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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이츠 배달원에 등번호 붙여라”…日도쿄도, 사고책임 떠넘기기?

    “우버이츠 배달원에 등번호 붙여라”…日도쿄도, 사고책임 떠넘기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우버이츠, 데마에칸 등 음식배달 대행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배달원들의 자전거 등 난폭운전을 막기 위해 도쿄도가 개인마다 고유 등번호를 부착하도록 사업자에게 요청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배달원과 보행자의 자전거 접촉사고 등이 증가하고 데 따른 것으로 거칠게 운전하거나 사고가 났을 때 해당 배달원을 특정하기 쉽도록 하는 한편 평상시 안전운전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 음식배달 대행서비스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주문하면 배달원이 음식점에서 요리를 받아 집이나 사무실에 갖다 주는 구조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사람들이 외식을 기피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경시청에 따르면 도쿄도 내에서 지난해 발생한 업무 관련 자전거 사고 585건 가운데 98건이 보행자와 충돌 사고였다. 이 중 상당부분을 식사 배달 자전거들이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버이츠 자전거 배달원이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하고 그냥 달아났다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도쿄도는 음식배달 대행업을 하는 13개 업체의 모임인 일본푸드딜리버리서비스협회 등과 협의해 배달원 식별 개인번호를 부착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배달원이 등에 지는 음식가방 등에 번호를 표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기사 댓글에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우버이츠 같은 사업자들이 져야 할 책임이 배달원 개개인들에게 전가되고 배달원에 대한 교육 및 적절한 보상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한 수단대사관 차량, 강남대로서 택시 추돌 뒤 뺑소니

    주한 수단대사관 차량, 강남대로서 택시 추돌 뒤 뺑소니

    주한 수단대사관 소속 차량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3분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강남역에서 교보타워사거리 방면으로 달리던 제네시스 차량이 차선 변경 중 앞서가던 쏘나타 택시의 왼쪽 뒤 범퍼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이 경상을 입었다. 택시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사고 현장을 촬영했지만, 제네시스 차량은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네시스 차량에 부착된 외교 번호판을 조회하니 수단 대사관 소속으로 확인됐다”며 “대사관 직원은 면책특권으로 처벌은 어려울 수 있어 보험사를 통해 피해를 배상할 수 있도록 연락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면 치고 올라 한입에 덥석…보기 드문 백상아리 사냥 순간 (영상)

    수면 치고 올라 한입에 덥석…보기 드문 백상아리 사냥 순간 (영상)

    보기 드문 백상아리의 브리칭(Breaching) 순간이 포착됐다.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4일 보도에서 바다의 포식자 백상아리의 사냥 순간이 드론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수중사진작가 루이스 로플린은 지난달 28일 서섹스 인렛 해안에서 사냥 중인 백상아리를 목격했다. 로플린은 “해변과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얕은 바다에서 먹잇감을 노리는 백상아리를 봤다. 멀지 않은 곳에 서핑객이 있었지만 다들 알아 차라지 못했다”고 밝혔다.굶주린 백상아리는 바다를 둥둥 떠다니던 노랑가오리를 바짝 추격했다. 꼬리지느러미를 거칠게 휘저으며 순식간에 가오리 바로 뒤까지 다다랐다.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며 가오리를 입에 넣을 기회를 엿보던 백상아리는 일순간 지느러미의 추진력을 이용해 수면을 철썩 치고 올랐다. 비록 고래처럼 장엄한 브리칭은 아니었지만, 상어에게서는 보기 드문 행동이라는 점에서 사진작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브리칭은 고래나 상어가 몸을 세워 물 밖으로 솟구치는 행동을 말한다. 수면 위로 높이 튀어 오르는 고래의 브리칭은 화려한 볼거리로 관광 상품에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어의 브리칭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먹이 사냥을 위해 잠시 물 밖으로 튀어나오는 정도라 알아차리기도 어렵다.이에 대해 미국 스미스소니언국립자연사박물관은 “1t에 육박하는 백상아리가 물 밖으로 몸을 날리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바다표범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잡기 위해 브리칭을 행한다. 이때 상어는 시속 65㎞ 속도로 3m 높이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엄청난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며 추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어의 브리칭은 드물게 나타난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만큼, 공격 시간이 짧고 브리칭 횟수가 적을수록 사냥 성공률도 올라간다. 백상아리는 두어 번의 브리칭 끝에 가오리 사냥에 성공했다. 무지막지한 이빨로 가오리를 한입에 덥석 잡아 문 백상아리는 유유히 깊은 바다로 향했다. 사진작가는 “백상아리가 보여준 포악함은 바다의 포식자라 할 만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위, 1위 눌렀다… 20년 만의 반란

    4위, 1위 눌렀다… 20년 만의 반란

    PO 3차전 64-47 승… 김단비 더블더블KB와 맞대결서 2년 전 패배 설욕 기회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이 1위 아산 우리은행을 꺾는 ‘반란’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4위가 1위를 꺾고 챔프전에 진출한 건 20년 만이다. 2년 전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첫 패뒤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삼성생명은 2년 만에 당시를 고스란히 재연하며 그 해 챔프전에서 패했던 청주 KB를 상대로 7일부터 5전3선승제의 설욕전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PO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64-47로 이겨 최종전적 2승1패로 통산 18번째 챔프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김단비가 1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배혜윤이 16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13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야투율도 26.9%로 저조했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이 김단비의 득점을 시작으로 9-0으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 우리은행이 9점에 그친 반면 삼성생명이 18점을 넣으며 승부가 기울었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6점 차로 쫓아가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삼성생명은 46-40의 상황에서 6골을 연달아 터뜨려 58-40으로 쐐기를 박았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자 위성우 감독은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백기를 들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초반 좋은 리듬을 잘 살리고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이 중심을 잡고 잘해줬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어렵게 시즌을 치렀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는 칭찬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용인 삼성생명이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반격에 성공하며 2년 전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재현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PO 우리은행과의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69-74로 패했던 삼성생명은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3차전은 하루 쉬고 3일 아산에서 열린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열세였지만 PO에선 노련함을 자랑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생명은 2018~19 PO에서 우리은행에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내리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2차전의 미친 선수는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윤예빈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22점 6리바운드, 박혜진이 21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1쿼터부터 윤예빈이 야투율 100%에 14점으로 날아다녔다. 삼성생명은 1쿼터 4-9로 뒤진 상황에서 윤예빈이 6골을 연달아 성공해 18-14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김한별(22점 9리바운드)과 김보미(16점 6리바운드)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생명이 2쿼터 초반 김보미의 연속 3점슛으로 30-19로 점수 차를 넉넉히 벌렸다. 우리은행은 2쿼터 후반 팀파울에 걸린 삼성생명을 적극 공략하며 5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2쿼터 40-35 삼성생명의 리드. 3쿼터 막판 우리은행이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54-54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4쿼터 삼성생명은 결정적인 3점슛으로 추격을 따돌렸다. 신이슬이 61-56으로 달아나는 3점, 김보미가 68-59로 달아나는 3점을 꽂아넣으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왔다. 윤예빈은 “오늘은 내가 미친 것 같다”면서 “나도 이런 적이 처음인데 오늘 그분이 오시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임근배 감독은 “예빈이가 말할 것도 없이 잘했다”면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해외에 반출됐다 다시 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담은 우표가 출시됐다. 문화재청은 정부기관 간 협업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환수 문화재 기념우표 발행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제2010호),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국보 제 86호),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국보 제270호), 명성황후 옥보 등 4종이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문화재는 21개국에 약 19만 3000여 점이며, 이중 환수된 문화재는 12개국 1만 838점이다. 이번에 나온 기념우표 4종은 환수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반영된 문화재들이어서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 경북 경주 사정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연꽃이 새겨진 일반적인 수막새와 달리 얼굴이 새겨져 있어 흔히 ‘신라의 미소’라고 불린다. 1934년 일본인이 구매해 일본으로 반출했다가 1972년 박일훈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과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장을 역임했던 오사카 긴타로의 노력으로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환수했다.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경기도 개풍군 부소산에 있던 경천사에 세워졌다. 높이 13.5m의 웅장한 규모와 탑 전면에 불국토의 세계를 시각화한 섬세한 조각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1907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것을 ‘대한매일신보’ 등 국내 언론과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 등의 노력으로 1918년 되돌아왔다.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은 간송 전형필이 1937년 영국인 수집가 존 개스비에게서 사들였다. 아름다운 비취색과 뛰어난 상형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려 시대 청자 연적 가운데 원숭이 모양은 드물며, 특히 어미 원숭이와 아기 원숭이가 함께 있는 모자 원숭이 연적으로는 유일하다.명성황후 옥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44년간 학예사로 근무한 조창수 여사의 공로가 깃든 유물이다. 우리 문화재 93점이 미국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민간기금을 모아 매입한 후 1987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던 문화재 중 하나다. 기념우표는 총 75만 2000장이 발행됐다.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판매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환수 공로자를 기억하고 홍보하기 위해 환수 우표 제작 지원을 포함해 홍보책자 제작, 감사패 증정 등 다각적인 공로자 예우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박지수(청주 KB)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1위로 이끈 김소니아(24표)를 넉넉히 따돌린 수상이었다. 이로써 박지수는 2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MVP,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차지하며 7관왕에 올랐다. 상금만 1300만원. 2018~19시즌 자신이 세운 사상 첫 6관왕을 갈아 치운 대기록이다. 단일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MVP는 2011~12시즌 신정자(당시 구리 KDB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17.2득점 9.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박지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박지수는 매 경기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뛰며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세운 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화려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끈 박지수는 “MVP 욕심은 났지만 우승을 못 해서 못 받겠구나 생각했다”면서 “MVP를 10번은 더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로 서로 오래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다. 그는 확실하게 BTS아미임을 인증한 것이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이 수상했다. 강유림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9초 7.33득점 3.9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상식 후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선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특히 빛났다. 정 감독은 “KB는 헤비급이고 우리는 라이트급”이라며 “정공법으로 가다가는 핵 펀치에 KO 될 수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어 놓고 잽도 많이 날려 한 방 조심하면서 준비 잘해보겠다”고 했다.정 감독이 “박지수가 신장이 커서 상대 정수리를 보고 농구를 해왔으니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머리 감지 말라고 하겠다”고 하자 박지수는 “나는 냄새에 둔감하다”고 맞받아쳤다.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 우리와 신한은행이 올라가 3, 4위끼리 챔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상대팀을 긴장하게 했다. 김단비(신한은행) 역시 “3, 4위의 챔프전을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는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첫 대결로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 1차전에 돌입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다이노+] 2층버스 크기 두 배…우즈벡서 1억 년 전 거대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2층버스 크기 두 배…우즈벡서 1억 년 전 거대 신종 공룡 발견

    약 1억 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서식한 2층 버스 두 배 크기의 거대한 신종 공룡의 존재가 화석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러시아과학원 동물학연구소와 미국 스미스소니언연구소 국립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 중부 키질쿰 사막 다르라쿠두크 지역에서 발굴한 꼬리 뼈 화석이 신종 용각류임을 알아냈다. 발굴 지명과 이 연구의 기여자로 2015년 사망한 지질학자 고(故) 크리스토퍼 킹 박사를 기리기 위해 다르라티타니스 킹기(이하 D. 킹기·Dzharatitanis kingi)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공룡은 몸길이가 약 20m로 추정되는데 쥐라기 후기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한 몸길이 24~27m, 몸무게 10~20t의 거대 용각류인 디플로도쿠스와도 근연 관계에 있다.화석은 ‘공룡의 묘지’로도 불리는 키질쿰 사막의 비섹티 지층에서 발굴됐다. 이 지층에서 발굴된 화석은 대부분 분리돼 있지만, 종종 이번 꼬리 뼈처럼 보존 상태가 양호한 척추 동물의 화석이 발굴되기도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D. 킹기는 용각류 특유의 긴 목에 작은 머리와 연필 자루처럼 생긴 뾰족한 이빨을 갖고 있어 높은 나무에 있는 나뭇잎까지 가지채 뜯어먹었고 거대한 뼈대는 기둥처럼 생긴 뚜꺼운 네 다리로 지탱했다. 이 공룡은 레바키사우루스과(rebbachisaurid)에 속하는 새로운 속이자 새로운 종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코끼리 14마리분과 맞먹는 몸무게를 지닌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은 지금까지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그리고 유럽 일대에서 발굴된 사례가 있지만, 이번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발굴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러시아 동물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이 종은 아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 기록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 중 하나”라면서 “이 종은 다른 모든 용각류처럼 초식을 했고 다른 여러 공룡과 함께 복잡한 환경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레바키사우루스과 공룡에 관한 모든 기록은 남아메리카 최남단에서 북동부 그리고 아프리카 북서부를 거쳐 유럽까지 뻗어 있는 좁은 이동 경로에서 나온 것이었다. 따라서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레바키사우루스과는 주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존재했기에 이번 발견은 흥미롭다. 아시아 최초의 레바키사우루스과인 D. 킹기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이 그룹의 분포는 동쪽으로 상당히 확장했다”면서 “이번 발견은 대륙들이 백악기 초기에도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D. 킹기는 백악기 말 아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에 있는 테티스해(Tethys Ocean) 근처 해안 평야에서 살았다. 테티스해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동남아시아 사이에 있는 거대하고 얕은 수역이었다. 이 종은 아마 유럽에서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갔을 것이지만,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백악기 대부분의 기간 아시아는 투르가이 해협(Turgai Strait)이라고 불리는 물 줄기에 의해 유럽과 분리됐지만 두 대륙 사이에 육지로 연결된 곳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아베리아노프 박사는 “레바키사우루스과는 투르가이 해협을 가로지르는 ‘육교’를 통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 킹기의 시대에 살았던 다른 공룡 중에는 수각류인 ‘티무를렌지아’(Timurlengia)가 존재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의 조상으로 몸집이 작았던 이 육식 공룡은 같은 지역에서 5년 전 발견됐었다. 따라서 이들 포식자는 중앙아시아에서 D. 킹기와 같은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로 티무를렌지아 연구에도 참여했던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한스 수스 교수는 “티무를렌지아는 가늘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민첩한 사냥꾼이었다”면서 “이 종은 아마 다양한 거대 초식 공룡을 사냥했을 것인데 특히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초기 오리부리 공룡이 주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월 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역대급 경쟁 이겨내고 ‘13번째 정상’ 우리은행, 전설이 되다

    역대급 경쟁 이겨내고 ‘13번째 정상’ 우리은행, 전설이 되다

    55-29로 BNK 꺾고 정규리그 2연패27일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3년 만에 정규리그·챔피언 석권 도전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결정되는 역대급 1위 경쟁에서 결국 아산 우리은행이 웃었다. 우리은행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0~21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5-29로 승리했다. 지난 18일 홈에서 부천 하나원큐에게 일격을 맞으며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던 우리은행으로서는 원정에서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22승8패를 거둔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또 1998년 여자프로농구(WKBL) 출범 후 통산 13번째 정규시즌 우승이자 여름·겨울리그에서 단일리그로 전환한 2007~08시즌 이후 통산 8번째 우승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통산 6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한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과 격차를 더 벌리며 역대 최강팀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경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두 팀 구단주와 권혁운 대한민국농구협회장, 이병완 WKBL 총재까지 총출동했다. 그러나 양 팀 도합 역대 최저득점일 정도로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BNK가 기록한 29점은 역대 한 팀 한 경기 최저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2018년 12월 27일 인천 신한은행이 남긴 34점이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시즌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가 절대 1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위성우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정규리그 목표가 “3위”라고 엄살을 떨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박혜진의 족저근막염을 시작으로 김정은과 최은실까지 주축 선수가 줄부상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KB는 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김소니아와 박지현의 성장,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선두 경쟁을 펼쳤다. 반면 KB는 박지수 쏠림 현상이 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 했다. 시즌 8패 중 4패를 우리은행에 당한 점도 뼈아팠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해낸 것”이라며 “식스맨급 선수가 잘 받쳐준 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주장 박혜진은 “플레이오프 제도가 바뀌어서 우승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수 있었다”면서 “어린 선수 위주로 시즌을 처음 소화했는데 후배들에게 우승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4위 삼성생명과 홈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에 돌입한다. 시즌 상대전적은 우리은행이 5승1패로 앞선다. KB는 신한은행과 28일 청주에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1조 4000억원 빼돌린 北 정찰총국 해커 3명 기소”

    美 “1조 4000억원 빼돌린 北 정찰총국 해커 3명 기소”

    미국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가상화폐를 빼돌린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의 해커를 기소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들은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으로 박진혁(왼쪽), 전창혁(가운데), 김일(오른쪽)이라는 이름을 썼다. 검찰은 이들이 2017년 5월 랜섬웨어(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왔다. 또 이들은 크립토뉴로 트레이더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500만 달러, 2018년 인도네시아 기업에서 2500만 달러, 뉴욕의 한 은행에서는 1180만 달러를 각각 훔친 혐의도 받는다. 이뿐만 아니라 미 국무부와 국방부 외에도 방산업체,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 가는 ‘스피어 피싱’도 시도했다. 이번 기소는 2014년 발생한 소니픽처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박진혁을 미 정부가 2018년 기소한 사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또 돈세탁을 통해 북한 해커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계 미국인이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미국의 이번 기소 외에도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셀트리온 같은 제약사 시스템에 해킹을 시도하는 등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와 같은 해킹으로 얻은 범죄 수익이 3억 1640만 달러 이상이며 이 돈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CGV, 20일부터 ‘골든글로브’ 화제작 8편 기획전

    CGV, 20일부터 ‘골든글로브’ 화제작 8편 기획전

    CJ CGV는 20일부터 전국 상영관에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작에 오른 8편을 모아 기획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골든글로브 기획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달 28일 열리는 시상식보다 한 주 앞서 진행된다. 기획적 상영작에는 지난해 개봉한 ‘엠마’,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힐빌리의 노래, ‘맹크’, ‘더 프롬’ 외에도 국내 첫 상영작인 ‘프라미싱 영 우먼’과 ‘더 파더’도 포함됐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프라미싱 영 우먼’은 캐리 멀리건 주연의 복수 스릴러물이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3월 개봉 예정인 ‘더 파더’는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이 아버지와 딸로 출연하는 드라마다.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작이다. 김홍민 CGV 편성전략팀장은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라 불리며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상식”이라며 “이번 기획전으로 후보작들을 관람하면서 나만의 수상작을 미리 뽑아보는 재미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 법무부 “1조 4000억원 빼돌린 북한 정찰총국 해커 3명 기소”

    미 법무부 “1조 4000억원 빼돌린 북한 정찰총국 해커 3명 기소”

    미국 법무부가 전 세계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빼돌리거나 이를 요구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의 해커를 기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란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진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2017년 5월 파괴적인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Wannacry)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등 관련 음모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 컴퓨터가 완전히 파괴되고 150개국이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적어도 지난해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수단인 여러 개의 악성 가상화폐 앱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500만 달러,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80만 달러를 훔치는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집중적으로 노렸고, ‘크립토뉴로 트레이더’라는 앱을 침투 경로로 이용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미국 방산업체들과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에게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가는 ‘스피어 피싱’ 행각도 시도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검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뉴욕의 한 은행에서 해커들이 훔쳐 2곳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관 중이던 190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화폐는 은행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아울러 미국 법무부는 돈세탁을 통해 북한 해커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사사우가에 사는 미국인 갈렙 알라우메리(37)가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 기소된 사건에 대한 공소장을 이날 공개하면서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기소된 사건이라 해도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와중에 기소 사실을 공개하고 해커 3명의 얼굴까지 공개했기 때문이다. 중국 이슈나 북한 이슈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정교하고도 힘들게 대북 압박을 할 것이란 세간의 관측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이번 기소는 2014년 발생한 소니픽처스 상대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박진혁을 미국 정부가 2018년 기소한 사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미국이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북한 공작원을 기소한 것은 박진혁이 처음이었다. 당시 북한은 소니픽처스가 북한 지도자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배급하는 것에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해킹 사태 이듬해인 2015년 북한 정찰총국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북 제재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박진혁은 소니픽처스 외에도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2016∼2017년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혐의도 받은 일이 있다. 그는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 멤버이자 북한이 내세운 위장회사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 소속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번 사례는 북한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그들의 주요 수출국에서의 금융 사이버 절도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 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검 트레이시 윌키슨 검사장 대행은 “북한 해커들의 범죄 행위는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이는 정권을 지탱할 돈을 얻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 분석가인 니콜러스 에버하트는 13억 달러는 2019년 북한 민수용 수입상품 총액의 거의 절반이라면서 “북한 경제에 엄청난 비중”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상화폐 훔치는 은행강도”…미국, 북한 해커 3명 기소

    “가상화폐 훔치는 은행강도”…미국, 북한 해커 3명 기소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요구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의 해커를 기소했다. 작년 12월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며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다.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진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 검찰은 이들이 2017년 5월 파괴적인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등 관련 음모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적어도 작년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수단인 여러 개의 악성 가상화폐 앱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500만 달러,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1180만 달러를 훔치는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했고, ‘크립토뉴로 트레이더’라는 앱을 침투경로로 사용했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미 방위산업체들과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가는 ‘스피어 피싱’ 행각도 시도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검찰과 미 연방수사국(FBI)도 뉴욕의 한 은행에서 해커들이 훔쳐 2곳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관 중이던 190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압수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화폐는 은행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당국은 밝혔다.법무부가 작년 12월 기소된 사건에 대한 공소장을 이날 공개하면서 북미관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기소된 사건이라 해도 그 공개 시점이 조 바이든 신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와중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기소는 2014년 발생한 소니픽처스에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박진혁을 미 정부가 2018년 기소한 사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박진혁에 대한 기소는 미국이 사이버 범죄와 관련해 북한 공작원을 상대로 처음 기소한 사례였다. 소니픽처스 해킹이 발생했던 당시 북한은 소니픽처스가 북한 지도자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배급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해킹 사태 이듬해인 2015년 북한 정찰총국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북 제재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박진혁은 소니픽처스 외에도 2016년 8100만 달러를 빼내 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2016∼2017년 미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혐의도 받은 바 있다. 그는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의 멤버이자 북한이 내세운 위장회사 ‘조선 엑스포 합영회사’ 소속으로 알려졌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총이 아닌 키보드를 사용해 현금 다발 대신 가상화폐 지갑을 훔치는 북한 공작원들은 세계의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검 트레이시 윌키슨 검사장 대행은 “북한 해커들의 범죄 행위는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이는 정권을 지탱할 돈을 얻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 분석가인 니콜러스 에버하트는 13억 달러는 2019년 북한의 민수용 수입상품 총액의 거의 절반이라면서 “북한 경제에 있어 엄청난 것”이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하나원큐 10승 vs 우리은행 우승’ 제물이 될 자 누구인가

    ‘하나원큐 10승 vs 우리은행 우승’ 제물이 될 자 누구인가

    부천 하나원큐와 아산 우리은행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패하는 팀이 서로의 제물이 된다.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이 각자의 목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지만 ‘10승’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목표로 시즌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다. 현재 9승인 하나원큐에게 마지막 2경기가 남은 가운데 이날 승리하면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아직 승을 거두지 못한 인천 신한은행에게 이기면 되는데 시즌 최종전으로 치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강이슬의 복귀와 신지현의 성장, 2가드 체제의 맞는 옷을 입고 상승세로 돌아선 하나원큐는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다. 특히 두 에이스 강이슬과 신지현의 득점 능력이 매 경기 발휘되면서 승리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하나원큐의 최근 상승세에는 한 가지 오점이 있다. 바로 우리은행전에서 힘을 못 쓰고 경기를 내줬다는 사실이다. 지난 1일 경기에서다. 이 경기에서 하나원큐는 신지현(12득점 10어시스트), 강이슬(12득점 12리바운드), 양인영(10득점 11리바운드) 3명이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상대 수비에 고전하며 56점에 그쳤다. 반면 우리은행은 김소니아(14득점 17리바운드)만 더블더블을 했다. 그러나 박지현이 23점, 박혜진이 21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박혜진은 24분 59초 동안 쉴 틈 없이 몰아치며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우리은행이 18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패배하더라도 청주 KB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수 있지만 기왕이면 경기를 이기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그림이 더 좋다.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어느 팀이든 이날 승리하는 팀은 축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패배하면 남의 축제를 씁쓸히 지켜봐야 한다. 공교롭게도 각자 이뤄야할 목표를 눈앞에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트스키로 네덜란드→영국 마약 밀수한 간 큰 남성들

    제트스키로 네덜란드→영국 마약 밀수한 간 큰 남성들

    마약 밀매업자 2명이 제트스키를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려다가 적발됐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스티븐 브로간(36)과 앤소니 라일리(34)는 지난해 9월 말 영국 서퍽주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남다른 여행’을 시작했다. 제트스키를 탄 두 사람의 목적지는 서퍽주 옆 동네가 아닌 네덜란드였고, 이 과정에서 20만 파운드(약 3억 1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구입했다. 두 사람은 마약을 구한 뒤 다시 제트스키를 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제트스키 연료가 바닥나는 예상 밖의 상황과 마주했다. 마약을 실은 상태에서 구조요청을 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주변을 지나던 측량선에 접근에 승무원에게 연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수상하게 여긴 측량선 승무원이 이를 거절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저체온증까지 나타나자 불안감이 커져갔다.이후 두 남성은 해상 수비대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는데, 마약을 가방에 실은 채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헬리콥터 구조대원이 이를 경찰에 알리면서 ‘남다른 여행’은 막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제트스키를 이용해 총 2㎏의 코카인을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들은 네덜란드의 마약 픽업 지점에서 소수 시간표와 다이빙 장비 등을 담은 벤도 발견했다. 두 남성 중 한 명은 브로건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마약 밀수에 어리석게 동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권투선수로 활동하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마 환각’ 7중 추돌사고 포르쉐 운전자 징역 5년…동승자 징역 3년

    ‘대마 환각’ 7중 추돌사고 포르쉐 운전자 징역 5년…동승자 징역 3년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합성 대마 환각 상태로 포르쉐를 몰아 연쇄 추돌사고를 내고 7명을 다치게 한 운전자에게 법원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염경호 부장판사)는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포르쉐 운전자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마약을 건넨 동승자 B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4일 오후 5시 40분쯤 대마초를 흡연한 뒤 포르쉐 차량을 몰다가 해운대역 인근에서 2차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인근 중동 교차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7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동승자인 B씨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아 흡입한 뒤 환각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구속기소됐고 B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당시 투약한 합성 대마로 판단능력이 저하돼 심신미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심신미약을 스스로 야기한 사람에게는 혐의 감형 등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유통 등이 제한된 합성대마 등을 여러차례 사용했고 이를 통해 여러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일으킨 점, 마약범죄 규제의 원인인 추가 범행의 방지를 정면으로 배치한 점 등을 볼 때 엄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다친 피해자를 포함해 모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동승자의 경우 마약을 전달해 이 사건 교통사고의 원인을 제공했으나 실제 운전과정에서는 관여 정도가 적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 페타바이트급 자기 테이프 나온다 지금 10대나 20대는 잘 모르지만, 40대 이상이신 분들이라면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라는 저장 장치에 익숙할 것입니다. 자기 테이프에 영상이나 음악을 저장하던 장치로 최근에는 복고풍 바람을 타고 다시 카세트테이프로 음반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영상이든 음악이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설령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한다고 해도 자기 테이프는 거의 쓰이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 테이프가 아직도 현역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센터입니다. 요즘은 서버 역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기 위해 기업용 SSD를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모든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여전히 하드디스크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를 여러 번 백업할 용도라면 하드디스크마저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저장 장치가 자기 테이프입니다. CD, DVD 같은 광미디어도 물론 저렴하지만,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려운 반면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는 10TB 이상 데이터도 거뜬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압축하면 더 많은 데이터 저장도 가능합니다. 물론 테이프를 감아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기 때문에 속도도 느리고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백업 용도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 테이프는 컴퓨터 기술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00-1000m에 달하는 긴 자기 테이프에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라 초창기에는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저장 용량이 커서 사실 다른 대안도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마다 자기 테이프 규격이 달라 다른 컴퓨터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표준 규격인 LTO (Linear Tape-Open)는 2000년에 나왔습니다. 덕분에 어떤 회사에서 만든 자기 테이프이든 모든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장 최신 규격인 LTO-9은 압축하지 않은 데이터의 경우 최대 18TB, 압축 데이터는 45TB까지 지원합니다. 이런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재도 많은 데이터 센터와 기업에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합니다. 현재 낸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인 SSD가 무서운 기세로 보급되고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더 대용량 자기 테이프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조사가 소니, 후지필름, IBM 세 곳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용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IBM에서 33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를 만들 수 있는 자기 테이프 기술을 공개했고 2020년에 IBM과 후지필름은 580TB 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가능한 이유는 후지필름과 IBM이 개발한 새로운 저장 물질 덕분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는 바륨 페라이트 (Barium Ferrite, BaFe)를 자기 저장 물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데이터 기록 밀도를 더 올리기 위해 스트론튬 페라이트 (Strontium Ferrite (SrFe))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2029년까지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지필름은 그 이후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했습니다. 스트론튬 페리아트를 대체할 엡실론 페라이트 (Epsilon Ferrite) 혹은 엡실론 산화철 나노입자 (epsilon iron oxide nanoparticles) 소재로 현재는 실험실 단계에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이 기술을 통해 1페타바이트 (PB)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압축하면 카트리지 하나에 2.5PB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다만 작은 나노입자에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신기술도 같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기록 입자가 작아질수록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테라헤르츠 주파수 기반의 F-MIMR (focused‐millimeter‐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로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 능력과 저렴한 가격에서 아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자기 테이프이지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 역시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면서 자기 테이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당장 백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비싼 저장 장치이지만, SSD 가격 역시 무서운 기세로 떨어지고 있어 10-20년 후에는 대용량 저장 장치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자기 테이프가 저장 장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것밖에 없습니다. 1951년 유니박 I (UNIVAC I)에 처음 사용되어 올해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자기 테이프가 1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고든 정의 TECH+] 21세기에도 죽지 않는 자기 테이프의 무한 진화

    지금 10대나 20대는 잘 모르지만, 40대 이상이신 분들이라면 비디오테이프나 카세트테이프라는 저장 장치에 익숙할 것입니다. 자기 테이프에 영상이나 음악을 저장하던 장치로 최근에는 복고풍 바람을 타고 다시 카세트테이프로 음반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영상이든 음악이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대세가 된 시대입니다. 설령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한다고 해도 자기 테이프는 거의 쓰이지 않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테이프가 아직도 현역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센터입니다. 요즘은 서버 역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읽기 위해 기업용 SSD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SSD에 저장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여전히 하드디스크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데이터를 여러 번 백업할 용도라면 하드디스크마저도 비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지 반 세기가 넘었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저장 장치가 자기 테이프입니다. CD, DVD 같은 광미디어도 물론 저렴하지만, 테라바이트급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려운 반면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는 10TB 이상 데이터도 거뜬하게 저장할 수 있으며 압축하면 더 많은 데이터 저장도 가능합니다. 물론 테이프를 감아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기 때문에 속도도 느리고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불러올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백업 용도라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기 테이프는 컴퓨터 기술의 태동기인 1950년대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00~1000m에 달하는 긴 자기 테이프에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라 초창기에는 하드디스크보다 월등히 저장 용량이 커서 사실 다른 대안도 없었습니다. 다만 회사마다 자기 테이프 규격이 달라 다른 컴퓨터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표준 규격인 LTO(Linear Tape-Open)는 2000년에 나왔습니다. 덕분에 어떤 회사에서 만든 자기 테이프이든 모든 기기에서 호환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장 최신 규격인 LTO-9은 압축하지 않은 데이터의 경우 최대 18TB, 압축 데이터는 45TB까지 지원합니다. 이런 대용량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현재도 많은 데이터 센터와 기업에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합니다.현재 낸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인 SSD가 무서운 기세로 보급되고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더 대용량 자기 테이프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조사가 소니, 후지필름, IBM 세 곳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용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기술 개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IBM에서 33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를 만들 수 있는 자기 테이프 기술을 공개했고 2020년에 IBM과 후지필름은 580TB 급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가능한 이유는 후지필름과 IBM이 개발한 새로운 저장 물질 덕분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는 바륨 페라이트(Barium Ferrite, BaFe)를 자기 저장 물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데이터 기록 밀도를 더 올리기 위해 스트론튬 페라이트(Strontium Ferrite (SrFe))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2029년까지 580TB 자기 테이프 카트리지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지필름은 그 이후 기술에 대해서도 공개했습니다. 스트론튬 페리아트를 대체할 엡실론 페라이트 (Epsilon Ferrite) 혹은 엡실론 산화철 나노입자(epsilon iron oxide nanoparticles) 소재로 현재는 실험실 단계에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팀은 2035년까지 이 기술을 통해 1페타바이트(PB)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압축하면 카트리지 하나에 2.5PB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작은 나노입자에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신기술도 같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기록 입자가 작아질수록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테라헤르츠 주파수 기반의 F-MIMR(focused‐millimeter‐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로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 능력과 저렴한 가격에서 아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자기 테이프이지만, 경쟁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 역시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면서 자기 테이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당장 백업용으로 사용하기에 너무 비싼 저장 장치이지만, SSD 가격 역시 무서운 기세로 떨어지고 있어 10-20년 후에는 대용량 저장 장치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국 자기 테이프가 저장 장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는 것밖에 없습니다. 1951년 유니박 I(UNIVAC I)에 처음 사용되어 올해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자기 테이프가 1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박지수의 18-18, 원맨팀 한계 마주한 KB의 빨간불

    박지수의 18-18, 원맨팀 한계 마주한 KB의 빨간불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1위가 사실상 확정되는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웃었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받으며 시즌 내내 1위를 달려온 청주 KB로서는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은행은 1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79-67로 승리했다. 박혜진이 3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소니아가 22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 최은실이 15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단두대 매치의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이날 경기는 우리은행의 장점이 극대화된 경기였다. 박혜진이 중심을 잡으면서도 특별히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 높은 득점력은 상대의 수비 부담을 크게 만든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까지 뒷받침되다 보니 막는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KB는 박지수가 18득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심성영이 24득점으로 박지수를 도왔지만 그 외에 득점을 도와줄 선수가 부족했다. 강아정이 빠진 자리가 컸다. 게다가 박지수의 득점력조차 좋지 못했다. 박지수는 19개의 슛을 던져 6개만 넣었다. 집중견제 속에 10개의 자유튜를 얻었지만 6개만 성공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2.67점을 넣는 박지수답지 않은 경기였다.우승을 노려야 하는 KB로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KB의 기본전술은 박지수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박지수가 KB가 아니라 어느 팀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비길 만한 높이가 없는 국가대표 센터의 숙명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전 패배는 결국 박지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 안덕수 감독이 “우리도 오픈찬스가 있었는데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패인을 꼽은 것도, 위성우 감독이 “KB가 강아정이 없어 체력 문제나 외곽이 원할하지 못했다”고 평한 것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KB가 박지수 원맨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도 위험할 수 있다. KB가 현재 순위대로 시즌을 마치면 맞상대가 될 인천 신한은행 역시 조직력의 팀이기 때문이다. 김단비가 중심을 잡고는 있지만 신한은행은 이제 ‘단비은행’이 아니다. 우리은행과 비슷하다. 체력의 한계가 점점 찾아오는 시즌 막판 그리고 체력 소모가 몇 배는 더 극심할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KB는 박지수 원맨팀의 한계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 이견이 없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KB의 이번 시즌 최종 운명도 여기에 달렸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식물원·카페 갖춘 생태 식물원 5월 문연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식물원·카페 갖춘 생태 식물원 5월 문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쌩쌩 찬바람이 불어도 사계절 우리는 상동호수공원 테마식물원으로 소풍간다.” 경기 부천시 상동호수공원에 미세먼지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식물을 심어 사계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생태문화밸리 테마식물원이 조성된다. 부천시는 상동호수공원에 3000㎡ 규모 테마식물원을 사업비 72억원을 투입해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열대 지중해 사막식물 등을 심어 이국적이고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곤충서식처 및 수변환경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식물원을 조성해 다양한 체험기회도 마련한다. 또 중앙휴게 공간에 쉼터를 조성해 사계절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줄 계획이다. 테마식물원은 상동호수공원의 호수와 숲을 형상화한 거북이·새둥지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장축 73.6m, 단축 43.7m, 높이 8~18m 규모의 타원형 돔구조 온실건축물이다. 내부에는 테마식물존 7개소와 카페·쉼터·구름다리 등이 조성되고 바오밥나무·야자나무 등 300여종에 3만 2000본의 수목이 배치된다.다양한 테마로 조성되는 식물원에는 먼저 ‘관엽원’ 테마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 알리고무를 비롯해 원종고무나무 화염수, 용혈수, 포과수, 호프만, 블랙올리브나무, 수도칼림마 등 56종을, ‘화목원’에는 인디언라일락, 봉황목, 나비목, 베고니아, 포장화, 황종화, 부겐베리아 등 59종이 선보인다. 또 ‘야자원·수생원’에는 대왕야자와 카나리아, 성탄야자, 여우꼬리야자, 휘닉스야자, 코코넛야자 주병 야자. 알로카시아, 토치징가, 푸르메리아, 씨홀리, 바링토니아 등 49종이 배치된다. ‘향기원’에는 함소화와 오렌지자쓰민, 야래향, 일랑일랑, 부룬펠시아, 무늬자스민 등 23종을, ‘고사리원’에는 브라질고사리, 해고, 딕소니아,, 박쥐란, 인아고사리, 콩고 등 25종을 식수할 예정이다. 또 ‘바오밥동산원’에는 바오밥나무를 시작으로 부겐베리아, 백섬광, 호주매화, 송엽국, 네오게리아, 부자란 등 35종을, ‘열대과수원’에는 꽃바나나, 말레이애플, 딸기과바, 소세지나무, 레몬쿼, 하귤 등 55종이 배치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에도 언제나 찾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화된 시설을 도입해 체험·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여가공간 욕구 충족과 삶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기존 상동호수공원 일대가 식물원과 카페를 도입한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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