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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정상훈 “또 웃기냐고요?… 제 생활입니다”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이 배우의 얼굴을 보면 ‘어라, 낯이 익네.’라고 느낄 것이다. 1998년 SBS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해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얼굴을 비쳤지만,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 온 배우 정상훈(34) 이야기다.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을 많이 배출한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출신인 그는 개그 클럽에 들어가 정성화, 송은이, 이휘재, 신동엽 등과 함께 공연을 하다 방송사 PD 눈에 띄어 TV에서 먼저 데뷔한 뒤 다시 마음의 고향인 공연 무대로 돌아와 뮤지컬계 코믹 연기의 1인자로 군림 중이다. ‘뮤지컬 배우 중 이 사람보다 더 웃긴 사람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정상훈이 이번에도 전공 분야, 코미디 작품에 도전한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깐죽거리는 캐릭터 ‘스네이크’를 맡은 것. 3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번에도 코믹 연기를 맡았다. -코미디를 워낙 좋아한다. 어떤 분들은 이미지 쇄신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제 공연을 끝내고 나서, 코믹 연기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 코미디를 어쩔 수 없이 한 것도 있다. 그쪽으로 캐스팅이 계속 되니깐. 안 하면 굶어야 했다. 이번 작품 극 후반부에 관객들이 크게 웃어줘서 행복하더라. 또 마지막에 많이 울더라. 웃긴데 울더라. 코미디 배우로서 가장 기쁜 게 그거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의 매력은 무엇인가. 더불어 이번에 역할을 맡은 ‘스네이크’에 대한 소개도. -이 연극의 매력은 인간애가 묻어난다는 것이다. 스타와 팬을 뛰어넘는 인간 본연의 따뜻함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죽은 미키짱을 이해하려 하고 서로 위로하며 다독이는 인간 본성의 이야기이다. 내가 맡은 스네이크는 저돌적인 무식함을 지닌 인물이다. 극 자체가 추리극이라 관객들이 이해 못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내가 맡은 스네이크가 6세 지능을 지닌 인물이다. 6세의 눈높이에서 다시 설명한다. ‘자, 니들 이해했니?’라며 설명하는 부분에 코미디가 숨어 있고, 인간애가 묻어난다. 또 극 막판에 물 밀듯이 밀려오는 찡함이 있다. →공연 관계자들이 ‘정상훈보다 웃긴 사람을 본 적이 없다.’란 말을 하더라. 원래 성격이 유쾌한 편인가. -그렇다. 코미디 연기를 주로 하고 있으니 평소에 습관 같은 걸 고치기 위해 유쾌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유쾌함은 내 자산이다. 코미디의 맨 밑으로 갈수록 서로를 믿고 사랑하고 웃어줄 수 있는 사랑이 코미디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찰리 채플린도 바보 같은 모습으로 편안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지 않나. →개그맨으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전환을 한 정성화랑 20대 시절 함께 자취를 했는데. -학교 선후배 사이라 워낙 친하고, 성화형이 지난해 결혼하기 전까지 일산에서 같이 살았다. 내가 고수씨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그린로즈’를 찍을 당시 성화형이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했다. 프리뷰 기간에 공연을 보고 경의와 찬사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가슴에 와닿았다.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몰래 녹음해 촬영장에서 계속 들으며 연습했다. 성화형에게 부탁해 음악감독님을 뵙고, 회식자리를 찾아가 인사하면서 개인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자살한 아이돌 가수 ‘키사라기 미키’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오타쿠 삼촌팬 4명이 미키짱의 죽음은 타살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그녀의 흔적을 뒤쫓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연극이다. 뮤지컬 배우 김한, 이율, 윤돈선, 최재섭, 윤정열, 윤상호, 권재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 4만~5만원. 1588-0688.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9)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9)

     ①능라적삼 옷깃을 여미고 여미면서/구슬같은 눈물방울 소매를 적실 때/장부에 철석간장이 녹고 또 녹아도/한양가는 청노새 발걸음이 바쁘다.  ②금의환향 하실 날 바라고 바라면서/송죽매란 사군자로 수놓아 드릴 때/낭자에 일편단심 참고 또 참아도/해 떨어진 석양길에 솔바람이 차고나  <김능인(金陵人) 작사·문호월(文湖月) 작곡『불사조(不死鳥)』  3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요계가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이난영(李蘭影)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64년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년간「가요계의 여왕(女王)」이었고 바로「가요계의 여왕(女王)」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불사조(不死鳥)』는 이난영(李蘭影)의「데뷔」곡이다. 31년도에 만들어져 이난영(李蘭影)이 OK「레코드」에서 취입했다.  가사 내용은 남녀간의 애틋한 이별을 그린 것 같지만 제목은 거창하게도『불사조(不死鳥)』.  이난영(李蘭影)은 16살에「태양(太陽)극단」의 막간 가수로「데뷔」했다.「토월회(土月會)」의 후신인「태양(太陽)극단」이 목포(木浦) 공연을 갔을때『가수가 되고 싶다』고 무대 뒤로 찾아온 아가씨가 바로 이난영(李蘭影). 본명은 이옥례(李玉禮)로 작곡가 이봉용(李鳳龍)의 누이동생이었다.  「태양(太陽)극단」의 박승희(朴勝喜)씨는 이 무명의 신인 가수를 그 길로 일본(日本)교포 위문공연에 참가시켰다. 노래를 들어보고는 곧 재능을 인정했고 난초처럼 청초하다고「난영(蘭影)」이란 예명을 지어줬다. 그때 공연「포스터」에는「천재가수(天才歌手) 등장」이라고 자못「스타」취급을 해줬고 끔찍이 귀여움을 받았다.  이난영(李蘭影)의 출세는 이 1개월간의 재일교포 위문공연에서 굳어졌다.「태양(太陽)극단」에는 석금성(石金星) 김연실(金蓮實) 강석연(姜石燕) 최승이(崔承伊) 최은연(崔銀燕)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있었다. 견습가수 격인 이난영(李蘭影)은 막간에『아리랑』『도라지타령』을 불러 교포들의 인기를 독점했다. 그 무렵은『도라지타령』이 굉장한 인기「넘버」였고 그래서 이 노래는 선배들이 독점했는데 마침내 이난영(李蘭影)도 얻어 부르게 된 것. 비음이 섞인 축축한 목소리로 불러 넘기는 타령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어서 마침내 이난영(李蘭影)의『도라지타령』이 되고 말았다.  16살때 태양(太陽)극단 들어가…일본(日本)공연서 일약 스타돼 일본 공연에서의 인기가 이쯤되자「레코드」사의 손길이 재빨리 작용됐다. 맨 먼저「스카우트」의 손길을 편 게 OK「레코드」의 이철(李哲).  대판(大阪) 공연길에서 이난영(李蘭影)은 그때 그곳에서 음악공부를 하던 강사랑(姜史浪)과 조일(朝日)악기점 주인(성명 미상)을 만났다.  강사랑(姜史浪)은『감격시대(感激時代)』『굳세어라 금순아』등의 가사를 만든 작사가. 강(姜)씨는 그때 마침 대판(大阪)에 와 있던 이철(李哲) 사장한테 이난영(李蘭影)을 추천했고 이철(李哲)은 즉석에서 전속계약을 맺어 버렸다.  여기서 취입한 노래가『불사조(不死鳥)』와『봄맞이』(윤석중(尹石重) 작사 문호월(文湖月) 작곡)다. 문제는 그 다음 일어났다.「태양(太陽)극단」은 애써 뽑아 놓은 유망주를 하루 아침에 OK에게 빼앗기게 됐기 때문이다. 춘강(春崗) 박승희(朴勝喜)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항의를 했지만 이난영(李蘭影) 자신이『OK에 있겠다』고 잘라 말하는 데는 어쩔 수가 없었다.  또 하나의「에피소드」는 OK 전속이 된 줄 알면서도 살짝 다른「레코드」사에서 이난영(李蘭影)의 노래를 취입시킨 사건이다. 그때 송죽(松竹)영화사의 음악전담 겸 태평(太平)「레코드」의 전속 작곡가 김준영(金駿泳)이 이난영(李蘭影)의 재능에 취해서 OK 몰래 취입을 했다. 영문을 모르는 이난영(李蘭影)은 김준영(金駿泳)이 시키는대로「태평(太平)」쪽에도 취입을 하고 귀국.  이난영(李蘭影)의 첫 취입한『불사조(不死鳥)』는 국내에서「클린·히트」를 했다. 이에 뒤질세라 태평(太平)「레코드」에서도 이난영(李蘭影)의 노래(곡목 미상)가 나왔다.깜짝 놀란 이철(李哲)은 태평(太平)을 걸고 고소를 제기. 이것이 가수의 전속 문제를 둘러싼 소송사건 제1호가 됐다. 결말은 물론 먼저 계약한 OK쪽이 이겼지만.  태평(太平)「레코드」는 한동안 이난영(李蘭影)을 납치해서 감시원을 두고 연금했는가 하면 OK측은 사원들이 총 동원돼 변장까지 하면서 이난영(李蘭影) 색출작전을 폈다.  치열한 스카우트 싸움에 전속 소송까지 이난영(李蘭影)의 오빠 이봉용(李鳳龍)은『낙화유수(落花流水)』『아주까리 수첩』(백연설(白年雪) 노래)『고향설(故鄕雪)』(최병호 노래)『목포(木浦)는 항구다』 등을 작곡한 대가였다. 김(金)「시스터즈」숙자(淑子) 애자(愛子) 민자(民子)의 민자(民子)가 바로 그의 딸. 72년도에 미국에 있는 딸의 주선으로 일가족이 모두 미국 이민을 했다.  이난영(李蘭影)의 남편 김해송(金海松)은「하와이언·기타」의 명수였고 타고 난 편곡가였다.(작사가 고명기(高明基)씨의 딸) 장세정(張世貞)의『역마차』『연락선은 떠난다』『코스모스 탄식』(박향림(朴響林) 노래) 등 손꼽을 수 없을만큼 많은「히트」곡을 작곡했다. 이난영(李蘭影)과는 초혼이었지만 염문이 하도 많아서 이난영(李蘭影)의 속을 무던히 썩였다.(신(申)카나리아 말)  『연애를 해도 감쪽 같이 했다. 이난영(李蘭影)과 2년간 연애했는데 아무도 몰랐다. 이철(李哲) 사장은「스캔들」있는 사원은 당장 내쫓았지만 김해송(金海松)·이난영(李蘭影)만은 특별「케이스」로 눈감아 주었다』(조춘영(趙春影) 말)  『한번은 난영이가 소양강에 투신했었어요. 결혼한 지 3년쯤 지나서인데 남편의 바람기가 자지 않았던가 봐요. 뱃사공한테 발견되어 익사 직전에 구출됐는데 이렇게 속 썩고 살아 뭣 하느냐고 서럽게 울더군요』(신(申) 카나리아 말)  김해송(金海松)은 50년 6·25때 공산군에 잡혀 납북되었다. 그의 작곡들은 처남 이봉용(李鳳龍)이 일부「어레인지」했고 문헌에는 거의가 이봉용(李鳳龍) 작곡으로 나와 있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3월 4일 제6권 9호 통권 제22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책임론’ 압박하는 유·심… 버티는 이

    대리 투표, 불법 기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불법 변경 등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2일 당내 진상조사 결과 밝혀지면서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심 대표는 당권파인 이 대표에게 당권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기 사태 수습을 위해 전원이 당권 선거에 동반 불출마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진보당의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의 글과 대표단을 비롯한 진상조사단의 뭉뚱그린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단은 3일 대표단 회의를 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예상 외로 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불법 행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되자 전날 밤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와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심지어 이날 오전 예정됐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도 개최 직전 비공개로 바뀌었다가 급기야 취소되는 소동이 연출됐다.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서 당선자 및 당원들이 의혹과 관련된 문제 제기나 비판을 쏟아낼 경우 난처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다. 읍참마속해야 한다.”며 지도부 전원 사퇴 및 불법 경선 연루자 처벌을 강조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3일로 지도부 선출대회를 잡아 놓은 상태다. 심 대표 측도 “총체적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당권파를 압박했다. 대권을 구상 중인 두 사람은 앞서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불법 사건에 이어 또다시 터진 비례대표 부정 선거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대표는 “조사가 일부 잘못된 것 같다.”며 거취 표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주간 휴가를 다녀온 이 대표는 지난 1일 트위터에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보며 조금 더 강건해졌다. 죄송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이 대표가 많이 힘들어했다.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 그러나 (변호사 등) 현업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계속 정치권에서 적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인 당권파와 비주류인 옛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의 권력 교체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역학구도 속에서 이 대표가 당권 불출마 등의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권파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 조직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만약 대표단이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실무 책임자들만 처벌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경우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하고 통합진보당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게 시급하다.”면서 “부정 선거로 정당성을 상실한 비례대표의 당선을 무효화하고 지도부는 전원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개 물어뜯은 美10대 소녀 ‘유죄’…맞서 싸운 영국산 불도그 ‘정당방위’

    “세상에 이런 일이…. 개의 ‘정당방위’도 인정된다고?” 개의 등짝을 물어뜯은 미국의 한 10대 소녀가 자신도 개에게 등을 물렸지만 개의 정당방위만 인정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주에 사는 어낼리스 가너(여·19)는 술에 취한 채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던 중 어머니의 얼굴을 할퀴고 때리는 등 ‘인간 말종’ 짓을 하며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옆에 있던 80파운드(약 36㎏)짜리 영국산 불도그의 등짝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깜짝 놀란 불도그도 이에 맞서 가너의 등을 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끄러운 소리에 화가 난 이웃 주민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가너는 동물학대 및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주인에게 얼마나 심하게 물렸는지 불도그의 등짝에는 물어뜯긴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마이크 스미스는 “불도그가 가너의 등을 물어 뜯은 것은 그녀가 먼저 물어뜯은 데 대한 ‘자기방어’ 행위로 볼 수 있다.”면서 “불도그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음주 혐의까지 추가돼 기소된 가너는 결국 3000달러(약 338만원)의 보석금을 내고서야 풀려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녀 공짜로 여행시켜준다는 사이트 알고보니…

    미녀 공짜로 여행시켜준다는 사이트 알고보니…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은 여성에게 무료로 해외 여행을 제공해 준다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트 사이트 미스 트래블(Miss Travel)이 최근 미모의 여성들이 자사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공짜로 비행기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웹사이트가 한때 다운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어 있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성은 솔로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또한 이 사이트는 돈 많은 남성들도 모집하고 있는데 이들 과 동반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조건이다. 즉 미스 트래블은 등록된 여성들에게 돈 많은 남성들을 소개시켜줘 동반여행을 떠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항공료는 파트너인 남성이 부담하는데, 이들 남성은 여성을 위해 기꺼이 최고급 호텔과 스파, 각종 레스토랑 등의 비용을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2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 사이트에는 의사, 변호사, 금융인, 운동선수, 기업 임원 등 내노라하는 직종의 남성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 사이트가 성매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도 윤락이라는 행위를 여행이라는 문화 체험으로 둔갑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스 트래블의 설립자 브랜든 웨이드는 “우린 그저 로맨틱한 데이트를 알선하는 사이트로, 그 이후의 일은 두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편견을 가지고 무조건 비난부터 하지 않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사진=미스 트래블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칼부림까지 부른 ‘복지의 역습’ 의미 새겨라

    복지혜택 수급자들이 지원 축소나 중단에 대해 해당 공무원들에게 분풀이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복지의 역습’으로 무분별하고 인기영합적인 ‘복지 포퓰리즘’에 경종을 울려주는 사례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복지는 재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중단될 경우 후폭풍이 거세다는 점을 인식, 복지정책 입안 및 시행 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복지 혜택이 감소 또는 중단될 경우 수급자들은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칼, 가위 등 흉기로 위협하거나 부탄가스로 자해소동을 빚는 등 점차 과격화, 폭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소득이 발견돼 정부지원 20만원이 줄어든 30대 기초수급자는 지난 4월 4일 경기 성남 중원구청 복지공무원에게 칼을 휘둘러 중상을 입혔으며, 50대 출소자는 지난 3월 생계급여가 끊기자 구청에서 부탄가스로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일선구청 복지담당자들은 이 같은 협박이 한달에 3~4건 이상 된다고 말해 복지수급자들의 저항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년간 복지 지원 전산망을 가동, 45만명의 부정수급자를 가려내 복지 혜택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이에 따라 복지에 길들여진 수급자들의 반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고 지능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11 총선을 비롯,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복지공약을 쏟아내고 있으나 선심성, 사탕발림 공약이 대부분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군 사병 월급 현실화 등 대규모 재원이 들어가는 복지공약을 남발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올해 복지예산(92조)의 절반이 넘는 거액이 들어가지만 세수대책은 뜬구름 잡기여서 실망감을 줬다. 이런 가운데 국민들 10명 중 6명은 포퓰리즘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상공약이 좋다는 모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이나 그리스의 예에서 보듯 복지정책은 선심과 퍼주기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예산은 물론 복지수급체계 등 행정력이 갖춰져야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정부는 복지 관련 규정을 세밀히 분석해 복지예산이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 수급자 자격도 합리적으로 정해 수급자 조정에 따른 불만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치권도 재원이 뒷받침된 대책을 제시해 복지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 [주말 영화]

    ●풀몬티(EBS 토요일 밤 11시)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영국 사우스요크셔의 철강도시 셰필드. 그러나 철강공장이 문을 닫으며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고 만다. 그중 공장에 다녔던 가즈와 데이브는 폐쇄된 공장에서 고철을 훔쳐 팔거나, 취업 센터에 가서 카드놀이나 할 뿐이다. 한편 가즈는 동네 클럽에서 열린 여성 전용 남성 댄스 스트립쇼에 줄이 늘어선 것을 보고 처음에는 화를 낸다. 하지만 어쩌면 댄스 쇼가 유일한 돌파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즈는 반신반의하는 데이브를 설득한 후 경비원 출신의 롬퍼, 철강공장의 현장 감독이었지만 실직 후 아내에게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매일 출근하는 척하는 제럴드, 한때 춤꾼이었지만 지금은 별 볼일 없는 호스, 제럴드네 집 변기를 고쳤던 배관공 가이를 모아 자신들만의 쇼를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그렇게 포스터를 붙이러 다니던 중, 몸꽝인 당신들의 공연을 봐서 뭐하냐는 동네 여자들의 말에 가즈는 임기응변으로 전라 공연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헛소동(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아라곤의 군주 돈 페드로는 이복동생인 돈 존을 전쟁에서 물리친 후 그를 대동하고, 메시너의 총독 레오나토를 방문한다. 이들의 귀환을 고대하던 레오나토 집안의 여인들은 난리법석을 피우며 환영식 준비에 들어간다. 군주 일행 중에는 젊은 귀족인 베네딕과 클로디오가 있었는데 이들은 전공을 크게 세운 미남들이었다. 클로디오는 레나토의 딸 히어로에게 한눈에 반해 청혼하기로 결심한다. 이 소식을 들은 돈 페드로는 결혼을 성사시켜 주겠노라고 자청한다. 그리고 앙숙지간인 베네딕과 히어로의 사촌 베아트리스는 마주치자마자 애정 어린 독설을 날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한편 자신을 무찌르는 공적을 세운 클로디오의 청혼 소식을 접한 돈 존은 그를 골려 줄 계획을 세운다. ●더 버터플라이(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미국 시카고의 한 광고회사 중역인 닐 랜덜의 삶은 완벽 그 자체이다. 매력적인 아내 애비, 사랑스러운 딸 소피와 함께 행복한 가정 생활을 누리는 한편 회사에서는 최고의 능력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은 정체 불명의 남자 라이언의 습격을 받으며 위기에 빠지기 시작한다. 바로 닐의 딸 소피를 납치한 채 24시간 동안 닐의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라이언 때문이다. 그렇게 닐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완벽했던 삶을 지키기 위해 그와의 대결을 시작한다. 14만 2365달러의 은행 잔고, 경쟁사를 이기기 위한 불법 해킹 등 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라이언은 냉혹하고 치밀하게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그렇게 라이언은 주어진 24시간 동안 마치 게임을 즐기듯 하나씩 요구조건을 제안한다.
  • 러시아서 ‘녹색구름’ 출현에 시민들 공포…정체는?

    러시아 모스크바 일대에 녹색구름이 출현해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26일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색구름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남쪽에서부터 목격되기 시작해 오후에는 시내 중심부까지 도달했다. 녹색 구름이 뜬 지역에는 도로와 차량 위에 녹색의 먼지가 덮혔고 시내와 근교 주민 중에는 “외계인의 침략이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며 패닉을 일으키고 신고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 기상 당국은 “오늘 모스크바 시민들은 외계인이 침략해 오는 공포 영화의 등장인물 기분을 맛보았다. 시 남·서부에서 녹색으로 물든 하늘이 목격됐다.”면서 “사실 이 구름의 정체는 꽃가루이며 외계인의 침략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남부에 있는 산업도시 포돌리스크 당국도 구름이 녹색으로 나타난 원인은 산업 사고로 생겨난 위험 물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주민 대부분은 자연현상의 가능성을 완전히 잊고 공장 사고가 원인이라고 단정 지은 것 같지만 먼지의 정체는 오리나무와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다. 올해는 봄이 늦게 찾아와 최근에야 꽃가루가 날리는 현상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재난대책기구인 비상사태부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나무에서 꽃이 개화된 결과 연두색 꽃가루가 길거리나 창문, 차량을 덮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나 천식을 가진 사람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일시적으로 불편을 초래뿐”이라고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檢 “증거 충분”… 崔 청탁여부 관건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는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각각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20억여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의 혐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수금액을 5억~6억원으로 보고 있다. 최 전 위원장에게 건네진 돈에 대해 검찰은 증거와 진술이 충분하다며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전 위원장도 이미 금품 수수를 인정하면서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비롯해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사용처가 불분명한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용처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검찰에 출두한 최 전 위원장은 일부 용처는 시인하면서도 “상당수 돈은 4~5년 전에 받아 정확히 어디에 돈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2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이 전 대표와 최 전 위원장 모두 돈을 주고받은 내용을 인정하기 때문에 혐의 적용에 문제는 없다는 판단이다. 파이시티 압수수색에서 소환과 영장 청구까지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은 그만큼 검찰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관건은 최 전 위원장이 실제로 파이시티 인허가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 지 입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회 위원 신분이었던 2007년 12월~2008년 2월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 15조에 따르면 공무원이 아닌 자가 인수위 위원으로 업무를 맡을 경우 형법 등 법률을 적용할 때 공무원으로 의율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 기간에 금품이 오갔다면 최 전 위원장은 민간인이 아닌 인수위 소속 공무원 신분으로서 뇌물죄를 적용받게 된다. 검찰은 정치자금법 적용 여부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정치인 신분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법에는 ‘누구든지’ 법을 어기고 금품을 주고받으면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대선 캠프 고문 신분을 정치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최 전 위원장이 대검 청사에 도착하자 언론노조 조합원 5~6명이 ‘언론장악 몸통 최시중 구속, 낙하산 퇴출’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출두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오전 10시 40분쯤 도착한 최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출입문을 통해 청사로 입장했다.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향한 최 전 위원장은 여환섭 중수2과장과 차 한 잔을 마신 뒤 11시쯤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임기 4년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18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예상됐던 지난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는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을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놓고 옥신각신한 끝에 59개 민생법안 처리마저 무산시켰다.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수원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112위치추적법안’ 등이 모두 사장될 위기로 내몰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거듭 다짐하고 뒤이어 황우여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 절충점을 찾은 듯하지만 대체 누구를 위한 소동인지 알 길 없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4·11 총선을 앞두고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자고 졸랐던 건 새누리당이었다. 민간인 사찰 등이 불거지면서 정권심판론 속에 여당 불리, 야당 우세가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총선이 끝난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소집, 만장일치로 국회법을 처리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의결정족수가 부족하자 의원까지 교체해 가며 법안을 처리했다. 다수당이 되니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도 잘한 것 없다. 다수당을 기대하며 총선 전 일정 등을 이유로 국회법 처리에 미적거렸던 민주당은 총선에서 제1 당이 되지 못하자 국회법 처리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원포인트 국회였다는 이유로 민생 법안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국민으로서는 속이 끓을 일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의회 제1당이자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책임이 더 크다. 상임위 합의처리 이후 이틀 만에 말을 바꾼 무책임은 면피가 되지 못한다. 총선 의석수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다시 박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자세를 고쳐잡는 갈팡질팡 행태로 19대 국회를 여는 한 또다시 국민들은 좌절과 실망만 이어가게 된다. 총선 전의 그 절박함을 새누리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 jurik@seoul.co.kr
  • 카바수술… 복지부 ‘시름’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연장 문제를 두고 보건복지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찬반 양측을 모아 ‘끝장토론’을 가졌지만 불공정한 토론자 선정에다 편파적인 진행, 감정적인 언사 등으로 ‘막장토론’이 되고 말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던 복지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이를 두고 특정 학회의 눈치를 보느라 문제를 방치한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부메랑을 맞은 것이라는 비판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카바수술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 종료일인 6월 14일을 앞둔 가운데 고시 연장과 연구 종료 문제를 놓고 복지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지부로서는 최근 대한심장학회·대한흉부외과학회와 심평원이 공동 주관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토론회는 카바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임채민 장관이 직접 찬반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도록 지시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시간이 넘게 이어진 토론회는 낯 뜨거운 성토장이 되고 말았다. 시종일관 송 교수와 카바에 대한 매도가 이어졌을 뿐 이론과 근거를 내세운 논쟁은 없었다. 토론자 선정이나 발표시간 배분, 심평원이 특정 학회 행사에 숟가락 하나 얹는 식으로 주최를 자청하고 나선 사실 등을 볼 때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계속되는 송 교수의 재반박 요구를 좌장인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가 한사코 가로막자 토론회를 지켜보던 장재혁 건강보험정책관이 나서 “송 교수의 입장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면서 소동이 빚어진 대목이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게다가 카바와 관련해 이미 송 교수로부터 소송을 당한 교수를 토론자로 참석시킨 것도 문제였다. 이날 토론회에 복지부는 장 정책관과 배경택 보험급여과장을 참석시켰으나 결론을 얻지 못해 복지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송 교수가 모든 카바수술 자료를 공개하고 대한심장학회에 재검증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양측이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 그나마 소득이었다. 복지부가 앞으로 카바수술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금처럼 연구목적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를 연장하든지, 연구를 종료하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계속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카바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도 어렵고, 비급여 항목에서 배제하더라도 의술 자체가 심의 대상이 아니어서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얼마든지 수술을 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심평원의 편파적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토론회에서 심평원이 건대병원 측이 79건의 카바수술을 대동맥판막성형술로 바꿔 급여를 청구해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히자 건대병원은 카바수술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심평원이 의료계의 기득권층인 특정 학회에 편승함으로써 논란을 ‘학술 문제’가 아닌 ‘집단 이해의 문제’로 왜곡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은 대동맥판막성형술이 고시위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송 교수 측은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심평원이 중재자의 위치를 벗어남으로써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축임을 부인하는 꼴이 되고 만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카바수술 송명근 교수가 1997년 개발한 대동맥 판막성형술로, 심장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이를 인공판막으로 갈아 끼우는 기존 판막치환술을 대체해 환자의 판막을 보존하면서 판막 기능을 되살리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 노모가 평생모은 돈 폐지인줄 알고…

    부산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수천여만원을 폐지속에 숨겨 놓았다가 아들이 폐지 등을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바람에 경찰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3시쯤 경찰서로 다급한 민원이 접수됐다. 최모(76) 할머니가 폐지 속에 숨겨 둔 수천만원(수표)을 아들 김모(42)씨가 고물상에 처분해 버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최 할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인근 수성지구대 경찰관 5명을 고물상에 보내 3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문을 연 오전 6시 30분부터 돈 봉투를 찾기 시작됐다. 40여분 만에 마침내 폐지 속에서 돈 봉투를 찾는 데 성공했다. 봉투 안에는 자기앞수표 3000만원짜리 2장 등 모두 19장 78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 여인. 알프스 소녀풍의 의상을 입은 그레그 안나는 몰도바의 풍습을 알리는 문화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몰도바 전체 인구 중 약 3.5%를 차지하는 소수민족 출신으로, 고향에서의 생활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으로 시집 와 세 딸의 엄마가 된 지금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삼국지(KBS2 밤 12시 35분) 조조는 하비로 도주한 여포를 쫓아가 자신의 수하가 되어달라며 회유한다. 하지만 조조의 간계를 알아챈 진궁은 그의 화친 제의를 거절한다. 한편 조조는 난공불락의 하비성을 함락하기 위해 우기에 제방을 쌓고 성을 빗물에 잠기도록 하는 계책을 마련한다. 또 여포의 장수들에게 현상금을 걸어 여포를 생포하도록 한다.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은설은 엔젤 홈쇼핑과의 미팅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 엘리베이터에서 민재와 소동을 일으킨다. 민재는 사무실까지 찾아온 수경이 엔젤 홈쇼핑에서 일할 것이라 말하자 점점 귀찮게 여긴다. 한편 유란은 상호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시어머니에게 사기 결혼을 들킬 위험에 처하게 된다. ●내 인생의 단비(SBS 오전 8시 30분) 지선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만준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단비는 민아와 승주가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사실을 모르는 규원은 단비를 기다리다 집으로 찾아가고, 단비와 규원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승주는 기분이 언짢다. 한편 지선은 단비를 떠올리며 자신이 낳은 아이인지 의아해진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열두 살 소녀 희주는 우리와 조금 다른 세상에 산다. 발달 장애 1급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씩씩한 소녀다. 그리고 그 옆에는 희주에 대한 사랑의 연장으로 ‘함께 가는 서울 장애인 부모회’에서 일하는 엄마가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세상에 홀로 서기 위한 준비를 하는 희주와 엄마의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김수호씨는 스물 아홉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내림굿을 받아 무속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런 수호씨에게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왔다.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점집에서 그를 보고 첫 눈에 반한 스물 넷 아가씨 조민지양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국에 혼자 살던 자신을 따뜻하게 위로해준 수호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둘은 사랑을 키워가게 된다.
  • [연극리뷰] ‘서툰 사람들’

    [연극리뷰] ‘서툰 사람들’

    110분 내내 배를 잡고 웃고 싶다면 서울 대학로로 달려가자. 장담하건대 KBS 2TV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기고, 어지간한 개그 프로그램보다 유머가 넘친다. 장진 감독의 연극 ‘서툰 사람들’ 이야기다. 장진 식 개그는 신호 없이 은근히 다가와 가볍게 툭 치고 지나가지만, 그 파장이 큰 편이다. 대본 자체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베테랑 배우 정웅인, 예지원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25세 중학교 여교사 화이, 87년생 좀도둑 장덕배. 이 둘은 화이의 작은 아파트에서 서툰 도둑과 서툰 인질로 대면한다. 덕배는 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훔칠 물건보다는 집주인을 먼저 생각하고, 집주인 손목에 상처라도 날까 싶어 밧줄에 매듭 맺는 법을 적어올 정도로 배려심 많은 도둑이다. 화이는 덕배가 자기 집에 훔쳐갈 귀중품이 없는 것이 안쓰러워 비상금 위치까지 먼저 털어놓는 순진한 집주인이다. 시간이 갈수록 대사와 행위가 서툴기만 하다. 근데 그 서툶이 관객에게 큰 재미를 준다. 남의 사정 봐가면서 적당히 털 줄 아는 도둑 장덕배는 여교사 화이집을 털려고 침입한다. 생각보다 진입이 쉬웠다. 문도 잠그지 않고 그녀가 잠들었기 때문이다. 덕배는 도둑질에 열을 올리지만, 사회 초년병 화이의 자취 집엔 돈 나가는 물건이 없다. 옥신각신하는 와중에 바로 아래층 집에서 한 남자가 자살 소동을 벌이고, 동네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 덕배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뜻하지 않게 화이의 집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된 덕배는 우연히 화이를 귀찮게 쫓아다니는 남자 문제를 해결해 주고, 새벽 5시에 들이닥친 화이의 아버지와 만나 인사를 나누는 등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하루를 보낸다. 줄거리만 읽었을 때에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 스토리 라인은 비논리적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직접 극을 보며 배우들의 과장된 몸짓, 깨알 같은 재미의 대사 등을 음미하며 배를 잡고 웃는 과정에서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도둑과 집주인으로 만난 두 남녀가 친구가 되는 과정은 ‘유쾌함’ 그 자체다. 극이 시작되기 앞서 장진 감독은 종종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철학적이지도 않고, 시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저 편안하게 웃고 즐기시다 보면 극을 보고 집에 돌아가실 때 즈음 가슴 한쪽에 무언가 남으실 겁니다.”라는 장 감독의 말은 진짜 극이 끝나고 난 뒤 100% 공감할 수 있다. 장진 감독은 관객과의 만남에서 연극 ‘너와 함께라면’ 티켓과 배우들의 브로마이드 등을 객석에 선물한다. 티켓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54년생 이하 어르신들’ 또는 ‘특별한 날을 맞아 가족끼리 공연장을 찾는 관객’등이다. 극을 보는 재미 외에도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연극 ‘서툰 사람들’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주인공 장덕배 역을 조복래 정웅인 류덕환 3인이 번갈아 가며 열연하고 있다. 여교사 화이 역 또한 예지원, 이채영, 심영은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5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3만 5000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조광조(호 靜庵·정암, 시호 文正·문정)의 일생은 짧고 격절(激切)했다. 1519년(중종14) 겨울, 전라도 능주에서 사약을 마시게 되었을 때 그의 나이 38세였다. 이 젊은 선비가 남긴 일화들은 금세 신화가 되었고, 후세는 그를 성리학의 순교자로 기억하였다. ●절명시 전승되는 그의 최후 장면은 장엄한 서사다. 그때 조광조는 서울에서 내려온 금부도사(禁府都事)를 정중히 맞이하고, “임금께서 죽음을 명하셨다면 반드시 죄명이 있을 것이다.” 라며 죄명을 물었다. 그런데 가져온 명령서에는 죄명이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을 대접하는 도리가 이렇게도 초라하단 말인가.” 라면서 “당장에 상소를 올려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에 관한 일이라 그만둔다”고 훈계했다. 사약을 마시기 전에 조광조는 시 한편을 읊었다. “나라님 사랑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소(愛君如愛父). 나라일 걱정 내 집안일처럼 걱정하였소(憂國如憂家). 밝은 해가 세상을 내리쬐시니(白日臨下土), 밝고 밝게 비추어 내 마음 아시리라(昭昭照丹衷).” 이 서사에는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그는 만고 충신이며, 지순(至純)한 도덕군자이고, 세사를 초탈한 영웅이란 것이다. 이것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조광조에 대한 집단기억으로 정착되어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끝없는 추모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기묘사화와 후세의 평가 정치가 조광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쉬움으로 일관되었다. 학문이 완숙되기도 전에 정치에 뛰어들어 과격한 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였으니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이이(1536~1584, 호 栗谷·율곡)는 “사람들은 입 모아 말하기를, 시기가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라고 말했다. 조광조를 쓰러뜨린 것은 기묘사화(己卯士禍)였다. 그 시작은 1519년 11월 16일(음력) 아침이었다. 중종은 남곤, 심정 및 홍경주와 함께 정치적 소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사사로이 붕당을 지은” 죄로 조광조와 김정, 김식 및 김구 등 4명을 주범으로 몰았다. 윤자임, 박세희, 박훈 및 기준 등도 부화뇌동한 혐의로 엮였다. 붕당의 몸통으로 거론된 이들 8명은 당년 20~30대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각지로 유배되었다. 그들 대다수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문제가 된 자신의 정치행위에 대해 조광조는 “나라의 병통이 이원(利源)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국가의 명맥을 영구히 새롭게 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알다시피 사적 ‘이익’의 추구는 성리학의 금기사항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종반정 때 117명이나 되는 신하들이 마구잡이로 정국공신(靖國功臣)에 책봉된 것이 조광조 등의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문제가 있는 76명의 공신칭호를 박탈하였다. 공신세력은 이에 분노했고, 중종은 반색하였다. 조광조 등이 숙청의 역풍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네 가지 사실이 가려져 있었다. 첫째, 사건의 총지휘자가 중종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훈구파의 우두머리라는 남곤이 실상은 공신이 아니고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사실이다. 셋째, 조광조 일파의 정치적 성격은 다양해, 기준과 권전 등의 급진파가 있었나 하면, 김안국·김정국 형제 등 소극적 지지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광조의 노선이 실은 선배 박경(?~1507)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였다는 점이다. ●조광조는 박경의 후계자 1507년(중종2) 박경 등의 역모사건이 발생하였다. 놀랍게도 조광조를 비롯해 그 동지 김식, 공서린 및 조광좌 등이 연루되었다. 주모자 박경은 사림파의 종장(宗匠) 김일손(1464~1498) 계열의 학자였다. 서얼이었던 박경은 정국공신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변란을 꾀했으나 실패하였다.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박경은 정치적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중용’(中庸)‘대학’(大學)을 숙독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성리학의 근본가치를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과거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향리 선거법’ 즉, 추천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한 관행에 구애되지 않고 인재를 발탁할 것, 특히 서얼과 종친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았다. 청년 조광조 등은 박경의 견해에 공감하였다. 서얼과 종친에 관한 부분을 뺀 나머지 사항들은 고스란히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중심축이 되었다. 한마디로 조광조 등은 박경의 뜻을 계승하여 성리학의 이상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조광조의 도학적 리더십 조광조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 데는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우선 그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법 집행이 공정하였기 때문에 서민들의 지지가 컸다. 오죽했으면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자 한성부 향도들이 들고 일어날 정도였겠는가. 그때 1000명이 넘는 유생들도 대궐에 난입해 조광조의 구명을 요구했다. 조광조는 소통에 능하였고, 그래서 동지들의 신뢰가 대단했다. 특히 김정 및 한충 등과는 큰 이불과 긴 베개를 펴놓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가까웠다. 그들의 우정은 죽기까지 조금도 변치 않았다. 또한 조광조는 정치적 명분이 뚜렷했고, 모든 일을 끝까지 정열적으로 밀고나가는 사람이었다. 반대파에 대한 공격 역시 격렬했다. “벼슬을 얻으려고 애쓰거나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는 무리들이 중요한 자리에 설 수 없게 되어, 겉으로는 칭찬하나 속으로는 욕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조광조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찬반 양편으로 갈라섰다. ●왕이 최고의 성리학자라야! 조광조는 요순시대의 재현을 확신했다. 1515년(중종15)의 증광문과시험 시권(답안지)에서 그는, 명도(明道)와 근독(謹獨)을 통해 황금시대를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펼친 이상(理想) 정치운동의 핵심은 왕도정치(王道政治)에 있었다.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조광조는 이런 주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왕을 만인의 스승, 즉 군사(君師) 또는 철인군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에게 ‘근독’과 ‘명도’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상정치가 구현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훗날의 예를 보아도 ‘군사’를 자처한 당대 최고의 석학 정조 때에도 요순시대는 재현되지 않았다. 그야 어떻든 조광조는 이상정치의 구현을 위해 중종에게 대학과 중용 공부를 강조하였다. 특히 대학을 중시하였다. “비록 대학 한 권밖에 없다 해도 (왕은)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광조는 ‘소학’도 높이 평가했다. “세종 때는 오직 ‘소학’의 도(道)에 마음을 썼으므로, 그 책을 널리 반포하였습니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희를 비롯한 송나라의 성리학자들도 이미 ‘소학’과 ‘대학’이 표리관계임을 말하였다. ‘소학’은 성리학적 행동규범을 가르치는 교과서요, ‘대학’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광조는 성리학으로 새 세상을 열고자 하였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중종 물론 조광조 등이 이념에만 매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실제로 공신세력을 약화시켰고, 현량과를 실시하고 향약을 보급하는 등 몇 가지 개혁안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그럼에도 기묘사화라는 역풍에 휩쓸려 좌초하였다. 조광조 등은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뒤엎지 못하였다. 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종이었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왕은 누구든 불신하였다. 우선 자신을 추대한 반정공신들도 믿지 못했다. 사림파를 요직에 임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림파라고 해서 중종이 끝까지 총애할 리가 없었다. 중종은 4년간의 정치적 밀월 끝에 결국 조광조를 배신하였다. 처음부터 중종에게는 이상정치의 구현이라는 바람이 없었다. “왕은 (경연에서) 몸이 피로하고 괴로워서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고쳐 앉기도 하고 때로는 용상(龍床)에서 퉁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조광조와 김식 등은 중종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종이 ‘소인’(小人)들에게 쏠리는 날이 올 것을 예측하였다. 특히 조광조는 자신들이 붕당(朋黨)을 만든 죄로 일망타진될 것을 내다보았다. 이러한 위험을 짐작하고서도 왕도정치의 길을 계속 걸어갔으니, 그들은 이상을 위하여 순교한 것이다. ●조광조의 유산 중종이 공신들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을 구체화한 것은 1512년(중종7년)쯤이었다. 부왕 성종이 사림파를 등용했던 것처럼 중종도 새 인물들을 찾았다. 그에 부응해 이조판서 안당이 조광조를 추천했다. 조광조는 동지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상사회를 꿈꾸었다. 이성동 등 급진파는 삼정승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하며 개혁을 외쳤다. 왕과 공신들은 그들을 혐오하였다. 1519년 겨울, 그들은 사화를 일으켜 이상주의자들을 내쫓았다. 그러자 낡은 정치가 재연되었다. 중종은 외척과 권신들을 들였다 내쳤다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선비들은 ‘불나비’ 조광조를 잊지 못했다. 그들은 조광조의 뒤를 이어 성리학 지상주의의 깃발을 더욱 높이 세웠다. 마침내 백인걸 등의 노력으로 조광조는 문묘에 배향되어 조선 선비들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신자유주의가 여기저기서 굉장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본영인 미국 경제가 벌써 몇 년째 신음소리를 낸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은 아예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사회의 현안인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 또한 신자유주의의 여파다. 그래서 지금은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고식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의 새로움이 요청된다. 우리가 조광조의 부활을 소망하는 이유다. 21세기의 그 개혁사상가는 구체제의 귀결인 지배와 종속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공존공생의 평화공동체를 일으킬 것이다. 착취와 오염으로 병든 생태계에 새 숨을 불어넣을 그의 출현을 기다린다. 백승종(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 ‘학교폭력’ 공개범위 한밤중 수정소동

    교육과학기술부가 20일 공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한나절 만에 공개 항목을 수정했다. 교과부는 20일 밤 12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공개 항목에서 제외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는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포함해 회수율과 피해 응답수, 일진인식 건수 등 모두 6개 항목이 포함됐다. 20일 오전 공개된 조사결과의 경우 조사에 성실하게 응해 응답률이 높은 학교가 오히려 피해율과 일진인식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왜곡된 인식을 전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전교생 가운데 단 2명만 조사에 응답하고 2명이 모두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일진이 있다고 응답하면 해당 학교의 피해응답률과 일진인식률이 모두 100%가 되는 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따라 비율을 제외한 실제 학생들이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이러한 조치는 거센 비판에 따른 때늦은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20일 하루 동안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비율을 포함한 모든 항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선 학교에서는 온 종일 우려 섞인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피해응답률이 높게 나온 학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43명밖에 안 되는데 열명 정도가 응답해 피해 건수가 5명 나왔다.”면서 “학부모들이 문제 학교라며 하루 종일 전화, 업무를 못 볼 정도”라고 말했다. 교과부 홈페이지에서 조사 결과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자료 전용 게시판과 학교폭력 예방·근절 게시판에 자료가 올려진 탓에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 학부모는 “미로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아들이 있는 회사원 윤모(52)씨는 “교과부는 순위를 매길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국 폭력학교와 비폭력학교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표절”에 백기… 의원직은 포기 안할듯

    “표절”에 백기… 의원직은 포기 안할듯

    새누리당 문대성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탈당 번복 소동 사흘 만인 20일 결국 탈당했다. 자신의 논문을 표절로 판정한 국민대 측의 심사결과 앞에서 두 손을 든 것이다.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자신의 지역구를 문 당선자에게 넘긴 현기환 의원은 이날 “어제(19일) 문 당선자와 전화 통화하면서 탈당을 설득했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수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당선자는 지난 18일 오전만 해도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오후로 예정됐던 회견을 돌연 취소한 뒤 당 잔류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당의 ‘늑장 대응’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걸림돌이 되거나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이 문 당선자의 제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원회를 오는 25일 소집하기로 하면서 탈당은 시간문제로 간주됐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동아대 교수직을 이미 내놓은 문 당선자가 국회의원직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직까지 박탈당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당선자가 당적과 달리 의원직을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 당선자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신상 자료에서도 “유권자들이 저의 진정성을 알고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원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다. 6월 개원하는 19대 국회가 문 당선자를 제명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속단은 이르다. 논문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국회의원이 또 있을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여야의 정치적 부담도 ‘문대성 제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당에서 하라 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선을 그은 반면 19대 국회 개원 후 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봐야 한다.”고 열어 뒀다. IOC 선수위원 자격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008년 IOC 선수위원으로 임명된 문 당선자의 임기는 2016년까지 8년으로, 3년여가 남아 있다. IOC 측이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IOC는 그동안 ‘국가 내부 불간섭’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달 초 논문 표절 문제로 사임한 슈미트 팔 전 헝가리 대통령도 IOC 위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는 “국내 문제가 처리되고 난 이후 제재 조치가 있을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선수위원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병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람고기 먹고 팔기까지 한 엽기부부와 내연녀

    남편과 부인, 남편의 애인 등 세 사람이 여성 두 명을 살해하고 몸의 일부분을 먹는 등 엽기적인 일을 벌여 브라질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폭스뉴스 등 해외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3명은 여성 2명을 살해해 몸의 일부분을 먹었으며, 그들이 적어도 5명 이상을 더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브라질 경찰 관계자인 카를로스 레이테는 “용의자 3명은 페르남부쿠 지역에서 4명을, 파라비아 지역에서 1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이들 중 피해자 2명의 시신만 발견한 상태”라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 여성의 신체 일부를 먹은 것에 그치지 않고, 인육을 잘게 다져 남미식 파이인 ‘엠파나다’의 재료로 만들고 이를 판매하기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주 체포된 용의자 세사람은 부부·내연녀 관계이며, ‘세계 정화’, ‘인구 감소’ 등을 강조하는 사이비 종교의 신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기를 돌볼 유모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피해 여성을 집으로 유인했으며, 잔혹한 범죄 후에 실종된 여성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경찰은 그들의 집 앞마당에서 두 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잔혹한 행위에 분노한 이웃 주민 일부는 그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연이틀 파업 언론사 방문한 문성근 “언론장악 청문회 열어 책임자 문책”

    다음 달 4일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민주통합당의 사령탑을 맡은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첫 공식일정으로 전날에 이어 17일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들을 순방했다. 당 대표대행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행보이다. 4·11 총선 뒤 당내에서 지나친 좌클릭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취한 행보라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등을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소동 등 좌클릭이 대세였다. 이에 중도층이 “민주당에 나라를 맡겨도 되나.”라는 불안감에 이탈해 민주당 총선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라, 김진표 원내대표 등 중도론자들은 연말 대선을 위해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친노(친노무현)인 문성근 대행이 취임하자마자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격려방문했다. 장기화된 파업 대책을 수립해 파업 언론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수순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친노의 진보 유지·강화 방침을 천명한 행보로 인식됐다. 문 대표대행의 이런 선택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큰 지도부의 행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지나치게 선명성만 강조해 민심 이반을 재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총선 결과에 대해 “패배는 아니다.”고 강변하는 일부 친노의 인식을 반영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행은 17일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앞으로 민주당 내 중도와 진보 간 치열한 노선 투쟁이 예상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UFO? 유성?…의문의 불덩어리, 시베리아로 추락

    미확인비행물체(UFO)이거나 유성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불덩어리가 러시아 시베리아에 떨어져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투데이 및 리아 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밤 10시 30분께 미확인 물체가 이르쿠츠쿠 주(州) 비팀 지역 인근 타이가 숲에 추락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의문의 물체를 목격한 지역주민은 “밝은 섬광이 하늘을 뒤덮었다가 사라짐과 동시에 금속성의 이상한 굉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당국은 “떨어진 물체를 찾아 확인해야만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거대한 운석이거나 위성 잔해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팀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스노모빌을 이용해 물체가 추락한 지역을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이르쿠츠크 국립대 산하 천문연구소​​ 세르게이 야조프 소장은 “그 물체가 운석이었다면 수색 작업을 통해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유성은 대기 중에 완전히 연소하기 때문. 한편 이 지역에 미확인 물체가 추락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초에도 같은 지역에 의문의 불덩어리가 떨어져 UFO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역시 흔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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