가는 희귀자료들을 모아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시절을 알려면 바로 그 술, 경제나 사회, 정치 등 여러 시대상황이 켜켜이 녹아들어 있는 술문화를 봐야 합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텐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준비했는지요. “군 제대를 하면서 처음에는 먹고살려고 구멍가게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오는 술이 천태만상이더군요. 옛날에는 007소주, 이젠백 맥주 등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요. 내친김에 술도매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술과 관련된 자료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지요.” 박 관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수원에서 주류 도매상을 했다. 그때만 해도 술박물관을 세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과 함께 전국의 고물상과 양조장을 뒤지다 보니 제법 흥미가 붙었다. 추억 어린 술병과 간판, 그리고 소주 고리(소주를 증류하는 도구),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막걸리통도 몇푼씩 주고 사들였다. 사라질 뻔했던 조선시대의 술제조 방법을 기록한 책자나 서류 등도 찾아냈다. 그러는 사이 무려 4만점이나 됐다.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중 부모님의 고향인 안성에 터를 장만했다. 이때가 2004년 11월. 개관한지 얼마 안돼 한 시인이 찾아와 ‘술박물관’이란 이름 앞에 ‘대한민국’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후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됐다. 특정 술에 대한 박물관은 몇 군데 있지만 ‘한국의 술’을 종합세트화한, 그러면서 팔도 주당들의 애환을 가득 담은 유일한 박물관으로 존재의 이유를 드러냈다. 건물 설계도 박 관장이 직접 맡았다. 이곳에 전시된 1만 8000여점 외에 2만여점을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들도 옛 주막을 재현해 놓은 언덕 위의 전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술문화를 어떻게 봅니까. “원래 우리 술은 집에서 직접 빚어 어른을 대접하거나 조상 제사를 모시는 엄숙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1907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령(酒稅令)을 포고하면서 이 풍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빚던 가양주(家釀酒)가 이 때문에 자취를 감췄지요. 이후 여러 곡절을 겪은 뒤 1982년에 와서야 전통주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장려에 나섰지만 많은 장인들과 우리의 전통 술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박 관장은 이제라도 명맥 끊긴 전통주들을 복원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와인이나 위스키 못지않게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사이에 술박람회를 꼭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주당들이 한 곳에 모여 질펀한 소동을 벌이겠지요. 이런 보람 있는 일을 한 뒤 박물관을 국가에 헌납할 생각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영국 관장은 ▲1955년 수원 출생. ▲75년 수원공고 졸업. ▲80년 수원에서 구멍가게 운영. ▲80∼93년 술도매상 운영. ▲89년 술 관련자료 수집 시작. 현재까지 4만여점 수집. ▲98년 경기도 핸드볼협회 회장. ▲2004년 경기도 안성에 ‘대한민국술박물관’ 개관. 향음주례홀기, 조선주조사 등 문화재급 자료와 각종 양조도구 1만 8000여점 전시. #찾아가는 길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나들목에서 나와 중앙컨트리클럽 방향으로 가다가 금광농협 개소지점 근처(031-671-3903)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론] 한·중 문화주권 갈등 어떻게 풀까/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시론] 한·중 문화주권 갈등 어떻게 풀까/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17일 베이징 철도회관에서 중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쑨원(孫文)은 한국 혈통’,‘(중국의) 인쇄술, 나침반, 화약 등 세계 4대 발명품의 원조는 한국이다.’라는 내용의 중국 언론보도는 없는 사실을 만들어낸 기사였다.”고 해명했다. 한국 언론들이 중국의 문화적 성취를 자기 것으로 주장한다는 일련의 악의적인 기사가 최근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해명한 것이었다. 한 나라의 전권 대사가 주재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을 해명한 것은 드문 예다.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反韓), 혐한(嫌韓)감정이 얼마나 걱정스러운 수준인지를 방증한다. 날조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중국내 영향력 있는 포털에 실리고 인터넷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파문을 일으킨 뒤였다. 일부 ‘왕민’(網民·누리꾼)들은 ‘보복’을 주장할 정도로 격분했다. 거짓이 사실인 양 일반인들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오해속에 한국의 인상에 상처를 냈다.“한국인들은 조직적으로 남의 문화를 훔쳐가고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의 문화적 자존심에 손상을 입혔다는 믿음이 일부 젊은이들과 고학력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중국인의 시각에서, 두나라의 문화 주권 갈등은 2005년 11월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가 인류 무형유산으로 선정하면서 본격화됐다.“단오는 중국풍습인데 어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한국이 등재하느냐.”는 들끓음이 있었다. 이를 기점으로 문화갈등의 범위와 반향이 커졌다. 최소한 중국의 일부 식자층과 젊은이들 사이에선 그랬다. 한의학(韓醫學) 경락체계가 중의학을 제치고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산둥(山東)반도 전체와 베이징 부근까지 고대 한국인들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주장에 중국인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한국 재야사학자들의 주장들, 예컨대 중화민족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황제(黃帝)신화 등도 한국에서 온 것이라는 주장 등등. 앞으로도 두나라 간에는 오해 확산과 문화적 분쟁거리들이 산만큼 쌓여 있다. 이런 학술상의 가설과 설익은 주장들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독화살처럼 상대방을 겨누고 민족감정을 불붙이며 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 한세기동안 전통을 부정하고 돌아보지 않은 중국 탓도 크다. 중국에선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박제가 돼버린 문화유산들을 한국에서는 살아있는 풍습으로 지키고 있는데 어찌하랴. 그렇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한국의 일방적인 민족주의 정서의 팽창도 문제의 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고대 한국역사의 발전에서 외래 문화와 이주민들이 끼친 영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보편적인 문화 공동체가 대개 그러하듯 외래적인 것의 영향속에 한 집단의 정체성과 고유성도 키워진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정서는 일제 탄압에 대한 반작용적인 측면도 크다. 그렇지만 건국 60주년을 넘어선 이제 한국도 더 자신감 있게 자신을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이런 바탕위에서 한·중간의 각종 대화와 교류의 폭을 넓히고 제도화시켜 나가야 한다.2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청소년을 포함한 인적 교류확대도 이런 측면에서 더욱 내실화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두나라 관계발전의 기틀로 삼았으면 한다. 쑨커즈 중국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
  •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가정을 가진 50대의 국민학교 교감과 20대의 아름다운 처녀교사 사이의 괴로웠던 사랑은 1년만에 죽음으로 끝맺고 말았다. 모범적인 교육자로 알려졌던 교감과 여교사가 1년전에 첫정을 나누었던 학교별관의「피아노」교실에서 1년뒤 바로 그날 정사(情死)를 해야만했던 인생의 함정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 번져 두려웠던 양쪽 집안 체면 인천시 B초등학교 이경일(李京一)교감(52·가명)과 음악강사 김효숙(金孝淑)양(24·가명)이 학교별관의 4평남짓한「피아노」교실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청소부 강(姜)모씨(31)였다. 지난 2일 아침 9시쯤 강씨가 평일과 같이 별관청소를 하다 무심코 「피아노」교실의 문을 열어보니 반나체의 두교사가 「피아노」위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교감은 부평 성모병원에, 김양은 이웃 기독병원에 옮겨졌으나 김양은 바로 숨지고 이교감은 2일 상오 숨을 거뒀다. 청소부 강씨는 이들이 죽기전날인 1일밤 8시쯤부터 「피아노」교실에서 『엘리자를 위하여』『장송곡』등을 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가끔 있는 일이 어서 무심코 흘려 버렸다는 것. 이들이 쓰러져 있던「피아노」에는 「베토벤」교향곡 5번 (운명)이 펼쳐져 있었고 김양의 글씨로 쓰여진 낙서쪽지가 「피아노」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낙서내용은『못이룰 사랑』『저세상에서 거리낌 없이 사랑하리』『아버지 미안해요』등등으로 애절한 사랑을 말해주고 있었다. 김교감은 김양아버지의 친구, 김양은 이교감의 딸의 친구로 두 집안끼리는 왕래가 잦았다. 김양이 박문(博文)국민학교에 들어간 것도 이교감의 주선에 의한 것. 방과후「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고 정열 태워 이 학교에서만도 13년7개월을 근무한 이교감은 해방전 평양사범 강습과를 수료한 뒤 서울에서 D대학을 졸업, 서울의 몇몇 사립국민학교를 거친 독실한 「가톨릭」신자. 깨끗하게 생긴 노신사「타이프」. 김양은 인천시내 모여고를 거쳐 2년전에 서울의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 음악강사로 들어온 미혼녀로 아버지는 S기독교의 전도사로 누가보아도 모범적인 양가집 규수. 이들의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지난 여름부터. 「피아노」교실에서의 정사현장이 발각된 뒤 학교에서는 쉬쉬 해왔으나 한입두입 퍼지기 시작, 최근에는 이 소문을 들은 몇몇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와 노골적인 항의소동을 벌였고 두 집안에서도 눈치채게 됐다. 두사람에게는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것은 큰문제가 아니었다. 이교감과 가까웠던 이모교사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양쪽의 집안이 문제였다는 것. 이교감은 다 큰 자식들에게, 그리고 김양은 부모와 친구대할 낯이 없었고 그래서 정사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는 그의 말. 『무서웠어요. 그날 밤. 1년전 바로 이 장소』라는「피아노」실에서 발견된 낙서에 의하면 이들의 사랑은 꼭 1년전에 시작된 듯. 죽기를 결심하고는 1년을 채우기 위해 미루어 온 듯한 낙서들이 발견됐다. 낙서와 동료교사들에 의하면 이교감의 부인은 8년전부터 심한 위장병을 앓아 온데다 2년전부터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궁암까지 겹쳐 병상의 몸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이교감은 항상 고독한 모습을 지녔고 이에 동정한 김양의 감정이 사랑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흠잡을데 없던 사람이었는데” 모두 침통 『낙서에 적힌대로 일년전 바로 그날, 이 장소에서 친구의 딸, 아버지와 딸, 교감과 강사』라는 굴레를 벗어나 사랑은 뜨겁게 불타오른 것. 오랫동안 성생활을 억압당해 온 50대의 마지막 정열과 남자를 처음 경험한 젊은 처녀의 사랑이 이 세상 끝까지 변할줄 몰랐던 것. 방과후의「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둘은 정열을 불태웠고 때로는 서울, 부산등지로 사랑의 여행을 떠났다. 바로 죽기전날 일요일에도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본 두사람은 「피아노」교실로 와서 늦도록 함께 있었다는 것. 최(崔)모교사는 이들이 자주 동행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았으나『단 한치의 빈틈도 없이 깔끔한 성격의 이교감이 설마 죽기까지 하리라고는 도저히 짐작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교감의 집(인천시 중구 신생동)에서는 병든 부인이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장남(22·서울모대학 3년)이 서울에서 내려와 집안 일을 돌보며『죽은 사람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침통해 했다. 김양집(인천시 남구 숭의동) 에서는 식모가 아무도 없다며 문을 잠가놓고 열어주지 않았다. 동료교사나 부하직원들에 의하면 평소의 이교감은 교육자로서 흠잡을데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동교의 박(朴)모 교장도 기자를 만나자『할말이 없다』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학부형중의 한사람은 두교사의 그러한 관계를 알았다면 적어도 두사람을 한 학교에 있지는 않도록 했어야 옳을것이 아니냐고 학교 당국의 처사를 탓했다. <인천=김형호(金滎浩)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영화보며 쉬 하다 따지는 관객 때려

    영화를 보다가 느닷없이 일어나 앞좌석에 대고 소변을 본 30대가 유치장행. 지난 30일 광주경찰은 박모씨(32)를 즉심에 넘겼는데. 박씨는 29일 밤 모 극장에서 술이 취해 영화를 보다가 그대로 앞 자리에 대고 「쏴아-」했다는 것. 더구나 난데없는 날벼락을 맞은 앞좌석 김모씨(40)가 이를 따지자 박씨는 『말이 많다』며 뺨을 때리는 가 하면 이를 말리던 극장종업원까지 때리는등 소동을 벌여 영화가 중단되기까지 했다고. - 「액션」영화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군. <광주> [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리트 추리논증 상당히 어려워”

    “리트 추리논증 상당히 어려워”

    법학적성시험(리트)이 24일 전국 13개 대학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9682명(잠정)의 응시자가 참석한 가운데 처음 실시됐다.2009학년도 로스쿨 총 입학정원 2000명을 감안하면 입학 경쟁률은 4.85대1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 난이도는 평이… 중상위권 많을 듯 이번 법학적성시험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2교시 추리논증은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 시험을 치렀다는 LSA로스쿨아카데미 연구소 관계자는 “추리파트의 경우 같은 유형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예비시험과 동떨어진 문제가 많았다. 쉬운 건 너무 쉽고 어려운 건 너무 어려워 중간 영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리논증 4∼7번까지는 공대생들도 풀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수학적인 문제가 나왔다.”면서 “문제지 초반에 한 문제당 7∼8분씩 걸리는 어려운 문제들이 몰려 있어 순서대로 풀었다면 뒤에 10문제 정도는 못 풀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1교시 언어이해는 국어,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다양한 지문들이 출제됐지만 문제는 까다롭지 않았다.3교시 논술은 두 제시문을 보고 논지의 차이점을 요약·비판하는 문항이 출제됐으며, 마지막 문항은 ‘국제분쟁에 나타나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개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중앙대에서 만난 수험생 김모(29)씨는 “언어이해는 평이했는데 추리논증에서는 비법대생이 풀기에 난해한 문제들이 제법 있었다.”면서 “법 관련 사례들을 적용해 푸는 문제가 많아 법을 전공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2교시 추리논증을 제외하고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중상위권이 두껍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에 수험생 혼란 연세대에서 시험을 치른 일부 수험생들은 준비가 덜된 탓인지 원칙 없는 운영에 혼란을 겪었다. 수험생 신모(33)씨는 “홀짝형 문제지 배분이 제대로 안 됐다. 나란히 같은 형 문제지를 옆 좌석에도 나누어주고 책상 간격이 좁아 답안이 다 보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모(28)씨는 “시험시간이 종료되면 답안지를 즉각 거둬가는 행정고시나 사법시험과 달리 답안지를 계속해 작성하도록 나둬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앙대의 수험장에선 한 수험생이 시험 종료 직전 수험번호가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하고 즉각 답안지 교체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감독관과 수험생 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 반 수험생 김모(38·직장인)씨는 “감독자가 애당초 본인 확인을 할 때 수험번호를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둘 다 책임이 있는 문제인데 그 수험생에게 일방적인 답안지 교체 거부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험성적은 오는 9월30일 발표된다. 이경원 강주리기자 leekw@seoul.co.kr
  • “올해의 ‘원스’는 나야 나” 음악영화 개봉 봇물

    ‘올해의 ‘원스’는 바로 나!’ 지난해 9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음악영화 ‘원스’. 이 영화의 흥행을 계기로 하반기 극장가에 ‘어거스트 러시’ ‘라비앙 로즈’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음악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돼 인기를 모았다. 올해도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을 앞두고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영화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연령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관객층에 호소할 수 있어 가족영화로도 각광받고 있다. 노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28일 개봉)는 데뷔 40년을 넘긴 현재까지 자유와 도전, 반항을 상징해온 팝계의 ‘살아 있는 전설’ 롤링스톤스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영화다.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비거 뱅 투어’의 2007년 뉴욕 공연 실황과 젊은 시절 멤버들의 인터뷰를 엮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롤링스톤스의 생생한 음악과 그들의 삶을 동시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다큐멘터리성 짙은 이 작품에서 감독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마치 자신의 연출 의도에 따라 멤버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력을 발휘한다.특히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촬영 감독이 모두 16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치밀한 사운드 작업은 실황공연장의 열기를 스크린에서 재현한다.‘거장과 거장’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개막작 및 제32회 홍콩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한편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맘마미아!’는 이보다 훨씬 대중성에 근접한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스웨덴 음악그룹 아바(ABBA)의 익숙한 음악을 극장에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자신의 진짜 아빠를 찾는 소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메릴 스트립이 자유롭고 씩씩한 성격의 여주인공 도나 역을 맡았고,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런 스타드가드가 도나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를 연기한다. 뮤지컬을 연출하기도 했던 필리다 로이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명곡에서 우러나는 향수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리스에서 현지 촬영한 아름다운 영상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 ‘로큰롤인생’도 음악을 통해 인생의 용기를 얻는 노인들의 새로운 도전을 다뤄 호평을 얻었다.70∼90대 노인들이 록가수들의 노래를 배워 무대에 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올가을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음악 밴드를 소재로 한 조승우 주연의 국내 영화 ‘고고 70’도 10월 개봉한다. 영화 ‘맘마미아!’의 홍보대행사인 ‘오락실’의 박현주 과장은 “요즘 음악영화들을 보면 명곡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화 소재가 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올드팬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신세대들에게는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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