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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우리집 사자들은 안물어요”…맹수사는 가정집 논란

    [여기는 남미] “우리집 사자들은 안물어요”…맹수사는 가정집 논란

    옆집에 맹수가 득실대는 집을 이웃으로 둔 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멕시코시티에서 맹수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동물보호대까지 출동했지만 주인이 당당하게 맹수등록증(?)을 내밀자 발걸음을 돌렸다. 맹수가 모여사는 곳은 멕시코시티의 한 2층집. 비좁진 않지만 맹수를 여럿 키우기에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집주인 오마르 로드리게스(48)는 이곳에서 백사자 3마리를 키운다. 사자들이 뛰어노는 곳은 평범한 옥상이다. 철장을 설치하긴 했지만 그다지 높아 보이진 않는다. 사자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동네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다. 이웃들은 최근 그를 신고했다. 위험한 맹수를 풀어놓은 주택이 있다는 말에 경찰과 동물보호대는 긴급 출동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태연하게 신고증서를 내밀었다. 당국의 허가를 받고 키우는 맹수라 문제가 없다는 그의 설명엔 거짓이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모두 적법하게 사들인 동물들"이라며 "이웃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사자들이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린 일도 없다"고 했다. 이 말도 모두 사실이었다. 경찰과 동물보호대는 허탈하게 돌아가야 했다. 소동이 벌어진 후 유명세를 타면서 로드리게스에겐 취재요청이 빗발쳤다. 로드리게스는 취재와 인터뷰를 거절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인터뷰에서 "맹수보다 위험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동물을 문제 삼는가"라고 반문하며 신고한 이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사자들끼리는 절대 싸우지 않고, 오히려 다른 동물을 도와주기도 한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로트와일러 종 반려견을 데리고 있는데 다른 개가 격하게 짖으며 공격을 하려 하자 사자들이 반려견을 보호하더란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맹수의 공격성은 주인에게 달려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먹이를 충분히 주면서 매일 사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 절대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사자 1마리가 닭고기 10kg를 먹는다"며 "배불리 먹이고 잘 놀아주면 사자는 진짜 좋은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상당한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그가 사자를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로드리게스는 "백사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라며 "종을 보호하는 게 첫째 목적"이라고 말했다. 언젠가 멸종할지도 모르는 사자들을 잘 키워 자식과 동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게 두 번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식들이 사자들 덕분에 동물에 대한 사랑을 매일 배우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진=푸블리메트로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폼페이오 불만 사실···미국식 욕설 없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나온 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식 욕설’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강경화 장관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9월 17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이례적으로 긴 시간인 40분간 통화한 데 이어 그날 오후에 다시 유선으로 대화하는 등 정상회담 전후로 빈번하게 소통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군사합의 관련 불만을 표출한 계기는 정상회담 개최 전의 통화로, 우리 정부로부터 사전에 합의 문안을 통보받고 나온 반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의가 있었다”며 “본인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한 데 대해서 제가 아는 한도 안에서 질문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하면서 미국식 욕설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한미 외교장관 통화 시 남북 군사합의서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격분해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오피니언 면에 실은 자사 해설자의 관련 기사에서 “남북 유화로 움직이는 한국에 폼페이오 장관이 격노하는 소동이 최근 있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며 지난달 하순 전화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원인이 지난달 18~19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나온 군사합의서에 있었다며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일 뿐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닛케이는 이어 “특히 미국 측이 화를 내는 것은 남북 경계선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해 버린 것”이라면서 “이것이 막히면 눈을 가린 것이나 같다”고 전했다.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의 관련 국회 답변이 있기 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힐난, 격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군사회담 등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 이행과정에서도 미국 측과 다층적, 다각적 협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5·24 조치 해제,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관계 부처가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 발 물러섰다. 강 장관은 “기록은 관계부처‘와’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집으로’ 돌아온 조선 마지막 내시의 그림

    ‘집으로’ 돌아온 조선 마지막 내시의 그림

    서울 종로구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로부터 송은 이병직(1896~1973)의 서화작품 8점을 기증받는다.구는 오는 13일 무계원에서 유 교수와 함께 송은 서화작품 기증식을 개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병직은 조선의 마지막 내시이자 당대를 대표하는 미술품 수집가로 이번 기증을 통해 작품들이 원래 있던 종로구 부암동 전통문화공간인 무계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실제로 이병직은 생전 익선동의 큰 한옥에서 거주했는데 이곳은 6·25전쟁 후 한정식 요정 ‘오진암’으로 바뀌었다. 구는 이 오진암을 부암동으로 옮겨 2014년 3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으로 되살려냈다. 대문과 기와, 서까래, 기둥 등에 오진암의 자재를 사용해 지었다. 유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10권 서울편에서 무계원과 오진암의 역사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며 이곳에 이병직의 작품이 단 하나도 걸려 있지 않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기증을 결심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그는 옥션 등을 통해 구입한 이병직의 작품을 종로구에 기증하며 무계원을 찾는 관광객 누구나 이 공간이 지닌 오랜 역사를 알 수 있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소동파의 적벽부 중 물각유주(物各有主·모든 물건에는 제각각 주인이 있다)는 말을 인용해 “평범한 물건도 자기 자리를 찾으면 귀해지는 법이다. 적어도 이병직 선생 작품 몇 점은 선생의 집으로 돌아가는 게 맞겠다고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계원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도시한옥 오진암을 민관이 뜻을 모아 재탄생시킨 곳”이라면서 “이런 의미 있는 공간에 오진암을 추억할 수 있는 이병직 선생의 작품까지 전시하게 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경찰·검찰·법원, 모두 남성 위주” 목소리 높인 여성들

    ‘구하라 사건’ 뒤 처벌 강화 목소리 더 커져 20대 남성, 비비탄 총으로 시위대 위협도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편파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지난 6일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제5차 편파 판결, 불법 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하고 사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19일 열린 1차 시위부터 8월 4일 4차까지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에 초점을 맞췄던 집회는 이번 5차부터 ‘편파 판결’로 방향을 틀었다. 경찰·검찰 수사뿐 아니라 법원 판결에도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다. 불편한 용기 측은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면서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호문에서는 여성에게 편파적인 판결을 했다고 지목된 제주·광주·울산지법 소속 판사 4명의 실명이 공개됐고, 시위대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개사한 ‘여성의 노래’를 부르며 “판사 듣고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연예인 구하라 관련 피켓도 눈에 띄었다. 폭행 혐의로 전 남자친구 최모씨를 맞고소한 구하라가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받았다며 최씨를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처벌 강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한 참가자는 붉은색 페인트로 최씨의 실명과 함께 ‘능지처참’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기도 했다. 시위에 앞서 온라인 카페에는 ‘최모씨와 같은 리벤지 포르노 협박범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구하라에 대해 2차 가해를 일으키는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지우기 운동도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문자 총공(총공격)’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법사위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에게 집단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자에는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20대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꺼내 BB탄을 수차례 발사하며 시위대를 위협하자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감염의 시작’부터 ‘신비아파트’까지… 롯데월드 핼러윈 축제 풍성

    ‘감염의 시작’부터 ‘신비아파트’까지… 롯데월드 핼러윈 축제 풍성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호러 할로윈’이 3회째를 맞아 새로운 시설과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7일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 7월 오프한 대형 헌티드 하우스 ‘스쿨 오브 더 데드’는 최근까지 4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핼러윈 축제 오픈과 동시에 새롭게 선보인 ‘감염의 시작’은 1만 2000명의 관람객을 맞았다. ‘감염의 시작’은 롯데월드를 덮친 좀비들에게 직원들이 쫓기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와 호러 연극이 더해진 관람형 라이드물이다. 오후 6시에 대규모 좀비떼가 출몰하는 매직 아일랜드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통제구역 M’, 신규 퍼포먼스 ‘자이언트 좀비 몹’ 등 좀비 캐릭터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핼러윈 축제의 또 다른 얼굴 ‘큐티 할로윈’도 올해 새롭게 보강한 콘텐츠로 다양한 연령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꼬마 유령 소탕 슈팅게임 ‘할로윈 유령 대소동’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핼러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퍼레이드 ‘로티스 할로윈 파티 퍼레이드’, 뮤지컬 쇼 ‘드라큐라의 사랑’ 등 공연과 ‘그럴싸진관 할로윈’ 기념사진 등도 재미를 더한다. 아울러 지난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 주말마다 총 열흘간 ‘신비아파트와 함께하는 롯데월드 할로윈 스탬프랠리’가 진행된다. 핼러윈 코스프레를 하고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하면 동반 1인까지 최대 약 47%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호러 분장을 미처 하지 못한 고객은 약 43% 우대 혜택이 적용되는 할로윈 메이크업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 수사 시작되자 전체 회의 처음 열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 수사 시작되자 전체 회의 처음 열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대책회의를 연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핵심 역할을 했던 집행위원들이 일부 위원들에 대해 말 맞추기 등 회유 목적으로 긴급 회의를 가진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비상 회의는 지난 5일 오전 11시 김진호 동물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유심천에서 열렸다. 오후 2시 40분까지 집행위원들간에 오랜 시간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순천경찰서의 수사 착수가 알려지자 올해 처음 열린 전체 회의다. 올해 동물영화제가 지난 8월 이미 끝났고 45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개최된 것이어서 명분쌓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집행위원 22명중 12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 인건비 수천만원을 받은 일부 위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거센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 반응은 양분됐다. 올해 위원도 아닌데 왜 참석하냐며 불참 통보를 하면서 언짢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고, 왜 내이름을 도용했냐며 반발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회의에서는 집행부의 상황 보고와 사과, 위원들의 각종 문제점 제기와 항의 등 어수선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름이 명시된 일부 위원들은 “수사를 받는다고 하니까 합리화할 의도로 회의를 가진게 아니냐”, “우리는 법적 책임을 못진다. 너희가 알아서 하라” 등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위원들은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집행위원으로 올린 일과 1억이 넘는 거금을 쓰면서 보고회 한번도 없이 사용한 부분에 대해 집단으로 항의를 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관련 집행위원회 총괄 감독을 맡고 있는 김모(52)씨는 “지난해 사업을 못해 위원들 임기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못해 사죄드린다”고 해명했다.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2명의 위원 임기가 끝났는데도 올해 1억 3000만원의 기부금을 수령하면서 이들 위원 명단을 고스란히 사용했다. 경찰은 기부금을 받으면서 활동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집행위원으로 기재한 경위 등 문서위조와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편파 판결·몰카 규탄’ 5차 시위…주최 측 “6만명 참가”

    ‘편파 판결·몰카 규탄’ 5차 시위…주최 측 “6만명 참가”

    불법촬영(몰카) 범죄를 규탄하고 법원이 남성에게 유리한 판결을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6일 서울 도심에서 5번째 시위를 열었다.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편파 판결·불법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6만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1~4차 집회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이름으로 열린 것과 달리 이날 5차 집회의 명칭은 ‘편파 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로 변경됐다. ‘불편한 용기’는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어째서 남성 가해자에게만 감정이입을 하는가”라며 “여성은 남성들의 유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 대다수가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가해자 편 사법부도 가해자다”, “편파 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여자라서 실형 선고, 남자니까 집행유예’, ‘안희정 유죄 사법정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경찰대 여성 비율 90%’, ‘헌법재판관 여성 임명’, ‘여성 장관 100% 임명’ 등을 요구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등에게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문자 총공’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낼 것을 참가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일부 남성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시위가 열린 도로 인근에 있으면서 주최 측과 마찰을 빚거나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들이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지, 본인을 촬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시위 장소 출입을 막았다. 시위 도중 인도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꺼내 들면서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인근 파출소로 이 남성을 임의동행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60점이면 어때

    [황성기 칼럼] 한·일 60점이면 어때

    지난 6월 시작해 8월 말 끝난 ‘프로듀스 48’은 한국, 일본의 아이돌 연습생이 겨룬 생방송 오디션 TV 프로그램이다. 음악 전문 케이블인데도 최고 시청률 3.1%를 기록할 만큼 10~20대의 인기를 모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들이 우리말과 일본어로 노래하는 장면만이 아니었다. 90여명을 12명으로 압축하면서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사람이 있으면 탈락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국적과 경쟁 관계를 초월해 서로의 모국어로 기쁨과 안타까움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김대중·오부치 21세기 파트너십 선언’이 없었더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했을 프로그램이라 감회가 새로웠다.1998년 10월 8일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 선언은 정체돼 있던 한·일 관계를 몇 단계 끌어올렸다. 빗발치는 비판에도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한 김 대통령의 결단은 몇 년 뒤 역설적으로 일본의 한류 붐을 일으킨다. 외교부조차 국민 여론을 의식했던 당시의 대중문화 개방 반대는 돌이켜보면 우리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일본을 과대평가한 씁쓸한 소동이었다. 한·일 관계를 20년간 지켜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일 관계를 그래프로 그리면 최고점이 선언을 발표한 1998년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김 전 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일본인의 찬사를 받았다. 오부치 전 총리도 식민지 지배를 겸허히 사죄하는 말을 선언에 담아 한국민의 호평을 얻었다. 그때를 100점으로 치면 지금 한·일의 ‘정치적 관계’는 60점 정도다. 김대중(1924년생), 오부치(1937년생)는 우리로 치면 해방 전, 일본으로 치면 전전(戰前) 세대다.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고, 역사에 대한 일본의 부채의식도 존재했다. 해방 이후, 전후 세대인 문재인(1953년생), 아베(1954년생) 시대의 한·일이 좋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일본 교토의 사립 명문 리쓰메이칸대학이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푸시의 산 중턱에 2000년 설립한 APU(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에는 개교 첫해부터 한국 고등학교 출신 85명이 들어갔다. 90개국에서 학생이 몰리는데 올해 한국 출신 신입생은 정원 1260명의 10% 가까운 120명이었다. 내년 한국인 유학생 누계가 2000명을 돌파한다. 이 학교를 나온 한국인의 절반은 일본에서 취업·진학하고 나머지는 귀국하거나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으로 진출한다. 지금은 우리 고등학생이 유학하고 싶은 일본 대학의 상위 반열에 올랐다. 얼마 전 서울에 온 데구치 하루아키 APU 총장은 “전 세계에서 인재를 모아 가르쳐 전 세계로 내보자는 설립 이념에 따라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APU가 일본에서 한국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면, 프로듀스 48은 일본인 연습생을 한국에서 키운다. 샤이니의 열성 팬으로 7년간 한 해 4차례씩 서울을 찾는 50대 일본 여성, 방탄소년단을 좋아해 서울에 오는 일본 여대생, 트와이스에 빠져 도쿄의 코리아타운까지 어머니와 함께 왕복 7시간 걸려 다니는 일본의 지방 초등학생. 모두 지인의 부인, 딸, 친척의 얘기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전 주한일본대사의 혐한 책이 팔리는가 하면, 한편에선 한국인이 되고 싶어 하는 젊은 남녀들이 존재하는 일본이다. 한국은 어떤가. 취업 지옥을 벗어나 일본에서 직장을 잡은 한국 청년이 지난해 2만명을 넘어섰다. 맛집, 가볼 만한 곳을 찾아 툭하면 일본을 찾는 사람이 올해 750만명을 넘을 거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잘하는 일이다. 사람과 돈, 물건이 이렇게 오가는 요즘 정부 주도로 사이좋게 지내자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욱일기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일의 21세기 기초를 다진 ‘1998년 정신’을 늘 되새기길 바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년 전 일본 국회에서 했던 연설의 일부다. “한·일이 불행했던 것은 400년 전 일본이 침략한 7년간과 식민지배 35년간입니다.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중략)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핵심은 과거를 직시한 미래지향적 관계다.
  • [사설] 유은혜 부총리, 총선 불출마 약속이라도 하라

    말 많고 탈 많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국회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최종 불발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은 직권으로 임명을 결재했다. 유 부총리의 도덕성 시비를 의식해서인지 청와대는 “인사청문회에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며 “(임명 반대가) 국민 다수의 여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라리 침묵이 나을 뻔했다. 군색한 해명에 수긍할 국민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유 부총리는 후보자로 지명된 지 무려 33일 만에 임명됐다. 현역 의원이라면 웬만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의원 불패신화’도 안 통했을 만큼 흠결이 많았다. 위장전입에서부터 아들의 병역 기피, 사무실 불법 임대와 월세 대납, 후원자 시의원 공천 등 치명적인 의혹이 자고 나면 하나씩 불거졌다. 야당의 반발로 정국이 경색되는 문제와는 별개로 유 부총리의 임명으로 교육 현장의 걱정이 적지 않다. 교육행정 경험이 없는 데다 잡음 많기로 소문난 교육부의 정책 난맥을 어떻게 풀어 갈지 우려하는 탓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1년짜리 장관’이라는 꼬리표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맹공을 받으면서도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현역 의원인 그가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한다면 장관 재임 기간은 1년 남짓이다. 온갖 소동 끝에 취임하고도 1년여 만에 물러난다면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의 혼돈은 어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다. 유치원 방과후 영어 금지, 고교학점제, 내신 절대평가 여부 등 교육 현장이 목을 빼고 처분을 기다리는 현안들이 산적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어린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학생들 눈을 떳떳하게 쳐다볼 수 있으려면 지금이라도 유 부총리는 총선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도리다.
  • 대구 ‘親 펫시티’ 한걸음

    ‘제13회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가 대구에서 개최된다. 대구시는 한국 동물병원협회와 대구시수의사회 등으로 구성된 대회 유치단이 참석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태 소동물수의사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구 유치가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 대회는 소속 수의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동물 복지증진 등을 위해 매년 열린다. 대구 대회에는 20개국 1000여명을 포함, 모두 3000여명의 수의사가 참가한다. 시는 대회 개최로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등 친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대구는 지난해 아시아 수의전문가회의, 올해는 영남수의사콘퍼런스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매년 대구펫쇼를 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대구가 반려동물 친화 도시이자 국제회의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참가자들이 대구 시민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나누고 지역의 문화유산도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중국 여기자 홍콩 인권운동가 구타해 영국서 체포

    중국 여기자 홍콩 인권운동가 구타해 영국서 체포

    “나는 현재 중국의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중국에 관해서는 우호적 입장이다. 중국과 영국이 함께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다. (홍콩 인권운동가)” “당신은 거짓말쟁이에 중국을 분리하려는 반(反)중국인이다. 심지어 중국인도 아니지 않나. 나머지도 모두 반역자들이다. (중국 관영언론 기자)” 중국 관영매체인 중앙(CC)TV 특파원이 주재국인 영국에서 열린 홍콩 독립활동 행사장에서 취재 도중 주최 측과 언쟁을 벌인 끝에 체포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CCTV 영국 특파원인 쿵린린(孔琳琳·48)이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가 버밍엄에서 개최하는 홍콩 독립활동 행사에 참석해 발언 내용과 관련해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쿵 기자는 행사장을 떠나달라고 요구하는 자원봉사자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리며 소동을 벌인 끝에 영국 경찰에 의해 체포됐고 곧바로 풀려났다. 쿵 기자는 “이것이 영국의 민주주의냐?”라며 격렬하게 항의를 벌였고 폭행피해자인 자원봉사자를 ‘홍콩의 꼭두각시’라 부르며 모욕했다.쿵 기자가 소속된 CCTV 대변인은 “영국에서 중국 언론인의 합법적인 권리인 언론의 자유를 폭력적으로 침해받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영국 중국대사관도 “주영국 대사관의 엄중한 교섭과 여론의 압박으로 영국 경찰은 쿵린린을 곧바로 석방했다”면서 “변호사에 따르면 쿵린린은 ‘혐의 없음’으로 풀려 났고 그의 행위는 정당했지만 주최 측은 명백히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런던 주재 홍콩 인권단체인 ‘홍콩워치’와 영국 보수당이 함께 연 것으로 CCTV 여기자가 반발한 발언을 한 인권운동가는 베네딕트 로저스 홍콩워치 공동설립자이자 부회장이었다. 로저스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홍콩 입국이 금지됐다. 로저스가 언급한 일국양제는 홍콩이 중국에 1997년 반환된 뒤 2047년까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한 제도를 가리킨다. 하지만 홍콩워치와 같은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홍콩인들의 자유와 자치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 ‘말잔치’에 美 구글 ‘실검 1위’ 된 마이클 필스버리

    트럼프 ‘말잔치’에 美 구글 ‘실검 1위’ 된 마이클 필스버리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거침없고 공격적인 언사가 쏟아졌지만 정작 구글 검색창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따로 있었다. 전직 국방부 관료이자 2015년 출간된 ‘중국 2049: 100년의 마라톤’의 저자 마이클 필스버리다. 현재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으로 트럼프 정권 인수위 자문을 지낸 인물이다. 2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중국에 대한 권위자’라고 지칭하자 구글 검색창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을 시청하던 대중들이 한꺼번에 검색 엔진에 몰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스버리를 찾아나섰다는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필스버리가 누구인지 묻는 트윗이 폭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권위자인 필스버리가 말하길 중국은 나와 나의 명석한 두뇌에 경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보수매체인 폭스뉴스 시사프로에 출연한 필스버리가 진행자 터커 카슨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고위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에 비해 똑똑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25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 일색인 연설이 청중들의 비웃음을 샀다. 전날에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셀프 홍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내 중국 전문가로 손꼽히는 필스버리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이기도 한 그는 당시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똑똑하다. 중국과 3차원 체스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후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매체에서 트럼프 조언자라고 부르기 시작한 필스버리는 1970년대 랜드연구소 시절 중국과 정보, 군사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채택한 레이건, 조지 H 부시(아버지) 행정부의 국방부에서 일했다. 그는 저서에서 2049년 건국 100년을 맞아 세계 최강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의 패권 전략을 다뤘다. 필스버리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목표가 “미국 주도의 경제, 지정학적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런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전략에 반영돼 있다.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역시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발행부수 1만 6800부에 지나지 않은 월간지 ‘신초 45’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국회의원의 혐오성 기고를 싣고는, 쏟아지는 세간의 거센 비판에 굴하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는지 ‘신초 45’는 두달 뒤 발매된 10월호(9월 18일 발매)에 그 국회의원과 주장을 옹호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하지만 ‘신초 45’는 두달 전 비판의 몇 배를 넘는 ‘쓰나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은 맹렬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휴간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신초 45 사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이번 소동은 쇠락해 가는 종이 매체의 단말마적인 폭주, 소수자·약자를 대하는 주류 사회의 오만, 그럼에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는 건강한 지식인의 당당한 대응이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일본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차별을 주장한 친 아베 의원의 기고가 발단 ‘신초 45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발단은 ‘신초 45’가 지난 8월호에 스기타 미오(51·자민당 소속) 중의원의원의 ‘LGBT에 대한 지원,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데 있다. 이 기고에서 스기타 의원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 LGBT에게는 생산성이 없다”, “LGBT에 대한 대우가 너무 지나치다”, “LGBT에 대한 세금 투입을 줄여야 한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폈다. 소수의 극우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나치의 우생(優生) 사상 같다’며 대부분은 비판하는 대열에 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일본식 조어다. 여기에는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로 한국에도 ‘일식’(日蝕)을 비롯한 수십권이 번역돼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독자로서, 신초샤의 책으로 내 인생은 바뀌었고, 소설가로서 데뷔해 대표작도 (신초샤에서) 썼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애의 마음을 갖고 있는 출판사이다. 일개 잡지라고는 하지만 왜 저런 저열한 차별에 가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이 ‘신초 45’ 7월호가 나온 직후인 7월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이례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무려 5000명이었다. 집회 문화가 소규모화한 일본에서는 놀라운 숫자다.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꼴보(꼴통 보수)·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한 잡지에 단골로 기고하는 우익계 의원의 일탈로 간주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신초 45’ 편집장은 부수의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는 잡지의 판매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여겼는지 7명의 울트라 우익 논객을 긁어 모아 이들에게 스기타 의원을 옹호하는 기획을 꾸려 10월호를 발매했다. 기획의 타이틀도 ‘그렇게 이상한가, 스기타 미오 논문’이다.마치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거는 듯한 도전적인 이 기획에 등장하는 필자들은 장년층 이상의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이론’(正論), ‘월간 Will’, ‘월간 Hanada’ 같은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오가와 에이타로라는 문예평론가의 글은 ‘신초 45’를 지켜보고 있던 일본 지식인들의 역린을 건드린다. 오가와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유지의 모임’을 만드는 등 아베 총리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승객이 가득한 전철을 탔을 때 여자의 냄새를 맡는다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마는, 그런 치한 증후군 남자의 고생이야말로 지극히 뿌리가 깊을 것이다. 재범을 일삼는 것은 제어불가능한 뇌에서 유래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치한)이 만질 권리를 사회는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하는 여자의 충격을 생각하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LGBT님이 논란의 큰 길을 걷고 있는 풍경은 나에겐 죽을 만큼 충격이다” 출판 침체 속 극우노선 편승한 ‘신초 45’의 잘못된 선택 스기타를 옹호한다고 쓴 변태적이고 해괴한 글이 사태를 지켜보다 참다 못한 지식인의 집단적 분노를 사고, 여러 매체에 항의성·비판성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신초 45 사태’로 비화하게 된다. 거기에는 ‘신초 45’를 발행하는 출판 노포(老鋪) 신초샤(新潮社)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하나인 ‘신초샤 출판부 문예’가 ‘신초 45’의 기획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다. 이어 이와나미 서점 등 경쟁 출판사에서 응원의 글을 트윗하면서 비난의 쓰나미는 일파만파로 신초샤를 덮치게 된다. 신초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간판에 낙서를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결국 발매 이틀 뒤인 9월 21일 신초샤는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명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편견과 인식부족에 가득찬 표현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사죄의 문구 하나 없어 역효과만 낳는다. 결국 이 성명으로는 분노의 불길이 잡히지 않자 25일 신초샤는 ‘신초 45’의 휴간과 함께 사장과 관련 임원의 10%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내놓는다. 신초샤는 1896년 설립된 이후 문예지와 단행본, 문고본을 등을 출판하면서 일본 문예를 이끈 역사, 전통을 자부하는 대형 출판사다. ‘신초 45’는 45세 이상의 중년을 타깃으로 1982년 창간했다. 논픽션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게재하면서 한때는 논픽션을 쓰는 저널리스트에게 ‘동경의 월간지’였다. 그러나 36년만에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기약없는 휴간이란 대참사를 자초했다. ‘양심에 반하는 출판은 죽어서도 하지 않을 일’이라는 설립자의 모토를 근간으로 122년 이어온 신초샤에서 왜 이런 ‘자폭’ 사태가 일어났는지 철저한 자체 검증을 기대한다. 자폭 원인은 몇 가지 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초 45’가 종이매체의 전반적인 축소 경향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내 출판물 추정판매금액은 1조 3700억엔(13조 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1996년의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잡지는 20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는 생존을 모색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 일정한 세를 얻고 있는 애국주의적 극우 성향 잡지의 ‘꼴보 노선’에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다. ‘신초 45’가 올들어 특집을 꾸민 타이틀을 보자. 2월호는 ‘반(反) 아베 병에 붙이는 약, 3월호 ‘비상식 국가 한국’, 4월호 ‘아사히신문이라는 병’, 7월호 ‘이런 야당은 방해일 뿐’ 등의 제목에서 보듯, 아베 총리를 반대하는 세력과 아베 비판의 선봉인 아사히신문을 두들기고, 반한(反韓)·반중(反中) 감정을 부추기는 꼴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셋째, ‘자폭’의 보턴을 누른 10월호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끌어들였다. 신초샤 내부에서 편집장의 재량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편집 방침을 용인했는지, 체크 기능은 살아있었는지는 향후 신초샤가 검증해서 세상에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비판 속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 주장 눈길 지식인들의 ‘신초 45’ 비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기고한 ‘신초 45는 왜 불타는 길을 폭주했는가’라는 글이다. 그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가 이렇게 활활 타오른 것은 “총리 안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해 보자. “아베 총리가 총애하는 여성 의원인 스기타는 여러 곳에서 총리의 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총리의 얼굴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베 총리가 그런 것(성적 소수자 혐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과잉반응한 것이다. (중략) 자민당의 반응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둔중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 정도 발언으로 엄살은…’이라며 옹호한 것은 ‘총리 안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중략)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이다. 반발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차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게재 책임이나 출판인의 양심과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찜찜한 ‘생산성 차별 스토리’의 배후에 일관해서 총리의 의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초 45 사태’라는 선을 잇는 점의 하나가 아베 총리라는 추론은 대단히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이번 사태가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소수자·약자에 대한 주류 사회 특히 현 집권세력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깊다. 아쉬운 것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온 주인공 스기타 미오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정치인 실격이 아닐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지각했지만 비행기 타야겠다” 활주로 내달린 아일랜드 청년

    “지각했지만 비행기 타야겠다” 활주로 내달린 아일랜드 청년

    아일랜드의 23세 청년이 더블린 공항의 여객기 탑승 수속에 지각했다가 계류장에서 활주로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쫓아가는 활극을 벌였다. 패트릭 케호는 27일(현지시간) 아침 7시 가량 터미널 청사 문을 파손하고 청사 밖으로 나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향해 떠나는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향해 달려가며 기장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현지 RT 방송에 그가 팔 아래 여행가방을 낀 채 “매우 결단에 차” 달려갔다고 전했다. 케호는 이날 아침 더블린 형사법원에 출두해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200파운드(약 29만원)를 공탁하고 풀려났다. 그는 11월 8일 정식 재판을 받기 위해 출두하게 된다. 그는 법정을 나오며 취재진을 향해 여행가방을 흔들며 경찰이 자신에게 과도한 완력을 사용했다고 절규했다. 이 과정에 옷이 흘러내려 뒤쪽 신체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런 소동 탓에 해당 여객기는 21분 정도 출발이 지연됐지만 암스테르담에는 정시에 도착한 것으로 보도됐다. 공항 대변인은 성명을 내 “남성 한 분과 여성 한 분이 오늘 아침 암스테르담행 라이언에어 항공편 수속이 마감된 뒤 보딩 게이트에 도착했다. 그들은 스태프들과 입씨름을 벌였고 남성 고객이 점점 과격해졌다. 그는 문을 부수고 비행기를 잡아 타려고 했다. 활주로로 이어지는 포장로까지 다다랐고 손짓으로 비행기를 세우려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루스벨트가 살리고 카터가 되살린 정신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루스벨트가 살리고 카터가 되살린 정신

    ‘1차세계대전 발발’ 독일에 대한 반감 군중들 거센 분노에 금주법 만들어져 밀주에 마피아까지 판치는 결과 초래 카터, 홈브루잉 허용에 ‘맥주 르네상스’미국은 전 세계에서 ‘크래프트 정신’이 살아 있는 양조장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미 전역의 크래프트 양조장은 6000개가 넘고, 이들은 전 세계 크래프트 맥주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보통 ‘맥주 강국’ 하면 독일,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이 떠오르지만, 다양하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대표되는 크래프트 맥주에 한해선 미국을 따라올 국가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미국이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과거 지독한 ‘맥주 암흑기’를 거쳤습니다. 때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19년 1월 16일, 미국 의회에서 알코올 함량 0.5% 이상의 음료를 제조, 운송, 판매하는 것을 일절 금지하는 금주법이 통과됐습니다. 미국처럼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 중요시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법이 생겨난 걸까요. 미국에선 1800년대 후반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금주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대부분 종교적인 믿음이 굳건한 사람들이었지만, 만취해 소동을 일으키는 남성 취객들에게 질려 분노에 찬 여성도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캠페인 지지자의 60%는 여성이었습니다. 이들의 금주 운동에 힘이 실린 건 제1차세계대전이 벌어진 직후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에 대한 반감이 퍼져 있었는데, 마침 미국의 독일계 이민자들 가운데 맥주 양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늘날 세계최대맥주회사로 성장한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설립자 안호이저 부시입니다. 주류 업계에 종사하는 독일계 이민자들은 곧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금주 운동은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의회에서 금주법안이 통과되기에 이릅니다.그러나 미국인이 금주법이 ‘말도 안 되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법이 지켜지기는커녕 각종 밀주가 성행하면서 마피아가 판을 쳤으며 제대로 단속할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아 불법 거래에 뇌물이 오고 갔습니다. 술을 구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메틸알코올을 마시고 죽어갔죠. 금주법 이전엔 집집마다 다양한 맥주를 빚어 마셔온 ‘가양주 문화’가 있었지만, 이런 전통도 이 시기에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마침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금주법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폐해는 이미 너무 컸습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었던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는 모두 사라졌고, 냉장시설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팔아 암흑기를 버텨낸 대규모 양조장만 살아남았습니다. 1914년 1345개에 달했던 미국 전역의 양조장은 1970년대 44개로 움츠러들었습니다. 대규모 양조장들이 원가 절감과 대량 생산에 유리한 라거 맥주 생산에 집중한 결과 미국인들은 수십 년간 버드와이저 스타일의 가벼운 라거 맥주만을 마셔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시 불법이었던 홈브루잉(자가양조)을 몰래 하면서 맛있는 맥주에 대한 욕구를 채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1978년, 지미 카터 정부는 홈브루잉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가정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합법적으로 홈브루잉을 즐길 수 있게 되자 가양주 문화가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행이었던 히피 문화의 영향으로 청년 세대가 독특하고 다양한 맥주를 찾는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개성 있는 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생겨났고, 인기를 얻어갔습니다. 크래프트맥주라는 말도 이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양조사들은 금주법 기간 동안 사장된 다양하고 독특한 맥주 레시피를 다시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부재료를 넣어 기존에 없던 맥주 스타일을 창조해 냈죠. 이는 라거 일색이었던 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킵니다. 임페리얼 인디안페일에일(IPA), 블랙 IPA, 아메리칸 와일드에일 등 미국 특유의 독특한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다양성과 독특함은 곧 전 세계 맥주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2000년대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퍼져 이제는 유럽, 남미, 아시아 어느 국가를 가도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2010년대 이후 크래프트 맥주가 알려지면서 맥주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존중되는 최근의 소비시장에서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하늘서 달걀만한 우박이 와르르…우루과이 피해속출

    [여기는 남미] 하늘서 달걀만한 우박이 와르르…우루과이 피해속출

    남미 우루과이에 초대형 우박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22일 오후 5시쯤(현지시간). 우루과이 기상청이 폭우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주민들은 미리 대비를 했지만 워낙 큰 우박이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에서 큰 피해가 났다. 현지 언론은 "거리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이 줄줄이 파손되고 허름한 가옥에선 지붕에 숭숭 구멍이 뚫리기고 했다"고 보도했다. 가로수가 입은 피해도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은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 우루과이 프로축구 나시오날과 리베르풀의 경기가 열리고 있던 벨베데레 축구장에선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되고 선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우박이 그친 후 몬테비데오의 주민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 우박의 크기는 깜짝 놀랄 만큼 컸다. 한 주민은 "집에 달걀만큼 큰 우박이 떨어지면서 창고를 덮은 플라스틱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출고된 지 겨우 1주일 된 자동차가 완전히 곰보가 됐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현지 언론은 "몬테비데오에 떨어진 우박이 보통 달걀이나 골프공만큼 컸다"며서 "철저하게 대비한 주민들도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우루과이 기상청은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상조건이 바뀌면 바로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진=엘로세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류 첫 우주 살인미수 사건?…‘마녀 사냥’ 비화된 우주정거장 ‘구멍 미스터리’

    인류 첫 우주 살인미수 사건?…‘마녀 사냥’ 비화된 우주정거장 ‘구멍 미스터리’

    지난 8월 28일 다국적 우주인 6명이 체류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6월 도킹해 ISS와 연결돼 있던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09’ 내부에 직경 2㎜ 크기의 구멍 2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우주인들은 ISS 내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포착하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6명의 우주인이 ISS 내부의 산소 유출지점을 수색하다 도킹된 우주선에서 작은 구멍들을 찾아냈다. ISS 내부 공기는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처음 구멍을 발견한 우주인이 재빨리 손가락으로 막았다. 영국 가디언은 문제의 구멍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ISS 내부 산소 수치가 수십일 내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주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러시아 매체 스푸트닉 인터내셔널은 최근 “이 미스터리한 구멍에서 어떤 침입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소유스 러시아 우주인 2명이 오는 11월 5일 우주 공간으로 나가 우주선의 외벽 차단 덮개를 열고 구멍을 직접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멍이 발견된 초기에는 소형 유성체에서 떨어져 나온 운석 충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내부에서 구멍이 뚤렸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러 양국 지상관제소가 정밀한 원인 규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사장 드리트리 로고진은 지난 3일 외부 영향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선 내부에서 영향이 가해진 사실이 명백하다”며 “구멍의 내부 표면에 드릴이 비켜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 확정되면서 구멍의 원인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첫 번째는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어 선체를 훼손했을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지구에서 우주선이 조립 제작되는 과정에서 작업 실수로 구멍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구멍 발견 후 ISS 우주인들 간 낯을 붉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ISS 사령관을 맡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앤드루 퓨스텔이 반대하는 데도 밀폐접착제와 덕트 테이프 등으로 구멍을 때워 버린 것이다.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의 국적은 러시아 2명, 미국 3명, 독일 1명이다. 러시아 우주인들이 일종의 항명 행위를 한 것으로도 볼수 있지만 임시적인 봉합 조치로 공기 유출은 일단 차단됐다. 하지만 이 사태는 지구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마찰로 비화됐다. 자국 우주선이 훼손된 상황에 처한 러시아 당국은 미 우주인들이 고의로 구멍을 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자국 언론에 흘렸다.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12일 러시아연방우주공사 특별위원회가 미 우주인들이 질환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동료 우주인을 지구로 조기에 귀환시키기 위해 드릴로 구멍을 냈다는 추측을 유력한 가설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주선에 난 구멍이 지구에 귀환하는 과정에서 대기권에 진입하면 증거가 남지 않는 ‘완전범죄’가 된다는 설명까지 곁들여졌다. 러시아 매체 기사는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았다. 드디어 범인을 찾기 위한 우주에서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돌았고, 우주 공간에서 우호적으로 협력해온 미·러 관계가 결정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러시아 부총리가 “성급한 결론은 위험하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고, 러시아연방우주공사도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ISS 내부에서 함께 생활해온 우주인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넘어 서로를 의심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ISS 사령관 앤드루 퓨스텔은 미 ABC방송과의 우주 인터뷰에서 “우리 승무원은 (이번 구멍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러시아측 주장은) 완전히 모욕적이고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퓨스텔 사령관은 미·러 양국이 지상관제소에서 하루 빨리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밀폐된 우주선 내부에서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우주인들에게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위협이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정신적 육체적 시련이었다. 더구나 구멍이 발견된 소유스 우주선은 2011년 나사 우주왕복선 ‘스페이스 셔틀’이 퇴역한 후 유일하게 남은 우주인들의 지구 귀환선이었다. 우주선 구멍 의혹이 범죄 사건으로 비화되자 미·러 양국 우주 수장이 직접 봉합에 나섰다.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과 드리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사장은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어떤 예단이나 설명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4일에는 우주선 벽 내부에서 또 다른 드릴 흔적이 발견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릴 흔적은 우주선의 거주 캡슐 내부 벽뿐 아니라 외부에서 우주선을 감싸는 선체 벽 중간의 운석 방어막에서도 천공이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구멍이 새로운 흔적이 아닌 앞서 발견된 구멍이 벽 중간에서 뚫리다 멈춘 ‘내부 천공’의 흔적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흔적으로 볼 때 ‘소유스 MS-09’가 지상에서 조립·제작 또는 시험·점검되는 과정에서 구멍이 발생했고 밀폐제가 우주에서 녹으면서 공기 유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우주인 가운데 누군가 고의로 구멍을 뚫었다면 ISS 내부 공기가 급속히 유출되는 게 논리적인데 실제로는 내부 압력 강하가 서서히 진행됐다는 점에서 우주 공간에서 뚫어진 ‘고의적 구멍’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수집되는 증거만으로는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상황이다. 소유스를 제작한 러시아 우주개발기업 에네르기아 측은 최근 우주선 제작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 오류’들이나 결함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에네르기아 측은 “어떤 이유로 구멍이 발생한 것인지, 혹은 누가 만든 것인지 전혀 판정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러시아 우주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러 우주 수장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우주인들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ISS와 이에 도킹한 우주선의 안전한 운영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양국 우주 당국은 최종 결론을 발표할 때까지는 정밀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SS에 탑승한 우주인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인 선체 훼손, 즉 범죄 가능성도 여전히 ‘경우의 수’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표류하는 흑산도공항 건설…국립공원위원회 파행

    찬반 논란이 치열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표류하게 됐다. 정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실에서 제124차 국립공원위원회(공원위)를 열어 ‘흑산공항 신설 관련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 심의에 나섰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채 8시간 넘게 파행을 빚었다. 그동안 심의가 연기되면서 이날 결과가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사업자인 국토교통부가 심의 연기를 요청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심의 연기 여부를 놓고 위원들간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전남 신안군 관계자들이 “회의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회가 이어지면서 위원장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이 감금됐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신안군 공무원들과 민간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앞서 7월 20일 열린 제123차 공원위는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자 공론화 과정을 거쳐 9월 공원위에서 심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항 건설에 따른 국립공원의 가치 훼손 수용 여부, 항공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주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거쳤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흑산공항은 2011년 10월 이명박 정부에서 자연공원법시행령 개정으로 공원 안에 허용되는 ‘공원시설’에 ‘소규모 공항’이 추가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전남 신안 흑산도 예리 일원 68만 3000㎡에 1.2㎞ 활주로를 건설해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소형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비 1833억원을 투입해 2021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입지·생태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국토부는 2016년 11월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공원위에 제출했지만 ‘철새 보호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2017년 7월 보완계획서는 ‘항공기 조류 출동 방지대책 등을 강구하라’며 재보완 지적을 받은 뒤 지난 2월 전문가 대책 등을 담은 세번째 변경안을 제출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섬 주민과 관광객 교통편의 개선이 기대된다.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흑산도 주민의 교통 기본권과 응급상황 등 생존권 보장, 낙후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공항 건설로 인한 국립공원 훼손과 예산을 낭비를 지적하며 사업 백지화를 주장한다. 흑산도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보존이 필요하고, 조류 충돌 등 항공사고 우려 및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회서 ‘원전 백지화’ 철회 요구하며 자해 소동

    19일 국회에서 한 60대가 원전 백지화 철회를 요구하며 자해 소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 22분쯤 조모(65·여)씨는 국회의사당 후문 안내실 앞에서 기습 피켓시위를 벌이며 커터칼로 자해를 시도했다. 국회 안전상황실 근무자가 현장으로 달려가 조씨의 자해 시도를 막고 커터칼을 회수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조씨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조씨를 입건했다. 조씨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천지원전 백지화’ 철회 없는 탈원전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앞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를 벌여 왔다. 이들은 정부의 경북 영덕 천지원전 건설 계획 백지화 조치에 반대하며 영덕군민 등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구하라-남자친구 폭행 사건 후 영상 공개 “담배 피우면서...”

    구하라-남자친구 폭행 사건 후 영상 공개 “담배 피우면서...”

    가수 구하라와 남자친구 폭행 사건이 발생한 당시 영상이 담긴 CCTV가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SBS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구하라 자택 CC(폐쇄회로)TV를 단독 입수, 싸움이 있었던 지난 13일 두 사람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13일 새벽 1시 20분부터 촬영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구하라 전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A 씨는 이날 새벽 1시 20분쯤 구하라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A 씨는 엘리베이터 거울로 얼굴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있다. 이후 A 씨는 다시 구하라 집으로 올라가 본인이 동행했다고 주장한 대로 후배로 보이는 남성과 짐을 챙겨 나왔다. 구하라 역시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구하라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 상태에서 거울을 보며 얼굴과 목 등에 난 상처를 살피는 모습이다. A 씨가 엘리베이터에 타자, 구하라는 등을 돌렸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A 씨는 내부에서 담배를 피우며 거울을 보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지하주차장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 듯 보인다. A 씨는 챙긴 짐을 가지고 차를 타고 떠났다. CCTV 영상이 촬영된 시간을 살펴보면 A 씨는 차에 탄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디스패치에 제보 연락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A 씨는 이로부터 약 2시간 뒤인 새벽 3시 20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구하라와 A 씨는 17일과 18일 각자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구하라는 경찰 조사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 소동을 끝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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