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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술과 피부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 들뜬 세밑 기분에 한잔 두잔 마시다 보면 피부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과음한 다음 날, 얼굴이 푸석푸석하다고 느낀 사람이 많다. 문제는 술이다. 술은 몸 곳곳을 병들게 한다. 알코올은 분해되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을 고갈시키고,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을 촉진해 피부의 신진대사를 방해한다. 음주 후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뾰루지 등 피부트러블이 잘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알코올은 분해 과정에서 유해산소인 라디칼을 만들고, 이 라디칼을 억제하는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의 합성을 줄여 자외선 및 유해물질로부터의 피부 방어기능을 약화시킨다. 이 때문에 피부 탄력이 줄고 잔주름과 기미가 늘어난다. 여드름 등 염증을 악화시키는가 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부추기는 것도 알코올이다. 따라서 과음 후에는 항산화제인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귤이나 레몬 등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섭취를 늘리거나 레몬차·유자차도 좋다. 또 충분한 물과 함께 술을 마시면 피부의 탈수를 완화할 수 있다. 음주 후 피로감 때문에 세안하지 않고 자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피부를 위해서라면 피곤하더라도 꼼꼼한 이중 세안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시트마스크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음주 후에 뾰루지나 여드름이 악화되었다면 억지로 짜지 말고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되 증상이 심하면 피부과를 찾아 아이솔라즈 등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는 피부의 모세혈관을 비가역적으로 확장시켜 모세혈관 확장증을 초래한다. 이런 증상은 레이저 치료가 제격이다. 그러나 증상이나 체질의 개인차를 고려해야 하므로 먼저 전문의와 상의해 ‘브이스타’나 ‘퍼펙타’, ‘루메니스원’과 같은 전문 치료기를 이용하면 쉽게 고민을 덜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슈퍼박테리아 예방법

    슈퍼박테리아, 즉 다제내성균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단하다. 한마디로 인간이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항생제가 없었다면 내성세균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눈덩이가 구르면서 점차 커지듯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면 이에 대항하는 내성플라스미드가 계속하여 합쳐지면서 다제내성균이 발생한다. 플라스미드(Plasmid)란 세포 내에 염색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면서 독자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DNA로, 여기에 약제에 저항성을 가진 내성인자(R인자)가 존재한다. 이런 내성세균은 항생제가 없는 자연상태에서는 생존이 어렵다. 그러나 항생제가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다제내성세균이 생기기 쉽다. 항생제가 세균에 내성을 부여하고, 생존이 가능하도록 돕는 역설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런 다제내성균의 발생을 차단·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먼저, 다제내성균은 접촉으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들도 손씻기를 일상화하고, 다제내성균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 대해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다제내성균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NDM-1 장내세균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려면 PCR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미리 검사시설을 확보해 둬야 한다. 또 다제내성균 감염증은 주로 중환자실 입원 환자에게서 발생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의종 교수는 “이 때문에 체계적인 감염관리 감시시스템을 갖추는 등 중환자실의 의료 관련 감염관리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해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과다처방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강화·김포·포천·연천 올 두 번째 ‘날벼락’

    강화·김포·포천·연천 올 두 번째 ‘날벼락’

    하루가 멀다 하고 구제역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당국의 방역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도 경계를 뛰어넘으며 럭비공처럼 전국으로 튀고 있다. 인천 강화군과 경기 김포시와 포천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은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 같은 자리에 두번이나 날벼락이 떨어진 격. 지난 4~6월 구제역의 시발점이었던 강화와 김포는 불과 8개월여 만에 또 당했다. ●종돈장 돼지 공급 루트 조사 지난 22일 김포 월곶면의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난 데 이어 24일에는 강화 양도면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14.8㎞ 떨어져 있다. 4월 구제역 당시 강화에서는 227개 농가의 소·돼지 등 3만 1345마리가 매몰 처분됐고 김포에서도 1개 농가의 소와 사슴 등 194마리가 살처분됐다. 축산 농가들은 물론 지역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포천과 연천 역시 지난 1월에 5956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리적으로 외진 곳에 있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살처분 보상금 93억원을 비롯해 28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확한 역학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일단 구제역 발생 농가와 인근 농장 가축들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고 방역망을 구축했다. 발생 농가는 물론 인접 지역과 연결된 주요 도로에 방역 초소를 설치해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위생·방역 관리가 어느 곳보다 엄격한 종돈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최소 2일~최대 14일이다. 이미 종돈장에서 키워진 새끼 돼지들이 다른 양돈 농가에 팔려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영천(종돈장)은 다른 일반 농가와는 경우가 다르다.”면서 “이곳은 위탁 판매 계약을 맺고 전국의 양돈 농가에 새끼 돼지를 키워 공급하는 곳인데 얼마나 많은 농가에 입식됐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구제역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 대상 지역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확대한다면 1순위는 강원도 횡성 일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의심 신고가 대부분 톨게이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특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백신접종 확대 땐 횡성 1순위 될 듯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구제역은 한우 농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인근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인데 강원도에서는 톨케이트를 중심으로 고립된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구 이동이 많은 톨게이트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역학적 측면에서 볼 때 이는 국지적·산발적 발생인 만큼 오히려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방역 4대 악재에 ‘끙끙’

    구제역 방역 4대 악재에 ‘끙끙’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지만 갖가지 악재가 겹쳐 방역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방역 현장에서는 ▲강추위 ▲공무원 피로 축적 ▲유동인구 증가 ▲매몰지 부족 등을 구제역 방역의 4대 악재로 꼽았다. 24일 강원도와 수도권 방역 현장은 꽁꽁 얼어붙은 소독약을 녹이며 강추위와의 전쟁을 치렀다. 강원 태백시 동점동 방역 초소. 기온은 영하 15도를 기록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추위는 영하 20도를 넘었다. 바람까지 불어 추위는 살을 파고들었고 서 있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차량용 소독기는 소독약이 뿌려지기 무섭게 얼어붙었다. 주변 도로가 얼어붙어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는 일까지 더해졌다. 그래도 구제역 이동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 때문에 방역 요원들은 한눈을 팔지 못했다. 밤새 초소에 열풍기가 동원됐고, 모닥불을 피워 몸과 소독기를 녹여보지만 호스는 계속 얼어붙었다.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도 한계에 이르렀다. 고양시는 전체 2400여명의 공무원 중 462명이 매일 구제역 방역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파주시는 1400여명의 공무원 중 400여명이, 양주시가 800명 중 186명, 포천시가 850명 중 176명, 연천군은 600명 중 160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작업 외 고유 담당업무까지 처리하고 있어 탈진 등의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은 주기적인 구토 현상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고통까지 감수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25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동원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추가 인력 투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이동 인구 증가도 차단 방역에 장애가 되고 있다. 경기도는 구제역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31일 파주 임진각에서 ‘통일 염원 제야행사’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천군도 취소 논란이 제기됐던 산천어축제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해맞이 축제 등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장거리 이동 차량 증가도 위협적인 요소다. 구제역 발생 지역 차량들이 무방비로 이동하면서 자칫 중부·호남 지역 등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살처분한 가축을 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현장의 애로점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구제역 재앙을 만난 포천, 강화, 김포에서는 공무원들이 살처분 가축 매몰지를 확보하지 못해 농가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경북 안동, 영주 등 5개 시·군은 가축 매몰 지역 침출수 유입 방지를 위한 노후 상수도 교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추가 오염이 우려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경기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지자체마다 최대 인력을 동원, 방역에 매달리고 있지만 국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방역 초소를 지날 때 방역에 협조하고 가급적 구제역 발생 지역으로의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종합·조한종·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방역망 왜 뚫렸나

    방역망 왜 뚫렸나

    지난달 29일 첫 양성 판정 이후 23일 만에 ‘안동발(發) 구제역’이 강원도까지 북상했다. 구제역을 치른 경험이 없는 경북 내륙에서 시작된 탓에 초기대응이 미숙했다. 구제역의 속성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방역망 설치 이전에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일은 도리가 없다는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1, 4월 두 차례나 당하고도 방역체계를 확실히 보완하지 않은 것은 할 말이 없을 터. 외국을 오가는 축산농가 관계자의 신고와 소독 의무, 처벌 근거를 명시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22일에야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지자체가 간이검사로 음성판정을 한 것은 도리가 없다. 그러나 지자체(가축위생시험소)가 음성 판정 이후 규정에 따라 즉시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재검사를 했다면 확산을 억지할 수 있었다. 지난달 26일 현장 간이키트 검사에서 구제역 음성판정이 나온 농가의 경우 축사 관리자와 돼지의 이동제한 조치는 다른 농가에서 의심증상을 나타낸 뒤에야 내려졌다. 안동의 농장주 일부는 최근 O형 구제역이 번창한 동남아시아를 다녀왔지만 신고나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당국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탓에 처벌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경로 파악이 급선무지만 감염경로는 물론 일부 농장들의 역학관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원 평창의 감염경로 조사에서는 지난 13일 수의사가 다녀갔을 뿐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수의사가 방문한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임상관찰을 할 뿐이다. 경기 북부에서 양주와 함께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연천의 경우 80여개 농장이 있는데 70~80%가 외국인근로자이고 불법체류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가 구제역이 빈발하는 위험국 출신인데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 올해 축산농가 관계자 가운데 2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나 절반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구제역 추가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축산 종사자가 가축 전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입국할 때 반드시 신고와 소독을 하고,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해외 가축전염병 발병 상황을 축산농가에 공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여야 대치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안동 가축폐사 첫 신고후 사흘 지나 확진판정 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제역 확산 현황과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경북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이로 인해 수도권과 강원도로 구제역이 확산됐다며 정부의 허술한 방역 대책을 질책했다.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폐사가축 신고가 이뤄진 날짜는 지난달 26일인데 3일이 지나서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면서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깔아뭉개고 있어서 최초 신고 이후 3일이나 허송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은 “지난 1월과 4월, 그리고 이번 구제역은 모두 국경을 통해 들어온 것인데 인천공항의 검역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국가 방역 체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 역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하는 경우 법무부가 수의과학검역원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데 축산농가 관계자는 원천적으로 공항에서 소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제역 방역의 마지막 수단인 백신 접종 여부가 쟁점인 가운데 유 장관은 회의에서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추가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금 준비하고 있다.”면서 “절차를 거쳐 링(Ring) 백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한 “어제부터 신중하게 많은 회의와 검토를 거쳤고 오늘 추가로 경기, 강원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점을 감안,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면서 “최소화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청정국 지위 회복에 큰 차질을 빚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농장주 “자식같은 소 땅에 묻자니…”

    농장주 “자식같은 소 땅에 묻자니…”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축산농가와 주요 도로 나들목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축산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들은 무더기로 살처분돼 땅에 묻히고 방역요원들은 하루 종일 차량을 통제하며 방제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 수년째 겨울이면 구제역이 번져 축산농민들을 울리고 있지만 이번 겨울처럼 광범위하게 구제역이 번지기는 처음이다. 축산농민들은 벌써부터 “이러다 한우, 젖소 가리지 않고 국내 가축들 모두 씨가 마르는 게 아니냐.”며 망연자실한 표정들이다. ●“이러다 한우 씨 마르겠다” 22일 새벽 6시. 강원도 평창 대화면 구제역 발생 농장주 김모씨는 자식 같은 소를 살처분하는 현장에 나와 “평생 소만 키우며 살아왔는데 앞으로 어찌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 트기 전 새벽 어둠속에서 방역요원들이 김씨 재산의 전부인 소 26마리 모두에게 마취주사를 놓고 구덩이를 파고 생석회를 뿌린 뒤 땅속에 묻는 현장은 중장비 소리만 요란했다. 마취됐지만 살아서 숨이 벌렁거리는 소들이 웅덩이에 묻히는 현장을 지켜보는 농장주 김씨는 한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현장을 지키지 못했다. 자식 같은 소들을 땅에 묻고도 한동안 집을 벗어나지 못해 감옥 같은 생활을 이어가야 하니 더 억장이 무너진다. 방역요원들도 마찬가지다. 가운과 신발을 모두 벗어 소각하고 소독약으로 전신을 소독하고 콧물과 가래침까지 뱉어 내야 바깥 출입이 가능해진다. ●“평생 소만 키웠는데… 앞길이 막막” 산천어축제로 잘 알려진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주민들도 구제역이 마을까지 번졌다는 소식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수십년째 살고 있지만 이런 난리는 처음”이라며 “사람이라고는 우체부밖에 다니지 않는 산골마을에 구제역이 발생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1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농민들도 허탈하다 못해 화가 치민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 작업을 했는데도 또다시 구제역이라는 악몽에 시달려야 하니 원망스러운 마음만 가득하다. 올 초 발생한 구제역으로 김포시내 축산 농가가 초토화되다시피 한 후 근근이 생계를 이어 왔다. 갈산리에서 돼지 700마리를 키워온 홍모(57)씨는 “살처분하기 위해 동원된 굴착기가 땅이 아니라 내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다.”며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포크레인이 내 가슴 파는 느낌” 이 같은 상황은 한해 두번이나 구제역을 겪는 포천시도 마찬가지다. 포천은 불과 11개월 전 구제역이 발생해 상당수 농가가 평생 해오던 축산을 포기해야 했던 곳이다. 당시 신북면과 창수면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우제류 가축 5416마리를 살처분했다. 일동면 사직리에서 주민과 공무원 등이 저녁 늦게까지 살처분을 하는 동안 축산농가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게 애꿎은 담배만 줄곧 피워대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서모(62)씨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구제역으로 한우와 돼지 등 14만여 마리가 살처분·매몰된 경북지역 매몰지에서는 배출된 침출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인근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국종합·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구제역 발생국 근로자 축산업 채용금지 추진

    축산업 현장에서 구제역 발생 국가 출신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는 21일 “농림수산식품부 역학조사 결과 발생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농장주 등이 이번 구제역 전파의 주요 전염원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신고·등록된 외국인 축산업 종사자만 1200여명에 이른다. 도는 이들이 대부분 중국과 베트남 등 구제역 발생국 출신이며, 자국에서 즐겨 먹던 양고기 등 축산물을 아무런 소독 절차 없이 국내로 유입시켜 구제역 전파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수시로 근무지를 옮기고, 주말 등을 이용해 잦은 모임을 갖는 것도 구제역 확산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는 축산농가에 수의사와 정액처리업자, 사료차량, 집유차량 등의 방문 일지를 의무적으로 기록하도록 농식품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문일지 기록 의무화를 어기면 출입자 및 농장주 모두를 처벌하는 규정도 담고 있다. 이 밖에 농장출입문 잠금장치 설치 의무화, 축산 관련인의 해외 출국·입국 신고와 소독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슴·염소 보호하라” 동물원 비상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도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 사슴과 염소 등 우제류를 포함해 엄청난 종류의 동물을 보유한 데다 시설의 성격상 불특정 다수의 출입이 잦아 초긴장 상태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6일 서울대공원은 구제역 발생 긴급행동매뉴얼에 따라 본부를 설치하고 전면적인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공원 측은 동물원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자동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일반 관람객이 오가는 출입구마다 신발 바닥을 소독하는 소독포를 깔았다. 평소 주 4회쯤 하는 동물 소독을 구제역 발생 이후 수시로 실시하고, 소독차량도 24시간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람객이 우제류와 조류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동물 우리에서 약 5m 거리에 차단띠를 설치했으며, 접촉이 불가피한 ‘먹이주기 프로그램’ 등은 아예 중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직원들이 구제역 발생지를 방문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사전에 신고토록 했다. 어린이대공원도 매일 동물과 시설의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출입구마다 장비를 설치해 차량과 관람객에 대한 소독도 빈틈 없이 하고 있다. 또 우제류와 사람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자 수의사와 사육사 외에는 방사장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정부가 어제 경보 수준을 ‘경계’로 한 단계 높인 만큼 일부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도 “구제역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전 직원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민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또 살처분” 연천 올 두 번째 재앙

    “또 살처분” 연천 올 두 번째 재앙

    “한해에 재앙을 두번이나 겪다니…. 무슨 악연이랍니까.” 올해 초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 사육 환경이 초토화됐던 경기 연천, 포천 가축 농가들은 한해 두번씩 겪게 된 구제역과의 악연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강추위·방제약 부족·인력 부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연천·포천은 지난 1월 6개(포천 5곳, 연천 1곳)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가축 5956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를 당한 곳. 특히 소 구제역이 발생했던 연천군 청산면 일대 가축 농가는 인접 백학면 일대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백학면 구제역 발생지와 20㎞ 떨어져 있고 반경 10㎞까지 구제역 차단 방역망이 형성돼 방역초소 2~3곳을 거쳐야 하지만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고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언제 또다시 재앙이 닥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16일 백학면 장탄리 주민들은 농협 직원들과 함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축사 방역에 전력을 다했다. 이 마을은 돼지와 소 등을 10~50마리 키우는 농가가 6곳이나 몰려 있어 불안감이 더 크다. 올해 초 농장에서 키우던 한우가 구제역에 걸려 31마리 모두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던 A씨는 자식같이 키우던 소를 살처분한 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염소 수십 마리를 키우고 있다. A씨는 구제역 추가 발생 우려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염소우리 주변 방역에만 매달렸다. 장탄1리 서모 이장은 “군에서 시키는 대로 생석회를 뿌리고, 농가를 방문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접 지자체인 포천시도 마찬가지다. 올 1월 창수면과 신북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창수면 일대에서는 명품 포천 한우와 돼지 6만 47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외부인이나 차량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함께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시도 공무원 80여명과 군부대 인력 70여명을 지원받아 33개 이동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황인식 파주시 한우협회장은 “너무 추워서 농가 스스로 방역, 소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차단방역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석회를 구하려고 하지만 이것도 어려워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연천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한파·폭설에 방역 ‘꽁꽁’… 구제역 확산 더 빨라질 듯

    한파·폭설에 방역 ‘꽁꽁’… 구제역 확산 더 빨라질 듯

    안동발(發) 구제역 방역작업이 겨울철 한파와 폭설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방역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경북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구제역 확산 방지와 유입 차단을 위해 구제역 위험·경계·관리·관리 외 지역에 이동통제초소(이하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이미 700여곳에 이른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추가 설치 지역이 크게 늘고 있다. 강원도는 이날 구제역이 인근 경북 안동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자 통제초소를 25곳에서 36곳으로 확대했다. 통제초소에는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 등이 24시간 배치돼 사람과 차량, 가축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분무식 살포기 등 살균소독시스템으로 차량 등을 소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야간부터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전국의 상당수 통제초소의 살균소독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양주시 구제역 발생 돼지농가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들어선 한 통제초소의 방역차량에 설치된 방역기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방역물자를 실은 트럭이나 행정차량 등 구제역 발생농가를 드나드는 차량에 소독약을 뿌려도 바로 얼어버렸다. 양주시의 한 관계자는 “소독액이 흘러내려 오염원을 닦아내야 하는데, 소독약이 뿜어져 나오는 즉시 얼어붙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6일에도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더 키우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군은 살균소독시스템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야간에 통제초소를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의 항의때문이다. 운전자들은 한파 속에 살균소독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차량 유리창이 그대로 얼어 붙어 운전이 불가능한 데다 초소 앞 도로마저 결빙돼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안동 70곳 등 모두 411곳에 통제초소를 설치·운영 중인 경북의 경우, 이번 강추위로 살균소독시스템 대부분이 얼어 붙어 가동이 한동안 중단됐다. 때문에 경북지역의 구제역이 허술해진 방역망을 뚫고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전파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시·군 관계자들은 “열선과 보온제 등으로 살균소독시스템이 얼지 않도록 감쌌지만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면서 소용이 없었다.”면서 “물에 희석해 뿌리는 살균소독제는 기온이 영하 2~3도만 내려가도 어는 데다 분무식 살포기는 빙점 이상에서도 얼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한파로 통제초소의 살균소독시스템이 얼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이를 마땅히 대체할 방법이 없어서다. 생석회로 차량 등에 대한 살균소독을 대체한다지만 소독이 바퀴 등에 제한돼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현재로선 살균소독시스템이 이동 차량 등에 살균소독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 시스템이 한파에 얼지 않도록 사전에 발열장치 등을 설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도내 시·군 간의 방역공조체제가 허술하다는 서울신문 보도<12월 14일자 9면>에 따라 15일 시·군 부단체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영주와 봉화 재래시장(5일장) 4곳에 제한했던 잠정 폐쇄 조치를 도내 192곳의 모든 재래시장으로 확대토록 했다. 대구 김상화·양주 장충식기자 shk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수험생 공공의 적 ‘여드름’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능이 끝났음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들이다. 정시를 앞둔 탓이다. 그러는 중에도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수험생들이 부쩍 늘었다. 수험생들의 ‘공공의 적’인 여드름은 원인을 피지선이 많은 피부 특성이나 스트레스 등 생활환경 변화라고 단정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도 여드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파푸아뉴기니 원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드름 환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현대인의 8%는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고, 국내에서만 연간 800억원이라는 거액이 여드름 치료에 쓰인다. 인스턴트 음식과 삼겹살·치킨 같은 고지방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들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IGF, 안드로겐 같은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킨다. 여드름은 진행 상황에 따라 검은색의 좁쌀여드름, 구진형 여드름, 화농성 여드름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예방·관리법은 같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공 속까지 꼼꼼히 세안해야 한다. 하루 2~3회의 세안이 적당하며, 외출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면 흉터가 생기고, 2차 감염이 오기 쉽다. 곧 터질 것 같은 경우에만 스팀타월로 모공을 연 뒤 면봉으로 살짝 짜주면 된다. 흰색 알갱이가 보일 정도로 피부 표면으로 밀려 나온 경우에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여드름을 짠 후에는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특히 붉은 화농성이나 고름이 형성된 여드름을 짜면 고름주머니가 터지면서 심한 흉터를 남기기 쉬우므로 이때는 병원을 찾아 아이솔라즈 같은 레이저로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만 여드름도 다른 질환들처럼 마음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심정적 안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가장 좋은 여드름 치료제라는 걸 명심하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서산서도 AI…야생조류 고병원성 감염 확진

    전북 익산에 이어 충남 서산 지역의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서산은 주요 철새 도래지라서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9일 서산시 부석면 창리 일대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2마리가 숨져 있는 것을 민간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들 사체에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항원(H5N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이 수리부엉이를 건네받았던 서산 김신환 동물병원장과 공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을 역학조사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잠복기간 21일이 지날 때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조치했다. 또 발견지점 반경 10㎞ 이내 양계농가 7곳 31만 8000마리(닭 6가구 19만 8000마리, 메추리 1가구 12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천수만 철새도래지의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도는 발생 지역 중심 반경 10㎞ 이내를 가금류 사육 농가 관리 지역으로 설정하고 가축과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이동 통제 조치를 내렸다. 현장에 방역 초소도 설치, 긴급 방역에 나서는 한편 해당 농가에 즉시 자체 소독을 실시토록 했다. 또 가금류 농가에 소독약품 1000㎏을 공급하고 광역 살포기와 소독 차량을 이용해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야생조류에서 AI가 발생한 만큼 인근 가금류 사육 농가로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구제역 확산 공포] “구제역·AI 확산 막자” 경북·전북 공무원들 24시간 ‘뜬눈 경계’

    지자체들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과의 사투로 만신창이가 됐다. 도와 23개 시·군은 구제역 발생 당일부터 지금까지 ‘구제역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 공무원 전원 동원령을 내린 안동시는 3교대 24시간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1250여명의 시청 직원 가운데 1000여명이 가축 살처분에 동원됐다. 읍·면·동 사무소 직원과 시 여직원은 주로 이동초소를 담당하고, 소·돼지를 살처분·매몰하는 일은 500명가량의 시 남자 직원이 맡았다. 때문에 시청 업무는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예천군 직원 650여명 중 500여명도 쉴 틈 없이 방역 및 매몰 작업, 이동 통제초소 근무에 투입됐다. 영주시와 봉화군도 소·돼지 살처분 등에 전 공무원을 동원하고 있다.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야간엔 영하권의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구제역 방역초소에서 야간 근무를 하다 쓰러진 안동시청 공무원이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2006년과 2008년 AI로 홍역을 치렀던 전북도와 익산시는 AI가 발병한 석탄동 만경강변을 중심으로 긴급 차단 방역에 나섰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사육농가가 몰려있는 익산시는 지난 8일부터 방역대책본부를 긴급 설치하고 발병지점으로부터 10㎞ 이내인 ‘관리지역’의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만경강 부근과 철새도래지에 고성능 방역 차량 3대를 투입해 집중소독하고 발생지역 부근에 이동통제초소 2곳을 설치했다. 전국종합·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악구 겨울철 모기 소탕 나서

    관악구가 내년 3월 말까지 겨울철 모기 소탕작전을 벌인다. 한겨울에 웬 모기 타령이냐 싶겠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와 건물의 난방시설 확충 등으로 모기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다. 도시환경에 맞게 진화된 도시형 모기는 주로 아파트나 대형건물 내 지하실과 집수정, 정화조, 보일러 주변 등에 산다. 관악구는 3명씩 2개 조로 방역기동반을 편성하여 관내 450여곳의 대형건물과 공동주택, 민원신청 주택의 집수정·정화조 등에서 채집용 국자(dipper)를 사용하여 모기 유충의 밀도와 성충 서식 여부를 조사한다. 이어 모기 서식처로 판명되면 즉시 1차 방역소독을 시행하며, 2~3주 간격으로 다시 방문하여 모기 서식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남은 모기를 추가로 박멸한다. 김재갑 보건행정과장은 “모기가 한정된 공간에 서식하는 겨울철에 적은 노력으로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유충을 박멸할 수 있어 여름철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소 보건행정과 881-559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예천이어 영양… 구제역 전국확산 초긴장

    예천이어 영양… 구제역 전국확산 초긴장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예천을 넘어 영양까지 번졌다.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과 함께 자칫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방역 일선에 나섰던 안동시 공무원 금찬수(50)씨가 과로로 숨지는 등 공무원 동원 위주의 방역망 구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는 7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양군 청기면 정족리 한우농가 1곳과 의성군 안사면 쌍호리의 한우농가 1곳에 대한 검사 결과 영양은 구제역으로, 의성은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각각 판정됐다.”면서 “영양 한우농가 반경 500m 주변 한우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41건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이 중 안동·예천·영양 등에서 31건이 구제역 판정을 받았다. 구제역의 급속한 확산 뒤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구제역을 직접 옮기는 관계자들의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차 발생지인 안동 와룡면 서현리 서현양돈단지를 방문했던 수의사는 안동은 물론 고령·포항, 충남 보령 등 모두 20여곳을 방문했다. 서현양돈단지의 한 양돈농장주와 안동 모 축협조합장, 축산농 1명 등은 지난달 구제역 발생국으로 분류된 베트남 여행 귀국길에 공항 등지에서 검역에 불응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돈농장주의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판정이 났다. 영양군 청기면의 구제역 발생 농가 인근 주민 2명도 지난 1일 모 종교단체 주관으로 안동·상주·예천 등지의 회원 19명과 함께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왔으나 특별한 검역과 집중 소독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예천은 물론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구제역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동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 4월 경기 김포와 강화 등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A형)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O형’으로 밝혀지면서 구제역 확산을 가속화시켰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 당국의 안이한 초기 대응·방역 실패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와 차량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축산농가의 인식도 문제다. 구제역 발생 주변 가축을 모조리 살처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신속한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구제역이 경북 북부에서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지만 사실은 신고에 앞서 이미 바이러스가 번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순보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영양 한우농가의 구제역 양성 판정은 그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소에서 발생한 것이며 방역망이 뚫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가축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철새 AI 고병원성 확진

    전북 익산 의 만경강변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고병원성 바이러스 (H5N1)로 확진 판정됐다. 전북도 축산당국은 철새 도래지인 익산시 석탄동 만경강 주변에서 채취한 청둥오리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 분변은 지난달 29일 채취돼 그동안 검역원에서 AI 항원 검사를 받았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도 “만경강에서 AI 검사를 위해 포획한 야생조류(청둥오리 39마리)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북도 축산당국은 AI 항원이 검출된 분변이 있던 지점으로부터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정해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지역 내의 닭과 오리 출하는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거쳐 허용하기로 했다. 전북도 축산당국 관계자는 “AI가 주변의 닭이나 오리 사육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새들의 이동시기에 맞춰 최근 일본에서 파죽지세로 AI가 확산되면서 한반도가 AI 사정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실제 발병사례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위험이 심각한 수준임을 암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살처분 가축 보상금 700억 넘어

    안동발(發) 구제역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구제역에 걸렸거나 역학관계에 따라 살(殺)처분된 가축에 대한 보상금 규모는 이미 역대 최대인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7일 “현재 살처분 대상으로 확정된 10만 4360마리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만 710억~72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14일 국무회의 때 예비비 등 관련 사안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살처분 대상 중 한우는 8473마리이기 때문에 보상금은 약 423억원, 돼지는 9만 5887마리로 훨씬 많지만 보상금은 287억원 남짓으로 파악된다. 살처분보상금 외에 구제역 종료 이후 소나 돼지를 새로 들여와 키울 때까지 지원되는 생계안정기금(가구당 1400만원 한도), 이동제한 지역에서 출하를 못 하는 가축을 사들이는 데 쓰이는 가축수매자금, 경영안정자금, 소독약 및 초소운영 비용 등이 필요하다. 현재 피해 규모만 따져 봐도 최소 100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T- 분당서울대병원 만성질환 관리 앱 개발

    KT는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병원 왕래가 힘든 환자들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앱)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만성질환 관리 앱 4종을 소개했다. 양측은 지난 2월부터 만성창상, 천식, 경도인지장애, 심전도 4개 분야에서 환자들이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병원 왕래를 최소화하고 증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욕창 등 만성창상 환자가 상처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을 통해 병원 시스템에 전송하면 의료진이 소독 방법 및 약제 등을 알려주게 된다. 치매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경우, 병원에서 받아야 했던 인지재활훈련을 가정에서 받을 수 있게 앱이 제작됐다. 천식 관리와 심전도 관리 앱은 환자의 휴대용 측정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수치를 환자 본인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전달한다. 위험 수치가 나왔을 때 119 등으로 바로 연락해 이른 시간 안에 환자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이며 양측은 시범 서비스를 거쳐 이를 내년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서 30㎞밖 의성·영양도 의심신고

    ‘안동발(發) 구제역’에 따른 살(殺)처분 규모가 9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5일 검역당국의 관리지역(1차발생지에서 20㎞ 이내) 밖인 경북 예천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데 이어 6일에는 30㎞ 이상 떨어진 경북 의성군과 영양군 한우농가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검역당국의 방역대가 일부 뚫린 터라 인근 시·군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6일 “이번 구제역으로 30건의 양성판정이 나왔고 매몰 대상은 309개 농가, 8만 8644마리”라면서 “이 가운데 7만 7745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단 2일에서 최장 14일인 만큼 관리지역 밖인 예천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놓고 방역대가 뚫렸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도 (안동과 예천 외의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다분하며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제역의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5번의 구제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7일 만에 살처분 대상이 9만 마리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인 2002년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52일간 지속된 구제역은 경기 안성과 용인·평택, 충북 진천 등 4개 시·군에서 16만 155마리를 살처분하고 끝났다. 유독 살처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안동의 축산단지에 사육 농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5일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6일 음성 판정이 나면서 검역 당국은 가쁜 숨을 돌렸다. 초기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21㎞ 떨어진 예천이 뚫린 상황에서 대구·청도까지 양성이 나왔다면 방역대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벌써 세번째 되풀이되는 구제역에 대해 당국도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아시아에 구제역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왕래가 늘다 보니 국내에서의 발생 빈도도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면서 “봄에 일어나던 구제역이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이 이상기온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형태로 전파되는 구제역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터라 해외를 방문한 축산농가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검역 등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를 차단하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회 농식품위에는 해외여행을 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할 때 공항과 항만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해외여행 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국내에 구제역을 옮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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