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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깨물렸으니 술값 못내”…중국 남성 비난 봇물

    “혀깨물렸으니 술값 못내”…중국 남성 비난 봇물

    중국의 한 남성이 주점에서 만난 여성 종업원에게 혀를 깨물렸다며 술값을 내지 않으려 소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현지 매체인 둥난망(東南網)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평범한 회사원인 양(楊, 남)씨는 회식차 동료들과 함께 푸젠성(省) 난안시(市)의 한 주점을 찾았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른 양씨는 당시 동석했던 종업원 청(成)씨에게 호감을 느끼고 접근하기 시작했다. 가벼운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한 양씨는 얼마 뒤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고, 이에 불쾌감과 불안감을 느낀 종업원은 그를 거부해 자리를 옮기려 했다. 그러나 양씨는 더욱 강하게 종업원에게 다가가 강제로 입을 맞추자 이에 당황한 종업원은 양씨의 혀를 세게 깨물었다. 양씨의 혀가 절단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큰 상처를 입은 양씨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양씨는 자신이 상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술값을 계산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주점 측은 여러 차례 협상을 하려 했으나 되지 않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종업원과 점주, 양씨 등이 현장에서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면서 “오랜 시간 양측을 설득한 끝에 원만하게 합의해 소송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예의 없는 손님 때문에 종업원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법적인 처벌이 없었다는 것이 의외”라며 의문을 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말떼 30여마리 도심 ‘무한질주’...도심 한복판 난장판

    말떼 30여마리 도심 ‘무한질주’...도심 한복판 난장판

    도시 한복판에 난데없이 등장한 말들이 달음박질치면서 멕시코시티 한복판이 난장판이 됐다.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 말들은 경찰 소속(?)이었다.경찰은 도망가는 말들을 잡으려 진땀을 흘렸다. 사고는 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졌다. 경찰 트레일러에 실려 가던 말떼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무언가에 놀란 듯 뛰쳐나간 게 시작이다.한 마리가 트레일러에서 뛰어내려 달리기 시작하자 다른 말들도 일제히 탈출(?)했다. 이렇게 풀린 말은 모두 30여 마리. 말떼는 차량이 밀리는 시르쿠이토 비센테나리오 등 멕시코시티 주요 길을 휘젓고 다녔다.경찰들이 말떼의 뒤를 쫓았지만 한동안 말발굽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말떼 소란으로 1명이 다치고 자동차 11대가 부분적으로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가까스로 사태를 수습한 멕시코 경찰은 “도망쳤던 말을 모두 되찾았다”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선 경찰이 전액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마음껏 달리다가 다시 우리로 돌아간 말들은 멕시코 경찰 기마부대 소속이다.전날 멕시코 의회당 주변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출동했던 말들이 부대로 귀환하다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말 중 한 마리가 도시의 혼란함에 놀라 먼저 뛰어내리자 다른 말들이 본능적으로 가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심을 질주한 말떼 중 일부는 충돌사고 등으로 입에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우니베르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바닷물 부었다 졸였다 10차례… 보석으로 재탄생한 천일염

    바닷물 부었다 졸였다 10차례… 보석으로 재탄생한 천일염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어김없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천일염전의 염부들이다.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천일염은 1년 중 봄부터 가을까지 약 5개월 동안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상의 천일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람들은 새벽 단잠을 마다한 채 이른 아침부터 염전으로 향한다. 4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양질의 천일염을 만들어 내는 염전 사람들을 만나 본다. 천일염에는 칼슘, 철과 같은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바다의 보석으로 불린다. 그만큼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무엇보다 사람의 정성을 필요로 한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물을 만들고 소금 결정을 수확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염부가 직접 염전 곳곳을 누비며 소금을 관리한다. 뿐만 아니라 염전 일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소금이 생산되는 20일 동안 묵묵히 기다리면서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전북 부안의 한 천일염전. 뜨거운 태양 아래 소금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햇볕에 졸이기를 열 차례. 이렇게 해서 얻은 염도 25도의 소금물은 소금 결정을 맺을 채비를 끝낸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이곳 염전에서는 한 해 2500t의 소금이 생산된다. 물기가 가득한 소금을 삽으로 퍼 나르는 사람들의 옷에는 어느새 땀이 흥건하다. 소금을 수확하고 나면 다음 날 수확할 소금물을 염전에 다시 안치는데 염부들이 직접 물꼬를 터서 염전에 물을 가둔다. 그런데 이튿날 밤 염전 사람들이 급히 일터로 모여든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한바탕 비 소동이 지나간 오후 소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은 계속된다. 우선 염전에 가득 고인 빗물을 빼내고 염전 바닥에 붙은 석고를 제거한다. 석고는 바닷물에 함유된 돌가루의 일종인데 바닷물이 증발을 거듭하는 동안 염전 바닥에 켜켜이 쌓여 굳는다. 180㎏에 달하는 롤러를 굴려 가며 바닥에 붙은 석고를 깨는데 장정 두 명이서 끌어도 버거울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염전 사람들의 노고가 생생히 읽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 영남제분 회장 밀가루 벼락맞아

    ’여대생 청부살해사건’의 주범 윤길자(68·여)씨의 남편인 류원기(66) 영남제분 회장과 윤씨에게 허위진단서를 작성해 준 혐의를 받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모(54)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3일 열렸다. 남편 류씨는 돈을 주고 윤씨에 대한 허위진단서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분쯤 서울서부지법에 변호인과 함께 나온 박 교수는 “혐의 내용을 인정하느냐”, “영남제분과 무슨 관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은 채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오전 10시 11분쯤 회사 관계자 6명과 함께 출석한 류 회장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 교수와 류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성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 309호에서 진행됐다. 이들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류 회장은 이날 법정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한 남성이 뿌린 밀가루를 맞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안티 영남제분 카페’ 운영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모(40)씨는 “법으로 (박 교수와 류 회장을) 심판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이들 말고도 검사 등 관련 인물이 많으니 국민이 직접 심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서 밀가루를 던졌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을 담은 밀가루”라면서 “밀가루로 흥한 기업 밀가루로 망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윤씨의 형집행정지 처분과 관련, 류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2007년 6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윤씨에게 허위·과장 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허위진단서 작성·배임수재)로 지난달 28일 박 교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허위진단서를 받는 대가로 회사 돈을 빼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횡령)로 류 회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협진의로부터 의학적 소견을 받아 윤씨의 최종 진단서를 작성할 때 임의로 변경 또는 과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류 회장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주 한옥촌에 발정난 대형 사슴 출몰

    나주 한옥촌에 발정난 대형 사슴 출몰

    전남 나주 한옥촌에 대형 사슴과인 말코손바닥사슴(엘크)이 출몰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전남 나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40분쯤 나주시 다시면 한옥촌에 엘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큰 소만한 크기의 엘크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고, 주민들은 낯선 동물의 생김새와 거대한 덩치에 놀라 이리저리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출몰한 엘크는 현장에 출동한 전문가에 의해 1시간여 만에 포획됐다. 이 엘크는 한옥촌에서 2~3㎞ 떨어진 농장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엘크가 교배를 하는 시기에 성질이 날카로워져 우리를 탈출 한 것 같다”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2 데이즈 인 뉴욕’ 수다·오해·소동의 연속 내 애인의 ‘철없는 가족’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2 데이즈 인 뉴욕’ 수다·오해·소동의 연속 내 애인의 ‘철없는 가족’

    줄리 델피는 1980~90년대에 일련의 예술영화로 한국에 소개된 배우다. 아마도 요즘엔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작업한 연작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더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메가폰을 쥔 ‘2 데이즈 인 뉴욕’은 전작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와 느슨하게 연결된 작품이다.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단박에 링클레이터의 영향을 언급할 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델피도 다른 배경을 지닌 두 남녀의 만남과 대화의 성찬이 이어지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기실 시골 출신 링클레이터의 영화보다 먼저 불려 나와야 할 것은 뉴요커 우디 앨런의 영화다. 일상에서 건져낸, 하지만 은근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끝없는 수다의 향연은 앨런 영화의 팬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것이다. 더욱이 후반부에 깜짝 등장하는 빈센트 갈로는 델피식 뉴욕 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현실과 허구는 그렇게 초현실적으로 대면하고,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존재에 대한 질문과 만나 영화에 깊이를 부여한다. 델피는 점점 근사한 감독이 되어 가고 있다. 파리 여자 마리옹은 빌리지보이스에서 일하다 만난 뉴욕 남자 밍거스와 동거 중이다.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 그녀는 개인전을 앞둔 상태다. 영화는 판이한 문화권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시험한다. 지식인 행세를 하는 사람이라면 속을 완전히 보여주기가 힘들기 마련인데, 아빠와 여동생이 뉴욕을 방문하면서 마리옹을 보호하던 성벽이 무너져 내린다. 그런 순간의 혼란과 불안이 ‘2 데이즈 인 뉴욕’에 담겨 있다. 함께 살 때는 더없이 친숙한 가족이 타인 앞에서 창피한 짓을 서슴지 않을 때, 누군들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까. 여기에 세련된 뉴요커들의 허세가 까발려지면서 영화는 큰 웃음을 빚어낸다. 짐짓 우아한 척하던, 그리고 본마음을 애써 숨기던 뉴요커들이 마리옹의 개인전에서 미친 듯이 사진을 구입하게 되는 상황은 어처구니가 없다. 마리옹이 장난으로 꾸민 암 소동이 뉴요커들의 구매 욕구에 불을 지른 것이다. ‘2 데이즈 인 뉴욕’은 수다와 오해와 소동의 연쇄가 특징인 작품이다. 수다가 공간을 채우고 오해가 마음을 쓰리게 하고 소동이 피곤을 낳을 즈음, 델피는 가슴 속에 품었던 이야기 하나를 꺼낸다. 몇 해 전 델피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고, 델피의 아버지이자 배우인 알베르 델피는 반려자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겼다. 델피 부녀가 나란히 출연한 ‘2 데이즈 인 뉴욕’은 그러니까 델피가 영화로 쓴 사모곡인 셈이다(델피는 엄마에게 영화를 바쳤다). 동거하는 커플은 물론 평생을 해로한 부부도 언젠가는 이별을 겪어야 한다. 그들에게 델피는 마음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별이 다가오기 전에 현실의 삶에 충실할 것이며 그 속에서 행복을 아낌없이 누리라고.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용철의 영화만화경’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다음주부터는 영화평론가 전찬일·윤성은씨가 새 필진으로 참여해 매주 번갈아 지면을 꾸밀 예정입니다.
  • “야옹아 제발 나와!”뉴욕 지하철 두시간 올스톱…

    “야옹아 제발 나와!”뉴욕 지하철 두시간 올스톱…

    집 나온 두 마리의 고양이가 뉴욕시 지하철역 선로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어 이를 생포하고자 2시간이나 넘게 뉴욕시 지하철 두 개의 라인이 모두 멈추는 등 6시간이 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9일 오전 11시경 뉴욕시 지하철 B 라인과 Q 라인이 교차하는 브루클린의 한 역에서 선로에서 방황하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목격되었다. 뉴욕 지하철 운행(MTA) 관계자는 즉시 지하철의 전원을 끊고 이 고양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 고양이들은 지하철 승무원들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잽싸게 도망다니면서 생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B, Q 두 라인은 두 시간 넘게 올 스톱되었다. 승객들은 “철로에서 발견된 고양이 두 마리를 생포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중지한다”는 역내 방송을 들어야 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후 경찰 특공대까지 출동하여 고양이 유인 작전에 나섰으나 쉽게 생포되지 않았다. 두 시간 넘게 멈춘 지하철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오후 1시간 지나서 다시 재개되었다. 하지만 고양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 역사의 철로는 서행 운전이 이루어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후 이 고양이들이 오후 5시 45분경 다시 선로에 나타나자 지하철 운행이 다시 중단되었고 경찰과 지하철 관계자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내어 가며 고양이들을 생포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결국, 이 고양이들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생포되었고 안전하게 동물 보호소로 인계될 수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동거녀 살해’ 피의자, 유치장서 자해 소동

    동거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40대 남성이 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소동을 벌였다. 28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사상경찰서 유치장에서 수감된 변모(44)씨가 화장실 벽 모서리에 머리를 세 차례 들이받았다. 변씨는 오른쪽 이마부위가 10㎝가량 찢어졌다. 유치장 내 화장실은 앉아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정면이 나무문으로 가려져 있다. 경찰은 변씨의 이마를 지혈한 뒤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변씨가 갑작스럽게 자해를 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씨는 지난 25일 만취한 상태로 부산 사상구의 아파트 복도에서 동거녀 정모(66)씨를 흉기로 수차례에 걸쳐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나흘째 유치장에 수감 중이었으며 살인 현장검증을 앞두고 있었다. 변씨가 그동안 유치장에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가끔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초 동거녀 정씨의 팔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변씨를 조사한 뒤 풀어줘 재범률이 높은 가정폭력에 대해 허술하게 대응, 살인을 방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찍지마!”…알렉 볼드윈, 파파라치와 한판

    “찍지마!”…알렉 볼드윈, 파파라치와 한판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55)이 화가 단단히 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거리에서 마치 영화의 액션신을 촬영하는 듯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배우 볼드윈. 최근 26살 연하 아내 힐러리아 린 토머스(29)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볼드윈은 졸졸 따라붙으며 사진을 촬영하는 파파라치들을 보고는 그만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이에 볼드윈은 한 60세 파파라치에 다가가 경고했으나 계속 사진을 찍자 결국 그의 왼팔을 꺾고 제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목격자는 “볼드윈이 파파라치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했으나 듣지 않자 그를 잡아 옆에 있던 자동차에 내동댕이 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소동은 경찰이 출동해서야 끝났으며 양측은 서로 고발하지 않는 선에서 원만히 타협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지난 8일 오전 9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 350여명으로 부두가 떠들썩하다. 출항을 앞두고 들뜬 관광객들은 크루즈 선박 ‘고래바다여행’(550t·정원 399명)을 배경으로 벌써부터 기념사진 촬영에 홀린 듯하다. 한 차례 나가면 세 시간 남짓 물살을 가르는 이 배는 1~2개월 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전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가 ‘포경’(捕鯨)이 아닌 ‘관경’(觀鯨·살아 있는 고래 구경)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여행선은 오전 10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뒤로하고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동해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뱃머리에서 눈을 좌우로 돌리자 연안 경관이 그림처럼 와 닿는다. 무더위에 찌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동방파제를 지난 여행선이 기수를 북쪽으로 돌렸다. 울기등대 쪽에서 고래 탐사가 시작됐다. 옅은 안개가 잔뜩 끼었다. 2m 높이의 파도도 여행을 가로막지 못했다. 금세 곳곳에서 “야, 고래다”라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여행선은 20여분이나 바다를 선회했다. 그러나 허옇고 짙푸른 너울을 고래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동은 수그러들었다. 울산 남구가 2009년 7월 우리나라 관경산업에 첫발을 뗐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첫해 3512명이었던 탑승객이 올해 4개월 만에 3만 3110명으로 늘어났다. 허문곤(54) 선장은 “한때 포경산업 덕분에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富)를 누렸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그런데 고래관광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관경산업은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으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으로 본격화됐다는 게 허 선장의 설명이다. 장생포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2009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연간 50만명 이상 몰린다. 3층 갑판에 모인 어린 승객들은 선체에 부딪히는 파도를 놀이기구 삼아 하얀 물보라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솟아오를 것 같은 고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시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담으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영창(36)씨는 “여행선을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네 살배기 딸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선이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울산항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들도 손가락만큼 작아졌다. 승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화물선도 손에 잡힐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울산항 앞바다에는 매일 10여대의 화물선이 입출항을 위해 정박한다. 허 선장은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야 전갱이와 오징어 등 고래 먹잇감이 돌아와 고래를 볼 확률도 높아지는데 고래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고래 발견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지난해 25%로 회복했지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 8.6%로 들쭉날쭉하다. 평균 14%다. 고래가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설령 고래를 발견하지 못해도 지루하지는 않다. 밴드 연주와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음료를 마시거나 군것질도 2·3층에 마련된 스낵코너, 커피점, 매점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연안 야경 투어 땐 연인과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커플 데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파티’, ‘선상 재즈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관광객 정종철(71·충남 서산)씨는 “서산 마룡마을에서 주민 24명과 함께 고래를 보러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고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할 고래관광 유람선을 탈 수 있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허 선장은 “얼마 전 단체관광에 나선 경남 산청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고래를 봤다”면서 “입소문이 이웃 마을로 퍼져 산청군 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출항 1시간쯤 지나 장생포 동남방향 8.9마일(약 14.32㎞) 해상에 도착했다. 평소 고래가 자주 목격됐던 지점이라 승무원들의 눈빛도 빨라졌다. 승객들도 검푸른 바다를 주시했다. 배는 다시 항로를 확인하며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로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에도 승객들의 고래 찾기는 계속됐다. 조타실에서 만난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울산항 앞바다는 대형 화물선의 운항이 많아 소리에 민감한 고래를 다른 곳으로 쫓아 보내는 나쁜 영향을 주고, 여행선이 다니는 연안도 고래 서식지가 아닌 지나는 길목이라 발견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상 15마일(약 24.13㎞) 이상 나가야 하는데 여행선의 안전 문제상 먼 거리 출항이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경산업이 활성화되려면 혹등고래와 향고래, 긴수염고래, 범고래, 귀신고래 등 덩치가 크고 천천히 이동하는 고래가 많아야 한다”며 “이런 고래는 열대나 극지방에 주로 서식하면서 연안 아주 가까이에 머물 뿐 아니라 산란기에는 이동도 적어 60~70% 이상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생포는 여행선과 연계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그나마 낫다”면서 “돌고래류와 밍크고래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지만, 혼자 다니는 밍크고래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안개 낀 궂은 날씨 때문에 이날 아쉽게도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고래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은 사뭇 밝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고래 이야기를 듣고, 배 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래를 못 본 관광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입장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입장권이 주어진다.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어린이체험관·포경역사관·귀신고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고래를 잡던 포경선과 대형 브라이드 고래뼈를 전시하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를 수족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남구는 고래관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장생포 일대를 고래특구로 조성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고래문화마을’은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고래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선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 운항한다. 토요일엔 오후 1~4시와 7~9시,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2시 30분~5시 30분 각각 두 차례 운항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돈만 있으면 개도 명첨지 대접받는 세상인데…. 배고령이 가진 것이라고는 댕댕 소리 나는 불알 두 쪽밖에 없는 혈혈단신 가난뱅이라는 것입니다. 계집이 시집갔을 때, 시댁이 미주알이 찢어질 듯 가난하면 필경 매파를 원망할 것이고, 지각 없이 혼인을 주선한 어미를 미워할 것이고, 그 불평이 하늘에 닿을 것이다. 급기야 남편을 원수로 알 것이고, 바라보는 얼굴에 차디찬 원망이 사라질 날이 없을 것이다. 음식 수발은 시늉일 뿐일 것이니, 그 음식이 입에 달기는커녕 비상처럼 쓰디쓰겠지. 집안일은 물론이고 비가 내려도 비설거지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걸핏하면 울고불고 화내고 욕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을 뿐만 아니라, 매사에 트집 잡고 늘어지겠지. 행패를 보다 못한 시부모가 꾸중을 한다 해도 귀담아 듣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낯빼기를 비틀어 꼽고 대들어서 시부모의 복장만 태울 것이다. 부모님께 아침에 문안 드리고 저녁에 자리까지 보아 드리는 것은 며느리로서 당연한 일인데, 시부모가 핀잔이라도 주면, 흰자위를 굴리면서 동네방네 쏘다니며 게거품을 물고 비방을 일삼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시부모이고 누가 며느리인지 도무지 경계가 흐트러져 온 집구석이 억울함과 원망으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설사 제가 가진 재능이 남편의 열 배 스무 배가 된다 하여도 그 재능을 다른 남자를 찾아 헤매는 데 쓸 테지. 집안은 부창부수인데 매일 저녁마다 암탉의 울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마을에 울려 퍼지게 된다면, 그 집안에는 필경 재난이 닥치지 않겠느냐고…. 숫막을 열고 난 뒤 오가는 길손들로부터 들은 풍월은 많아서 구구절절이 주워섬기는데, 시생의 등에 진땀이 흘렀습지요.” 만기의 말에 정한조는 허허 웃고 나서, “오죽했을까…. 천지개벽이 된다 하여도 사태를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넋두리에 하소연을 늘어놓았겠지…. 월천댁도 숫막을 열고 있다지만, 옹색하기는 배고령과 다름없겠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옹색한 살림에 찌들다 보니까 푸념인들 오죽했겠나. 그 아낙네가 심덕이 무던해서 걸핏하면 덧거리를 많이 주어서 이렇다 할 이문을 바랄 수 없었지. 서둘러 혼수 장만하고 주과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우리 접소에서 십시일반으로 갹출하여 혼수 장만해서 혼례를 치러야 하겠지. 배고령은 아직 모르고 있을 터, 흥부장에서 돌아오면 데리고 나가서 혼례를 치르게 되었다고 조용히 일러 주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지 않아 흥부장 어물 도가로 갔던 일행이 흥정을 하다 말고 허행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배고령이 장가들게 되었다는 소문은 누가 발설한 적도 없었으나 어느새 퍼져 만기가 조용히 불러내어 여러 사연을 통기할 것도 없게 되었다. 말래 접소에서 그런 소동을 벌이는 동안 천봉삼과 곽개천은 길세만을 데리고 내성장 임소에 머물러 있었다. 안동 부중으로 떠난 반수 권재만이 임소로 회정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반수는 진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동 임소 도회에서 하회가 어떻게 떨어질지 궁금하여 목이 빠질 지경이었다. 내성 임소에서 양류밥이나 축내며 하회 기다리기를 사흘째가 되는 날 보발꾼으로부터 통기가 왔는데, 장차 열흘 정도는 기다려야 도회가 열릴 것 같으니 말래로 돌아가라는 전갈이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으나, 나선 김에 들러볼 곳이 없지는 않았다. 바로 내성에서 서벽(西碧)을 지나 옥돌봉* 아래의 박달령을 넘어 오래전 보부상들이 발견하였다는 오동나무골 약수터가 지척인 생달에 이르는 상로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생달을 오동나무골로 잘못 부르기도 하는 것은 서로의 상거가 오리정밖에 되지 않는 까닭도 있었는데, 서벽은 물야(物野)를 거쳐 주실내나 예비재를 거쳤고, 영주(榮州)는 삽재를 거치거나 입석(立石)에서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그러나 그 상로는 사기점 사람들이 간혹 이용하는 장삿길일 뿐 내왕이 빈번한 곳은 아니었다. 생달 마을이나 그곳에서 오리정인 오동나무골 약수터에서는 성황당이 있는 박달령만 넘으면 곧바로 영월 땅이란 얘기만 들었지, 천봉삼이에겐 발새 익은 길이 아니었다. 아니래도 반수 권재만으로부터 말래에서 눈 빠지게 바라고 있는 하회가 떨어지면, 곧장 생달 마을을 얼추나마 둘러보고 말래 접소로 돌아갈 참이었다. 곽개천과 작반한 것은 그와 같은 까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달령 오른쪽으로는 옥돌봉과 구룡산 높은 뫼가 버티고 있고, 왼쪽 멀리로는 늦은목이를 껴안은 선달산이 버티고 있어 영월과 태백으로 오가는 등짐장수들은 필경 박달령을 넘는 지름길로 내왕해야만 일정을 줄일 수 있었다. 천봉삼이 그런 청을 하였을 때, 행중에서 지름길 찾는 일에 달통한 곽개천이 흔쾌히 승낙하였다. 길세만은 내성에 두고 가려 하였으나, 일행과 떨어져 있다가 큰 봉변을 당했던 일이 바로 엊그제 같았던 길세만이 거의 우는 얼굴로 두 사람의 소매를 잡고 놓지 않았다. 내성에서 생달까지는 불과 40리 노정이라, 발바닥에 날개를 달았다는 장정들 걸음으로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새벽에 발행하여 저녁 중화 먹기 전에 당도한 생달 마을에는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유숙할 길손을 받아 주는 숫막이라곤 허리는 매화나무 등걸처럼 휘고 얼굴에 저승꽃이 핀 노파가 경영하는 한 집밖에 없었다. 생달이 그처럼 피폐하게 된 연유는 강원도 영월 태백으로 드나들던 부상들이 박달재를 넘다가 고개치에서 출몰하는 도적에게 크게 봉변을 당한 뒤로, 내성에서 옥돌봉 기슭을 지나 구룡산 아래의 도래기재를 넘어 영월로 가는 길목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옥돌봉: 일명 옥석산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남정네가 냉담하시면 계집은 매우 무색하여 몸 둘 바를 몰라 처신이 매양 두서없고 거동이 주책없기 마련입니다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내일 접소로 돌아가시면 동배간들이 야심한 터에 처소를 나간 곡절을 묻고 놀림가마리가 될 터인데, 어찌 감당하시겠습니까.” “몰래 나왔는데 눈치나 챘겠소” “어림없습니다. 내일 동 트기 전에 벌써 접소는 물론이고 왕피천 염막에까지 소문이 파다할 터인데요.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을 새가 듣는다지 않습니까. 그러나 기방 점고하는 질청의 호방은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먼저 손을 써놓았구려.” “진작에 인정전을 찔러주었으니, 귀동냥으로 눈치를 챘어도 한동안 못 들은 척하겠지요. 걸핏하면 면박을 잘하는 위인이긴 하지만, 그동안 관령 거역한 적도 없었으니 비위가 거슬려도 잠잠하겠지요.” “참으로 빈틈이 없구려.” “접장과의 일이라면 불을 들고 화덕으로 뛰어들라 해도 서슴지 않겠습니다.” “이런 낭패가 없구려.”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정한조는 잠깐 눈을 붙였다 닭울녘이 되어 서둘러 지어준 새벽동자를 먹고 향임의 집을 나섰다. 뻐근했던 하초가 문득 가벼워진 것을 깨달았다. 손에는 향임이가 쥐여준 조그만 항아리 하나가 있었다. 마시라고 주는 견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길가에 흔히 있는 쇠비름을 뜯어 고은 것입니다. 오행초(五行草)라 하기도 하고 장명채(長命菜)라 부르기도 해서 장수의 명약이지요. 피를 잘 돌게 하고 악창을 다스리는 데 특효라 합니다. 하루에 한 숟갈씩 드시면 오래 사신답니다.” 항아리를 쥐여주며 향임이가 한 말이었다. 접소에 당도하였을 때는 아침 선반머리가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접소의 헐숙청에 있어야 할 동배간들은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10여 년째 접소에서 동자치 노릇하는 노파와 적굴에서 풀려난 후 그때까지 접소에서 양류밥을 먹고 있는 몇몇 늙은이들과 아녀자들이 비설거지를 하느라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모두 한 잎에서 난 듯 지난밤에 자취를 감춘 연유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동배간들은 아침동자 먹는 대로 내왕 행보로 한식경에 상거한 흥부장 어물 도가나 염막으로 흩어진 뒤였다. 그들이 입도 뻥긋하지 않는 것에 주눅이 들어 살평상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진력나도록 우두망찰하는데, 마침 샛재로 갔던 만기가 비를 흠뻑 맞으며 종종걸음으로 접소에 당도하였다. “초례청을 차려 혼례를 치르기로 담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만기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꿰고 있기에 지난밤의 일을 눈치챌까, 공연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만기가 초연한 척하겠지만, 눈치채게 된다면 필경 강새암이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차제에 곡경을 치른다 할지라도 만기와의 사이를 이렇게 처분하는 것이 속 편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하지 않아도 될 한마디를 거들었다. “월천댁이 많이 놀라서 기함하고 말았겠지?” “한 지붕 밑에 한 이불을 덮고 잠들던 모녀지간에도 딴 꿍심을 먹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불찰이 자기에게 있다고 한탄하였습니다. 자기 속에서 내질린 피붙이라면 필경 자기 손바닥 속에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숱한 풍진을 감내해왔는데, 종국에 가서는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꼴이 되었다고 눈물을 질금거립디다. 시생을 신랑감으로 겨냥하고 있었던 것도 믿던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되었지요. 구월이가 진작 소동 커질 것을 알아채고 이웃에 몸을 숨겼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조리돌림으로 분풀이를 당했을 터지요. 두 눈을 흡뜨고 샛재 비석거리가 들썩하도록 들쑤시고 다녀도 구월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한 월천댁은 애매한 까치 소리에 돌팔매질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부아를 달래는 고초를 겪었지요.” “임자도 같이 곡경을 치렀겠구만.” “불구녕을 질러대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습니다…가시나무 비녀와 삼베 치마로 몸가축을 한들 얼마 가지 않아 콧등이 땅에 닿을 늙은이에게 소생을 맡길 수 없다고 버티는 심지를 돌려놓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아침에 바람 불고 저녁에 비가 내리는 속에, 외로운 등불과 차디찬 벽을 마주하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월천댁도 잘 알지 않소. 이미 배태까지 한 소생을 어미처럼 만들지 말고 심지를 다잡으라고 으름장까지 놓았더니 한바탕 서럽게 울고 나서 한다는 말이 괴이하더이다.” “그건 무슨 소린가?”
  • [영상] 류현진, 경기 도중 갑자기 유리베 뺨을… “둘 사이 무슨 일이?”

    [영상] 류현진, 경기 도중 갑자기 유리베 뺨을… “둘 사이 무슨 일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경기 도중 후안 유리베(34)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4대 2로 앞선 8회 말, 류현진이 덕아웃에서 유리베의 빰을 때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리베가 뭔가를 말하자 류현진은 대답 대신 왼손으로 유리베의 오른쪽 빰을 내리쳤다. 강도는 약했지만 빰을 맞은 유리베는 곧바로 류현진의 손을 격하게 뿌리치며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베의 옆에 있던 헨리 라미레스(30)도 살벌한 표정으로 류현진을 바라봤고, 주변에 있던 선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유리베의 정색한 표정을 보며 그 자리에 떠났고, 뒤돌아서 유리베를 묘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작은 소동에도 다저스는 메츠를 4대 2로 꺾으며 68승 5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0승 57패)와의 격차도 7.5 경기로 벌렸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11시 10분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한편 류현진과 유리베의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류현진, 유리베에게 뭔가 악감정이 있었나. 장난치곤 너무 심하다”, “류현진 이번 일로 팀내에서 문제가 돼 내일 경기에도 지장을 주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 “류현진과 유리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가까이 숨어있는 공포’를 엮어내다

    요즘 일본의 최대 유행어는 ‘바이카에시’(배로 되갚음)다. 민영방송 TBS에서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때문이다. 지난 4일 4회 방영분이 평균 시청률 27.6%를 찍으면서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군림한 ‘한자와 나오키’의 주인공의 모토가 바로 ‘바이카에시’다. 일본의 경제 거품이 막 꺼지던 무렵 세계 3위의 메가뱅크 ‘도쿄중앙은행’에 입사한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는 성실과 복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전형적인 일본인과는 거리가 멀다. 기본은 성선설이지만, 누군가에게 당하면 갑절로 갚아 줘야 직성이 풀린다. 일본인들은 이 드라마에서 ‘복수의 쾌감’을 느낀다.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가 이케이도 준(50)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비시 은행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이케이도 준은 소설가로 전업, 1998년 은행의 융자 회수로 나락에 떨어지는 중소기업 사장의 얘기를 다룬 소설 ‘끝없는 바닥’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담합 문제를 다룬 소설 ‘철의 뼈’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일본의 변두리 공장 기술과 장인 정신을 그린 소설 ‘변두리 로켓’으로 2011년 나오키상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한자와 나오키’의 인기로 인해 이케이도 준이 지난달 발표한 ‘어서오세요, 저희 집에’도 덩달아 일본 출판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가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이 책은 지난 5일 현재 문고판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내용은 이렇다. 근면 성실한 직장인 구라타 다이치는 어느 여름날 지하철 승강장에서 새치기를 하려는 남자에게 무심코 싫은 소리를 했다가 끔찍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화단은 밟아서 망쳐지고 우편함에는 죽은 고양이가 들어 있는가 하면 방에서 도청기까지 발견되면서 구라타는 물론 가족들의 신변까지 위험에 처한다. 가족들은 온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스토커와의 일전을 결의하지만, 구라타는 파견지인 나가노 전자부품 회사에서 영업부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삐쭉 튀어나온 나사 하나 때문에 거대한 빌딩이 무너질 수 있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소동 하나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치밀한 필체로 그려낸다. ‘가까이에 숨어 있는 공포’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한국에 출판되어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하늘을 나는 타이어’(2010),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2007)을 읽어 보면 좋겠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숨이 막힐 정도로 치를 떨던 월천댁은 울다 말고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정주간 뒤쪽에 있는 부엌 봉노로 내달았다. 애매한 구월이를 아주 요절낼 작심하고 지겟문을 돌쩌귀가 나가떨어져라 벌컥 열어젖혔다. 그러나 죽여주십사 하고 엎드려 있어야 할 구월이는 봉노에 없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챈 구월이는 진작부터 어디론가 피신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뒷덜미를 잡아채서 패대기를 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던 월천댁은 구월이가 보이지 않자 그만 어진혼이 빠져 불당그래와 삭정이들이 널려 있는 정주 바닥에 넉장거리하고 드러누워버렸다. “주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기는 뭐가 안 돼?” “정주 바닥에서 넉장거리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풀어헤쳤던 젖무덤을 서둘러 수습한 만기가 허둥지둥 달려와서 손사래치며 앙탈하는 월천댁을 곁부축해서 가까스로 일으켜세웠다. 그러나 억장이 무너져 눈앞에서 헛것만 오락가락하는 궐녀는 곧장 만기를 뿌리치고 엎어지고 자빠지며 울타리 밖으로 내달았다. 손바닥 같은 숫막거리라 할지라도 가뭇없이 숨으려는 구월의 처지와 그를 찾아 헤매는 월천댁의 처지는 사뭇 다른 법, 눈을 화등잔같이 뜨고 화냥년 보리방아 찧듯 두서없이 허둥지둥 소생의 거처를 찾아 헤맸으나 허사였다. 북새통을 피우며 발서슴하고 다니던 중에 어느덧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심사도 얼추 가라앉기 시작했다. 알고 보면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까닭이 모두 제 못난 탓이었다는 생각을 진작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만기를 남장 계집인 줄 모르고 김칫국을 떠먹은 불찰은 따지고 보면, 누워서 침 뱉기요, 똬리로 샅 가리기였다. 이렇게 날뛰는 단초가 모두 월천댁인 자기 실수였지, 구월의 탓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처럼 황당하고 뒤틀린 심사를 하소연할 수 있는 사람은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혈육인 구월이뿐이었기에 이런 소동을 벌인 것이 아닌가. 굽도 젖도 못하고 월천댁 숫막 툇마루에 앉아 있던 만기는 나무 비녀에 쪽진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어 집으로 들어서는 월천댁을 우두망찰하고 있었다. 구월이를 찾아내지 못한 앙갚음으로 만기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뒤틀어잡고 앙탈을 부리지 않는 걸 보면 그나마 넋이 모두 빠져나간 것 같지는 않았다. 툇마루에 앉아 있는 만기에게 힐끗 일별을 보내면서 월천댁은 혼잣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 육실할 년이 어디 숨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나.” 일테면 뒤틀린 심사가 원망 반 걱정 반으로 바뀐 셈이었다. 궐녀는 툇마루 끝자리에 풀썩 엉덩이를 걸치면서 뇌까렸다. “이년 내 눈앞에 보이기만 해봐라…… 등에서 누린내가 나도록 패주고 다리몽생이를 싹둑 분질러서 문밖 출입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테니……” 만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토록 모진 악담을 퍼붓는 월천댁이 구월이가 나이로 치면 삼촌뻘인 배고령과 정분을 터왔고 그로 말미암아 배태까지 했다고 직토를 해버린다면 어떤 몰골이 될까. 평소에 내 것이 아니면 남의 밭의 개똥도 줍지 않을 만치 소슬하게 살아왔다는 월천댁이 그 말을 듣게 되면 또다시 기절초풍을 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엎친 데 덮치는 격이 될지라도 부리를 헌 김에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까지 직토를 해버려야 죽든 살든 양단간에 결말이 날 것이었다. 속으로 주저주저하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까치 두 마리가 맞은편 소나무 가지에 올라앉아 숫막을 향해 지악스럽게 짖어댔다. 이상하게 까치들은 항상 짝을 지어 날아다니며 성가시게 굴었다. 짖는 소리가 애간장을 긁어대듯이 거슬렸던 월천댁이 마당가의 돌멩이를 집어들고 까치들을 향해 팔매질을 하면서 걸찍하게 악담을 퍼부었다. “이놈의 새끼들…… 여동밥을 처먹지 못해 환장을 했나, 남의 복장 지르려고 몸 닳게 짖어대나.” 얼혼이 나가서 전전긍긍하는 월천댁을 가까스로 달래서 툇마루에 주질러앉힌 다음, 덩달아서 물에 빠진 사람처럼 엄벙덤벙하고 있는 늙은 중노미를 불러 물 한 사발을 떠오게 하였다. 그리고 소뿔은 단김에 빼더란 말이 있듯이 나중엔 벼락이 떨어지더라도 내친김에 속내에 있던 말을 들이대고 말았다. “구월이를 얼른 혼례 치러주는 게 순서입니다. 이제 서둘러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지요.” “혼례를 치를 때가 되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여? 비 오는 날 똥장군을 지고 밭두렁 비탈길을 걸으라면 걸을까 그건 못해.”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만기가 쐐기를 박았다. “무하고 여자는 바람 들면 못 쓴다는 말 듣지도 못했소? 이팔의 나이를 훌쩍 넘긴 처자가 배태를 하였다면, 삼이웃에 소문이 낭자하기 전에 냉큼 초례청을 차려주어야 하지 않겠소.” “아니, 구월이가 배태하였다고? 누가 그런 날벼락 맞을 말을 해?” “누가 그러는 게 아니라, 그거야 구월이 불러 물어보면 알 테지요. 등잔 밑이 어둡더라고 우리 상단 동무들은 모두가 눈치챈 일을 정작 어미가 모르고 있었구려.” “아이고 내 팔자야…… 개살구 지레 터진다더니 이 산중에 처박혀 사는 년이 바로 그 짝 났네. 내가 살아도 못 살어…… 나이 쉰이 다 되도록 딸자식 하나만 바라보며 애면글면 모든 고초를 참아왔는데, 종국에는 까막까치도 찾아와서 못난 어미 보고 짖게 되었구려. 내가 자문이라도 해야 분풀이가 되지 않겠소. 세상에 이런 봉변이 어디 있소.” “그러니까 동네방네 요상한 소문 퍼지기 전에 혼례를 치러주자고 도감 어른께서 말씀을 하시어 시생이 허둥지둥 찾아온 것입니다.” “도감 어른께서? 도대체 어느 놈이 금지옥엽인 내 딸에게 배태를 시켜 남의 애간장을 끓인단 말이오?”
  • 中 “비데에서 불이” 소동…원인불명

    중국의 유명 회사에서 만든 비데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중국 광둥(広東)성 둥관(東莞)시의 한 고급 주택에 설치된 비데가 자연 발화하는 소동이 있었다고 중국 지역 일간지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비데는 중국의 유명 메이커인 동팡웨이위(東鵬衛浴)의 제품이다. 비데에서 불이 난 후 다행히 욕실의 급수 호스가 파열돼 불을 꺼서 화장실 일부가 타고 불이 꺼졌다. 이 비데는 2010년에 샀지만 설치하고 사용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비데를 구매한 민(敏)씨는 3,000위안(약 54만 원)에 이 제품을 샀다. 사고가 있던 날 오후 4시쯤 사용한 후 콘센트를 빼지 않고 외출했다. 밤 9시쯤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민씨에 따르면 집안이 가스로 가득 차 있었으며, 피해 총액은 약 30만 위안(약 5,400만 원)이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회사에 상황을 전달했지만 회사 측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모델이다’라는 응답만을 되풀이했다고 전해졌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폭염·폭우에 취객·소음 ‘수난시대’…20여명씩 6개조로 나눠 천막 사수

    “어떤 어려움도 우리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민주당의 서울광장 ‘천막당사’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3~4일이면 끝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일로 장외투쟁 6일째이다. 8월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셔츠가 땀으로 흥건히 젖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천막이 무너질 위기에 처해도 민주당은 요지부동 천막당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당직자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책상 위로 올라가 천막을 손으로 받쳤다. 자칫하면 천막이 빗물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거나 천막 안으로 빗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당직자들은 일사불란하게 노트북과 선풍기의 전원을 껐다. 이제 임시 천막당사 생활에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게시판에는 ‘바닥에 놓인 멀티탭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킬 것’, ‘장우산 등을 이용해 천막 상단에 고인 빗물을 아래로 떨어뜨려 제거할 것’ 등 우천 시 행동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 임시 ‘비공개 회의실’까지 갖췄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천막으로 가린 공간을 본부 한편에 만들었다. 전날 신임 인사차 방문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도 이곳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고생은 일상화됐다. 불볕더위로 천막 안은 ‘가마솥’, ‘사우나’나 마찬가지다. 본래도 땀이 많은 체질인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나면 와이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지도부가 회의 때 하는 모두발언에 날씨 얘기가 ‘단골 손님’이 됐을 정도이다. 김 대표는 이날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를 시샘하는 한여름 땡볕과 비바람도 우리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 속에 투쟁을 해오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천막당사를 지켜야 하는 당직자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의원들은 20여명씩 6개 조로 나눠 오전·오후 순환 근무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천막당사로 ‘출근’, 당직자에게 출석체크를 한 뒤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홍보물을 배포하거나 국정원 개혁을 위한 서명을 받는다. 정치적 노선이 다른 일부 보수단체 회원이나 취객 등 불청객들도 시시때때로 천막당사를 찾아 소동을 벌인다. 서울광장에서 연일 열리는 각종 행사로 인한 소음도 천막당사를 운영 중인 민주당으로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방속 시계 알람에 공항 3시간 올스톱…

    가방속 시계 알람에 공항 3시간 올스톱…

    국제 테러 단체 알 카에다의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자국민의 해외 여행객들에게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미국 내 공항에서도 보안 검색이 강화되고 있어 웃지 못할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팜비치 국제공항에서는 갑자기 한 수화물 안에서 ‘삐-‘ 소리가 들리자 이를 폭발물로 의심하여 한때 공항이 폐쇄되고 여행객들이 소개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공항 2층 발권 장소에 놓인 한 가방에서 디지털 시계 알람 소리가 들리자 발권 직원이 이를 공항 보안 요원에게 알렸고 즉각 폭발물 탐지반을 비롯한 특수 요원들을 태운 차량이 공항 주차장 내부로 들이닥쳤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여행객들은 전했다. 이 해프닝으로 인해 공항 청사 내부의 여행객들은 전부 소개 조치되었으며 이착륙하려던 비행기도 3시간 이상 지연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국제공항은 오후 2시가 넘어 폭발물 탐지반과 보안 요원들이 문제의 디지털 알람 시계를 찾아내 이를 끄고 나서야 겨우 정상화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 : 알람 시계 해프닝으로 소개 조치되어 텅 빈 공항 모습(페이스북)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서울역 노숙인, 소화기 들고 난입해…

    3일 오후 3시쯤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에서 화재 진압용 스프링클러가 갑자기 작동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소동 당시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승강장에 비치된 소화기를 집어들어 뿌리자 화재감지기가 소화기 분말을 연기로 오인, 승강장 계단 쪽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당시 승강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승객 3명이 물을 뒤집어썼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바로 스프링클러를 차단하고 피해 이용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상황을 수습했다”면서 “소화기를 뿌린 남성은 달아나버려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그래서 하는 얘긴데… 단돈 몇 푼이라도 노잣돈을 구처할 수 없겠는가?” 그때서야 모꺾어 앉아 있던 계집은 고개만 돌리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 길세만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그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요? 나더러 노잣돈 내놓으란 것이요?” “몇 푼이나마 있으면 발굽이라도 뗄 수 있지 않겠나.” “진서 글도 잘하시고 대국 일도 잘 아시는 분이 좆 같은 소리 그만하시오. 지금까지 공다지로 먹은 식대부터 내놓고 노잣돈 타령하시오. 갖은 갈롱을 떨어가며 잔허리가 부러져라 하고 삭숭이를 받쳐준 해우채는 언제 건네줄 텨?” 처음 만날 때부터, 계집의 얼굴이 동글납작하고 콧등 주위에 깨알 같은 점들이 오종종하게 박히고 입술도 얇아 심지가 깊지 못하고 수다스러울 것 같았으나, 며칠 데리고 놀 계집에게 별 주책이다 싶었다. 그런데 그 걱정이 이런 행티를 부리게 된 것이었다. “허어… 이 사람 보게. 돌림병에 까마귀 울음소리라더니 천생 그 짝일세. 임자 그 시답잖은 불두덩 아랫구멍으로 들어간 돈이 얼만데 지금 와서 염치없게 해우채 타령인가. 올곧은 정신 가진 계집이라면 내 앞에서 그런 악증 부리는 게 아닐세. 하긴 내가 자기 단속이 부족하고 대가 물러서 못 쓰겠다는 평판을 듣는 사람일세. 그로써 갈보한테 노잣돈 구걸하는 하찮은 신세가 되었지만, 자네가 지금까지 끽소리 한마디 없이 밑엣품을 팔아온 날 업신여기고 되반들거리는 낯짝을 쳐들고 방색하는 꼴을 보자 하니 지금 당장 칼을 물고 엎어지고 싶구먼. 달포 가까이 서로 격의 없이 나누었던 정분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그때였다. 계집이 발딱 몸을 일으키더니, 부엌으로 내달았다. 그리고 금방 봉노로 돌아왔는데 손에는 어느새 식칼이 들려 있었다. 그것을 길세만의 턱밑에 바싹 들이대고 들까불면서 쏘아붙였다. “어디 칼 물고 엎어지는 꼴을 구경 한번 해봅시다.” 계집의 태도가 부글거리던 가슴속에 불을 댕기고 말았다. 눈에 불꽃이 튀는 듯했던 길세만은 더이상 입씨름을 참지 못하고 계집의 귀쌈을 찢어져라 후려치고 말았고, 그 사품에 계집은 칼질을 당한 갈대처럼 풀썩 꺾이어 주저앉고 말았다. 따귀 한 대에 기절을 해버렸는지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부들자리 위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계집편성에 또 무슨 소동을 벌일까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소슬히 바라보는데, 어느덧 계집의 어깨가 겨울 사시나무처럼 떨리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서글픈 생각이 폐부를 파고들었다. 중놈의 바랑 속에 들어 있는 빗처럼 쓸모없는 목숨, 티끌 같은 목숨을 부지하자고 이토록 팍팍한 세상을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신세는 계집이나 길세만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새우는 대대로 곱사등이더라고, 알고 보면 세상으로부터 업신여김 당하면서 살아가긴 매한가지가 아닌가. 못된 소행머리로 기광을 부렸다 하지만, 손찌검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가슴을 쳤다. 행렬 잃고 땅에 떨어진 기러기도 매한가지, 성깔이 어긋나서 식칼을 들고 들어와 턱밑에 들이댄 것도 모두가 이처럼 각박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가려 했으니 얻어진 악증이 아니던가. 마음이 흔들비쭉하여 죽이라고 악지를 부리며 지다위하고 대들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투전판에서 전대를 털린 것도 모두가 미련했던 자신의 탓이었지, 정분을 나누었던 계집이 사주해서 얻은 횡액은 아니었지 않은가. 잠깐 부린 소행머리가 괘씸하다 해서 손찌검을 한 것은 백번 돌이켜보아도 잘못된 일이었다. 길세만은 계집의 흔들리는 어깨를 가만히 안아주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네. 요사이 이르러 기운도 탈진하고 형세가 기울다 보니,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르고 말았네. 이제 진정하고 일어나 앉게. 두 번 다시는 데데하게 노잣돈 구처해 달라는 얘기는 않겠네.” “기운이 남았거든 더 때리세요. 투전판에서 돈 잃고 뜨내기 계집에게 노잣돈 구걸하는 사내가 부끄럽지도 않소?” “어허… 겸연쩍게 왜 또 그러나. 내 그럴 의향이 없다니까 그러네.” “그동안 거웃이 쓰리고 아파도 군소리 한마디 없이 육공양을 암팡지게 대접해온 터에 이런 괄시가 없소. 그동안 건네준 해우채가 분수에 넘치도록 과람했다 하나 내가 생트집으로 주머니를 발긴 적은 없지 않소.” “잘 알고 있네. 얼혼이 빠진 내가 형장 맞을 짓을 하였네.” “해우채로 건네준 돈은 벌써 똥 된 지 오래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뒷간에 오래도록 앉아 살펴보지 않았소. 뒷간에서 뭘 찾느라고 그토록 오래 앉아 있었소?” “이제 그만하게. 뒷간에 똥밖에 더 있었겠나.” 길세만이 몇 번이나 다짐을 두고 사죄한 덕분인지 계집은 더이상 모질게 파고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날 밤은 오줄없는 계집처럼 육공양을 해서 길세만을 아주 노골노골하게 만들었다. 침통하고 소슬하여 심신이 지친 터라, 평소와는 달리 일합을 치른 후에는 녹아떨어져 코까지 골았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것은 가슴을 바위가 짓누르는 듯한 거북함을 참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섬뜩하여 눈을 떠보니 어섯눈에도 시꺼멓게 보이는 한 장정이 자신의 가슴 위에 올라타 있었다. 이게 어인 도깨비인가 싶어 벌떡 상반신을 일으키는데, 가슴을 타고 앉은 자가 반사적으로 목덜미를 누르고 있어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언제 잡도리하였는지 아갈잡이까지 되어 있었다. 적당을 모두 소탕하였다는데, 이건 또 어디서 나타난 산적이며 무뢰배인가 싶었다. 수시로 드나들었던 투전판의 타짜꾼들은 아닐 것이었다.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이는 냄새로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뱃구레를 깔고 앉은 위인은 길세만이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인데도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그때 문득 뒤통수를 치는 상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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