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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의 기원’ 다윈도 놀란 월리스의 위대한 탐사

    ‘종의 기원’ 다윈도 놀란 월리스의 위대한 탐사

    말레이 제도/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지음/노승영 옮김/지오북/848쪽 “땅에 발을 내딛기만 하면, 내가 다시는 배를 타나 봐라.” 1848년 밑창이 뚫린 배에서 그는 50번도 더 다짐했다. 당시까지 그만큼 아마존 깊숙한 곳까지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에 보이는 대로 채집했다. 영국에 내리기만 하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다. 아뿔싸, 귀국선엔 화재가 발생했고 구조선은 구멍이 났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이렇게 끝났다면 우리는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1823~1913)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디로 갈까?” 1852년 월리스는 서른이 되었다. 전형적인 영국 흙수저인 월리스는 다시 돈이 될 만한 것을 채집해야 했다. 일단 아마존은 제외했다. 거기는 이제 옛 동료 헨리 월터 베이츠의 영역이었다. 말레이 제도가 떠올랐다. 동서로 6400㎞, 남북으로 2900㎞ 너비에 흩어진 2만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다. 모두 합하면 남아메리카 대륙 면적과 비슷한 넓이로 대부분 열대우림으로 덮인 화산지대다. 각 섬의 차이를 연구하면 명성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854년 4월 말레이제도에 도착한 월리스는 곧장 탐험을 시작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찬물로 목욕하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커다란 수집 상자를 어깨에 메고 그물망과 집게, 코르크 마개를 달아 목에 걸 수 있게 만든 두 가지 크기의 표본병을 항상 챙겼다. 때로는 장총을 들기도 했다. 채집에서 돌아오면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소독하고 말리는 작업을 했다. 1862년 1월 말레이제도를 떠날 때까지 8년 동안 96차례의 탐사여행을 하면서 이 섬에서 저 섬으로 2만여㎞를 돌아다녔다. 항상 그의 목적은 채집. 수만 점의 곤충을 비롯해 포유류, 파충류, 조류, 패류 등 12만 5000점이 넘는 표본을 모았다. 이 가운데 1000여 종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이다. 월리스날개구리처럼 월리스 이름이 붙은 종만 해도 100종이 넘는다. 1855년 보르네오에서 우기를 보내면서 어떤 통찰을 얻었다. 쉽게 말하면 오래된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잔가지가 나오듯이 오래된 종에서 새로운 종이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이 창조한 그대로라고 믿던 시절에 이런 깨달음을 얻고 또 발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월리스가 처음 깨달은 사실이 아니다. 찰스 다윈이 이미 20년 전에 품은 생각이다. 하지만 다윈은 감히 발표하지 못했다. 전형적인 금수저 출신으로 부와 명성을 누리던 다윈에게는 평판이 중요했다. 하지만 월리스에게는 걱정이 없었다. 그는 평판은 고사하고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지구 환경과 생명을 연관지어 관찰했다.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유산이다. 그는 지구와 생명 둘 다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주장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론을 세울 시간이 있으면 채집이나 열심히 하라는 핀잔을 들었을 뿐이다. 정작 중요한 발견은 우연히 일어난다. 경로를 벗어난 월리스는 발리에서 30㎞ 떨어진 롬복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에서 석 달간 머무는 동안 발리에서 보던 새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폭이 불과 30㎞에 불과한 해협 건너로 새들이 퍼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월리스는 발리와 롬복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선의 동쪽과 서쪽에 다른 새가 산다. 서부에는 원숭이, 호랑이, 코뿔소가 있지만 동부에는 그 어떤 영장류나 육식동물도 살지 않고 캥거루 같은 유대류뿐이다. 이 선을 우리는 월리스 선이라고 부른다. 이 선으로 말미암아 월리스는 생물지리학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찰스 다윈과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월리스의 고민은 종이 어떻게 진화하느냐는 것이었다. 다윈은 오래전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태였다. 1858년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고열에 시달리며 다 쓰러져가는 집에 누워 있던 월리스에게 ‘인구론’의 주장이 떠올랐다. 월리스는 깨달았다. 그는 열이 내리자마자 며칠 만에 논문을 완성했다. ‘변종이 원형에서 끝없이 멀어지는 경향에 대하여’가 바로 그것. 그는 논문을 저널에 보내기 전에 찰스 다윈에게 먼저 보냈다. 그후에 일어나는 일은 너무나 유명하다. 결국 다윈이 커밍아웃한다. 월리스가 다시 배를 타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다윈도 없었을 것이다.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되고 10년 후인 1869년 월리스는 ‘말레이 제도’를 발표하면서 다윈에게 바친다. “개인적인 호감과 우정의 징표로서, 또한 당신의 천재성과 업적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하고자 이 책을 헌정합니다.” 이제 2년만 있으면 ‘말레이 제도’ 출간 150주년이다. 훔볼트에서 다윈을 거쳐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생물지리학 전통의 빈칸이 비로소 채워졌다. 당장 읽지 않더라도 서가에 꽂아놔야 하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동식물, 지명, 인명 색인에 많은 노고가 녹아 있다. 노승영의 번역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 나무의사 키워 건강산림 가꾼다

    나무의사 키워 건강산림 가꾼다

    산림청, 수목진료 전면 개편 나무병원 별도법인으로 관리 미등록자 수목진료 못하도록 나무의사 국가자격시험 실시 사람과 동물처럼 수목에 대해서도 처방과 치료를 전문가가 담당하는 진료 체계가 구축된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나무의사’ 도입을 골자로 개정된 산림보호법은 한 그루의 나무라도 사회적 자산으로 삼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담고 있다. 2018년 6월 개정 법률 시행에 맞춰 국가자격으로 나무의사 시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숲세권’이란 말이 등장할 정도로 생활권 주변 녹지공간의 가치는 높아졌지만 사실상 그동안 국내 수목관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2015년 전국 생활권 수목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전문가 방제가 92%에 달했고 이 중 실내소독업체에 의한 방제가 90%를 차지했다. 부적절한 농약 사용도 69%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구잡이식 방제는 수목의 생장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숲을 찾거나 녹지를 이용하는 사람, 특히 아이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산림사업법인 등록을 하지 않은 자가 수목 병해충 방제를 시행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무관심 속에 묵인돼 왔다. 나무는 심기만 하면 자란다는 안이한 인식과 물과 공기처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목 피해가 발생해도 방치되거나 관리자 편의대로 방제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과 잦은 미세먼지 발생으로 건강한 생활권 녹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나무의사는 건강한 녹지를 만들고 자산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의사 도입에 따라 국내 수목진료 체계는 전면 개편된다. 2017년 1월 현재 산림사업법인으로 등록된 ‘나무병원’은 478개다. 나무병원은 식물보호기사·산업기사 1명 또는 수목보호기술자 1명만 있으면 등록 가능하다. 자격요건이 높지 않다 보니 전문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앞으로 나무병원은 산림사업법인에서 분리돼 산림보호법 적용을 받는 별도 법인으로 관리되고, 등록하지 않으면 수목진료도 할 수 없다. 1종 나무병원은 자본금 1억원에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각각 1명 이상이 필요하다. 나무의사의 처방에 따른 치료를 전담하는 2종 병원은 자본금 1억원과 수목치료기술자 1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수목진료를 총괄하는 나무의사는 양성기관 교육을 받고 자격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전문의’로서 요구되는 상당한 요건을 고려해 수목·토양·수목병해충·농약·관련 법학 등 이론과 현장실습에서 일정 수준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양성기관으로 8곳의 국립대 수목진단센터 등이 거론된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나무의사의 구체적인 응시자격 등은 연구,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며 “국내 수요를 감안할 때 최소 3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정원, 수목원 등과 연계하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원축구장 지하 2만t 저류조… 물값 年 8000만원 아낀다

    수원축구장 지하 2만t 저류조… 물값 年 8000만원 아낀다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경기 수원시의 또 다른 이름은 ‘레인시티’(Rain city)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물 재이용 시설이 시내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수원시는 18일 기후 변화로 가뭄이 반복되는 가운데 수질 오염으로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이 줄어들면서 물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레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우선 빗물 등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서 모아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또 하수로 배출되는 더러운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중수(상수와 하수의 중간 수준의 물)로 정화한 후 화장실 용수 또는 조경수로 활용하고, 지하수와도 연계해 거대한 물순환 시스템을 만든다. 수원시는 1·2차 프로젝트로 안정적인 물 공급과 침수 피해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최고의 물순환 선도 도시로 부상하는 발판이 됐다. 올해부터 3차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2009년 ‘수원시 통합 물관리 기본 조례’와 ‘수원시 물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밑그림을 그렸다. 2011년 9월 환경부가 ‘국가 물 재이용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수원시의 레인시티 프로젝트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수원시의 연간 물 사용량은 1억 2000t가량이다. 빗물과 중수도 관리로 물 자급률 15%를 확보하자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는 10.9%까지 왔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크고 작은 국내외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지하에 대규모 빗물 저류조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장 지하 2만t 규모의 빗물 저류조에 들어온 오염된 빗물(비점오염)은 재이용 시설을 통해 조경용수로 탈바꿈한다. 현재 하루 75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있다. 빗물은 접촉산화반응조를 비롯한 지하 유출수 처리조, 자동제어 스크린, 빗물 저류로 등을 거치면서 깨끗한 물로 재탄생한다. 김우식 수질관리팀장은 “월드컵경기장 지하에 설치된 빗물 재이용 시설 덕분에 연간 7950만원 상당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1만 4437t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안구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도 1만t 규모의 빗물 저장 시설이 설치돼 주경기장과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의 조경용수, 청소용수, 노면 청소차 급수용 등으로 공급하고 있다. 빗물 재활용 사업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빗물을 가두어 두는 사업에서 시작해 각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 ‘빗물 저금통’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개인 주택 등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면 500만원 범위에서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원시 내에 설치된 빗물 재이용 시설은 공공 41곳, 민간 141곳, 빗물 저금통 85곳 등 모두 267곳으로 8만 7923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있다. 수원시 이의동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하루 50t의 물을 절약하는 중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수도는 생활 오수를 2급수 정도로 정화한 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중수도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축 면적 6만㎡ 이상의 시설물에 대해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만큼 중수도 시설 확충에 적극적인 지방정부도 드물다. 조인상 수원시 환경국장은 “중수도 사업은 빗물이나 생활 오수 등을 여과-소독-살균 과정을 거쳐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수원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빗물 이용 시설과 중수도를 연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장안구청 내 푸르내수영장과 문화센터도 중수도 시설 덕분에 하루 35t가량의 수돗물을 아끼고 있다. 수영장 등에서 버려지는 목욕물, 손 세척수, 수영장 배수 등을 재이용하는 것이다. 교육 시설로는 최근 장안구 율전동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중수도 시설이 설치됐다. 이 대학에서 발생하는 오수는 하루 2500t으로 환경 플랜트를 거쳐 의왕저수지로 방류되고 있는데, 이 중 600t을 재처리한 후 2만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의 화장실 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앞서 경기대 제2공학관과 종합강의동에도 빗물 저류시설과 중수도 시설이 설치되는 등 교육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교산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 등 시내 곳곳의 화장실에도 이런 중수도 시설이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강우량 감소에 따른 도시 사막화를 막기 위해 레인가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면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이면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일시에 유출되면서 가로수 등 수목이 말라 죽는 도시 사막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장안구청과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 시내 곳곳에 빗물이 곧바로 스며드는 투수블록과 침수화단 등을 설치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치명적 독전갈의 공격…어린이 사망, 중태 잇따라

    치명적 독전갈의 공격…어린이 사망, 중태 잇따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아이들이 전갈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팔레르모에서 5살 어린이가 전갈에 물려 중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가 전갈에 물린 건 지난 7일 새벽. 아파트 침실에서 자던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라 달려간 부모에게 아이는 고통스러운 듯 뒹굴며 "무언가가 목 주변을 물었다"고 소리쳤다. 아버지는 침대 위를 살펴 보다 이불 속에 숨어 있는 전갈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전갈을 잡아 작은 용기에 넣고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전갈에 물렸다는 말에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해독제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아이를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병원은 앰뷸런스를 보내 해독제를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다급한 아버지는 직접 자가용을 몰고 해독제를 가지러 갔다. 해독제를 놨지만 상태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24시간 동안 심장이 4번이나 멈추면서 생사를 오갔다. 가까스로 첫 날의 고비를 넘겼지만 아이는 열흘이 넘도록 아직 중환자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의사들은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다"면서 사실상 손을 뗏다. 아르헨티나에서 아이가 도심에서 전갈에 물리는 사고는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6일 지방도시 코르도바에선 7살 여자어린이가 전갈에 물려 사망했다. 여자아이는 전갈에 물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하루 만에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다. 도심에서 연이어 전갈의 공격이 발생하자 아르헨티나엔 비상이 걸렸다. 일반적인 방역이나 소독은 전갈에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인수공통감염병연구소의 부소장 가브리엘 피사피아는 "일반적인 방역이나 소독으론 전갈을 죽일 수 없다"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엔 사실상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에 출몰하는 전갈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졌고, 대부분은 최고의 독성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양산 계란 500만개 오늘 시중에 3차 공급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중지된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00만개가 18일 시중에 공급된다. 양산시는 17일 계란의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 2일과 11일에 이어 3차로 18일 하루 계란 500만개 반출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껍질을 깐 계란) 150만개가 포함됐다. 18일 시중에 반출되는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 떨어진 보호지역에 있는 14개 농가에서 생산된 380만개와 3㎞ 밖 예찰지역 안에 있는 7개 농가에서 생산된 120만개다. 계란 환적 장소는 13곳으로 지난 1·2차 때보다 4곳이 늘었다. 양산시는 반출되는 계란은 사전에 반드시 훈정소독을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2일 1차 650만개, 11일 2차 550만개 반출에 이어 18일 500만개가 추가로 시중에 나가면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시 지역은 평소 부산·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 가운데 20%인 하루 평균 100만개를 공급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양산시, 계란 500만개 18일에 3차 공급,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도움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중지된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00만 개가 18일 시중에 공급된다. 양산시는 17일 계란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지난 2일과 11일에 이어 3차로 18일 하루 계란 500만개 반출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껍질을 깐 계란) 150만개가 포함됐다. 18일 시중에 반출되는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km 떨어진 보호지역에 있는 14개 농가에서 생산된 380만개와 3km 밖 예찰지역 안에 있는 7개 농가에서 생산된 120만개다. 계란 환적 장소는 13곳으로 지난 1·2차 때 보다 4곳이 늘었다. 양산시는 AI가 진정국면에 있지만 여러 농가가 한 장소에서 계란 환적을 하다 혹시나 AI가 확산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적장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반출 허가에 앞서 관련 매뉴얼에 따라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동부지소에서 닭 배설물 등에 대한 AI 검사를 한 결과 모든 농가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또 반출되는 계란은 사전에 반드시 훈정소독을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2일 1차 650만개, 11일 2차 550만개 반출에 이어 18일 500만개가 추가로 시중에 나가면 영남권 계란 수급 불균형 해소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산시 지역은 평소 부산·울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에 공급되는 전체 계란 가운데 20%인 하루 평균 100만개를 공급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양산 계란 550만개 출하… 영남권 숨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전면 중단돼 있던 경남·부산·울산지역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50만개가 11일 하루 시중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영남권 계란 공급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양산시는 10일 출하 중지로 농가에 묶여 있는 계란 550만개에 대해 AI 진정에 따라 11일 하루 내보낼 수 있게 2차 반출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반출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 떨어진 보호지역 12개 농가에서 생산된 450만개와 3㎞ 밖 예찰지역 6개 농가에서 생산된 100만개다. 반출 계란 가운데는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 150만개가 포함돼 있다. 양산시는 앞서 AI 발생 9일 만인 지난 2일 계란 650만개 반출을 처음 허가했다.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 동부지소는 계란 출하에 앞서 지난 9일부터 전 농가에 대해 닭배설물 등으로 AI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계란 반출에 앞서 반드시 훈증소독을 거치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상북면 한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지금까지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한킴벌리·홈플러스 등 18개 제품 ‘위해 우려’ 세정제 등 회수 조치

    유한킴벌리, 홈플러스 등 국내 유명 업체가 생산하는 스프레이형 방향제 등에서 기준을 초과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회수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위해우려제품 15종과 공산품 4종 총 2만 3388개 제품에 대한 성분·함량을 전수조사한 결과 10개 국내 업체가 제조·판매하는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 18개 제품에서 인체 위해 우려 수준을 초과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환경부가 위해우려제품 15개 품목을 제조·수입하는 2667개 업체를 상대로 제품 성분과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2만 3216개 중 79%인 1만 8340개 제품에 733종의 살생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위해우려제품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탈·염색제, 문신용염료,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등이다. 품목별로는 세정제(497종), 방향제(374종), 탈취제(344종) 순이다. 전수조사한 2만 3216개 위해우려제품별 함유 살생물질과 유해화학물질 전체 목록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ecolife.me.go.kr)에서 11일부터 공개된다. 한편 산업부가 워셔액, 부동액, 습기제거제, 양초 등 공산품 4종을 제조·수입하는 74개 업체, 17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6개 제품에 34종의 살생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워셔액(17종), 부동액(13종), 습기제거제(6종), 양초(5종) 등의 순으로 살생물질이 많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남 양산지역 산란농가 계란 550만개 반출로 영남권 계란난 숨통

    경남 양산지역 산란농가 계란 550만개 반출로 영남권 계란난 숨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반출이 전면 중단돼 있던 경남·부산·울산지역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지역 산란계 농가 계란 550만개가 11일 하루 시중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영남권 계란 공급난에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양산시는 10일 출하 중지로 농가에 묶여 있는 계란 550만개에 대해 AI 진정에 따라 오는 11일 하루 내보낼 수 있게 2차 반출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반출 계란은 AI 발생 농가로부터 500m∼3㎞ 떨어진 보호지역 12 농가에서 생산된 450만개와 3㎞ 밖 예찰지역 6 농가에서 생산된 100만개다. 반출 계란 가운데는 제과·제빵용으로 쓰이는 액란 150만개가 포함돼 있다. 시는 앞서 AI 발생 9일만인 지난 2일 계란 650만개 반출을 처음 허가 했다.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 동부지소는 계란 출하에 앞서 지난 9일부터 전 농가에 대해 닭배설물 등으로 AI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계란 반출에 앞서 반드시 훈증소독을 거치기 때문에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상북면 한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지금까지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AI 때문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겨울 진객 철새

    AI 때문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겨울 진객 철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겨울 진객인 철새들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철새도래지가 있는 지자체들은 AI 예방을 위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예전에는 겨울철 관광자원이었던 철새들이 AI를 옮기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전북도와 시·군에서는 다음 달 하순이 돼야 겨울 철새들이 전북을 벗어날 것으로 보고 ‘철새 특별방역대책 50일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군의 경우 동림저수지에 가창오리 35만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가창오리는 낮에는 저수지에서 지내다가 해 질 녘부터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인근 가금류 사육 농가들은 AI에 전염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림저수지 반경 10㎞ 이내 지역에는 36농가에서 265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창군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동림저수지로 통하는 3개 도로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또 대형 소독차량을 투입해 저수지 주변 도로와 언덕, 논두렁 등을 하루 2회 방역하고 있다. 가창오리들이 먹이를 찾아 멀리 이동하지 않도록 저수지 주변에 볍씨를 대량 살포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군산시도 금강호 철새들에 의해 AI가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남 영암호에서 올 초 고창 동림저수지로 올라온 가창오리떼가 이달 하순쯤 금강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강호 주변에는 7농가에서 8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인접한 익산시에는 대규모 양계농가들이 많아 금강호를 찾는 철새들이 반갑지 않은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AI에 닭·오리 키우지 말라는 일차원 정책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휴업보상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겨울철에는 닭과 오리 사육을 금지하는 대신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런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AI 방역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대책을 구상하고 있을지 딱하다. 하지만 전염병을 감당할 수 없으니 화근이 되는 생명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은 쉽게 동의할 수 없다. 휴업보상제는 가축 감염병 대응 방안 가운데서도 극약 처방으로 통한다. 백방으로 손을 써 봐도 묘책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는 정책 방안인 것이다. 당국이 과연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사상 최악의 AI에 어제까지 가금류 30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역대 최악이었던 2014년의 살처분 기록을 두 배나 뛰어넘었다. 닭보다 사육 규모가 영세한 오리 농가의 피해도 기록적이다. 이런 재앙은 초동 방역에 실패하고 뒷북 대응에 급급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얼마나 느슨하게 대처했는지는 정부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다. 정부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도 한 달 뒤에야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뒷북 방역을 하면서 그마저도 허점투성이였다. 겨울철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소독제를 써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AI가 발생한 농장에 외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도록 방역 구멍이 속수무책으로 뚫려 있기 예사였다. AI를 한두 번 겪었는가. 부실한 대응으로 번번이 타격을 입으면서도 정부는 최소한의 학습효과조차 거둔 게 없어 보일 지경이다. 이번 AI 재앙은 서민들 밥상에까지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른 개들이 달걀 한 판 값이 1만원을 훌쩍 넘었다. 이런 국민 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노력 없이 겨울철 닭·오리 사육부터 덜컥 중단시키겠다는 발상에는 인상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휴업보상제의 정책 효과가 보장된 것도 아니다. 살처분 보상금 못지않은 예산이 소요되며, 대상 지역 선정도 간단치 않다. 휴업보상제를 어쩔 수 없이 채택하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부터 고쳐야지 소를 아예 키우지 않겠다는 발상은 무책임하다. 부실 대응을 되풀이하지 않게 방역 매뉴얼을 정비한 다음에야 거론할 수 있는 문제다. 그래야 국민 신뢰를 얻는 정책일 수 있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순영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방공무원 정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박순영 행자부 과장에게 들어본 ‘지방공무원 정책’

    전국 17개 시도 지방공무원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9만 7316명에 이른다. 지방직 공무원도 ‘공시생 열풍’에서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25만명이 넘는 인원이 지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국가공무원과 달리 지방공무원과 관련한 채용·인사 제도는 행정자치부 지방인사제도과에서 총괄한다.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을 소관하고 있는 박순영(45·행시 44회) 지방인사제도과장을 만나 지방공무원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유능한 인재가 공직에 와야 법과 규정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법과 규정이 민간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내다볼 수 있는 공직자가 필요합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지방공무원이 되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최근 하루 12시간 이상씩 조류인플루엔자(AI) 소독·방역 업무를 하던 성주군청 9급 공무원이 과로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처럼 재난이나 재해가 일어나면 격무에 시달리는 지방공무원이 적지 않습니다. 행정직 공무원까지도 비상근무 명령을 받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기도 합니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도서벽지 지역 근무도 불가피합니다. 이런 현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공직에 입문하는 공시생이 많기 때문에 지방공무원의 전출 현상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임용 후 전보 제한 기간이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는 것입니다. 수당을 더 지급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인재 채용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지역에 공헌을 많이 한 사람을 지방공무원으로 임용한다면 노량진에서 공부한 웬만한 공시생보다 나은 지역 주민의 ‘공복’(公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안에 이런 채용 방식을 제도화하기에 앞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저소득층·장애인 등처럼 새로운 구분모집 형태로 뽑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채용 모집을 당장 없애거나, 감소시키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수년간 지방공무원 공채 규모는 계속해서 늘려 왔습니다. 공채는 나름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민간에 비해 나이·학력·인턴 경력 등 스펙 문턱이 낮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은행에서 일하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행정고시(현 5급 공채)를 치르고 국가공무원이 됐습니다. 물론 공채 시험만으로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직 공무원제를 도입합니다. 지방공무원도 올해 안에 전문직 공무원제를 설계해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시행하려고 합니다. 지방의회 사무처나 방역 등 직무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그 대상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AI 비상근무 공무원 사망… 과로사 추정

    연일 야근… 전날 10시까지 소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으로 소독 업무를 하고 퇴근했던 공무원이 자택에서 숨졌다. 27일 오전 11시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모 원룸에서 성주군 농정과 공무원 정모(4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정씨는 화장실에 숨진 채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 직원이 원룸을 찾아가 주인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씨는 사망 하루 전인 지난 26일 성주군 대가면 농산물유통센터에서 밤 10시까지 AI 거점소독 업무를 했다. 평소 축산이 아닌 일반 농업 업무를 수행했던 정씨는 이날 3일 주기로 편성된 AI 근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직원들은 “미혼인 정씨는 원룸에서 혼자 살았다. 평소 지병이 없고 술을 자주 마시지 않았다”면서 “AI 소독 근무에다 연말 서류정리 업무 등으로 지난달 42시간, 이달 45시간 야간업무를 하는 등 과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회사에 다니다가 뒤늦게 지난해 11월 9급 공무원으로 임용돼 의욕적으로 일했다고 동료 직원들은 설명했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 흔적이나 유서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연사로 추정하고 유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로바이러스도 유행 조짐

    84% 어린이집·학교에서 감염 독감에 이어 겨울철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10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2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생존할 정도로 추위에 강하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 구토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져도 감염된다.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1월 이후 보고된 급성장관염(급성설사) 집단 유행 사례 113건 중 19건의 원인 병원체가 노로바이러스로 확인됐으며, 이 중 16건(84.2%)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을 먹고 환자가 발생하면 유행 곡선이 정점을 찍었다가 내려오고, 이후 사람 간에 전파되면 한 번 더 정점을 찍는데, 집단감염 5건의 사례를 분석한 보고서 가운데 2건에서 이런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보건당국이 주목하는 감염 매개체는 문고리와 난간이다. 문고리 등에 묻은 바이러스는 물걸레질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반드시 1000~5000의 농도로 염소 소독해야 한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구도 뚫렸다”…아파트 단지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 AI 확진

    “대구도 뚫렸다”…아파트 단지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 AI 확진

    대구지방환경청은 22일 대구 동구 아파트단지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큰고니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지난 12일 고병원성 AI 감염 큰고니 사체가 발견된 경북 경산 하양읍 금호강에서부터 직선거리로 약 5㎞ 떨어져 있다. 대구에서 AI 바이러스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동구는 23일과 26일 큰고니 사체 발견지역을 소독하고 금호강 둑 진입로를 차단한 채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습지 우회도로엔 소독 부직포를 깔아 이동하는 차를 소독하고 있으며,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 27가구, 2459마리에는 이동을 제한했다. 대구 동구에서 경산에 이르는 금호강에는 큰고니 10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막아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막아라’

    화평법·살생물제법 제정 및 개정안 입법예고 친환경, 무독성이라는 마케팅 때문에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원인 모를 폐질환을 앓다가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의 물 때나 세균을 닦기 위한 세정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습기에 넣고 사용해도 문제 없는 것처럼 홍보 마케팅한 화학기업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살생물질은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1톤 이상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경우는 무조건 정부 등록해야 한다. 또 생활화학제품에는 무독성, 무해, 환경친화와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 환경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살생물제법) 제정안을 28일 입법 예고한다. 화평법 개정안에 따르면 제조 및 수입량이 연간 1t 이상인 기존화학물질 7000여 종은 모두 등록해야 한다. 단 유럽연합(EU) 등록제도와 같이 유통량에 따라 등록 유예기간이 설정되고 사전 등록제도가 도입된다. 유독물질 같은 유해화학물질은 등록 여부나 함량과 관계없이 화학물질 제조자가 구매자에게 유해성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노닐페놀 등 12종의 제한물질은 사용이 금지된 용도로 사용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허가물질도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용도만 허가받고 그 외에는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입법예고에는 유해생물을 제거·억제하는 ’살생물질‘을 관리하는 살생물제법도 포함돼 있다. 살생물제는 소독제, 방충제, 살충제, 방부제 등 살생물제품에 쓰인다. 특히 살생물질을 살생물제품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효과·효능,사용 목적 및 노출,독성 등의 평가자료를 제출해 환경부 장관의 평가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노출로 위해가 우려되는 생활화학제품은 성분과 배합비 등 실태를 조사하고 위해성 평가를 해 위해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품 광고에는 ’무독성‘, ’무해한‘, ’안전한‘, ’환경친화적인‘ 등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광고 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법률 제·개정안의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법령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산업기반 흔드는 AI] “방역은 전쟁… 경보시스템 갖춰 토착화 대비해야”

    철저한 소독·출입통제는 기본 어떻게든 막아낸다 생각 버리고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 개선해야 조류인플루엔자(AI) 및 방역 관련 전문가들은 부실한 초기 대응이 재앙을 불러왔다면서 지금이라도 ‘전쟁’에 나서는 각오로 방역에 임해야만 통제 가능한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방역당국과 농가가 투명성을 높여 유기적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비위생적 생육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방역당국과 농가의 초기 대응이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26일 “일본은 AI 발생 즉시 정부 차원에서 전국 단위의 방역을 실시했지만, 우리나라는 철새 이동 경로를 제외한 농가는 그대로 방치해 뒀다”면서 “이런 초기 대응의 차이가 80여만 마리만 살처분하고 AI를 막아낸 일본과 우리의 차이를 불러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최초 발생 2시간 만에 총리실에 대책반을 만들어 총리 주도의 대응 체제를 가동했지만 우리 정부는 첫 발견 닷새 만에야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현장에서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증폭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방역은 전쟁이다. 대충해서는 백전백패다. 원칙대로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방역수칙을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장은 “살처분 현장을 철저히 통제했어야 하는데, 산란계가 차량 소독도 안 된 상태에서 오가는 등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렇다 보니 바이러스가 외부로 새 나가면서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AI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3~4개월 만에 어떻게든 막아내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경각심이 떨어졌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면서 “정부 고위 책임자와 농가들의 낮은 위기의식이 화를 불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적극적인 방역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문제점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번 AI의 감염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어디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 또 방역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염병 확산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양계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전 장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밀집도가 높고 비위생적인 사육 환경이 질병 발생과 확산에 취약한 이유로 꼽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축사 운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서 “AI의 토착화 징후가 보이는 만큼 경보 시스템을 손질하고 중점관리지역을 정해 예찰을 강화하고, 백신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계기반 확충과 함께 국제 공조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산업기반 흔드는 AI] 빠르고 독한 AI, 더딘 살처분… 산란계 정상화 1년 이상 걸릴 듯

    [산업기반 흔드는 AI] 빠르고 독한 AI, 더딘 살처분… 산란계 정상화 1년 이상 걸릴 듯

    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 가금 산업의 존립을 뿌리부터 위협하고 있다. 전체 사육 규모의 4분의1 이상이 이미 도살된 산란계 산업의 경우 정상화까지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축산농가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으로만 1500억원 이상의 국고 지출이 예상된다. 정부가 단호하고 예외 없는 초기 방역 대신 농가와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소극적인 대책을 내놓는 바람에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탄핵 과정의 국정 공백으로 AI 대응이 늦어졌다는 비판에서도 정부는 자유롭지 못하다. ●경북·제주 빼고 모든 시·도 뚫려 첫 발생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전남 해남 산란계 농장과 충북 음성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정부가 충남 천안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었다. ●오리는 전체의 24.1% 211만 마리 묻어 이후 충청·호남권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퍼지던 AI는 이달 초 경기 포천 등 산란계 농장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급기야 ‘AI 안전지대’로 남아 있던 경남의 양산 산란계 농장에서 지난 24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튿날 경남 고성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왔다.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8개 시·도 32개 시·군의 방역망이 뚫린 것이다. 26일 기준 531개 농가에서 2614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계란을 낳는 산란계는 국내 사육의 26.9%인 1879만 마리가 몰살됐다. 산란계를 낳는 종계는 전체 사육 규모의 44.6%인 37만 8000마리가 땅에 묻혀 말 그대로 ‘씨가 마른’ 상황이다. 오리는 전체의 24.1%인 211만 5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농가는 아니지만 대구에서도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2일 대구 동구 신서동 아파트단지에서 발견한 큰고니 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에 맡겨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H5N6형)가 이날 검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는 두 가지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H5N6형은 병원성이 강해 폐사 속도가 빠르다. 반면 지난 19일 경기 안성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H5N8형 AI는 잠복기가 길어 발견이 쉽지 않고 전염도 막기 어렵다. 2014년부터 2년에 걸쳐 국내 농가를 끈질기게 괴롭힌 유형이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AI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려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AI 확산세는 잡힐 기미가 없다. 특히 경남 최대 산란계 밀집 사육지역인 양산에 바이러스가 옮겨붙자 방역당국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 2일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을 때만 해도 정부는 가금 사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전국에 적용되는 AI 긴급행동지침(SOP)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조치를 경남에서 시행 중이라며 ‘낙동강 전선’ 사수에 자신감을 보였었다. ●이동제한 위반 등 방역 허술 AI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살처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살처분 발생 농가는 24시간 내 처리가 원칙이다. 살아 있는 닭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살처분과 방역에 지금까지 7만 1520명이 동원됐지만 아직 살처분 대상인 50개 농가 159만 7000마리의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성환우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신속한 살처분을 위해 자위대를 투입한 일본처럼 우리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군 부대 인력의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허점도 문제다. 당국에 따르면 소독을 하지 않은 사례 8건을 포함해 이동 제한을 위반하는 등 방역 법령을 어긴 경우가 25건에 이른다. 일부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는 ‘물소독약’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올해 초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시판 중인 소독제의 효능을 시험한 결과 170개 중 27개의 효능이 미흡하다고 판정돼 생산을 중단하고 모두 수거했다”면서 “다만 아직 반납되지 않은 약을 농가가 가진 경우가 많아 재수거를 하고 외부 기관을 동원해 효능을 다시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년·2015년 AI 땐 2381억 들어 AI 피해 규모가 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들인 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는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에 귀책사유에 따라 시가 수준의 5~80%를 제외한 금액을 보상금으로 준다. 지금까지 국비 1268억원, 지방비 317억원 등 158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산했다. 이 외에 생계안정자금(10억원)과 소득안정자금 등이 지급된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살처분에 드는 인건비(인당 13만~15만원)와 매몰비용 등은 별도다. 정부는 2014~2015년 AI 발생으로 2381억원의 재정을 쓴 바 있다. 이 차관은 “살처분 보상금에 편성된 올해 예산 280억원과 내년 예산 400억원이 부족하면 축산발전기금을 투입하고 그것마저 모자라면 예비비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농축산부 AI 대응에 군병력 동원한다지만, 국방부는 ‘살처분에 참여않는다’는 내부 방침

    농축산부 AI 대응에 군병력 동원한다지만, 국방부는 ‘살처분에 참여않는다’는 내부 방침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고병원성확산을 막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한다고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국민 홍보용’이라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또 정부가 AI 발병 초기 군 병력을 활용한 확산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서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던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AI가 발생한 시·군에서 인근 부대에 인력 투입을 요청하면 병력을 지원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2008년 이후로 내부 지침에서 ‘군병력은 직접 살처분에는 참여하지 않고 사후 관리’만 하도록 정해 놓은 상태다. 이는 2008년 AI가 기승을 부리자 군병력을 투입해 전북 순창군 양계 농가의 살처분에 참여했다가 일부 병사에서 AI감염 의심 증상 등을 보여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에서 문제를 삼았고, 이에 이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집단생활을 하는 군부대 내에 AI가 확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며 이같은 지침을 마련했다”면서도 “2008년에 AI 감염 의심 증세를 나타낸 병사는 없었다”고 이날 주장했다. 국방부는 “농식품부에도 2011년 AI 대응 메뉴얼에서 군병력의 살처분 동원 내용을 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AI 확산이 이미 심각해진 이달 중순쯤에야 국방부가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고 관련 부서를 통한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군 병력을 초기부터 AI 확산 차단 지원에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군 투입’을 밝힌 이날 전북 김제시가 용지면 살처분 현장에는 육군 향토사단 김제 대대 병력 35명이 투입됐지만, 살처분 현장에는 가지 않았다. 김제 대대의 병력은 살처분이 실시된 농가의 청소, 소독 등 사후 처리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겨울비가 오는 등으로 이날은 통제 초소 근무만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절실하게 요청되는 것은 살처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서 “군병력이 직접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 것은 감염을 우려한 국군 장병 부모들의 걱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자체가 군에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해당 부대장들이 지자체를 직접 방문해 선제적으로 지원 소요를 확인하고 지원을 실시하는 등 ‘찾아가는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AI는 인체에 감염이 우려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어서 기자들의 현장 접근도 엄격히 통제 된다. 현지 르포를 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맞고 교육을 받은 뒤 타미플루 처방을 받아야 한다. 현장에 들어가려면 방역복은 필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남마저도”…양산 산란계 농가서 AI 첫 확인

    경남지역 산란계 농가 가금류에서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25일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장 AI 의심 닭을 AI 검사한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와 양산시는 AI가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AI 발생 농장을 포함해 500m 이내 인근 6개 농가에서 키우고 있는 닭 10만 6000여마리를 긴급 살처분해 매몰했다. 이와 함께 경계지역 내 이동통제 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확대하고 3㎞ 내 가금사육농가의 살처분 범위를 정하기 위해 이날 경남도가축방역협의회도 열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는 H5형이나 H7형 AI가 확인되면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없이 고병원성 AI에 준한 방역조치를 한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AI 방역실시요령에 따른 것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결정하며 결과는 오는 28일쯤 나올 전망이다. 앞서 도와 양산시는 이 농장이 지난 24일 AI 의심신고를 함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을 통제하고 농장 내외부와 인근 도로를 소독했다. 또 10㎞ 안 198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 132만여 마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차량과 가금농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242농가에서 148만 9000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산란계 밀집지역이다. AI가 확인된 양산 산란계 농가는 지난 24일 오후 6시쯤 양산시를 통해 ‘경남도 AI 가축방역대책상황실’로 AI 의심신고를 했다. 해당 농장주가 “닭 6마리가 꾸벅꾸벅 조는 증상을 보인다”고 신고를 해 축산진흥연구소에 AI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AI로 확인됐다. 경남에는 그동안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등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폐사체와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AI가 닭·오리 농가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산차량 소독 등 예방조치를 강화했으나 결국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도는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18개 모든 시·군에 새해맞이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원기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불특정 다수인이 참석하는 행사 개최 때 축산업 종사자가 참석하면 AI 유입이나 확산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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