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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TV 뭐 볼까] 영화

    [설 연휴 TV 뭐 볼까] 영화

    올해 설 명절에는 1000만 관객 영화부터 화제의 독립 영화, 외화 시리즈까지 볼만한 영화가 풍성하다.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 2위를 차지한 ‘명량’과 ‘국제시장’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 임진왜란 6년,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을 물리친 실화를 다룬 명량은 6일 밤 10시 35분 KBS 2TV에서 방송되며, 한국의 근현대사를 뜨겁게 지나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린 국제시장은 9일 밤 9시 40분 tvN에서 방송된다. 2014년 강원도 횡성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감동 실화로 눈물샘을 적셨던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9일 밤 11시 15분 SBS에서 방송된다.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10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되는 미쓰 와이프는 잘나가는 골드 미스였던 연우가 교통사고 후 자상한 남편과 아이 둘 딸린 엄마가 되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눈물과 웃음을 버무린 휴먼 코미디 장르로 엄정화, 송승헌, 라미란 등이 출연한다. 속도감 있는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7일 밤 11시 4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류승룡, 이진욱, 조여정 주연의 표적을 눈여겨볼 만하다. 의문의 살인사건 이후 누명을 쓰고 쫓기는 주인공 여훈이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 액션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 곽경택 감독의 연출력 등 3박자의 호흡이 뛰어난 극비수사와 김우빈, 강하늘, 이준호 등 20대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스물은 KBS 2TV에서 8일과 9일 밤 9시 50분에 각각 방송된다. 외화 라인업도 화려하다. MBC는 8일 밤 11시 10분에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 캡틴아메리카:윈터솔져를 방송하며 지난해 아카데미 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영화 위플래쉬는 8일 오후 11시 40분 EBS에서 방송된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의미를 묻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8일 밤 12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한편 영화채널 OCN은 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미션 임파서블 1∼4편을 연속 방송하고, 수퍼액션은 9일 낮 12시 50분부터 스타워즈 4∼6편을 연속 방송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최초 발화 지점 어딘가 했더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최초 발화 지점 어딘가 했더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최초 발화 지점 어딘가 했더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5일 오후 1시 38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1층 입구에서 불이 나 상인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1층 중앙통로 입구 스티로폴 박스에서 시작돼 근처 박스 더미와 외벽 가설재 일부를 태우고 16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근처 점포에 있던 상인 2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이 영업장과 떨어진 곳인데다 큰 불이 아니어서 시장은 정상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은 본래 ‘슈퍼 시력’ 가지고 태어난다

    [와우! 과학] 인간은 본래 ‘슈퍼 시력’ 가지고 태어난다

    생후 3~4개월의 신생아의 시각적 능력이 성인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생후 3~4개월의 신생아가 바라본 사물과 이 시기를 지난 아이 혹은 성인이 바라본 사물의 형태가 다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달팽이 이미지(위 사진) 3장을 보면, 성인의 경우 실질적으로 동일한 사진이라고 보기 쉽다. 하지만 만약 생후 4개월 된 신생아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들 3장의 이미지가 모두 다르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맨 왼쪽과 중앙의 이미지가 사실상 같은 이미지라고 보기 쉬운데, 두 사진은 화소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신생아들은 이미지를 전체가 아닌 부분적으로 보는 특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일본 도쿄의 주오대학 연구진은 자신이 본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신생아들의 특성을 고려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생후 3~8개월 신생아 42명에게 특정 사물의 3D이미지를 보여 준 것. 아기들은 자신이 처음 본 사물일수록 이미지를 오래 들여다보는 경향을 보였다. 그 다음 실험에서는 무작위로 선정한 두 번째 이미지를 보여줬다. 두 번째 이미지를 바라보는 시간이 첫 번째 이미지에 비해 더 짧은 경우, 이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이미지가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더 이상 흥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반면 두 번째 이미지를 보는 시간이 첫 번째 이미지를 보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더 길 경우, 두 이미지 사이에서 새로운 차이점을 발견하고 이를 들여다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능력은 생후 4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4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적 능력에 변동이 생기며, 사물의 세세한 형태보다는 표면이 반짝거리는지 혹은 무광인지 등을 먼저 식별하도록 발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인간이 태초부터 ‘지각 항등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각 항등성이랑 시각 등 감각 수용기에 가해지는 자극은 계속해서 변하지만 사람은 이를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로 지각하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파검, 혹은 흰금 드레스 색깔 논란’ 역시 이 같은 지각 항등성에 의해 빚어진 소동이었다. 연구진은 “애초 인간은 생후 4개월이 되기 전에는 사물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구별해 낼 수 있는 일종의 ‘슈퍼 시력’을 유지한다. 하지만 뇌 발달과 동시에 지각 항등성이 생기면 자세한 차이점을 ‘못본 척’하게 되고 결국 신생아가 구분해 내는 차이점을 성인은 구분해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화재 원인 뭐였나 보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화재 원인 뭐였나 보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화재 원인 뭐였나 보니? 노량진 수산시장 화재 5일 오후 1시 38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1층 입구에서 불이 나 상인 2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1층 중앙통로 입구 스티로폴 박스에서 시작돼 근처 박스 더미와 외벽 가설재 일부를 태우고 16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근처 점포에 있던 상인 2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이 영업장과 떨어진 곳인데다 큰 불이 아니어서 시장은 정상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새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300만여명. 그중에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598만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메르스 사태 때문에 전년도에 견줘 줄어들었다는 게 그 정도다. 유커 2명 중 1명은 제주도를 찾는다고. 국내 관광업계는 올해 유커 유치 목표로 최대 1000만명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4일 개봉하는 ‘나쁜 놈은 죽는다’는 그간 등장한 한·중 합작 영화 중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 내용이 유커의 제주도 표류기 내지는 좌충우돌기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찾은 중국 청년 4명이 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겪게 되는 소동을 그린다. 당연히 언어적 충돌, 문화적 충돌에서 비롯되는 유머가 똬리를 틀고 있다. 성형 관광 등 한국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던 코미디 ‘로스트 인 타일랜드’를 꿈꿨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를 보고 태국을 찾는 유커가 늘었다고 하는 데 그런 효과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일 듯. 영화 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쉽다. 우연이 남발되는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헐겁게 느껴진다. 국내 관객 눈높이에선 액션도, 스릴도 약하다. ‘로스트 인 타일랜드’처럼 차라리 코미디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식 웃음 코드에 너그럽다면 영화를 조금 더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포스터에 손예진, 신현준이 크게 나왔다고 큰 기대를 하면 오히려 영화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한·중 합작이긴 하지만 분명 중국 영화다. ‘야연’(2006), ‘집결호’(2007) 등으로 중국 대륙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한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이 제작했다. 한국에서는 ‘쉬리’(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3)의 강제규 감독 측이 참여했다. 양쪽은 이미 ‘집결호’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펑샤오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순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툴고 어눌한 한국어에도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천바이린(陳柏霖)이 매력적이다. 감초 캐릭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박철민·장광 콤비의 연기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는 중국 차오전위(喬振宇)·딩원보(丁文博) 콤비에게 눈길이 더 간다. 중국 현지에서는 지난해 11월 말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5위권에 머물렀다. 104분.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 “무질서한 유커 사절”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중) 탈북자 감쌀 수 없나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중) 탈북자 감쌀 수 없나

    말투·문화 차이로 ‘왕따’ 많아 발육 늦고 사회적 인맥도 부족 “차이 인정하고 어울리게 해야” “탈북 청소년이 다니는 대안학교에서 2년 동안 공부하고, 지난해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다음달 부산의 일반 고등학교에 들어가요. 고교 생활이 많이 기대되긴 하지만, 북한 말투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는 건 사실이에요.” 1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신사동 우리들학교에서 만난 김민수(16·가명)군은 “부모님이 탈북할 때 중국에서 태어났고, 2013년 7월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때만 해도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며 “언어 소동이 전혀 안 될까봐 우선 대안학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에서는 탈북 청소년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학식이 열렸다. 곧 학교를 떠나게 될 김군은 오랜만에 친구들 얼굴을 보기 위해 나왔다. 2011년 11월 문을 연 우리들학교는 탈북 과정에서 학업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학교다. 초·중·고교 전 과정을 학생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우리들학교의 정원은 36명. 초등학교 과정 2명, 중학교 과정 10명, 고등학교 과정 24명이다. 정규 교육과정이 아니다 보니 이날 개학식에는 전체 학생의 40% 정도가 불참했다.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은 “한국에 들어온 탈북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장벽은 언어”라면서 “특히 한국어에는 북한말과 달리 외래어가 많아 무척 생소해한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 이용희(14·가명)군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많은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며 “탈북 과정에서 2~3년간 중국에서 거주하다 보면 어린 나이에 한국말을 잊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선생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진도를 못 따라가는 게 당연하죠.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시면 좋겠지만, 저 말고 다른 학생들도 가르쳐야 하니까 그게 잘 안 되죠.” 박성숙(18·가명)양은 탈북자라는 낙인이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데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박양은 중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준 휴대전화를 갖고 학교에 갔다가 문자를 보내는 법을 모른다고 반 아이들에게 면박을 당했다. 이를 계기로 탈북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아이들의 놀림감에 되면서 3개월 만에 대안학교로 옮겼다. 부모가 돈 벌기에 바빠 사실상 방치되는 탈북 청소년도 많다. 윤 교장은 “다양한 이유로 탈북 청소년들은 한부모 가정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양부모 가정보다는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의 한부모 가정 비율은 46.1%에 이른다. 신체 발육도 늦다. 중학교 남학생의 경우 탈북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158.5㎝로 남한 출생 학생(163.9㎝)보다 5.4㎝ 작았다. 몸무게는 49.4㎏으로 남한 출생 학생보다 57.4㎏보다 8㎏ 모자랐다. 문제는 탈북청소년이 부모의 가난을 물려받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 아들을 둔 탈북자 이호식(40·가명)씨는 “아이는 똑똑한데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못 시키고 있다”며 “가정 배경과 사회적 인맥도 없는데 대학마저 제대로 못 가면 신분 상승의 탈출구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정옥 인천 장수초등학교 탈북코디네이터는 “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탈북 청소년은 대개 다른 학교로 옮기더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탈북 청소년과 급우 모두 ‘차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독일 여성 추행한 난민, 막으려던 노인들도 폭행

    독일 여성 추행한 난민, 막으려던 노인들도 폭행

    유럽에 유입된 중동 난민 중 일부가 각종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며 세계인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독일 지하철에서 난민이 여성을 성희롱하고 노년 남성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톰 로트라는 이름의 독일 남성이 뮌헨 젠틀링거 토어 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다가 우연히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중동계열로 보이는 남성들이 노년 남성 2명을 공격하고, 열차 안의 다른 승객들과 대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노인 한 명은 난민에게 팔을 붙잡힌 채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또 다른 노인은 가해자와 몸싸움을 벌이다 목을 졸린 채 위협을 받는다.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업로드 한 로트는 글을 통해 당시의 정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문제의 상황은 지하철에 타고 있던 4명의 난민 중 하나가 독일 여성 승객에게 접근해 말을 걸고 여성의 신체에 손을 대면서 시작됐다. 로트는 “그 난민은 여성의 등에 손을 대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여성은 난민으로부터 돌아섬으로써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난민은 매우 화가 난 듯 창문을 강하게 때렸다”고 썼다. 이어 “이 난폭한 행동에 차량 안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다른 난민들 중 하나가 항의한 승객 중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접근해 조롱하듯이 그의 머리를 건드렸다”며 “나는 이전까지 살면서 그렇게 모욕적인 태도는 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당사자 노인은 분노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은 이내 충돌을 일으켰다. 로트는 “화가 난 남성이 일어서자 문제의 난민이 남성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목을 졸랐다. 그러자 차량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상황에 뛰어들었다. 대부분은 두 사람을 말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난민의 동료 3명 역시 상황에 개입해 한차례 소동을 벌였다. 로트는 “이후 난민들은 승객들과 대치하며 그들을 화난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승객들이 총 10~15명 정도로 더 많았기에 상황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에 도착한 뒤 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봤지만 경찰은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로트는 난민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통제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에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노년 여성은 (난민 유입 이후로) 밤에 집 밖에 나서질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당사자 노인 2명은 사태가 지금처럼 지속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서 로트는 “이 일은 뮌헨 중심부에서 대낮에 벌어진 사건이다. 2~3년 전만 해도 나는 우리나라에서 안전함을 느꼈지만 이제 무섭고 슬프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에 대해서는 유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중 폭력적이고 무도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하다. 많은 난민들은 여성과 남성을 존중할 줄 모르며, 노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법체계나 경찰들 또한 존중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중국 관광객 사절 업소 제주 확산?…무질서에 비품 없어져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월, 페브러리(February)에 관한 사실 10가지

    2월, 페브러리(February)에 관한 사실 10가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이 시작됐다. 2월이 시작됐다. 1년 중 가장 짧은 이 한 달이 영어로 ‘페브러리’(February)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그 말의 유래 등은 잘 모를 것이다. 다음은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가 1일(현지시간) 2월 이른바 페브러리에 얽힌 사실 10가지를 꼽아 소개한 것이다. 2월을 맞이한 기념으로 재미삼아 읽어보자. 1. 2월을 뜻하는 페브러리는 고대 로마 시절, 2월 15일에 거행된 것으로 알려진 청정 예식 ‘페브롸’(Februa)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2. 고대 영어(1150년쯤)에서 2월은 페브러리가 아니라 흙(또는 진흙)의 달(Mud month)를 뜻하는 ‘솔마나스’(Solmonath)나 케일(또는 양배추)의 달(Kale or cabbage month)을 뜻하는 ‘케일-마나스’(Kale-monath)로 불렸다. 3. 페브러리(February)는 영어에서 ‘가장 틀리기 쉬운 단어 목록’에 자주 등장한다. 4. 미국인 역시 단어 페브러리 때문에 고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한 보도자료에는 페브러리(February)의 철자를 지속해서 ‘페뷰러리’(Feburary)로 잘못 표기했을 정도다. 5.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헛소동’(원제: Much Ado About Nothing)은 유일하게 2월(페브러리)을 언급했다. 거기에는 “왜, 무슨 일 있어? 얼굴이 마치 2월처럼 근심과 수심으로 가득 차있어”(Why, what‘s the matter, That you have such a February face, So full of frost, of storm and cloudiness?)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2월 같은 어두운 얼굴은 이 작품에서 유래됐다. 6. 기원전(BC) 45년, 줄리어스 시저 황제가 달력을 개량하기 전에는 2월이 짝수 날짜를 가진 유일한 달이었다. 나머지 모든 달은 29일이나 31일이었다. 7. 2월은 열두 달 중 보름달 없이 지날 수 있는 유일한 달이다. 물론 올해는 보름달이 있다. 보름달 없는 2월은 오는 2018년에 다시 온다. 8. 2월은 미국에서 국가 반려동물 구강 보건의 달(National Pet Dental Health month)이며, 따뜻한 아침 식사의 달(Hot Breakfast month)이기도 하다. 여기서 따뜻한 아침 식사는 차가운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것이 아니라 달걀부침이나 베이컨 등 따뜻하게 조리한 음식을 아침으로 먹는 것을 말한다. 9. 2월의 탄생화는 제비꽃(바이올렛)이나 붓꽃(아이리스)이라고 한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손, 성실, 충실, 덕행이며, 붓꽃의 꽃말은 충실, 지혜, 희망이다. 10. 2월의 탄생석은 자수정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수정으로 만든 술잔이 취기를 없애준다고 믿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천공항 또 뚫렸다

    일본행 미탑승 뒤늦게 확인… 한때 부탄가스 폭발물 소동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환승객이 밀입국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21일 중국인 두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지 8일 만이다. 같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허술한 인천공항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잠적한 환승객 베트남인 A(25)씨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이날 오전 7시 24분 인천공항을 빠져나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전 5시 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오전 10시 10분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출발한 같은 항공사 비행기에 타야 했으나 탑승하지 않고 잠적했다. A씨는 환승객 통로를 통해 3층 출국장 면세구역으로 가야 했지만 2층 입국장의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A씨가 오전 10시 10분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자 25분 뒤인 오전 10시 35분쯤 법무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법무부는 폐쇄회로(CC) TV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해 밀입국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뚫고 나간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주변에는 보안경비 근무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사무소와 경찰 등 보안 당국은 A씨가 환승을 위해 출국장으로 가지 않고 입국장에 머무르다 범행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밀입국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앞서 30대 중국인 부부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를 거쳐 국내로 잠입했다가 나흘 만인 25일 충남 천안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국인 밀입국으로 인천공항 출국장의 보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지만, 입국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잇단 밀입국 사건을 계기로 인천공항 전체에 대한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7번 게이트 옆 남자 화장실에서는 폭발물 의심 상자가 발견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부탄가스가 담긴 종이상자를 해체한 결과 부탄가스 2개, 라이터, 기름통, 생수통 등이 들어 있었고 뇌관이나 폭약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항 이용객 중 누군가가 화장실에 부탄가스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고 게이트 인근 CCTV를 확인해 추적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숙 사태 불구경… “공항이용료 4000원도 아까워”

    노숙 사태 불구경… “공항이용료 4000원도 아까워”

    ‘이런 대접을 받고 공항이용료 내야 하나?’ 폭설 등으로 제주에 갇힌 채 제주공항에서 최대 사흘 동안 노숙을 하다 돌아간 관광객들이 ‘공항이용료가 아깝다’며 분노를 쏟아 내고 있다. 공항이용료는 공항을 이용한 대가로 항공기 승객들이 공항에 내는 돈이다. 현재 국내선 이용 승객은 편도 4000원의 공항이용료를 낸다. 공항이 제공하는 각종 편의시설 서비스에 대한 요금인 셈이다. 국내선은 항공기 탑승권 구입 시 붙여 원천징수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1000여만명이 지불한 공항이용료만 400억원에 이른다. 제주공항에서 이틀간 노숙을 했다는 김모(45·서울)씨는 “1000여명이 공항에서 노숙하는 상황에서 간식이나 생필품 등을 구할 수 있는 공항 내 편의점 문을 평소처럼 오후 10시에 닫아 버리는 처사에 경악했다”며 “공항공사가 입주업체와 협의해 편의점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소진되는 생필품도 즉시 공급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제주공항 노숙 사태를 불러온 저가항공사의 선착순 대기표 발권 소동과 관련해서도 공항공사의 안일한 공항 운영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그동안 태풍으로 말미암은 항공기 운항 중단 등으로 선착순 대기표 소동이 일부 있었는데도 원활한 공항 운영을 책임지는 공사 측이 이를 항공사에만 맡겨 둔 채 강 건너 불구경만 한 꼴”이라며 “공항이용료가 아깝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도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인데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발생하면 항공사가 전적으로 모든 민원을 책임지지만 공항을 폐쇄하면 항공사도 단지 고객일 뿐”이라며 “공항 폐쇄로 발생한 공항 이용객 민원을 항공사가 전부 감당한 것은 ‘공항공사의 갑질’과 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없었고 미숙하게 대처한 제주공항공사가 재발 방지용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국공항공사가 공항이용료 4000원을 받으면서 이번 제주 사태에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공항공사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경운대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는 “공항을 폐쇄하면 항공사가 아닌 공항 운영에 책임을 지는 공항공사가 관련 정보를 공항 이용자에게 일일이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공항 운영 중지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민원은 공항공사가 응대·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千 “더민주, 호남을 하청기지 취급”

    千 “더민주, 호남을 하청기지 취급”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은 26일 천정배 의원이 처음 합류한 가운데 열린 전북도당 및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천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도당 창당대회에서“(더민주는)호남을 하청 동원기지로 취급해왔다”고 비판했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더민주는)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인 것처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보약이 아닌 독약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라고 몰아붙였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일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뇌관’인 호남 공천 등을 놓고 일찌감치 갈등의 조짐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호남 지역 다선이라고 해서 무조건 물갈이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 현역의원 교체를 의미하는 천 의원의 ‘뉴DJ 플랜’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진보 색채가 분명한 천 의원 간 당 정체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천 의원은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에 대해 “뉴라이트식 역사 인식이지만 개인 견해로 축소했다”면서 “(정체성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는 김현옥 부산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며 소동이 빚어졌다. “중앙당과 밀착한 일부 기득권자의 전횡에 의한 합의 추대”라며 단독 위원장 선출 방식에 항의한 김병원 전 경성대 교수가 공동 위원장으로 추대되며 소란은 일단락됐다. 전주 부산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살았다” 떠난 자의 환호성… “하루 더 노숙” 남은 자의 슬픔

    “살았다” 떠난 자의 환호성… “하루 더 노숙” 남은 자의 슬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은 25일 오후부터 ‘탈출’을 만끽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김포공항에는 짧게는 5분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도착하면서 1층 도착장은 비행기에서 내린 여행객과 마중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마중객들은 가족들을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상당수가 지연됐지만 대다수 여행객은 밝은 표정으로 도착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성남에 사는 차승희(56·여)씨는 “원래 계획보다 하루 늦게 올라왔지만 일단 도착하니 후련한 기분이 든다”면서 “집에 갈 일이 걱정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늦게까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이끌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여행 가이드 최형철(40)씨는 “이틀 동안 제주공항에서 고생한 여행객을 쉬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3대가 가족 여행을 다녀온 허역(53)씨는 “비행기에 탔던 승객 대부분이 제주를 무사히 벗어났다는 데서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온종일 공항에 있었지만 남들에 비해 고생을 덜한 데다 되레 추억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밤 귀가 대란이 우려됐지만 대다수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면서 순조롭게 집으로 돌아갔다. 김포공항은 관광안내소에 평소보다 1명 많은 3명을 배치했다. 자원봉사 안내원 전창근(60)씨는 “버스 노선을 물어보는 여행객이 가장 많다”면서 “제주공항 운행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여행객들에게 주차비를 면제해 준다는 내용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를 떠나 김해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은 모두 40편으로, 8000여명이 공항에 발을 디뎠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박순우(47)씨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제주 여행을 떠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했다”면서 “이제야 살 것 같다. 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안도감을 전했다. 그러나 제주공항에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피로하다. 항공권 발권 등을 두고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제주공항은 하루 내내 소동이 이어졌다. 일부 항공사가 23일 결항됐던 항공기의 예비 승객부터 순차적으로 탑승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25일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김모(22·서울)씨는 “26일 오후 1시 탑승권을 받았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고 해서 공항에서 하루 더 노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항 안내판을 주시하다 탑승 시간이 되자 지친 표정으로 탑승 수속을 밟았다. 또 이날 밤 사이 제주공항에서는 190편의 항공기를 통해 체류객 2만여명이 제주를 떠났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운항 스케줄이 유동적이고 공항도 매우 혼잡하다”며 “26일과 27일 탑승객은 항공사에 예약 상황과 운항 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26일과 27일 탑승권을 받은 승객들은 ‘공항 노숙이 너무 힘들다’며 서둘러 숙박업소를 알아보는 등 제주공항을 떠났다.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호선 흉기난동범은 50대 노숙인… “사람 많아 짜증났다”

    1호선 흉기난동범은 50대 노숙인… “사람 많아 짜증났다”

    혼잡한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무차별로 휘두르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난동을 벌인지 1시간 20여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강모(51)씨는 26일 오전 8시 20분쯤 지하철 1호선 소요산 방면 전동차안에서 전동차가 종각역 부근에 도달하자 갑자기 점퍼 안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흔들며 승객을 위협했다. 강씨는 초록색 패딩점퍼를 입고 초록색 등산 가방을 멘 차림이었다.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본 승객이 “칼이다”라고 외치자 다른 승객들이 몸을 피하느라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승객은 한꺼번에 종각역에 내리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치기도 했으나 다행이 흉기에 다친 승객은 없었다. 강씨는 종각역에 잠시 하차했다가 5분여 뒤에 열차를 타고 종로 3가역으로 이동했다. 다시 열차를 타고 동묘역, 청량리역 등에서 잠시 내렸다가 서울역으로 되돌아왔다.  112 신고를 받은 경찰은 종각역과 종로3가의 CCTV에 찍힌 강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뒤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서울역에서 20여년째 노숙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인근 노숙인 쉼터 등에 정기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혼자 생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운 햇살보금자리 팀장은 “쉼터에 방문하는 서울역 인근 노숙인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열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보니 ‘칼’이라는 환청이 들렸다”며 “열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짜증이 나서 흉기로 겁을 줘 쫓아 보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는 1년전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뒤 늘 소지하고 다녔으며 열차안에서 휘두른 흉기 외에 또 다른 흉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강씨의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파악한 뒤 특수협박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지도 하락 국민의당 반전 계기… 더민주, 정의당 연대로 맞서

    지지도 하락 국민의당 반전 계기… 더민주, 정의당 연대로 맞서

    안철수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25일 손을 잡으면서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야권 재편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최근 인재 영입 철회 소동 및 안철수계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간 갈등설,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등으로 지지도 하락세가 뚜렷했던 국민의당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반면 ‘허’를 찔린 더민주는 “(천 의원이) 구체적 지분까지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다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하는 한편 정의당을 비롯한 총선 야권연대로 전략을 수정하는 모양새다. 현재 호남 신당 추진 세력은 국민회의(천정배) 외에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 정계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정동영 전 의원 등이다. 앞서 천 의원은 박 의원, 정 전 의원과 3자 연대에 합의했다. 박 의원이 이날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한 지 이틀 만에, 사전 협의 없는 천 의원의 국민의당 전격 합류로 호남 정치 복원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지만 독자 행보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 전 의원은 “늦지 않게 어떤 길을 가는지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와 구 민주계, 박지원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도 짙다. 더민주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개호(전남 담양) 의원은 “내부 의견이 엇갈려 뜻을 모아 가고 있다. 주 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반문’(반문재인)이란 교집합을 빼면 이질적인 조합인 탓에 ‘뇌관’도 적지 않다. 당장 광주를 비롯한 호남 공천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부터 호남 현역 의원을 ‘개혁 대상’으로 지목한 천 의원은 이들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자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로 둔갑하는 ‘마술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이날도 “호남 지역 공천에 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 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 현역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이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천 의원도 예외가 아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분 및 지도체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파이’는 그대로인데 대주주는 늘어났다. 김한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분이나 자리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지만 갈등이 부상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영입해 기세를 올린 더민주는 호남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재인 대표의 한 측근은 “호남에서 천 의원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의원 한 명이 안철수 신당에 추가 입당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선 전 야권 대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간 만큼 정의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포함해 수도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안 의원이 당초 총선연대에 부정적이었지만 통합 협상 과정에서 천 의원과 야권 연대에 대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호남에선 경쟁하더라도 수도권은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시민들 자동차 위에 ‘눈사람’ 황당 운행…무더기 경고

    우리나라는 물론 '냉동고'로 변한 중국 역시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묘한 '눈사람 놀이'까지 등장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4일 중국언론들은 충칭(重慶)시 운전자들이 자동차 위에 눈사람을 올려 놓고 주행에 나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황당한 이 소동은 오랜만에 내린 눈이 만든 한 편의 촌극이었다. 충칭은 중국의 화로(火爐)로 불릴만큼 따뜻한 도시로 지난 23일 맹렬한 한파와 더불어 눈이 내렸다. 이 지역에 적설이 기록된 것은 무려 20년 만. 이 때문에 눈 내리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 충칭 시민들은 기분이 들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나 문제는 그 놀이였다. 일부 시민들이 눈사람을 만들어 자동차 위에 올리고 주행에 나서자 너도 나도 따라하는 행동이 유행처럼 퍼진 것. 보도에 따르면 23일 하루에만 136대의 눈사람 차량이 경찰에 적발됐으며 모두 경고 처분을 받았다. 충칭 경찰은 "자동차 지붕 위에 눈사람을 두고 운전을 하면 급정거시 눈이 아래로 떨어져 본인이나 다른 차량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 대부분 눈길 운전에 익숙치 않아 더욱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적발된 차량은 모두 눈사람을 치우고 운전하도록 지시했으며 벌점과 벌금 없이 경고처분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충칭은 폭설로 인해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됐으며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지구촌 최강 한파] 제주공항 사흘째 ‘마비상태’… 종이 깔고 쭈그리고 ‘쪽잠’

    북극 한파로 폭설과 강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긴 주말에 제주도 관광객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5일 오후 8시까지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제주도에선 7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발을 동동 굴렀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 인근 숙소 예약을 서둘렀지만 호텔 스위트룸까지 예약이 다 차면서 객실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20일 3박 4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박모(48)씨는 “23일 비행기가 결항돼 제주도에 더 머물게 됐는데, 나는 운 좋게 숙소를 구했지만 대부분은 공항에서 날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박씨도 새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공항에서 만원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도로가 결빙돼 움직이지 못하자 강풍과 폭설을 뚫고 2시간을 걸어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지 못한 관광객 1000여명은 1만원에 산 박스를 깔고 앉아 항공권을 기다리거나 찜질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에서 온 김모(36)씨 일행은 “어제 한라산을 오르려다가 입산이 통제돼 등산도 못 하고, 폭설로 고립됐다가 어렵게 공항에 왔더니 결항”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제주공항에서는 관광객이 진을 치면서 식당가는 물론 주변 편의점의 신선식품과 과자가 바닥났다. 관광객을 무료로 재워 주겠다는 따뜻한 온정도 이어졌다. 24일 오후 제주 최대 커뮤니티인 ‘제주맘카페’에는 ‘오늘 하루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는 글이 50여개나 올라왔다. 이들은 어린아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무료 숙박은 물론 식사까지 제공한다며 동네 위치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공항 체류객들을 위해 숙소 안내를 도와주고 모포와 컵라면, 초코파이 등을 제공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보상받을 길은 거의 없다. 폭설과 강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숙박시설 등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금전적 배상을 할 의무가 없어서다. 관광객들은 “최소한의 편의 제공은 항공사 측에서 해 줘야 하는데도 나 몰라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버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울릉도는 높은 파도로 여객선이 일주일째 결항돼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거의 동났다. 울릉군 관계자는 “식당마다 부식이 없어 국과 밥, 김치 등이 전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편이 끊기면서 육지로 나온 울릉군민 1000여명은 포항 등에서 여관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용산역에선 24일 오전 10시 37분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할 예정이던 20량짜리 KTX 513 열차의 문짝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아 열차 출발이 9분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항공사들은 25일 저녁 제주공항이 다시 가동되면 정기편과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기 중인 관광객을 모두 실어나르는 데는 2~3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한파와 폭설로 제주와 경기 일부 초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북극 한파가 매서웠지만 대입을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23일과 24일 대입 실기 고사를 치른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는 충청 지역의 대설특보로 차질을 우려했지만 결시자는 예년과 비슷했다. 윤장혁 순천향대 입학팀장은 “결시율이 10% 안팎이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제주공항의 관광객들 공항노숙에 상자 1개에 1만원 바가지, 배터리 충전 전쟁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자 주말을 이용해 제주에 여행 왔다가 고립된 직장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직장인 박모(44·서울시)씨는 “대기표를 받으려고 밤새 공항에서 노숙했는데 오늘도 항공기가 못 뜬다니 기가 막힌다”며 “회사에는 출근을 못할 거라고 연락을 해 놓았지만, 마음이 영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김모씨(56·대구시)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잠시 한라산 산행을 왔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됐다”며 “배편이라도 제발 뜨길 바랐는데 하늘과 바닷길이 모두 막혀 버리다니 너무 답답하다”고 안절부절했다. 제주공항에는 24일 이틀째 체류객 1000여 명이 노숙 아닌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들은 종이상자와 신문지, 관광지도를 깔고 대기실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쪽잠을 청했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전쟁도 벌어졌다. 배터리가 방전된 관광객들이 공항 내 전력장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만 했다. 제주공항 식당가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손님이 몰리면서 일부 업소에서는 재료가 동나기도 했고 공항 편의점은 한때 삼각김밥과 햄버거는 물론 과자까지 동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혼란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대기표를 발부하지 않자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모씨(56·서울시)는 “대기표가 나오지 않아 공항을 떠나 어디 가서 쉴 수가 없고 무작정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밥도 못 먹고 줄을 서 있는데 항공사 측은 ‘죄송하다’는 답변만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탕을 노린 바가지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모씨(43·경북)는 “아이들을 공항 바닥에 재울 수가 없어 종이상자 1장에 1만 원씩 주고 4장을 구입해 펼치고 잤다”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또 최모씨(60·서울시)는 “공항에서는 도저히 노숙을 할 수 없어 택시를 잡으려고 보니 공항에서 신제주까지 4~5㎞ 가는데 10만원을 요구해 포기했다”며 “버스는 제때 오지 않고 제주도의 재난 대처 수준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과 인접한 신제주 등의 숙박업소에서는 이틀째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거의 나가지 않던 신제주 호텔마다 비싼 스위트룸까지 모두 동이 나버렸다”면서 “시내 찜질방 등에도 고립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손님을 통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푸아그라 금지’ 파멜라 앤더슨 기습 방문에 프랑스 의회 시끌

    ‘푸아그라 금지’ 파멜라 앤더슨 기습 방문에 프랑스 의회 시끌

     미국 배우 파멜라 앤더슨이 프랑스 의회를 찾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음식인 푸아그라가 동물 학대라며 금지를 요구하자 찬·반 진영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앤더슨은 19일(현지시간) 파리 국회의사당에서 푸아그라 생산 규제 법안의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사진기자·방송기자들이 몰려 의회 직원들이 경찰을 부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 법안을 발의한 프랑스 생태녹색당 의원들의 초청을 받아 온 앤더슨은 “푸아그라는 건강한 식품이 아니며 문명 사회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푸아그라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오리들은 짧은 생애에서 단 하루도 행복을 누리지 못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어로 ‘살찐 간’을 뜻하는 푸아그라(foie gras)는 오리나 거위의 간에 지방이 끼도록 부리에 튜브를 끼우고 사료를 억지로 먹여서 몸무게가 자연 상태의 4배에 이르도록 키우는 방식으로 만든다. 프랑스에서는 명절이나 축제 때 푸아그라를 먹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랑스 의원들과 푸아그라 생산업자들은 앤더슨의 기자회견이 “정치적 쇼”라고 평가절하했다. 집권 사회당의 위그 푸라제 대변인은 “앤더슨의 프랑스 방문은 나를 짜증나게 하며 질리게 한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푸아그라 생산에 찬성하는 사회단체는 앤더슨을 초청한 생태녹색당의 로랑스 아베이 부대표를 언급하며 “아베이는 옥수수로 채워진 좋은 거위보다 실리콘으로 채워진 칠면조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아베이 부대표는 즉각 “성차별적이고 남성 우월주의적이며 여성 혐오적인 발언으로서 매우 충격받았다”면서 “앤더슨은 동물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공헌해왔다”고 반박했다.  생태녹색당과 이번 기자회견을 함께 조직한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프랑스인 70%가 ‘대안이 있다면 푸아그라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사료를 강제로 먹이는 것은 야만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오리, 거위에게 사료를 강제로 먹여 푸아그라를 생산하는 방식은 등 인도,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일부 주에서 금지됐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루마니아, 스페인, 헝가리 등 5개국을 제외하고 푸아그라를 생산하지 않는다.  프랑스는 연간 세계 생산량의 75%인 2만t의 푸아그라를 만들어 이 중 5000t을 일본 등지로 수출한다. 일본은 그러나 프랑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프랑스산 푸아그라의 수입을 금지해 푸아그라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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