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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촌 직원 체포 등 리우 선수촌 도난사건 줄이어

    선수촌 직원 체포 등 리우 선수촌 도난사건 줄이어

     리우 올림픽 선수촌에서 도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도난 물품도 단순한 PC와 현금을 넘어 의류나 시트까지 닥치는대로 훔쳐가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리우에서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은 꿈같은 얘기”라며 반쯤 포기한 표정이다. 통신은 이런 일이 반복되면 브라질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인지 조직위는 13일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선수촌 직원들을 연이어 체포하기도 했다.  리우 선수촌은 정식 개장한 지난달 24일 이전에도 전구와 거울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장실 변기 막힘과 바닥 파손 등으로 입촌을 거부한 호주 선수단은 입촌 후 지난달 29일 화재소동이 발생한 뒤 PC와 티셔츠 등을 도난당했다.  덴마크 선수단과 아이패드와 휴대전화는 물론 심지어 시트까지 도난당했다. 이들은 현지 언론에 “환경미화원, 객실청소원에 의한 절도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란의 남자 육상 선수 2명도 지난 12일 선수촌 객실에서 현금 3500달러를 도난당했다. 용의자는 체포돼 현금은 되찾았다. 영국 선수단은 수영용품을 도난 당한 뒤 브라질인 미화원의 객실입실을 금지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뉴욕 JFK공항 총격신고 장난전화인 듯… 항공편 중단 등 ‘3시간 마비’

    뉴욕 JFK공항 총격신고 장난전화인 듯… 항공편 중단 등 ‘3시간 마비’

     세계 최대 국제 관문 중 한 곳인 미국 뉴욕 존 F.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승객들이 대피하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등 3시간 가량 공항이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결국 경찰의 수색 끝에 공항에서 총격 흔적이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P·AFP통신과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뉴욕경찰(NYPD)에 JFK 국제공항 제8번 터미널 출국장 근처에서 총이 발사됐다는 911 신고가 들어왔다.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경찰의 조 펜타젤로 대변인은 “지금 단계에서는 화약, 탄약, 탄피를 비롯해 어떤 총격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공항에서 총을 쏜 사람도, 총에 맞은 사람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오후 11시 20분쯤 항만관리청이, 그로부터 한 시간 뒤인 15일 오전 0시 20분쯤 뉴욕경찰이 각각 총격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JFK 공항 운영은 마비됐다.  총격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은 안전을 위해 공항 이용객들을 공항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공항으로 통하는 밴 위크 고속도로도 폐쇄했다. 총격신고 소동으로 JFK 공항을 오가는 수많은 항공편 이착륙도 중단됐다. JFK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뉴욕 시간으로 오전 0시 30분까지 안전 문제로 출발지에 계류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공항 이용객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갑작스러운 대피명령으로 인파가 밖으로 쏟아져 나온 혼란스러운 상황을 공유했다.  JFK 공항에 있던 한 승객은 트위터에 “가능한 총격에 대비한 보안조치로 공항이 게이트를 폐쇄하면서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글을 올렸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던 승객 수백 명은 경찰 통제 아래 입국 심사장에 2시간 이상 갇혀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총격이 발생했다고 신고가 들어온 8번 터미널은 0시 34분께 운영을 재개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길섶에서] 치매 소동/박홍기 논설위원

    시골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 치매 증세 있으시단다.” 목소리에서 기운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셨다. 80이 넘으셨지만 자식들보다 근력도 세신 데다 말 그대로 건강하신 아버지셨다. 다만 작은 소리를 듣는데 약간 지장이 있을 뿐 치매기라고는…. 아버지는 별 말씀이 없으셨다. 서울로 모셔 와 대학 병원을 찾았다. 치매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았다. 기억력 테스트까지 세세하게 진행됐다. 한 시간쯤 지나 의사가 진단 결과를 설명했다. “연세에 따라 치매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현재로선 정상입니다.” 긴장하신 까닭에 그다지 밝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표정이 그제서야 펴졌다. 안도하셨다. 의사는 이어 “연세도 있으시니 정밀검사를 한번 받아 보시는 것도…”, 말을 다 끝맺지 않았다. “네, 그러겠습니다.” 아버지가 “괜찮다”며 만류하셨다. 진료 수속을 밟았다. 검사비가 만만찮았다. 의사의 ‘정중하게 계산된’ 권유를 거부할 수 있는 자식이 있을까. 정밀검사 역시 모두 정상이었다. “치매 대가 비싸게 치렀다. 그렇지.” 그리고 아버지가 웃으셨다. 개운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열린세상] 사드와 국가 외교/김숙 전 유엔대사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외교공방과 국내 정치적 소동이 계속되고 지역 주민의 불만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썩 미덥지 못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드의 군사기술적 관점 및 안보적 필요성에 관해 국민 다수가 점차 수긍해 가고 있음은 다행이다. 이런 시점에서 몇 가지 최근 상황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정부의 조치다.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탓이며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기 위한 주권적 결정이라는 입장은 옳고 당당하다. 다만 혼란과 분열이 야기된 작금의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이 크다. 중요한 국가 정책은 논의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원숙한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이번에는 결정 과정이 너무 늘어지고 좌고우면하는 사이 미국에는 잠시나마 동맹에 대한 의구심을 안겼으며 중국에는 강하게 밀어붙이면 될 거라는 오판을 하게 했다. 배치 결정 이후의 부지 선정은 닷새 만에 전격 발표해 일방적이고 졸속이었다는 인상을 심어 줬다. 바람직했던 건 그 반대였어야 했다. 내부적인 사전 검토는 당연히 신중하고 꼼꼼한 절차를 거쳤어야 하되 결정과 발표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던 2015년 내에 단호히 했어야 했고, 후속 조치로서의 부지 결정은 국내적 컨센서스를 모으기 위한 인내의 시간을 감안했어야 했다. 안보전략적 시각과 정치적 감각이 아쉬웠던 부분이다. 둘째, 일부 야당 의원들의 2박3일 방중 문제다. 의원 외교는 국익 증진을 위한 수단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범위와 대상은 양국 간 포괄적 우호협력 관계의 증진을 위하고 정부의 정책에 지원이 되는 보조적 역할에 국한돼야 하는 것이다. 외교 행위는 삼권분립의 원칙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행정부에 책임과 권한이 있다. 특히 국가 간 첨예한 대립이 있는 현안이나 교섭이 진행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창구의 일원화와 정부의 독점적 외교력 행사가 필수적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2010년 북한 정부가 방북을 요청해 왔을 때 두 가지 조건이 맞는다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공식적 재가하에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어야 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지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북측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명 인사의 방북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탈피를 꾀하려 했던 북한은 키신저의 노련하고 원칙 있는 대응에 물러서고 말았다. 외교에서 행정부의 입장과 권한이 존중된 본보기다. 이번 방중 소동이 앞으로 의원 외교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 셋째, 중국과의 관계다. 중국은 100년 국치의 역사적 경험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의 기억을 뒤로하고 2049년까지 중국의 꿈 실현을 국가 목표로 삼아 대외적으로 공세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신형 대국관계 제안, 남중국해의 배타적 장악 시도, 일대일로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주도 등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불가피하다. 패권 경쟁에서 강대국들은 역내 국가들의 지지와 환심을 사려는 정책을 추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 남중국해 문제에서 볼 때 동남아 국가들의 마음이 오히려 중국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세심한 고려와 배려가 없는 중국의 행위에 기인한 결과다. 지금 사드와 관련한 한·중 간의 현실도 유사하다. 중국은 사드와 관련해 최근 우리에게 해야 할 말, 안 해야 할 말 가리지 않고 막말을 여러 차례 함으로써 그동안의 소위 러브콜 뒤에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각 안보협력 고리를 약화시키기 위한 저의가 있었다고 믿게 만든다. 북한의 목표가 핵과 미사일의 조속한 실전 배치이며 전쟁 발발 시 핵무기의 초기 사용을 겁박하는 상황에서 국민은 중국의 보복이 두려워 정부가 안보적 결정을 철회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는 별도로 한·중 간 긴장 국면은 우리 외교가 자신감을 갖고 차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조만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항저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나라에 뼈대가 있어야 정책이 힘을 받으며, 국론이 통일돼야 밖에 나가 타국의 존중을 받는다. 한·미 동맹의 기반 위에서도 우리의 군사력과 정신 속에 꿋꿋한 자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 19년만에 짜장면 처음 맛 본 ‘축사노예’ “세상 최고 음식”

    19년만에 짜장면 처음 맛 본 ‘축사노예’ “세상 최고 음식”

    악취가 진동하는 축사에 딸린 쪽방에서 생활하며 19년동안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지적장애인 고모(47)씨가 꿈에 그리던 어머니, 누나와 극적으로 재회한 지 꼭 한 달이 됐다.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긴 고씨에게 지난 한 달의 ‘바깥 세상’은 꿈만 같았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그는 가혹행위를 당하며 강제노역에 내몰렸던 축사 생활의 악몽을 뇌리에서 지워가며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세상을 향해 꼭꼭 닫아걸었던 마음의 문도 서서히 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 고씨는 분주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고, 음식점에서 외식을 했으며, 장날 전통시장을 구경했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TV를 시청했다. 이 모든 것이 19년 만에 누리는 ‘호사’다. ‘축사 노예’ 시절에는 감히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일이다. 일반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6.6㎡ 쪽방 생활을 하며 철저히 바깥세상과 단절됐던 고씨에게는 남달랐다. 고씨는 얼마전 고종사촌 김모(63)씨와 함께 세종시 조치원읍 시장을 구경했다. 조치원은 고씨가 사는 청주 오송에서 차량으로 20분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는 곳이다. 고씨는 시장에 나온 떡, 통닭 등 푸짐한 음식과 다양한 공산품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은 인파로 북적였지만, 고씨는 낯선 사람을 보고 더는 달아나지 않았다. 지난달 오창읍 축사에서 발견됐을 당시만 해도 극심한 불안감과 대인 기피 증세를 보였던 그였다. 김씨는 이날 고씨를 미용실에 데려갔다. 깔끔하게 이발을 마친 후에는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19년 만에 짜장면을 처음 맛봤다는 고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순식간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씨 혼자 버스를 타고 조치원에 가 약국에서 종합 감기약을 지어 오기도 했다. 이른 아침 갑자기 사라진 고씨를 찾느라 마을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지만, 감기약을 사서 아무렇지 않은 듯 집으로 돌아온 그를 본 주민들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반겼다. 귀향 한 달의 심경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가자 고씨는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다가 수줍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고씨의 어머니(77)와 누나(51)도 밝은 표정이었다.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고씨는 방에서도 양말까지 챙겨 신은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볼썽사나운 몰골을 하고 있던 축사에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누나는 “동생이 마을 슈퍼마켓에서 담배를 많이 사다 피운다”며 고씨를 걱정했다. 말수가 거의 없는 고씨였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 행복하다는 감정 표현만은 분명히 했다. 감자탕, 오리백숙 등 한 달 동안 먹었던 음식을 열거한 그는 “어머니에게 짜장면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고씨가 인사성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80·여)씨는 “동네 산책을 자주 하고, 마을회관에도 가끔 찾아와 어르신들과 어울려 복숭아를 맛있게 먹고 가곤 한다”고 전했다. 고씨 가족을 돌보고 있는 고종사촌 김씨는 “육체적, 심리적 상태 모두 한 달 동안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도 “실종됐던 19년동안 가족의 보살핌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인지능력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1997년 여름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고씨는 소 중개인에 의해 청주시 오창읍 김모(68)씨 축사로 와 강제 노역했다. 고씨는 지난달 12일 축사를 뛰쳐나왔다가 경찰에 발견돼 김씨의 축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지난달 14일 19년간 생이별한 칠순 노모, 누나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경찰은 지난 8일 고씨를 강제노역시킨 혐의(중감금) 등으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부인 오모(62·여)씨는 구속했다. 연합뉴스
  • [리우피플+] 동메달 유도 선수, 주짓수 고수와 싸우다 ‘혼쭐’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도 스타가 주짓수 고수에게 두들겨 맞는 망신을 당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벨기에 출신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디르크 판 티첼트(32)가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저녁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벌어졌다. 이날 판 티첼트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세계랭킹 1위 안창림(22)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던 그는 경기 후 동료 및 관계자들과 해변에서 축하파티를 벌였고 여기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한 브라질 여성이 다가와 판 티첼트 트레이너의 휴대전화를 훔쳐 인근 호텔 쪽으로 냅다 도망친 것. 이에 화가 난 판 티첼트가 여성을 쫓아가면서 주위에 일대 소동이 일었다. 싸움은 호텔 방으로 여성이 숨었다고 생각한 판 티첼트가 문을 부수고 강제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한 호텔 직원이 판 티첼트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섰고 결국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천하의 올림픽 유도 동메달 리스트를 상대하는 익명의 호텔 직원도 만만치 않았다. 유도의 전신인 유술과 실전 격투 기술이 합쳐진 주짓수 고수였던 것. 한 목격자는 "당시 판 티첼트는 술에 취했으며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면서 "문제의 호텔 직원은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싸움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몸싸움과 몇 차례 주먹이 오가는 격투가 벌어졌으며 경찰이 출동해서야 끝났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판 티첼트는 왼쪽 눈가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두 사람 모두 체포 후 석방했다. 사건을 조사 중에 있으나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저 좀 태워주세요!”…이륙 여객기로 달려가는 승객 체포

    “저 좀 태워주세요!”…이륙 여객기로 달려가는 승객 체포

    승객들을 태우고 이륙을 위해 준비 중이던 여객기를 타기 위해 활주로를 질주한 남자의 황당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등 해외언론은 지난 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벌어진 소동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공항에 비상 경보가 울릴만큼 긴박했던 상황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볼리비아 출신 한 남자의 돌발행동에서 비롯됐다. 믿기 힘든 사연의 시작은 이렇다. 이날 이 남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향해 출발하는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기 중 잠시 졸았던 탓인지 이미 승객들의 탑승은 끝났고 터미널과 여객기를 연결하는 보딩브리지(탑승용 다리)도 끊겨있는 상태였다. 사건은 이 남자가 보딩브리지에서 뛰어내리면서 시작됐다. 3.5m 높이에서 뛰어내린 남자는 2개의 가방을 들고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 중이던 여객기를 향해 냅다 뛰었다. 마치 여객기를 정류장을 지나친 버스를 타는 것처럼 생각했던 모양. 이에 공항에는 비상경보가 울렸고 보안팀이 출동해 남자를 체포했다. 공항 측 관계자는 "문제의 남자는 정식으로 탑승권과 보안 검사를 통과한 승객"이라면서 "뒤늦게 탑승할 여객기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화재 탈출구 문을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 다른 혐의점이 없어 풀려났으며 최대 4만 5000유로(약 5500만원)의 벌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치매노인·아이 실종 막아 주는 ‘성동 안전 팔찌’

    치매노인·아이 실종 막아 주는 ‘성동 안전 팔찌’

    “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우선 명제는 ‘안전‘이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구정 철학이다. 따라서 성동구는 스마트워치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주민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성동구는 오는 11월까지 구청 5층의 U성동 통합관제센터를 개선해 치매 노인이나 지역 어린이의 실시간 위치를 찾아주는 ‘주민 안전 팔찌’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 따라 스마트워치나 전용단말기를 가진 치매 노인이나 어린 자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이용, 현재 상태 등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갑자기 집을 나간 치매 노인이 있는 가정이 주 대상이다. 이정원(48)씨는 “얼마 전 치매를 앓는 어머님이 밤늦은 시간에 집을 나가셔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면서 “안전 팔찌 사업은 치매 어르신 보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아주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스마트관제센터 서버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오는 11월까지 장비 세팅을 마치고 바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요즘 가장 많은 요청이 치매 부모님 찾기”라면서 “안전 팔찌 사업이 시작되면 정확하게 빨리 어르신의 위치와 상태 등을 파악, 가족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갖춘 U성동 통합관제센터는 CCTV에서 집단싸움, 배회 거동 수상자, 교통사고 등 특수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즉각 관제센터 근무자에게 알려주고 있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또 ‘체납차량 탐지 시스템’을 통해 관내 공영주차장 12곳과 불법 주정차 단속 및 방범 CCTV 475개에서 수집된 차량 번호를 전국 체납 대포차 자료, 수배 도난 차량 자료와 실시간 자동으로 비교한다. 관계자는 “통합탐지시스템 구축 전에 비해 체납차량 보관건수가 58% 증가했으며 체납징수 효과도 140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U성동 통합관제센터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빈틈 없는 공공안전시스템을 확보하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스마트 안전 도시 성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리우 골프] ´동물의 왕국´ 아니 올림픽 골프 코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리우 골프] ´동물의 왕국´ 아니 올림픽 골프 코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세상에서 덩치가 가장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와 악어, 뱀, 그리고 새들이 다양하게 꾸민 둥지 등이 메달을 따려고 오는 골퍼들을 반긴다. 여기는 12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골프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근처 레저바 드 마라펜디 올림픽 골프장이다. 이들 동물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어엿하게 거주해온 주민들이라고 올림픽 전문 매체 ´어라운드 더링스(ATR)´가 8일 익살스럽게 소개했다.    이탈리아 골프 선수 마테오 마나세로는 이곳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다 호숫가에 앉아 있는 카피바라와 조우한 적이 있다. 몸무게 45㎏에 두 발로 선 채로 먼 곳을 쳐다보는 녀석들이다. 마나세로는 “이상한 동물을 봤어요. 털 달린 작은 하마 같던데요”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브라질 골퍼 애딜슨 다시우바는 이국적인 조류와 다른 털 달린 짐승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플레이를 했다. 그는 “ 부엉이를 한두 마리 봤어요. 새들도 많고 작은 동물도요. 아름다운 곳이던데”라고 말했다.    타이 보타우 국제골프연맹(IGF) 부회장은 질 한세가 코스를 디자인한 이 친환경 골프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 친숙하다고 했다. 그는 “호수에는 부엉이도 있고 새들과 뱀들, 카피바라, 악어들도 있어요. 모든 홀에 동물들이 있어요“라면서 “1번홀 티와 18번홀 페어웨이 근처 벙커 등에는 부엉이 둥지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공이 이 둥지들 가운데 하나 떨어져 골퍼가 주워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면 잘했다고 칭찬받는지, 아니면 반칙했다고 징계를 받는지 궁금해 했다.   이곳 18홀 링크 스타일 코스는 마라펜디 해양 생태계 보호지구를 따라 조성됐는데 브라질의 경제난 탓에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며 환경단체나 골프 다이제스트 잡지로부터 환경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보타우는 “반면 동물들에게는 아주 생산적이고 매력있는 곳으로만 여겨진다는 우려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13번부터 15번 홀까지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했고 그 결과 골퍼들이 적응하느라 고생깨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타우는 카피바라가 대회 준비와 코스 정리 작업 도중에 약간의 소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브라질 여자 골퍼인 빅토리아 러브레이디는 연습 라운드 도중 독수리 두 마리가 싸우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만약 올림픽 경기 도중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성동구, 치매 부모님을 위한 ‘주민 안전 팔찌‘에 첨단 스마트를 입힌다

    서울 성동구, 치매 부모님을 위한 ‘주민 안전 팔찌‘에 첨단 스마트를 입힌다

    “지역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최우선 명제가 ‘안전‘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구정 철학이다. 따라서 성동구는 스마트 위치 등 첨단 장비를 이용, 주민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로 했다. 성동구는 오는 11월까지 구청 5층의 U-성동 통합관제센터를 개선해서 치매 노인이나 지역 어린이의 실시간 위치를 찾아주는 ‘주민 안전 팔찌’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 따라 스마트 워치나 전용단말기를 가진 치매노인이나 어린 자녀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폐쇄회로(CC)TV 이용, 현재 상태 등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갑자기 집을 나간 침해노인이 있는 가정이 주 대상이다. 이정원(48)씨는 “얼마 전 치매를 앓는 어머님이 밤늦은 시간에 집을 나가셔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면서 “안전 팔찌 사업은 치매 어르신 보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아주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스마트관제센터 서버와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오는 11월까지 장비 세팅을 마치고 바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요즘 가장 많은 요청이 치매 부모님 찾기”라면서 “안전 팔찌 사업이 시작되면 정확하게 빨리 어르신의 위치와 상태 등을 파악, 가족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관제시스템’으로 갖춘 U-성동 통합관제센터는 CCTV에서 집단싸움, 배회 거동수상자, 교통사고 등 특수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즉각 관제 센터 근무자에게 알려주고 있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또 ‘체납차량 탐지 시스템’을 통해 관내 공영주차장 12곳과 불법 주정차 단속 및 방범 CCTV 475개에서 수집된 차량 번호를 전국 체납 대포차 자료, 수배 도난 차량 자료와 실시간 자동으로 비교한다. 관계자는 ”통합탐지시스템 구축 전 대비 체납차량 보관건수가 58% 증가했으며 체납징수 효과도 140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U-성동 통합관제센터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빈틈없는 공공안전시스템을 확보하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스마트 안전 도시 성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폭발음·총알… 호주 코치 2명도 강도 당해

    리우올림픽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려 선수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마상경기장에는 총탄이 날아들어 인근에 있던 사진작가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가뜩이나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으로 선수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은 선수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미국 농구팀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성하지 않고 크루즈선에서 특별 경호를 받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남자 도로 사이클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음이 울려 테러 오인 소동이 벌어졌다. 결승선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상한 배낭이 발견되자 현지 당국이 폭발물로 의심하고 주변을 통제한 채 예방 조치로 폭파를 시키면서다. 이어 승마경기장의 미디어센터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쏜 총알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각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개막식 때 마라카낭 주경기장 위로 허가받지 않은 무인기(드론) 세 대가 비행하면서 “치안이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개막식 당일 밤에도 호주 조정 국가대표팀 코치 두 명이 숙소 인근 해변에서 강도를 당했다. 대회 첫날부터 온갖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루즈선에 머물고 있는 미국 농구팀에 대해서도 “유난을 떤다”고 비난할 수 없게 됐다. 미 남자농구 대표팀 12명의 몸값은 2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선수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크루즈선은 최소한의 보호막이 될 수 있어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킥오프 6시간 30분 앞두고 도착한 나이지리아, 일본을 5-4로 격파

    킥오프 6시간 30분 앞두고 도착한 나이지리아, 일본을 5-4로 격파

     7시간 비행 끝에 킥오프 6시30분 전에야 결전지에 도착한 나이지리아가 일본을 5-4로 격파했다. 일본도 최선을 다했겠지만 ´제트 래그´가 간단치 않을 상대에게 분패했다.    나이지리아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 10시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이날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해 마나우스의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빠져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나이지리아는 21세기 올림픽 축구 역사에 다시 찾아보기 힘들 지각을 해놓고도 첫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하는 놀라움을 안겼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나이지리아가 전반 6분 우마르 사디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일본은 3분 뒤 신조 고로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나이지리아는 1분도 안돼 오그헤네카로 에테보가 다시 2-1로 앞서 나가게 만들었다. 일본도 끈질겼다. 다쿠미 미나미노가 전반 13분 2-2 균형을 맞추는 골을 터뜨렸다.    그 뒤 두 팀은 소강 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42분 에테보가 문전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것이 자신에게로 흐르자 침착하게 차넣어 나이지리아가 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6분 에테보가 이날 자신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21분 일본 골키퍼 마사토시 구시비키가 뛰쳐나와 엉성하게 걷어낸 공을 침착하게 텅 빈 골문을 향해 차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전의를 상실한 듯 일본은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도,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다 후반 35분 다쿠마 아사노와 추가시간 5분 무사시 스즈키가 그물을 출렁여 체면 치레를 했다.    에테보는 첫 경기에서 무려 네 골이나 뽑아내 앞서 피지와의 C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류승우(레버쿠젠)보다 득점왕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가게 됐다.   나이지리아가 킥오프 시간에 도착할 수 없게 되면 몰수패 가능성도 있어 일본이 첫 경기부터 너무 쉽게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를 비웃듯 나이지리아가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어쩌면 전력을 감추기 위해 비행기 헛소동을 피웠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나이지리아는 같은 달 29일 브라질을 향해 떠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 푯값 문제로 세 차례나 출발을 미뤘다. AP통신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이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딱한 처지를 듣고 무료로 전세기를 내줘 간신히 킥오프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베스티 탈턴 델타항공 대변인은 “20년 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마나우스에서 또 다른 기적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로 주장을 맡은 존 오비 미켈(29·첼시)은 어렵사리 브라질 땅을 밟은 뒤 “멋진 비행이었다. 마나우스에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국에서 제대로 훈련을 했고, 컨디션도 문제없다. 일본전에서 이길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는데 허풍이 아니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의 본령/고세훈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영국 현대정치사에서 유례없는 감정싸움의 양상을 보였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소동도 일단락됐다. 잔류 편에 섰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물러나자 예상을 깨고 탈퇴 캠페인을 이끌었던 정치인들이 모두 당권경쟁을 포기하거나 중도 탈락했고, 잔류파에 속했던 테레사 메이 전 내무장관이 새 총리가 됐다. 브렉시트라는 슈퍼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는, 마침내 그 환호의 주역들에게 정치적 치명타를 안겨준 셈이다. 실제로 국민투표가 끝나고 운동이 현실로 되면서 탈퇴 진영을 달궜던 반이주민과 주권회복의 구호는 브렉시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 앞에서 하루아침에 모호하고 무력한 외침이 됐다. 탈퇴를 선동했던 주역들이 일제히 몸을 사리며 볼멘소리를 한다거나, 메이 총리가 탈퇴절차를 규정한 리스본조약 50조를 차마 발동시키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이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다. 이주민과 주권문제는 실은, 시작부터 그리고 투표 후에는 더욱 명료하게, 경제문제와 맞물렸던 것이다. 종교·인종·계급·지역 등 사회적 갈등의 요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종문제, 북아일랜드 종교 내전, 스페인의 카탈로니아와 바스크 분리주의운동, 이탈리아의 남북문제 등이 보여주듯이, 현실적 갈등의 배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 차별, 불안이 일관되게 자리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흑백문제는 계급문제”라고 단언했고, 교황 프란치스코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프랑스 성당테러를 두고 “이것은 전쟁이되, 종교전쟁이 아니라 돈의 전쟁”이라고 즉각 규정하고 나섰다. 정치의 책무가 ‘이미 존재하는’ 갈등들을 평화적으로 수렴, 조절해내는 데 있다면, 갈등의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요인인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제어·완화하는 일이야말로 정치의 일차적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말하자면 정치의 본령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편드는 데’ 있는 것이다. 본래 불평등은 관계적 개념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권력적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방치될수록 위아래 권력 자원의 편차는 커지기 마련이거니와, 그 효과는 누적적이어서, 가령 소득의 불평등은 소비뿐 아니라 의료·주거·교육·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영역을 경유해 불평등을 재차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시장적 자유, 사유재산의 신성성을 금과옥조로 붙들고 탈규제, 민영화, 긴축을 대안으로 내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 어언 한 세대, 계급, 계층 간 불평등은 경제 체제를 가로질러 줄곧 심화됐다. 한국은 특히 심각해서, 2020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한 국가가 되리라는 예측도 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한국의 국민총생산(GNP) 대비 복지 지출 수준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부근이며 OECD 비가입국인 중국에 가깝다. 서유럽 유권자의 대종인 복지 수혜자와 복지 공무원 규모가 모두 취약하니 복지 공약이 물거품이 돼도 이렇다 할 정치적 반향이 없다. 그래서인가 여전히 성장 타령이다. 분배는 총수요·노동의 질·사회통합 등과 맞물려 성장을 독려하거니와, 경제 선진국들은 전후의 폐허 위에서 복지 국가의 골격을 세웠고, 미국이 복지 국가가 아닌 이유를 성장 부족 탓이라고 강변할 대담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장과 정치가 약자들을 핑퐁 하듯 내치는 형국이니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매년 조사 대상국가들 중 바닥 근처를 서성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실제로 한국이란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는 증거는 넘친다. 오늘날 한국은 이혼율, 저출산율, 비정규직 비율, 산업재해율, 노인빈곤율, 자살률 등 핵심적 사회지표들에서 단연 OECD 선두를 달린다. 한국은 ‘국민소득 수준이 2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불평등이야말로 제 사회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단일의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는 학자들의 최근 가설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해 주는 사례인 것이다. 무릇 힘 있는 자는 의지가 없고 의지가 있는 자는 힘이 없다고 했다. 누구나 정치를 욕할지언정 저마다 정치인이 되고자 안달하는 나라가 또한 한국이거니와, 한국 정치의 지분과 역량이 아직 웬만하다는 뜻일 게다. 문제는 상당 정도 의지의 문제다. 한국 정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리우 톡톡] 화재에 노트북 도난… “울고 싶어라”

    불나서 대피 중 물품 절도당해 열악 선수촌 입촌 거부 사태도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선수단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설 문제와 숙소 화재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호주 선수들이 이번에는 노트북과 선수단복을 도난당했다. 키티 칠러 호주 선수단장은 1일 “선수촌 화재로 대피를 했다가 돌아오니 노트북을 뒤진 흔적이 있었고, 그중 한 대는 도둑을 맞았다. 지카바이러스에 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만든 긴팔 단복 3~4벌도 함께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선수촌 지하실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호주 선수들이 30분간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는데 이때 절도가 발생했다. 선수촌 건물 5층에 있던 방에서 노트북이 1대가 사라졌으며 그 안에 선수단과 관련해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었는지는 현재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칠러 단장은 “화재 대피도중 선수단복을 가지고 걸어가는 세 명을 봤다. 당시에는 소방관이라 생각하고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촌에 청소부, 노동자, 정비원 등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며 “경비가 한층 강화되긴 했지만 이렇게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도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도난은 여전히 걱정거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아직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인부들이 선수촌을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선수촌에 들어올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선수단이 겪은 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숙소 화재와 노트북 도난에 앞서서는 입촌 거부 사태가 발생했었다. 지난달 25일 리우에 입성한 호주 선수단은 물이 새고 불이 잘 안 켜지는 등 마무리가 덜 된 선수촌에 불만을 드러내며 인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러자 에두아르도 파에스 리우 시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선수촌 시설보다 아름답고 훌륭하다. 호주 선수단 숙소 앞에 캥거루라도 몇 마리 풀어놓으면 그들이 집처럼 느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설전을 벌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누가 콘트롤?…‘포켓몬 고’ 풍자 일러스트 화제

    누가 콘트롤?…‘포켓몬 고’ 풍자 일러스트 화제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 배경을 비추면 지도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이를 ‘몬스터볼’이라는 도구로 잡는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는 지난 7월 7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기록, 출시된 32개국에서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전 세계 플레이어의 일상을 게임 무대로 바꿔놓고 있다. 이 같은 광풍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포켓몬 고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출입 금지 구역에 침입하는 등 문제가 전 세계 각지에서 잇따라 인기 과열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플레이어가 거리에서 포켓몬을 발견하고 흥분한다. 이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미국에서는 플레이어가 절벽으로 떨어져 사망했고 또 다른 플레이어는 원전 부지 안을 헤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프랑스인 남성이 군 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해 일시적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동유럽에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도 지뢰밭에 플레이어가 들어가는 등 이미 뉴스를 통해 다양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템으로 플레이어들을 유인해 금품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그치지 않는 소동만큼 포켓몬 고에 대한 반발도 크다. 예를 들어, 출입금지 구역은 아니지만, 나치의 강제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국립박물관과 미국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미국 뉴욕의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등 이른바 성역으로 여겨지는 장소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늘날 사회를 풍자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은 폴란드 출신의 일러스트 작가 파웰 쿠친스키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포켓몬 고와 관련한 작품을 공개했다. ‘콘트롤’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일러스트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한 플레이어와 그의 목에 앉아 고삐를 쥐고 있는 피카추의 모습이 담겼다. 어느 쪽이 실제 ‘몬스터’인지 구분할 수 없게 돼 버린 것이다. 과연 어느 쪽이 ‘콘트롤’하는 것일까. 작가의 페이스북에는 이 밖에도 오늘날 우리가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사회 전반적 요소를 풍자한 이미지가 다양하게 있다. 시간이 되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진=@ Pawel Kuczynski Art / faceb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혹시 남극 가는길 아세요?”…페루 도로에 펭귄 출현 소동

    “혹시 남극 가는길 아세요?”…페루 도로에 펭귄 출현 소동

    "혹시 남극 가는 길 아세요?" 어디선가 나타난 펭귄 한마리 때문에 페루의 도로가 한동안 마비됐다. 최근 페루 현지 언론은 안카시 지방 산타푸에르토 인근의 도로에서 벌어진 황당한 펭귄 구조작전 사연을 보도했다. 난데없이 펭귄이 출현한 장소는 자동차들이 쌩쌩달리는 도로 한복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시선을 끄는 ‘특이한 동물’일 뿐이었지만 펭귄이 반대편으로 건너가려고 도로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자동차들이 펭귄를 피해가려고 핸들을 꺾거나 속도를 줄이면서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 곧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의외로 뒤뚱거리면서도 빠르게 걷는 펭귄을 잡긴 쉽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도로의 차량통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펭귄 잡기에 나섰으며 다행히 무사히 포획됐다. 경찰 측은 “펭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달리더라”면서 “경찰 여럿이 달려들었지만 한동안 펭귄을 잡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어떻게 펭귄은 도로 한복판에 나타난 것일까?  이에대해 한 목격자는 "펭귄이 운송 중이던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택시에 충돌할 뻔했으며 개에게 물려 부상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신이 없던 펭귄이 급기야 도로 한복판으로 걸어가 큰 화를 당할 뻔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루에서 펭귄이 도시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페루 북부 누에보 침보테에서도 펭귄이 도심 나들이에 나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에는 펭귄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페루 경찰 제공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부산 아파트 화재로 주민 40여명 긴급대피···소방차 막혀 ‘큰일날 뻔’

    부산 아파트 화재로 주민 40여명 긴급대피···소방차 막혀 ‘큰일날 뻔’

    남부지방에서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밤 9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은 아파트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에 막혀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이 힘들자 아파트 옥내 소화전의 물호스를 펼쳐 불을 껐다. 이 때문에 불이 위층으로 번지지 않았다. 불은 아파트 내부 80여㎡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3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아파트엔 사람이 외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차량으로 꽉찬 아파트 진입로에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중에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은 478곳에 이르렀다. 부산이 1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50곳), 서울(42곳)이 뒤를 이었다. 주말 밤 무더위 속에 아파트 주민 40여명은 치솟는 검은 연기와 화재 소식에 놀라 긴급 대피했다가 불이 완전히 진화된 뒤 귀가했다. 경찰은 불이 난 현장을 정밀 감식해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공항 임시 폐쇄 소동…항공기 착륙 후 타이어 터져

    제주 공항 임시 폐쇄 소동…항공기 착륙 후 타이어 터져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앞바퀴가 터지는 아찔한 사고가 29일 발생했다. 탑승객 147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지만 사고 여파로 제주공항 활주로 일부가 1시간여 동안 폐쇄됐다. 29일 제주지방항공청 따르면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B739 기종 KE718편이 오전 11시 55분쯤 제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했다. KE718편이 활주로에 착륙 직후 제동에 들어가는 도중 갑자기 앞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2차 사고 없이 가까스로 제동에는 성공했다. 항공기 앞바퀴 파손은 주로 활주로에 있는 이물질이나 타이어 결함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뒷바퀴 타이어가 터질 경우 자칫 2차 사고로 번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한항공 측은 탑승객 147명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토인카(항공기 견인차)를 이용해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옮겨 타이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여파로 일시 폐쇄됐던 활주로는 오후 1시 14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활주로가 폐쇄된 1시간여 동안 항공기 30여편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2만원대 정식… 영수증 쪼개기…金파라치… 영~난리에 법석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2만원대 정식… 영수증 쪼개기…金파라치… 영~난리에 법석

    관가 인근 식당 신메뉴 골몰 초과액 여러 카드로 결제 예상 대기업들 골프 약속 모두 취소 교사에 5만원이하 선물도 가능 헌법재판소가 28일 대한변호사협회·한국기자협회 등이 제기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4개 쟁점에 모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해당 법은 오는 9월 28일부터 변화없이 시행된다. 김영란법은 적용 대상만 400만명이 넘는데다 선물과 식사 등 국민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직결된 조항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시행을 두 달 앞두고 있으나 파급력이 큰 만큼 사회 곳곳에선 벌써부터 김영란법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갖가지 움직임들이 벌어지고 있다. 김영란법 위반자 적발을 직업으로 삼는 파파라치도 등장할 것으로 보이고 학부모들은 김영란법으로 오히려 교사에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관심을 보였다. 벌써부터 법을 피하기 위한 각종 꼼수도 등장해 부정부패를 방지하려는 법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치페이 문화도 정착 할 듯 직접적인 김영란법 영향권에 든 음식업계가 대표적으로 분주한 업종이다. 각 식당들은 3만원 이하 메뉴를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고 유통업체도 5만원 이하 선물군을 편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8일 경복궁역 인근의 한정식집 사장은 “단골손님들이 3만원 미만 메뉴를 만들라고 권유해서 준비 중인데 소맥 폭탄주 비용을 감안해 2만 5000원선에서 가격을 맞출 것”이라며 “주변 식당들도 2만 4000원짜리 메뉴를 만드는 곳이 꽤 있다”고 말했다. 식사비 3만원, 선물비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의 상한선을 두고 음식점들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영란법으로 음식점 수요가 연 3조~4조 2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전국한우협회도 2014년 1조 6000억원이었던 음식점 한우 소비액이 법 시행 이후 최소 6400억원은 줄 것으로 본다. 3만원 이하의 식단을 구성하기 힘든 한우 전문점들은 ‘영수증 쪼개기’ 꼼수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우구이 전문점 사장은 “금액을 카드 여러 개로 나누어 결재하거나 다른 날짜로 나누어 결제하는 방식을 써야 할 것 같다”며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카드로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5만원 미만의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한우 대신 수입산 소고기, 굴비 대신 수입산 과일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 명절부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30%가량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가 가장 잘 나갔지만, 5만원 이하 상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추석이 9월 15일로 법 시행 이전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업, 로펌 초청해 법안 열공중 ‘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의 등장도 예견된다. 이미 전문학원들이 생겨나는 분위기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법 위반자를 신고한 사람은 최대 20억원의 보상금과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보상금 액수는 국가가 부당이득을 환수해 수입이 생기거나 비용을 절감했을 때 이 액수의 20%까지다. 특히 시행 초기인 올해 말에는 월수입이 1000만원도 가능하다는 게 학원계의 전언이다. 골프 접대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 임원들은 오는 9월 28일 이후 골프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 수도권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예약 상황이 예년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취소 소동’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들은 김영란법 자문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CJ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취지를 설명하고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사례집을 만들어 실무자들이 공유한 상태”라며 “법 조항이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우선 올 초 식사 접대 등 대표 케이스를 추려 사례집으로 만들었고 계속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 법시행 하루 전인 9월 27일에 송년회를 잡거나 와인·양주 등 고급 주류는 미리 구입해 두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부정·불법 청탁 사라질 것으로 기대” 학부모들의 관심은 공무원 행동강령이 김영란법과 통일될지 여부다. 현재 행동강령에서는 ‘스승의 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교사에게 선물은 일체 금지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경우, 즉 담임교사가 아닌 경우 학부모가 교사에게 5만원 이하의 선물을 할 수 있다. 용산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43)씨는 “요즘은 학년이 끝나면 아이의 평판을 다른 선생님들에게 잘 전해 달라고 담임교사에게 선물을 하는 추세인데 국민권익위에 문의해 보니 김영란법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불법이 아니다”며 “오히려 선물을 주는 법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행동강령과 법을 일치시킬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을 계기로 중장기적으로 부정·불법 청탁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는 한편 금액제한으로 저녁보다 점심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차미경 여성변호사협회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의 관행화된 청탁과 민원 문화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법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출범 진통...캡사이신 맞은 김태현 재단 이사장

    ‘화해·치유재단’ 출범 진통...캡사이신 맞은 김태현 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 “피해자 할머니 대부분 동의”…괴한이 뿌린 캡사이신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재단 출범에 반대하는 한 시민단체 회원이 김태현 재단 이사장에게 호신용 캡사이신을 뿌리는 등 출범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졌다. 정부는 피해자 대부분이 재단 설립에 찬성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피해자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단체가 재단 출범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해·치유 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순화동 사무실에서 이사회 첫 회의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전 11시 현판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사장은 재단 설립준비위원장으로 일한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사진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 준비위에 참여한 각계 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당연직 이사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재단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 선임도 검토할 방침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어떻게 지원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재단은 피해자 직접 수혜 사업과 추도를 위한 상징적 사업 등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되 직접 수혜 사업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일본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10억엔(약 107억원)으로 충당하지만 출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재단은 10억엔을 모두 피해자 지원에만 쓰기로 하고 임대료·인건비 등 부대비용은 별도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한 질문에 “합의 내용을 봐도 소녀상과 10억엔은 전혀 별개다. 소녀상과 연계해 10억엔이 오느냐 아니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방향에 대해 “재단 설립 목적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그 외의 목적이 아닌 곳에는 돈을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재단 명칭에 포함된 ‘화해’는 “할머니들과 역사의 화해도 되고 (재단에) 반대하는 분들과도 화해하는 것”이라며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저희가 성의를 다해 다가섰을 때 그분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용서가 화해까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은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간 합의의 결과다. 두 나라는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자금을 일괄 거출하기로 합의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정대협 등 시민단체들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합의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화해·치유 재단에 맞선 ‘정의기억재단’을 지난달 발족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재단은 피해자 대다수가 재단의 취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피해자 할머니 37명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들었다며 “반대하는 분이 많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언젠가는 저희와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신원 미상의 남성이 이동하던 김 이사장의 얼굴에 호신용 캡사이신을 뿌리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이사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현장에 함께 있다가 얼굴에 캡사이신을 맞은 여성가족부 직원 3명은 계속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남대문경찰서는 이 남성을 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정대협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재단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합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또 김 이사장이 재단 사무실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대학생 20여 명이 간담회장을 점거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재단 출범을 둘러싸고 시종 어수선한 상황이 전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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